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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검색 결과에 원본문서 먼저 보여주기로

    네이버, 검색 결과에 원본문서 먼저 보여주기로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서 원본문서를 우선 노출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 원본문서를 우선 노출하기 위해 문서수집, 유사문서 판독 기술을 개선하고 전담 고객센터를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네이버는 우선 다수 이용자가 검색했거나 원본문서일 가능성이 큰 문서의 수집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문서수집 체계를 개선한다. 원본문서와 유사문서(실어나른 글) 간의 판독을 더욱 정교하게 하고자 검색로봇이 수집한 문서에 대해 본문 내용을 정확하게 추출, 분석하는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원본문서 판독 기술 개선책으로 유사문서가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제어하는 기존 유사문서판독 시스템에 더해 ‘소나’(SONAR)라는 새로운 알고리즘 로직을 추가한다. 소나는 문서 간의 인용관계와 문서의 중요도를 분석해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의 원본문서를 추출할 수 있는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통합검색 최상단에 원본문서만 노출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또 원본문서 반영에 관한 요청사항을 처리할 원본반영 신청센터를 새로 세운다. 센터에서는 검색결과에서 원본문서의 검색 반영 요청, 유사문서로 분류 시 원본문서 반영 요청, 검색결과 내 원본문서 노출순서 관련 문의를 처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美 동맹 긴급 진단] 외교가 “대사의 ‘급’이 그 나라 중요도 반영”

    최근 미·일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면서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동맹 중에도 급에 따라 대우를 다르게 하는 규정이 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국무부 정책기획국 부국장을 지낸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23일(현지시간) “지정학적 특색에 따라 나라마다 중요도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 기준으로 동맹의 순위를 매길 수는 없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각각 나름의 이유로 중요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핵심’(linchipin), 일본을 ‘주춧돌’(cornerstone)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외교가에서는 나라마다 파견하는 대사의 급이 사실상 그 나라의 중요도를 반영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컨대 장관급이 대사로 가는 나라를 국장급이 대사로 가는 나라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미국은 일본을 한국보다 비중 있게 여긴다고 할 수도 있다. 현재 성 김 주한 미대사는 차관보급인 반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대사는 ‘로열 패밀리’로 불릴 만큼 유명인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한 대사는 북한 급변 사태 등 전문적 식견이 필요한 자리여서 국무부 당국자 출신이 오는 게 적절한 만큼 단순 비교는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많다. 지금까지 미 의회에서 연설한 한국 대통령은 6명인 반면 일본 총리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한국의 중요도를 반영한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이 양국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갖는 동맹이 진짜 중요한 동맹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과 2+2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졸 취업대란’ 100명 중 3.5명만 취업성공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기업 취업경쟁률이 중소기업의 5배를 넘어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한 결과 취업 경쟁률은 평균 28.6 대 1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8년 조사 때의 경쟁률(26.3 대 1)보다 8.7% 높아진 것이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쟁률이 31.3 대 1로 조사돼 중소기업(6.0 대 1)보다 5.2배 높았다. 5년전(대기업 30.3 대 1, 중소기업 8.4 대 1)과 비교하면 대기업 선호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원자 100명 중 서류 및 필기전형에 합격해 면접에 응시한 인원은 11.5명이며, 최종 합격자는 3.5명이다. 2008년 조사에서는 각각 12.3명, 3.8명이었다. 서류전형 합격인원은 5년 전 조사결과보다 증가했다. 3단계 전형(서류-필기-면접)과 2단계 전형(서류-면접) 모두 서류 합격 인원이 늘어나 스펙에 의존하는 서류전형 비중을 줄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채용과정별 중요도를 물은 결과 면접은 2011년 56.3%에서 이번에 59.9%로 3.6%p 증가한 반면 서류전형은 39.9%에서 34.9%로 5.0%p 줄어들었다. 1회만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줄고, 2회 이상 면접하는 기업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같은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기업은 2회 이상 면접하는 비율이 86.0%로 나타나 2008년(48.9%)보다 크게 늘었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대기업은 1차 실무면접(29.5%)에 비해 2차 임원면접(31.7%)이, 중소기업은 2차 면접(22.7%)보다는 1차 면접(36.7%)이 더 중요하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응답기업의 64.2%는 스펙을 서류전형 때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목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했고 9.5%만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스펙 중에서는 업무관련 자격증(5점 만점 기준 3.88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턴 등 사회경험(2.75점), 학교성적(2.57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어 성적(1.69점)이나 수상경력(0.71점)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봤다. 한편 올해 입사한 대졸사원의 평균 연령은 28.4세, 학점은 3.57점(4.5 만점), 토익점수는 703점으로 조사돼 지난 7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대기업의 스펙 기준이 중소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연령 27.7세, 학점 3.66, 영어성적 782점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각각 28.9세, 3.50점, 590점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화하는 아파트 선호 기준… 교육환경 특화 단지를 노려라

