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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대한항공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대한항공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경영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유럽발 경제 위기와 고유가 등 대외적인 어려움이 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경영 환경에 대한 선제 대처와 마케팅 전략 강화 ▲생산성 제고를 통한 저(低)원가 체제 구축 ▲중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미래 성장 시장 개척 등 경영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위기 대응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정하고 영업이익 8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여객, 화물 등 사업 전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먼저 매출과 생산성을 10% 올리고 비용을 10% 절감하는 ‘10-10-10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과 비용 관리 강화 등으로 기업의 체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 항공업계가 침체에 빠졌을 때를 항공기 구매의 적기로 판단, A380과 B787 등 차세대 항공기를 주문했다. 이것이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명품 항공사 반열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 새로운 여객 수요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원가 절감만으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성장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올해 1월 베트남 다낭, 4월 영국 런던 개트윅, 6월 케냐 나이로비에 잇달아 취항했으며 하반기에는 미얀마 양곤 취항을 추진하는 등 전 세계로 항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넓혀 가고 있다. 화물의 경우 세계적인 항공화물 시장 침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월 고효율 친환경 차세대 화물기 B747-8F와 B777F를 도입해 노선별 수요 특성에 맞게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용 줄이기 등의 원가 절감은 물론 여객과 화물 분야의 신규 수요 창출 등 ‘역발상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남녀 이원집정제 추구하면 박근혜 집권할 것”

    “남녀 이원집정제 추구하면 박근혜 집권할 것”

    “이제 여자가 집권할 때가 됐는데, 박근혜 혼자 나와서는 안 된다. 안철수, 정운찬과 보완하면서 남녀 이원집정제를 추구하면 5년 집권할 수 있다.” 시인 김지하(71)가 1985년 낸 산문집 ‘남녘땅 뱃노래’를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 펴냄)로 재출간한 기념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식 자본주의 안에서 통용되는 사회주의를 찾아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복간한 이 책은 시인이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과 법정 최후진술, 산문과 강연내용 등이 수록된 책이다.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등으로 잘 알려진 김지하는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박정희 정권 때 8년간 투옥되고 사형을 구형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런데 여자가 집권할 때가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서민의 삶과 정치를 융합시킬 정치인 나와야” 김지하는 “요즘 정치하는 사람은 아무 양심이 없다. ‘내가 대세다’ ‘원래 나는 똑똑하다’ ‘유신조차도 불가피한 결단이었다.’면서 자기를 거창하게 포장한다. 유치해서 못 보겠다.”며 정치인들의 최근 언행에 대해 욕설과 비아냥을 뒤섞어 쓴소리를 날린 뒤 “그런 사람들이 정치하면 어떻게 되겠나? 정치가 단수가 높아야 한다. 서민의 삶을 광범위하게 도덕적인 면까지 끌어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뽑힐 대통령의 자질은 서민 대중의 삶과 전문적인 정치, 두 개의 정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지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책을 복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시인은 원주에서 매일 산을 다니면서 “산과 산 사이에 나무도 비뚤어지고 개울도 시커멓게 더럽혀진 그늘진 곳”에 관심을 둘 택시비가 필요했다며 웃었다. ‘볼란타’로 불리는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500만원의 택시비를 썼고, 다시 500만원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원은 모르겠지만, 불교에서는 이 못난 볼란타가 부처님 자리보다 더 편하다고 하고, 전라도 판소리의 중요한 핵심인 시김새의 원리를 볼란타에서 찾아야 한다.”며 “볼란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 쏟아나오는 희망과 같은 것으로, 가수 임재범 노래에서도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류나 K팝 인기의 원인을 찾아가려면 시김새나 볼란타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 김지하는 “다음달 광주에서 ‘못난 숲으로부터 배우는 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인데,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키스탄, 7개월만에 나토 수송로 개방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과 파키스탄 간 갈등 관계가 7개월 만에 해소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통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육상 수송로를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1월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습 사고로 자국 군인 24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송로를 차단했다. 클린턴 장관은 성명에서 “파키스탄군이 겪은 손실에 유감을 표명하며,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및 아프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사과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나토 수송로 차단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와 현지 물자 보급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대체 수송로를 이용하면서 한달에 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소요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파키스탄과 수송로 재개방 협상을 지속적으로 벌였지만 파키스탄이 미 정부의 공식 사과와 고액의 추가 운송료 부담을 요구하면서 타결이 지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드론 공습에 대해 위로의 뜻을 밝혔으나 지금까지 사과 표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 내에선 아프간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이 사망한 사건에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센 탓이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발씩 양보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였고, 대신 파키스탄은 추가 운송료 부담 조건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나토군 수송로 재개방 결정에 대해 파키스탄 야권은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으로부터 ‘사과 외교’ 남발로 미국의 위상이 실추됐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삼성엔지니어링 21억弗 발전소 수주

