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약복용 제멋대로
환자들이 병원에서 받은 약을 제대로 먹지 않고 있다.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걱정,약효 불신 등의 이유로 의사가 처방한 약의 복용을 스스로 줄이거나중단하는 것이다.이러한 문제는 약물 남오용 못지 않게 치료에 장애가 되고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이병구 조제과장이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환자의 복약불이행’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복약불이행률은 질환별로 10∼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외래환자가 입원환자보다 훨씬복약불이행률이 높아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복약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복약불이행의 유형은 처방을 받은 후 아예 약을 받지 않거나,잘못된 용량을 투여하거나,지시된 시간 이외의 시간에 복용하거나,약복용을 잊거나,처방된 날짜 이전에 투약을 중지하는 것 등이다. 투약을 줄이거나 중단해 생기는 부작용은 생각보다 크다.의사는 다음 진찰때 증상이 호전되어 있지 않으면 진단에 의문을 갖는다.그리고 더 많은 양의 약이나 다른 약을 투약할 수 있다.서울대약대 신완균교수는 “약을 제대로먹지 않으면 간질의 경우 경련횟수가 늘고 고혈압환자는 갑자기 뇌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경고한다.또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감기약을 함부로 먹으면 두 약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이현철교수(당뇨병 센터)는 “당뇨병환자는 약을 과다복용하면 저혈당,먹지 않으면 고혈당증을 초래하며 불규칙적으로 복용하면 혈당조절이 제대로 안된다”고 지적한다.이 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교수도 “관절염 환자가 약먹기를 게을리하면 관절손상 속도가 빨라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환자는 왜 약을 제대로 먹지 않을까.이병구과장은 먼저 환자의 이해부족을 이유로 든다.자신의 질병,처방된 약의 필요성 및 약효 등에 대해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복용한다는 것.따라서 의사는 환자에게 투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다음은 환자와 의사간 의사소통 장애.환자의 절반이 진료실을 나오는 순간 의사로부터 들은 정보의 50%를 잊어버린다.따라서 의사는 처방을내릴 때 간결·명확하게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주어야 한다.복용 횟수나 시간,복용량 등 복용법이 복잡한 것도 올바른 약복용을 어렵게 한다.의사는 환자의 생활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간편한 복용법을 알려줘야 한다. 신완균교수는 “미국 병원의 경우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반드시 복약지도를해야 한다”고 말한다.투약 이유와 소량·과다복용 시의 부작용,다른 약을먹었을 때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약의 부작용 증상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대처요령까지 가르쳐준다는 것이다.신교수는 “의사는 자신의 전문과목 이외의 약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므로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도록 의무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任昌龍 s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