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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한라산 관리 우리가 계속해야”

    한라산국립공원의 관리권은 어디에 있을까.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는 최근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를 명확히 하고, 국립공원 관리를 일원화하기 위해 그동안 제주도가 관리해 오던 한라산국립공원을 국가가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방분권위 실무위는 이 같은 방침을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제주도에 통보해 의견을 내도록 했으나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자 지난 4일 환경부를 통해 방침을 제주도에 통보했다. 도는 지방분권위가 보낸 의견 제시 요청 문건을 열람조차 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한라산국립공원 관리를 제주도가 계속 맡도록 해 줄 것을 지방분권위와 환경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70년 국립공원 지정 당시부터 제주도는 중앙정부로부터 관리권을 위임받아 한라산국립공원을 관리해 왔으나 1987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하면서 관리권을 두고 정부와 여러 차례 논란을 벌여 왔다. 환경부 등 중앙정부는 자치단체의 전문성 결여와 취약한 재정 등을 이유로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의 정부 환원을 시도했고, 제주도는 “제주도민의 자존심인 한라산을 제주도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며 정부 환원을 반대해 왔다. 도는 또 “현재 자치단체가 국자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국립공원 관리 예산을 중앙정부가 전액 지원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오히려 지원을 요구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1일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관리권 환원은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제주특별자치 정신에도 위배된다.”면서 “제주도가 계속 한라산국립공원을 관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권이 중앙정부로 환원되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한라산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보전하는 등 자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도 관계자는 “총리실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 한라산의 제주도 관리 당위성을 설명했고, 중앙정부도 이에 동의했다.”며 “종전처럼 제주도가 한라산을 계속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부기록 ‘무단 방치·폐기’ 수두룩

    국가기록원이 지난해 중앙행정기관과 시·도교육청, 특별지방행정기관 등 229개 기관을 대상으로 기록관리 실태를 평가한 결과, 기록관 운영이나 기록관리 업무 등 전반적 수준이 전년도보다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관리 수준이 기관별로 들쭉날쭉한데다 기록관리 인식도 여전히 낮기 때문인 것으로 지목됐다.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2009·2010년 기록관리 평가결과’를 정보공개 청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가 총점은 67.8점으로 전년도 70.9점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 분야별로 보면 기록관리 지도·감독, 처리과 담당교육, 열람실 기준 준수 등 기록관 운영이 73.9점에서 70.1점으로, 기록물 보유현황 관리, 기록관 이관, 기록물 평가·폐기 등 기록관리 업무는 70.6점에서 65.8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중앙부처는 80.8점으로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다. 하지만 지방경찰청, 지방검찰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은 53점, 공사는 54.4점, 교육지원청은 63.2점으로 기관 유형별로 편차가 컸다. 점수가 낮은 기관은 전문요원 미배치, 담당자의 잦은 교체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적된 사례들을 보면 기록물 평가·폐기 때 법령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무단으로 폐기한 곳이 적지 않았다. 기록관 전문요원 대행자로 업무를 맡기 어려운 청사방호원을 지정한 경우도 있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경북 군위교육지원청은 문서고를 물품보관용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고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빈 서가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록물을 장기간 서고 통로에 무단 방치하다 적발됐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담당직원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업무파악이 안 되거나 감독 미흡 등 전문인력과 기록관리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여전히 많았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무원 교육 나이제한은 차별”

    “공무원 교육 나이제한은 차별”

    “나이를 이유로 공무원 교육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다.”(국가인권위원회) “교육 연령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 오히려 예산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행정안전부)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공무원 교육훈련 대상자를 선발할 때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이라고 관련 지침 개정을 권고하면서 담당 부처인 행안부가 고민에 빠졌다. 지자체 공무원 신모(53)씨가 5급 상당 중견리더 교육과정을 신청했는데 만 51세 이하로 나이가 제한돼 있어 차별을 받았다며 해당 지자체 노조위원장이 진정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문제가 된 지방공무원 교육훈련 운영지침을 개정할지 곤혹스러운 눈치다. 훈련 대상자 선발 때 나이 제한을 모두 풀어놓으면 교육 후 인력활용에서 오히려 예산낭비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되는 교육은 장기 코스다. 현재 단기 교육은 나이제한이 없고 5·7급 신규자 과정 등은 의무교육이어서 나이제한이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기교육은 상대적으로 큰 예산 경비를 수반하고 교육 목적이 복귀 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퇴직이 임박한 직원들은 자칫하면 현직에 돌아온 이후 인력 활용을 제대로 못 할 수 있어 기회비용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위에서 개선을 권고한 만큼 일단 법령 근거와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별로 교육훈련 연령별 기준은 다소 차이가 난다. 국가공무원은 공무원교육훈련법 및 시행령에 따라 장관이 교육대상자 연령이나 기타 필요한 사항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야간 석사과정은 만 52세 이하, 고위 공무원 과정은 만 53세 이하가 상한선이다. 국외훈련은 만 48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지방공무원은 상한연령이 다소 높다. 대개 7·9급에서 시작하는 만큼 승진소요연수가 중앙부처보다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위정책과정은 만 55세 이하가 대상으로 광역시·도 국장과 시·군·구 부단체장, 지방 3·4급 공무원이 신청한다. 지방 4급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리더 과정은 만 54세가 넘으면 받을 수 없다. 인권위가 지적한 중견 리더 과정은 만 51세가 상한연령이다. 6개월 이상 장기 국외연수는 만 50세까지만, 6개월 미만인 단기는 만 55세 이하에만 적용된다. 6급 이하 교육은 각 시·도에 세부사항을 위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미 지자체마다 교육 훈련 인원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제한 연령을 풀어 달라고 많이 요청하고 있다.”면서 “당장 개선은 어렵지만 지자체 및 인사실 안팎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행정기관 감사 전문가 영입 활발

