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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공무원 기를 살려야 나라가 바로 선다/김근수 전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3회

    [수요 에세이] 공무원 기를 살려야 나라가 바로 선다/김근수 전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3회

    언젠가부터 공직에 근무하는 후배들을 만나면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왠지 모르게 풀이 죽어 있고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공직에 근무하는 ‘장점’이었던 연금수령 수준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고 퇴직 이후 민간 기업으로의 취업이 제한되는 데다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는 이중생활로 심신의 고달픔이 크고 국민들로부터 느끼는 공직에 대한 시선도 싸늘하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중앙부처 공무원과 2012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총장, 최근 금융협회장까지 35년간의 직장생활을 얼마 전에 마친 필자로서는 우리 세대까지는 적당한 존중과 대접, 퇴직 이후 재취업과 보상 등 그나마 좋은 시절에 공직생활을 했다는 서글픈 자괴감이 든다. 그동안 산업화, 민주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고 민간 부문이 엄청나게 발전함으로써 공직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공직의 영향력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소수 공무원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한 특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공직자 전체를 싸잡아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집단으로 비난하고 공직사회 전체를 규율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오죽하면 우리 아이들도 아빠가 공무원으로서 누렸던 혜택과 자부심보다는 공직자이었기에 겪었던 제약과 불이익이 컸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을까. 특히 재작년 세월호 참사 이후 공직자는 부도덕하고 무능한 집단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른바 ‘신관피아법’에 따라 공직자 출신은 3년간 유관 민간 부문으로의 취업이 제한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밥 먹고 사람 만나는 통상적인 활동조차도 더욱 제약을 받게 되었다. 물론 이와 같이 공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고 공무원을 규제하는 조치들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공무원들이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독 공직사회에 있어서만 소수자의 잘못으로 비롯된 문제로 인해 공직자 전체 집단이 욕을 먹고 매도당할 때에는 참담한 심정이다. 대다수의 성실한 공무원들은 지금도 밤늦게까지 에어컨도 작동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겨드랑이에 땀이 차는지도 모르는 채 묵묵히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자신들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민간보다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억울해할 수만은 없다. 공직의 속성상 공무원이 결정하는 행정행위의 영향력과 파급력은 워낙 크고 넓어서 무엇보다도 엄정하고 공정함을 준거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공무원 각자가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그들의 행정행위가 공정하고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공무원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질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때로는 공직에 대한 응원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신뢰가 없으면 국가가 바로 설 수 없다”고 했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공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응원이 필요하며 또한 공무원들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부단 없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주역에서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고 하였다.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변화하면 어려움이 해결된다는 말이다. 지금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공무원들이 스스로 변해야 할 때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공직이 존중받고 공무원이 인정받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김석동·김종훈…시장경제 전파 나선다

    김석동·김종훈…시장경제 전파 나선다

    공무원 등 3만 3000여명 대상 교육 “합리적 경제사고·긍정적 기업관 확산” 김석동(왼쪽) 전 금융위원장, 김종훈(가운데) 전 국회의원, 노희영(오른쪽) YG푸드 대표,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 등 35명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와창의교육원 교수진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2014년 설립된 교육원은 중앙부처 공무원, 초·중·고교 학생, 탈북 대학생, 기업체 직원 등 3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시장경제교육 사업을 수행했다. 개원 2주년을 맞이해 교육원은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복거일 작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140명으로 운영되던 교수진을 충원했다. 최진희 고려대 교수, 민세진 동국대 교수 등 학계뿐 아니라 문성환 삼양사 사장,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대표 등 현업 경영인들이 2기 교수진에 많이 포진됐다. 송병락 교육원장은 27일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주년 기념 오찬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장경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바탕으로 창조적 미래인재 육성, 합리적 경제사고와 긍정적 기업관 확산을 위해 누구나 제대로 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중앙 곳간 이해해야 지방 예산에도 단비”

    “중앙 곳간 이해해야 지방 예산에도 단비”

    정부 공모 유치·예산 관리 노하우 전수 “지자체 특성 맞는 인센티브 사업 찾고 민간 위탁 공공 서비스 품질 관리해야” ‘지방재정 현황을 파악하고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생각할 기회를 얻고 싶다.’ ‘불필요한 민간단체 보조금 관리 노하우가 너무 궁금하다.’ ‘어차피 누군가 가져갈 중앙정부의 인센티브 사업을 우리 시군구가 더 많이 가져오고 싶다.’ 23일 서울신문 지방자치연구소와 나라살림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제2차 지방재정포럼에 참가한 경기도와 인천시뿐 아니라 산하 기초자치단체 예산 담당자 등 25명이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상공회의소 5층 중회의실에서 중앙정부의 공모사업 종류와 공모 전략, 성공 사례 등에 대해 공부한다. 또 민간위탁 사업의 장단점 등 새어나가는 지방정부 예산을 아끼는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인천과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지방정부들은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각종 복지비 등 정부 매칭사업으로 쓸 수 있는 자체 예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을 유치한다면 어려운 지방 재정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이 지자체 재정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왕재 연구위원은 “돈을 벌려면 곳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예산 편성 전략과 인센티브 사업 등을 아는 만큼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배성기 민간위탁연구소장의 ‘안에서 새는 바가지, 민간위탁 관리의 모든 것’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의 ‘예산 편성의 쟁점’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중앙부처 공모 사업 현황 및 선정 비법’ 등의 강의가 이어졌다. 배 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민간위탁의 중요성이 늘어난 만큼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면서 “민간위탁 업체와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맺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정부3.0 행정서비스 체험하세요”

