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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꾸는 하이난성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꾸는 하이난성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의 열대섬 하이난다오(海南島·하이난성)가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 선언에 이어 공산당과 국무원도 오는 2035년까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을 세계적인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개방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개발에 불을 댕겼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 경제특구 조성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하이난 자유무역실험구 조성을 결정했고 이를 지지한다”며 “단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뒤이어 14일 당중앙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하이난성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 지지를 위한 지도의견’(지도의견)의 세부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하이난성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의 시험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대만 면적과 비슷한 하이난성은 섬 전체(3만 5400㎢)를 12번째 자유무역시험구이자 첫번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된다. 기존 11개 자유무역시험구의 면적이 평균 12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이다. 면적이 약 1000㎢인 홍콩과 싱가포르, 4000㎢가 채 안되는 두바이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까닭이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중앙과 국무원이 제시한 지도의견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는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 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난성에 집중 육성할 산업으로 관광과 인터넷, 의료, 금융, 컨벤션산업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위해선 글로벌 항공 노선을 구축하고 상품 구매 때 면세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이난성에 등록한 외국 자본 합작 여행사는 대만을 제외한 해외 관광 업무(아웃바운드)도 허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해운, 원자재, 지식재산권, 주식,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한 거래소를 세우고 차세대 정보기술(IT)산업과 디지털경제 발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실물 경제와의 깊이 있는 융합을 통해 하이난성의 종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난성에 국가 열대 농업과학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동식물 종자 자원 기지 건설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항공우주 등 주요 과학기술 혁신 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남방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제로(0)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키로 했다. 중국이 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하이난성이 전기차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차를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시작해 공공버스와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우선 청정에너지차로 바꾼 뒤 마지막은 개인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청사진도 마련했다.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명문대 분교와 저명 연구기관의 분소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중국 대학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 유학생이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기술 인재가 취업과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창업시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 열대농업과학센터와 글로벌 동식물자원기지, 항공우주를 비롯한 주요 과학기술 혁신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연구센터를 짓기로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하기 위해 문화·교육·농업·관광 교류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난성에 경마와 스포츠복권 사업도 허용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이난성에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마와 수상 스포츠 육성을 지원한다’, ‘스포츠 복권과 즉석 복권의 개발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6일 전했다. 1990년대 이래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중국 주요 대도시로부터 경마 베팅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지만, 본토 내 도박산업을 금지하는 정책을 펴온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홍콩의 전문가들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을 포함한 주장(珠江)삼각주 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난성에 경마 베팅이 허용될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사업으로 연간 330억 달러(약 35조 2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5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카오에선 샌즈, 윈리조트 같은 외국계 사업자가 도박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하이난성은 중국 국내 사업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에 도박을 허용함으로써 자본 유출을 막고 도박 수익이 중국 본토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난성은 중국이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이 벌이는 남중국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군사적·전략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하이난성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의 잠수함 기지가 있고 공군과 미사일 부대, 해안경비대,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우주선 발사대도 자리잡고 있다. 항공모함 정박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물론 미국과의 무력 대치가 잦은 남중국해의 군사 지원기지 역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하이난성 개발이 시 주석이 꾀하는 중국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이난성은 실제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의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중사(中沙)군도(메이클즈필드뱅크) 모두 관할한다. 시 주석의 최대 역점사업인 일대일로사업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시 주석은 12일 하이난성 남쪽 남중국해에서 군복 차림으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에 올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거행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항공모함은 물론 신형 핵잠수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48척, 전투기 76대, 해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시 주석은 함상에서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해군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봄바람 부는 북·중… 中대외연락부장, 예술단 이끌고 방북

    봄바람 부는 북·중… 中대외연락부장, 예술단 이끌고 방북

    예술단 규모·공연 내용 안 밝혀 양국 정상회담 이후 첫 문화교류 중국 예술단이 오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중국 정부 차원의 예술단이 규모 있게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예술단이 13일 방북한다고 전했다. 중국 예술단의 방북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예술단 규모와 구체적인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도 중국 예술단의 방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첫 중국 방문 시 조(북)·중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께서 문화교류를 강화해 나갈 데 대하여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중국의 관록 있는 큰 규모의 예술단은 조·중 문화교류의 초석을 더욱 굳게 다지고 전통적인 조·중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는 친선적인 인방(이웃나라)의 예술 사절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최고의 성심을 안고 특례적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2년부터 시작된 북한의 친선예술축전은 세계 각국 예술인을 초청해 음악·무용 공연 등을 갖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특히 쑹 부장이 이번 방북에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북·중 간 협의를 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간 친선·문화교류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며 “2015년 12월에 무산됐던 북한 예술단 방중 공연이 다시 추진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중 밀착 가속... 중국 예술단 방북 공연