    삼성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에서 21억 달러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의 비티피피(BTPP·Balkhash Thermal Power Plant)사로부터 20억 8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 규모의 발하시 발전플랜트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서 김동운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중앙아시아 최대의 플랜트시장인 카자흐스탄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본격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중국이 이제 복지도 만진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지난 6월 6~8일 필자는 중국장애인연맹이 주관하여 개최된 ‘베이징 포럼’에 초청되어 중국을 다녀왔다. 중국장애인연맹은 중국 내 8300만명에 달하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연합조직으로 전 주석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1988년 설립하였다. 그는 소위 문화혁명 때 극좌파의 탄압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장애인이다.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이번 포럼은 ‘장애인의 장벽 제거와 통합촉진’이라는 주제로 중국장애인연맹 지도자, 정부부처 대표, 지방장애인연맹의 대표, 연구기관과 대학소속의 장애분야 전문가, 장애인 기관장 등 100여명의 중국 참가자와 유엔 부사무총장, 유엔장애인권리협약위원회 의장 증 주요 국제 장애 관련 기관대표 50여명이 참석한 상당한 규모의 국제회의라 할 수 있다. 규모나 국제적 참가 범위도 과시적이었지만, 포럼 이후 도출된 ‘베이징 선언’은 ‘아·태 장애인 10년(2003~2012)’ 이행의 최종점검을 위해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태 장애인포럼(APDF)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에 제출될 것이라 하니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 복지와 권리보호에도 중국이 앞서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겠다. 베이징에 머무르는 사흘 동안 현지 매스컴을 통해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마침 그 시기에 제12차 SCO 정상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었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총 6개국이 설립한 유라시아 협력기구다. 그동안 옵서버로 인도와 이란·몽골·파키스탄을, 대화파트너로 벨라루스와 스리랑카를 참여시키면서 규모를 키워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터키를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시키면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대부분 포괄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중국이 이를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다 한다. 또 경제발전 도모 차원에서 회원국들로 구성된 개발은행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미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SCO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였다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부상은 이제 경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2007년 경제굴기(堀起) 선언으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오더니 이제는 문화굴기, 화평굴기(和平?起)를 운운하기에 이르렀다. 화평굴기는 중국의 경제화가 전 세계에 기회와 시장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골자다. 즉, 주변국가나 지역과의 이익공동체 건설을 통해 국가 간 협력과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기후·자원·식량 등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거버넌스 문제의 현실화, 개발국의 기초 인프라 지원 등 세계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진하는 화평한 대국의 모습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은 민생 개선, 인민 생활의 제고, 양에서 질로의 경제발전 전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한다는 국가발전의 기본목표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필자가 현지에서 만난 중국사회복지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궁청(鄭攻成) 중국 인민대학 교수도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사회보장제도를 수립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고 최근에는 이러한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한 복지제도의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6월 말 인민대학이 개최하는 국제장애학술대회에서 한국, 독일, 일본, 홍콩, 중국 등의 장애인 및 사회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와 선거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우리의 복지 논의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만하다. 현명한 복지 비전과 실행전략을 갖추었는가. 대국의 복지 구상은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 [글로벌 시대] 새로운 역할을 찾는 상하이협력기구/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새로운 역할을 찾는 상하이협력기구/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중국에서 지난 7일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이 기구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 준다. 중국,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 회원국 정상들은 어느 때보다도 일치된 입장과 미래를 향한 청사진에 뜻을 모았다. 참가국들은 시리아 사태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정세 등에 대한 독자적 입장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했다. 폐막 선언문에서 “SCO 회원국들은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적 개입과 강압적인 권력 이양,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의 무력 개입과 외부 세력에 의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퇴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핵개발 의혹으로 서방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문제와 관련, “무력을 통한 어떠한 해결 시도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집단 의사를 확인했다. 선언문은 “특정 국가가 일방적이고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증강해 나가는 것은 국제안보와 전략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며 미국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추진 중인 유럽 MD 시스템 구축 계획을 비판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옛소련 영역이었던 타지키스탄 등 4개국은 한결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주요 국제 현안에서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국제 질서의 다극화 의지를 보였다.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계 경제질서를 다시 한번 주장한 셈이다. 정상들은 회원국 간에 철도, 도로, 항공, 통신, 에너지 분야 건설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를 위해 중국은 회원국들에게 1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조기 경보와 긴급대처 능력을 높여 SCO를 지역 안보의 지지대로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도 했다. 문화·교육 교류 강화 방안과 인적 교류 확대 약속도 이뤄졌다. 군사안보 분야 협력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회원국들은 14일까지 타지크 북부 소그드 지역 초루흐 다이론 훈련장 등에서 회원국 군인 2000여명이 참여한 ‘평화의 사명 2012’ 훈련을 벌이며 안보협력 공조를 과시했다.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1000여명의 병력이, 2010년에는 5000여명의 회원국 군인이 참여하는 등 SCO는 지금까지 아홉 차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신뢰 구축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발전은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옛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지역 4개국의 지역협력 및 안보협의기구로 출범한 SCO가 다양한 역할 속에 주요한 지역 기구로 자리 잡았으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번 회의에서 SCO는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터키를 대화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6개 회원국 외에 인도·파키스탄·이란·몽골·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스리랑카와 벨라루스·터키를 대화 파트너로 두게 되는 등 외연도 넓혔다. 일부에서는 SCO가 나토와 유사한 지정학적 동맹체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미국과 나토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지만 SCO는 대항적인 동맹체로 발전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SOC의 갈 길은 멀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안정적이지만 전략적 신뢰는 더 두터워져야 한다. 회원국의 입장과 목표가 다르다는 점도 있다. 당장 SCO는 나토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어떻게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지도 과제다. 미국이 참가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중요한 지역기구인 SCO의 역할은 지역 및 세계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와 강압적인 패권 유지에 균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인들의 주목 속에 SCO는 새로운 10년을 맞고 있다.
