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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정부3.0 시대의 공직자/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정부3.0 시대의 공직자/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공직을 극장 모형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극장이다. 국민은 극장의 주주 겸 관객이다. 극장의 무대는 중앙정부(국가), 지방자치단체, 특수법인(공공기관) 세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무대의 연기자는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이다. 합쳐서 공직자로 부른다. 이들은 경쟁시험을 통해 무대에 올라 처음엔 뒤쪽의 단역에서 출발해 여러 배역의 조연을 거쳐 점차 무대 앞쪽의 주연급으로 이동하며 수십 년간 머물다 무대를 떠난다. 무대 위 공연 작품은 국가나 공공단체의 각종 정책이다. 관객은 세금 등 입장료를 내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3~5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극장의 총괄 대표인 대통령과 부문별 대표인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임원 격인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의원을 선출한다. 연기자는 입장료의 일부를 급여로 받는다. 우리나라가 가난해 정부 주도로 경제·사회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던 1980년대까지는 무대의 위치가 객석보다 높았다. 그래서 객석에서는 무대 뒤쪽까지는 잘 안 보였다. 또 입장료를 낼 형편이 안 되는 관객이 많아 작품 내용이나 객석 환경에 대한 비평이나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의 독백처럼 ‘진짜 힘들게’ 살았던 건국·산업화 세대의 피와 땀으로 입장료를 조금씩 올려 객석을 개량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어느덧 무대와 객석의 높이가 비슷해져 무대의 작품과 공연 내용이 훨씬 잘 보이고 관객의 목소리도 경청하게 됐다. 이어서 민주화·개방화·정보화·선진화 세대의 지속적인 국가 발전을 통해 2000년대부터는 객석이 무대보다 높아졌다. 인터넷 시대의 관객들은 이제 무대 위 모든 상황을 자세히 보고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무대 위치는 극장 설립 당시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지만 객석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정부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무대가 객석보다 높았던 때를 ‘정부1.0’, 두 높이가 같은 때를 ‘정부2.0’, 객석보다 낮아진 후를 ‘정부3.0’이라 한다. 이에 따라 극장 구성원 전체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겨 공직 사회에 대한 개혁 조치는 불가피했다. 공직 연기자에게 연공급 대신 일반 연기자의 출연료와 같이 역할의 중요도와 크기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직무성과급제도, 객석의 민간 경력자에게 필기시험 없이 역량평가 등을 거쳐 배역을 바로 부여하는 개방형제도, 정부가 보유 중인 데이터를 국민이 요청하기 전에 먼저 공개하는 제도 등은 모두 정부3.0 시대의 산물이다. 즉 직업공무원제도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신분과 계급 중심의 인사제도를 직위와 역할 중심으로 바꾼 사례들이다.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극장이 존재하는 한 무대는 없앨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무대의 크기나 위치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그런데 무대가 있다면 연기자도 있다. 연기자는 항상 관객을 향해 일한다. 일반의 관객은 훌륭한 연기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극장도 이렇게 돼야 바람직하다. 대다수 공직자는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공직자들에게 정부1.0 시절의 ‘국가 발전의 견인차’나 정부2.0 시절의 ‘국정 운영의 동반자’와 같은 자긍심을 기대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정부3.0 시대에도 ‘대한민국 헌법’ 제7조에 규정된 ‘국민 전체의 봉사자’ 역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개인에 대한 봉사는 감사로 돌아오지만 전체에 대한 봉사는 당연시하기 쉬워 공직자가 국민으로부터 감사의 말을 듣기가 어렵다. 양의 해 2015년에는 지난해 공직 사회의 자조적인 ‘3종 세트’(세종시 이전, ‘관피아’ 논란과 재취업 제한, 공무원연금 개혁)와 같은 절망의 말 대신 희망의 선플이 많이 달리면 좋겠다. 오늘도 각종 정책 현안을 해결하느라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잘한 일 99.9%에는 관심 없고 모자란 0.1%만 문책한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고 싶을까. 무대 분위기가 우울하면 관객도 별로 즐겁지 않다. 새해 업무보고로 분주한 요즘 공직 연기자들이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극장의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따뜻한 격려의 말이 필요할 때다.
  • 서울시민 91% “올해도 소득 양극화 개선 안 될 것”

    서울시민 91% “올해도 소득 양극화 개선 안 될 것”

    서울 시민들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제 이슈로 ‘부동산 불안정’을 꼽았다. 특히 10명 중 9명은 올해도 소득 양극화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 서울연구원 서울경제분석센터가 지난해 4분기 시내 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3대 경제 이슈는 부동산 불안정, 청년실업, 복지예산 확보 등이었다. 부동산 불안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3%가 관심 있는 이슈로, 38.1%가 중요한 이슈로 생각했다. 청년실업은 응답자의 59%가 관심을 나타냈지만 중요도는 29.9%에 그쳤다. 복지예산 확보에 대한 관심도는 59.3%, 중요도는 27.3%로 나타났다. 중요도와 관심도가 평균보다 낮은 이슈는 출산율 저하, 저성장 기조 지속, 가계부채 확대, 은퇴 후 취업 등이었다. 응답자의 91.4%는 올해도 소득 양극화 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득 양극화 현상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7.2%에 그쳤다. 이 외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경제 이슈는 출산율 저하(개선되지 않을 것 80.9%), 사교육비 증가(78.9%), 청년실업(78.2%), 가계부채 확대(78.1%) 순이었다. 은퇴 후 취업(개선될 것 30.5%), 복지예산 확보(30%), 민간소비 회복(29.8%)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만 20~69세의 가구주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미혼가구는 제외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경제 블로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경제 블로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중요도나 긴급 사안, 필요성에 따라 그 순위가 정해집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얼마 전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고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졌습니다. 한쪽에서 공기업 부채를 줄이겠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기업 배당을 대폭 늘리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빚도 줄이고 주주에게 현금도 팍팍 안겨 주겠다는 것인데 ‘두 마리 토끼’를 과연 다 잡을 수 있을까요. 토끼 두 마리의 방향이 정반대여서 자칫 두 마리 모두 놓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난해 일반 공기업 부채는 406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 3000억원 늘었습니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7조 9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3조원), 철도공사(3조원) 등 중앙 공기업 부채는 전년 대비 18조 5000억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공기업 부채 축소를 시도하고 있지만 워낙 깔아 놓은 빚이 많다 보니 쉽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2020년 공기업 배당 성향을 지금의 두 배인 4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의 40%까지 배당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러고도 빚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까지 공기업 부채를 200% 이내로 줄일 방침입니다. 경영의 귀재라도 오면 혹시 모르겠지만 ‘낙하산 인사’들이 다시 득세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기대 난망입니다. 기재부도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이원식 기재부 국고국장은 “배당 성향 상향 결정을 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부채와 투자”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빚도 줄여야겠고, 배당을 늘려 민간 기업도 따라오게 하려니 상충된 포석을 깔 수밖에 없었겠지요. 침체된 내수를 살리면서 4대 구조개혁도 하고, 빚 내서 집 사라고 하면서 가계부채도 관리하겠다고 하는 등 이런 ‘충돌’은 ‘최경환 경제팀’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공무원연금을 뜯어고치겠다면서 공무원연금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사학연금은 손대지 않겠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공무원연금 개혁만 성공해도 (현 정권의) 엄청난 치적”이라면서 “새해에는 정부가 일에 우선순위를 놓고 가능한 것부터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中, 30년 만에 정치국 위원급 통전부장

