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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교육대란’ 현실로

    세종시 ‘교육대란’ 현실로

    세종시 주민은 아직 절반도 입주하지 않았는데, 지난 1일 문을 연 인근 학교는 벌써 정원을 거의 채우는 등 우려했던 ‘세종시발 교육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교육당국이 뒤늦게 학교 증설을 위한 도시계획변경을 요청하기로 했으나, 학생과 학부모는 당분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단지에 문을 연 한솔초등학교는 36학급 900명 정원에 이미 850여명이 전입했다. 한솔초로 전입하는 2단계 아파트 주민의 입주율은 현재 40% 정도여서, 중앙부처 공무원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학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학급당 인원은 정원 25명보다 2~3명을 더 받고 있다. 인근 1단계 아파트에 지난 3월 개교한 참샘초도 30학급 750명 정원에 650명이 전입했고, 곧 입주할 주민 수요를 감안하면 학생을 추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학교를 더 지을 수 있는 땅도 없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앞서 약속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은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종배 세종시교육청 과장은 “전입생을 인근 학교에 임시 배치한 뒤 교실을 증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교육청이 마련한 임시 배치 학교는 금남초와 종촌중, 한솔고이다. 금남초는 3㎞ 정도 떨어져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변두리 지역에 있다. 중·고교에 초등학생을 배치하는 것 역시 주민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국공립유치원 시설도 태부족이다. 교육청은 수요의 80%를 공립유치원으로 수용할 계획이지만, 이미 정원을 넘어섰다.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교육행정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학부모 이인숙씨는 “8월 초에 이사왔는데 단지 내 어린이집은 이미 정원이 차 어이가 없었다.”고 하소연을 했다. 세종시 유치원·초등학교 부족은 정부의 수요예측 잘못으로 보인다. 당초 예측한 첫마을 아파트 초등학생은 1200명이었으나 9일 현재 1600여명에 이른다. 정부가 ‘공무원 이전이 주춤하고 젊은층이 많이 이주하지 않을 것’으로 섣불리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마트 교육, 최고 학군 조성 등 홍보 효과와 일부 학생들의 위장전입도 교실난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된다. 첫마을 아파트에 들어서는 초등학교는 24학급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조사에서 학생이 늘어나자 참샘초는 학교 안에 들어설 예정이던 보육시설을 일반 교실로 변경했다. 다만 세종시의 중·고교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와 행복도시건설청에 학교 증설을 위한 도시계획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천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운영 3각 갈등

    인천시 서구 수도권 매립지에 조성된 골프장의 운영 주체를 놓고 환경부와 기획재정부가 갈등을 겪다 민간 위탁으로 결정되자 이번에는 인천시가 민간 위탁에 반대하면서 골프장 운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시는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골프장과 관련된 모든 인허가를 보류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와 매립지 기한 연장 문제와 연관된 강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당초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매립지 골프장을 직영하려 했으나 재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을 들어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민간에 위탁,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공익시설인 매립지 골프장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간 위탁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나아가 매립지 골프장 운영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발송했다. 매립지 골프장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건설됐고 경기 후 주변 주민의 복지 증진을 위한 시설인 만큼 시가 관리하는 것이 골프장 조성 취지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매립지 골프장은 다음 달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민간 위탁이 강행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골프장 구조물에 대한 승인과 영업 허가, 클럽하우스 등의 인허가를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혀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중앙부처와의 힘겨루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年 12억 세금 내는 외국인투자기업 짐 싸는데…현황 파악도 못한 경기도

    年 12억 세금 내는 외국인투자기업 짐 싸는데…현황 파악도 못한 경기도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유치에는 열을 올리면서, 도를 떠나는 외투기업 지키기에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기 이천시에 따르면 2300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스태츠칩팩코리아(싱가포르 자본이 100% 투자)가 이천시를 떠나 인천 영종도 자유무역지역으로의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외투기업이 외국인투자지역 또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라 50년간 토지임대료 감면과 법인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천시 입장에서는 28년간 지역에 있던 스태츠칩팩코리아가 빠져 나갈 경우 연간 12억원에 가까운 지방세 감소로 지방재정에 타격이 예상되며, 인근 근로자 1만 7000여명 중 14%에 해당하는 종업원들이 집단 이주할 가능성마저 있어 공장 인근 지역 상권의 공동화 현상도 우려된다. 특히 중앙정부는 약 300억원의 법인세 등 국세 손실이 불가피하며 SK하이닉스는 연간 48억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이전할 경우 종업원 수가 1000여명에 이르는 ㈜하이디스테크놀로지 등 다른 외투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스태츠칩팩코리아 측에는 이천 다른 지역에 잔류해 줄 것과, 정부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도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영종도로 실제 이전할 것인지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 스태츠칩팩코리아를 붙잡기 위해 개별형외투지역 지정을 김문수 지사에게 건의했으나 지식경제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고, 도내 3000여개 외투기업 중 타 지역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검토 중인 기업체 현황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 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 금종례 위원장은 “많은 비용을 들여 외투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렵게 유치한 외투기업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외투기업에 대한 동향 파악 등 종합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이날 김포 아라마리나 컨벤션홀에서 민선5기 제8차 회의를 열고 국내에 입주해 있는 외투기업이 국내 ‘외국인투자지역’ 또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에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의 대정부 건의서를 지경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기로 했다. 1998년 9월 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은 외국인투자지역 또는 자유무역지역 안에 3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입주한 외투기업은 50년간 토지임대료 감면(갱신 가능)은 물론 법인세·소득세·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관세 등의 감면 헤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세종시 인프라 시설 속속 완공

