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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年100억 업무추진비… 정의·바른미래 “국회도 공개를”

    정의당 “靑 비판하면서 비공개 자가당착” 혈세 쓰면서 국회만 깜깜이 형평성 비판 바른미래당도 당 대표간 공개 결의 촉구 하태경 “안보 직접 관련 없는데 왜 숨기나”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에 앞장섰던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이 이번엔 국회 업무추진비 전면 공개를 외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이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공개를 둘러싸고 정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회가 먼저 업무추진비를 투명하게 공개해 모범을 보이자는 취지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등 두 소수 정당의 선제적 특활비 폐지 주장이 여론의 호응을 얻어 개혁에 소극적이던 민주당과 한국당의 동참을 이끌어 냈듯이 이번에도 업무추진비 개혁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먼저 국회 업무추진비 공개를 주장한 것은 정의당이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당 상무회의에서 “특활비 폐지에 솔선수범했던 것처럼 국회가 업무추진비 내역도 먼저 공개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심 의원 관련 논란에 “이번 문제의 본질은 국민의 알권리”라며 “이에 맞춰 국회 모든 정당에 특활비와 업무추진비 공개를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국회 업무추진비 공개에 앞장설 것을 당 지도부 일원으로 요청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이어 “국가안보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국회가 업무추진비를 그동안 숨겨 온 것은 정말 반성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국회의장, 그리고 모든 당 대표들이 모여서 업무추진비 공개를 결의하고 그것이 안 된다면 우리 바른미래당이라도 먼저 국회 업무추진비 공개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업무추진비를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찬성한다”며 “과거뿐 아니라 앞으로 사용될 업무추진비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연간 100억여원의 업무추진비를 쓰는 국회는 현재 업무추진비의 총액만 밝히고 구체적인 집행 내역은 공개하지 않는다.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업무추진비 집행 일자와 장소, 인원, 금액, 목적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는데 유독 국회만 비공개로 국민 세금을 쓰는 것이다.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자가당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국회가 먼저 나서야 행정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명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국회는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와 특활비, 예비비 진행 내역을 공개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의 하승수 공동대표는 “지난달 20일 첫 번째 변론기일이 열렸고, 다음달 8일 두 번째 변론기일이 잡혀 있다”면서 “비공개 결정을 남발해 왔던 국회 측의 행태를 시정하고, 국민의 알권리 실현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도 “국회는 하루빨리 항소를 철회해야 한다”며 “법원까지 가기 전에 국회가 정보공개를 했으면 됐을 일인데 국회가 끝끝내 항소까지 한 것은 옳은 모습이 아니다. 의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내고장 기업탐방] “한두번 스치면 빗물 싹~” 신개념 우산빗물제거기 탄생(영상)

    [내고장 기업탐방] “한두번 스치면 빗물 싹~” 신개념 우산빗물제거기 탄생(영상)

    “우리 우산빗물제거기 신제품은 우산을 한두번만 스치면 빗물이 싹 털어집니다.” 비가 올때 공공기관이나 대형마트·백화점·학교 등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 1회용 우산 비닐커버가 비치돼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비닐커버는 쉽게 찢어지고 펑크가 나면 이동중 물기가 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건물 현관이나 학교복도·사무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우산을 물에 젖은 상태로 두다 보니 부식돼 수명이 짧아진다. 뿐만 아니라 비닐커버를 사용한 뒤 쓰레기가 넘쳐나 뒤처리하는 데도 만만찮다. 1년간 비닐포장 우산비닐 사용량이 서울시와 산하단체만 해도 500만장 가량이다. 경제적인 지출도 무시할 수 없다. 한해 국내에서 우산비닐을 구입하는 데만 1000억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시는 본청뿐만 아니라 모든 산하기관에서는 1회용 비닐 커버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서울교통공사의 모든 지하철역사에서도 1회용 비닐커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산비닐은 썩지 않는 환경호르몬으로 지난 7월부터 환경부는 중앙부처를 비롯해 지자체·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공공부문 1회용품 시용줄이기 실천지침에 따라 1회용 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소모품인 비닐커버를 대체할 반영구적이고 획기적인 국산 우산빗물제거기가 출시돼 주목을 끈다. 경기 부천시 조마루로 삼보테크노타워내 (주)지나테크가 개발한 친환경 우산빗물제거기는 3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2인식굴곡형과 1인식굴곡형, 1인식평면형으로 우산 빗물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먼저 ‘JA-20000’ 제품은 2인식 굴곡형이다. 길이 100㎝ 두께 33㎝, 높이 78.5㎝로 무게는 43kg이다. 재질이 극세사 원단이며 털길이가 3.8㎝로, 일본카피제품 2.2㎝에 비해 1.6㎝ 길어 빗물 흡수력이 탁월하다. 양쪽에서 동시에 2명이 사용 가능해 지하철이나 학교·은행·관공서에 드나들 때 신속하게 빗물을 제거할 수 있다. 우산빌물털이개 높이가 78㎝로 저학년이나 어린이나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다. 내부는 스텐인리스판 양쪽 간격을 좁이고 굴곡을 줘 우산이 지나갈 때 마찰력을 더욱 높여 빗물 제거효과가 좋다. 내부가 우산모형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돼 윗부분은 넓고(11㎝,) 아래부분은 좁은(7㎝) 우산모형을 본떴다. 큰 우산은 위아래로, 작은 우산은 옆으로 스쳐가면 빗물이 잘 털어진다.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우산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빗물의 양에 따라 적은 경우 한번에, 많은 경우에는 두세번 가량 패드안으로 스쳐 지나가면 물기가 제거된다. 특히 극세사 패드사양이 최고급으로 타사제품보다 흡수가 강력하다. 털이 길고 밀도가 높으며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빗물을 제거하는 털은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해 세탁해 말려서 재사용하면 된다. 이밖에 스테인리스판 하단에 고여 있는 빗물을 빼내기 위해 배출구가 있어 고인 물을 버리기에 편리하다.S2B학교장터 등록단가는 ‘JA-20000’ 제품이 220만원, ‘JA-11000’ 제품은 147만 5000원, ‘JA-10000’ 제품은 99만원이다. 단가에는 설치비와 부가세가 포함돼 있다. 학교장터 구매방법은 학교장터로그인- 즉시견적 클릭-검색창에 등록번호 입력-제품수량 선택후 선택물품함에 담기-계약상대자 결정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지나테크 제품을 사용 중인 인천의 한 K학교는 “얼마전 우산빗물제거기를 구입해 사용해보니 바닥에 물기가 떨어지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북적이지 않고 입실할 수 있다”고 사용 소감을 말했다. 또 “사용방법이 간편해서 학생들이 쉽게 쓸 수 있고 비오는 날 현관이나 복도 물기를 닦을 일이 없어 편하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JA-11000’ 제품은 100 X 25 X 78.5㎝, 무게 32kg으로 굴곡형 1구짜리다. ‘A-20000’제품과 사용법은 동일하다. 마지막 ‘JA-10000’ 제품은 스텐인리스판 일반모델로 29kg의 평판형 1구짜리다. 내부가 우산모형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설계돼 윗부분은 넓고 아래부분 좁게 아무 우산이라도 사용 가능하다. 지나테크는 현재 이 제품들을 특허출원 신청 접수해 연말쯤 특허등록이 예상된다.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호준 지나테크 대표는 “우리 우산빗물제거기는 2년전 빗물털이개가 원조로, 산·학 협력해 만든 전기구동제품을 거쳐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다 이번에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했다”며, “신제품은 빗물이 80%가량 제거돼 비닐커버를 대체할 수 있고 시중에 나온 제품들은 거의 일본제품을 카피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제품은 순수국산품으로 굴곡 S자모형을 줘 우산을 한두 번만 스쳐 지나가면 빗물이 싹 털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좌우축과 물받이통은 전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서 타사제품과는 원가나 성능·사용기간 면에서 훨씬 더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지나테크는 우산빗물제거기 외에도 논슬립과 현관매트, 안전매트, 롤업셰이드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동구, 구민 감동 서비스 위해 ‘행복민원실’ 새 단장

