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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타오 장쩌민 ‘권력 분점’

    후진타오 장쩌민 ‘권력 분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오는 10월 중순무렵으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17차 전당대회 참가대표 명단을 3일 확정하는 등 중국이 지난 5년이래 가장 큰 정치 행사에 돌입했다. 3일 신화통신은 “정부 및 국영기업 등 직능, 지역별 당 일선기구에서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표 2217명이 선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제2기 집권 여부를 결정하고 차세대 후계자를 뽑게 된다. 또 정치국과 중앙 군사위 인사 등 당과 군, 두 핵심 권력기구의 주요 구성원들을 선발한다. 향후 5년 및 중국 미래의 틀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중국적 특성에 따라 권력 핵심부간에 물밑 교섭이 치열하게 전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후 합의 정치국 상무위원 큰 변화 없을 듯 일단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구성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후 주석측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측간에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일부 홍콩 언론들은 후 주석이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으로 축소해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을 줄이고 정치국 전체위원이나 당 중앙위원회의 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장쩌민-후진타오, 전·현직 주석간의 권력 투쟁은 한때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현재 일정한 선에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국 인사는 일단 후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의 잔류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숨진 황쥐(黃菊) 부총리와 정년퇴직 나이인 만 70세를 넘긴 뤄간(羅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정년이 임박한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3명의 자리는 차세대로의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부패 추문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도 교체 대상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정치국원 가운데는 차오강촨(曹剛川) 중앙군사위 부주석 겸 국방부장, 우이(吳儀)·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 등도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자리는 장더장(張德江) 광둥(廣東)성 서기, 위정성(兪正聲) 후베이(湖北)성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 등 ‘젊은 세대’가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권력의 핵인 정치국원이나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전격 발탁되는 인사들은 ‘포스트 후’를 잇는 5세대 지도부로 간주된다.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江蘇)성 당서기, 시진핑(習近平) 상하이(上海)시 당서기 등이 특히 주목 대상이다. ●리커창·리위안차오·시진핑 차세대 주목 장-후 전·현직 주석간의 권력 투쟁과 관련,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1일 인민해방군 건국 8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후 주석의 영도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후 주석 집권이후 측근들의 잇단 실각 및 구속에 불만을 터뜨리며 기회를 벼르던 장 전 주석이 당대회를 앞두고 꼬리를 내리며 특유의 유연성으로 타협안을 수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 주석도 이에 대한 화답으로 1일 건군 80주년 기념식인 전국 모범용사 대표자대회에 참석한 장 전 주석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5년만의 잔치’가 다가오면서 양측이 균열을 봉합하고 권력 분점의 새 틀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jj@seoul.co.kr
  • [기고] 매니페스토,주민소환 명분 활용 안돼/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풀뿌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주민소환제가 7월부터 도입됐다. 최초, 최고, 최대, 최소, 최악 등 ‘1등’ 심리가 강력히 작동하는 우리 사회에서 주민소환 대상 ‘1호’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수많은 예상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은 환영할 만하지만 최근 여론의 흐름 중 주민소환제를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와 연계시켜 보려는 논의가 있어 매니페스토운동의 확산과 주민소환제의 정착을 바라는 이들에게 큰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주민소환제나 매니페스토운동은 모두 대의제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도입되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 주민과의 견제와 균형, 비판과 협력을 통한 지역발전을 추구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중앙정치에 포섭되어 지방자치의 올바른 의미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왜곡된 지방선거를 경험한 우리 사회에서는 주민소환제나 매니페스토운동이나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제도이며 경험이다. 부실한 과정에서 선출된 단체장을 임기 중이라도 소환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 발전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다. 선거과정뿐만이 아니라 선거 후 임기 내내 공약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매니페스토운동 또한 지방자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환운동이 토론되고, 이 제도를 추진하려는 일부 지역에서 단체장을 소환하려는 이유의 하나로 매니페스토 이행 성과의 부실함을 거론하고 있다. 필자는 다음 두 가지의 이유에서 처음 시행되는 주민소환제가 매니페스토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첫째는 매니페스토운동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공약이행 평가결과도 단체장을 소환할 만한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이 처음 도입되어 모든 단체장 후보자들이 매니페스토 참여를 약속하였으나 선거과정에서 정책공약에 대한 합리적 토론이 미약하였다. 그럼에도 공약이행 추진과정과 평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는 단계에서 성급하게 소환운동을 시작한다면 주민소환제나 매니페스토운동이나 모두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두번째는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둔 단체장에게 주민소환이라는 징벌을 가하는 것은 성급한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이다. 즉, 주민에게 위임받은 정책집행권의 일부만을 행사한 시점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이 단체장의 약속 불이행과 불성실한 정책집행에 대한 비판과 촉구의 수단으로서 유용할 수는 있겠지만, 주민소환의 근거로까지 활용되는 것은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심각하게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사례가 있더라도 중간 평가가 가능한 내년까지 충분하게 토론하고 인내하면서 소환에 필요한 지역사회의 합의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물론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매니페스토운동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단체장의 부정과 탈법·무능과 독단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란 차원에서 출발하고, 지역주민 다수의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언제 추진되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주민소환제는 기나긴 도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렵게 도입된 이 제도가 잘 정착하여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매니페스토의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쳐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매니페스토운동 역시 주민소환제와는 다른 경로를 거쳐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
  • 中 지도부 ‘베이다이허’ 로… 권력재편 논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다이허(北戴河)’에 중국 지도자들이 몰려들기 시작, 오는 10월 권력 재편을 위한 중국 정계의 판짜기 협상이 본격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10주년 행사를 마치고 베이다이허에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국가서열 4위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은 지난달 29일 모습을 드러냈다.‘베이다이허 회의’의 개막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징후들이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올 가을 17차 당대회를 통해 출범하게 될 후진타오 집권 2기를 위한 권력 재편 논의다. 중국 최고 권력집단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상하이방의 퇴진 수준과도 맞물린다. 증시 과열, 인플레 등을 비롯한 거시 경제 조정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 앞서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당 위원회 개편 작업을 마무리했다. 교체된 지도층은 모두 98명. 이들 가운데 1950년 이후 출생이 57%로 ‘연소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59명으로 전체의 60%나 돼 ‘고학력’ 특색도 드러냈다.72명은 대학에서 문학·역사·경제·정치·미디어 등을 공부해 과거 지도자들의 전공이 이공계에 치우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jj@seoul.co.kr●베이다이허 회의 마오쩌둥(毛澤東)시대부터 해마다 베이징부근의 여름 피서지인 베이다이허에 당·정·군의 원로들과 현직 최고 지도자들이 모여 각종 주요 인사와 정책을 결정하는 막후 모임이다. 시기는 해마다 유동적이지만 7∼8월에 보름에서 20여일가량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원로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중국정치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회의다. 사스가 발발한 2003년 이 회의가 중단됐으나 지난해부터 언론에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했다.