    중앙 및 지방 행정기관의 감사 책임자에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기관 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 시행에 따른 것이지만 예상 외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공감법 시행 1년째가 되는 1일 현재 의무적으로 감사기구의 장(감사 책임자)을 개방형으로 임용 완료한 기관은 대상기관 103곳 가운데 100곳에 이른다. 개방형으로 임용된 감사기구의 장 100명 가운데는 외부인 임명자가 58명, 내부출신 임용자가 42명으로 분류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부인 임용자 58명 가운데 다른 공공기관 출신의 공무원이 38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변호사 13명, 공인회계사 4명, 공공기관 감사 출신 3명 등 당초 법제정 취지대로 외부 전문가의 영입도 20명이나 됐다. 변호사를 감사기구의 장으로 임명한 곳은 교육과학기술부, 해양경찰청, 중소기업청, 전북도, 서울교육청, 강원교육청, 노원구 등이다. 대구시와 부산교육청, 경남교육청, 부천시 등은 공인회계사를 감사기구의 장으로 임명했다. 외부인 임용자 38명 가운데는 감사원 출신자가 19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한 데다 중앙부처 감사부서 출신 7명, 지자체 감사부서 출신 5명, 경찰 4명, 국회의원 보좌관 3명 등으로 감사에 필요한 전문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커버스토리] 5년마다 어김없이… 관료사회 집권4년차 증후군

    [커버스토리] 5년마다 어김없이… 관료사회 집권4년차 증후군

    집권 4년차를 맞은 이명박(MB) 정부의 관료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청와대가 권력누수(레임덕) 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공직 사정에 나섰지만, 이미 임기 말 증후군에 빠져들고 있는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부처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일부 관료는 차기 권력에 줄을 대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현 정권 임기를 1년 7개월여 남겨놓고 부처 이기주의로 정책이 겉도는 등 집권 4년차의 부작용이 5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군부대 토지보상 협상 결렬은 부처 이기주주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토해양부와 국방부가 땅값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신경전을 벌인 것도 같은 사례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반값 등록금 문제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복지부동은 더욱 심화됐다. 최근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은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장은 해임 통보 전까지 용퇴할 움직임을 안 보여 애를 태웠다.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국방부의 국방개혁안도 마찬가지. 당초 지난달까지 국회 통과를 추진했으나 미뤄지면서 내부적으론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차관 출신 장관이 임명된 한 부처에선 신임 장관이 야인시절 혼주였던 결혼식의 참석 여부를 놓고 말들이 오갔다. 부처 관계자는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돼 결혼식 참석자가 많지 않았는데 불참자들이 전전긍긍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세종로 청사 공무원들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유럽 순방에 외교통상부가 수행원 3명을 파견한 것을 놓고 부러워했다. 한 부처 실장급 인사는 “권력의 향배에 동물적 감각을 지닌 공무원들이 얼마나 ‘미래권력’에 잘했겠느냐.”고 되물었다. 공직기강을 다잡는다며 시작된 사정은 오히려 ‘보신주의’를 낳았다. 중앙부처 한 국장급 공무원은 “공무원도 사람인데 이번 정부 들어 너무 조이기만 한다.”면서 “본부보다 외청에 나가 잠시 쉬고 돌아오겠다는 직원이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점심시간 뒤 귀청시간 체크가 시작된 부처의 과장급 인사는 “점심식사 뒤 청사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으면 아예 1시간 동안 산책을 하다 오후 2시쯤 귀청한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부패는 끊이지 않는다. 최근 법무부는 교정위원들이 낸 협찬금을 횡령한 혐의로 장모 부산교도소장을 면직 조치했다. 지난해 수뢰 비위로 261명의 공무원이 적발된 교과부는 최근 국립대 창호공사를 특정업체에 몰아준 혐의를 받은 직원이 자살하기도 했다. 박천오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레임덕은 부정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새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교과서적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부처종합·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승진땐 다음정권서 바로 아웃”… 미래권력 줄대기 ‘눈살’

    “승진땐 다음정권서 바로 아웃”… 미래권력 줄대기 ‘눈살’

