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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대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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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흥식(전 서울시의회 의원)씨 별세 욱(헬리오 부장)혁씨 부친상 김욱중(한국은행 통화금융팀 차장)나승제(삼성카드 법인지원팀 과장)씨 빙부상 1일 서울대병원, 발인 3일 오전 7시 (02)2072-2011●김운용(CJ개발 클럽나인브릿지 대표)씨 빙부상 2일 부산 삼신전문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6시 (051)323-0044●염홍섭(KBC 광주방송 회장)씨 상배 명곤(서산콘크리트 대표)창곤(성암토건 〃)씨 모친상 2일 조선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62)231-8901●최명근(강남대 석좌교수)씨 별세 미희(국회예산정책처 산업사업평가팀장)씨 부친상 1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2019-4001●김종옥(전 연세대 사회사업학과 교수)씨 별세 2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02)392-3099●임진웅(우인인더스트리즈 사원)진석(세미텍코리아 〃)씨 부친상 임해원(삼성물산 차장)씨 형님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9●김지연(전 김이비인후과병원 원장)씨 별세 영훈(삼성제약 이사)기현(TCP 대표)연정(연합뉴스 사진부 기자)씨 부친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30분 (02)860-3580●정진원(케이디정보기술 대표)진용(테라디엔씨 〃)씨 부친상 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1●조성현(사업)석현(〃)명현(재미 사업)씨 부친상 채현숙(사업)김지영(재미 간호사)씨 시부상 진규식(일산 고양우체국장)씨 빙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3일 오전 7시 (02)3010-2236●박영현(코리스컴 대표)씨 모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62●김종헌(아세아시멘트 과장)성창기(엠투스네트웍스 부장)씨 빙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61●남창우(삼원사우나 대표)씨 부친상 박도현(에이알택 수석연구원)씨 빙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63●윤현중(전 대교문화재단 사무국장)금옥(남양유업 광고팀장)씨 부친상 2일 평촌 한림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1)384-2464●조철권(전 전북도지사)씨 별세 백상(외교통상부 아태 심의관)윤상(더 잼존 대표이사)명희(칼빈대 교수)씨 부친상 천규승(한국경제교육협의회 사무국장)씨 빙부상 2일 오후 10시 서울 순천향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798-1421●지성호(연합뉴스 진주 주재 차장)씨빙부상 2일 오후 9시 사천전문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055)852-5454
  • [Seoul In] 저소득층 자녀 원어민 영어교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저소득층 초·중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원어민 영어교육 수강 기회를 제공한다. 원어민 영어교실은 숭실대와 중앙대, 총신대와 협약으로 이뤄졌다.12월말까지 해당 대학내에서 운영한다. 수강생에게 월 10만원 상당의 ‘바우처 포인트’(보건복지부 주관의 전자카드 형태의 쿠폰)를 지원한다. 추가 접수는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 및 동사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월 15일까지 거주지 동사무소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주민생활지원과 820-9559.
  • [열린세상] 대통령 단상/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대통령 단상/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지금이야 대통령 씹는 게 ‘국민 스포츠’지만, 한때 그는 희망이었다. 그의 지지자들이 비주류이던 그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아가 대통령으로 만드는 드라마에는 감동적인 구석도 있었다. 케네디가 TV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면, 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 노무현. 그의 당선엔 역사적 의미까지 있다. 노회찬 의원의 말대로 “노 대통령의 유일한 업적은 당선된 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큰 희망을 걸었던 이들은 크게 환멸을 느끼는 모양이다. 하지만 애초에 그에게 희망을 걸지 않았던 나 같은 사람들은 실망할 것도 없었다. 그 역시 미국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 파병할 것이고, 재계와 관료들의 권고대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여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동참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민생을 파탄시키는 중요한 정책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늘 공범이었다. 사실 순수한 지표를 놓고 보자면,‘경제를 살리겠다.´는 한나라당의 구호는 무색해 보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에 달하고, 주가지수가 2000을 넘나든다. 그렇다고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한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이야 자기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나,10년 전에 나라경제를 말아먹은 분들이 버젓이 그런 얘기 하는 것을 들으면, 그 얼굴 가죽으로 구두를 만들고 싶은 엽기적 충동을 느끼게 된다. 우울한 얘기지만, 앞으로 경제가 성장해도 삶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1인당 GDP가 늘어날수록 삶은 불안정해지고, 양극화는 심해질 것이다. 때문에 올해 대선에서 누가 권력을 잡든, 삶이 크게 바뀔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다.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고, 환상이 크면 환멸도 큰 법. 서민의 삶이 힘든 것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나아가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정책의 필연적 결과다. 별로 인기는 없지만, 노무현 정권이 한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권위주의’를 무너뜨린 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이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바꿔야 한다. 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삽질하던 시대의 권위주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 되는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계급장 떼고 토론하려 드는 대통령의 체통 없는 태도에는 평가해줄 만한 구석이 있다. 사실 대통령 씹기가 국민스포츠가 된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니 대통령은 너무 서운해할 것 없다. 사실 노 대통령처럼 노골적으로 무시당한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그를 향해 쏟아 부은 정치권의 험담은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 그들은 자신을 뭐라 평가할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여야를 통틀어 노무현만 한 교양 수준을 갖춘 사람은 유감스럽지만 단 한명도 없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수준을 보라. 여당은 대통령 보고 탈당하라 해 놓고, 정작 탈당을 하니 자기들까지 덩달아 탈당하는 코미디를 연출한다. 한나라당은 삽질하던 시대의 흘러간 유행가를 경제회생의 비책이라고 내놓고 싸움질에 여념이 없다.2007년 대선은 2002년에 비해 수준이 대폭 떨어질 모양이다. 행사장에서 피켓 들고 폭행을 하는 행각. 적어도 2002년 대선에 그런 추태는 없었다. 초기 노사모에는 건강함이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감시’하겠다는 약속을 깸으로써 노사모는 친위대 수준으로 타락해 갔다. 과거에 인터넷은 그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괜찮은 지지자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황우석을 우상으로 떠받드는 정신 나간 이들만 남아 그들 특유의 고약한 매너로 주위 사람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악감정만 부추기고 있다. 대통령의 신세가 참으로 한심해졌지만, 그는 언젠가 다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해법은 없고 해산만 있다

