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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지하철 참사/간부진 직무유기 적용 고심

    대구지하철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대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경찰은 우선 지하철 운행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기관사 및 사령팀 등 실무진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하지만 지하철 공사의 책임자까지 확대하는데는 머뭇거리고 있다. ●기관사·사령팀 등 19명 사법처리 경찰은 일단 방화용의자 김대한(56)씨와 사고 열차 기관사 2명,종합사령실 근무자 3명,중앙로역 역무원 1명,기계설비사령팀 근무자 3명 등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또 기관사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거나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관련자 9명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됐다. 1079호 기관사 최모(33)씨는 불이 난 뒤 종합사령실에 제 시간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1080호 기관사 최모(39)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56분쯤 불이 난 중앙로역에 객차를 세운 뒤 상황판단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뒤늦게 마스컨키를 뽑아 대피하는 바람에 출입문이 잠겨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고 있다. 종합사령팀 근무자 3명은 1079호 지하철에 불이 난 사실을 알지 못했고 맞은 편에서 오던 1080호 열차를 화재현장인 중앙로역으로 진입시킨 점 등이 인정돼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중앙로역 역무원은 사건 발생 당시 CCTV화면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고 기관사들에게 적절한 지시를 하지 않은 점이,기계설비사령팀 근무자들은 사건 직후 화재 사실을 통보받고도 이를 ‘기계 오작동’으로 간주해,묵살한 점 등이 과실로 인정됐다. ●시·지하철공사 관계자 처벌 여부 경찰은 지하철공사 간부들까지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하위직 실무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로 끝날 경우,거센 유족들의 반발과 지하철공사 및 대구시에 지휘·관리·감독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이날 대구시 관련부서 관계자들을 불러 관리·감독 소홀 여부를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지휘선상에 있는 지하철공사 간부와 일부 경영진도 불러 직무유기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현장 훼손 책임자도 문책해야” 유족들은 사건 다음날인 19일 대책본부가 참사현장을 물청소하는 등 현장을훼손한 것에 대해서도 관련자 문책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 이세영기자 sylee@
  • 대구지하철 참사/곳곳 눈물로 쓴 추모편지 “사랑하는 아들딸아… 이젠 편히 쉬렴”

    “사랑하는 승희야.우리가 이 사랑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데….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참사현장 주변에는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유족과 시민들의 추모편지가 곳곳에 나붙고 있다.남은 자의 슬픔을 차마 견디지 못한 듯 한결같이 눈물섞인 필체였다.화마에 누나를 잃은 남동생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누나,꽃피고 별만 뜨는 세상에서 이곳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라.”고 기원했다.아내와 7살 난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30대 가장은 “여보,제균아 미안해.이런 나라에서 살게 해서.”라고 적었다. “사랑하는 아들딸아,편히 쉬렴.애비는 아무 할 말이 없구나.”라는 글에서는 20대 오누이를 먼저 보낸 50대 아버지의 안타까운 부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히 유족들은 녹아내린 공중전화 수화기와 검게 그을린 지하철역 벽면에 남아있는 희생자들의 손자국 등 참혹했던 당시의 흔적들에 몸서리치며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절규했다. 당국의 무책임과 무성의를 성토하는 글도 있었다.한 시민은 “가슴이 아프시다고요.이해하신다고요.지하철 개통 때나 오색선 끊어보신 분이 어지간히 이해되시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대구 이세영기자 sylee@
  • ‘애도의 날’ 弔鐘… 울음삼킨 대구

    대구 지하철 참사 엿새째이자 ‘시민 애도의 날’인 23일 달구벌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노래방을 포함해 대부분의 상가가 영업을 전면 중단,추모행렬에 동참했다.사건 현장인 중앙로역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지하2층 입구에는 시민들이 두고간 국화꽃 수만 송이가 쌓여 숙연함을 더했다. ●실종자 가족 항의농성 지하철 중앙로역 복구공사에 반발하며 지하1층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지하철운행 전면중단과 사건 현장보존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이들은 “새벽 2시쯤 지하3층 승강장에서 이번 사건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을 발견했다.”면서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측이 현장수습을 서둘러 유골과 유류품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모비 위치 놓고 신경전 피해자대책위측과 대구시가 추모비 위치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대책위측은 “사건현장인 중앙로역 근처에 추모비를 세워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고 시민을 위한 안전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대구시측은외곽공원에 추모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감식 직원 과로로 실신 사건 전동차가 옮겨진 월배차량기지에서 유골 및 유류품 수습 작업을 하던 김상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물리분석실장이 새벽 3시쯤 숙소에서 실신,병원으로 옮겨졌다.국과수의 한 관계자는 “김 실장이 이틀간 밤샘조사를 벌여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훼손 파문 확산,복구 전면중단… 정밀조사 착수