    공직사회가 갈팡질팡이다. 한쪽에선 잇따른 비리로 기강 다잡기가 한창이고, 다른 쪽에선 복지부동에 보신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일선 공무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가 하면 막무가내식 버티기도 엿보인다. 집권 4년차의 레임덕 현상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정부는 “기강단속 중”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등 사정당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근무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감사원은 4일부터 특별 공직감찰에 나선다. 총리실이나 각 부처의 감사관실 또한 마찬가지다. 일부 부처에서는 출퇴근 시간체크에도 들어갔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일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직원 2명의 비위 행위가 적발돼 직위 해제하고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했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공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복지부동 중” “무조건 안 걸려야 한다는 ‘보신주의’가 확산돼 있다. 정권 말인데다 공직기강 단속 정국이어서 새 일을 벌이지 않으려는 풍조도 역력하다.” 이날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이 전한 공직사회의 분위기이다. 부처마다 대부분 지방에서 열던 ‘연찬회’는 취소하거나 연기되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는 다음 주에 개최하려던 산업안전인의 밤 행사를 취소했다. 서슬퍼런 기강단속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소신 있는(?) 행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기관장 평가에서 6등급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조남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최근 해임 건의를 받고도 옷을 벗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해임 통보를 받기 전에 조용히 물러나기를 바랐지만 조 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다가 뒤늦게 1일 해임됐다. 과장 승진을 앞둔 한 서기관은 “주무 과장이 돼서 이른바 승진 코스를 밟아 1급, 장·차관까지 갈지 아니면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한직으로 돌다가 은퇴할 지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정권 말이면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후자가 나은 것 같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미래 권력과 주파수 맞추기 그냥 복지부동하는게 아니라 미래 권력에 줄대기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구·경북(TK) 출신의 한 중앙부처 실장급 공무원인 P씨는 “현 정권의 남은 기간동안 너무 튀거나 앞서 나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밀려도 그리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P씨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고위 공무원단의 움직임과 잇닿아 있다. 아직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아예 승진을 늦추려는 이들도 있다. 국장급 공무원인 L씨는 “아직 나이어린 자녀가 있어 최대한 승진을 늦추려 한다.”면서 “지금 실장급으로 승진하거나 산하 공기업 경영진으로 옮길 경우 다음 정권에선 곧바로 ‘아웃’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한 호남 출신 중앙부처 국장인 C씨는 아예 요즘 동향 모임을 자주 찾는다. 그동안 찾지 않았으나 최근 잇따라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달라졌다. C씨는 “현 정권에서 유난히 호남 출신 고위 공무원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누가 잡든지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TK나 부산·경남(PK) 출신이라고 다르지 않다.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은 ‘운7능3’이라며 정치적 능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정책은 표류하고 있다. 이명박(MB)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 중인 국방개혁에 대해 군 일각에선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6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의 통과를 추진하던 국방부는 8월 통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특히 군 내에서도 “국방개혁 계획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뀐다.”는 인식이 있어 정권 말기에 국방개혁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 때문에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정치권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게 우리금융지주 매각 문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에 우리금융을 빨리 팔라고 압박하더니 빨리 팔려고 하니까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왜? “정부의 인사정책때문에?” 공무원 사회의 무사안 일 기조는 MB정권 들어서 계속된 현상이라는 자조 섞인 분석도 나온다. 행안부의 한 사무관은 “이 정권 들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 등이 독려된다기보다는 항상 뭔가를 잡고 규제하려는 기조였다.”면서 “전관예우 금지에 이어 잇따라 불어닥친 공직기강 사정 정국에 공직 현장은 극도로 소심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 3급 공무원은 “공무원도 사람인데, 이번 정부 들어 너무 조이기만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고 말했다. 한 공기업 임원은 “이렇게 된 데는 현 정부의 인사정책이 한몫했다.”면서 “산하기관에서도 다음 정권에서 대규모 임원급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사내 정치에 들어간 사람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부처종합·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물가안정에 박재완경제팀 명운을 걸어라

    정부가 어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물가와 일자리, 내수, 사회안전망 등 서민생활 안정과 직결된 분야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대신 올해 성장률은 당초 5%에서 0.5% 포인트 내린 4.5%로, 물가는 3%에서 1% 포인트 올린 4%로 현실화했다.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되, 서민의 경기회복 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일단 방향은 잘 잡았다고 본다. 5%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적인 물가불안 요인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 거시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가 뭐래도 물가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공급 측면에서의 비용 상승이 물가불안을 초래했다면 3분기부터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총수요 측면과 인플레 기대심리 등이 물가에 충격을 줄 우려가 크다고 보여진다. 최근들어 외식비가 크게 오른 것도 단적인 사례에 속한다. 식자재값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외식업체들이 비용 상승 요인보다 지나치게 올리거나 인플레 심리에 편승해 가격인상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뚜렷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상반기에 동결했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에 인상이 불가피한 공공요금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이를 총괄하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제때 실행되지 않거나 정치권 등의 포퓰리즘에 묻혀 변질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최근들어 중앙부처는 물론 지방지치단체, 공기업 등에서 복지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악성 민원들이다. 따라서 정부는 총수요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인상이 불가피한 공공요금 등은 인상 폭과 시기 등을 조정해 가계부담을 최소화하되 독과점 시장과 유통구조 개선, 경쟁 촉진 등 시장친화적인 물가대응도 병행해야 한다. 또 예산을 축내면서 물가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복지 포퓰리즘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하반기 경제정책의 최대 화두인 물가안정에 박재완 경제팀은 명운을 걸어야 한다.
  • “금강산 관광재개” 강원지사의 올인