    변화하는 아파트 선호 기준… 교육환경 특화 단지를 노려라

    아파트를 선호하는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수요자들은 교통과 쾌적성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시했지만, 최근에는 교육환경에 압도적으로 높은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1년 주택산업연구원이 진행한 주택구입 결정 요인 설문결과, 입지 조건별 중요도 순위로는 교통편리성(26.4%), 쾌적성(23.5%), 편의시설(20.0%), 교육환경(17.9%), 커뮤니티(12.2%) 순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부동산 써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가족 구성원을 묻는 질문에 자녀라는 응답(71.9%)이 가장 많았다. 본인(13.0%) 배우자(11.0%) 부모(4.1%)가 뒤를 이어 자신보다는 자녀의 교육환경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교육환경이 아파트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의 95.8%가 교육환경과 아파트 가격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응답해 교육환경이 좋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부동산전문가는 “직주근접의 영향으로 교통이 강조되고, 웰빙에 대한 열풍으로 쾌적성에 대한 선호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환경이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부각되면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송도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국제업무단지(IBD) 1공구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가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는 국내 최대규모의 외국 교육기관으로 지난 2010년에 개교했다. 유아원부터 고등학교까지 12학년 정규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기준으로 7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학교들은 특히 우수한 학군을 형성하고 있어서 관심을 모은다. 2011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서울 강남지역 주요 학교들과 대등한 수준의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2011년 평가에서 송도국제도시 내 해송중과 신송중, 신정중학교가 각각 인천 지역 1, 3, 4위라는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 냈는데 이 결과는 서울 강남의 중학교와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는 단지 내에도 다양한 특화시설을 도입했다. 각 세대 내에는 주방에 ‘다이닝 북카페’를 조성해 가족간의 소통과 홈스쿨링이 가능하도록 조성했다. 또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 정류장’을 마련하며 ‘야외 어린이 풀장’, ‘실내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특화시설을 도입될 예정이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의 모델하우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 마케팅센터에 조성돼 있다. 사진: 포스코건설,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조감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국정감사 무용론 불식할 특단대책 세워야

    국회 국정감사가 대부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주 초 일부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가 남아 있으나 사실상 어제로 막을 내린 셈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가파른 대치 속에 진행된 이번 국감은 피감기관만 628개에 이를 만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첫 국감인 만큼 새 정부의 정책 과제와 집행 상황 등에 있어서 파헤치고 짚어야 할 사안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국감을 마무리짓는 이 시점에서 많은 국민들은 ‘혹시나로 시작해 역시나로 끝난 부실 국감’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시민감시단체인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C학점을 줬다지만 이번 국감은 전문성과 생산성, 효용성 면에서 낙제점을 줘도 무방하다고 본다. 국회의원들이 ‘갑’으로서의 제 위상을 피감기관 앞에서 확인해 보는 이벤트였다는 혹평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국감이었다. 그나마 어느 때보다 ‘을’이라 할 피감기관들의 불성실한 태도가 두드러졌던 걸 보면 갑 대접도 제대로 받지 못한 듯하다. 16개 상임위가 주말 빼고 보름 동안 하루에 평균 4개 기관씩 들여다보는 상황이었으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흘렀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몇 시간을 기다리다 변변한 답변조차 못하고 돌아간 증인만 10명 중 2명에 이른다. 국회의원들의 준비가 소홀했던 탓에 엉뚱한 질문으로 망신을 사기도 했고, 자료 제출을 둘러싼 정부의 무성의 논란도 여전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문제는 정책은 뒤로 밀리고 정쟁만 난무했다는 점일 것이다. 국감이 펼쳐진 지난 3주 동안 현 정부의 민생·경제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국회의 공방은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검찰의 국정원수사팀장 교체 문제를 필두로 군 사이버사령부의 트위터 댓글 논란에 이르기까지 온통 10개월 전 대선을 둘러싼 공방으로 점철됐다. 정파 이익을 앞세운 여야가 마땅히 비판받을 일이겠으나, 이런 여야의 정쟁에 함몰된 언론의 보도 태도 또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할 것이다. 국정감사 무용론도 이젠 신물이 날 판국이다. 이런 부실 국감이 더 계속돼선 안 된다.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대안은 숱하게 나와 있다. 상임위별 수시 감사로 전환하는 게 대표적이다. 피감기관과 증인의 수를 제한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피감기관은 격년에 한 번씩 감사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감사와의 중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여야의 의지다. 국감이 부활한 지 올해로 26년째이고, 이에 맞춰 줄곧 국감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으나 늘 공염불에 그쳤다. 올해 국감이 그나마 의미를 찾으려면 국감 개선을 위한 국감이었다는 소리라도 듣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여야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국감 개선에 즉각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단독] 좋은 일자리 사라진다

    [단독] 좋은 일자리 사라진다

    올 상반기에 경비원과 청소원이 거의 100만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소원은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관리직은 40만명 선으로 1년 새 7만명 이상 줄었다. 단순 노무직 일자리는 늘어나는 반면 높은 급여나 지위가 보장되는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박근혜 정부가 고용률 70%를 임기 내 목표로 정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31일 통계청의 올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단순 노무직은 33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5%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2510만 3000명)의 13.2%를 차지했다. 단순 노무직은 전체 규모와 비중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순 노무직 중 청소 및 경비 관련직이 98만 9000명으로 가장 높은 29.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또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가사·음식 및 판매 관련 노무직도 75만 3000명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3.0%), 서비스 종사자(2.4%), 판매종사자(-1.0%),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2.8%) 등은 상반기 전체 취업자 평균 증가율(3.5%)을 밑돌았다. 특히 관리직(고위직 공무원·기업 임원 등)은 40만 7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48만 2000명에 비해 15.6%(7만 5000명)나 감소했다. 성별로 볼 때 관리직의 88.9%(36만 2000명)가 남성이었고 여성은 11.1%(4만 5000명)에 불과했다. 공공부문 및 기업 고위직의 경우 전체 1만 6000명 중 남성 비율은 87.5%(1만 4000명)였다. 단순 노무직의 53.2%(176만 4000명)가 여성으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으로 종사하는 여성은 50만 3000명으로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었다. 가사 및 육아 도우미는 26만 8000명 중 여성이 26만 4000명으로 비율이 98.5%에 달했다. 윤윤규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숙련 직종과 고숙련 직종은 늘어나는데 중간 직종이 사라지는 ‘일자리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산의 발달로 은행 창구 업무의 중요도가 줄어드는 것처럼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용인 역북지구개발 특정업체 밀어주기 논란

