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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불능화 뒤 평화체제협상을”

    “북핵불능화 뒤 평화체제협상을”

    한국과 미국, 중국은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가 가시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진 뒤에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등 4자 당사국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비핵화 2단계 조치가 끝난 뒤 마지막 단계인 핵폐기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때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중심 미·중 함께 참여해야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관련 당사국인 한·미·중 고위 외교관들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안보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평화체제 협상의 개념과 주체, 시기,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국은 남·북·미·중이며,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의 전제는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와 북·미 등 관계 정상화,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천영우 본부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통일로 가기 전 거쳐야 할 징검다리로서 중요하다.”며 “평화체제 협상에는 남북을 중심으로 미·중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체제 구축에 따른 유엔사 문제,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관리기구 문제, 육상·해상 등 경계선 확정 문제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또 “북한은 비핵화 전에 평화협정을 원할 것이고 미국은 비핵화 이후 관계 정상화를 하자는, 서로 다른 입장”이라며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가 동시에 종착점에서 만나야 한다는 전제 하에 공동 이해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평화체제 협의 주체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이지만 미·중도 정전협정에 관련된 만큼 함께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닝푸쿠이 대사도 “남북은 당연히 평화체제의 직접 당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국과 미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직접 관련된 당사자인 만큼 4자회담을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며, 한반도 항구적 평화유지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체제 협상 개시시기와 관련,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한 후 협상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의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협정은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닝 대사는 “불능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때 개시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는 신축적이고 개방적인 입장으로,4자가 빨리 합의하면 좀 빨리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송민순 외교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도 계속 주둔하면서 새로운 동북아 환경에 맞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미동맹을 평화체제가 수립되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평화체제 이후도 주둔” 송 장관은 또 “앞으로 수립될 한반도 평화체제는 이를 실제로 지켜나갈 남북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중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시 관여했던 지위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평화체제 4개 당사국중 남북과 미·중의 지위를 구분하자는 것으로, 남북이 평화협정 서명 당사국이 되고 미·중은 증인 등으로 참여하는 식의 이른바 ‘2+2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송 장관은 “이와 함께 유엔이 적절한 방안으로 이 체제를 지지하는 방안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언급, 유엔이 한반도 평화협정의 보증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평화체제 협상 출범 선언을 어느 급에서 할 것인지와 관련,“실무급에서 시작해 그 문제의 중요도나 난이도, 정치적 타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최고위 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女인질 교환무산”

    아프간 현지 신문인 ‘아바디 위클리’의 무하메드 올린(29)기자가 보낸 두 번째 편지에는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여성 수감자와의 맞교환’과 관련해 탈레반 대변인과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올린 기자는 “탈레반이 맞교환을 원하는 여성 수감자는 ‘탈레반 용사가 아닌 탈레반 병사에게 먹을 것이나 장비를 날라다 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라는 게 탈레반측의 주장”이라면서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침묵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이는 인질에 대한 중요도를 떠나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카불 언론들은 오늘 여성인질 교환에 대한 요구로 1면을 장식했습니다. 현지인은 아프간 정부가 결국 탈레반 남성 죄수들을 석방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여성 인질을 석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탈레반의 발표를 환영하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에 여성인질 맞교환에 대해 의사를 물었더니 아무 대답도 안하더군요.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볼 때 침묵은 거절의 다른 표현으로 보입니다. 지난 7일 탈레반의 대변인 중 한 명인 자비얄라 무자헤드와 통화에서 그는 미국과 아프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본 탈레반의 입장에 대해 답변을 피했습니다. 단, 맞교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 무자헤드는 “일시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다만 맞교환을 원하는 탈레반 여성 수감자들은 인질로 잡혀 있는 한국 인질들만큼 순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카불대학의 한 교수는 “미국-아프간 정상회담에서 나온 강경하고도 탈레반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탈레반이 인질협상 정책을 바꾸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오늘 통화에서는 “탈레반은 미국이 자신들의 은신처를 공격하면 모든 인질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자신들은 이런 결정을 할 심각한 시점에 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한국과의 직접 협상 장소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숄가 지역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자신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곳으로 유엔이 보장한다면 어디나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프간 국경선 넘은 곳에서는 협상에 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피랍 여성들의 동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를 밝혔는데요. 무자헤드는 “인질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곧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을 이끌고 피랍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와하즈 박사는 “자신이 치료하고 의료팀이 약을 제공해 준 두명의 여성인질은 상태가 분명 좋아졌다.”면서 “탈레반이 강제로 마약성분의 마취약을 투입하라는 것을 거절하고 약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기업들 핵심기술 보안 ‘비상’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 시도가 잇따르면서 기업마다 내부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보안시스템과 보안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스파이들이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첨단기술에 눈독 들이고 있다는 점이 기업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사전에 기술 유출을 막는 데 실패했을 경우 지난 5월 기아차 사건은 22조원, 지난달 조선업체 사건은 35조원의 피해를 우리나라에 주었을 것으로 수사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전자태그 식별에 X레이 투시까지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26일 민계식 부회장 주재로 보안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 부회장은 “현재 시행 중인 보안시스템의 허점들을 보완하라.”고 전에 없이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그 결과 일반 방문객들의 카메라 휴대가 금지됐고 카메라폰 촬영을 못하도록 렌즈 앞에 차단 스티커를 붙이도록 의무화됐다. 방문객들이 공장 견학 도중에 차에서 내리는 것도 금지됐다. 불법 촬영을 발견해 보안관리팀에 신고하는 직원에게는 포상금도 준다. 삼성그룹 사옥에 드나들 때에는 모든 짐과 가방을 1층 로비에서 X레이 검색대에 통과시켜야 한다.USB·CD 등 저장매체는 ‘외부유출 허가’ 스티커가 있어야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있다. 사내 컴퓨터에 저장된 문서파일이나 설계도면 등을 함부로 빼내지 못하도록 용량이 기준치를 넘으면 부서장 승인을 받기 전에는 파일을 내려받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자율보안’이라는 보안체계를 운용 중이다. 진돗개를 형상화한 ‘세티’라는 보안 캐릭터를 만들고 보안전문 사이트도 개설했다. 세티와 에티켓의 합성어인 ‘세티켓’이라는 용어를 통해 ‘7대 세티켓 운동’,‘세티켓 10부제’ 등 자율적인 보안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옥에 전자태그, 첨단 보안검색 장비 EAS,X레이 투시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단 1장의 팩스도 부서장 결재 없이는 외부에 보낼 수 없다. ●상사도 업무 연관 없으면 정보열람 불가 SK텔레콤은 ID카드, 생체인식,X레이 투시기는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도청검색까지 한다. 업무 중 만들어진 파일은 자동으로 암호화돼 승인받지 않은 사람은 볼 수 없다. KT는 중요도에 따라 1∼4급으로 구분된 기업정보 분류기준을 갖고 있다. 가장 중요한 1급은 정보를 만든 사람과 극소수 관련자만 공유한다. 상사라도 업무 연관성이 없으면 접근할 수 없다. 특정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퇴사하면 5년간 동종업체에 취직해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받는다. 자동차업계는 신차 개발에 보안역량을 집중한다. 시험차의 디자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내·외장에 위장막을 치고 협력업체와 공동작업을 할 때에는 극히 제한된 인원만 비밀공간에서 시험을 한다. 매월 15일을 보안의 날로 정해 문서관리 상태, 외부인 출입관리 등 27개 항목을 점검하고 이를 인사고과에도 반영한다. SK에너지는 모든 사원에게 업무 중 알게 된 정보를 유출하지 않는다는 비밀준수 협약서를 쓰게 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사안에 따라 강력한 징계를 내린다. 김태균 김효섭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FIFA랭킹 58위로 추락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 달 전보다 7계단 빠진 58위로 추락했다. FIFA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7월 랭킹에서 한국은 지난해 7월 새로운 산정 방식 도입 이후 가장 낮은 58위에 랭크됐다.98년 12월 17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 가장 낮은 순위는 96년 2월의 62위. 한국의 랭킹 하락은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이 그대로 반영됐다. 한국은 62위의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데 이어 100위 바레인에 1-2로 졌다. 최근 4년 성적과 월드컵 본선과 예선, 대륙별 대회의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엄격히 적용하는 새 산정 방식에 따라 하향 조정이 예상됐었다. 한국이 눈물을 흘린 데 반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6위를 차지했고 이란이 46위, 호주가 49위 등으로 모두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과 아시안컵 D조에 속했던 사우디는 61위, 바레인은 88위, 인도네시아는 127위로 모두 랭킹이 올랐다. 북한은 115위.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브라질이 1위를 탈환했으며,2위는 준우승국 아르헨티나의 차지였다. 지난달까지 1위였던 이탈리아는 3위로 떨어졌다. 멕시코는 지난달보다 무려 16계단이 상승해 10위에 올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곳서 3~4개 추진 국가도 주민도 ‘피멍’

