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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자원민족주의… “미개척지를 잡아라”

    “앞으로는 돈이 있어도 원자재를 못 사는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베트남 15-1광구 펀드’ 판매에 참가한 대신증권 유광조 부장의 지적이다.1·2차 오일쇼크의 주범은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이었고, 최근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970년 이후 고개를 든 자원민족주의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로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원자재 수요 확대와 자원확보 경쟁 격화 ▲반미 좌파세력 등장 ▲자원보유국의 독자개발 능력 향상 등을 꼽는다. 자원민족주의는 자원보유국의 자원 국유화→자원보유국들의 카르텔 형성→자원 무기화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진다. 원유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통제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가스카르텔 창설 논의 등도 자원민족주의의 예다.●남미·아시아의 자원민족주의 부활 중남미 최대 자원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반미 성향의 차베스 정부가 들어서자 국영석유회사와 외국석유회사간 기존 원유생산 계약을 무효화하고 정부가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는 새로운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볼리비아는 외국회사의 개발소유권을 국영석유회사에 이전했으며, 에콰도르는 지난해 아마존 유전에 진출한 미국석유회사 옥시덴털과의 원유채굴 계약을 무효화했다. 러시아는 구 소련국가와 유럽에 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대외적인 영향력 확대에 이용하고 있다. 알제리는 석유법 개정을 통해 국영기업의 석유 탐사·개발 권한을 강화했다. 베트남은 자원개발투자를 합작회사 또는 경영협력계약만 인정하고 투자가능 분야는 광물탐사 등 중요성이 낮은 사업만 허용하고 있다.●주요국의 대응 방향 이에 중국은 고성장으로 원자재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된 뒤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까지 진출하고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과 대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며 비축유를 증대하고 있다. 또한 중동석유를 보호하기 위한 80년대 카터독트린을 최근에는 카스피해 주변 및 아프리카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석유의존도를 축소하고,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4%의 석유 자주개발률 확대…원유수입선 다변화 필요 우리도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자주개발률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봉과 브루나이 등 미개척 에너지 부국은 물론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기존 산유국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오일샌드와 심해유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원유수입을 다변화하고 해상수송로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중동의존도는 2005년 기준 82%나 될 정도로 높다. 그러나 중국은 중동 의존도가 40%에 불과하고 아시아·아프리카·미주에서 각각 20%를 수입,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4)강화 연등국제선원 지도법사 일조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4)강화 연등국제선원 지도법사 일조 스님

