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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욱 총장 장례식 24일 가톨릭식으로

    |제네바 심재억특파원·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는 비범한 지도력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지도자를 잃었다.” 22일 세상을 떠난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중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이 총장의 장례식은 24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제네바 중앙역 근처 노트르담 성당에서 WHO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들은 화장 뒤 유해를 서울로 봉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부시 “비범한 지도력, 끊임없이 노력한 인물”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서거 소식을 듣고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슬픔에 잠겼다면서 “이 박사는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 박사는 세계 최고의 보건 책임자로서 폐결핵, 에이즈에서 소아마비 근절에 이르기까지 수백만명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지칠줄 모르게 노력해 왔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국은 수년간 조류 인플루엔자 대처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이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뇌수술 다음날인 21일 병원을 직접 찾아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던 이철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대사는 이날 WHO 총회 회의장 한쪽에 마련된 조문록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류첸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해 “이 총장의 서거로 불행하게도 WHO는 뛰어난 지도자를 잃고 중국도 진실한 벗을 잃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24일 가톨릭장으로 이 총장 장례식은 미망인 레이코 여사와 누나 이종원씨, 동생 이종오 교수, 외아들 충호씨 등이 참석한 유족회의의 뜻을 WHO가 받아들여 가톨릭 의식으로 치러진다. 고(故) 이 총장은 전날 아침 의식불명 상태에서 가톨릭 신자인 부인의 뜻에 따라 영세를 받았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 중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 조문록에 가장 먼저 서명했다. 유 장관은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조문 사절 역할을 맡는다.WHO는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안데르스 노르트스트롬 총무담당 사무차장이 총장 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23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02-3497-7708)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고 이 총장을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로 결정했다. 정부는 고 이 총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jeshim@seoul.co.kr
  • 의정부 경전철 노선 확정

    내년 4월 착공될 의정부 경전철 노선(총연장 10.6㎞)이 확정됐다.19일 시에 따르면 경전철은 대부분 노선이 중랑천과 백석·부용천 등 하천을 따라 고가로 건설되고,14개 역이 신설된다. 회룡역은 지하철 1호선 회룡역 환승역이 되고, 민락역은 향후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를 운행할 수도권 급행간선버스(BRT) 노선에 연결된다. ▲장암역=신곡1동 유경유치원앞 근린공원 옆 하천부지▲회룡역=지하철 1호선 회룡역 옆 주차장 부지▲전화국역=호동초등학교앞 도로상▲시청역=신도빌딩 앞 공영주차장 부지▲흥선역=반환 미군부대 캠프라과디아 구내▲중앙역=포천사거리▲터미널역=시외버스터미널 옆 부용천변▲금오역=풍림아파트 앞 부용천변▲제2청사역=삼성홈플러스 대각선 방향 부용천변▲성모병원역=의정부 성모병원옆▲주공아파트역=용현동 주공 1단지 후문 옆 부용천변▲용현역=롯데마트 건너편 주공 6단지, 푸르지오 아파트 앞 부용천변▲송산역=부용초등학교·한라비발디아파트 앞▲민락역=용현동 현대아파트 건너편 부용천변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의정부 경전철 내년 4월 착공

    의정부 경전철사업 실시협약이 14일 체결돼 내년 4월 착공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최근 기획예산처가 의정부경전철 사업을 승인함에 따라 이날 오후 의정부경전철㈜(대표 홍만용)측과 민간투자 실시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양측은 경전철 운임을 2004년 9월 합의한 981원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2011년 다시 정하고, 운영 수입 보장은 초기 5년 80%, 이후 5년 70%, 사업수익률 7.76%로 합의했다. 총 사업비 4750억원(국비 2280억원 포함)이 소요되는 의정부경전철은 장암지구∼시청∼중앙역(의정부경찰서)∼버스터미널∼경기도 제2청∼송산동을 연결하는 10.6㎞ 구간에 무인 정류장 14곳과 차량기지 1곳으로 건설되며, 회룡역에서 지하철 1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내년 4월까지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 경기도와 건교부의 승인을 거쳐 2011년 4월 완공할 예정이며 30년 뒤 의정부시에 운영권을 반환한다. 1993년 시작된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과 관련, 법정 소송 끝에 2004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되는 진통을 겪어 완공이 당초 2007년 말보다 4년 정도 늦어지게 됐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의정부 경전철 내년 착공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이 내년 착공돼 오는 2011년 완공된다. 또 지난 2001년 재정사업으로 착공한 부산∼울산간 고속도로는 민자사업으로 바뀌어 2008년 말 완공된다. 기획예산처는 지난달 31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의정부 경전철과 부산∼울산 고속도로 등 2개 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의정부 경전철은 의정부시 장암동∼고산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10.6㎞의 국내 세번째 경전철로 14개 역이 들어선다. 회룡역에서 경원선 광역철도와 연결돼 서울 출퇴근자도 이용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4750억원으로 실시설계를 거쳐 2007년 착공해 2011년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의정부 장암지구∼의정부시청∼중앙역∼버스터미널∼경기도 제2청사∼송산동을 지나는 경전철 노선은 금오, 민락, 송산 등 택지개발지구를 통과한다. 첨단 무인자동운전시스템으로 3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운임료는 서울지하철과 비슷한 990원으로 잠정 결정됐다.GS건설과 국민은행 등이 출자했다.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울산시 울주군을 연결하는 부산∼울산 고속도로는 총연장 47.2㎞(4∼6차로)로 총사업비 1조 1366억원이 투입돼 2008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도로가 완공되면 부산과 울산 공업단지를 직선으로 연결, 동남부 지역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교통 수요도 분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심의위원회는 이밖에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안성시 하수도시설, 포항시 장량 하수처리시설 등 3개 사업에 대해서는 민자사업자를 모집하는 제3자 제안공고안을 확정했다.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는 부산신항∼김해시 진례면을 연결하는 17.54㎞의 4차선 도로로 추정 총사업비는 3853억원이다.안성시 하수도시설은 안성시 일대에 하수처리장 2곳과 마을 하수처리장 9곳, 관거정비와 배수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565억원으로 추정된다. 포항시 장량하수처리시설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원에 하수처리시설과 차집관거, 중계펌프장 5곳 등을 짓는 사업으로 추정 사업비는 649억원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統獨 15주년, 빛과 그림자] (하) 베를린-냉전 상징서 유럽 심장부로