    세종시 인프라 시설 속속 완공

    세종시의 각종 인프라 시설이 중앙부처 이전을 앞두고 속속 완공되고 있다. 2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에 따르면 충북 오송역과 세종시 정부청사를 잇는 오송역 연결 도로가 다음 달 18일 개통된다. 길이 9㎞에 왕복 6차로로 오송역에서 조치원읍을 거치지 않고 정부청사가 있는 중앙행정타운으로 직접 이어지는 핵심 교통망이다. 이 도로 개통으로 정부청사~오송역 소요 시간이 30분에서 15분 이내로 단축된다. 개통과 함께 이 도로 상하행선 1차로에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운영된다. BRT 차종은 버스 두 대를 합쳐 놓은 것처럼 생긴 ‘바이모달트램’. 길이 18m에 93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운행 구간은 오송역∼세종시 중앙행정타운 및 첫마을∼대전시 유성구 반석동까지 모두 31.2㎞이다. 요금은 올해 말까지 무료다. 국도 1호선 우회도로도 다음 달 26일쯤 개통한다. 연기군 시절 세종시 한복판으로 통과하던 것을 혼잡을 피하기 위해 첫마을 쪽으로 옮겨 건설한 것이다.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금남면 용포리 11.6㎞로 왕복 6차로다. 정부청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생활쓰레기 자동집하 시스템’(자동크린넷)과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지열 시스템’도 국무총리실 입주에 맞춰 본격 가동된다. 지열 시스템은 정부청사 냉난방 에너지의 70%를 공급한다. 세종시에는 다음 달 15일 총리실 일부인 120여명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12개 중앙부처와 소속 기관 공무원 4284명이 이전한다. 내년에 이전하는 중앙부처 청사는 현재 20%의 공정을 보이고 있고, 2014년 이전 대상 정부청사는 조만간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 세종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정부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간 범정부적 차원의 인사교류에 나선다. 또 제도 안착을 위해 그동안 지방공무원에게만 적용하던 인사교류 인센티브제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부는 올해 중으로 광역시·도 부단체장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부처 실·국장과 행안부와 연계한 ‘삼각 인사교류’를 추진한다.”면서 “지방행정·제도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가운데에서 부처 및 시·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인사교류를 원하는 기관의 수요를 조사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의 고위공무원단과 비슷한 위상의 ‘지방 고위공무원 풀’을 꾸려 신속하고 효율적인 중앙~지방 간 인사교류가 가능한 체제를 갖춘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5명이 교육을 마쳤고, 오는 10월까지 17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과장급 224개 직위도 포함 이와 함께 행안부와 지방행정과 관련이 있는 주요 부처의 전체 직위 180개를 선정해 인사교류를 진행하고, 중앙과 지방 사이에도 과장급 44개 직위를 정해 인사교류를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중앙~지방 간 과장급 교류는 20개 직위에 대해 시범 운영하고 있고, 부처 간에도 역시 180개 직위의 교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25개 중앙 부·처·청과 17개 시·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해 성과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복귀 시 불이익 금지 등을 예규로 마련했다. 지방공무원의 인센티브도 현재 월 0.05점에서 월 0.1점으로 두 배 늘리는 등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사교류는 공무원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해묵은 과제였던 만큼 이제 부처와 부처 사이, 부처와 지역 사이 조직 이기주의에 기반한, 눈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걷어내기 위한 조치의 첫 걸음을 뗐을 뿐, 제도적인 측면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행안부는 특히 주요 부처와 광역시·도 사이의 실질적인 교류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지경부·국토부와 같은 주요 부처의 국·실장급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직이 원활하게 교류한다면 지자체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중앙부처에도 지역의 실상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부처 간 ‘칸막이’ 철거 첫걸음 현재 17개 시·도의 행정 부단체장은 모두 행안부 출신이다. 정무 부단체장은 별정직으로 분류된다. 최근 광역시·도에서 정무 부단체장에게 경제산업, 투자유치, 국제협력, 도시개발 등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겨 경제부지사로 운영하는 것이 대세다. 부산·대구·광주·울산·경기·강원·전남·제주 등이 이같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장은 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는 경제부처 관료를 선호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중앙정부 관료 출신을 경제부지사로 둔 곳은 광주·울산·경기·충북·전남 정도다. 이 중 현직은 지경부에서 파견된 전남(정순남 부지사)과 행안부에서 파견된 경기도(이재율 부지사) 뿐이고, 다른 지역은 모두 전직 관료들이다. 또 중앙과 지방 간 과장급 인사교류를 시범 운영하려는 곳은 전체 44개다. 현재까지 협의를 마친 곳은 20개로 그나마도 통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행안부다. 인사교류를 협의 중인 곳은 지경부·국토부를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청·소방방재청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등은 아직 인사교류 직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로는 강원·전북·경남·세종시 등 4개 시·도에서 인사교류 직위를 지정하지 못했다. ●기관들 상호 미비점 보완 효과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경제 관련 부처에서는 인사교류를 통해 지자체로 가는 것을 내부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인식이 팽배하고,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여긴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국장은 “지방 공무원들 역시 익숙한 지역을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상호 간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인사교류는 궁극적으로는 민생 현장과 법·제도 담당 기관의 미비점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라고 인사교류의 긍정적 기능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능·계약·별정직-일반직 통합안’ 입법예고

