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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원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에 듣는다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편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으례 그러려니 하지만 만나다 보면 몸에 배어 있는, 그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를 여러번 대면한 기자는 최근 가훈(家訓)이 ‘이웃에 베풀며 살아가자.’라는 것임을 알고 내심 놀랐다. 평소 그의 ‘함께 하는’ 소신이 삶의 방편이 아니라 ‘인생의 철학’이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 12일 4만 직원을 거느리는 우정사업본부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어깨가 무겁죠. 우정본부가 공직이지만 언제나 고객과 접점을 갖는 곳이니 화합과 믿음으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정경원(50)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은 17일 “사업을 하는 곳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사고와 행동이 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와 관련,“고객 만족은 소비자와 접하는 우정본부의 당연한 살길이 아니냐.”고 반문도 했다. 일반인들은 우정본부를 우편배달을 하는 곳쯤으로 생각하지만 ‘큰 사업’을 하는 곳이다. 금융시장 등에서 59조원을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큰 손이다. 사업을 하는 공직이니 IMF 환란 때도 나라 살림을 거드는 ‘주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가 재정 운용때는 요긴한 곳에 지원도 한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우편(택배)과 금융으로 대별되는 우정사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직이 큰 만큼 현안도 많다. 독립 우정청 설립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보험사업의 위축 우려, 금융과 우편 회계분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 조직 개편 등이 그것이다. 최근 끝난 한·미 FTA 협상에서 보험분야는 일반 보험업계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보험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제약이 따른다.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준비를 해와 파고를 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과 관련해서는 “인사는 한달 정도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편사업단장에서 곧바로 본부장직을 맡았다. 행정자치부에서 진행 중인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 점검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정본부는 체신청장등 국장급 3~4곳에 인사요인이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의 금융사업단을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하고 행자부에 개편안을 올려 놓은 상태다. 우편사업단을 우편사업단과 미래시장으로 여겨지는 물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했지만 보험사업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해 잠시 보류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물류분야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그는 “앞으로 물류시장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커나갈 것 같다.”면서 “최근 금호, 신세계 등 대기업도 물류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올려 놓아 기존 업체들과 함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택배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미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중요도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집중국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23개 우편집중국이 있다. 정 본부장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국을 더 지어 도심 교통체증으로 지체되는 우편물의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도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업무를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전담, 이곳에서 배달을 바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 본부장의 경영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믿음’으로 우정 업무를 추진해 나갈 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좌우도 보고 아래위도 보는 경영을 펼쳐 보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정통부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같이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뽑혔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감사원 ‘평가 변화’ 2題] 연공서열→실적 위주로

    감사원 A감사관은 최근 자신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지난해 하반기 종합업무실적 평가서’라는 제목의 성적표에는 감사 사항은 물론 모니터링, 정책 점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 평점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부 감사 사안은 처리 기간 지연으로 감점을 받아 평점이 10점대로 형편없었다. 하지만 일부 업무에서는 15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원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통합성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퇴출보다 더 무서운 거미줄 같은 평가”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무엇보다 연공서열식으로 이뤄지던 평가가 실적 위주로 바뀌었다.B감사관은 고참이어서 기존의 평가라면 점수가 잘 나오던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인 기여도 미흡으로 180점대에 머물렀다.5급 216명 가운데 156위, 결국 성과급은 최하위 등급인 B등급으로 결정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업무는 중요도에 따라 평점이 차등 적용되고, 감사에 투입된 인원·시간이 많거나 오래 걸리면 점수가 낮게 나오도록 돼 있어 앞으로 감사 사안 발굴과 팀워크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고객에게 친절하고 불만이 없게 만드는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68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하반기 민원 발생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원래 평가대상은 105개 회사였으나, 소규모 회사를 제외했다.2002년부터 연간 2차례씩 밝혀왔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1회로 줄인다. 금융사의 부담을 생각해 회사명을 밝히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융회사간의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며, 금융소비자에게 금융회사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1등급 우수부터 양호, 보통, 미흡, 불량까지 5단계로 나뉜다. 단순히 민원의 숫자만을 헤아린 것이 아니라 민원의 중요도 및 귀책사유에 따라 0.1∼1.5점까지 가중치를 부여한 만큼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은행은 연체율 하락으로 민원이 직전 6개월보다 7.0% 줄었다. 이중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1등급이다. 부산·대구은행은 고객과 회사간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해서 늘 관계가 좋다고 한다. 반면 4등급을 받은 씨티은행은 흡수·통합한 한미은행과의 전산통합이 미뤄져서 고객들의 민원이 분출했다고 한다. 카드사는 부동의 1위인 비씨카드와 현대카드가 1등급. 특히 현대카드는 가입회원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삼성카드가 삼성그룹의 증권·보험과 달리 2등급으로 처져서 눈길을 끈다.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이 정리단계에 이르러 불법추심들이 줄어드는 등으로 민원건수가 지난 6개월전에 비해 26.5% 줄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3등급을 했던 동부생명이 1등급으로 올라선 것이 특이점. 동부화재가 삼성화재와 함께 1등급을 유지하자 동부그룹 차원에서 동부생명의 평판을 올리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다.5등급을 받은 PCA생명은 불완전 판매로 민원이 속출하는 변액보험 판매가 족쇄가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푸르덴셜 2등급,AIG생명·ING생명은 3등급, 메트라이프·알리안츠가 4등급으로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 증가로 민원건수가 13.4% 증가했지만,1등급을 받은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반대로 민원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불량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에이스, 제일화재,AIG화재보험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민원건수가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다. 현대증권이 삼성증권과 나란히 1등급이다. 한편 금감원은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에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에는 민원 감독관을 파견해 민원 업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인은 이란 제일 싫어해

