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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 선정 2003 10대뉴스-국내

    盧대통령 취임… ‘코드인사' 논란 ‘젊은’ 노무현 대통령이 2월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정부와 청와대의 핵심 포스트에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이 전면 포진해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졌다.노 대통령은 권위주의를 없애려고 했지만,대통령 권위까지 깎아내린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대통령직 못해먹겠다.”거나,“재신임을 묻겠다.”라는 말은 적절치 않았다는 게 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대구지하철 참사 192명 사망 2월18일 오전 9시35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다.전동차 불량 내장재와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직무 태만과 교육·훈련 부족 등 안전불감증 결여가 결국 대참사로 이어졌다.참사 후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도시철도 차량 4208량의 내장재를 불연성으로 교체키로 하는 등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의 지하철 안전대책을 내놓았다. 부안사태 6개월 원점 재검토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놓고 빚어진 부안사태는 반핵시위가 6개월째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정부는 김종규 군수폭행,고속도로점거,방화,촛불집회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자 지난 10일 부안 원전센터사업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해 정책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최근에도 찬·반 양측이 세몰이 양상을 보여 새해에도 부안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북송금' 특검… 정몽헌회장 자살 현대가(現代家)의 후계자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자살은 재계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정 회장의 죽음의 이면에는 ‘대북송금’이 있었다.송두환 특검팀은 남북정상회담 직전 정부와 현대가 북한에 현금만 4억 5000만달러를 줬다고 발표했다.정 회장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그의 자살은 이런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은 부담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빅뱅' 서민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거액의 불법자금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재벌기업에서 여야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져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한나라당에만 500억원대,민주당에는 수십억원이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고 아직 수사가 진행중이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형평성 시비를 제기하며 내년에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 폭등 극약 처방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시작한 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더욱 멀어진 한해였다.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30∼40% 폭등하기도 했다.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연초부터 강도 높은 투기억제정책을 발표했으나 땜질식으로 끝나 집값을 잡는데 실패했다.마침내 주택거래 규제와 세금중과 조치 등이 포함된 ‘10·29대책’이라는 극약처방을 동원,투기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태풍 ‘매미' 강타 131명 숨져 지난 9월12일 오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사망·실종 131명,4조 200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6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순간 최대풍속 60m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매미는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최대의 위력을 지닌 태풍으로 제주도 통과 후 12시간여 만에 전 국토를 유린했다.정부는 전국 156개 시·군·구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복구에 나섰지만 수재민들의 시름은 가시지 않았다. 뜨거운 공방끝 이라크 파병 결정 미국이 올해 두차례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고,이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세력이 충돌하는 ‘아픔’을 겪었다.노무현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등 국익의 관점에서 파병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으나,특히 노사모를 비롯한 노 대통령 지지층들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건설공병과 의무부대 파병을 수용한 1차때보다는 전투병도 포함된 3000명의 추가파병을 결정하는 게 더 쉽지 않았다. 청년실업 급증… 신용불량자 양산 올 들어 신용불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청년실업률이 급등했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지난해 말 263만여명이었던 신용불량자는 올 11월말 364만여명으로 11개월새 101만여명이나 늘었다.다섯명중 한 명은 10대나 20대였다.경기침체까지 겹쳐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11월 기준 8.0%(39만 4000명)로 치솟았다.전체 실업률(3.1%)의 두 배가 넘는다. 조류독감 확산… 육류 소비 ‘뚝' 연말연시 육류 특수를 앞두고 닭과 오리 등에 주로 감염되는 고(高)병원성 가금(家禽)인플루엔자(일명 조류독감)가 12월에 발생,때아닌 ‘먹을거리 공포’가 확산됐다.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홍콩에선 8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26일까지 12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처분됐다.닭고기 등을 불에 조리하면 사람에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육류 소비는 뚝 떨어졌다.