    강화의 연등국제선원(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 85-1)은 한국불교에 귀의한 외국인 스님들이 모여 사는 특이한 곳이다. 지금은 대부분 다른 선방과 고향을 찾아 잠시 떠나 두 명만이 선원을 지키고 있지만 평소엔 10여명의 외국인 스님이 각자 소임을 맡아 절집 살림을 꾸리고 수행에 매진하는 이색공간. 이곳에 가면 외국인 템플스테이며 일반인 참선을 지도하느라 늘상 분주하게 움직이는 눈 푸른 스님이 단연 눈에 띈다. 한국 불교계의 웬만한 스님들이 다 이름을 알 정도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러시아 출신 지도법사 일조(日照·34·본명 표트르 가브릴렌코) 스님. 한국에 출가한 외국인 스님 가운데 ‘어렵다 못해 혹독하다.’는 서슬 퍼런 강원과 율원 과정을 가장 먼저 마치고 비구계를 받은 푸른 눈의 납자(衲子)이다. “한국불교를 제대로 배우자.”며 한국으로 출가해 이젠 여느 한국인 스님과 다를 바 없이 ‘한국 스님’이 다 된 일조 스님. 그에게 한국은 배움의 땅이자 소신의 실천처이다. 일조 스님은 시베리아 철도의 지선이 통과하는 러시아 중남부 도시 케메로보에서 태어난 옛소련 출신. 직장을 옮기게 된 아버지를 따라 중앙아시아 북부 키르기스스탄으로 4살 때 이주해 살아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의 이중국적자 신원이다. 비록 국적은 한국이 아니지만 1998년 한국불교에 귀의한 뒤 9년간 줄곧 한국에 몸과 마음을 바쳐 살아온 자칭 타칭 ‘한국인’이다. 한국에 사는 뭇 외국인들처럼 일조 스님, 아니 표트르도 한국과는 참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어쩔 수 없이 한국에서 불제자의 길을 걷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것일까.16살 때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종교서적이 한국과 맺은 인연의 시작이다. 러시아인이 쓴 ‘무신론자’란 제목의 일종의 종교 사전이자 종교 비방서. 옛소련 종교를 탄압하던 시절 발간되어 기독교를 비롯해 불교, 도교, 유교 등 모든 종교를 짤막짤막하게 개괄한 책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스님은 책의 의도와는 달리 불교 부분을 읽고 ‘큰 발견’을 한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독실한 정교회 신자이며 자신 역시 정교회의 의식을 따라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침수세례를 받았다는 일조 스님. 그는 모두 다르게 태어나는 중생의 성격과 신분 차를 짓는 근본 원인이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책 ‘무신론자’중 ‘과거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난다.’는 구절에 마치 큰 숙제를 푼 것만 같아 말할 수 없이 기뻤단다. 세상의 어느 가르침과 교훈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나름의 답을 찾았다고나 할까. 일반인이라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이른바 윤회의 ‘업(業)’에 신경을 이었으니 분명 예사 사람은 아니다. 그 이후로 늘상 불교와 ‘업’을 머릿속에 넣고 살다가 일종의 예비대학을 졸업하고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지역 군(軍)에 입대해 소위로 군 생활을 하던 중 결정적인 계기를 맞았다. 지역 신문에서 비슈케크에 한국 사찰 ‘보리사’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마치 오래 기다렸던 그 누군가를 만난 듯 설다고 한다.1992년의 일이다. 당시 보리사 개원식에 참석한 은사 원명(2003년 입적) 스님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학력을 인정받아 장교로 근무한 때문에 병영생활은 비교적 자유로웠다.6년간 보리사를 다니며 일요일 법회에 꼬박꼬박 참석한 것은 물론 평일에도 가끔씩 찾아 법문을 듣고 절집 일도 돕고 참선을 이어갔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보리사는 고려인과 현지인 30명 정도가 법회에 참석할 만큼 보잘것없는 포교원. 불교를 제대로 알고 싶었지만 영 맘에 차지 않았다. 언어 소통도 그렇고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다. 조금이나마 한국불교에 더 다가가기 위해 비슈케크 인문대학에 입학해 아시아역사와 한국어, 한문을 파고들었다. “대학 3학년 1학기를 마쳤는데 한국의 원명 스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머물 곳이 있으니 강화 연등선원으로 오라는 전갈이었지요.” 모든 것을 버린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연등선원으로 들어왔다.1998년 연등국제선원이 막 개원했을 때의 일이다. 연등국제선원은 성철 스님의 상좌(제자)인 원명 스님이 서울 안국동에서 외국인 대상의 포교원격으로 운영하던 국제불교회관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세운 선원. 현 선원장 겸 주지 원유 스님은 원명 스님의 맏상좌이자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한국인 스님이다. “처음 연등선원에 왔을 때 체코 스님과 한국인 스님 한분을 빼곤 도무지 사람 구경을 할 수 없었어요.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무서울 만큼 갇힌 상태에서 행자생활을 했지요. 그러던 중 선원을 찾은 한 스님의 ‘공부 제대로 하려면 송광사로 가라.’는 말에 솔깃한 것이지요.” 행자생활 1년을 마치고 절집 살림을 꾸리는 원주 소임 1년째였다.“한국 스님들과 몸을 부대끼며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란 생각에 송광사 강원으로 가기 위해 봇짐을 쌌다. 함께 수행하던 스님들이 “틀림없이 중도에 포기할 것”이라며 “못 견디면 언제든지 연등선원으로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봇짐을 챙겨주었다고 한다. 강원 공부는 한국인 스님들도 절반가량이 도중에 포기할 만큼 어려운 과정. 일조 스님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한국인 동기 스님 37명 가운데 16명만 졸업을 했다고 한다. 이를 악물고 치문, 사집, 사교, 대교의 4년과정을 견뎌냈다. 한국어가 서툰 데다 생활방식도 다르고 선배들이 너무 무서워 눈칫밥을 먹고 잠 자는 것은 물론 숨쉬는 것도 수행의 연속이었다. 하루 다섯 시간 잠을 자지만 선배들에게 불려가 밤새도록 엄한 참회(일종의 단체기합)를 받거나 절을 하느라 꼬박 밤을 새운 날도 부지기수. 가장 낮은 과정인 치문 때는 화장실 청소며 밥짓기 같은 힘든 소임도 도맡아야 했다. 강원을 졸업한 2004년 마침내 원명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아 정식 스님이 됐지만 내쳐 송광사 율원에 들어 2년간의 힘든 과정을 마치고 ‘제2의 고향’인 이곳 연등선원에서 뜻을 펴고 있다. “나는 대수롭게 인터뷰할 사람이 못된다.”며 묵묵히 차를 따르던 스님이 은사 스님의 유언을 불쑥 꺼낸다.“세상 만사 모두 헛되니 오직 수행에만 정진하라.” 한참 공부에 빠져 있던 송광사 강원 학승시절, 병중의 원명 스님이 마지막 대면에서 남긴 한마디는 거역할 수 없는 생활의 처음이자 끝이 되어 있는 듯했다.“인생에서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만 해도 큰 행운인데 나는 큰 스승을 만났으니 선택받은 사람이 아닙니까.” 많은 불교 가운데 한국불교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중국불교는 원 속성을 잃은 채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일본불교는 정통의 수행방식에서 비켜났지요. 티베트 불교가 밀교성격의 복잡한 의식에 치우쳤다면 남방의 소승불교는 보살사상이 빠졌습니다.” 오랜 공부 때문일까 스님의 입에선 온갖 불교의 속성들이 술술 풀어진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존중하는 ‘중생’개념과 내가 아닌 모든 중생을 돕기 위해 산다는 ‘보살사상’이야말로 대승 한국불교의 핵을 이루는 백미가 아니냐고 묻는다. 무릇 불가에 귀의한 모든 중생들의 귀착점은 ‘아누다라 삼먁삼보리’, 즉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일 터.‘더 이상 갈 곳 없는 최고의 완벽한 깨달음의 경지’를 향한 수행이야말로 일조 스님에게도 예외없이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그런 스님에게 지금 할 일이 너무 많다. “‘보살행’의 큰 가르침을 오롯이 담은 한국불교의 제 가치를 만방에 알리는 것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큰 업(業)입니다.” 그래서 안거(案居)가 아닌 산철엔 틈날 때마다 러시아며 우크라이나 등지의 한국 사찰을 돌며 참선지도와 법회를 이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틈틈이 전통의 한국불교 수업기관인 강원·율원 등의 교육시스템 안내 책자 짓기와 번역작업에도 매달린다. “죽을 날을 생각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중생일수록 속된 것들과의 반연(攀緣·집착)을 버리지 못한다.”는 일조 스님.“부처님이 되는 성불(成佛)은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 버려가는 과정인데 아직도 이렇게 버릴 것이 많으니 부처님 되기엔 아직 멀었다.”며 선원 문을 나서는 기자에게 두 손을 모았다. 강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일조 스님은 ●1973년 옛소련 케메로보 출생. ●1977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이주. ●1992∼1997년 비슈케크 한국사찰 보리사 신도로 활동. ●1998년 한국행, 강화 연등국제선원서 출가. ●2000년부터 4년간 송광사 강원생활. ●2004년 원명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 수지. ●2004년부터 2년간 송광사 율원생활. ●2006년 송광사 율원 졸업 및 러시아 등지 만행. ●현재 강화 연등국제선원서 선원장 원유 스님을 도와 내외국인 상대로 참선지도 중.
  • 원자바오 中총리 새달 러시아 방문

    원자바오 中총리 새달 러시아 방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중국과 러시아가 최고조에 달한 올 한해 두나라 간 밀월 관계를 원자바오(溫家寶)총리의 러시아 방문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 원 총리가 다음달 5∼6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 총리는 다음달 2일부터 우즈베키스탄서 열리는 상하이 협력기구(SCO) 총리회담 참석차 출국한 뒤 이후 1박2일 일정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벨로루시를 들렀다가 러시아를 방문한다. 원 총리는 빅토르 주르코프 총리와 12번째 양국 정례 총리회담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만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문제에서부터 원자력 발전, 경협문제 등을 두루 논의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올해 러시아에서 열린 ‘중국의 해’ 폐막식 참석도 방문의 주요 목적이다. 중·러의 협력이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독주에 대한 공동 견제로 발전할지가 관심사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과 미사일방어체제 등으로 날카로운 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도 무역역조, 타이완 문제 등으로 순탄치많은 않다. 양국 간의 공조는 ‘러시아의 자원’과 ‘중국의 자본’이라는 현실적 측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또 군사 및 에너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이는 미국을 견제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속에 중·러는 2006·2007년 두 해에 걸쳐 최상의 밀월 관계를 다져왔다. 중국은 2006년을 ‘러시아의 해’로 삼았고, 러시아는 2007년을 ‘중국의 해’로 정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고위급 인사교류도 속속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후 주석에게 “우리는 최고 수준의 중·러 관계를 만들어낸 업적이 있다.”면서 “나의 퇴임 후에도 대중(對中)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양국은 일련의 과정에서 정치·경제·군사·과학기술·교육·문화·체육 등에서 수백여개 항목에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미국의 ‘단일 패권 체제’를 극복할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고, 때문에 유엔 안보리 등에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구성, 이를 키워나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급속 성장 중인 중국으로서는 러시아가 상당한 에너지 공급원일 뿐 아니라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체계는 중국 군사 현대화의 주요 기반이기도 하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이후 무기수입 가운데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으로서는 일본과 인도, 호주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는 미국의 군사적 봉쇄·포위 전략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중·러의 유대가 에너지 측면에서는 유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핵과 군사 측면에서는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KT, 우즈베키스탄 통신사 2곳 인수

