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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

    [열린세상]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의 중요성/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

    글로벌 위기의 홍역을 치르면서 재삼 제기된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Global Financial Safety Net) 재구축 시도는 최우선의 글로벌 과제다. 원래 안전망은 최종 대부자의 기능을 하는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상시감독과 예금보호 등을 통해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장치다. 거듭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적 차원의 안전망 기능을 찾기 어려운 신흥국가들의 고민은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번 아시아 위기 이후 외환보유고 확충이나 CMI 등의 자구노력이 강화되었으나 정작 이번 위기상황에서 별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금융안전망의 핵심 역할은 미국 연방은행의 스와프 라인이 대신했다. 그 결과 오로지 믿는 것은 달러화 기반의 외환보유고라는 확신이 굳어졌고,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만 3조달러가 넘는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래서는 좀처럼 위기의 한 원인인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재균형(rebalancing)의 해법을 찾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미비야말로 현 국제금융체제의 상실된 고리(missing link)이다. 따라서 우리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필요성을 피력한 점은 역사적 타당성을 가진다. 다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빈번하게 재발하는 이유는 국제금융체제의 기본골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 일시적 국제수지 불균형 해소 지원을 위한 과거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융안전망 타당성은 크게 저하됐다. 미국 적자확대를 배경으로 공급되는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는 한편으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에 대한 신뢰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대부분 절충적인 변동환율제가 채택되고 있는 현실에서 IMF의 대출기능은 국가부도 직전에나 활용되는 비상창구 역할에 국한된다. 따라서 현재의 글로벌 금융 안전망은 변화된 여건을 수용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방식 위주의 대응으로는 도덕적 해이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효율적 지원과 더불어 엄격한 구조조정과 개혁이 강조되고 있는 근본 이유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기본적으로 일국의 적자확대가 아닌 안정적 토대에 기초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과 시스템 위험관리 기능을 주축으로 한다. 첫째, 세계중앙은행에 대한 외환보유고의 예치와 SDR 등의 보완 공급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제금융체제의 달러화 의존도를 점차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러화 위주의 글로벌 유동성 공급체제는 미 재무부 증권 중심의 외환보유고 누적에 의존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재원의 예비적 보유는 실질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강요된 선택이다. 둘째, 구속력 있는 감시체제를 강화해 타국의 도덕적 해이와 연관된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관리 주체가 설정돼야 한다. 막다른 상황에서의 지원보다는 필요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대출기능이 보완돼야 한다. 결국 두 가지의 중추기능은 글로벌 금융안전망으로 세계중앙은행의 역할 확대로 귀결된다. 현실적으로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필수적 기능은 현재 국익위주의 운영 틀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IMF의 확대개편을 통해 찾을 수 있다. 세계 금융질서에서 신뢰의 축을 확립하지 않고 금융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자가 우선적으로 자기보호에 나서는 현실은 공공재 성격의 시스템 개혁을 무시한 전 근대적 집착의 소산이다. 국가적 이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미국 중심의 안전망 체제를 보완하고 본연의 글로벌 금융안전망 주체로서 세계중앙은행의 역할을 IMF를 중심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조정 부담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건설적인 대안이고 시장기반이 취약한 신흥시장이나 개도국의 입장에서도 환영할 사안이다.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지배구조로 부각되고 있는 G20 의장국으로서 이를 발제하고 공감대를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차원의 안전망 구축을 현실화시켜야 한다. 이는 수십년간 방치된 국제금융의 위험요인을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우리의 역사적 소명이다.
  •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차기 한국은행 총재 선임이 임박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달 20일 전후해서 청와대가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은 4월1일이다. 한은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누가 선택될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우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등 위기 이후 출구전략과 관련한 정책결정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후 한은의 정책방향은 우리 경제가 물가 상승, 자산가격 급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할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과 정부가 번번이 마찰을 빚은 것도 차기 총재 지명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은은 글로벌 위기 초에는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을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금리 인상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차기 총재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대여섯명이다. 청와대가 어떤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거명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심되는 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배경과 경력이다. 그것이 청와대, 정부, 한은 등의 선호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가운데 한 인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차기 총재 내정자’로 통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이 인사의 총재 선임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지속돼 온 게 사실이다. 힘센 사람이 오게 됐으니 한은 입장에서는 잘된 것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돌았을 정도다.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정권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경력과 현 정부 초기 요직을 지냈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출신과 경력 때문에 정부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도 있고, 반대로 한은의 선호도가 높은 인사도 있다. 대통령이 6월 지방선거에 부담을 주지 않을 사람을 낙점할 것이라는 둥 정치평론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전부다. 그 이상의 진지한 논의는 없다. 이름과 경력, 배경이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질 뿐 한은 총재 후보로서 기본 자질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이를테면 A씨가 평소 물가나 금리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과거 공개된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얘기되는 게 없다. B씨가 한은의 위상과 역할, 독립성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긴 하지만 한은 총재는 총리나 장관, 위원장과는 역할과 지향점이 다르다. 정권의 철학에 자신을 맞추는, 그래서 이따금 영혼의 유무(有無)가 시빗거리가 되는 테크노크라트도 아니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행정가로 변신하는 국회의원도 아니다. 거꾸로 정부 정책에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아 주며 자기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자리다. 4년의 임기는 그러라고 보장하는 것이다. 정부와 시장으로터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소통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지, 내부 직원들이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인지,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신인도가 있는지, 명예에 걸맞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있는지에 후보 검증의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이 대통령 다음 정권에서도 총재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때 가서 이전 정권의 인사라는 이유로 자리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낙마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최적의 인물을 가려 뽑아야 한다. 배경이나 경력을 기반으로 앉힐 수 있는 자리는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검증되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를 뽑았을 때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된다. windsea@seoul.co.kr
  • IMF “출구전략 방향성 마련할 시점”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이제는 출구전략의 방향성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 부채가 몇 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력한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IMF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 존 립스키 IMF 부총재, 현오석 KDI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의 재건’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IMF의 호세 비날스 통화 및 자본시장부 금융자문관과 파울로 머로 재정부 과장은 “불확실성 때문에 당장 출구전략을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국가라도 그 방향성과 대책은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선진국이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재정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면서 “주요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007년 73%에서 2014년에 10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려면 재정확대 정책의 중단과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철회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균형재정으로의 복귀뿐 아니라 정부부채 비율이 적정 수준까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이들은 또한 중앙은행들의 위기 대응조치들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앞으로 경제여건에 따라 큰 손실을 가져올 위험이 있는 만큼 적극적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금리를 정상화하는 등 점진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IMF총재 특별고문에 주민 인민銀 부행장