  • [씨줄날줄] 광개토대왕과 칭기즈칸의 만남/울란바토르 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22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울란바토르로 가는 비행기에는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세계에서 몽골로 가는 항로는 단 세 곳뿐이다. 베이징, 모스크바, 그리고 서울. 한국과 몽골은 역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몽골을 동북아시아라는 지정학적 측면에서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시각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동북아역사재단과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공동학술회의가 그런 움직임을 대표한다. 이번 회의는 두 나라가 중국의 동북공정에 공동대응한다는 취지로 열린 것이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자국화하는 것처럼 몽골의 칭기즈칸과 원 제국도 중국사에 편입해 가고 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올해가 칭기즈칸이 탄생한 지 850년이 되는 해이자, 광개토대왕 사후 1600년이 되는 해”라고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과 몽골 간의 협력은 동북아에서 어떤 임팩트를 가져올까. ‘붉은 영웅’이라는 뜻을 가진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몽골인들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중국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인 지리적 위치 때문에 두 나라의 협력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그래서 몽골의 외교전략은 중·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완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러의 영향력을 완화해 나가기 위해 선택한 파트너가 미국과 인도, 호주, 일본, 한국이라고 현지의 외교소식통은 말했다. 북한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몽골은 한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려는 시도도 해봤다. 그러나 북한 측은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양이나 몇 마리 더 보내라.”는 식으로 나왔다고 한다. 학술회의에 참석한 양국의 학자들도 두 나라 간의 정치적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측의 한 참석자는 “몽골은 물론 베트남과도 동북공정에 대응한 학술회의를 해보니 결과적으로 (미·중·일·러로 좁혀진) 우리의 시야를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태로 주 몽골대사는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의 ‘스탄(으로 끝나는)’ 국가들에 다가가는 데 몽골이 아주 좋은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우리는 동북아라는 개념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동아시아라는 개념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입지가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울란바토르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Weekend inside] G8정상회의 총리가 대리참석… 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는 8명이 참석했지만 실제로는 G7 정상회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지고 전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총리 신분으로 대리 출석한 탓이다. 논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러시아와 프랑스 2개 회원국 정상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의로 기대를 모았지만 푸틴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4년 만에 ‘정상’ 자리에 돌아온 푸틴은 왜 G8 정상회의를 건너뛴 것일까. 푸틴은 지난 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G8 불참 의사를 전달하며 “새 내각 구성 마무리에 바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러시아 야권의 푸틴 반대 시위에 대한 미국의 지지에 불만을 품은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곧바로 나왔다. 며칠 뒤 백악관이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에 대한 분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야권을 비밀리에 지원한다며 맹렬히 비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5일이 지나서야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서로 뜨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식 연설에서 미국과 상호 이해관계에 대해 기꺼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정은 상당히 의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크탱크인 카네기모스크바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최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재선이 유력한 오바마 대통령을 무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푸틴이 G8에 불참하기로 마음을 바꾼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과의 외교, 특히 미국이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과 추진했던 ‘리셋 외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이다. 고유가로 러시아 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상태가 지속되는 한 푸틴 대통령이 콧대 높은 태도를 견지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옛 소련권 국가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이달 말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다음 달 6~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더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문제도 심상치 않다. 푸틴 대통령이 불참 이유로 들었던 내각 구성이 실제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당초 8일 내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세력 다툼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푸틴에겐 골칫거리다. 푸틴 정권은 민주화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 등을 일시 구금하고 철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무명 시절인 200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트레닌 소장은 “푸틴의 G8 불참 결정이 외교보다 권력 구조의 안정을 우선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푸틴의 주 관심사는 외교가 아니다.”라면서 “예전에 비해 권력이 흔들리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강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푸틴에게 외교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푸틴 시대의 한반도/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푸틴 시대의 한반도/심경욱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블라디미르 푸틴이 세 번째로 러시아연방의 대통령직에 올랐다. 일부 재야세력이 푸틴의 취임 반대를 외쳤지만, 국민 대다수는 푸틴도 잘사는 러시아, 소통하는 러시아를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인들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을 반기고 있다. 격동기를 맞이한 동북아 안보 상황을 생각하면 불안한 정국에 휘둘리는 위약한 지도자보다는 카리스마와 결단력을 갖춘 푸틴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의 앞에는 시간을 다투는 대내외 과제들이 산더미 같다. 먼저 국내의 시급한 정치, 경제 현안들을 다루고 나면 6월 초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열릴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과 중앙아시아 정상들을 만나야 한다. 뒤이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핵 없는 세상’을 재천명하고 오바마로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사일 방어망의 재조정 약속을 얻어내야 한다. 그리고 미국, 유럽연합(EU)과 협상하고 중국을 설득하여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를 휘두르며 핵무장의 수순을 밟는 이란을 주저앉히고 시리아 사태를 마무리함으로써 중동의 평화도 일궈야 한다. 그런데 동북아시아의 현안들이야말로 만만찮다. 경제발전이 더딘 극동, 시베리아를 아·태 경제권에 조기 편입시키려면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10년이 넘도록 공전해온 일본과의 평화협정 논의도 재개하고 남쿠릴열도 영유권 협상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 특히 시진핑 체제로 전환 중인 중국과의 관계에선 경쟁·협력의 균형을 바로 세우는 냉정함을 보여야 한다. 탈냉전기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느라 푸틴 자신이 에너지와 군비 제공으로 힘을 실어줬던 중국은 러시아를 제치고 G2시대의 도래를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헌 이후 첫 6년 임기를 통해 푸틴이 ‘강한 러시아’를 구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안정이 긴요하다. 그가 여태껏 북한의 핵 개발 등 각종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설 때마다 자중할 것을 촉구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젊은 김정은이 또다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면 블라디보스토크 APEC의 성공적인 개최로 집권 3기를 시작하려고 했던 푸틴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북한은 수십년간 65억 8000만 달러를 들여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한편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구걸을 계속해 왔다. 이제 러시아마저 등을 돌린다면 북한의 미래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러시아 조야의 북한에 대한 인식도 과거 ‘관리 또는 보호 대상’에서 이제는 ‘계륵 또는 애물단지’로 바뀌고 있다. 북한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여 붕괴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이라 한들 러시아의 지지 없이 무모한 김정은 정권의 장래를 홀로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000년 7월, 당시 G8 회담 참석차 오키나와로 향하던 길에 푸틴은 평양을 전격 방문했으며, 김정일은 그에게 미사일 개발 모라토리엄 의사를 밝혔다. 취임 2개월을 갓 넘긴 풋내기를 기다리던 G7 정상들은 연방 출범 이래 최초로 평양을 다녀온 러시아 정상으로서 그를 맞이했다. 이제 대통령으로 복귀한 푸틴은 다시금 북한방문을 추진하여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나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김정은이 푸틴에게 핵개발 포기를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김정은과 그의 측근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지금 러시아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변화를 통해 정상적인 국가로 거듭나고 이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어 극동지역 개발과 3각 경제협력이 가속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에 전략적인 시각과 적확한 판단에 기초한 푸틴의 ‘평양 외교’가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한 것이다. 러시아의 속담은 말하지 않던가. “아내는 바꿀 수 있어도 이웃은 바꿀 수 없다.”라고. 그만큼 푸틴의 역사적 재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 ‘엄마 가장 행복한 나라’ 노르웨이…韓 49위