    [統獨 15주년, 빛과 그림자] (하) 베를린-냉전 상징서 유럽 심장부로

    45년 동안 동서로 갈라졌던 냉전의 상징 베를린은 분명 상처받은 도시였다. 그러나 1961년 8월13일 이후 베를린 시를 동서로 갈랐던 43.1㎞의 콘크리트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 그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통독 이후 독일의 수도로 다시 태어난 베를린은 1조유로(약 1254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 미래 도시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며 주요 행정기관과 다국적 기업을 유치했다. 분단 도시의 흔적을 지우고 유럽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베를린 장벽의 잔재는 박물관이나 기념물 외에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대신 곳곳에 들어선 다양한 디자인의 초현대식 고층건물들이 위용을 자랑하는 미래 지향적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베를린 함혜리특파원| 많은 사람들은 베를린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끝없이 건설 중인 도시’라고 표현한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한두번만 가보면 이 표현의 적절함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버스는 초(동물원)역에서 출발해 티어가르텐, 전승기념탑, 벨뷔 궁전, 세계문화관, 연방의회 의사당과 브란덴부르크 문, 운터 덴 린덴, 박물관 섬, 알렉산더광장 등 시내의 주요 명소를 지나가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1871년 독일이 제국으로 통일된 것을 기념해 지어진 의사당은 통독 이후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 옥상에 통독 이후 투명돔이 지어지면서 통독의 상징이 됐다. 미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투명돔은 내부에 거울기둥들이 다양한 각도로 설치돼 있고, 여기서 반사된 햇빛이 본회의장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박물관 섬(Museuminsel)’에서는 과거를 볼 수 있다. 슈프레강 한복판에 있는 이 지역은 이름 그대로 1830년부터 100년 동안 차례로 지어진 4개의 박물관과 1개의 국립미술관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부터 후기 비잔틴을 거쳐 1900년대에 이르는 건축과 미술의 역사를 담고 있다. 베를린시는 밀레니엄을 맞아 냉전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우고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 10년 안에 8억2900만유로(약 1조원)를 들여 미술관과 박물관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가 끝나면 박물관 섬에 있는 5개의 건물은 지하 통로로 연결되고 행정동과 기술센터도서관, 교육시설들이 갖춰지게 된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중심으로 쌓여졌던 두텁고 높은 콘크리트 장벽이 허물어진 자리에는 현대식 디자인의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섰다. 이 지역의 핵심은 포츠다머 광장이다. 1920∼30년대 유럽 최대의 번화가였으나 전쟁과 베를린 장벽으로 인해 폐허로 남아 있었다. 베를린시가 도시의 상징적인 광장을 만들기 위해 1991년 주최한 국제도시계획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건축가 힐머와 자틀러가 제안한 복원계획이 당선됐고, 파리의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가 설계와 건설을 맡았다. 베를린의 미래를 보여주는 포츠다머 광장에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40억마르크(약 2조 4000억원), 일본 소니가 13억마르크(약 7800억원)를 각각 투자했다. 광장에는 복합 빌딩을 비롯해 고급 쇼핑몰, 영화관, 카지노, 아파트와 사무실 등 17개의 현대식 대형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간판건물로 꼽히는 소니센터는 뉘른베르크 태생의 건축가 헬무트 얀이 설계한 미래형 복합 빌딩으로 유리와 강철로 만든 돔형의 지붕과 7개의 빌딩으로 이뤄져 있다. ●문화 중심지로의 화려한 복귀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동쪽으로 뻗어있는 운터 덴 린덴(‘보리수 나무 아래’라는 뜻)은 베를린 최초의 계획된 산책로로 2차 대전 이전까지 베를린의 문화적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냉전시절 동베를린에 속하면서 낭만을 잃었다가 지금은 고급 부티크와 카페,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즐비한 베를린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바뀌었다. 1920년대 유럽 문화의 중심지에서 전쟁과 분단을 거치면서 삭막해졌던 베를린 시내는 이제 젊은이들과 예술가들, 무궁무진한 문화적 인프라를 향유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베를린에는 3개의 오페라하우스,100개가 넘는 연극 공연장,170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들어서 있다.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넘치면서 근사한 레스토랑과 바, 카페 등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난다. 통독 15주년 국경일인 지난 3일 국립미술관 앞은 고야 특별전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4∼5시간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지만 사람들은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시며 지루한 줄 모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하터시에서 왔다는 프랑크 엡슈타인은 “베를린에는 친구들도 많고 오페라와 연극 등 볼거리도 많아 자주 방문한다.”며 “베를린이 하나로 합쳐진 뒤 문화적 풍요로움이 더해져 즐겁다.”고 말했다. ●유럽 중심도시로 발돋움 독일 통일로 베를린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거대 도시가 됐다. 그러나 유럽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베를린의 변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베를린시는 전체 170㏊에 달하는 지역에 총 1000여개의 새 건축물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도시 계획은 전반적인 도시의 밑그림(STEP)을 기준으로 지역계획(FNP), 구역계획(BEP) 등 단계별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된다. 내년 완공예정인 베를린 중앙역사를 비롯해 건축아카데미 복원계획, 스프리 강변의 미트지역에 세워질 업무 및 주거 복합빌딩 지르쿠스, 현대적 시설을 갖춘 오스트반호프 실내 체육관, 티어가르텐 서쪽의 특급 호텔 및 위락시설 지역 KPM쿼터, 스프리강변의 미디어센터 등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건축의 경연장이나 다름없다. 주독 한국대사관의 신동민 전문연구원은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베를린은 미래의 유럽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정보·첨단 IT·교육 등 지식산업시대를 겨냥한 도시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제적 문제 때문에 독일 통일의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도시의 발전은 수치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철거” “보존” 논란 |베를린 함혜리특파원| 베를린 서쪽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동쪽으로 뻗은 운터 덴 린덴 거리를 따라 10분정도 걸어가면 왼쪽으로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을 마주한 베를린 대성당이 나오고 그 뒤로 박물관 섬이 보인다. 고색창연한 모습과 대조적으로 맞은 편에 주차장으로 쓰이는 공터를 끼고 있는 5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철거를 앞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옛 동독 공산당사(Republik)다. 군데군데 깨어진 황동색 유리와 강철로 외관이 장식돼 있고 규모는 매우 큰 편이지만 어딘지 황량했다. 심지어 흉물스러워 보인다. 통일 이후 15년간 방치된 탓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달 17일부터 ‘프락탈 Ⅳ’라는 현대미술그룹전이 열리고 있다. 젊은 예술가 25명이 ‘죽음’을 주제로 설치, 비디오 아트, 회화, 조각 등을 전시하고 있다. 동베를린 지역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시대의 흔적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해 전시장을 찾았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런 대로 건물의 모양새를 갖춘듯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철골 구조만 남아 을씨년스러웠다. 전시장이 아닌 곳은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출입을 금지했다. 이런 분위기는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장 안내를 맡고 있는 힐미라는 청년은 “오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를 끝으로 공산당사는 문을 닫고 내년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전시 주제가 ‘죽음’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는 프로이센 왕궁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유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철거하기로 결정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당사는 과거 프로이센의 왕궁이었던 건물을 헐고 옛 동독 공산당이 새로 지은 건물이다. 독일 정부는 통일 후 과거의 어두운 흔적을 지우기 위해 이 건물을 헐고 왕궁을 복원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옛 동독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일단 보류했다. 공간의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종종 현대 미술 전시회장으로 사용되면서 이 건물의 철거에 반대하는 서독 지역 사람들마저 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일부러 왔다는 질케 블룸은 “프로이센 왕국은 이미 지나간 과거인데 많은 돈을 들여 복원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한다. 건축이 전공이라는 클라우디아 힐가트는 “공산당사가 분단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도 역사의 일부”라며 “이대로 보존하면 오히려 역사의 교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자치뉴스] 서울서 만나는 ‘북한 국보급 고구려 유물’