    [피플 인 포커스] IMF총재 특별고문에 주민 인민銀 부행장

    국제금융기구 내에서 중국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세계은행(WB) 부총재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특별고문에 임명되는 등 중국인이 국제금융기구 요직에 잇따라 오른 까닭이다. IMF는 24일(현지시간) 스트로스 칸 IMF 총재의 특별고문에 주민(朱民· 57)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을 임명했다며 “국제금융 문제와 정책 리서치, 신용정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주 부행장은 나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IMF는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8년 초에는 린이푸(林毅夫) 베이징(北京)대 경제학과 교수가 세계은행 선임 부총재에 올랐다.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주 부행장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 공공정책 석사와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푸단대 교수와 존스홉킨스대 정책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90~96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이어 중국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까지 중국은행장 경제고문, 국제금융연구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중국은행 부행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그는 갑작스레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영입됐다. 이때 중국 정부는 IMF가 발행한 채권 5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기로 함에 따라 IMF내 위상 강화를 위해 중국이 ‘주 부행장을 밀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주 부행장의 IMF총재 특별고문 임명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중국의 국력이 신장된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주 부행장의 IMF 특별고문 임명은 사실상 IMF의 의사결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높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핫이슈인 위안(元)화 절상화 관련, 주 부행장이 IMF 내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IMF는 지속적으로 위안화가 실질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이를 편향된 시각이라고 비판해 왔다. 주 부행장은 최근 “중국의 수출 감소는 위안화 절상보다 오히려 절하의 명분을 제공해 줬지만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 회복도 중국의 환율 안정화 작업에 힘입은 바 크다.”고 밝혀, 마치 중국 정부를 대변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G20 서울 정상회의 막올랐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11월 11~12일)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27~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첫 시작이다.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으로서 처음 주최하는 회의다. 주요 의제는 세계 경제 전망과 협력체계 구축, 금융안전망 마련, 국제금융기구 개혁, 금융규제 방안 등이다. 정부는 현재 주요 회원국 및 국제기구와 함께 의제를 조율 중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는 11월 정상회의 때까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앞으로 세계 경제의 기본 틀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까닭이다. 한편 정부는 안호영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을 G20 대사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안 조정관은 그동안 준비위원회 조정회의에서 G20 이외 국가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역할을 해왔다. G20이 ‘그들만의 리그’란 생각을 개도국들이 갖지 않도록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 개도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안 조정관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안 조정관은 G20 이외의 개도국을 돌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대사 직함을 부여해 좀 더 공식화할 필요성을 느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내은행 현금카드로 해외ATM 이용 가능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국내 은행의 현금카드로 해외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등지에서 우리나라 현금카드로 직접 현지 통화를 뽑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은 각국 중앙은행 및 소액결제시스템 운영기관과 공동 ATM 망을 개설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공동 ATM 망 개설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와 해당 국가의 모든 은행 ATM에서 잔액 조회와 현금 인출이 가능해진다.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현지 화폐가 지급되며 인출 당시 환율을 적용해 현금카드를 발행해 준 은행의 계좌에서 즉시 잔액이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결제된다. 현재 말레이시아와는 공동 ATM 망 개설이 구체화돼 이르면 6월부터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현지 은행의 ATM에서 링깃화를 뽑아 쓸 수 있게 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과도 여러 차례 실무 협의가 진행되는 등 공동 ATM 망 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일본, 중국 및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도 공동 ATM 망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왕래가 잦은 미국이 공동 ATM 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반면 일본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쉽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환전의 번거로움 없이 자신의 지갑에서 현금카드를 꺼내 현지 통화를 손쉽게 인출하도록 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뉴스&분석] 출구전략 가시화… 힘받는 금리인상

