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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깔 잃은 ‘뻥축구’ 월드컵 본선에 간들…

    색깔 잃은 ‘뻥축구’ 월드컵 본선에 간들…

    종료 직전 손흥민(함부르크)의 한 방에 환호했지만 정작 남은 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 26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마친 뒤 손에 쥔 건 별반 달라진 게 없는 중간순위뿐이다. 물론, 손흥민의 A매치 2호골이 없었다면 최강희호는 남은 일정을 더욱 조바심 나게 준비했을 것이다. 최강희호는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 0-1 패배 이후 A매치에서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만약 카타르전이 무승부로 끝났다면 최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을 것이다. 카타르전을 앞둔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선수들의 전술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전후반 내내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는데도 골 결정력에서 여전히 취약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후반전만 보면 1970년대 축구로 회귀한 느낌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최강희 감독이 어떤 색깔의 축구를 하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카타르와의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감안하면 이날의 승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경기 내내 정밀하지 못한 공격 전술과 허술한 수비는 팬들을 황망하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상대의 ‘선(先)수비 후(後)공격’ 전술을 뻔히 알고 있었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갖고 나서지 못한 점이다. 김신욱(울산)에게 올려주는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한 데다 속도마저 느려 상대에게 읽혀 제공권 장악이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신 교수는 “전술적으로 준비가 덜 돼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공수 전환의 속도도 느려진 데다 안정감마저 떨어졌다”면서 “중원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공을 잡았을 때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적었다. 선수들의 능력치만 따졌을 때 득점이 너무 적다”고 꼬집었다. 이날 10개의 코너킥이 모두 상대에게 차단된 점, 프리킥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도 고쳐야 할 대목으로 지적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 전술과 다양한 공격 옵션, 충분한 훈련기간 확보 등을 축구협회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6월 4일 레바논 원정을 시작으로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의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차전 상대인 레바논을 꺾으면 한국은 당일 경기가 없는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선두로 나설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조 선두를 다투는 팀이고 이란은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5차례 최종예선에서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따라서 대표팀으로선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점 6을 확보해야만 이란과의 마지막 승부를 느긋하게 준비할 수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진해 군항제 새달 1일 개막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진해 군항제 새달 1일 개막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제51회 진해 군항제가 군항과 벚꽃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오는 31일 전야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음 달 5일 오후 8시 진해루 해상에서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6일 오후 4시에는 북원로터리에서 중원로터리 사이 시가지에서 충무공 이순신 승전행차가 열린다. 6~8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는 우리나라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의장대, 미8군 군악대 등 13개팀 700여명이 참가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1~10일 벚꽃이 만개한 영내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거북선과 함정 공개, 의장시범, 전시회 등 자체 행사를 한다. 벚꽃 명소인 여좌천 일대에서는 행사 기간 매일 오후 6시부터 레이저쇼를 비롯한 불빛축제가 열려 꽃과 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야경을 연출한다. 10일 오후 7시 30분 옛 육군대학에서 KBS열린음악회가 열리며 전국예술경연대회, 진해벚꽃예술제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6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해루 해상에서 창원해양경찰서가 해경함정 8척과 구조선 10척, 헬기 2대, 제트스키 5대 등을 동원해 대규모 해양인명구조시범 행사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교통편의를 위해 벚꽃관광순환열차가 마산역~창원역~신창원역~진해역을 하루 14차례 오가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진해역을 오가는 벚꽃관광 임시열차도 운행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중대사건 전담 어깨 무거워… 공정한 수사 하겠다”

    “중대사건 전담 어깨 무거워… 공정한 수사 하겠다”

    “첫 대수사관으로 임명돼 영광스럽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지만, 중대한 사건을 맡아 처리해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겁습니다.” 최근 보직 공모에서 경기경찰청 첫 대수사관으로 임명된 이승명(41) 전 안양동안서 형사과장의 소감이다. 경찰청은 지난 2월 일선 경찰서의 서장이나 과장에 해당하는 총경·경정급 간부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대(大)수사관제’를 서울청과 경기청에 시범 도입했다. 수사의 신뢰성·공정성·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보통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를 담당하는 직급은 경감 이하로, 경정 이상 간부는 수사 분야에 재직하더라도 지휘만 담당해 왔다. 이 대수사관은 “인력이 적어 하고 싶은 수사를 다 할 수는 없고 주로 사회지도층 관련 사건이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만 경기경찰청 2부장으로부터 배당받아 수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청 대수사관실에는 이 대수사관과 일반 수사관 2명이 배치돼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운영 내규나 전례가 없고 다른 수사팀(5명)보다 적은 인력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초기에는 정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수사관은 2007년 12월부터 2010년 5월 사이 성남권역에서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여자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 10∼20대 여성을 11차례 성폭행한 ‘성남 발바리’ 김모(45)씨를 붙잡아 최근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게 했고, 2006년 성남 중원구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교사 강도살인 사건 용의자 이모(37)씨를 지난해 7월 사건 발생 6년 만에 검거하는 등 주로 장기 미제사건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경찰대 12기로 1996년 임용돼 경기청 외사반장, 분당서 경제팀장, 안양동안서 형사계장, 성남서 강력계장 등을 지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반도의 인간·숲 상호작용 설득력 있게 조망

    많은 사람에게 숲은 그저 휴식과 평안을 선사하는 울창한 산림쯤으로 인식된다. 각박한 현실을 떠나 안길 수 있는 생태와 자연. 그러나 숲은 인류의 존재 이후로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어왔다. 그 관계성의 중요함에 대한 천착은 갈수록 더해진다. 한국에서도 숲을 자연과 생태의 차원으로만 남겨두지 않으려는 생각과 몸짓은 눈에 띄게 늘어가는 추세다. ‘한국인과 숲의 문화적 어울림’(이정호 지음, 소명출판 펴냄)은 그런 흐름에서 숲과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연결해낸 흥미로운 책이다. 주로 선사시대나 고대사회 만주와 한반도에 살았던 한국인의 선조격인 사람들이 어떻게 숲과 상호작용을 해왔는지를 자연-인간 시스템의 관점에서 풀어낸 구성이 독특하다. 인간분자유전학 박사인 저자가 숲을 보는 시각은 그저 생태와 인간유전학의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고고학, 역사학, 민족전통생물학 같은 초학제적 조망이 설득력과 깊이를 더한다. 저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천착한 부분은 한국인의 원류와 한국인들만이 가진 문화적 정체성이다. 단군신화 속 숲, 예맥 조선이나 후 조선기에 해당하는 비파형 동검문화에 감춰진 숲의 의미, 주몽과 유리의 고구려 건국설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나무의 역할, 단군신화의 수목 숭배 전통에서 이어진 근세조선의 사직(社稷) 등이 모두 숲과 연관지어 한국인의 특이한 정체성을 들춰낸 흥미로운 사례들이다. 기원전이나 기원 무렵부터 만주·한반도의 현생인류가 나무며 숲과 문화적 어울림을 본격적으로 해왔다고 할 때 그 상호작용은 여전히 진행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근대화 과정에서 크게 변화된 현대 한국인에게서도 그 숲과의 문화적 어울림은 어김없이 발견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세 사회에선 농경문화와 겹치면서도 다른 곳과는 차별성을 보이는 독특한 산림문화를 형성했고 특히 연료림과 관련 있는 온돌문화는 중원이나 일본열도와는 차별되는 만주-한반도 계열의 정체성을 확연히 보여준다고 말한다. 광릉 숲에서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선 소나무 무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저자가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대목은 보존 차원에 머물지 않는 전통과 현대의 소통이다. 책 말미에 명명한 ‘호모 실바누스’(Homo Sylvanus), 즉 ‘환경을 조성하는 인간’이란 명칭은 숲과 인간의 현대적 소통의 상징이다. 2만 1000원. 김성호 기자 kimus@seoul.co.kr
  • 3살 아이 납치범 잡고 보니 ‘빚 쪼들린 아빠’

    빚을 갚기 위해 26개월 된 아들이 납치됐다며 자작극을 벌인 3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15일 부모에게 돈을 뜯어 빚을 갚으려고 납치 자작극을 벌인 혐의(특가법상 미성년자 약취)로 허모(35·자영업)씨를 긴급 체포하고 달아난 공범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26개월 된 손자와 아들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한 허씨의 아버지는 “피의자들이 흉기를 가지고 있으며 돈 2억원을 준비하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 왔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들과 함께 납치됐다 먼저 풀려났다는 허씨는 경찰에서 “오전 9시 50분쯤 아들을 데리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마스크를 쓴 남성 3명이 나타나 흉기로 위협한 뒤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허씨의 자작극이 드러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CCTV 등에 허씨가 설명한 납치 상황이 찍히지 않은 데다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기고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허씨는 경찰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다가 1억 1900만원의 빚을 져 부모로부터 돈을 타내기 위해 서울 강남에 사는 친구에게 아이를 잠시 맡긴 뒤 대행업체 관계자 2명과 범행을 공모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돈만 받아내려 했는데 아버지가 진짜 납치된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자작극으로 6시간 동안 치안공백을 초래한 허씨에 대해 법률 검토후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범행에 가담한 대행업체 직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14살 수컷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손동작과 호루라기 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살았지만 이제 바다로 돌아갈 시간이다. 야생 적응훈련으로 살아 있는 오징어, 고등어 등을 상대로 사냥연습을 하는 제돌이. 과연 적응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제주 앞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까. ■아이리스 2(KBS2 밤 10시) 유건(장혁)이 사라진 지도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연은 유건이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한편 기억을 잃은 유건은 레이를 통해 지시받은 요인 암살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괴로워한다. NSS에서는 철영, 중원, 연화가 일본으로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수목미니시리즈 7급 공무원(MBC 밤 9시 55분) 길로는 국정원 직원으로 복귀하기 위해 광재의 테스트를 거친다. 평소처럼 밝은 서원을 보며 길로는 그 모습이 밉고 서운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한편 미래는 한주만과 마지막 거래를 계획한다. 서원은 작전 중 혼자 박동규의 뒤를 쫓게 되고, 그런 서원을 쫓는 누군가를 길로가 발견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가는 줄에 매달려 있는 케이블카는 어떻게 줄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일까. 케이블카의 움직이는 원리를 알아보고 도르래의 원리를 배워본다. 또 일반적인 달의 모양 변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현상인 부분월식을 일으키는 그림자의 원리를 알아보고, 그림자 공연에도 참여해 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이번 여정은 아프리카 대륙 중앙 남부에 있는 나라, 짐바브웨 북동쪽 도시 카리바에서 시작한다.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44세에 아프리카 땅을 처음 밟은 이후, 8년째 천명처럼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다는 신미식 사진작가와 함께 그 옛날의 리빙스턴이 되어 잠베지 강 탐사에 나선다. ■HD 다큐월드(OBS 오후 6시 10분) 1억 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어업과 농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한 환경운동가들을 만나 상처받은 지구가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지속 가능한 어업을 모색하는 세네갈의 하이달 엘 알리와 야생늑대와의 공존을 위해 진정한 늑대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영국의 숀 엘리스도 만나본다.
  • [인사]