    한곳서 3~4개 추진 국가도 주민도 ‘피멍’

    최근 몇년간 일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식’의 국제행사 유치 경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 지자체들은 사업 효율성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앞다퉈 국제행사를 유치하거나 계획하고 있어 세금 낭비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용? 6일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단체장의 차기 선거용 실적 쌓기는 물론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젯밥에만 눈이 어두워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추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북도는 2013년 여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뒤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2015년 겨울아시안게임,201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수엑스포’ 유치를 자신하고 있는 전남도는 2013년 여름유니버시아드에도 도전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안 하면 팔불출” 제주도는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무산되자 2017년 대회에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2012년에는 국제곤충학회,2013년엔 세계에너지총회, 세계식물병리학회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문어발식’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시도하고 있어 이 대열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적인 행사나 시설을 유치하면 정부의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생산·고용효과 유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각종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 간 출혈경쟁은 물론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는 등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태권도공원은 강화, 춘천, 경주, 무주 등 10여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무주로 결정됐으나 이 과정에서 상호간 네거티브 공세와 정치권 개입설 등으로 사후에 심각한 후유증이 빚어졌다.전국종합 인천 김학준기자 자의든 타의든 중도에 포기했을 경우 행정력과 예산 낭비, 준비위원회에 투입된 인력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난다. 국제행사 유치는 지자체와 정부간에 입장 조율이 있어야 함에도 지자체가 일단 일을 저지른(?) 뒤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인천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쁜 영향을 우려하는 정부의 승인 없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뛰어든 뒤 뒤늦게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 한 예다. 따라서 정부가 사전에 국제행사의 중요도와 파급 효과, 우선순위 등을 따져 적극적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막상 국제행사 유치에 성공해도 재원 마련 등에 고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일정 비율을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결국 뼈대가 되는 재원 마련은 지자체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은 용역 결과 40개의 경기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자 난감해하고 있다. 인천에서 당장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은 5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소한 4조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어야 하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사후 활용 문제도 간단치 않다. 월드컵 때 지은 문학종합경기장조차도 활용도가 낮아 매년 20억여원의 적자를 보는 실정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무리를 해서라도 유치만 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정지원 등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kimhj@seoul.co.kr
  • 지자체들 국제행사 ‘마구잡이’ 유치경쟁