    해법은 없고 해산만 있다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랜드와 연세의료원 파업 사태가 공권력 투입과 직장 폐쇄라는 초강수에 의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 사태는 지난 20일에 이어 31일 또다시 점거 매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서부지법은 이날 사측이 낸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랜드 매장에 이어 전국 17개 뉴코아 매장 점거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공권력 투입, 직장폐쇄 등 사태 악화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15분쯤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 4600여명을 투입,30분 만에 농성 중인 노조원 197명을 연행했다. 이랜드 노사는 각각 매장 점거 투쟁과 공권력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벼랑끝 대치를 해왔다. 노조는 두차례 공권력 투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민주노총이 가세해 매장 점거와 불매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 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최호섭 뉴코아 노조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간 사업장의 파업권도 인정되는데 왜 기간사업장도 아닌 우리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인정되지 않고 두차례나 공권력을 투입하느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랜드 사측은 노조에 교섭재개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감정의 골이 깊어져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세의료원도 파업이 22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조민근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단체협약을 어겼기 때문에 조합원의 의료원 출입을 봉쇄했다지만 중노위 권고안은 권장사항이며 노조는 의료 필수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직장폐쇄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세의료원 조우현 기획조정실장은 “직장폐쇄는 로비에서의 노조 농성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업 쟁점은? 이랜드 노사의 쟁점은 ▲비정규직 고용 보장▲용역화 1년 유예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 철회다.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관련해 사측은 18개월 이상 연속근무자에 대해서만 고용보장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홈에버 직원 2300명 중 2000명이 18개월 미만”이라면서 “3∼18개월 근무자의 고용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코아 노조는 비정규직 계산원 223명에 대한 용역화 1년 유예안을 두고 맞서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1년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간호등급 상향조정 ▲다인병실 확충 ▲민형사상 책임 묻지 말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명예퇴직 수당 인상 등은 전체 예산 범위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해야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랜드 매장 점거와 공권력 투입이 반복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입법 당시 기업이 비정규직보호법의 취지를 악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비정규직법을 손질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는 기업 경영에 있어 비정규직법 본래의 취지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사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자유기업원 박양균 팀장은 “기업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이윤추구 원리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시장 현실을 무시한 채 만들어진 비정규직보호법은 오히려 기업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이경주기자 superryu@seoul.co.kr
  • [부고]

    ●전혜숙(전 삼성그룹 연수원 일어강사)씨 별세 최대화(전 외무부 차관보)유화(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창화(다일환경산업 상무)씨 모친상 김흥곤(영동대 석좌교수)한일성(전 두산신협 이사장)씨 빙모상 3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8 ●이유성(에스-필인테리어 대표)덕성(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전무)도경(울산대 교수)은숙(중앙대 겸임교수)씨 모친상 박경섭(울산대 교수)이재호(변호사)전홍태(중앙대 부총장)씨 빙모상 29일 중앙대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02)860-3591 ●오현국(전 동아일보 총무국장)씨 별세 승호(서울여대 정보지원과장)씨 부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1 ●송연수(SBS프로덕션)씨 모친상 김만수(삼성테스코 부장)씨 빙모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64 ●김현수(신도리코 차장)광수(삼성물산 과장)씨 부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63 ●이영헌(자영업)남헌(현대중공업 과장)남수(자영업)두헌(전남매일 편집부국장)오헌(목포꿀벌신협 상무)씨 모친상 이재선(조광 대표)씨 빙모상 31일 목포중앙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61)271-4444 ●석만호(에이원테크 전무)만기(유앤아이델리 부회장)현수(중앙대 아트센터 예술감독)씨 부친상 김미래(국악예술고 학과장)이미오(보건복지부 사무관)씨 시부상 31일 경찰대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400-1099
  • [HAPPY KOREA] (16) 전남 진도군 사상·사하마을

    [HAPPY KOREA] (16) 전남 진도군 사상·사하마을

    서울신문이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50여개 우수 마을을 소개했다. 이어 대상지역 30곳이 최종 확정된 2월부터는 선정지역의 절반인 15곳을 차례로 방문, 마을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살펴봤다. 최근에는 일본·유럽·미국·캐나다의 선진 마을을 찾아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제도와 환경, 가치 등도 점검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이 시작된 지 6개월 지난 시점에서 30곳 가운데 소개하지 못한 15개 마을의 추진 성과와 과제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예술촌을 다녀왔다. ‘땅끝 마을’ 전남 해남군을 지나 진도대교를 건너면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갈 수 있는 곳, 진도군에 도착한다. 진도군 의신면 사상·사하마을 ‘운림예술촌’은 지리적 소외감을 키우기보다는 지역자원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동백숲,‘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 진도군은 사상·사하마을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4월 중앙대 산업과학대학 연구팀에 첨찰산 일대 생태환경에 대한 연구용역을 처음으로 의뢰했다. 연구팀은 식생 구조는 물론, 관리 방안, 활용 가치 등에 대한 체계적인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9월쯤 나올 예정이지만, 진행 과정에서 놀랄 만한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용역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영희 중앙대 산업과학대학 학장은 “첨찰산 일대 동백나무 군락지는 132만㎡(40만평)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첨찰산 자락에서부터 허리까지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라고 밝혔다. 현재 동백나무로만 이뤄진 국내 최대 군락지는 전남 장흥군 천관산 일대로, 면적은 20만㎡(6만평)이다. 또 후박나무 등 다른 난대수종과 섞여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여귀산 일대 100만㎡(30만평)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보호는 건강한 식생에 ‘독’ 문제는 첨찰산 일대 동백숲이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과 중국, 일본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 동백나무는 나무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져 옆으로 퍼져나가는 관목 형태가 많다. 반면 첨찰산 일대 동백나무는 하늘로 높게 뻗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줄기나 가지도 가늘다. 안 학장은 “동백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많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무성한 잡목 때문에 기형적으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때문에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로만 벗어나면 동백나무를 비롯한 각종 잡목이 우거져 있어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숲 한 가운데에 서면 햇빛조차 들지 않는다. 이처럼 그동안 동백숲이 방치되다시피한 데는 동백숲 인근 62㏊(19만여평)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함부로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박나무·동백나무·가시나무·생달나무 등 상록수림이 사시사철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만큼 자연 상태의 숲을 인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 대한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행정기관·전문가·주민 ‘역할 분담’키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머리를 맞댄 진도군과 환경단체, 지역주민은 최근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양재환 진도군 경제통상과장은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생태환경을 자원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필요한 노동력은 주민들이 제공하고, 기술적인 지원은 관련전문가들이 맡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진도군이 부담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백나무는 관상용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종자는 공예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고, 여기서 짜낸 기름은 화장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백기름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증명됐다. ●동백나무 종자는 공예재료로 사용 또 참나무 계통인 가시나무는 목재뿐만 아니라, 조경수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서만 군락을 이루는 후박나무나 생달나무도 뛰어난 목재 자원이다. 안 학장은 “동백숲 인근 가시나무숲도 국내 최대 규모 군락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연상태로 방치할 경우 숲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한 뒤 과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도 남기창·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운림예술촌 만들기 어떻게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상·사하마을은 지난달 말 마을 발전방향 등을 담은 ‘운림예술촌 조성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통 예술’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비끼네민속전수관’을 운영하는 진도북놀이 이수자 이희춘(50)씨는 “현재 조선시대 상류층 문화는 많지만, 하류층 문화는 거의 없다. 외형만 되살린 세트장은 많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은 거의 없다.”면서 “다른 지역이 모방할 수 없는 무형적 가치를 살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그동안 전통 공연, 전통 놀이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결속력이 강한 것도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주민들은 지난 2002년 ‘답교놀이’를 100여년 만에,2003년 ‘남한산청 도척놀이’를 130여년 만에,2004년 ‘살랭이놀이’(투전놀이)를 150여년 만에 각각 재현했다. 이같은 놀이 문화는 200여명의 주민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마을 인근에는 한국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2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단체로 와서 황급히 떠나는 이른바 ‘관광버스 방문객’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마을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 김종필(44) 이장은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블록 담장은 철거하거나 나지막한 돌담으로 다시 쌓을 예정”이라면서 “보기 좋은 마을을 만들다 보면, 오고 싶은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차츰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박연수 진도군수 “꽃길 조성 등 주민참여 활성화 큰성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대상지역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연수 진도군수는 “운림예술촌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꽃길과 민박촌을 조성하는 등 참여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추진 6개월의 가장 큰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박 군수는 이같은 지역 활성화의 배경으로 진도의 가장 큰 지역자원인 시·서화·창(소리) 등 문화 유산을 주저없이 꼽았다. 그는 “안숙선 명창도 이곳 진도에서 공연을 하려면 적어도 3일은 연습한다고 한다.”면서 “청중이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까지 넣어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 유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고, 자부심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덕성여대-중앙대 학술교류 협정