    미국인들은 이란 다음으로 북한에 대해 비우호적이지만 이라크·이란에 이어 미국의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 북한을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세계 25개국의 호감도와 중요도를 전화조사한 결과 북한(우호적 12%, 비우호적 82%)이 이란(9%,86%)에 이어 두 번째로 비우호적인 국가로 조사됐다.이어 이라크(15%,82%), 팔레스타인자치정부(16%,75%), 시리아(21%,66%), 아프가니스탄(23%,71%) 순이었다. 미국인들이 호감을 갖고 있는 나라로는 캐나다(우호적 92%, 비우호적 5%)가 선두였고, 뒤를 이어 호주(89%,5%)와 영국(89%,8%), 독일(83%,11%), 일본(82%,13%) 등이 꼽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신비중 30~35%로 대폭 상향

    내신비중 30~35%로 대폭 상향

    2008학년도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 전형의 특징은 한마디로 내신 비중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이 예전의 평균 8%에서 30∼35%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2학년 1학기에서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이 상위 10∼20% 이내인 학생들이 점수차 극복을 위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외고 일반전형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5.6%에서 무려 30%로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전형요소간 중요도는 영어듣기, 학교내신, 구술면접순으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화, 영어능력 우수자, 학교장 추천 등 특별전형에서도 모든 부문에 걸쳐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대일외고 일반전형에서 국어·영어·수학 교과성적의 가중치를 30점에서 90점으로 크게 올렸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도 6.7%에서 30%로 올린 반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은 각각 58.8%,29.4%에서 41.7%,20.8%로 줄였다.2학년1학기 내신비중을 20%에서 25%로 늘린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명덕외고 일반전형에서 내신을 6등급에서 20등급으로 세분화했다. 내신 반영비율 또한 30%로 끌어올렸다.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모집인원은 96명에서 24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대신 글로벌리더 전형(36명)을 신설했다. ●서울외고 내신 실질반영 비율이 35.7%로 외고 6곳 가운데 가장 높다. 전형요소별 비중은 영어듣기의 경우 30.8%에서 22.2%로, 구술면접은 23.1%에서 22.2%로 각각 줄였다. 일반전형에서 가중치를 주는 과목도 국·영·수에 사회와 과학을 추가했다. ●이화외고 특별전형에서 영어와 외국어특기자 전형의 내신 자격조건을 아예 폐지했다. 특별전형에서 구술면접의 비중도 100점에서 50점으로 줄였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13.5%에서 30%로 올렸다. ●한영외고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7.5%에서 30%로 올렸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의 점수 차이는 상위 10% 이내에서는 최고점과의 차이가 3점에 불과하지만 20% 이내에서는 8점,30% 이내에서는 12점까지 벌어지도록 했다. 일반전형에서 처음으로 단계별 전형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1단계로 내신으로만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내신성적이 나쁘면 2단계 전형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글로벌인재 전형은 폐지하고, 교장추천 전형 모집인원은 85명으로 30명 늘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기업 ‘외국어’ 지방기업 ‘자신감’

    대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 때 외국어 능력(서류전형)과 발표 논리성(면접)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기업은 전공과 업무지식, 자신감에 높은 비중을 둔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기업 63곳과 지방 유망기업 160곳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5일부터 12월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채용기준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은 서류전형 때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외국어 능력에 가장 높은 190점을 배점했다. 이어 자기소개서 183점, 졸업학점 160점, 전공 138점, 출신대학 133점 등 순이었다. 대기업 면접시험에서는 발표 논리성의 배점이 232점으로 가장 높았고 면접태도(198점), 업무지식(195점)이 뒤를 이었다. 지방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는 전공(202점)-학점(176점)-자기소개서(165점)-외국어능력(139점) 순으로, 면접에서는 업무지식(231점)-자신감(208점)-면접태도(192점) 순으로 중요도를 두었다. 최종 합격자 결정 때에는 대기업은 지원자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47.3%)을, 지방기업들은 태도와 성격(41.7%)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은 미국의 몇번째 중요한 나라?/이도운 워싱턴특파원

    한국은 미국에게 몇번째로 중요한 나라일까? 전직 주미대사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봤다. 이 대사는 “유럽연합(EU)을 하나로 본다면 한국은 동맹국 가운데 다섯번째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EU와 함께 한국, 일본 등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주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담당했던 외교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봤다. 이 외교관은 “미국측에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열다섯번째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하면서 만난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한국이 몇번째로 중요하냐는 질문을 해보곤 했다. 그러나 미 외교관들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순위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연설을 할 때마다 한국을 중요한 우방으로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미관계의 중요도 순위를 매겨보려는 다소 순진한 시도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준 것은 워싱턴의 어떤 한반도 전문가였다. 이 전문가는 “한국은 미국에 15∼20번째쯤 중요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미국에는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다. 또 현재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비슷한 국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상임이사국이 될 가능성이 큰 일본과 독일도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 다음으로 미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꼽았으며, 각 지역의 정치·경제·자원 대국으로 미국의 잠재적 동반자 혹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나라들도 중요한 국가군에 포함시켰다. 인도와 브라질, 호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전략적 요충지들을 중요한 나라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그 다음 순번 정도에 속할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한국에 미국은 가장 중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세번째 정도로는 중요한 나라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간 중요도의 비대칭이 일부에게는 섭섭하거나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 5번째로 중요한 것과 15번째로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계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가 미 정부 대외 정책의 우선 순위에 올라가는 것은 좀더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현재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는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다.1위도 이라크,2위도 이라크,3위도 이라크라고 말하는 안보 전문가들도 있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레바논 등 중동문제가 압도적으로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 중동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북한 문제가 미국 정책 결정자들의 책상 위에 최우선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도 북핵 문제는 새로 지명된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다. 북핵 문제 때문에 우리가 안고 있는 안보적 위협, 정치적 갈등, 경제적 리스크, 사회적 분열 등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한국인과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은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 부동산 가격 등의 순서가 아닐까? 이처럼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도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dawn@seoul.co.kr
  • “논제에 충실… 제시문 베끼지 마라”

