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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김태호 경남지사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김태호 경남지사

    “남해안 시대를 맞은 경남의 미래는 밝습니다.” 민선4기 취임 1주년을 맞은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2일 “지난해는 경남의 미래를 견인해 갈 희망의 씨앗을 뿌린 해였다.”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전 직원이 도정역량을 결집한 결과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며 도정 성과를 자랑했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발표한 전국 16개 시·도의 경제분야 역량 평가에서 경남이 1위를 차지했다. 또 중앙부처 행정평가 결과 47개 분야에서 최우수·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국정 시책 합동평가는 2년연속 최우수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를 합법화의 길로 유도하고, 남북한 농업분야 교류사업 활성화로 지자체의 남북교류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연안권발전특별법’ 제정이 난관에 봉착한 것과 관련,“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법안은 국회 법사위 법안소위에 계류돼 있다. 김 지사는 “특별법 제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경남발전연구원이 이 달에 거점별 공간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경남을 제2의 지중해로 변모시킬 구체적인 콘텐츠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구체화 사업은 ▲첨단 연구개발(R&D)단지 및 임해산업단지(마산) ▲항공우주클러스트(사천) ▲기계클러스트(창원) ▲조선벨트 형성(거제∼통영∼고성∼남해) ▲해양물류 중심지(진해·하동) ▲예수로가 컨벤션산업이 조화된 ‘아시아의 칸느’(통영) 등이다. 김 지사는 최근 1년 6개월간 끌어온 마산 준혁신도시 방침을 철회하고 정부방침을 전격적으로 수용, 다시 한번 정치력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측으로부터 마산에 복합행정타운 및 로봇랜드 조성, 난포만 임해산업단지에 STX조선소 유치, 거제∼마산간 ‘거마대교(가칭)’ 건설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받았다. 그는 “시간이 가면서 마산과 진주간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이 우려스러웠다.”며 방침을 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방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정부의 완고한 논리 앞에 지방정부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사업들이 마산시가 추진해 온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정치적인 입지를 노리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청와대를 방문, 정부의 방침을 수용하면서 마산의 발전 방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자 노무현 대통령이 배석한 관계자에게 “성사되도록 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번에는 경남이 장사를 잘한 것 같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김 지사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요트박람회와 내년에 열리는 람사총회, 국제 아트페스티벌 등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한국판 ‘콘돌리자 라이스’ 나오나

    올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67.7%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여성들이 이처럼 고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외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조만간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콘돌리자 라이스 같은 여성 국무장관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행시 40%, 사시 38%… 여성 고공행진 외시를 비롯한 각종 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고공행진이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행정고시에서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40.1%를 기록했다. 수석합격자도 2년째 여성이 차지했다. 사법시험은 2002년 처음 20%를 넘은 이후 매년 여성합격자 수가 증가해 지난해에는 37.7%를 기록했다. 외시는 일찌감치 여성들의 자치가 됐다.2001년 36.7%,2002년 45.7%를 기록하다가 2005년에는 국가고시 중 처음으로 52.6%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외무고시에서 ‘여성평등채용목표제’(2003년 이후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바뀜)의 혜택을 받은 여성합격자가 단 한 명뿐이라는 사실이다.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7년 단 한 명의 여성 초과합격자가 나온 것이 전부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외시에서 조만간 남성 초과합격자가 나올 형편이다. ●남녀 차별없는 안정된 직장 선호 중앙인사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성합격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다른 직장과 비교해 남녀차별이 없고, 둘째는 우수한 여성인재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으며, 셋째는 여성을 위한 복지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인사위의 채용담당 한 공무원은 “연봉이 많은 직장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추세”라면서 “여성 인재들이 안정을 찾아 공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 외무고시의 경우 1차 시험에서 여성 응시자 비율이 57.5%로 사상 최대였다. 이어 1차,2차 합격자 비율도 각각 54%,59.5%로 가장 높았다. 여성이 외교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여성이 집중력있게 한 분야를 파고드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은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면 여성이 꼼꼼하게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면서 “시험에서도 그런 능력의 차이가 합격자 수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어 외교관으로” 이번 합격자 가운데 수석합격자는 외교통상직의 안혜신(24)씨가 차지했다. 안씨는 2차 시험에서 73.29점을 획득했다. 또 신효헌 전 주아르헨티나 대사의 아들 신성원(27)씨가 외교통상직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신 전 대사는 현재 함경북도 지사로 있다. 또 올해 처음 시행된 지방인재채용목표제에 따른 초과합격자는 KAIST에서 생물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확인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07년 외무고시 최종합격자 ◇외교통상직렬 박은진, 유명진, 이은옥, 김기현, 박선영, 김지영, 김동윤, 홍유진, 안지인, 강여울, 안혜신, 오창세, 이수진, 김혜연, 김흔진, 정차영, 류은진, 윤주경, 박주민, 이세진, 송미영, 이상윤, 장성화, 황현이, 정슬기, 신성원, 오유진, 이재준, 이현승(이상 29명) ◇외교통상(영어능통자) 하대국, 채경훈(이상 2명)
  • 공공부문 7만1861명 9월까지 정규직 전환…철도공사 1392명 ‘최다’