  • [기고] 지방선거법 손질 한시가 급하다/ 김장중 정보와컨설팅 대표ㆍ행정학박사

    4·25 재·보궐선거 직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론이 드높았다. 정부도 ‘기초단체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국회에 건의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부터 기초단체 선거에 정당공천제가 도입된 이후 공천비리 등 숱한 선거부정이 발생하고 그 폐해가 심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230개 기초단체장 전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촉구 성명과 관련, 학회 토론회에서 폐지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포함한 지방선거제도 개선 논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다.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고,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대통령선거에만 깊이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에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고만 한다. 정당공천제가 제대로 되면 책임정치 실현, 인재 발굴 및 훈련, 여성 진출 확대, 지방자치 발전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 선거에서는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공천에 돈이 오가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었으며, 지방정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종속되어 유능한 지역인재의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거론된 ‘책임정치론’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일소에 부쳐졌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선거 포기와 한나라당의 참패에 비해, 탄탄한 지역기반을 쌓은 비(非)정당 후보들의 대거 당선이 그 방증이다. 정치적 과점주주로 행세하는 기존 정당의 무능과 횡포에 유권자가 외면했고, 함량미달 후보 사천(私薦)에 주민들이 반기를 들었다. 지방선거제의 폐해를 그대로 방치하면, 국민들은 매년 두번씩 분노와 후회를 되풀이해야 한다. 재·보선이 매년 4월과 10월에 실시되도록 선거법에 정해졌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강한 정치 불신과 낮은 정당 참여, 취약한 풀뿌리정치 등의 현실과 정치문화를 고려한 제도가 필요하다. 행정의 논리가 중시되는 지방자치의 특성상,‘정당에만’ 충성하는 정치꾼보다는 지역을 살찌울 진정한 일꾼이 뽑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들이 ‘정당공천’이라는 진입장벽에 막히지 않아야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주민들의 손에 지역정치를 돌려주어 민의의 왜곡을 막고 풀뿌리민주주의가 튼실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쥐고 흔드는 공천권의 고리부터 끊어야 한다. 정당공천제로 무소속 후보에게 가해지는 차별도 시정돼야 한다.‘무소속’은 어감도 좋지 않고,‘갈 데 없는 사람’이나 ‘떠돌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배어 있다. 말 그대로 ‘독립 주자’이기에 ‘비정당 후보’나 ‘독립 후보’라는 가치중립적 용어를 써야 한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정당의 고삐에서 자유롭게 풀어줘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달 발효된 주민소환제다. 정당공천제를 그대로 두고서 주민소환제를 시행하면, 자칫 정당간 투쟁이나 대리전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 이럴 경우 지역사회의 분열과 지방행정의 혼란은 심각해진다. 비례대표를 제외한 기초단체선거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자. 대신, 원하는 후보는 자신의 지지 정당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정당 표방제’를 도입하자. 특정 정당의 인기가 높은 지역은 여러 후보가 그 정당을 표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정당을 내세우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면 정당과 국회의원의 간택에 주민이 억지로 끌려가지 않고 주민과 후보가 선거의 진짜 주인이 된다. 정당은 민의로 선택된 유능한 인물을 영입해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서 정치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6월 임시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꼭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김장중 정보와컨설팅 대표ㆍ행정학박사
  • [특파원 칼럼] 황쥐, 원자바오, 저우언라이/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 개막식이 열린 지난 3월5일 인민대회당. 오전 9시가 거의 다 되어가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한 국가 권력 서열 1∼9위까지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순간 눈에 띄는 건 서열 6위인 황쥐(黃菊). 투병중인 터라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서둘러 망원경을 꺼내들었다. 육안으로는 3층에 마련된 기자석에서 남녀구별이나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황쥐는 멀쩡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혹시 와병설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확인을 해야 했다. 한 주요 인사에게 본 것을 전하며 그의 소식을 물었다. 그랬더니 “가까이서 본 건 아니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보면 병색이 완연해 민망할 정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로부터 꼭 석달 만인 지난 5일. 베이징 근교 바바오산(八寶山) 혁명열사 공묘에서 황쥐의 장례식이 거행됐다.1년반가량 췌장암과 싸우다 2일 숨진 그는, 이 기간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 그의 이름으로 된 축전과 연설문이 나오고 전인대 참석을 포함해 몇 차례 대외적인 활동도 강행한다. 췌장암이 여러 암 중에서도 통증이 유난히 심하고, 진단 이후 생존시간이 가장 짧은 병의 하나임을 감안하면 그의 노력이 빛난다. 이런 노력은 본래 그의 성실과 업무 스타일에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또 상하이방(上海幇)의 보루로서, 올 가을 17대 당 대회를 앞두고 치열하게 전개중인 권력 투쟁에서 버팀목이 되려 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없어 보인다. 많은 평범한 중국인들은 “황쥐 개인으로서는 ‘일하다 쓰러지는’ 모습을 남기려 애썼을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 전범(前範)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다. 저우는 방광암으로 투병중인 1975년 1월 병실에서 나와 제4차 전인대에서의 정부업무보고를 마친다. 그해 12월13일을 마지막으로 식사를 더이상 하지 못하고 링거로 연명하면서도 20일 국무원에서 타이완 문제 보고를 받았다.14차례나 크고 작은 수술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일하다 쓰러진 지도자의 전형을 세웠다. 어쩌면 황쥐는, 문화대혁명의 말기로 치닫는 권력투쟁의 최절정에서 암 투병 중에 일하다 쓰러지는 저우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황쥐의 사망 뉴스 와중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의의 이유인즉 “업무가 너무 과중하다.”는 것이었다. 원 총리가 ‘업무가 과중한 총리직은 5년 임기만으로 충분하다.’며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임기를 맡을 뜻이 없음을 주변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것이다. 