    ‘엄마 가장 행복한 나라’ 노르웨이…韓 49위

    어머니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어디일까. 국제아동권리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이 이달 들어 펴낸 ‘2012 세계 어머니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가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각국 정부와 연구소, 국제 기구 등의 정보 등을 종합해 전 세계 165개국 어머니들의 영양과 건강, 교육, 정치적 지위, 남성 대비 소득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은 전체 165개국 가운데 49위를 기록해 지난해 48위보다 한 단계 내려갔다. 상위 10개국에는 노르웨이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니제르가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하위 10개국은 아프가니스탄, 예멘, 기니비사우 등 모두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권 국가들이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31위에서 25위로 뛰어올랐다. 보고서는 사회운동에 따른 교육지표의 향상이 순위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산부 사망률이 그리스의 15배에 이르는 등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어머니 지수’가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인구 25만명 이상의 국가를 유엔의 지역개발그룹 기준에 따라 1그룹(선진 43개국), 2그룹(중진 80개국), 3그룹(저개발 42개국)으로 나눠 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이 가운데 2그룹에 속한 한국은 쿠바,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등에 이어 그룹 내 6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165개국 가운데 하위 7개국의 어머니와 아동들이 식량 위기로 인한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며, 충분하고 올바른 모유 수유를 제안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책꽂이]

    ●삼성가의 사도세자 이맹희(이용우 지음, 평민사 펴냄) 최근 세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일 가운데 하나는 이맹희·이건희 간 난타전이었다. 그 사연의 뿌리를 다룬다. 제목에서 저자의 입장은 드러난다. 이맹희는 대권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태종의 의중 때문에 스스로 타락의 길로 걸어들어간 양녕대군이라기보다, 억울한 모함 때문에 영조에게 버림받은 비운의 사도세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도 ‘SCIA’(삼성정보부)라 표현한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삼성의 발상지 대구 주재 기자를 오래하다보니 로열패밀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민원들을 처리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한다. 특히 장남을 걱정하는 박두을 여사의 부탁으로 이맹희 뒤치다꺼리를 제법 했는데, 그때의 경험담들이 녹아 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에버랜드와 삼성전자를 세운 공을 봐서 이맹희에게 공로주를 배분하고 안국화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삼성화재를 CJ그룹에 돌려주라고 제안한다. 그게 혈친 간 우애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맹희를 옹호하면서도 독선적 성격과 경영상의 실책 문제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1만 2000원. ●오도릭의 동방기행(오도릭 지음, 정수일 역주, 문학동네 펴냄) 14세기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의 해외선교 방침에 따라 동방여행 길에 오른 수사 오도릭이 12년간 중동, 동남아, 중국, 중앙아시아 일대를 돌아다닌 뒤 남긴 기행문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와 함께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힌다. 12년간의 기록임에도 분량은 다소 적다. 출판을 염두에 두고 본인이 직접 적은 것이 아니라 병석에 앓아 누웠을 때 다른 수도사의 요청에 응해 구술한 내용이어서다. 역주를 단 이는 동서양 문명교류사를 연구해온 아랍인 학자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남파간첩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줬던 ‘깐수’ 정수일. 문명교류사에 천착해온 이답게 수사가 생략하거나 잘못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뒀다. 1만 8000원.
  • 김치·아리랑·해녀 등 무형문화유산 된다