    경기 용인도시공사가 역북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특혜를 줘 물의를 빚는 가운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특정업체에 유리한 평가위원들을 대거 참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6월 역북지구 C블록(5만 7850㎡)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기존 14명의 평가위원 외에 7명의 예비평가위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공사는 토지신탁회사 등에 평가위원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신청한 7명 전원을 예비평가위원으로, 이 중 4명을 역북지구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평가위원 A씨는 사업자로 선정된 K증권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한 신탁회사 직원이고 B씨는 K증권 관련회사 직원이며 C씨는 K증권 계열사에서 근무한 경력자로 밝혀졌다. 또 다른 평가위원은 용인도시공사 전 직원이고 나머지 2명은 이들과 대학 동문으로 드러나는 등 평가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증권 컨소시엄과 관련 있었다. 공사는 당해 사업 이해당사자나 용역·자문 등을 수행한 인사를 제안사업 평가위원으로 참여시키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무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열린 시의회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정식 시의원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해당사자가 최소 3명 이상 평가위원에 포함된 것은 매우 심각한 것이다. 조사특위 결과를 토대로 특별감사를 청구하거나 사법기관에 수사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사업의 중요도와 전문성 등을 고려해 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추가로 예비평가위원으로 위촉했고 이 중 일부가 추첨을 통해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것뿐”이라며 “특정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해 관련회사 직원을 평가위원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K증권 컨소시엄 계약안은 지난 8월 시 공무원과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용인도시공사 이사회에서 공사와 시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며 부결됐다. 당시 계약안은 ‘아파트 미분양 발생 시 100% 공사 매입확약 및 3300억원을 지급 보증한다’는 내용이어서 특혜 의혹을 샀다. 공사는 시청주변 역북지구(41만 7000㎡) 택지 개발을 위해 3600억원을 토지보상비로 투입했지만, 분양이 20%도 이뤄지지 않아 무려 5544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더구나 C·D블록(8만 4000㎡)의 경우 계약기간 만료 뒤 해약을 요구하면 계약금과 이자까지 물어주는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매각했으나 매수자가 사업을 포기하고 리턴권을 행사, 매각대금 1808억원에 이자 수십억원까지 보태 되돌려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국립병원 임상연구비 5년간 112억 부당지급

    국민권익위원회가 연구 성과와 관계없이 국립병원 의사 등에게 수당처럼 일괄 지급돼 온 임상연구비 지급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30일 권익위는 보건복지부 소속 국립병원 9곳과 법무부 교도소, 경찰병원 등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비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연구비가 부당하게 지급되고 있는 사례를 확인한 뒤 복지부와 경찰청 및 국립병원 12곳 등 총 14개 기관에 임상연구비 지급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국립병원 12곳에서 2008~2012년 의사들에게 지급한 임상연구비는 총 112억여원에 달한다. 의사 1명당 연평균 800만원 규모의 임상연구비가 지급된 셈이다. 하지만 연구 성과에 따른 별다른 차등 없이 의료진이 신청한 모든 과제에 임상연구비가 일률적으로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권익위는 “연구과제의 중요도, 연구계획의 목표 달성도 등을 평가해 성과에 따라 연구비를 차등 지급하고, 임상연구관리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더 많이 참여시키는 방안과 함께 의료진이 연구비를 받아 도출한 연구 결과는 누리집에 공개할 수 있게끔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년 세수 다시 따진뒤 공약 우선순위 재조정 단계적 이행이 현실적”

    “5년 세수 다시 따진뒤 공약 우선순위 재조정 단계적 이행이 현실적”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거둬들일 수 있는 세수를 정확히 산정해서 공약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해야 합니다.” 친박근혜계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인 기초연금 후퇴 논란과 관련, “정확한 재정추계와 함께 공약집을 다시 검토해 시급도와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다시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해 현실적인 선에서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뒤,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치렀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방안을 기초연금부터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는 재정 여건을 고려해 지급 대상을 소득하위 70% 안팎으로 축소하고 국민연금 수령액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대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차별적 지원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는 기초연금 공약을 수정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존 공약대로 가는 게 맞다고 하더라도 완급 조절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 수정론에 대해서도 “복지 공약이 언론의 예상대로 수정된다면 대통령이 공약을 다 지키기 위해 무리한 증세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수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대선 공약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면 그 여론을 수용하는 것 역시 대통령의 용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진영 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논란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다고 전제한다면, 공약을 만든 당사자이고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대통령에게 부담이 가는 것을 본인이 차단한다는 것인데 그 진의를 받아들여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복지부가 대선 공약에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복지와 재정의 균형을 위한 고민의 산물로 봤다. 그는 “복지가 중요하다고 해서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퍼주는 복지를 하면 결국 복지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면서 “복지와 재정 두 가지를 모두 다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지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무차별적인 보편적 복지보다는 선별적 복지가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은 대선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면 4대 중증 질환의 진료비는 대선 당시 통계수치보다 많이 올랐다”면서 “정부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현장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재추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재정추계를 좀 더 정확하게 원점에서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역할과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 공약을 추진하려면 몇 조원이 들고, 현재 세수가 얼마밖에 없어서 이런 공약은 안 된다는 등 국민에게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 드리는 것이 경제부총리의 역할과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철퇴 맞은 인종차별…美 사상 최대 1790억원 배상