    “논제에 충실… 제시문 베끼지 마라”

    ‘정답은 없다. 논리적 전개에 집중하라.’ 고려대학교가 지난 6월 실시한 논술 모의고사의 채점자 후기(後記)를 10일 공개했다. 채점단 교수 50여명은 “논술에 모범답안이 있을 리 없지만 논제에 충실해야 하며 ‘건전한’ 관점보다는 글의 논리적 전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고려대가 밝힌 ‘채점 기준’ 요지. 논제의 요구를 무시하고 상관 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규범적인 결론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논제가 답안의 순서를 명시하고 있다면 따라야 한다. 기승전결이나 서·본·결론 등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모든 제시문의 중요도가 같은 것은 아니다. 한 제시문이 보편적인 이론의 틀이 된다면 구체적인 개념을 드러내는 제시문도 있다. 채점 결과, 한 제시문이 제공하는 예시에 얽매여 논제의 지시를 벗어난 경우가 많았다. 제시문에서 단순히 문장을 조각조각 떼어내 주어진 분량으로 줄이는 것은 잘못이다. 논제가 ‘요약하라.’이면 제시문의 핵심을 파악한 뒤 자신의 글로 소화해 압축, 표현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건전한 관점을 갖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자신의 논리를 치밀하고 일관성 있게 전개하느냐가 평가의 대상이다. 맞춤범과 원고지 사용법 등이 틀리면 글쓰기의 기본 능력을 의심받는다. 휘갈겨 써 채점자에게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수리논술이라고 해서 수식과 기호로만 답하지 말고 완결된 문장으로 서술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부근 지바현에 있는 아시아경제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이나 지역별 경제, 정치, 사회 등에 대한 기초적이며, 종합적인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 당시 통산산업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아시아경제연구소(일본 약칭:아지켄)는 150명의 연구원 가운데 여성이 50% 가까울 정도로 여성의 힘이 막강하다고 후지타 마사히사 소장이 소개했다. 아지켄은 관련국들과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연구소 개발스쿨에는 16개 개발도상국에서 1명씩이 초대돼 같은 수의 일본인 연구원과 함께 연수중이다. 개발스쿨 연수자는 150여명이다. 설립 이후 아지켄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거쳐간 각국 연구자는 지난해까지 600명에 가까웠다. 아지켄은 특히 한국, 타이완,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즈노 준코 신영역연구센터 장의 설명이다. 집중연구 분야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했다.1960∼70년대에는 인도와 중국,70∼80년대는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NICS)연구가 왕성했다.80∼90년대 들어 다시 중국 연구가 활발하다. 아프리카 연구도 90년대 이후 활발하다. 미즈노 센터장은 “라틴아메리카 연구는 70년대는 매우 많았지만 80년대들어 이 지역에 대한 일본 전체의 관심이 약화되며 연구 인력도 함께 줄었다.”고 소개했다. 아지켄은 몇 %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 예산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연구에 쓰여지기 때문에 정부개발원조(ODA) 원조액의 일부로 계상된다. 대학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하다. 도쿄대와는 학술제휴도 맺었다. 도쿄대, 와세다대의 아프리카 연구 등에 아지켄 연구원이 파견되는 경우도 있다. 아지켄을 그만두고 대학교수로 옮긴 경우도 많다.60여만권 장서를 구비한 초현대식 도서관에는 한국어로 된 자료도 풍부, 각종 연감·인명록 등이 발행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비치돼 있다. 국가별 연구원수는 중요도에 따라 변한다. 한국 담당은 6명(1996년 한국의 OECD가입으로 개도국서 제외되며 줄었다.), 중국은 10명, 북한은 1명이고, 아프리카는 1명이 2∼3개국씩을 각각 담당한다. 인도연구도 중요한 연구 영역에 속한다. 해외연구활동도 활발하다. 현재는 20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자원개발, 에너지, 빈곤, 농업자원 등의 문제를 2년간 현지에서 연구하며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연구중이다. 연구소측은 “미얀마에서는 2년간 연구 주제를 정하는데, 비정치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못 가는 경우는 현지의 일본대사관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제외하고 연구원이 못 들어가는 나라는 이제 거의 없다. 아지켄의 연구성과는 ‘아시아의 인구’,‘석유대국 러시아의 부활’ 등 단행본이나 월간, 계간지 등을 통해서 발표된다. 정기간행물 7종류 등 연간 60여권의 출판물을 낸다. 발행물은 회원제도 있다. 기업·대학 200여곳이 연 14만엔의 회비를 내고 정기간행물을 배달받거나 책값을 할인받는다.200여명의 개인 회원은 회비가 연간 1만엔이다. 아지켄은 대학 교수 등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매년 연구실적을 평가받는다.“지난해와 재작년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고 야마시타 도모미 연구기획과 과장이 밝혔다. 아지켄은 사회과학 계열 연구소로는 일본내는 물론 아시아(공산국가 제외한)에서도 최대급이라고 자부했다. 개발도상국 연구에 대한 성과물이 많아 일본과 해외에서 지명도가 높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과 공동으로 지난 2000년 ‘21세기 한·일경제관계 강화 방안’을 연구,“자유무역협정(FTA)은 한·일 경제 긴밀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기본적인 합의틀을 만들기 위해 양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아지켄은 일본 국책 연구소의 변천사를 대변해준다. 연구소는 도쿄시내 중심부에 있다가 1980년대 정부관계 기관의 수도권 분산 정책으로 1999년 지바현 지바 신도시로 옮겼다. taein@seoul.co.kr ■ 김광림 전차관·최장집 교수등 한국 명사 66명과 깊은 인연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시아경제연구소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한국의 산업화시대의 주역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66명의 한국 저명인사가 이곳서 연구활동을 했다. 1986년부터는 2년 정도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정부 관료들이 그 후 최고위 관료로 진출했다.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오종남 전 통계청장, 박재윤 전 재경부장관 등이 아지켄에서 연구했다. 1996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이 연구소의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연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한국 정부와 기관 지원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총리를 역임한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고 미즈노 준코 연구소 신영역연구센터장이 소개했다. 그래서 인적교류 초기에는 정영일 등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다수가 이 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유명 학자들도 많이 거쳐갔다. 한국 민법의 대가 곽윤직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1971년 반년간 연구했고,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85년 2월부터 1년간,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79년말부터 5개월,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96년 8개월간 연구활동을 했다. 이곳을 거쳐간 한국 인사들이 많다 보니 OB회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중이고, 모임 때 미즈노 센터장 등 일본측 연구원들도 참석할 정도다. 