    “구멍 뚫린 강원 영동권 경제좀 살려 주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도는 29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고성지역의 경제적 손실만 960억원(3월 말 기준)에 이르는 등 강원 영동북부지역이 공동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지사가 중앙부처 등 각계에 관광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12일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이후 고성군 지역에서만 2830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횟집·건어물상 등 업소 168곳이 휴·폐업했다. 이 같은 여파로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결손가정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고성군과 현대아산이 추진해 온 화진포 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관광사업까지 잠정 중단되거나 불투명해졌다. 여파는 인근 속초·양양 등 영동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과 지역사회에서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소원하는 건의문을 잇따라 발송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지역 경제의 심각성을 알고 최근 중앙 부처 방문과 토론회 때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달 도와 도국회의원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과제가 아닌 생계문제로 접근해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평창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30일에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재개 긴급정책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도 관계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해결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남도 임산부 로고 상표특허

    경남도 임산부 로고 상표특허

    경남도는 28일 임산부를 나타내는 경남도 ‘임산부 로고’가 최근 특허청으로 부터 상표특허 등록결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도가 상표특허를 받은 임산부 로고는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도청 공무원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개발했다. 스카프를 목에 두른 임신여성의 아름다움과 유모차에 탄 아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임산부의 모성애를 핑크색으로 표현했다. 경남도는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 출산장려시책을 추진하면서 임산부를 표현하는 공식적인 이미지가 없는 점에 착안해 임산부 로고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특허출원을 해 1년 6개월여 만에 상표특허를 받았다. 경남도는 이 로고가 임산부 우대 및 출산장려를 위한 각종 정책사업과 관련해 전국적인 공식 이미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도는 도청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 로고 공유 카페에서 임산부 로고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기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 등에서 널리 사용하도록 상표 사용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공직사회는 지금] 인사철마다 급증하는 음해성 투서

    [공직사회는 지금] 인사철마다 급증하는 음해성 투서

    투서(投書)는 남을 헐뜯거나 직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익명으로 잘못이나 약점을 고발하는 글을 말한다. 현 정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공직사회에 줄서기와 함께 갖가지 투서가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중앙부처와 대전청사·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처나 기관에 한달 평균 20~30건의 투서가 접수된다. 투서를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위로 비난하면서도 사정반이나 정보부서에서는 이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공직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투서의 유형과 근절되지 않는 이유, 대안 등을 알아본다. 최근 잇따른 중앙부처의 연찬회 향응제공 비리가 밝혀진 것은, 일부 투서 내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교 공관장의 비리가 드러난 ‘상하이 스캔들’도 현지 교민의 투서에서 비롯됐다. 투서는 인사철이면 극성을 부린다. 경쟁자를 떨어뜨리고 본인이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평소 잘 따르는 부하 직원을 시키기도 하고, 외부 사람을 이용하기도 한다. 투서는 대부분 음해성으로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감사팀 “무기명 투서도 검토할 수밖에…” 청와대 민정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투서가 거의 매일 들어오지만 인사철이 되면 건수도 많아진다.”면서 “익명 투서는 무시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경우는 참고 자료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나 기관의 감사 담당자들은 ‘투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음해성의 악의적 내용으로 확인도 어려운 데다 자칫 본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익명 투서는 참고용으로, 실명은 조사 후 회신하는 방식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다. 내부적으로 무기명 투서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필요도, 전달할 방법도 없지만 업무상 읽어 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구체적으로 심증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은밀히 감사를 벌이기도 한다. 투서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거나, 공직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노름과 관련된 투서는 지금도 흔하다.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 퇴근 후 별 부담 없이 음식점에서 밥값 내기 고스톱을 쳤는데 느닷없이 조사를 받았다. 근무 시간이 아니고 밥값 내기로 판돈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고려돼 징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노름꾼이라는 소문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전청사 내 어느 청에서는 고위 간부인 B씨가 노래방에 자주 다닌다는 투서가 있었다. 승진 인사를 앞두고 B씨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었다. 신빙성이 없어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사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한동안 고생을 했다. 투서로 인해 공직을 그만둔 기관장도 있다. 올해 4월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은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해임됐다. 김 원장은 2009년 10월 직원인 조모 육군 대령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해임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당시 김 원장은 “감사원 조사 내용이 표절한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 면직처분을 받은 전직 KIDA 연구원 2명이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제출한 투서에서 모함한 내용과 동일하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주위 사람들은 “직원의 투서가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말한다. 투서는 각종 선거에서 무차별적으로 양산된다. 지난해 지방선거 후 한 자치단체 군수 부인이 기능직 공무원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1000만원을 받았다는 투서가 수사기관에 접수됐다. 내용에는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돈을 받은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투서는 선거과정에서 대립했던 상대 후보의 측근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특수수사대는 내용과 정황이 그럴듯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사에 착수, 최근까지 수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 문제는 해당 군이 주관하는 각종 공사입찰 등에 대해 전방위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군청 직원들은 “행정업무에 차질은 물론이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최근엔 강원도 강릉시의 간부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는 상황에서 해당 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투서가 잇따라 검찰과 언론사에 접수돼 망신을 샀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인사 청탁 대가로 부하 직원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뇌물로 받은 김모(59) 전 행정지원국장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또 부하 직원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엔 시장과 국장급 간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A4용지 3장 분량의 투서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투서는 ‘강릉시 공무원 노동조합’ 명의로 돼 있지만 해당 노동조합에서는 투서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혀, 누가 단체 이름까지 도용해 보낸 것인지를 두고 추측만이 난무한다. 조달청이나 한국철도시설공단처럼 계약이 많은 기관에는 ‘…카더라, …한다더라’와 같이 팩트가 분명하지 않은 의혹 제기가 많다. 담당 부서는 조사나 입증이 힘든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라져야 할 관행 vs 비리색출 필요악 투서는 행정력 낭비뿐 아니라 불신을 조장하는 근원이라는 점에서 사라져야 할 관행이고, 잘못된 행위로 치부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필요 악’이란 주장도 나온다. 총리실이나 감사원 등에서 공직 비리 행위를 적발할 수 있는 것도 투서나 제보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리지식연구소 조은경 소장은 “최근 음해성 투서는 전문 브로커들까지 개입해 치밀하게 작성되기 때문에 사정반이나 수사기관이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든다.”면서 “결국 이런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오고,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마다 무기명 투서에 대해 참고만 하거나 아예 무시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확인에 들어가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다.”며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법 등에 따라 제보·고발자의 이름을 떳떳하게 밝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처종합·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직사회는 지금] 근절대책은