    [뉴스&분석] 출구전략 가시화… 힘받는 금리인상

    미국이 재할인율 인상을 통해 출구전략(금리인하 등 위기 때 취했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에 시동을 걸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에 직접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시중은행 재할인율을 19일부터 현행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18일 발표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0일 밝힌 3단계 출구전략 가운데 첫번째 조치다. 재할인율은 시중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은행들이 연준의 대출창구를 통해 자금을 빌릴 때 무는 일종의 벌칙성 금리다.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난달 12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25일 이후 추가로 0.5%포인트를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주요국의 출구전략이 속속 현실화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의 여건이 한층 성숙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적용했던 현행 2.0%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면 경제 전반에 거품을 형성할 뿐 아니라 구조조정 지연 등 부작용을 만들어 낸다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성태 총재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민간부문의 자생력으로 (경제가)어느 정도 굴러간다는 판단이 되면 그 때부터 기준금리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 인상의 실기(失機)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해 온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다. 일단 미국과 중국의 출구전략 본격화로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면서 든 주된 이유였던 국제공조는 힘을 잃게 됐다. 그러나 당장 올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의 이번 조치가 본격적인 긴축 전환으로 보기에는 약하다는 주장이 많다. 금융연구원 장민 거시경제실장은 “미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은 금융 긴축으로 가겠다는 초기 신호에 불과하며 연방기금(FF)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당장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은행들은 추가 지급금을 쌓아놓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이 실제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다만 위기 때 취했던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리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공조한다고 했던 것은 민간에서 경제회복의 자생력이 충분할 때 하기로 한 것이므로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오히려 원칙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균 임일영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美·中의 출구전략에 철저히 대비하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그제 재할인율(시중은행에 대한 단기 대출금리)을 0.25%포인트 올려 연 0.75%로 정했다. 버냉키 FRB 의장이 열흘 전에 예고한 바 있어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실제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국의 재할인율 인상은 금융위기 출구전략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이 최근 한 달 새 두 차례에 걸쳐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올린 데 이어 미국까지 긴축 움직임을 보인다면 두 나라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우리나라도 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물론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와 경제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과잉 유동성을 걱정할 만큼 돈이 많이 풀렸고 인플레이션과 자산·부동산 거품 또한 심각하다. 기준금리 인상 등 핵심 출구전략을 언제라도 시행할 여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출구전략을 본격 시행하면 무역흑자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미국의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 FRB의 재할인율 인상은 대출금리의 규제를 통해 일단 시장의 면역력을 키우고 다음 수순으로 예금금리를 통제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은 국제공조도 중요하나 우리 경제상황을 살펴 독자적으로 구사할 준비도 해둬야 한다. 출구전략을 시행할 때 기준금리의 인상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재정 집행의 속도 조절, 감세정책 자제, 물가 억제, 자산 및 부동산 시장의 거품 방지 등 간접적이고 다양한 출구전략으로 사전 정지작업을 치밀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언제 금융위기를 벗어났는지 모를 만큼 충격이나 고통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관련 수단을 총 가동하는 게 정책운용의 기술이다.
  • [한·일 100년 대기획] 협력·경쟁으로 점철된 한일경제 45년