    덕성여대(총장 지은희)와 중앙대(총장 박범훈)는 지난 26일 덕성여대 행정동 3층 회의실에서 학술교류 협정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두 대학은 교직원 상호교류, 상호학점 인정, 공동연구 및 학술회 공동개최, 학술정보 및 출판물 상호교환, 행정정보 교환, 교육·연구용 기자재 및 시설 상호이용 등 학술교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 “지나치게 외신 의존… 남발식 보도”

    “지나치게 외신 의존… 남발식 보도”

    “외신 보도에 지나치게 의존해 독자적인 콘텐츠가 없었다. 또 사건에 대한 남발식 보도로 소문 전달 외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제10차 회의가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 6층 회의실에서 열려 ‘아프간 피랍사태 보도’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차형근 변호사와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 주용학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수석전문위원, 이문형 산업연구원 해외산업협력팀장, 임효진 중앙대신문 전 편집장 등 위원들과 노진환 사장, 박종선 부사장, 강석진 편집국장, 박재범 서울신문 미디어지원센터장, 김인철 부국장, 최종찬 국제부 차장 등이 참석했다. 임 위원은 “현재 사건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보도 전체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동안 보도를 보면 외신 보도에 지나치게 의존해 독자적인 생산 콘텐츠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임 위원은 “외신 보도를 그대로 받아 전달해 주다 보니 ‘혼선된 정보’가 많이 나오는 등 남발식 보도로 소문 전달 외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문형 위원은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보는 전문가들의 기고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 각 매체들을 보면 탈레반에 대해 잘 모르는 엉뚱한 사람들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온 외국 전문가들과 반 탈레반 정서를 지닌 중동국가 전문가들의 시각도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서울신문이 정신과 의사 등을 통해 진단한 것이 독창적이었는데 앞으로 피랍 사태가 끝난 뒤 좌담회 등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 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은 “국제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현지에 특파돼 취재하거나 교포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이번 사건은 국내 언론의 한계를 보여줬다. 해외 연락망과 외교 부서 협조, 지역적 한계로 인한 빈약성 등이 또 나타났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날카로운 지적을 겸허하게 받겠다. 앞으로 보도에 있어 지적한 문제를 보완해 나가겠다.”면서 “그렇지만 인명이 달린 심각한 문제인 데다 현장 접근이 어려워 보도에 한계가 있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 사건이 끝난 뒤 지적한 문제에 대해 좌담도 할 것이고 원인과 대책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후원:신문발전위원회
  • 김진규 FC서울 입성

    국가대표 수비수 김진규(22)가 서울에 전격 입성했다. 프로축구 FC서울은 25일 “전남에서 김진규를 영입하는 대신 수비수 곽태휘를 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청소년과 올림픽대표를 거쳐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진규임을 감안할 때 FC서울이 현금을 얹어 트레이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공격력을 겸비한 김진규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김영광(24·울산)에게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했던 김진규는 수도 서울 입성으로 더욱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김진규는 함께 출전 중인 김치곤(24)과 서울의 중앙수비를 담당할 전망. 안동고를 졸업한 뒤 2003년 전남 유니폼을 입은 김진규는 2005년부터 2년 동안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활약한 뒤 올해 전남에 돌아왔다. 전남에서는 35경기에 출장해 4골을 기록했고, 주빌로에서는 47경기에 나와 4골을 넣었다. 중앙대 출신의 곽태휘는 2005년 서울에 입단, 세 시즌 동안 54경기에서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한편, 2골 2도움을 기록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지 민원상담 큰 호응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복지 상담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부터 20개 동사무소에 복지상담실을 운영, 하루 평균 100여명의 방문 민원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주제는 이혼, 장애, 질병 등 민감한 사생활이 대부분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 4월 노량진동에 거주하는 저소득가구가 ‘중앙대병원에 뇌출혈로 입원한 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와 긴급 지원금으로 병원비를 해결하고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생활지원과 820-9552.
  • [인사]