    “정부3.0 행정서비스 체험하세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정부3.0 국민체험마당’을 찾은 시민들이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착용한 채 ‘충북행복마을’의 행정서비스를 가상현실로 체험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4년차로 접어든 정부3.0의 성과를 공유하고 각 기관의 테마관을 통해 행정서비스 가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정부3.0추진위원회와 44개 중앙부처, 17개 시·도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세계 탄소산업 메카 꿈꾸는 전북… 100년 먹거리 싹 틔우다

    세계 탄소산업 메카 꿈꾸는 전북… 100년 먹거리 싹 틔우다

    “전북, 세계 탄소산업의 메카를 꿈꾸다. 탄소산업육성법 제정 성공” 전북도청사 정문에 들어서면 서편 대강당 벽에 설치된 초대형 걸개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청사 주변에도 탄소산업육성법 제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즐비하게 내걸렸다. 전북도가 탄소산업육성법 제정에 환호하는 것은 국내 탄소산업의 ‘태 자리’이자 집적화 단지가 바로 전북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탄소산업 불모지에서 법적 근거도 없을 때 온갖 악조건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호남의 기초지자체가 시작해 국가 성장동력 산업으로 큰 축으로 구성했다.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특히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앞을 내다보는 안목과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국내 탄소산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할 뻔했다. 송 지사는 민선 4·5기 전주시장 시절 8년과 전북도지사 2년 등 모두 10년에 걸쳐 탄소산업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를 ‘탄소 전도사’로 부르는 이유다. 국내 탄소산업의 태동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선 4기 전주시장에 당선된 송 전북도지사는 특화된 먹거리로 탄소산업을 선정했다. 그는 탄소 산업이 ‘100년 먹거리가 될 블루오션’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지방정부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무모한 도전이란 지적도 많았다. 지자체가 전망이 없는 산업을 추켜 들고 전주시민에게 사기를 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2008년 국내 첫 일관 생산시스템 구축 당시 송 전주시장은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였다. 메카트로닉스(기계와 전자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학문)에 주력하던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에 탄소섬유 소재성형동과 장비를 구축했다. 2008년에는 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국내 유일의 탄소 전문 연구기관인 전주기계탄소기술원으로 개편했다. 이어 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생산 일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담 부서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에 나섰다. 전주시는 지자체 최초로 탄소산업과를 설치했다. 이런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에 힘입어 2009년 T-300급 범용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전북은 이를 계기로 국내 탄소섬유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됐다. T-300급은 건축자재나 자동차 등에 사용 가능한 저가형 탄소섬유다. 전주시장 재선 2년차이던 2011년은 전주시의 투자와 노력이 산업화로 가는 계기를 마련한 해다. ㈜효성과 전북도, 전주시는 탄소섬유 양산공장 건설 협약을 맺었다. 전주시가 개발한 탄소섬유 생산기술을 효성에 이전하는 대신 효성은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 18만㎡ 부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었다. 202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1만 7000t으로 확대하고 1000여명의 고용창출도 하겠다는 조건도 붙었다. 시는 같은 해 10월 탄소밸리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뤄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해 전국 최대 탄소산업 집적화 단지를 만들고 신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초고강도 제품 개발을 국가사업 선정 드디어 2013년 5월에는 효성 전주공장 준공과 함께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전주시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밑거름이 돼 공장건설 3년 만에 선진국에 근접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계기로 중앙부처 등에서 비로소 탄소산업이란 말이 등장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자동차 엔진 커버를 개발하고 탄소특화 국가산단 지정도 받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탄소산업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탄소소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탄소소재를 정부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로,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사업을 국가정책사업으로 선정했다. 전주시장에서 2014년 7월 전북도지사가 된 송 도지사는 최초로 탄소산업 육성 조례와 탄소기업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제정해 전북도가 탄소기업 지원과 집적화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탄소산업육성법’은 전주시장 8년, 전북도지사 2년 등 모두 10년 동안 송 도지사가 탄소산업에 쏟아부은 노력이 꽃을 피우는 전기를 마련했다. 법안이 발의된 지 2년 만이었다. 이 법의 제정으로 탄소산업은 이제 국가 차원에서 이끌어가는 제도적 근간이 됐다. 민간의 연구개발과 상용화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시책이 수립되고 산업계·학계·연구계의 정보교류 및 합동연구도 가능했다. 탄소소재 융·복합기술전문연구소도 설립될 전망이다. ●탄소산업 미래는 외연 확장이 과제 탄소산업육성법이 제정됐으니, 전북도는 ‘탄소산업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세계 탄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국내 시장 활성화돼야 경쟁력 향상 국내에서 생산된 탄소 제품을 국내 기업들이 많이 사용해 주어야 시장경쟁력이 높아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내 기업들은 국내산 탄소섬유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 현재는 세계시장 1위인 일본 도레이사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그 탓에 국내에서 생산된 탄소섬유는 90%가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 전북도는 탄소섬유 내수소비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융·복합산업 ▲조선·해양산업 ▲농·건설기계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4대 전략 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들 4대 산업계가 국내산 탄소 제품을 소비하면 산업화가 촉진되고 관련 기업의 활력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탄소산업 활성화로 강소 기업을 육성하고,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탄소담당 계장부터 국장까지 10년 동안 탄소산업을 위해 헌신했던 최락휘 완산구청장은 “국내 탄소산업은 전북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자체의 노력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이제 정부에서 탄소산업 육성에 본격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구 23만명 세종시에 응급실이 없다