    서울 성동구는 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청 1층 ‘행복민원실’을 재정비했다고 2일 밝혔다. 성동구는 “주민들이 감동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민원실 공간을 다시 배치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했다”고 전했다. 구는 민원안내데스크를 출입구 쪽에 전면 배치, 민원 편리성을 도모했다. 사회적 약자 수요를 반영해 유아 전용의자와 큰 글자 키보드, 점자안내 책자, 확대경, 보청기, 휠체어 등도 마련했다. 다문화가정을 고려, 민원실 안내 표지판을 다국어로 병행 표기했다. 실무 경험이 풍부한 팀장을 ‘친절파트너’로 민원안내데스크에 배치, 각종 서식 작성 등을 안내하도록 했다. 노후 복사기와 팩스, 무인민원발급기도 교체했다. 구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민행복민원실’에 선정된 데 이어 행안부가 중앙부처, 광역·기초 지자체 등 302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민원서비스 종합평� ?【?�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늘 구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구민 요구가 있기 전에 먼저 불편한 문제를 해결, 구민들에게 감동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일자리 예산 초과 집행했다지만… 고용 지표는 악화

    일자리 예산 초과 집행했다지만… 고용 지표는 악화

    정부 “위기의식 갖고 고용 안정에 집중” 재정 지원 효과 가시화 시점은 불투명정부가 지난 8월까지 올해 일자리 사업 중 조기 집행이 가능한 관리대상 사업의 예산을 81.3% 집행해 당초 계획보다 5.1% 포인트 초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단순히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 내려보낸 예산 기준이다. 각 부처에서 실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현장에서는 일자리 재정지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김용진 2차관 주재로 제9차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본예산 및 추경 예산 집행실적’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8월 말까지 올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의 예산·기금 총 280조 2000억원 중 212조 8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집행률은 76.0%로 8월 목표 200조 3000억원보다 4.5% 포인트 초과 달성했다. 기재부는 일자리 관리대상 사업 예산 10조 7000억원 중 8조 7000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총 일자리 사업 예산 19조 2000억원의 집행률은 밝히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조기 집행이 가능한 관리대상 사업 예산만 집행률을 공개하고 총예산의 집행 실적은 비공개”라면서 “관리대상 사업 예산도 고용부 등 부처에서 사업에 실제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처럼 일자리 사업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고용 지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 5000명에서 8월 3000명으로 더 떨어졌다. 청년 취업자 수는 7월과 8월에 각각 4만 8000명, 4만명 줄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위기 의식을 갖고 고용 여건을 안정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올해 본예산 및 추경예산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시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7월 및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약 7조원 규모의 저소득 일자리·소득지원 대책과 단기 일자리 대책도 연내 전액 집행을 목표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업무추진비 점검·감사 청구… 정쟁 빌미 차단 나선다

    기재부, 감사원에 52곳 공익 감사 청구 국감 코앞 두고 업무 과중 우려 속 분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하자 정부가 각 부처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직접 취합해 점검하기로 했다. 업무추진비 논란을 직접 확인해 더이상 정쟁으로 번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총리실은 지난달 말 부처별로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취합해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지난달 28일 감사원에 대통령비서실을 비롯한 52개 중앙부처의 업무추진비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심 의원은 지난달 초 재정정보시스템을 통해 비인가 자료를 대량으로 내려받았다. 청와대뿐 아니라 기재부와 국세청, 총리실, 법무부, 헌법재판소, 대법원 등 모두 37개 기관이다. 이 가운데 기재부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기관 3곳(행정자치부, 세월호선체조사위, 중소기업청)을 뺀 34개 기관에 자료가 유출되지 않은 18개 부·처·청을 더해 모두 52곳에 대해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정부와 심 의원 간 공방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심 의원실 보좌관들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심 의원에 대해서도 “유출된 비인가 행정정보를 제3자에게 공개했다”는 혐의로 지난달 27일 추가 고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재부의 감사 청구 소식이 알려지자 중앙부처 공무원들도 분주해졌다. 오는 10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보니 업무가 몰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감돈다. 이들은 국감 때마다 자료 작성과 예상 질의응답 준비 등으로 야근과 밤샘 근무를 이어 간다. 여기에 업무추진비 내역서 취합 업무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일이 늘어날까 우려가 크다. 환경부와 산림청·특허청 등 정부대전청사 외청들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문제될 게 없겠지만 자세히 살펴보겠다”면서 “과거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엉뚱한 것은 나오지 않겠지만 혹시 나오더라도 액수가 크지 않아 충분히 해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기관들은 상호와 관련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 시작 전 사전 확인작업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산하기관과 노인, 장애인 등 정책 대상자들을 만나 식사를 대접할 때가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지역에서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이 적어 ‘XX포차’ 등에서 만남을 갖기도 하는데 이런 내역에 대해 국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감사 과정에서 소명해야 할 사안이 있으면 사용 내역의 정당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국정감사에서 ‘카드 쪼개기’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보다 일괄적으로 취합해 공개하는 게 부처 입장에선 논란을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요즘은 카드를 부적절한 곳에 쓰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어 둬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만약 잘못된 사용처가 있다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사원은 아직까지 감사 착수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중앙행정기관 업무추진비에 대해 공익 감사를 청구하는 공문이 들어왔다”면서 “관련 서류가 완비돼 접수가 마무리되면 내부 논의를 거쳐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감사청구 공문이 접수되면 한 달 이내에 수용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그는 또 “아직 감사 시행 여부가 정해지지 않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공익 감사에) 어느 정도의 시간과 인력이 소요될지 내다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심재철 의원 유출 정보 중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도 포함…악용 우려”