    ■강원도 △행정안전부 전출 차호준△인제군 부군수 최정집△자치행정국 총무과 홍종각△체전준비팀장 안상훈 ■대한상공회의소 ◇승진△홍보실장 박동민△IT지원팀장 구본철△회원관리팀장 오주원◇전보 <팀장>△중소기업FTA지원 노승덕△무역인증서비스 김송백△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개발운영TF(자격평가사업단 전략사업추진팀장 겸임) 김의구△자격평가서비스 진경천 ■국가핵융합연구소 ◇KSTAR 연구센터△센터장 곽종구△부센터장 오영국 김진용<연구부장>△연속운전 배영순△경계플라즈마 윤시우△플라즈마안정화 박병호△플라즈마수송 이상곤◇핵융합공학센터△센터장 김양수<부장>△DEMO기술연구 김기만△토카막운전기술 박갑래△토카막공학기술 양형렬◇정책부△부장 윤정식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본부장△경영기획 신화용△전략기획 김종훈△기술개발지원 김성우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사무총장 김유숙 ■조선일보 ◇편집국△에디터 박정훈(기획·행정 담당) 김창균(정치·방송 담당) 윤영신(경제·온라인 담당)△선임기자 이선민 이지훈<부장>△여론독자 이한우△정치 주용중△경제 박종세△사회 김홍진△대중문화 김한수△디지털뉴스 송의달△주말뉴스 선우정△특별취재 정권현△사회정책 강경희◇논설위원실△논설위원 신효섭 박두식◇뉴미디어실△실장 이철민 ■강원대 ◇연구소장△지구자원 박영록△산림과학 박완근△동물자원공동 여인서△조형예술 박경립△싸이클로트론 남순권△비교법학 박경철 ■전북대 △간호대학장 고성희△인문대학장 고규진△기초교양교육원장 김영정△신문방송사주간 장준갑△국제교류부처장 전광호 ■고려대 △국제대학원장(국제학부장 겸임) 오정훈△입학홍보처장(세종 사회봉사단 부단장 겸임) 홍창수 ■서강대 △경영학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 겸임) 박영석△글쓰기센터소장 이요안△기술경영연구소장 최정우 ■경기대 ◇대학원장△서비스경영전문 송하성△정치전문 박영규△관광전문 윤대순△행정 겸 사회복지 박능후△교육 최충옥△미술디자인 겸 문화예술 김병찬△대체의학(대체의학센터장 겸임) 이상섭◇대학장△공과(건설·산업대학원장 겸임) 주현종△체육(스포츠과학대학원장 겸임) 강혜련◇실·처장△국가고시실 황의갑△대외협력처(국제교육원장 겸임) 최성호◇관·원장△중앙 겸 금화도서관 조현양△박물관 조병로△전산정보원 최윤호△인재개발원 이준성△양성평등문화원 이수정△평생교육원 손정우 ■세종대 △특임부총장 전용욱△관광대학원장·호텔관광대학장 이희찬△생명과학대학장 엄수종 ■국민대 △삼림과학대학장 김형진△교육대학원장 이자원△성곡도서관장 김영숙△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김대정 ■단국대 △교학부총장 정란△특임부총장 최원철△대학원장 김동녕△교수학습개발센터장 박범조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진료부원장 한호성△소화기센터장 이동호△건강증진센터장 김진욱△국제진료센터장 이재서△암·뇌신경진료부 운영지원센터장 권오기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장 박재용 ■연세대 의료원 ◇의료원△용인세브란스병원장 박진오△암센터원장 노성훈△재활병원장 신지철△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장 김찬형△의학도서관장 유철주△심혈관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소장 장양수◇의과대학△학생부학장 김덕용△동은의학박물관장 박형우<연세의생명연구원>△원장 이서구△부원장 이은직△연구지원부장 김승일△실험동물부장 박상욱△강남부원장 김재훈<연구소장>△환경공해 신동천△열대의학 용태순△암 정현철△알레르기 김규언△인체조직복원 유대현△세균내성 정석훈△피부생물학 이민걸△마취통증의학 신양식△척추신경 조용은△관절경·관절 김성재△연의-생공연메디컬융합 서진석△뇌전증 이병인◇치과대학△치주조직재생연구소장 채중규◇세브란스병원△유전자은행장 김호근△세브란스건강진단의원 명예소장 문영명△창의센터장 김진영△내과부장 한광협△외과부장 김남규<과장>△소화기내과 송시영△호흡기내과 김세규△내분비내과 차봉수△신장내과 강신욱△알레르기내과 박중원△감염내과 최준용△류마티스내과 박용범△신경과 허경△정신건강의학과 남궁기△외과 김남규△이식외과 김명수△흉부외과 백효채△신경외과 장진우△정형외과 이환모△성형외과 유대현△영상의학과 김명준△진단검사의학과 김정호△응급의학과 박인철△임상약리학과 박민수<소장>△국제진료 인요한△응급진료센터 강신욱△소화기병센터 정재복△당뇨병센터 차봉수△신장병센터 강신욱△뇌신경센터 김선호△장기이식센터 김순일△로봇내시경수술센터 최영득△세포치료센터 김현옥△임상연구보호센터 라선영△세브란스산업보건의원 노재훈<실장>△수술 신양식△중환자 고신옥△초음파검사 김은경△호스피스 서창옥△내시경검사 이용찬◇강남세브란스병원△적정진료관리실 감염관리실장 송영구<과장>△감염내과 송영구△소아청소년과 김지홍△피부과 김수찬△외과 윤동섭△신경외과 주진양△성형외과 노태석△안과 한승한△방사선종양학과 조재호△병리과 홍순원△응급의학과 정성필<척추병원>△원장 김학선△진료부장 김근수△척추신경외과장 김근수△척추정형외과장 김학선△척추재활의학과장 강성웅<치과병원>△원장 박광호△진료부장 문익상<암병원>△암병원 이동기△진료부장 조재용<소장>△심장혈관센터 임세중△내분비·당뇨병센터 안철우△응급진료센터 정성필<은행장>△유전자 홍순원◇치과대학병원△구강악안면방사선과장 박창서◇용인세브란스병원△진료부장 김형식△교육수련부장 정수윤△적정진료관리실장 이용제<과장>△내과 이정은△신경과 홍지만△소아청소년과 오승환△외과 임진홍△정형외과 김형식△산부인과 채두병△이비인후과 성상엽△가정의학과 이용제△영상의학과 정수윤△마취통증의학과 박원선△진단검사의학과 김희정△치과 장재승◇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진료부장 안석균◇암센터△진료부장 금기창△방사선종양학과장 금기창△종양내과장 안중배◇재활병원△진료부장 김덕용△재활의학과장 김용욱◇심장혈관병원△심장내과장 최동훈△소아심장과장 최재영◇어린이병원 <과장>△신생아과 남궁란△소아신경과 김흥동△소아영상의학과 김명준 ■한국씨티금융지주 △법무본부 부사장(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 부행장 겸임) 이창원 ■동양시멘트 ◇승진△대표이사 부사장 김종오 ■아우디 코리아 △마케팅 이사 요그 디잇츨 ■일화 ◇승진△해외사업총괄 부사장 김종관△식품사업본부장 전무 심대근 ■KT파워텔 △마케팅부문장 정학진△수도권영업본부장 윤석현
  • [경제 프리즘] ‘박근혜 주가 3000’ 달성될까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일 증시 하락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7포인트(0.46%) 떨어진 2009.52로 마감했다. 지수가 전산화된 1990년 이후 이명박(MB) 전 대통령만 이 징크스를 비켜갔다. 이 전 대통령 취임일인 2008년 2월 25일 코스피는 1709.13으로 전 거래일보다 22.68포인트(1.3%) 올랐다. 직전 노무현 대통령 취임 때는 주가가 592.25로 24.04포인트(3.9%) 하락했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에는 516.38로 24.51포인트(4.5%) 떨어졌고, 1993년 김영삼 대통령 때는 655.61로 17.2포인트(2.6%) 내려앉았다. 깨기 어려운 징크스라고 해도 취임일은 단 하루뿐이다. 연간 240여일, 5년 임기 동안 1200여일의 개장일 동안 정권은 증시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다. 대통령들이 “임기 중 역대 최고 코스피 지수 달성”을 공언하는 것도 1200일 중 며칠 동안은 진짜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취임 초 특유의 자신감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증권가는 해석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신감은 특히 과했다. “임기 중 코스피 5000”을 외쳤지만 임기 동안 코스피 최고치는 2228.96(2011년 5월 2일)에 그쳤다. 오히려 취임 8개월 만인 2008년 10월 24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 등을 맞아 지수가 938.75까지 급락하는 쓴맛을 봐야 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주가를 515.24(2003년 3월 17일)에서 2064.85(2007년 10월 31일)까지 끌어올렸다. 주가가 더 바닥까지 떨어졌던 때는 김대중 정권 때다. 280(1998년 6월 16일)으로 시작해 1059.04(2000년 1월 4일)까지 치고 올라갔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임기 후반 외환위기를 맞은 김영삼 정권 때는 1994년 11월 8일 1138.75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1997년 12월 12일 350.68로 수직낙하했다. 전임 대통령처럼 박 대통령도 목표 주가를 언급했다. 코스피 3000이다. 시장에서는 ‘박근혜 주가’ ‘이명박 주가’ 등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단 증권가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취임으로 적극적인 환율 대응이 기대된다”며 “환율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 세계 증시에 비해 주춤했던 국내 증시가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지금의 흐름으로 봐서는) 주가 3000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헌법재판소 ◇신규△헌법연구관 강소현△헌법연구관보 김지현◇승진△헌법연구관 김혜진 ■통계청 △대변인 정동명◇과장△운영지원 은순현△통계정책 안형준△통계심사 문정철△표본 김동회△조사기획 백만기△경제총조사 오삼규△통계대행 송성헌△산업통계 김대호△물가동향 김보경△사회통계기획 양성구△고용통계 공미숙△정보화기획 진찬우△교육기획 윤석은◇담당관△기획재정 김남훈△행정관리 임병권◇팀장△성과관리 양동희△통계기준 최종록△공간정보서비스 이명호◇경인통계청△수원사무소장 윤종호<과장>△조사지원 김현애△경제조사 박영주△사회조사 김미자△농어업서비스업조사 황희봉◇동북통계청 <과장>△경제조사 김규영△사회조사 이충학△농어업조사 홍영락◇호남통계청 <과장>△조사지원 박종원△사회조사 한상권△농어업조사 서찬일◇동남통계청△청장 박수윤 ■소방방재청 ◇소방감 전보△119구조구급국장 조송래△국방대 교육파견 강태석 ■문화재청 ◇과장급△고도보존팀장 박한규△천연기념물과장 이상걸△한국전통문화대 전통문화교육원 교육기획과장 남기황<연구소장>△국립중원문화재 김삼기△국립나주문화재 김성범<교육훈련 파견>△세종연구소 도중필△통일교육원 심영섭 ■농촌진흥청 ◇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이종기△통일교육원 양보석△국방대 정준용◇과장급△고객지원센터장 박정승△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장 강희설 ■국민권익위원회 ◇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우경종△국방대 나성운△통일교육원 권석원△세종연구소 정재창◇과장급△경제제도개선담당관 김응서△민원정보분석센터장 최창우△행정교육심판과장 배문규 ■서울시 ◇승진 <지방관리관>△경제진흥실장 최동윤<지방이사관>△행정국 최진호△인재개발원장 남원준△도시기반시설본부장 조성일◇전보△건축정책추진단장 정유승△정보화기획단장 김경서△공공개발센터장 이성창 ■인천시 △자치행정국 박덕순 전상주 오호균 김상길 유승준(총무과)△문화관광체육국장 나금환△남동구 부구청장 이정호△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정대유 차재선△여성가족국장 방윤숙△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김성수△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장 이풍우△총무과장 권순명△경제자유구역청 박병근△투자유치담당관 최종윤△자치행정국장 오병집◇의회사무처△입법정책담당관 정관희△의사담당관 김복기△기획행정전문위원 김희식 ■한국토지주택공사 ◇본부장△판매보상 이현주△신사옥건설 김영부△서울지역 유춘재◇실장△기획조정 김양수◇처장△주택견적 류신현△판매기획 조대현△국토주택정보 허동준 ■코트라 ◇실장△운영지원 이태식 △전시컨벤션 오재호 △산업자원협력 소영술 △감사 노인호◇단장△지식서비스사업 전병석 △IT사업 이규남◇사무소장△인천공항 오세광 ■한국기계연구원 △부산레이저기술지원센터장 서정△지식경영홍보실장 송재윤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지원본부장 유영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승진 <본부장>△환경인증 김용국△녹색생활 문승식<실장>△환경경제 임현정△성과확산 권재섭◇전보 <실장>△미래전략홍보 박종헌△환경융합정책 이보영△미래환경사업 이종현△산업육성 이기철△수출지원 손동엽△환경표준관리 이상화△환경표지인증 고태원△환경기술평가 김종환△녹색제품진흥 석승우<센터장>△환경실증 권성안 ■동아일보 ◇승진 <부장급>△AD1팀장 김의섭△AD2팀장 백남진◇전보△광고총괄기획팀장 조병익△전략영업팀장 이병기△AD본부 기획위원 이준우 유호경 조병준△미디어연구소 부장급 최수묵 ■중앙일보 △중앙종합연구원장 직무대행(경제연구소장 겸임) 심상복 ■아시아엔 △편집이사 겸 CCO(콘텐츠총괄) 오룡 ■KBS N △사장 박희성 ■충남대 ◇대학원장△법학전문·특허법무 맹수석△경영 박재기◇대학장△공과 김형일△약학 강종성△생활과학 이영선△사범 신준국△간호 김종임△생명시스템과학 박희문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김동원△공공행정학부장 심광호◇대학장△문과 최덕수△간호 장성옥△경상(경영정보대학원장 겸임) 강병구◇처장△대외협력 마동훈△사무 김상봉 ■한양대 ◇부총장△교학(사회봉사단장 겸임) 이영무△경영 선우명호◇대학원장△국제관광 김남조△법학전문(법과대학장 겸임) 박종보△의생명공학전문 김진혁△기술경영전문 최경현△임상간호정보(간호학부장 겸임) 김분한◇대학장△예술·체육(올림픽체육관장 겸임) 김종◇처장△입학 배영찬△총무 정해익◇본부·센터장△제2입학관리본부 황승용△공학교육혁신센터 박종현 ■한국외대 ◇대학장△동양어 김영연△상경 임기영△인문 채희락△국제지역 장태상△자연과학 하현준◇대학원장△통번역 방교영△국제지역 오승렬◇관·소장△도서관(서울) 오명근△학생생활상담연구소 이명조◇연구소장△언론정보 이유나△글로벌정치 홍원표△법학 문재완△중남미 김원호△인도 임근동◇사이버한국외대△학장 박흥수 ■숭실대 ◇부총장△학사 황준성△대외 정병희◇실장△교목 김회권△비서 한재필◇처장△기획 전규안△교무 이향범△학생 박창호△총무 이병덕△관리 이철우△지식정보 김진오△연구·산학협력(산학협력단장 겸임) 김영한△대외협력 김선욱△입학 정진석◇대학장△경제통상 이윤재△IT 최형일△베어드학부 정달영◇관·원장△생활관 김재권△평생교육원 기영화◇센터장△평생교육 조춘구△교육개발 김명호△경력개발 김근흡△봉사지원 장창훈△외국인학생지원 배귀희△입학사정 임태진 ■명지대 ◇대학장△인문 조희선△자연과학 권철안△공과 한병문◇대학원장△기록정보과학전문 김익한△산업 강경식△교육 김영기◇관·원장△도서관 윤충화△전산정보원 박현민◇자연캠퍼스△학생경력개발처장 김종환 ■인하대 ◇대학원장△교육 조미혜△물류전문 하헌구◇대학장△IT공과 이승걸△경영(경영대학원장 겸임) 김종대△문과 안명철◇처장△교무 조명우△기획 남두우△국제 최기영◇원장△평생교육 김태승 ■서울대병원 △서울대암병원장 노동영△행정처장 이몽열 ■한국은행 ◇2급△기획협력국 김영설 노영래 전주형 홍동수△금융통화위원회실 문한근△국제협력실 양동성△커뮤니케이션국 최규권△공보실 서신구△전산정보국 박민호 이상윤 최정수△인사경영국 김용주 윤영식 이창기 이창기△인재개발원 강주환 고용수△조사국 이원기 이정욱△경제통계국 김영태 김영헌 조한상△거시건전성분석국 김동일 김용선 전태영△통화정책국 황성△금융결제국 류상철 정민교△국제국 박찬호 이승헌△워싱턴주재 이환석△외자운용원 안성봉 이정수△감사실 김상복 유창조 조덕근△대구경북본부 국맹수△광주전남본부 강지광△전북본부 정하법△강원본부 박형근△인천본부 성경창△제주본부 하천수△경기본부 김대수 이명희△강릉본부 권형문△강남본부 강윤규△인사경영국소속 강길상 강성대 김재거 박래형 오동철 이규인 최성주 최원형 ■외환은행 ◇지점장△남영동 김선우△메트로시티 정영택△부천중앙 박진태△사월역 이한희△신제주 김찬기△창동 김강수△통영 김병영△화성발안 이규태△SIM 김윤호△대기업영업2본부 SRM이기문 ■한글과컴퓨터 ◇승진 <상무이사>△솔루션컨텐츠사업실 우유상<이사>△비지니스마케팅실 박현수△기술운영실 이기진
  • 지구 특공대 데뷔전 대박

