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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연수·인센티브 부여 필요”

    “교사 연수·인센티브 부여 필요”

    “입시영어 내용을 빨리 정해 교사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합숙 연수보다는 출퇴근하면서 받을 수 있는 연수를 확대해야 한다.”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연수를 늘려 영어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오는 2010년부터 고등학교 영어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몰입교육’ 방침에 대해 일선 고교 영어 교사들은 이같은 제안을 쏟아냈다. 준비만 잘하면 가능하다는 반응들이다. 교사들은 고교 영어 교육이 입시 영어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만큼 ‘한국형 토익’의 교육법을 빨리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노원구 재현고 박재영(48) 교사는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한데, 입시 영어가 어떻게 치러질지 모르는 상태여서 대비하기가 어렵다.”면서 “한국형 토익을 도입한다면 어떤 모델인지 교사들에게 빨리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익, 토플, 텝스를 접해보지도 못한 교사도 있는데, 한국형 토익이 현장에 소개돼 학년별로 어떻게 가르칠지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어 연수를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연수 방법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교사는 “방학 때 원하는 교사에 한해 영어 합숙 연수를 받는데 대부분의 교사들이 출퇴근 연수를 선호한다.”면서 “과도하게 연수를 강요하기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편하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47) 교사는 “선생님도 공무원인 만큼 인센티브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쟁적으로 연수를 받는 환경을 조성해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차가 크기 때문에 교사들이 이에 맞게 그룹 별로 학습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준별로 조를 짜서 서로 질문을 만들어 답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들도 영어 과목의 영어몰입교육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닌 만큼 차분하게 대비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이미 대학에서는 몇년 전부터 영어 수업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면서 “10년 이내에 교직에 들어간 영어 교사 중 상당수는 당장 영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교사 평가와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하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부터라도 영어수업을 시행하는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영어수업을 점차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윤곽 드러내는 李 정부 내각] 경제 투톱 재정부 강만수·금융위장 하영구 유력

    [윤곽 드러내는 李 정부 내각] 경제 투톱 재정부 강만수·금융위장 하영구 유력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주호영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5일 “새 정부 초대 각료 인선은 다음 주초쯤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 일정과 별개로 이 당선인은 내정자 면담을 진행 중이다. 장관 대상자 정밀검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하마평이 무성하다. ●경제부처 수장에 민·관 조화 맞출듯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합친 기획재정부 첫 장관으로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유력하다. 외환위기 당시 차관을 지냈다.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도 거명되지만, 정원이 1000명을 넘는 부를 관할하기 위해 무게감 있는 인사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윤 전 장관은 다른 각료 인선 물망에도 올라 있지만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와 함께 경제정책의 ‘투 톱’을 이룰 금융위원회의 첫 위원장은 민간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첫 위원장으로 실무형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부상했다.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새 정부의 규제철폐 정책은 특히 금융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면서 “업무의 효율성 면에서나 상징성 면에서 첫번째 금융위원장은 관료나 학자보다 민간에서 발탁하는 게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 선대위에 참여한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삼성 출신으로 참고인 신분이지만 현재 수사 중인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에서는 첫 위원장이기에 국정운영 경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 공적자금관리위원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 등의 이름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을 합친 지식경제부 초대 장관으로는 김칠두 산업단지공단이사장이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 이사장은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기 전에 마지막 차관으로 인수위원인 윤진식 전 장관과 호흡을 맞췄다.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이던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과 이창용 서울대 교수도 거론된다.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를 합친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이 당선인 측근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기능 우선 부서서 통합부처 장관 배출 통합부처 장관 임명을 보면 개편된 부처의 헤게모니를 누가 쥘지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부처별로 주력 기능에 정통한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조직개편이 제 궤도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외교부와 통일부를 통합한 외교통일부 장관 물망에는 외교부 인맥이 우선적으로 오르고 있다. 유명환 주일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는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이 불거진 지난해 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대사로 임명됐다. 이태식 주미대사가 유 대사와 경합하고 있다고 한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한때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던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와 보건복지부를 합친 보건복지여성부의 첫 장관은 여성이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재희 의원과 이봉화 전 서울시여성정책관이 물망에 오르지만, 전 의원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평가다. 전 의원은 이 당선인의 보건복지 분야 공약을 총괄했다. ●정책 일관성 위해 이 측근 전진배치 중앙인사위원회와 국가비상기획위원회 기능 등을 가져와 재정기획부와 함께 ‘공룡’ 부처라는 비판을 받은 행정안전부 첫 장관으로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당선인 인맥의 주요축을 형성하는 서울시 출신 인맥들 상당수가 행정안전부로 편입될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원 전 부시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에 안착한다면 ‘물꼬’를 트는 셈이다.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TF팀장인 박재완 의원이 원 전 부시장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 개편안 후속 작업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백성운 전 경기도 부지사와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 권형신 전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교육과학부 장관에는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우선 순위에 들어 있으나 본인은 위원장직을 마친 뒤 숙명여대 총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오세정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통합부처의 첫번째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 교육개혁과 글로벌 교육 강화를 강조한다. 영어공교육 강화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총괄한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장관을 맡아 정책을 궤도에 올리는 작업을 펴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왔지만, 청와대행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방부 장관 유임 가능성에 촉각 조직개편에서 비껴섰던 법무부와 국방부 등도 수장 교체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정성진 법무장관은 교체로, 김장수 국방장관은 유임이 검토되고 있으나 본인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에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저항해 사표를 낸 김종빈 전 검찰총장과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장관 1순위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해 화제를 낳았던 김장수 현 국방부 장관이다. 변수도 다름아닌 고사의 뜻을 밝히고 있는 김 장관 자신이다. 안광찬 국가비상기획위원장과 이상희 전 합참의장, 김인종 전 2군사령관 등이 차기 장관감으로 꼽히고 있다. 정통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한 문화부 새 장관감으로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김대식 동서대 교수도 후보군에 들었다. 덩치가 커진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에는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과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노동부 장관 후보군에는 문형남 전 한국기술교육대 총장과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등이 포함됐다. 환경부 장관 후보 군에는 이선룡 전 금강환경관리청장과 신현국 문경시장이 포함됐다.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 대학생 증권선물 경시대회 시상식