연구소 관계자들도 한국에 많이 간다.1967년부터 이 연구소 연구원 21명이 한국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현재는 두 명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한국서 연구중이다. 미즈노 센터장은 “우리가 한국에 가면 정부측 협력이 매우 잘 된다.”면서 우호적인 관계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면 2002년 아지켄이 한국의 금형공장 400곳을 연구할 때, 산업자원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고 미즈노 센터장은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60년대 당시 도쿄시내 이치가야에 있던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한국도 이 곳 같은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돈 버는 강박감없는 싱크탱크 한국은 프런티어정신이 강점”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타 마사히사 아시아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없기 때문에, 중립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계열 연구소다. 중립성 유지는. -매우 자유로운 입장이다. 정치와 관련된 연구는 하지 않고, 학문적인 기초연구를 아주 깊이있게 한다. ▶중점 연구 분야는. -중국, 인도, 동아시아 지역통합, 세계의빈곤삭감과 개발 전략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연구과제 설정은 내부자가 주도하며, 외부인도 5,6명이 참여해 40여가지의 세부 연구과제를 단기, 중기로 선정한다. ▶일본 사회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의 사회적 기초연구를 객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정부가 궁금해하는 사안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독특하다. 돈을 벌어야 하는 강박관념이 없는 싱크탱크다. 몇 %정도만 위탁 연구를 한다. ▶연구소 평가위원회 구성은. -외부인 15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학 교수가 반정도 된다. 그리고 신문사나 민간기업의 전문가, 다른 민간 싱크탱크,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여한다. 평가는 A로 높게 받고 있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강점은. -프런티어(개척) 정신이다. 어디에 가도 느낀다. 일본 기업은 대도시에서만 사업을 하지만, 한국 기업은 시골 소도시에서도 펼친다. 위험을 감수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놀랍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약점은. -중소기업까지 전부 잘 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정부의 영향이 강하다. 이는 좋을 때도 있긴 하다. 일본은 모두 함께 하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장·단점을 보완적으로 활용, 상승작용을 하는 게 좋다.(후지타 소장은 미국에 25년 사는 동안 수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고, 수시로 한국에 가서 스스럼없이 만난다고 했다.)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과제는. -일반론으로 말하면 구조개혁을 잘 하고,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 등 긴급과제 연구는. -북한 연구는 약한 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같은 회원국이기 때문에 잘 협조하고 있다.12월에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tae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자치행정’ 감시견 역할 강화하길/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주에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각국의 대응책과 향후 전망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다. 그 외 최규하 전 대통령 별세,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시기 타결, 외교안보라인 교체, 한·미 FTA 4차 협상, 신도시건설 계획 발표와 파장,10·25 재보선, 민주노동당 간부가 연루된 보안법 위반 사건 등이 다채롭게 지면을 장식했다. 10월24일과 25일에 걸쳐 4면 전체를 할애한 북한 핵실험 보도는 관련 당국들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정국을 분석하고 미국의 양보와 대화를 골자로 한 북핵 해법을 차분하게 제시했다.23일 시작된 한·미 FTA 4차협상 관련 보도는 이슈의 중요도에 비해 전체 기사의 양은 충분치 않았으나,23일 14면 기사 ‘한·미 FTA 오늘부터 제주서 4차 협상’의 경우 주요 쟁점에 대한 한·미간 입장 차이를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복잡한 협상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유용했다. 26일자 4면 기사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역시 Q&A식 설명으로 쟁점별 정부측 입장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격렬한 반대시위를 벌인 시민단체 등 FTA 반대측 입장에 대해선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3일 1면에 게재된 국내 농산물 중금속오염 기사와 이어진 21면 해설 기사,24일 사설 ‘농산물 중금속 오염 방치할 것인가’는 언론의 환경감시기능과 상관조정기능을 적절하게 수행한 좋은 사례로 보여진다. 반면 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정책 관련 보도는 여러 점에서 미흡했다. 신도시건설 계획의 조기 발표로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고 건설 대상지역에서 강한 투기조짐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보도기사에 그치거나 모호한 양비론적 시각을 제시했다.28일 2면 기사 ‘검단∼서울도심 3시간 교통대란 예약’에서 경기도지역 신도시건설의 문제점을 짚기는 했으나, 신도시 건설위주 부동산정책의 득과 실을 면밀하고 근본적으로 따져보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10·25 재보선 결과를 두고 민심을 차분히 분석하기보다 각 당의 반응이나 정계개편 논의중심으로 보도한 것도 아쉽다. 미국 관련 기사들이 국제면 보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 관한 기획보도가 25·26·27일 연이어 실린 것은 필요 이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서울신문 지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치행정’면이다. 자치가 중요한 통치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자치행정을 책임지는 인력의 면면과 그들의 비전을 소개하고 각 지역의 구체적인 정책이나 지역주민들의 활동 등을 중계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바람직한 역할이다. 그러나 ‘자치행정’면의 주 목적이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행정활동을 소개하는 데 있다 하더라도,2∼3면 모두 그 지역 기사로 채우는 것은 지나치다. 예컨대 24일 노원구청장,25일 용산구의회 의장,26일 광진구청장,27일 중랑구의회 의장을 연이어 소개했는데, 서울·수도권지역이 중심이 되더라도 자치행정의 모범이 되는 전국 사례들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치행정 담당자들의 계획과 비전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들이 얼마나 그 지역의 발전에 적합하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언론의 감시견(watchdog) 역할이 중앙정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자치정부 구석구석까지 미칠 때 자치행정의 질적인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 지면의 상당한 공간이 각 지역 행정조직의 정책의제나 행사 소개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아래로부터의 자치활동을 소개하고 시민의제를 적극 발굴하는 기획ㆍ탐사보도가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민영 경희대 언론학부 교수
  • 2030년 세계10위 복지국가에