    공공부문 7만1861명 9월까지 정규직 전환…철도공사 1392명 ‘최다’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학교,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 7만 1861명이 오는 9월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2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무기계약 전환, 외주화 개선 및 차별시정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만 714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간제(계약직)근로자 20만 6742명 가운데 상시ㆍ지속적 업무에 2년 이상(5월 말 기준) 근무한 비정규직 7만 186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는 각 기관이 요청한 대상자 11만 2582명의 63.8%로 전체 기간제근로자의 34.8%에 해당된다. 근속기간이 2년 이상이더라도 전문자격 소지자나 육아휴직 대체인력,55세 이상 고령자, 정부의 복지ㆍ실업대책에 따른 공공근로 종사자 등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외된 비정규직 근로자는 내년 6월쯤 2차 전환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직종별로는 학교 식당 종사자가 3만 1872명으로 44.4%를 차지해 가장 많다. 이어 교무·과학실험 보조원 6595명(9.2%), 학교회계업무 담당자 3810명(5.3%), 중앙부처 사무보조원 3002명(4.2%) 등이다. 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가 1392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도로공사 485명, 한국전력공사 480명, 국민체육진흥공단 292명 등이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KTX 여승무원 정규직화는 공공기관간의 외주로 판단, 제외됐다. 정부는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올해 151억원, 내년에 1306억원 등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중앙부처·지자체 등과 달리 기성회비 등으로 충당해야 하는 대학들의 경우 추가비용 마련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외주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외주업체 입찰시 최근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하고 단순노무 외주근로자들을 위한 근로조건 보호 조항도 신설하기로 했다. 국정홍보처 방송제작과 서울대 마이크로자료관리 등 14개 기관의 18개 외주업무는 각 기관이 직접 맡기로 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공공부문의 차별 해소가 기업 등 사회전반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행자부 “월 3회 외부강의 신고해야”

    행정자치부 소속 공무원들은 앞으로 월 3회 또는 월 6시간 이상 외부 강의를 할 때 감사부서에 미리 신고를 해야 한다. 또 직무관련자와의 금전거래나 보증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 이를 어기면 ‘인사쇄신대상’, 다시 말해 퇴출대상이 될 수도 있다. 행자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복무쇄신지침을 마련,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행자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지침이지만, 행자부가 중앙부처의 복무업무를 관장하고 있고, 자치단체의 공무원제도도 맡고 있는 만큼 공직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 복무쇄신지침에 따르면 ‘근무시간 중의 외부 강의’는 원칙적으로 직무수행과 관련된 경우에만 허용한다. 외부강의는 강의 횟수·시간·이동시간 등을 고려해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하도록 했다. 또 ‘근무시간 외의 강의’도 강의준비나 이동으로 인해 업무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강의시간이 월 3회 또는 월 6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나, 강의료가 1회 50만원을 초과해도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계약직 공무원은 약정된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외부강의 자체를 자제토록 했다. 직무 외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외부강의나 다른 직무를 겸하고자 할 때도 ‘사전 겸직허가’를 받아야 한다. 직무와 관련된 사람과 금전거래나 보증행위 등 부적절한 금융거래를 해서도 안 되며, 조퇴와 외출 등 장기간 근무지를 이탈할 때도 반드시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제주공무원 의무파견제 첫 도입

    제주도가 도의 모든 공무원이 중앙 부처 및 타 기관에 1년 이상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제주도는 21일 공무원의 정책수립 능력을 높이고 중앙과 제주도간의 연계성 확보 등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공무원 의무 파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파견 대상기관은 기존의 중앙부처를 비롯해 정부투자기관, 공공기관, 국내 민간기업 및 각종 연구기관으로 점차 확대되며, 파견기간은 원칙적으로 1년이나 1년 연장도 가능하다. 파견 방법은 파견기관과 1대1 교류를 원칙으로 하되 수용기관이 허용하면 일방 파견도 한다. 파견 대상자는 희망자 및 승진자를 우선하며 파견자는 분기별 1회씩 업무추진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파견 공무원에게는 ‘경력평정 가점부여’,‘파견복귀시 본인 희망부서 배치’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또 기존 파견 공무원에게 지급되던 주택보조비와 교류수당 외에 항공료, 이전비용 등을 추가로 지급하고 연봉 평가등급 결정시 우대 및 성과상여금 지급시 배려 등 경제적 인센티브도 함께 준다. 박영부 제주도 자치행정국장은 “섬이라는 제주도의 폐쇄성을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 파견제도를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승진 임용시 중앙부처 및 타 기관 파견 경력자만 승진 자격을 주는 ‘인사교류이수제’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시·도 정무부시장 역할 확대