    투서는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위로 간주된다. 그러면서도 투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투서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투서한 사람을 엄한 벌로 다스렸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태조 때에는 “투서를 한 자는 교수형에 처하고, 투서한 자를 체포한 사람에게는 은 열 냥을 준다.”는 내용이 있다. 그래도 투서가 끊이지 않자, 숙종 때는 투서를 보고 불태우지 않는 자를 귀양보내는 형벌이 추가됐다. 정부의 강력한 공직비리 척결 분위기에 맞춰 중앙부처와 자치단체들은 잇따라 집안 단속에 나섰다. 투서 근절은 깨끗한 공직자의 자세에서 나온다며 행동강령 등으로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전 직원에게 “공정사회라는 새로운 잣대로 볼 때 과거의 관행이었던 것이 전부 문제가 되고 있다.”며 관행 근절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 행동 준칙으로 ▲산하기관 협회 등 외부기관은 물론, 직원들끼리도 밥값을 각자 계산하고 ▲골프와 과도한 음주의 무기한 금지 등을 천명했다. 환경부도 조직 내부 행동강령을 별도로 마련 중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투서나 음해성 제보를 조직의 화합을 저해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독버섯으로 규정하고, 근거없는 투서는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조직 내 음해성 투서가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누구든지 시장에게 조직발전을 위한 생산적 건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소통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겠다.”면서 “어떤 형태든 투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시장과의 대화 창구로 ▲비서실장을 통한 면담 신청 ▲시장 이메일 활용 ▲우편이용 등을 제시했다. 이런 자구책 마련에 공무원들도 자숙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한편으론 모두 비리로 매도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한다. 국토해양부의 한 공무원은 “부처 직원 모두 비리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라면서 “따가운 시선 때문에 동창 모임도 나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공직자의 각종 비리가 잇따라 적발되는 것은 하반기 대규모 기관장 교체를 앞두고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임기가 끝나 교체되는 기관장은 모두 94명에 이른다. 전체 297개 공공기관 중 3분의1 이상이 수장이 바뀌는 셈이다. 정부의 한 사정 관계자는 “부처 목금 연찬회 등에 대한 향응 제공 비리 등을 적발해 발표한 것은 현 정부 후반기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주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공무원 수당 고위직만 혜택 누리나