    증권선물거래소는 23일 ‘제3회 전국 대학생 증권선물 경시대회’에서 한국외국어대팀(김학근씨 외 3명)이 ‘소매채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신용거래와 신상품 개발 연구’라는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우수상은 서울대와 건국대팀이, 장려상은 부산대와 이화여대, 중앙대팀이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38개 대학에서 65개 팀이 참가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법학적성시험 시장 거품 많다

    내년 로스쿨 개교를 앞두고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법학적성시험(리트·LEET)’ 시장에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그동안 로스쿨 시장에 대해 5만∼8만명, 혹은 그 이상을 전망하면서 줄지어 ‘리트’ 간판을 내걸었다. 선점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대학들이 리트 비중을 낮게 책정할 수 있어 부심하고 있다. 투자만 잔뜩 한 채, 실속은 차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로스쿨 법안이 통과된 뒤 지금껏 강남역 주변 7개 학원을 비롯해 서울 11곳, 지방에 3곳의 학원이 잇따라 개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서울로스쿨학원의 경우 지난 1월반은 수강생 미달로 폐강됐다.PLS학원도 겨우 수십명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림동 학원가도 ‘개점휴업’ 상태로 관망 중이다. 그나마 강남의 학원 2∼3곳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LSA남부행시학원에는 400여명, 한국로스쿨아카데미에는 130여명이 수강 중이다. 하지만 학원가는 아직 초반임을 강조하며 행정·외무고시 수험생들이 넘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애당초 5만∼8만명의 시장 추정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사법시험 준비생 수가 2만 4000여명임을 감안할 때, 그 수를 흡수한다 해도 3만명을 넘기 힘든 상황이다.우리나라 인구의 2배인 일본이 현재 3만명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 PSAT를 공부한 수험생들은 유사한 리트를 자체 학습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학원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아는 터여서 속앓이를 더한다.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현재 800명도 안되는 시장을 두고 8만명을 예상하는 건 지나치다.”면서 “선발권을 쥔 대학들이 리트 대신 다른 평가항목 비중을 높여 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학들은 리트에만 열중하다간 낭패를 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홍복기 연세대 법과대학장은 “리트 비중은 20%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 평가항목을 잘 보면 입학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1차에 리트와 영어·학교성적 각 20%, 논술·서류평가 각 15%,2차에 면접 10%를 반영해 최종인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1차에 리트 비중을 60% 가량 책정해 놓은 중앙대의 장재욱 법과대학장도 “문제풀이식 학원 공부보다 논리학과 철학 강좌, 다양한 책을 섭렵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시, 올해 84개 동사무소 통폐합