    현행 광역 시·도의 정무 부시장·부지사가 제2 부시장·부지사로 명칭이 바뀌고, 그 역할이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주로 정치인 출신들이 임명되던 것이 앞으로는 경제 및 환경 등 전문성 있는 공무원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행 행정과 정무부시장·부지사체제로 돼 있는 시·도의 부시장·부지사제도를 제1·제2부시장, 제1·제2 부지사제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행 정무부시장·부지사 임명은 일정한 자격기준에 따라 자치단체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는데 지금까지 정치권 인물들이 많이 임명돼 왔다.”면서 “이런 제한을 없애고 경제와 환경 등 전문가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역할과 문호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제1부시장·부지사는 일반행정을 맡고, 별정직인 제2부시장·부지사는 경제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행자부가 행정부지사·부시장 자리에 행자부 출신을 앉히기 위해 정무부시장·부지사제도를 바꾸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현재 행정부시장·부지사는 국가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반면 정무부시장은 별정직으로 시·도지사가 임명하고 있다. 정무부시장·부지사 자격은 행자부가 시·도에 내려보낸 조례준칙을 토대로 시·도에서 조례로 제정,▲2급이상 공무원으로 3년이상 재직한 자 ▲3급 이상 공무원으로 6년이상 재직한 자 ▲주민선거로 선출된 시장·군수·구청장으로 3년이상 재직한 자 ▲기타 지방행정 또는 경영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가진 자를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행정공무원을 임명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조항을 들어 정치인들이 많이 임명됐으며, 최근들어 중앙부처 출신도 일부 임명되고 있다. 행자부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은 “정무부시장·부지사의 역할이 의회업무 등 일부에 국한되거나 뚜렷하지 않아 일부 자치단체에서도 개선을 원하고 있다.”면서 “제도를 개편해도 제2부시장·부지사의 임명권은 시·도지사에게 있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농업 외롭지 않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우리 농업 외롭지 않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6·25전쟁이 들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57년 전 6월, 전방에 배치된 병력은 수적으로 열세였고 대규모 침공에 대비한 훈련도 미흡했다. 그 결과 서울을 3일만에 내주었다가 유엔군의 도움으로 석달만에 탈환했으나, 이후 약 3년 동안 온 국민과 국토는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올해 제네바의 여름은 총성 없는 전쟁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 협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의장이 내놓은 제안서에는 가장 민감한 문제인 농산물 관세 감축에 대한 의견도 들어 있다. 여기에는 ‘높은 관세는 많이 인하한다.’는 원칙 아래 90%를 넘는 농산물 관세는 선진국의 경우 최고 85%까지 인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자간 협상에서는 유사한 입장을 가진 회원국들이 그룹을 형성하여 활동한다. 우리 협상대표단은 ‘농산물 수입국 그룹’과 ‘개도국 그룹’에 참여하여, 관세 인하율은 가급적 낮추고 개도국에 대한 특별대우는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UR) 농업협상에서 인정받은 개도국 지위를 지킴으로써 관세 인하율과 이행 기간에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려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국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개 선진국인 데다가 높은 관세를 매기는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와 여건이 비교적 유사한 일본의 농가는 겸업소득이 많아 문제가 덜 심각하다. 반면에 ‘개도국 그룹’은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1970년대 수준의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독특한 우리 입장 때문에 제네바에서 우리 농업 협상대표는 우군을 찾아 연합전선을 펼치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농업의 외로운 입장은 칠레 및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자유무역협정은 국가 전체의 이득이 손실보다 크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피해 분야로서 농업은 다른 산업 분야와는 물론이고, 혜택을 보는 소비자와도 반대편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농업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품질 좋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산 농·축산물임을 확인할 수 있고 품질만 보장된다면 가격에 관계없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농촌에 가서 살고 싶다는 도시민들의 비중도 매우 높다. 젊은 층들은 농촌의 주거 환경과 교육 여건이 개선된다면 귀농할 사람이 많고, 연세가 드신 분들은 ‘제2의 인생’의 터전으로 농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충남 천안시, 충북 진천군이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하였다는 멋진 뉴스가 최근에 전해졌다.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가축질병을 방지하는 데 세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농촌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정책을 펴나가기로 한 것은 반가운 결단이다. 이러한 노력이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간에도 확산되기를 바란다. 요즘 농촌 문제가 광역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더욱 종합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독특한 여건 속에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한국 농업에 국산을 선호하는 농산물 소비자와 농촌이주 수요자들이 희망을 주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농촌개발의 중요성과 농촌개발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중요성은 농업 비중이 감소하더라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농업이 고유의 다원적 기능을 발휘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부처 불협화음에 지자체 사업 차질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과 관련한 인센티브 사업비의 배정이 늦어져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관련 부처는 “의견 조율이 늦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자칫하면 올해 안에 사업추진을 못할 것”이란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9일 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월 살기좋은지역만들기 국가지정 시범마을 30곳을 선정하고, 이들 지역에 3년간 20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앙부처의 사업을 패키지로 묶어 시범마을에 적극 지원해 인근지역으로 확산을 유도하기로 했다.●올해안에 사업추진 어려울 수도 이에 따라 사업을 주관하는 행자부는 지난 2월 인센티브 사업비 150억원을 배정해 줄 것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했다.30개 지자체에 5억원씩을 내려보내 기본계획 용역발주 등 사업을 추진토록 하는 한편 중앙부처의 사업을 패키지로 묶는 작업을 병행하기 위해서였다. 또 이를 토대로 7월부터는 마을단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예산 집행이 되지 않으면서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설계용역조차 발주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시범마을로 선정된 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인센티브 사업비가 배정돼야 용역발주를 할 수 있는데 아직 정부에서 돈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올해 안에 사업 착수도 못할 수 있다.”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자치단체의 관계자 역시 “선정된 마을 주민들은 사업비가 내려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의견 조율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예산이 지원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박재영 지역균형발전지원본부장은 “균형위에서 패키지 사업의 축소를 요구해 자치단체별로 적게는 27억원, 많게는 38억원 정도로 사업 규모를 줄였다.”면서 “기획예산처와 균형위가 적극적으로 조정과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기획처 “균형위·행자부 이견 때문” 기획예산처는 “균형위와 행자부가 사업추진에 이견을 보여 배정을 못하고 있다.”면서 “양측의 의견조율이 이뤄지면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균형위 김용문 지역개발국장은 “패키지 사업 규모가 커 축소를 요구했다. 지금 예산배정을 하면 현행대로 용역사업을 할 가능성이 있어 예산배정을 중지하도록 요청한 것”이라면서 “예산을 풀어주느냐, 안 풀어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실효성 있게 사업추진을 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국가기록물 재분류 ‘졸속’