    KT는 30일 우즈베키스탄의 유선통신사업자 이스트텔레콤의 지분 51%와, 와이맥스 사업자인 슈퍼아이맥스의 지분 60%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통신기업이 우즈베키스탄 기업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트텔레콤의 올해 매출액은 1100만달러(약 105억원)로 예상된다. 전용회선,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등의 유선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슈퍼아이맥스는 2.3GHz 와이맥스 주파수와 무선 초고속인터넷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이들 기업의 인터넷망과 와이맥스 주파수를 활용해 내년부터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등 12개 시에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포털, 인터넷TV(IPTV) 등도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앙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의 인구는 6500만명이나 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글로벌 경영에서도 고객가치 향상이라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면서 “고객을 위한 KT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의 역량을 중앙아시아에서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정부 ‘쿠르드 딜레마’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정부 ‘쿠르드 딜레마’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지역에 자이툰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우리 정부가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지난 17일 터키 의회가 쿠르드반군(PKK) 소탕을 위해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승인한 뒤 터키군과 PKK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엔 무기 팔고, 쿠르드선 경제이권 확보? 터키·이라크 국경은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아르빌로부터 직선거리로 85㎞밖에 되지 않는다. 터키군 수뇌부가 한국군 안전을 구두로 보장했다지만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 일각에선 자이툰부대가 쿠르드반군의 ‘군사적 볼모’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문제는 터키가 한국 무기산업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이다.2001년 10억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엔 훈련기 KT-1과 차기전차 ‘흑표’ 5억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군대 주둔을 지렛대로 쿠르드 지역의 개발권을 확보하려는 정부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분쟁 당사국 한쪽엔 무기를 팔고 다른 한쪽엔 군대를 보내 개발이권을 챙긴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쿠르드 경제력 커질수록 정치불안 심화 지정학적 특성상 쿠르드의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정치 불안은 심화된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거리다. KRG는 올해 안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병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심각하다.KRG가 키르쿠크를 확보하면 석유생산 점유율이 지금의 3%에서 10%선까지 늘어 자립기반이 확보된다. 하지만 이는 쿠르드의 숙원인 분리독립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고 결국 터키 등 주변국의 군사개입을 부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 입장에선 쿠르드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파이’가 커지는 이점은 있지만, 동시에 정치 불안이 가중돼 활동폭이 제한되는 역설적 상황을 맞게 되는 셈이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북부와 터키, 이란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소수민족으로 이라크 북부와 터키 남동부 지역에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4가족 70년 만에 연해주 귀향

    MBC는 옛 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를 돌아 보는 ‘고려인 강제이주 70년 특별기획-귀향’을 방송한다.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강제 이주된 동포들의 설움과 이들이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를 담았다. 1부 ‘끝나지 않은 유랑’은 19일 오후 6시50분,2부 ‘다시 조상의 땅에서’는 26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고려인 동포는 대략 54만명. 이들의 조상은 1860년대부터 굶주림에 못이겨, 혹은 독립운동의 뜻을 품고 두만강을 넘어 연해주로 옮겨 갔던 사람들이다. 이들 가운데 18만명은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 왔다.1937년 영문도 모른 채 연해주에서 수천 ㎞나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 4가족 14명이 70년 전 조상들이 눈물로 지나 왔던 6000㎞ 고난의 여정을 다시 밟아 연해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조상의 땅인 연해주에 돌아온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척박한 환경뿐.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희망을 개척해 나간다. 특유의 근면성과 불굴의 집념으로 농업혁명을 이뤄내고 각 분야에서 다시 두각을 드러낸다. 어느새 사회의 주류로 편입된 이들의 불굴의 집념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 서울 봉은사의 헤라클레스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 서울 봉은사의 헤라클레스

    그리스·로마 신화에 상상력을 가미하는 작업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 이윤기는 런던에 있는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을 찾았을 때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도록 몇권을 사가지고 나와 입구의 계단에 앉아 펼쳐보다가 ‘바즈라파니(Vajrapani)’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에 눈길이 갔습니다. 곧 금강역사인데, 뜻밖에도 ‘헤라클레스 차림으로 제우스의 벼락을 든 부처님의 수행원’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었다지요. 그는 다시 박물관으로 뛰어들어가 부처님 일행을 돋을새김한 이 간다라 조각을 찾았습니다.‘수행원’은 사자 가죽을 머리에 쓰고 왼손에는 제석천이 아수라를 쳐부술 때 썼다는 금강저, 오른손에는 굵직한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있었지요. 올리브 나무를 뿌리째 뽑아 만든 몽둥이를 든 헤라클레스가 성미가 고약한 네메아 골짜기의 사자를 30일 밤낮으로 목졸라 죽인 뒤 그 가죽을 쓰고 다녔다는 그리스 신화 그대로였습니다. 최근 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간다라의 불교 미술이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오늘날 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지역인 간다라는 서기전 327년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 슬그머니 부처님의 호위무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던 것도 대대적인 문화융합의 결과였을 것입니다. 헤라클레스의 사자는 그리스 시대에 이미 무사의 어깨를 보호하는 갑옷의 어깨(肩甲·견갑) 장식으로 정착된 듯합니다.‘영웅 따라 하기’를 좋아했던 로마 황제들은 사자가 입을 벌린 채 마치 어깨를 무는 듯한 견갑 장식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지요. 간다라에서 불교에 편입된 헤라클레스는 흔히 서역으로 부르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해졌습니다. 미술사학자 권영필은 중국에서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사자가 어깨 장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당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합니다.657년 시안(西安)의 무덤에서 나온 무인상이 그렇습니다. 베이징 교외의 명 13릉에 도열한 무인석의 어깨 장식도 로마 황제의 그것과 매우 닮았지요. 간다라에서 금강역사가 된 헤라클레스는 동쪽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사천왕으로 변신합니다. 신라 문무왕이 682년 세운 경주 감은사 서탑의 사리함에 새겨진 사천왕상에 헤라클레스의 사자가 나타난 것이지요. 금강역사나 사천왕 모두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니 역할은 달라지지 않은 셈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의 목조 사천왕상은 헤라클레스로 하여금 불법을 수호케 하는 전통이 조선시대에도 이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사천왕은 일주문에 해당하는 진여문(眞如門)에 버티고 있습니다. 조선 영조 22년(1746년) 당시 능창군 이숙 부부의 시주로 조성되었다는 내용을 담은 발원문이 2002년 발견되었지요. 사자 모양의 어깨 장식을 하고 있는 사천왕은 정면에서 보아 진여문의 왼쪽 바깥쪽에 서 계시는 서방광목천(추정)입니다. 어깨뿐 아니라 배에도 사자 머리가 장식되었는데, 무섭기보다는 어수룩해 보이는 광목천의 표정에 걸맞게 귀여운 아기 사자의 모습입니다. 사자 머리 아래에는 한 마리 분의 사자 가죽이 고리로 매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가죽을 벗겼다는 네메아의 사자일 것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는 유서깊은 절이 지금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호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신화보다 더 신화적이지 않습니까. dcsuh@seoul.co.kr
  • [월드이슈] “美, 중앙亞교두보 노리고 무샤라프 지원

