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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포커스-기업 임원 현주소] 연봉 2억 안팎… 車·법인카드·복지혜택 등 다양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임원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대기업의 경우 이른바 ‘별’이라는 임원이 되면 우선 연봉이 뛴다. 부장급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2억원’ 안팎이다. 예전에는 출·퇴근용뿐만 아니라 주말의 행사 등에도 쓸 수 있는 전용차 등이 주어졌지만 지금은 초급 임원인 상무 등에는 홍보·대관 업무 등에만 국한한다. 대신 법인카드, 다양한 복지 혜택 등이 추가된다. ●워크아웃 기업은 임금 체불되기도 삼성의 임원이 되면 50여 가지가 달라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초임 임원인 상무의 연봉이 1억 5000만원 선이다. 여기에 연봉의 절반에 이르는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성 격려금(PI) 등 성과급을 포함하면 2억원이 훌쩍 넘는다. ‘고참’ 상무가 되면 연봉은 3억~5억원으로 올라간다. 전무와 부사장 등 직급이 오를 때마다 급여는 배 이상 오른다. 전용차는 상무가 배기량 3000㏄ 미만 그랜저와 SM7, K7 등 6종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무급 이상은 3500㏄ 미만의 제네시스 등을 받는다. 운전기사와 기름값, 보험료 등 기본 유지비 등도 회사가 부담한다. 전무급 이상 임원에게는 별도의 비서와 독립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퇴직 임원은 1~3년짜리 자문역으로 위촉된다. 급여 수준은 현직 시절의 70~80%로 알려졌다. 상무급부터 부부 동반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현대기아차의 임원 대우는 직위나 직급 등에서 편차가 심하다. 초임 임원인 이사대우는 사실상 연봉과 비행기 좌석 정도에만 변화가 있을 뿐이다. 이사대우의 연봉은 1억 6000만원 선, 이사는 2억원 선을 받는다. 전무급부터는 대우가 많이 달라진다. 연봉이 3억원대로 오르고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4억원 선에 이른다. 또 전무급부터 제네시스 차량이 제공된다. 퇴직할 때도 전무급부터 1~2년간 상임고문이나 자문역 자리를 제공한다. LG그룹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연봉이 100% 가까이 오른다. 아울러 전 임원에게 골프회원권의 사용권한을 주고 법인카드도 사용 가능하며 휴대전화와 그 요금을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SK그룹은 신임 임원의 평균 연봉이 1억 5000만원 안팎이고 다양한 성과급 체계가 적용된다. 별도의 집무실과 담당 비서도 지원된다.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영어, 중국어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1년간의 국외 연수과정도 있다. 퇴직 후에는 고문으로 위촉된다. 한화나 코오롱, 효성 등도 임원이 되면 연봉 100% 정도 인상과 항공기 좌석 업그레이드 등 비슷한 혜택이 주어진다. 불황 속에 기업 간 임원들의 처우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일지라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기업 임원들,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 임원들의 처우는 천차만별이다. 지난 9월 말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 임원들의 경우, 두 달이 넘도록 임금을 받지 못하다 지난달 말에서야 밀린 월급을 받았다. 법적으로 임원들의 월급은 회생 채권으로 분류돼 법원에서 지급 명령이 떨어져야만 받을 수 있다는 게 웅진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임원들은 정규직이 아닌 통상 ‘용역’으로 분류돼 직원들과 월급 체계가 다르다.”면서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등 다른 계열사들은 상관없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의 임원 주머니 사정이나 대우는 예전보다 나아질 게 없다.”고 털어놨다. ●중견·中企 임원들 박탈감에 공개 꺼려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A그룹의 임원은 상무에게 그랜저급 승용차가 제공되고 전무와 부사장에게는 제네시스가 주어진다. 하지만 연봉이 기대만큼 오르지는 않는다. A그룹 관계자는 “부장에서 상무를 달았을 때 오르는 연봉이 수천만원 정도”라면서 “삼성이나 현대차처럼 임원이 된다고 해서 수억원씩 연봉이 오르거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대기업들과는 출발선이 다르고 매출도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데 임원 처우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여도나 업무 중요도에서는 앞서는데도 대우가 직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교육과학기술부 (하)과장급

    [공직 파워우먼] 교육과학기술부 (하)과장급

    교육과학기술부는 여성 파워가 강한 부처 중 하나다. 허리를 담당하는 과장급에도 쟁쟁한 여성 엘리트가 많다. 30대 초반에 주무부서 과장으로 파격 발탁되는가 하면 과거 과학기술부 최초의 여성 사무관이 꾸준히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가기도 한다. ●이은영, 옛 과기부 첫 女사무관 이은영 미래기술과장은 2000년 과기부 최초로 여성 사무관직을 달았다. 당시 전 부처 가운데 5급 이상 여성이 한 명도 없었던 유일한 부처에서 최초의 여성 선배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업무를 맡아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과학기술계에서 소수인 여성이 겪는 애로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장인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획조정과장은 교과부 여성 간부 중 유일한 기술고시 출신이다. 2002년 과기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최근 나로호 발사로 주목받는 우주항공기술과에서 ‘과학기술위성1호’ 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세 아이를 두고 있는 ‘슈퍼맘’이기도 하다. 이필남 기초과학정책과 연구관리팀장은 1996년 교육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학교정책총괄과, 대학정책과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부처 통합 이후에는 과학기술 분야로 자리를 옮겨 고등교육과 연구개발 양 분야를 융합한 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윤경숙, 교육·과학 융합 정책 담당 윤경숙 수학과학교육팀장은 올해 과학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과학교과서 ‘시조새 삭제 논란’ 당시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교과서 속 진화론 관련 내용을 정비하는 등 무리 없이 해결했다는 평이다. 9세, 4세 두 자녀의 엄마인 이주희 교원정책과장은 “나랏일이 유일한 태교였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 공무원이 처한 어려움을 몸소 겪었다. 출산 예정일에도 출근해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튿날 출산했을 정도다. 2007~2009년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위한 체제를 정비하는 등 법조인 양성 체계의 기틀을 닦았다. 최은희 창의인성교육과장은 교육정책을 다루는 데 엄마라는 점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공무원으로서 정책의 논리성을 따지는 동시에 수요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엄마의 마음으로 교육 기부 확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혜진, 인성·대안교육 등 지원 지난 9월 인성교육지원팀장이 된 이혜진 팀장은 인성교육, 대안교육, 위기 학생에 대한 상담 지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 지원 중장기 방안을 직접 마련했고 중도 입국 자녀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만든 것도 이 팀장의 작품이다. 교과부 과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송선진 대입제도과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대입제도과에서 근무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기관 승진 2년차, 만 32세에 과장으로 발탁됐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가 차지하는 중요도를 감안할 때 지나친 파격 승진이라는 의견도 한때 있었으나 이후 정책결정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력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충성도 아닌 성과따라 임원연봉 결정돼야”