    2030년 세계10위 복지국가에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의 복지국가로 도약시킨다는 내용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2030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 9000달러로 현재의 1만 6000달러에 비해 3배로 높아지고,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 기준 국가경쟁력은 29위에서 10위로, 삶의 질은 41위에서 10위로 각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려면 2030년까지 모두 1100조원(국채발행시 이자비용 포함 1600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며, 재원 확보 방안은 국민적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국무위원, 민간 전문가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2030 보고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비전 2030-함께 가는 희망한국’이라는 중장기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양극화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복지국가를 실현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성장동력 확충 ▲인적자원 고도화 ▲사회복지 선진화 ▲사회적 자본 확충 ▲능동적 사회화 등 5대 전략을 내놓았다. 정부는 감소 추세에 있는 노동인구를 늘리기 위해 군입대 연령을 낮추고 여성과 중고령자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또 취학 연령을 낮추고 초·중·고의 방과후 활동 확대로 5년 안에 사교육을 흡수하는 정책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공적연금 수급률은 2005년 17%에서 2010년 30%,2020년 47%,2030년 66%로 높여 노인의 3분의 2가 연금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진료비 대비 건강보험 지원비율도 2005년 65%에서 2030년 85%로 대폭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기 위해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 육아서비스 수혜율을 현재 47%에서 74%로 높이고 대신 육아비용 부모부담률은 현재의 절반 수준인 37%로 낮출 계획이다. 또 대학의 구조개혁과 질적 향상을 위해 국립대학 통폐합과 함께 입학정원을 현재 8만 3000명에서 2009년 7만 1000명으로 줄이고 서울대·울산국립대·인천시립대 등 5개 안팎 대학의 법인화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개 과제를 선정,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특히 시급성과 중요도를 감안해 5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정부는 이같은 비전을 실현하려면 2006∼2010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0.1%,2011∼2030년에는 GDP의 2.1%에 이르는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7∼2010년에 필요한 4조원은 증세 없이 세출구조조정, 비과세·감면 축소, 전문 자영업자 세원노출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1∼2030년의 1096조원은 증세로 충당할지, 국채발행으로 해결할지, 아니면 국채와 증세를 혼합할지 등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靑 파견공무원 “우리가 왜 ‘마’등급?”

    청와대 비서실의 직무등급표가 27일 처음 공개(서울신문 7월27일자 1면)되면서 비서관들 사이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마 등급을 받은 부처 파견 공무원들은 조심스레 불만을 표시했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같은 수석실 안에서 함께 일하면서 업무의 중요도와 난이도가 이렇게 차이나는 줄 몰랐다.”면서 “기준이 애매모호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또다른 비서관은 “같은 급의 비서관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본업을 접고 국정에 기여하기 위해 들어온 별정직에 대해 서열을 매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부처에서 파견된 한 선임행정관은 “부처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국장급들을 일률적으로 모두 선임행정관에 분류한 조치에 대해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청와대 근무 경험이 인사에 인센티브로 작용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청와대는 이날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고위공무원단의 등급 결정에 관한 자료를 내놓았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직무등급은 업무의 중요도와 난이도를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비서관과 등급과의 연관성 지적과 관련,“특정인이 다른 자리로 이동해도 그 자리의 등급이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특정인과 ‘등급’이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등급 기준에 대해 ▲가 등급은 수석실 선임비서관 및 팀장 ▲나 등급은 수석실 차순위 비서관 ▲다 등급은 업무범위가 특정적·제한적인 비서관 ▲라 등급은 지원업무 및 소속 행정관이 없는 비서관 ▲마 등급은 선3급 직무담당 선임행정관이라고 공개했다. 청와대는 또 “가·나 등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하지만 하위 등급인 마 등급이 37.4%로 부처 평균 28.6%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상하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해명했다. 또 마 등급의 선임행정관의 경우,“업무의 중요도나 난이도 면에서 비서관보다 행정관의 등급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기획조정비서관은 당초 다 등급에서 나 등급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미사일 파장] 정부 ‘미사일 대화해결’ 의지