기사의 소식통들은 원 총리의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밖에 안 된다고 소개했다. 일부에서는 ‘올 가을 17대 당 대회에서 적잖은 변수가 나타났다.’고 흥분했다. 황쥐의 사망으로 상하이방이 흔들리는 터에 원자바오까지 그만둔다고 했다니 격변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원 총리가 일전에 “13억명의 총리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했던 것도 보도에 일조를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원 총리 사임설에 한 중국 인사는 눈을 둥그렇게 뜬다.“업무가 과중하다고 사임하는 지도자는 중국에는 없을걸요?” 저우언라이를 기억한다면, 외국인이라도 이같은 반응에 금방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일련의 일들은 지난 4년반 노무현 정권에서 자리를 뜬 공직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장·차관이든, 청와대 비서관이든 느닷없는 퇴임이다 싶으면 대부분 ‘건강상의 이유’를 댔다.‘칭병(稱病)’이야 중국이나 한국이나 낙향을 위한 오랜 핑계였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거의 사라진 유행이다. 지도자들의 진퇴(進退)는 점점 분명한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이젠 한국도 좀 다른 해명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지방 정당공천제 없애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제7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열고 ‘정당공천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230개 기초단체장이 모두 서명한 성명에서 “정당공천제는 지역 문제, 주민 복리를 개선하기보다는 중앙정치가 지방선거를 좌우해 지방자치를 퇴색시키고 있다.”면서 “기초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한국지방자치학회·국회지방자치발전연구회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정치제도의 현실과 과제’ 토론회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가 거론됐다. 임승빈(명지대 교수)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공천을 둘러싼 부정부패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썩게 한다.”면서 “정당공천제는 폐지해야 하며, 깨끗한 지방정치 정착을 위해서는 기초단체장에게도 제한된 범위 안에서 후원회 제도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합해도 시원찮을판에 ‘선택’ 바라나”

    5·18 민주항쟁 27주년을 맞은 빛고을에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모였다.5월 정신이 면면히 흐르는 금남로에서 범여권 통합을 목놓아 외쳤다. 흡사 중앙정치무대가 18일만큼은 광주로 옮겨진 듯하다. 해마다 5월이면 정치 각축장이 돼버린 광주. 특히 올해는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범여권으로선 무너진 지지기반과 지지부진한 통합으로 광주에 거는 기대가 각별할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새벽 기차로 내려간 광주 그 어디에서도 범여권의 통합 물꼬는 터지지 않았다. 다들 ‘민주세력의 위기’를 말하고 ‘5·18정신은 범여권의 단결’이라면서도 실체는 보이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대선주자 원탁회의도 성사되지 않았다. 여전히 대통합과 소통합으로 나뉘어 ‘건널 수 없는 강’만 바라볼 뿐이었다. 이들이 말하는 5월 정신은 뭘까. 탱크를 앞세운 군사권력 앞에서도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지켰던 그 정신을 무엇으로 계승한다는 걸까.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일으켜 세우던 그 정신을 도대체 무엇으로 이어간다는 걸까. 이합집산, 기득권, 사분오열…. 범여권의 현주소 아닌가. 이날 5·18국립묘지에서 항쟁 27주년 기념식에 참가했던 한 시민의 혼잣말이 가슴을 울렸다. 참석자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무렵, 초로의 남자가 “내년 이맘때도 이 노래를 들을 수 있을랑가 모르겄네.”라고 말했다. 항쟁 당시 시민군이었던 강석순(57·운림동)씨였다. 강씨는 “정치적 목표를 두고 싸우면 몰라. 별 차이도 없는 것들이 자리다툼하느라 이 지경을 만들고도 광주의 선택을 기대하다니….”라고 말했다.30여년 동안 택시운전을 했다는 이민천(55)씨는 “합해도 시원찮을 판에 통합하는데 누구는 되고 안 되고 하는 게 어딨어.”라며 분열을 질책했다.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이날 저녁 호남선에 몸을 실었다. 무거운 마음이었으리라. 진압작전으로 표창을 받았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아직 훈장을 반납하지 않았다.5·18이 국가기념일까지 됐지만 교육부는 광주정신을 ‘항쟁’이라고 가르치면 안 된다고 한다.5월정신의 정통성을 넘겨받은 범여권이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통합과 정권재창출을 말해야 한다. 지난 14일에 문을 연 5·18추모관에는 80년 5월에 멈춰진 시계가 전시돼 있다. 범여권이 지역주의에 편승해, 정치적 고향이라는 안도감에만 젖어 있다가는 금남로의 시계가 다시 2007년 5월에 멈춰설지 모를 일이다. koohy@seoul.co.kr
  • [사설] 지역 일꾼 공천배제 정치권이 나서라

    우리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군·구 단위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기초단체장과 함께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를 확대하는 쪽으로 법을 고쳤다. 그 후유증이 지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음 지방선거에 임박해서는 바로잡기 힘들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17대 국회가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후보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법무부가 그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에서 적발된 공천 관련 선거사범 숫자가 2002년 선거때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군수·구청장과 지방의원 후보 공천은 암암리에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창구가 되었다. 지역주의 폐단으로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공천은 당선을 의미한다는 인식이 퍼졌고 기초단체장은 얼마, 기초의원은 얼마 하는 식으로 공천헌금 가격표가 떠돌기도 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내고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들은 그를 만회하려 비리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방행정이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현상도 심각하게 표출되었다. 기초의회의장협의회 등은 기회 있을 때마다 금권·타락 정치 근절을 위해 기초의원·단체장 정당공천제를 폐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이 꿈쩍 않자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했다. 지난 4·25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을 대거 당선시킴으로써 중앙 정치인들의 횡포에 경고를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천헌금 행태를 비난하고, 법무부가 기초단체장 공천배제 입법의견을 내자 한나라당이 발끈했다. 자신을 겨냥한 정치행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재·보선 후 내분을 겨우 봉합했지만, 비리를 막을 근본 장치를 만들지 않으면 올 대선을 포함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한나라당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