    미국 대형 금융사인 메릴린치가 인종차별을 당한 직원 약 1200명에게 1억 6000만 달러(약 1790억원)를 배상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직원에 대한 인종차별 배상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BBC 등에 따르면 메릴린치에서 중개인으로 일하던 조지 맥레이놀즈는 2005년 회사 내 백인 남성에 의한 지배문화와 조직적으로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메릴린치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린치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맥레이놀즈는 회사가 흑인 직원들에게는 견습 사원들이나 하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를 맡겼다. 반면 백인 직원들에게는 높은 수익이 나는 거래를 맡겼다면서 회사 내 흑인 직원을 대표해 집단 소송을 냈다. 당시 메릴린치에서 근무하던 직원들 가운데 흑인의 비율은 단 2%였다. 회사가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약속한 흑인 채용 비율인 6.5%에 못 미쳤다. 맥레이놀즈는 회사의 인종차별 행태로 인해 흑인 직원들은 낮은 급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승진 가능성도 낮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이후 항소와 연방대법원 상고로 이어졌고, 8년에 걸친 법정다툼 끝에 판결 전 합의로 배상액이 결정됐다. 양측은 다음 달 3일 법원에 합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원고 측 변호사인 수전 비시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이번 소송이 흑인들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환경부 낯선 승진시험에 주무관들 바짝 긴장

    환경부가 사무관 승진 시험을 ‘역량 평가’로 변경함에 따라 대상 주무관(6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보고서 작성’과 ‘보도자료 작성’ 결과를 가지고 승진 대상자를 선정했다. 환경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시험을 4개 과제, 6개 역량평가로 전환해 다음 달 6~8일 치른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시험을 보게 될 주무관은 행정직과 기술직, 연구직을 합쳐 50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시험에 통과한 50명까지 합치면 100여명이 승진 경쟁을 벌이게 된다. 최종 승진 인원은 행정직 6명, 기술직 9명, 연구직 5명 등 총 20명이다. 승진시험 주관은 별도 기관에 의뢰해 치러지며 시험관 8~10명이 하루종일(오전 9시~오후 6시) 승진 대상자들의 역량을 평가한 뒤, 환경부에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한 주무관은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 때문에 밤잠까지 설친다”면서 “무엇보다 바뀐 시험제도에 처음 응시하는 거라 평가 항목도 낯설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운영지원과에 따르면 4개 과제는 ▲서류함 기법(쌓인 서류를 중요도에 따라 분류) ▲구두 발표 ▲역할 연기 ▲집단토론 등이다. 과제와 평가 항목도 많은 만큼 시험을 준비하는 유형도 다양하다. 별도 멘토(고시출신 과장)를 선정해서 특별 과외(?)를 받는가 하면, 몇몇이 그룹을 지어 특별 강의를 받기도 한다. 사업국 한 주무관은 “다른 평가 과제는 1대1로 시험관과 대하면 되지만, 그룹 토의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요즘은 아내와 아들, 딸까지 동원해 가상 주제를 놓고 토의를 벌이기도 한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대입 수시 특집] 서강대학교

    서강대학교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모집정원의 70%가 넘는 1186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서강대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은 올해 우선선발 비율이 70%로 확대됐다. 우선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실질 경쟁률이 낮기 때문에 평소 모의평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지원할 만하다. 논술 시험은 자연계열이 오는 11월 9일, 인문사회계열은 11월 10일에 실시된다. 수능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일반서류 전형으로는 253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비교과 및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만으로 평가한다.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은 서강대 입학사정관제 중 가장 많은 131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성적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올해부터 1.5등급 이상은 동점으로 처리하므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중요도가 커졌다. 알바트로스특기자전형은 2014학년도부터 인문사회계열 지원자 중 국내고 출신자에게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를 요구한다. 알바트로스특기자전형은 어학특기자 전형이지만 어학 성적은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하고 평가에는 반영하지 않는다.(02)705-8621. admission.sogang.ac.kr
  • 삼성 “오바마, 거부권 미행사땐 항고”

    삼성 “오바마, 거부권 미행사땐 항고”

    삼성전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갤럭시 S와 S2 등 자사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항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오는 10월 이후 연방항소법원이 삼성전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ITC의 최종 결정이 잘못됐다고 판결하면 ITC는 해당 사안에 대해 다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 사이 이어질 지루한 법적 공방 등을 고려하면 애플과 삼성의 특허 분쟁은 다시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ITC가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당사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ITC 규정상 제소당한 측은 최종 판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곧바로 항고할 수 없다. 60일을 기다려 미 대통령이 해당 판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때야 항고가 가능하다. 최종 결정이 나면 소를 제기한 측이 곧바로 항고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ITC 특허 분쟁에서 애플이 일부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바로 항고했다. 관련 업계와 외교가 등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수입금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오바마의 거부권보다는 항고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단 항고를 하면 어느 정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C가 이번에 침해를 인정한 특허는 ‘휴리스틱스를 이용한 그래픽 사용자 환경 관련 특허’(949특허)와 ‘헤드셋 인식 방법 관련 특허’(501특허) 등 상용특허 두 가지다. 이 중 949특허는 특허청(USPTO)으로부터 무효라는 예비판정을 받은 상태다. 만약 특허청이 해당 특허가 무효라고 결론을 내리면 애플은 다시는 해당 특허 문제를 거론할 수 없다. 나머지 501특허는 판매금지 결정이 난 제품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 제품에만 적용된 기술이라 중요도가 떨어진다. 전자업계에서는 만에 하나 수입금지가 최종 결정되더라도 삼성전자의 대미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판매금지 대상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잘 판매되지 않는 구형 제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종 판결에 시간이 걸릴수록 불리하지 않은 형국이다. 다만 이번 결정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해지고 있는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를 고려하면 거부권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이 사안은 법정이 아닌 애플과 삼성의 물밑 협상에서 결론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병의원 수술실 절반 ‘블랙아웃’ 무방비