    대구지하철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고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대구지하철공사가 복구공사 등을 전면 중단한 뒤 현장통제와 함께 정밀 조사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대구지하철공사는 23일 지하철 참사 실종자 가족과 합의할 때까지 복구작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사)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에 의뢰해 화재가 발생한 중앙로역의 구조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중앙로역 3층 승강장 슬래브와 지지구조물 등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은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 등 전문기관이 맡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팀은 물론 건물구조·전기·방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동원,현장에 대한 재감식작업을 벌일 방침이다.사고전동차가 견인돼 있는 월배 기지창과 피해자 유류품 등 사고잔재물이 쌓여 있는 안심 차량기지에도 감식 전문가를 파견,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복구작업이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대구 지하철의 정상운행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강대형 대구경찰청 차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체제를 갖췄다.경찰은 방화 피의자와 기관사,종합사령실 근무자,역무원 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하철 1호선 시공에서부터 운영체계 등 대구지하철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본격 파헤치기로 했다. 경찰은 현재 대구지하철공사 창사 이후 현재까지 종합사령실과 각 기관사간의 교신내용이 모두 담긴 마그네틱 테이프를 압수해 정밀 분석중이다.경찰은 역무일지·순찰일지 등 대구지하철 업무체계 전반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범과 직원들의 과실여부를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구 지하철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밝혀내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대구지하철의 운영체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잡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대구지하철 참사/ 유품등 300부대 빗속 방치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서둘러 수거된 잔해물 300여부대가 안심차량기지에 일반쓰레기로 방치돼 있는 사실이 23일 확인됐다. 대구지하철공사는 특히 수사상 중요 증거물이 될 유류품을 매립대상인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두고 있어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중앙로역 현장에서 서둘러 수거된 잔해물은 20일 야간을 이용,대구시 동구 방촌동 안심차량기지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유류품이 사고 다음날 공사직원들과 군장병들에 의해 서둘러 수거된 뒤 현장에는 물청소가 실시됐었다. 이와 관련,실종자가족들과 시민단체 대책위측은 “아직도 사고현장에서 유골과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는데 사고현장의 잔해물을 쓰레기 청소하듯 쓸어담아 빗속에 방치해 놓고 있는 것은 사건을 은폐·축소하기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 발생 후 5일이 지난 23일에도 사고현장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과 유류품 등 20여점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 잔해물 더미에도 상당수의 실종자 유골과 유품이 포함돼 있을가능성이 높다.하지만 22일부터 2일간 대구지역에 내린 비로 잔해물 더미 속의 실종자 유해와 유류품 등이 크게 훼손됐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또 공사가 잔해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 치우듯’ 마구잡이로 수거,신원확인 등에 단서가 될 유골과 유류품 등이 마구 뒤섞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사 취재진이 잔해물 더미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서자 지하철공사는 23일 부랴부랴 빗속에 방치하고 있던 이들 잔해물 더미에 비닐을 덮어씌우는 등 잔해물 관리에 들어갔다. 화재 당시 발생한 고열에 시신이 모두 타버려 DNA추출이 불가능해지는 등 난관에 부딪힌 실종자 확인작업을 위해서는 이들 잔해물 더미의 체계적인 분류와 정밀 감식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과수 집단사망자관리단(단장 이원태)도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실종자 수와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모든 유류품에 대한 감식작업이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월배차량기지 사고 열차 등에 대한 시신수습과 감식작업만 이뤄졌을 뿐 다른유류품 등 증거 자료는 확보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국과수도 안심차량기지에 옮겨진 사고 잔해물 더미의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하철공사 시설부는 “사고 현장에 대한 안전정리가 시급해 현장감식 작업을 벌인 경찰로부터 허락을 받아 잔해물을 수거,안심차량기지로 옮겼다.”고 해명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국과수 등으로부터 이들 잔해물에 대한 감식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김상화기자 shkim@kdaily.com ***대책본부 따로 감식반 따로...현장보존 안돼 실종자 확인 난항 “전동차내 가로 1m,세로 2m 구역을 조사하는데 5시간 이상 걸리는데,수백명이 희생된 사건 현장이 단 하루 만에 사라지다니 정말 어이없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사건대책본부와 현장 감식반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아 재난 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사건은 물론 수습도 총체적·구조적 부실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초기대응 손발 안 맞아 사건 발생 직후 대책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반의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실종자 신원확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 다음날인 19일 대구 지하철공사의 복구작업으로 사건 현장이 말끔히 치워지는 과정에서 대책본부는 감식반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감식반은 월배차량기지에 옮겨진 전동차 내부의 시신이 워낙 심하게 훼손돼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DNA보다 유류품쪽에 기대를 걸었으나 현장이 ‘없어진’ 탓에 차질을 빚게 됐다.엄청난 인재(人災)를 겪고도 주먹구구식 대처로 제2의 인재를 자초한 셈이다. 지하철공사 복구팀장 김욱영(52)씨는 “상부에서 현장을 치워도 좋다는 말을 들었을 뿐 특별한 주의사항이나 감식반과의 의견교환에 대해서는 따로 들은 것이 없다.”고 털어놨다.이에 대해 국과수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난센스”라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국과수 감식반이 사건 발생 후 30여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작업에 본격 투입된 것도 재난관리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장보존 없는 재난관리 규정 대구시의 ‘재난관리규정’에는 ‘현장보존’이나 ‘감식 체계’ 등 재난복구에 반드시 필요한 규정이 아예 담겨 있지 않다.지난 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이후 96년 9월 대구광역시 재난관리규정은 훈령 903호로 재개정됐지만,대부분 지휘체계나 인원배정에 대한 내용들뿐이다. 대구 이영표 유영규기자 whoami@
  • 대구지하철 참사/ 참사 다음날 물청소 ‘사라진 현장’