    ‘경제민주화’ 바람이 확산되면서 재벌 총수 등 상장사 임원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등기임원들의 전체 보수액만 공시하고 있어 임원 개개인에게 얼마씩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벌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여야는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자는 제도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부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등을 고려해 제도 도입을 꺼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일정도 이 제도의 연내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재계 반발에 번번이 무산…이번은 다를까 국내에서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공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2003년께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2006년 17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전 의원 등 10명이 임원의 개별공시를 골자로 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정경제위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논란 끝에 17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 18대 국회에서는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2009년 대표 발의했으나 역시 재계와 금융계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12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19대 국회는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재벌 총수 등 지배주주의 이사회 장악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 임원들의 보수가 최고경영자나 총수일가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기업의 성과에 연동해 결정되도록 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도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등 10명이 6월 말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았다. 경제개혁연대 강정민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 측면에서 볼 때 이 방안은 경제민주화의 또 다른 길”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간사도 “합리성과 투명성 차원에서 임원의 보수가 공개된다면 주주로서의 피드백이 가능해 경제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임원의 개별 보수공시를 경제 민주화 차원에서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선진국에서 개별 공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의 핵심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이다. 금융당국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화감 조성이나 (임원들이) 질시의 대상이 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투명성 확보란 측면에서는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의 대대적인 개혁을 바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은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정무위가 같은 법을 대상으로 한 개정안을 병합심사하는 과정에서 임원의 개별 보수 공시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 연내처리 가능할까 경제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임원 보수 개정 내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촉박한 정치일정이다. 8월 임시국회는 ‘방탄국회’ 논란 속에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고, 여야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범위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예산 결산 심사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등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내주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9월부터는 정치권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무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결국 정무위서 할 수밖에 없는데 결산심사부터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국정감사인데 법안 심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10∼11월쯤은 돼야 하는데 대선판에 심도 있게 법안을 심사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재벌 총수의 횡령ㆍ배임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본선에서는 경제민주화를 폐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총괄본부장은 이에 대해 “복지나 경제민주화라는 두 화두만 갖고 대선을 끌고 갈 수 없고 일자리 담론, 미래비전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측에서도 크게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무위 야권 관계자는 “말로는 그런 법안까지 다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기업ㆍ재벌 지배구조 개편 등에 비해 중요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목희 의원이 정무위가 아닌 보건복지위 야당간사로 선임되면서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노무사 2차시험 D-9… 지난해 수석·차석에게 듣는 마무리 대비법

    노무사 2차시험 D-9… 지난해 수석·차석에게 듣는 마무리 대비법

    “시험 일주일 전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목차만 보고 중요한 것 중심으로 봤다.” 지난해 공인노무사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던 김민영(왼쪽·32·노무법인 참터) 노무사는 수험기간을 돌이키며 이렇게 말했다. ●“답안 작성전 핵심 쟁점 파악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다음달 4~5일 공인노무사 2차시험이 서울·부산·광주·대전에서 치러진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지원자는 3265명. 이 가운데 2285명이 1차시험을 통과했다. 최종 선발인원은 250명 내외다. 2차시험 합격자 발표는 9월 26일, 3차 면접은 10월 13~14일, 최종합격자 발표는 10월 24일이다. 서울신문이 김 노무사와 지난해 차석 하은지(오른쪽·27·여·노무법인 누리) 노무사에게 과목별 마무리 대비법을 들어봤다. 우선, 노동법은 노무사 2차시험에서 배점이 가장 크고, 암기할 것도 가장 많은 과목이다. 중요도를 A~C로 정해 A급은 아주 집중해서, B급은 목차와 판례 중심으로, C급은 목차 중심으로 보는 게 좋다. 김 노무사는 “마음이 급해지면 내가 책을 보는 건지, 책이 나를 보는 건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시간이 없다고 목차를 눈으로만 보지 말고, 각 목차에 따른 내용이 뭐가 있었는지 생각하면서 읽어 나가라.”고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당부했다. 행정쟁송법은 분량이 적다. 유명한 리딩케이스 중심으로 정리하면 된다. 또 처분개념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체계를 머리에 그리면서 공부해야 한다. 판례는 사건명·사실관계 등을 반복해서 봐둬야 한다. 인사노무관리는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지만 법학과목처럼 목차까지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정확한 정의개념이나, 시험에 쓸 수 있는 인사노무와 관련된 경영학 용어들을 중심으로 외우면 된다. 다만, 25점 단문으로 나올만 한 것은 목차도 외워야 한다. 김 노무사는 “목차 외울 때 60점만 맞으면 될 정도로 외웠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또, 노동법·행정쟁송법 등 법학과목은 견해의 대립이 있는 부분에서의 판례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인사노무관리론·경영조직론 등 경영학과목은 개념의 의의를 완벽하게 외웠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2285명 1차 통과… 250명 선발 최근 노무사 2차시험에서는 단순암기식 문제가 많이 줄었다. 바로 답안 작성에 들어가지 말고, 출제자의 의도와 지문의 쟁점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 노무사는 “시간도 물론 부족하지만 쟁점을 잘못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노무사는 지난해 노동법1의 포괄임금제 문제는 초반엔 판례를 중심으로 시작해서 후반부에는 근로기준법상 여러 제도를 잠탈(潛脫,· 몰래 빠져나감)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다. 이때 판례법리를 정확하게 서술하되 검토의견은 비판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김 노무사는 “직접적인 쟁점은 아니지만 그에 따라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짧지만 눈에 띄게 이를 언급해준 뒤, 본론에 들어가는 식이 좋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반 동안 수험준비를 했다는 김 노무사는 “처음 품은 마음처럼 노동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노무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 노무사도 “매번 새로운 일을 경험할 수 있고,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 노무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블랙박스서 메모리칩 확보 실패… 미제사건으로