    [월드이슈] “美, 중앙亞교두보 노리고 무샤라프 지원

    “적과의 동침을 선언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연대가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키를 쥔 최대변수다. 두 사람의 연대 정도에 따라 정국이 달라질 것이다.” 이슬람문제 전문가인 이원삼(49)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파키스탄 정국을 17일 이렇게 전망했다. ▶무샤라프의 정치적 성향과 그에 대한 평가는. -무샤라프는 군출신으로 우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는 친미정책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집권 8년 동안 경제회복과 부패척결을 최우선과제로 삼았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 그의 앞길은 사면초가라고 할 수 있다. ▶무샤라프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민심이 그를 떠난 지 오래다.9·11테러후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샤라프가 미국에 적극 협력한 것이 그에 대한 반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10일 ‘붉은 사원’ 유혈진압의 후폭풍으로 이슬람세력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무샤라프 정권은 이젠 없애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슬람권 전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이 무샤라프를 지지하는 까닭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소탕하고 중앙아시아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정책을 제대로 수행해줄 인물은 무샤라프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무샤라프 다음으로 선호하는 카드는 부토다. ▶북부에서 탈레반소탕전이 재개됐는데. -파키스탄이 인접국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원을 해주는 미국의 주문도 한 요인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미국이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충격을 받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이 소탕전을 벌이고 있다. ▶부토의 정치적 성향과 행보는. -부토는 아버지 후광으로 첫번째 총리가 됐을 때는 군부와 이슬람세력의 견제가 심해 총리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두번째 총리를 할 때는 남편 등 특권층의 부패를 막지 못해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과거엔 민주화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달라져 귀족냄새가 난다. 이슬람권 출신 첫 여성총리였던 그녀는 미얀마의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는 완전히 다르다. 무샤라프와는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지만 3번째 총리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와 연대를 할 것이다.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성향으로 볼 때 무샤라프와 ‘적과의 동침’은 가능할까. -샤리프는 무샤라프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무샤라프와 부토를 견제하고 이슬람세력을 지원하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강경자세로 나갈 것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범여권, 中·러 연계개발 주력… 이명박은 대운하

