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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묵은 규제 없애 주세요” 주민이 직접 청구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폐지를 요구하는 ‘규제개폐청구권’이 도입된다. 행정자치부는 7일 대구에서 ‘걷어내는 지역규제 확 살아나는 대구경제’를 주제로 규제혁신 토론회를 열어 지방규제 혁신 추진 방향을 발표한다고 6일 밝혔다. 규제개폐청구권은 그동안 전혀 없던 제도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지방규제 관련 민원은 건의가 들어오는 대로 검토했지만 체계가 없었고 처리 절차가 법적으로 제도화돼 있지도 않았다. 중앙부처가 규제를 발굴하던 차원에서 지역경제활성화법(가칭) 등을 제정해 규제개혁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는 절차를 마련하게 된다. 행자부는 관련법 등에 주민·기업·지자체가 직접 규제 개폐를 요구할 수 있는 절차를 명문화해 필요한 규제 혁신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신산업 발전, 첨단 의료산업 성장,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에 필요한 규제 혁신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낙동강 고수부지와 상수원보호구역 내 태양광발전 설치 허용, 전기화물차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합리화, 신체 장기이식 범위를 팔다리로 확대하는 방안, 복어가공품 취급음식점의 조리사 고용의무 면제 등이 토론의 장에 오른다. 특히 국내 최초로 팔 이식수술을 받은 손진욱씨가 참여해 5000만~7000만원이 드는 수술비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손씨의 수술비는 병원과 대구시에서 댔지만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는 매달 100만원씩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팔다리 등 사지 이식을 국가가 관리하기로 했는데, 장기이식법에도 팔다리가 추가되면 7000여명에 이르는 팔 이식수술이 필요한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선진국으로 도약하느냐, 못 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 해묵은 규제를 걷어 내는 일은 필수 과제”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지하는 것만 법규로 정하고 그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해 지방규제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라진 사진·학력… 공공기관 1만명 ‘블라인드 채용’

    사라진 사진·학력… 공공기관 1만명 ‘블라인드 채용’

    지원서에 나이·가족관계 안 써… 면접때 관련 사항 질문 못하게 민간 확대 위해 채용관행 조사… 지역 인재·경비직 등엔 예외로 고용노동부가 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개한 블라인드 채용 입사 지원서에는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개인 인적 사항과 관련된 항목이 모두 사라졌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이런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의무화한 뒤 우수 사례, 긍정적인 효과 등을 바탕으로 이를 민간기업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새로 마련된 입사지원서 예시안에는 기존 이력서와 달리 증명사진을 첨부하는 칸이 사라졌다. 초·중·고 등 출신학교 재학 시기와 성적 등을 나열하던 학력 사항, 나이, 가족관계, 출신지역, 키, 몸무게 등을 기재하는 난도 모두 삭제됐다. 대신 채용 직무에 관한 지식·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훈련·자격·경험 등의 항목이 자리를 채웠다. 학교교육, 직업훈련, 기타로 분류되는 교육사항에는 과목명, 교육과정, 교육시간과 함께 직무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교육받았는지 서술형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자격증, 경험 혹은 경력 사항을 기입하는 난에도 소속조직, 역할, 활동기간, 활동내용을 기재한다. 또 동아리·동호회, 팀 프로젝트, 연구회, 재능기부 등을 통한 주요 직무경험을 서술형으로 적도록 돼 있다. 예외적으로 지역인재 채용 대상자의 경우 학교명을 제외한 최종학교 소재지를 적도록 했고, 경비직이나 연구직 등 신체 조건이나 학력이 업무 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기재를 허용했다. 공무원시험처럼 곧바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에도 본인 확인을 위한 용도로만 사진을 붙일 수 있다. 정부는 이번에 공개한 예시안을 바탕으로 입사 지원서를 구성하게 하고 면접 때도 응시자의 인적 정보 제공을 금지하고 관련 질문을 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치르도록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편견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은 제거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서 심사하기 때문에 면접이 중요해질 것 같다”며 “직무 중심의 면접이 실시될 수 있도록 가이드북이나 컨설팅 등을 통해서 체계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이 하반기 채용하는 1만여명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15년부터 공공기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바탕을 둔 채용 제도를 도입하면서 공기업 등에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출신지와 출신 대학, 신체적 특징 등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전형 과정에서 배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블라인드 채용 전면 실시로 학력 및 사진 부착 금지 등은 권고가 아닌 의무사항이 된다. 공공기관은 이달부터, 지방공기업은 인사담당자 교육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아울러 공무원 경력 채용 시 출신 고교, 대학, 각종 인적 사항을 쓰게 되는 경우도 사라진다. 기관마다 채용을 실시하면서 들쭉날쭉이었던 입사 지원서는 앞으로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에서 제공하는 표준양식으로 통일된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학교명 하나만으로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등 직무와 관련된 실력보다는 학교로 재단돼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조차 봉쇄되는 문제가 있다”며 “취업 준비생들에게 평등하게 기회를 주고, 선발 과정은 공정하게 이뤄지게 하겠다는 것이 블라인드 채용의 기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블라인드 채용의 민간부문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까지 채용 관행을 조사한 뒤 개선 필요사항을 발표한다. 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하고, 입사지원서 개선 및 면접 등 평가도구 개발을 위한 기업 인사담당자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가이드북이나 컨설팅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블라인드 채용’ 공공기관서 전면 시행…지원서에 출신·학력 금지