    지자체들 국제행사 ‘마구잡이’ 유치경쟁

    최근 몇년간 일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식’의 국제행사 유치 경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 지자체들은 사업 수행 능력을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앞다퉈 국제행사를 유치하거나 계획하고 있어 국민의 혈세 낭비 우려 등 갖가지 부작용과 후유증을 낳고 있다. ●국제행사 유치는 선거용 실적?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이후 각종 국제행사 유치를 단체장의 차기 선거용 실적 쌓기는 물론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젯밥에만 눈이 어두워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추진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북도는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뒤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2015년 동계아시안게임,201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수엑스포’ 유치를 자신하고 있는 전남도는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도전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경남도는 내년 10월 창원에서 람사총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환경수도’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환경 관련 각종 국제회의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안하면 팔불출 말까지 제주도는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가 무산되자 2017년 대회에 다시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이어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2012년 국제곤충학회,2013 세계식물병리학회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문어발식’으로 국제행사 유치를 시도하고 있어 이 대열에 끼지 못하면 ‘팔불출’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적인 행사나 시설을 유치하면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고용효과 유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각종 파급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패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 하지만 지자체 간 출혈경쟁은 물론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는 등 부정적 측면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태권도공원은 강화, 춘천, 경주, 무주 등 10여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무주로 결정됐으나 이 과정에서 상호간 네거티브 공세와 정치권 개입설 등으로 사후에 심각한 후유증이 빚어졌다. 자의든 타의든 중도에 포기했을 경우 행정력과 예산 낭비, 준비위원회에 투입된 인력문제 등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난다. 국제행사 유치는 지자체와 정부간에 입장 조율이 있어야 함에도 지자체가 일단 일을 저지른(?) 뒤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사례도 다반사다. 인천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쁜 영향을 우려하는 정부의 승인 없이 아시안게임 유치에 뛰어든 뒤 뒤늦게 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 한 예다. 따라서 정부가 사전에 국제행사의 중요도와 파급 효과, 우선순위 등을 따져 적극적으로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막상 국제행사 유치에 성공해도 재원 마련 등에 고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부가 일정 비율을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결국 뼈대가 되는 재원 마련은 지자체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은 용역 결과 40개의 경기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자 난감해하고 있다. 인천에서 당장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은 5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최소한 4조원을 들여 경기장을 지어야 하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사후 활용 문제도 간단치 않다. 월드컵 때 지은 문학종합경기장조차도 활용도가 낮아 매년 20억여원의 적자를 보는 실정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무리를 해서라도 유치만 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재정지원 등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도입 1년] (하) 성과주의 확대와 개선점

    고위공무원단제도가 도입된 뒤 발탁인사가 늘고, 연봉이 차관보다 많은 국장이 나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도의 착근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온정주의를 없애고 엄격한 평가문화 정착 등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같은 경력 연봉차 최대 1670만원 정부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계급제 폐지와 성과급제 확대를 병행 추진했다. 기존의 1∼3급 자리를 업무의 중요도·난이도에 따라 가∼마의 5등급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과거의 기준대로 하면 1급은 ‘가·나등급’,2급은 다·라등급,3급은 마등급에 상응한다는 게 중앙인사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계급제를 재편한 결과, 과거에 비해 등급이 상향되거나 하향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출범 당시 1급 직위 중 13%인 28개 직위는 다등급 이하로 하향 조정됐다.2급 가운데도 25%가 최하위인 마급으로 하향됐다. 반면 과거 3급 가운데는 32%가 1∼2단계씩 격상된 ‘다·라등급’에 오르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고위공무원단 출범 후 1년 사이에 진행된 인사에서 능력과 성과에 따른 ‘직급 파괴형’ 인사가 증가했다. 마등급에 있던 사람이 가·나등급으로 발탁되는 등 2단계 이상 높은 등급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71건에 달했다. 또 과거의 직위보다 낮은 직무등급으로 이동한 경우는 43건이었다. 특히 통계청 전산개발과장, 병무청 운영지원팀장 등 5건의 사례에서는 4급에서 3급 과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고위공무원단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보수 차등화 현상도 커지고 있다. 같은 경력이라도 직무와 성과에 따라 연간 최대 167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개방형으로 들어온 민간인을 중심으로 차관급보다 많이 받는 사람이 23명이나 됐다. 현재 차관급의 연봉은 8721만원인데 정통부의 ○○본부장은 4246만원이 많은 1억 2969만원을 받는다. 복지부의 ○○본부장도 차관급보다 1745만 4000원을 더 받는다. 직업공무원 출신인 중앙인사위의 한 고위공무원도 차관 연봉보다 137만 4000원이 많다. ●전문가들, 후한 점수 속 제도 개선을 전문가들은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명지대 박천호 교수는 “직무등급을 좀더 과학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공모직위나 개방형 직위 지정은 외부에서 들어가도 잘 할 수 있는 곳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최대의 걸림돌은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주고, 일 못하는 사람을 퇴출시킬 수 있도록 했는데 온정주의 탓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김판석 교수는 “고위공무원단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에게 재교육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직급이 높을수록 교육프로그램이 중요하며, 고위공무원단을 위해 단기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무능 공무원을 퇴출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개방형 직위 공모도 계약기간이 끝날 즈음에 하지 말고 상시 응모할 것”을 주문했다. 중앙인사위 김성렬 고위공무원 지원단장은 “공모과정이 길면서 빚어지는 업무공백에 대해서는 개선점을 찾고 있으며, 성과평가에서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관대화지수를 개발해 주기적으로 공표하는 등 엄정한 평가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법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보호법의 딜레마/우득정 논설위원