    국가기록물 재분류 ‘졸속’

    국가기록물에 대한 재분류 작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분류 사업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보존기간 20년 이하의 한시보존 기록물의 보존 기간이 끝나 폐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병무청 등 특별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국·공립대학 등 706개 기관에서 2003년 이전에 생산한 기록물의 보존 기간을 새롭게 부여하는 사업이다. 이는 2005년 4월 정부가 마련한 ‘국가기록관리혁신 로드맵 중 미(未)이관기록물 관리대책’에 따라 국가기록원이 시행하고 있다. 17일 서울신문이 국가기록원의 ‘보존기간 20년 이하 기록물 재분류 사업’ 관련 자료를 입수해 전문가들과 분석한 결과, 국가기록원은 2005년 11월부터 3737만 4599권의 한시적 기록물을 대상으로 재분류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현재 1465만 6623권을 제출받아 71만 5337권을 준()영구 기록물로 상향 조정하는데 그쳤다.18개월 동안 전체의 39.2%에 해당하는 기록물을 제출받아 1.9%밖에 재분류를 못한 셈이다. 준영구 기록물로 재분류하는 기준은 ▲외국 원수나 총리, 주요 외국인사 동정 중 대한민국과 관련되는 사항 ▲국제기구조약, 협약, 의정서 추진관련 주요 활동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공사 등이다. 국가기록원 자료에는 준영구 기록물로 재분류된 사례는 예시하지 않았다. 이 사업에 외부 전문가로 참여했던 이승휘 한국국가기록연구원 부원장은 “단기간에 산더미 같은 기록물을 재분류한다는 발상 자체가 부실을 예고했다.”면서 “재분류 사업을 장기적인 계획없이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해서는 안되며 충분한 검토와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재분류 사업을 다시 해야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선 기관들 “제목만 보고 재분류” 재분류 사업은 의욕만 앞세워 애초부터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게 국가기록원 안팎의 평가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 폐기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가 국가기록원의 사업 예측 실패와 조급증, 형식적인 조사로 인해 취지가 훼손당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2005년 11월부터 2개월 만에 ‘보존기간 20년 이하 기록물’ 3737만권을 재분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05년 11월3일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 “11월15일까지 ‘기관별 재분류계획’을 마련, 국가기록원으로 보내고 최종 결과를 12월31일까지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재분류사업은 각급 행정기관들이 기한을 맞출 수 없어 수차례 연기했고, 올해 6월까지 끝내려 했지만 이마저도 힘들어 다시 12월까지 연기된 상태다. 일선에선 기한을 맞추기 위해 기록물의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하고 ‘제목’만 보고 재분류를 해야 했다고 증언한다. 국가기록원의 내부 중간보고서조차도 “목록만으로 검토함으로써 최적 재분류 결과 도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2005년 4월 국가기록관리혁신 로드맵 중 미이관기록물관리대책에서는 보존기간 10·20년만 재분류 대상이었다.”면서 “그러나 국가기록원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보존기한 1년,3년,5년까지 포함시키면서 대상 기록물이 830만권에서 3737만권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초 사업 예측을 제대로 못했다.”고 인정했다. ●“무리한 추진” 우려에도 강행 각급 기관들은 “무리하게 추진돼서는 안된다.”고 요청했으나 독촉 공문을 계속해 내려 보냈다. 결국 계속되는 독촉에 의해 각급 기관들이 무리하게 자료를 제출했고, 이로 인해 역사·증거·업무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한 정상적인 재분류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기관 제출을 유도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업을 추진해 보니 특별행정기관이나 지자체는 기록연구사 등 자체 전문가가 없어서 국가기록원이 직접 검토를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털어 놨다. 실제로 지난 5월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한시보존기록물 재분류 현황’에 따르면 특별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제출 실적이 거의 없었다. ●국가기록원 ‘실적 올리기´ 급급 국가기록원은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자 5월부터 7월까지 2단계 사업이란 이름으로 재분류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은 재분류를 마친 기관 가운데 40개 기관을 국가기록원 담당자가 직접 실사를 하는 것”이라면서 “목록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내용도 검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정부 기록연구사는 “일선의 문제 제기를 잠재우고 사업을 강행하려고 국가기록원이 ‘청와대 지시’라는 표현을 써서 마치 재분류사업을 청와대에서 주도하는 것처럼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국가기록원 상층부에 있는 관료 출신들이 ‘기록’을 너무 행정 절차로만 인식한다.”면서 “최근에는 대외홍보에만 열중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앙부처 기록연구사는 “로드맵에서 제시한 시간표에 맞춰 뭔가 해야 한다는 식으로 성과만 내려는 관료주의 경향”을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수해 취약지 주민 불안에 떤다