    통일부가 외교부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관급회담 개최를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담이 실제로 열리지 않을 여지도 남아 있고. 열리더라도 회담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 남북은 오는 11∼14일 부산에서 열릴 장관급회담에 참석할 각각 5명의 대표단 명단을 지난 6일 교환했다. 그렇다고 회담 개최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회담에 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미사일과 6자회담이 핵심적으로 논의되는 ‘미사일 회담’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북한은 남한과 마주앉아 경협 대신에 미사일과 6자회담이 본격 논의되는 모습이 싫다면 8일이라도 회담 연기를 통보해 올 개연성은 있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가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당연한 권리라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의 논리를 홍보하겠다고 판단한다면 장관급 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스스로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통일부가 장관급회담을 강행하는 것도 북한에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한 마당에 남북 대화의 자리를 엎어버리는 것은 모순이라는 고민과 무관치 않다. 남북은 장관급 회담을 끝내면서 어지간한 이견이 없는 한 합의문이나 공동보도문을 채택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동보도문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미사일을 둘러싼 긴장상황이 첨예하다는 얘기다. 우리측은 장관급회담에서 논의해오던 경협·군사적 긴장완화를 미사일·6자회담과 병행 논의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한 당국자는 “미사일과 6자회담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고, 다른 문제는 중요도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논의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의제를 놓고 남북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 측은 북한에 미사일 발사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미사일 추가발사를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듯하다. 대포동 2호 발사의 책임자는 실패의 문책을 당할 가능성이 높고, 무더기 발사는 대포동의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으면 북측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만의 회담 자리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점을 상기시킬 수 있다. 이는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장관급회담 개최는 남북 대화와 화해·협력의 기조를 이어간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부담도 그만큼 안고 있는 셈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재테크 칼럼] 고유가시대 주유할인카드 100% 활용을

    [재테크 칼럼] 고유가시대 주유할인카드 100% 활용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90원대까지 올랐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신용카드사의 주유 관련 상품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A카드사가 리서치 전문 업체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카드를 선택하는 데 주유할인서비스는 무이자할부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중요도’를 차지했다. 포인트(마일리지)보다도 우위에 있었다. 카드사마다 주유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가 많지만 막상 어떤 카드가 얼마만큼의 혜택을 주는지 소비자가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 정유사업자 별로 주유 할인·적립률이 높은 대표적인 카드상품을 소개한다. SK주유소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기업은행의 ‘더 파인 상록카드’나 ‘톱 클래스 제휴카드’가 ℓ당 80원(LPG포함) 할인돼 관심을 가질 만하다.SC제일은행의 ‘에이스 캐시백 오일카드’도 최근 3개월 이용액이 30만원 이상이라면 이용 실적에 따라 ℓ당 70∼1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SC제일은행의 ‘SK엔크린 에이스카드’도 ℓ당 70원 할인(+0.5%적립)된다. GS칼텍스주유소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최근 농협이 발행한 ‘매직 톱카드’와 비씨카드 회원사가 발행하는 ‘대한민국 카드’가 좋다.‘매직 톱카드’는 ℓ당 80원, 토·일·공휴일에는 ℓ당 10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며, 특정일(매월 1일,11일,21일·올해 말까지 한시 적용)에 이용하면 ℓ당 150원이 적립된다.‘대한민국 카드’는 항상 ℓ당 80원이 적립되며,‘대’,‘한’,‘민’,‘국’ 서비스 중 ‘한’ 서비스를 선택한 고객은 ℓ당 120원을 포인트로 적립받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신한비씨의 ‘체크플러스 주유카드’가 주말 주유시 ℓ당 80원 할인·적립된다. 그리고 S-오일을 이용하는 고객은 하나은행의 ‘하나 가족사랑 제휴카드’가 ℓ당 100원을 할인해 준다. 그렇다면,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는 없을까?비록 주말에만 포인트가 적립되지만 ‘현대카드S’ 플래티늄카드는 전국 4대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시 ℓ당 100원이 적립된다. 주말 구분 없이 할인·적립 혜택이 동일한 카드로는 경남은행의 ‘경남도청 복지카드’가 ℓ당 55원 할인되며, 대구은행의 ‘에듀 러브카드’와 ‘이 러브카드’는 ℓ당 50원이 적립된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고 가치소비를 만족시켜주면서도 ‘카드테크’도 누릴 수 있는 카드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오현택 비씨카드 영등포지점장
  • [World cup] ‘佛잡는 비책은 역습’