    김치·아리랑·해녀 등 무형문화유산 된다

    김치(왼쪽), 아리랑, 한글(가운데), 해녀(오른쪽) 등 한국인들의 삶과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어온 무형 자산들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아리랑, 씨름, 가야금, 판소리, 회갑연·회혼례 등 조선족의 16개 무형 문화유산을 국가급 대표목록으로 선정, 공포한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중국은 농악무를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킨 바 있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문화적 대응의 하나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무형문화재의 중앙아시아 정기공연도 추진한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3일 서울 효자동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요무형문화재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 시행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올 연말까지 유형문화재 중심의 문화재보호법을 쪼개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을 따로 제정키로 했다. 또한 무형문화유산 진흥·발전 정책의 실행기구로 내년 상반기 전주에 개관하는 국립무형유산원 외에 한국무형문화유산진흥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도시화·산업화 등의 격랑 속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 전통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보전과 진흥의 조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전승체계 마련, 국민 문화향유권 신장, 무형문화재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제들을 발굴,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주요 추진 내용은 ▲무형문화재 공연 활성화 ▲전통공예 진흥기반 조성 ▲전수교육관 활성화 ▲전승자 보전·전승 지원 확대 ▲법적기반·실행기구 마련 등 5가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22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2017년까지 총 4459억원을 투입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지의 땅’ 아시아대평원을 가다

    ‘미지의 땅’ 아시아대평원을 가다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초원, 유라시아 스텝에는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미지의 땅이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옛 소련에 속해 있던 데다 지리적 특성으로 접근이 어려운 아시아 대평원이다. 자연환경과 야생동물 등 많은 생태환경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늑대나 여우 같은, 우리나라에서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검독수리, 말똥가리, 독수리 등 우리나라를 찾는 맹금류의 최대 번식지이기도 하다. 16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하는 ‘EBS 다큐프라임’은 한없이 아름답지만 냉혹한 자연, 그 상반된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시아 대평원의 숨겨진 모습을 소개한다. 이 거대한 초원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생동물과 유목민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아시아 대평원에 불어오는 변화를 주시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6일 ‘초원의 호수, 생명을 품다’에서는 초원의 신비를 소개한다. 초원은 연 강수량 250~500㎜ 미만, 풀만이 자라는 건조한 지역을 일컫는다. 이런 초원 곳곳에는 호수와 습지들이 있어 생명의 화수분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아시아 대평원은 시베리아와 아프리카를 오가는 철새들의 기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호수는 새들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초원의 경계, 텐샨과 파미르’(17일)는 아시아 대평원을 둘러싼 거대한 산악지대, 텐샨과 파미르를 조명한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들은 중앙아시아 땅을 지나면서 생명을 품고, 사람들은 그곳에 기대 살아간다. 이 시간에는 높은 지역에 사는 유목민들의 특징과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희귀 야생동물들을 만난다. ‘초원에 부는 바람’(18일)에서는 초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암각화를 통해 수천 년 전부터 이어온 유목민의 삶을 들여다본다. 척박하고 험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한 사람들. 그러나 환경파괴와 문명의 유입 등으로 초원의 유목민들이 도시로 떠난다. 이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라로 넘어온 헤라클레스 금강역사·사천왕으로 변신”

    “신라로 넘어온 헤라클레스 금강역사·사천왕으로 변신”

    수천 년 전 동양과 서양이 교류했는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가장 빠르게 흔적을 찾는 방법은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특히 문화재에는 정복이나 경제적 교류의 증거들이 오롯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랫동안 문화재 담당기자를 했던 서동철 서울신문 경영기획실장이 펴낸 ‘오래된 지금’(생각처럼 펴냄)은 동서 문화의 교류현장이 문화재에 어떻게 기록됐는지를 잘 서술하고 있다. ●그리스·인도문화, 신라불교에 스며들어 동양에서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그 기원은 1~2세기경에 제작된 간다라 불상 조각이다. 런던 영국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에는 부처님의 수행원인 금강역사로 ‘제우스의 벼락을 든 헤라클레스’가 나타난 조각이 전시돼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금강역사도 곱슬머리의 그리스 귀족의 모습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BC 327년에 오늘날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와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 일대를 정복했다. 독자적인 예술전통이 없었던 인도 북부의 유목민은 간다라에 도시를 이루고 살던 그리스인들의 전통을 쉽게 수용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헤라클레스를 집안의 시조로 떠받들었기 때문에 정복전쟁을 벌일 때 사자 머리 모양으로 장식된 투구를 쓰고 다녔는데, 그 모습 등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네메아 계곡에서 30일 밤낮으로 사자의 목을 졸라 죽인 뒤 그 사자의 가죽을 쓰고 다녔는데 여기서 모티브를 받은 것이다. 쿠샨 왕조의 간다라 불상 조각에서 정복자와 피정복자 문화가 합쳐져 알렉산더 대왕 또는 헤라클레스가 간다라 미술에서 부처를 호위하는 금강역사가 된다. 금강역사가 된 헤라클레스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해졌다. 헤라클레스는 한반도로 오면서, 금강역사가 되기도 하고 사천왕으로도 변신한다. 신라 문무왕이 682년 세운 경주 감은사 석탑의 사리함에 새겨진 사천왕상에 헤라클레스의 사자가 나타났다. 1203년 지어진 일본 도다이지(東大寺)의 금강역사는 올리브 몽둥이를 든 헤라클레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미지가 강하다. 사자로 대표되는 헤라클레스의 이미지는 통일신라 이후에 줄곧 사천왕상에 흔적을 남겼고,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봉은사의 목조 사천왕상의 서방광목천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봉은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진여문의 사천왕상은 배에 사자머리가 장식됐고, 어깨 장식에도 사자가 나온다. ●수로왕릉 ‘쌍어문’은 메소포타미아 영향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릉 묘역에 들어가는 삼문 문설주에는 물고기 한 쌍이 마주 보게 그려진 ‘쌍어문’이 있다. 이 쌍어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생겨난 신어(神魚)사상의 표현으로 신라가 인도와 교류했음을 보여 주는 흔적이다. 수로 왕비가 된 허황옥은 서기 48년 7월 27일 붉은 돛단배로 가락국 해안에 도착해 “가락 국왕 수로는 하늘이 보낸 왕인데,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공주를 보내라.”고 말하고, 가락국의 왕비가 됐다. ‘삼국유사’에 허황옥 공주의 고향은 인도 아유타국으로 나오는데, 1977년 아동문학가 이종기가 인도 아요디아의 수많은 건물에서 쌍어문이 새겨진 것을 보고, 수로왕릉과 연결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인도의 아유타국은 인도의 아요디아였던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신어는 인도-중국-한반도-일본으로 연결된다. 이 연결을 따라가다 보면 아프리카 동쪽 해변의 인류가 어떻게 한반도까지 확산됐는지 그 경로를 찾을 수 있다고 서 실장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企제품 해외서도 잘 나가네~