    [한·일 100년 대기획] 협력·경쟁으로 점철된 한일경제 45년

    1945년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인 지배 관계는 청산했지만 경제 분야에선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양국이 협력과 경쟁을 반복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일본은 40년대말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져 눈부신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경제재건을 이뤄냈다. 90년대 이후 한국은 일본의 고급부품 소재의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불황에 빠진 일본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 양국은 전자, 조선, 통신,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교류의 물꼬를 튼 시기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 교섭 이후부터다. 일본은 한국에 ‘10년간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신용 3억달러 이상’을 제공했다. 이 자금들은 포항종합제철소 건설을 비롯해 철도, 고속도로 건설, 철교 복구, 댐, 화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건설기계 개량사업, 중소기업, 기계공업 육성사업 등에 활용됐다. 66년 한·일무역협정 체결을 계기로 양국은 최혜국 대우 설정, 수입쿼터 사전 협의를 통한 1차 상품수입촉진 등 교역을 확대해 나갔다. 71년에는 한국의 대일 수입이 총 수입의 40%를 차지했다.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의 수입국으로 등장한 셈이다. 일본은 제1차 석유위기를 극복한 이후 대미 수출확대를 통한 하이테크 산업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79년 무역액이 세계 전체의 7%를 차지하는 등 미국과 서독 다음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84년에는 사상 최대의 대미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 80년대 말에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부상했다. ‘모방의 천재, 메이드 인 재팬’이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하지만 85년 9월 선진 5개국(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단 20분 만에 달러화 약세 유도를 합의한 뒤 엔화가 급등했다.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단기간 대폭 강세로 반전했다. 1달러당 235엔이던 환율이 이듬해 절반 수준인 120엔으로 떨어져 수출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의 대일 적자 규모는 점차 확대됐다. 85년 30억 17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 94년 118억 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04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에는 32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90년대 이후 일본이 장기불황을 겪으면서도 한국시장에 대한 수출과 투자를 확대해 디플레이션 완화와 경기회복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한정현 KOTRA 일본사업단장은 “한국은 일본의 고급부품 소재의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일본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셈”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45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사한 경제구조를 지니게 됐다. 전자, 조선, 통신, 반도체, 전관,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한국의 전자산업은 이미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등에서 일본 경쟁사를 따돌린 지 오래다. 특히 최근 실적에서 일본 전자업계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완패했다는 충격에 빠져 있다. 2009년 3·4분기(7~9월) 중 삼성과 LG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씩 증가한 데 비해 일본 전자업체들은 겨우 적자를 탈피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기업들의 선전으로 2009년 한국의 누적 무역 흑자는 404억달러를 기록, 일본을 넘어섰다. 일본은 지난해 1~10월 중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에 그쳤다. 무역흑자 규모로 한국이 일본을 뛰어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한국은 핵심 부품 소재를 대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264억 5000만달러의 무역적자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2.9%였다. 올 들어 일본경제 추락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일본의 날개’로 일컬어졌던 일본항공(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를 이끌었던 도요타와 혼다 자동차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로 ‘품질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한국이 일본 경제의 버팀목이 될지 경쟁분야의 우위를 확실히 굳힐지 주목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EU, 말로만 그리스 구하기