    북중 밀착 가속... 중국 예술단 방북 공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으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계 회복을 의미하는 중국 예술단의 방북 공연은 과거로 부터 지속된 혈맹을 강조하는 또 다른 상징이다.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인솔하는 중국예술단이 방북해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쑹타오) 동지가 인솔하는 중국예술단이 조선(북한)을 방문하여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첫 중국 방문 시 조중(북중) 두 당,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께서 문화교류를 강화해 나갈 데 대하여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중국의 관록 있는 큰 규모의 예술단은 조중 문화교류의 초석을 더욱 굳게 다지고 전통적인 조중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친선적인 인방(이웃나라)의 예술 사절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최고의 성심을 안고 특례적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2년마다 한 번씩 김일성 생일을 맞아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개최해 왔다. 북한이 세계 각국 예술인을 초청해 음악·무용 공연 등을 펼치는 행사로, 올해 행사는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앞서 쑹타오 부장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그를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5∼28일 북중정상회담을 위한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쑹 부장이 그를 반갑게 영접하는 모습 등이 포착된 바 있다. 쑹 부장의 이번 방북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약 2주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을 통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 등과 관련된 북중 간의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여 주목된다. 또 북중관계가 지난달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급속히 복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쑹 부장은 방북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남북회담 날짜·장소도 첫 언급

    김정은, 남북회담 날짜·장소도 첫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전망에 대해 공개 언급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4월 9일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가 진행됐다”며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발전에 대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보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 관계 발전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한 당이 견지해 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대응 방향과 전략전술적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선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지난해 국가예산집행 현황 등이 토의됐고 정치국은 내년 국가예산 편성을 검토·비준하고 이를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하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신문이 전했다.정기 국회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대응방향 등이 언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날짜 및 장소를 최초로 공개했고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한 점이 특이하다”면서 “최고인민회의에서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11일)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5말6초 회담 북·미 공식화