    [정책선거 원년으로] 범여권, 中·러 연계개발 주력… 이명박은 대운하

    국토개발·건설과 관련된 역대 대통령 선거의 단골 공약은 ‘지역 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 완화’다. 국토개발·건설 분야에서는 각 후보의 정책 비전이 드러나는 편이라 ‘큰 그림’이 많이 제시된다. 그러나 대선 때마다 반복적으로 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 해소책이 제시됐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국토개발공약은 다른 정책분야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17대 대선 후보들의 국토개발·건설 관련 공약을 전체적으로 비교해보면, 범여권 후보들은 중국횡단철도(TCR)나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 한반도 상생경제, 항공우주 7대 강국, 한반도 시대, 환황해 경제권과 환동해 경제권, 한반도의 국제 물류 중심지화 및 세계적 관광지대화 등 한반도 전체를 중심에 두고 있다. 대륙을 연결하며 국토개발의 시야를 넓히는 가운데 발전의 근거를 찾는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국토개발·건설 공약은 ‘대운하 건설’로 종합되고 있어 국내 개발 차원에 시각이 머물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孫·鄭·李의 장기계획´ 실현성 제고 과제로 국토개발과 건설 이슈는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의 공약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이다. 그래서 국내 차원의 균형발전과 분산을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사회·경제적 발전의 원동력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의 공약이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 여부를 놓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득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한반도의 국제 물류 중심지화 및 세계적 관광지대화를 내세웠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구체성이 더 떨어진다. 지역밀착형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 구축 공약은 노동 공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 공약과 달리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인 지역의 발전을 어떻게 촉발시키고 기여할 것인가를 구체화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지역경제발전협의체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운영원리를 제시해야 하는 게 과제다. ●이명박 외엔 교통공약 찾아볼 수 없어 역대 대선에서 후보들은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교통시설 건설, 대도시 교통난 해소,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17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는 이런 교통분야의 공약을 아직까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명박 후보만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서 광역교통 연합체인 수도권 광역교통 행정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다. 이런 공약은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왔던 공약이었고, 수도권 집중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없이는 미봉책 수준을 넘지 못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은 교통분야 역시 민생분야임을 깨닫고 정책생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오수길 한국디지털대 교수 ■후보별 공약 점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건설 공약은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공약 실현 과정 내내 시비가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공약으로, 사회적 통합을 결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당 내에서도 ‘내수시장 위주의 공약’이라거나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토목공사’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재검토 또는 수정을 시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박, 대운하 사회통합 미흡 이명박 후보가 최근에 밝힌 재개발 및 재건축 완화, 용적률 상향조정, 전매제한 단축 등의 입장, 그리고 수도권 광역도로망 및 광역철도망의 조속한 완성 등의 공약은 경부운하 건설을 통해 국가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균형’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수도권 위주의 국토개발과 건설을 지속하려는 것이라면, 현재까지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이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보는 것인지, 시장원리에 따라 어차피 균형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공약은 그래도 상당부분 구체성을 갖추고 있는데, 여권 후보들의 공약은 아직 구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 모두 이명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토목공사’로는 국가발전을 이뤄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각자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실현가능성은 불분명한 상태다. 경제개발의 원동력을 남북 공동의 국토개발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후보들이 내세우는, 남북이 공동으로 나서야 하는 새로운 국가발전의 비전은 정치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로드맵과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중·장기적인 사회·경제적 편익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권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감수해야 할 비용이나 예상치 못할 위험들을 고려하면, 그에 따른 편익이 훨씬 높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프라 구축 등에 들어갈 비용의 조달 방법, 정치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국내 정치적 합의과정과 남북의 합의과정에 대한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나아가 세계경제체제에 편입된 이상 안정적인 일자리는 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다른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득도 비전 제시와 함께 이뤄질 수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범여권, 공약 구체성, 실현 가능성 결여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창조적 국토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수도권, 글로벌 물류 및 대일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영남권, 동북아 브레인 포털로서의 광역중부권, 대중 비즈니스 포털로서의 광역남부권 등 광역대도시권의 건설을 주장한다. 인천, 태안-안면, 새만금, 압해-화원, 광양-남해, 부산-진해 등 6대 개방특구 조성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개발독재시대형 토건국가 중심’의 정책이라고 규정하고,‘삶의 질 성장을 위한 지속가능발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련한 것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7대 공약’인데, 개발독재 시기의 건설 분야와 이후 성장한 제조업 분야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것은 ‘항공우주 7대강국 도약’ 비전이다.‘AIR-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헬기를 포함한 중소형 대중항공기를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대중항공의 동북아 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해찬 후보는 ‘한반도 시대’를 추진하기 위한 4대 전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내세운다. 이 가운데 한반도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핵심과제로는 개성공단 3단계 조기완공, 북한 4대 경제특구 활성화, 북한 고속도로망 건설추진, 남북한 연계 관광사업 추진, 남·북·중·러 북방경제협력체제 구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개성공단을 모델로 남포, 평양, 신의주를 특구로 개발하고 북한 동해안의 금강산, 원산, 단천, 나진·선봉이 개발되면, 미국-일본-남북한-러시아가 연결되는 환동해경제권이 완성돼 동해안 일대의 발전이 일어난다는 구상이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경의선과 동해선을 개통, 대륙횡단철도와 연결해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만들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중국·몽골·러시아·중앙아시아와의 직교역을 활성화하며, 러시아 석유와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한반도종단 수송관으로 연결해 활용하고, 또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국제물류중심지로서의 한반도를 건설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한정된 국토와 환경용량을 소모하는 방식의 경제성장은 영원할 수 없고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는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하며,‘생태적 경제 비전’을 제시한다. 이와 관련되는 것이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라 할 수 있다. 울산 자동차산업, 포항 제철산업, 광양 석유화학산업, 창원 기계산업, 대구 섬유산업, 수원 반도체산업 등 지역경제의 핵심 축으로 특화된 공단들에 주목한다. 기존의 지역단위 노사정위원회를 발전시켜 노사정-금융-대학이 참여하는 지역경제발전협의체를 가동하고 특화된 공단의 지역경제적 특성을 살려 지역밀착형 노동중심 혁신 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손학규 “본고사 찬성 아니다”… 교육분야 입장 밝혀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통령 경선 후보 측은 11일 ‘손 후보가 본고사 부활을 찬성한다.’는 본지의 보도<11일자 4면>와 관련, 자료를 보내와 “본고사든 수능시험이든 대학이 결정할 수 있는 자율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 측은 ‘기여입학제 찬성’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으며, 국민정서상 도입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일관성있게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과 관련해 “자립형 사립고 설립 자율은 지방에 국한된 것”이라면서 “자사고만을 의미하지 않고 대안학교와 특성화고 등을 지방에 설립할 때 규제를 적극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 [Seoul Law] “중앙亞·동유럽시장 진출 추진”

    [Seoul Law] “중앙亞·동유럽시장 진출 추진”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54·연수원 6기) 대표변호사는 9일 “해외투자업무와 방송통신, 환경규제, 문화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이 분야는 틈새시장이지만 선진국에선 시장규모가 큰 산업이기 때문에 율촌이 이 분야를 선점하고 조만간 시장이 커지면 법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亞·동유럽시장 진출 추진 우 변호사는 법률시장 개방시대를 앞두고 “외국의 유명한 로펌들과 제휴 관계를 맺고 그들의 클라이언트(고객)가 국내에 진출하거나 율촌의 클라이언트가 해외에 진출할 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베트남 호찌민 시에 사무소를 냈고,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동유럽에도 사무소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변호사는 율촌은 법률시장 개방시대를 앞두고 대형화라는 트렌드에 소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데 대해 “대형화를 안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단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져야지 대형화 자체를 위해 확대 정책을 쓰면 비효율적이라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장개방 대비 외국로펌과 제휴도 외국 로펌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율촌은 매년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어 국내 변호사만 100명이 넘는 대형 로펌이다. 따라서 중소형 로펌과의 합병을 원하는 외국 로펌에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설립자인 우창록 변호사는 김앤장과 태평양, 세종 등 다른 로펌의 설립자와 달리 파트너 회의에서 토론하고 결정하는 민주적 로펌 운영 방식을 택한다. 그는 “설립자가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로펌에서는 설립자가 나간 뒤에는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변호사는 연수원을 마치고 1979년부터 개업,28년째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찌감치 조세전문가로 자리잡았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으며 경주 문화고를 다녔고, 서울대 법대로 진학했다. 그는 고교 장학회 이사를 맡아 매년 장학금·행사비 등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시베리아 지배”