    지난해에 이어 올해 84곳 등 모두 119개 동사무소가 통·폐합된다.25개 자치구의 호응과 참여로 당초 예상한 100곳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시는 22일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자치구의 행정담당 과·팀장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동행정의 광역화 및 기능개선’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전성수 행정과장은 “지난해 21개 동사무소를 통·폐합하기로 했으나 연말까지 35곳이 참여했다.”면서 “올해 84곳이 추가로 통·폐합하면 행정자치부 전국 목표(150개)의 상당수를 서울에서 소화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행정연구소 노우영 연구원은 관악구의 통·폐합 사례를 예로 들면서 “다양한 조사연구를 통해 관악구의 27개 동사무소간 업무가 서로 2∼3배까지 차이가 나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따라서 구청이 예고한 6곳의 통폐합을 13곳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폐합한 3개동의 하나를 직원 34명인 ‘거점동사무소(동장 4급)’로 만들고 기동봉사팀 등 주민봉사 조직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명지대 임승빈 교수는 “동사무소 통·폐합은 구정 효율성과 주민에게 편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지만 동별 사회봉사단체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구의원들은 동 통·폐합이 선거구 개편에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혜전대 김진우 교수는 “강남구 신사동 주민들은 통·폐합후 동 명칭을 압구정동으로 바꾸기를 원한다.”면서 “동 명칭은 신중하게 역사성, 지역 정서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건국대 소순창 교수는 “남는 동 청사의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를 했더니 문화체육시설이 가장 많았다.”면서 “동 청사의 활용은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립대 반부패시스템연구소 임병연 연구원은 “경찰이 먼저 파출소를 광역화했는데, 이를 통해 관할지역 분배 등 문제점을 파악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중앙대 심준섭 교수는 “전국 2166개 동사무소에서 현판을 바꾸는 데 최고 100억원의 예산이 드는 만큼 주민들에게 바꾸는 이유를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와 올해 남는 동사무소 청사 중 82곳을 ▲도서관·보육시설 71개 ▲주민자치센터 50개 ▲청소년문화시설 35개 ▲노인건강시설 11개 ▲치안·보훈시설 2개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물놀이 즐기게 글로벌센터 만들어야”

    “사물놀이 즐기게 글로벌센터 만들어야”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랑’에 원조 사물놀이 멤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김덕수는 장고, 이광수는 꽹과리, 최종실은 북, 그리고 남기문은 징을 잡았다. 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1978년 ‘사물놀이’가 데뷔 공연을 가졌던 바로 그 자리.1986년 서른 넷의 짧은 생을 마감한 김용배 대신 남기문이 자리잡았고,1970∼1980년대 실험문화의 요람이었던 공간사랑도 이젠 더 이상 극장이 아니다. 3월6일과 7일 이틀동안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 네 사람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10분 남짓 호흡을 맞췄다.1994년 ‘국악의 해’를 맞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뒤 14년 만에 한 자리에 선 것이다. 최종실(54) 중앙대 교수는 “30년 전 그 자리에서 소리를 내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저에게는 두드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니 사물놀이야말로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광수(56) 대불대 교수는 “20세기에 사물놀이가 국악의 한 장르로 만들어졌다면 21세기에는 다시 발돋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 사물놀이 한울림 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김덕수(56)씨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세계 문화시장에서 우리의 장단이 주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 신명을 승격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막내뻘인 남기문(50) 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은 “30년 전 저도 이 소극장의 객석에서 사물놀이의 탄생을 지켜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네 사람은 이날 사물놀이의 ‘글로벌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사물놀이를 즐기고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네 사람이 앞으로 미주와 유럽을 순회하고, 국내 7∼8개 도시도 찾아가는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하남 미군 공여구역 개발계획 확정