  • 클로즈업 / MBC스페셜 ‘대구의 아픔은‘

    MBC 스페셜은 대구 지하철 참사 100일을 돌아보는 특집 ‘대구의 아픔은 끝나지 않았다’(오후 11시30분)로 사고 수습과정의 난맥상과 안전 관리체계의 개선점을 짚어본다. 지난 2월18일 일어난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은 우리 사회안전 수준의 후진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중앙로역은 추모제 행사로 술렁이지만,유가족들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통을 겪고 있고,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한 갈등도 끝나지 않았다.장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가족의 시신을 아직도 차디찬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는 유족들도 많다.어이없는 참사도 문제지만 수습과정에서 당국이 보여준 허술한 대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제작진은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거울로 삼을 수 있는 사회적 안전 장치가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오늘의 눈]대구참사 빨리 수습하라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100일째다. 시간이 흐른 만큼 변화도 적지 않다.‘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검은색 현수막이 걷히고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홍보현수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대구가 끔찍했던 악몽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듯하다.이제 그날의 참사를 이야기하는 시민들도 드물다. 그러나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구 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졸지에 가족을 잃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이야 10년이 지나도 치유될 수 있겠는가.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 시민회관에는 아직 유가족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노숙하고 있고 희생자 합동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게 대구참사 100일의 현주소다.사고가 발생한 지하철 중앙로역사는 아직 손도 대지 못한 채 참사 당시의 참혹한 모습 그대로다.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던 불량 내장재로 이뤄진 대구지하철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시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대구시의 사고수습 마무리도 더디기만 한 느낌이다.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을 둘러싼 희생자대책위와 대구시의줄다리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희생자대책위는 대구대공원 등에 희생자 공동묘역 등 추모공원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구시는 법적으로나 주민정서상 도심지나 공원에 추모묘역 조성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사고전동차 등에서 어렵사리 수습한 희생자 시신 191구 가운데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은 6구를 제외한 185구 중 122구가 가족들에게 인도돼 개별 장례를 치렀다.그러나 63구는 아직 누울 곳을 찾지 못한 채 월배차량기지에 냉동 보관돼 있다.이대로 가면 대구 참사는 언제 마무리가 될지 모를 상황이다.지구촌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인 대구유니버시아드가 코앞에 다가왔다.전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대구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참사는 영원히 기억하되 사고 수습은 하루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황경근 전국부기자 kkhwang@
  • 대구지하철公 前사장 현장훼손 혐의 영장

    대검 특별수사본부는 1일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현장을 조기 청소해 현장을 훼손한 혐의(증거인멸 등)로 윤진태(61) 전 지하철공사 사장과 김욱영(52) 지하철공사 시설부장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윤 전 사장에게 증거인멸 외에 평소 공사 직원들에 대한 소방 및 안전교육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지하철 사고 발생 때 직원들이 대처를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전 사장 등은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2월19일 오후 중앙로역 사고 현장에 경찰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지하철공사 인력과 군 병력 등을 투입,청소토록 함으로써 현장을 훼손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 외에 조해녕 대구시장과 현장 보존책임이 있는 검찰 및 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검 ‘대구 참사’ 직접수사 나서, 유족들 “조 시장 오늘 고발”

    조직적 사건 은폐의혹이 제기된 대구구지하철 방화사건 수사에 이례적으로 대검이 직접 나섰다. 대검은 19일 오후 대구 현지에 곽영철(郭永哲) 대검 강력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의혹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또 대구지검 차장검사를 중심으로 꾸려졌던 기존 수사본부의 수사지휘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검 감찰부가 감찰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이같은 ‘초강수’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잇따른 진정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특별수사본부는 1,2반으로 나누어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과 유골에 대한 감정·감식 작업,실종신고된 사람에 대한 정밀조사뿐만 아니라 현장훼손과 녹취록 조작 등 조직적 사건은폐 의혹 및 전동차 등 기자재 납품비리 의혹까지 집중적으로 파헤칠 방침이다. 한편 대구지하철참사 시민사회단체대책위원회와 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300여명은 19일 대구 중앙로역 앞길에서 ‘제5차 추모 시민대회’를 가졌다. 윤석기 희생자대책위원장은 “안전조치도하지 않은 채 사고 다음날부터 강행된 지하철 부분운행은 도시철도법을 위반한 불법 운행”이라며 “불법을 알고서도 지하철 운행을 재개시키고 사건 현장을 훼손한 조해녕 대구시장과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20일 도시철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회플러스/ 검찰, 조해녕시장 소환 방침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검찰이 전담반을 확대·개편하고 직접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은 18일 중앙로역 사고현장 훼손에 대해 형사1부 김광준 부부장검사와 특수부 박재형 검사로 이뤄진 전담반에 강력부 김영광 검사와 강력과 수사관 5명을 보강해 고소·고발인 조사에 착수했다.검찰은 당시 상황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 뒤 조해녕 대구시장 등 관련자 전원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 대구지하철 참사 한달/실종자 가족 150여명 현장노숙