    5말6초 회담 북·미 공식화

    트럼프 직접 언급 6시간 만에 김정은도 北언론에 전격 공개 “의제·장소 높은 수준 합의”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북한 언론에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이나 6월 초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비핵화를 논의한다고 공식화한 지 약 6시간 만이다. 북·미 정상이 비핵화 협상 의지를 공개한 만큼 이미 회담 일시와 장소, 의제 등에서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이날 “(김 위원장의) 지도 밑에 4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은)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 관계 발전방향과 조·미 대화(북·미 정상회담)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북·미 간 대화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남북 정상회담도 날짜와 장소를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공식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핵무기 완성 후 대화 기조로 급선회한 데 대해 군부 등 북한 내부의 반발 등을 누그러뜨릴 만한 설득 작업과 대중 교육 등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해 “5월이나 6월 초 만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에 관한 합의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의제와 회담 시점을 공식화했다.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북·미 접촉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긴밀하게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우리 쪽 의견도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북 통일전선부 사이에서 정상회담 일시, 장소, 의제 등을 높은 수준에서 조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남북 문학 교류의 재개를 위하여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남북 문학 교류의 재개를 위하여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에 남북 정상이 두 차례 만났을 때, 우리 사회에서는 깊은 침묵과 적대감 속에 잠겨 있던 이념적 해빙의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제 힘을 찾으며 생성되고 있었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 직항로 개설, 고위급 회담, 문화예술 교류 등을 통해 냉전 논리에 의해 철저하게 결빙돼 있던 한반도에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으로 충일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급진적이고 관념적인 통일 논의가 한결 수그러지고 그 대신 합리적이고 대안적인 단계적 분단 극복의 프로젝트들이 분주하게 마련됐던 기억 생생하다. 당연히 그 반대편에서 더욱 강한 기세로 냉전 논리를 묵수하고 과장하려는 힘들도 만만치 않았던 만큼 그때 우리는 분단 이후 거의 처음으로 냉전 구도의 재편을 도모하는 이행기를 경험한 것이다. 물론 그 후 10여년 동안 남북 관계는 다시 경색일로를 달리다가 최근 문재인 정부 들어서 여러 차원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남북이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이 우리로 하여금 막혀 있던 길을 새로이 뚫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문학 분야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하려는 움직임이 두루 나타난 바 있다. 그동안 우리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북한 문학에 대한 객관적 소개로부터 식민지 시대나 해방 직후의 문학운동에 대한 재조명, 냉전 논리에 의해 가려졌던 월북 작가들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 역사적 전환의 한 정점이 바로 2008년 2월에 있었던 ‘통일문학’이라는 문학잡지의 창간이었다. 남북은 2005년 7월 평양, 백두산, 묘향산 등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를 열었고, 2006년 10월 해방 후 최초로 남북 작가 모임인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했으며, 2008년 2월에는 교류의 구체적 결실로 남북 문인들이 함께 만드는 문학잡지 ‘통일문학’을 창간한 것이다. 창간호는 남측이 제작비를 대고 북측에서 편집과 제작을 맡아 5000부를 발행했고, 3호까지 나오다가 중단된 채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최근 평양 공연을 위해 예술단을 이끌고 북을 방문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북의 안동춘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남북 문학의 교류를 새롭게 협의하면서 ‘통일문학’의 재출발을 논의했다고 한다. 도 장관은 안 위원장에게 10여년 전 있었던 활발한 남북 문인 교류 활동을 상기했고, 안 위원장은 그에 대한 화답으로 남북 문인들이 함께 만들다 중단된 ‘통일문학’을 다시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 구체성과 진행 과정은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사업의 재개와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될 만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한반도는 냉전 구도에서 탈냉전 구도로, 적대 관계에서 화해 관계로 급속하게 재편돼 가고 있다. 이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양쪽 모두에게 상생적 평화를 가져다줄 절호의 기회다. 그 안에는 세계화 논리를 앞세워 민족 단위의 사유를 불신하고 용도 폐기했던 우리 사회 일각에 대한 엄중한 경종과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평창올림픽과 예술단 방북을 통해 형성된 이러한 연쇄적 징후들은 그 자체로 민족사의 새로운 국면을 알려 주는 상징적 장면이고, 이념적 적대감만으로 정치적 반사이익을 챙겨온 냉전 그룹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다시 민족 단위의 상생적 가치를 확인해 가야 한다는 문화적 책무를 알려 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동시대 북의 문학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감각을 갖춘 소개와 비평 작업이 지속적으로 확산돼야 하고, 우리의 훌륭한 작품들을 광범위하게 북에 소개하는 일도 더없이 중요한 일일 터이다. 일시적 해빙 무드에 그치지 않고, 역사에 대한 성찰을 통해 평화와 협력의 형상적 성취로서의 ‘통일문학’이 다시 남북 모두에 이어져 가기를 희원해 본다.
  •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 신고접수가 5년 만에 재개되자 유족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제주도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결과 희생자 72명과 유족 4066명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신고는 사망자 37명, 행방불명자 19명, 후유장애인 5명, 수형인 11명 등으로 분류된다. 신고접수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도는 신고 접수 건에 대한 면담조사와 사실조사를 한 뒤 6월부터 4·3 실무위원회 심사와 4·3 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희생자와 유족 인정 여부가 결정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4·3 희생자와 유족 신고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 진행됐고 1만 4233명이 희생자로, 5만 9427명이 유족으로 인정됐다.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사업도 다음달부터 10년 만에 재개된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2018년도 국비 15억 6000만원(유전자 감식비 12억 1300만원, 유해발굴비 3억 4700만원)이 반영됐다. 유해발굴은 4·3 당시 최대 암매장 지역인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에서 실시된다. 앞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북단 2개 지점에서 유해발굴을 벌여 4·3 당시 암매장된 38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조명균 “김영철, 핵·외교 포함 한반도정책 핵심”