    노동계와 사용자, 공익대표는 지난달 26일 내년 한해동안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8.3% 올리기로 합의했다. 노동계는 28.7% 인상을, 사용자측은 동결을 요구했으나 줄다리기 끝에 8년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곧바로 역풍에 직면했다. 최저임금의 주 적용대상인 중소기업 사용자들이 “외국인 근로자만 혜택을 보게 된다.”며 고용허가제 대신 과거의 산업연수생제도로 돌아가자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그제부터 시행에 들어간 비정규직 보호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이나 신세계 등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별도의 직군으로 분류하든,‘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든 정규직으로 신분보장의 우산을 쓰게 됐다. 노동계에서는 이들을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中)규직’이라거나 ‘짝퉁 정규직’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그래도 비정규직 보호법의 수혜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뉴코아의 캐셔(계산직 직원)처럼 업무 자체가 외부용역직화하면서 대량 해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용 부담 증가나 차별시정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편으로 ‘도급’이라는 수단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최대 고민은 바로 이들이다.‘비정규직 보호법이 아니라 비정규직 대량 해고법’이라는 노동계의 비판이 쏟아지는 것도 이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들은 사내하청이든 외부용역이든 과거보다 근로조건이 더 열악해진다. 일자리에서 완전히 내몰리면 차상위계층에서 기초생활보호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 비정규직마저 양극화로 내몰고 있다. 왜 그럴까.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글로벌 경쟁력 가속화라는 기업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생존의 방편으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업무에 대해서는 싼 노동력으로 수지를 맞추었다.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다. 여기에 비정규직 보호법이라는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자 노동시장은 지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재편과정에 돌입했다. 그래서 하위급 노동시장에서도 적자생존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최저임금이 높아질수록 그 화살이 외국인 근로자를 겨냥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이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지만 그건 잘못된 분석이다.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물 흐름을 제어하겠다며 강제로 수로를 좁힐수록 물은 둑을 넘어 농지와 주택을 집어삼키기 마련이다. 합법의 통로를 최소화할수록 편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게 시장의 원리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지난 6월1일 무역협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업들이 비정규직, 파견직 사용에 따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외주도급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위장도급을 막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법대로 막았다간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2년간 노동계의 주요 현안으로 부각됐던 KTX 여승무원사태처럼 ‘파견’이냐 ‘도급’이냐 하는 노사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굵은 장맛비가 밤새 쏟아진 어제 출근길, 뉴코아 해고근로자들이 한달여 전부터 농성중인 대형 텐트가 흠씬 젖어 있었다.‘10년 일한 대가가 해고인가.’하는 붉은 글씨가 더욱 가슴 아프게 파고들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포스코, 태국서 日과 ‘생존게임’