    中, 30년 만에 정치국 위원급 통전부장

    반(反)시진핑(習近平) 쿠데타 ‘신(新) 4인방’으로 통하는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후임으로 쑨춘란(孫春蘭·64) 톈진(天津)시 당서기가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0년 만에 지도부인 정치국위원급 통일전선공작부장이 탄생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31일 보도했다. 통일전선공작부(통전부)는 소수민족·종교는 물론 대만·홍콩·마카오, 지식인, 화교 등 공산당과 입장이 다른 주요 집단 전반을 관리하는 중앙부처로 중앙선전부(언론), 중앙조직부(인사), 중앙대외연락부(타국 공산당) 등과 함께 4대 중앙 직속 부처로 꼽힌다. 그러나 정치국위원급 가운데 통전부장이 나온 것은 1977년 이래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전임자인 링지화도 중앙위원(205명)급이었다. 정치국위원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상무위원 7인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중국 공산당 최상층부를 말한다. 신문은 전문가를 인용, “정치국위원급에서 통전부 관리에 나선 것은 홍콩과 대만 업무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홍콩 행정장관의 민주직선제를 요구한 홍콩 시위의 잔불이 살아있는 데다, 친중국계인 대만 국민당이 지난 11월 총선에서 대패함에 따라 통전부의 홍콩·대만 관리 문제가 공산당 전체의 핵심 업무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 내 자살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분리 독립 테러도 끊이지 않는 등 통전부가 담당하는 소수민족 문제도 골칫거리가 되면서 통전부의 중요도가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다. 쑨춘란은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공업기술학교에서 기계를 전공한 뒤 시계공장 노동자로 시작해 랴오닝성 부녀연합회와 총공회 주석(회장), 다롄(大連)시 당서기, 푸젠(福建)성 당서기 등을 거쳐 4대 직할시인 톈진시 당서기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결혼정보회사 듀오, 이상적인 배우자 연소득 공개!

    결혼정보회사 듀오, 이상적인 배우자 연소득 공개!

    -이상적인 남편의 연소득 4,927만원, 이상적인 아내의 연소득 3,843만원 대한민국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이상적 배우자의 평균 연소득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미혼남녀의 다양한 결혼관을 다룬 설문결과가 공개됐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 www.duo.co.kr)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2014년 결혼리서치’ 연구분석 결과를 토대로 ‘2014년 이상적 배우자상(象)’을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상적인 신랑감은 ▲(여성 기준으로) 3~4세 연상 ▲공무원,공사 ▲연소득 4,927만원 ▲자산 2억 6,588만원 ▲4년제 대졸 ▲신장 175.4cm이다. 또한 이상적인 신붓감은 ▲(남성 기준으로) 3~4세 연하 ▲공무원,공사 ▲연소득 3,843만원 ▲자산 1억 7,192만원 ▲학력무관 ▲신장 164.6cm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선택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성격, 외모, 경제력, 가치관, 가정환경 순이다. 경제력(2013년 14.9%→2014년 9.9%)에 관한 중요도는 전년에 비해 5%p 하락한 반면 성격(2013년 36.0%→2014년 36.4%), 가치관(6.2%→8.3%), 가정환경(7.2%→7.6%)의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이상적 배우자의 평균 연소득은 남편이 ‘4,927만원’, 아내가 ‘3,84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결과(남편 5,083만원, 아내 3,911만원)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여성은 이상적인 남편의 연소득으로 ‘4000만~5000만원 미만(22.5%)’, ‘3000만~4000만원 미만(20.3%)’을 선호했다. 이와 달리 남성은 아내의 연소득이 ‘중요하지 않다(44.0%)’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3000만~4000만원 미만(17.0%)’을 선호했다. 배우자의 소득에 대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상적인 남편의 평균 자산규모의 경우 '2억 6,588만원', 아내는 ‘1억 7,192만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조사결과인 남편 ‘2억 4,613만원’, 아내 ‘1억 5,583만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결과다. 물론 남녀 공히 배우자의 자산규모가 '중요하지 않다(남 53.3%, 여 36.3%)'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다음으로 남성은 자산이 ‘5000만~7000만원 미만(9.3%)’인 이성을, 여성은 ‘1억 5000만~2억원 미만(11.2%)’인 이성을 선호했다. 또한 배우자의 학력에 대해 남성은 ‘중요하지 않다(41.8%)’는 응답이, 여성은 ‘4년제 대졸(48.3%)’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 볼 때 남성의 25~29세 그룹은 ‘4년제 대졸’을 가장 선호했으나, 30세 이상부터는 과반수가 이성의 학력을 중시하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은 응답자의 전 연령대(25~29세, 30~34세, 35~39세)에서 ‘4년제 대졸’을 선호했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장기간 경기침체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세태로 이상적 배우자상 등 결혼관도 변하고 있다”며 “결혼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기에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결혼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결혼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사회 각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 결혼리서치’는 설문조사 전문회사인 온솔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7명, 여성 493명)을 대상으로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정보 경찰 그들은 누구인가] 파급력 큰 조희팔 사건·성접대 의혹 수사 성과… ‘검사 잡는 경찰’ 별명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검·경 수사권 갈등이 고조되던 2011년 말 수사 기능 강화를 위해 경찰청 수사국을 대검찰청에 상응하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당시 신설된 수사기획관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에 대응하는 식이다. 경찰 자체 능력으로 대형 사건을 수사할 수 있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범죄정보과는 여전히 경찰청 조직도에서 찾아볼 수 없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 북관 4층에 사무실이 있고, 19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인정을 받지 못한 비직제 조직으로 남아 있다. 범정 1계는 서무와 행정 및 첩보 수집, 2계는 순수 첩보 수집으로 역할이 나뉜다. 과장과 1계장, 서무, 행정 담당을 제외한 15명은 모두 외근직인데 주로 특수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형사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의 관심사는 상대적으로 중요도와 파급력이 큰 ‘범죄첩보(견문)’에 집중된다. 판검사나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 관련 비리 수집도 관심사다. 오랫동안 다져온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인지한 범죄 첩보는 물론, 전국 경찰관들이 범죄정보입력시스템에 올린 범죄첩보를 ‘매의 눈’으로 훑어 ‘얘기’가 될 만한 내용들을 구체화시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한다. 일선 경찰서나 본청·지방청 분실 소속 정보관들은 수사권이 없는 ‘행정경찰’인 반면, 범정과 소속 경찰관들은 수사권이 있는 ‘사법경찰’이란 점 또한 다르다. 범정과는 그동안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은닉 자금을 추적하던 도중, 김광준 전 부장검사와 조희팔의 관계를 포착한 것도 이들이다. 확인된 첩보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거쳐 검찰로 넘겨졌고, 결국 김 전 부장검사의 사법처리로 이어졌다. 유력인사 별장 성접대 의혹 수사도 범정과 첩보에서 시작됐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낙마하면서 범정과는 ‘검사 잡는 경찰’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비직제 조직으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범정과는 내년에 정식 직제화된다. 일단 현재 인원대로 수사국 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1) 블루베리