    블랙박스서 메모리칩 확보 실패… 미제사건으로

    지난해 7월 28일 제주 서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 사고가 파손된 블랙박스의 메모리칩을 찾지 못한 채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지난달 중순 인양 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달 말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차 보고서에는 ‘화재 이외에 이렇다 할 (조종사의) 고의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그동안 발견된 2500여점의 항공기 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조사해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최종 보고서를 1~3년 안에 발표하게 된다. 12일 항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초 블랙박스 파편을 건져 올린 <서울신문 6월 5일자 9면〉 사고조사위는 결정적 단서인 ‘비행자료 기록장치’(FDR) 내 메모리칩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항공기에는 FDR과 ‘음성녹음장치’(CVR)로 불리는 2개의 블랙박스가 장착되는데 FDR의 경우 지난달 초 여러 조각으로 훼손된 껍데기와 디지털 변환기만 인양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FDR의 메모리칩은 이미 해류에 휩쓸려 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블랙박스의 잔해를 추가 인양하는 데 집중했으나 새롭게 나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FDR에는 엔진 과열상태, 조종사의 랜딩기어 조작, 뒷날개 꼬리 각도, 자동항법장치 사용 등 40여개의 주요 기록과 300여개 데이터가 수록된다. 시간대별로 비행기의 고도와 기수방향이 어떻게 변해 갔는지는 물론 조종사의 ‘이상행동’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구동하면 사고원인에 근접한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FDR 내 메모리칩이 분실되면서 추락사고는 사실상 미궁에 빠지게 됐다. 2500여개의 잔해를 하나씩 점검해 ‘그럴듯한 원인’을 내놓는 데 그치게 된다. 항공사, 제작사 등 어느 한쪽이 검사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조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CVR 역시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FDR에 비해 중요도는 떨어진다. 이미 화물기와 관제탑의 교신 내용이 확보된 데다 CVR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러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 한편 항공당국은 블랙박스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조사 과정에서 블랙박스의 결함 여부를 따져 추후 아시아나항공 등을 통해 제작사인 보잉 측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74년 이후 발생한 항공기의 해상 추락사고 가운데 블랙박스 인양에 실패한 사례는 단 4건뿐이다. 지난해 7월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아시아나 화물기는 화재 발생을 알리는 조종사 교신을 마지막으로 추락했다. 사고 3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30일 조종사 시신 2구가 극적으로 발견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돈 더 쌓아야 하는 은행들