    지난 11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유로존과 EU 재무장관 회의가 뒤따르고 있지만 실제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 간에도 이견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가 3월 이전에 추가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금융 불안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가 다른 국가들의 지원을 원한다면 부가세 인상, 공공 부문 임금삭감 등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4일 프랑스 방송에 출연, “그리스의 경제 회복 프로그램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그리스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리스 지원을 밀어붙이려고 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달리 그리스의 강도 높은 재정 감축안을 주장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이 신문은 여러 소식통의 말 인용, 메르켈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민당뿐만 아니라 독일 국민들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주간 빌트암손탁의 여론조사 결과 독일인 53%는 필요하다면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퇴출시켜야 하며 67%는 그리스에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3월 중순까지 기존에 발표한 계획만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회의 직전 “추가조치를 거부한다.”면서 EU에 명쾌한 지원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경우 이 같은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3월은 진실이 드러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3월부터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가 적자 감축 노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이 그리스 재정 위기에 한몫했다는 뉴욕타임스(N YT)의 보도가 나와 미국발 금융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월스트리트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신문은 각종 기록과 인터뷰를 종합한 결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은 파생금융을 통해 그리스가 EU의 감시망을 피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고 결과적으로 그리스는 드러나는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EU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이 지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U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마이너스 2.3%를 기록했다. 고도성장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뿐만 아니라 금융 위기 당시 타격이 컸던 미국(0.1%)과 일본(3.5%) 역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유로존에서는 최근 유럽 위기론의 핵심에 있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독일의 성장률도 크게 뒷걸음질 쳤다. 프랑스는 마이너스 0.3%로 유로존 국가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 지준율 25일 또↑… 금리인상 이어지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잇따른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금리인상으로 이어질지가 초점이다. 현 상황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의 전격적이고 빠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추이가 변수다.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둔 12일 밤 ‘오는 25일부터 시중 은행의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는 인민은행발 긴축 소식은 곧바로 유럽 증시와 국제 석유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인상으로 한 달 만에 중국의 시중 대형은행 지준율은 15.5%에서 16.5%로 1.0% 포인트 올라가게 됐다. 유동성 회수 효과가 최소한 5000억~600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금융당국은 “통상적인 대출관리 차원일 뿐”이라며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1월 CPI가 1.5%로 예상치였던 2%보다 낮았음에도 지준율을 추가 인상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은 유동성의 빠른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신규대출은 1조 3900억위안(약 23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1% 급증했으며 지난해 12월 3978억위안의 3배에 달했다. 실물경제도 인플레 우려 단계에 들어섰다. 1월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보다 낮았던 CPI와는 달리 4.3% 급등했다. 춘제 전날 밤과 당일 새벽 베이징 시내에서 시민들이 쏘아올린 폭죽 쓰레기는 지난해보다 10t 정도 많은 82t이나 수거됐다. 물론 다른 분석도 나온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금리인상이 경기위축을 초래해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의 마이너스 금리는 중국 정부가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 중국본부의 박한진 부장은 “수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중국경제 특성상 미국, 유럽보다 먼저 출구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CPI가 3~4%선에 이르기 전에는 지준율 조정으로 유동성 팽창을 억제하는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tinger@seoul.co.kr
  • 獨·佛 그리스 지원 합의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지도자들이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 지원에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헤르만 폰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그리스 지원 방안 합의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리면서 “우리는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설명하고 회원국 정상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발표는 EU 특별 정상회의가 폭설로 인해 2시간 순연된 가운데 강도 높은 협상을 계속한 끝에 나온 것이다. 이 협상에는 이들 3명 외에도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장클로드 드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주세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유럽의 양대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그리스 지원 전면에 나선 만큼 그리스 위기로 촉발된 시장 불안도 어느 정도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AP통신은 프랑스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지원 방안은 실질적인 지원이 아니라 ‘정치적 지원’에 한정돼 있다.”면서 시장의 믿음을 얻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독일이 제안한 지급 보증 ▲주요국의 그리스 국채 매입 ▲EU 구조 기금을 통한 간접 차관 제공 등 크게 세 가지 지원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여왔다. EU 창설조약인 마스트리흐트조약 이후 구제금융 불가 조항이 명시돼 있어 그리스에 직접 차관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분석] 출구전략 공조 삐걱… 세계경제 경고등

    [뉴스&분석] 출구전략 공조 삐걱… 세계경제 경고등

    미국이 맨 앞에 섰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그 다음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비교적 멀쩡했던 나라들도 결국은 뒤를 따랐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 각국을 한꺼번에 중환자실로 들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각국은 중환자실에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도 같이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처음부터 지킬 수 없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세계경제가 위기를 탈출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출구전략’의 국제공조 약속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 출구전략은 정부지출 확대, 금리 인하 등 위기 때 취했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출구전략의 시동은 이른바 ‘G2’로 통하는 미국과 중국이 먼저 걸었다. 중국은 지난달 유동성 회수를 위해 3개월과 1년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를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올리고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했다. 자산버블(거품)을 막기 위해 주요 국유은행의 신규대출 중단 조치까지 취했다. 미국도 현재 0.25% 수준인 초과 지급준비금의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시중은행이 대출할 여유자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시중에 공급된 과잉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다. 재정 측면에서도 미국은 연방정부 예산 중 4470억달러에 이르는 재량지출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미 호주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3.75%까지 올렸다. 인도도 지난달 29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5.0%에서 5.7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각국이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줄곧 다짐해 온 공조체제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집행이사회 상정용 보고서에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올해 내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출구전략은 내년에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경기회복의 속도 차이로 인한 출구전략이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위기탈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우리나라도 출구전략을 당장 시행하는 데 부정적이다.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하며 당분간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지난 8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출구전략은 너무 이른 것보다는 너무 늦은 것이 낫다.”(지난 3일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국자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의 사정에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각국이 일률적으로 출구전략 시점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핫머니의 변동성 증대 등 출구전략의 국가별 시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완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성국기자 windsea@seoul.co.kr
  • EU, 위기의 그리스 구하기