    ■ 국회사무처 ◇차관보급 임명 △국회 국방위원회 수석전문위원 權大秀△〃 농림해양수산위원회 〃 金仁喆■ 식품의약품안전청 ◇부이사관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본부 의료기기관리팀장 柳成絃△〃 시험검사관리팀장 金永善△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팀장 金在仁△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의약품본부 생물의약품안전팀장 李政錫■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총무팀장 신현교△자재〃 고병운△사업관리〃 전병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WCRR 기획단장 鄭興埰■ 대한체육회 ◇전보 △체육계 자정운동추진본부장 김승곤 △종합훈련원 건립추진단장 직대 박동희■ 매일경제TV ◇보도국 △정치부장 정운갑△국제〃 박종진■ 이화여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徐賢淑△동대문병원장 沈峰奭△목동〃 金陽雨△실용음악대학원장 겸 음악대학장 金基順△자연과학대학장 李惠淑△예술대학장 겸 조형예술대학장 張和震△교무처 부처장 李惠媛△교양영어실장 崔珠里△이화교수학습센터장 金英洙△학생처 부처장 겸 학생상담센터소장 겸 성희롱상담실장 車美慶△국제교류처 부처장 Jean S.Kang△이화리더십개발원장 咸仁姬△이화리더십개발원 부원장 姜敏娥△평생교육원 〃 張美英△정보통신연구소장 龍煥昇△통역번역〃 孫志鳳△이화사학〃 趙志衡△음악〃 朴信和△아시아식품영양〃 金美經△국제대학원 교학부장 金榮圭△의학전문대학원 기획부장 겸 의과대 기획부장 丁相赫△교육대학원 교학부장 韓裕京△언론홍보영상학부장 柳義善△법과대학교학부장 吳宗根△약학대학교학부장 李相國△국제학부장 馬在信■ 중앙대 ◇처장급 △제1캠퍼스 관리처장 崔鍾瑞△제2캠퍼스 〃 洪性河△전산정보부처장 林相吉 ◇부처장급△예술대 행정실장 金錫圭△입학부처장 겸 입학기획팀장 趙宙衡△체육부장 겸 체육지원팀장 具本行■ 수협중앙회 ◇부장급 전보 △연수원 교수 李圭相 ◇팀장 전보 기획조정 朴永錫△기금관리 李鍾鎬△일반감사 許永勳■ 외환은행 ◇본부장 △강서기업영업본부 송찬영△경기남부〃 성종섭△대기업영업지원본부 전진△재무〃 김지원△리스크관리본부 이상철■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국민연금주식운용전담팀장 전남중△주식운용본부 헤드 윤창배△국민연금주식운용팀 선임조사역 전희석■ 유니기획 ◇승진 △상무 최선규△이사 정재경
  •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외환위기를 거치며 확산된 ‘비정규직’은 20대와 30대에게는 미래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달 초 비정규직보호법안 시행과 이랜드 파업 사태 등을 거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장밋빛 꿈’을 안고 살아야 할 ‘2030’ 젊은 세대에게 비정규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삶의 최일선에서 현재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20∼30대들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들어봤다. ●차별과 냉대라는 보이지 않는 벽 회사원 황모(28·여)씨는 비정규직이다. 취업난이 한창이던 2004년 겨우 지금 회사에 ‘업무 보조’라는 이름으로 입사해 일을 해오고 있다. 정규직 업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는 심한 ‘차별’을 실감하고 있다. 노조 가입도 하지 못하고, 정규직들이 다 받는 상여금 한 번 받은 적도 없다. 최근 회사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씨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상여금은 회사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원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거잖아요. 비정규직은 회사를 위해 기여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성과급이나 상여금에서 배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속감을 못 느끼는 건 당연한 거죠.”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계약직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는 권모(24·여)씨는 계약종료 한 달 전부터 ‘매년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을 되풀이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 번은 밀린 월급 일부를 지급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정규직한테만 급여를 주더라고요. 항의를 했더니 업무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바로 입금해 주기는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불쾌해요. 차별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솔직히 항의를 안 했으면 안 줬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나마 그 회사는 ‘양반’이었다. 이전 회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날도 달랐다고 한다.“정규직이야 노조가 있다 보니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월급날을 어긴 적이 없어요. 하지만 비정규직에게는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1∼2주씩 지나서 월급을 주는 일이 다반사예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정규직이 꺼리는 ‘3D 업무´ 떠맡아 수많은 차별은 물론 비정규직들은 오히려 정규직 업무에 ‘플러스 알파’의 업무도 떠맡는다. 정규직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무도 비정규직들의 몫이다. 한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사보 교열업무를 보던 박모(37)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처음에 그가 맡기로 한 일은 교열업무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일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뉴스의 재가공과 취재 기자의 초벌기사 정리는 물론 나중에는 사보의 한 섹션을 맡기며 직접 취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취재에 교열까지 하다 보니 사내 취재기자들보다 하는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나한테는 취재비도 안 주면서 취재하라는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정규직 직원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내 돈 써가며 취재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많이 비참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제 상관이 ‘조금만 더 성실한 모습을 보였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수도 있었는데 자네 복이 여기까진가 보다.’라며 오히려 저를 힐난하더군요. 전 속으로 ‘사람 마음속에 피멍 들게 한 당신은 얼마나 오래 회사에 남아있나 두고 보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진짜 그 상관도 저 그만두고 3개월 뒤에 실적부진을 이유로 ‘잘리고’말더라고요.” 비정규직 김모(32·여)씨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한다. 그럼에도 회사 간부들은 김씨에게 바닥 청소를 시키기도 한다. 정규직에게는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정모(30·여)씨는 1년 계약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 공연기획사에 들어갔다. 입사하고 11개월이 되자 회사는 자신의 본업인 디자인 업무 대신 티켓 관리 업무를 맡겼다.‘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씨는 꾹 참고 두 달을 버텼지만 결국 제 발로 회사를 그만뒀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신모(30)씨는 “사무실 앞에 붙여놓는 직원명단은 보통 이름과 직급을 쓰는데 유독 내 이름 옆에는 ‘계약직’이라고 써 놨다.”면서 “정규직 공무원들은 그런 식의 표현이 기분 나쁠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계약직은 연말에 연봉재협상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내부게시판에 연봉협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름과 액수가 올라왔어요. 개인정보 유출도 그렇지만 연봉협상을 한 적도 없는데 결정이 다 돼버린 거예요. 담당 계장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사과를 했습니다만 기분은 정말 씁쓸했지요.” ●“직장이동 자유로워… 다양한 경험 쌓아 좋기도”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오히려 ‘인생의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황모(27)씨는 용산전자상가, 반도체 수입업체, 홍보대행사, 영업사원 등 다양한 ‘비정규직’을 해왔다. 황씨는 지금껏 일궈온 경험을 밑천삼아 대학 졸업 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만약 정규직 직원이 10년 동안 직장을 10번 넘게 옮겼다면 다들 그를 ‘사회 부적응자’로 보겠지만 비정규직에게는 그런 통념에서 자유로운 면이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비정규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비정규직이 각 기업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편의점 운영노하우를 알고 싶어 편의점 ‘알바’도 3개월가량 해봤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의 한 맥주회사 사장이 맥주맛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유럽의 한 맥주회사에 청소부로 취직해 결국 맥주제조 기밀을 훔쳐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로 알고 있어요. 즉 대부분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서 일해야 한다는 뜻이잖아요.‘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현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미래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경험을 쌓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회사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배워 두면 결국 내 자산이 되잖아요.”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민노총 비정규직 활동가 박종민씨 “노동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안주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외면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이 사실상 노총밖에 없는데 이마저 두 개로 쪼개져 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득권 보호에 안주하는 단체로 전락해 버렸어요. 양대 노총이 진정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지금이라도 조직과 이념을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지난 20일 공권력에 의해 강제 연행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매출타격투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종민(32·민주노총 비정규실 활동가)씨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바람이 가득 차 있었다. 2001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씨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대졸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으로 평생 고용불안과 불평등 계약 속에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후배들이 학교를 졸업 뒤 비정규직의 설움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현실을 눈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민주노총에서 전업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온 박씨. 그동안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조합원들의 지지 시위를 벌여온 그는 최근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정부의 사태 해결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제 예비 장인도 목사님이십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볼 때도 ‘기독교기업’을 자처하는 이랜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교회에서 늘 기독교인은 약하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라고 배워 왔는데 왜 이랜드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희생을 통한 성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약자에 대한 위선적 태도를 취하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회의론이 들기도 해요.” 끝으로 박씨는 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양대노총의 대승적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은 ‘밥줄’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밥줄’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점거농성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 전에는 들은 척도 않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가 비정규직을 더욱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002년 대선 당시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든 시대적 사명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양대 노총도 손을 맞잡고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눈물 흘리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 보이시나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식 18일째’ 한혜주 KTX승무원 “비정규직 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별난 사람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가끔 ‘나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다.’라면서 자기 일이 아니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래도 나는 월급 잘 받고 있다. 데모할 생각 말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광장 농성장에서 만난 한혜주(26·여)씨는 인터뷰 내내 물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단식 18일째라고 했다. 노조 홍보차량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한씨는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털어놨다. 그는 “신문에 얼굴사진이 최대한 예쁘게 나오게 ‘뽀샵질’을 해야 한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으로 입사할 때만 해도 한씨는 ‘준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채용 공고도 공무원 분야로 돼 있었고요. 회사에선 ‘자회사이긴 하지만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 우리도 그렇게 믿었죠.” 한씨에겐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이었다. 하지만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5년에 공사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며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했다. 한씨는 “병가 때문에 일을 쉬거나 하면 사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내년 계약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곤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준공무원 대우라는 말이 말짱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입사 초기에 가졌던 자부심은 속았다는 분노로 바뀌었다. 노조라고 다 같은 노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노조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자 승무원들은 철도노조 KTX승무지부로 노조를 옮겼다. “처음엔 노조가 뭔지도 잘 몰랐죠.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자연스레 노조에 가입하게 됐죠.” ‘투쟁’을 시작한 지 500일이 넘었다. 한씨는 부모님께 가장 미안하다.“부모님이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셨죠. 지금은 기왕 하는 거 맘 편하게 하라고 하셔요. 부모님이 저보다 더 속상하시겠죠.” 남자친구 얘길 꺼내자 한씨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처음에는 소신을 갖고 하는 거니까 잘될 거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발 단식만은 말아 달라고 하죠.” 한씨는 인터뷰 말미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칼자루는 사장이 쥐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그 칼자루를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원칙을 그렇게 따지시는데,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원칙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한때’ 민주화 투사라고 하던데 그런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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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기(한나라당 부대변인)씨 모친상 18일 울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52)259-5192●신종현(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이기우(전 중소기업중앙회)이종목(중소기업중앙회 팀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3410-6918●박정구(전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영구(삼정산업 대표)경구(신우종합건설 대표)인구(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팀장)씨 모친상 강종렬(한샘복지협회 사무국장)조성국(지산농원 대표)김용운(유통업)씨 빙모상 17일 광주보훈병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62)973-9166●김수지(대화제약 대표)씨 빙부상 17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31)386-2345●신동호(성안기계 대표)동성(〃 상무이사)씨 모친상 박사명(강원대 정치학과 교수)한국일(장로회신학대 교수)김태호(KT 상무 기획실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1●신희균(아주대 물리학과 교수)씨 별세 석균(STC 상무)씨 아우상 재균(성균관대 교수)씨 형님상 18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30분 (031)787-1501●홍주영(BH영양연구소장)씨 모친상 백승현(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씨 빙모상 17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92-0499●오정달(중국 청도 도레코퍼레이션 대표)정엽(한빛마이크로시스템 대표)정태(신송테크놀러지스 이사)정호(사업)기정(〃)씨 부친상 박종태(전 영양엽연초생산조합 조합장)권정만(천일초등학교 교사)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3010-2293●장한수(한국비엠씨 대표)한명(영남정보통신 대표)씨 모친상 정걸진(경북대 학장)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5●이재욱(헤럴드경제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18일 포항e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54)272-4414●성기우(사업)영신(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씨 모친상 김명제(코스모테크 대표)씨 빙모상 18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921-1099 ●신명수(포토싸인유니콘 대표)유화(프리랜서)종녀(일본산소코리아 대리)씨 부친상 박성환(동경엘렉트론코리아 선임)씨 빙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37●김재규(전 고창읍장)씨 별세 형회(의사)승회(전 호남원예고 교사)길종(강원도 마케팅사업단장)씨 부친상 이수근(전 한전 과장)백화종(국민일보 편집인)이노복(A+CM 이사)씨 빙부상 18일 중앙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860-3591●허진행(전 남동발전 관리본부장)범행(중앙특송 전무이사)위행(동우도시개발 부사장)구연(MBC 해설위원)선행(GS건설 상무)씨 모친상 김대영(벽산엔지니어링 전무)씨 빙모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30
  • [부고]