    “심재철 의원 유출 정보 중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도 포함…악용 우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유출된 청와대 정보 중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와 같은 핵심 정보도 포함됐다고 정부가 밝히며 유출 정보를 신속히 반환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윤태식 기획재정부 대변인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심재철 의원을 통해 유출된 자료 항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국가 안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변인은 “심재철 의원실은 업무추진비를 문제 삼지만, 그 외에 통일·외교·치안·보안 등 국가 주요 인프라 관련 내용이 노출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 자료가 잘못 활용되거나 제3자에게 누출된다면 국가 안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심재철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식자재 구입 업체 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윤 대변인은 “악용의 소지가 많은 정보”라고 우려했다. 재외공관 보안시설 경비업체 세부 내역도 포함돼 있다. 이 자료가 유출되면 재외공관 테러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또 해양경찰청이 한국 어민 보호를 위해 설치한 함정이나 그와 관련한 항공기 도입 관련 지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담긴 장비 제작업체나 부품업체명이 공개되면 악의적으로 업체에 접근해 국가 안보 전략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각 부처의 사이버 안전센터 등 정보 시스템 관리업체 명단도 유출 정보에 포함됐다. 정보화담당관실을 중심으로 구성한 정보인데, 이 정보가 유출될 경우 중앙부처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통신장비 업체 정보도 유출됐다고 한다. 사이버 테러 가능성은 물론 고위직 동선 신변 안전 경호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윤 대변인은 설명했다. 각종 채용 관련 심사위원 정보도 비공개인데, 이번 유출 정보에 관련 내용도 담겨 있었다. 만약 이 명단이 나간다면 공정한 평가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유출 자료가 방대하지만 심재철 의원 보도자료를 통해 업무추진비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면서 “심재철 의원실은 업무추진비만 공개하고 나머지 사항의 위험성은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안위나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정보를 내려받아 하드카피나 소프트 카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유출된 것”이라면서 “어떤 경로로 (외부로) 흘러나갈지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심재철 의원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예고했던 바와 같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해 점검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52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공식 감사 청구를 했다”면서 “오늘 감사원에 공식 접수돼 조속한 시일 내에 진행되도록 감사원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회는 왜 업무추진비 공개 안 하나”… 비난 여론 부메랑 맞나

    시민단체 “靑과 똑같은 잣대로 공개를” “심재철 의원부터 6억 사용 내역 밝혀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자, 국회는 왜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업무추진비를 받아 쓴 만큼 본인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는 현재 업무추진비의 총액만 밝히고 집행 내역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업무추진비 집행 건마다 집행 일자와 장소, 인원, 금액, 목적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8년 예산안에는 국회 업무추진비가 약 103억원으로 책정됐다.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 예비비 지출 내역 정보공개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심 의원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청와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분석해 공개했는데 이 기준은 국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19대 국회 민간인불법사찰 국정조사 특별위 시절 위원장인 심 의원은 단 두 번 회의를 열고 활동비를 9000만원 받은 후 비난 여론에 반납했다”면서 “(심 의원이) 국회부의장 2년간 받아간 6억원에 대해 지금 청와대에 들이대는 잣대로 스스로 검증할 의지는 없는가”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하 대표 등은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와 특수활동비, 예비비의 집행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19일 승소했지만, 국회가 지난달 9일 항소하며 공개를 거부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업무추진비 등 정보공개청구 항소심은 오는 11월 8일 변론을 종결하고 12월 초쯤 판결이 선고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앞서 지난 5월 18~19대 국회 특수활동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판결한 만큼, 업무추진비 정보도 공개하라고 판결할 가능성이 높다. 하 대표는 “국회가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는다면 올해 연말까지는 자료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심 의원이 입수해서 공개하고 있는 청와대 업무추진비 자료에는 목욕비 5500원까지 집행 내역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국회도 그 정도의 집행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집행위원은 “지자체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게재하는 것처럼 청와대가 앞서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이런 정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심 의원과 한국당도 아니면 말고 식의 문제 제기를 하기보다는 제도 개선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 모두 업무추진비 자료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이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중 일부가 부당하게 집행됐다고 단정하면서 관련 근거를 내놓고 있지만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어 정치적 공방과 사회적 혼란만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친 X!” 정부민원 상담원에 욕설하면 형사처벌

    “미친 X!” 정부민원 상담원에 욕설하면 형사처벌

    앞으로 정부민원 콜센터인 ‘국민콜110’ 상담사에게 폭언, 협박, 성희롱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민원안내콜센터 상담사 보호에 관한 업무 운영지침’을 제정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콜110 상담사는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316개 행정기관 업무에 대한 민원을 안내하거나 상담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6월까지 조사한 결과 성희롱, 욕설, 내용불명, 상습·강요, 반복·억지민원 등 월평균 2143건의 악성·강성민원에 시달려 왔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조사 결과 일부 악성민원인들은 ‘씨XX아! 해주면 될 거 아니야’, ‘X같은 소리하고 있네’, ‘미친 X아. 너 죽을래?’ 등의 입에 담기 어려운 언어폭력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최근 6개월간 민원인 1명이 1564건의 민원을 제기한 경우도 있고, 상담원을 붙잡고 2~4시간 동안 전화를 안 끊는 민원인들도 있었다. 이에 권익위는 상담사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상담사 보호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9월 11일부터 1년간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매일 걸려오는 악성·강성민원이 하루 평균 71건에서 6건으로 크게 줄어 상담사 보호방안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익위는 이번에 제정한 운영지침을 통해 민원인의 폭언이 관계 법률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상담사가 해당 민원인에 대해 고소, 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담았다. 상담사의 무조건적인 수긍과 장시간 응대를 없애고, 악성·강성 민원인은 일정 기간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없도록 ‘이용정지제도’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민원인이 성희롱하면 상담사가 1차 법적 조치를 경고하며 통화를 끊고 팀장에게 보고한 뒤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 해당 민원인은 7일간 서비스 이용을 정지하고, 재발하면 1개월 이용을 정지한다. 욕설 등 언어폭력은 상담사가 1차 경고 후 팀장에게 보고하고, 2차에는 자동응답으로 넘기고, 3회 이상 재발 시 고소·고발을 검토한다. 운영지침은 상담사가 특정 민원인으로부터 분리해 달라고 요청하면 업무 담당자를 교체하고, 감정노동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해 예방 및 치료방안도 담았다. 황호윤 권익위 서울종합민원사무소장은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콜센터로 확산시켜 상담사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자위대 기밀문서, 인공지능(AI)이 관리한다…日방위성, 2021년부터

    日자위대 기밀문서, 인공지능(AI)이 관리한다…日방위성, 2021년부터

    일본 방위성이 2021년부터 인공지능(AI)을 통해 행정문서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일지 은폐 파문 등으로 드러난 허술한 공문서 관리 문제를 AI를 통해 해소한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17일 “방위성이 AI 기술을 활용한 행정문서 관리 시스템을 2021년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부터 558억엔(약 5500억원)을 편성했으며, 정보통신과에 ‘AI 기획팀’(가칭)도 신설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중앙부처 중 AI 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방위성이 처음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그동안 방위성은 국회 질의답변 과정 등에서 문서 은폐 및 관리 허술 등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지난 4월 이라크에 파병돼 활동했던 육상자위대의 활동일지를 지난해 3월 파악하고도 1년여 동안 숨겼던 것으로 드러나 큰 파문이 일었다. 방위성 조사 결과, 이 내용은 이라크 파병과 직접 관련이 없는 ‘교훈업무 각종자료’로 분류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성은 종이문서의 전자화를 추진하고 서버들을 통합해 파일명이나 내용에 따라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과거의 문서 공개·비공개 사례를 AI에 학습시킴으로써 기밀자료나 개인정보 등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현재 방위성 안에는 행정문서를 다루는 시스템이 조직이나 용도별로 60~70개에 이르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도 별도로 구축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 국민 보조금 편히 받도록 개선”

    “송파 세 모녀 사건 재발 방지… 국민 보조금 편히 받도록 개선”