    “불에 타다만 뼛조각 하나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한 지 18일로 한달을 맞았지만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대구를 하얗게 수놓았던 국화꽃은 시들어가지만 유가족들의 분노와 비통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실종자 인정사망 심의 등 사고 수습작업도 더디기만 하다.실종자 유가족들에겐 방화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18일 이후 시계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인정사망 심의등 수습 진전없어 사고가 난 중앙로역 현장과 대구시민회관 사고대책본부에는 실종자 유가족 150여명이 한달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가족들의 뼛조각이라도 찾겠다며 노숙을 하고 있다. 막내 아들을 잃었다는 유기복(67·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앙로역에서 담요 한장으로 노숙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찾은 가족들이 부럽기만 한 현실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실종자 인정 사망을 위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실종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노력도 눈물겹다.휴대폰 위치 추적이나 지하철 CCTV,유류품 등으로실종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혹시 이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라는 내용과 실종자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하루종일 대구지하철 역사 주위를 헤매고 있다. 어머니가 실종된 서미혜(23·여·대구시 동구 불로동)씨는 “실종 사실을 가족들이 입증해야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실종자 유가족들은 신원확인후 유해 일괄 인수,추모공원 조성 및 합동안장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해 20여구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이 개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검찰 ‘사고현장 훼손' 수사 부진 ‘사고 현장 훼손’에 대한 유가족들의 분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유가족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대구지검이 전담팀을 구성,‘현장 훼손’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대구시와 경찰,검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아직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석기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은 “사고현장 훼손과 은폐 의혹 등에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상가 ‘울상'… 시민은 교통불편 사고가 난 중앙로역 일대 도심상가는 한달째 도로통행 제한 등에 따른 영업 손실로 울상을 짓고 있고 시민들은 지하철 반쪽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 지하상가 박모(45)씨는 “손님이 뚝 떨어져 차라리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하루 빨리 사고수습이 마무리돼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구지하철 11월 정상화

    대구 지하철운행이 오는 11월1일부터 완전정상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안전시설이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3단계로 나눠,1단계로 이미 운행 중인 대곡∼교대(12개역),동대구∼안심(12개역) 등 2개 구간은 6월30일까지 부분운행을 계속하기로 했다.이어 7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는 중앙로역은 무정차로 통과하면서 전구간(29개역)을 운행하고,11월1일부터 중앙로역도 정차해 완전 정상화할 계획이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1호선 교대역∼동대구역 구간에는 무료 셔틀버스 30대가 3∼6분 간격으로 왕복 운행되고 있다.
  • 조해녕 대구시장등 2명 업무상 치사상혐의 고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5일 조해녕 대구시장과 윤진태 전 지하철공사 사장을 지하철 참사와 관련,증거인멸과 업무상 중과실치사상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사법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구지하철참사 시민사회단체대책위는 “지하철 참사 후 대구시와 관계 당국은 누구 하나 책임있는 행동과 답변에 나서는 사람이 없고 모두 네탓 공방으로 일관,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어 대구시장과 지하철공사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정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구지하철 사장을 임면하고 재난관리법상 사고대책본부 최종 책임자인 조 시장은 사고 직후 중앙로역 현장 훼손과 유류품 방치과정에서 증거인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구지하철 前사장 소환,1079호 기관사 영장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의 실종자 사망 인정과 보상 등 문제의 처리에 대구시가 제외된 채 중앙특별지원단(단장 김중양)이 주도하게 됐다. 중앙특별지원단과 실종자유가족대책위는 3일 중앙로역 구내에서 대구시 김귀옥 행정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대구지하철공사 전 사장 윤진태(63)씨를 소환,녹취록 조작 등 사건 은폐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사고발생 직후 지하철공사 종합사령팀장인 곽모(50)씨 등 종합사령팀 직원 3명과 감사부 안전방제팀장 김모(42)씨 등 감사부 직원 3명 등 모두 6명이 공모해 기관사와 운전사령간의 유무선 테이프 녹취록을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대구지검 형사5부는 처음 불이 난 1079호 전동차 기관사 최정환(34)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데스크 시각]불구덩이에 조심해 들어가라고?