    ●박송철(전 전방타월 대표)씨 별세 종성(재미 사업)종환(전 현대해상 부장)신의(경희대 교수)씨 부친상 성완경(인하대 교수)씨 빙부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2)929-1299●홍현일(주식회사 자영 차장)씨 부친상 김항구(사업)박승원(〃)강봉칠(대빈기업 대표)양희창(사업)씨 빙부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921-3299●전인영(사업)인관(전 공무원)인태(사업)인철(서울본부세관외환조사 과장)인숙(전 서울 창천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이광훈(전 경기 광명여중 교장)이만진(전 대우건설 전무)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294●유명훈(사업)명한(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황영만(전 생명보험협회 전무) 권오현(사업)씨 빙모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50-2742●장세영(전 강원일보 부장)씨 별세 창민(한국경제신문 기자)씨 부친상 영준(중앙대 교수)씨 형님상 지영민(일양약품)씨 빙부상 17일 강원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3)258-2283●강구현(현대건설 경영지원본부장)용현(전 부산상공회의소 기획감사실장)말이(전 수출입은행 이사)씨 모친상 정동문(동화모방 대표이사)씨 빙모상 17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19일 오전 (051)610-9009●오병선(국민일보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17일 대전 중천동 평화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42)250-9000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50대 30% “연금보단 재취업으로 생계 꾸릴것”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50대 30% “연금보단 재취업으로 생계 꾸릴것”