    |아마타(태국) 최용규특파원|포스코가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거점인 태국 시장을 놓고 일본 철강회사들과 피 말리는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1일 방콕에서 150㎞ 떨어진 아마타시(市) POS-TPC 2공장에서 만난 포스코-타일랜드(POSCO-Thailand) 이영환 부사장은“이제부터는 적자생존”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일본 철강사들이 이처럼 살벌하게 맞붙고 있는 것은 태국 시장의 상징성과 중요도 때문이다. 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동남아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다.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태국에는 모두 9개의 완성차 조립업체가 있다. 부품업체도 2000여개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산업 집적도를 자랑한다. 태국 정부도 자동차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05년 100만대에서 2010년 200만대로 늘려 잡았다. 그러나 철강의 경우 순수입 시장이나 다름없다. 자체 일관 생산설비가 전혀 없다. 대형 철강사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일본이 먼저 진출했다.1980년대 중반부터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철강사들이 앞다퉈 들어왔다. 포스코보다 10여년 앞섰다. 그러나 포스코가 1997년 자동차강판 전문가공센터인 POS-TPC를 설립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인찬문 포스코-타일랜드 사장은 “지금도 일본 기업들의 견제가 무척 심하다.”면서 “하지만 가격과 품질 면에서 일본 제품에 뒤지지 않는 만큼 점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8만 1000t이던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올해 23만 6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승용차 기준으로 24만대 분량이다. 태국 내 자동차강판 전문가공센터도 2곳에서 3곳으로 확충키로 했다. 이영환 부사장은 “방콕 인근에 연말쯤 3공장을 착공해 내년 9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3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일본 자동차 업체가 포스코 제품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한·일 철강대결로 볼 수 있다. ykcho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면 이야기/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1면은 신문의 얼굴이다. 독자들은 1면, 또는 1면 머리기사를 보고 가판대에서 신문을 고른다. 당연히 사안의 중요성이 1면 기사 선택의 기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기사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주체는 신문이다. 1면은 그 신문의 뉴스 판단력을 보여 준다.1면은 신문사의 정체성과 관련있다고 하겠다.1면 결정의 또 다른 요소는 1면 기사의 개발능력이다.1면 기사는 그 신문의 수준인 것이다. 따라서 1면은 고민해야 한다. 지난주 서울신문의 1면은 고민결과가 신통치 못했다고 판단된다. 6월1일자 1면 머리기사는 ‘이)박 18.8% 박)이 12.3%’ 제목으로 한나라당 TV정책토론 후의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을 불어본 전화여론조사 내용을 다룬 기사다.TV를 통해 중계된 정당의 정책토론이 유권자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나름대로 의미있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비슷한 내용의 관련기사가 2면과 3면에 걸쳐 무려 4건에 이른다. 편집의도가 눈에 보인다. 돈 들인 여론조사결과를 크게 쓰자는 것일 게다. 중요도 때문이라고 한들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요도를 보자면 6면의 ‘또…예산 방만 운용’이 앞선다. 국민들 입장에서 보자면 한번의 정책토론에 의한 지지도의 변화보다 철밥통 공무원들이 ‘자기 집을 두고 가족 전체가 국가예산으로 제공하는 독신자 아파트에 들어가 관사처럼 사용’하는 철면피 같은 세금낭비 행태가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신문이 직접 개발한 기사의 가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공개된 정보보다 이처럼 차별화된 정보가 신문 입장에서는 가치가 더 크다. 그러나 차별화된 내용이라도 중요도를 따져야 한다. 분명히 중요성이 더 큰 ‘예산 방만 운용’기사를 달랑 감사원 발표자료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추가 취재를 하면서 심각성이나 국민의 분노를 담아냈다면 충분히 1면에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이날 1면 하단에 아직 결론도 나지 않은 ‘통합신당 민주 합당 초읽기’ 기사를 집어 넣지 않았는가. 미리 준비한 기사니 쓰겠다는 식의 접근은 무리수라고 생각한다. 5월30일자 10면의 ‘종묘공원 황혼의 성을 보호하라’ 기사도 비슷한 예다. 한국사회가 앞으로 골치아플 수밖에 없는 노인문제와 사회병리 현상인 성매매라는 두 가지의 중요한 이슈가 한꺼번에 녹아 있는 사안을 다룬 기사다. 역시 문제는 종로구청 자료만 가지고 썼다는 점이다. 사안이 중요하다면 추가 취재하는 것은 상식인데 그 준비가 안된 것이다. 반대 경우도 있다.5월31일자 1면의 ‘20%가 영유아 1인 예산 1000원 미만’과 10면의 ‘보육예산 공무원자료 독식’ 제하의 기사다. 서울신문이 230개 자치단체 보육예산을 분석한, 말 그대로 발품을 제대로 팔아 만든 기사다. 품을 판 보람도 있어 ‘보육관련 예산을 공무원 자녀를 위한 시설에 지원’하는 식의 납세자의 뒤통수 때리는 분통 터지는 일을 찾아냈다. 이 기사를 이미 발생한 지 며칠 지난 기자실 통폐합보다 가치가 낮다고 보아 1면 밑에 깔아 놓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이 경우는 뉴스판단력이 의심스러운 케이스다. 뉴스판단의 문제는 5월28일자 8면 하단의 ‘삼성그룹 공모여부 촉각’의 기사다. 삼성그룹 지배권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의 법원판결 하루 전에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미리 제공해 줄 수 있는 기사라는 점에서 적어도 1면의 ‘동사무소 통폐합 전국 확산’기사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 1면은 뉴스생산능력과 뉴스판단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뉴스조직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안되어 뒤로 밀쳐 두고 중요도가 떨어져도 준비했으니까 1면에 밀어 넣는 식은 안된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中 원전기술 도입 본격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새 회사 ‘국가핵전기술공사(國家核電技述公司)’를 공식 설립하고,3세대 원자력 발전소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고 23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국무원과 4곳 대형 국유기업이 공동 출자한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중요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신화사 등은 국가핵전기술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최첨단 원전 기술을 도입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원전 기술 국산화와 설계 능력 강화를 겨냥해 중국내 전력회사와 발전기기 메이커 등에 대한 기술 지도도 병행한다. 지난해 말 3세대 원자력발전소 입찰을 끝낸 중국은 다음달쯤 정식 계약서에 서명할 계획이다.jj@seoul.co.kr
  • 정경원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에 듣는다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편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으례 그러려니 하지만 만나다 보면 몸에 배어 있는, 그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를 여러번 대면한 기자는 최근 가훈(家訓)이 ‘이웃에 베풀며 살아가자.’라는 것임을 알고 내심 놀랐다. 평소 그의 ‘함께 하는’ 소신이 삶의 방편이 아니라 ‘인생의 철학’이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 12일 4만 직원을 거느리는 우정사업본부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어깨가 무겁죠. 우정본부가 공직이지만 언제나 고객과 접점을 갖는 곳이니 화합과 믿음으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정경원(50)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은 17일 “사업을 하는 곳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사고와 행동이 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와 관련,“고객 만족은 소비자와 접하는 우정본부의 당연한 살길이 아니냐.”고 반문도 했다. 일반인들은 우정본부를 우편배달을 하는 곳쯤으로 생각하지만 ‘큰 사업’을 하는 곳이다. 금융시장 등에서 59조원을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큰 손이다. 사업을 하는 공직이니 IMF 환란 때도 나라 살림을 거드는 ‘주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가 재정 운용때는 요긴한 곳에 지원도 한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우편(택배)과 금융으로 대별되는 우정사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직이 큰 만큼 현안도 많다. 독립 우정청 설립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보험사업의 위축 우려, 금융과 우편 회계분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 조직 개편 등이 그것이다. 최근 끝난 한·미 FTA 협상에서 보험분야는 일반 보험업계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보험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제약이 따른다.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준비를 해와 파고를 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과 관련해서는 “인사는 한달 정도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편사업단장에서 곧바로 본부장직을 맡았다. 행정자치부에서 진행 중인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 점검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정본부는 체신청장등 국장급 3~4곳에 인사요인이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의 금융사업단을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하고 행자부에 개편안을 올려 놓은 상태다. 우편사업단을 우편사업단과 미래시장으로 여겨지는 물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했지만 보험사업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해 잠시 보류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물류분야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그는 “앞으로 물류시장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커나갈 것 같다.”면서 “최근 금호, 신세계 등 대기업도 물류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올려 놓아 기존 업체들과 함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택배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미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중요도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집중국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23개 우편집중국이 있다. 정 본부장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국을 더 지어 도심 교통체증으로 지체되는 우편물의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도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업무를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전담, 이곳에서 배달을 바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 본부장의 경영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믿음’으로 우정 업무를 추진해 나갈 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좌우도 보고 아래위도 보는 경영을 펼쳐 보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정통부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같이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뽑혔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감사원 ‘평가 변화’ 2題] 연공서열→실적 위주로