    ‘현장이 사라졌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사고 수습 및 사후 대책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사고 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지하철 시민사회단체대책위는 21일 “현재 진행중인 중앙로역 복구작업은 시가 사고원인의 일부로 추정되는 역내 전기배선 문제,환풍기 및 발전시스템의 가동 상태 등을 무시하고 단순방화와 안전규칙의 문제로만 국한시키려는 의도”라며 복구작업을 중단하고 현장보존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방재 전문가들도 “대구 지하철 화재는 100년에 한 번 날까말까한 대형 참사임과 동시에 소중한 지하철 사고 연구 사례지만 사고 조사가 종합사령실과 기관사의 업무상 과실에만 맞춰지는 등 제대로 된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하철공사 직원과 육군 50사단 장병 등 100여명이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9일 중앙로역 일대에서 물청소를 벌이는 바람에 사고 당일 승객들이 버리고 간 신발과 옷가지,휴대전화 등이 ‘말끔히’ 치워졌다.사고 전동차 2대도 같은날 월배차량기지로 옮겨져 현장에 남아 있지 않다. 21일에도 중앙로역의 건축 마감재를 철거하고 모터카로 사고역에서부터 안심 차량기지까지의 사고 잔재물을 모두 치우는 등 복구작업이 계속됐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지하철 참사 현장’이 단 나흘 만에 깨끗이 치워져 버렸다. 사실상 유일한 현장 조사권한을 갖고 있는 경찰은 용의자와 사고 전동차 기관사 등에 대한 수사에 몰두,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지만 이는 사고 예방과는 거리가 멀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한 현장 감식으로도 지하철 운영 시스템상 문제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왕종배 안전시스템연구팀장은 “지하철 운영 시스템상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전문 지식이 없는 경찰이 현장 조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면서 “사령실과 기관사의 과실 외에도 운행 시스템 및 역사 안전관리,전동차의 제원,직원 안전교육 등 다양한 문제점이 숨어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현장이 급속도로 훼손된 데다 사고 차량의 제원·사양,역사의 구조,전기·기계 계통도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전문적인 현장조사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경우 철도,항공,해양,도로 등 각종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현장을 철저히 통제,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사고 조사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소방관을 제외하고는 경찰 등 관계기관도 책임조사관(IIC)의 승인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경찰,소방관,공무원,직원,취재진 등이 뒤엉켜 ‘난장판’과 같은 국내 현장과는 완전히 다르다. 건설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NTSB의 조사범위는 사고 차량의 역사,승무원의 의무,철도의 전기·설비·신호 등 운영 시스템,승무원의 피로도·근무강도,약물·알코올 섭취여부,생존자 분석,부근지역의 비상 대비 시스템 등으로 광범위하다.”면서 “관련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이들에게 사고 조사 권한도 없는 국내 상황에서는 담당자 몇 명 구속하는 선에서 사고조사가 마무리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전체 운행 시스템에 대한 총점검이 필요한 대구지하철은 시민불편을 이유로 사고 다음날인 19일 오전부터 중앙로역 주변 6개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대구 지하철의 하루 이용 승객은 15만여명으로 전체 수송분담률의 5%에 불과하다.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윤명오 소장은 “전문가들이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합동조사단에 합류해 사고 원인 조사는 물론 종합적인 개선책을 도출해야 하는데 현실은 취재진의 ‘힘’을 빌려 현장에 겨우 접근하는 수준”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대구 김상화 류길상기자 shkim@
  • 대구지하철 참사/ 마스컨키 빼서 출입문 닫혔나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원인이 종합사령실과 기관사의 초기대응 실패로 결론나고 있다.경찰은 관련자들의 혐의가 밝혀지면 모두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이들의 유죄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전원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경찰은 참사가 날 수밖에 없었던 허술한 대비태세와 방재 시스템의 문제점 등 구조적인 원인도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경찰이 관련자의 혐의를 입증하고,구조적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몇 가지 핵심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스컨키가 혐의 입증의 열쇠? 경찰은 화재 당시 중앙로역으로 진입한 반대편 전동차 1080호 기관사 최상열(38)씨가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스컨키를 뽑아들고 대피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밝히고 있다. 마스컨키를 뽑았기 때문에 전동차 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혔으며,승객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경찰은 특히 최씨가 이러한 위험을 알고 있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최씨가 마스컨키를 뽑은 것이 사실일지라도 이것이 최씨의 유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최씨의 행동으로 이미 열어놓았던 전동차 문이 닫히면서 승객들이 모두 연기에 질식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최씨의 과실로 볼 수 있다.최씨가 마스컨키만 뽑지 않았다면 승객들은 열린 문을 통해 전동차 밖으로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씨가 마스컨키를 뺐다 할지라도 처음 불이 붙은 1079호 전동차 쪽으로 나 있는 1080호 전동차의 배전판에 불이 옮겨 붙어 전력공급이 끊겨 문이 저절로 닫혔다면 최씨의 과실책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문이 닫혀 끔찍한 참사를 유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이 닫힌 과정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1079호와의 교신 녹취 정말 없나 경찰은 사건 당시 기관사와 운전사령간의 무선교신 내용을 담은 녹취테이프를 지난 20일 대구지하철공사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언론에 공개했다.그러나 이 테이프를 살펴보면 사건직후인 9시55분 이후의 교신내용만 있을 뿐 화재발생 시점인 53분부터 55분까지는 약간의 소음 이외에는 전혀 녹음된 내용이 없다. 게다가 나중에 역사로 진입한 1080호 기관사와의 교신내용만 있고 사건 원인의 열쇠를 쥔 1079호 기관사와의 교신 내용은 전혀 없다.대구지하철공사측은 “사건 직후 1079호 기관사를 여러차례 호출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이프에 녹음돼 있는 운전사령과 1080호 기관사의 교신 내용을 보면 기관사와 연결되기 전 운전사령 혼자 기관사에게 안내방송을 하는 부분이 녹음돼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종합사령실이 정확한 사건 대응과정을 숨기려 하거나 녹취 테이프를 훼손했을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9시55분 이전의 무선교신 내용은 종합사령실의 업무 과실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경찰은 최씨가 사건 당시 ‘선보고 후조치’ 규정을 어기고 혼자 현장을 벗어났는지와 지하철공사측의 사건 축소·은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화재를 초기에 감지하지 못한 상황실 모니터 문제 대구지하철공사 종합상황실의 초기 대응 문제도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상황실 직원 개인의 문제인지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밝혀내야 한다. 종합상황실에는 대구지역 전체 30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60개의 폐쇄회로(CC)TV로부터 찍힌 화면을 볼 수 있는 20개의 모니터가 있다.사건 당시에는 상황실에 3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공사 일부 간부들은 “개인적인 과실 외에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담당직원이 자리를 비웠거나 부주의로 화재 당시 화면을 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과실의 원인을 직원들 쪽으로 몰고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선 직원들은 “모니터 1개가 승강장 3곳을 비추게 돼 있고,열차가 도착하는 순간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다른 역의 화면으로 돌아가게 설계돼 있다.”면서 “모든 역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찰이 상황실 직원의 개인적 과실 여부와 함께 대구지하철 시스템 자체의 문제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참사현장 개인정보 유출 무방비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출돼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분향소,유족대기실,참사 현장인 중앙로역 길거리 등에는 사망자·실종자뿐만 아니라 경상자들의 주소,주민등록번호,집전화·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명단이 관리없이 나붙어 있다. 때문에 일부 상인들은 개인 정보를 보고 피해 당사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품 구매를 종용하는 등 상업적인 목적에 악용하고 있다.일부는 피해 당사자의 주민번호와 집 주소를 신용카드,홈쇼핑 등에 멋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당사자들은 이같은 대구시와 사고대책본부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대책을 세우라.”며 분노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권모(24)씨는 “사고를 당한 다음날부터 ‘화상에 좋은 약이 있으니 사라.좋은 병원이 있는데 소개시켜 주겠다.’는 전화가 매일 서너통씩 걸려와 골치아프다.”면서 “어떻게 개인의 신상정보를 담은 정보를 여과없이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별취재반
  • 대구지하철 참사/기관사 門닫은채 피신