    기자들에게는 취재 수첩이 있다.사건기자라면 나름대로 사건을 분류해 놓은 취재 파일도 있다.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고 있어 온갖 신종 사건과 범죄들로 새 파일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바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다.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대형사고만 해도 삼풍백화점 붕괴,KAL기 괌 추락,씨랜드 화재,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성수대교 붕괴 참사 등 헤아릴 수도 없다.끔찍한 기억이 생생한데 또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빚어졌다. ‘어찌 우리는 이렇게도 달라지지 않는가.’하는 참담함을 느낀다.대구지하철 참사는 시간과 장소와 사람만 바꿔놓으면 앞서의 대형참사 취재 파일과 다른 게 없다.늑장 대처,안전에 대한 무방비,우왕좌왕한 당국,구조적 문제점,상황 조작과 은폐,현장 훼손 등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판에 박은 듯 똑같다.더욱이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것마저 똑같다.사고가 터지면 부랴부랴 안전대책을 마련한다고 부산을 떨다가 기껏해야 책임자 몇명을 처벌하고 피해자 보상이 끝나면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단 한 가지도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 대구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첫 소식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기자들은 단순사고라고 판단했다.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전동차에서 불이 났고,방화범이 드러났기 때문에 승객들이 대피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정도로 끝나는 줄 알았다.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다.안전에 대한 조그만 상식과 근무자들의 책임감만 있었더라도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질식하고 불에 타 죽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후에도 인명피해를 줄일 기회는 적어도 5~6차례는 더 있었다.최초의 화재가 발생한 뒤 방화범이 옷에 불이 붙은 채 뛰쳐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 TV에 잡혔다.하지만 근무자들은 모니터 화면이 연기로 꽉 찰 때까지 상황을 알지 못했다.역무원도 자리를 비웠다.1079호 기관사는 불이 난 사실을 운전사령실에 보고하지 않았다.기계설비사령실에는 화재경보음이 울렸으나 근무자들은 오작동으로 판단해 운전사령실에 통보하지 않았다.이 순간 1080호 전동차는 충분히 대피할수 있는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수백명을 실은 1080호가 중앙로역에 접근했을 때 운전사령실은 “조심 운전해 들어가시기 바랍니다.지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라고 방송했다.기관사는 불이 옮겨붙자 문을 여닫는 마스컨키를 뽑아 도망가 버렸다.이 순간순간들이 죽지 않아야 될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데도 당국이나 지하철 관계자 누구도 책임지겠다고 나서기는커녕 녹음테이프를 조작하고 상황을 은폐하려 했다니 할 말이 없다.얼마전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었다.타이타닉에 관객이 몰렸던 것은 젊은 연인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침몰하는 배의 선장이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장렬히 사라지는 모습,죽음을 앞둔 연주자가 승객들을 위해 끝까지 바이올린을 켜던 모습,선원이 여자와 어린이들을 구명보트에 태우고 자살하는 모습 등 자기 몫을 다하는 책임과 희생이 영화 속에 녹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안전 무방비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책임감이나 직업윤리의식 부재에 더 큰 책임이 있다.끔찍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안전대책과 함께 우리사회의 사회병리학적·정신분석학적 치료도 반드시 곁들여야 한다. 김 경 홍 honk@
  • 대구지하철 대참사/ “정부차원 특별지원단 구성”

    고건(高建) 신임 국무총리는 27일 대구 지하철참사와 관련,“중앙정부 차원의 차관보급 또는 1급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지원단을 구성,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구에 상주시키겠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 첫 일정으로 대구시민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실종자 가족대표와 면담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대구시 중심이 아닌 별도의 사고대책본부를 원하지만 이와 동등한 위상을 갖춘 지원단을 만들어 유가족이 원하는 바를 수렴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하는 과정에 근처에 있던 수백명의 유가족들이 정부의 대책이 부실하다며 심한 욕설과 함께 항의를 해 곤욕을 치렀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지하철공사 오모(58) 감사부장이 사고 당일인 18일 오후 중앙로역 구내를 촬영한 CCTV 녹화테이프를 멋대로 가져가 보관해 온 사실을 확인,공사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운전사령실과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상열(39)씨와 오간 대화내용 일부가누락된 녹취록을 공사 감사부가 작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감사부 안전방재팀장인 김모(42)씨 등 직원 3명이 유선테이프 녹취록을 조작한 사실을 자백받고 이들의 직속상관인 오모씨와 윤진태 전 사장 등이 미리 알았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송한수기자 shkim@