    감사원 A감사관은 최근 자신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지난해 하반기 종합업무실적 평가서’라는 제목의 성적표에는 감사 사항은 물론 모니터링, 정책 점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 평점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부 감사 사안은 처리 기간 지연으로 감점을 받아 평점이 10점대로 형편없었다. 하지만 일부 업무에서는 15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원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통합성과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퇴출보다 더 무서운 거미줄 같은 평가”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무엇보다 연공서열식으로 이뤄지던 평가가 실적 위주로 바뀌었다.B감사관은 고참이어서 기존의 평가라면 점수가 잘 나오던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인 기여도 미흡으로 180점대에 머물렀다.5급 216명 가운데 156위, 결국 성과급은 최하위 등급인 B등급으로 결정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업무는 중요도에 따라 평점이 차등 적용되고, 감사에 투입된 인원·시간이 많거나 오래 걸리면 점수가 낮게 나오도록 돼 있어 앞으로 감사 사안 발굴과 팀워크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고객에게 친절하고 불만이 없게 만드는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68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하반기 민원 발생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원래 평가대상은 105개 회사였으나, 소규모 회사를 제외했다.2002년부터 연간 2차례씩 밝혀왔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1회로 줄인다. 금융사의 부담을 생각해 회사명을 밝히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융회사간의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며, 금융소비자에게 금융회사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1등급 우수부터 양호, 보통, 미흡, 불량까지 5단계로 나뉜다. 단순히 민원의 숫자만을 헤아린 것이 아니라 민원의 중요도 및 귀책사유에 따라 0.1∼1.5점까지 가중치를 부여한 만큼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은행은 연체율 하락으로 민원이 직전 6개월보다 7.0% 줄었다. 이중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1등급이다. 부산·대구은행은 고객과 회사간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해서 늘 관계가 좋다고 한다. 반면 4등급을 받은 씨티은행은 흡수·통합한 한미은행과의 전산통합이 미뤄져서 고객들의 민원이 분출했다고 한다. 카드사는 부동의 1위인 비씨카드와 현대카드가 1등급. 특히 현대카드는 가입회원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삼성카드가 삼성그룹의 증권·보험과 달리 2등급으로 처져서 눈길을 끈다.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이 정리단계에 이르러 불법추심들이 줄어드는 등으로 민원건수가 지난 6개월전에 비해 26.5% 줄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3등급을 했던 동부생명이 1등급으로 올라선 것이 특이점. 동부화재가 삼성화재와 함께 1등급을 유지하자 동부그룹 차원에서 동부생명의 평판을 올리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다.5등급을 받은 PCA생명은 불완전 판매로 민원이 속출하는 변액보험 판매가 족쇄가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푸르덴셜 2등급,AIG생명·ING생명은 3등급, 메트라이프·알리안츠가 4등급으로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 증가로 민원건수가 13.4% 증가했지만,1등급을 받은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반대로 민원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불량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에이스, 제일화재,AIG화재보험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민원건수가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다. 현대증권이 삼성증권과 나란히 1등급이다. 한편 금감원은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에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에는 민원 감독관을 파견해 민원 업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인은 이란 제일 싫어해

    미국인들은 이란 다음으로 북한에 대해 비우호적이지만 이라크·이란에 이어 미국의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로 북한을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미국의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세계 25개국의 호감도와 중요도를 전화조사한 결과 북한(우호적 12%, 비우호적 82%)이 이란(9%,86%)에 이어 두 번째로 비우호적인 국가로 조사됐다.이어 이라크(15%,82%), 팔레스타인자치정부(16%,75%), 시리아(21%,66%), 아프가니스탄(23%,71%) 순이었다. 미국인들이 호감을 갖고 있는 나라로는 캐나다(우호적 92%, 비우호적 5%)가 선두였고, 뒤를 이어 호주(89%,5%)와 영국(89%,8%), 독일(83%,11%), 일본(82%,13%) 등이 꼽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신비중 30~35%로 대폭 상향

    내신비중 30~35%로 대폭 상향

    2008학년도 서울 지역 6개 외국어고 전형의 특징은 한마디로 내신 비중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이 예전의 평균 8%에서 30∼35%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2학년 1학기에서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이 상위 10∼20% 이내인 학생들이 점수차 극복을 위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외고 일반전형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5.6%에서 무려 30%로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 전형요소간 중요도는 영어듣기, 학교내신, 구술면접순으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화, 영어능력 우수자, 학교장 추천 등 특별전형에서도 모든 부문에 걸쳐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대일외고 일반전형에서 국어·영어·수학 교과성적의 가중치를 30점에서 90점으로 크게 올렸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도 6.7%에서 30%로 올린 반면,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은 각각 58.8%,29.4%에서 41.7%,20.8%로 줄였다.2학년1학기 내신비중을 20%에서 25%로 늘린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명덕외고 일반전형에서 내신을 6등급에서 20등급으로 세분화했다. 내신 반영비율 또한 30%로 끌어올렸다.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모집인원은 96명에서 24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대신 글로벌리더 전형(36명)을 신설했다. ●서울외고 내신 실질반영 비율이 35.7%로 외고 6곳 가운데 가장 높다. 전형요소별 비중은 영어듣기의 경우 30.8%에서 22.2%로, 구술면접은 23.1%에서 22.2%로 각각 줄였다. 일반전형에서 가중치를 주는 과목도 국·영·수에 사회와 과학을 추가했다. ●이화외고 특별전형에서 영어와 외국어특기자 전형의 내신 자격조건을 아예 폐지했다. 특별전형에서 구술면접의 비중도 100점에서 50점으로 줄였다. 일반전형에서는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13.5%에서 30%로 올렸다. ●한영외고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7.5%에서 30%로 올렸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의 점수 차이는 상위 10% 이내에서는 최고점과의 차이가 3점에 불과하지만 20% 이내에서는 8점,30% 이내에서는 12점까지 벌어지도록 했다. 일반전형에서 처음으로 단계별 전형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1단계로 내신으로만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내신과 영어듣기, 구술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내신성적이 나쁘면 2단계 전형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글로벌인재 전형은 폐지하고, 교장추천 전형 모집인원은 85명으로 30명 늘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대기업 ‘외국어’ 지방기업 ‘자신감’

    대기업들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 때 외국어 능력(서류전형)과 발표 논리성(면접)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기업은 전공과 업무지식, 자신감에 높은 비중을 둔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기업 63곳과 지방 유망기업 160곳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5일부터 12월5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채용기준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은 서류전형 때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외국어 능력에 가장 높은 190점을 배점했다. 이어 자기소개서 183점, 졸업학점 160점, 전공 138점, 출신대학 133점 등 순이었다. 대기업 면접시험에서는 발표 논리성의 배점이 232점으로 가장 높았고 면접태도(198점), 업무지식(195점)이 뒤를 이었다. 지방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는 전공(202점)-학점(176점)-자기소개서(165점)-외국어능력(139점) 순으로, 면접에서는 업무지식(231점)-자신감(208점)-면접태도(192점) 순으로 중요도를 두었다. 최종 합격자 결정 때에는 대기업은 지원자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47.3%)을, 지방기업들은 태도와 성격(41.7%)을 최우선으로 꼽았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은 미국의 몇번째 중요한 나라?/이도운 워싱턴특파원