    앞으로 국내 주요 은행들은 돈을 더 쌓아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은행 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2일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은행’(D-SIB)을 선정하고 이들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요 은행’으로 선정되면 우선 자본금을 의무적으로 추가 적립해야 한다. 현행 체제(바젤Ⅱ)에서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8%만 넘으면 된다. 새 체제((바젤Ⅲ)가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이 기준이 10.5%로 올라간다. 하지만 ‘중요 은행’들에 대해서는 기준을 더 강화해 2019년부터 최대 15.5%를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물론 2016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올릴 방침이다. 한은 측은 “특정 은행의 부실이나 부도가 금융 위기로 확산되는 등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거나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구체적인 비율과 중요 은행 선정 기준 등에 관해 다음 달 1일까지 은행권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쯤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바젤위원회는 개별 은행의 취약 정도를 나타내는 ‘부도위험’이 아닌, 해당 은행이 부도날 경우 금융시스템에 미치게 될 충격의 크기인 ‘시스템적 중요도’를 기준으로 선정하라고 권고했다. 이 잣대가 적용되면 은행 한 곳이 아닌, 해당 은행의 국내외 자회사를 포함한 은행 그룹 전체가 대상이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올 상반기 ‘해를 품은 달’ 이후 히트 드라마는 톱스타가 즐비한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연속극에서 나왔다. KBS 2TV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드라마는 기존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층까지 대거 흡수하며 40%대에 가깝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주말극의 공식을 파괴했다고 평가받는 ‘넝쿨당’이 국민드라마가 된 비결을 짚어 봤다. ‘넝쿨당’은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박지은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한 주말연속극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스토리, 개성 있는 캐릭터 등 미니시리즈의 작법이 주말극에 그대로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내용 면에서도 고부 갈등을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가부장적인 홈드라마에서 벗어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본 시댁 문화를 코믹하게 다루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로고스필름의 박민엽 이사는 “이전의 주말극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며느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넝쿨당’은 그 시각을 뒤집어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면서 “주말연속극 판 미니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나 스토리가 눈에 띄게 젊어졌고, 기존의 주말 시청층인 50~60대는 물론 20~30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스토리 젊은 시청자 ‘꽉’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호흡을 맞췄던 박 작가는 이번에도 김남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니시리즈의 감성을 유지했다. 김남주는 “처음 주말극의 제의를 받았을 때 반신반의했고 미니시리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KBS는 애초 박 작가와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계약했다가 50부작 주말극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극의 분위기를 젊게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전작에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박 작가의 성향을 볼 때 이야기를 조금 더 확대한다면 미니시리즈처럼 특화된 시청층이 아닌 광범위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극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KBS에서 주말극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만큼 작가 연령대를 낮춰서 미니시리즈 같은 가족극을 통해 젊은층을 흡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손쉽게 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넝쿨당’은 20~60대 각 세대를 대표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그들 각각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재미를 준다. 2030에는 차세광(강민혁)과 방말숙(오연서)의 톡톡 튀는 솔직한 연애담과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의 순수하면서도 코믹한 사내 연애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고, 30대 기혼 시청자들에게는 차윤희(김남주)-방귀남(유준상) 부부의 사는 법이 공감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귀남의 입양을 둘러싼 작은어머니와 귀남의 관계, 일명 ‘갱년기 시스터스’로 나오는 세 자매(윤여정, 유지인, 양희경)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등장하면서 50~60대 주부 시청자들도 소외시키지 않았다. 지난 2월 25일~6월 17일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넝쿨당’의 성연령별 시청률 집계를 보면 60대 여성(26.8%)과 50대 여성(24.7%)이 1, 2위를 차지하고 60대 남성(22.3%)과 40대 여성(19.8%), 40대 남성(12.5%)이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적지 않은 남성들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남성 시청자들은 이상적인 사윗감과 남편감으로 통하는 귀남의 캐릭터와 극 초반 귀남과 아버지 방장수(장용)의 눈물 겨운 부정, 순정마초 천재용의 입체적인 캐릭터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카메오도 인기 비결 ‘넝쿨당’의 또 다른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적절한 풍자와 위트에 있다. 일명 ‘여왕’ 시리즈에서 직장 내 파벌 문화 등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꼬집었던 박 작가는 이번에는 일명 ‘시월드’라고 불리는 불평등한 시댁 문화를 풍자했다. 극중 차윤희는 임신한 뒤 육아에만 전념하기를 바라는 시댁 식구들에게 직장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딴죽을 거는 밉상 시누이와의 관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서면서 통쾌함을 준다. 매회 등장하는 각종 패러디와 화려한 카메오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 1회 때 고시생으로 등장한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를 시작으로 홍은희, 양희은, 이수근, 지진희 등 연기자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예능 작가 출신의 박 작가는 각종 코믹한 패러디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이 차윤희의 첫사랑 태봉 역으로 나와 꾸민 영화 ‘건축학개론’의 패러디나 성시경이 한물간 가수 윤빈(김원준)과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 SBS ‘짝’을 패러디한 ‘짝꿍’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에는 말숙의 상상 장면에서 사극 ‘여인천하’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면 ‘넝쿨당’은 시선을 낮춘 풍자와 비틀기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상관없이 상황을 갖고 꾸미는 패러디는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시청층을 쉽고 빠르게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서울대 ‘논문조작 의혹’ 약대교수도 구두경고만 했다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이 학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약대가 지난해 논문조작 의혹이 제기된 김상건 교수<서울신문 2011년 12월 10일 10면>에게 구두경고만 내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대가 강 교수의 2010년 논문조작 사건을 경고로 무마한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없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김 교수 사건을 소홀하게 다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등 학계에서는 서울대가 김 교수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호 서울대 약대 학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김 교수와 제1저자인 김영우 박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조사했다.”면서 “조작이 아닌 단순 실수로 판단해 내가 구두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영국의 한 대학교수가 국제저널 ‘산화환원신호전달’(ARS)에 “김 교수의 3월 논문이 김 교수가 이전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를 중복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조작 의혹을 받았다. 의혹이 제기된 두 논문은 모두 김 교수가 교신저자, 김영우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저널 측에 “논문 작성 과정에서 많은 사진 중에 한 장이 섞여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하고 논문을 자진철회했다. 당시 김 교수는 저널측에 게재한 해명메일에서 “김영우 박사의 실수로 일어난 일로 본인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어쨌든 교신저자인 내 책임을 느낀다.” 밝혔다. 그러나 논문 및 표절감시 사이트 ‘리트렉션 와치’는 두 차례에 걸쳐 김 교수 사건을 전하면서 “학생의 실수로 돌리는데, 학생에게 연구윤리를 가르치는 것은 누구의 몫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정 학장은 “경위서를 받고 검토했는데 실험을 하고 논문을 많이 내다보면 간혹 있는 수 있는 수준의 실수로 최종 판단했다.”면서 “김 교수가 저널과 주고받은 메일이나 일부 데이터, 판단 근거 등은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식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연 것은 아니고, 약대 차원이지만 보직교수와 해당 전공 교수들이 세심하게 살펴봤다.”면서 “물론 연구 윤리 차원에서 살펴보면 실수도 교신저자인 김 교수의 분명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정 학장은 “ARS측이 김 교수가 데이터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데이터의 중요도를 감안해 철회를 유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른 연구자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기준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유감”이라며 “강 교수건과는 별개인 분명한 실수이고 정상적으로 처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다시 불거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릭 등 생물학계에서는 김 교수 사건을 심각한 연구부정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릭에서 활동하는 한 미국 대학 교수는 “실수라고 볼 수 없고, 서울대가 정식으로 조사하지 않는 것 자체가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의 다른 관계자도 “사진 중복사용이 단순 실수이고,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면 수정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이라며 “연구부정도 아닌데 교수가 논문을 자진철회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서울대 졸업생은 “서울대가 앞장서 김 교수 사건을 조사해 연구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강 교수와 김 교수에게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인 식습관에 맞췄습니다”

    “한국인 식습관에 맞췄습니다”