    알게 모르게 설움을 겪던 기능직이 공무원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기능직 공무원들은 적극 환영하지만, 일반직 공무원들은 잠재적 승진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일반직 공무원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기능직, 계약직, 별정직 공무원들을 일반직으로 통합하는 등 6개로 나눠진 공무원 직종을 4개로 합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23일 입법예고한다.”면서 “지난해 6월 공무원직종개편위원회를 꾸려 1년 동안 검토한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2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고 국회를 통과한 뒤 2014년 1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일반직으로 통합되는 기능직·계약직·별정직은 전체 공무원 95만 3000여명의 13.3%에 해당하는 12만 4000여명에 이른다. 일반직 통합에 해당이 없는 교사, 경찰, 소방직 등 특정직 50만명을 제외하면 28.0%에 해당할 정도의 대규모다. 6개로 세분화한 현행 공무원 직종 체계는 1981년 확정됐으며, 일정대로 진행되면 33년 만에 공식 개편되는 셈이다. 특히 직종 구분에 따른 승진 제한이 사라지게 돼 공무원 사회 내부의 불필요한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사실상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지나치게 세분화돼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행정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능직, 일반직 가릴 것 없이 환영하면서도 반응의 강도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충북의 한 기초단체 소속 13년차 기능직 공무원(38)은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가 어디에서 얘기를 들었는지 ‘아빠는 기술자가 아니라 공무원인데 왜 기능직이냐.’고 물었을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면서 “같은 일 하는 공무원끼리 칸막이를 두고 차별하는 전근대적 제도가 이렇게 오래 남아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뒤늦은 직종개편을 반겼다. 반면 중앙부처 소속의 7급 주무관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굳이 기능직, 일반직을 서로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근무평가 등이 있을 때면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던 만큼 이번 직종개편은 잘된 일”이라면서도 “당장은 아니라도 몇 년 뒤부터는 승진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재균 전국기능직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직종개편을 통한 기능직렬 폐지는 새로운 공직문화 정립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산~김해 경전철, 수백억 혈세 삼키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용승객 부족으로 적자 운영되는 부산~김해 경전철의 사업시행사가 부산과 김해시에 지난해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보전금 147억 200만원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MRG 부담에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김해 93억·부산 53억 요구 부산~김해경전철 사업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은 21일 경전철이 개통된 지난해 9월 17일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MRG 보전금 147억 200만원을 지급해 달라는 요청서를 부산시와 김해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행사 측은 협약 기준에 따라 김해시에 93억 8500만원, 부산시에 53억 1700만원을 각각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경전철이 개통된 뒤 106일치에 해당하는 금액인데다 MRG를 보전하기로 한 승객예측치는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돼 있어 MRG는 이보다 3.8배 넘게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김해경전철 MRG는 협약에 따라 전년도 발생분을 다음 해 연말까지 지급해야 한다. 예산편성이 되지 않았으면 그 다음 해 3월까지 줘야 한다. ●김해 “국비 50% 지원 요청” 이에 따라 김해시는 내년에 경전철 건설 관련 지방채 차입금 원금과 이자 175억원, 경전철 사업 부가가치세 10억원, 무임 및 환승할인 보조금 9억원, MRG 93억 8500만원 등 모두 287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부산~김해경전철 시행사는 2014년에 지급해야 하는 올해분 MRG가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와 김해시가 MRG 분담액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미리 분담금액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승객 수요 창출과 함께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중앙부처를 상대로 국비지원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앞으로 20년 동안 MRG 부담액이 한해 평균 6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MRG 국비 50% 지원 요청과 부산과 김해시 사이 MRG 분담비율 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해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 박영태 위원장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전철 적자에 대한 재정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와 김해시, 시민단체가 긴밀히 협의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한 뒤 중앙정부 등을 상대로 협상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관가 포커스] 겉과 속 다른 남양주시 환경정책

    [관가 포커스] 겉과 속 다른 남양주시 환경정책

    경기 남양주시 화도하수처리장을 방문하면 다른 하수처리장과 달리 산뜻한 외관과 폭포, 피아노 모양의 화장실 때문에 눈이 호강한다. ●생활하수 수년간 무단 방류 시는 이를 랜드마크로 활용해 친환경 시정을 자랑해 왔다. 화도하수처리장은 성공한 공공시설로 선정되면서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들이 둘러봐야 할 필수 견학코스가 된 지 오래다.하지만 겉만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고 수년간 하루 최대 1만t의 생활하수를 그대로 하천에 흘려보낸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시설 용량을 초과한 미처리 하수를 인근 묵현천으로 방류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녹조가 확산되던 지난주 한강유역환경청 감시대가 관할구역 하천에 대한 오폐수 무단방류 지도·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도 이를 보고 받은 뒤 격앙된 목소리로 남양주시 행태를 비판했다. 유 장관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환경담당 논설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지자체의 구멍뚫린 환경 마인드로 이 사례를 지적하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녹조가 처음 발생한 곳은 남양주시 관할 구역인 북한강이다. 생활 오폐수를 무단 방류해 녹조가 심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녹조로 북한강이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남양주 시장은 행정선을 타고 강 일대를 돌아보며 녹조류 분포 실태를 확인하고, 자체적인 대응노력에 대한 현황도 보고 받았다. 남양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기후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환경정책을 펴고 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틈만나면 ‘친환경 시정’ 자랑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겉만 번지르르한 선전구호에 불과했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현재 4대강을 비롯해 하천 등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단속권은 지자체장 업무로 이관돼 있다. 시 자체가 공공시설의 불법을 묵인하면서 환경오염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단속은 어떻게 했는지 결과가 뻔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관광지 음식점 위생등급 매긴다