    수해 취약지 주민 불안에 떤다

    여름 장마철이 코앞에 다가섰다. 기상 당국은 다음주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한 상태다. 최근 수년간 ‘게릴라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적·물적 피해를 입어 각별한 준비와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는 사상 최고의 무더위와 이에 따른 폭우, 태풍이 예상된다는 기상당국의 예보여서 전국의 수해 취약지에 대한 예방책 마련이 어느 해보다 절실하다. 강원 평창·인제 등 지난해 전국 수해지역의 도로·하천에는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많다. 아예 손도 못 대고 방치하다시피한 곳도 산재해 있다.2차 비 피해가 우려되는 곳들이다.13일 전국의 수해 취약지역과 예방준비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하천·도로 여전히 공사 중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큰 수해를 입은 강원 평창·인제지역. 수해복구 공사 2816건 가운데 831건만 끝나 복구율은 30%에도 못미친다. 기자가 수해복구지역 취재를 위해 찾은 13일 설악산 한계리∼양양을 잇는 44번 국도는 임시 개통됐지만 도로 안전 및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여름 장맛비나 집중호우에 다시 쓸려내려갈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었다. 도로 옆 한계천의 제방 복구공사 현장 하천바닥에도 돌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한계리 주민 최동길(48)씨는 “하천 바닥을 넓히는 공사는 좋지만 장마가 곧 닥친다는데 모래와 돌을 곳곳에 무더기로 쌓아놓고 있어 물 흐름을 방해해 다시 범람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인제읍 김남수 덕산리 이장은 “마을앞 덕산천 복구공사가 아직 하천 보상문제 미해결로 제방 복구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물난리가 또다시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평창군 용미리와 하진부9리를 잇는 쉼터골천의 15m짜리 마을앞 교량복구도 이동통신 기지국 이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손도 못 대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웃마을을 가기 위해 산길을 돌아 다니며 불편을 호소했다. 경기 평택시 방림천은 물 흐름을 방해하는 보(洑)가 하천바닥에 놓여 있고, 안성시 진위천에는 하천바닥에 토사가 길이 50m, 너비 15m로 쌓여 있어 범람 우려가 컸다. 또 경기 파주시 문산천은 배수문 덮개와 보호 난간이 없고, 경기 여주군 연양천에는 하천 바닥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어 작동도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 강원 설악산 한계령으로 오르는 44번 국도의 도로 옆 산사태 지역도 잘려나간 절개지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어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평창군 덕산리 주민들은 지난해 22가구가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지만 아직도 15가구는 컨테이너 생활을 하고 있는 등 수해 상처는 여전하다. ●‘늑장 행정’으로 공사 차질… 해마다 반복 이같은 ‘늑장 공사’와 물난리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구공사 절차와 예산 배정 지연, 주민과의 합의가 늦어지면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주민 정규현(53)씨는 “장마가 코앞에 다가왔는데 복구 공정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이 마을에는 지난해 7월 마을을 관통하는 동대천이 넘쳐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었다.25m인 하천 폭을 두 배로 넓히고 있지만 보상가가 너무 싸다며 토지주들이 땅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가는 평당 4만∼5만원이 나왔다. 도청과 군청에서도 ‘예산타령’만 늘어놓고 있다고 정씨는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날 산사태를 당한 인근 용진리는 아직 배수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마때 계곡 물이 마을을 덮칠 우려가 있었다. 마을 주민 조재현(53)씨는 “계곡 물을 받아내려면 100m 정도의 배수로가 필요한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다.”면서 “관청에서 집을 지어도 된다고 해 지난해 산사태로 집을 잃어버린 주민이 계곡 주변에 다시 집 두 채를 짓고 있는데 폭우가 쏟아지면 또 피해를 당할 판”이라며 걱정했다. 경북지역은 지난해 태풍 ‘에위니아’ 피해로 복구 공사가 한창이지만 7월 이후에나 끝날 예정이어서 장맛비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특히 포항시 신광·기북면 여치천·당곡지와 경주시 산내면 동창천, 성주군 성주읍 배수펌프장 등에는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집중 호우가 내리면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가 날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경북지역의 수해복구가 늦어진 것은 정부의 수해복구비가 지난해 10월 말쯤 지원돼 늦어진데다 대형 공사장이 많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강서구 녹산동 녹산산단지구 등 18곳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구 금곡동 금곡주공 3단지 도로 보수공사 등은 하반기에 공사가 끝날 예정이어서 여전히 수해 위험지역으로 남아 있다. 전남 여수 연등천은 아직 공사를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여수 쌍봉천 등 6곳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장마철이 지난 9월 이후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중앙부처의 심의를 받고 서류를 보완하느라 착공이 늦어지는 것이 이유다 전국종합·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중앙부처도 ‘퇴출 바람’ 행자부, 후보19명 선정

    울산시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행정자치부가 중앙부처 중 처음으로 ‘퇴출 후보’ 19명을 선정했다.이에 따라 중앙부처에도 ‘공무원 퇴출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12일 본부와 산하기관 소속 공무원 2057명을 대상으로 최근 2년 동안 실시한 성과평가·다면평가성적 등을 근거로 ‘인사쇄신대상자’ 1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인사쇄신 대상자가 정원의 약 2%이지만 비율을 정해놓고 선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사쇄신대상자들은 다음주부터 3개월 동안 행자부 산하 지방혁신인력개발원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5급 이상 관리직 공무원은 7명이다.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 기능직을 비롯한 하위직 공무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1명은 사표를 제출했다. 최양식 행자부 제1차관은 “재교육 결과를 토대로 재배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퇴출자가 나올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쇄신대상자 외에도 ▲잦은 외부출장 ▲과도한 겸직 ▲지방세 체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30여명에게는 복무에 유의하도록 ‘권고 서한’을 보냈다. 이에 앞서 근무성적이 좋지 않거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여명에 대해서는 업무를 바꿔주는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행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사쇄신안은 경중을 고려해 ‘부서 재배치→권고 서한→재교육→퇴출’ 등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대응전략인 셈이다. 최 차관은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쇄신 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무조건적인 퇴출이 아니라, 조직과 개인의 업무능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행자부에 앞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무능공무원 퇴출제가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민·국제결혼·취업때 지자체 신고로만 가능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11일 외교통상부의 해외이주 신고 등의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이주 신고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해외이주 알선업은 시·도지사에게 각각 이양된다. 이에 따라 민원인이 해외이주 신고시 외교부와 해당 지자체를 이중으로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해외이주는 생업에 종사하기 위해 외국으로 이주하는 개인 또는 가족, 또는 외국인과의 혼인으로 외국에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민과 해외 취업, 국제결혼 등이 해당된다. 또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갖고 있는 20만㎡ 이상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 및 승인권한을 광역자치단체에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시·도지사는 20만㎡ 미만의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 및 승인권을 갖고 있다. 도시기본계획 승인권한은 2005년 지방이양추진위의 심의·의결로 지방정부로 이양됐으나,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택지개발사업 승인권한은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 등 지자체는 실효성 있는 도시계획을 실행하기 어렵다며, 지방이양을 요구해 왔다. 다만 택지개발권이 지자체에 넘어갈 경우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방이양추진위 관계자는 “택지개발사업 지구지정 및 승인권한은 지방이양 중점과제에도 포함돼 있는 사안”이라면서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지방이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산북항’ 매립 최소화