    영국 타임지는 2002년 건강에 좋은 ‘10대 슈퍼푸드’의 하나로 항산화물질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블루베리를 선정했다. 슈퍼푸드란 건강에 유용한 성분이 많아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말한다. 10대 슈퍼푸드는 블루베리와 브로콜리, 마늘, 시금치, 토마토, 강낭콩, 당근, 아보카도, 키위, 연어 등이다. 블루베리는 적절한 당도와 산미를 함유해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열량은 낮고 크기도 작아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에 딱 맞는 과실이다. 영양 성분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많다. 생과일 100g당 열량은 57㎉ 수준이다. 수분 84.2g, 탄수화물 14.5g, 단백질 0.7g, 지방 0.3g 등이 포함돼 있다. 항산화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C와 E가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C는 하루 권장 섭취량(100g당)의 16%가량이 담겨 있다. 장에 좋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도 100g당 하루 권장 섭취량의 10%를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칼슘과 철, 망간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블루베리는 항산화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식물로 열매와 잎을 모두 쓸 수 있다. 푸른색을 띠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일반 포도의 7배 이상이다. 안토시아닌은 각종 성인병과 암을 일으키는 인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 눈의 피로 해소과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를 먹은 뒤 4시간 후에 안토시아닌의 효력이 나타나며 24시간 안으로 소멸된다. 생과일로 먹으면 하루 40g(약 20~30개), 건과는 10g(10개) 이상을 3개월 이상 먹었을 때 시력 개선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잎은 열매보다 30배 이상의 항산화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잎에는 페놀류 함량이 풍부해 항산화기능과 혈압 강화, 고지혈증 억제, 항백혈병, C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이용되는 블루베리의 65%는 제과 제빵이나 음료, 요리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나머지 35%는 가공해 사용하는데 냉동 비율이 높다. 블루베리의 색깔은 식욕을 돋우고,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국가별로 전통 음식에도 사용한다. 블루베리는 맛, 편리함,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된 상태로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의 첨가물로 많이 쓴다. 특히 빵이나 쿠키에 이용되는 냉동이 많다. 또 잼과 주스, 건조과일 등으로도 이용된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독일 등에서 가공식품 개발이 활발하며 전 세계에 3만여개의 가공식품이 개발됐다. 블루베리의 우수한 기능은 마케팅 수단에도 효과적이어서 조금이라도 첨가된 제품은 건강 개선 효과로 상품을 광고한다. 가공 제품은 낙농 제품과 스낵, 주스, 디저트, 껌, 사탕, 시리얼, 초콜릿, 음료, 이유식, 주류, 물, 애완동물 사료, 소스, 수프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블루베리의 기능성을 활용한 시력 개선과 혈압 강화제, 비타민, 애완견 뼈 강화 제품 등의 의약 제품과 천연 화장품으로도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루베리로 만든 와인, 생즙, 잼, 건조 분말 등의 가공품이 농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개발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32개 협력농장으로 구성된 경북 영천시의 ‘스몰킹 블루베리’는 블루베리를 이용한 아이스바, 송편, 떡국, 케첩, 소프트 잼,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채향원’은 와인과 와인식초를 제조해 판매 중이다. 불고기 소스와 쿠키, 머핀 등도 판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머핀믹스, 전남농업기술원은 양갱과 영양바, 청양군농업기술센터와 강소농경영체는 잼과 막걸리, 요구르트 등을 판다. 블루베리의 역사는 짧지만 전통적으로 마시던 음료뿐 아니라 샐러드, 소스, 디저트의 부재료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 농장을 운영해 비용을 줄이고, 체험 상품 판매와 카페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리는 경영 형태도 확산되고 있다, 충북 음성군의 ‘젊은 농부들’은 블루베리 수확과 초콜릿 만들기 체험, 블루베리를 곁들인 식사를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 순창군에서는 블루베리 분양농장을 조성해 1인당 10여주를 분양하고 소비자에게 농촌 체험과 캠핑 기회를 주고 있다. 강원 고성군과 화천군, 경북 상주시 등에서는 블루베리 축제도 열린다. 지난 7월에는 한국블루베리협회 주관의 행사가 열려 전국의 블루베리 농가를 소개하고 좋은 품질의 블루베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루베리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국내 재배 면적도 확산되고 있다. 2007년에는 2.4㏊에 그쳤지만 2011년 1082㏊, 지난해엔 1516㏊로 급증했다. 전국 4354개 농가에서 블루베리 1344억원어치가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량 증가로 경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당 평균 경매가는 2만 900원이었다. 2011년(3만원)에 비해 50%가량 하락했다. 2012년 블루베리의 수입 허용으로 미국과 칠레에서 많은 양의 생과일 블루베리가 수입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블루베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 신선도와 안전성, 맛 등을 꼽는다. 원산지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 값싸고 맛있는 블루베리가 많이 생산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상욱·김수진 농촌진흥청 과수과 농학박사 ■문의 golders@seoul.co.kr
  • [단독 인터뷰] “韓·中, FTA로 정치관계도 강화…中·日회담 관계개선 기초 될 것”