    50대 응답자들의 절반가량이 10년 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고령화’를 꼽은 것은 불안정한 사회안전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19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50대들은 재취업을 노후 대책의 1순위로 삼고 있으며 정부 정책도 노인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50대들은 또 10년 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현 정부가 가장 공들인 공교육 정상화와 주택문제 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10년 뒤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7%가 ‘희망적’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지금과 같다(32%)’,‘예측하기 어렵다(19%)’,‘절망적(12%)’순이었다. ‘10년 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46%가 ‘고령화’를 꼽았다. 현재 한국 사회의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는 ‘양극화’는 22%에 그쳤다. 갈수록 경제 현장에서 중·장년층이 은퇴하는 시점은 빨라지고, 노인 일자리 창출은 더딘 사회 변화 속에서 50대들의 고민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10년 뒤 당신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는 ‘건강’이라는 응답자(49%)가 절반을 차지했다. 재정(16%)과 사회적 역할 감소(1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건강’이라는 응답이 남성 응답자보다 10%포인트 많은 54%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10년 뒤 이상적인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49%가 ‘풍족한 여가’라고 답했다. 풍요로운 노후를 꿈꾸는 50대들은 10년 뒤 생활자금 조달 수단으로 ‘재취업(30%)’을 첫손에 꼽았다. 금전적인 뒷받침은 물론 ‘일하는 노년이 건강하다.’는 믿음이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금(22%)과 자녀의 지원(21%), 전·월세 수입(15%)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응답자들은 자녀 지원과 재취업이 나란히 32%의 응답을 보였다.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지만, 대부분의 50대는 전업주부인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은퇴자들을 위한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37%가 ‘노인 일자리 창출’이라고 응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문항에서도 여성 응답자는 남성(26%)보다 20%포인트 이상 많은 48%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70∼80년대 고도 성장기와 90년대 후반의 혹독한 외환 위기까지 두루 경험한 50대들의 10년 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10년 뒤 한국 경제는 어떻게 변할까.’란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4%가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은 39%였으며 ‘퇴보할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머물렀다. 10년 뒤 한국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으로는 40%가 IT를 꼽았고,BT(20%), 대체에너지 산업(13%) 등이 뒤를 쫓았다. 다만 CEO와 전문직 종사자(4명) 전원이 제조업을 제1의 성장동력으로 꼽은 점은 흥미롭다. 반면 사회·정치 분야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최근 교육부와 대학 사이에 일어난 ‘내신 갈등’의 단초로 작용한 공교육 정상화를 바라보는 50대의 시선은 싸늘했다. 응답자의 절반(50%)이 ‘사교육이 심해지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 외려 강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입시 교육이 바로잡힐 것’이라고 대답한 이들은 12%에 그쳤다.‘100년 대계’는커녕 정권 내에서도 널 뛰듯 바뀌었던 학습 효과가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10년 뒤 주택 문제에 대한 생각도 불신을 밑바탕에 깔고 있었다.‘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대답이 46%로 가장 많긴 했지만,‘집 값이 지금보다 더 뛸 것(34%)’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집 값이 지금보다 안정될 것(20%)’이라는 응답자보다 1.5배가량 많았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화는 단순히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개념이 아니라 경제적 빈곤, 건강 악화, 사회적 역할 감소 등 사회 전체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조기퇴직과 맞물리면서 50대 초반부터 노후를 걱정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주요사립대 ‘울화통’ 입시설명회

    “수능 점수가 일단 좋아야 한다.”(대학) “들을수록 답답하다.”(학부모) 올 대입 내신 실질반영률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주요 사립대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합동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대학들은 핵심 관심사인 내신 실질반영률에 대해 “8월 중순쯤 발표하겠다.”면서도 은근히 수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대학의 애매모호한 대답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민회관 대강당. 서울 노원구 소재 대진고, 상계고, 서라벌고, 재현고, 청원고 등 5개 고등학교의 초청으로 열린 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연세대·중앙대의 합동 입시설명회에는 ‘내신갈등’으로 인한 교육 현장의 혼란을 반영하듯 800여명의 학부모들이 대강당 좌석 750석과 통로를 가득 메웠다. 발표를 맡은 각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정시 전형의 내신 실질반영률에 대해 “8월 중순쯤 발표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보류하면서도 “일단 수능을 잘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박정선 팀장은 “전체적으로 수능 성적이 좋을 경우 합격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수능 전 영역 1등급을 받으면 연세대는 무조건 합격”이라고 강조했다. 서강대 안석 입학전문위원도 “지난해보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조금 더 늘겠지만 대폭 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능이 일단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논술을 잘하든지 면접을 잘하든지, 수능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며 내신은 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성균관대 입학팀장은 내신 비중이 낮다는 비판과 관련,“수시에서는 내신 비중을 상당히 높였는데 그에 대한 이해나 양해는 안 해주고 주로 정시를 가지고 (얘기)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학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손해 보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며 대학의 ‘내신 무시’를 비판하기도 했다. 고교 1학년 자녀를 둔 박인선(42)씨는 “입시가 자주 바뀌어 큰 흐름을 미리 파악해 두려고 왔는데 궁금증이 크게 해소되지는 않았다.”면서 “대학들이 고등학교를 못 믿어서인지 모르겠지만 1등급 학생을 4등급과 비슷하게 취급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 3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불안해하는 아이를 위해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을까 싶어 왔는데 어차피 대학들이 입시 전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니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수능 공부에 집중하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전통무용음악 집대성하는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 선생