    글로벌 주방용품 기업들이 한국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이 그만큼 커졌으며,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체감했다는 방증이다. 한국월드키친의 코렐은 한식 상차림에 맞는 밥공기와 국그릇인 ‘코리안웨어’를 출시하고 새달부터 시판에 나선다. 밥공기의 경우, 과거보다 식사량이 많이 줄어든 현대인의 식습관에 맞춰 기존 코렐 제품(450㎖)에 비해 사이즈가 약 25% 줄어든 330㎖ 용량이다. 국대접은 옆면이 약 10도로 오목하게 좁아져 국을 담기 편하게 했으며 보온성을 높였다. ‘코리안웨어’라는 이름을 달고 전세계에 판매될 이 제품이 나오기까지 3년이 걸렸다. 박갑정 한국월드키친 대표이사는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어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형 제품 생산을 위해 따로 생산라인을 설치할 정도로 큰 투자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기호와 식생활에 맞춘 주방용품들은 몇 년 전부터 속속 출시돼 왔다. 까탈스러운 주부들에게 맞추다 보니 업체들은 성능과 기능 향상에 저절로 힘쓰게 됐다. 휘슬러는 2년 전 한국 주부들의 요구에 따라 4단계 압력조절장치를 장착한 한국형 프리미엄 압력솥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또 가스레인지를 주로 사용하는 주방 특성에 맞춰 손잡이를 길게 만들어 단열 부분을 보완했다. 제품 출시 3년 전부터 본사 개발팀이 한국에 장기 체류하며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테팔도 한국형 그릴인 ‘엑셀리오 컴포트 그릴’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제품은 식탁 가운데 놓고 고기를 구워먹는 한국인들의 습성에 맞춰 그릴의 높이를 낮췄다. 한국형 그릴은 현재 스페인,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필립스는 한국에 특화된 블렌더(믹서)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과일주스, 콩국수, 두유 등을 만드는 데 블렌더를 자주 사용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씨나 껍질 등 잔여물을 거르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블렌더용 거름망 액세서리가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④ 평등주의 명암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월 1000만원 남짓한 월급에서 27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여만원을 특별당비로 낸다. 업무 강도가 센 4급 보좌관도, 상대적으로 업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인턴 직원도 월급은 2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통합진보당의 급여 체계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근간으로 하는 평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지적’ 관점에서 볼 때 노조는 통합진보당에 있어서는 안 될 불편한 존재다. 자기 모순이 생기는 까닭이다. 들어올 때부터 알고 왔다지만 현실과의 괴리 속에 좌절감을 느끼고 당을 떠나는 보좌진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얼룩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등주의의 명암이다. 11일 통합진보당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은 업무 강도에 상관없이 누구나 똑같은 월급을 받고 있다. 의원은 월 270만원을, 보좌진은 급수에 상관없이 당 내부적으로 정한 노동자 평균 임금인 월 23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나이가 어리거나 부양 가족이 없으면 210만원으로 떨어진다. 4급 보좌관은 월급 400만원 중 절반가량을 특별당비로 내고 최대 230만원만 수령한다. 국회로부터 370만원을 받는 5급 보좌관의 실수령액은 220만원이다. 나머지 150만원은 반의무적으로 당에 내야 한다. 평균 임금에 미달하는 9급이나 인턴들의 경우 상위 보좌관들이 받은 평균 임금 초과분에서 충당된다. 일종의 ‘돌려 막기’다. 평등하게 나눠 가진 뒤 남은 월급은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특별당비는 지난해(민주노동당)까지만 해도 의원실당 월 1000만원이었으나 국민참여당 등과의 통합 이후에는 월 500만원 이상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총선을 치러야 하는 의원실에서는 “사무실 운영 등 지역구 활동은 무슨 돈으로 하느냐.”며 불만이 높다. 2004년 도입된 특별당비는 17대 의원 입성이 늘면서 보강된 정책연구위원의 인건비 명목으로 걷었으나 지금은 목적이 불분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당비 미납을 당의 충성도와 연결지어 비난하기도 한다. 현재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를 제외한 강기갑·권영길 의원 등 전원이 많게는 수억원씩 특별당비를 내지 못해 압박을 받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 구성도 요원하다. 통합진보당에는 노조가 없다. 서로를 동지적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킹메이커 선거’라고 부른다. 당대표가 대선 국면을 조율해 상대적 약세인 야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계파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좌장이자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구민주계 박지원 최고위원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친노계 핵심 인사는 23일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 간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고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동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같은 당에 있으면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당내 주축인 친노와 호남의 대표적 차기 당권주자라는 점에서 6월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개편 방안 등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 진영은 4·11 총선에서 취약성이 드러난 현재의 순수 집단지도 체제를 단일성 집단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큰 선거에서는 당 대표가 전권을 쥐는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세가 커진 486그룹도 지도체제 개편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6·9 임시전당대회 이전에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 반면 박 최고위원 등 비노 진영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당권을 분점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 그 기저에는 친노 진영의 당권 독식을 견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짙다. 친노계는 이해찬 고문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최고위원은 당권뿐 아니라 여차하면 대권 경쟁도 나설 수 있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등 타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지막까지 상대의 수를 읽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표적 무(無)계파 인사로 19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 승리에 기여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입성한 4선 중진으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당 안팎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친노·비노의 분열적 프레임을 탈피해 당의 화합에 힘을 보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4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은 우상호 당선자를 당대표 후보로 추대하며 독자 행보를 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이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들의 정계 진출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산당원 비율 10년간 4%P 상승 1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여성 대표위원 비율은 21.3%,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여성 비율은 17.7%다. 전인대의 여성 비율은 1949년 제1기의 6.06%와 비교할 때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지만 중국은 세계 55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 1급인 성장(省長) 가운데 여성은 안후이(安徽)성 리빈(李斌) 성장이 유일하다. 역대 여성 성장은 1982년 구슈롄(顧秀蓮) 장쑤(江蘇)성장, 2001년 우윈치무거(烏雲其木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석, 2005년 쑹슈옌(宋秀岩) 칭하이(靑海)성장 등 4명이 전부다. 이들의 재임 기간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1982년 이후 여성 성장 비율은 3%를 넘지 않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분석했다. 공산당 중앙조직부 통계에 따르면 성장과 함께 1급으로 분류되는 장관급인 부장(部長) 여성 비율은 2010년 기준 3명으로 11%에 불과했다. 2000년의 8%에 비해 3% 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성 장관 보유 비율은 세계 61위에 그친다. 전체 여성 공산당원의 비율도 2000년 17.4%에서 2009년 21.7%로 10년간 고작 4.3% 포인트 느는 데 머물렀다. ●차기 최고지도부에 류옌둥 등극 가능성 올가을 열리는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부총리와 장관 사이)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에 이름을 올리느냐는 여성의 정치 진출 한계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 중앙 통일전선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산당원 출신으로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 세력)이면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는 풍부한 정치 자산을 갖고 있는 그는 17기 정치국 위원(2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던 만큼 서열 4위인 정협 주석 후보에 이름이 오르지만, 과거 ‘철낭자’(鐵娘子)로 이름을 떨쳤으나 최고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우이(吳儀) 전 부총리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태자당 일인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여동생인 정협위원 쩡하이성(曾海生)은 최근 한 회의에서 “이번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될 최고 지도부에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부녀연구소의 부연구원 두제(杜潔)는 “중국 공직 사회에서 여성들은 정직(正職)보다는 부직(副職)에 몰려 있고 또 업무 중요도가 높은 정치·법률·경제 분야보다 사회관리·교육·위생 분야에 많이 포진돼 있다.”면서 “중국 공직 사회와 정치 문화가 아직 남성 위주라는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책꽂이]