    인구 23만명 세종시에 응급실이 없다

    위암·폐렴·결핵 사망률 1위 서울·대전보다 두 배 높은 수준 세종시에 거주하는 고용노동부 A과장은 최근 아이의 발 진료를 위해 부인에게 인근 병원에 가 보라고 권했다가 부인의 경험담을 듣고 깜짝 놀랐다. 부인은 “발 통증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종촌동에 있는 정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는데 환자가 대기실에 바글바글하게 모여 있었다”고 전했다. 대기에만 무려 2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세종시에 편의시설이 확충돼 편리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의료기관만은 예외였다. 부인도 갑상선 진료를 위해 대전의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 간다고 했다. A과장은 “그나마 감기 진료를 받으러 가면 30분 정도 ‘짧게’ 기다린다”며 “인구 23만 도시에 이렇게 의료기관이 부족할 수 있느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다른 중앙부처의 B사무관도 최근 진땀 날 만한 경험을 했다. 갓난아이가 갑자기 폐렴에 걸렸는데 세종시에서는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종합병원 응급실과 폐렴 환자 병실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곳이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대전 유성구에 있는 종합병원이었다. B사무관은 일단 가족이 있는 전북 전주시의 한 병원에 아이를 입원시켰다. 그는 “정말 야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주민 김모(37·여)씨도 “얼마 전 넘어져 턱이 찢어졌는데 동네 정형외과 의원을 찾았다가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이는 중앙부처 이전에 따라 인구는 급격히 늘었는데 의료기관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2년 10만명에 불과했던 시 인구는 지난달 23만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가 이전했고 대전 유입 인구도 꾸준히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 이전 여론까지 일고 있어 앞으로도 인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인데도 급성기 환자를 전담할 종합병원이 없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려면 대전으로 나가야 한다. 병원급 의료기관조차 조치원읍에 1곳만 있다. 당장의 대안으로는 2018년 말 도담동에 완공 예정인 500병상 규모의 세종충남대병원이 유일하다. 현재 충남대병원은 어진동에서 세종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저도 가정의학과와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4개 과만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불과하다. 불편한 현실은 통계 결과로도 나타난다. 2014년 기준으로 세종시 인구 10만명당 위암 사망률은 18.6명으로 전국 1위였다. 서울(10.7명)과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폐렴 사망률(21.9명)과 호흡기 결핵 사망률(4.3명)도 가장 높았다. 폐렴 사망률은 대전(11.4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세종시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은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한데 시에 종합병원이 없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인구 유입에 따라 데이터가 출렁인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이버대학 특집] 한양사이버대학교, 첫 석사·7단계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안 부러워

    [사이버대학 특집] 한양사이버대학교, 첫 석사·7단계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안 부러워

    한양대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016년 현재 학부 과정 27개 학과에, 재적학생 1만 5917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최초로 석사 과정도 개원해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 재학생 830명이 수강하고 있다. 학부 졸업생 10% 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교육 과정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강의 콘텐츠는 오프라인 대학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을 과시한다. 콘텐츠 제작단계는 교육공학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7단계로 설계하고, 제작시설도 6개 첨단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와 개선의 노력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 사업에서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11개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양사이버대의 신·편입생 모집은 7월 8일까지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동등한 학력이 인정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학 졸업자나 4년제 대학교 수료 이상,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산업체 위탁전형, 군·중앙부처공무원 위탁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등 특별전형도 다양하다. 국내 사이버대 중 최대 장학금 규모는 한양사이버대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여성을 우대한 ‘주부장학’은 입학 후 1년간 20%의 수업료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부동산도시미래학부 디지털건축도시 전공은 우수 입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한승연 입학처장은 “내게 맞는 최적의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면서 “입학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을 수 있고 전형에 해당하는 장학금도 찾을 수 있으니 혜택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입학문의는 홈페이지(go.hycu.ac.krg) 또는 전화 (02)2290-0082.
  • 국민추천제 임용 국토부 과장에 싱가포르 공무원출신 이홍수씨