    조명균 “김영철, 핵·외교 포함 한반도정책 핵심”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오는 18일쯤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회담 형식 등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대남뿐 아니라 핵·외교를 포함해 한반도정책 전반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조 장관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에 대해 “북·중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 앉아서 하는 것을 보면 계급은 몰라도 핵이라든가 부분적으로 외교까지 포함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리용호(외무상)나 리수용(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보다 옆에 앉은 것을 보니까 김 부위원장이 포괄적 한반도 문제, 남북(문제)보다 더 넓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18일로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3차 고위급회담에 대해 “18일에 점검하고 20일이 넘어가면 완전히 현장 체제로 가야 한다”며 “그래서 (정상)회담 형식을 정리하는 것은 그날이 되든 그 언저리가 (되든) 마지막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제에 대해서는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상회담 전까지 협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악단을 남에 보낸 김정은의 속내

    모란봉악단 대신 삼지연악단을 남에 보낸 김정은의 속내

    삼지연은 평창올림픽 직전 창설한 악단김정은이 일일이 단원 뽑고 곡목도 정해직접 조직한 모란봉악단은 ‘선군정치’에 어울려남북한 평화무드 어울리는 새 악단 구성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삼지연관현악단을 창설하고, 단원을 하나하나 직접 뽑고 곡목을 선정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이 대남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삼은 남북한 예술단 교류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7일 노동신문과 평양방송은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기간 서울과 강릉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에 악기를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삼지연관현악단의 창설자·총지휘자가 되시어 우리식의 새로운 관현악단을 몸소 무어(어루만져 다스려)주시고 갓 태어난 악단의 공연준비사업을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주시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삼지연관현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높은 예술적 기량과 성실한 연주자세로 제23차 (평창)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짧은 기간에 훌륭히 준비하여 성과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주체예술의 자랑찬 발전 면모를 뚜렷이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악단을 만들었고 직접 총지휘자를 맡아 직속 관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또 삼지연관현악단은 2009년 1월 창단된 만수대 예술단 소속의 ‘삼지연악단’과도 별도 조직으로 파악된다.6일 열린 선물 전달식에서는 박광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전달사’를 했으며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 악장 최성일, 연주가 조은주가 ‘결의토론’을 했다. 박 부위원장은 전달사에서 “창작가 연주가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친히 선발해주시고 깊은 밤 이른 새벽에도 현지에 나오시어 곡목 선정과 형상에 시원(시작 부분)에 이르기까지 공연준비 전 과정을 세심하게 지도해주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정력적인 영도가 있었기에 삼지연관현악단은 온 남녘땅을 들었다 놓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총 두 차례 공연했고, 지난 3일에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우리 예술단과 합동공연을 펼친 바 있다.예술, 체육 등 문화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 위원장은 권력 승계 초기인 2012년 여성으로만 구성된 전자악단 ‘모란봉악단’을 창설했다. 모란봉악단의 단장이었던 현송월은 2014년 노동신문에 악단 이름을 김 위원장이 직접 지었다고 소개했다. 박춘남 북한 문화상은 모란봉악단에 대해 “음악 정치의 전위대로서 노동당의 선군정치를 뒷받침해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사상 전선의 기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모란봉악단은 북한이 군사력을 과시할 때 선전도구로 사용됐다. 북한이 2016년 2월 장거리미사일 ‘광명성4호’를 쏜 다음 경축 연회를 열었을 때 모란봉악단은 축하 공연을 펼쳤다. 또 지난해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의 2차 시험발사 이후에도 이를 축하하는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김 위원장은 ‘선군정치’ 이미지에 어울리는 모란봉악단을 방남공연에 보내는 것은 걸맞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정상국가’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김 위원장의 구상을 미뤄봤을 때 모란봉악단을 비롯한 기존 예술단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악단을 창설해 남북 화해무드를 조성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환송 만찬 열고 취재제한 사과하고… 확 달라진 김영철