  • 中 티베트에 대대적 지원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신장(新疆)에는 채찍, 시짱(西藏·티베트)에는 당근.’ 중국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이 이어져온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두 소수민족 자치구 문제를 담당하는 중앙 정부 단위의 대책반(小組)이 최근 구성됐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8일 보도했다. 각각 국가 최고 지도자급이 소조 조장을 맡았지만 조직 구성의 면면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시짱 소조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칭린(賈慶林) 정협주석이 조장을 맡았다.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화젠민(華建敏) 국무원비서장, 류옌둥(劉延東) 중앙통전부장, 마카이(馬凱) 국가발전개혁위 주임, 진런칭(金人慶) 재정부장 등 쟁쟁한 인물이 배치돼 있다. 특히 국가발개위와 재정부 등이 포함된 것은 중앙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최근 시짱자치구에 1000억위안(12조원 가량)을 투자해 개발을 촉진키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비록 공안부장이 끼어 있지만 설득 위주의 부드러운 정책이 사용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와 민심 사이에 틈을 내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다. 물론 신장 담당 소조도 정치국 상무위원이 조장이다. 뤄간(羅干) 정법위 서기가 조장,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를 비롯한 중앙정치국 위원 등이 부조장을 맡았다. 그러나 보도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신장에 대한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jj@seoul.co.kr
  • 中 권력구도 ‘지각변동’ 예고

    中 권력구도 ‘지각변동’ 예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권력 지형에 강력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중앙정치국과 핵심 권력의 집합체인 당 중앙위원회 구조가 오는 가을 17차 당대회에서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게 그 주요 내용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7차 당대회에서 현재 9명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으로 줄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여기서 많게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원 물갈이 될 것으로까지 한때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 작업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3세대 지도부와의 ‘지분 정리’가 원활치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때문에 정치국에서 상무위원 수를 7명으로 줄이되,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일반)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국 상무위원의 수는 후 주석이 권좌에 오른 2002년 11월 16기 당 대회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권력의 핵인 상무위원의 수가 많다는 것은 권력 분산을 의미한다.5년 전 상대적으로 ‘약화된’ 권좌에 올랐던 후 주석으로서는 이를 원래대로 돌린 뒤, 집권 2기를 시작하고 싶어했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중앙위와 정치국의 자릿수가 아예 2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는,3∼4세대 지도부간 진행되고 있는 주고받기식 셈법이 대단히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도는 “현재 당 지도부는 차기 지도자의 인력 풀을 확대해 보다 젊고 능력있는 젊은 관료들이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주요 직위에 대한 경선이 허용되면 ‘당내 민주화’가 진일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민주화’를 명분으로 내건 중앙위원과 정치국원 자리에 대한 문호 확대가 실현된다면, 후 주석으로서는 완전한 권력 장악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물타기’를 통해 장쩌민 전 주석계열의 힘을 빼는 동시에 자신의 측근을 대량 포진시킴으로써 권력 구도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물론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개연성도 없지는 않다. 한편 보도는 “5세대 새 지도부의 면면이 이번 17차 당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방 세계는 후 주석이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처럼 후계자를 지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후 주석은 2012년 퇴임할 때 자신의 후계자를 지정하는 그런 권한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seoul.co.kr
  • 베네수엘라·中 ‘新밀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은 지는 해, 중국은 뜨는 해”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천명했다.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중국석유공사 장제민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미래의 시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26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로서는 미국에 대한 석유수출 의존도를 줄여 자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측면이 있고, 중국으로서는 안정적인 원유선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UN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미(反美)의 선봉인 차베스 대통령은 1999년 취임 이래 대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하루 수출 물량인 200만배럴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수입하는 하루 1150만배럴의 원유 가운데 150만배럴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하루 15만배럴을 수출하고 있으나 2012년까지 100만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는 하루 330만배럴의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360만배럴로,2009년까지는 410만배럴로 늘린 뒤 2012년까지 580만배럴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에 양국은 ‘에너지 협력’을 대폭 강화했다. 원유 생산에서부터 중국으로의 수송 과정 및 정유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키로 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요청대로 관련 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인 리창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석유공사를 통해 첨단 원유채굴기술과 설비를 베네수엘라에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양국이 에너지뿐 아니라 경제전반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양국의 국영석유개발회사인 중국석유공사와 베네수엘라석유가 합작법인을 설립, 베네수엘라의 주마노 유전과 오리노코강 유역의 4개 광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합작법인의 지분 40%를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민생의 이면/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지난 5일은 천안문 광장 일대에 가장 많은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내걸리는 날이었다. 