    [자치뉴스] 서울서 만나는 ‘북한 국보급 고구려 유물’

    북한의 국보급 고구려 유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다음달 21일까지 ‘대륙의 꿈, 고구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서울과 평양이 함께 하는 남북화합의 장으로 마련된 행사로,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북한의 국보급 고구려 유물 등이 전시된다. 전시회에는 해뚫음무늬금동장식, 불꽃뚫음무늬금동관, 영강7년명금동광배 등 북한의 국보급 진품 유물 54점과 함께 의상, 악기, 무기류 등 복원 유물 150여점이 전시된다. 또 북한의 역사학자와 예술가들이 실물 크기로 복원한 진파리1호 고분과 벽화 모사도 30여점이 전시돼 고구려 사람들의 일상과 사후세계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평양 안학궁과 대성산성 등의 유적은 모형 전시와 함께 고화질 동영상을 보여줘 관람객들이 고구려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전쟁의 공간’,‘사후의 세계’,‘고구려 건축’,‘고구려의 일상’,‘고구려의 혼’ 등의 주제를 갖고 전시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 관람료는 19∼64세 700원,13∼18세 300원이며 그 외는 무료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저공해버스’ 반월·시화공단 달린다

    경기도 안산시는 6일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다음달 17일부터 저공해 버스인 천연가스버스(CNG) 20대를 반월·시화공단 노선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버스 16대(511번)는 전철 4호선 중앙역∼고잔역∼고잔신도시 이마트∼반월공단∼시화공단 시흥시 경계를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또 나머지 4대(511-1번)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종근당, 동일제지, 모나미 등 반월공단내 주요 공장과 공장을 순환하며 한국산도스, 기아모텍 앞에서 511번 버스노선과 접속한다. 시는 출퇴근 근로자들의 비용부담을 덜고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511-1번 셔틀버스에 대해서는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시는 이번 저공해 천연가스버스 투입으로 공단내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고 근로자들의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운수회사인 경원여객에 모두 16억원을 지원, 천연가스버스 20대를 구입토록 했으며 향후 이 노선에서 적자가 발생할 경우 운수회사에 재정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만여명에 달하는 반월·시화공단 근로자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와 노선버스를 투입하게 됐다.”며 “천연가스버스는 공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공단내 대기의 질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상을 바꾼 ‘혁명가의 삶’ 조명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던 혁명적 인물들을 영화로 만나보자. 케이블·위성 영화 전문 채널 캐치온이 ‘실존 인물 특집’ 영화 시리즈를 마련,15일부터 4일 동안 매일 오후 11시(17,18일은 오후 10시) 연속 방영하고 있다. 16일에는 ‘네드 켈리’(2003)가 방송된다. 호주 출신 그레고 조단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호주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870년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주, 범법자가 되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에 대한 영국 공권력의 차별과 핍박에 맞서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저항했던 실존 인물의 인생을 다뤘다. 한국으로 치면 임꺽정 같은 인물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역사의 질곡을 거치며 전설적인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미국에서도 소규모로 개봉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히스 레저, 나오미 와츠, 올랜도 블룸 등 캐스팅이 쟁쟁하다. 17일에는 테러 등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아일랜드 마약조직에 대한 폭로 기사를 썼다가 피살당한 열혈 여기자의 삶을 그린 ‘베로니카 게린’(2003년작)이 전파를 탄다.‘CSI’ 등으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고, 최근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한 조엘 슈마허가 감독을 맡았다. 케이트 블란쳇이 게린으로 열연한다. 18일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이야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지원하고 ‘중앙역’으로 98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던 월터 살레스 감독이 연출했다. 1952년 12월,29세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23세의 의학도 체 게바라가 4개월 동안 모터사이클 여행을 함께 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혁명에 눈을 떠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15일 시청자들과 첫 번째로 만났던 멕시코 혁명의 전설적인 지도자 판초 비야는 21일 오전 11시30분과 26일 오후 8시 재방송된다. 고아로 태어나 20여년 동안 도적질을 했지만, 빼앗은 돈과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의적으로 여겨졌다. 이후 독재 정권에 맞서 혁명군에 가담, 가난한 농민들을 위해 싸우다가 1920년 암살당했다.‘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의 부르스 베레스포드 감독이 연출을,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2003년작.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마스크 쓴 남자 카드 인출 실종 여승무원 납치된 듯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사라진 항공사 여승무원인 최모(27)씨가 자신의 아파트 단지 앞에서 실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실종된 뒤 마스크를 쓴 남자가 성남과 안산 일대에서 최씨의 카드로 550여만원을 빼낸 점으로 미뤄, 최씨가 납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분당경찰서는 20일 최씨가 지난 16일 오전 1시1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택시를 탄 뒤,10분이 지나 자신이 사는 분당구 정자동 모 아파트 단지 앞에서 내린 사실을 택시운전사 고모(58)씨로부터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가 실종된 16일 오전 6시40분쯤 성남시 중원구 신구대학 부근 현금지급기에서 최씨의 신용카드로 100여만원이 인출됐고,17일 안산역과 안산 중앙역 등 3곳의 현금지급기를 통해 최씨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445만원이 빠져 나간 사실을 밝혀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업계소식] 안산 고잔신도시 복합쇼핑몰 ‘스타맥스타워’