    ‘부산북항’ 매립 최소화

    부산항의 북항 재개발사업이 친수(親水)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매립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정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1일 지난해 말 계획이 수립됐으나 바다조망권이 부족하고 외형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을 받은 북항 재개발사업과 관련, 기존 개발안을 수정한 2개 안을 발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정 1안-친수공간·바다 조망권 확보 주력 중·저밀도로 개발하는 안이다. 친수공간 확보와 바다조망권 확보를 우선했다. 기존 부두시설을 활용해 권역을 항만시설, 복합도심,IT·영상·전시, 해양문화, 상업·업무지구로 나눠 개발하되 기존 상권과 연계해 원도심을 활성화한다. 특히 부산역과 연결되는 지구 중앙에 데크형 친수공간과 아일랜드식 랜드마크를 조성, 매립을 최소화하면서 시민들이 바다에서 도시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항만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56만 1000㎡를 매립하고 2부두와 3부두 사이에 10만 1000㎡의 인공섬을 조성, 서울 ‘예술의 전당’과 같이 이 지역의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심이 깊은 3,4부두는 국제크루즈 부두로 재활용하고,2부두와 연안여객부두에는 소형 요트 등이 정박할 수 있는 수변공간을,1부두에는 해양문화관을 각각 배치했다. 2019년 임대 기간이 끝나는 자성대 부두는 미래 업무시설 수요 확대에 대비해 개발 유보지로 확보토록 했다. ●수정 2안-기존 부두 최대한 활용 상업 기능을 고려하고 기존 부두를 최대한 활용하는 안이다. 항만시설지구와 상업·업무지구, 복합도심지구 등으로 구분 개발하며,3·4부두 전면을 향후 해양문화지구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유보지로 남겼다. 또 여객 부두의 기능은 현 위치를 중심으로 배치해 기존 부두를 최대한 활용하고 상업과 업무, 항만의 기능을 통합한 복합 항만지구 개념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1안과 마찬가지로 2·3부두 사이에 27만 6000㎡를 매립하지만 이 지역을 일단 최소한의 시설을 갖춘 해양테마파크로 조성한 뒤 업무시설 수요가 증가하면 국제 업무지역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두 수정안 차이점 친수공간을 포함한 공공용지는 1안의 경우 전체 140만㎡ 중 103만 8000㎡(72.9%)로 기존안보다 16만 7000㎡(12%) 늘었다.2안은 81만 5000㎡(57.2%)로 5만 6000㎡ 줄었다. 바다 매립면적의 경우 1안은 55만 7000㎡로 기존안의 62만 4000㎡보다 6만 7000㎡ 줄었으나,2안은 67만 7000㎡로 기존 안보다 5만 7000㎡ 늘어났다. 분양용지는 기존 안은 55만 3000㎡(38.8%)였으나 1안은 16만7000㎡ 준 38만 6000㎡(27.1%)이고 2안은 기존안보다 5만 6000㎡ 늘어난 60만 9000㎡(42.8%)이다. 총사업비는 기존 안은 9조 2600억원이었다.1안은 7조 9900억원,2안은 8조 1700억원이 각각 들 것으로 추산됐다. 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는 부산시와 협의한 뒤 이달에 시민 여론수렴을 거치고 9월 중앙부처 등과 협의를 통해 기본 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다. 이어 12월 말까지 사업계획 고시와 사업시행자를 지정한 뒤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재개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교육청 기부금 조성 발전기금활용 불법 논란

    부산시교육청이 기부금을 받아 교육사업 예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 추진하지만 행정자치부 등 중앙부처는 관련 규정상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시교육청은 7일 부족한 재정난 확충 등을 위해 민간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이를 교육발전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교육발전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마련, 이달에 입법예고한 뒤 부산시교육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의 조례 제정 추진은 교육청이 직접 발전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조례가 제정되는 대로 ‘교육발전기금 특별위원회’를 구성, 부산지역 기업과 독지가들을 대상으로 발전기금 모금에 나설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2010년까지 100억원대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으고, 향후 기금 규모를 1000억원대까지 확대해 공교육 내실화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시교육청 예산은 2조 2298억원으로 인건비(76%)와 경상비(7%) 등을 제외한 실제 교육사업비는 9%에 불과해 주요 교육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기부금제가 도입되면 열악한 교육재정 확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는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규정상 공공기관이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불법이라는 입장이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무원들 제발 휴가 좀 가세요”