    환송 만찬 열고 취재제한 사과하고… 확 달라진 김영철

    대남 유화 제스처에 관심 집중 전문가 “김정은의 지시 따른 듯… 北, 남북 관계개선 유지에 심혈”북한의 대남 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잇따른 대남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북·미 담판을 앞둔 북한이 현 남북 관계 개선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일 김 부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대해 “남북 간 평화 협력을 기원하고 화해 협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남북 간에도 서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일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남측 예술단 환송 만찬을 주재하면서 “정이 통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맞으면 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이번처럼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노래의 선율에 후더운 동포애의 정을 담으면서 서로 힘을 합친다면 온 겨레에게 더 훌륭하고 풍만한 결실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가슴 벅찬 오늘을 소중히 간직하고 북과 남에 울려 퍼진 노래가 민족을 위한 장중한 대교향곡으로 되게 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2일 남측 취재진이 머무는 평양 고려호텔을 찾아 동평양대극장 공연 취재 제한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북측 고위 당국자가 남측 언론에 대한 취재 제한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농담조로 언급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온 김 부위원장은 2013년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며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다”고 위협했던 대남 강경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측에 사과하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곧장 사과한 것은 진정성과 함께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 카드는 제일 필요한 카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전략도, 접근 방법도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남북 관계를 견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단계적 해결’ ‘통 큰 타결’ 북·미 상충 ‘한반도 평화’ 중재자로 양측 설득 대안 검증·폐기 순차적 해결 현실론 부상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다. 이에 핵 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모두 설득해야 할 상황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해법 간극이 더 벌어지기 전에 급제동을 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리비아가 핵 폐기를 완료하고 나서야 2006년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는 비핵화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받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 해법이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비핵화 대화 판에 뛰어들고, 북한이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핵 포기 대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동결→폐기’란 2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북한에 ‘보상’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도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는 등 정세가 급변하자,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서 나왔다. 이제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그 일괄타결론이 쏙 들어간 상태다. 대안으로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이 다시 거론된다. 이 관계자는 “미세하게 잘라 조금씩 나갔던 것이 지난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두(북·미) 정상 간 선언으로 큰 뚜껑을 씌우고 실무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後) 보상 약속을 믿고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가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게다가 북한은 6차례 핵실험으로 핵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가졌다. 비핵화 당시 고농축 우라늄 16㎏ 정도를 가졌던 리비아와는 북한은 체급이 다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 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감내하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핵 폐기 단계를 큼직하게 두 덩이로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2단계 북핵 해법은 북·미 양쪽을 설득할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해법을 고집하거나 강조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북·미가 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와대,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 수용못하지만 북한의 ‘살라미 전술’도 막아야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즉,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이다. 핵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두 개의 짐을 진 형국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에 대해 반대하며 “검증과 핵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핵폐기 단계를 미세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언급하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 구상한 비핵화 해법은 단계적 비핵화에 가까웠다. 지난해 6월 29일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동결을 핵폐기를 위한 대화의 입구라고 생각하면, 핵동결에서 핵폐기에 이를 때까지 여러 가지 단계에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교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이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문 대통령은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2단계 북핵 해법에 시동을 걸던 청와대가 북핵 대응 시나리오를 손보기 시작한 건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된 뒤부터다. 과거 ‘점층법’으로 대화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일괄타결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관계자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남·북·미 3각 대화에 뛰어들며 비핵화 판이 복잡해질 조짐이 보이자 30일 이 핵심관계자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을 번복했다.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 국면을 놓치지 않으려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동상이몽’ 격인 북·미 양국을 어떻게든 중재해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과거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받아들이라 할 수도 없다. 현재 ‘중재자’ 한국이 처한 상황이 이러하다. 청와대는 우선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 원칙에 합의하도록 설득하고, 이후 핵폐기 단계를 ‘동결→폐기’ 2단계로 큼직하게 나눠 보상하는 구상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는 남북 접촉 등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핵화 포괄적·원칙적 합의할 듯…북미 회담 디딤돌 의지