    (주)미강산업개발은 경기 안산 고잔신도시에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스타맥스타워’를 분양한다. 지하 5~지상 10층에 연면적 2만여평. 분양가(점포 1계좌 기준)는 5000만원부터. 은행융자 및 임대보증금을 제외하면 2000만~3000만원선. 중도금 30%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CGV 멀티플렉스영화관(12관), 이벤트 광장, 6000여평의 주차공간, 대형 아케이드 및 각종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철 4호선 고잔역과 중앙역이 가깝고 서울을 30~4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주변에 시청, 법원, 대형 할인매장 및 백화점, 한양대, 안산공대 등이 있다. 오는 10월 입점 예정. (031) 485-1100.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12일 개봉

    오늘날 혁명가 체 게바라를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오로지 남미의 혁명을 위해 살다가 총살로 인생을 마감한 이 혁명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뒤 자본주의 사회의 문화상품이 돼 버렸다.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다. 대중문화의 아이콘 위에 자신의 초상을 새긴 체 게바라. 그의 혁명에 대한 정치적 지지는 낡은 유물로 전락했을지 몰라도, 체 게바라의 생명력은 여전하다.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12일 개봉)는 영웅으로 전설로 신화로, 심지어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만 기억하는 체 게바라를 살아있는 인물로 되돌려놓는 영화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건 그가 친구와 함께 떠났던 라틴아메리카 대륙 횡단 여행. 그 안엔 영웅 체 게바라가 아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평범한 청년들의 들뜬 흥분과 열정이 숨쉬고 있다. 영화를 보는 동안만큼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름을 지워도 좋다.“이것은 영웅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통된 꿈과 열망으로 한동안 나란히 나아갔던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서두에서 밝히듯, 로드무비와 성장영화의 외양을 입은 영화는 드넓은 남미의 대륙 위에 청년들의 여정을 유쾌하고도 아름답게 아로새긴다. 천식으로 고생하는, 연약하지만 속깊은 23세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와 엉뚱한 생화학도 친구 알베르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둘은 낡은 오토바이로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난다. 계획은 원대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오토바이는 고장나기 일쑤고 바람에 천막도 날아가 하룻밤 잘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눈길, 갈대밭 샛길, 사막길 등 끝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길 위에서 부서지고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 결국 그 길은 누구나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이 아닐까.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로 이어지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풍광만으로도 국내 관객에게는 드문 경험을 선사할 듯싶다. 바람에 살랑대는 초록풀의 물결, 언덕 아래로 쭉 펼쳐진 푸른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체 게바라의 내레이션은 시적 아름다움으로 넘실댄다. 그렇다면 체 게바라가 이 여행길에서 본 건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 아름다운 자연에서 소외된 인간들이다. 살아가는 것이 투쟁일 수밖에 없는 탄광촌 노동자들, 나병환자들. 그는 이 여행길의 경험을 토양으로 삼아 평생 신념의 나무를 가꾸며 살아갔다. 아마도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방식이어야 할 것 같다.‘중앙역’의 월터 살레스 감독작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경기 안산 ‘네스앙스’ 쇼핑몰 특별분양

    경기 안산시 쇼핑몰 ‘네스앙스’의 회사보유분을 특별분양한다. 지하 4~지상 9층 연면적 1만 330평 규모며 대형 슈퍼마켓, 잡화, 의류, IT, 클리닉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미 85%의 계약률을 보인바 있는 ‘네스앙스’는 업종 구성이 고급·전문화됐으며 영화 배급사인 메가박스 제휴의 대형 영화관 8개관이 입점해 있다. 이 곳은 안산시청 사거리 대로변에 접한 행정과 소비의 핵심 상권으로 고잔·중앙역의 역세권에 신 안산선(영등포~안산)과 분당선(분당~안산) 등 신설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다. 인구증가율 전국 1위의 높은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고수익형 투자상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 대우건설이 준공하며 프라임개발이 운영관리한다. 분양 신청금은 100만원이며 미계약시 전액 환불된다. (031) 483-9933.
  • 지방연구소 3곳 신설 추진 유홍준 신임 문화재청장