    ‘블라인드 채용’ 공공기관서 전면 시행…지원서에 출신·학력 금지

    공공기관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한다.지원자들이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조건, 학력 등을 기재하거나 사진을 붙이는 것이 금지된다. 면접시험에서도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인적사항을 물어보면 안 되고 직무와 관련된 질문만 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5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이달 중에 332개의 모든 공공기관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뒤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149개 지방공기업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 교육을 거친 뒤 8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1만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서류전형 단계에서 응시자가 제출하는 입사지원서에는 학력을 비롯해 출신지역, 가족관계, 키와 체중 등 신체조건 기재란이 없어진다. 사진 부착도 금지된다. 다만 신체조건이나 학력이 특정 업무(경비직·연구직)를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기재가 허용된다. 또 서류전형 없이 바로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우 응시자 확인을 위해 입사지원서에 사진을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해 최종학교 소재지(학교명 제외)를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직무와 관련된 교육·훈련·자격·경험 등의 항목도 적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거친 뒤 시행되는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응시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없고, 발표나 토론 방식의 면접을 통해 업무역량을 평가하게 된다. 정부는 공무원 경력 채용 과정에서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경력 채용시 ‘경력채용 부문별 표준화방안’을 마련,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학력이나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이 공개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중앙 공무원 공개채용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응시원서에 학력 기재란이 없어지고, 면접에서도 인적사항에 관한 질문이 금지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민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인력 수요가 있는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 및 면접방식 개선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또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개정되면 민간기업이 기초심사자료에 신체조건, 가족사항, 출신지역, 재산, 종교, 혼인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기재토록 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500만원이 부과된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블라인드 방식은 채용 단계에서 편견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실력있는 인재라면 전형 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결산] “공세 전환할 카드 면밀히 준비해 실익 챙겨라”

    [한·미 정상회담 결산] “공세 전환할 카드 면밀히 준비해 실익 챙겨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통상전문가들은 담담한 대응과 치밀한 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일 “정부가 재협상 자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공포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재협상이 시작되면 맞대응 카드로 실익을 챙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경제는 심리다. 재협상이 한·미 관계에 충격을 줄 것처럼 다뤄 수출·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등 심리적 충격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실제 재협상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면밀한 분석과 대응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이후 한·미 FTA 재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측이 단순히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원하는지 진짜 한·미 FTA 재협상을 원하는 것인지는 NAFTA 재협상을 지켜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에너지와 무기 수입 등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재협상 테이블에 올릴 대상을 파악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철강 등을 언급했지만 실제 재협상이 진행될 때 무엇을 들고 나올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미국 측이 준비하는 카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조언했다. 특히 협상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카드를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불이익을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면서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마켓 셰어가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점유율보다 떨어지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측에 요구할 협상 카드로 해외기업이 무역피해를 입었을 때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투자자국가소송제’(ISD)와 개성공단 관련 조항 등도 꼽힌다. 안 교수는 “ISD 조항은 박근혜 정부 당시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했던 부분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하는 부분”이라면서 “역외가공지역으로 분류돼 사실상 활용할 수 없는 개성공단 문제도 중요한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공공조달시장 개방을 요구하거나 반덤핑과 같은 무역구제 조치 남발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중앙부처의 공공조달시장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와 미국이 안보상 이유로 철강, 알루미늄 등을 규제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무역규제 오남용을 줄이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산 소고기 등 한국의 수입 비중이 큰 품목에 대한 불균형을 보완할 전략·대안을 선제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려면 재협상보다는 대미 투자 확대 등 이행 개선에 방점을 찍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미국이 요구하는 자동차 시트 규격 완화 등 비관세 장벽을 국제 규범과 비교해 국내 산업 강화 차원에서라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 안해도 돈 나오는 공무원 ‘공로연수’ 논란

    일 안해도 돈 나오는 공무원 ‘공로연수’ 논란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로연수가 논란이다.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고용이 불안한 상황에서 일하지 않고 보수를 받는 공로연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사회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사실상 정년보다 일찍 자리에서 내보내기 위한 제도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공로연수는 1993년에 도입된 제도로 정년퇴직을 6개월∼1년 남겨둔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 기간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기간에는 특수업무수당과 위험근무수당 등을 제외한 보수가 그대로 지급된다. 영어나 컴퓨터 교육 등 민간 연수기관에서 받는 교육 훈련비도 지원된다. 공로연수 대신 명예퇴직을 선택할 수 있지만, 경제적 측면으로 보면 공로연수가 더 유리하다. 공로연수를 할 수 있는 시기에 명예퇴직을 하면 명예퇴직 수당으로 월급의 절반이 지급된다. 이 때문에 공로연수가 명예퇴직보다 1년간 1000만원 내외의 보수를 더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로연수 기간에는 별다른 근로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쉬거나 여행을 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출근하지 않고 쉬는데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셈이다. 이 때문에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만 공직사회의 공로연수제도는 흔들림 없이 시행되고 있다. 한편 선배가 공로연수에 들어가면 후배 공무원들의 연쇄 승진 요인이 발생한다. 공로연수 여부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지만, 길 터주길 바라는 후배들의 눈총 때문에 안 하겠다고 버틸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로연수가 도입 취지와는 달리 공직사회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 받는 이유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로연수를 한 전국의 광역·기초 자치단체 등의 지방공무원이 3175명에 달한다. 2015년에는 2867명으로 집계되며 올해는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까지 정년 퇴직자가 연간 5000명을 밑돌았지만, 대표적인 베이비부머 세대로 꼽히는 ‘1958년생’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올해는 퇴직 대상자가 7300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인건비는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부처나 교육청까지 합하면 공로연수 인원과 관련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 때문에 일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 공로연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공로연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무원 정년이 60세이지만 공로연수, 명예퇴직 등의 이름으로 1년 전에 등 떠밀리 듯 강제 퇴직하는 것이어서 자발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공무원은 “요즘 같은 시절에 1년 먼저 퇴직하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공로연수나 명예퇴직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대부분 정년까지 근무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적은 월급을 받았고, 평생을 공복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해왔다”며 “사실상 1년 먼저 강제 퇴직당하면서 세금을 축낸다는 비난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은 (공로연수를) 일 하지 않으면서 월급을 받는 철밥통의 특권”으로 본다며 “임금피크제와 같은 민간기업의 인사시스템 도입하거나, 공로연수 기간에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커버스토리] ‘턱걸이’로 뽑혀… 턱없는 물가에… 숨이 턱턱 ‘국외 훈련’