그 많은 깃발들이 다리미로 다려놓은 듯 깃대와 직각으로 펼쳐졌다. 바람이 연출한 장관이었다. 여간해선 펴지지 않는 광장 중앙의 초대형 깃발도 힘차게 나부꼈다. 바람 많은 베이징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일이다.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회의는 이런 가운데서 시작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개막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함께 이번 양회(兩會)는 ‘민생’이라는 단어로 출발했다. 물론 중국 언론이 내건 표제어다. 많은 서방 매체들도 이에 초점을 맞춰 이번 양회를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투명성도 강조됐다. 하지만 올 양회는 범상치 않은 바람만큼이나 예전과 다른 이면을 보여줬다. 우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글이 느닷없다.‘사회주의 초급단계의 역사적 임무와 대외정책의 몇가지 문제에 관해’라는 제목의 글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분석처럼 그저 “최근 잇따르는 민주화 압력과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개혁 요구에 대한 당국의 공식 반응”일 뿐인가. 발표 시점이나 공개 장소도 없이 2월27일자로 국영 신화통신이 전재한 형식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취임 이래 이같은 방식으로 글을 낸 적이 없다. 이처럼 이례적인 일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비정상적 상황은 비정상적인 인사(人事)로 대변된다. 오는 10월 열리는 17차 당대회는 4세대 지도부의 2기 출범식.3세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각 성(省)의 서기와 성장 인사가 마무리돼 힘의 토대가 구축돼 있어야 할 때다. 그러나 인사는 지금까지 14곳에서만 이뤄졌다. 예전 같으면 이미 지난해 말에 다 끝나야 할 일이다. 한 중국 인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까지 했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6월까지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지지만, 그마저도 달성될지 의문이다. 각 단위에서 이른바 ‘미세 조정’까지 마치려면 시간이 급하다.‘후진타오(胡錦濤) 2기’가 자신만의 실핏줄 조직을 갖지 못한 채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인사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후 주석의 힘이 과거 전임자들만큼 충분치 못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그만큼 인사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연 9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7명으로 줄어들 것인지, 쩡칭훙(曾慶紅)은 살아남을 것인지, 새 상무위원의 반열에는 누가 오를 것인지, 반부패 수사의 칼날은 어디까지 겨눠질 것인지…. 인사는 인사에 그치지 않는다. 인사는 당사자들의 주변 사람과 그들의 대규모 사업, 얽히고설킨 그들의 네트워크를 운명짓는다.“주요 인사들은 지금 모두 살얼음을 걷듯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갈 만하다. 지난 2월의 춘제(春節)에 묻혀 조용히 지나갔던 덩샤오핑(鄧小平) 서거 10주년에 대해서도, 혹자는 “제 앞가림에 정신이 없는데 추모고 뭐고 신경 쓸 틈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이쯤 되니, 원자바오 총리의 글은 “1차적으로 후 주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그럴싸하게 들린다. 어떤 노선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선언한 행동이란 해석이다. 지금 중국의 핵심부가 얼마만큼 민감한 상태에 놓여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17차 당대회의 중요성과 민감성을 두고 한 경제계 인사는 “올해 당 대회 이전까지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당 지도부의 물갈이는 아예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환율도, 증시도 문제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북핵 문제도 이 기간만큼은 잠잠해야 한다.16일 양회가 끝났다. 중국 핵심부의 소리없는 전투는 진행형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중국 움직이는 ‘링다오 그룹’ 집체학습 이례적 공개

    중국 움직이는 ‘링다오 그룹’ 집체학습 이례적 공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을 움직이는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의 ‘집체학습’ 내용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4세대 지도부 출범 이래 지난 4년여간 중국 중앙 핵심인 이른바 ‘링다오(領導)그룹’의 집체학습 내용이 2일 신화사를 통해 공개됐다. 2002년 12월26일 헌법 학습부부터 시작해 지난달 15일 해외의 지역발전 상황 연구에 이르기까지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39차례에 걸쳐 집체학습을 했다.40여일에 한 번꼴이다. 학습에는 37개 분야에서 77명의 초일류 전문가와 학자들이 동원됐다. 당 노선에서부터 법률, 경제, 취업, 과학기술, 군사, 국방, 건설, 문화, 역사, 농업, 위생, 교육, 민족, 민주문제에 이르기까지 학습 주제가 망라돼 있다. 2003년 사스 발생 직후에는 ‘사스 예방사업 강화’ 학습이 이뤄졌고,2005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국제 에너지 자원 정세와 중국의 전략’을 공부했다. 집체학습이 이처럼 자세하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중앙 링다오들이 어떤 학습을 했다는 보도가 매우 드물게 나오는 정도였다. 때문에 집체학습 개최의 유무와 내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집체학습은 중국 최고지도부 의사결정 과정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신화사는 “집체학습은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이뤄지기도 하고, 때로는 결정을 하기 위해 또는 결정 이후에도 열린다.”고 전했다. 또 중국 싱크탱크가 중앙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작용을 하는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 4년간 강사진은 압도적으로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이 많았다. 모두 11명이었으며 중앙 당 간부학교 5명, 중국인민대학 5명, 베이징대학 4명, 국무원발전연구중심 4명, 국가발전개혁위 연구원 4명, 칭화대학 3명 등이 출동했다. 평균 1회 학습에 2명씩 동원된다. 강사들은 1920년대생부터 1960년대생까지 다양했다. 주요 연령대는 45∼55세였으며 점차 젊어지는 추세라고 신화사는 밝혔다. 집단학습의 목적은 내부적으로는 “중앙에서 공감을 형성하고, 불일치를 줄이고, 사상을 통일하며, 선두 학습을 통해 중앙의 정책 결정을 고효율적으로 정확하게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은 2002년 첫 집체학습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 외에도 중앙정치국은 집체학습을 해야 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할 제도”라며 이 학습을 직접 챙겼다. 이례적인 공개에는 각급 지도층에 교훈을 줘야겠다는 당 중앙의 의도가 깔려 있다. 