    ‘지·구 특공대’의 힘을 믿어봐.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과 구자철이 21일 뒤셀도르프와의 정규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임대된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구자철의 시즌 3호골에 관여하며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리그 10경기 만이자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둔 아우크스부르크는 둘의 활약에 힘입어 강등권 탈출 희망을 키웠다. 리그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뉘른베르크(승점 21)와의 격차를 9점으로 좁혔다. 구자철의 골은 지동원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왼쪽 외곽에서 지동원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상대 수비수를 이겨내고 토비아스 베르너에게 정확하게 패스한 것을 베르너가 골문으로 크로스했다. 다소 길게 올라왔지만 구자철은 각도가 거의 나오지 않는데도 침착하게 오른발로 발리슛, 골망을 갈랐다. 지동원의 과감한 플레이 덕임은 물론이었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설움을 훌훌 날리듯 경기 내내 적극적이면서도 위협적인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37분에는 중원에서 구자철의 패스를 받아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벗어났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자신감 있는 슛이었다. 후반 31분엔 회심의 중거리슈팅으로 코너킥을 만들었고, 구자철이 올려준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기성용 도움 주고 김보경 골 넣고

    스물넷 뱀띠 동갑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이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기성용은 20일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2~13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도왔다. 조너선 데 구즈만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풀타임을 뛴 그는 전반 내내 안정된 공수 조율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후반 4분에는 중원에서 낮고 빠른 패스로 벤 데이비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그의 시즌 3호이자 프리미어리그 2호 도움. 그러나 기성용은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너무 관여가 적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의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보경은 블랙풀 블룸필드 로드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8일 블랙번과의 21라운드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뜨린 뒤 한 달여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카디프시티는 김보경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토미 스미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블랙풀을 2-1로 물리치고 리그 선두(승점 60)를 질주했다. 김보경은 현지 언론들로부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8점을 받았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열린세상] 강원도·울릉도·독도의 냉가슴/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강원도·울릉도·독도의 냉가슴/김정기 한양대 교수·언론정보대학원장