    비핵화 포괄적·원칙적 합의할 듯…북미 회담 디딤돌 의지

    의제 특정 안 해… 오해 차단 서훈·김영철 라인 ‘물밑 조율’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남북 정상회담을 북핵 문제를 다룰 본무대인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구상을 보였다. 일정을 4월 27일 단 하루로 정했다는 점에서 양측 정상은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원칙적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의 타결은 북·미 정상회담에 맡긴다는 뜻이다.또 이날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은 회담 의제를 구체적으로 특정해 공개하지 않았다. 의제의 사전 공개로 오해나 왜곡이 빚어져 북·미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양측 간에 충분히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도 “정상 간에 앞으로 논의될 사항이기 때문에 저희(남북)가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게 좋겠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4월 중 남북 고위급회담을 재차 열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가 밝혔던 남북 정상회담의 큰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이다. 즉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의 교환 로드맵, 종전 협정, 주한 미군 주둔 문제, 이산가족 상봉 등 모든 의제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조 장관이 “양측 정상 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날 남북이 회담 의제에 대해 함구한 것은 남북 간 합의 부족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날 고위급회담도 의제를 겉으로 내놓기보다 실무 대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중재자가 아니라) 북·미 간 협상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신중하게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이 본연의 ‘마중물’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전체회의(53분), 세 차례 대표접촉(27분), 종결회의(11분) 등으로 진행된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단 91분간 마주 앉았다. 합의에 이를 때까지 불과 4시간 13분이 걸렸다. 조 장관은 “크게 의견 차이 없이 날짜가 합의됐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측도 우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사소한 차이를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며 해 나가고 있기에 과거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실용적으로 회담이 된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정보 수장 라인이 물밑 조율을 마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장관은 북·중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단계별 일괄타결’ 비핵화 해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27일 하루로 남북 정상회담 날짜를 잡은 것은 진짜 필요한 협상만 한다는 의미”라며 “5월 북·미 정상회담의 예비회담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측이 북·미 양국 중재안을 들고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기에는 위험도 크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통일부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신 떠들썩한데… 왜 ‘비공식 방문’인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포착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 차량 앞쪽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달리지 않았다. 외신 보도로 떠들썩했지만, 북·중 매체들의 보도대로 ‘비공식 방문’이기 때문이다. 흔히 외교에서 정상의 방문은 상대국의 공식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 ‘공식 방문’, ‘실무 방문’이 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도 먼저 제안키는 했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초청했고 의전도 황제급이었다. 그러나 앞의 세 범주 밖의 ‘비공식 방문’이다. 28일 정부 관계자는 “시 주석의 초청이 있었고 북·중 정상회담도 열렸지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국가 대 국가보다 당(黨) 대 당 관계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비공식 방문으로 처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북·중은 역사적으로 국가보다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관계가 우선이었다. 이번 방중의 주요 의도에도 2013년 김 위원장이 고모부이자 대표적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악화된 당 대 당 관계 복원이 들어 있었다. 이번 만남도 국가 정상보다 당 대표 회담 성격이 컸다는 의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 김 위원장을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라며 당을 앞세워 표현하고, 시 주석의 직함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가장 먼저 나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또 공식 방문은 사전에 방문 일정이 공개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경호와 신변 안전 문제로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비공식 방문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해석은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논의에 영향을 주거나 ‘미국 대 북·중 대결 구도’의 오해가 없도록 ‘로키’(low key)로 방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비핵화 의지를 설명하고 중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인 탓에 실무적 만남으로 보이길 바란다는 의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비공식 형태의 방중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하지만 오히려 비공개 일정이 주변국의 의구심을 더 키울 수 있고, 최근 강조하는 정상국가 이미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한 김여정 방중설… 청·정부 “확인된 바 없다…예의주시”

    북한 김여정 방중설… 청·정부 “확인된 바 없다…예의주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27일 밝혔다.청와대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보도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놨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일부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제1부부장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현재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했고 국가정보원은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정부는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황과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전날(26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에 거대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극비 방중설’ 주인공은 김정은 아니라 김여정”

    “‘극비 방중설’ 주인공은 김정은 아니라 김여정”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3주째 잠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세계일보는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발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됐으나 김 위원장이 아니라 김여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둥역에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되는 등의 특이 동향이 있어 중국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라고 26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단둥의 특이 동향이 사실로 드러났고 중국이 이 정도로 의전과 보안에 신경 쓸 만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는 김 위원장과 그의 여동생 김여정,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정도”라며 “김 위원장은 아닌 것으로 우리가 파악했고 중국 쪽을 통해 최 부위원장도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날 오후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역에 거대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파다하다고 보도했었다. 블룸버그 “김정은 첫 외국행으로 베이징 깜짝 방문”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이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첫 외국행으로 베이징에 깜짝 방문했다”면서 “김정은이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오래 머물지 등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해준 소식통들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신원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닛폰TV 계열 매체인 NNN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도착하는 모습을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21량 편성의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해당 열차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탔던 열차와 매우 유사하며 이례적인 경비가 실시돼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 사진이 게재되고 시내 중심부의 경비 태세가 삼엄해지면서 북한 요인이 중국을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러한) 보도를 파악하고 있지만, 정보수집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확인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9일 만에 만나는 조명균·리선권… 정상회담 ‘밑그림’