    [단독 인터뷰] “韓·中, FTA로 정치관계도 강화…中·日회담 관계개선 기초 될 것”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방중을 계기로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체결된다면 양국 관계는 경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일 정상회담 개최가 앞으로 양국 간 완만한 관계 개선을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중 FTA 타결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은. -한·중 양국 FTA 협상이 타결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한다. 한·중은 원래 경제를 매개로 관계를 강화해온 이웃 국가인 만큼 FTA 협상까지 타결된다면 양국 경제 관계는 물론 정치 관계도 크게 발전하고 강화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호감도가 명확히 높아지게 될 것이다. →중국이 한·중 FTA를 연내 마무리 지으려는 이유는. -중국은 궁극적으로 한국이 점차 정치적·안보적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중·미 간 등거리 외교를 실현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에서 한·중 FTA 협상을 통해 양국 경제 관계를 한층 강화해 상호 중요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한·중 FTA 타결 시 중국은 북한의 반응을 우려하는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한관계는 중·북관계로 인해 영향받지 않는다’는 원칙이 수립됐다. 중국과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다만 북한이 일본, 러시아, 한국 등 중국을 배제한 주변 외교 강화에 열의를 보이고 있어 중국이 중·북 관계 개선을 점차 고려할 수도 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중시하는 의제는. -중국은 한국이 미국의 사드(T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요청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다만 중국은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안전 우려를 중시해 배치 계획을 최대한 늦춰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는 한국이 거부 의사를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꺼내지 않을 것 같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2년 반 만에 중·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양국이 지난 7일 발표한 관계 개선 4대 원칙 성명을 보면 일본이 많이 양보했다. 결국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주권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일본이 인정한 것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향후 양국 간 완만한 관계 개선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고 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아시아를 순방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미얀마·호주 등 아시아 순방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평가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는 물론 대외 관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미국을 배제한 아시아 중심의 안보협력기구 창설을 목표로 내세운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미국-호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등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번 중·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는. -방대한 주제가 의제로 오르겠지만 양국이 합의를 도출해낼 분야는 많지 않다. 투자보장협정(BIT)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 중·미 해상 충돌 방지 협약, 반테러 및 기후협약 등 전 지구적인 문제에서 협력을 논할 수 있다. 그러나 기타 전략 문제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6월 미 서니랜즈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정식 제안했는데.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에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내세우겠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앞으로도 미국이 이를 수긍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는 어떻게 보나. -현재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과 관계가 안 좋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양국의 영향력도 한계가 있다. 북핵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의성 돋보였던 커버스토리/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옴부즈맨 칼럼] 시의성 돋보였던 커버스토리/유채윤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10월 발행된 서울신문의 중심에는 매우 돋보이는 기획 커버스토리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대북 삐라’ 살포를 주제로 삼은 18일자 커버스토리와 여러모로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탐구한 25일자 커버스토리가 눈에 띄었다. 사실 10월 첫 두 주간의 커버스토리는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든가 가을 생선 전어를 주제로 다룸으로써 잔재미는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느슨한 느낌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초반에 제공되었던 생활 정보 위주의 커버스토리를 보완하기 위해 후반에는 세태를 아우르는 주제를 가진 커버스토리를 제작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대북 삐라를 주제로 한 18일자 커버스토리는 지난 9월 후반부터 서울신문 지면에서 꾸준히 등장해 온 관련 기사를 테마화해 흥미와 가독성을 높인 기획 기사였다. 지난 10일자 신문 2면에 실린 ‘北,“전단 살포 땐 파국”… 정부, 민간단체에 자제 요청’, 11일자 신문 1면에 실린 ‘北, 대북전단 향해 고사총 발사… 軍, 대응사격’, 그리고 관련 전문가 칼럼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서울신문 내에서 조명되었고, 그 중요도를 그대로 살려 커버스토리를 제작했다. 특히 삐라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세대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하려는 시도가 매우 성공적이었다. 예를 들어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이라는 기사에서는 70, 80년대의 흥미로운 시각 자료를 여럿 이용해 대학생과 청소년들도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내용을 만들었다. 또한 ‘하늘로 간 삐라, 위험한 초대장’의 그래픽 자료는 애드벌룬 내부에 수소 주입, 시한장치 장착, GPS 장착 등 삐라 살포 방식을 주요 살포 단체와 함께 설명해놓아 신기했다. 한편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주제로 한 25일자 커버스토리는 기획 기사로 다루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빅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심층성을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먼저, 일베는 몇 년 전부터 백분토론, 시사돌직구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여러 신문 매체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여성 비하·노무현 희화화· 세월호·국민 등 정치 클릭· 극우 보수? 안티 진보일 뿐!’, ‘극우 요람’도 태초엔 진보였다’ 등 기사는 이미 ‘일베의 사상’ 등 비평 서적과 여러 관련 논문으로 발행돼 인터넷에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 정보다. 일베인들을 인터뷰한 ‘“폭식 퍼포먼스로 투쟁 참의미 찾았음” “일게이는 팩트로 승부…언론 앞섰노.”’ 신선했지만 왜 이제와 작성됐는지 의문이 생겼다. 지난 9월 초 일베 회원들이 광화문에서 폭식농성을 한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서울신문 지면에는(온라인 기사 제외) 집회에 대한 기사가 작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다룬 대북 삐라 커버스토리의 경우와 같이, 지속적인 관련 기사들이 먼저 작성되고 커버스토리가 만들어졌다면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독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베가 꾸준한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건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일베가 일본의 재특회처럼 대형 오프라인 단체가 될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커버스토리의 주제로 선정될 때에는 그 기사의 시의성이 더욱 확실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 35國 전력 CEO ‘에너지 미래’ 밝히다