    국민추천제 임용 국토부 과장에 싱가포르 공무원출신 이홍수씨

    인사혁신처는 싱가포르 도시재개발국 공무원 출신인 이홍수(41)씨를 국민추천제 공무원으로 발굴, 13일자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과장에 임용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도시재생과장은 생태와 첨단의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재생 사업을 꾀하는 자리다. 신임 이 과장은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하버드대학원에서 각각 건축설계와 도시계획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국에서 상업중심지구 개발, 교통, 인프라 등 도시계획을 이끌었다. 특히 싱가포르 중심지역의 중·장기 도시계획을 수립, 집행해 왔다. 국민추천제란 주요 직위의 공직후보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제도로 이번이 11번째 임용이다. 대상은 중앙부처 장차관 등 정무직, 과장급 이상 개방형 직위, 공공기관장이다. 이 과장은 국토부에서 대도시 경제거점 조성과 근린생활 환경 개선 등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사업, 스마트 도시 활성화 업무를 총괄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본격 조사 착수

    고용노동부는 9일 고영선 차관 주재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위한 민관합동조사단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착수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조선업 민간 전문가와 고용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 고용부 울산·목포·통영지청장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업종 지정 신청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울산·거제·영암 등 조선업체 밀집 지역 현장 실사를 맡는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달 13일 정부에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제도가 마련된 이후 실제 조사단이 꾸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류장수(부경대)·김혜진(세종대) 교수와 이상호·이덕재 한국고용정보원 박사, 길현종·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등 민간 전문가 6명이 참석했다.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소속으로는 윤동열(울산대)·형광석(목포과학대) 교수가 참석했다. 고용부에서는 김경선 노동시장정책관, 이현옥 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이 논의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조선업 고용 상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조사 계획을 논의했다. 조선업 침체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최대 6만 3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부는 이달 말 위원회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곧바로 고용보험기금에서 4700억원을 투입해 조선업 근로자 실업급여·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전직 훈련 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고영선 차관은 “하반기부터 조선업 종사자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 제도 마련 이후 첫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면밀히 조사해 취약 근로자 지원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관피아 척결” 대구시, 퇴직 공무원 채용기업 입찰 제한

    대구시가 8일 시내버스 유개승강장(덮개가 있는 승강장) 위탁관리업체 선정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시 고위 공무원이 부회장과 사장으로 근무하는 업체가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돼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앞으로 대구시의 관급 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는 반드시 ‘3년 이내 퇴직 공무원 채용 현황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퇴직 공무원이 재직 중인 업체가 협상 적격자로 선정되면 감사부서가 입찰 절차 공정성을 재심사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구·군 공무원을 평가위원에서 배제하고 중앙부처와 다른 시·도 공무원 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제안서평가위원회에는 시민단체 또는 언론 등에서 1명 이상 참여토록 했다. 평가 자료에 특정인을 알 수 있는 내용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해 주관 평가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막기로 했다. 여기에다 이해관계가 있는 퇴직 공무원의 청사 출입을 제한하고 공무원 면담을 금지하는 조항도 행동강령에 신설했다. 시는 이 같은 대책과 함께 부서 과장 등 관련 공무원들을 보직 해임하고 엄중히 징계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와의 사업 계약을 해지하고 관리를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위탁 공모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며 “이번에 마련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12년간 47억 들여도 해결 못한 ‘노점상 문제’…부천시, 지속 대화로 상생방안 찾았다