    한국재정정보원은 국민들에게 낯선 공공기관이다. 만들어진 지 2년 조금 넘은 신생 기관인 점도 있지만 정부 예산을 편성·집행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의 운영·관리가 주요 업무이기도 해서다. 최근 재정정보원은 국민 생활 밀착형 공공기관으로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고보조금통합시스템(e나라도움) 운영 업무를 맡아 국민들이 더 쉽고 편하게 보조금을 받도록 시스템으로 개선하고 있다. 디브레인 업무도 단순 관리를 넘어 수많은 재정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정부 정책과 재정 운용에 도움이 될 통계로 재생산할 계획이다.지난달 취임한 김재훈(56) 한국재정정보원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편성과 재정 기획,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예산 분석·심의를 담당했다. 김 원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나라도움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소득이 없는 데도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발생한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막겠다”면서 “디브레인을 재정 당국의 똑똑한 참모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들에게 e나라도움 시스템은 생소하다. -정부에서 주는 국고보조금을 통합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다. 2016년 기재부가 구축해서 지난해 개통됐고 재정정보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눈먼 돈’이라고 불렸던 국고보조금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다. →실제로 보조금 부정 수급이 많았나. -보조금은 지난해 기준 68조원이다. 수천개 사업별로 칸막이가 처져서 유사 사업, 중복 신청, 무자격자 신청 등을 걸러내지 못했다. 특히 ‘선지급 후정산’ 방식이었고 수작업으로 진행돼 허위 증빙이나 부정 사용이 많았다. 이제는 e나라도움에서 전산으로 관리한다. →e나라도움으로 부정 수급이 줄었나. -사전에 부정 수급과 중복 신청 등을 걸러낼 수 있다. 선지급 후정산 방식을 ‘실시간 지급’으로 바꿔서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연필을 사라고 1000만원을 줬는데 만년필을 샀다고 치자. 과거에는 보조금을 받아 마음대로 만년필을 샀다. 지금은 보조금이 재정정보원에 예탁된다. 수급자는 우리가 나눠준 신용카드로 연필을 사야 한다. 연필을 사면 지급 승인이 된다. 하지만 만년필을 사려고 하면 승인이 안 난다. 보조금 목적 범위를 넘어 사용할 수 없다. →국민들은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조금 맞춤 검색 서비스를 만들었다. e나라도움 사이트에 들어가서 ‘나의 보조금 찾기’ 메뉴를 누른 뒤에 나이, 성별, 지역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보조금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조건별 검색’에 가면 가구 구성, 소득 기준 등 지원 대상별 보조금 사업도 찾을 수 있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e나라도움을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 -지난해 보조금 수급자가 20만명인데 어르신들은 e나라도움 쓰기를 어려워하신다. 특히 농민들이 불편해하더라. 그래서 면사무소나 농협에서 e나라도움 이용 교육을 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취약계층 업무대행이다. e나라도움을 직접 이용하기 어려운 분들은 가까운 동사무소에 가면 다 해준다. 앞으로 기재부와 협의해 보조금 사업 정보를 확대하고 서비스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다. →디브레인 관리가 주업무인데 개선 계획은. -재정정보원이 운영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민간은 시스템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라고 정부에서 지시하면 그렇게만 하면 된다. 어마어마한 재정 정보를 갖고 이렇게 수동적으로 운영하는 건 시간·예산·정보의 낭비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재정 운용에 있어 더 나은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자리 사업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 어떤 일자리가 실제로 고용에 더 효과적인지 분석할 수 있다. 재정정보원 연구본부에서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재정 정책과 운용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통계를 만들 방침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재정 통계를 파악해 적극 제공하겠다. →정부 예산의 오·남용을 막는 일도 중요한데. -예산의 임의 사용을 막아서 재정 편성 여력을 높이도록 시스템을 개선 중이다. 올해도 전국 1만개 이상의 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검색·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한 기관에서는 관사가 모자라서 더 지어달라고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다른 기관의 관사는 비어 있는 경우가 있더라. 새로 관사를 짓지 않고 기존 관사를 활용하면 예산도 아끼고 관사 신축까지 기다리지 않고 남는 관사를 바로 쓸 수 있다. →예전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 예산이 남으면 다른 곳에 썼는데. -이제는 안 된다. 재정정보원이 돈을 갖고 있다가 나눠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다리를 만든다고 100억원을 받았다가 사업자 선정 입찰을 통해 80억원에 낙찰됐다면 예전에는 지자체가 남는 20억원을 다른 곳에 임의로 쓰기도 했다. 지금은 20억원이 남았다는 사실이 디브레인에 자동 등록된다. 20억원의 예산을 다시 다른 사업에 배정받거나 기재부에 반드시 보고하고 써야 한다. 재정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치분권 종합계획] “국세·지방세 조정, 국고보조사업 등 알맹이 빠져 실망”

    “대통령 稅조정 약속 1년… 구체 방안 없어, 논의 과정서 의견 수렴조차 제대로 안해”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11일 발표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에 대해 자치단체들은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지방분권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담았지만 논의 과정에서 지자체 의견 수렴도 제대로 없었던 데다 국세와 지방세 조정, 국고보조사업 개혁 등 실질적인 조치가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재정분권 관련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자치분권위원회 산하 범정부 재정분권 태스크포스(TF)는 지난 4월 재정분권 권고안을 청와대에 제출했지만 이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의 반발에 부딪혀 5개월째 최종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자치분권의 큰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계획을 수립하는 데 1년 가까운 시일이 걸렸는데도 참담할 정도로 구체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득권을 가진 중앙정부의 부처 이기주의가 대통령의 강력한 분권 의지마저도 집어삼킨 게 아닌지, 과연 자치분권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무척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문 구청장은 “특히 재정분권에 대해 문 대통령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행 8대2에서 장기적으로 6대4로 바꾸겠다고 밝힌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종합계획에서 아무런 구체적인 방안 제시 없이 문 대통령의 1년 전 선언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관계자는 “논의 과정은 비공개였고 공론화 과정도 생략됐다”면서 “계획안을 마련한 후 기초자치단체에 사나흘 의견 조회 기간을 준 게 전부”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뉴스AS] 1500만원 호화 시찰에도… 감시는커녕 금배지 눈치보는 권익위