    지방연구소 3곳 신설 추진 유홍준 신임 문화재청장

    “건물신축 등 난개발로 인한 무모한 발굴을 줄여 매장문화재의 훼손을 최대한 막을 작정입니다.건축 일정에 맞추기 위한 위법적인 시굴에 대한 처벌도 법정 최고형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관계당국과 협의 중입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10일 기자들과 만난 유홍준(55) 신임 문화재청장은 “굳이 발굴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의무규정에 따라 형식적이고 무리하게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한 한 발굴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풀겠지만 위법사안에 대해선 엄하게 대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청장은 특히 “매장문화재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은 시공업체와 사업주의 무리한 공사 탓이기도 하지만 발굴 조사를 진행하는 전문가 부족에도 원인이 있다며 문화재청의 지방청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청이 없는 정부기관은 문화재청이 유일합니다.유·무형 문화재의 온전한 관리를 위해 경주·창원·부여의 지방문화재 연구소를 사실상 지방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호남·경기·강원 지역에 지방문화재 연구소를 신설하는 문제를 추진 중입니다.” 이와 함께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 문화재 담당관이나 학예연구사를 두고 있는 곳이 전무할 정도로 열악한 데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문화재 업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문화재 관련 인적 자원과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가가 관리하는 문화재의 원형복원이 제대로 안 되고 있고 개인소장 문화재는 녹슬고 훼손돼도 수리 복원할 방법이 없습니다.이런 점에서 국립문화재 종합병원 같은 것을 건립하는 게 시급합니다.” 그는 문화재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전환과 접근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국에 산재한 문화재 안내 해설판 내용을 깊이 있으면서 쉽게 바꿔 문화재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석탑 등 문화재 주변에 설치된 보호책도 과감하게 없애 답사객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특히 문화재 보호각에 채워져 있는 현대식 자물쇠를 전통 무쇠 자물통으로 바꿔 누구나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굳이 출입을 통제하지 않아도 될 만한 문화재는 제한적으로 개방해 나가겠습니다.현재 덕수궁의 경우 목·금요일 밤 9시까지 개방하고 경주 안압지를 매일 밤 개방하고 있는 정도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에 대한 통제를 점진적으로 풀어나갈 계획입니다.경복궁 연회장도 연 8회 정도 국제행사 때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남북 공동대응이 절실하다는 유 청장은 이와관련해 남북 문화재청장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지금까지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격인 북한의 중앙역사박물관 소장 유물이 단 한번도 남한에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우리의 신라 유물과 북한의 고구려 유물을 중심으로 한 교환 전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러려면 제가 북한 문화유산보존총국장과 만나야 하겠지요.”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릴 벼룩시장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릴 벼룩시장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중세시대 플랑드르 지방의 수도였던 릴(Lille)에서 부호나 귀족들의 시중을 들며 살아가는 하인들은 일년에 몇 차례씩 해가 지면서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상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이들은 주인집 다락에 팽개쳐져 있는 헌 옷가지를 내다팔거나 자신들이 일하는 틈틈이 만든 수공예품 등을 가지고 나와 팔면서 소중한 주머닛돈을 마련했다고 한다.밤새 횃불을 밝히고 오래된 옷이나 생활도구를 사고 팔던 이런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 바로 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인 릴 벼룩시장(La Braderie de Lille)이다.세월이 흘러 지금은 매년 9월 첫째 주말에 열리는 이 벼룩시장은 릴에서 한해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프랑스 전역은 물론 영국,벨기에,독일,네덜란드 등 인근 국가의 골동품 애호가들이 일부러 찾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 파리 북역에서 고속열차(TGV)를 타고 1시간5분만에 프랑스 북부 도시 릴에 도착해 중앙역을 나서는 순간 놀라움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평상시 자동차로 가득 차 있었던 릴 플랑드르역 앞 파이데르브 대로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곳뿐이 아니었다.주요 도로인 파리가,감베타가,리베르테 대로,빅토르 위고 대로 등과 도시의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릴은 초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출현과 함께 플랑드르 지역의 새로운 상업 중심지로 부상한 도시다.벨기에 브뤼셀에서는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파리에서 1시간,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런던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여서 벼룩시장에 좌판을 벌인 상인도,관광객도 국적이 다양했다.영국 서섹스 지방에서 벼룩시장을 보러 왔다는 켄은 “물건을 이것저것 너무 많이 사서 중간에 호텔에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고 말했다. 주최측인 릴시의 추산에 따르면 4일 오후부터 5일 밤 12시까지 열린 올해 릴 벼룩시장에 참가한 사람은 약 300만명에 이른다.릴의 인구가 100만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찾았는지 한 눈에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릴 시청의 한 행사담당관은 “올해 행사는 ‘릴 2004’(유럽문화도시 행사)와 겹쳐 더욱 방문객이 많다.”고 즐거워했다. ●총 연장 100㎞의 거대한 풍물시장 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벼룩시장이 열리는 지도를 나눠주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행사가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 도심의 대부분 대로와 골목들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는 탓이다. 릴시의 허가를 얻어 벼룩시장에 참가한 사람은 약 1만여명이고,도시 전체의 벼룩시장을 연장하면 총 100㎞나 된다.유럽 최대의 벼룩시장이라는 명성이 부끄럽지 않은 규모다.판매되는 물건들은 가짓수와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릴 벼룩시장에서 좌판을 벌인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다.먼저 일반 시민들로,이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오래 된 물건들을 이 기회를 이용해 정리하는데 이를 ‘다락 비우기(vide-grenier)’라고 부른다.다음은 전문 골동품 상인들이다.값진 물건들을 갖고 다니며 전국에서 열리는 골동품전시회(brocante)에서 판매한다.마지막으로 아프리카와 아랍,남미지역 출신의 잡상인들이다. 물론 첫째 부류인 일반인들의 다락 비우기가 가장 흥미롭다.도자기,유리잔,은제품,동제품,가구,그림,조명제품,의류 등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구식 타자기부터 문고리,사기로 된 변기,밍크 코트,털실,가죽부츠 한 짝 등 이런 게 여기 왜 나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물건들도 수두룩하다.물론 수년 동안 혹은 수세대에 걸쳐 사용했던 손때 묻은 물건들이다. 릴에서 살고 있는 에블린은 매년 구경만 하다가 올해엔 직접 판을 벌였다.할머니가 다락을 좀 비워달라고 부탁했기 때문.그녀는 “큰 돈을 벌 목적이 있어서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벌이도 괜찮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다.”며 내년에는 자신의 다락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상인들이 파는 물건은 값이 비싼데다 골동품이 진짜인지,가짜인지 웬만한 아마추어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으므로 일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잡상인들이 파는 물건들은 가짜 명품 선글라스부터 향수,가방,아프리카 가면,목각 기린,북,포스터,허접한 의류 등 파리의 클리냥쿠르 벼룩시장에 가면 지겹도록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일반인들보다 전문상인들과 잡상인들이 늘어나면서 릴 벼룩시장의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리베르테 대로에 자리를 잡은 에릭은 “이 자리를 찾느라 2시간을 넘게 헤맸다.”며 “자리를 지키느라 금요일 밤에 이곳에 차를 대놓고 차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값도 지난해에 비해 좀 올랐다고 릴 사람들은 지적한다.만화책을 수집한다는 실뱅은 “근사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지만 값이 무척 비싸졌다.”며 전문상인들이 너무 많아진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 돈을 벌 목적으로 나온 사람들은 상인들뿐이다.나머지는 한결같이 축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다.물건을 파는 것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이웃과 친지,가족들과 정담을 나누고 포도주를 마시며 즐기는 모습들이다.나름대로 열심히 가짜 명품 향수를 판매하는 상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드골 장군 광장에서는 토요일 밤과 일요일 하루 종일 유럽1 라디오 방송국이 주최하는 음악공연이 이어져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아빠의 어깨에 무동을 탄 아이도 덩달아 신이 난다. 거리의 악사들도 축제 분위기를 띄워주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축제 현장에는 주로 페루의 인디오 악단들이 나타나 ‘엘콘도르파사’ 등을 팬플룻으로 연주하곤 했는데,릴은 에콰도르에서 온 인디언 악단들이 장악한 듯했다.머리에 깃털까지 꽂은 인디언 복장을 하고 얼굴도 그에 걸맞게 분장을 한 4∼5인조의 악단들이 거리 곳곳에서 흥겹고 강렬한 인디언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해가 지면서 멀리에서 온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갔지만 손전등을 들고 나온 골동품광들은 ‘보물’ 찾는 재미에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는 듯했다. lotus@seoul.co.kr
  • [서울 포토] ‘용산시대의 핵’ 용산역