    35國 전력 CEO ‘에너지 미래’ 밝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력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전력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제20차 아·태 전력산업콘퍼런스(이하 CEPSI 2014)가 제주에서 4일간(27~30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2년마다 열리는 아·태 지역 내 최고 권위 국제 전력회의인 CEPSI 2014는 행사 규모와 중요도 면에서 ‘전력업계의 아시안게임’으로 통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를 대변하듯 이번 회의에는 35개국 2200여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7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 내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아·태 전기공급산업협회(AESIEAP) 회장인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 국가전망공사의 리루게 부사장 등 35개국 회원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중국은 5대 발전회사 대표 등을 포함해 총 20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의 기존 회원국은 물론 캄보디아, 네팔 등 신규 회원국의 전력회사 최고경영자(CEO)도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CEPSI 역사상 최초로 54명의 전력회사 CEO가 미래 비전을 나누는 전체 원탁회의와 미래 유망 기술을 논의하는 연구·개발 포럼, 한국의 에너지 신기술과 산업을 소개하는 스페셜 세션 등이 마련됐다. 조 사장은 “최근 전력 분야의 성장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뤄져 이제 CEPSI 2014는 세계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성을 지닌다”면서 “지난해 에너지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에 이어 올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회의인 CEPSI 2014까지 한국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큰 장(場)이 선 만큼 바이어를 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14개국 64개 기업은 행사장 1층과 2층에 개별 부스를 마련해 구매 상담회를 진행 중이다. LG그룹은 세계 최고의 출력과 효율을 자랑하는 태양광 모듈과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국내 최대 용량의 전력변환장치(PCS) 등의 에너지 솔루션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IBM은 갑작스러운 정전 등에 취약한 지역을 예상한 뒤 실제로 문제가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을 제시하는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발전소용 초대형 증기·가스터빈을 생산하는 미쓰비시도 최근 개발한 대형 발전소 터빈 등을 소개했다. 국내 중소기업인 오딘은 바람개비 모양을 한 기존 풍력발전기의 개념을 180도 바꾼 도심형·수직형 풍력발전기를 소개했다. 소음과 진동이 없어 도심 내 빌딩 등에도 설치할 수 있고 풍속 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특허 제품이다. 오딘 관계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큰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중소기업으로서는 아주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글 사진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통산 69호골 메시, “레알 마드리드 꼭 이길 것”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스타 리오넬 메시(27)가 또 다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도 팀의 라이벌 전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시는 “기록은 덜 중요하다”며 “우리가 엘 클라시코에서 경기를 잘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22일(이하 한국시간) AFP 통신, 스포츠전문 매체 ESPN 등이 보도했다. 메시의 팀 바르셀로나는 이날 홈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약스를 3-1로 물리쳤다. 선발로 나선 메시는 1골, 1도움을 올리고 후반 21분 교체됐다. 이는 26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를 앞둔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처음으로 벌어지는 엘 클라시코여서 관심이 높다. 아울러 메시가 새 기록을 쓸 가능성도 있어 더욱 시선이 쏠린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250골을 넣었다. 현재 최다골 기록인 텔모 사라의 251호골과는 불과 1골 차다. 사라는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뛰던 1955년 251호골을 쌓아 이정표를 세웠다. 스페인 마드리드로 원정에 나서야 하는 메시는 “그 경기로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고 리그도 많이 남았지만 우리는 온힘을 다해 이기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엘 클라시코 승리만 바라보기에 기록은 안중에 없는 모양새다. 메시는 “우리가 경기를 잘해서 이기는 게 중요하지 기록은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엘 클라시코로 바르셀로나 데뷔전을 치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의 호흡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아레스는 올여름 리버풀(잉글랜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상대 수비수를 깨무는 바람에 4개월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아 아직 바르셀로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징계가 풀리는 엘 클라시코부터 출전할 수 있다. 메시는 “선수들이 수아레스가 오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수아레스는 우리 팀을 한층 강하게 할 것”이라고 반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등포 공약 주민 클릭으로 정한다

    영등포구는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민선 6기 공약을 투명하게 추진하고자 오는 27일까지 구민들을 대상으로 ‘공약사업 설문조사’를 벌인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평소 주민과의 소통에 힘썼던 조길형 구청장의 의지를 반영했다. 공약사업은 구민을 위한 약속이므로 구민의 뜻을 충분히 담아야 한다는 그의 ‘소통 행정’ 철학이 담겨 있다. 설문조사는 민선 6기 공약사업 30개와 주요 조정사업 5개에 대해 진행한다. 주민들의 의견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부서의 검토를 거쳐 민선 6기 공약사업 실천계획을 확정한다. 설문항목은 민선 6기 공약사업 분야(3문항), 조정사업 분야(11문항) 등 모두 17문항으로 구성된다. 주민들은 공약사업에 대한 중요도, 조정된 사업에 대한 만족 여부, 불만족 이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영등포구 홈페이지(www.ydp.go.kr)의 ‘구민참여→설문조사’ 메뉴에 들어가면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민선 6기 주요 공약사업은 소통과 공유를 위한 현장행정 강화, 영등포 교육복지복합타운 조성, 고품격 노인 복지 서비스 제공, 서울지방병무청 부지 메낙골공원 조성, 양평유수지 악취저감 저류조 및 주민편의시설 설치, 영·유아 예방접종비 지원 확대 등 주민의 안전, 복지, 교육에 관련된 사업이 주를 이룬다. 조 구청장은 “신뢰받는 소통 행정을 위해 민선 6기 공약사업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구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고견을 부탁 드리며 이를 바탕으로 희망의 새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다”고 끝맺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민 체감도 따라 규제 차등화…국토부 ‘규제총점관리제’ 호응

