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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10조~20조엔 더 푼다…한국 수출 ‘엔저’ 초비상

    일본이 돈을 더 풀기로 했다. 이 소식 등에 원·달러 환율이 13원 폭등했다. 예상했던 조치이기는 하지만 엔저(엔화가치 약세) 가속화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시중에 푸는 돈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약 96조~192조원) 늘리는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년간 사들이는 자산은 현재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어난다. 중장기국채 연간 매입액은 50조엔에서 80조엔, 상장투자신탁(ETF)과 부동산투자신탁(REIT) 연간 매입액은 지금의 3배인 3조엔과 900억엔으로 각각 늘어난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겠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윤전기 아베’라는 별명을 시장에 더욱 뚜렷하게 각인시킨 것이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5%→8%)에 따른 소비 위축과 더딘 경기 회복을 막기 위해서다. 엔화가 대거 더 풀린다는 소식에 엔화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1.01엔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 현재 110.09엔을 기록했다. 2008년 1월 이후 6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 주가는 장중 5% 가까이 폭등, 전날보다 4.83% 오른 1만 6413.76에 끝났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3.0원 오른 1068.5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던 지난 2월 3일(14.1원) 이후 9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엔저 가속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수출주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 등이 확산되면서 원화가치가 급락(환율 상승)했다. 원화가치 하락 폭이 엔화가치 하락 폭보다는 작아 원·엔 환율은 100엔당 963.57원(오후 3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3.89원 내렸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기업들이 최근까지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를 내리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수출 단가 자체를 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철강, 기계 업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수출기업들로서는 중국 성장 둔화와 엔저라는 이중고를 안게 된 셈이다. 문제는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엔·달러 환율에 한국이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기업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정책의 어려움도 더 커지게 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돈을 더 이상 안 풀겠다고 선언했고 일본은 돈을 더 풀겠다고 공언했다”면서 “미국과 일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기로 한 이상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우리 상황에 맞게 독자적으로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엔저 가속화에 추가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채권 금리(국고채 3년물 2.138%)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 경제에 꼭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로 일본 경제가 살아나면 우리 경제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6년 돈 잔치… 고용 늘었지만 신흥국 불안

    美 6년 돈 잔치… 고용 늘었지만 신흥국 불안

    돈을 풀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끌어올리려던 미국의 사상 초유의 실험은 결국 성공했나. 지금까지 드러난 경제지표로만 보면 성공에 가깝다. 그러나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수면 아래 숨어 있던 모든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때문에 아직 성공을 논하기는 이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9일(현지시간)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등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끝낸다고 밝혔다. 6년간 진행된 돈 풀기로 실업률이 내려갔고 경제성장률이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가는 아직 1%대라 사실상의 제로금리(0~0.25%)는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풀었던 달러는 미국에만 머물지 않고 신흥국을 돌아다니며 자산가격을 올려놨다. 구조조정 없이 ‘진통제’에 의지해 왔던 일부 신흥국은 후폭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연준은 2007년 9월부터 2008년 말까지 7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금리를 더 내릴 수 없던 연준은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전례 없는 수단을 택했다. 지금까지 연준이 시장에 푼 돈은 세 차례 양적완화와 장기 국채를 사고 단기 국채를 팔았던 오퍼레이션트위스트 등을 더해 4조 5000억 달러(약 4746조원)다. 그 결과 2009년 10월 10.0%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지난달엔 5.9%까지 내렸다. 4% 포인트 넘게 내렸으니 1조 달러당 1% 포인트씩 내린 셈이다. 경제성장률도 올랐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시장에 풀린 돈은 브라질과 중국 등 신흥국으로 흘러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7년 4000억 달러(잔액 기준)였던 신흥국의 해외 채권은 지난 6월 말 1조 400억 달러로 늘어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년의 QE 동안 3분의1가량 늘어 16조 달러가 됐다. 달러 잔치가 끝나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엔·달러 환율은 30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다시 달러당 109엔을 넘었고 올해 안에 110엔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이 원화 가치 하락보다 가파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美 양적완화 종료, 국내 충격 최소화에 만전을