    관광객들을 뜨내기라고 우습게 보며 장사하던 음식점들은 앞으로 곤란해지게 됐다. 내년부터 주요 관광지 음식점에 대해 위생등급제를 시행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17개 시·도 지자체별로 관광지 2~3곳을 골라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범 도입한다.”면서 “2014년부터는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시범사업 기간에는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부터 신청을 받은 뒤 행안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가 전국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위생상태를 평가한다. 휴가지 음식점의 식품 위생과 안전을 세 등급으로 나눠 관광지별로 전체적인 위생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전 음식점 2만 4000곳에 위생등급제를 도입한 뒤 평가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인 살모네랄균 중독 환자수는 인구 10만명 당 2010년 15.9명에서 2011년 13.7명으로 14% 줄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 앞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불량식품을 판매한 업소의 명단이 상시 공개되며, 식품의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활자 크기가 커지는 등 식품 위생·안전 강화 제도를 개선했다. 학교 앞 200m 범위의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인 ‘그린푸드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나 화투나 담배모양, 술병 모양의 과자 등 정서저해식품을 파는 가게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명단을 공개한다. 또한 포장식품의 유통기한을 인쇄하는 활자크기를 현재 10포인트 이상에서 12포인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으로 내년에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유통기한이 작은 글씨로 표시된 경우가 많아 노년층, 주부 등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데 따른 조치다.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은 “위생등급제 실시와 식품위생 안전 강화 등 제도 개선으로 여름철 식중독과 같은 위생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함과 동시에 지자체들 역시 국민들에게 관광지 음식 위생 수준에 신뢰를 줌으로써 관광산업의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위생등급제를 시행하는 서울시는 A, AA, AAA로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 각 지자체의 의견을 취합해 적절한 등급형태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WP “세종시, 성장 주도 못하면 무모한 돈 낭비”

    “한국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이 땅은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거나 무모한 돈 낭비가 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새로운 세종시로 균형을 추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공식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의 운명을 이같이 전망했다. 신문은 우선 국무총리실 등 36개 중앙부처가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옮겨 가지만 아직도 공무원들은 이전 계획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세종시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의 자족 도시로 만들어져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할 수 있겠지만 비판론자들은 여전히 행정부의 일부를 멀리 옮기는 것은 ‘정신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세종시는 한국에서 ‘개발’이라는 개념의 변화를 반영한다면서, 세계 일류국가의 반열에 들어서면서 국민들이 성장률보다는 성장의 과실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더 신경을 쓴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소득격차 확대는 물론이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으며, 세종시 이전이 그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2030년까지 50만명 규모의 자족 도시로 성장한다는 세종시의 ‘청사진’을 소개하면서 아직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여야 ‘김영란法’ 이상의 부패척결 의지 보여라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널리 쓰이는 게 부패인식지수(CPI)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발표하는 이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5.4점을 얻어 조사대상 183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했다. 3년째 하락세다. 경제규모가 세계 14위이고, 세계에서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에 들었고,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80%에 이르는 나라라며 어깨에 힘 주기엔 남 부끄러운 수치다. 국민소득이나 경제규모만 따져 선진국 진입 운운하길 주저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 우리나라 권력계층의 고질적인 부패와 비리 구조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어제 김영란 위원장 주도로 부정청탁금지법을 마련해 입법예고한 것은, 그래서 때 늦은 감이 있다 싶을 정도로 시급한 조치다. 이른바 ‘김영란법(法)’은 대가성이 있든 없든 공직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거나, 요구하거나, 약속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거나 수수액의 5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도록 하는 내용이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국회의원, 판검사, 공공기관 직원, 교사가 주된 적용 대상이다.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고, 그래서 주고받으며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못했던 ‘떡값’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작은 도둑은 죄다 걸리고 큰 도둑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빠져나가는 요지경의 법망(法網)이 온존해서는 결코 공정사회 구현은 불가능하다.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강력한 처벌과 단호한 이행이다. 우리 사회 부패구조의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는 권력형 비리부터 발본색원할 엄정한 법체계가 필요하고, 한번 처벌을 받으면 중간에 어물쩍 용서받고 사회로 복귀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국가 지도자가 단호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 김영란법을 통해 강력한 처벌 체제는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야는 마땅히 김영란법이 목표한 2014년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나아가 이에 머물 게 아니라 대통령의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사면권 제한을 다짐하고는 있으나 제도적으로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밝힌 인사는 없다. 후보들은 사면권 제한의 구체적 조치를 공약으로 제시하기 바란다.
  • 세종시 장·차관은 셋방살이 신세?