    [뉴스AS] 1500만원 호화 시찰에도… 감시는커녕 금배지 눈치보는 권익위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닌 국회의원들은 거침이 없었다. 1회 출장에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받은 사례가 수두룩했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지방의회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민간기관이나 단체의 지원을 받은 공직자가 여행 목적이나 금액을 밝히지 않는 사례도 부지기수였다. 사실상 혈세로 해외 여행을 다녀왔지만 권력기관 공직자들을 제어할 방법은 없었다.서울신문은 지난 7월 26일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의 해외 출장 지원 실태 점검’ 발표를 계기로 권익위에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최근 637쪽에 이르는 2016~2018년 공공기관 해외 출장 지원 자료를 넘겨받아 2일까지 전수조사했다. 공개된 정보에는 큰 허점이 있었다. 우선 권익위의 ‘국회 눈치 보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피감기관으로부터 해외 출장비를 지원받은 국회의원 38명, 지방의원 31명의 명단을 비공개한 것이다. 권익위는 “감사·감독에 관한 사항 또는 내부 검토 과정에 있는 사항으로 공개하면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이유를 댔다. 국회는 이미 지난 5월 피감기관 지원 해외 출장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규정을 바꿔 금지한 바 있다. 그런데도 권익위는 ‘자료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는 궁색한 이유를 들어 정보를 비공개 처리했다. 물론 정보공개법은 관련 조사가 끝나면 모든 내용을 공개하도록 해 ‘시간끌기’라는 인상마저 준다.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간사는 “국회의원 명단은 비공개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데도 민감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제외시킨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세금도둑 잡아라’는 지난달 22일 국회의원 38명의 명단을 공개하도록 국회 사무총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또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방위사업청 등이 국회의원에게 지원한 사례도 ‘군사, 외교 사항은 비공개할 수 있다’는 정보공개법 예외 조항을 들어 비공개했다. 대신 나머지 피감기관 명단과 지원내용, 민간기관·단체로부터 출장비를 지원받은 공공기관 정보를 공개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에게 출장비를 지원한 것으로 밝혀진 피감기관은 모두 14곳이었다. 이 가운데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2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가보훈처, 수출입은행,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각 4건, 국무총리 비서실 3건, 기획재정부, 재외동포재단 각 2건 등이었다. 수출입은행(1625만원), KOICA(1590만원), 한국국제교류재단(1509만원), 보훈처(1381만원), 기재부(1348만원) 등 5개 기관이 국회의원 또는 보좌진에게 지원한 1인당 출장비는 10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 출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출장의 질’이다. ▲보훈처 ‘독립운동사적지 실태 확인’ ▲기재부 ‘조세정책 개발을 위한 해외 선진사례 연구’ ▲국무총리 비서실 ‘현지 정책 연수’ ▲재외동포재단 ‘미국 지역 한글교육 실태 파악’ ▲‘동포사회 격려와 현안 청취’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현장 점검’ 등은 공식적인 행사로 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KOICA는 목적이 불분명해 외유성 출장이 의심되는 ‘현지시찰’이 7건,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국제교류, 의회외교, 현지행사’가 7건이었다. KOICA는 국회의원 해외 출장 지원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자 내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회를 지원한 공공기관도 15곳이었다. 강원 양구군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기관은 모두 1~2건이었다. 내용은 국회의원 해외 출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현지시찰과 교류 행사였다. 양구군 ‘러시아 알혼시 국제교류’, 울산시 울주군 ‘평화통일 정책 마련을 위한 안보 시찰’, 충북 영동군 ‘민주평통 평화안보지역 연수’, 전남 함평군 ‘해외 안보연수’, 경기 의정부시 ‘선진 폐기물처리시설 견학’, 성남도시개발공사 ‘현지시찰’, 수원시 지속가능도시재단 ‘선진지벤치마킹’ 등이다. 그나마 경남 창녕군은 행사 목적이 분명한 ‘영산 줄다리기 보존회와 일본 센다이 큰 줄 줄다리기 보존회 교류’를 내세웠다. 권익위는 “행사 목적상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특정인 선정이 불가피할 때 합리적인 기준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면 공식적인 행사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갑을 관계’인 민간기관으로부터 해외 출장비를 지원받은 공공기관 중에서는 서울대가 115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672건, 한국가스안전공사가 464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이한 것은 서울대였다. 식약처는 국제회의, 포럼, 심포지엄 참석 사례 25건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해외 기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규칙(GMP) 검증을 위한 공식 업무였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출장도 대부분 현지기관 검사가 목적이었다. 반면 서울대는 목적이 불분명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목적란에 ‘기타’라고 표기한 것이 43건이나 됐다. 이 사례들 중 13건만 해외 출장비 지원액을 표기했고 나머지는 아예 금액이 없었다. 민간기관의 지원을 받아 공공기관 담당자가 현지시찰을 나간 사례는 69건이나 됐다. 단순 현지시찰은 국회의원 사례처럼 공식적인 행사로 인정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중앙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2건)뿐 아니라 한국교육개발원(2건), 문화재청(1건) 등의 공공기관도 포함됐다. 그 밖에 대구시(3건), 서울시(1건), 경기도(1건), 제주도(1건) 등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경기 남양주시(3건)·광주시(2건), 서울강남문화재단(2건), 구로문화재단(2건) 등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이 다수 포함됐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피감기관이나 민간기관이 국회의원이나 공직자 해외 출장을 지원하는 것은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심각한 도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사실상 뇌물과 비슷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제정했지만 선언적인 수준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하원 의원이 민간으로부터 해외 출장을 후원받으면 출장 30일 전에 윤리위원회에 신고해 허가를 받도록 했다. 또 출장을 마치고 난 뒤에도 15일 이내에 출장 보고서를 하원 사무총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각종 출장경비 사용 내역과 활동 내역이 모두 포함된다. 456쪽에 이르는 하원 윤리지침서에는 출장과 관련한 규정이 빽빽하게 나열돼 있다. 영국 하원도 300파운드(약 43만원)를 넘는 금액을 지원받으면 출장 경비, 출장 기간, 출장 목적 등을 포함한 ‘이해관계등록부’에 등록해야 한다. 김 회장은 “해외 출장에 지원한 금액과 동선, 목적을 모두 공개할 수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모든 기관이 투명하게 해외 출장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윤리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뉴스 in] 文대통령·시도지사 ‘일자리 선언’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광역단체 시·도지사는 30일 청와대에서 ‘정부와 지역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선언’을 채택했다. 지방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도 혁신성장과 남북협력사업,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7대 의제를 선정했다. 청와대는 시·도지사 간담회를 매 분기 1회 정례화하기로 했다.
  • [표류하는 지방분권<4·끝>] “대통령이 컨트롤타워 맡아 자치분권·재정분권 완성해야”

    [표류하는 지방분권<4·끝>] “대통령이 컨트롤타워 맡아 자치분권·재정분권 완성해야”

    전문가들은 지방분권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기획재정부로 대변되는 관료주의를 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소득주도성장’처럼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도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만큼 관료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또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지금처럼 상하 관계가 아닌 ‘행정 파트너’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 학계에서는 지방분권 합의안 도출을 위해 지방분권 실현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료 집단의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방분권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가 중앙집권적 행정시스템에 익숙해진 중앙부처들의 기득권 지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방분권의 경제적 기반이 되는 재정분권 없이는 분권 자체가 무의미한 만큼, 대통령이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중호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29일 “일본이 재정분권 개혁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 책임자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정부 부처에 명확히 지시를 내리고 역할과 범위를 정해 준 덕분”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자치분권위원회·균형발전위원회 등에만 맡기지 말고)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현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자치분권위원회가 아무리 좋은 재정분권 계획을 만든다고 해도 이를 현실화하려면 대통령과 여당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다 정교한 집행 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방분권 밑그림을 (언제고 없어질 수도 있는) 위원회에게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 기재부 등 중앙 부처의 반발을 이겨낼 힘이 없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이 지역 발전을 위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끝까지 관철시키는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가 지자체 100% 믿어야” 정부와 청와대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지방정부를 신뢰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의 역량과 선의를 믿지 못하다 보니 지방분권 합의안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토호 세력과의 유착, 지방의회 갑질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통령과 청와대가 지방분권에 대해 지금처럼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서로 간 불신만 더욱 커진다고 우려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는 “스웨덴의 경우 각 코뮌(주민자치단체)의 현안은 코뮌 스스로 해결한다. 이를 위해 코뮌은 병원비와 버스비, 오물세, 상하수도세 등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이 정도의 자치권은 보장돼야 완벽한 지방분권이 이뤄진다. 한국에서 지방분권을 추진하려면 이런 부분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협력적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지역 실정을 전혀 모르는 중앙 부처 관료들이 결정하면 지방은 시키는 대로 따라가야 했다면 앞으로는 지역 단위에서 각자 새로운 정책을 실험해 보고 그 경험이 전국 각지로 퍼지도록 ‘상향식 확산’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에 잡히는 이슈 발굴로 주민 설득도 필요” 이 밖에 주민의 삶에 와닿는 분권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설득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분권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권한과 재정의 이전 논의이다 보니 주민들은 큰 관심을 갖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분권을 이뤄지면 내 사업이 훨씬 편해지고 돈도 더 잘 번다’는 식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 명료한 홍보 포인트를 잡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위원은 “지금의 지방자치는 중앙의 권력자와 친분을 과시해 중앙정부 예산을 얼마나 따오느냐로 평가받는 전형적인 ‘을의 정치’”라면서 “지자체가 중앙 부처의 ‘갑질’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야말로 지방분권의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핵심 기능인 인사·조직·예산은 그 자체로 힘이 너무 강해 일개 부처에 두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 이 기능을 국무총리 소관으로 옮기면 대통령과 국무총리 간 역할 분담이 가능해지고 중앙과 지방 간 갑을 관계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왕년엔 세제실, 요즘엔 예산실… 기재부 별들의 ‘센터 전쟁’