    국토교통부가 실시하고 있는 ‘규제총점관리제’가 관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점관리제는 각 부처가 쥐고 있는 각각의 규제를 국민 체감 정도에 따라 차등화된 점수를 매겨 총점을 산출한 뒤 총점을 줄여가는 규제개혁 방식이다. 기존 규제완화 방식이 규제 강도를 따지지 않고 건수만 줄여 목표를 달성하는 양적 폐지였다면 총점관리제는 국민과 기업에 파급 효과가 큰 규제를 없애 규제 완화 체감을 높이는 질적 개선방식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규제완화를 부르짖었지만 공무원들이 마지못해 건수 줄이기에 치중, 규제완화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도입됐다. 서승환 장관이 올해 업무보고에서 내놓은 뒤 본격 추진됐다. 몇몇 부처가 규제개혁 방향을 정하면서 국토부 따라하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우선 쥐고 있는 모든 규제(2992건)를 입지·진입·거래·행정적 규제 등 8개로 분류한 뒤 국민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수도권 규제나 그린벨트 규제 등 국민 체감이 높은 규제는 높은 점수를, 단순한 규제는 낮은 점수를 매기는 등 규제의 강도와 파급 효과에 따라 16등급으로 나누었다. 실제 입지·진입·거래규제 등 국민 체감이 높은 규제가 건수로는 30%밖에 되지 않았으나 총점은 70%나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개발행위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어 국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던 용도지역·그린벨트·지방자치단체 건축 규제 등을 완화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실천에 옮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처음 적용하는 제도인데다 공무원들이 규제 폐지에 따른 책임과 감사의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규제 정도를 계량화(점수화)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았다. 국토부는 규제평가위원회와 규제개혁지원단을 만들어 민감한 규제폐지는 위원회 이름으로 결정했다. 규제 폐지에 따른 공무원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부서 간 의견이 충돌하는 것을 조율하기 위해 집단적 의사결정으로 바꾼 셈이다. 규제 발굴도 거의 상향식으로 이뤄진다. 규제 총점을 줄이는 공무원에게는 업무성과평가에 연동하고 우수 공무원에게는 포상·승진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1~ 2차 규제장관회의나 무역투자 진흥회의 때 발표된 도시건축 규제 완화, 그린벨트 규제완화, 물류단지 총량제 폐지 등 굵직한 규제완화 대부분이 국토부의 작품이다. 최근 내놓은 도로 및 접도구역 관련 규제 개선도 같은 맥락이다. 고속도로 접도구역 폭을 20m에서 10m로 줄여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땅에 건축물 증·개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오피스텔 전매행위 제한 규제를 폐지하고, 설계 변경 요건도 공동주택 수준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한편 15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는 국토부의 규제총점관리제가 규제개혁 모범사례로 발표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토부의 규제총점관리제는 국민 체감도와 중요도에 따라 규제 완화 시 총점이 크게 감소하도록 설계됐다”며 “각 부처에 널리 전파,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

    [공직 파워 열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

    주택정책관(주택국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가장 바쁜 공무원 중 한 사람이다. 굵직한 대책만도 1년에 서너 번씩 내놓는다. 그의 손에 따라 주택시장이 요동을 치기도 한다. 참여정부 출범 이전까지는 주택도시국장이 주택과 도시업무를 관장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주택국으로 분리된 데 이어 중반부터는 주택국장을 주거복지본부장으로 격상시키고 직할 과장을 두도록 했다. 이명박 정부부터는 1급 주택토지실장을 두고 주택정책관 등 3명의 국장급을 두게 했다. 주택국의 업무 중요도가 올라가는 동시에 이 자리를 거친 공무원들은 출세가도를 달렸다. 국민의 정부 이후 국토부(건교부) 장·차관만 6명을 배출했다. 주요 라인은 추병직·최재덕·이춘희·권도엽·서종대·한만희·도태호 등으로 이어졌다. 추병직 전 건교부 장관은 국민의 정부 시절 주택도시국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들어서는 장관까지 올랐다. 2기 신도시 개발과 함께 사실상 제대로 된 공공임대주택으로 평가받는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진두지휘했다. 최재덕(전 건교부 차관) 해외건설협회장 역시 주택도시국장과 차관으로 주택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차관 승진과 함께 주택 투기 문제를 막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국민의 정부 시절 주택도시국장을 맡으면서 떠올랐고 능력을 인정받아 참여정부에서는 차관과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승진했다. 행복도시 밑그림을 그린 주역이기도 하다. 정창수 전 차관은 참여정부 들어 직제가 개편되면서 초대 주택국장 자리에 올랐다. 10개월간 재직하는 동안 2003년에만 5·23대책, 9·5대책, 10·29대책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주택공급 정책도 포함됐지만 투기를 막기 위한 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들이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부 첫해 쏟아낸 정책을 기반으로 투기억제에 매달려야 했다. 그 뒤 기획조정실장을 끝으로 국토부를 떠났으나 도로공사 사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 값싼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펼치면서 집값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주택라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이다.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추진력도 남달랐다. 주택국장을 불과 4개월밖에 채우지 않고 건설선진화본부장으로 승진한다. 이어 주거복지본부장으로 돌아와 1년 넘게 주택정책을 주물렀다. 이후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지낸 뒤 감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뒤를 이은 강팔문 국장은 주거복지본부장까지 더해 1년 5개월을 역임했다. 투기를 막기 위한 각종 ‘대못’ 규제정책이 이때 양산됐다. 2005년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강화,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 등기부 기재 등을 담은 ‘8·31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다음해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투기지역 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을 담은 ‘3·30대책’을 잇따라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주택토지실(1급)을 만들면서 아래에 주택정책관실을 두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초대 주택정책관은 도태호 국장이다. 추진력이 강하고 일처리도 매끄러워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 부단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는 주택토지실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최근 부적절한 비위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줬던 인물이다. 이원재 주중대사관 참사관은 2년 넘게 주택정책관을 지낸 최장수 국장이다. 보금자리주택공급에 모든 것을 걸었던 시절이다. 박선호 국토정책관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장으로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함께 침체된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한 인물이다.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김재정 주택정책관은 대못을 빼고 시장을 회복시키는 정책에 파묻혀 있다. 지난해 ‘4·1대책’을 비롯해 올해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담은 ‘9·1대책’을 마련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북한군 복무 연장 지시 정황”