    ‘세종시 시대’를 맞아 이전 부처의 장·차관들도 당분간 셋방살이 신세를 지게 됐다. 장·차관을 위한 관사가 2014년 이후 세워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까닭이다. 정부는 내년까지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처의 장·차관들을 전세와 월세로 거주하게 하고 이르면 2014년부터 관사에 기거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때까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의 총리실장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비롯한 이전 대상 부처 장·차관은 전·월세로 살도록 했다. 현재 세종시에 건설 중인 관사로는 총리 공관이 유일하다. 총리 공관은 11월말 완공 예정이다. 16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이전 대상 부처들은 장·차관이 기거할 전·월세를 문의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청사관리 규정에 따라, 장·차관들이 세들어 살 집은 아파트의 경우 장관 195㎡(59평)형, 차관 161㎡(49평)형이고, 단독 주택의 경우는 장관 228㎡, 차관 195㎡ 이 된다. 세종특별자치시 이전지원단 관계자는 “장·차관 관사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은 섰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예산 당국 및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청 측과 논의해 봐야 하고, 아파트 형태가 될지, 단독 주택형이 될지도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이전 부처 장관 관사를 짓더라도 의전형이 아닌 거주형으로 간소하게 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세종시 이전 첫 해인 올해 말까지 이전 대상인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등 6개 중앙부처 장·차관급이 세종시에 살게 된다. 2014년 말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 이전하게 돼 앞으로 30개동에 가까운 장·차관급 관사가 필요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앙부처 국유재산 관리 ‘엉망’

    #1. 기관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공동청사 부지(3만 2062㎡·공시지가 187억원)를 1996년에 구입했으나 청사를 짓지 않고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으로 임대하고 있다. 사실상 16년째 이 땅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2. 기관은 경북 안동의 국유지(5052㎡)에 직원용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하다 적발됐다. #3. 기관은 정부대전청사 옆 지방청사 합동화부지(4만 9000㎡) 가운데에 4층짜리 문서고(1만 2510㎡)를 짓고 있다. 이 때문에 자투리땅을 활용할 수 없어 대표적인 국유재산 비효율적 활용사례로 지적받았다. 중앙 부처들의 행정재산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때문에 국유재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컨트롤타워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3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39개 중앙 부처의 행정재산 건물부지(대지) 1만 6379필지(7조 8767억원)에 대해 지난 3~6월 실태점검을 한 결과 11.2%인 1827필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 중 1078필지는 도로와 청사 건물, 공원 등을 위해 구입해 놓고도 방치된 행정목적 외 토지였다. 행정목적 외 필지의 68.2%인 735필지(2881억원)는 용도폐지 대상이고, 다음은 활용계획(197필지), 관리전환(58필지), 지자체 점유(80필지) 등의 순이다. 행정 재산이 5년 이상 행정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으면 용도폐지한 후 일반재산으로 전환해 다른 부처가 사용하거나 대부 또는 매각 등으로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총괄청(기획재정부 장관)에 인계해야 한다. 조달청 점검 결과 용도폐지 대상은 국립대 학교용지나 청사 신축 검토 부지가 대부분이었다. 또 문화재 보호구역 내 조사대상지(47필지)의 72.3%를 개인이 불법 점유했고, 상수원보호구역 내 댐 수몰지역 보상 토지는 원형 보전이 필요하나 조사지(129필지)의 절반을 넘는 70필지가 개인에 의해 무단으로 경작되고 있었다. 용도폐지 대상지는 해당 부처에 1년간 유예기간을 줘 예산 수립 등 활용계획을 추적한 뒤 미흡한 경우 직권으로 용도를 폐지할 방침이다. 불법 점유는 퇴거 조치하거나 사용료를 징수토록 관리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국유 재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고, 부처 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 관계자는 “부처들이 국유재산을 자신들의 재산으로 간주하고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한다.”며 “부처의 이 같은 인식이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재정부로부터 국유재산 관리권한을 위임받았지만 시정조치권이나 감사권한이 없다 보니 실태조사 후 보고하는 역할에 불과하다. 국유재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지상황과 도시개발계획 등을 고려한 사전 검토기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종환 조달청 국유재산기획조사과장은 “일본은 국유재산 관리감독 인원이 930명인 반면 우리는 53명에 불과하다.”면서 “은닉 재산과 주인 없는 부동산이 관리대상에 포함되는 등 국유재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 과천청사 공무원 노조, 세종시 이전 지원비 지급 요구

    정부 과천청사 공무원 노조, 세종시 이전 지원비 지급 요구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앙부처의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들이 이전 지원비 지급을 요구하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노조연합회(국토해양부·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지식경제부)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직원들에 대한 생활대책을 마련하라며 9일부터 부처 노조위원장들이 차례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이전 지원비는 행정안전부와 총리실 산하 세종특별자치시 등 관련 부처들과 입장을 달리하는 기획재정부(재정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과천청사 공무원노조연합회는 공기업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할 때 수당을 지급한 것을 예로 들며 재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앞서 외청들이 대전청사로 이전할 때나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이전할 때도 지급한 사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주택특별분양, 주택구입 시 취득세 면제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전 지원비는 도시의 교통시설과 주거여건 등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공무원들에게 주는 일종의 생활보조비다. 1인 시위에 들어간 이동춘 환경부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세종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2014년에나 가능해 ‘기러기 생활’이 불가피하다.”면서 “지금 상황이라면 무더기 휴직 등으로 인한 업무 차질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혁신도시 이주 공무원들과 동등하게 지원비를 지급하고, 통근버스도 공동주택 입주가 집중되는 2014년 상반기까지 매일 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부처의 한 노조위원장은 “재정부 내부에서도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유독 박재완 장관만 반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들에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기업에 준하는 이전 수당(20만원)을 1차로 내려갈 5000명에게 2년간 지급할 경우 소요 예산은 24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에는 다음 달 총리실을 시작으로 11월 농림수산식품부, 12월 국토해양부·기획재정부·환경부 등 12개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게 된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지방공기업 경조비 강령 위반 밥먹듯