    1900년 7월5일 한강철교가 준공되면서 사흘 뒤인 8일 경인선의 미완공 마지막 구간인 노량진∼서울역(현재 이화여고 자리)이 연결됐다.이때 용산역이 처음 세워졌는데 7.5평짜리 자그마한 오두막(왼쪽사진)이었다.하지만 1906년 11월 용산역이 경의선 출발지로 확정되면서 오두막을 허물고 연면적 480평 규모의 2층(일부 3층) 목조건물로 번듯하게 새로 지었다. 최근 용산역 일대 21만평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면서 용산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속철도의 중앙역사인 용산역은 지난해 12월 역무시설을 열었으며 오는 9월 1차 상업시설이 오픈된다.내년 9월 완공되는 용산역은 기존 국철과 지하철 1·4호선,용산∼대전 고속철도,수도권 광역철도망,신공항 철도,수도권 X자의 광역전철 등의 노선이 추가돼 교통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이번에 새로 지어진 용산역은 역무시설만 7994평이며 1일 41만명까지 승강(乘降)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 포토] ‘용산시대의 핵’ 용산역

    [서울 포토] ‘용산시대의 핵’ 용산역

    1900년 7월5일 한강철교가 준공되면서 사흘 뒤인 8일 경인선의 미완공 마지막 구간인 노량진∼서울역(현재 이화여고 자리)이 연결됐다.이때 용산역이 처음 세워졌는데 7.5평짜리 자그마한 오두막(왼쪽사진)이었다.하지만 1906년 11월 용산역이 경의선 출발지로 확정되면서 오두막을 허물고 연면적 480평 규모의 2층(일부 3층) 목조건물로 번듯하게 새로 지었다. 최근 용산역 일대 21만평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면서 용산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속철도의 중앙역사인 용산역은 지난해 12월 역무시설을 열었으며 오는 9월 1차 상업시설이 오픈된다.내년 9월 완공되는 용산역은 기존 국철과 지하철 1·4호선,용산∼대전 고속철도,수도권 광역철도망,신공항 철도,수도권 X자의 광역전철 등의 노선이 추가돼 교통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이번에 새로 지어진 용산역은 역무시설만 7994평이며 1일 41만명까지 승강(乘降)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규모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마곡지구 30만평 IT단지로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된다.외국인 집단 거주촌인 ‘잉글리시 타운’도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동북아 하루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단거리 국제노선이 추가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으로 20년 앞을 내다보는 기본 골격을 담은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확정,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도시기본계획안은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되면 시의 토지·환경·교통·문화 등 각종 정책을 포괄하는 잣대 역할을 하게 된다.이번 계획안은 동북아 중심 거점도시로 성장하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2006년 1월 개발제한이 풀리는 마곡지구에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해 30만평 규모로 IT 등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시는 오는 2006년 1월까지 마곡지구의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토지 소유주들의 무분별한 난개발이 우려됨에 따라 시정개발연구원에 개발계획에 관한 용역을 맡긴 상태다. 이곳에 LA의 ‘코리아 타운’이나 서초동의 ‘프랑스인 마을’처럼 영어권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10만평 규모의 ‘잉글리시 타운’도 조성된다.외국인 마을은 모든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뤄져 내국인들도 영어를 체험할 수 있다.또 동남권의 미개발지인 문정지구는 청계천 상가 이주단지를 포함해 유통·비즈니스단지가 들어선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영 중인 김포공항은 동북아 물류·유통의 거점도시 전략에 따라 베이징 등 국제선을 추가한다.시는 비행시간 2시간 이내의 단거리 국제선 이용객에게 인천공항은 이동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판단해 베이징·상하이·홍콩 등 동북아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국제노선을 신설하기로 하고 건교부와 협의 중이다.고속철도 개통으로 국내선 항공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공항운영을 위해서라도 김포공항의 국제선 유치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지하철 12호선까지 완공돼도 노선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신림·난곡,미아·삼양,목동·신월,은평·신촌 지역 등 6곳에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을 연결할 계획이다. 부도심으로 개발되는 용산 미군기지 일대는 고속철 중앙역사인 용산역을 중심으로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된다. 서울 특화산업도 육성한다.지하철 2호선을 따라 도심권·영등포권·서초권·성동권 등 산업단지를 잇는 ‘산업 그린라인’을 조성해 금융과 문화,멀티미디어,패션 등을 이들 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변화하고 있다/최광식 고려대 교수 박물관장