    행정안전부가 일부 상위직 공무원들의 연봉을 10% 수준으로 편법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공무원 임금을 평균 5.1% 인상한다고 발표하더니, 실제로는 각종 수당을 신설해 그 두 배 안팎으로 오른 급여를 쥐여 준 것이다. 더구나 그 혜택은 광역자치단체 부시장 및 부지사와 중앙부처 국·과장급 등 상위직에게만 돌아갔을 뿐이다. 그들보다는 하위직에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의 정신이 아쉽다. 신설된 인사 교류 수당으로 경찰서장급인 총경과 소방정은 월 60만원, 과장급인 경정과 소방령은 월 55만원을 받게 된다. 그에 앞서 부시장과 부지사는 업무추진비를 20% 범위에서 더 받게 됐다. 이 때문에 중앙부처 출신의 부시장, 부지사의 경우 지자체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형평성 논란을 사고 있다. 행안부는 조종사에게 월 100만원의 군인 장려수당, 국·공립 교원에게 월 60만~70만원의 인사 교류 수당을 새로 안겨 주기도 했다. 이런 편법 인상은 상위직의 몫으로만 돌아갔다. 하위직에게는 인색하기 짝이 없어 국가인권위의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이는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국가 재정 형편을 외면하는 처사로 올바른 공복의 자세가 아니다. 서민 경제가 어렵다. 하위직 공무원일수록 더할 것이다.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하위직을 돌보지 않는 정부의 인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공무원들이 3년 만에 인상된 급여로는 아직도 경제적인 여유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갖가지 공직 비리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먼저 되돌아봐야 한다. 검토만 하다가 되는 게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질책도 곰곰이 씹어야 할 대목이다. 공직 비리를 근절하지 않고, 무사안일 관료주의 행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편법 급여 인상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선량한 공무원들은 예외다. 그들에게는 노력에 상응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정책과정에서 언론의 역할/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정책과정에서 언론의 역할/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는 정치인의 음모를 파헤치는 기자 ‘칼’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칼은 한 정치인의 보좌관이 피살된 사건을 취재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끝내 진실을 기사화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에서 보여준 것은 ‘정보 전달’과 ‘사회적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언론이었다. 이것 말고도 언론의 중요한 역할에는 ‘의제 설정’이 있다. 언론은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하고 여론을 형성함으로써 정책의제를 설정하고, 사회적 이슈가 ‘정책’이 되도록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정책 의제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론을 입법·사법·행정과 함께 ‘제4부’라고 한 철학자도 있었다. 사회가 민주화되고 시민들의 참여가 점점 활발해질수록 외부로부터 정책이 의제화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따라서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신문은 6월 6일과 13일 2회에 걸쳐 여성 고위공무원의 현황을 짚고,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를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한 내용을 기사화했다.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문제는 여성계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다루는 이슈 중 하나이다. 서울신문 기사에서는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 현황과 여성의 공직 진출 현황을 관련 통계와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세대별 여성 공직자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기사화했다. 또한, 여성관리자의 리더십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직적인 지원과 멘토링이 부족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간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문제가 공직 내·외부에서 많이 논의되기는 했다. 하지만 주로 현황과 여성관리자를 몇 퍼센트 임용할 것인지 등 산술적인 접근 위주였다. 이번 서울신문 기사는 양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보다 능력을 잘 펼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하는 질적 분석과 접근에도 충실했다. 여성관리자 임용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의제 설정’에 충실한 기사였다고 생각된다. 6월 20일에는 ‘현행 감사원 체계와 개선방안’ 제하의 기사로,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논란이 되었던 감사 업무의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관련 종사자들의 현실을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현행 감사원 체계와 외국정부 사례 분석, 전문가 의견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감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 점이 돋보였다. 한편, 6월 14일에는 한국행정연구원의 ‘공공부문 부패실태 추이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경찰, 법조, 교육 등 분야별 부패 실태를 연도별로 조사·분석한 내용을 실었다. 최근 퇴직공무원 전관예우 관행을 지적하는 기사가 많이 보도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이번에 불거진 사건 중심의 기사였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14일자 기사에서 공공부문 부패 실태와 원인을 분야별로 자세히 분석했고, 그에 대한 국민 인식 등을 함께 보도함으로써 ‘공정사회’를 위한 정책 입안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문제점 분석에 비해 대안의 제시는 다소 미약했던 점이 아쉬웠다. 문제점 분석과 이슈화는 언론의 기능 중 ‘정보’와 ‘사회적 감시’에 가깝다. 의제 설정을 위해서는 언론도 사안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정책입안자와 독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책과정을 아무도 밟지 않은 흰 눈밭에 비유한다면, 정책의제 설정은 그 눈밭에 첫발을 디디는 것과 같다. 그 다음 눈밭을 걷는 사람의 행보는 첫발자국을 따르게 마련이고, 결국 눈길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문제는 첫발자국에 좌우될 것이다. 의제 설정 단계부터 문제의 분석과 대안의 방향이 바람직하게 제시되어야 정책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신문이 책임있는 정책 제안자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 창원 그린벨트 90만㎡ 풀린다