    ‘상부 기관 담당자에게 명절마다 선물 갖다 바치기, 아이 돌잔치에도 축의금 나눠 먹기, 출장비 한푼이라도 더 타내기….’ 지방자치단체가 출자한 재원으로 설립·운영되는 지방공기업들은 주민 혈세를 ‘눈먼 돈’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행동강령을 짚신짝 버리듯 우습게 여기고 있어 예산 낭비가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관행 이유로 행동강령 위반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지방공기업 1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동강령 준수 실태 점검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2008년부터 행동강령을 적용받는 신규 지방공기업들로 인천환경공단, 서울 은평·관악구 시설관리공단, 김포시 도시개발공사, 남양주 도시공사 등이다. 권익위는 이들의 지난해 예산 집행 적정성을 기준으로 행동강령 위반 실태를 조사했다. 지방공기업들이 행동강령을 밥 먹듯 어기는 행태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었다. 권익위 행동강령과는 “대부분은 심각한 문제 인식도 없이 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행동강령을 위반하는 풍토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무려 10곳서 규정 위반 가장 흔한 유형이 경조사비 고무줄 집행이다. 규정상 축의금이나 부의금은 소속 상근 직원, 관할 구역의 업무 유관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결혼 또는 사망 시 5만원 한도 내에서 집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는 거의 대부분인 10곳에서 이를 무시했다. 충청남도개발공사는 관외 기관장, 중앙부처 공무원의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봉투를 건네 예산 270만원을 축냈다. 직원 가족의 돌잔치나 고희연에도 예산으로 축의금을 나눴고 지역 민간단체 임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겼다. ●출장비 부풀리기 꼼수 9곳 적발돼 출장비 부풀리기도 흔한 수법이다. 이런 꼼수는 9곳에서나 적발됐다. 김포도시공사는 지난해 간부 직원 11명이 148회의 출장에 여비 신청을 부풀린 바람에 150여만원이 새나갔다. 여비 규정에는 출장 4시간 이상은 2만원, 4시간 미만은 1만원을 지급하되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면 감액하도록 돼 있다. 명절 떡값 상납도 행동강령 위반의 주요 사례다. 규정상 외부 인사에게는 명절 선물을 할 수 없는데도 감독기관 공무원, 시의원, 업무 관련 외부 인사 등에게 명절 선물을 챙겨주는 관행은 뿌리 깊었다. 인천환경공단은 최근 2년간 감독기관인 인천시 국·과장 공무원들에게 4차례에 걸쳐 수삼더덕, 홍삼 등을 명절 선물로 ‘상납’했다. 번번이 선물을 받은 인천시 소속 공무원들도 명백히 공무원 행동강령을 어긴 것이다. 그러나 권익위는 “인천시는 감사에서 이 사실을 적발하고서도 선물을 받은 직원들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절선물 감독기관에 제공하기도 업무추진비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예산 낭비가 잇따르는 항목이다. 밤 11시가 넘은 심야시간대나 주말 등에 주류업소에서 쓴 돈에 대해서도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한 사례가 흔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화된 복지는 설 자리가 없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정치화된 복지는 설 자리가 없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한국의 복지는 지난 몇 년간 재정과 제도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왔다. 복지예산은 올 예산 중 28.2%로 국방, 교육 등을 앞질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제도도 사회보험과 수당성 연금, 보육·돌봄을 포함한 각종 사회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도입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복지 성장에도 국민이 느끼는 복지 체감도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정부에 의한 복지 공급은 증가하는데 수요자는 왜 그것을 체감하지 못할까. 복지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문제를 인식했고 근본적인 원인이 복지서비스 전달과정의 분절화, 파편화에 있음을 주목하였다. ‘분절적·파편적 전달체계’란 복지급여와 서비스가 최종 수요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신청·조사·결정·제공 과정이 급여와 서비스별로 따로따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다 보니 서비스별로 각각의 과정에 투입되는 사회적 자원 중 상당 부분이 일반관리비용으로 소모되거나 행정력의 낭비가 발생하여 왔고 복지급여나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가 제각각 관리됨으로써 중복 수혜나 대상자 누락과 같은 문제가 초래됐다. 또한 국민들도 급여나 서비스 이용을 위해 각기 다른 창구를 이용해야 하는 혼란을 감수해야 했다. 이는 복지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나라가 경험한 문제로, 선진국들은 복지정책과 관련한 부처를 통합해 복지서비스를 제도적으로 연계·통합하거나 원스톱 센터와 같은 일원화된 전담창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정부도 시행착오 끝에 2010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인 ‘행복e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 복지전달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논란이 됐던 복지급여의 부정 수급이나 급여 횡령을 포함한 관리운영상의 문제점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약 3849억원의 복지재정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행복e음 시스템을 더욱 확장하여 정부 11개 부처 198개 복지사업 정보를 연계하는 ‘범정부 복지정보연계시스템’을 개통하였다. 이 시스템을 통해 중앙부처의 전체 복지서비스를 누락이나 중복 없이 꼭 필요한 국민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보다 확대된다고 한다. 전 부처 복지사업정보를 활용해 복지·보건·일자리·교육·돌봄·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상담·연계·제공할 수 있어 수요자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중복수급 여부, 사망 등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여 복지가 더욱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동사무소 복지공무원 A씨는 복지 수요자의 방문 시에 수요자가 어떤 복지서비스를 이미 받고 있고 또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전 부처의 293개 복지사업 중에서 빠진 서비스를 발굴하여 자세한 서비스 내용, 신청방법 등을 상담·안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요자의 입장에서도 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줄어들 뿐 아니라 간편해진다. 최근 소득이 줄어든 B씨는 자신이 어떤 복지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복지로’에 접속하거나 가까운 동사무소를 방문, 신청 가능한 전 부처 서비스를 검색하고 자세한 신청방법이나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워킹맘 E씨의 경우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려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 납부증명서를 발급받아 아이돌봄서비스 제공기관을 방문하였으나, 앞으로는 가까운 읍·면·동 사무소에 방문해서 별도로 건강보험 납부증명서 제출 없이 신청이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은 내년 3월까지 95개 복지사업을 더 부가하여 16개 부처의 293개 복지사업에 대한 정보가 통합된다. 정치화된 복지는 허구일 뿐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손에 닿을 수 있는 따뜻하고 효율적인 복지를 위해서는 현 복지체계의 끊임없는 재편이 필요하다. 정부가 구축한 복지정보의 원스톱 시스템이 다른 정부 정책뿐 아니라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에게도 타산지석이 되길 기대한다.
  • 그린십 기자재 인증센터 중복 설치 논란