    하남시는 13일 미군반환공여구역과 주변지역에 대한 1단계 발전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중앙대 글로벌캠퍼스 조성계획은 2단계사업으로 미뤄졌다. 시는 1단계 발전종합계획으로 산업단지 조성 등 26개 사업을 경기도를 통해 행정자치부에 신청했으나 5건만 사업계획으로 확정됐다.2018년까지 덕풍천 자연형 하천조성사업에 588억원, 산곡천 자연형 하천조성사업 250억원, 제3정수장 신설사업 52억원, 시립보육시설 신축사업 4억원, 청소년쉼터(체육공원) 조성사업에 84억원 등 5개사업에 총 978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11월6일 대학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로 중앙대학교 ‘하남글로벌 캠퍼스’ 유치계획은 8월에 최종확정될 것으로 보인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입학처장協 보완시기 이견 “고2부터” “즉각시행” 맞서

    수능 등급제 보완 시기를 놓고 서울시내 중상위권 대학과 다른 대학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대학교 입학관련처장 협의회(회장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는 21일 수능등급제 보완 시기를 예비 고2생(2010학년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7개 사립대는 예비 고3생(2009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즉각 수능등급제가 보완돼야 한다는 별도의 입장을 밝혔다.7개 대학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협의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주중 교육 자율화 구체방안을 내놓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정완용 회장은 이날 경희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능 등급제 보완을 위해 등급, 백분위, 표준점수 외에 원점수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마련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의견을 인수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하남시 신장동에 아파트형공장 건설

    경기 하남시가 아파트형 공장을 포함한 대규모 택지개발에 나선다. 18일 하남시에 따르면 하남시도시개발공사의 자본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신장동과 위례(송파)신도시 학암동 일대 택지개발사업, 아파트형 공장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시의회는 최근 도시개발공사 출자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도시개발공사는 신장동 현안사업부지(71만㎡)에 대한 공영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아파트개발사업, 풍산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형공장 건립사업, 풍산동 404 일대 택지개발사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사업규모는 신장동 현안사업부지 4232억원을 포함, 모두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시청 안에 부시장 직속으로 개발사업단을 신설하고 현안사업부지 개발, 투자유치 종합계획, 주한미군 공여지 및 주변지역 개발사업,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등을 전담, 도시개발공사의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도시개발공사에 대한 출자승인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 등의 개정으로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중앙대학교 유치 등 굵직한 현안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하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대학들, 등급제 폐지 싸고 ‘편가름’

    수능 등급제 폐지 시기를 놓고 대학들 간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들은 당장 내년 입시부터 등급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중·하위권 대학들은 점차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수능등급제 폐지가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서울·경인 입학처장회의 고대·서강대 불참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는 17일 오전 35개대 입학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수능 등급제 개선방법 및 적용시기, 대입 자율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68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33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서강대는 내년부터 원점수를 공개하고 현행 수능 등급제는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2009학년도부터 점수 공개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변경이 혼란을 초래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표준점수를 공개하는 게 오히려 혼란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도 “2009학년도부터 등급제는 없애야 하고 정시 논술을 없애겠다는 입장도 그대로다. 없던 시험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왜 혼란을 주나.”라고 반문했다. 중앙대 장훈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에 점수를 공개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성균관대 성재호 처장은 “등급을 둔 채로 정보 제공을 추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능 점수 공개를) 굳이 미루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이화여대 황규호 처장은 “점수를 공개한다 해도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방식에 큰 차이 없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대학교육협 내주께 최종입장 전달” 중하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다수는 급작스러운 등급제 폐지가 혼란을 주기 때문에 보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인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현재의 수능 등급제는 문제점이 많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면서 “당장 2009학년도부터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수험생을 고려하고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 서울여대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 입시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를 바꾸면 학생들이 혼란을 겪게 된다. 적어도 올해 입시에서는 등급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영기 세종대 입학처장도 “수능은 자격고사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조재희 광운대 입학처장은 “등급제를 30등급으로 세분화해 공교육 정상화와 변별력을 동시에 갖추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희대 정 처장은 전국의 대학 입학처장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주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대학들의 입장차이가 있어 통일된 의견을 내지 말자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경기도로 대학캠퍼스 몰린다