    미국의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 정책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지난 6년간 시행해 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양적완화는 달러를 한도 없이 찍어내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연준은 2008년 리먼 사태로 들이닥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차에 걸쳐 양적완화 정책을 펴왔다. 무려 4조 달러를 시중에 풀었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종료하더라도 세계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성장률과 고용 등의 경제지표로 볼 때 양적완화의 효과는 일단 긍정적이다. 달러를 엄청나게 풀었는데도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고 달러화 가치도 최근에는 오히려 상승했다. 풀린 달러는 신흥국으로도 흘러들어 가 주식과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양적완화의 축소는 언젠가 단행될 금리 인상과 맞닿아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 무제한 달러 공급으로 비정상화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 한다면 신흥국들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달러는 도로 빠져나갈 것이고 거품이 낀 자산가격은 재조정 받을 수 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취약 국가를 뜻하는 ‘프래자일 5’(Fragile 5)로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우리 경제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이 그동안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프로그램에 따라 출구전략을 단계적으로 펴온데다 금리 또한 6개월 안에 올릴 것 같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화보유액은 3644억 달러로 충분하고 경상수지는 31개월째 흑자를 이어 가고 있기도 하다. 양적완화가 끝이 나도 시장이 크게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정부의 견해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을 것으로 본다. 그래도 낙관은 금물이다. 우리의 상황은 괜찮다 하더라도 다른 신흥국들이 흔들리면 우리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70% 수준이나 된다. 저성장·저물가·엔저의 ‘신(新) 3저(低)’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 내수 부진 속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는 두 달 연속 뒷걸음질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야심 있게 추진한 ‘초이노믹스’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이런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기업은 유효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기업은 혁신을 통해 내수와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이 189개국 중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세계 5위에 올랐다는 엊그제 세계은행의 발표는 고무적이다. 2010년보다 11계단이나 뛴 것으로 규제완화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정책만 쏟아낸다고 잘하는 정부는 아니다. 그보다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게 정부가 할 일이다.
  • 연준, 양적완화 종료 기준금리 ‘상당기간’ 제로수준으로 운용…초저금리 기조 이어가

    연준, 양적완화 종료 기준금리 ‘상당기간’ 제로수준으로 운용…초저금리 기조 이어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고 다음 달부터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더는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날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대신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아울러 이날 FOMC 회의에서 현재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해온 중요한 경기 부양책을 접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연준이 그동안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푼 돈은 모두 4조 달러가 넘는다. 양적완화 종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양적완화 종료, 경제가 좋아져야 할텐데’, ‘양적완화 종료, 초저금리 기조가 미칠 영향은?’, ‘양적완화 종료,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준, 양적완화 종료 기준금리 ‘상당기간’ 제로수준으로 운용

    연준, 양적완화 종료 기준금리 ‘상당기간’ 제로수준으로 운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고 다음 달부터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더는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날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대신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아울러 이날 FOMC 회의에서 현재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해온 중요한 경기 부양책을 접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연준이 그동안 채권 매입으로 시중에 푼 돈은 모두 4조 달러가 넘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MF “美금리 오르면 한국 성장률 1%P 추락”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가장 큰 충격을 받는 셈이다. 27일 IMF의 ‘201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으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시장 금리가 급등할 경우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쇼크’ 발생 시점으로부터 1년 동안 0.9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발(發) 금리 인상 충격에 휩싸이면 한국의 성장률이 3% 초반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0%, 3.9%로 잡고 있다. 로메인 듀발 IMF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팀장은 “한국은 금융 부문에서 자본 유출 가능성이 있고, 실물경제 부문은 대미국 수출 둔화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상황에서 일본 성장률은 0.86% 포인트, 아세안 5개국은 0.85% 포인트, 중국은 0.79%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월에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처음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거둬들일 수 있다고 시사하자 미국 장기 금리가 단기간에 1% 포인트 상승하고 신흥국 시장은 자금 이탈로 몸살을 앓았다. 정부 역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앞으로 단기 자금이 빠져나가는 부분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인 만큼 연말 정도에 관련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 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관련기사 5면
  • 유로존 은행 25곳 재정건전성 ‘F’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대형 은행들이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에서 대거 ‘F학점’을 받았다. 26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130개 유로존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105개 은행은 통과하고 25개 은행은 탈락했다. 유럽 은행 5개 가운데 1개꼴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 탈락한 25개 은행 가운데 12개는 올해 들어 150억 유로(약 20조 772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서 이미 자본 부족분을 채웠고 나머지 13개가 100억 유로의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자본 부족 은행은 2주 내에 자본 확충 계획을 ECB에 제출해야 하며 향후 9개월 동안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폐쇄명령이 내려진다. 자본 확충이 필요한 13곳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은행은 없고 유럽 취약국 이탈리아 은행에 집중돼 있다. 이탈리아는 몬테 파스키와 방카 카리게 등 4곳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자본 확충을 해야 한다. 그리스와 슬로베니아는 각각 2곳, 키프로스·아일랜드·포르투갈·오스트리아·벨기에는 각각 1곳의 은행이 자본 부족분을 채워야 한다. 스트레스테스트는 2013년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향후 3년간 금융위기 상황에서 은행이 이를 견뎌낼 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해 산출한다. 은행은 위험가중 자산에서 티어원(Tier 1: 기본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8%를 넘어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정책시스템 설계와 운영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정책시스템 설계와 운영