    그린십(친환경 선박)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구축 사업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중복 투자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가 공모한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건립사업에 (사)한국선급이 선정됐다. 한국선급은 국내에서 건조되는 선박의 등록과 검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한국선급은 애초 이 센터를 조선산업의 중심지인 부산 지역에 건립하기 위해 부산시와 접촉했으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자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표명한 전북도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선급은 올 3월 한국조선해양 기자재 연구원, 군산시, 군산대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2015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군산국가산단 내 군산대 산학융합지구에 이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 센터 유치 조건으로 지방비 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 센터가 완공되면 관련 기업과 연구소의 집적화 등으로 지역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식경제부가 전북도가 유치한 친환경 선박 기자재 시험·인증센터와 비슷한 기구를 부산 지역에 또 하나 건립하는 사업을 들고나왔다. 지경부는 부산시와 함께 ‘글로벌 그린 선박기자재 시험·인증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2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한국선급이 추진 중인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센터와 유사해 국책사업 중복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전북도는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사업의 중복성과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국토부도 국과위에 신규 사업 반대 의견을 제시해 부산시가 요청한 예산이 내년 사업비로 반영되지 못했다. 이같이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건립 사업이 초반부터 흔들리는 것은 정부 부처 간 알력이 문제인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선급은 국토부 산하기관으로 대전시에 있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지경부 출연기관으로 부산시에 있어 두 부처와 기관 간에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북도는 지난 6월 말 이 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시험 기자재 배치 등에 대한 업무협조를 해 주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경부와 해양기자재연구원이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센터와 같은 기능을 하는 기구를 부산 지역에 설치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경부는 전북도가 유치한 인증센터와 신규 추진하는 기구는 일부 기능이 다르다며 사업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센터 건립 사업을 조기 착공해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겠다는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정부 “지방 무상보육 부족분 중 2851억 지원”

    정부가 0~2세 무상 보육 확대실시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족분 중 40%가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정부의 부족분을 국고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지만, 지자체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중앙부처 관계자와 박준영(전남지사) 시·도지사협의회장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상보육 재원 분담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자체의 부족한 재원 6639억원(추정치) 중 국가보조금 법령상 지방 부담분 3788억원은 지자체가 부담하고, 신규 아동 증가분 2851억원은 중앙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연말 국회 예산편성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보육시설 이용 아동 수가 7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의 보육료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중앙과 지방 간 재정분담 원칙을 지키면서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육동한 국무차장은 “정부도 가용 자원이 없으므로 지방이 지방채를 발행하면 내년에 중앙정부가 그 부분을 전액 충당하겠다.”며 “지방채 발생으로 인한 이자 수요도 포함해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지자체 관계자들은 “지방비 부족분 전체를 중앙이 부담해 달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무상 보육 지원이 중단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는 참석자들이 인식을 공유했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충분한 의견교환과 협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청주·청원 통합 최대 수혜자는 공무원?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공무원들에게 적지 않은 수혜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행정조직이 커지면서 간부 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커서다. 청주시는 2014년 통합시 출범과 동시에 운영될 4개 구청장 직급을 3급(부이사관)으로 해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통합시가 출범되면 정원이 2600명이 넘는 대규모 조직으로 성장하는 반면 6급과 7급의 인사적체는 심화돼 구청장 직급을 4급(서기관)에서 3급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게 시의 논리다. 건의가 수용되면 승진 기회의 문이 넓어지게 된다. 현재 청주시 공무원들이 승진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는 4급이다. 상당·흥덕구 등 2개 구청장과 본청 4개 국장, 직속기관장 등 13명이 4급이다. 부시장이 2급이지만 충북도나 중앙부처에서 파견된다. 청원군 역시 최고 자리는 4급이다. 청원군은 더구나 4급이 주민생활과장, 기획감사실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4자리에 불과하다. 청원군 차영호 광역행정담당은 “3급 자리 신설로 전체적으로 직급이 한 단계씩 올라가면 인사적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절차를 진행할 한시기구인 통합추진지원단과 통합실무지원단이 구성되면서 승진 시기가 앞당겨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오는 9월쯤 충북도, 청주시, 청원군 공무원들로 구성되는 이들 기구에는 3급 1명, 4급 4명, 5급 10명의 자리가 마련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② 재단 설립·운영의 어려움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② 재단 설립·운영의 어려움