    작은 실수라도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술 도중에 정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블랙아웃’ 등 전력대란 우려가 높아지자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도 비상전력체계를 점검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전국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각 지역 모든 병의원이 정전에 대비한 비상전력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 중이다. 20일 복지부에 따르면 중점 점검 대상은 각 의료기관이 자가발전 시설 설치의무를 규정한 의료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여부다. 진영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련 조치가 미비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중환자실에는 무정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의원급 의료기관도 수술실이 있으면 자가발전시설을 갖춰야 한다.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조사는 지난 10일 착수했으며 현재 조사결과를 취합 중”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의료법 위반 병원에 대해서는 이달 중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선 병원에서도 비상전력체계를 점검하고 매뉴얼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가령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정전이 발생할 경우 비상용 발전기와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 예비전원시스템을 가동하며 중요도에 따른 제한 전력공급을 통해 7.4일간 이를 운용할 수 있다. 비상발전기가 가동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매주 시운전도 실시한다. 복지부가 블랙아웃 등에 대비해 의료기관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2년 만이다. 2011년 당시 복지부는 2000여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의료법을 위반한 41곳의 병원을 적발해 시정조치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의료기관 입원환경 현황조사 결과분석’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수술실을 가동하는 병원 93곳, 의원 72곳 등 165개 의료기관 가운데 수술실 비상전력체계를 시행하지 않는 곳이 병원 24곳, 의원 58곳 등 49.7%나 됐다. 무정전 전원장치라고도 불리는 비상전력체계는 갑작스러운 전압 변화나 정전, 주파수 변동에 대비해 일정한 전압을 유지시키는 장비와 시스템을 뜻한다. 언론이나 금융기관처럼 서버 관리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계에 보편적으로 쓰이며 중환자 진료나 수술을 하는 의료기관도 정전 사태 발생 시 환자보호를 위해 필수적이다. 비상전력체계 설치가 의무화된 병원급 중에서도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회복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서 비상전력체계를 전체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는 12.1%에 불과했으며 하나도 설치되지 않은 경우도 19.0%나 됐다. 보고서는 “일반 병의원의 비상전력체계 구비율이 종합병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적개발원조 26개국 지원전략 새달 완료

    우리나라가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주요 대상 국가들에 대한 통합 지원 전략이 다음 달까지 모두 완료된다. 2010년에 수립된 공적개발원조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으로, 3년 만에 주요 수원(受援)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전략의 통합화와 체계화가 일단락되는 셈이다. 공적개발원조 선진화 방안에 따라 만들어진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은 주요한 원조 대상국인 중점협력국에 대한 협력전략 수립을 명시하고 있다. 16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는 26개 중점협력국에 대한 맞춤형 지원전략인 국가별 협력전략(CPS)을 이달 안에 마치고, 검토 조정을 거쳐 7월 말 국제개발협력위원회(위원장 정홍원 국무총리)에 상정해 확정하기로 했다. 26개 중점협력국에 대한 원조는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 전체의 절반을, 양자 원조의 70%를 각각 차지한다. 올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 예산은 2조 5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9.7%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26개 중점협력국 가운데 14개국의 협력전략을 마쳤다. 2011년 8월 베트남, 가나, 솔로몬군도 등 3개국에 대한 협력전략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4차례에 걸쳐 14개국의 협력전략을 마련했다. 나머지 12개국에 대한 전략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콜롬비아, 파라과이, 페루, 우간다, 모잠비크, 카메룬, 르완다, 라오스, 네팔, 동티모르 등이다. 중점협력국에 대한 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공적인 대외개발원조를 더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하고, 개도국에 대한 대외 원조 채널을 통일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전략 없이 정부 각 기관에 따라 또는 유상 및 무상 지원의 주관 기관에 따라 ODA 지원이 제각각 이뤄져 통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공적개발원조의 집행과 관련, 무상원조 주관기관인 외교부와 유상원조 주관기관인 기획재정부가 사사건건 맞서며 갈등을 벌여 협업이 대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분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새 정부 들어 국무조정실 김동연 실장(장관급)이 이와 관련, 두 기관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은 지원의 중복 및 누락을 막기 위해 ODA 양대 주관기관인 기획재정부와 외교부의 조정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국무조정실 백일현 개발협력정책관은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유상 및 무상 원조를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수원국의 개발 수요를 우리의 비교 우위와 조화시킨 전략을 수립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적개발원조가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돼 중요도가 높아진 데다, 박 대통령도 여러 차례에 걸쳐 공적개발원조의 의의와 체계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야, 남북 당국회담 무산에 훈수