    “공무원들 제발 휴가 좀 가세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공직사회에서 ‘휴가 밀어내기’가 한창이다. 휴가 사용을 독려해 연가보상비를 절감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업무능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주5일근무제 도입으로 업무시간이 줄어든 데다,‘상사 눈치 보기’도 여전해 쉽지만은 않다. ●전체 휴가의 3분의1만 사용 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모든 중앙부처에 개인별 휴가계획을 제출한 뒤 이를 따르도록 한 ‘분기별 계획휴가제 활성화 방안’을 보냈다. 이 같은 공문이 각 부처에 전달되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총액인건비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자율항목에 포함돼 있는 연가보상비를 줄이면 성과금이나 다른 수당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큼 휴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에서 휴가는 ‘그림의 떡’에 그쳤다. 행자부가 중앙부처 본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04년 기준 평균 휴가 사용 일수는 6일로, 전체 휴가 일수 20일의 30% 수준이다. 또 계획휴가제가 처음으로 시행된 지난해는 3·4분기까지 전체 휴가 일수 20.3일 가운데 5.2일만을 사용했다.4분기까지 포함하더라도 휴가 사용 일수는 6∼7일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기관별 휴가 사용 일수는 4∼5배까지 차이가 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휴가를 쓴 기관은 중앙인사위원회로,1인당 평균 10.5일이다. 이는 휴가 사용 일수가 가장 적은 농촌진흥청 2.3일보다 4.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또 여성가족부 9일, 통계청 8.1일, 공정거래위원회 6.8일, 대검찰청 6.4일, 조달청·비상기획위원회 5.9일, 환경부 5.7일 등의 순으로 휴가 사용이 많았다. 반면 농진청을 비롯, 과학기술부 3.3일, 교육인적자원부·중소기업청 3.5일, 관세청 3.6일, 국정홍보처 3.8일, 국가보훈처 3.9일, 금융감독위원회 4.5일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환영하면서도 상사 눈치보기 여전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휴가 권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교육부 한 연구사는 “휴가는 당연한 권리지만, 일하다 보면 솔직히 휴가를 쓸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휴가를 편하게 쓸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최근 이틀 동안 휴가를 다녀왔다는 또다른 연구사는 “가정에 소홀한 면이 적지 않아 휴가를 쓰라는 지침을 반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눈치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을 반영, 환경부의 경우 이치범 장관이 직접 나서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실·국장이 솔선수범해 휴가를 다녀와야 직원들도 휴가를 쓸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휴가 사용을 지시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을 계속하려면 재충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데, 휴가를 제대로 안 가 피로가 쌓이고 있다.”며 휴가 사용을 권유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휴가를 9일 이상 쓰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휴가를 많이 쓴 직원에게 인사고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통합성과 평가지침’도 만들었다.”면서 “국·과장들에게 연가를 사용하라는 알림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처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긍하면 입 다물고 불리하면 침소봉대

    수긍하면 입 다물고 불리하면 침소봉대

    국정홍보처가 그동안 정부에서 언론보도의 잘못에 대응했던 내용을 공개하고, 앞으로 정부의 대응 원인을 보다 세분화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수용한 기사는 공개하지 않고 불리한 기사에 대해 대응한 내용만 공개하기로 한 것도 문제인 데 여기에 대응기사의 기준이 자의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일 국정홍보처가 각 부처 공보담당관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6개의 대분류로 나뉘어져 있는 대응기사의 보도 유형을 앞으로는 21개로 세분화한다. 유형별로 보면 정정·반론·손해배상 등 3개 유형이다. 또 유형별로 부정확한 보도, 왜곡·편향보도, 인격권 침해보도로 대응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이어 각각의 이유에 대해 21가지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보처가 제시한 대응 원인 21개 가운데 의혹제기·개인비리와 기관연계·초상권침해 등은 자의적이고 언론 본연의 비판 기능을 무시한 내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박천일 교수는 “근본적으로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이미 나온 일반적 판례”라면서 “확실한 근거가 없는 한 악의적 보도라고 판단하는 시각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직자 개인비리를 기관과 연계 보도한 사례에 대해 반론과 해명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광고홍보학과 조삼섭 교수는 “상식적으로 공직자의 개인비리와 기관이 무관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보처 관계자는 “그동안 담당 공보관들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달라고 해서 마련한 것일 뿐 대분류는 예전보다 줄었다.”면서 “관련 교수들의 자문을 구해 새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보처는 지난달 31일 그동안 중앙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만 공유했던 ‘정책기사 점검시스템’을 국정브리핑을 통해 4일부터 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무부처가 국무조정실인 언론보도의 수용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홍보처에서 취합하고 있는 대응 기사만 공개하기로해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자협회 청와대 방문 항의 성명서 전달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둘러싼 대치국면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31일 “모든 부처에서 언론통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청와대는 이번 조치를 주도한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한나라당이 무정부주의자들이냐.”며 국정홍보처 폐지 주장을 일축하는 등 직접 반격에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지회장단은 이날 청와대에 항의 성명을 전달했고, 청와대는 이들이 군사독재 시절의 언론탄압 사례를 인용·비교한 점을 들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공개토론 카드’로 국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국회에서 노 대통령의 언론말살 시도를 분쇄할 것”이라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의원과 그렇지 못한 의원을 국민과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이날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의 국정홍보처 폐지 주장에 대해 “정상적인 홍보 업무를 하는 부처를 폐지하라고 하면 한나라당이 무정부주의자들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이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굉장히 오버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서울지역 지회장단은 청와대에 전달한 항의성명에서 “정부의 조치는 댐을 쌓아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취재제한 조치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박종철군 고문치사의 진실이 출입기자와 얘기를 나누던 대검 간부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들며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대로 하면 당시 치안본부 공보관실에 의뢰해 해당 고문 경찰관을 브리핑룸에서 만나 질문해야 하는데 그러면 사안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이날 정책 관련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수용 결과는 감추고, 정정보도나 반론보도 등 대응한 결과에 대해서만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홍보처는 31일 그동안 중앙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만 공유했던 인트라넷 ‘정책기사점검시스템’을 국정브리핑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4일부터 국민에 공개한다고 밝혔다.박찬구 홍희경기자 ckpark@seoul.co.kr
  • 감사원, 해외연수 감사 착수