    혈세 낭비 온상 vs 전문성 강화…공무원 국외교육훈련 40년 공무원 국외교육훈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77년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들여와야 한다는 취지에서 과학기술처 주도로 각 분야 공무원 80명을 국비 유학 보낸 게 시초였다. 이후 지난 40년간 국가 지원을 받아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무원은 3만명에 달한다. 2015년 말까지 6개월 이상 해외에서 체류하는 장기 교육훈련은 7636명, 6개월 이하 단기 교육훈련은 2만 1373명이 다녀왔다. 한때 ‘공무원 특혜’, ‘혈세 낭비의 온상’이란 오명을 쓰기도 했던 공무원 국외교육훈련은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 외교부, 제2외국어 필요해 대상국 다양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연수 대상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이었다. 이 나라들은 지금도 여전히 연수 대상국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우리나라 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영어권 국가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정부는 근래 들어 비영어권 국가 연수를 장려하는 각종 제도를 도입했으나 아직 상당수 공무원들은 미국, 영국 등을 선택하고 있다. 국외교육훈련이 자기 능력 계발뿐 아니라 자녀 교육, 가족들의 생활 환경 변화와도 밀접하기 때문이다. 장기와 단기를 합한 국가별 파견 인원을 보면 미국은 2006년에 346명, 2015년에는 347명이 연수를 갔다. 매년 예산 사정 등으로 인원은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200~300명대 인원이 미국을 선택했다. 2015년 기준으로 파견 인원은 미국에 이어 중국 90명, 영국 75명, 독일 64명, 일본 52명, 프랑스 42명 순이다. 원조 5대 대상국이 여전히 명맥을 지키는 가운데 중국이 신흥 연수 대상국으로 우뚝 솟은 셈이다. 중국은 양국 교역량 급증에 힘입어 1993년 연수 대상국으로 처음 선정됐다. 당시 10명의 공무원들이 교육훈련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래 지금은 매년 100명 내외의 인원이 중국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난다. 업무 특성상 제2외국어 능력이 필수인 외교부의 경우는 연수 지역이 더 다양하다. 2016년 말 현재 해외에서 장기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79명 중 영어권 연수자는 북미 지역 30명, 영국 9명으로 절반가량이다. 다음으로 러시아 8명에 이어 아랍어권 7명, 스페인 6명, 중국 6명, 프랑스 6명, 일본 5명, 싱가포르 1명 등이다. 임경훈 국립외교원 외국어교육과장은 “전에는 제2외국어권 연수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면 영어권 연수를 이어 보내는 방식이었지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영어권과 비영어권을 분리해 교육훈련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A4용지 5쪽 내외 과제 관련 동향 등 매월 보고 국외교육훈련 인원을 성별로 보면 매년 여성 공무원 파견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전체 장기 국외교육훈련 인원 302명 중 42명(13.9%)이었던 여성 비율은 2009년에 308명 중 68명(22.1%), 2012년에 345명 중 69명(20.0%), 2015년에 313명 중 94명(30.0%)으로 늘었다. 공직사회에 점차 강해지는 ‘우먼 파워’를 반영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신규 채용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외교육훈련 여성 비율 역시 좀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해 신규 임용에서 여성 비율이 70%에 달했다.한때는 강의실보다 골프장을 더 많이 간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교육훈련 결과 보고도 상당히 깐깐해졌다. 장기 국외교육훈련은 학위과정이나 직무훈련과정 모두 때마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위과정은 학기가 끝날 때마다 훈련진도보고서, 이수과목내역서 등을 인사혁신처와 소속 부처에 제출해야 한다. 직무훈련과정도 분기 단위로 훈련 계획서 및 훈련 결과 보고서를 내야 한다. 또 A4 10쪽 분량의 훈련기관 소개서, 5쪽 내외의 연구과제 보고 및 관련 동향도 매월 보고해야 한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공직자 상당수는 부족한 훈련비 지원을 아쉬운 점으로 뽑는다. 학위과정으로 국외교육훈련을 떠나면 2년간 3만 6000달러(약 4104만원)를, 직무훈련과정으로 가면 2년간 1만 8000달러(약 2052만원)를 각각 지원받는다. 여기에 재외근무 공무원 수당의 85%가 체재비로, 매월 220달러가 의료보조비로 각각 지급된다. # 직무훈련 2년 1만8000弗… 체제·의료비 지원 그러나 학비와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더구나 훈련비 지원 기준액은 2005년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동결이다. 국외교육훈련을 다녀온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부에서 교육훈련을 보내는 것인데 현지에 가서는 월세나 생활비는 물론이고 학비까지도 연수자들이 자기 돈을 쓰고 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결국 예산 확보의 문제지만 조금은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커버스토리] 하위직엔 ‘그림의 떡’?… 남들이 보지 않는 곳 노리면 ‘내 손의 떡’ 된다

    [커버스토리] 하위직엔 ‘그림의 떡’?… 남들이 보지 않는 곳 노리면 ‘내 손의 떡’ 된다

    공무원 대부분이 국외훈련을 선택할 때 가장 선호하는 곳은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이다. 자녀의 교육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미국을 우선으로 치는 한국 사회의 풍토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다수가 선호하는 미국이 아닌 비인기 지역을 선택하곤 한다. 왜일까. 백동룡(51) 통일부 서기관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베트남은 대부분의 공무원이 선호하는 곳이 아닌데 결정한 이유는. -과거에도 베트남에 대해서 한국과 비슷하게 남북 간 분단 및 전쟁의 경험을 겪은 나라로서 막연하게 관심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05년 이후였다. 당시는 남북한 간에 장관급회담과 함께 각종 경제회담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남북평화협상이나 개성공단 이외 지역에서의 공단 건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였다. 베트남은 우리보다 앞서 평화협상을 한 경험이 있고, 개방 개혁 정책에 따라 외국에 문호를 개방해 외국자본의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베트남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2008년부터 2년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베트남에서 배우고 느낀 점은. -베트남은 남북 간 전쟁을 겪고, 공산당에 의해 무력으로 통일된 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다가 1986년 이후 도이모이(개방 개혁) 정책 이후 외국자본의 유입이 급증했고 연평균 7.6%의 고도성장을 달성했다. 북한도 무모한 핵 및 미사일 도발을 중지하고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베트남과 같은 개혁·개방의 길로 하루속히 나오기를 기대한다. →국외훈련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창기 베트남에 적응하면서 겪은 언어 소통의 문제다. 베트남어에는 성조(중국은 4성, 베트남은 5∼6성)가 있어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한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엉뚱한 장소에 내려 어리둥절했던 기억,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문한 것과 다른 음식이 나와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베트남의 좋은 점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전통적으로 농경국가이면서 유교적 전통이 있어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한류 문화 확산에 따라 한국사람에게 특히 친절한 것도 장점이다. 나짱, 할롱베이, 다낭 등 휴양도시가 많은 것은 덤이다. →한국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특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국외훈련 기간 베트남 국가행정대에서 2년 동안 유학했다. 한국인 유학생은 나와 함께 유학한 공정거래위원회 직원 등 2명이 최초였다.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현지공무원, 당원, 교사들이었다. 이들은 베트남 전쟁에 한국이 참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미래의 한·베트남 관계가 중요하다며 남한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공무원의 국외훈련 제도는 왜 필요한가. -공무원 해외연수 제도는 해당 부처별로 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행정 수요를 파악하고, 부족한 행정경험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개인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제도다. →해외연수 기회가 하급관료들에게도 많은 편인가. -본인에게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중앙부처에서 하위 직원들에게도 해외연수 기회는 충분히 주어진다. 부처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부처의 경우에도 중국, 일본, 독일 등 다양한 나라에서 해외 연수를 한 하위 직원들이 적지 않다. →영미권만 고집하는 공무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국외훈련 국가는 본인 및 부처의 상황 등을 고려해서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래도 영미권은 희망하는 직원들이 많고 5급 이상 직원들이 많이 신청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많은 경쟁을 하지 않으면서도 국외훈련을 통해 개인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적성이나 외국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훈련 국가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자치광장] 분권, 효율적 해결을 위한 새 틀/이원목 서울시 재정기획관