  • 대구지하철 대참사 / 전동차 옮겨 유품유실 가능성

    *유가족대책위, 현장 보존 가처분신청 경찰·대책본부 책임 떠넘기기 급급 ‘뼛조각 하나라도 찾고 싶은데 유해를 쓰레기로 방치하다니….전동차에 있던 유품도 많이 사라진 것이 틀림없어…’대구지하철 참사로 불탄 전동차를 서둘러 월배차량기지로 옮기면서 실종자들의 유류품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종자가족대책위 윤석기(38) 위원장은 26일 “전동차의 일부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6㎞ 떨어진 월배차량기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해와 유류품 등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찰과 사고대책본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가족들의 이같은 주장은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유해 4구와 유류품 147점이 중앙로역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 더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하마터면 실종자 단서가 될 유해와 유류품이 쓰레기로 취급돼 쓰레기매립장에 영영 묻힐 뻔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족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경찰과 사고대책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유가족들이 “사고발생 후 경찰이 대충대충 엉터리 현장 수색 및 감식작업을 한 것이 입증됐다.”면서 “현장 보존 실패와 훼손을 방치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실종된 딸 지현(27)씨를 찾기 위해 사고 잔해물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윤근(57)씨는 “너무나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면서 “실종자 유해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유실됐을 가능성도 많다.”며 분개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대한 초동 수색작업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사고현장이 너무 어수선해 미처 유해와 유류품 모두를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경찰이 수색 및 감식작업이 끝났다고 통보해와 지난 19, 20일 현장 정리작업을 벌였다.”면서 “유해와 유류품 등은 경찰이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실종자가족대책위는 이날 대구지법에 대구시장과 대구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지하철역 지하 2층과 3층,천장과 역구내 벽에 붙은 각종 시설물을 보존하며 불이 난 전동차 2량 등의 이동과 소각을 금지해 달라.’는 사고 현장과 유류품 훼손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대구 황경근 강원식기자 kkhwang@
  • 지하철 참사 추모가요 나왔다/정태춘·박은옥씨 부부 ‘우리 가슴에‘ 발표

    ‘저 딸들과 아내들의 마지막 목소리 허공에서 맴돈다/휴대폰의 신호가 울면 또 다시 무너지며/그 지하역 중앙로 차가운 거리로 망연히 배회한다/…/저 지옥의 연기가 대구의 하늘에서 천천히 걷히고/…/남은 우리들 가슴에 다시 하얀 꽃을 새겼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정태춘·박은옥 부부가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넋들을 달래는 추모곡을 만들었다. 정씨 부부는 이번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해 ‘우리 가슴에 하얀 꽃을 또 새긴다’라는 제목의 가요를 만들어 26일 오후 7시 사고현장인 중앙로역 입구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윤석기)가 개최하는 추모집회에서 발표했다. 이들 부부는 당초 지난 22일 대구에서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공연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연기하고 대신 추모곡을 만들어 숨진 이들의 넋을 기렸다. 정씨는 “노래를 통해 희생자들의 억울함이 다 풀릴 리는 없겠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이번 사고가 쉽사리 잊혀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를 지었다.”고 말했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대구지하철 참사/유족들까지 건강 잃을라

    포근한 봄날씨도 지하 먼지 구덩이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흔적을 찾으려는 유족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지는 못했다. 대구지하철 대참사 8일째를 맞은 25일 중앙로역 사고현장 바닥에서 실종자·유가족대책위원회 A(56)씨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맏딸 황정미(32)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딸의 친구 홍모(여)씨가 찾아오자 슬픔이 다시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을린 시신 탓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느라 사고원인 규명이 늦어지는 시간 만큼,사고대책위 본부의 무성의에 유족들은 지쳐만 가고 있다.