    현생인류의 사촌인 네안데르탈인이 중국에도 살았다? 주로 유럽이나 중앙아시아에만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동쪽인 중국 부근까지 진출했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학자들이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우즈베키스탄의 테시크타시 지역과 시베리아의 알타이 산맥 동굴에서 발견된 사람과(科) 동물(호미니드)의 화석에서 미토콘드리아 DNA를 채취, 유럽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표본과 대조한 결과 유전학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시베리아의 오크라드니코프 동굴에서 발견된 4만년 전 어른 호미니드의 미토콘드리아 DNA의 개도(開度·중심점에서 퍼져나감) 흔적이 깊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본류로부터 갈라진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사실은 12만 5000년 전 지구 기후가 따뜻했던 시절 네안데르탈인이 러시아 평원의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시베리아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들이 동쪽으로 더 멀리, 몽골이나 중국까지도 진출했을 가능성까지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11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은 유전 개발로 막대한 양의 오일 머니가 쏟아지고 있는 자원 부국이다. 하지만 가파른 경제 성장은 도박열풍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4월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음성적인 도박이나 원정 도박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드라마시티 ‘하늘연인’(KBS2 오후11시15분) 노년의 사랑이야기를 현실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재미있게 담아낸다. 가슴 아픈 순애보가 주인공 석구와 복순이 운영하는 하늘목장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전작 드라마시티 ‘변신’에서 파격적인 실험으로 신선한 반응을 얻었던 김영조 PD의 두 번째 작품이 선을 보인다. ●행복주식회사 ‘만원의 행복’(MBC 오후 4시35분) 가요계의 영원한 우상인 로커 김종서와 6년 만에 컴백한 양파가 출연한다. 가수 M과 이민우를 만나 무명시절의 서러움을 토로하는 종서. 김종서는 서태지와 함께 프리스타일을 추구했던 10년 전을 떠올려 본다. 한편 양파가 수타 자장면 집에서 양파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데…. 그 사연을 알아 본다. ●겨울새(MBC 오후 9시40분) 도현모는 귀국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 도현을 의식해 그 전에 영은을 결혼시키려고 한다. 경우도 영은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경우 모 또한 영은을 잃어 버린 친딸을 찾은 듯이 안쓰러워하고 아끼며 결혼을 재촉한다. 한편, 상하이에 간 진아는 도현과 술잔을 나누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주말극장 ‘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복려의 한식당에 찾아온 성일이 마당을 쓸고 있는 진주에게 “아버지를 원망했느냐.”고 물어보자, 진주는 “라이따이한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때마다 울면서 아버지를 미워했어요. 이렇게 버릴 걸 왜 낳았나 원망도 했고요. 그러나 아버지이기 때문에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답해 성일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다. ●농촌체험학교 만나맛나(EBS 오후 4시40분) 이번 주 농촌체험학교 만나맛나가 찾아간 곳은 강원도 평창의 바람 마을이다.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뜻의 ‘의야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마을은 1000만평이 넘는 고랭지 초원에서 키운 채소로 유명하다. 오늘은 바람 마을과 일교일촌을 맺은 원주의 구곡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농촌체험을 시작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상하이에 조기 유학한 고교 2년생 윤양, 오전 7시50분 첫 수업이 시작되는 것은 한국과 다를 것이 없지만 가장 큰 부담은 모든 수업이 중국어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는 방법을 택했다. 우선 중국어에 자신이 붙자 성적이 올라갔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9시55분) 생선도매상 복수는 고물트럭이 자신의 트럭을 들이받고 뺑소니치자 황급히 차를 몰고 뒤를 쫓는다. 뺑소니차 운전사를 잡은 복수는 운전사가 자신이 가진 돈의 전부라며 1만 5000원을 내밀자 만삭의 마누라에게 삼겹살이나 사주라며 돌려 준다. 화신은 남편인 원수가 출장에서 돌아오자 공항에 마중을 나가려 한다.
  • 목화의 역사/자크 앙크틸 지음

    종 모양으로 생긴 무궁화과의 목화나무 꽃이 시들고 나면 열매가 나타난다. 이 열매를 열면 면섬유질의 식물성 솜털에 감싸인 씨앗들이 나온다. 이 솜털은 실크로드가 존재하듯 3000년 역사의 ‘목화의 길’을 만들었다. ‘목화의 역사(최내경 옮김·가람기획 펴냄)’는 방직기술자이자 유네스코 직물예술 담당관인 자크 앙크틸이 지은 면(綿)의 세계사다. 목화의 길에서는 고대의 신화와 새로운 기술, 탐험가의 꿈과 에스파냐 정복자의 광기, 식민지의 이국취향과 산업혁명의 격렬함이 교차했다. 애초의 방직문명은 셋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중국의 비단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모든 전원 민족들의 양모, 그리고 인도를 비롯해 콜럼버스 발견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 대부분 지역의 면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면은 수천년간 인류 의복의 3분의 2를 제공했으며, 인류 문화의 발전에 비단이나 양모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면직물은 인더스 강 유역에 자리잡은 기원 전 3000년경의 유적지 모헨조다로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은항아리를 감싸는데 쓰인 면 조각, 식물성 염료인 꼭두서니의 붉은 빛깔이 입혀진 면 조각이 5000년 동안이나 빛깔을 보존해 왔다는 사실이다. 현재 최대 면화 생산국은 중국. 그 뒤를 미국이 바짝 뒤쫓고 있으며, 인도가 그 뒤를 잇는다. 면직물은 정서적·예술적·성적인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인간과 관계를 맺어 왔다. 식탁보나 침대보 등으로 사용되며 정서적으로 영향을 줬다. 여성용 란제리나 잠옷이 처음에는 면직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성적인 측면도 갖게 됐다. 면은 현대미술의 주요한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탈리아 공간주의 미술운동을 주도한 알베르토 부리는 면을 얼룩지게 하거나 찢고 다시 기워 작품을 만들어 냈다. 저자는 “인도의 면은 영국의 산업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정치 사회적 혁신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한다.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7) 계림로 14호분 출토 황금장식 보검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7) 계림로 14호분 출토 황금장식 보검