    ‘천사의 비즈니스’도 규제의 칼날은 피할 수 없다. 적절한 법·제도적 감시 시스템이 없다면 공익재단 설립자의 이타심이 언제든 이기심으로 변할 수 있는 탓이다. 문제는 창의적 재단 설립과 운영마저 가로막는 낡은 규제다. 사회 여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거나 지나친 의심 탓에 사전·사후적 규제가 거미줄처럼 얽힌다면 재단의 설립과 운영을 어렵게 할 수있다. 서울신문은 재단 관계자 및 전문가 13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혁신적인 재단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공무원 입김 들어가는 허가제 바꿔야” 재단 전문가 사이에 가장 논쟁적인 이슈 중 하나가 재단 설립 때 허가주의를 적용할지, 아니면 인가주의를 적용할지이다. 재단을 만들려면 현행법상 중앙부처나 지방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재단 설립 때 정부의 재량권이 지나치게 많아 재단 설립을 원하는 누구나 세울 수 있도록(인가주의) 하거나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설립을 허락(준칙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인가주의나 준칙주의로 법개정을 선호했다. 유승권 SPC 행복한재단 사무국장은 “비영리법인은 원칙적으로 중립적 철학을 가진다.”고 전제한 뒤 “설립 주도권을 정부에 주면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에 설립·운영상의 자율권을 주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상신 서울시립대 교수)라거나 “개인이나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재단을 설립하는 것까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익명을 요구한 응답자)는 의견도 있었다. 설립을 자유롭게 하는 대신 공익재단에 무조건 세제혜택을 주지 말고,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제대로 공익 활동을 한 재단만 세금을 감면해 주자는 의견도 많았다. 박두준 가이드스타 코리아 사무총장은 “미국처럼 재단 설립은 제한없이 하되, 혜택을 받으려면 국세청의 까다로운 공익성 테스트를 받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인가제로 법을 개정한다면 군소재단이 난립해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응답자도 있었다. ●“기본재산 전용 가능성” 우려도 주무관청의 허가 없이 처분·사용이 불가능한 기본재산(재단의 재정 기반이 되는 종잣돈)을 유연히 활용할 수 있게 현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 제한은 원금의 손실 및 전용 가능성 때문에 만들어졌다. 재단들은 예금, 부동산 등으로 이뤄진 기본재산에서 파생된 돈으로 목적 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응답자 다수는 금리가 10%가 넘던 시절 만들어진 낡은 규제를 초저금리 시대인 지금까지 고집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태규 연세대 교수는 “국내 민간재단이 2000여개라는데 이 중 자산 10억원 미만의 소형 재단이 많다. 이들은 (이자 수입 등으로는) 별다른 사업을 할 수 없고 결국 재단의 실체가 불분명해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장학재단 등 소형 재단들이 기본재산을 목적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한다면 반값 등록금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본재산 운용 제한을 풀면 당초 약속했던 목적사업 이외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재단 관련 업무를 맡는 주무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자세와 전문성 결여를 꼬집는 목소리도 많았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재단 설립에 너무 비협조적이다. 허가제인 탓에 나중에 재단에 (비리 등) 문제라도 터지면 ‘왜 허가해 줬느냐’는 비판을 받을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재단 업무를 후임자에게 넘길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일정을 계속 늦추거나 문구상 표현을 문제삼아 수개월씩 허가를 지연한 경우가 있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장은 “개별 부처 담당자 한두 명에게 (재단설립 여부와 활동을) 평가하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국세청, 총리실 등 범부처 차원에서 재단 문제를 담당할 통합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조희선기자 dynamic@seoul.co.kr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분들(13명, 가나다 순) 곽대석 CJ 나눔재단 사무국장, 김기룡 플랜엠 대표, 박두준 한국가이드스타코리아 사무총장, 박성호 풀뿌리희망재단 상임이사, 박태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스티브김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장(아름다운연구소 기부문화연구소장), 유승권 SPC 행복한재단 사무국장, 이상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 교수, 이원규 도움과나눔 부대표, 진애언 경암교육문화재단 상임이사, 차선주 삼성증권 과장(기부 컨설팅 담당),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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