    올해 노벨의학상은 두뇌에 내재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연구해 두뇌가 어떻게 복잡한 환경에서 길을 찾아낼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 학자들이 받았다. 중앙은행은 망망대해를 나아가는 항해자에 종종 비유된다. 복잡한 환경에 처한 항해자일수록 길을 찾아갈 때 잘 설계된 내비게이션이 중요하다. 중앙은행의 정책 시스템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 정책 시스템은 정책 목표, 정책 운영 체계, 지배 구조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을 논할 때 법적 위상이 늘 논의의 전제가 된다. 중앙은행의 법적 위상은 넓은 의미의 독립적 행정기관이라는 것이 현대 행정법상 설득력 있는 견해 가운데 하나다. 입법부가 독립적 행정기관을 만든 이유 중 하나는 이 기관의 결정에 대한 직접적 통제를 줄여 그 기능이 순수한 공공 이익에 부합되도록 하는 데 있다. 각 나라가 통화정책을 대통령의 직접 통제하에 놓여 있지 않은 중앙은행이 수행하도록 하는 건 통화정책은 일반 행정기능과 달리 중립성과 자주성이 크게 요구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독립적 행정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중앙은행법에서 나타나는 형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은행을 일반 행정부 조직과 분리된 독립적 특수공법인으로 설립해 중앙은행이 중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중립적 수립 및 자율적 집행과 중앙은행의 자주성 존중을 명문화하고 있다. 중앙은행법에 명확한 책무를 규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책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반면, 책무 간 계층구조 없이 하나 이상의 책무를 정책 목표에 포함시키는 경우는 중앙은행에 광범위한 제도적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달성이라는 이원적 책무다. 이 같은 복수의 목표들은 상충될 수 있으므로 목표 간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정책수행기관의 재량적 판단이 필요하게 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안정을 먼저 달성하고 그 목표가 달성된 이후 경제 발전, 고용 증진 등 다른 목표들을 추구할 수 있는 계층적 책무를 부여받는다. 이원적 책무와 계층적 책무 간의 이런 대비는 중앙은행 정책 목표의 본질에 대한 법경제적 성찰이 요구됨을 뜻한다. 정책 목표에 관한 중앙은행의 법적 책무는 통화정책이 자리하는 가치 체계를 결정하며 특히 정책 결정자들이 사회의 상충되는 요구에 직면할 때 의지할 수 있는 궁극적 준거가 된다. 정치·사회적 수요 내지 요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 모델이 보다 신축성을 발휘할 수 있고 따라서 해당 중앙은행이 높은 정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상대적 강점을 지닐 수 있다. 유럽 모델 형식을 취하고 있는 국가도 정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역량을 높이는 과정에서는 미국 모델의 장단점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는 입법부의 견해 내지 사회적 합의가 중시돼야 한다. 현 한국은행법은 유럽 모델의 계층적 정책 목표 설정 방식에 가까운 형태다.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 간 조화를 모색할 때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에 관한 이런 인식을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판단 역량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다양한 사회적 요구와 가치, 중층적이고 상충적인 정책 목표 등을 추구하는 과정에선 보다 장기적 시야를 갖는 중앙은행과 같은 전문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적 판단이 중요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와 그 하위 요소인 정책 운영 체계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책 목표는 중앙은행이 정책 운영 체계를 설계하는 기본 환경을 제공한다. 예컨대 정책 목표가 중앙은행을 물가 안정에 기속시킬 경우 정책 운영 체계로서의 물가안정목표제는 정책 목표와 잘 부합한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물가 안정에 기속시키는 정책 운영 체계를 갖고 있다. 이런 운영 체계는 경제주체들에게 미래의 물가 안정을 보증하는 환경적 토대를 제공한다. 또 정책의 유효성 확보에 긴요한 경제주체들의 기대 관리를 뒷받침하는 준칙으로 물가안정목표제가 기능할 수 있다.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물가 안정이 경제 안정의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하게 됐으나 여전히 필요조건의 하나이며 물가안정목표는 임금 협상 등 다양한 경제활동의 준거 역할을 하고 있다. 