후 주석은 “각급 영도 간부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인민·군중과 사회 각 방면이 날로 변화·발전하고 있어 배우지 않으면 낙오되며, 책임·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배워야 다스릴 수 있다.’로 요약된다. jj@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문 1.다음은 지역주의(regionalism)를 확산시킨 요인에 대해 분석한 글이다. 이 글을 읽고 판단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탈냉전기의 주요 추세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주의는 WTO의 출범이 상징하는 범지구적 단일 시장의 건설을 위한 노력이 있는 한편으로 지역적 차원에서 국가들의 조직화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연합의 출범과 함께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번째로, 국제환경의 변화로서 냉전의 종식을 들 수 있다. 냉전의 종식은 국가 간의 반목의 분위기를 완화시킴으로써 지역 협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국가 간 협력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켰다. 다극화된 탈냉전기의 시대에는 실질적 이해관계를 가진 지역 내의 국가들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하게 된 것이다. 지역주의 대두의 두 번째 중요한 요인은 경제적 변화이다. 우선 세계화로 인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의 심화 그리고 세계경제의 자유화는 국가들이 지역주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중요한 동인이 되었다. 경쟁의 심화로 인해 서구시장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비서구 국가들은 그들만의 무역블록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유럽 단일시장의 출현은 유럽 이외의 지역 국가들에 위협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세 번째 원인은 제3세계주의의 종말이다.1970년대 이후 제3세계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는데, 신국제경제질서(NIEO)에 대한 요구,OPEC에 의해 추진된 서구의 석유 메이저들의 영향력을 거부한 자원민족주의 등이 그 예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제3세계간의 협력을 위한 움직임이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빠르게 쇠퇴하게 되면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는데, 지역주의도 그러한 대안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ㄱ) 지역주의는 WTO의 출범 목적과는 다소 상이한 목적을 추구하는데, 냉전이 종식되면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주변 지역국 간의 관계를 새로이 정의할 수 있게 되면서 촉진되고 있다. (ㄴ) 유럽연합의 출범으로 유럽국 간의 무역 블록이 형성된 것은 비유럽국가들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게 되면서 생존을 위한 무역블록 형성의 필요성이 높아져갔다. (ㄷ) 1970년대 크게 유행한 제3세계주의의 연속선상에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협력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주의가 모색되었다. (ㄹ) 지역주의가 확산된 것은 경제적 목적보다도 탈냉전기의 각국의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이 더 컸다. (1) (ㄱ),(ㄴ) (2) (ㄴ),(ㄷ) (3) (ㄱ),(ㄷ) (4) (ㄱ),(ㄹ) (5) (ㄷ),(ㄹ) 문 2.지방선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판단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옳지 못한 것은? 지방선거는 전국수준의 선거에 비하여 여러 모로 중요성을 덜 부여받고 있다. 투표율도 떨어지고 유권자들의 관심도 낮다. 한마디로 지방정치는 중앙정치의 마이너 리그(minor league)로 취급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일정부분 중앙집권적 정치구도의 산물이기도하지만 동시에 지역 시민사회가 지방자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견해 수준의 반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즉, 중앙의 정치는 요란한 구호와는 달리 지방자치를 중앙정치 구도의 종속변수로 자리매김하여 지역 시민사회의 정치적 효능감을 저하시키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시민사회 또한 오랜 타성에 젖어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중앙의 ‘시혜´에 의존하려는 경향성이 높았던 측면도 부인하기 힘들다. (1) 우리나라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8년과 2002년 각각 53%,48%로서 60%대의 총선 및 70%대의 대선과 비교하여 차이가 나타난다. (2) 총선 및 대선에서 나타나는 특정 정당의 지역 독점화 현상이,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3) 과거 지방선거의 결과는 상대적으로 집권 여당의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나타났다. (4) 총선의 경우 언론매체, 후보의 인적 평가가 주된 결정변수였다면 지방선거에서는 선거홍보, 지역발전 기여도 및 참여도가 보다 중요 결정변수로 나타났다. (5) 각 중앙정당은 지방선거에 대해 총선 및 대선의 사전평가, 혹은 사후평가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득표율 증대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1번 정답 : (5) 2번 정답 : (4)
  • 中 마지막 ‘8대 원로’ 보이보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른바 중국 ‘8대 원로’의 마지막 생존자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가 98세로 사망했다.홍콩의 봉황(鳳凰)위성TV와 성도일보(星島日報)는 16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 전 부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보시라이(薄熙來) 현 상무부장이 그의 막내 아들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을 중심으로 한 8대 원로는 1980년대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를 축출하며 정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이들은 후 전 당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발생한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때도 덩을 도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지도자로 발탁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보 전 부총리는 1908년 산시(山西)성 북부 딩샹(定襄)에서 태어나 1926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베이징대학 재학중 일제에 맞서 무장저항운동을 전개했다.공산정권 수립 이후 재정부장, 국가건설위원회 주임, 국가경제위원회 주임, 당 중앙위원 및 중앙정치국 후보위원, 국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jj@seoul.co.kr
  • 평양은 한반도 특색이 집약된 도시였다