    [자치광장] 분권, 효율적 해결을 위한 새 틀/이원목 서울시 재정기획관

    새 정부 출범 이후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이 거론되고 있다. 과잉 집중되고 비대화된 권한을 수평적으로 나누자는 국민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분권은 기관 간 권한다툼이나 밥그릇 문제가 아니다. 복지, 일자리, 환경 등 공공 과제들을 국민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새 틀을 짜는 문제다. 지방분권의 요체는 재정이다. 지방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재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방자치 20여년간 ‘2할 자치’는 거의 변동이 없다. 국세 대 지방세 비중 8 대 2 구조는 그대로다. 반면 각종 국가 업무 위임과 복지 사업 확대 등으로 지방정부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 지방정부 평균 재정자립도는 1992년 70%에서 지난해 46.6%까지 내려앉았다. 지방정부가 국비 지원을 받아 보조금 사업을 집행 대행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지역 단위 과제들을 창의적·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방재정에 국고보조 사업 비율이 높다 보니 세입과 세출 모두 기형적이고 복잡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재정 구조를 원칙과 기준에 맞게 설계 관리해 온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주도 아래 행정 편의적 꿰맞추기 위주로 운영해 온 탓이다. 국민 흡연량에 따라 지방교육재정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 국회 제정 법률이 아니라 중앙부처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 심지어 내부 지침 등으로 사업 시행 여부나 비용 부담 등을 일방적으로 규정, 지방정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의사 결정 구조와 투명성 결여 등도 문제다. 연간 4조원이 넘는 지역발전특별회계의 시도별 배분 기준조차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공사업은 통일된 기준과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 때도 있지만 대상과 지역 특성에 적합한 형태와 방법으로 추진해야 할 때도 있다. 현재의 통제 중심, 획일적 지침에 기반한 재원 배분과 집행은 자치와 분권에 역행한다. 행정서비스 품질 향상과 사업성과 제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울시 청년수당, 세종시 청소년문화카드 등의 사업 추진 때 보건복지부 반대로 인한 혼선은 그런 사례 중 하나다. 지방재정 문제에 대한 답은 이미 많이 제시돼 있다. 자체 재원 확충, 자주성 향상, 투명성 제고, 시민참여 확대 등 재정 건전성 향상을 위한 여러 방안들을 실질적 분권이라는 가치에 맞도록 확고한 원칙과 방향 아래 정책 조합을 만들고 과감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 과정에 지방정부의 능동적 참여와 역할도 보장돼야 한다.
  • 정부 일자리·지원금 신청 ‘문서24’서 인터넷으로 가능

    앞으로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거나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국민과 기업은 해당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해진다. 행정자치부는 인터넷 공문 제출 사이트 ‘문서24’에 ‘일자리 사업’ 분야를 신설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청년창업지원, 경력단절여성고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나 기업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고용센터나 지자체를 직접 찾아가거나 등기우편으로 신청서를 보내야 한다. 업무 담당자 역시 접수받은 종이 문서를 스캔해 전자문서 결재시스템에 등록한 뒤 원본을 따로 보관해야 하는 등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앞으로 ‘문서24’를 통해 인터넷으로 공문서를 제출하면 시간과 교통비 또는 우편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업무 담당자도 전자적으로 서류를 관리할 수 있게 돼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앙부처 공무원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 본격화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사진이나 문서, 동영상 등을 대용량 서버에 저장한 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화돼 공무원들의 시간과 공간 제약이 사라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2일부터 19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공무원 맞춤형 클라우드인 ‘G드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G드라이브는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클라우드’ 등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하다. 공무원 업무계획과 통계, 정책보고서, 업무편람 등을 개인용 컴퓨터(PC) 대신 이곳 유형별 문서함에 나눠 저장·관리한다. 이를 활용하면 공무원들이 사무실뿐 아니라 대민현장과 회의실, 자택 등에서 언제든지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효율이 높아진다. 업무 자료를 G드라이브에 통합 저장하면 개별 기관끼리도 자료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어 정부 비효율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부처 간 칸막이’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개별 기관이 예산 등 범부처적 업무를 처리하거나 여러 부처가 협업해야 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에서도 G드라이브를 활용하면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용자 권한에 따라 파일 및 폴더 접근을 통제해 보안을 강화하고 정책·업무자료를 분산파일시스템에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자료 유실 우려도 해소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손쉽게 업무 자료를 인수인계할 수 있고 업무 자료 사유화도 원천 차단하는 등 정부 지식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역할도 하게 된다고 행자부는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SK 임원 “안종범 수석 뒤 누군가 있다고 생각”