    79일 만에 만나는 조명균·리선권… 정상회담 ‘밑그림’

    날짜·의제 등 무난한 합의 전망 북핵 문제 등 민감한 의제들은 서훈·김영철 ‘물밑 조율’ 예상 美 볼턴 임명 여파 대한 우려도남북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오는 29일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오른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79일 만에 양측 대표로 마주 앉는다. 정상회담 날짜, 일정, 큰 틀의 의제 등에 무난히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 등 민감한 의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물밑 조율이 예상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25일 “지난 22일 한국이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이 어제(24일) 동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3명의 대표단을, 한국도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청와대, 국정원 인사 등 3명을 파견한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79일 만에 양측 대표로 다시 마주 앉게 된다. 남북 정상회담의 장소는 이미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집으로 합의됐지만 날짜, 형식, 일정, 의제 등은 이번에 논의해야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올해 들어 남북 지도자가 보여준 의지를 감안할 때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등 남북 관계 개선 부분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접점을 찾을 것”이라며 “다만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핵 문제 등 민감한 의제는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비공개 라인을 통해 어느 정도 조율하며 접점의 고리를 만들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의 골격은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이, 민감한 세부 합의 내용은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다만 존 볼턴 전 유엔 미국대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북한 매체의 반응이 다소 강해진 부분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한국 군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의 추가 도입 계획을 비난한 데 이어, 25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거론하며 “미국은 한·미 동맹이라는 올가미로 남조선을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완전히 얽어매 놓고 인민들의 고혈을 짜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 역시 한국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타우러스 도입 계획에 대해 “(한국이)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지만 속으로는 딴꿈(다른 꿈)을 꾸고 있다고 밖에 달리는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이 조금이나마 북측에 유리하게 중재하라며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볼턴의 등장으로 알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양 교수는 “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명분 축적용’이 아니라 ‘로키’(low key)로 지적하는 정도”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강경파 새 안보수장] 한·미 북핵 채널 ‘서훈-폼페이오 라인’ 집중될 듯

    정의용-볼턴 ‘소통 축’도 주목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내정되면서 한·미 간 북핵 문제 소통채널이 당분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정보수장라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볼턴 내정자의 취임 초기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같은 긴밀한 소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볼턴의 등장으로 그간 주요 소통 채널이었던 정 실장·맥매스터 전 보좌관 라인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서 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 라인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물밑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는 서 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뚫어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는 그간 물밑 선봉장 역할에서 향후 국무장관으로서 공식적 역할로 옮겨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과 공고한 한·미 공조를 병행하며 북·미 양국 지도자를 회담 석상으로 이끌어 냈다. 여기에는 서 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물밑 접촉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정 실장·맥매스터 전 보좌관 라인이 빠른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상대적으로 한·미 공조가 벌어지는 것처럼 보일 때 그 틈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라는 성과를 얻었던 정 실장과 서 원장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5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받아오기도 했다. 두 개의 소통 축이 시너지를 발휘한 대표적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 실장과 볼턴 내정자의 ‘궁합’이 좋지 않을 경우 비핵화 등 의제를 소통할 축이 하나로 줄어들 수도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비핵화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한·미 간 조율이 더욱 중요한 상황에서 청와대와 백악관 공식 라인이 약화될 경우 공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서 원장과 폼페이오 내정자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 실장과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핫라인으로 수시 통화하던 사이였는데 볼턴 내정자와는 처음부터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볼턴을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북한뿐 아니라 한국이 원하는 대로 가지 않겠다는 뜻이 들어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만여행법에 뿔난 中 “대만 방문 美관리, 대륙 입국 막자”

    대만여행법에 뿔난 中 “대만 방문 美관리, 대륙 입국 막자”