    2003년에 갔을 때는 아침에 두고 나온 팁 1달러가 저녁에 없어진 것을 보며,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2월24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서 남과 북의 역사학자들이 ‘일제 약탈문화재 반환을 위한 남북 공동 학술토론회 및 자료전시회’를 갖고 남북 역사학자 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하였다.남과 북의 박물관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더구나 남과 북의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협의회를 구성하였다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이를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라며,통일부는 사회문화분과를 활성화시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북한 당국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남한 당국도 유연하게 대처해나가야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방북에서 또 하나 엄청난 이벤트는 북한 당국이 조건없이 덕흥리 무덤 벽화와 강서대묘 사신도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역사학자들이 이들 무덤 벽화를 내부에서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으며,방송용 촬영도 허락하여 주었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하여 즉자적으로 중국에 항의하는 방법 대신 고구려가 우리의 역사라는 것을 남과 북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중국과의 외교 문제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대범한 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매우 속이 상해있는 상황에서 매우 현실적인 방법을 취하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남과 북이 자료를 교환하고 공동으로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관계망을 형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은 고구려의 문화 유산을 남한에서 전시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2005년 고려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들어설 새로운 박물관에 고구려 유물을 전시하는 문제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었다.한창규 조선미술박물관장과 김송현 조선중앙역사박물관장 모두 남한에서 고구려 전시회 문제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었다. 외형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변화들이 곳곳에서 감지되었다.평양 시내를 오가며 시내 풍경이 매우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참가자 모두가 공감하였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게가 많이 생기고,(판)매대가 곳곳에 생겨 심지어 만경대에서도 물건을 팔고 있었다.그리고 ‘봉사소’라는 간판의 가게가 여러 군데 생긴 것이 또한 큰 변화라 하겠다.봉사시간(영업시간)도 늦게까지 연장이 되었으며,복무원에게 물으니 손님이 있으면 봉사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고 한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가게가 많아지게 되니 밤에 네온사인을 켜놓았으며,밤늦게까지 불을 켜놓은 건물들도 있어 평양의 야경이 2002년 처음 평양에 왔을 때와 비교하여 매우 다르다. 갈 때마다 달라지는 것 중의 하나가 팁에 대한 태도 변화라고 할 수 있다.2002년 평양에 처음 갔을 때 호텔을 나오며 1달러를 팁으로 놓고 나왔으나 저녁에 숙소에 돌아오면 1달러가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그러나 그 다음 날도 1달러를 더 두고 나와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그대로 탁자에 놓여 있었다.그러다 복무원을 마주치게 되어 왜 팁을 가져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일 없습니다.’ 하며 받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에 갔을 때는 1달러를 두고 나오면 저녁에 없어진 것을 보며,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그런데 이번에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복무원이 와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부탁을 하라고까지 하였다.다음날 1달러를 팁으로 두고 나왔더니 그에 대한 대가인지 양말을 빨아 놓았으며,그 다음날 다시 1달러를 놓고 나왔더니 이번에는 와이셔츠를 빨아 놓았다.복무원을 마주치게 되어 빨래를 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려 하였더니 ‘일 없습니다.’라고 하여 그런 내가 머쓱하였다.그러나 일을 한 것에 적절한 대가만 받으려는 순박함과 자존심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상큼하게 느껴졌다. 최광식 고려대 교수 박물관장˝
  • 10대 온라인 탈선/(상)늪에 빠진 청소년 실태