    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 대부분이 뒤늦게 중앙로역에 도착한 1080호 전동차에서 발생한 것은 허술한 지하철 관리체계와 더불어 기관사가 전동차 운행과 제어의 핵심인 ‘마스터컨트롤(마스컨)키’를 뽑고 피신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찰청은 21일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상열(38)씨는 사건 당일 오전 9시56분 중앙로역에 정차한 뒤 종합사령팀과 교신하다 전동차 출발이 불가능해지자 10시쯤 마스컨키를 뽑고 피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실험 결과 단전된 전동차의 마스컨키를 뽑으면 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사건 직후부터 계속 “10여분 동안 모든 출입문을 열고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던 최씨도 이날 경찰에서 “마스컨키를 뽑으면 문이 닫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모든 승객이 대피한 것으로 잘못 판단,습관적으로 키를 뽑았다.”고 진술했다. 마스컨키가 안심차량기지에 있는 최씨의 사무실에서 뒤늦게 발견된 것은 최씨가 사건 현장을 빠져 나가 만난 동료들에게키가 든 웃옷을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대구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전동차의 시동을 걸고 끌때 사용되는 마스컨키가 뽑히면 전동차 모든 부분의 전원 공급이 중단되고, 자체 비축된 전원의 힘으로 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동차가 정차한 뒤 자동으로 문이 열렸으나 연기가 스며들자 최씨가 문을 닫았고, 한 차례 전체 문을 열었으나 전동차를 출발시켜야 할지, 승객을 대피시켜야 할지 우와좌왕하다가 사태가 긴박해지자 열쇠를 뽑아 대피하는 바람에 출입문이 닫힌것으로 보고 있다. 1080호 전동차에 남아 있는 시체들이 대부분 문이 닫힌 5호차와 6호차에 집중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문이 열린 1호차 등에서 시체가 적게 발견된 것은 승객들이 문이 열린 순간 탈출했거나 수동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인 것으노 분석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 경북대 법의학팀 등 개인 식별단 50여명은 이날 1080호 전동차 내부를 가로.세로 각각 50cm 단위로 나누어 1080호 전동차의 6호차 객차부터 유류품과 유골을 골라내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상당수 유골들이 뒤엉켜있고 심하게 훼손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취재반
  • 대구지하철 대참사 / 1080호 생존자들의 증언