물가 안정이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디플레이션도 없는 상황을 의미하므로 물가안정목표제가 성장을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다.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의 조화는 물가안정목표제하에서도 정책의 시계를 장기화하고 물가의 상승(상방) 위험과 하강(하방) 위험에 대해 균형적으로 대처하는 정책 수행 등으로 모색 가능하다. 중앙은행 지배 구조는 중앙은행 정책 결정기구의 구성 및 정책 결정 시스템을 포괄하며 민주주의 원리 및 중앙은행의 책임성, 투명성, 독립성 등의 논의와 밀접히 관련된다.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가 중앙은행의 판단과 재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계·운영될수록 국민과 입법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더 높은 책임성이 요구된다. 중앙은행의 책임성 강화는 정책 결정 시스템의 투명성 제고 요구로 연결되지만 중앙은행의 책임성 및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정책 결정 과정의 독립성에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이 외부 시야나 이해관계에 노출돼 있을수록 다양한 대안을 자율적이고 폭넓게 암중모색해 볼 여지가 제약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책 목표 설계와 관련한 책임성·투명성과 독립성 간의 상호 관계를 중앙은행 지배 구조의 맥락에서 인식하고 적절한 균형을 도모하는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배 구조의 집권화 및 분권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 모델은 중앙정치권력에의 권한 집중을 추구하는 집권화에 가깝다. 반면 유럽 모델은 나라별 평등한 배분에 기초한 분권화를 추구한다고 평가된다. 미 연방헌법은 중앙정치권력의 핵심인 대통령 및 연방 상원이 중앙은행 등의 의사결정기구 구성원 임명에 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유럽공동체설립조약은 회원국별로 각 1인을 평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중앙은행 등의 의사결정기구 구성원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구성은 집권화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천제도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중앙정치권력에 의해 결정되는 지배 구조의 유형이다. 정책 결정 권한을 행사하는 지배 구조의 집권화 또는 분권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집권화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오류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분권화는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낮출 수 있지만 오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덜할 가능성이 있다. 199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도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는 한 나라의 경제 시스템을 지지하는 제도의 틀에 의해 제도의 질적 수준이 결정되고 제도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면 그 나라의 경제적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경제 시스템의 한 축을 구성하는 중앙은행 정책 시스템이 경제적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걸어온 길은 그 이전의 역사적 경로와는 상당히 달랐으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시스템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은행 정책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중앙은행가들은 아직 최적 모델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최적 모델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는 기대에 머물 수 있겠으나 경제적 성과 제고라는 관점에서 시스템이 디자인되고 운영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데 사회적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하겠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서울신문이 한국은행과 함께해 온 ‘톡톡 경제콘서트’가 50회를 마지막으로 1년의 여정을 끝냅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보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 러시아 경제 몰락하나? 이유보니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 러시아 경제 몰락하나? 이유보니