    경기도로 대학캠퍼스 몰린다

    대학들이 경기도로 몰려들고 있다. 단국대학이 지난해 8월 캠퍼스를 통째로 용인 죽전으로 옮겼으며 이화여대 등 9개 대학이 경기도 이전을 위해 해당 자치단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학들 외에도 5∼6개 대학이 이전을 위해 경기 북부에 터를 물색하고 있다. 17일 도에 따르면 국민대가 파주시 광탄면 주한미군 반환공여지를 포함해 100만㎡ 규모의 파주캠퍼스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파주시와 ‘대학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화여대와 서강대도 파주에 캠퍼스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2006년과 지난해 2월 MOU를 체결한 상태다. 중앙대는 하남, 광운대는 의정부, 숭실대는 광명, 성균관대는 평택, 예원예술대와 한서대는 포천시에 제2, 제3 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당 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해 놓고 있다. 이 대학들 외에도 서울대, 건국대, 경희대, 서울산업대, 서울여대, 상명대 등이 캠퍼스 이전 또는 증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서울 캠퍼스 규모와 시설로는 국제 경쟁력 및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데 물리적으로 한계에 이르렀다는 공통인식 때문이다. 국민대를 비롯해 이화여대, 서강대, 중앙대 등도 이전 예정 지역에 충분한 터를 확보, 초·중·고교 과정의 외국인 학교와 교육연구단지를 설립하는 등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캠퍼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미군반환공여지가 즐비한 데다 서울에서 30∼40분 거리로 신입생 확보가 손쉬워 부지 확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반환된 전국 미군 공여지 177.97㎢ 가운데 97%인 172.68㎢가 경기도에 있고, 그중에서 83.8% 144.77㎢가 경기북부에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회과학대학원’ 설립 잰걸음

    ‘사회과학대학원’ 설립 잰걸음

    대안대학원을 지향해온 ‘사회과학대학원’(가칭, 대표 김수행)이 전열을 재정비한다.2003년부터 ‘현 대학 교육과정이 생산하는 실용주의적·신자유주의적 주류 담론 및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분과학문 체계 극복’을 기치로 대학원 설립을 추진해온 사회과학대학원 준비위원회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 교수진과 학생들간 토의를 거쳐 정관 및 교육활동 규정을 정식으로 마련했고, 이달 25일엔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개방하는 일종의 ‘오픈형 준비위원회’를 연다. 위원회 개최는 지난해 2학기로 마지막 강의(2월 정식 퇴임)를 끝낸 뒤 사회과학대학원 일에 전념하고 있는 김수행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 2003년 ▲공급과잉으로 백화점화돼 가는 대학과 대학원 ▲주류 담론이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학문 풍토 ▲분과학문 이기주의로 발전 차단된 통합학문 등의 문제의식으로 출발한 대학원 설립 논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부진해졌던 게 사실이다.4년 넘게 ‘가칭’이란 딱지를 떼지 못했다. 김 교수는 “대학원 위상과 설립 경로를 둘러싼 이견이 있었고, 일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칫 대안대학원 설립 의지마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논의 주체들이 각자 자기일로 바쁜 데다, 대학원을 별도로 만들지 말고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맑스코뮤날레’ 대회 산하에 비상설 아카데미 형태로 두자는 안이 제시되면서 설립 추진은 제 자리를 맴돌았다. 말만 무성하던 대학원이 미완성이나마 첫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부터였다. 정식 대학원 인가를 받지 않았고 공식 학력으로 인정되지도 않지만,5개 과목에 39학점제 자체 석사과정을 개설한 것이다.“자칫 설립 논의가 통째로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일단 일을 저질렀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현재 80여명의 학생이 공부 중으로, 대부분 직장인들이다. 대학원측은 이번에 열리는 준비위원회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개최를 계기로 체계를 정비하고 설립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참이다. 참여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준비위원회에서는 학술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안대학원 설립 논의를 한 데 모으는 작업도 진행된다.‘문화과학’ 그룹의 강내희(영문학과) 중앙대 교수와 ‘코뮤닉스’를 이끌고 있는 이성백(철학과) 서울시립대 교수와 합의도 끝냈다. 각자 진행 중인 대안강의를 사회과학대학원 틀 내에서 ‘인문사회아카데미’란 명칭으로 공동 추진한다.(02)3785-1600.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中 교육제도’ 열린사이버대 특강