    보행을 가로막고 명의를 거액에 사고파는 불법 노점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난제다. 영세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면서도 도시환경이나 일반 시민의 편의, 안전 등과 배치되는 사안인 탓에 영업 묵인과 강제 철거가 반복되는 일이 허다하다. 경기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7억원을 투입, 대대적인 불법노점 단속과 가로 정비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노점상들이 똘똘 뭉쳐 강경 대응하면서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부천시는 고민 끝에 ‘노점 양성화 정책’을 내놨다. 노점 허용구역을 지정해 합법적으로 영업토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이마저 ‘노점 말살정책’으로 이해하며 더욱 강경하게 반발했다. 부천시의 설득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나서 노점상들과 200회가 넘는 간담회 등을 갖고 접점을 모색, 마침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자체와 노점상 간 공동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정 구역에 노점을 설치하면서 상인은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하고, 노점에 디자인을 입혀 도시미관도 개선할 수 있었다. 이런 양성화 정책은 이후 서울시, 전남 여수시, 대구시 등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를 오랜 기간 노력을 통해 해결한 부천시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열린 ‘갈등해결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통합위는 정책이나 공공사업, 주민생활에서 발생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한 사례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48개 기관이 제출한 사례 71건 가운데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6건을 선발했다. 우수상에는 ‘경주 광명윗마을 민원’을 해결한 국민권익위원회와 ▲부산시(생태하천 복원,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 간다) ▲중소기업청(코스트코 의정부점 입점 갈등 조정) ▲한국전력 경인건설처(154kV 북안산변전소 갈등조정)가 선정됐다. 권익위는 경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마을이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경북 경주시 광명동 주민들과 한국도로공사가 마찰을 빚자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협조 속에 교량을 별도 건설하는 절충안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장려상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남대, 보건복지부, 경기 고양시, 환경부, 울산 북구, 한국전력(중부건설처), 충남 논산시, 서울YMCA, 충북 진천군, 한국남동발전에 돌아갔다. 통합위는 우수 사례를 모은 책자를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보도 이후]대구시 시내버스 승강장 비리의혹 재발방지대책 마련

    대구시가 8일 시내버스 유개승강장(덮개가 있는 승강장) 위탁관리 업체 선정 비리의혹(서울신문 6월 3일자 14면)과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시 고위공무원이 부회장과 사장으로 근무하는 업체가 위탁관리업체로 선정돼 비리의혹이 제기됐다. 앞으로 대구시의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는 반드시 ‘3년 이내 퇴직공무원 채용 현황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퇴직공무원이 재직 중인 업체가 협상 적격자로 선정되면 감사부서가 입찰 절차 공정성을 재심사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구·군 공무원을 평가위원에서 배제하고 중앙부처와 다른 시·도 공무원 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할 방침이다. 제안서평가위원회에는 시민단체 또는 언론 등에서 1명 이상 참여토록 했다. 평가 자료에 특정인을 알 수 있는 내용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해 주관 평가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막기로 했다. 여기에다 이해관계가 있는 퇴직 공무원의 청사 출입을 제한하고 공무원 면담을 금지하는 조항도 행동강령에 신설했다. 시는 이 같은 대책과 함께 부서 과장을 등 관련 공무원들을 보직 해임하고 엄중히 징계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업체와의 사업 계약을 해지하고 관리를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기로 했다. 김승수 행정부시장은 “시내버스 유개승강장 위탁공모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며 “이번에 마련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전태석 법제처 과장에게 들어본 ‘법령 해석’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전태석 법제처 과장에게 들어본 ‘법령 해석’

    주변에서 ‘법대로 하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법은 문제를 꼬이게 만드는 서로의 생각과 달리 명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인간이 쓰는 말과 글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어서다. 무엇보다 법은 숱한 사람과 다양한 경우에 널리 적용되는 규칙이어서 어느 정도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변호사인 전태석 법제처 사회문화법령해석과장은 6일 이렇게 설명했다. 불명확한 법을 발견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대한 그 법의 의미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일단 법원이 재판으로써 이런 기능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국민의 권리의무에 관한 각종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행정부도 많은 법령 해석을 해냅니다. 법령은 행정부 정책의 근거이자 가장 중요한 수단이어서죠. 특히 법제처는 행정부의 법령 해석에서 가장 중요하고 최종적인 역할을 맡습니다. 이런 법제처의 법령 해석은 공무원이나 법률 전문가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애매한 법령으로 불편을 겪는 국민은 소관 중앙부처의 의견을 듣고 누구나 법제처의 법령 해석 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moleg.go.kr)에 들어가 보십시오. 법령 해석 안건에 대해서는 위원장인 법제처 차장 등 9명으로 구성된 법령해석심의위원회에서 깊은 논의를 거쳐 의결합니다. 얼마 전 법제처가 내놓은 법령 해석 사례를 볼까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5항에는 “누구든지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2조에 따른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의 방법으로 판매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금지한 ‘판매’에 우리 국민이 아닌 해외 소비자에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는 것까지 포함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한 민원인에게서 법령 해석을 의뢰받았죠. 해외 소비자에 대한 콘택트렌즈 판매를 계획하고 있던 그는 앞서 보건복지부에 해외 소비자에 대한 판매 금지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국민에 대한 판매와 마찬가지로 금지된다는 회신을 받고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여긴 나머지 법제처에 ‘판매’의 의미에 대한 법령 해석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법제처는 콘택트렌즈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금지되는 판매에서 제외된다고 해석했습니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의 입법 목적이 국민의 보건 및 의료 향상에 이바지하려는 것인 점과 그 규정을 위반할 경우 벌칙의 대상이 되므로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사실 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결국 해당 민원인은 불확실한 상태를 해소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국민의 권리의무에 관한 사항을 정하는 법령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명확한 법령으로 인해 국민에게 부당한 손해를 끼치기 전에 미리 권리를 보호하고 구제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법제처는 중앙행정기관 사이의 법령 해석 기관에서 한걸음 나아가 국민의 사전적인 권리 보호 수단으로서의 기능도 법령 해석 제도를 통해 제공하고자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정부가 국민을 위해 올바르게 ‘법대로’ 할 수 있도록 그 법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는 임무를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세종시 분양 기준 개정안도 미봉책