    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치를 기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러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는 한때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급등했던 환율은 S&P가 기존 ‘투자 적격’ 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시 하락했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9코페이카 오른 42.005루블을 기록했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날보다 30코페이카나 오른 53.1 루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 환율은 연초보다 약 25% 상승했으며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한 외화는 660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계속 유지되고 저유가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 루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조기수확과 장기투자/이원태 수협은행장

    [시론] 조기수확과 장기투자/이원태 수협은행장

    지난 15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인하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역대 최저금리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며 ‘초이노믹스’라 불리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했지만 국내 경기 회복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4분기 1%의 성장률을 자신했던 최 부총리조차 최근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한발 물러난 상태다. 연내 국내 경기가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의 장밋빛 전망은 해를 넘겨서도 불투명한 미래가 됐다. 한국은행의 진단은 더 우울하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당장의 저성장도 문제이지만, 이로 인한 노동과 자본이 유휴(遊休)상태’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유휴는 ‘쓰지 않고 놀린다’는 의미다. 한 집 건너 구직을 접은 노총각이나 쉬고 있는 가장이 있는가 하면 쉴새 없이 돌아가야 할 공장설비는 물건 팔 곳을 찾지 못해 일부 멈춰섰다. 선진국도 유휴경제로 성장에 발목이 잡히면서 우리의 수출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최근 “실업 개선에도 노동시장에 상당한 유휴 경제력이 존재한다”고 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유휴 경제력이 현재 상당한 수준이며 축소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휴 상태의 지속은 장래의 성장잠재력 훼손을 의미한다. 결국 국내 경기의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쉬고 있는 사람과 놀고 있는 설비투자를 최대한 가동시켜야 하는 것이 해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계획과 전략 없이 멈춰선 엔진을 무작정 힘으로만 돌리면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국내 금융사들 역시 매년 초 한 해의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발표하지만 크게 차별화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저금리와 국내외 경기침체라는 악재들이 겹치며 당장 내년 상황을 예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 ‘세계적인 투자(IB)은행’, ‘국내 대표 서민금융기관’ 등 각자 표방하는 지향점은 달라도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 금리차이)과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영업방식은 매년 되풀이된다. 국내외 경기가 불안해서 금융사 경영자들이 새로운 시장이나 사업영역으로 선뜻 시야를 돌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방식의 경영행태를 답습하며 위험 부담이 따르는 신규 사업 개척보다 단기 실적에만 연연했던 경영진들의 모습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는 물론 금융사들 역시 내년도 예산안과 사업전망을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 새해에 민간소비가 다소 회복되면서 은행의 성장성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 심화와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 및 역할이 강조되면서 수익개선에 한계 또한 예상된다. 매년 이맘때 경영진들의 고민은 비슷하다. 내년에 아주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는 수익의 과실을 조기에 수확하는 데 예산과 사업계획의 중점을 둘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반대로 조직을 위한 백년대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전략의 밑바탕을 그려 나가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설립 반세기가 넘은 수협은행은 최근 장기투자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바젤3 자본규제 적용을 앞두고 사업구조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다. 정부의 예산지원 및 각 부처 간 의견 조율 등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조기 수확과 장기 투자를 동시에 실현하는 ‘투트랙’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기수확은 당장은 달콤하지만 불확실한 미래가 수반되고, 장기투자는 당장은 배가 고파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사실이다.
  • 애플 ‘깜짝 실적’ 코스피도 웃음꽃

    대폭 개선된 애플 실적에 우리 주식시장까지 웃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국내 증시도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코스피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21.69포인트(1.13%) 오른 1936.97에 장을 마쳤다. 미 주요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주식시장 마감 이후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이 84억 7000만 달러(8조 926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3분기 실적 중 가장 좋다. 이 소식에 21일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 상승 마감했다. 2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다우존스지수는 1.31%, S&P500도 1.96%씩 상승했다. 이 덕에 실적 부진으로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는 110만 4000원으로 올라섰다. 외국인도 이날 소폭의 매수세를 보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독일경제 흔들… 메르켈 ‘블랙 제로’ 휘청

    “금고에 쟁여둔 돈 좀 풀어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침체 조짐이 있는데 2015년 46년 만에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블랙 제로’(Black Zero) 공약이 무슨 소용이냐는 비판이다. 14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올해 GDP성장률 예상치를 1.8%에서 1.2%로, 내년 예상치를 2.0%에서 1.3%로 수정했다. 지난 4월 예상치를 내놓은 지 불과 반년 만에 30~40%씩 확 깎아내린 것이다. 이 소식을 다룬 언론들은 하나같이 ‘후려쳤다’(slash)는 표현을 썼다. 시그마 가브리엘 경제에너지장관은 “국내 수요와 고용은 문제없지만, 지역적 분쟁과 신통치 않은 글로벌 성장세가 독일의 뒷덜미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슬람국가(IS) 발호, 에볼라 위협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상황은 심각하다. AP통신은 “지난 8월 독일의 수출물량과 공장주문량이 2009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4.3%를 기록했다”면서 “향후 6개월간 경제상황을 예상하는 지표로 쓰이는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투자심리지수도 9월 6.9포인트에서 이번 달 -3.6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고 전했다. 당초 시장의 ZEW지수 예상치는 악화됐다고는 해도 ‘제로’(0)였다. 클레멘스 푸에스트 ZEW 대표는 당장 “독일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메르켈 총리는 꿈쩍 않고 있다. 집권 기민당(CDU) 의원들에게 “독일이 원칙을 놓치면 다른 EU 국가들에도 빌미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측근 노르베르트 바슬레 의원은 “균형재정은 경제논리 이전에 정치적 신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독일의 침체가 유럽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모두 독일에 돈을 쓰라고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2% 마지노선 깨질까… 이주열 총재 일단 “NO”