    아이훙거(艾宏歌) 주한 중국대사관 참사관은 15일 열린사이버대학을 방문, 중국의 교육제도와 국제 교류에 대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열린사이버대학은 중앙대, 성균관대 등 전국 19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초의 4년제 원격대학이다.
  • ‘기획재정부’ 수장 강만수·윤진식씨 물망

    ‘기획재정부’ 수장 강만수·윤진식씨 물망

    새정부의 경제팀은 어떻게 꾸려질까. 특히 부총리제를 없앴지만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친 이른바 ‘기획재정부’의 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가 주변에서는 후보를 예단할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14일 재정경제부와 법무부가 입주한 과천청사 1동의 지하 1층에는 재경부 도서관이 있다. 대선 이후 이곳의 ‘베스트 셀러’는 단연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이다.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낸 강만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외환위기 등을 회술한 책으로 모두 동이 났다. 최중경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부른 것도 강 간사로 알려졌다. 한때 이명박 캠프에서 강 간사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새정부 핵심 관계자는 “단 한번도 MB와 간격이 벌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진식 인수위 국가경쟁력특위 부위원장도 강력한 후보다. 조직개편 이후 흐트러진 관가 분위기를 다잡을 인물로는 적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4월 총선에서 충북 청주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충청권에서 이회창 신당에 맞설 중량급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윤 부위원장은 산업자원부가 확대 개편되는 경제산업부 장관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민간인 출신이 유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규제완화 등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경험이 필요하다는 논리에서다.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과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도 거론된다. 현직 의원들은 총선 때문에 사실상 배제됐다. 건설교통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경제2분과에서 부동산 정책을 조율하는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이 우선 거론된다. 서해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해 불명예 퇴진한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 한반도대운하 TF팀장인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 강현욱 인수위 새만금TF 팀장도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흡수할 농림부 장관에는 윤석원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 농림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이상무 농업정책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금융감독위원장에는 김용덕 위원장의 유임설과 함께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공정거래위원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이명박 당선인과 코드가 맞지 않다. 김&장 법무법인 고문인 김병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나 공정위 정책국장을 지낸 임영철 전 고법판사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수위 대입 자율화 방침 후폭풍

    인수위 대입 자율화 방침 후폭풍

    대입 자율화를 앞두고 대학들이 오락가락하는 입시정책을 밝히고 있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원점수가 공개됐을 때도 인문계 입시에서 논술 시험을 실시해 온 주요 대학들은 14일 느닷없이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정시 논술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능 우수자를 독식하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교육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이날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 이르면 2009학년도부터 자연계를 중심으로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 논술은 시행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서강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는 당장 내년부터 자연계와 인문계 모두 정시 논술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연세대는 수능 변별력이 높아진다는 조건에서 2010학년도부터 자연계 정시 논술을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등급제가 사라지면 자연계 논술이 없던 예전처럼 돌아가고 인문계 논술도 계속 유지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계 논술은 등급제 시행 때문에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등급제 폐지와 함께 없애고, 인문계 논술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수능등급제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완 장치가 필요해서 논술을 본 것”이라면서 “입학사정관제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젠 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수능 원점수를 공개하고 내신의 신뢰도가 높아지면 논술을 치르지 않아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들의 조변석개하는 입시제도에 수험 준비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들이다. 정작 자율화되면 대학들의 제각각 입시제도에 수험생들만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 논술학원에서 만난 이혜민(18)양은 “재학생들은 수시 합격을 최우선 목표로 잡기 때문에 논술 공부는 계속해야 한다.”면서 “정시에서는 기본점수를 많이 줘서 논술이 큰 부담이 없었는데, 대학들이 인심쓰듯 정시 논술을 폐지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 놨다. 한상준(백암고 2학년)군은 “대입 자율화가 되면 대학들이 서로 다른 입시안을 마구 양산할 것”이라면서 “논술을 본다고 했다가 다시 안 본다고 하는데 자율화도 좋지만 일관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 이재훈기자 s123@seoul.co.kr
  • “함께 국정운영을” 전화 누가받나