    “시커먼 연기를 헤치며 반은 걷고 반은 기어나오느라 주위를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최악의 지하철 참사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정영섭(43)씨는 시간이 갈수록 희생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TV에서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이 겹쳐 떠오르기 때문이다. 정씨는 당시 1080호 전동차의 첫번째 차량에 타고 있었다.지하철은 중앙로역에 도착했고 문이 열린다 싶더니 금방 닫혔다.전기도 곧 끊겼다. “연기가 자욱하게 들어왔고 모두들 고개를 숙인 채 문이 열리기만 기다렸습니다.” 정씨와 같은 전동차에서 코를 막고 초조한 시간을 보내던 박윤호(24)씨는 문이 열리자마자 정신없이 출구 쪽으로 내달렸다. 바로 그 순간 누군가 박씨의 가방끈을 붙잡았다.혼자 빠져나가기도 힘들었지만 박씨는 말없이 따라오는 그 사람을 위해 발걸음을 조금 늦췄다. “마지막 계단만 올라가면 지상이었어요.근데 그 사람이 갑자기 넘어지더군요.뒤돌아가 찾았지만 안보였어요.숨이 턱턱 막혀와 저만 우선 나왔는데….” 박씨는 “그분도 무사하시겠지요.”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화재 직전 서로의 시선을 무심히 넘기는 ‘일상의 승객’이었던 이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아비규환의 순간을 겪은 뒤 나란히 동산병원에 입원했다. “시커먼 가래가 나올 때마다 그 끔찍했던 연기와 살을 녹이던 열기가 떠올라요.평생 그 공포감을 지우지는 못하겠죠.” 특별취재반
  • 대구지하철 대참사/’대구의 슬픔’ 우리 함께 나눠요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를 함께하려는 전국 각지의 온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민들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각종 사고 유족들이 달려와 보은의 활동을 폈으며,자치단체들도 앞다퉈 대구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와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피해자 유족 수십명이 사고 이후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유족들을 위로하느라 밤을 지새우고 있다. 김해 비행기 추락사고의 ‘희생자가족 대책위원회’는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사고수습에서부터 피해보상 절차 등을 알려주고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대구 개구리소년 유족회’ 김현도(57)씨는 “회원들이 생업 때문에 자원봉사에는 참석지 못했지만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21일쯤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5년 대구지하철 가스 폭발사고 때 오른팔을 크게 다쳤던 하지민(53·여·한의사)씨는 우연히 이번 사고현장을 지나다 구조작업에 뛰어든 뒤 생업을 접어두고 유족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있다. 포항제철은이날 대구시청을 방문해 성금 5억원을 전달했으며,대한의사협회도 5000만원을 내놓았다.광주 조선대,전남대 교직원과 학생들도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조선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는 광주 번화가인 광주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은 따로 2000여만원을 모아 사고대책본부에 21일 전달하며,전남대는 일주일 모금액을 모아서 보내주기로 했다. 서울시 이명박 시장은 이날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위문금 1억 5000만원을 전했다. 또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도시철도공사는 전력공급용 전기선 등 1500만원 상당의 지하철 자재를 긴급지원했다. 서울 강남구는 이미 의료지원반을 급파했으며,관악구는 성금 800만원 이외에 구청 등에 모금 창구를 만들었다.서대문구는 전 직원이 ‘근조’ 명찰을 달고 모금에 들어갔다. 김혁규 경남지사도 사고대책본부와 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위문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경남도에서는 지난 19일에도 장인태 행정부지사가 위문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박태영 전남지사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도민들이 모은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도내 22개 시·군도 모금운동에 나섰다.박광태 광주시장도 오는 28일까지 청사에 애도 현수막을 내걸고 추모 리본을 달도록 했으며,성금 1000만원을 21일 전달한다.박맹우 울산시장도 유족들을 위로하고 2000만원을 전했다.대전과 충남도도 21일 성금 1000만원씩을 사고대책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지하철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전국 곳곳에서도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침통한 표정의 추모객들은 “다시는 어이없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대구에 연고를 둔 동양 오리온스 농구단 소속 선수 10여명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벽안의 외국인들도 끔찍한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대구 경실련 등 20여개의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저녁 중앙로역 주변에서 촛불 추모식을 가졌다.중앙로역 입구에 헌화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고인들을 위로했다.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촛불추모제를 계속할 예정이다. 네티즌들도 추모물결에 동참했다.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하철 참사와 관련된 사이트가 수십개씩 개설됐고,인터넷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검은 리본을 달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 대구지하철 대참사/대구 사령실 - 기관사 녹취록

    다음은 대구지하철 화재 당시 지하철 사령실과 기관사들이 22분 동안 교신한 내용의 녹취록 전문이다. 9:55사령 전 열차에 알립니다.중앙로에 진입시 조심 운전하여 들어가시기 바랍니다.지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9:57사령 예,사령이상.사령이상.1080호 기관사 예,1080입니다.지금 단전입니까.사령 단전이니까 방송 좀 하시고.1080호 예 사령 계세요.1080호 아,연기나고 엉망입니다. 9:58사령 79열차(1079호) 화재가 지금 났으니까.1080호 예.사령 그 저 뭐야,안내방송 하시고.1080호 엉망입니다.답답하니까 빨리 조치 바랍니다.사령 예,예.1080 열차 이상,1080 열차 사령이상.예.사령이상.1080호 예,중앙로역입니다.대피시킵니까.어떡합니까.사령 단전돼서 차 못 움직이잖아 지금.1080호 예.사령 그럼 일단 방송하시고.1080호 예,지금 바로 출발합니다.급전되었습니다.사령 급전됐어? 1080호 예. 9:59사령 그럼 발차.1080호 예.사령 조심해 나가세요. 1080호 아,미치겠네.사령 예,사령이상.1080호 지금 급전됐다 왔다갔다 하는데.차 죽여서 다시 살릴게요.지금 급전됐다 살았다가 죽었다 엉망입니다.사령 침착하게,침착하게 하세요.아 여보세요. 10:00사령 예,1082 열차 1082호 예,수고하십니다.1082 열차 14편성.지금 단전되어 가지고 차가 칠성에 서 있어 못 가고 있습니다.사령 예,지금 단전상태이니깐요.안내방송 하시오.여보세요. 10:02사령 1077열차.사령 이상.1077호 예.사령 예,방촌에서 1분,용계에서 1분 해 갖고 2분 연발해 가시고 사유는 반월당에서 신천 하선 단전되어 가지고 뒤차가 못오니까 간격 조정입니다.아니,중앙로 상선 열차는 지금 1080열차는 지금 급전 안돼 있어요.지금 1080열차래요.지금 보조계기가 제로래요.아 그럼 일단 판 내려갔고,대기하고 있으세요.아니 연기가 많이 찼어요.연기가 찼으면 승객들 승강장 위로 대피시키세요.대피시키고 방송하세요.문 열어놓고 안내방송 잘 하고 승강장 위로 대피시키세요. 10:04사령 1079사령 이상.1070사령 이상.1081.1080.1080.1082.1082 나오세요.1079나오세요.1080. 10:06사령 운전사령에서 본선 운행중인 전 열차에 알립니다.현재 반월당 신천간 하선 단전으로 하선 열차 정상운행이 안되고 있으니까.상선 열차는 정상 운행을 하시고,상선 열차 중에서 보조계기 제로인 열차 및 큰고개,중앙로,교대간 신호 안 뜨는 열차는 속히 운전사령에 연락 부탁합니다. 10:09사령 1082 열차 나오세요.사령이상. 10:10사령 1082 열차 나오세요.사령이상 1079 나오세요.사령이상.1080 나오세요.사령이상. 10:17사령 전 열차에 알립니다.역에 도착한 열차는 사령지시 받고 발차하시기 바랍니다.
  • 대구지하철 대참사/희생자 7명 첫 장례식 “뱃속 아이는 우짜라고…”