    여야는 12일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대립 끝에 무산된 것과 관련해 각기 다른 ‘훈수’와 대안을 내놓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남북 양측이 미리 직급 대조표를 만들고 회담 중요도에 따라 수석대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많은 국민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방적으로 대표단 파견을 보류함으로써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대북 전문가가 (북측 수석대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을 장관급에 걸맞은 지위로 판단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통일부 차관을 문제 삼아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는데 우리를 동등한 대화 상대로 생각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이 미·중 및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대화를 제의한 것은 그만큼 입장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북한이 쉽게 변할 것으로 기대하면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북한 직급체계가 우리와 다르고 회담은 양측 모두 훈령을 토대로 진행하는 만큼 수석대표의 ‘격’에 얽매이지 말고 융통성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특사로 나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차라리 총리급 회담으로 격상시켜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전향적 제안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내정해 놓고 북측 대표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요청했던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북측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을 우리나라 공무원의 국장 직급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북측의 지휘 체계를 고려하면 조평통 서기국장은 장관급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 훼손된 까닭은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알레포 코덱스’는 흔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경 필사본으로 통한다. 구약성경의 핵심을 이루는 모세5경, 토라와 주석을 함께 담은 최고의 필사본. 율법을 목숨처럼 중시하는 유대인들은 그래서 율법서인 이 책을 ‘왕관’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알레포 코덱스’는 절반 정도가 뜯겨나가고 훼손된 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 미스터리의 대상이다. 930년경 완성된 ‘알레포 코덱스’를 중세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누구나 쉽게 보고 배움을 얻었다고 한다. 모든 성경의 기준이 됐고 정확한 해석을 위한 주석까지 상세히 적혔기 때문에 중요도와 영향력 차원에서 사해문서보다 더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그런 연유에서 많은 기독교 전문가와 사가들이 ‘알레포 코덱스’의 역사와 훼손 이유를 추적해 왔지만 명쾌하게 풀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의 종교·고고학에 정통한 언론인인 저자가 4년여에 걸쳐 추적한 새로운 사실들을 폭로해 충격적이다. 예루살렘 인근에서 만들어진 ‘알레포 코덱스’는 11세기 말 성지탈환을 위해 예수살렘에 들어온 십자군의 손에 들어갔고 이집트의 유대인 공동체가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 필사본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알레포 코덱스’를 관리하던 사상가의 후손이 14세기경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시리아의 알레포로 떠나면서 책을 가져갔으며, 이후 600년간 필사본이 알레포 유대인 회당에 보관됐다. ‘알레포 코덱스’라는 명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저자는 그 이후의 사건에 주목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1947년 유엔의 팔레스타인 분할 결정으로 이스라엘의 독립이 승인되자 이에 분노한 아랍인들이 유대인 회당을 부수고 약탈하는 소동으로 ‘알레포 코덱스’가 불타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사실은 회당 관리인에 의해 무사히 구해져 공동체 원로들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이스라엘 정부가 권력을 동원해 차지하게 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특히 책이 뭉터기로 찢겨나간 이유를 바로 여기서 찾는다. 이스라엘 대통령과 이민국 수장, 국가 비밀요원이며 대통령이 설립한 연구소 소장 같은 권력자들이 사리사욕에 빠져 성물에 손을 댔다는 것이다. ‘알레포 코덱스’의 이스라엘 귀환을 놓고 어떤 이는 ‘보물의 귀환’이라 부르지만 사실상 ‘협잡꾼들의 갈취’라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알레포 코덱스의 수난은 탐욕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어리석은 과오와 그로 인해 어둠속에 묻혀버린 비극”이라고 말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그렇게 자랐나 보다.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다. 사람들은 철부지, 말썽쟁이라고 했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 또 너무나 외로워 가출을 했다. 싸움도 하고 죽도록 매를 맞아 깊은 상처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암울했던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꿈 많은 소녀로 변신해 보란 듯이 당당하게 살아갔다. 인생의 먹구름을 스스로 걷어내고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적었다. 그러다 보니 83개가 됐다. 그중 48개는 이미 이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작가, 배우, 요가 강사, 블로거, 기업인, 꿈쟁이 등이다. 올해 나이 32살의 김수영씨. 스타 강사로도 소문나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200여 차례의 강연에서 10만명을 만났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라는 책으로 30만명의 독자들과 만났고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으로 20만명을 만났다. 그의 블로거에 찾아온 손님은 무려 150만명이다. 가출소녀였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꿈 멘토’, ‘꿈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길지 않은 인생에, 남달랐던 그의 인생 이력을 간단히 짚어보자.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 소녀였다. 집은 가난했다. 폭주족과 어울렸고, 싸움에 휘말려 칼을 맞기도 했다. 그러다 ‘아직 우린 젊기에, 미래가 있기에’라는 서태지의 노래 ‘컴백홈’을 듣고 ‘나도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갔다. 검정고시로 친구들보다 1년 늦게 여수정보과학고에 입학했다. 1999년 학교에서 진행된 ‘도전 골든벨’ 방송 프로그램에서 골든벨을 울렸고 2000년 연세대에 합격했다.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지만 8개월 만에 암세포가 발견돼 회사를 그만뒀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내려 갔다. 73개의 꿈 리스트. 첫 출발은 한국을 떠나는 것이었다. 2005년 무작정 영국으로 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런던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7년 로열더치셸에 입사해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했다. 2010년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냈다. 30만부가 팔렸다. ‘사람들에게 영감 주기’도 73개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 사이 암이 완치됐다. 2011년 6월부터 1년 동안 휴가를 내고 유럽·아시아 여행길에 올랐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365명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펴냈다. 20만부나 팔렸다. ‘드림 파노라마’라는 회사를 만들어 꿈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2월엔 꿈을 이루도록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버키 노트’도 출시했다. 오는 9월 다시 지구의 나머지 반 바퀴를 돌기 위해 떠난다. 이번엔 335명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터뷰한 이들까지 합하면 700명이 된다. 70억 지구의 0.0000001%다. 나름의 인류학적 보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짧은 인생에서 이러한 이력들이 정말 가능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 27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 회관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미친(me-親) 꿈에 도전하라’는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강연 내용이 뭔지 먼저 물어봤다. “오늘날 청년들, 대학생들은 너무 따지다 보니 결론을 잘 못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일을 엄마가 결정해 주다 보니 대학생이 되고 나면 멘토를 찾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멘토링 자체를 반대합니다. 멘토링 또한 그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젊은 친구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는 소크라테스적인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는 강연할 때 가끔 인도춤과 요가를 선보이기도 한다. 하여, 요가강사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여러 가지 수식어 중 어느 것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즉각 ‘꿈쟁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것은 세월이 지나면 변하겠지만 꿈쟁이만큼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스타강사가 된 까닭을 물었다. “저는 연구를 많이 한 학자도 아닙니다. 더군다가 자기계발을 말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로지 제가 걸어왔던 ‘실천’만을 얘기할 뿐이지요. 다른 분들은 강의할 때 훌륭한 사람들을 예로 들지만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얘기만 합니다. 거기에서 다들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꿈에다 영감과 씨앗을 불어넣어 주는 그런 차별성도 있고요.” 그가 꿈쟁이, 꿈 전도사로 나선 계기는 무엇일까. 2005년 입사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암세포가 발견됐다. 평생 건강하게 살 것만 같았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정신적 후유증이 너무 컸다. 방황했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이젠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적어 보았더니 73가지(지금은 83개)였다. 중매쟁이 같은 엉뚱한 꿈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73가지 목표 중 중요도와 긴급한 정도를 점수로 매겼고 이 두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정렬을 했다. 목록의 첫 번째는 한국을 떠나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한번뿐인 인생,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살아야만 할까. 인생의 3분의1 가까이를 한국에서 살았으니 다음 3분의1은 세계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3분의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꿈쟁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했던 얘기는 그때부터 이어진다. “이스라엘에서 63세 할머니를 만났어요. 네 살 때부터 노래를 했는데 10년 전 후두암 판정을 받았대요. 그래도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꿈이란 그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지요.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한 독립운동가는 ‘그동안 죽을 고비를 일곱 번이나 넘겼다. 독립이 되고 나면 반드시 의사의 꿈을 이룰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70여개국을 다녀 보니 우리나라처럼 꿈을 꾸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 좋은 나라는 별로 없었어요.” 그는 탈레반 사람들과도 꿈을 주제로 인터뷰했고 레바논에 가서는 TV에 출연해 아랍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꿈 리스트 가운데 48개를 이뤄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20㎏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기가 불안하지 않으냐고 했더니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사고가 나려면 우리 집 앞에서도 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탓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직업을 따라 여수에서 10세 때부터 지냈다. 초등학교 5학년 소풍 가는 날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당시 TV에서 유행하던 ‘민지의 일기’를 패러디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갈 때 덩치 큰 학생한테 ‘잘난 척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그는 ‘왕따’를 당했다. 학교생활이 싫어졌다. 때마침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마저 매일 술을 마시고 툭하면 신경질을 부렸다. 학교와 가정,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자살할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외롭고 괴롭던 시절, 그나마 위안을 준 것은 바스콘셀레스가 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였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세상의 시선은 더욱 따가웠다. 소풍날 장기자랑 시간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불렀지만 ‘까진 아이’라는 말만 들었다. 성질이 나서 담배도 피워 보고 술도 마시며 어설프게 호기를 부렸다. 선생님한테 찍혔다. 그래서 맞섰고, 돌아온 것은 매뿐이었다. 주먹으로, 발길질로, 몽둥이로 만신창이가 됐다. 학교 다니는 것이 점점 싫어졌다. 결국 가출을 하고 말았다. 친구집, 주유소 등을 전전했다. 패싸움을 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도 넘겼다. 중학교를 자퇴한 지 1년 반 만에 검정고시를 거쳐 여수정보과학고에 진학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수능을 며칠 앞두고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골든벨을 울리면서부터였다. 얼마 뒤 여수 진입 도로에 ‘여수정보과학고 골든벨 김수영, 연세대 인문계열 합격’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미운 오리새끼가 어느 날 갑자기 백조로 둔갑한 느낌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50여개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그가 적어놓은 꿈 중에 부모에게 집을 사주고 해외여행을 시켜 준다는 약속도 지켰다. 가출 당시 함께 지냈던 친구들도 지금은 장사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단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어떤 모습이고 싶냐고 물었다. “지금은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나눠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또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도 쓰고 싶다며 웃는다. 앞으로 1년간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로 떠나 또 다른 꿈의 여정을 펼칠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꿈쟁이’ 김수영은 광주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랐다. 여수정보과학고 3학년 때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골든벨을 울렸다. 연세대에 진학해 영어영문학과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5~2006년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교(SOAS) 중국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로열더치셸 카테고리 매니저,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쳤다. 현재는 여행가, 작가, 사업가, 마케터, 강연가, 블로거, 번역가,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제작자, 요가 강사, 인도 발리우드 영화배우, 예술가, 기획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꿈의 파노라마’ 대표 꿈쟁이다. 위촉사항으로는 여수시 명예홍보대사, 서울시 드림멘토, 한국장학재단&어린이재단 명예홍보대사 등이 있다. 저서로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2010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2012년), ‘드림레시피’(2013년 6월 예정) 등이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 싱가포르, 네팔, 레바논, 중국, 타이완 등 25개국 해외 매체에서 그의 활약상이 보도됐다.
  • [씨줄날줄] 전별금 & 김영란법/오승호 논설위원