    ●짧은 글 큰 지혜 (김용한 지음, 씽크탱크 펴냄)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고비마다 힘이 돼 줄 수 있는 172편의 짧은 글귀와 그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달았다. 동서고금의 유명한 작가, 철학자처럼 대가들이 남긴 글뿐 아니라 박해미(뮤지컬 배우), 이승한(삼성테스코플러스 사장)처럼 대중 스타와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글을 모았다. 1만 2000원. ●쫄지마 청춘!(김진각·박광희 지음, 한국인 펴냄) 청춘콘서트를 비롯, 각종 콘서트가 인기를 끈 것은 미래가 불투명한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같은 취지로 기획된 이 책은 김난도(서울대 교수), 탁석산(철학자), 정민(한양대 교수), 정병설(서울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정혜신(정신과 의사), 박승(전 한국은행 총재) 등 우리 시대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한다. 1만 2000원. ●WTO에서 답하다(김의기 지음, 다른세상 펴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자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요도가 새삼 부각됐다. 전 세계 모든 무역을 관할하는 WTO를 이해해야 FTA를 체결하려는 이유와 권력의 역학관계, 국내 논쟁거리인 FTA 재협상 가능성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상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가 그 답을 제시한다. 국제통상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1만 2000원. ●번역논쟁(정혜용 지음, 열린책들 펴냄)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번역은 참 어려운 작업이다. 애써 해 봤자 이건 맞네, 저건 그르네라는 말을 듣기 일쑤다. 한마디로 품 들인 만큼 폼은 안 나는 작업이다. 프랑스 파리 3대학 통·번역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문학에서의 번역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만 5000원. ●수학암살(클라우디 알시나 지음·김영주 옮김·주소연 감수, 사계절 펴냄) 일정 규모의 ‘4배 증가’는 400% 커진 걸까, 10대 남자의 절반과 10대 여자의 15%는 10대의 65%인가, 6명이 피자를 먹을 때 2~3인분 2개와 5~6인분 1개 중 어떤 것이 나을까. 사소하지만 쉽게 범하는 수학 오류들을 짤막하고 재치있게 풀었다. 대부분 스페인 사례지만 우리라고 다를까. 9800원.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그레그 브라진스키 지음, 나종남 옮김, 책과함께 펴냄) 미국이 지원한 숱한 국가 가운데 왜 남한만 성공했는지를 남한의 네이션빌딩 과정과 연계해 분석했다. 남한의 성공, 네이션빌딩이라는 두 단어만 듣고 보수적일 것이라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한국어 자료까지 자유롭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저자의 역량 덕분인지 서술 자체는 균형 잡혀 있다. 오히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도적 영향력이 그토록 순수하기만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2만 3000원.
  • 금융硏이 꼽은 새해 금융시장 위협 요인

    금융硏이 꼽은 새해 금융시장 위협 요인

    금융연구원이 새해 금융경제 부문의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3대 악재로 ‘유럽 재정 위기·외화자금 변동성·가계 부실 증가’를 꼽았다. 우리나라 경제지표 중에 수출을 제외하고는 국내총생산·민간소비·설비투자 등 모든 부문이 하방리스크를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연구원이 지난 27일 주최한 ‘2012년 경제전망과 금융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구본성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겪게 될 13개 변수를 분석했다. 13개 변수는 ▲글로벌 저성장 ▲유럽 재정 위기 ▲미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 ▲유가 불안 ▲국제 공조 지연 ▲국내 성장 둔화 ▲소비 및 설비투자 지연 ▲외화자금 변동성 ▲서민 생활 어려움 ▲가계 부실 증가 ▲중소기업 부실 확대 ▲청년 실업 및 양극화 등이다. 이 중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는 ▲유럽 재정 위기 ▲외화자금 변동성 ▲가계 부실을 지목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1일부터 3년 만기 대출(LTRO)로 4890억 유로(약 737조원)를 공급하고 있지만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 체제의 선별적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 연구위원은 “일부 국가가 유로 지역을 탈퇴한 후 유사 국가 간 연합으로 재통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 탈퇴한 주변국은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핵심국은 통화가치 급등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분기 피그스(PIIGS)국가의 대규모 채권만기는 우리나라 외화자금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글로벌 신용경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가계 부채는 소득 1~4분위 과다채무가구(원리금 상환액 비율 40% 초과 가구)의 부채 중 절반이 비은행권 부채여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요도 면에서 조금 떨어지지만 ▲미국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 ▲서민 생활 어려움 확대 ▲중소기업 부실 확대도 금융계의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구 연구위원은 “서민 생활 지원을 위해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자산 관리 서비스를 확충하고 저축은행의 건전화와 함께 서민금융회사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금융권이 대출 시 신용도 및 사업성 중심의 평가를 하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비스산업 수출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집중해야”

    글로벌경제의 개방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요도가 커진 서비스산업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한국개발연구원 김주훈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서비스산업의 수출 활성화와 고용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비교역 부문으로 인식됐던 서비스산업은 1980년부터 2009년까지 30년동안 연평균 7.9% 늘어 상품교역 증가율(6.6%)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서비스 수출 증가율도 11.8%로 상품수출(10.7%)보다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이처럼 서비스산업이 교역의 중요한 축으로 대두됐지만 과거 상품 수출과 달리 서비스산업 확대는 고용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지금까지 경제정책 기조의 근간을 이뤄오던 제조업 수출기반의 성장 전략에서 탈피해 고용유발 효과를 염두에 두는 정책 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은 인력에 있는 만큼 전문인력 육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의 인력 수요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고등교육 시스템을 개혁해야한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또 전국 대학생 1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해외근무를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언어문제(35.9%)를 꼽았다는 점에서 외국어 교육의 실효성 제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인력 양성과 더불어 ▲경쟁적 산업구조 확립 ▲시장개방에 대한 국가간 협정 확대 ▲금융조달 체계 확립 등 경제시스템 선진화가 뒷받침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MB “2040 의견 주요 정책에 반영하라”