    신적(神笛)이다.‘귀신을 일으키고 거친 바다를 잠재우는 신라의 소리’라고 했다. ‘만파식적’ 설화에 등장한다. 제31대 신라 신문왕(神文王)은 아버지 문무왕(文武王)을 위해 동해안에 감은사(感恩寺)를 지어 추모했다. 그러자 죽어서 해룡(海龍)이 된 문무왕과 천신(天神)이 된 김유신(金庾信)이 합심, 용을 시켜 동해의 한 섬에 대나무를 보냈다. 그런데 이 대나무는 낮이면 갈라져 둘이 되고, 밤이면 하나가 됐다. 왕은 이 기이한 소식을 듣고 하루는 현장에 나갔다. 이때 나타난 용에게 왕이 대나무의 이치를 물었다. 용은 “한 손으로는 어느 소리도 낼 수 없지만 두 손이 마주치면 능히 소리가 나는지라, 이 성음(聲音)의 이치로 천하의 보배가 될 것이다.”라고 대답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왕은 곧 이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어 불었더니, 나라의 모든 걱정과 근심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이 피리를 국보로 삼고는 ‘만만파파식적(萬萬波波息笛)’이라고 이름지었다. 삼국통일 이후, 흩어져 있던 유민들의 민심을 통합해 나라의 안정을 꾀하려 했다는 전설이다. 이처럼 대나무는 3죽(竹)이라고 해서 대금·중금·소금 등 우리 고유의 전통악기의 재료로 사용돼 왔다.‘笛(적)’은 가로 부는 관악기를 가리킨다. 시인 복효근의 ‘어느 대나무의 고백’의 내용도 눈길을 끈다.‘∼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내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속에/터질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흰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바람이라도 거세게 불라치면/허리뼈가 뻐개지도록 휜다 흔들린다/제 때에 이냥 베어져서/태평성대 향기로운 대피리가 되거나∼/흉흉하게 들려오는 세상의 바람소리에/어둠속에서 먼저 떨었던 것이다∼’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 대금산조의 최고 명인 죽향(竹鄕) 이생강(70·중요무형문화재45호) 선생. 다섯살 때부터 소금(小)을 배웠으니 사실상 올해로 음악인생 65년째를 맞은 셈. 그 세월만큼이나 대나무 악기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지난 4월5일 북악산 개방행사때에는 노무현 대통령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감동적인 대금산조를 연주,39년 동안 잠자던 북악산의 정기를 새삼 일깨우기도 했다. 그는 얼마전 우리 음악사의 중요한 획을 하나 더 그었다.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을 한꺼번에 내놨다. 본인의 평생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이 전집에는 산조춤, 화관무, 부채춤, 살풀이, 승무, 농악 등이 총망라돼 있어 우리나라 전통 무용음악의 100년사를 담은 ‘대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 실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이번을 시작으로 나머지 350장(최종목표 400장)의 음반을 더 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늦어도 2∼3년 안에 완결짓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위치한 연구실(죽향대금산조 원형보존회)에서 그를 만났다. 괄괄한 목소리에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으면서 “우리나라의 난다긴다는 예인들은 대부분 전라도 사람들인데 그곳에 가서 대금을 배울 때 경상도 사투리를 함부로 쓸 수 있었겠느냐.”고 하면서 누가 말을 시키면 “그저 대금을 입에 대고 소리만 냈다.”며 웃는다. 얼굴이 50대로 젊어 보인다고 하자 “대금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며 나름대로의 비결을 귀띔했다. 20여평 남짓한 연구실 벽면에는 온갖 상장이며 지나온 발자취의 업적이 쭉 내걸려 있었다. 아들 이광훈이라는 이름도 눈에 들어왔다. 중앙대 국악과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자신의 뒤를 잇고 있다면서 “저기봐, 대통령상도 받았어, 아주 잘해.”라며 잠시 자랑끼를 발동한다. 친손자와 외손자들도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대금과 가야금 등에 소질이 많다고 부연했다. “11세 되던 1947년, 전주에 계신 스승(한주환)을 만나면서 대금을 본격적으로 배웠지요. 판소리든 민요든 한국의 전통공연은 음악과 무용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 문화말살 정책으로 우리 것이 중단되고, 또 6·25때 16개국이 참전하면서 서양음악이 거칠게 들어왔어요. 그래서 국악공부에 더욱 오기가 생겼습니다.” 6·25로 인해 부산으로 피란온 당대 국악의 대가들과 자주 접한 것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 어떨 때는 하루 동안 열심히 뛰어 일곱분의 스승에게 찾아가 ‘한수 한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일취월장,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서양의 7음계를 우리 5음계에 접목시켜가면서 ‘대니 보이’‘엘 콘도 파사’ 등의 팝송과 재즈를 넘나들며 대금의 음역을 계속 넓혀나갔다. 그랬더니 얼마후에는 악보도 없이 ‘눈물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 등 우리의 전통가요까지 자유자재로 불 수 있게 됐다. 결국 그는 다섯살 때 선친에게 단소와 피리를 배우는 것을 시작해 11세 때 한주환 선생을 비롯, 퉁소의 전추산, 피리의 오진석·임동석, 태평소시나위의 김문일 등 여러 스승에게 배우면서 스스로 ‘이생강류’라는 독특한 음악세계, 즉 전통과 현대를 크로스오버하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민속악예술대학 설립이 숙원사업 그의 명성이 세계 무대에 알려진 것은 1960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이때 단원의 악사로 참가했으나 춘향역을 맡은 주연 무용수 안나영씨가 갑자기 맹장수술을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혼자 13분 동안 최초의 대금독주로 시간을 때운 것. 이때 객석에서는 동양적 음향에 반했다며 많은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던 1968년 멕시코올림픽 참가공연을 계기로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아 40여개국 순회공연까지 가졌다. “군대생활요? 27사단 정훈부 군예대에서 돌아가신 코미디언 이주일씨와 같이 근무했어요. 나중에는 피리명인 정재국씨와 함께 근무했는데 서로 ‘정악’(피리)과 ‘민속악’(대금산조)을 가르쳐주며 생활했습니다. 무형문화재는 정씨가 먼저 됐지요.” 나이 70을 넘기면서 그에겐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하루속히 자신을 뛰어넘는 제자를 길러내는 것(서울 국악예고와 중앙대 국악대 강의)이고 각종 공연활동과 음악강연을 틈틈이 하면서도 ‘춤의 소리’ 백과사전을 마무리짓는 일이다. 이 사업이야말로 먼저 가신 스승에게 보답하는 길이요, 후배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사명감이다. 오래전부터 단소와 단소교본을 만들어 왔는데 ‘국민1인 1국악기 갖기’운동에도 앞장설 생각이다. 또한 전통 가무악을 전수할 민속악예술대학을 설립하는 것도 숙원사업. 궁중음악은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교육되고 있으나 민속음악은 그러지 못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화합번영과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민속악의 대금소리는 계속 울려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7년 일본 도쿄 출생. 해방후 부산 정착.▲42∼60년 이덕희·지영희·전추산·오진석·방태진·한주환 등에게 피리, 단소, 퉁소, 소금, 태평소, 대금 등을 익힘.▲59년 임춘앵 여성국극단에서 음악반주.▲6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세계민속예술제 참가공연.▲77년 첫 대금산조 개인 발표회. 이후 16차례 개인발표회.▲88년 서울 올림픽폐회식 때 대금독주.▲9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지정. ▲2005년 음악인생 60주년 기념공연(세종문화회관). ▲07년 6월 ‘춤의 소리’ 전집음반 50장 제작. 현재 죽향대금산조원형보존회를 운영,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 # 수상경력 전주 대사습대회 장원(78년), 신라문화재 대통령상(84년),KBS국악대상(84년), 한국국악대상(02년), 서울시 자랑스런 시민상(94년), 대한민국 국민상(97년) # 주요 작품 한국 전통무용음악을 집대성한 ‘춤의 소리’(07년, 신나라뮤직) 전집음반 50장 외에 400여 종의 앨범제작.
  • ‘내신전쟁’ 끝나지 않았다