유족대책위 관계자는 “사고 이후 지하철 역사에서 밤을 지새우다 보니 탈진해 하루 1∼2명이 링거를 맞는 등 피곤이 겹쳐 있다.”고 귀띔했다. “힘을 내라.”는 말도 위로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A씨는 같은 고교·대학을 다니던 딸의 친구가 “자주 찾아뵐테니 딸 대하듯 해주세요.”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자 “고맙다.”는 짧은 외마디 소리와 함께 눈물만 쏟아냈다. 대책위를 이끌고 있는 윤석기(38·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올바른사고수습을 촉구하고 유족들의 질서를 바로잡느라 동분서주하는 통에 걷기도 힘든 상태다.검정색 구두는 헤질 지경이고 베이지색 코트에는 사고현장을 누빈 흔적이 얼룩으로 뚜렷이 남아 있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유족들의 가슴은 이날 오후 유족대책위의 기자회견장에서 또 한번 무너져내렸다. 사고수습본부의 유족대책반장인 김모(3급·대구시 모 국장)씨가 같은날 오전 1시50분쯤 제대로 된 사고수습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을 방문한 유족들에게 취중 욕설을 한 장면이 담긴 1분50초짜리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지친 몸으로 기운이 소진한 가운데서도 이 장면을 보고 분노한 한 유족은 벌떡 일어나 “모두가 사형감”이라며 구두를 벗어 테이프가 돌아가는 TV화면에 던지기도 했다. 대책위는 유족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이날 오후에는 40인승 버스 3대를 동원해 대구의사협회 자원봉사단이 있는 시민회관으로 떠났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대구지하철 대참사/ 쓰레기더미서 유해 4구 발견

    대구지하철 화재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물에서 25일 희생자의 시체 일부를 포함해 실종자 신원확인이 가능한 단서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실종자 유가족들이 대구시 사고대책본부에 몰려와 거칠게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중앙로역 사고현장 훼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 합동감식팀은 이날 실종자 유가족과 공동으로 대구시 동구 방촌동 안심차량기지 야적장에서 잔해물 더미 300여부대를 풀어헤친 뒤 정밀검색을 벌였다. 이 검색에서 왼쪽·오른쪽 발등 각 1개씩,오른쪽 손등,불에 타 확인이 불가능한 신체일부 등 시체 4구와 틀니 1개,뼛조각 2개,머리카락 뭉치 7개 등을 찾아냈다. 시커멓게 불에 탄 채 발견된 유해는 한눈에도 실종자 시체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여서 현장수습이 졸속으로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또 모자와 불에 탄 휴대폰,옷가지,안경테,머리띠 등 유류품 100여점도 찾아냈다. 이 유류품들에 대한 정밀 감식은 잔해물 부대가 대구 안심차량기지에 방치돼 땅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대한매일 2월23일자 1면 보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합동감식팀은 “발견된 유해는 각기 다른 사람의 것으로 보이며 손등은 어린이 시체의 일부로 추정된다.”면서 “유해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유류품은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소유자 확인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잔해물에서 유해가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경찰이 사고현장에 대한 초동 수색을 얼마나 엉성하게 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문제의 잔해물을 매립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유가족들은 이어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로 몰려와 “쓰레기로 처리한 잔해물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해녕 시장이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이날 윤진태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해임하고 김영창 종합건설본부장을 사장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하철공사 감사부서 직원들의 녹취록 조작과 관련,지하철공사 경영진이나 간부들이 개입됐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또 종합사령팀 운전사령이 기관사에게 ‘전동차 전원을 끄라(마스컨키를 빼라).’고 수차례 되풀이한 것이 승객들의 대피를 막는 원인이 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 황경근 강원식 김상화기자 kkhwang@kdaily.com ◆실종자가족 “”정황증거 인정”” 대구지하철 안심차량기지에 보관된 잔해물 부대에서 사망자의 시체 부위를 포함한 신원확인 단서가 될 유류품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실종자 문제 처리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에 신고된 실종자는 모두 520명.이중 248명은 사망·부상 등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320명은 미확인 상태다. 사고전동차에서 수습된 시체는 25일 현재 128구.90% 정도가 수습된 단계다.하지만 200여구에 가까운 실종자는 흔적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종자 가족은 화재로 철구조물까지 녹일 정도의 높은 온도가 상당기간 지속된 밀폐공간에서 일부 시체는 잿가루로 변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이를 감안해 정황증거가 증명되면 사망으로 인정하는 ‘인정사망제’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발견된 유류품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이날까지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을 요청한 222건 가운데 159건의 통화시간대와 위치를 확인한 결과 71건이 사고 당시 중앙로역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정황증거조차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이들의 발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들은 대구시가 사고 다음날부터 현장 보존은커녕 물청소를 하면서 많은 증거를 훼손시켰다며 법정다툼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대구 한찬규 송한수기자 cghan@