    ‘대관 담당’ 박영춘, 朴 재판 증언 朴측 “오히려 지원 줄여” 반박 SK그룹 대관 담당 임원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추가 지원 요청을 받았던 상황을 설명하며 “상당히 이례적이었고, 수석을 움직일 만한 큰 힘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CR팀장(부사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안 전 수석이 SK측에 보낸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를 받아 재단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지원을 협의한 인물이다. 박 부사장은 재단 관계자와의 1차 미팅 이후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에게 “문제 소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 자료의 내용이 부실하고 지원 액수도 터무니없다는 이유에서다 1차 미팅 이후 박 부사장은 SK의 한 임원으로부터 “안 전 수석이 ‘박영춘 전무(당시 직책)가 누구냐,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질책했다”는 말을 들었다. 박 부사장은 “제가 20여년을 중앙부처에서 청와대와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청와대 수석 요청사항의 미팅 결과가 곧장 수석에게 보고되고, 이를 수석이 언급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수석에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에 누군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K스포츠재단과 SK와의 2차 미팅에서도 박 부사장은 요구 금액이 너무 커 다른 전지훈련 사례와 비교해 K재단의 요구를 거절할 뜻을 밝혔다. 박 부사장은 안 전 수석이 “박영춘은 순순히 협조할 놈이 아니다. 재단을 죄인 취급한다더라”고 질책한 이야기를 다른 임원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SK가 받을 불이익을 걱정했다면서도 지원 규모를 줄였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이에 박 부사장은 “청와대 수석의 요청이니 사려 깊게 고민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응수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뇌물 사건 방청객으로 연일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가 몰리는 와중에 이날 첫 퇴정 사례까지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은 오전 재판이 시작되고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자 큰 목소리로 “대통령님께 경례!”라고 외쳤다. 재판장이 “소리치신 분 일어나시라”고 하자 이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대통령님께 경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재판 심리를 방해한다고 판단되니 더이상 방청을 허용할 수 없다. 앞으로 입정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법정을 나가면서도 “대한민국 만세”라고 소리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상가 투자 성공 포인트, 배후수요 및 유동인구에 주목하라

    상가 투자 성공 포인트, 배후수요 및 유동인구에 주목하라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사람을 보는 눈’이 중요해지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있어 배후수요와 유동 인구 등 사람, 즉 수요가 얼마나 풍부한지가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상가는 수요에 따라 투자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특히나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다. 상가 투자에 있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돈이 움직이는 곳이며 그 곳을 따라 상권도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곧 좋은 상권이며 좋은 투자처인 셈이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다.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는 곳은 공실률이 적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거기에 유동인구 유입이 쉽고 체류 시간이 길다면 더 높은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을 이른바 사람이 모이는 곳의 조건을 모두 갖춰 눈길을 끈다. 우선 인근에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KB부동산 기준 강동구 암사동은 강동롯데캐슬퍼스트와 선사현대 등 총 1만528가구의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사업지 인근에 대규모로 개발이 되는 천호뉴타운도 있어 앞으로 고정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점도 장점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암사역이 가까워 근린생활시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암사역에서 이어지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이 개통되면 편리한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유동 인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암사’는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돼 지역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기에 유리하고 개방감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주변 환경도 쾌적해 나들이를 위한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 단지 내 공원은 물론 도보 10분 이내에는 암사생태공원이 인접해 있으며, 광나루한강시민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사업지 일대에 신축 상가 공급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가 투자처로 매우 적합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암사동 일대에서 최근 10년 간 브랜드 상가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번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은 상가 희소성에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모두 갖춘 투자처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은 연면적 총 5,018㎡ 규모에 지상 1~2층, 총 55실로 구성된 스트리트형 상가다. 현재 암사동은 암사역과 암사종합시장을 중심으로 은행, 병원, 학원시설 등의 소규모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형태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며, 일 평균 1620명의 인구가 이용하고 있는 곳으로 얼마 전 발표된 ‘암사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통과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암사동 일대 63만4000여㎡에 추진되는 ‘암사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은 오는 2018년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사업예산으로 2015년부터 내년까지 100억원이 투입되고 추후 중앙부처, 지자체 협력사업 등으로 154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이 완료되면 암사동 일대는 더욱 살기 좋은 주거지로 새롭게 변신하게 되어 암사동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암사’ 근린생활시설 견본주택은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하며, 6월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필기 1등’ 탈락 시킬 공직가치…대한민국에 있습니까

    [관가 인사이드] ‘필기 1등’ 탈락 시킬 공직가치…대한민국에 있습니까

    ‘공무원에게 어떻게 영혼을 불어넣을까.’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열린 ‘공직 가치에 대한 이해와 대응’ 토론회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막스 베버가 ‘관료제의 합리성이 개인을 영혼이 없는 철창에 가두어 버릴 수 있다’고 통찰한 이래 ‘공무원의 영혼’은 공직사회의 오랜 화두였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공직 가치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무원들에게 등대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며 “승진 심사에서 공직 가치 검증절차를 마련하고, 신임 관리자 교육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며 보편타당한 공직 가치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에 이르는 만큼 공직 가치 발전을 통해 전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0~50대는 20~30대보다 공직 가치 중요시” 김상묵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국가공무원 648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공직 가치를 분석한 내용을 소개했다. ‘공공부문 종사자의 직무 인식조사’에 따르면 연령별로 공직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40~50대는 20~30대보다 공직 가치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높았으며, 5급 이상은 6급 이하보다 혁신적 가치, 민주적 가치, 전문직업적 가치 등의 공직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 재직기간이 길수록 공직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재직기간이 길고, 연령과 직급이 높을수록 공직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김 교수는 공직 가치를 높이려면 공직 가치가 투철한 인재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서양에서는 공직 가치가 투철한 인재가 공무원으로 일을 하지만 공무원시험이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공직 가치가 높은 응시자일수록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확률이 낮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필기시험으로 공직 가치 수준 평가 힘들어”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줄을 세우는 필기시험을 치르다 보니 봉사를 많이 하고,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응시자보다는 노량진에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개인적 경험으로 필기시험 성적이 좋은 응시자를 불합격시키는 데는 큰 용기가 따른다”고 고백했다. ‘공공기관 종사자의 공직 가치 특성과 현실’을 연구한 이창길 세종대 교수는 1년 전 공직 가치에 대한 연구 제안을 받았을 때 ‘또 국가관이냐’란 거부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직 가치는 분명히 공직사회의 등대인데 지금까지 가치를 교육하려 들던 정부의 의지가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종사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 인식조사에서 공직 가치의 인식 수준은 65.0점으로 중앙부처 공무원의 평균 68.8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공무원은 정치적 충성심, 정권의 품위, 정치적 중립성, 국가안보, 조직과 국가에 대한 충성 등의 가치를 공공기관 종사자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은 도전정신, 독립성, 시민참여, 고객지향 등의 가치가 공무원보다 훨씬 내재화돼 있었다. 이 교수는 조사 결과를 통해 조직의 윤리적 가치가 강할수록 정부의 목표 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분석했다. #“소극행정은 공직 가치 향상으로 개선 가능” 심동철 고려대 교수는 500명을 설문조사해 지방공무원의 공직 가치를 조사했는데 국가직 공무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가치에 따라 지방공무원을 ‘전통 행정가’, ‘윤리적 민주주의자’, ‘소극적 공공혁신가’, ‘복지부동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유형별로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전통 행정가가 34%로 가장 많았고, 공직 가치에 대한 값이 모두 낮은 복지부동형이 30%, 변화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소극적 공공혁신가가 25%, 윤리적 가치와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민주주의자는 12%로 가장 적었다. 김근세 성균관대 교수는 대통령의 인사나 청문회가 공직 가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무원의 소극 행정 개선은 모든 정권의 화두인데 공직 가치로 공무원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가정책조정회의 명칭 ‘현안점검회의’로 변경…총리실 국정 현안 대응 기능 강화