    MB “2040 의견 주요 정책에 반영하라”

    “2040세대의 의견을 들어본 뒤 정부 정책에 반영하고, (필요하다면) 주요 정책을 재점검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청와대와 각 부처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종합적으로 팀을 짜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만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이행 점검 사항이나 정책의 중요도,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향후 계획에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7일 10·26 재·보선 결과와 관련,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특히 젊은 세대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힌 이후 후속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당부는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정책 집행이 공급자, 즉 정부 중심이었다는 점을 반성하고 수요자, 즉 국민 위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으로, 그동안 정부가 역점을 뒀던 주요 정책까지도 재점검하겠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민심을 듣는 차원을 넘어 민심을 우선하는 정책 집행을 강조한 셈이다. 청와대가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새해 부처별 업무보고를 기존 고위 간부들의 보고가 아닌, 민원 현장에서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사무관을 비롯한 주무관들의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지금까지 집행됐던 정책이 아무리 내용이 좋더라도 현장에서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충분한 설명에 나서고, 지금까지 추진해 온 기존 정책도 폐기할 것은 폐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학을 방문해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산업단지에서 젊은 근로자들을 만나고,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 직장인들을 만나는 식의 ‘현장 방문’을 강화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과도한 등록금 부담 완화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차별 시정, 사교육비 절감, 전·월세 시장 안정을 포함한 주거 대책 마련 등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4대강 등 이미 큰 방향이 정해진 정책은 아니겠지만, 다른 부분은 보다 큰 틀의 정책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40세대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인 일자리 창출과 주거 안정, 복지 등의 부문에서 보다 전향적인 대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소통 강화 주문이 향후 청와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발 청와대 쇄신론의 예봉을 무디게 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2040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주문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정무·홍보 등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 작업이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시각을 일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2040 마음을 잡으려면 눈높이부터 맞춰라

    10·26 재·보궐선거에서 등을 돌린 20대와 30대, 4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쇄신과 혁신, 변화를 연일 외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몇년간 두 차례 글로벌 위기가 거듭되면서 젊은이들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불안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면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책의 이행사항 점검이나 정책의 중요도,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당내외의 쇄신·개혁 요구에 “빠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여권이 선거결과에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2040세대의 표심에 담긴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귀 기울이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떠나서도 우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중추세대가 대한민국의 오늘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숱하게 외쳐온 세대 간 소통이 결국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관료나 전문가집단들이 흔히 일컫듯이 20대 청년실업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30대의 보육과 사교육비, 40대의 미래 불안이라는 식의 공식과 진부한 해법만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가슴과 가슴이 맞부딪치면서 정서적으로 공감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라고 한다.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절망의 생채기가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특권층과 가진 자들이 먼저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나눔과 배려를 통해 사람의 숨결이 느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 없이 백날 간담회를 갖고 의견 청취를 해봐야 단절의 골을 메우지 못한다.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대통령이 서 있어야 한다.
  • [이제는 공공외교다] 한류 확산 못 따라가는 외국의 한국학 실태

    [이제는 공공외교다] 한류 확산 못 따라가는 외국의 한국학 실태

    세계 무대에서 한류가 확산되고 한국 기업이 약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학문적 뒷받침이 없으면 한순간의 유행에 그치기 쉽다. 중국과 일본은 유럽에서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에서만 중국어와 일본어 과정 지원자가 해마다 200명이 넘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정규 관리 인력을 50명이나 고용해 동아시아학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외교가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직접 얻는 외교라고 한다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 교류, 특히 해외에서의 한국학 발전은 공공외교의 밑돌 다지기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1994년 개설한 ‘한국학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도 늘 ‘퇴출 대상 1순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한반도가 역사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가교 역할을 한 덕에 이 대학의 중국학 및 일본학 전공자들은 “한국사는 동북아 역사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 같아서 한반도 역사를 배워야 이 지역 역사 학습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대학은 2000년대 중반 재정난을 겪자 2007년부터 과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한국학 과정은 1875년 설립된 중국학 과정이나 1960년 문을 연 일본학 과정에 비해 역사가 턱없이 짧은 데다 담당 교수도 2명뿐이어서 대학 운영자들은 문을 닫아도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한국 기관 등이 급히 지원금을 보내와 가까스로 문 닫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영국의 다른 대학에서도 폐쇄 위기를 겪는 한국학 과정이 많다.”고 전했다. 셰필드대 역시 2009년 한국학 전공자인 제임스 그레이슨 교수가 퇴임하면서 한국학 과정이 덩달아 없어질 뻔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해외의 한국학 과정은 가파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 상황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사정은 여전히 열악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개국 69개 대학에 한국학 관련 교수 100명이 재직 중이고 한국학 강좌 수강생은 연간 9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한국학의 위상은 불안하다. 왜일까. 현장에서는 “한국학 프로그램 운영과 학술 연구 등에 쓸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소장은 “예컨대 중국은 세계적 중요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 투자자나 기관으로부터 손쉽게 연구 자금을 모을 수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지원금을 모으기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전문가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원자가 부족해 한국학 과정이 폐지되고, 이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마땅찮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는 2000년 한국어 학사과정을 개설했지만 그해 지원자가 2명에 그쳤다. 2002년 다시 학생을 선발했지만 역시 지원자는 2명뿐이었다. 2004년에 10명이 지원했지만 결국 이들이 한국어 과정을 수료한 2006년 이후로는 새로운 학생을 뽑지 않고 한국어과정 자체를 없애버렸다. 반면 중국어와 일본어 과정 지원자는 한 해에 2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대학 박노자 동방언어·문화연구과 교수는 “한국어를 신청하는 학생이 있으면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지만 그마저도 연간 한두 명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국어 교육 기관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 현재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그 대상에 따라 외국인은 세종학당(16개국 28곳), 재외동포는 한국학교(30곳)·한글학교(1885곳)·한국교육원(39곳)이 맡는다. 하지만 소관 부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동포재단으로 이원화돼 있다 보니 일관성 있는 사업이 이뤄지기 힘들다.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재외동포도 많아 재외동포와 외국인으로 대상을 나눈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최근 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에서 간담회를 가진 해외 한국학자들은 한국학 발전을 위한 예산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예산 집행이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학 사업의 속사정을 잘 아는 한 전문가는 “국내 기관들이 성과 위주로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도 제대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면 ‘묻지 마 지원’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델베르크·워싱턴 강국진 유대근기자 betulo@seoul.co.kr
  • [司試 2차 D-27] 주요 과목 출제 경향·마무리 전략