    2% 마지노선 깨질까… 이주열 총재 일단 “NO”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내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2% 마지노선’이 과연 깨질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총재 스스로도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를 간파한 채권시장은 또 한번의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한은이 미국의 돈 풀기(양적 완화) 종료 부담을 무릅쓰고 금리를 내린 것은 나라 안팎 경기 부진과 ‘실세 부총리’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은 실질 성장이 잠재 성장(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대치)에 못 미치는 국내총생산 갭 마이너스 상태가 당초 예상했던 올 연말이 아닌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 지역 경기 부진 장기화, 국내 경기 하강 위험 상존, “척하면 척” 발언으로 상징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집요한 정책 공조 압력 등도 금리 인하를 끌어낸 요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세가 미약한 만큼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가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만큼 지금 경제가 ‘최악’인가 하는 점에서는 논란이 인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김대식 한중금융경제연구원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대 성장이 예상되는데 제로 성장을 기록한 2009년(0.7%)과 어떻게 금리 수준이 같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성장률이 2%대에 그쳤던 2012년(2.3%)에도 기준금리는 2.75~3.25% 수준이었다. 김 원장은 “중앙은행의 정치화는 우리 경제에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 엄청난 가계 부채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나 수출 어느 쪽을 따져봐도 금리 인하 기대 효과가 거의 없고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이라는 부담까지 안게 돼 한은으로서는 손해나는 장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2% 마지노선이 깨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 총재도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2% 금리 수준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금리가 2.50%였던 올 4~5월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래 놓고는 8월에 금리를 인하했다. 이 총재가 추가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음에도 채권시장이 기대감을 꺾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누가 총재 말을 믿느냐”며 “이달에도 이 총재는 금리를 내리기 직전까지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 등 매파적 발언을 이어 갔다”고 냉소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저 등으로 환율에 대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 등으로 이날 채권금리는 보합세를 보였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성장률과 물가가 더 떨어질 위험이 상당히 있을 경우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2% 최저금리 ‘두 얼굴’ 논란

    2% 최저금리 ‘두 얼굴’ 논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0%로 내렸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3.5%로 내려 잡았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사전 신호 충분성 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8월 15개월 만에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두 달 만에 다시 인하한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과 같은 2.0%가 됐다. 금통위 의장인 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은 약해진 반면 올해 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이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도 미약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 포인트 낮췄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0.5%(전기 대비)로 당초 추정치보다도 낮게 나오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8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돈 풀기(41조원) 효과 등을 감안하면 하향 조정 폭이 다소 큰 편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1.4%로 대폭 내려 잡았다. 최근 몇 년간 크게 약화된한은의 경제 전망 능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단기 부양 쪽으로 경제정책 방향을 확실히 잡은 것 같다”면서 “(실패하면) 가계 부채 등 엄청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1925.91로 전날보다 3.34포인트(0.17%) 떨어졌다. 장중 한때 19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거침없는 최경환

    거침없는 최경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만나 “정경 분리가 필요하다”며 한·일 간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한·일 재무장관 간 회담은 2012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찾은 최 부총리는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아소 부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2년 만에 양국 재무장관이 만나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내년 초 도쿄에서 갖기로 했다”며 그간 중단됐던 연례회의 재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정경 분리 원칙하에 과거사 등 정치 문제는 미래지향적으로 풀도록 노력하되 시간이 걸리니 경제 문제까지 소원하게 할 수 없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해 재무장관 회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며 “우리 둘 다 정치인 출신이니 정치적인 문제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것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정경 분리라고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는데 경제적 측면에서는 남남일 수 없다”며 “일본이 과거사 등의 문제에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와야 건전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아소 부총리는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해 양국 간 정상회담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2년 만에 이뤄진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됐느냐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사전에 특별히 아소 부총리를 만난다고 구체적으로 보고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보고하는 형식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 부총리가 아소 부총리를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정치적 갈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일본보다 한국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정부 내 일본 측과의 접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 우려, 구조개선으로 극복해야

    중국 경제 부진에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로지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한국 증시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로존에 대한 수출 비중은 전체의 13%가량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유럽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는 조선업은 직격탄을 맞는다. 중국 등 신흥국이나 미국의 대(對)유럽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에 부(負)의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낮아도 1% 이상은 돼야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8%로 낮췄다. 유로존은 공동통화 출범 이후 두 번째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하반기 국내 경제에 하방 위험(리스크)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어제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세계 경제위기 국면마다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해온 선두 주자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외국투자자들에게 대한민국 시장의 투자 가치를 설파한 것으로, 세일즈 효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다만 낙관은 금물이다. 지난 9월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는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1조원)과 독일(-5000억원)은 각각 순매도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 유입된 유럽 자금 유출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지난 8월 수출 증가율이 -5.8%로 5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독일은 경기 침체 국면 초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여서 한국시장에서 발 빼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과 국내에 유입된 유럽 자금 유출로 인한 원화 환율 변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바란다. 유럽지역에 대한 맞춤형 수출 전략도 요구된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5조원을 더 풀기로 한 것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도심 면세점 확대와 일본산 기계·장비 구입 지원 등 내수 활성화 및 엔저 대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대외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경제 구조여서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 탓이다. 엔저로 인한 수출 타격과 유로존의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올해 성장률은 애초 전망치 3.8%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방문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 활성화가 쉽지 않다고 했다. 금리 인하 압박을 피하기 위한 우회적인 화법으로만 받아들일 일은 아닌 것 같다. 재정·통화정책에만 그쳐선 안 된다. 단기 처방을 뛰어넘는 경제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의료·보건·복지, 사업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없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열자마자 13.5원 급등… 화들짝 놀란 외환시장