    조선시대 청송부사를 지낸 정붕은 오랜 친구인 좌의정 성희안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청송 고을에는 응당 잣과 꿀이 많을 터이니 조금만 나누어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정붕은 즉석에서 답장을 보냈다. ‘잣은 높은 산 위에 있고 꿀은 백성 집 벌통 속에 있으니 내가 어찌 이것을 구할 수 있으리오.’ 답장을 받은 성희안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치 못해 사과했단다. 공직자들의 청렴을 얘기할 때 옛 선현들이 지키려고 했던 ‘4불3거’(四不三拒)를 곧잘 인용한다. 4불은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를 말한다. ▲부업 ▲땅 사기 ▲집 평수 늘리기 ▲재임지의 명산물 먹기 등이다. 3거는 거절해야 할 세 가지로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 ▲경조사의 부조 등이다. 정붕이 친구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4불3거 중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나 재임지의 명산물 먹기에 해당할 것이다. 관료들의 청빈한 생활은 과거에 비해 중요도가 외려 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청렴도가 높아질수록 경제성장률이나 1인당 교역, 외국인 투자 관심도, 1인당 국민소득 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잖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청렴지수는 정체 상태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청렴도(CPI)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오죽하면 국가권익위원회가 ‘청렴 성공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을까. 장관인사청문회나 공직자 재산공개를 보면 주식투자 등으로 재산을 불리는 일은 다반사이다. 재산이 수십억원대인 이들도 고위 공직자 제의를 거절하지 않는다. 위장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등을 해도 고위 공직자가 되는 데 변수가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현직 검사의 책상 서랍에서 700만원이 든 돈 봉투가 발견돼 감찰 조사를 받았다. 전 근무처를 떠날 때 받는 전별금(餞別)인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전별금은 ‘떠나는 사람에게 아쉬움의 표현으로 주는 돈’이라는 뜻. 하지만 공직사회에서의 전별금은 일반 국민들에겐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알선·청탁 등 비리와 연루될 개연성이 많기 때문이다. 액수가 100만원 이상이면 대가성이 없어도 형사처벌하는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 원안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김영주·민병두 의원 등이 의원 발의 형태로 입법화에 나섰다. 권익위안(案)이 법무부 반대로 후퇴하고 있어서다. 원안 처리로 공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수능 전초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6월 모의고사 활용 전략