  • 하이닉스 소액주주 채권은행 폭파협박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방화 사건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모방한 각종 협박 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오후 2시32분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30∼40대 남성으로부터 “하이닉스 소액주주인데 외환은행 본점과 우리은행 영업부에 시한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은행직원과 손님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7시6분쯤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청량리역 승강장에 성냥갑 크기의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박지연기자 anne02@
  • 대구지하철 참사/참사 이모저모...실종자가족들 ‘사망확인’ 늦어 발동동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7일째인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건 현장인 중앙로역 일대에서 유골과 유류품 재발굴에 나섰다. 현장을 물청소하고 유류품을 무단반출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던 대책본부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족들에게 뒤늦게 서한을 보내 “각종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종자 304명으로 압축 이날까지 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 550명 가운데 사망·부상자와 이중 신고자를 제외한 ‘순수’ 실종자는 304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무성의로 신원확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쳤다.”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지하철역 승강장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통해 하루빨리 사망자를 확인해달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전국으로 퍼지는 추모열기 대구시민회관 2층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5만여명의 추모객이 찾아 희생자의 영혼을 달랬다.김석주 뉴욕한인회장도 직접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인천시는 오는 26,27일을 ‘시민 애도의 날’로 선포해 오전 10시에 추모 사이렌을 울리기로 했다. ●의사·변호사도 자원봉사 동참 대구지역 신경정신과와 정신과 의사들이 무료진료 활동을 펴고 있다.이들은 두통·불면증·호흡곤란·우울증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부상자와 유가족들을 상대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변호사 160여명도 ‘지하철참사 법률지원단’을 구성,피해배상과 실종자 인정 여부 등에 관한 법률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 이세영기자 sylee@kdaily.com ◆유가족 신원확인 돕는 이달식씨 “먼저 간 딸도 강의실에서 자기 대신 다른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겁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고도 자원봉사에 나선 아버지가 딸의 대학 합격을 취소하고 대신 다른 학생을 입학시켜 줄 것을 학교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에서 유가족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돕고 있는 이달식(사진·45·대구시청 총무과)씨는 이번 참사에서 외동딸 현진(19)양을 잃었다.현진양은 올 입시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합격했다. 현진양은 참사가 났던 지난 18일 오전 고교 때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변을 당했다.이씨는 딸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병원 8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딸이 마지막 전화를 걸어 “안돼,안돼.”라고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다는 이씨는 “학교측의 배려로 딸의 빈자리가 채워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대기실내 약국서 활동 배은호씨 “내 가슴이 무너져도 남을 도와야 진정한 봉사 아닙니까.”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 소현(20·영남대 생화학 2년)양을 잃은 배은호(사진·49·약사·경북 영천시 완산동)씨는 사건 이틀째인 지난 19일부터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대기실내 임시 약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현양은 약대에 편입하기 위해 중앙로에 있는 학원에 공부하러 전동차를 타고 가다 실종됐다.지난 22일 유가족에게 공개된 지하철역 구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뒷모습이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배씨는 “주위에서 극구 말렸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약사가 돼의료봉사활동을 하겠다던 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다리가 불편한 배씨는 매일 유가족과 실종자 환자 300∼400명을 돌보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시민의식도 실종 유가족 두번운다