    [World cup] ‘佛잡는 비책은 역습’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승리비법은 ‘대각선 크로스’. 16일 한국축구대표팀 훈련장인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선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옆 보조구장인 울리히-하버란트에서 족구로 볼 키핑 훈련을 하는 시간, 대표팀의 중고참 이영표(토트넘)와 송종국(수원)만 따로 남아 ‘특훈’으로 땀을 뻘뻘 흘렸다. 왼쪽 윙백 이영표는 레이몽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를 향해, 오른쪽 윙백 송종국은 핌 베어벡 코치에게 긴 대각선 패스를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이 연습이 시사하는 점은 뭘까. 이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프랑스전에서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치다 단 한번의 빠른 역습으로 득점 루트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 단 한번의 정확한 롱패스로 프랑스 수비진 뒷공간을 뚫겠다는 전략. 스위스와 비긴 프랑스가 파상 공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할 상대 윙백의 빈틈을 노리는 작전이다. 노쇠한 프랑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효과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 오전 4시 라이프치히 젠트랄 슈타디온에서 열리는 프랑스전 당일 비가 예보됨에 따라 빠르고 길게 넘어가는 패스의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로써 발빠른 정경호(광주)가 후반 막판 ‘조커’로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하면 수세적이 되고 상대가 약하면 공격적이 된다.”고 말해 일단 전반에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후반 대각선 롱패스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에 공감했다. 그는 “프랑스는 좌·우 윙백 에리크 아비달과 윌리 사뇰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그 빈 공간을 파트리크 비에라와 플로랑 말루다가 커버하는데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 커버가 늦어지는 경우가 보인다. 전반에는 공수의 폭이 좁고 간격이 잘 유지되지만 후반에는 빈 공간이 생기므로 이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js@seoul.co.kr
  • [시론] 투명해져야 할 미술품 시장/정준모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시론] 투명해져야 할 미술품 시장/정준모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요즘 들어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분에 겨울 정도로 넘친다. 하지만 미술시장이 활황이라는 느낌은 선뜻 오지 않는다. 미술시장을 관망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아직 이들이 컬렉터로서 애호가로서 나서길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중산층들이 다시 숨을 돌리면서 30,40대들이 약간의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미술시장에도 온기가 돌아오고 있다. 물론 이들의 문화적 욕구는 이미 뮤지컬 등 공연예술분야에서 3∼4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고조의 배경은 1999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술품 경매에서 비롯되었다. 경매제도가 시행되면서 그간 미술품가격을 결정해온 호당가격제와 작가가 가격을 결정해온 구조를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바꾸어 놓았다. 따라서 작품가격은 미술품의 절대 가치(작품성), 소장희망자의 선호도, 사회적 역학 관계, 보존상태 크기 제작 연대, 재료 방법, 진위 등으로 결정되기 시작했다. 또 장롱 속에 숨어있던 작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한국미술사의 층을 두껍게 했다. 그간 도록이나 구전으로만 전하던 중요작품들이 다시 세상에 나올 기회를 만든 것이다. 미술품 소장에 대한 관심이 는 것도 요즘의 특징이다. 그간 일부층만을 위한 것이라는 미술품 수장을 이제는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 작품을 선택 수장함으로써 실제적인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했다. 물론 이외에도 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의 성과가 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몇 가지 예측 가능했지만 접어두었던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우선 경매에서 위탁 작품의 불분명한 출처이다. 물론 아직은 일천한 경험으로 인해 실수가 있었다고 할지라도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감정의 명확성이다. 작품의 출처와 진위는 경매시장을 이끄는 전부다. 따라서 감정의 명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경매회사는 전문 감정부서를 두어 경매회사가 책임지고 감정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감정과정에서 사소한 이견이라도 있을 경우 분명한 결론에 이르기 전에는 경매에 올려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전문 인력의 확보 문제. 사실 그간 경매사는 이익이 되는 작품 수탁에만 관심을 두어, 작품의 감정이나 중요도, 특성, 상태, 전시 및 소장이력, 과거와 현재의 법적 상태 등을 따지는 전문가를 확보하지 않은 채 가장 중요한 경매업무를 외부인력에 의존함으로써 이익창출에만 급급했다. 넷째로 경매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매회사가 수장한 작품이나 작품을 구입해서 경매에 내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매회사가 자신의 수탁 작품을 낙찰시키기 위해서 무리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메이저급 경매회사에 한국을 대표하는 화랑들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사작품의 처분이라는 의혹을 낳을 소지가 있다. 이밖에도 생존 작가들의 최근작 경매 등도 상도의 차원에서 스스로 자제해야 할 것이다. 확대된 미술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미술시장의 투명성 확보, 건강성 제고를 위해 ‘미술시장 육성 법안(가칭)’을 제정해 화상과 경매회사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상도의를 설정함으로써 미술시장의 고객을 보호하고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 육성책을 마련해서 ‘문화의 세기’를 완성시켜 나갈 초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준모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옴부즈맨 칼럼] 아쉬움 남는 ‘신문의 날’이슈/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 7일은 제50회 신문의 날이었다. 학계에서는 한국사회와 신문저널리즘을 점검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고, 한국신문협회는 변화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신문 독자의 요구를 점검하기에 아주 유용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으로는 신문법과 관련한 헌법소원에 대한 첫 공개변론이 열리기도 했다. 국정홍보처가 국정브리핑에 게재된 언론보도에 관계부처가 댓글을 달게 한 문제가 부각된 것도 지난주였다. 서울신문은 7일자 사설을 통해 공정한 보도를 재다짐했다. 이 사설에서 최근의 정부 언론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논지를 제시한 것은 적절했다. 하지만 특별히 신문과 관련한 이슈가 많았고 신문사 스스로에 의미가 있는 한 주였던 것을 감안할 때 관련 이슈 보도 전반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사설에서 인용하고 신문의 날 종합면 머리기사의 제목으로 소개한 신문협회 조사결과는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신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신문이 세상정보 얻는 곳으로 TV와 인터넷에 그것도 조금 앞선 것을 위안삼아 신문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아전인수격인 해석이 아닐까. 신문협회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검토해 볼 때 오히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일상생활 뉴스, 새로운 정보의 제공 매체로서 인터넷의 약진이다. 독자들은 신문에 심층성, 유용성, 전문성, 정책 이슈에 대한 단순한 비판보다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기법을 이용하여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의미 있는 조사 결과의 중요한 부분이 부각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신문법을 둘러싼 공개적인 논쟁의 전달 역시 다른 이슈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인 중요도가 서울신문에서 떨어졌다. 우리 사회 언론과 표현의 자유와 연결되는 신문 산업의 중요한 이슈를 신문의 날에 8면 하단 단신으로 처리한 것은 적절했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언론을 친소관계로 분류해 그에 영합하려는 정치권의 맹성을 촉구한다.’는 사설 문구를 보면 정쟁의 소용돌이에 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쟁에 얽히지 않는 것과 중요한 이슈에 대해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 ‘신문의 날’을 앞두고 신문의 현재를 점검하면서 미래를 조망해 보는 기획특집을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4일 ‘미디어·문화’면이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등 방송 이슈로만 채워진 것은 기획 주제 선정에 있어 아쉽다.5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 신문 산업과 관련한 제도적인 이슈와 기사의 질적 향상과 관련한 학계의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신문의 지면에서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 다른 신문사가 후원한 것이라 빠졌는지 모르겠다. 7일자 사설에서 제시한 ‘신문이 사랑 받아야 건강한 사회다.’라는 명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공정성을 최선의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표명에도 박수를 보낸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과 이슈를 제한된 지면 속에서나마 되도록 많이 소화하여 전달하려는 노력도 인정한다. 하인스 워드 방한과는 별개로 이미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통해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한 기획력도 좋다. 하지만 지난주 시의성 있게 제기된 ‘신문의 문제’와 같은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순발력 있게 대응하면서 진단과 해설을 하려는 시도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그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안주하기보다는 독자들이 요구하는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유용한 정보 생산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문 스스로에 대해 점검하고 신문 산업 전반의 문제점을 외면하지 않으며 함께 논의하는 자세 역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의 날이 있던 지난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독자들과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사랑받기 위해서라면.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꾸벅꾸벅 춘곤증 과일·야채로 깨우자