    주요 국정 사안에 대한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정책조정회의의 명칭이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로 바뀐다. 또 회의 참석자에 일자리 정책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추가된다.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현안 점검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책임총리제를 구현해 나가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도 해석된다. 정부는 13일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 주재로 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정책조정회의 규정(대통령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 의결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정 현안과 주요 국정과제의 심의·조정 기능을 수행하고 기존 회의 운영의 미비점을 개선하려는 취지”라면서 “부처 간 원활한 조율로 현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중앙부처 장관 가운데 기획재정부·교육부·미래창조과학부·행정자치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장관이 회의 참석자로 명시됐지만 이번에 고용부 장관도 포함됐다. 앞서 참여정부 당시에는 국무총리가 비공식으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장관들과 현안을 논의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매주 한 차례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가졌다. 또 박근혜 정부는 2013년 4월 국가정책조정회의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한 바 있다. 한편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의 안정적인 조기 정착과 국회와의 협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각 부처는 가뭄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현안을 철저히 관리해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법률안 1건과 대통령령안 35건, 일반안건 2건 등을 심의, 의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 비정규직’ 70% 근무기간 3년 안돼

    ‘정부 비정규직’ 70% 근무기간 3년 안돼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공무원’ 신분의 직원들은 전체의 3분의1이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들인 반면, ‘비(非) 공무원’ 신분의 비정규직 등은 70%가 근속 3년 미만이어서 둘 사이의 고용 안정성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일자리는 전체의 2%도 채 안 된다.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를 13일 발표했다. 2015년 기준 공공부문 일자리는 233만 6000개로 집계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등을 합친 ‘일반정부’ 일자리가 199만개이고 ‘공기업’ 일자리는 34만 6000개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일반정부 일자리만 2만 8000개 늘어났다. 공기업 쪽은 변동이 없었다. 일반정부 일자리 중에서는 지방정부가 121만 4000개로 가장 많고, 중앙정부(74만 9000개)와 사회보장기금(2만 6000개)이 뒤를 이었다. 총취업자 가운데 정부와 공기업을 합한 공공부문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였다. 공기업을 뺀 정부 일자리만 보면 전체 취업자의 7.6%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5년 이내에 공공부문 일자리를 81만개 늘려 공공부문 고용 비중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1.3%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통계청은 “새 정부 공약에 따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합쳐 공공부문 일자리가 순수하게 81만개 새로 생기면 이 비중이 12.0%로 늘어나 OECD의 절반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기관(중앙·지방) 안에서도 공무원과 비공무원의 고용 안정성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무원의 62.2%가 10년 이상, 34.7%가 20년 이상 장기근속 중인 반면, 비공무원의 70.3%는 3년 미만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근속 기간이 1년 미만인 비공무원이 39.5%, 1~2년 미만이 25.1%로 조사됐는데 대부분 계약 기간이 2년인 비정규직으로 추정된다”면서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파견 청소노동자 등 간접고용 인력까지 포함하면 비공무원의 직업 안정성은 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정부 일자리는 기능별로 편차가 컸다. 전체 199만개 가운데 교사, 교육행정직 등 교육 분야 일자리가 34.6%인 68만 800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 공공행정직 일자리가 31.4%(62만 5000개)를 차지했다. 군인, 군무원 등 국방 일자리(12%·24만개)가 세 번째로 많았다. 공공질서와 안전 분야에 해당하는 경찰·소방직 일자리는 정부 일자리의 9.7%인 19만 3000개로 집계됐다. 사회복지사 등 사회 보호 분야 일자리는 1.9%인 3만 8000개에 그쳤다. 이와 관련, 정부는 청년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소방관, 경찰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부사관, 근로감독관 등 국민 안전과 치안, 복지 서비스 공무원 일자리를 5년간 17만 4000개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안에도 하반기에 이 분야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계획이 담겼다. 이번 통계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추진하는 새 정부의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 개발됐다. 통계청은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를 올해 정책실명제 중점 관리 대상사업 24개에 포함시켜 수정·보완할 방침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장·차관 인사] “쌀·가축 질병 근본 대책 마련할 것”

    [장·차관 인사] “쌀·가축 질병 근본 대책 마련할 것”

    쌀 목표가 인상·한미 FTA 다뤄…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 정치인김영록(62)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행정 실무를 경험해 현장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전국에서 농업 비중이 가장 큰 ‘농도’(農都) 전남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도청 사무관)해 끝맺음도 같은 곳(행정부지사)에서 했다. 정치에 입문한 뒤 18·19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쌀 목표가격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등 굵직한 농업 현안을 다뤘다. 농식품부 직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질책받은 기억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김 후보자가 국회 농해수위 야당 간사를 맡으면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호통을 많이 쳤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3년 쌀 목표가격 협상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당시 80㎏당 17만 83원인 쌀 목표가를 최소 2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정부를 몰아세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재선 의원으로서 정치권과 말이 잘 통하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를 이끌어 온 만큼 농식품부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식품부 일각에서는 그동안 국회 활동에서 간간이 보였던 불같은 성격 때문에 ‘모시기 쉽지 않은 스타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쌀 공급과잉과 쌀값 하락 등 쌀 대책과 가축질병에 대한 근본 대책을 포함한 현안 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 ▲광주제일고 ▲건국대 행정학과 ▲행시 21회 ▲강진군수 ▲완도군수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행정자치부 총무과장·홍보관리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18·19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본부 공동 조직본부장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빅데이터로 일자리 알선·복지자원 배분 최적화