    열자마자 13.5원 급등… 화들짝 놀란 외환시장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 깜짝 놀랐다. 개장과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3.5원이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밤사이 역외(NDF) 환율이 1073.5원에 마감해 1070원선이 뚫릴 수 있겠다고 짐작은 했지만 1075원까지 넘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달러당 1074.9원으로 출발한 원화 환율은 수출업체들이 환차익을 노리며 달러를 대거 내놓으면서 급등세가 멈칫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7.6원 오른 1069.0원에 마감했다. 원화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전 연구원은 “지난 개헌절(3일) 연휴 사흘 동안 달러 강세 폭이 시장에 반영되지 못해 한꺼번에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소문도 있었지만 시장 스스로 놀라 급등분을 일정 정도 되돌렸다”고 분석했다. 지난 설과 추석 연휴 때도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다. 설 연휴가 끝난 2월 3일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무려 14.1원이나 올랐다. 추석 연휴 직후(11.9원)에도 10원 넘게 올랐다. 하지만 추석 연휴 때만 해도 유럽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라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번 연휴 동안 미국의 고용 지표 호전 등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기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원화 환율 오름 폭이 과도하다는 게 외환딜러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최근 원화가치는 커다란 진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폭(최고가-최저가)은 4.9원이다. 올 2월(5.4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이달 들어서도 1050원선을 뚫은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1060원선을 돌파하더니 미처 숨고르기를 하기도 전에 단숨에 장중 1070원선을 뚫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도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080원선도 조만간 깨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다만 이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면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내 금융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육성방안(ABMI)을 통해 아시아권에도 번듯한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내 금융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아시아 금융협력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로 제조업 육성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금융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취약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도국들은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기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대가는 굴욕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동시에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금융협력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1998년 일본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제안했다. AMF는 일본 주도하에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국을 지원하자는 명분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IMF를 이끌어 온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데다 일본의 주도권 확대를 경계한 중국도 반대함에 따라 일본의 AMF 구상은 좌절됐다. 비록 AMF는 좌절됐지만 아시아국들은 ASEAN+3(한·중·일과 ASEAN 1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역 금융협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노력은 금융협력기금 설치와 채권시장육성 방안 마련으로 구체화됐다. ASEAN+3 회원국들은 2001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5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이의 양국간 통화교환협정, 즉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구축해 2008년까지 87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초기 CM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을 계기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MI가 국가 간 개별 계약에 머물러 법적 강제력이 미약했고 스왑계약 규모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환부족에 시달리던 회원국들이 CMI 협정에 의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CMI 체제의 한계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ASEAN+3 회원국들은 2009년 CMI 참여국을 13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하고 기금규모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단일기금계약 형태의 공동의사결정제도 채택 등을 통해 초기 CM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CMI다자화(CMIM)에 합의했다. 2014년부터는 CMIM 기금 규모를 2400억 달러로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탓에 역내 채권시장 발전은 상당히 더뎠다. 그 결과 역내에서 조성된 잉여저축이 역내 채권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잘 발달된 선진국 채권시장에 투자돼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진국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화표시 역외 단기 차입과 국내통화표시 역내 장기 대출의 만기불일치와 통화불일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불일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한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내 채권시장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감대하에 2003년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는 역내 저축을 역내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구조 마련을 목표로 아시아채권시장육성방안(ABMI)에 합의했다. ABMI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에서 회원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촉진하는 한편 역내 채권시장의 규제를 정비하고 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위한 노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됐다. 아태지역 경제협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회원국 간 펀드의 자유로운 유통을 허용하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등의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역내 개도국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공·민간자본의 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금융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역내 중앙은행 차원의 협력도 강화돼 왔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는 19개 회원 중앙은행 간 교육·연수 및 조사연구를 통한 금융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도 11개 회원 중앙은행 공동으로 ‘아시아채권펀드’를 운용하여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힘을 보태 왔고, 중앙은행 간 역내 금융위기 관리체제를 마련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의 22%이고 한·중·일 외환보유액 합계는 5조 6000억 달러인 거대 경제권이다. 또한 CMIM 기금의 80%를 한·중·일이 부담하면서 역내 금융협력 이슈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한·중·일은 미래 성장둔화 가능성과 고령화 및 재정부담 가중 등 공통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 중임을 감안하면, 3국 간 협력 강화가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더욱 긴밀히 연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는 결제통화로서 무역결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역외시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3개국 중앙은행과 2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으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 간의 위안화 허브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위안화는 무역결제와 투자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무역거래비용을 줄이고 결제통화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역내 투자와 교역도 활성화시키는 등의 위안화 국제화 순기능은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대외 영향력 확대는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역내국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역내 다른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가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역내국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지영 한은 조사국 전문부국장 [쏙쏙 경제용어]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 양국 간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외환이 필요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의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특히 2008년 10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은 두 차례 연장된 다음 2010년 2월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9월말 현재 중국(560억 달러) 등 5개국과 807억 달러의 자국통화표시 스와프계약이, CMIM(384억 달러) 및 일본(100억 달러)과 484억 달러의 미달러화 표시 스와프계약이 체결돼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식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 공포’