    [司試 2차 D-27] 주요 과목 출제 경향·마무리 전략

    2011년도 사법시험 2차 시험(6월 22~25일) 시행이 27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 700명을 선발하는 올해 2차 시험에는 1차 시험 면제자를 포함해 모두 3477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사법시험 선발 인원은 2012년 500명, 2013년 300명으로 줄어듦에 따라 2차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의 각오는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서울신문은 사법시험 전문 베리타스 법학원과 함께 주요 과목별 최근 출제 경향과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행정법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출범을 기점으로 판례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법시험의 사례 문제는 판례 사안을 응용해서 출제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쟁점별 주요 판례 정리는 필수다. 류준세 행정법 강사는 “행정법은 과목의 특성상 수험생들이 접하지 못한 사례가 문제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신 판례를 중심으로 특이한 사안들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류 강사는 “남은 기간에는 무리하게 새로운 내용을 습득하기보다는 그간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시험장에서 정확히 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모두에게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쓰지 못해 불합격되는 것보다 남들도 잘 쓰는 쉬운 문제를 제대로 서술하지 못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선균 행정법 강사는 “쟁점별 문제점과 학설, 판례, 검토 등을 정확히 쓸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 강사는 특히 “최근 대법원 판례의 판시 경향이 소송요건의 완화를 통해 국민의 재판 청구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데 있으므로 이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그동안 공부해 왔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관련 법조문을 활용해 작성하면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은 그동안 형사소송 실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판례를 사례화한 유형과 학자·실무자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강했다. 신이철 형소법 강사는 올해 시험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신 강사는 “수사와 증거법을 중심으로 큰 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사건의 관할과 이송 ▲제척기피 ▲검사의 객관 의무와 대면조사 ▲성명모용과 진술거부권 ▲피의자 신문과 조사의 구별 ▲녹음과 디스켓의 증거능력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의 증거능력 등을 주요 출제 예상 분야로 꼽았다. 이 밖에 소송절차의 흐름을 파악하고 최근 이슈화됐거나 개정된 법규정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신 강사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기본 교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상법 또한 판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계에서 주로 다룬 전통적인 쟁점보다는 최신 판례가 부각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교과서의 이론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쟁점이 되고 있는 판례를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문승진 상법 강사는 “50점 배점 문제에서는 쟁점을 지적해 주고 이에 대한 판단을 물어보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답안 작성 시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주어진 문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철저히 검토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강사는 또 “상법은 법률 개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야”라면서 “상행위법과 어음법 및 수표법 등 전면 또는 일부 개정된 내용은 답안 작성 시 법조문을 충실히 인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예상 쟁점으로 ▲포괄 대리권을 가진 상업사용인 ▲상호 중 명의대여자의 책임 ▲등기 후의 상호전용권 ▲화물상환증의 효력 ▲공중접객업자의 책임 ▲백지어음에서의 보충권 행사기간 및 소멸시효의 중단 ▲선하증권과 해상화물운송장과의 관계 등을 꼽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베리타스 법학원
  • “초급간부가 힘이다”

    “초급간부가 힘이다”

    현장의 초동조치가 정책 전반의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정부가 초급간부인 사무관(5급)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사무관 승진시험에 고위공무원과 마찬가지로 8시간의 역량평가를 전면 도입한다. 관세청과 서울시가 이미 부분적으로 사무관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농협 등 민간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1일 고용부에 따르면 오는 9~10월에 예정된 6급 직원의 승진 시험은 기존의 객관식 시험이 없어지고, 중앙 부처 중에 처음으로 역량평가가 전면 도입된다. 고용부는 매년 평균 40명의 사무관을 승진·선발해 왔다. ●5급 승진 대상도 5배로 확대 지난해까지는 승진 인원의 2.5배에 해당하는 대상인원 중 객관식 시험과 근무평가를 통해 사무관을 선발했지만 올해부터 대상인원을 5배로 늘리고 근무평가와 함께 역량평가를 보게 된다. 역량평가는 승진대상자 1인당 8시간 동안 진행되며 ▲처리되지 않고 쌓여 있는 서류들에 대해 업무처리 방향·추진계획을 설계하는 ‘서류함기법’ ▲‘집단토론’ ▲기자의 정책 비판을 방어하는 ‘역할수행’ ▲모의과제에 대한 ‘발표’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승진대상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객관식 시험은 업무시간에 시험 공부를 하는 단점이 있었고 법조문을 많이 외운 것과 실제 업무 능력 사이에 차이가 많았다.”면서 “정책 마련의 일선이자 지방 현장 관리의 초급 간부인 사무관의 능력에 따라 일의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고용부의 정원은 5727명으로 이중 5급은 510명, 4급 이상은 226명에 불과하다. 4991명에 달하는 6급 이하 공무원(기능·연구직 포함)을 관리하는 사무관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 전체로 봐도 최근 구제역 사태에서 현장 책임자의 보고 누락이 구제역 전국 확산의 빌미가 된 바 있다. ●현장 초동조치가 정책 결과 좌우 초급 간부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은 행정의 전문화와 세분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정보통신 등 공부를 해도 이해하기 힘든 정책이 늘어나고 있어 일선 사무관들의 역할이 중대해졌다.”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부처뿐 아니라 농협 등 일반기업도 역량평가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변화에 일부 직원들은 반발하기도 하지만 역량평가는 향후 사무관 선발에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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