    “역사적으로 평양은 어떤 존재인가.”고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의 주요 도시로 있는 평양의 의미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사연구회(회장 노태돈)의 올해 학술대회를 통해서다.9일 서울대 인문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역사도시 평양’을 주제로 한국사의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평양의 위상을 조명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평양의 위상을 고대부터 현대까지 5개 시대로 나눠 분석해 흥미를 끌고 있다. 우선 서울교대 임기환 교수는 ‘고구려 평양 도성의 구성과 성격’을 요약했다. 평양 천도를 계기로 고구려 시절 중앙정치의 구심점이 바뀌고, 문화적 양태도 요동·중원지역적 요소와 고구려적 요소가 결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임 교수의 분석이다. 김창현 성신여대 연구교수는 ‘고려 서경의 행정체계와 도시구조’를 분석한 결과, 서경이 개경에 뒤지지 않았으며 동경(경주)과 남경(한양)을 초월하는 위상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오수창 한림대 교수는 ‘조선후기 평양의 문화적 특성’을 고찰한다. 오 교수는 평양이 서울을 제외하면 청구야담 등 조선 후기의 야담(野談)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시였다고 제시했다. 평양이 등장하는 이야기 주제는 주로 재물과 치부, 연애·유흥에 집중됐다. ‘근대 평양의 도시 형성과 상공업 발달’을 발표하는 오미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은 “근대기 평양지역 공업은 일본 독점자본과 조선인 중소공업이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인 공업은 양말·정미·주류 등의 업종에 집중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동직조합이나 생산조합 등의 경제단체가 생겨났다는 것. 이어 이신철 성균관대 연구교수는 ‘사회주의 조선의 심장 평양, 동아시아 도시로의 변화 가능성’을 발표한다.이 교수는 “광복 직후 민주기지론에 입각한 ‘민주수도’로 계획된 평양이 한국전쟁 뒤 전후 복구 과정에서 사회주의 국가들의 원조를 받게 됨에 따라, 역설적이게도 사회주의 이념을 실험하는 계획도시로 변모했다.”고 말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女談餘談] 여성의원들의 ‘소신’과 ‘현실’ 사이/구혜영 정치부 기자

    ‘정치의 계절’을 실감케 하는 서울 여의도.‘정계개편’을 앞두고 여권에서는 당 사수파니 통합신당파니 벌써부터 편가르기 싸움이 한창이다. 이쯤되면 ‘정점’에 있는 권력을 따라 움직여야 하는 현실 속에 냉가슴을 앓는 의원들이 많다. 여성 의원들은 더더욱 그렇다. 남성 의원들에 비해 비례대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여성의원들은 일찌감치 ‘다음 번’을 위해 지역구를 정해 놓고 텃밭을 다져왔다. 그러나 중앙정치판이 하루가 다르게 팽팽 돌아가는 통에 지역정치에만 올인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게다가 여권 새판짜기의 화두는 ‘기득권 포기’다. 지역구를 정해 두고 활동해온 게 기득권이라면 기득권인데, 만에 하나 여당의 개편 결과가 통합신당이 될 경우 그간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여성의원들의 정보 소외도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당의 한 여성의원은 “다들 불안하고 초조해한다. 중앙정치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인데 그러자니 소신껏 의정활동 하겠다던 의지가 사그라드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누구는 어느 지역모임에, 누구는 어느 계파모임에 갔다는 말만 무성하다고 한다. 다른 여성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려면 상황을 부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어느새 ‘이합집산’과 ‘줄서기’로 상징되는 기존 정치권의 구태에 젖었다는 고백으로 들린다. 최근 의원회관에서 ‘여성 의제’가 사라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한 여성의원실 관계자는 “성희롱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성의원이 다시 돌아왔는데도 ‘공공의 적’을 향한 여성의원들의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KTX 여승무원 사건만 해도 여성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하려 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안타깝다.17대 초반 여성 의원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컸던가. 깨끗한 정치로 승부하겠다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럴 때일수록 당장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소신껏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여성의원의 살길이자 빅뱅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는 해답이 아닐까?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상하이방 퇴출… 中 권력투쟁 ‘가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비리 혐의로 해임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천 서기는 중공 중앙 서열 25위 이내인 당 중앙 정치국원인 동시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정치 기반인 상하이방(幇)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전·현직 지도부간의 본격적인 권력 투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중국 최고 지도부의 실질적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도 전망된다. 신화통신은 “천 서기가 시(市) (공공기금 부당대출 등) 공금 비리 사건에 연루돼 해임됐으며, 정치국 위원직도 일시 정지됐다.”고 전했다. 천 서기 해임설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6기 당 중앙위 제5차 전체회의(16期 5中全會) 무렵부터 본격 등장했다. 권력은 승계받았으나 장쩌민 전 주석의 정치적 영향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고위직에 대한 물갈이를 통해 권력 강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상하이방의 마지막 보루인 황쥐(黃菊) 부총리가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뒤로 이같은 전망은 더욱 표면화됐다. 이후 진행된 중앙 정부 차원의 ‘반부패 투쟁’ 작업은 상하이방을 겨냥해나갔다. 사정의 칼날은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자인 저우정이(周正毅) 눙카이(農凱)그룹 회장, 장룽쿤(張榮坤) 푸시(福禧) 투자회사 회장, 주쥔이(祝均一) 상하이시 노동 및 사회보장국장 등 외곽에서부터 옥죄어 왔다. 이어 장 전 주석의 측근인 왕서우예(王守業) 전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관(중장), 또 다른 상하이방의 거물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측근인 류즈화(劉志華) 베이징시 부시장 등에까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상하이방이 마지막 거두인 황쥐 부총리도 이번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황쥐 부총리의 부인 위후이원(余慧文)이 경제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다른 가족들도 기밀 유출 혐의로 내사를 받았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공 중앙은 다음달 열리는 제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6기 6중전회)에 맞춰 31개 성(省)ㆍ시(市)의 당 서기, 성장을 비롯한 현(縣)ㆍ향(鄕) 등 지방간부를 차례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춰 후 주석은 자신의 권력 기반인 중국공산청년단(共靑團) 인맥 등을 중앙으로 흡수해 지도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李克强·50) 랴오닝(遼寧)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56) 장쑤(江蘇)성 서기 등이 공청단, 즉 ‘투안파(團派)’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왕치산(王岐山·57) 베이징 시장, 보시라이(薄熙來·56) 상무부장, 시진핑(習近平·53) 저장(浙江)성 서기 등은 혁명원로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으로서 후 주석의 지지 기반으로 간주된다. 이들의 등용은 제 2기 후진타오 체제(2007년∼2012년)를 선포할 내년 가을 17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여겨진다. 이 무렵이면 9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창춘(李長春) 당 이념담당 서기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물러날 것으로 전망돼 명실상부한 후진타오 체제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jj@seoul.co.kr