    “나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나는 귀엽고 예쁜 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개그우먼이 인기 코미디프로인 개그콘서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 사람들의 꼴불견 행위를 고발하는 고정 에피소드의 리드 멘트이다. 스토리, 표정, 감정이입이 잘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내지만 얼짱 외모지상주의에 빠져드는 세상의 편견에 대한 통렬한 고발이다. 점점 더 심해지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태도의 범람. 성형을 사회 안착을 위한 통과의례 과정으로 여기는 풍조. 권장은 할 수 없지만 무시하기도 어려운 미묘함을 지닌 외모를 중요시하는 세태에 대한 개그 풍자는 그 적확함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유머러스한 반어법으로 얘기해서 그렇지, 그의 얘기는 보이는 외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참 못생긴’ 우리 사회에 대한 비애감을 담고 있다. 못생긴 모습은 외모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노출되었다. 또 드러난 특정 지역에서의 특정 후보 지지도 그러하다. 까놓고 말하자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의 몰표 현상이다. 민감한 문제라 잘 언급되지 않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오랫동안 변함없이 타성처럼 되풀이되어 온 일그러진 선거 자화상이다. 민주주의가 통제되던 시대를 청산하고 민간인 출신 대통령을 선택하기 시작한 1992년 14대(김영삼·김대중 후보), 1997년 15대(김대중·이회창), 2002년 16대(노무현·이회창), 2007년 17대(이명박·정동영), 2012년 18대(박근혜·문재인) 대통령선거에서도 두 지역의 특정 후보 몰아주기는 극단적인 대조를 보인다. 예를 들어 대구의 경우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는 70~80% 선인 반면에 상대 후보자는 한 자릿수(최저 6.00%)이거나 최고 20%를 넘지 못한다. 광주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는 대부분 90%를 훨씬 넘고, 상대 후보자는 한 자릿수 이내(최저 1.71%, 최고 7.76%)에 머문다. 국회의원선거도 거의 판박이였다. 민주사회에서 개인의 투표는 복합적인 요소에 대한 판단을 수반하는 고도의 의사결정 행위이므로 본질적으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의 양적 결과만을 가지고 비판하기 어려운 대상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 지나친 몰표의 지속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지지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 당선자로 결정되는 민주주의 대의제도의 핵심인 종다수결 제도가 지니는 한표 한표의 의미를 훼손한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합리적인 투표행위의 신성함에 대한 부정이다. 지방자치제의 실시가 상징하듯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가치가 대세인 21세기에 특정 지역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답습하는 것은 시대착오이다. 묻지마 식 찬성이나 반대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협한다. 대한민국에 경상도와 전라도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맞고 있는 새로운 시대는 낯선 곳마저 찾아 끊임없이 옮겨 다니는 노마드(유목민) 시대이다. 국경이나 인종 같은 물리적인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과거와 연관한 전부나 전무(all or nothing)의 특정 정서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칭기즈칸의 말을 빌리면 견고한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번성한다. 권위주의시대를 지나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데 경상도와 전라도의 희생과 기여를 존중하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방식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특정 정당에 대한 몰표는 미래로 가야 하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잘못된 선민의식이다. 그럼 강원도, 울릉도, 독도며 다른 지역은 언제까지 냉가슴을 앓아야 하는가.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중원, 중산층, 청년층, 장년층을 잡아야 한다는 요란한 정치공학적 분석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공동체를 남과 북만큼이나 멀어지게 하는 극단의 몰표와 극단의 주장을 진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 롯데마트 점포수 한국<중국

    롯데마트가 중국에 103번째 매장을 열면서 중국 점포 수가 국내 점포 수보다 많아졌다. 롯데마트는 17일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매장 면적 1만 4850㎡ 규모의 ‘허페이 카이파취점’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중국에서만 103번째로 국내 점포 수 102개를 넘어섰다. 허페이시는 삼국지에서 위나라와 오나라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안후이성의 성도로 중원과 강남을 잇는 교통의 요지다. 마트 측은 신규점이 들어서는 위치가 도시 중심을 관통하는 주요 도로와 인접, 상권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매장은 지상 27층 규모 주상복합 건물의 1~3층에 위치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 생활용품, 의류와 잡화를 아우르는 종합 점포다. 롯데마트는 중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31개, 베트남 4개 등 총 138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으로 인해 신규 출점 제약이 강화되면서 롯데마트는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진경 롯데마트 해외개발부문장은 “일시적으로 중국 점포가 국내보다 많았던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중국이 국내를 앞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해외 점포 개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또 구했다, 기성용

    또 구했다, 기성용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시즌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7일 새벽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스널과의 2012~1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 후반 42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도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은 물 흐르듯 공수를 조율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미구엘 미추가 들어가자마자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선 스완지시티는 후반 36분 루카스 포돌스키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2분 뒤 키어런 깁스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기성용은 후반 41분 문전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한 뒤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잡아 살짝 내줬다. 그의 이타적인 패스를 받은 대니 그레이엄이 극적인 동점골로 연결했다. 기성용은 지난 2일 애스턴 빌라와의 정규리그 후반 추가시간 그레이엄의 동점골을 합작한 데 이어 2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들은 “중원을 넘나들며 좋은 볼 배급을 했다”고 칭찬했다.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스완지시티는 17일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재경기를 치른다. 셀틱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입지를 굳힌 기성용은 아직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2경기 연속 도움으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상승 분위기를 탄 기성용은 오는 10일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4강 1차전에 나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한편 4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 이청용의 볼턴은 16일 선덜랜드와의 재경기를 이기면 첼튼햄-에버턴 승자와 맞붙고, 웨스트브로미치와 1-1로 비긴 박지성의 퀸스파크 레인저스가 17일 재경기에서 이기면 셰필드 웬즈데이-MK 돈스 승자와 16강행을 다툰다. 32강이 겨루는 4라운드는 오는 27일 열린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수수료 인하에도… 대형 쇼핑몰·대학가 “카드 안 받아”

    “몇 푼 되지도 않는 옷 사면서 카드로 결제하시게요. 우리 집은 10만원 이하면 카드 안 받아요.” 지난 2일 친구들과 서울 동대문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새벽 쇼핑을 하던 허모(20·여)씨는 가게 주인의 면박에 무안해지면서 화가 났다. 청바지 등 7만원어치를 사고 신용카드를 꺼내자 가게 주인이 노골적으로 현금을 요구했다. 허씨는 “요즘은 재래시장도 카드를 받던데 대형 쇼핑몰에서 카드 결제가 안 된다니 황당했다”면서 “결국 돈을 뽑아 현금 결제를 했지만 다음 날까지 기분이 언짢았다”고 말했다. 대학가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옷가게와 구두가게 중엔 상점 앞에 ‘카드 불가’, ‘카드 결제 때 수수료 플러스’라는 팻말을 버젓이 걸어 놓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회사원 유민지(28·여)씨는 “수수료율을 낮췄는데도 여전히 현금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카드 고객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풍토는 정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해 말 35년 만에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가 개편되면서 240만개 카드 가맹점의 88%인 200만개 업소의 카드 수수료가 인하됐지만 대형 쇼핑몰과 지하상가, 대학가 점포 등의 카드 기피는 여전하다. 대놓고 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수수료를 얹어 받으려는 통에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 가맹점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소비자에게 추가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김해철 여신금융협회 조사역은 “여신금융법 19조에는 카드 가맹점이 카드 결제에 부당 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면서 “업주가 신용카드를 거부하면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첨부해 거래가 거부된 날부터 한 달 이내 거부사업자 담당 세무서에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주들은 그들 나름대로 불만이다.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 3년째 구두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1)씨는 “최근 연 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업자로 분류돼 1.8% 전후였던 카드 수수료가 1.5%로 인하됐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기 혐의’ 두산家 4세 잠적… 檢 기소중지

    ‘사기 혐의’ 두산家 4세 잠적… 檢 기소중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김윤상)는 2일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잠적한 두산그룹 가문의 4세 박중원(45)씨를 기소중지(수배)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 홍모(29)씨에게서 빌린 5000만원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1억 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박씨는 영장실질심사 직전 모습을 감췄다. 법원은 박씨가 없는 상태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과가 있고 죄질이 좋지 않아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만큼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에서 기소중지했다”고 밝혔다.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앞서 2007년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를 자본 없이 인수하고도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것처럼 공시해 주가를 폭등시켜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1,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 그러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3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기막힌 동거/임은정