    1973년 6월, 경북 경주의 대릉원 옆으로 계림로를 개설하는 공사를 하다가 6세기 신라 고분이 하나 발견되었습니다. 배수로를 파면서 우연히 무덤으로 보이는 돌무지가 삽에 걸리는 바람에 발굴이 이루어졌지요. ‘계림로 14호분’으로 이름 붙여진 이 무덤은 길이 3.5m에 너비 1.2m로 대릉원 일대에 있는 고분으로는 크기가 작았지만 왕릉에 버금갈 만큼 화려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봉분이 흔적도 없이 깎여나간 위에 민가가 지어져 있었기에 오랜 세월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무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출토품은 피장자의 허리춤에서 나온 황금 장식 보검이었습니다. 길이가 36㎝에 이르는 이 보검은 황금으로 장식하고 군데군데 홍마노를 깎아 넣어서 격조 높은 색조의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당시 보검의 출현에 학계는 긴장했습니다. 너무나도 이국적인 정취를 풍겼기 때문이지요. 보검을 자세히 보면 테두리와 내부가 수많은 금 알갱이로 장식되어 있는데, 바로 그리스 로마 양식인 누금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후 이 보검이 외래 문물의 영향을 받아 신라에서 제작된 것인지, 수입품인지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요즘은 외국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시각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2001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황금’특별전에 출품되었을 때도, 아예 ‘외래품(Imported Goods)’ 코너에 진열되었으니까요. 신라는 서역과 문물교류가 매우 활발했던 만큼 계림로 14호분 자체가 외국인의 무덤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도 없지 않습니다. 이런 모양의 보검은 해외에도 유례가 드문데, 카자흐스탄의 보로로에 지역에서 출토된 칼과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주에 있는 키질 제69굴의 벽화에 그려진 무사의 칼이 가장 비슷합니다. 모두 실크로드의 중간기착지라고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입니다. 한 걸음 나아가, 이 보검의 제작지를 로마 세계와 직접 연결시킨 사람은 일본학자 요시미즈 쓰네오(由水常雄)입니다. 그는 2001년 일본에서 출간된 뒤 2002년 국내에서도 번역된 ‘로마 문화 왕국, 신라’에서 일찍부터 그리스·로마 문화를 받아들인 다뉴브강 남부 트라키아 지방의 켈트족이 이 보검을 만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요시미즈는 켈트 지배자의 사신이 직접 신라로 가져왔거나 신라의 사절이 그곳에서 하사받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실크로드 상인이 신라의 고위층에게 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 정도의 최상급 의례용 보검이라면 상거래 대상은 아니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트라키아는 375년부터 게르만족의 대이동을 촉발한 훈족, 즉 흉노의 근거지입니다. 유럽을 100년 동안이나 공포로 몰아넣은 아틸라의 본거지이지요. 게다가 장식 보검은 아틸라가 유럽을 제패한 시기, 로마와 이집트, 서아시아에서 유행한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신라·서역교류사’를 쓴 정수일 교수는 4∼6세기 신라와 로마 사이에 이렇듯 상상을 초월한 만남이 있었던 것은 흉노 등 실크로드로 서역과 교류하던 유목민족 국가가 통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합니다. 그 결정적인 증거가 바로 로마 세계에서 만들어졌지만 신라의 수도 경주에 묻힌 황금 장식 보검이라는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中~유럽 21세기형 ‘실크로드’ 열린다

    中~유럽 21세기형 ‘실크로드’ 열린다

    21세기형 ‘꿈의 실크로드(비단길)’가 새롭게 되살아 난다. 비단길이 아득한 기원 전부터 동·서양의 교역로였던 것처럼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현대화된 도로와 철도가 새로 개통되는 것이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내년에 시작돼 11년 뒤인 2018년 마무리를 짓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7개국이 이런 내용의 현대판 실크로드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19일 전했다. 이달 마닐라에서 열린 고위실무자 회의에서다.11월엔 타지키스탄에서 장관급 회담을 갖고 공식승인 절차를 밟는다. ●유라시아 대륙, 동서·남북으로 연결 이른바 ‘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에는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타지키스탄, 우즈베스키탄 등 8개국이 참여한다. 현대판 실크로드는 과거의 루트를 그대로 복원하지는 않는다. 중국 베이징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전 구간을 6개의 핵심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도로와 철도를 새롭게 연결한다는 게 골자다. 남북으로 잇는 길을 새로 만들거나 중동 주요국가를 서로 잇는 부분교통망도 만들 계획이다. ‘유럽로’의 경우 남쪽 끝은 터키, 북쪽 끝은 러시아가 되도록 하는 식이다. 러시아에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192억달러 투입…중앙아시아 발전 계기 될듯 실크로드를 재건하는 데는 192억달러(약 17조 7946억원)가 든다.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금융기관이 빌려 주기로 했다.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D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다. 투자의 3분의 1은 중국이 맡는다. 중국이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그간 서부의 오지 개발을 적극 추진해온 것과도 취지가 맞아 떨어진다. 낙후된 서부 지역을 발판으로 삼아 유럽으로 가는 경제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상대적으로 빈곤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도 놓칠 수 없는 도약의 기회다. 불과 1%대에 머물고 있는 유럽대륙과의 육로연결망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특히 적극적이다. 카자흐스탄은 이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이미 2015년까지 모두 260억달러(약 24조 968억원)를 투입, 카스피해의 항구도시 악타우까지 1만 4000㎞의 철로를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아시아로 물류망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국가들은 이미 200억 유로(약 25조 9134억원)를 투입, 유럽을 가로질러 아시아에 연결하는 30개 물류망(이 가운데 4분의 3은 철도수송)구축작업을 수년째 추진해 오고 있다. ADB 관계자는 “유럽과 아시아 간 교역이 연간 1조달러 규모인데 반해 실크로드를 통해 이뤄지는 부분은 1%도 안 된다.”면서 “실크로드가 본격적인 교역 통로로 상용화하면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etro&Local] 속초항 중고車 수출기지로

    강원 속초항이 중고자동차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된다. 속초시는 16일 “극동러시아와 중앙아시아가 중고자동차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중고자동차 수출 전략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올해 들어 우측 핸들 차량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일본제 중고차 점유율이 국산차로 급격히 대체될 전망이다. 시는 이에 따라 동해안 최북단 항만인 속초항을 국제물류 중심항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포농공단지 서측 시유지 5만 1468㎡에는 중고자동차 수출 유통물류센터 조성하기로 했다.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괜찮아 울지마