    EU, 위기의 그리스 구하기

    유럽이 빚더미에 올라앉은 그리스를 살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리스 발 재정적자 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원칙적인 지원’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U가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유로 단일 통화권 출범 이후 11년 만에 첫번째 지원사례가 된다. ●단일 통화권 출범후 첫 지원사례로 이 관계자는 지원 방법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지원국과 그리스가 지원 조건을 직접 협의하는 ‘양자적(Bilateral) 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따라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의 윤곽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를 방문 중인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EU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EU 차원의 그리스 지원설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재정 위기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지원에는 유럽 경제의 대들보격인 독일이 앞장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독일이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 위기에 처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이른바 PIGS국가들에 ‘대출 보증’을 서주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트리셰 총재와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해왔으며 대출보증이 부채 위기가 전 유럽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도 미카엘 마이스터 독일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 쇼이블레 장관이 10일 그리스 지원 대책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울리히 빌헬름 독일 정부 대변인은 유럽이 그리스에 대한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非유로화 국가 “IMF가 지원주체 돼야” 한편 그리스 지원 주체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영국, 스웨덴 등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 돕기에 팔을 걷어붙인 독일 등 유로존 국가에 제동을 걸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지원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정부 관계자는 “IMF가 기술적인 지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도 IMF가 그리스 지원 문제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잇단 그리스 지원 소식으로 남유럽발 위기 진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0.25포인트(1.52%)나 오른 1만 58.64로 마감해 하루 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78포인트(1.30%) 상승한 1070.52에 거래를 마쳤다. 9개월 가까이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도 급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783달러로 전날 1.3649달러보다 1% 상승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있어”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있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총재도 인사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발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태 총재의 후임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실시하는 법안을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윤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9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관료들도 청문회를 하고 있고, 한은 총재라는 자리의 지위와 권한을 감안할 때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 측은 윤 장관의 발언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며 발언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은 총재직의 중요성을 고려해 원론적 수준의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윤 장관은 청문회가 후보자의 경제관 등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인을 깎아내리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측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둔 시기여서 윤 장관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복선을 깔고 말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통화정책을 지휘하는 한은 총재 자리가 중요한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차기 한은 총재가 누가 될 것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성태 총재와의 정책 협의는 매우 잘 이뤄져 왔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부와의 협력도 함께 중시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힘빠진 G7 힘없는 경기부양책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극지도시 이콸루이트에서 세계경제가 확실히 회복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계속 추진하는 데 합의하고 이틀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그러나 새로운 부양책을 발표하거나 뜨거운 감자인 유로권의 재정위기를 타개할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다. 실제로 회의 참가국은 12년 반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내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G20 체제에 주도권을 내줄 채비를 하고 있다. 세계경제 논의무대가 G7에서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G20 체제로 전환되면서 G7은 서로에 대한 덕담을 주고받는 친목기구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함께 어렵고 불확실한 시기를 헤쳐왔고 지금 회복의 신호를 마주하고 있다.”면서도 “각국은 경기부양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으며 미리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도 “경제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정부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부양책이 각국의 재정 적자를 초래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G7의 결정이 또 다른 채무 부담을 불러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달링 장관은 “채무도, 적자도 줄여야겠지만 동시에 이것이 경제회복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에 G7 국가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국가 부도까지 우려되는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로권 국가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열렸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지만 참석자들은 위기확산을 일축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장은 “우리는 그리스가 (채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G7의 유럽 회원국이 그리스 정부의 재정 안정화 실행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 재무장관들이 현재 유럽의 채무 위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면서 “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플래허티 장관도 “그리스의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세계 경제 차원에서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회의에서는 아이티 채무와 금융 개혁 문제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채무가 있는 아이티 부담을 경감해 주자는 미국의 제안에 동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월가를 길들이는 차원에서 발표한 금융 개혁안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엇갈렸지만 개혁의 취지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회의를 주관한 플래허티 장관은 인구 7000명의 극지 도시 이콸루이트에서 회의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친밀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토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랐다.”고 답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다시 불붙은 유럽 위기론