    한국은 미국에게 몇번째로 중요한 나라일까? 전직 주미대사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봤다. 이 대사는 “유럽연합(EU)을 하나로 본다면 한국은 동맹국 가운데 다섯번째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EU와 함께 한국, 일본 등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는 것이다. 주미대사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담당했던 외교관에게도 같은 질문을 해봤다. 이 외교관은 “미국측에서 그렇게 말하지는 않지만,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열다섯번째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하면서 만난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한국이 몇번째로 중요하냐는 질문을 해보곤 했다. 그러나 미 외교관들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순위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그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요한 연설을 할 때마다 한국을 중요한 우방으로 거론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미관계의 중요도 순위를 매겨보려는 다소 순진한 시도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준 것은 워싱턴의 어떤 한반도 전문가였다. 이 전문가는 “한국은 미국에 15∼20번째쯤 중요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중국, 러시아가 미국에는 가장 중요한 국가들이다. 또 현재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비슷한 국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상임이사국이 될 가능성이 큰 일본과 독일도 미국으로서는 중요한 국가들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 다음으로 미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꼽았으며, 각 지역의 정치·경제·자원 대국으로 미국의 잠재적 동반자 혹은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나라들도 중요한 국가군에 포함시켰다. 인도와 브라질, 호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전략적 요충지들을 중요한 나라로 꼽았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파키스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그 다음 순번 정도에 속할 것이라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한국에 미국은 가장 중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세번째 정도로는 중요한 나라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간 중요도의 비대칭이 일부에게는 섭섭하거나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 5번째로 중요한 것과 15번째로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계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가 미 정부 대외 정책의 우선 순위에 올라가는 것은 좀더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현재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는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다.1위도 이라크,2위도 이라크,3위도 이라크라고 말하는 안보 전문가들도 있다. 또 이란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레바논 등 중동문제가 압도적으로 미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같은 상황에서 중동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북한 문제가 미국 정책 결정자들의 책상 위에 최우선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도 북핵 문제는 새로 지명된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에게 맡기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다. 북핵 문제 때문에 우리가 안고 있는 안보적 위협, 정치적 갈등, 경제적 리스크, 사회적 분열 등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한국인과 한국 정부의 최우선 관심사는 무엇일까. 현재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헌법 개정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은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 부동산 가격 등의 순서가 아닐까? 이처럼 한·미 양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도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도운 워싱턴특파원 dawn@seoul.co.kr
  • “논제에 충실… 제시문 베끼지 마라”

    “논제에 충실… 제시문 베끼지 마라”