    검찰의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수사 착수 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아파트 공급 기준 개정안을 내놨으나 미봉책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에 대한 특별분양 부분을 손대지 않아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행복청은 30일 세종시 아파트 일반분양 우선공급 비율과 분양 자격 거주기간을 개정한 시행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는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은 일반분양의 거주자 우선분양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타 지역 거주자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거주자 우선분양 자격도 거주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지금까지는 신규 아파트의 절반을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별분양한 뒤 나머지 절반을 장애인, 신혼부부 등과 함께 세종시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시민에게 우선 일반분양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 신청 기회가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일부 공무원은 아파트를 특별분양받고도 거주자 우선제도를 이용해 추가로 일반분양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혜택은 심각한 투기 사태로 이어져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 때마다 50%를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별공급하는 조항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는 201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8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이 중 절반이 특별분양 대상이다. 전체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 1만 6000여명 중 상당수가 특별분양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은 행복청 사무관은 “특별분양을 받지 않은 대상자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이 부분은 검찰 수사가 끝난 뒤 개정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자치단체장 25시]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황숙주(67) 전북 순창군수는 ‘투철한 공직관’과 ‘청렴’이 삶의 기본철학이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황 군수는 “행정이 바로 서야 지자체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직자는 기여·헌신·봉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행동하고 개인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복의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황 군수의 원리원칙 행정과 정도를 걷는 소신은 순창군청과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황 군수가 취임한 이후 순창군 행정의 공정성은 모든 지자체의 본보기가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가 발생한 마을을 통째로 격리하기로 결정했던 일화는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지난 16일 지역경제 활성화 기치를 내걸고 미래 성장산업 육성, 관광개발, 친환경농업 추진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황 군수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근면 성실의 표상’인 황 군수는 오전 7시 관사를 나섰다. 그는 이날 순창읍내 전통시장을 둘러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재해위험시설을 방문했다. 전날 밤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의 황 군수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향가터널 연결부위와 인접한 오토캠핑장을 자세히 살펴보며 안전사고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군청으로 가는 길에는 오가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근황을 묻고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도 경청했다. 주민들은 군청에서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해 읍내 식당이 활기를 띠지만 숙박업소가 부족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팀이 많다며 대책을 건의했다. ●하위직에 자상… 업무 소홀 간부엔 불호령 8시 30분 군청에 도착하자마자 확대간부회의를 시작했다. 본청 실·과·소·원장은 물론 11개 읍·면장까지 모두 참석하는 자리다. 그는 하위직들에게는 따뜻하고 자상하지만 업무를 소홀히 하는 간부들에게는 불호령을 내려 회의 분위기가 매우 무겁다. 회의는 꼭 보고해야 할 현안 업무와 미진 업무에 대한 대책 위주로 진행됐다. 이는 회의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황 군수는 정확한 어조로 핵심을 짚고 지난주 지시사항을 세심하게 확인했다. 군수가 행정을 꿰뚫어 보고 있어 직원들은 허투루 보고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날 황 군수는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훈련이 되도록 하라”고 노성호 안전건설과장에게 지시했다. 전귀례 민원과장에게는 “식중독 사고가 우려되는 계절인 만큼 음식점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신승교 산림과장에게는 “흑염소 농장을 산지 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해 체험학습장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황 군수의 역점 시책인 건강장수연구소 휴양촌 조성 사업은 설계부터 사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라며 사업계획을 자세히 살폈다. 이어 결재시간에는 정확한 일 처리와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자상한 모습이 돋보였다. 황 군수는 국가 예산 확보 상황을 결재하면서 “중앙부처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측과도 긴밀히 협조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11시에는 지역 21개 기관단체와 기업이 농촌환경을 가꾸는 ‘행복홀씨 입양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순창군은 이미 2013년부터 ‘클린 순창 운동’을 추진해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감소하고 농촌 폐비닐 수거량도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군청에서도 일회용 컵 등이 퇴출됐다. 점심 시간도 행복홀씨 사업의 연속이었다. 이날 참석한 사회단체 대표들과 읍내 음식점에서 식사하며 행복홀씨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방향에 대해 의견을 듣고 논의했다. 황 군수는 “자신이 사는 지역을 자신의 손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다 보면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공동체 의식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오후 1시 30분에는 장류사업소에서 열린 ‘소스박람회 후속조치 보고회’에 참석했다. 소스산업은 황 군수가 순창군의 전통산업인 장류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특수시책이다. 전통 장류를 세계인의 식탁에 올리는 명품 소스로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황 군수는 이날 보고회에서 “전통 장류 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소스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달 초 개최된 세계소스박람회의 성과와 문제점도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앙기에 직접 묘판 실어주며 농민 격려 보고회가 끝나자마자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금과면 영농현장을 방문했다. 황 군수는 뜨거운 오후 햇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앙기에 묘판을 직접 실어주며 농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장화를 신고 논두렁에 나가 친환경 농업의 애로사항도 듣고 모내기 추진상황도 보고받았다. 이어 황 군수는 건강장수연구소를 방문했다. 이곳은 건강한 식생활 연구, 농촌의 생활문화 및 사회적 생활 환경연구, 건강힐링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장수고을인 순창군의 특색을 살려 힐링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건강장수체험과학관은 생로병사를 테마로 생명의 신비와 건강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과학관이다. 당뇨환자들을 위한 건강한 밥상 등 당뇨병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표 의식 않고 안 되는 것엔 “안 된다” 확실히 오후 5시 30분이 돼서야 황 군수는 군수실로 돌아왔다. 그는 쉴 틈도 없이 결재와 민원인 접견을 시작했다. 각종 민원은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정확하게 답을 준다. 황 군수는 선거직 단체장이지만 표를 의식하지 않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답한다고 소문났다. 직원들도 잔머리 쓰지 않고 장난치지 않는 군정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황 군수는 5월 중순의 긴 해가 서산에 걸리는 7시 가까이 돼서야 퇴근 준비를 했다. 그렇다고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밖에서 보는 직언과 쓴소리를 듣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로 떠나는 황 군수의 뒷모습에서 끊임없이 지역 발전을 고민하고 발로 뛰는 투철한 군정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순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부, 외국 투자·입주 제한 등 완화를”