    ‘수능 전초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6월 모의고사 활용 전략

    6월 모의고사는 오는 11월 7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초전’이다. 고교 3학년 외에 재수생을 비롯한 장수생,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등 실제 수능 응시자 대부분이 참가하는 진짜 리그이기 때문이다.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올해 내놓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시험하고 더불어 난이도 조절의 힌트를 얻는다. 때문에 6월 모의고사는 학원 등에서 치르는 모의고사와는 다른 무게감을 지닌다. 그러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6월 모의고사는 실제 응시자 중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공략하기 위한 나름의 공부 전략을 짜는 유용한 기회로 생각하면 그뿐이다. 6월 모의고사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간다면 수능 성공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 수능을 위한 최초 ‘잣대’인 6월 모의고사를 대비하고 이후 수능에 활용하는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A형·B형 새로 도입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적절한 난이도의 수능 시험 문제 제작과 지속적인 문항 개발·개선에 실시 목적이 있다”며 “지난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6월 평가는 9월 평가나 실제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6월 모의고사에서는 실험적인 신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편이고, 출제 범위가 수능보다 좁다보니 문제를 다양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수험생, 특히 재학생들이 미처 수능 준비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6월 평가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화는 ‘A형’, ‘B형’의 시험 유형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수학은 이전에 이미 가형, 나형으로 나누어 실시돼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국어, 영어까지 유형이 나뉘기는 처음이다. 유형별 시험은 언뜻 번거로워 보여도 실제로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큰 관련이 없는 영역의 시험 준비 부담을 줄여주자는 선의에서 나온 제도다.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쉬운 수준, B형은 기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신의 진로, 진학 희망 대학 등에 맞춰 과목 난이도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A형은 최대 2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대학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인문·사회 계열은 국어·영어 B형, 자연·공학 계열이라면 수학·영어 B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문과 상위권 학생이라면 국어·영어 B형을, 이과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학·영어 B형을 목표로 공부하는 게 좋다. A형만 요구하는 경우는 일부 예체능 계열 정도다. 이번 6월 모의고사는 A형, B형 유형을 최종 선택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일 시험 이후 A형, B형 시험 문제를 모두 풀어보고 난이도 차이를 파악한 뒤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면 된다. 특히 4등급 이하 수험생이라면 이 과정을 꼭 거친 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유형을 반영하고 있는지, 또 가산점이 있는지를 살펴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 사탐, 과탐, 직탐 등 과목도 함께 최종 결정하는 편이 좋다.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선택 과목 응시 인원 등은 6월, 9월 모의고사를 거치면서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므로 수능에 임박해 촉박한 9월 모의고사보다는 6월 모의고사를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유형 및 과목 선택을 확정지어 두면 다른 수험생들보다 긴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해당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 >>고3·재수생 모두 응시 사실 6월 모의고사는 현재 고3 수험생들에게는 좌절감을 안길 가능성이 짙다. 이전 모의고사와 달리 장수생, 검정고시 졸업생 등 경험이 많아 노련한(?) 학교 밖 수험생들까지 모두 응시하면서 어느 정도 성적 하락을 맛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수능과 같은 조건인 평가에서 성적이 떨어졌으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초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에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남은 기간 학습 전략을 위한 정확한 판단 근거라고 생각하는 게 건설적이다. 또 대입 전형 역시 다양화된 만큼 이를 근거로 수시, 정시 전략을 다시 따져보고 공고히 하는 게 좋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BS 방송 교재와 70% 정도를 연계해 출제한다’는 게 교육과정평가원의 입장이다. 6월 모의고사 역시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EBS 교재와 연계된 70% 부분 외에 특히 시험의 난이도를 좌우하는 나머지 30% 문항의 성격도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신유형 문제가 많이 출제돼 몇 년 시험 준비를 더한 장수생들도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영역이다. 6월 모의고사의 신유형 문제는 수능에서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답 노트 등에 별도로 정리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6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전 과목 학습 전략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각 영역별 학습 중요도 순서를 다시 정해보고, 특히 남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영역은 무엇인지도 따져보자. 하위권 학생들도 아직 특정 영역을 전부 포기하기보다는 미약한 영역 내에서도 자신이 강점과 약점을 가진 문제 유형, 단원 등을 파악해 남은 기간 동안 약점을 보완하도록 하자. >>유리한 전형 선택 기준 더불어 6월 모의고사는 입시 전략의 바로미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6월 평가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꼼꼼히 분석한 뒤 어느 쪽이 유리한지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미뤄보건대 수능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우수할 것 같다면 정시 중심으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반대로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나을 것으로 보이면 수시 지원을 검토하고, 그 가운데서도 논술·학생부·적성평가 중심 등 어떤 전형이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수시 모집은 최근 경쟁률이 치열해지는 데다 각종 서류 등 준비할 것이 많은 만큼 치밀한 준비를 요구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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