    [2013 신춘문예-희곡 당선작] 기막힌 동거/임은정

    등장인물 아영(25) 숙자(37) 동곤(25) 집주인(55) 아들(28) 장씨(50)- 1인 2역 때 현대 겨울 장 소 도심 변두리 다가구주택 무 대 오래되고 낡은 느낌의 집이다. 조그만 마당이 있고 셋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문을 사이에 두고 마당과 방이 나뉜다. 방 안은 소박하고 단출하게 꾸며져 있다. 벽에는 커다란 시계가 걸려 있고 옷장, 책상, 앉은뱅이 화장대가 한구석을 차지한다. 부엌에는 싱크대와 소형 냉장고가 있다. 부엌 옆으로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도 보인다. 네모난 종이 상자가 몇 개 놓여 있고, 일상용품과 옷들이 흩어져 있다. 1장. 마 당에서 방 안을 기웃거리는 정장 차림의 숙자. 한 손에는 고객 파일을 들고 있다. 목에 건 스톱워치를 보며 초조한 듯 시간을 재고 있다. 숙자 5, 4, 3, 2, 1.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간다. 아영 아직 내 시간이에요. 숙자 이제 내 차례야. 아영 (시간 확인, 밖으로 나간다) 이제 아영이 밖이고, 숙자가 방 안이다. 아영이 밖에서 방 안을 기웃거린다. 휴대전화 보며 시간을 기다리다 방 안으로 소리친다. 아영 1분 남았어요. (모래시계 꺼내서) 시, 작! (다 떨어지면) 땡!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숙자 아직 내 시간이야. 아영 이제 내 차례예요. 숙자 (시간 확인, 밖으로 나간다) 다시 마당에서 방 안을 염탐하는 숙자. 밖으로 나오는 아영을 붙잡아 방으로 밀고 들어온다. 숙자 전화는 왜 안 받아? 요리조리 도망만 다니고. 무조건 피하면 다야? 일부러 그런 거지? 어떻게 됐어? 벌써 며칠째냐고. 오죽하면 대낮에 일하다 말고 너 잡으러 왔겠어. 더 이상은 안 돼. 아영 숨 넘어 가겠어요. 숙자 시간 없어. 말일까지는 해결해줘. 아영 무리예요. 숙자 안 쫓겨나는 것만도 다행이거든. 아영 조금만 더···. 숙자 최후통첩이야. (고객 파일을 두고 나간다) 아영, 마당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온다. 어깨에 큰 가방을 메고 있다. 집주인, 빗자루 들고 다가간다. 집주인 꼼짝 마. 아영 으악! 집주인 내려놔. 아영 아니에요. 오해세요. 집주인 가방 내려놓으라니까. 아영 고모 모르세요? 여기 사는 분요. 집주인 (방 쳐다본다) 아영 키 좀 크고, 얼굴 동그랗고, 파마머리···. 집주인 젊은 게 어디 할 짓이 없어서. 아영 저 방이, 숙자 고모예요. 친척 동생, 아 그러니까···. 조, 조카예요. 집주인 도둑년이 어디서 수작질이야. 아영 (가방을 쏟으며) 조카 맞아요. 보세요. 다 옷뿐이잖아요. 고모 부탁으로 세탁소 가던 길이었어요. 훔친 거 아니에요. 두 사람은 대치하고 있고, 숙자가 급히 들어온다. 아영 고모! 도, 도둑으로 몰렸어요. 집주인 (빗자루 내리며) 아는 사람이야? 숙자 오해를 하신 것 같아요. 조카가 놀러 왔어요. 집주인 이 시간에 집에는 웬일이야? 숙자 뭘 좀 두고 와서요. 집주인 객식구는 오늘 가지? 숙자 (머뭇거리다) 며칠만 있을 거예요. 집주인 은근슬쩍 넘어갈 생각 말고 계산이나 똑바로 해줘. 숙자 무슨···. 집주인 수도, 전기, 가스! (수첩 꺼내서 적으며) 단 하루라도 사람이 늘었으면 더 내야지. (시계 보며) 어머, 마트 타임 세일···. (나간다) 아영, 떨어진 옷을 가방에 챙겨 넣는다. 숙자 조심하랬잖아. 아영 연습한 시나리오대로 잘 말했어요. 숙자 그 아줌마 눈치가 보통 아니야. 들키지 않게 잘해. 아영 (일어난다) 너무 억지를 부려요. 놀러왔다는데 세금이라니···. 숙자 밀린 방세나 신경 써. 숙자, 방으로 들어가 고객 파일을 챙겨 나간다. 아영,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벽시계 쳐다본다. 오후 2시 무렵. 우유 배달 아줌마 변장을 한 동곤, 손수레를 끌며 마당을 서성인다. 동곤 (노크하며) 신선하고 고소한 내추럴 우유 왔어요. 아영 (문 가까이 다가와) 아무도 없어? 동곤 장트라블타에 직방인 야쿠르트 왔어요. 아영은 동곤이 온 것을 확인, 문을 열어 준다. 동곤, 후다닥 방으로 들어간다. 변장용 옷과 가발을 벗는다. 동곤 이렇게까지 해야 돼? 아영 앞으로 더한 것도 해야 돼. 동곤 뭘 또 시키려고? 아영 다른 방법이 없잖아. 동곤 이런 기발한 생각은 어떻게 한 거야? 아영 한 수 모방했지. 동곤 이런 걸 뭐라고 하냐? 월세방은 아니고, 파트방인가? 아영 아무려면 어때. 동곤 우리 시간제로 방 쓰잖아. 그러니까 시간방 아니야? 아영 잘도 갖다 붙인다. 2시부터 8시면 황금 시간대야. 어디가도 이런 방에, 이런 가격 없어. 동곤 방세 좀 깎아줘. 아영 휴학하고 미친 듯이 알바 뛰는 거 보고도 그래. 동곤 나도 밤마다 미친 듯이 부킹한다고. 아영 그럼 다른 방 알아보든지. 동곤 아, 아니야. (사이) 망이나 좀 봐. 슈퍼 좀 갖다 오게. 두 사람, 조심스럽게 마당으로 나오다 집주인과 맞닥뜨린다. 아영 (둘러대며) 동, 동생이에요. 집주인 동생? 혹시 남동생도 같이 이 방에···. 아영 아니, 놀러 온 거예요. (동곤에게) 뭐해? 들어가자. 집주인 나오던 거 아니었어? 아영 들어가던 길이예요. 아영과 동곤은 방으로 들어오고, 집주인은 자기 집으로 간다. 동곤 동생이라니? 아영 급한데 그렇게라도 둘러대야지. 이제부터 나는 누나, 그 누님은 고모야. 동곤 졸지에 수상한 가족 탄생! 불안 불안해서 여기 계속 살겠냐? 아영 변장 안 하면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마. 출입 금지야. 동곤 무슨 감옥도 아니고. 아영 그래 봐야 저녁 8시까지야. (나간다) 동곤은 손수레에서 침낭을 꺼내 덮고, 벽시계는 꺼내서 베고 잔다. 저녁 8시. 숙자는 방 앞에서 스톱워치 보며 계속 차례를 기다린다. 시계 알람 소리 몇 번 울린다. 동곤, 겨우 일어나 허겁지겁 나온다. 숙자 거기서 왜···. 동곤 ···. 숙자 누구···. 동곤 오, 오빠예요. 숙자 오빠라뇨? 동곤 아영이는 알바 가고, 깜빡 잠이 들어서···. 집주인이 마당으로 나오다 순식간에 두 사람과 마주친다. 숙자는 당황하고, 동곤은 침착하게 대처한다. 동곤 고모도 만나고 가려고···. 집주인 누가 뭐래. (숙자에게) 건넛방, 할 얘기가 있어. (집 전화 울린다) 잠시만. 집주인은 나가고, 숙자는 동곤을 붙잡아 방 안으로 들어간다. 숙자 오빠라고 안 했어요? 동곤 저···. 숙자 고모는 또 뭐예요? 동곤 둘 다예요. 숙자 무슨 소리예요? 동곤 그렇게 돼 버렸어요. 아니 그렇게 해야 돼요. 숙자 혹시 주인이 아영이를 알아요? 그쪽도요? 동곤 다 같이 만났어요. 숙자 만나다뇨? 동곤 주인은 우리가 남매인 줄 알아요. 숙자 남매가 아니에요? 동곤 아니 맞아요. 아영이는 동생입니다. 숙자 오빠라며? 너 뭐하는 놈이야? 동곤 (물러선다) 오, 오빠라니까요. 숙자 아영이는 분명히 형제가 없다고 그랬어. 동곤 사, 사촌 오빠. 사촌끼리 워낙 친하게 지내서 그냥 오빠라고 그래요. 숙자 뻥까지 말고 바른 대로 대. 동곤 복잡하게 생각 마세요. 집주인은 아무것도 몰라요. 아영이가 집주인한테 잘 둘러댔어요. 그러니까 우린, 모두, 아무것도 들키지 않았다고요. 숙자 가택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동곤 가택 침입이라뇨? 여긴 내 방이에요. 숙자 여기가 왜···. 동곤 이 방은···. 숙자 둘, 둘이 동거해? 동곤 대박! 근친상간이라고요? 숙자 빌려 쓰는 방에서 살림을 차리면 어떡해? 동곤 아니 점점···. 숙자 빨리 불어. (휴대전화 꺼내며)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야. 콩밥 좀 먹어 볼래. 동곤 세, 세 들었어요. 숙자 세라니? 동곤 아영이가 세 든 12시간 중에서, 6시간을 다시···.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집주인. 숙자 (동곤에게) 꼼짝 말고 있어. 밖으로 나가본다. 집주인과 싸움이 벌어진다. 숙자 갑자기 이러시면 곤란해요. 집주인 일이 그렇게 됐어. 숙자 이 추운데 당장 방을 어디서 구해요. 집주인 원래 거기가 우리 아들 방이었어. 숙자 법적으로도 이건 걸려요. 이런 식은 문제가 있다고요. 집주인 젊은 사람이 팍팍하게 왜 그래. 법까지 들먹이는 건 좀 그렇잖아. 숙자 심한 게 누군데요. 집주인 내가 주인인데, 내 집을 맘대로 못 할 게 뭐가 있어. 숙자 다 낡아 빠진 집 한 칸 있다고 유세는···. 집주인 뭐, 유세···. 숙자 주인이면 다야? 집주인 이 여자가···. 당장 방 빼. 2장. 숙자, 아영, 동곤이 서로를 경계하며 마당을 빙빙 돈다. 숙자는 목에 건 스톱워치를 손에 들고, 아영은 가방에서 모래시계를 꺼내고, 동곤은 우유 손수레에서 큰 벽시계를 꺼내 든다. 도는 속도 점점 빨라진다. 숙자 0.5 아영 0.4 동곤 0.3 숙자 0.2 아영 0.19 동곤 0.18 숙자 0.17 아영 (건너뛰며 재빨리 다 센다) 0.16, 0.15, 0.13, 0.11. 땡! 다같이 내 차례야. 세사람은 서로 방으로 들어가겠다고 난리 법석. 순식간에 몰려 들어와 각자 방 안의 일상을 시작한다. 숙자는 출근 준비를 서두르고, 동곤은 시계를 베고 눕는다. 아영은 방의 벽시계 시침과 분침을 돌려 오전 8시로 맞춘다. 아영 내 시간이에요. 빨리 해주세요. 숙자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아영 시간 가요. 빨리요. 숙자 (단단히 화가 나) 아영이 너···. 아영 ···. 숙자 사람을 들이면 어떻게 해? 동곤 (노래하듯)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아영 조용히 해. 숙자 이건 엄연한 계약 위반이야. 이제 너하고는 계약 해지야. 아영 갑자기 그러시면···. 숙자 저 놈만 끌어들이지 않았어도 아무 탈 없었어. 동곤 (일어나며) 이거 왜 이래요. 나는 피해자예요. 아영 방법이 있을 거예요. 숙자 괜히 들켜서 피곤해지느니 방 빼서 다른 데 가는 게 나아. 어차피 주인도 나가라고 한바탕 난리 부렸어. (사이) 아들이 여기로 들어온대. 아영, 동곤 네? 아영 제발 그것만은···. 동곤 우리도 같이 이사 가요? 아영 (동곤을 째려본다) 숙자 계약 해지라니까. 동곤 해지라뇨? 겨우 하루 살았다고요. 숙자 내가 뭐 어쨌다고. 동곤 시간방을 탄생시켰잖아요. 이 방의 어머니 같은 존재랄까요? 아영 농담이 나와? 동곤 맞는 말이잖아. 숙자 헛소리 집어 치우고. 아영이하고 해결해. 숙자, 휴대전화가 울린다. 친절하게 통화한다. 숙자 네, 고객님. 암보험요? 자녀분 것도 드신다고요. 그리로 금방 갈게요. (통화 마치고, 아영을 쏘아본다) 빨리 해결해. 저놈도, 월세도. 숙자, 서둘러 나가다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 온다. 깜빡한 가방은 챙겨 가고,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두고 나간다. 급하게 나가다 문을 살짝 열어두고 간다. 아영 안 들키게 조심하랬잖아. 동곤 변장까지 시켜서 끌어들인 게 누군데. 아영 끝까지 모른다고 버텼어야지. 동곤 더 있다가는 짭새 뜰 뻔했다고. 아영 주인집 아들이 문제야. 그놈만 안 오면 아무 문제 없는데. 동곤 우리 업소 형님들한테 부탁 좀 해볼까? 아영 허튼 짓 하지 마. 아영,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마신다. 동곤을 쳐다본다. 아영 내 시간이야. 동곤 치사하게. 비상이라고 일찍 오라며? 아영 다 끝났잖아. 동곤 그래서 지금 날더러 나가라고? 아영 응. 동곤 우리도 해결 봐야지. 아영 걱정 붙들어 매. 이 방은 반드시 지킬 거야. 동곤 오늘만 그냥 좀 있자. 아영 너랑 같이? 동곤 뭐 어때? 우리 같이 건조한 사이에. 아영 가줄래. 머리 아파 죽겠거든. 동곤 나갔다 오면 집주인 눈치도 봐야 하고. 어디 갈 데도 없다고. 아영 약속한 시간을 지켜줘. 동곤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있을게. 아영 6시간만이라도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동곤 (옷장 가리키며) 저, 저기 들어가 있을게. 아영 뭐라고? 동곤, 순식간에 옷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아영이 밖으로 끌어내려 한다. 아영 뭐하는 짓이야? 동곤 이제 편하게 쉬어. 방해 안 할게. 아영 거기서 당장 나와. 동곤 나 없다고 쳐. 그거, 투명 인간! 아영 죽고 싶어? 동곤 여기 한숨 때리기 딱이다. 아영 좁아 터진 데서 잠이 와? 동곤 시간 되면 바로 깨워. 낯선 남자가 방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 아영 (멀찍이 서서) 누, 누구세요? 아들 그쪽은요? 아영 ···. 아들 여기 살아요? 아영 네. 아들 (굉장히 놀라며) 이 방을 세 줬어요? 아영 누구신데···. 아들 아들 집 나간 지 얼마 됐다고. 아영 혹시, 주인집? (사이) 일단 여기 좀 앉으세요. 두 사람, 어색하게 앉는다. 아영 이 방으로 이사를 온다고···. 아들 누가요? 내가요? 아영 그래서 방 빼라고 그러셨는데. 아들 그럴 리가 없어요. 뭔가 꿍꿍이가 있겠죠. 아영 무슨···. 아들 그게 아마도···. (망설인다) 아무튼 내가 이 방에 오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집에 잠시 왔다가, 내 방에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아영 (옷장을 쳐다본다) 아들 저,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아영 그러세요. 주인집 아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 아영은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옷장을 두드린다. 아영 그새 잠든 거야. 반응이 없자, 더 세게 두드린다. 아영 시간 됐어. 빨리 튀어 나와. 동곤, ‘시간’이라는 말에 놀라 옷장 밖으로 나온다. 이때 아들이 화장실에서 나온다. 아영 그자야. 주인집 아들. 동곤 뭐? 아영과 동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동곤, 손수레에서 업소용 쟁반을 꺼내 아들을 위협한다. 동곤 너 잘 걸렸다. 아들 (물러선다) 왜 그래요. 동곤 우리 형님들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아들 무슨 소리야? 아영, 부엌에서 식칼을 찾아 동곤에게 주려 한다. 아영 이걸로 해. 동곤과 아들, 모두 놀란다. 동곤 사람 놀라게. 아영은 칼을 든 채 아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간다. 아영 이 방은 우리 거야. 여기로 들어오지 마. 아들 도, 도둑이었어? (동곤 보며) 그것도 2인조. 책상 위로 강하게 칼을 내리꽂으며 협박한다. 아영 이 방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아들 ···. 동곤 한 발짝도 안 돼. 발모가지를 확 그냥···. 아들 (주머니 뒤진다) 돈 가진 거 다 줄 테니까 제발 나 좀 보내줘요. (손목시계 푼다) 이 시계도 가져요. 비싼 거예요. 다 가져요. 아영 지금 무슨 헛소리 하는 거야? 동곤 도둑들 아니고 세입자들! 아들 정말이에요? 도둑 아니에요? 동곤 이렇게 때깔 좋고 잘생긴 도둑 본 적 있어? 아들 아니 근데 왜 나한테···. 아영 당신 때문에 쫓겨나게 생겼다고. 동곤 이 방에 들어온다고 그래서. 아들 아니 들어올 일 없다니까 자꾸 왜 그래요. 이 방 월세 밀렸다고 엄마한테 쫓겨나서 친구 집 전전하면서 산다고요. 밀린 방세도 아직이에요. 동곤 (쟁반 내리며) 아들인데도 월세를 받아? 아들 자식이라고 봐주는 거 없어요. 악착같이 뜯어 갑니다. 아영 그러니까 진짜 이 방에 이사 올 일이 없다고? 아들 그렇다니까요. 아영 그럼 주인 아줌마 속셈은 뭐지? 아들 그건···. 아영, 아들이 망설이자 꽂혀 있는 칼을 뽑아 들려고 한다. 아들 월, 월세 올려 받으려는 거예요. 아영 (더 위협) 확실해? 아들 보증금 빼줄 돈도 없을 거예요. 밖에서 숙자가 문을 두드린다. 숙자 문 좀 열어 봐. 동곤, 아영은 몹시 당황한다. 숙자 (계속 두드린다) 안에 없어? 아영 (동곤에게) 옷장. (아들에게) 당신은 화장실. 빨리 피해. 동곤 화장실은 위험해. 아영 둘 다 옷장! 빨리! 아들 누군데 그래요? 동곤 사채업자. 동곤, 옷장에 들어가 숨는다. 아들도 얼떨결에 따라 들어간다. 옷장 안이 비좁아 아영이 억지로 밀어 넣고 문을 닫아버린다. 문 열어주자 숙자가 급하게 들어온다. 아영은 옷장 앞에 선다. 숙자 빨리 안 열고 뭐했어? 아영 자느라고요. 집에는 왜 다시···. 숙자, 무언가를 찾는다. 책상 위에서 휴대전화 발견. 숙자 내 정신 좀 봐. 여기 두고. (책상에 꽂힌 칼을 본다) 저건 뭐야? 아영 (다가가 칼 뽑으며) 과일 좀 깎아 먹으려고. 숙자 취미도 참 별나. 숙자, 가려다 뒤돌아 다시 들어온다. 숙자 내 목도리를···. 어디 뒀더라. 방 안을 찾다가 옷장을 보고 서서히 다가온다. 놀란 아영은 가방에서 자기 목도리를 꺼내준다. 아영 바쁜데 이거 그냥 하고 가세요. 선물이에요. 숙자 (받는다) 선물은 선물이고, 월세는 월세야. 목도리 두르고 나가는 숙자를, 아영이 잠시 불러 세운다. 아영 밤에 들를게요. 방 때문에 상의할 게 좀 있거든요. 