    식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 공포’

    기록적인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23개월째 1%대다. 불과 3년 전 4%, 6년 전 4.7%의 고물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둔화에 석유 등 원자재값 역시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저물가가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의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다. 2.1%를 기록했던 2012년 10월 이후 2%대에 돌아가지 못했다. 물가 등락이 심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역시 1.9%다. 지난 3월부터 2%대에 머물다가 6개월 만에 1%대로 내려앉았다. 최근의 저물가 추세가 계속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국제 원자재 값도 일제히 하락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93.5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49달러 내렸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2일 오후 4시 기준 ℓ당 1797.57원으로 떨어졌다. 17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원유와 니켈, 구리 등 주요 원자재들의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달 22일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18.2로 2009년 7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홍콩 시위의 여파로 중국 성장이 차질을 빚고, 독일과 영국 등의 제조업 지수 하락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가가 뒷걸음질치는 디플레이션은 아니더라도 그에 근접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은 플러스 값이지만 상승세가 둔화되는 상태를 말한다.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한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뜻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0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현 상황은 디스인플레이션에 해당한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물가가 떨어지면 가계는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줄인다. 그 결과 상품 재고가 증가하고 생산은 줄면서 내수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세수 부족도 가속화할 수 있다. 세금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 상승분을 더한 경상 GDP 성장률 기준으로 걷힌다. 최 부총리가 최근 실질 GDP 대신 경상 GDP 성장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국제 원자재값 등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만큼 가계소비 등 경기를 활성화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일본도 1990년대 거품 붕괴 이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소비 감소와 저물가에 시달렸다”면서 “기존 수출 위주가 아닌 내수와 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경제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엔저의 역습… 속타는 아베

    엔저의 역습… 속타는 아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할 마법으로 여겨졌던 엔저가 거꾸로 일본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엔저의 혜택을 받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9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지수)에 따르면 엔저로 이득을 보는 대기업 제조업과 그렇지 않은 대기업 비제조업·중소기업과의 체감 경기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칸은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국내 기업 약 1만개를 대상으로 최근의 경기 상황을 묻는 조사로, 단칸의 지표인 업황판단지수(DI)는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을 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 제조업의 DI는 전 분기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13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는 7포인트나 상승했다. 일본내 신차 판매 대수는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엔저로 인한 해외 판매 호조로 수익이 불어난 덕을 봤다. 산케이신문은 2일 “민간 금융사에서는 대기업 제조업 DI가 전회보다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포인트 올랐다”면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라고 전했다. 반면 내수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대기업 비제조업의 DI는 전 분기보다 6포인트나 하락한 13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2포인트 떨어진 0으로, 2분기 연속 악화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은 고물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지나친 엔저가 악재로 작용하는 탓이다. 일본의 대표적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이 “더 이상의 엔화 약세는 일본 전체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친다”면서 지나친 엔저를 경계하고 나선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러나 일본 안팎에서는 엔저가 당분간 현재 수준에 정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 반 사이에 달러당 엔화 가치가 약 8엔 하락(환율상승)한 것은 양적 완화 종료를 앞둔 미국과 추가 완화까지 고려하는 일본의 금융정책 차이, 또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 중인 일본의 무역수지 등이 작용한 탓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달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환율을 둘러싼 논의가 별달리 이뤄지지 않은 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 등 국제사회와 일본 당국의 반응도 엔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2일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08.76엔으로, 전날보다 1.08엔 떨어졌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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