    사이버 세계는 10대들에게 선인가,악인가.10대들은 온라인으로 생각하고 즐기고 공부한다.이미 떼려야 뗄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온라인은 잘만 사용하면 편리한 ‘문명의 이기’이지만,자칫하면 탈선의 공간으로 변질된다.10대들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온라인 게임이나 채팅에 손을 댄다.하지만 입시 등 생존경쟁에 시달리다 보니 쉽사리 유혹의 덫에 빠져든다. ●평범한 학생이 게임세상에선 영웅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부근 한 PC방.학교 5교시 수업이 한창일 시간이다.고교 2학년생인 김지훈(가명·17)군은 그러나 온라인 게임 ‘뮤’에 빠져 있었다.며칠전 게임도중 빼앗긴 아이템을 되찾지 못해 점심시간을 틈타,PC방을 들렀다가 눌러앉은 것이다.지훈이는 아이템을 찾고 레벨을 올리는 것이 영어수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왜 수업시간에 PC방에 있느냐.”라고 묻자 지훈이는 “반은 못 알아듣는 수업보다 훨씬 재밌잖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모니터 속에 빠져 있던 그는 오후 5시 무렵 “종례시간에 빠지면 땡땡이 친 것이 드러난다.”며 서둘러 PC방을 나섰다.게임 세상에서 ‘레벨 300’의 ‘고수’로 통하는 그가 반 성적 30등의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그는 “게임에서는 능력과 경험치만 있으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낮에는 주유소 - 밤에는 PC방 “거리 사람들이 모두 날 알아보는 것 같아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김모(21)씨에게 돈을 받고 성을 매매한 이서영(가명·17·여)양은 최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김씨가 자신과의 성행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성인방송에 판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이다.동영상은 온라인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서영이는 학교를 옮겼지만 충격과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영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는 학생이었다.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에서 표창장도 받았고 친구도 많았다. 그는 “처음 채팅을 하다 원조교제를 제의받았을 때 호기심 반,용돈을 벌어볼 마음 반으로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다.”고 털어놨다.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지금 서영이는 주위 사람과 인터넷을 탓했다.그는 “나를 이렇게 만든 10대 성매매와 인터넷 채팅,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린 사람들,그걸 본 사람들 모두 다 밉고,싫다.”고 절규했다. ●가출뒤 인터넷서 만나 합숙 경기 안산시 외곽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만난 박주현(18·가명)양에게 인터넷은 ‘놀이터’인 동시에 생활을 해결해 주는 ‘수단’이다.6개월 전 새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천 집을 나온 주현이는 낮에는 주유소에서 일하고,밤이면 안산 중앙역 부근 PC방을 찾는다.인터넷에 접속하면 같은 처지의 10대를 쉽사리 만날 수 있다. 그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친구끼리 만든 ‘가출 커뮤니티’에는 ‘일자리’나 ‘잠자리’ 등에 쓸만한 정보가 많이 올아온다.”면서 “좋은 ‘사이버 패밀리’를 만나면 함께 살면서 생활비를 아낄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서로 나눌 수 있다.”고 귀띔했다.주현이는 이어 “가출했다고 모두 성매매나 유흥업소 등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누구든 탈선 유혹에 넘어갈수 있다.”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10대들도 사이버를 통해 언제든 일탈과 탈선으로 빠질 수 있다.석관고 2학년 김미현(17·여)양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이로운 점이 더 많지만 탈선을 조장하는 면도 충분히 있다.”면서 “의지가 약한 친구들이 나쁜 길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홍지영(33) 상담사는 “인터넷에서 알게된 ‘동지’끼리 힘을 합하면 별다른 죄의식 없이 반사회적인 집단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 “10대들에게 억지로 ‘하지 말라.’고 하면 일탈행동이 쉽게 음성화하기 때문에 또래끼리 토론과 대화를 통해 온라인 매체에 대한 비판의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유지혜 기자 whoami@ 조사방법 대한매일은 청소년의 온라인 이용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고교 4곳의 도움을 얻어 남학생 54명,여학생 56명 등 모두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대상학교는 서울지역 강·남북의 남녀공학 인문계·실업계 고교 각 1개 학급씩이었다.Y,S고와S인터넷고,S전자공고 등이다.학년은 고1,2를 골고루 섞었다. 조사는 교실에서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고려대 교육학과 박인우 교수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이성식 교수의 도움을 얻었다.고려대 박 교수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10대 탈선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온라인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맞게 변화,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초중고생 16%가 인터넷 중독 청소년 10명 가운데 9명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을 만큼 사이버 생활은 청소년에게 익숙하다.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6∼19세의 인터넷 이용률은 91.3%로 2000년 3월 51.5%에 비해 3년여 만에 40% 포인트쯤 늘었다.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지난 3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조정우 박사가 전국의 중3·고1 학생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학생 27.5%,고교생 23.8%가 사이버중독 현상을 보였다.이어 지난 10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초·중·고생 14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43.7%와 16.7%가 인터넷에 ‘조금’ 또는 ‘매우’ 중독돼 있는 것으로 스스로 답해 지난 3월 조사 때보다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부 청소년이 사이버 세계에 몰두하다 다양한 일탈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13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장준오 기획조정실장이 발표한 ‘사이버상의 청소년 일탈과 중독 실태’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 가운데 8.3%가 ‘음란한 언행을 할 목적으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23.4%는 ‘인터넷 도박을 해 봤다.’고 했다.10.1%는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사람의 게임 아이템을 ‘허락없이 가져온’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지검은 지난 1월 성매수자와 청소년의 78.1%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37) 소장은 “문제는 청소년이 사이버 세계의 중독성과 범죄 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인터넷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덕감이 일상과는 달리 희박해지고선악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는 점을 학교와 부모가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유영규기자 taecks@ ■서울 중원중 김용미 교사 “기존의 도덕·윤리과목 이상으로 청소년에게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서울 중원중학교 김용미(사진·51·여)교사는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온라인상의 청소년 탈선은 학교와 가정의 관심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일선 학교에서 30년 동안 청소년 상담·지도를 해온 김 교사는 “최근 인터넷에 파묻혀 사는 청소년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에 빠지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훨씬 많다.”면서 “지금과 같은 교육·상담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인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DHD’란 충동적·무절제·과다 행동으로 학습장애와 정서적 불안을 초래하는 아동성 질병.환자의 15∼20%가 성인이 되어서도 증세가 이어지는게 특징이다. 청소년은 온라인에서 겪은 일탈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그대로 끌고 나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이미 손쓸 시기를 놓쳐버린다는 것이다.그는 “청소년이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해 인터넷 동영상에서 본 성폭행·강도 장면을 ‘실습’해 본다며 아무 생각없이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고 말했다.온라인의 특성상 무차별적인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에 접속하기에 앞서 철저한 사전 윤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김 교사의 생각이다. 또 온라인상의 일탈은 부모의 관심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김 교사는 지적한다. “철저한 ‘시간관리’는 물론 ‘음란물 차단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온라인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지식이 풍부할수록 자녀의 탈선 가능성을 현격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측도 지금의 가정통신문이나 정신훈화 등 1회성 교육에 그치지 말고,온라인상 ‘정보통신 윤리’를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김 교사는 “온라인상의 청소년 일탈은 ‘단순 통과의례’가 아니라 성인이 돼도 치유할 수 없는 치명적인 ‘중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당국은 청소년이 자주 찾는 사이트에 계도성 글이 담긴 ‘팝업 창’을 띄우는 등 실질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청소년의 온라인 탈선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담교사와 기구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표 기자 tomcat@
  • 부동산 플러스 / 안산 시청옆 ‘하우비’ 355실

    서흥건설은 안산시 고잔동 안산시청 옆에 아파트형 오피스텔 ‘하우비’ 355실을 공급한다.19·30평형.분양가는 평당 500만∼580만원.2006년 11월 입주예정.지하철 4호선 중앙역과 가깝다.(031)4878-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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