    “뱃속의 아이 놔두고 우째 혼자갈 수 있능교.”,“여보야,난 당신을 절대로 못 보낸데이.” 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치러진 20일 가족을 떠나 보내는 통곡과 탄식으로 대구 시내는 또다시 ‘눈물바다’를 이뤘다. 참사 현장에서 승객들을 구조하고 ‘의로운 죽음’을 택한 중앙로역 검표원 장대성(34)씨의 아내 정현조(35)씨는 파티마병원 영안실에서 참담하고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끝내 실신했다.세 살배기 딸 은지도 아빠의 죽음을 아는지 울며 쓰러진 어머니의 품을 파고 들었다. 정씨는 남편의 동료들이 운구를 들고 장의차로 옮기려 하자 앞을 가로막고 “은지하고 뱃속의 아이를 두고 이대로 보낼 수 없데이.”라며 남편의 관 위로 쓰러져 오열했다. 통신이상 소식을 듣고 중앙로역에 달려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 순직한 대구 지하철공사 통신역무사무소 직원 정연준(38)씨도 이날 소중한 사람들과 영영 이별했다.정씨의 영결식이 열린 가톨릭병원 영안실에서는 아내 황선미(34)씨가 둘째 아들 승헌(3)군을 업은 채 ‘터벅터벅’ 운구를 따라나오며 “어데 가노,어데 가.”라며 오열했다. 큰 아들 정씨를 가슴에 묻은 정해석(71)씨는 눈물로 뒤범벅된 얼굴을 허공에 맡긴 채 “내 아들 이대로는 못간다.내가 대신 갈끼다.”라며 정씨의 관을 붙잡고 늘어졌다. 승객의 안전을 지키다 산화한 장씨와 정씨의 넋은 생전 근무하던 지하철공사 안심차량기지에 도착,동료 100여명의 흐느낌 속에 노제를 치른 뒤 선산이 있는 김천과 경산으로 떠났다. 곽병원 영안실에서 열린 원경미(30·여)씨의 장례식에서는 불과 1년반 동안 신혼의 단꿈을 나눈 남편 이재동(30)씨가 주저앉아 “아이고,아이고”라며 땅을 쳤다. 이날 모두 7명의 희생자들이 사고 없는 평온한 땅에 묻혔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사령실.기관사 20여분간 우왕좌왕,대피방송 한번도 안해

    “단전이니까 방송 좀 하시고…연기 나고 엉망입니다.그 저 뭐야.…조심해 나가세요.…아 미치겠네…” 기관사와 종합사령실이 우왕좌왕하는지도 모른 채 승객들은 목숨을 맡기고 있었다.걸어서도 몇 ㎞를 갈 수 있는 22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들은 얼마나 큰 불이 났는지,전동차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승객을 대피시켜야 할지 말지,아무런 대책도 없이 허둥댔다.그 사이 100명이 넘는 아까운 인명이 불에 타고 연기에 질식해 숨져갔다. ●‘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한 사령실 대구 중앙로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1079호 전동차 도착 시간은 오전 9시52분.곧바로 전동차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러나 기관사와 종합사령실 운전사령 3명이 주고받은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3분이나 지난 9시55분에서야 사령실이 화재 사실을 알아차렸다. 더욱이 운전사령은 “중앙로에 화재가 발생했으니 조심해서 들어가기 바란다.”며 화염 속으로 들어가라고 말하고 있었다.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1080호 전동차는 대구역을 출발해 불구덩이 속으로 전진해 갔다.불이 났다고 알리고,1080호의 운행을 정지시킬 여유가 충분히 있었다. ●큰 희생 뒤에야 경고방송 1080호가 중앙로역에 도착한 9시57분엔 이미 전기가 끊겼고,기관사는 “연기가 나고 엉망”이라고 말했다.이때서야 지령실은 1079호 열차에서 화재가 난 사실을 1080호 기관사에게 직접 알렸다.화재가 발생한 지 4분이 지나서였다.1080호 기관사는 단전으로 전동차가 움직이지 못하는데도 승객들의 대피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운전사령에게 출발 여부를 묻고,운전사령은 발차를 허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9시58분부터 2분 동안 운전사령과 기관사의 대화 내용은 “엉망입니다.…대피시킵니까.어떡합니까.…차 못 움직이잖아 지금…급전됐어?…그럼 발차.…아 미치겠네.” 등으로만 이어졌다.“승객을 빨리 대피시키자.”는 단호하고 신속한 결정은 끝내 내려지지 않았다.마(魔)의 4분이 무심히 흘러갔고 화염에 휩싸인 두 전동차에서는 더이상 응답이 없었다. 늑장 대응은 10시 이후에도 계속됐다.운전사령이 전체 전동차에 화재 사실을 알린 것은 발생 22분 뒤인 10시17분.“모든 열차는 사령지시를 받고 발차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했을 때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화염 속에서 숨을 거둔 뒤였다. ●기관사 마스터키까지 뽑는 실수 저질러…2명 영장 청구키로 출입문이 닫혀 수많은 사망자를 낸 1080호 전동차의 기관사 최상열(38)씨는 출입문 개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마스터키까지 뽑고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실험한 결과 전기가 끊어졌을 때 전동차의 마스터키를 뽑으면 대부분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최씨는 마스터키를 윗옷 주머니에 넣고 사라졌으며,이후 지하철공사 사무실에서 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최씨와 사고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종합사령팀 운전지령원 홍모씨 등 2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전동차 기관사 최씨와 직원들이 사건의 경위를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후 입을 맞췄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경찰은 최씨가 전동차를탈출한 뒤인 오전 10시5분쯤부터 경찰에 출두한 이날 밤 10시쯤까지 11시간 동안 사고 현장 근처 다방 등에서 직장 상사와 동료,친구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특별취재반
  • 盧 대구 참사현장 방문 “전국지하철 안전점검”