    봄이 되면 춘곤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고역이고, 낮 동안에도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식사 후에는 머리가 빈 듯 멍해진다. 매일 이런 증상이 되풀이된다.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혹시 심각한 질환이나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원인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감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주로 잘못된 생활습관.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식품, 폭식과 과로, 부족한 휴식, 운동 부족, 흡연, 과음 등이 원인이다. 인체는 심한 독감을 앓고도 별 후유증 없이 원상태를 회복하지만 반면 물을 조금만 적게 마셔도 금방 피로감을 느끼는 섬세한 기관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봄철, 잦은 야외 활동과 모임, 과음과 불규칙한 수면이 곧 춘곤증을 부르는 것이다.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도 춘곤증의 주요 원인이다. 봄이 되면 학년도 바뀌고, 직장의 분위기도 바뀐다. 이런 환경 변화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해 피곤을 가중시킨다. ●혹시 병… 간 이상 등 신체적 질환이 피로의 원인인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질병은 정도의 차이일 뿐 피로를 유발하는데 특히 감기, 간염, 독감 등은 피로와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질병들은 피로보다 다른 증상이 더 심하고, 빨리 지나가므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로가 문제인 대표적인 질환은 갑상선질환과 당뇨, 빈혈, 심장질환, 우울증, 자가면역 질환, 암 등이다. 이 경우 계속 심해지는 피로가 수주일 이상 지속되며,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등 질환별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일수도… 피로를 호소하는 상당수 환자들이 만성 피로증후군을 의심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직장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한 피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쉬어도 호전되지 않은 경우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희귀해 피로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 10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으므로 사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춘곤증 이기기 춘곤증을 느낄 때는 먼저 자신의 생활방식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무리를 했다는 생각이 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경우 하루만 푹 쉬어도 피로감이 해소됨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잠을 늘리고, 휴식을 취하라는 뜻은 아니다. 일과 함께 휴식이나 수면에 규칙성을 둬야 하며, 특히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도 피로를 이기는 방법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는 적당한 운동이 활력소가 된다. 한번에 10∼30분 정도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빨리 걷기를 하루에 2∼3회 정도 하면 뚜렷한 운동효과가 나타난다. 신선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와 신선한 과일은 피로회복에 좋다.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많이 든 음식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에,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 달래, 냉이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다이어트 등으로 불규칙해진 식사습관은 어김없이 피로를 부른다. 업무가 과중할 때는 중요도를 따져 불필요한 일 대신 중요한 일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는 식으로 일을 안배하되 어차피 처리해야 할 업무라면 과로라도 즐겁게 감당하고, 그 대가를 즐기겠다는 여유를 갖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계속될 때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피로를 유발하는 심각한 질병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움말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北난민 정착지원 인접국 참여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 난민들의 곤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지속성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인권 및 민주주의 지원’ 연례 보고서에서 “미국은 이 지역 국가 정부들과 협의를 통해 북한 난민 보호와 지원 및 이들의 영구적 재정착을 위한 편의 제공을 촉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지난해 미국이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압제적인 나라들 가운데 하나인 북한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문제에 미국이 부여하는 중요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업계소식-서적] 산은경제硏 ‘알면 신나는 최신 시사경제’

    한국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펴낸 `알면 신나는 최신 시사경제´는 경제·경영·시사일반·IT 관련 용어와 경제정책 및 법률 등이 간략하면서 심도있게 정리돼 있다. 현재 동향과 앞으로의 영향에 대한 설명을 사안의 중요도별로 곁들여놨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연구원들이 각 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써 일반인들이 읽고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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