    경남 창원시 사파정동 창원축구센터 주변 그린벨트 90만 1000㎡(27만 2550여평)가 해제돼 공원과 아파트 부지 등으로 개발된다. 창원시는 21일 창원축구센터 양쪽과 뒤쪽 국도 25호선 우회도로와 사이에 있는 그린벨트를 풀어 공원과 체육시설, 택지 등으로 개발하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일대를 그린벨트에서 해제 한 뒤 53만㎡(16만여평)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아파트와 단독 택지, 교육연구시설 부지 등으로 개발한다. 창원시는 이를 위해 주민 의견 청취와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 변경고시,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최근 경남도와 협의를 마쳤다. 이달 중으로 국토해양부에 개발제한구역 해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시는 국토부에서도 건의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해제 신청을 하면 국토부에서 중앙부처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진행해 오는 10월쯤 해제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렇게 되면 실시설계와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을 하고 보상을 시작해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또 이 지역이 아파트와 일반주택 부지로 개발되면 택지 공급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고공단 청렴도 평가 인사에 반영해야”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고위공무원단 청렴도 평가를 앞두고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청렴도 평가가 인사나 성과평가에 반영되지 않을뿐더러 평가결과는 기관장만 참고하도록 되어 있어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가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룸살롱 접대로 물의를 빚은 국토해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21개 중앙부처와 서울시 등 지자체, 시·도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 총 120여개 기관이 평가에 참여한다. 행안부의 경우, 다음 달 중 소속기관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평가기관들조차 잡음을 우려해 쉬쉬하며 평가를 ‘물밑’에서 비공식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월 새로 개발해 보급한 표준평가모형을 기본으로 하지만 피평가자나 외부에 안 좋게 비쳐질 수 있어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평가문항은 내부 설문(75%)과 외부 설문(25%)평가, 계량지표, 자기평가로 구성된다. 이 중 19개 문항인 내·외부 설문은 상사, 동료, 부하직원들에게 알선·청탁 등 공정 직무수행, 금풍 제공 등 청렴성, 건전한 사생활 등을 7점 척도로 묻게 된다. 하지만 행안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내·외부 평가단으로 3개월 이상 함께 일한 동료나 민원인, 산하기관 업무 상대자, 교수 등이 선정되는데 금품 수수, 알선 등 구체적 비리사실이 없는 한 객관성이 떨어지는 답변만 나오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고위공무원 청렴도 평가는 처벌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혹시 있을지 모를 간부급 비위·부정을 사전예방하자는 차원”이라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30개 문항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불성실 납부 등을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렴도 평가결과 자체가 기관장 참고용으로만 쓰도록 되어 있어 자칫 생색내기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청렴도 평가가 실제로 공직자 인사평가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현재 고공단 진입을 위한 역량평가 때 청렴도 항목은 아예 빠져 있다.”면서 “전 직원 승진·전보 등 인사평가는 물론 고공단 역량평가 때도 청렴도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사회가 살얼음판 같은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곳곳에서 곪은 환부가 터져 사정의 칼날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초긴장 국면이다. 최근 국토해양부, 감사원 등에서 잇따라 공직자들의 비리 행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대통령까지 나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본격적으로 벼린 칼을 뽑아들었다. 공직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벌써부터 주말 골프 예약이나 국내외 연찬회와 세미나를 취소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공직 기강을 잡겠다며 서슬이 퍼런데 누가 맘 편히 골프장을 찾겠느냐.”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전했다. 국민들은 “곪을 대로 곪은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일과성 사정으로 근절되겠느냐.”면서 “걸린 사람은 ‘운이 없다’고 말하고, 걸리지 않은 사람은 ‘어디 나만 그러나’라고 여기는 풍토에서는 어떤 수로도 비리를 근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A골프장은 최근 3~4일 사이에 주말 예약분 중 무려 20여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취소율은 평소에 비해 20~30% 늘어난 것이다. 골프장 측은 예약 취소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직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의 또 다른 B골프장은 “주말 예약 취소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의 공직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도 다르지 않다. 충남 천안의 상록컨트리클럽은 최근 공무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무원들의 예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호텔과 골프장은 긴장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하다. 공무원들의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이 주로 제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워크숍 예약이 줄지어 취소될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도 “공직사회 비리로 인한 사정 바람에 지역의 관광 경기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고객이 공무원”이라는 제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예년의 관례로 봤을 때 이번에도 예약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탓에 일부 골프장들이 비수기가 끝나는 다음 달 20일까지 ‘골프관광 그랜드세일’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그걸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앙부처의 A국장은 18일 중학교 동창들과 수도권 모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확대간부회의를 22일로 앞당겨 대규모 비리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최근 공무원들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급기관 공무원임을 내세워 부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직비리와 관련, “부정·비리 문제가 복잡하고 시끄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할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할 생각이 없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5차 국민원로회의를 개최하고 “임기 전날까지 할 건 하려고 확고하게 마음먹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인정되던 관행이나 비리도 일류 국가의 기준에서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혼란이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새롭게,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이영준·김성수기자 apple@seoul.co.kr
  • “고위공직·토착 비리 대대적 감찰”

    고위공무원의 정치권 줄 대기와 눈치 보기, 토착 비리 척결 등을 위한 감찰활동이 강화된다. 공직사회의 청탁 풍토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진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38개 중앙부처 감사관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정치권에 줄 대기 등 고위공직자 비리와 토착 비리 척결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총리실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강도 높은 공직감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비리나 부패가 주로 힘 있는 사람, 가진 사람에 의해 행해지고 정치권 줄 서기도 고위직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공직감찰 활동도 공정사회 구현 차원에서 고위공직자 비리, 지방토착형 비리 근절에 중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또 “공직기강 확립은 상급 기관의 일방적 지시나 독려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감사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러분이 공직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해 달라.”며 사실상 전 부처의 감찰을 지시했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박창달 회장 등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요즘 보면 전관예우다 (해서) 있는 사람들이 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심해진다.”면서 “일류국가가 되려면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누적된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감찰을 담당하는 감사원의 공직감찰본부 인력도 이번 감찰에 적극 투입될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70여명에 이르는 감찰인력이 3급 이상의 고위공직자들을 감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는 공직사회의 청탁 풍토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별로 청탁이 잦은 업무를 선정하여 기관별로 청탁 근절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또 청탁을 거절하는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담은 청탁 방지 가이드라인을 전체 공공기관에 전파하고 청탁자와 청탁내용을 기록·관리하는 청탁 등록시스템 구축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사회 주도로 부패기업에는 레드 카드(Red Card)를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해 기업의 체질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동구·김성수·유지혜기자 yidonggu@seoul.co.kr
  • 물품계약 깡… 용역비 과다 책정 비자금 조성도