숙자 집주인 조심해. (나간다) 옷장 안에서 두 사람 쏟아져 나온다. 헉헉거린다. 동곤 죽을 뻔했어. 둘은 안 돼. 무리데스. 아들 사채업자 아니죠? 누군데 그래요? 아영 이 방 주인. 아들 네? 우리 엄마가 주인 아니에요? 동곤 쉽게 말해서. (노래하듯) 세 준 놈, 그 위에 세 준 놈, 그 위에 세 준 놈. 동곤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린다. 동곤 (받는다) 뭐라고요? 현빈 형님요? 알았어요. 총알같이 갈게요. (끊는다) 1시까지는 다시 올 수 있어. 괜찮겠어? 아영 너는 2시부터야. 동곤 저 사람은? 아영 바로 돌려보낼 거야. 동곤, 서둘러 나가는데 아영이 불러 세운다. 아영 (우유 손수레 가리키며) 야, 장동곤! 저거는? 동곤 어차피 다시 올 거잖아. 아영 변장 안 해? 들고 가. 들키면 어쩌려고. 동곤, 마지못해 손수레에 자기 물건을 쑤셔 넣고 밖으로 나간다. 아들도 슬쩍 따라 나가려고 한다. 아영 잠깐만요. 정말 죄송해요. 워낙 방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증이 심해서 그래요. 가끔 나도 모르게 불같이 화가 나는데···. 아들 아니, 뭐, 그럴 수도···. 아영 혹시 하루 종일 집에 있어요? 아들 취직도 안 되고 해서, 밤에는 친구 가게에서 일을 좀···. 아영 굉장히 싼 방이 있는데. 아들 ···. 아영 하루 종일은 아니고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쓸 수 있어요. 하루 6시간, 월세는 8만원만 내면 돼요. 아들 그런 방이 있어요? 아영 네. 시간방! 오전에는 방에서 쉬고, 오후에는 도서관 가고. 어때요? 아들 거기가 어딘데요? 아영 (손짓) 여기! 아들 이 방요? 3장. 숙자는 얼굴에 수건을 묶고 마사지크림을 바르고 있다. 아영은 그 옆에 앉아 숙자 눈치를 살핀다. 아영 주인이 아무래도 빼줄 보증금이 없는 것 같아요. 숙자 (쳐다본다) 누가 그래? 아영 동네 아줌마들 염탐 좀 해봤는데 확실해요. 소식통 슈퍼 아줌마한테 들었는데, 글쎄 주인집 아들이 다단계에 홀딱 빠져서 패가망신할 뻔했대요. 주인이 그 일 처리하느라 빚까지 엄청 지고, 난리도 아니었대요. 숙자 뭐? 큰소리만 뻥뻥 치더니 뭔가 미심쩍다 했어. 아영 보증금은 확실히 없어요. 숙자 순둥인 줄 알았더니 재주도 용하다. 아영 버티면 돼요. 이 방에서 안 나가도 된다니까요. 숙자 그래도 그놈은 해결해야 돼. 아영 월세를 아예 안 낼 수도 있는데. 숙자 (솔깃하며) 하나도? 아영 대신 밀린 월세 몇 달만 좀 봐주세요. 숙자 그거야···. 아영 언니라고 해도 되죠? 숙자 편하게 불러. 아영 저희 합쳐요. 숙자 같이 살자고? 아영 어차피 밤에 알바하느라 집에 거의 안 들어와요.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같이 방 써도 집에 거의 없을 거니까. 숙자 불편하지 않을까? 아영 월세 하나도 안 내셔도 된다니까요. 숙자 (바싹 다가간다) 진짜 무슨 수가 있어? 아영 하나 더 들이세요. 숙자 ···. 아영 셋이서 월세 다 부담할게요. 숙자 지금도 주인 눈치 보이는데 어떻게 그래. 들키기라도 하면···. 아영 안 들키게 철저하게 교육시킬게요. 시간도 그대로 쓰고, 월세도 안 내고. 언니는 손해날 거 하나도 없어요. 대신 밀린 월세만 좀···. 숙자 괜히 일을 더 크게 벌이는 것 같은데. 아영 돈 급하시잖아요. 카드 빚도 갚아야 하고. 그래서 12시간 세도···. 숙자 그걸···. 아영 카드 회사 독촉장 봤어요. 오해 마세요. 방에서 그냥 우연히 본 거니까. 사각 티슈 몇 장을 연거푸 뽑아 얼굴에 마구 문지른다. 숙자 내가 쓴 거 아니야. 다 그놈이 저지른 거야. 아영 누가···. 숙자 망할 놈의 개자식. 원수덩어리. (사이) 전 남편. 아영 그러니까 사람 하나 더 들이세요. 빨리 빚 갚아야죠. 숙자 사람을 어디서 구해? 아영 적임자가 하나 있어요. (휴대전화 울린다) 네. 지금 나가요. (끊는다) 알바하다 잠시 온 거라서···. 숙자 잠은 안 자? 아영 그럴 시간 없어요. 월세는 봐 주시는 거예요. (마당으로 나간다) 집주인이 아영을 기다리고 있다. 집주인 정말 올려 줄 거야? 아영 네. 그렇다니까요. 집주인 고모 일에 조카가 왜? 아영 월세 올려 드리고 저도 여기 같이 살까 하고요. 집주인 그래? 근데 얼마나? 아영 십오 정도. 그냥 아드님 쓰라고 하기에 방이 좀 아깝지 않아요? 다달이 사십을 집에 갖다 주는 것도 아니고. 집주인 (혼잣말) 사십! 아영 생각해 보시고 연락 주세요. 집주인 나가고, 아영도 밖으로 나간다. 째깍째깍 시간이 흐른다. 아영, 조심스럽게 다시 방으로 들어온다. 동곤이 마당에서 방 쓸 차례를 기다린다. 아영, 나오다 기겁한다. 아영 뭐해? 변장도 안 하고? 동곤 이제 조카잖아. 그럴싸하게 연기만 하면 돼. 아영 자주 들락거리면 의심받아. 아영, 동곤을 데리고 재빨리 들어간다. 동곤, 벽시계를 2시에 맞춘다. 동곤 안 가고 뭐해? 내 시간이야. 아영 잠시만. 중요한 일이야. 동곤 지정된 시간을 지켜줘. 아영 그새 따라 하기는. (사이) 방세 올려줘야 돼. 동곤 뭐? 아영 집주인이 요구를 해. 동곤 아들놈 때문이라며? 아영 원하는 건 돈이었어. 동곤 고모한테 더 내라고 해. 아영 장난하지 말고. 한 방에 사니까 공동 책임이잖아. 동곤 주인하고 계약한 건 그 여자야. 아영 십오를 더 달래. 동곤 이런 낡은 방을? 아영 당장 아쉬운 건 우리잖아. 동곤 (시계 본다) 일단 좀 씻고. 쓰레기통에서 수건, 칫솔, 면도기를 꺼내 빠르게 움직인다. 아영 거기다 왜···. 동곤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짱박았어. 아영 들고 다녀. 숙자 언니가 질색해. 동곤 잘만 숨기면 돼. 아영 더 낼 거지? 동곤 씻고, 쉬고, 자고, 밥 먹고, 똥 싸고. 꾸물거리다 언제 다 해. 나이트에서 부킹이 필수라면, 시간방은 스피드가 생명이지. 동 곤은 화장실로 들어가 쏜살같이 씻고 튀어나온다. 아영 그러니까 그 언니가 우리 사정 봐줘서 5만원을 더 내는 거야. 보증금도 그 언니가 내고 있고 12시간 쓰니까 15만원. 나머지는 너, 나 6시간에 각각 12만 5000원. 동곤 4만 5000원이나 더 내라고? 아영 이런 방을 어디 가서 구해. 동곤 고시원으로 갈까? 아영 거기도 한 달에 최소 삼십은 넘어. 그걸 어떻게 견뎌? 업소에서 오전에 쪽잠이라도 잘 수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인 줄 알아. 동곤 돌겠다! 아영 너도 살고, 나도 살고. 동곤 주인 살고, 우린 죽고. 아영 ···. 동곤 5000원이라도 깎자. 아영 사용 시간에 따라 공평하게 고통 분담! 동곤 이 넓디넓은 지구에, 하루 24시간 내 몸뚱이 하나 편하게 누일 방 한 칸이 없다니···. 아영 지구는 좀 심하다. 동곤 심한 건 이 방이야. 아영 다음 달부터 올리는 거다. (나간다) 동곤, 부엌 싱크대 안에 숨겨둔 침낭과 시계를 꺼내서 잠을 청한다. 똑딱똑딱 시간이 흐른다. 저녁 8시 무렵, 숙자가 밖에서 문 두드린다. 동곤, 후다닥 일어나 방을 나오다 숙자와 마주친다. 숙자 이러다 의심받아. 빨리 가. 동곤 가요, 가. 숙자는 방으로 들어와 곧바로 잠을 잔다. 시간 흘러 아침 7시 30분. 알람 울리자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다. 아영은 방 밖에서 기다리다 졸고 있다. 모래시계를 손에 쥐고 있다. 숙자 (나오며) 빨리 들어가. 아영 (잠꼬대하며) 찜질이세요? 목욕만 하세요? 숙자 (깨우며) 여기 집이야. 아영은 비몽사몽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벽시계를 8시에 맞춘다.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든다.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 들리자, 벌떡 일어난다. 집주인 아가씨, 있어? 아영 네. 나가요. 아영, 정신을 차리고 눈빛을 번뜩인다. 집주인 그때 말한 월세는···. 아영 안 그래도 다른 방 열심히 알아보고 있어요. 집주인 다른 방이라니? 아영 보증금이나 잘 준비해주세요. 집주인 아들놈 잘 구슬려서 다락방 쓰라고 하면 돼. 아영 아드님한테 미안해서요. 그냥 이사 나갈게요. 집주인 이사라니?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아영 그 월세면 투 룸도 가능하겠고. 아무래도 둘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집주인 그러지 말고 조금만 올려주고 그냥 살아. 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잖아. 아영 얼마나···. 집주인 10만원만 더 내. 아영 그 돈이면 그냥 이사 가는 게···. 집주인 섭섭하게 왜 그래. 그럼 딱 5만 원만. 아영 보증금 준비를 최대한 서둘러 주세요. 집주인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지른다) 안 돼! 아니, 당분간은 그냥 살아. 아영 최종 결정은 고모가 해야 하니까···. 집주인 월세만 밀리지 말아줘. 집주인은 울상을 짓고 나가고, 아영은 방으로 들어와 한숨을 돌린다. 혼자 계산을 해보며 웃음 짓는다. 아영 계산이 그러니까. (계산기 두드려 보며) 동곤이 6시간 12만 5000원, 주인 아줌마 아들 6시간 8만원. 나는 12시간 4만 5000원! 숙자 언니 0원! 겨우 25만원 딱 맞췄네. 이제야 두 다리 뻗고 자겠다. 마당으로 낯선 남자 한 명이 들어와 문을 두드린다. 장씨 나야. 아영 누구세요? 장씨 (여자 목소리 들리자 침묵) 동곤이 들어오다, 장씨를 보고 당황한다. 동곤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장씨 뭐가 잘못됐어? 집주인이 마당으로 나오다, 두 사람을 본다. 집주인 이 분은 또 누구···. 동곤 삼, 삼촌이세요. 장씨 (얼떨결에 목례) 집주인 친척들 사이가 아주 죽고 못사나 봐. 조카에, 삼촌에···. 동곤 저희 집안이 워낙에 서로 친해가지고. 아영은 웅성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와 본다. 동곤 (아영에게) 삼, 삼촌 오셨어. 아영 (놀라서 바라본다) 집주인 (수첩 꺼내 적으며) 세금 추가! 친척들이 너무 많이 들락거려. (나간다) 아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간다. 아영과 동곤은 싸우고, 장씨는 방을 둘러본다. 아영 삼촌이라니? 동곤 그게···. 아영 뭐야? 동곤 삼촌 맞다니까. 장씨 동곤이 삼촌 맞습니다. 아영 아저씨는 빠지세요. 동곤 삼촌한테 왜 그래? 아영 누굴 속이려고. 동곤 삼촌이 나 보러 오셨다니까. 아영은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와 책상에 위협적으로 내리꽂는다. 장씨, 놀라서 물러선다. 아영 당장 불어. 동곤 방, 방세가 올라서. 아영 뭐? 동곤 그냥 같이 지내려고. 아영 그게 다야? 동곤 룸메이트라니까. 아영 방을 같이 써? 동곤 반, 반. 아영 월세를? 아영은 다가가 동곤을 마구 꼬집는다. 동곤 악, 방을···. 아영 어떻게? 동곤 너처럼···. 아영 혹시? 동곤 아, 세 시간···. 아영 설마···. 동곤 악, 세, 세를···. 아영 너까지···. 동곤과 아영이 싸우는 사이, 장씨는 벽시계 시간을 오후 5시로 돌려서 맞춘다. 장씨 (손을 들고 큰 소리로) 잠깐! 아영과 동곤은 놀란 표정으로 장씨를 쳐다본다. 장씨 (벽시계를 가리키며) 이제, 내 차례입니다. 이때 문 밖에서 ‘똑똑똑’ 노크 소리 들려온다. 세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경쾌한 음악 소리 들린다. 서서히 어두워진다. [당선소감] 실패를 두려워 않고 길 찾아 나섰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열심히 글 쓰고 살았다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결국 어느 것 하나에도 제대로 덤벼들지 못했습니다. 삶의 시기마다 그래야 했던 이유와 핑계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었습니다. 실패가 두려운 거였어요. 그와 맞서 보려고 하지 않았더군요. 그때부터 쉽고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고, 더 늦기 전에 정진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희곡을 쓰면서 실패하고 좌절했던 곳에서 새롭게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올곧게 홀로 서야 함께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 길에 ‘신춘문예’는 큰 목표 지점이었고 파고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뒤늦게 뛰어든 만큼 많이 더디 가겠지만, 그래도 가다 보면 언젠가 깨우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뭐라도 되겠지’ 그런 무한 긍정의 마음을 품고.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큰 행운을 만났습니다. 당선 소식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기쁨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정말이야? 꿈 아니야?’라고 몇 번이고 되물었습니다. 좌절을 거치니 희망이 옵니다. 노력은, 간절함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고마운 분들의 얼굴이 뜨겁게 떠오릅니다. 덕분에 오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부족한 작품, 천금 같은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더욱 정진하며 열심히 쓰겠습니다. 다시 희곡 쓸 용기를 주신 라푸푸서원 차근호 작가님 특별히 감사합니다. 선욱현 작가님, 최원종 작가님, 김경락 연출님, 박세환 작가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퇴고를 도와준 배우 오혜진, 함께 고생한 지희야 정말 고맙다. 묵묵히 외조해 준 우리 남편 정재만, 부모님, 가족들,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약력 ▲1976년 포항 출생▲계명대 국문과 졸업▲구성작가, 프리랜서 기자 활동 [심사평] 서민층 주거 문제, 탁월한 리듬감으로 살려 올해 희곡부문에는 254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기록적인 숫자다. 구어적인 것을 글로 담는 것에 익숙한 세대가 도래한 것일까? 연극을 많이 보는 문화적 환경이 조성된 덕분인가? TV 매체에 대한 친근감이 삶의 드라마화를 촉진한 것일까? 아니면 문예창작과와 연극 전공 학생 수의 비약적인 증가가 누적된 결과일까? 출품작 중에 현실을 포착하는 능력, 혹은 발상이 빛나는 작품도 적지 않았다.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 것이 올해 신춘문예의 큰 기쁨이다. 출품작들이 다룬 소재 중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자살, 주거 문제, 실업 문제였다. 사람살이가 극도로 힘들어진 서민과 젊은 층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살’과 관련한 작품이 이례적으로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자살률이 최근 8년간 가장 높다는 현실을 말해주듯 자살사이트, 자살학원, 자살을 둘러싼 해프닝과 사후 망자의 이야기까지, 자살의 연극화에는 끝이 없었다. 자살과 생명보험을 연결시킨 작품도 많아 자살의 주요원인이 경제적 문제임을 짐작하게 한다. 절박한 상황들을 기정사실로 한 채 그것을 연극적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작품이 많이 등장한 것에서 이 시대의 누적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당선작인 임은정의 ‘기막힌 동거’ 역시 서민층 주거 문제의 어려움을 증식 이미지의 코미디로 변형시킨 작품이다. 생존 문제를 타개하려는 평범한 등장인물들의 노력이 황당무계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인물들의 숨찬 생활의 리듬은 작가에 의해 연극적 템포감으로 변환되었다. 무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작가의 감각이 탁월한 연극적 리듬과 타이밍으로 드러난다. 끝까지 논의된 또 하나의 작품은 김경민의 ‘욕조 속의 인어’다. 이 작품 역시 오늘날 한국 사회의 20대가 처한 주거 문제를 은유적으로 다뤘다.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떠올리게 하는 독창적인 상황 설정이 매력으로 꼽혔으나 인간을 일면적으로 이해하는 감상성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이 외에 변효진의 ‘연기수업’, 김중원의 ‘다금바리’, 안재희의 ‘완벽한 화장실을 찾는 법’ 등도 최종 논의에 올랐다.
  • [씨줄날줄] 잔도(棧道)/진경호 논설위원