    “정부, 외국 투자·입주 제한 등 완화를”

    7개 경제자유구역청 청장들이 19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16회 전국경제자유구역청장협의회를 열고 ‘제도 및 규제 개선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경제자유구역이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하고, 가장 시급하고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외국 의료기관 외국인 투자 비율 완화,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 외국인 투자기업 전대 허용, 개발계획 미수립지 도시 경관 계획 수립 예외 인정, 창업 초기 국내 기업에 대한 임대산업단지 지원, 외국 교육기관 설립 자격 완화 등이다. 또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 절차 간소화, 자유무역지역 전량 수출 업종에 대한 입주 제한 완화,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부담금 감면 확대 건의, 경제자유구역 내 국유지 무상 귀속 건의, 경제자유구역 맞춤형 해외 투자 유치 활동 확대 등 14가지 과제를 중점 논의했다. 이들은 이 내용을 대정부 공동 건의문으로 채택하고 관련 중앙부처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해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국제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경제자유구역청장협의회는 경제자유구역청 간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2003년 인천경제청을 시작으로 각 경제자유구역청 개청 일자순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2회씩 개최한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7개 경제자유구역청, 14개 과제 대정부 공동건의문 채택

    7개 경제자유구역청, 14개 과제 대정부 공동건의문 채택

    7개 경제자유구역청 청장들이 19일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16회 전국경제자유구역청장협의회를 열고 ‘제도 및 규제개선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경제자유구역이 급변하는 투자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하고, 가장 시급하고 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외국의료기관 외국인 투자비율 완화,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 외국인 투자기업 전대 허용, 개발계획 미수립지 도시경관계획 수립 예외 인정, 창업 초기 국내기업에 대한 임대산업단지 지원, 외국교육기관 설립자격 완화 등이다. 또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절차 간소화, 자유무역지역 전량 수출업종에 대한 입주제한 완화,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부담금 감면확대 건의, 경제자유구역 내 국유지 무상귀속 건의, 경제자유규역 맞춤형 해외 투자유치 활동 확대 등 14가지 과제를 중점 논의했다. 이들은 이 내용을 대정부 공동건의문으로 채택하고, 관련 중앙부처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권오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해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국제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경제자유구역청장협의회는 경제자유구역청 간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2003년 인천경제청을 시작으로 각 경제자유구역청 개청일자 순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2회씩 개최한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싱크홀 지난해 1036건 발생, 낡은 하수관이 문제