  • 中관리들 ‘김정일 방중설’ 일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현혹되지 말라.” “오지 않은 게 확실하다.” “적어도 금명간은 아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과 관련,31일 베이징의 외교 및 정보 계통 고위 관계자들의 반응은 전에 없이 단호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 1월 방중 때 보여줬던 애매모호한 태도와 달리 분명한 어투다.특히 한 소식통은 “관찰 결과, 적어도 30일 밤까지 당 중앙의 북한 관련 주요 인사들의 움직임이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방중설을 일축했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30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설에 대한 언론보도는 봤으나, 나로선 어떠한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주요 외교 소식통은 “일개 장·차관도 아닌 중앙정치국 위원인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가 푸대접을 받고 오고…. 지금 북·중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 할 정도인데, 냉각기 없이 그렇게 빨리 일이 진행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대북 업무 종사자는 “일본 언론의 기자가 중국 단둥(丹東)에서 들은 소문을 쓰기 시작해 일본쪽에서 확대·증폭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월 방중 때 김 위원장이 ‘가을에 다시 오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중설이 더욱 확산됐으나, 지금은 미사일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정세가 급변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베이징 외교가는 금명간 방중보다는 ‘연내’ 쪽에 훨씬 무게를 두고 있는 형국이다.“현재 경색 국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으로는 북·중 접촉이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 “향후 방문의 성격을 일각에서 제기하듯 단순 통보나 항의를 위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뭔가 해결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jj@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새 지면 충실한 변화 기대/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부 교수

    지면의 변화가 많았던 한 주였다. 무엇보다 서울신문의 특화된 분야가 확실히 드러난 지면을 접할 수 있어 반가웠다.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수도권과 지역 독자를 위해 자치행정면을 강화한 것은 서울신문의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주 좋은 변화다. 자치구 소식은 물론 구의회의 움직임까지 상세히 전달하겠다니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신문들이 중앙정부와 중앙정치의 이슈에 치중하면서 전국적인 영향력의 차원에서 뉴스를 다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런 뉴스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일상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힘든 정치, 사회 이슈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시민 참여이고, 이러한 참여를 독려하고 도울 수 있는 유용한 지역 정보의 제공은 언론의 몫이다. 서울신문이 자치행정면을 앞으로 어떻게 채울지 기대된다. 지난주 인천 계양산 개발 논란과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과 관련한 이슈 등 실생활과 밀접한 지역 문제를 다룬 것을 보니 변화의 가능성이 보인다. 동작구의 자원봉사자들을 다룬 ‘해피콜 주부들’ 기사 역시 우리 주위 사람들이 자치행정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보여준 중요한 기사였다. 새로 시작한 지면이라 구청장과 구의원을 소개하는 코너를 등장시킨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자치행정면의 구성에서 홍보성 보도자료는 늘 경계하기 바란다.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제공하는 중요한 행정정보의 전달과, 이들에 대한 감시와 평가 역시 균형을 이루는 지면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면변화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타블로이드 40면으로 제작되던 주말매거진 ‘We’를 신문판형으로 발행하면서 건강, 레저, 연예, 생활에 대한 정보의 고급화를 추구한 개편에 대한 평가는 일단 유보하고 싶다. 24일 첫 발행에서 레이싱걸을 밀착 취재한 내용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과잉 등장하는 사진을 전면에 걸쳐 게재한 것은 주말매거진의 취지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주중 지면에서 연예와 관련한 내용을 자제하고 대중문화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주말매거진에서 가벼운 연예기사를 다룰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일상의 방송프로그램, 무가 생활정보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만난다,´ ‘떠난다,´ ‘즐긴다´라는 기획코너를 구분한 것은 재미있고 눈에 띄지만 독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정보를 줄지 의문이 든다. 맛집 소개, 음식, 여행 관련 정보는 즐기고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효용 극대화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주말에 독자들이 몸의 웰빙에만 관심이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콘텐츠의 고급화를 주말매거진 개편 목표로 삼으면 어떨지.‘아는 것이 힘이다’는 코너에서 고사성어와 외국어 몇 문장을 소개하는 것은 교양정보의 구색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의 교양을 높이는 데 진정으로 힘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지난주 서울신문이 기능과 효율이 중시되는 한국사회에서 문화콘텐츠의 보고로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룬 바 있다. 독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주는 기획물을 주말에 배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획하여 연재하고 있는 ‘종교건축이야기’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철학산책’ 등은 일상에 바쁜 주중에는 편하게 접하기 어려울 수 있는, 조금은 긴 호흡의 콘텐츠이다. 하지만 이 연재물들은 서울신문만의 것이고 독자들의 교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 한가한 주말시간에 읽을 수 있도록 개편한 16면에서 특화해 편집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양승찬 숙명여대 언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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