    조달청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지원에 발벗고 나선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 동남아 조달시장개척단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앞서 조달청은 해외조달시장 진출 진흥팀(TF)을 신설했다. 전담조직이 만들어진 후 처음 파견된 시장개척단에는 특장차와 LED 등 국내 12개 중소기업이 참가했다. 이들 업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공공기관 및 정부 조달 참여 경험이 있는 기업들과 152건(18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고 현재 일부 업체는 계약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은 시장개척단 운영 분석을 토대로 해외조달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라장터 엑스포에 해외진출관을 설치, 외국의 조달 공무원을 포함한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회를 갖는다. 또 다음 달 15일 시작되는 미국 정부조달박람회(GSA Expo)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제품을 전시하고 미 조달청 구매담당 및 기업인과의 상담도 주선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에 민·관 합동 조달시장개척단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한다. 해외조달시장을 조사·분석해 유망 품목과 해외 바이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유엔 등 국제기구의 입찰참여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1100개의 우수 제품을 한자리에 모은 영문 홈페이지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온라인 상담과 견적 제출 등이 가능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형종 조달청 차장은 “조달청 업무에 해외조달시장 지원을 포함하고 직제에도 반영하겠다.”면서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에쎄’ 1000억 개비 수출…지구 250바퀴 도는 길이

    KT&G의 토종담배 ‘에쎄’가 수출 12년 만에 해외 판매 1000억 개비를 돌파했다. KT&G는 9일 에쎄의 해외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말 현재 1005억 9900만 개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판매된 담배 개비를 연결하면 1000만㎞에 달한다. 지구를 250바퀴 돌 수 있고, 달과 지구를 13차례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세계 초슬림 담배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에쎄’는 2001년 600만 개비를 처음 수출한 이후 매년 해외판매량이 증가했다. 2006년에는 연간 수출 100억 개비를 돌파했고, 지난해 한 해에만 210억 개비를 판매했다. 전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쎄는 러시아와 중동, 중앙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초슬림 담배 판매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프랑스·포르투갈·오스트리아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KT&G는 현재 신탄진 공장과 러시아 등에서 연간 400억 개비의 에쎄를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 초슬림 담배 생산량의 35%에 달하는 양이다. KT&G 관계자는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정세 불안에도 과감한 시장 진출 결정을 내리고 고급화 전략을 통해 초슬림 시장을 선점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eekend inside] 국내 식품회사 ‘무슬림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Weekend inside] 국내 식품회사 ‘무슬림 할랄 시장’ 공략 잰걸음