    빅데이터로 일자리 알선·복지자원 배분 최적화

    공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로 일자리를 찾아 주고, 복지자원 배분을 최적화하는 등 행정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길이 열린다.행정자치부는 12일 올해 공공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 정립사업 과제로 지역 기업과 구직자 간 맞춤형 일자리 매칭 등 10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은 빅데이터 분석모델을 표준화해 다른 정부기관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표준분석모델에는 기존 빅데이터 분석 과제의 수집 데이터 목록, 데이터 형식, 분석 방법 및 시각화 방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행자부는 지난해 민원·관광·공동주택·폐쇄회로(CC)TV·교통·근로감독 6개 분야를 대상으로 처음 이 사업을 추진했다. 공공기관별로 수행한 빅데이터 분석 과제를 표준화해 범행정기관에 공유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적으로 분석한 빅데이터 과제 260개 가운데 민생·안전·복지 분야 10개 사업을 선별했다. 빅데이터로 지역별 산업의 특성, 사업체 변화, 경제활동인구 등을 복합 분석해 지역 내 기업과 인력을 잇는 일자리 매칭 표준분석모델이 포함됐다. 구직자와 지역 기업 간 눈높이 격차를 데이터로 파악해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최소화했던 한 지자체의 빅데이터 분석 과제를 표준화하기로 한 것이다. 또 지난 5월 기준 8875억원에 이르는 지방세 체납액 정보를 분석해 효율적인 추징 방법을 발굴하는 표준모델도 만들어진다. 지방공무원이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체납자의 재산·신용 정보를 종합 분석해 주는 빅데이터 모델이 개발되면 지방재정 건전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연령·지방세 세목별 체납 현황을 분석하면 체납자 유형별 추징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상수도 누수 지역 탐지,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운영자원·거점 최적화, 자원봉사 인력·기부물품 등 복지자원 최적 배분, 재포장·포트홀·안전시설물 등 도로 안전관리 등의 표준분석모델 정립도 추진된다. 윤종인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행정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전 부처와 전국 지자체로 확산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데이터 기반 행정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7명 중 5명… 중앙부처 차관 ‘행시 31기’ 전성시대

    17명 중 5명… 중앙부처 차관 ‘행시 31기’ 전성시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까지 임명한 17명의 중앙부처 차관 가운데 5명이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31회 전성시대’란 말이 나온다.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 등 5명의 차관이 모두 31회다.행시 31회가 30회를 제치고 대거 차관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150명에 이르는 압도적인 머릿수 때문이란 분석이다. 행시 26회부터 30회까지는 모두 연간 100명밖에 뽑지 않았다. 1987년 임용돼 올해 입직 30주년을 맞은 30회는 이미 3분의2 가까이 공직을 떠난 상태다. 하지만 외무고시, 기술고시를 모두 합해 150명에 이르는 행시 31회는 동기들끼리 경쟁이 심하고 다른 부처 소속이라도 네트워킹이 활발해 결국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31회 출신인 이익현 한국법제연구원장은 “신임 사무관 무렵에는 동기들끼리 자주 만나지만 그 후로는 업무로 바빠서 전혀 못 보다가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해 국장이 되면 다른 부처 동기들과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밴드’ 등 인터넷 소통이 편리해진 덕도 있고, 국장이 되면 타 부처와 같이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동기가 많은 장점을 톡톡히 본다”고 말했다. 동기가 많으면 서기관 승진이나 해외 유학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런 경쟁이 결국 31회들의 업무 능력을 끌어올려 차관직에 대거 진출하는 바탕이 됐다. 게다가 31회는 10여년 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대거 발탁된 연차여서 문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던 것도 차관 승진의 원동력이 됐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돼 당시 사회정책비서관이던 김수현 사회수석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심보균 행자부 차관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행정관을 역임했고,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2006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심 차관은 “차관회의에서 동기들끼리 업무 협조가 원활하면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결국 문재인 정부 전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처, 내년 예산 424.5조원 요구…복지·교육 7%↑SOC는 15.5%↓

    부처, 내년 예산 424.5조원 요구…복지·교육 7%↑SOC는 15.5%↓

    문재인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이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공약인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강화 등과 직접 관련성이 높은 복지, 교육 등 분야 예산 요구액은 7% 이상 늘었다. 도로, 철도 등 건설에 들어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요구액은 15.5%나 감소했다.기획재정부는 각 중앙부처가 제출한 2018년도 예산·기금 총지출 규모가 424조 5000억원으로, 올해(400조 5000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요구액 증가율이다. 복지, 국방, 교육, 연구개발(R&D) 등 7개 분야는 올해보다 요구액이 늘었고 SOC, 문화, 산업, 농림 등 5개 분야는 줄었다. 보건·복지·고용 분야의 경우 기초생활보장급여, 4대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의무 지출이 늘고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 요구가 증가해 8.9% 증가했다. SOC는 그동안 축적된 시설을 고려해 도로와 철도 중심으로 15.5% 감소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SOC로 경기를 부양하려다 국가 부채만 늘린 일본의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SOC 투자 확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기재부는 각 부처의 요구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9월 1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 찬란하지만 쓸쓸한…