    [금융시장 요동] 다시 불붙은 유럽 위기론

    “유로존 16개 국가의 경제는 견고하며 재정 적자 규모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낮을 것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4일(현지시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 문제가 유럽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또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승인한 그리스의 재정 적자 감축안에 대해서도 “그리스의 계획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포르투갈 재무부가 단기 국채 입찰물량을 수요 부족을 이유로 당초 5억유로에서 3억유로로 줄이면서 잠잠해질 듯 보였던 ‘유럽 위기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입찰 실패는 곧 포르투갈 정부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국채부도위험 대비 비용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32베이스포인트(bp) 급등한 226bp를 기록했다. 이는 역시 재정적자 문제를 겪고 있는 스페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은 2013년 만기 25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위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유로존 내 최대 적자 규모를 보인 데 이어 최근 국채 수익률이 1991년 이후 최고치인 7%대를 기록하면서 유럽 위기론의 진원지로 꼽히는 그리스의 CDS도 24bp 오른 415bp로 확대됐다. 유로화는 8개월 이래 가장 낮은 1.3741달러를 기록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유로화 약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도에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9%가량 떨어졌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약세는 지속될 수 있다. 이는 결국 재정적자 위기를 맞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외화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2011년 각각 0.8%, 1.2%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009년 마이너스 4% 성장을 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호전된다는 얘기다.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국내총생산(GDP) 10% 안팎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이 3개 국가가 과연 EU가 정한 GDP 대비 3%까지 재정적자를 낮출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이다. 런던 BNP 파리바의 시장 경제 책임자인 폴 모르티메 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뭔가가 필요하다.”면서 “시장은 그냥 단순히 ‘못 믿겠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투자자들에게 “현재 이 국가들의 위기는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고 있으며 그 영향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버냉키 “금융붕괴 재발방지 최선”

    “우리 경제가 다시는 금융시스템 붕괴로 황폐화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재임 선서를 통해 금융시스템 붕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Fed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번 위기는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에 대한 Fed 등의 규제와 감독이 취약하고 현실과의 괴리가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우리는 더 조직적이고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감독시스템을 재건하고 있다.”고 금융시스템 개혁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Fed의 독립성은 중요한 공공의 목표에 봉사해 왔다.”며 “독립성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적인 정치적 요구가 아닌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적 이해를 위해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아직도 미국 경제와 Fed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Fed가 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Fed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정보나 의사결정에 대한 투명성과 대응성, 책임성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중앙은행도 더 투명하고 대응력을 갖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상원 인준 투표에서 찬성 70표, 반대 30표로 재임에 성공해 이날부터 4년 간 두 번째 의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럽은행 기준금리 1%로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9개월째 동결 결정이다. ECB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경매 방식을 통해 제한 없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선순위 보증부 채권’을 600억유로어치 사들이는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저무는 해’ G7

    │도쿄 박홍기특파원│세계의 경제 문제를 협의해왔던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외교의 공식 무대에서 퇴장한다. 지난 1973년 발족 때의 ‘비공식 회의체‘라는 원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대신 G7의 역할은 한국·중국·인도 등 신흥국들이 참가하는 G20에서 맡는다. 이에 따라 G7은 오는 5∼6일 캐나다 이콸루이트에서 회의를 갖지만 12년반 만에 공동성명을 내지 않기로 했다.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으로 구성된 G7은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해마다 3차례씩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어왔다. G7은 1973년 환율의 안정을 위해 미·일·영·프·서독 등 5개국 재무장관들의 비공식적 모임으로 출범, 87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참가하면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다루는 공식적인 모임의 현 체제를 구축했다. 98년 2월 회의 때부터 매번 경제정세에 대한 인식 및 협력 과제를 정리,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간 나오토 일본 재무상은 “문서로 정리하지 않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G7은 앞으로 환율이나 개발도상국의 원조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축소될 전망이다. G7은 캐나다 회의에서 향후 G7의 위상과 함께 연 3차례씩의 회의 축소, 부정기적인 회의 등도 중요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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