    중동과 중앙아시아 산유국이 오일 달러를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며 ‘제2의 중동붐’이 조성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회사들도 무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엄격한 제한을 둔 음식인 할랄(아랍어로 ‘허용된’이란 뜻) 식품을 만들기 위해 까다로운 인증 절차가 필요하지만, 규모나 성장세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와 김 같은 국내 전통 음식의 할랄 인증 취득이 활발해지면서 아랍권에 ‘문화 한류’에 이어 ‘식품 한류’가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식품 업체들과 함께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2 국제 할랄박람회’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관 부스를 설치했다. aT 관계자는 6일 “이슬람 인구는 16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며 2025년에는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랄 식품 시장은 2004년 2872억 달러(약 325조원)에서 2009년 6345억 달러(약 717조원)로 5년 사이에 두 배가량 커졌다. 2009년 기준 세계 식품시장에서 할랄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오일머니의 영향력으로 무슬림의 구매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시장은 더욱 신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구 4분의1이 무슬림 그동안 국내의 할랄 식품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30년 넘게 소·양·닭 할랄 고기를 팔아온 김철(71)씨는 “닭을 할랄 방식으로 도축하면, 시간당 생산량이 절반으로 떨어지고 할랄 식품 제조회사는 돼지고기·피·알코올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등 까다로운 국제 위생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식품 회사들은 할랄 식품산업에 주저해 왔고 국내 무슬림의 주요 식품 공급원이 김씨다.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 공무원의 교육을 위탁받은 중앙공무원교육원도 김씨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무슬림과 할랄을 멀게만 생각하는데, 사실 할랄식 도축은 150년 전 우리나라 도축법과 판박이”라면서 “우리도 예전에 소를 잡으려면 제사를 지내고 고통이 적게 한 칼에 죽인 뒤 피를 모두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테리아와 세균의 이동 통로가 되는 피를 뽑아낸 것은 종교적 의식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국내 식품업체의 할랄시장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대상 청정원의 마요네즈와 김, 롯데제과 꼬깔콘 등이 이미 위생 검증을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내부에 들어가는 돼지기름 추출 젤라틴을 식물 성분으로 대체했다. 할랄 인증을 받기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이슬람 율법 따라 식품 제조 지난해 6월 이슬람권에 최초로 할랄 신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같은 해 12월부터 할랄 컵라면 6종을 개발해 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이란·카타르 등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할랄 식품을 만들기 위해 수프에서 동물성 재료를 뺐을 뿐만 아니라 아예 부산 공장에 면 생산 전용 라인을 설치했다. 농심 관계자는 “독립적 생산라인 구축으로 할랄 제품 수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상은 기존 생산라인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국내 시판 제품과 같은 마요네즈를 아랍권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등 까다로운 위생 기준을 충족시킨 국내 기업 제품이 할랄 인증도 큰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2월 할랄 인증을 받은 뒤 인도네시아에서 마요네즈 매출이 2010년 1억원에서 지난해 6억 1100만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이미 지난해 실적의 절반 수준인 3억 1700만원까지 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해외전략 어떻게

    [제2 중동건설 붐 현장을 가다] 해외전략 어떻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지난해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해외에서만 5조 2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는 등 2020년 비전인 글로벌 리딩플레이어로의 도약을 한발 한발 현실화해가고 있다. 올해 역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확장과 상품 다변화를 통해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춘 건설업체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수주 16조원 중 8조원(약 71억 달러)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건설은 지난 1월 4일 새해 시작과 함께 카타르에서 2억 9600만 달러의 루자일 신도시 내 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장다변화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건설은 올해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싱가포르 지하철(MRT) 도심선(Down Town Line) 3단계 프로젝트의 기계 및 전기(M&E) 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ation Authority)이 발주한 공사. 공사비는 총 1억 2900만 달러로 이중 삼성건설 몫은 7700만 달러다. 금액은 적지만 삼성건설은 이를 계기로 싱가포르에서 수주를 확대해나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50억 달러 규모 친환경 저탄소 발전사업인 돈밸리(Don Valley)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삼성건설은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시장조사와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중심 시장을 주변시장으로 확대해 구체적인 성과를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실제 중동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기존 싱가포르 중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략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전략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지역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선진 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연초부터 정연주 부회장이 북미 시장 점검차 이들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⑤·끝 ‘中경제 전망과 국내 파장’ 대담