    왕년엔 세제실, 요즘엔 예산실… 기재부 별들의 ‘센터 전쟁’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예산실은 정부 부처 안에서 최고의 ‘라이벌’ 실국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재경직 중에서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기재부 안에서도 가장 경쟁 의식이 큰 데는 다 이유가 있다.일단 출신부터 경쟁 관계다. 기재부에는 두 개의 큰 흐름이 있다. ‘모피아’(재무부 영문 약자 MOF+마피아)와 ‘EPB’(경제기획원의 영문 약자)다.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의 모태인 기획처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때 탄생했다. 재무부는 세제와 국고, 금융, 통화, 외환 정책을 담당했다. 기획처는 1961년 경제기획원으로 확대·신설되면서 예산과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맡았다. 두 부처는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됐다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나뉘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기재부로 합쳐졌지만 여전히 간부들에게는 출신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세제실은 ‘세피아’(세제실+마피아)라는 별명까지 따로 갖고 있는 재무부의 대표이고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실은 EPB의 얼굴이다. 최근 세제실은 부진하고 예산실은 잘나간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실장의 장·차관 영전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면서 “과거 세제실장은 장관·부총리까지 올랐는데 최근에는 예산실장이 차관 이상 승진에서 승승장구”라고 말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세제실장의 면면은 화려하다. 강만수, 윤증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김진표 전 실장은 앞서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세제실장 출신이다. 이 시장은 관세청장과 국세청장은 물론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맡아 ‘직업이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김영룡 전 실장 뒤로는 세제실장이 중앙부처 장·차관으로 영전하는 명맥이 끊겼다. 실장으로 옷을 벗거나 차관급이지만 기재부 외청인 관세청장, 조달청장이 마지막 자리였다.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등 정무직 승진의 ‘보증수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물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방문규 전 복지부 차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모두 예산실장·2차관 출신이다. 세제실 몰락의 원인으로 ‘폐쇄적 조직 구조’가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나가질 않는다”면서 “세법 전문성은 장점이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됐다”고 말했다. 세제실에 전통 세제맨은 넘쳐나지만 경제정책 전반을 꿰뚫는 경제통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기재부에서 세제실은 1차관이 담당하지만 1차관은 주로 EPB 출신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 출신이 맡는 이유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재무부에서는 거시경제 업무를 그나마 세제실에서 할 수 있어서 승진에 유리했다”면서 “EPB와 합쳐진 뒤로는 경제정책국에서 경제정책방향에 넣을 각종 세제 지원 대책을 만들라고 하면 갖고 오는 등 경제정책국의 2중대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고 밝혔다. 세제실 안에서도 이런 문제를 절감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이상 세제통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이 그동안 세수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세법 개정에 임했지만 최근에는 부서 간 협의에서 세제 지원 방안을 먼저 발굴·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제실 직원들 사이에서 김병규 세제실장이 꽉 막힌 정무직 승진길을 뚫어 주길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 실장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등을 지내 세제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예산실 교육과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도 맡았다. 세제실과 예산실의 경쟁은 체육대회에서도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석준 전 실장이 예산실장으로 부임한 2012년 예산실 간부들을 불러 첫 회의를 할 때 업무가 아닌 체육대회 관련 지시부터 내렸다. 이 전 실장은 “올해 축구에서 세제실을 꼭 이겨야 한다”면서 “세제실 연습 경기를 비디오로 찍어 분석하라”고 명령했다. 세제실은 전통의 축구 강호로 체육대회 종합우승을 도맡아 왔다. 그해 체육대회에서는 예산실이 세제실을 축구에서 꺾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세제실이 2차관 산하로 편입됐는데 당시 예산실장인 이 실장이 2차관에 오르면서 예산과 세제를 총괄해 ‘슈퍼 차관’으로 불렸다. 그는 당시 업무가 너무 많아졌다면서 이 별명에 대해 “슈퍼 차관이 아닌 ‘슬퍼 차관’”이라는 농담을 했다. 기재부 2차관에게 예산에 세제까지 몰아줘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이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세제실은 1년 5개월 만에 2차관 산하에서 1차관 산하로 돌아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건국 이후 자료 싹 정리해 달라”… 의원보다 더한 보좌관 갑질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좌관의 급여를 되돌려 받아 쓰는 ‘갑질’로 물의를 빚었다. 의원 보좌관들은 언론 등을 통해 ‘을의 설움’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같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는 보좌관들의 갑질 또한 공포의 대상이다. “국회의원들의 위선을 바꾸자”는 보좌관들이지만 정작 이들은 제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아 화가 난다. ●‘죽음의 계절’ 국감… 도 넘은 자료 요구 국정감사를 앞둔 이 시기는 공무원들에게 ‘죽음의 계절’이다. 예년 일정에 맞춰 의원실에서 일찌감치 자료 확보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부 담당자는 일이 몰려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두고 자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비상’이 걸린다. 하지만 국감이 다가올수록 보좌관들의 갑질은 도를 넘을 때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피감기관에 대한 무리한 국감자료 요청이다. 자료 요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일부 보좌관들이 의원에게 잘 보이려고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자료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10년치는 기본이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모든 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할 때도 종종 있다.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려면 1년 내내 자료만 수집해도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힘들게 자료를 만들어도 정작 국감장에서는 질문 한마디 하지 않고 넘어갈 때도 부지기수다. ●늦은 밤 전화해서…“내일 아침까지 달라”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밤늦게 전화해서 “내일 아침까지 자료를 보내라”는 주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면 담당부서 공무원들은 퇴근했다가 다시 사무실로 나와 밤을 새워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워라밸’을 깨뜨리는 주범이다. 이렇듯 일부 보좌관들의 과도한 자료 요구는 분명 국가 행정력을 낭비하는 요인이다. ●50대 국장에게 막말… TV 에선 미소천사? 공무원에 대한 반발과 하대도 심각하다. 심지어 30~40대 젊은 보좌관이 50대 중앙부처 국장에게 반말투로 명령하듯 이야기할 때도 있다. 토론회 후원 등 업무 협조가 쉽지 않으면 장관실에 바로 전화해 호통을 치기도 한다. 이런 것이 바로 호가호위(狐假虎威) 아닌가 싶다. 마치 자기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이는 TV에서 온화한 이미지로 나오는 스타 의원들의 보좌관들도 마찬가지다. ●갑질 방지 법안, 국회서는 사각지대 최근 국회는 부하 직원에게 직무 관련성이 없는 지시를 내리는 상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박찬주법’, ‘막말 판사’를 막기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 가맹본부 갑질을 막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등의 갑질 방지 법안을 줄줄이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의 갑질 문화는 방조하고 있다. 일부 보좌관들의 갑질은 결국 국회와 공직사회 전체를 욕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중앙부처 한 사무관
  • 규제, 규제, 규제… 신제품 만들고 테스트도 못한 140여건