    중앙부처 1급 공무원 A실장은 30년 넘게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최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행정고시 후배가 선임됐기 때문이다. 만약 A씨가 차관이 됐다면 반대로 그 후배가 사표를 냈을 수도 있다. 요즘 그는 부처 직원 전체가 ‘조직을 위해 용퇴해 달라’고 바라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정부 고위공무원 중에는 A실장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가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로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들의 동반사퇴를 시작으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서다. 1급 공무원은 공직에 몸담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최고의 자리지만 지금 같은 정권 교체기에는 하루아침에 옷을 벗게 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찬란하고 쓸쓸하신’ 자리다.# 1급 공무원 259명 불과… 9급에선 40년 걸려 엄밀히 말해서 국가공무원법상 ‘1급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참여정부 때인 2006년 1~3급 공무원을 묶어 ‘고위공무원단’을 만들면서 계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업무 영향력 등을 따져 ‘가, 나, 다, 라, 마’ 5개 등급으로 분류하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가, 나’ 2개로 단순화했다. 가 등급이 과거 1급과 직위가 같아 편의상 1급 공무원으로 통칭한다. 이들은 사실상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장·차관(정무직) 바로 아래 직급이자 직업 공무원이 계급 승진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올해 3월 현재 대한민국 공무원 102만여명 가운데 259명에 불과해 공무원 3960명당 1명꼴이다. 고위공무원단(1552명)으로 범위를 좁혀도 채 17%가 되지 않는다. 수가 워낙 적다 보니 ‘관료사회의 꽃’으로 불린다. # 중앙에선 차관보·실장, 지방에선 부지사 5급에서 출발해 고위공무원단에 오르려면 25년 안팎이 걸린다. 7급에서 시작하면 30년, 9급에서는 35년가량 소요된다.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하고도 1급이 되려면 5년 정도 더 매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행시에 합격해도 30년이, 9급에서 시작하면 40년이 필요한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이것도 어떻게든 여기까지 온 사람에 한해서다.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옛 행정고시) 합격자 가운데도 약 20%만이 1급 공무원이라는 ‘꽃’을 피운다. 7급이나 9급에서 출발하면 같은 기수에 1급은 1명이 채 탄생할까 말까 할 정도다. 특히 여성의 경우 1급 공무원이 8명에 불과할 만큼 그 수가 적다. 박현숙(59) 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은 1975년 9급 공채로 입사해 34년 만인 2009년 고위공무원이 됐다. 9급 공채 동기 가운데 고위공무원은 그가 유일했다. 2015년에는 같은 부처 기조실장을 맡게 돼 1급을 달았다. 공직에 입문한 지 40년 만이다. 그는 “너무 아래에서 일을 시작하다 보니 위로 올라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노력했겠지만 나는 갑절의 땀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웅(59) 전 서울지방국세청장도 1983년 8급 특채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성공시킨 공으로 2014년 1급에 올랐다. # 매일 같은 시각 같은 길을 걷는 ‘인간기계’ 일벌레 1급 공무원은 부처의 각종 사업 등 국가 정책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진다. 흔히 고위공무원단을 대기업 임원에 비유하는데, 1급 공무원은 기업 등기이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부처에서 1급 공무원은 주로 차관보와 실장 등을 맡아 자기 부처가 만든 정책을 청와대와 국회, 다른 부처에 ‘세일즈’한다. 각 부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실장은 거의 예외 없이 1급 공무원의 몫이다. 기조실장은 수시로 국회의원을 만나 사안을 조율하고 장관이나 차관 주재회의는 물론 때에 따라서는 청와대 기조실장 회의에도 참석하는 ‘인간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인사 때마다 기조실장 출신은 늘 차관 후보 물망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연·학연을 무기로 자기 부처의 정책이나 법안을 관철시키고자 ‘부처 이기주의’ 첨병으로 나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부처 생존을 위한 핵심 법안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부처와 자기 자신에게 미래가 있다. 지자체의 1급 공무원은 부시장이나 부지사, 시·도 부교육감 등 ‘2인자’로 일한다. 가끔 출마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을 대행하기도 한다. 중앙과 달리 지방에서는 1급 공무원 자체가 많지 않아 국가공무원 1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더 크다. 하지만 지방선거로 뽑힌 지자체장의 힘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늘 그의 눈치를 살핀다. 지방공무원 1급은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기반을 닦았기 때문에 직접 지방선거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중앙이건 지방이건 1급 공무원은 예외 없이 주말을 반납하고 산다. 이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불가능하다. 새 행자부 차관이 된 심보균(56) 행자부 기조실장은 평생 ‘첫 전철로 출근해 마지막 전철로 퇴근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같은 속도로 걸어다녀 ‘인간 시계’로 불렸던 것에 빗대 직원들은 그를 ‘행자부 칸트’라고 부른다. 심 실장은 술자리에서 “나 때문에 가족이 희생되는 것 같아 늘 미안하다”고 말하곤 했다. # 1급이 로또라구요?… 정권 교체때마다 퇴진 1순위 1급 공무원의 가장 큰 고민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직간접적 퇴직 압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정년까지 헌법상 신분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1급 공무원은 그 의사에 관계없이 면직이나 휴직, 강임(강등) 처분할 수 있다’는 단서가 달려 있다. 사실상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는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1급 공무원을 대거 발탁하거나 여론의 반전을 위한 인적쇄신 수단으로 이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국무총리실 1급 고위공무원 10명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철도파업 사태’ ‘밀양 송전탑 사태’ 등에 총리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이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2008년 12월 총리실, 교육인적자원부,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1급 공무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 정치적 줄 세우기로 공중분해… “국가적 낭비” 노무현 정부 때는 당시 정찬용(66) 청와대 인사수석이 이른바 ‘1급 로또론’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행정자치부와 해양수산부 1급 공무원 십여 명이 집단 사표를 내 논란이 되자 “1급까지 했으면 다 한 것 아니냐. 로또 복권처럼 본인 복이나 운이 좋으면 장관도 할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집에 가서 배우자와 같이 놀러다닐 필요도 있다”고 했다. 농담조로 한 말이었지만 청춘을 바쳐 공직에 몸담은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인사에서 통일부 차관에 오른 천해성(53)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은 2014년 대통령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다 8일 만에 통일부로 복귀해 논란이 됐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 내 강경파와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지난해 7월 행정고시 후배인 김형석 차관이 부임하자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관가에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꺼진 재도 다시 보자”라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타의에 의해 1급 공무원 자리에서 내려오면 더이상 공직을 맡지 못한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국정 경험을 다져 온 최고 ‘전략자산’이 정치적 줄 세우기로 한순간에 ‘공중분해’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히 ‘국가적 낭비’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별 공무원에 대한 능력 검토 없이 매번 정권 교체 시기마다 싹쓸이하듯 이뤄지는 ‘물갈이식’ 1급 인사는 개선돼야 한다”면서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국무회의를 정상화해 청와대 인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인사쇄신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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