    ‘이명박 정부’의 첫 성패를 가늠할 조각(組閣) 명단이 오는 25일쯤 나올 전망인 가운데 벌써부터 정가에는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최종 후보군을 3∼5배수로 압축해 정밀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쳐 경제정책을 총괄케 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획재정부(가칭)의 ‘수장’ 자리에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수위 국가경쟁력특위 부위원장인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과 재경원 차관을 거친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근접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위원장,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진동수 재경부 전 차관과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이한구 의원, 이종구 의원 등도 거론된다. 법무장관에는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사시 12회)과 김종빈 전 검찰총장(사시 15회), 이정수 전 대검차장(사시 15회) 등이 물망에 오른다. 외교장관에는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낸 인수위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 현역 외교관인 이태식 주미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식품업무관리 흡수로 몸집 확대가 예상되는 농림수산부(가칭)장관으로는 이 당선인의 농어업 부문 공약을 총괄한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와 이상무 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안광찬 국가비상기획위원장과 이상희 전 합참의장, 홍두승 서울대 교수, 황진하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꼿꼿 장수’로 불리는 김장수 현 장관의 유임 여부도 관심이다. 행자장관에는 이만의 전 행자차관과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권형신 전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건교장관에는 이 당선인의 ‘경제 브레인’이자 인수위원인 곽승준 고려대 교수와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 그리고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 등이 거론된다. 산자장관에는 이윤성 의원, 노동장관에는 문형남 전 한국기술대학교 총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복지장관에는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낸 신영수 서울대 의대교수 등이 후보군에 든다는 관측이다. 몸집 축소가 예상되는 교육부장관에는 총선출마 의사를 밝힌 이주호 의원이, 존속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통일장관에는 김석우 전 통일차관과 남성욱 고려대 교수 등이 거명되고 있다. 문화부장관에는 방송·연극인 유인촌씨와 박찬숙·정병국 의원이, 환경장관에는 이선룡 전 금강환경관리청장과 환경부 공보관 출신인 신현국 문경시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어청수 경찰청장 내정자에 이어 임채진 검찰총장과 한상률 국세청장은 유임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해찬 “孫 대표되면 정치 그만둘 수도”

    이해찬 “孫 대표되면 정치 그만둘 수도”

    10일 속개될 대통합민주신당 중앙위원회에서 손학규(얼굴) 전 경기도지사가 새 대표로 합의 선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親盧)그룹이 불출마 등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나서 새 대표 선출 이후 당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해찬 전 총리는 9일 대선 경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손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 정치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손 전 지사가 민주개혁세력의 전통 지지기반과 정체성에 맞느냐.”며 중앙위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내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당 대표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으나 이 전 총리가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지사측은 일단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200표 이상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머지 표가 결집을 하면 손 전 지사의 승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앙위를 하루 남긴 이날 각 정파의 셈법은 엇갈렸다.160여명의 중앙위원을 확보하고 있는 시민사회 출신 그룹의 표는 우원식 의원, 김호진 쇄신위원장,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 등으로 갈려 있다. 중앙위원의 30% 정도로 분석되는, 친노 그룹을 포함한 부동층은 특정 후보와의 연대에는 소극적이면서 대신 중앙위 연기를 요구했다. 손 전 지사의 선출을 표결로 막을 수 없다면 중앙위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중앙위를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초선모임’의 문병호 의원은 “지도부가 예정대로 중앙위를 진행시키면 회의에 불참해서 무산시키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경선파’였던 정대철 상임고문은 경선 의견은 철회했지만 성명을 통해 “제 정파가 이익을 통합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중앙위 소집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고]