    길이 있다. 그리고 길 위에 한 남자가 있다. 흑백 사진 속 등을 보인 남자는 이제 소실점 너머로 멀어질 찰나이다. 그렇게 한 남자가 시야에서 지워진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남자도 그렇다. 정면을 마주 보고 앉은 그는 그 자체로 관객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앞모습으로 등장해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는 남자, 떠나는 마지막 순간 잠깐 뒤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관객에게 말을 거는 남자, 그가 바로 ‘무하마드´이다. 민병훈 감독의 ‘괜찮아 울지마’는 몇몇 이야기와 함께 다닌다. 우선 이 영화는 제작이 된 지 6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났다. 테오 앙겔로프스 감독에게 찬사를 받고, 테살로니키 영화제에서 여러 부문 수상했지만 조용히 지나쳐 버렸다. 두 번째는 이 영화가 중앙아시아에서 촬영되었다는 점이다. 촬영뿐만 아니라 언어, 배우, 스태프 모두 중앙 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산이다. 영화가 감독의 언어를 번역한 영상이라면 낯선 눈동자와 다른 언어로 민병훈의 세계가 조형된 셈이다. ‘괜찮아, 울지마’는 민병훈 감독이 축조한 두려움 삼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모스크바에서 도박으로 돈을 날린 한 남자가 시골 마을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그는 성공한 연주자이지만 실상 그는 추방자에 불과하다. 그는 늘 쫓기는 마음으로 고향에서조차 한시도 편안하지 못하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왜, 무엇에 쫓기는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계기를 바이올린 케이스라는 사물에 압축시켜 보여준다. 하지만 그 바이올린 케이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그리고 왜 바이올린 케이스에 주목을 집중시키는지 끝내 말해 주지 않는다. 관객들은 다만 바이올린 케이스를 숨기는 무하마드와 그것을 꺼내 보고는 놀라는 어머니를 볼 수 있을 따름이다. 그에게 있어 고향은 벗어나야만 할 족쇄이다. 도망온 곳이 고작 초라한 시골 고향이라는 사실이 그를 더 못견디게 만든다. 무하마드에게 실상 ‘고향´은 없는 셈이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고향에서조차 안락을 느끼지 못하는 완전한 추방자의 모습이다. 그에게 ‘고향´이라는 상징성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할아버지를 설득해 다른 곳으로 떠나고자 하는 그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그에게는 안식이나 고향이 없기에 계속 어딘가 있을 그 구원을 찾아 떠돌 뿐이다. 두려움이란 어쩌면 진짜 자신과 마주칠지도 모르는데서 비롯되는 불안일 수도 있다. 영화의 마지막 순간 무하마드는 이제 ‘고향´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랑을 깨닫자 그는 ‘고향´을 찾아 떠난다. 진짜 자신을 만나는 두려움을 건너자 그에게는 새로운 방랑의 삶이 전개된다.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역시 그는 길 위에 있지만, 이제는 다른 길임에 분명하다. 고향을 지닌 자의 길은 외롭지 않다. 친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 ‘괜찮아, 울지마’는 관객에게 생각의 여백을 준다는 점에서 고맙다. 해답을 정해두고 도미노 게임하듯 자동적 반응을 요구하는 최근 영화들에 비해 ‘괜찮아 울지마’의 배려는 기특할 정도이다. 생각의 공간에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백을 넓혀주는 작품, 그것이 바로 작지만 민병훈 영화의 힘이다. 영화평론가
  •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러 전략폭격기로 해외정찰 재개

    군사대국화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엔 전략폭격기의 영토 밖 장거리 비행을 15년 만에 재개했다. 현지 언론들은 6일 알렉산드르 드로부셰브스키 러시아공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최신예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MC’가 6일부터 러시아 영토 밖 정찰 임무를 재개했으며 이번 임무는 항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행거리가 1만 2000㎞에 달하고 핵폭탄 탑재도 가능한 Tu-95MC 등 전략 폭격기들은 북동 대서양과 노르웨이 해협, 북해와 동해 상공을 날며 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북극 영유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캐나다와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초긴장하는 등 국제사회에 긴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동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MD) 배치계획 및 코소보 사태 해결 방법 등을 둘러싸고 잇단 대립각을 세우며 냉기류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냉전시절엔 Tu-95,Tu-160,Tu-22 등 옛 소련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은 정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미 공군 관할지역까지 출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1992년에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을 중단했지만 다른 나라들은 동참하지 않아 러시아의 안보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전략폭격기의 장거리 비행훈련 방침을 밝혔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정찰 임무 재개 등 강화돼 가는 러시아의 무력시위에 미국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오래된 비행기를 다시 띄우겠다고 결정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두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오만할 정도로 달라지고 있다. 넘치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미국에 대해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공세적으로 맞받아치겠다는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체코에 MD를 배치하려는 미국 계획에 맞서 7월5일엔 유럽에 인접한 칼리닌그라드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이어 7월14일엔 유럽 재래식무기감축협정(CFE) 이행 유예란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달 5일엔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내년 6월 실전 배치를 위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잇달아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 11일에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에 산재한 방공망을 2015년까지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완충 지대인 중앙아시아에 미군기지를 설치하고 동유럽에 MD를 설치하려고 한 것이 그것들이다. 그렇지만 최근 부쩍 빈번해진 러시아의 군비경쟁과 무력시위는 지구촌 신냉전과 신군비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OBS문화재단 이사11명 선임

    OBS문화재단이 경기 부천시 본사에서 설립을 위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OBS 경인TV 관계자는 4일 “OBS 개국 사업계획에 따라 지역문화 발전을 지원할 OBS문화재단 설립총회를 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OBS문화재단은 설립총회에서 문화계와 예술계, 여성계, 재계 등 이사 11명과 감사 2명을 선임했다. OBS문화재단은 지역 내 방송 관련 학교를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중앙아시아 지역 한민족 2∼3세를 지원하는 작업도 장기적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또 지역민을 위한 방송역사 체험관도 건립한다.
  • “美-中 아시아 패권다툼 가열”

    “美-中 아시아 패권다툼 가열”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동맹체제를 구축하면서 치열한 패권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2일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9월10일자 최신호에서 양국이 각각 최근의 군사훈련을 통해 아시아에서 벌이고 있는 패권경쟁을 분석했다. 미국을 위시한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가 벵갈만에서 오는 9일 실시하는 ‘말라바 07훈련’은 그간 있었던 평시 연합군사훈련 중 최대규모다. 한편 중국은 이미 지난달 시베리아에서 ‘평화임무 07훈련’을 끝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4개국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이 동참했다. 뉴스위크는 두 군사훈련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중 양대 강국과 그 동맹국들의 안보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증거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은 이 지역에서 아직까지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빠른 경제성장과 군비 증강으로 힘을 얻은 중국이 아시아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영에는 일본, 호주 등 전통 우방국이 버티고 있고 몽골 등 신흥 우방국, 인도같은 잠재적 우호국도 가세했다. 중국 진영은 러시아,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미얀마, 캄보디아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은 양국 중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양진영 사이의 ‘울타리’에 교묘히 올라서 있는 중립국가로 분류됐다. 부시 1기 행정부의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은 이런 상황을 ‘해양국가(미국) 대 대륙국가(중국)’의 대결로 규정했다. 다른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의 무게 중심을 차지하기 위해 겨루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석유 확보를 위한 에너지 안보 ▲민족주의의 부상 ▲타이완문제, 중국 인권문제 등 역사적인 분쟁이 대결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양국 간 대결구도가 신냉전시대를 열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 견해가 적지 않다. 과거와 달리 경제적 상호연관성이 깊어진 것이 한 요인이다. 중국은 냉전시대 옛 소련과는 달리 서구 및 세계경제에 편입돼 있다. 또 미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무역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전통우방국인 호주는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커지면서 중국의 인권문제, 타이완문제를 비난하기를 꺼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런 경제적 요소 때문에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이 미·중 패권경쟁구도에서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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