    ‘정답은 없다. 논리적 전개에 집중하라.’ 고려대학교가 지난 6월 실시한 논술 모의고사의 채점자 후기(後記)를 10일 공개했다. 채점단 교수 50여명은 “논술에 모범답안이 있을 리 없지만 논제에 충실해야 하며 ‘건전한’ 관점보다는 글의 논리적 전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고려대가 밝힌 ‘채점 기준’ 요지. 논제의 요구를 무시하고 상관 없는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규범적인 결론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논제가 답안의 순서를 명시하고 있다면 따라야 한다. 기승전결이나 서·본·결론 등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모든 제시문의 중요도가 같은 것은 아니다. 한 제시문이 보편적인 이론의 틀이 된다면 구체적인 개념을 드러내는 제시문도 있다. 채점 결과, 한 제시문이 제공하는 예시에 얽매여 논제의 지시를 벗어난 경우가 많았다. 제시문에서 단순히 문장을 조각조각 떼어내 주어진 분량으로 줄이는 것은 잘못이다. 논제가 ‘요약하라.’이면 제시문의 핵심을 파악한 뒤 자신의 글로 소화해 압축, 표현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건전한 관점을 갖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자신의 논리를 치밀하고 일관성 있게 전개하느냐가 평가의 대상이다. 맞춤범과 원고지 사용법 등이 틀리면 글쓰기의 기본 능력을 의심받는다. 휘갈겨 써 채점자에게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수리논술이라고 해서 수식과 기호로만 답하지 말고 완결된 문장으로 서술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2)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 부근 지바현에 있는 아시아경제연구소는 개발도상국이나 지역별 경제, 정치, 사회 등에 대한 기초적이며, 종합적인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1960년 당시 통산산업성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아시아경제연구소(일본 약칭:아지켄)는 150명의 연구원 가운데 여성이 50% 가까울 정도로 여성의 힘이 막강하다고 후지타 마사히사 소장이 소개했다. 아지켄은 관련국들과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연구소 개발스쿨에는 16개 개발도상국에서 1명씩이 초대돼 같은 수의 일본인 연구원과 함께 연수중이다. 개발스쿨 연수자는 150여명이다. 설립 이후 아지켄의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거쳐간 각국 연구자는 지난해까지 600명에 가까웠다. 아지켄은 특히 한국, 타이완,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미즈노 준코 신영역연구센터 장의 설명이다. 집중연구 분야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했다.1960∼70년대에는 인도와 중국,70∼80년대는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NICS)연구가 왕성했다.80∼90년대 들어 다시 중국 연구가 활발하다. 아프리카 연구도 90년대 이후 활발하다. 미즈노 센터장은 “라틴아메리카 연구는 70년대는 매우 많았지만 80년대들어 이 지역에 대한 일본 전체의 관심이 약화되며 연구 인력도 함께 줄었다.”고 소개했다. 아지켄은 몇 %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 예산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 연구에 쓰여지기 때문에 정부개발원조(ODA) 원조액의 일부로 계상된다. 대학과의 공동연구도 활발하다. 도쿄대와는 학술제휴도 맺었다. 도쿄대, 와세다대의 아프리카 연구 등에 아지켄 연구원이 파견되는 경우도 있다. 아지켄을 그만두고 대학교수로 옮긴 경우도 많다.60여만권 장서를 구비한 초현대식 도서관에는 한국어로 된 자료도 풍부, 각종 연감·인명록 등이 발행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비치돼 있다. 국가별 연구원수는 중요도에 따라 변한다. 한국 담당은 6명(1996년 한국의 OECD가입으로 개도국서 제외되며 줄었다.), 중국은 10명, 북한은 1명이고, 아프리카는 1명이 2∼3개국씩을 각각 담당한다. 인도연구도 중요한 연구 영역에 속한다. 해외연구활동도 활발하다. 현재는 20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자원개발, 에너지, 빈곤, 농업자원 등의 문제를 2년간 현지에서 연구하며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연구중이다. 연구소측은 “미얀마에서는 2년간 연구 주제를 정하는데, 비정치적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서 “대학이나 연구소에 못 가는 경우는 현지의 일본대사관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상황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을 제외하고 연구원이 못 들어가는 나라는 이제 거의 없다. 아지켄의 연구성과는 ‘아시아의 인구’,‘석유대국 러시아의 부활’ 등 단행본이나 월간, 계간지 등을 통해서 발표된다. 정기간행물 7종류 등 연간 60여권의 출판물을 낸다. 발행물은 회원제도 있다. 기업·대학 200여곳이 연 14만엔의 회비를 내고 정기간행물을 배달받거나 책값을 할인받는다.200여명의 개인 회원은 회비가 연간 1만엔이다. 아지켄은 대학 교수 등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매년 연구실적을 평가받는다.“지난해와 재작년의 평가는 매우 좋았다.”고 야마시타 도모미 연구기획과 과장이 밝혔다. 아지켄은 사회과학 계열 연구소로는 일본내는 물론 아시아(공산국가 제외한)에서도 최대급이라고 자부했다. 개발도상국 연구에 대한 성과물이 많아 일본과 해외에서 지명도가 높다.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측과 공동으로 지난 2000년 ‘21세기 한·일경제관계 강화 방안’을 연구,“자유무역협정(FTA)은 한·일 경제 긴밀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기본적인 합의틀을 만들기 위해 양국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아지켄은 일본 국책 연구소의 변천사를 대변해준다. 연구소는 도쿄시내 중심부에 있다가 1980년대 정부관계 기관의 수도권 분산 정책으로 1999년 지바현 지바 신도시로 옮겼다. taein@seoul.co.kr ■ 김광림 전차관·최장집 교수등 한국 명사 66명과 깊은 인연 |도쿄 이춘규특파원|아시아경제연구소는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한국의 산업화시대의 주역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66명의 한국 저명인사가 이곳서 연구활동을 했다. 1986년부터는 2년 정도의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정부 관료들이 그 후 최고위 관료로 진출했다.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오종남 전 통계청장, 박재윤 전 재경부장관 등이 아지켄에서 연구했다. 1996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이 연구소의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연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에는 한국 정부와 기관 지원 등으로 바뀌었다. 특히 총리를 역임한 이현재 전 서울대 총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고 미즈노 준코 연구소 신영역연구센터장이 소개했다. 그래서 인적교류 초기에는 정영일 등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다수가 이 연구소에서 연구했다. 유명 학자들도 많이 거쳐갔다. 한국 민법의 대가 곽윤직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1971년 반년간 연구했고,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85년 2월부터 1년간,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79년말부터 5개월,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96년 8개월간 연구활동을 했다. 이곳을 거쳐간 한국 인사들이 많다 보니 OB회도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중이고, 모임 때 미즈노 센터장 등 일본측 연구원들도 참석할 정도다. 연구소 관계자들도 한국에 많이 간다.1967년부터 이 연구소 연구원 21명이 한국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현재는 두 명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한국서 연구중이다. 미즈노 센터장은 “우리가 한국에 가면 정부측 협력이 매우 잘 된다.”면서 우호적인 관계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면 2002년 아지켄이 한국의 금형공장 400곳을 연구할 때, 산업자원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고 미즈노 센터장은 소개했다.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1960년대 당시 도쿄시내 이치가야에 있던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한국도 이 곳 같은 연구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돈 버는 강박감없는 싱크탱크 한국은 프런티어정신이 강점”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타 마사히사 아시아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없기 때문에, 중립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계열 연구소다. 중립성 유지는. -매우 자유로운 입장이다. 정치와 관련된 연구는 하지 않고, 학문적인 기초연구를 아주 깊이있게 한다. ▶중점 연구 분야는. -중국, 인도, 동아시아 지역통합, 세계의빈곤삭감과 개발 전략 등 4가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연구과제 설정은 내부자가 주도하며, 외부인도 5,6명이 참여해 40여가지의 세부 연구과제를 단기, 중기로 선정한다. ▶일본 사회의 평가는 어떤가. -일본 전체의 사회적 기초연구를 객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정부가 궁금해하는 사안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독특하다. 돈을 벌어야 하는 강박관념이 없는 싱크탱크다. 몇 %정도만 위탁 연구를 한다. ▶연구소 평가위원회 구성은. -외부인 15명으로 구성되는데, 대학 교수가 반정도 된다. 그리고 신문사나 민간기업의 전문가, 다른 민간 싱크탱크,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여한다. 평가는 A로 높게 받고 있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강점은. -프런티어(개척) 정신이다. 어디에 가도 느낀다. 일본 기업은 대도시에서만 사업을 하지만, 한국 기업은 시골 소도시에서도 펼친다. 위험을 감수하는 프런티어 정신이 놀랍다. ▶한국과 한국경제의 약점은. -중소기업까지 전부 잘 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정부의 영향이 강하다. 이는 좋을 때도 있긴 하다. 일본은 모두 함께 하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이 장·단점을 보완적으로 활용, 상승작용을 하는 게 좋다.(후지타 소장은 미국에 25년 사는 동안 수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고, 수시로 한국에 가서 스스럼없이 만난다고 했다.)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의 과제는. -일반론으로 말하면 구조개혁을 잘 하고,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북한 핵문제 등 긴급과제 연구는. -북한 연구는 약한 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같은 회원국이기 때문에 잘 협조하고 있다.12월에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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