    감사원은 23일 공공기관 감사들의 ‘외유성’ 남미 출장 파문을 계기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해외연수 실태에 대해 전방위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조원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가 전반에 걸친 외유성 해외연수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감사원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원법에 따르면 국무총리의 요구가 있을 때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등에 대해 회계 감사를 실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예비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7월13일까지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해외연수에 대한 관리가 적정했는지, 예산 편성·집행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결과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활용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특히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업무가 태만한 공기업 감사들이 추가로 적발되면 감사원법이 규정하고 있는 교체권고권을 적극 행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장·단기 해외연수를 포함, 연수 전반에 대한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문제의 발단이 된 21개 공공기관 감사들의 연수 추진경위와 기획예산처의 조사결과 및 감독의 적정 여부도 심층 감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자치부도 이날 모든 중앙부처에 국내·외 출장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공무원 복무 강화지침’을 시달했다. 지침에 따르면 목적이 불분명한 국내·외 출장은 엄격히 제한되며, 출장기간과 인원 등에 대한 사전심사가 이뤄진다. 또 출·퇴근시간 및 점심시간 등에 대한 근무실태 점검도 강화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을 토대로 복무기강 감찰 등 내부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처 팀제’는 후퇴한 혁신?

    ‘부처 팀제’는 후퇴한 혁신?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정부혁신 사례로 각 부처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팀제가 꼽히고 있다. 하지만 팀제가 실효성이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역기능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가 12개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294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팀제 도입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확인됐다. 논문에 따르면 팀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관의 공무원이 팀제를 실시하는 기관의 공무원보다 직무만족도와 조직성과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5점 척도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에서 팀제 실시기관 공무원들의 직무만족도는 3.2점에 그친 반면 팀제 미실시기관 공무원들은 3.43점을 기록했다. 조직성과에서도 팀제 실시기관(3.43점)보다 미실시기관(3.6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의미하는 조직몰입도에서도 실시기관(3.22점)보다 미실시기관(3.53점)이, 업무 이외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를 나타내는 조직시민행태에서도 실시기관(3.37점)보다 미실시기관(3.49점)이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팀제 실시 전과 후를 비교한 조사에서도 조직성과와 직무만족도 등은 팀제 실시 이후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성과와 직무만족도가 팀제 시행 이전에는 각각 3.47점,3.29점이었던 반면 팀제 시행 이후에는 3.38점,3.20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조직몰입도와 조직시민행태는 팀제 시행으로 인한 차이가 없었다. 팀제는 2005년 3월 행정자치부에 처음 도입됐다. 현재 20곳이 넘는 중앙부처가 팀제를 전면 또는 부분 시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팀제 도입으로 결재단계가 줄어드는 등 일부 효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부분의 행정기관에서 팀제 도입을 위한 준비과정이 짧았고, 최고관리자의 의지에 따라 도입이 결정돼 구성원의 동의와 지지를 구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도의 현실 적합성이나 성과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팀제를 시행하는 행자부·여성가족부·소방방재청·조달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과, 팀제를 실시하지 않는 환경부·병무청·중소기업청·농촌진흥청·경찰청 등의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프랑스 남녀평등내각 부럽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주 말 남녀평등 내각을 출범시켰다. 장관급 각료를 31명에서 15명으로 줄이면서 그 중 7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북유럽에 비해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저조하다는 프랑스가 남녀평등정치, 개혁, 통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에 들어간 것이다. 입으로만 양성평등을 외치는 우리 정부는 크게 반성해야 한다. 남녀평등 내각은 북유럽을 넘어 칠레 등 전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핀란드는 지난달 20명의 장관 가운데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여초(女超) 내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여성 인구가 절반이니까 고위직에서 그를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니라고 본다. 여성이 가진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사회발전을 앞당긴다는 안목을 담은 결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내무·법무 등 치안을 맡은 핵심 장관에 여성을 기용했다. 특히 법무장관에 발탁된 라시다 다티는 북아프리카 출신이다. 사르코지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화합하는 모양새를 여성 장관 임명을 통해 알려주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참여정부는 양성평등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여성장관 확대를 다짐했다. 그러나 4명으로 출발했던 여성장관 숫자가 지금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1명에 불과하다. 중앙부처 4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 여성은 5.4%에 그치고 있다. 후진국도 여성을 이처럼 홀대하지 않는다. 정부는 5년안에 4급 이상 여성 비율을 10%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남녀평등 내각의 구체안을 공약으로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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