    규제, 규제, 규제… 신제품 만들고 테스트도 못한 140여건

    규제개혁은 중앙정부만의 일은 아니다. 가뜩이나 수도권보다 열악한 지방에서는 거쳐야 할 단계와 보고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다. 하루라도 빨리 불합리한 규제를 깨뜨려 지역마다 차별화된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제 현장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개선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앞선 정부들이 ‘규제 전봇대’와 ‘규제 단두대’ 등으로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나섰지만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이제라도 안전, 환경과 직결되지 않은 규제는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풀어 지방의 먹을거리를 지역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충북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김모(28)씨는 너무도 자질구레한 것까지 통제하는 중앙정부 규제에 불만이 적지 않다. 요즘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기업가를 위한 사무 공간으로 ‘공유 오피스’가 뜨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별도 자본금이 없어도 노트북만 있으면 카페처럼 찾아와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이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구글과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들도 사업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씨는 “우리 지역에도 공유 오피스를 설치해 달라”고 지자체에 민원을 냈다. 해당 지자체도 김씨를 비롯한 다수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려고 검토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애초 사람이 많이 찾고 접근성이 좋은 도시공원 안에 오피스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현행 ‘도시공원법’이 가로막았다. 공원 이용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어 건설이 불가능했다.주민을 위한 공간을 지으려는데 주민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된다는 논리가 김씨에겐 이해 불가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조차 “시민의 통행이나 휴식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시민 삶에 도움을 준다. 이런 건물은 공원에도 지을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1)씨도 각종 전기차 규제가 답답하기만 하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커졌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이씨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생각지 못한 규제로 난감해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려면 다 쓴 배터리 케이스나 모듈이 반드시 필요한데, B씨가 이런 소재를 구할 길이 없다. ‘대기환경보전법’에 전기차를 마음대로 분해할 수 없도록 정해 놔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압이 흐르는 제품이어서 (임의로 분해하거나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문가들은 부품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부품에 대한 사후활용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정부가 제공하는 ‘규제정보포털’에 따르면 중앙부처 소관 규제법령은 법률 기준으로 800~900건 정도다. 법에 따라 소관부처가 겹치기도 하지만 법률 아래 시행령까지 포함하면 개수는 더 늘어난다. 국무조정실 측은 “중앙부처 규제의 정확한 양적 현황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로 조례·규칙으로 정한 규제는 3만 7128개다.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 기업이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도 규제 때문에 테스트나 상용화를 하지 못하는 건수는 140여건이나 됐다. 법으로 정하는 규제는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필요하다고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과거엔 예상하지 못했던 신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맞지 않는 규제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존 법의 테두리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규제 프리존’과는 별도로 행안부가 ‘찾아가는 지방규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업의 어려움이 ‘원샷 원킬’로 해결되진 않는다. 대다수 규제가 행안부가 아닌 다른 부처 소관이기 때문이다. 행안부가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알아도 이를 다른 부처 공무원에게 일일이 공감대를 얻고 설득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시행령 수준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법 개정까지 필요한 사안이면 국회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하세월이다. 마구잡이로 규제를 풀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당장 어려움을 겪는 기업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공무원의 ‘복지부동’으로 규제 개선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례도 잦다.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C씨는 건축물 용도변경 관련 인허가 업무를 도와주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건축법’에서 규정하는 용도는 정해져 있는데 기존의 틀로 정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혼자 고민하다 보니 인허가가 늦어진다.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 결정을 미루고 소관 부서를 넘기는 이른바 ‘핑퐁 게임’이 시작되기도 한다. 규제를 개선하는 쪽으로 법률이 바뀌었어도 이전에 만들어진 조례·규칙이 바뀌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다. 공무원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인한 ‘규제 아닌 규제’를 일컬어 ‘행태 규제’라는 말이 붙었다. ‘사전 컨설팅 감사’과 ‘적극행정 면책제도’라는 대책이 있지만 과거부터 쌓인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대표는 “공무원 개인이 나쁘다기보단 법에서 정한 권한·성과평가 방식이 엮인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관행적인 사고에 얽매였는데 이를 없애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의 대표적인 지방 규제혁신 사례로 스웨덴이 자주 거론된다. 스웨덴은 1984년 ‘자유자치단체 제도’를 도입했다.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계획을 중앙정부에 내면 자유자치단체로 지정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권한을 지자체에 과감하게 이양한다. 과거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업의 쇠퇴로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던 스웨덴의 제2도시 예테보리는 자유자치단체 제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 이 때문에 고용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스웨덴처럼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환경과 안전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없애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자체가 수행하는 사업의 애로사항을 없애는 걸 넘어서 지역주민이나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발굴하고 없애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안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장을 다니며 지역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해소하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절차가 아예 제도화돼 빠른 속도로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규제학회장인 이민창 조선대 행정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시스템에선 규제로 인한 지역 기업의 어려움이 행안부로 접수되면 처리 과정에서 다시 지자체 공무원에게 내려오고 이로 인해 난처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규제개혁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해 신고한 민원인을 보호하거나 사례를 중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획일적인 규제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지역에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며 “상황에 맞는 개선책을 찾아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부산의료원 사업 가속도 낸다… 정부 BTL 추진 ‘청신호’

    서부산의료원 사업 가속도 낸다… 정부 BTL 추진 ‘청신호’