    북한이 지난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에서 그동안 소문으로 돌던 군 복무기간 연장에 대해 발표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를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북한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올해 남성 복무 기간을 10년에서 11년으로 1년 연장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실제 북한군은 올해 10년 만기 제대 예정자들의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중환자나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의무복무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110여만명의 병력을 유지해 온 북한은 2003년 3월 최고인민회의 10기 6차 회의에서 남성은 13년에서 10년, 여성은 10년에서 7년으로 복무 기간을 단축한 바 있다. 여성은 지원자에 한해 복무하도록 했다. 다만 특수부대 등 일부 부대에서는 남성의 복무 기간을 13년으로 고정해 놓았다. 하지만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1996~2000년)를 거치면서 유아 사망이 급증했고 이때 태어난 청년들이 군에 입대하게 된 최근에는 병역자원이 한 해 2만~5만명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입대 연령은 17세부터이며 영양 부족으로 청년들의 평균 키가 줄어들자 1990년대 150㎝이던 입영 기준 신장 하한선을 2012년 142㎝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전날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이유와 관련, ‘통풍’과 같은 건강 이상설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어디가 어느 정도로 아픈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장기간의 건강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요도가 낮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김정은 체제가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좌천 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윤모 전략마케팅실 전무(제품전략그룹장)가 ‘한직’으로 인사조치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윤 전무는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제품전략을 총괄했다. ‘요직 중의 요직’이라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S5 판매 부진, 아이티모바일(IM) 사업부문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결과라는 것이 삼성전자 내 일관된 분석이다. 윤 전무의 전격적인 인사는 개인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임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조직 내에서는 임원 감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윤 전무가 옮겨간 자리는 파트너협력그룹장이다. 해외 정부 및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관리가 주 업무다. 밑에 직원 수가 12명밖에 안 되는 회사 내에서 중요도가 한참 뒤처지는 자리다. 밑에 부장급만 수십명을 거느린 제품전략그룹장과 확연히 비교된다. 한 관계자는 “올 2분기 무선사업부 실적이 급격히 하락해 임직원들이 모두 긴장하다고 있다”면서 “한 임원이 출근을 안 한 적이 있었는데 ‘아! 나가셨나 보다’라는 얘기가 급속히 퍼진 적도 있다. 한때는 임직원의 6분의1을 줄인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실적 악화로 인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긴장 고조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올 2분기 4조 4200억원을 기록, 직전 1분기(6조 4300억원)보다 31.3%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부진을 주도했다. 인사 외에 복리후생을 통한 임원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출장비·항공료 삭감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로 확대됐다. 재계에서는 회사 밖으로 나온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을 영입하려는 일부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軍 혁신 관련 특집시리즈 기대한다/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軍 혁신 관련 특집시리즈 기대한다/이갑수 INR 대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여전히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은 여야가 합의를 이뤘으나 유가족대책위와 야당 일부에서의 반발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검찰 소환 소식은 국민들을 더욱더 허탈하게 만들고 있고 군대 내에서의 엽기적 가혹행위로 발생한 사망 사건, 그리고 고질적 은폐 의혹을 일삼는 군에 관한 뉴스는 부모들과 입영을 앞둔 당사자들에게 걱정 폭탄을 안겨 주고 있어 군에 대한 신뢰도 깊은 위기에 빠져 있다. 일련의 사회적 부조리를 보면서 한국 사회의 적폐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와 적폐 척결 같은 엄청난 과제들이 국민들 앞에 놓여 있지만 과연 누가 언제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또다시 대형 사고가 난다면 과연 정부는 일사불란하게 구조하고 대응할 것인가, 관피아·법피아·해피아 등 수많은 마피아 문제는 현재 개선되고 있는가 하는 걱정이 쉽게 사라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최근 6회에 걸쳐 다룬 특집 기사 ‘대한민국 혁신리포트’는 특별 시리즈에 강한 서울신문답게 시의 적절한 기획이라 평가하고 싶다. 양극화 문제, 입시 개혁, 정부관료 문제와 공동체 의식, 국가의 100년 미래전략수립 등의 이슈들을 해외 사례와 전문가 조언 그리고 대안을 짜임새 있게 곁들인 시도가 돋보였다. 특히 4부의 국민소송제 도입에 관한 기사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정부 정책과 예산 집행의 감시에 관한 문제로 향후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활성화된다면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식 행정과 책임회피를 방지하고 나아가 효율적인 예산집행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혁신 리포트에서 다룬 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혁신이라는 거대한 담론에 걸맞게 중요도나 우선 순위를 감안해 국가적 해결 과제로서의 어젠다를 선정한 것인지에 관한 점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6월에 우리 사회의 적폐 10개를 선정, 그 배경과 현실 그리고 개선점까지를 구체적으로 다루었던 ‘기본을 지키자’ 시리즈의 주제 선정에서도 그러하다. 당시 10개의 적폐 이슈로 정치권의 공약 실천, 연줄문화, 낙하산 인사, 교통 법규, 의료계, 군 내부문제, 금융권, 그리고 스포츠계의 비리문제를 다루었다. 사실 적폐 10개를 선정하기란 애매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계 비리 같은 문제 대신 더 중요하고 심각한 사회적 적폐는 없었을까. 이참에 서울신문에 두 가지를 당부해 보고자 한다. 혁신 리포트에 거론된 각각의 이슈별로 후속 심층 보도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국민들로부터 분노와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군대 내 구타와 왕따 문제를 포함한 군 혁신에 관한 기사다. 서울신문이 연일 많은 지면을 할애해 군대 내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만의 세상으로 지내온 폐쇄적인 군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한 꺼풀씩 벗겨 내고 국가 안보 유지와 국민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해결 방안들을 도모하는 특집 시리즈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도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
  • [옴부즈맨 칼럼] 신문 1면 뉴스의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신문 1면 뉴스의 혁신을 기대한다/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간혹 신문 뉴스나 사회 현상을 다루는 학술 논문들이 서로 엇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들 모두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관찰한 뒤에 이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예측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 뉴스는 매일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일들을 중요도에 따라 선택하고 재구성하며 해석한다. 학술 논문들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고 반복 패턴을 살펴보면서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신문 뉴스나 학술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변화나 현상들의 원인을 해석하고 그 본질을 밝혀내려 한다는 것이다. 뉴스는 시간적으로 과거에 일어난 현상들에 내재된 의미와 그 맥락을 밝히려는 콘텐츠이다. 그것이 바로 신문이 독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뉴스의 본질이다. 그러나 최근 뉴스 이용자들은 무료로 무한대에 가깝게 뉴스와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선택 가능한 뉴스들이 물리적으로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무엇이 개인이나 공동체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가를 놓치는 일도 흔한 일이 되었다. 따라서 정보 과잉 시대에 신문 1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진 것 같다. 신문 1면은 가장 중요한 사회 현상들을 기술하고 해석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그만큼 신문 1면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원인과 변화 추세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서울신문 1면 보도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정치와 경제 뉴스들의 비중이 높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1면 뉴스들의 특성을 살펴볼 때, 경제 뉴스들은 비교적 데이터 제시와 분석이 이루어지는 데 비해 정치 뉴스들은 현상 기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가령, “배당수익률 1%P 올리면 외국인 앉아서 2조 6000억”, “아르헨 결국 디폴트…세계 경제 영향 미미”(이상 8월 1일자), “최경환 효과”(7월 31일자) 등과 같이 경제 분야 뉴스들은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이나 환경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잘 설명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와 연관된 정치 뉴스들은 결과의 분석보다는 인터뷰에 의존한 현상 설명이나 예측이 더 많아 보인다. 신문 1면에서 보도되는 정치 뉴스들도 앞으로는 정치 관련 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우리 정치 현상의 원인을 역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문 1면 뉴스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 정치와 경제 분야 이외에 문화, 국제, 스포츠, 지역,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쟁점들에 대한 설명과 해석을 톱뉴스로 배치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현재 시점에 직면하고 있는 쟁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분석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뉴스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1면 뉴스 포맷이나 디자인을 혁신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뉴스를 재구성하는 데이터 저널리즘 정착도 고민해야 할 주제들이다. 좋은 신문이란 과거라는 시간을 스냅 사진이 아닌 역사적 산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난 신문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혁신을 위해 언론학계나 한국언론진흥재단 등과 같은 공공기관 등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 금융3종 자격증 취득 마지막 기회, 어떻게 대비할까?