    물품계약 깡… 용역비 과다 책정 비자금 조성도

    국립대 교수 A씨의 연구 프로젝트는 ‘과다계상’ 백화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연구용역을 하면서 알게 된 업체와 짜고 재료 구입 영수증의 금액을 부풀리거나 사지도 않은 물건을 샀다고 장부에 기재해 차액을 착복하는 ‘물품계약 깡’을 하는가 하면, 연구용역을 따낸 뒤 인쇄비 등 명목으로 금액을 높게 책정해 자신의 수고비를 따로 챙겼다. 학교에서 시설 이용 보조비를 받는데도 학생들로부터 별도의 사용비를 추가로 받아냈다. 이렇게 A씨는 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이 조사를 시작하자 A씨는 “연구용역을 도와주는 대학원생 등의 인건비를 챙겨준 것”이라고 강변했지만, 유흥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금액이 훨씬 더 많았다. 점검단은 최근 A씨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가 임기 말 공직사회 기강 해이를 막기 위한 고강도·전방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대표적인 공직비리 유형이 공개됐다. 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5월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 등 60여건의 공직비리 사례를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등을 통한 추가적인 범죄 증명의 필요성이 인정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관련업체로부터 금품 및 향응 수수 한 광역자치단체의 간부는 업무와 관련된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명절 때는 부하직원들에게서 상품권 등을 수수하다 적발됐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금품을 받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공금 횡령 수도권 한 시의 과장은 허위로 출장 처리를 하거나 직원 출장비 가운데 일부를 환수하는 방법으로 경비를 조성해 과 회식비로 쓰다 점검단에 적발됐다. 이 과장은 관련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금품 수수 서울에 있는 한 공공기관은 노골적으로 자회사인 다른 공공기관에 회식비를 요구했다. 아예 법인카드를 받아내 공공연히 사용했고, 현금 200만원까지 받아내려다 현장에서 점검단에 적발됐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피감독기관과 함께 워크숍을 주관하면서 워크숍에 참석한 관련 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 워크숍의 수입이 지출보다 훨씬 많았지만, 경비를 정산하거나 사용처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부당 업무처리 및 공직기강 해이 경북에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수시로 휴일에 소속 공공청사 사무실에서 카드 도박을 하다 점검단에 걸렸다. 당직자 역시 근무기강이 해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청사에서 버젓이 벌어진 이들의 도박 행위는 최소 수개월 이상 계속됐다. 지방의 한 기초자치단체 직원 3명은 3년에 걸쳐 평일 근무시간 중에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황당한 행동을 저질렀다. 골프장에 나갈 때는 허위 출장처리를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기도 했다. ●업무상 정보 이용해 부당 이득 획득 자동차 관련 업무를 다루던 한 중앙위원회의 지방기관장 B씨는 업무와 관련해서 특정 정비 관련 제품이 수익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친지 명의로 관련 회사를 세웠다. B씨는 이어 자동차보험사에 압력을 행사, 이 제품이 자동차 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일황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기획총괄과장은 “비위 사례와 유형을 공개한 것은 각 기관의 감사관 등이 이를 참고로 자율적인 감찰과 예방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공직자의 직무태만 등을 단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한민국 전방위 사정 태풍 몰아친다

    대한민국 전방위 사정 태풍 몰아친다

    탈세, 청탁, 뇌물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한 사정 작업이 펼쳐진다. 최근 고위공직자들의 비위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집권 4년차에 따른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 토착 비리 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15일 중앙부처 감사관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내년 정치 일정으로 볼 때 정치권 줄 서기와 눈치 보기 등 공직자로서의 중립적 자세가 흐트러질 여지가 많고, 올해 안에 전체 공기업 기관장 가운데 절반이 교체될 예정이라 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도 커서 어느 때보다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 강조되는 시기”라면서 “총리실은 관계 부처와 연계, 협력해서 공직비리와 정치적 중립성 훼손 행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공직 감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정 작업에는 국무총리실 정부합동공직복무점검단을 비롯해 감사원의 공직감찰본부, 국민권익위원회, 중앙부처 감사실 등 정부의 각급 사정부서가 총동원될 전망이다.
  • [사설] 10년래 최악 공직자 부패 특단대책 세워라

    2000년 이후 고위 공직자들이 부패한 정도를 비교했더니 이명박 정부 3년차인 지난해에 가장 심각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기업인과 자영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한 ‘한국 공공부문 부패 실태 추이 분석’ 보고서가 내린 결론이다. 중앙부처 국·과장 이상 공직자 및 장·차관의 부패 정도를 묻는 질문에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86.5%나 됐다. 고위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최근 발생한 몇 가지 사건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서 감사원 감사위원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은진수 전 위원이 구속됐고,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또 연초에 발생해 지금까지도 수사가 진행 중인 ‘함바 비리’ 사건으로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등이 줄줄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처럼 고위공직자 부패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현실을 우리는 개탄하고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위공직자들에게 부정부패가 만연한 까닭은 공직사회 내부에 떡값·촌지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는 고질적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전관예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그제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은 무엇보다 선출직과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를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공직자윤리법부터 더욱 엄격하게 고치겠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의 부패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세워 주저없이 실천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고위공직자 스스로 걸맞은 처신을 할 것을 요구한다. 엊그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상규 순천대 총장은 “잘못된 만남과 단순한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는 유서를 남겼다. 그는 과학기술부 차관-국무조정실장-농림부 장관 등을 거친 전형적인 고위공직자 출신이다. 본인은 지인과 공직자들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쳤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권력을 둘러싼 부패고리는 언제라도 형성되는 법이다. 공직자는 그만큼 주위를 세심하고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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