    부산 서부산권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서부산의료원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절차에 들어가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서부산의료원 건립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말 기획재정부에 ‘정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추진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신청을 한다고 27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서부산의료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문용역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해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인 BC가 1.01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부산시는 지난 4월 복지부에 서부산의료원 설립협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부산시는 애초 올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신청을 할 계획이었으나, 복지부와의 협의가 길어져 일정이 6개월가량 늦어졌다. 파산한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 움직임과 맞물려 부산지역에 공공병원 두 곳 설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대해 복지부가 한때 부정적인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이후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서부산지역의 특징과 진료권 내 예상환자의 지역친화도(RI), 지역환자구성비(CI) 등을 조사한 자료를 추가 제출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이라는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 과정에서 중앙부처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사업계획을 협의하기 전부터 복지부를 수시로 방문해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끊이지 않고 노력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부산시가 제출한 용역 결과에 대해 자체 심의를 벌인 뒤 10월 서부산의료원 건립사업을 정부 BTL로 추진하기 위해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신청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종합 평가해 사업시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부산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과 통과를 위해 부산발전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동으로 편익제공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건의하는 등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규율 부산시 보건위생과 응급의료팀장은 “서부산권 의료격차 해소와 응급·재난 및 감염병 대응 등 재난 의료 거점 공공병원 확보를 위한 서부산의료원 설립 사업이 최근 복지부와의 설립협의를 거쳐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 의료 거점 공공 병원 확보 부산시는 2015년 말 서부산권(사하·사상·강서구)의 의료격차 해소와 재난 의료 거점 공공병원 확보 등을 위해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서부산의료원 건립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서부산권은 필수의료기반이 부산의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고 연제구 거제동에 있는 공공의료 기관인 부산의료원까지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서부산지역은 전체 대도시 지역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어 응급실 등을 갖춘 공공의료기관 확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부산에는 상급종합병원 4곳, 종합병원 25곳, 병원 135곳이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지는 않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서구와 부산진구에 밀집해 있고 서부산지역인 사하구 및 강서구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지역 간 의료자원이용의 불균등이 발생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산시는 이러한 의료 시설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민선 7기 시장에 당선된 뒤 서병수 전임 시장이 추진한 서부산의료원 조성 등 서부산 개발 사업이 동서 격차를 해소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이태수(64·사하구 신평동)씨는 “ 공공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을 이용하려면 거리가 멀어 이동시간만 한 시간 이상 소요된다”며 “이 같은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도 서부산의료원이 하루빨리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평 지하철역 공영주차장에 2024년 완공 사하구 신평동 도시철도 1호선 신평 지하철역 공영주차장에 건립 예정인 서부산의료원은 국비와 시비 등 2187억원을 들여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지어진다. 정부 BTL로 추진된다. 부지 1만 5750㎡에 지하 1층, 지상 5층(전체면적 4만 3163㎡) 규모이다. 주요 시설로는 공공 난임센터와 응급치료센터, 감염병예방센터, 장례식장 등이 들어서며 2022년 설계 및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1차 관문인 기재부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이 사실상 서부산의료원 건립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용역 당시 BC 분석 결과가 1.01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내년 초쯤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기재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개발연구원이 종합 평가하는 과정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실질적인 조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해 1차 관문만 통과하면 최종 승인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병문 부산시 보건위생과장은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여러 절차가 남아 있지만, 앞으로 부산발전연구원과 진흥원 공동으로 추가 편익 제공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철저한 자료준비와 대응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 통과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서부산의료원 예정부지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립 부지 선정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가능성을 자세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016년 6월 발표한 서부산의료원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에서도 이 같은 점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부지 적정성 검토’ 항목에서 해당 부지가 면적이 작을뿐더러 세로로 길고 중간이 굽은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심에 가까이 위치한 의료원의 적정부지는 적어도 전체면적이 4만 5000㎡ 이상 돼야 하는데도 건립부지는 전체면적이 3만여㎡에 불과해 부지가 협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주변에 레미콘 공장과 지하철역사 및 차량기지가 있어 소음 발생도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이런 문제점 등을 내세워 ‘병원 건립을 위한 건축부지로 적합도가 상당히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부산발전연구원은 현재의 신평지하철역 공영주차장을 포함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등 7곳을 후보지로 선정해 평가작업을 벌이고 1순위 신평역세권, 2순위 에코델타시티 내, 3순위 신평동 예비군 훈련장 등 3곳을 선정했다. 부산시는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이 가운데 신평지하철역 공영주차장를 후보지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사하구는 강서구와 함께 서부산권 중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지만, 동네의원과 종합병원 사이인 ‘병원급’ 의료기관은 21곳이나 돼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하구보다 의료 인프라가 더 열악한 강서구 신흥 주거지역 일대와 사상구 엄궁동 등지가 적정 부지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엄궁동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과 엄궁대교 건립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부산의 한 보건의료 전문가는 “사하구 관내인 하단교차로와 장림동 등지에 병원이 많아 서부산의료원이 신평역 부근에 들어서면 해당 지역은 의료시장이 과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시·부산상의 정책파트너 선언...‘1만명+ 일자리 창출’

    부산시·부산상의 정책파트너 선언...‘1만명+ 일자리 창출’

    부사시와 부산시 상공회의소가 힘을 합해 일자리 1만 개 이상을 창출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상공계 대표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심각한 지역 고용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상의는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시와 상의가 부산발전의 정책파트너임을 밝히고 부산 1만명+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공동선언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상의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기업규모별로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5명 이상을 기존 계획보다 더 채용하고, 부산시는 역외기업 유치와 산학연계 인재양성 및 취업지원, 청년취업지원프로그램 등 예산을 지원해 내년까지 1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합하기로 했다. 또 부산시는 기업의 투자활성화 지원, 일자리미스매치 해소 및 근로조건 개선, 부산시와 상의 간 공동 좋은기업유치단 구성 활동 등을 통한 지역기업 혁신성장 지원 및 협력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상의가 건의한 10건중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조속 신청, 지자체 중복세무조사 부담완화, 산업단지 교통망 확충, 산업단지 입주제한업종 완화, 시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에 대하여는 즉시 반영하기로 했다. 또 중앙부처 소관인 산업용지 분양관련 취득세 감면기간 연장과 산업단지 외 공업지역 건폐율 상향조정 등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 도시철도 가덕선 조기 건설 등 3건에 대하여는 중장기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데 상공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제 발전의 주역인 상공인과 자주 만나 실용적인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광공업생산지수는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6월 기준 전년 같은 달보다 6.2% 하락했다. 7월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감소했고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특히 7월 고용률은 62.7%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포인트 하락했고 취업자 수 역시 165만4천 명으로 같은 기간 4만2000명이나 줄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치광장] ‘상가 임대차법 개정’ 지금이 적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상가 임대차법 개정’ 지금이 적기/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90개와 2만 2000개. 한국과 일본의 100년 이상 존속한 장수 가게 숫자다. 이처럼 일본이 245배 많은 배경에는 1921년 제정한 차지차가법(借地借家法)이 있다.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임대인이 계약 갱신을 거부할 수 있고, 임대료도 임대인과 임차인 간 합의가 없으면 재판을 통해 조정하도록 했다. 평생 마음 편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임차인을 최우선 보호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치솟는 임대료, 원자재값 상승,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탓에 곪을 대로 곪았다. 정부는 문제점을 풀기 위해 카드 수수료 경감, 일자리안정자금 증액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는다. 대표적인 게 올 1월 서울지역 환산보증금을 6억 1000만원으로 늘리고,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내린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 개정이다. 임대료는 기반이 부족한 이들에겐 생계를 걸어야 할 요소다. 그러나 최근 임대차보호기간 종료 후 건물주가 임대료를 한꺼번에 4배나 올려 폭력사태로 번진 궁중족발 사건을 계기로 임차인 보호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우리 임대차보호법은 임대차보호기간이 5년으로 임차인의 안정적인 영업기반 마련에 턱없이 부족하다. 5년이 지나 임대인이 임대료를 급격히 올리고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 임차인들은 터전을 잃을 수밖에 없다. 상권 활성화로 폭등한 임대료를 못 견뎌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는 이런 소상공인, 사회적기업, 청년 기업가, 소셜벤처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조성한 ‘성동안심상가’가 있다. 이곳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70~90%로, 임대기간은 기본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가능하다. 법적 한계를 넘은 임차인 보호에 성동구가 ‘착한 건물주’로 나선 셈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고도 문을 닫을 뻔했던 1세대 헌책방 ‘공씨책방‘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중앙부처와 국회의 관련법 개정 및 특별법 제정이 겉도는 사이에 영세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2 궁중족발 비극을 없앨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서민경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 문턱을 꼭 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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