    중국 경제가 변곡점에 서 있다는 조짐은 지난 14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도 확인됐다. 원자바오 총리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할 것임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그가 제시한 중국 경제의 과제는 불골평 분배와 소득격차, 지도층의 부패문제 등이다. 여기다 중국의 권력투쟁 양상은 중국 경제의 불투명성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보면서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시리즈를 마친다. “앞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전략에서 중국기업과 협력·수출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국 내수시장 자체를 공략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합니다.” 어성일 코트라 중국사업단장과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대담에서 강조한 발상의 전환이다.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즐기면 우리나라 돼지 가격이 뛰고, 중국인이 회를 즐기면 한국 생선 가격이 폭등해 차이나플레이션(chin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중국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어 단장 중국의 물가상승은 노동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빈부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사회보장 확대, 노동비용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에서 수입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이외 인도, 칠레, 브라질,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으로 수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신흥개발국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시장가격 비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한·중 FTA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다. -엄 연구원 단기적 측면에서 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4.5%였고 2월에는 3.2%로 둔화됐다. 원인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의지였다.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의 핵심은 ‘안정 속 빠른 성장’인데 이는 물가 안정 속에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7월 물가가 6.5%까지 올랐던 기저효과도 있고 중국 정부의 의지도 강해 올해 물가는 3%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 뜨면 뒤따라온 중국이 보인다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에 긴장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략은 무엇이 있나. -어 단장 이전처럼 제조업 기지로 중국을 대하지 않고 중국 기업과 동반 성장을 하는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클럽 메드(리조트 기업)는 중국의 푸싱 기업에 지분의 10%를 파는 전략적 제휴를 했다. 헤이룽장의 하얼빈(哈爾濱)에 스키리조트를 냈는데 개장 1주일 만에 2개월간 입장권이 매진됐다. 결국 중국을 생산기지로 여기던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로 가야 한다. 나가서는 현지화 전략인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를 해야 한다. -엄 연구원 동반성장에 동의한다. 그간 제조업에서 한국은 디자인과 기술을 대고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구조는 첨단산업에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국이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는 우리나라가 강하다. 태양광 발전의 부품 중에 모듈은 중국이 강하지만 업스트림 분야는 우리나라 제품이 뛰어나다. →기업 이외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중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는지. -어 단장 개인의 부동산 투자나 기업 경영이나 단기적으로 하면 낭패를 본다. 중국 정부는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하고 장기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 투자는 금물이다. -엄 연구원 중국에서는 원저우 상인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저우 상인을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중국에서 기본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금융으로 원저우 상인들이 손해를 크게 보자 당분간 어디에 투자해도 힘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 은행은 ‘차이나2030’ 보고서에서 연착륙을 전제로 2030년 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엄 연구원 루니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하면서 경착륙을 언급했다. 하지만 단기적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 정부가 자원을 소유하고 정부가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주도형 성장 모델은 투자의 효과가 정체되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처럼 중국 경제도 한계에 부딪히기 전에 개혁을 하지 않으면 경착륙으로 갈 수 있다.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고 민간 부문의 역할을 키워야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내수가 커지는 선순환을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이나 물가 상승을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중국 노동력의 임금이 오르는 것은 구매력이 올라간다는 의미기도 하다. 비싼 우리나라 제품을 못 샀던 중국인들에게 소비 능력이 생기는 기회도 된다. 타이완 기업 중에는 라면, 음료 등 분야에서 중국 내 매출 1위인 기업이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해 중국에 팔기 때문에 대중국 수출로 잡히지 않는다. 숫자가 아닌 실속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해외투자 진출전략이 10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투자 현황은. -어 단장 중국의 해외투자 의지는 확실하다. 2000년 10억 달러에서 2010년 688.1억 달러로 해외투자액이 10년간 68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중 한국 투자는 지난해 688.1억 달러 중 0.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다. 결과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제주도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패권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경쟁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지. -어 단장 미국과 중국이 경제패권을 잡기 위해 각자 경제블록을 형성하면서 보호무역이 대두될 것이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FTA 사이에 갈등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중국은 타이완 등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미국의 TPP도 참여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미국은 올해 TPP를 완료하려 하는데 비회원국인 중국은 무역에서 차별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 물론 중국도 TPP 참여국 중 7개국과 FTA를 맺은 바 있어 TPP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지만 TPP의 무역개방도는 중국의 FTA보다 높아 중국이 가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경제적으로만 볼 때 중국 시장을 두고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한·중 FTA가 필요하다. 이미 2010년 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해 FTA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고 일본은 이를 이용해 타이완 기업과 합작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급속한 초고령화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위협이 되지만 실버, 의료 산업에 분야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 단장 양로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요양과 문화가 연결된 산업이어서 중국과 문화가 비슷한 우리나라가 비교우위에 있다. 중국은 고혈압 환자가 2억명, 당뇨병 환자가 9200만명이나 된다. 전자혈압계나 혈당기 등 의료산업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실버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아직 상업화 단계는 아니다. →중국이 성장에서 분배로 경제정책의 중심을 옮기는 데 대해 성공 여부가 궁금하다. -어 단장 중국은 1978년 개방 후 이미 경제성장을 했던 경험도 있고 중국 정부의 리더십도 굳건하다. 지금까지 고도성장에서 발생한 오류를 고치는 전환점에 선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에서 분배로 중심을 옮기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원 이번 전인대를 보면 성장방식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개혁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5세대 지도부가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추진하는데 장애물도 있고 시간도 꽤 걸릴 것으로 본다. 사회 오일만·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브라질월드컵] 이란부터 레바논까지…모래바람 잡아야 산다

    [브라질월드컵] 이란부터 레바논까지…모래바람 잡아야 산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부터 아시안컵 4회 연속 8강 맞대결을 펼친 한국과 이란의 질긴 악연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결국 중동의 강호 이란과 만났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9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이란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 등과 A조에 편성됐다. 3차 예선을 통과한 10개팀이 A, B 2개 조로 나뉘어 팀당 8경기씩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를 벌인다.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5장. 각 조 1, 2위에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각 조 3위 두 팀은 내년 9월 6일과 10일 역시 홈 앤드 어웨이로 플레이오프(5차예선)를 펼쳐 승자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티켓을 쥐는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표면적으로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는 게 중평이지만 찬찬히 뜯어 보면 한국은 모든 원정 경기를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에 앞서 “특히 이란 원정은 힘들다. 고지대인 데다 시차가 있다. 무엇보다 비행 시간이 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 3차예선 무패(3승3무)로 최종예선에 나왔다. 중동팀 가운데 이란이 껄끄러운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최근 경기를 뜯어 보면 전력은 엇비슷하다. 역대 전적(9승7무9패)도 같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란과 같은 조에 속했다. 당시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골을 뽑아냈지만 지금은 은퇴한 상태라는 게 다른 점이다. 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이란 대표팀의 플레이를 이끄는 미드필더 네쿠남(오사수나)은 건재하다. 그러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58) 감독 부임 이후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어서 예전만큼의 전력은 아니란 평가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FIFA 랭킹 67위. 3차예선 C조 1위로 올라왔지만 7승1무1패로 한국의 절대적 우위.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팀이다. 대표팀 전원이 국내파지만 귀화 선수가 많다는 게 함정이다. 상대 전적은 2승2무1패. FIFA 랭킹 124위의 레바논은 3차 예선 마지막까지 조 1위를 위협했던 팀이다. 역대 전적은 6승1무1패. 유일한 패배가 3차 예선 베이루트 원정(1-2패) 때였다. 최약체로 평가되면서도 베이루트 원정이 까다로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조 추첨 결과를 지켜본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톱시드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다만 첫 경기인 카타르전(6월 8일)을 마치고 나면 바로 12일 레바논전을 홈에서 치른다. 오히려 역시차가 마음에 걸린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어느 조에 배치돼도 중동 원정에 가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의 스케줄을 보고 대표팀 구성에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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