    잔도(棧道)란 깎아지른 벼랑에 나무를 얼기설기 엮거나 바위를 깎아 만든 길을 뜻한다. 중국 황산을 3.2㎞에 걸쳐 둘러친 잔도는 만드는 데만 21년 걸렸다니, 그 옛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낭떠러지에 매달려 잔도를 만들고 오가다 목숨을 잃었을지 짐작도 어렵다. 중국 전국시대, 기원전 3세기 후반 때 얘기다. 중원을 평정하고 초나라를 세운 항우가 유방을 지금의 쓰촨(四川)성 지역인 한중(漢中)을 다스릴 한왕(漢王)에 책봉했다. 말이 책봉이지 자신에게 맞서 천하의 패권을 넘보던 유방을 변방의 오지로 내쫓은 셈이다. 항우의 위세에 눌린 유방은 입도 뻥긋 못한 채 길을 떠났고, 도착해서는 책사 장량의 말에 따라 곧바로 자신이 지나온 잔도를 모두 불태워 없앴다. 중원으로 돌아갈 길을 끊어 달아나는 군사들의 퇴로를 막고, 자신이 더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항우에게 내보인 것이다. 그렇게 항우를 안심시킨 유방은 훗날 대장군 한신의 계략에 따라 잔도를 다시 만드는 척하며 항우의 군사를 한쪽으로 몰아넣은 다음 멀리 돌아가는 옛길을 택해 군사를 일으키고 초·한 전쟁 4년의 서막을 열게 된다. 정비석이 소설로 재구성한 ‘초한지’에 나오는 이 잔도의 고사를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얼마 전 꺼냈다. 18대 대선 패배의 충격에 신음하던 며칠 전 ‘친노(親)의 잔도를 불태우라’는 장문의 격문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중도 성향의 그는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 이제라도 친노의 잔도를 불태우라.”고 촉구했다. 5년 전 스스로를 ‘폐족’이라 했던 친노 세력이 다시 당을 장악하고 대선의 전면에 섰던 게 대선 패배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며, 친노 세력의 ‘유폐’를 요구했다. 돌이켜보면 지난 대선은 숱한 잔도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힌 전장이었다. 그 천길 벼랑에서 누구는 잔도를 끊었고, 누구는 지켰다. 박근혜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며 정계 은퇴의 배수진을 쳤다. 잔도를 끊었다. 문재인은 주위의 애끓는 요구에도 지역구(부산 사상) 의원직을 끝내 고수했다.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는 안철수도 잔도만큼은 놔뒀던 모양. 문재인 옆자리에 걸터앉는 둥 마는 둥 하다 미국으로 떠나 “정치는 계속하겠다고 했다.”는 말로 잔도의 존재를 분명히 했다. 이정희는 보수표를 있는 대로 끌어내고는 27억원을 챙겨 예정(?)해 놓은 잔도에 올랐다. 선거는 끝났고, 52대 48, 2030대 5060으로 나뉜 국민들만 남았다. 이들 사이에 잔도가 보이질 않는다. ‘대통합’의 함성만 아득할 뿐.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3~8세기 가야·신라·백제문화 日 전파 유적 확인