    노무현 당선자가 20일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사태수습을 당부했다. 노 당선자는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진화는 어떻게 했느냐.”“사고 현장 주변 구조물들은 안전하냐.”“스프링클러는 있느냐.작동은 했느냐.”고 사고당시 상황을 세밀히 점검했다. 영남대 병원으로 이동한 노 당선자는 병상을 돌며 환자·보호자들과 악수를 하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노 당선자는 병상에 있던 최은주(39.여)씨가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해 달라.”고 울먹이자,“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사고가)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전국 지하철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노 당선자는 시민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희생자 유가족 대표 10여명과 시민회관 관장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노 당선자는 “전국 지하철을 상대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데,대구를 제일 먼저 예산 편성하겠다.”고 말했다.시신확인작업참여 요구에 대해 그는 “이 지역에 신망있는 전직 경찰관이나 변호사를 대리로 해서 현장에 보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노 당선자는 귀경길 대구공항 귀빈실에서 참사현장 방문차 대구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도 조우했다.노 당선자는 전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많이 도와주십시오.한번 모시는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고 수행원들이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구 지하철 참사/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사망자 최고 1억2000만원 보상

    정부는 1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발생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매점 등 업체 등에 대해서는 보상금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특히 사망자의 경우 재난관리법에 따라 최고 1억 2339만원까지 보상금이,부상자는 사망자 보상금의 절반 정도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김석수(金碩洙) 총리 주재로 중앙안전대책위원회를 열어 건설교통부장관으로부터 ‘화재사고 수습상황 및 대책’을 보고받고 피해자들의 보상 및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특별재난지역에 대해 피해·복구 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한 뒤 재해대책예비비,지방비 등을 지원하고,필요한 경우 피해자에 대한 서민생활안정자금 융자,국세 및 지방세 감면 등의 금융·세제지원도 하기로 했다.행정자치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보상비와 복구비로 296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행자부는 사망자에 대한 보상비·위로금과 부상자에 대한 위로금으로 1002억원,대구 중앙로역사와 전소된차량 복구비로 1963억원이 각각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이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올해 확보된 1조 4000억원의 재해대책 예비비를 지출,재정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함혜리 최광숙기자 bori@
  • 대구 지하철 참사/사고 차량 찾은 유족들

    “와 문이 다 닫혀 있노.그렇게 열어달라고 애원했는데 꽉 닫아놔서 우리 아들이 죽은 거 아이가.이제라도 문 좀 활짝 열어두고….” 19일 대구 달서구 월배 차량기지를 찾은 사고 유가족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전동차를 살펴보다 끝내 한맺힌 울음을 토해냈다.굳게 닫힌 문 너머로 얼핏 보이는 전동차 안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유족들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전동차 쪽으로 달려들었다.차량을 에워싼 채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던 경찰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콧등으로는 시큰한 한 줄기 눈물도 떨어졌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유족 3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차량기지로 몰려들었다.그러나 현장 훼손을 우려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회의를 거듭한 탓에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딸 미희(21)씨를 잃은 정인호씨는 “유품이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두 녹아버렸으니 네 마지막 흔적조차 찾을 길 없구나.”며 흐느꼈다.경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미희씨는 대학편입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앙로의 학원에 가던 길이었다. 사고 당일 아침 부산에서 올라온 박지혜(24·여)씨는 영남대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아버지 박성열씨는 “그날 따라 딸 아이가 부지런을 떠는 바람에 평소보다 일찍 대구에 도착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한 유족은 “불이 옮겨붙은 차량에 탔던 한 학생이 대구역을 막 출발할 즈음 ‘중앙로역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중앙로역으로 향하던 승객들도 미리 화재 사실을 알았는데 왜 전동차 기관사는 차를 멈추지 않았느냐.”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껍데기만 남은 전동차를 살펴본 뒤 구내식당에 모여 전동차 내부를 촬영한 모습을 지켜봤다.잿더미 속에 뒤엉킨 시신을 본 이들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특별취재반 ◆안타까운 사연들 안타까운 사연들 달구벌은 온통 눈물바다였다.실종자 가족들은 달서구 월배차량기지로 몰려가 사고 차량이 녹아내린 모습을 지켜보다 실신했고 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의 오열로 뒤덮였다. ●“사진의 주인공이 내아들이다” 허우석(48)씨는 화재 발생 직후 한 승객이 전동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라며 울부짖었다.허씨가 집에서 가져온 사진을 본 다른 유족들도 “객실에 앉아 있는 젊은이의 모습과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허씨는 “사진을 찍은 사람은 탈출했는데 왜 우리 아들은 실종됐느냐.”면서 “기관사와 역무원들이 안내방송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일가족 참사에 할 말 잃어 두돌을 막 넘긴 아들 생일에 아내와 아들,장모를 모두 잃은 서원우(33)씨는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이었다. 서씨의 아내 강은숙(26)씨와 아들 민수(2)군,어머니 박춘지(58)씨는 사고 당일 여동생 정숙(25)씨의 졸업식에 참석하려던 길이었다.민수군의 생일까지 겹친 겹경사에 가족들 모두가 오후에 왁자지껄한 가족모임을 갖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하철의 화마에 희생되고 말았다.정숙씨만 간신히 살아났지만 3대가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 ●대학동창이 변을 당해 대구 가톨릭대 체육과의 서동민(23)·김종석(23)씨와 입학을 앞둔 새내기 김택수(20)·방민휘(20)씨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순직직원 분향소 대구지하철공사는 19일 전동차 방화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직원 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안심기지 2층 교육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통신역무사업소의 정연준(37),최환준(35)씨는 불이 나자마자 역사로 달려가 승객 10여명을 지상으로 안내해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들은 끝내 숨졌다.검수팀 장대성(35),김상만(31)씨도 사고당시 시설을 점검하다 변을 당했다.지하철공사 직원 1200여명은 합동장례식날까지 검은색 ‘근조’리본을 달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119구조요청 긴박했던 5분