    금융3종 자격증 취득 마지막 기회, 어떻게 대비할까?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이 금융3종 자격증을 따려면 올해 하반기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금융3종 자격증의 난이도가 상승하는데다, 금융권 종사자로 응시자격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금융3종 자격증은 금융권 취업 시 10개사 중 7개사가 선호할 정도로 금융권 취업에 있어 중요도가 크다. 따라서 금융권 취업을 노린다면 올 하반기 시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에 금융자격증 전문 교육기관 와우패스센터(www.wowpasscenter.com)가 ‘금융3종 VICtory 패키지’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펀드투상 시험을 위한 ‘금융3종 VICtory 패키지’는 온라인 사전평가와 온라인 정규이론 후 오프라인 단기특강, 오프라인 실전 모의고사 순으로 진행되므로 금융3종 자격증을 한 번에 딸 수 있는 최단기 코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펀드투상, 파생투상, 증권투상 등 각각의 패키지가 15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펀드투상과 파생투상, 또는 파생투상과 증권투상 두 가지를 묶은 ‘VICtory Pack I’ 패키지는 20% 할인된 가격인 24만원, 3가지 자격증을 한 데 묶은 ‘VICtory Pack II’ 패키지의 경우 정가보다 10만원이나 저렴한 35만원에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패키지는 금융3종 자격시험 폐지에 따른 마지막 시험을 대비한 단기특강으로, 펀드투상 요약과 펀드투상 문제풀이 및 해설 강의는 물론 회원별 사전평가를 통한 학습 플랜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온라인 전용과정 수강 시에는 궁금한 점을 바로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 패키지에는 오프라인 특강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수업종료 후 ‘질문카드’를 써서 내면 다음날 이에 대한 답변 및 리뷰를 들을 수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와우패스의 금융3종 자격시험 ‘VICtory 패키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2-3482-2221)로 문의하면 된다. 8월 16일 접수가 마감되므로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구체적으로 살펴보니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면서 건설사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란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표시한 것으로 공공공사 입찰 자격 제한 등에 활용된다. 토목건축(토건), 산업설비, 조경 등 분야별 순위를 따로 발표하지만 일반적으로 ‘시평 순위’를 대표하는 것은 토건분야의 순위로 대형 건설사간의 순위 다툼이 가장 치열한 부문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해외공사의 매출과 지난해 영업적자 여부가 순위 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위였던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중국 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해외 토목·건축 공사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며 9년 만에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토목건축보다는 해외 플랜트 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토건 매출 등에서 삼성물산에 밀렸다. 현대건설은 대신 해외 플랜트 공사 실적이 반영되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건설사들은 대부분 순위가 미끄러졌다.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대우건설이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9위에서 올해 1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보이며 부진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11위에서 올해는 29위로 18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이들 회사의 부진을 틈타 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건설은 주택·건축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3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10위였던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에 힘입어 9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3위던 현대엠코와 54위던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 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합병에 따른 매출·자본금 증가 등으로 단숨에 10위로 뛰어오르며 ‘톱 10’ 건설사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시평 10위권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2개 건설사를 보유하게 됐다. 중소건설사 가운데 주택사업 실적이 늘어난 회사는 순위가 급상승했다. 세종시 아파트 철근 누락 파문을 일으켰던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45위에서 올해 90위로 55계단 상승했고 한림건설은 작년 100위에서 58위로 42계단 올라섰다. 또 지난해 33위였던 부영은 올해 16위로, ㈜동일은 지난해 64위에서 올해 40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건설사의 서열을 제대로 매기려면 시공능력평가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는 말그대로 해당 건설공사의 수행 능력과 기술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인데 경영평가 점수 배점이 높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반면 경영실적이 양호한 회사는 신인도가 중시되는 상황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문제가 없다며 맞선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공사 수주에 주력하면서 산업플랜트의 중요도가 높아졌는데 여전히 토건 위주로 순위를 발표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행 기준으로는 시공능력평가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공사실적, 기술능력, 경영평가 등 평가항목의 점수를 합하지 말고 각각 따로 발표하거나 건설사별 순위를 나열하지 말고 1그룹, 2그룹 등과 같이 그룹 단위로 분류·발표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불만이 커지자 시공능력평가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기로 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서로 입장에 따라 경영평가 점수, 수주실적이나 기술력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지만 경영평가 점수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여러 문제점들을 검토해 내년에 발표되는 시공능력평가부터는 달라진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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