    환구시보 “트럼프 공격 고려해야” 中 강경대응 준비 양안 관계 위기 차이잉원 “美, 대만 공식인정한 셈” 중·미 갈등이 대만여행법으로 격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22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공무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중국 대륙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관영 환구시보는 알렉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지난 20일 대만을 전격 방문한 것은 중국의 반응을 보려는 시도라며 “대만을 방문한 미국 국방부 및 국무부 고위 관리들을 재임 기간 중국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한반도 문제와 이란 핵문제 등 미·중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미국에 반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의원 3분의1이 바뀌는 11월 중간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할 카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995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중국이 항의의 의미로 미사일 실험을 했던 전례도 언급했다. 전날 대만해협에 전격 진입해 무력 시위를 벌였던 중국 랴오닝 항모는 일단 대만해협에서 벗어났으나 언제든 대만섬으로 항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1일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출신인 류제이(劉結一)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을 당 중앙 대만 업무 판공실 주임으로 승진시켜 대만 문제를 총괄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 차원의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상하이 푸단대 대만연구중심의 신창(信强) 주임은 “미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허용하거나 대만과 미국의 국무장관이 서로 만난다면 현재 미·중 관계는 붕괴되고 또 다른 양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웡 부차관보는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차이 총통은 “대만을 가로막는 중국은 대국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웡 부차관보는 전날 미국상공회의소 신년 만찬에 참석해 “정부가 바뀌거나 총통이 교체되더라도 대만을 공식 인정하는 미국의 입장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 제도의 발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델이 된 대만이 불공평하게 국제사회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고 연설했다. 차이 총통도 같은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자유민주 제도는 대만 생존의 길이며 호혜평등이야말로 양안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열쇠”라며 “미국산 무기 판매방침 역시 대만 안보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자신의 대만 방문은 “대만여행법 발효에 맞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돼 있던 것”이라면서 “공교롭게 대만여행법이 통과된 후 최초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관리가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절대 권력’ 시진핑, 리커창에게 서면보고 받는다

    사상 처음… 시 주석 정적 차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상 최초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들의 서면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권력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 20일 막 내린 양회(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헌법 수정을 통해 개인 권력체제를 법제화한 시 주석은 당내 구조 개편으로 1인 통치체제 구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권력기관인 중앙위원회 25명의 위원들이 시 주석에게 서면 업무보고를 하도록 한 것은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이다. 중국일보는 22일 공산당의 중앙집권과 통일된 리더십을 위한 규제라고 설명하며, 중앙위원들은 매년 업무보고를 시 주석에게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집단지도체제로 중국을 다스렸던 공산당의 권력구조도 모두 시 주석 아래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중앙위원들이 전년도 경험과 과제를 요약하고 문제를 분석해 성과 향상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시 주석이 이를 일일이 검토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전인대 대표 2960여명이 당 중앙위원(204명)과 중앙후보위원(172명)을 뽑았고, 이들 가운데 선정된 25명의 정치국원들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멤버들로서 중국 권력의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집단지도체제의 중국에선 그동안 정치국원들이 당 총서기인 시 주석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다.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선출된 6명의 상무위원과 리커창 총리도 당 총서기인 시 주석에게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 상무위원들은 그동안 시 주석과 동등한 위치에서 한 표를 행사했지만 시 주석은 업무보고를 통해 위계구조를 확실히 세우고 집단지도체제를 무너뜨렸다.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위원까지 서면보고로 규제하는 것은 확실한 서열구조를 각인시켜 이들이 잠재적인 정적으로 부상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장시셴(張希賢) 중앙당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최근 몇 년 동안 저우융캉(周永康)처럼 몇몇 고위급 지도자들이 부패를 비롯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정치국원들의 업무보고서를 읽은 뒤 ‘당의 초심을 잃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인민을 위해 권한을 써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하라’고 요구했다”며 “각 개인의 직책이행, 업무완수를 평가하고 개별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보고 내용에는 중요 문제에 관한 지시 요청, 사심 없고 공명정대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7가지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7가지 방안으로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 권위와 집중영도 수호,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및 19차 당 대회 정신 관철, 청렴자율 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핵심 정책을 막후 지휘한 당의 핵심 영도소조 4개는 위원회로 격상됐다. 위원회로 승격된 곳은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재경영도소조·외사공작영도소조로 모두 시 주석이 조장을 맡고 있다. 기구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도 시 주석의 충성파로 채워지고 있는데 특히 허난성 서기로 교체된 왕궈성(王國生·62)은 시 주석이 ‘살아 있는 보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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