    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직후 연기로 가득 찬 전동차 내에서 승객들은 휴대전화로 다급하게 ‘119’를 눌러 구조를 요청했다. 대구시 소방본부 상황실에는 당시 생생하고 처절한 비명소리가 녹음돼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특히 최초 신고전화가 걸려온 뒤 최종 요청까지 5분이 걸렸고 승객들이 가족과 주변 친지 등에게 마지막으로 구조 요청을 한 시간까지는 13분이 걸려 초동대처만 제대로 했더라도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소방본부 상황실에 걸려온 구조요청 내용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오전 9시54분40초(최초 신고) 40대 남자가 차분한 목소리로 “지하철 중앙로역 불났습니다.빨리 출동 부탁합니다.”라고 말함. ●58분46초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불났습니다,아이구 우짜노.”라고 말함. ●58분56초 30대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불났습니다.웩웩….앞이 안 보입니다.”라고 말한 뒤 끊김. ●59분43초(마지막 신고) 20대 여성이 다급하게 “여보세요.지하철….”이라고 말함.같은시각 30대 남자가 “중앙로 불,중앙로 불….”이라고 외친 뒤 통화 끊김.
  • [사설]전국 지하철 안전책 급하다

    대구지하철 사고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이 빚은 또 하나의 인재로 기록되는 참변이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바로 이번 사고가 난 대구지하철의 가스폭발 사고의 아픔을 경험하고도 대비하지 못했다.외신은 289명이 숨진 1995년의 아제르바이잔 사고에 이어 대구에서 역대 세계 두번째 큰 사건이 연이어 터져 기록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아울러 선진국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고 보도하고 있다.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참사는 우선 초동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사고 당시 중앙로역 폐쇄회로 TV는 열차 도착과 범행 과정,그리고 검은 연기에 휩싸여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던 1분 남짓의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이때 중앙지령실에서 즉각 맞은편 열차의 사고역 진입을 막았더라도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중앙지령실이 한 일은 중앙로역에서 불이났으니 주의하라는 ‘주의통보’뿐이었다고 한다.비상시 전동차를 멈추게 하는 자동제어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고도 한다. 아울러 전동차내장재,객차와 객차를 이어주는 갱웨이다이어프램 등이 모두 불에 잘 타는 재질들어서 피해를 늘린 측면이 있다.1968년 지하철 히비야선 화재사건 이후 난연성 섬유 등으로 내장재를 바꾼 일본이나 불이 나도 7∼8분이면 꺼지는 재질들로 객차를 만든 독일을 배워야 할 것이다.사고 직후 자동 차단된 전력계통도 피해를 더한 요인이다.전력 차단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나눠 시설함으로써 대피통로를 밝혀주는 비상전원은 어떤 경우에도 꺼지지 말았어야 했다.지독한 유독가스와 피할 길조차 찾을 수 없는 현장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제부터라도 예산을 대폭 증액해 전국 안전대책을 완벽하게 구축,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국내는 물론 외국의 대형 사고를 교훈 삼아 평소에 시뮬레이션으로 훈련하는 등 비상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행동수칙을 만들어 시민과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교육하는 일도 서둘러야겠다.
  • [오늘의 눈] 마비돼버린 승객안전시설

    다음달이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이보한(15)양과 배한솔(15)양은 18일 오전 책가방과 공책을 사기 위해 사이좋게 대구 도심의 중앙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엄마,지하철에 불이 났어.빨리 와서 구해주세요.” 집을 떠난 지 30분쯤 지난 오전 10시 이양의 어머니 김순옥(43)씨에게 걸려온 휴대전화 음성은 딸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다. “엄마는 너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단다.제발 ‘엄마’ 하고 달려오렴.” 이양과 배양의 어머니는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아파트 열쇠는 불에 타지 안잖아요.딸 사진이 달린 열쇠를 찾아주세요.” 두 어머니는 생면부지 기자의 어깨에 기대어 끝내 실신했다. 너무나도 완벽한 인재(人災)였다.크고 작은 사고에 시달려온 대구 시민들은 더이상 할 말을 잃었다.화재 발생 10분만에 전차 선로와 전동차,역사의 전기가 모두 나갔다.승객들은 암흑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했고,끝내 비상용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두 열차의 객차 출입문은 대부분 굳게 닫혀 필사의 탈출을 막아버렸다.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마저 없어 소방관들의 접근도 불가능했다.배연설비도 부족해 유독가스는 환풍구로 빠져나가지 않고 역사 안으로 역류했다. 정작 불이 난 전동차보다는 맞은편에 정차한 1080호 전동차에서 인명피해가 더욱 컸다.1080호 전동차는 최초 화재 발생 후 4~5분의 여유가 있었다.이 시간이면 중앙로역을 통과하거나 직전의 역에서 멈춰설 수 있었지만 중앙사령실과 기관사의 오판으로 무심히 중앙로역으로 들어왔다. 우왕좌왕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도 계속됐다.사고대책본부는 18일 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시민회관 강당에 서둘러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도 못찾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강한 항의를 받고 설치를 보류했다.발을 동동 구르는 실종자 가족들의 질문에는 “저쪽으로 가서 물어보세요.”라는 답변만 들렸다. 참사의 원인은 명백하게 무사안일과 안전불감증이었다.월드컵과 대통령선거를 통해 되찾았던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은 산산이 부서졌다.꽃다운 나이에질식해 숨진 보한이와 한솔이,그리고 수백명의 희생자 앞에 정부와 국민은 공범일 수밖에 없다.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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