    빗나간 시민의식이 대구 지하철 참사의 피해가족을 두번 울리고 있다. 사건 이후 가짜 실종 신고자가 쏟아지고 있는데다 외지에서 온 노숙자 등이 부상자를 사칭하며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마저 잇따라 사건 수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피해 가족들은 “엉뚱한 이들 때문에 사망자 확인과 보상 절차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가 실종신고자 526명에 대해 경찰에 사실 확인을 의뢰한 결과 23일 현재 미확인된 344명을 뺀 160명이 엉터리 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중 138명은 생존해 있으며 이중신고한 사람도 20명이나 됐다.확인된 사망자는 22명에 그쳤다.경찰은 “미확인된 나머지 344명 중에도 파렴치한 신고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측에 따르면 사건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입원을 요구한 가짜 부상자가 적게는 십여명에서 많게는 수십명까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무료 취식과 보상금을 타내려는 가짜 부상자들이 매일 3,4명씩 찾아와 골치”라면서 “외지에서 온 노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부상자를 사칭하고 입원하려다 쫓겨난 노숙자 김모(54·경기 수원시)씨는 “무료로 입원해 취식은 물론 보상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분향소가 위치한 대구시민회관에는 점심때 자원봉사자가 제공하는 식사를 배급받으려는 노숙자가 수십m씩 늘어서고 있다.자원봉사자 이모(42·여)씨는 “일부 노숙자 등이 속옷과 생필품 등을 싹쓸이해가고 잠자리를 뺏는 바람에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대책위 관계자는 “사건 브로커들까지 개입,외부에서 원정을 와 실종신고를 하고 가짜 부상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가족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피해 가족들이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새벽 중앙로역 참사현장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과 관련,대구지방경찰청 강대형 차장은 “유족중 누군가 이득을 보려고 몰래 다른 곳에있는 뼈를 갖다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대구지하철 참사/화재경보 듣고도 통보안해 대구참사 11명 조만간 영장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23일 화재발생 직후 이를 통보받고도 묵살,인명피해를 키운 대구지하철공사 본부 기계설비사령팀 근무자들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기계설비사령에 근무하던 이모씨 등 3명이 화재발생 직후인 18일 오전 9시53분쯤 폐쇄회로(CC)TV 화면에 ‘화재경보’ 문구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고 경보음까지 들었지만 이를 묵과했다.”고 말했다.또 “기계설비사령 직원들이 종합사령팀 운전사령에 즉각 화재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1080호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진입,인명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1차 사법처리 대상자는 방화범 김대한(56)씨와 1080호 기관사 최상열(38)씨를 비롯,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역무원 등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 가운데 방화범 김씨를 방화치사 혐의로,기관사 최씨와 종합사령실 직원·역무원 등 11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또 기관사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안심차량기지사업소 간부와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중앙로역사 역무원 등 지하철공사 직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특히 대구지하철공사 경영관리부·시설부·감사부 등 부장급 간부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대구시 감사팀 직원을 소환,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 추가 화재가 발생한 1080호 전동차 내부에서 발견된 시신이 당초 예상한 79구보다 수십여구 늘어날 전망이다.국과수 관계자는 “79구라는 숫자는 최초 현장에 진입한 소방관들의 추정치”라면서 “전동차 내부를 절반 정도 수습한 결과 7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해 앞으로 훨씬 많은 시신이 수습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도 지금까지 133명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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