    정부와 대학의 입시 내신 실질반영률을 둘러싼 갈등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합의로 명목상 일단락됐지만 올 입시를 둘러싼 현장의 혼란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신 실질반영률 50% 확보’ 대신 ‘단계적 확대’로 화해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코앞에 닥친 올 입시 내신반영률에 관해 정해진 게 없어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대학들 “새달까진 내신 실질반영률 확정”5일 서울신문이 일선 대학들을 취재한 결과, 대학들은 올 정시 내신반영률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꺼렸다. 당장 50%까지 확대하지 않아 제재를 받게 되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지난해 10%에도 미치지 않았던 내신 실질반영률을 어느 수준까지 높일지 고심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50%까지는 당연히 안 될 것이고,3월에 발표할 때 40%라고 했지만 그건 명목 반영률이었기 때문에 실질반영률 40%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치를 조작해 억지로 만들지도 않겠다. 그러나 발표 시점은 최대한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해 실질반영률인 4%는 넘기되 30%는 넘기지 않겠다는 뜻만 밝혔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내부적으로 예상하는 수치가 있지만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면서 “지난해보다 높지만 30%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내신 반영률을 두고 모의 실험 중이어서 가능하면 발표를 8월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 장훈 처장은 “지난해보다 늘리도록 노력은 하고 있지만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대답밖에 해줄 수 없다.8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설학원을 중심으로 내신 실질반영비율 절충점이 10∼20%선이 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예상에 불과하다.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아무래도 두 자릿수 정도는 될 것으로 보며 고려대가 20% 가까운 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다른 대학들도 절충점을 찾는다면 10∼20% 정도 적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도 “각 대학마다 수치는 다르겠지만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15% 안팎에서 적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10∼20% 수준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타협도 정해진것 없어 신뢰 안가” 현장에서는 혼란스럽다 못해 지쳤다는 반응이다. 류재선(19·경기 김포시 풍무고)양은 “목표로 한 대학이 갑자기 내신을 50% 반영한다고 하는데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계속 바뀌니까 이제 오히려 둔감해졌다.”면서 “기말고사를 3일 남겨 놓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혼란스럽지만 어쨌거나 또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구현옥(49·경기 부천시 역곡동)씨는 “정책이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쓴다. 이제 수험생들에게 그만 스트레스를 줬으면 좋겠다. 이번 타협도 정해진 게 없다던데 그러니 신뢰도 안 간다.”며 답답해했다. 2009학년도 이후의 입시도 안개속이다. 정부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기회균등할당제에 대해서도 대학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신의 ‘단계적 확대’도 “가봐야 안다.”며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측은 “기회균등선발제에 관한 교육부의 추가 설명이 현재까지는 없었다. 검토해 봐야 한다.”며 도입 여부가 불투명함을 시사했다.서재희 이경주 이경원기자 s123@seoul.co.kr
  • [수능 D-136] 高3교실 진빠지고

    내신 반영률을 둘러싼 교육부와 대학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사립대의 2008학년도 정시 입시안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무를 맡고 있는 입학처장단이 2일 릴레이 모임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 자리에서도 ‘논의’만 이뤄질 전망이다. 1일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 입학처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난주 사립대 총장단의 교육부 정책 비판 건의서 채택 이후 2008학년도 입시 세부안의 내신 반영률과 제출 시기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총장협의회, 입학처장협의회, 교수협의회 등의 의견 개진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총장 협의회의 발표가 사전에 학교 차원에서 논의된 입장은 아니었고 학교의 공식 입장은 총장과 다시 논의를 해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내신 반영률은 물론 입시안 제출 시기도 ‘검토중’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11명과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대표 23명이 2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재단에서 각각 오후 4시와 5시30분에 릴레이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입시안 대책을 논의한다. 전국입학처장협의회 부회장인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들이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과 대면식을 갖고 2008학년도 내신반영률에 관해 논의한 뒤 지방대 입학처장들과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공통된 입장을 내놓기보다는 각 대학이 당장 이번 입시에 어떤 방법을 취할지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대교협이나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등의 창구를 통해 내신 반영비율 연차적 확대 등 의견을 모아 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되 ‘8월20일 입시안 제출 마감’은 고수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명범 교육부 기획홍보관리관은 “대학과 정부간 갈등으로 비춰져 올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8월20일까지 제출하라는 원칙은 고수하되 대학들이 그때까지 입시안 발표를 한다면 내신 비율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부가 대학이 내신 반영비율의 연차 확대를 요구한다면 올해 내신 반영 비율을 30% 정도로 잡고 협의가 가능하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자료를 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당대비평 편집위원회 엮음

    우리 안의 민주주의는 몇 개인가? 민주주의 국가 한국에서 우리는 과연 동일한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는가. 독재자가 아니라 ‘독재자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했던 이들조차 민주주의 20년을 저마다 평가하는 이때,‘자본의 민주화’로 거액의 투자수익을 누리는 이들과 신용불량자로 몰려 빈곤의 최저점에서 허덕이는 이들의 민주주의는 과연 같은 것일 수 있을까. ‘더 작은 민주주의를 상상한다’(당대비평 편집위원회 엮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승리’와 ‘진보’로 기록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우리는 과연 어떤 민주화에 성공했는가. 그 민주화는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이 책은 2년전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장기휴간에 들어간 계간 ‘당대비평’ 편집위원들이 모여 엮은 것이다. 저자들이 매기는 한국 민주주의 평가 점수는 후하지 못하다.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특정 정치제도·세력과 동일시되면서 어느새 ‘물신’이 돼버렸다. 국지적인 맥락 속에서 운동하는 알맹이가 아니라, 반민주와의 대립구도 속에서 ‘무조건적인 선’을 의미하는 껍데기로 변해버렸다. 저자들은 “과거의 민주화운동은 현재의 지배권력이 누리는 도덕적 정당성의 근간이 됐는데, 누가 감히 성공적인 민주주의의 역사에 시비를 걸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시비걸기의 역할을 자임한다. 거대기획으로서의 민주화는 진척됐을지 모르나 일상 삶에서의 민주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문제의식을 책 곳곳에 깔았다. 책 제목 ‘더 작은 민주주의’는 ‘더 많은 민주주의’와 동일어다.“민주주의 핵심은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 생활 속 요구와 시민의 사회경제적 요구를 정치적인 방법으로 조직하고 풀어나가는 것”이란 최장집 고려대 정치학 교수의 말이나 ‘동네민주주의’와 ‘작고 느린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은 ‘더 작은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곳이 어딘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두 개의 대담과 13개의 짧은 글을 담았다. 김우창-최장집, 박노자-임지현의 대담은 각각 한국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속살을 헤집는다. 소설가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이상은 사라지고 추문이 된 386세대’에 대한 모욕감을 토로한다. 서문을 쓴 이상길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는 간결하게 말한다.“정치를 넘어 민주주의를 생각하자, 다른 형식의 민주주의를 상상하자.” 1만 3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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