     지반침하(싱크홀) 발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36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2011년 573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5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반침하 원인은 상하수도 손상과 관로공사 중 발생했다. 지난해 일어난 지반침하의 원인은 하수관 손상이 564건(54%)으로 가장 많았다. 관로공사 중 발생한 지반침하도 432건(42%)이나 됐고, 상수관 손상이 40건(4%)을 차지했다. 오래된 낡은 하수도관이 터지거나 각종 굴착공사 이후 뒤처리가 안 돼 지하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인적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침하는 모두 734건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도 122건의 땅꺼짐이 일어났다.  한편 국토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및 지자체가 참여하는 지반침하 예방대책 2차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환경부, 산업부, 안전처 등 지하공간의 안전을 담당하는 중앙부처와 17개 시·도 국장급들이 참석한다. 국토부는 지반침하에 취약한 장마철에 대비해 상·하수도 등 지하매설물의 안전관리와 굴착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2018년부터 시행되는 지하안전영향평가 등의 새로운 지하안전관리제도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지자체의 협조도 부탁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지반침하 발생 현황>자료 국토교통부  2011년 573건  2012년 723건  2013년 898건  2014년 858건  2015년 1036건    
  • [사설] 특혜 줬더니 불법전매한 공무원 엄단 마땅하다

    검찰이 결국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최근 세종시 부근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해 분양권 거래 내역 자료를 확보했다. 또 2011년부터 올 4월까지 세종시에 신고된 총 1만여건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 기록 자료도 입수했다. 검찰은 세종시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행정도시건설청으로부터 공무원 당첨자 명단도 제출받았다. 세종시 관가가 뒤숭숭하다. 수사의 초점은 ‘공무원 특별공급’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전매제한 기간 안에 시세 차익을 남기고 분양권을 판 ‘먹튀’ 공무원에 맞춰지고 있다. 특별공급은 공무원들의 현지 정착을 위해 세종시 아파트 가운데 일정 물량을 일반인과 경쟁하지 않고 우선 분양한 제도다. 2013년까지 물량의 70%가량을 공무원에게 분양하는 혜택을 줬다.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줄인 데다 취득세 역시 낮췄다. 물론 전매 기간이 짧은 탓에 불법 전매가 횡행한다는 소문이 무성하자 2014년 뒤늦게 3년으로 강화했다. 특별공급은 생활편의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였음이 틀림없다. 문제는 입주다. 201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분양받은 공무원 9900명 중 실제 들어간 공무원은 6198명에 불과했다. 계약 포기 등의 사유를 빼더라도 2000명 안팎이 분양권을 팔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사 대상이다. 불법 전매 의혹은 이미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때 제기된 데다 올 1월에는 구입 뒤 2년도 안 돼 아파트를 판 공무원 9명이 적발돼 감면받은 취득세를 추징당하기도 했다. 투기 감시의 업무를 맡은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공무원 당첨자도 분양권 장사에 나섰다. 심각할 만큼 만연했다는 방증이다. 공무원들이라고 재테크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 때문에 전매제한 기간이 지난 전매 행위는 법 적용이 어렵다. 그러나 본래 취지와 달리 치부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면 사정은 다르다. 준법의식과 사명감이 투철해야 할 공복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돼서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서민들이 허탈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행 주택법상 분양권 불법 전매는 3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 공무원의 분양권 불법 전매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엄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집권 후반기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차단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 세종시 공무원들 ‘분양권 불법 전매’ 의혹 수사선상에…최소 2000명 안팎 대상

    세종시 공무원들 ‘분양권 불법 전매’ 의혹 수사선상에…최소 2000명 안팎 대상

    검찰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전매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이 검찰청 특수부는 지난주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해 아파트 및 분양권 거래내용 등을 확보했다. 세종시에 이주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특별분양 받은 아파트 분양권에 차익을 남기고 내다 팔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세종시 출범 초기 아파트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으면서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았던 공무원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팔아버렸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공무원들의 분양권 전매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세종시청이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취득세 감면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 9900명 가운데 실제로 입주를 마친 공무원은 6198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계약을 포기한 미계약자 등을 배제하더라도 최소한 2000명 안팎의 인원이 실제 입주하지 않고 분양권을 전매했을 것으로 해석한다면 최소 2000명 안팎의 공무원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다. 세종시청이 확인한 취득세 감면 규모는 지난 2013년 분양 물량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2년이 지난 지금은 3000명 안팎의 공무원이 추가로 특별분양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분양권을 전매를 한 인원이 얼마인지에 따라 수사대상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 사이 정부는 공무원들의 분양권 전매금지 기간을 1년에서 2014년으로 3년으로 연장했다. 2014년 이후 분양권을 팔은 공무원은 모두 불법전매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공무원들의 분양권 전매 의혹에 검찰은 세종시 아파트 공급을 맡은 국토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공무원 비위척결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을 요청하고 사업승인과정, 특정 건설사에 계약이 집중된 이유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번에 부동산중개업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거래내역과 국토부에서 받은 아파트 특별공급 당첨자 명단을 대조해 공무원들의 분양권 전매 규모를 파악할 것을 보인다. 특히 거래 당사자들의 은행 계좌에서 현금 흐름을 확인해 전매금지 기간에 분양권을 불법적으로 사고팔았는지 살펴볼 가능성도 있다. 분양권 전매 금지기간 이전에 서로 돈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된다면 불법전매로 해석할 수 있다. 전매 제한을 어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천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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