    3~8세기 가야·신라·백제문화 日 전파 유적 확인

    일본의 고대 국가형성사에서 도래인(到來人)과 도래 문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도래인은 외부로부터 일본 열도로 유입된 사람들을 가리키지만 그 대다수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다. 7세기 백제 멸망 이후 지배층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례 말고도 3~4세기에도 한반도 국가들 사이에 힘의 균형이 깨지거나 전란이 일어나거나 하면 힘을 잃은 국가의 지배층들은 보따리를 싸서 일본으로 떠나갔다.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중국이 전란에 휩싸이거나 권력투쟁이 일어났을 때 패배한 중원의 세력들이 한반도로 유입된 것과 비슷하다. 한국 고대사에 ‘기자조선’이니 ‘위만조선’이니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일본의 도래인은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이라는 일본의 조선 지배를 정당화하는 정치적인 논리로 악용되기도 했다. 도래인과 도래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공하기 위해 ‘일본 속의 고대 한민족 문화’ 조사연구사업에 착수한 동북아역사재단은 그 첫 성과물로 ‘일본 속 고대 한국문화’를 발간했다. 이 책은 최신 발굴 성과 등 고고학적 자료와 문헌 자료를 토대로 한반도 문화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긴키(近畿) 지방을 중심으로 3~8세기 고대 한반도 문화가 일본에 끼친 영향과 교류 과정을 살펴본다. 일본 역사로 보면 고분시대부터 아스카와 나라시대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박천수 경북대 교수가 집필했다. 박 교수는 1991년부터 5년간 오사카 대학에서 고대 일본 문화의 중심지인 긴키 지역을 돌아보았고, 2003년과 2007년 한·일국제교류기금이나 일본 국제교류기금의 초청으로 일본 고대 문명과 한반도와의 관계를 살펴봤다. 박 교수는 “신라 왕자인 아메노히보코(天日槍) 전승으로 유명한 다지마(但馬) 지역을 답사하면서 5세기 이후 신라 문화가 지속적으로 이입된 것을 확인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라문화재연구소 아스카자료관에서 소가(蘇我)씨가 봉헌한 신라산 유리구술과 금정(鋌)을 손에 접했을 때 감동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일본 각 지역의 한반도 관련 유적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각 지역 유적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분석해 고대 한반도 문화가 일본에 이입되어 가는 과정을 밝히고 있다. 한반도 고대국가의 문화는 일본에 골고루 전파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가야 문화가 일본에 유입됐음을 보여 주는 흔적들이 대거 발견됐다. 조사팀은 4세기에 철 단야(鍛冶·금속을 불에 달구어 벼림)와 같은 금관가야의 문화, 5세기 후반에는 금공(工·금속세공)과 마사(馬飼·말사육) 등 대가야 문화가 일본에 전파된 흔적을 찾아냈다. 장례 제도인 장제(葬制), 마사, 토목기술 등 백제 문화는 6세기 전반에 일본에 본격적으로 유입됐으며 승마, 금공, 철공 기술 등 신라 문화는 5세기 전반에 일찌감치 일본에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 화장, 왕릉의 풍수사상, 고대 일본 왕실의 보물창고인 정창원(正倉院)의 신라 유물 등 통일신라 문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책은 특히 일본에 전해진 고대 한반도 문화를 단순히 중국 문화를 전달하는 매개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도래인의 활동과 역할, 고대 한반도 문화가 일본에 미친 역사적 의의를 집중 분석했다. 실제로 긴키 지방 전역에 한반도 도래인이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한반도 문화가 일본에 전해져 일본의 문명화가 이뤄진 게 아니며, 일본의 문명화에 도래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문명은 원래 서로 교류하고 섞이는 것이니, 이런 연구성과가 당연한 것이지만 한국의 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는 유물들을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죽 훑어보면 재밌겠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김형보(전 단국대 부총장)씨 별세 성철(미국 거주)계환(미국 오리건대 교수)성심(미국 거주)성숙(배재대 전산수학과 교수)씨 부친상 박승빈(카이스트 공대 학장)이인희(일산자애병원장)씨 장인상 19일 일산백병원, 발인 23일 오전 (031)910-7444 ●이칭찬(전 강원대 교수)좌찬(전 강원고 교장)정희(기쿠치내과 부원장)우찬(이노션 전무)경찬(영산대 교수)씨 모친상 허남순(한림대 교수)박미선(미술학원장)허운옥(울산중 교사)씨 시모상 기쿠치 히로시(기쿠치내과 원장)씨 장모상 20일 춘천 호반요양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33)252-0046 ●윤세영(국일정공 여자농구단 단장)씨 별세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6 ●강희수(성안기계 이사)권수(애픽스 대표)씨 부친상 19일 아주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219-4116 ●김중원(엔디에스 대표이사 사장)방옥(동국대 교수)씨 모친상 최윤근(KENIX 회장)김연호(삼화제지 회장)이중환(전 KBS 심의위원)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0 ●김윤배(삼성중공업 홍보팀 파트장)씨 부친상 20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2262-4820 ●박경담(머니투데이 기자)씨 조모상 19일 전북 부안 혜성병원, 발인 22일 오후 1시 (063)581-0354 ●홍순규(극지연구소 수석연구원)씨 모친상 권상필(대은 대표이사)이종도(대은 전무)김진영(대은 과장)씨 장모상 20일 대구 수성성당,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53)751-5365 ●황상주(부산시의회 교육의원)씨 모친상 20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30분 (051)550-9983 ●정현백(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현돈(농협유통 전무이사)용욱(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씨 부친상 정해길(삼부토건 사장)씨 장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02)3410-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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