    ●조복균(서울신문 횡성지국장)씨 별세 강호(현대해상 횡성영업소)성호(건강보험관리공단 횡성지사 차장)씨 부친상 9일 강원도 횡성군 대성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33)342-1444●곽용부(사업)용명(〃)씨 부친상 김정섭(청와대 부대변인)씨 빙부상 9일 의정부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031)820-5058●허남린(전 삼성전기 이사)남각(사업)씨 모친상 석계홍(사업)씨 빙모상 9일 부산시립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30분 (051)607-2653●김응삼(AK코리아 고문)씨 별세 정연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씨 상부 9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590-2660●이승웅(전 동아건설 전무)씨 별세 종철(LG CNS 대리)주희(YBM시사어학원 강사)씨 부친상 정진경(연세수산부인과 원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5●유언호(중앙대 의과대 명예교수)씨 별세 근형(수지재활의학과의원)씨 부친상 김영철(충북대 의과대 교수)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01●장학철(분당 서울대병원 교육연구실장)씨 부친상 준환(세로켐 과장)씨 조부상 신규영(삼공사 대표)이영환(참좋은치과 원장)이기현(고려대 시설부 과장)씨 빙부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권기현(조선일보사 수도권판매1부 차장)용대(중소기업은행 여신기획부 팀장)용승(정보통신연구진흥원 선임연구원)혜영(제천 세명고 교사)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30●성희제(한밭대 교수)씨 부친상 9일 충북 영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43)743-6899●정성호(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장)씨 모친상 9일 충북 진천 효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11-463-4126●이은영(서울대 의류학과 교수)씨 별세 김수일(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씨 상배 진희(미국 유학)진아(〃)씨 모친상 추지훈(미국 유학)지석호(〃)씨 빙모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92-3299●김수상(에스에스상사 대표)수동(주님의교회 담임목사)수명(아메리카엠브로이더리 사장)수종(수림섬유 대표)씨 모친상 장세진(중원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씨 빙모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92-3499
  • 철학과 ‘뜨고’ 법학과 ‘지고’

    ‘로스쿨 뜨니 철학과도 뜬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을 앞두고 법대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청솔학원에 따르면 이번 대입 정시모집에서 로스쿨을 신청한 41개 대학의 법대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철학과와 국문과 등 인문학과의 경쟁률은 소폭 올랐다. 이는 법학 적성시험에서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분야가 주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예비 법조인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은 철학과와 국문과 등에 대거 지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입 정시에서 로스쿨을 신청한 41개 대학의 법대 평균 경쟁률은 3.11대1로 전년도 3.46대1보다 하락했다. 고려대는 3.75대1에서 3.25대1로, 국민대는 3.48대1에서 2.29대1로, 서강대는 9.26대1에서 6.67대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중앙대는 4.40대1에서 3.49대1, 한국외대는 4.11대1에서 2.96대1로 하락하는 등 41개 대학 가운데 27개 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졌다. 반면 서울대는 3.74대1에서 3.93대1로, 연세대는 4.24대1에서 4.86대1로 집계되는 등 14개 대학은 경쟁률이 다소 올랐다. 실제 로스쿨을 신청한 41개 대학 가운데 철학과·국문과 등이 있는 38개 대학의 관련학과 평균 경쟁률은 4.28대1로 전년도의 4.14대1보다 상승했다. 서울대 인문2는 3.97대1에서 4.92대1로, 고려대 인문학부도 3.11대1에서 3.81대1로 경쟁률이 뛰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형광고양이/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얼마 전 경상대와 순천대 연구팀에서 적색형광 고양이의 복제에 성공했다. 듣자 하니 고양이에게는 약 250가지의 유전병이 있는데, 그 상당수가 인간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때문에 이 기술은 앞으로 유전적 난치병의 연구, 인간의 질환모델 동물의 복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랑이나 표범, 삵 등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을 복원하는 데에도 쓰일 거란다. 형광동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형광을 발산하는 제브라피시는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팔리고 있다. 물고기에 형광 쥐와 형광 닭이 등장했다.1999년에는 브라질 출신 미국작가 에두아르도 칵이 어둠 속에서 푸른 빛을 발하는 형광토끼 ‘GFP 바니’를 선보였고,2006년에는 타이완의 연구자들이 녹색형광단백질(GFP) 유전자를 첨가해 돼지를 복제한 바 있다. 동물의 몸에 형광색을 집어 넣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원래 형광단백질은 어떤 유기체 속에 해당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마커로 사용되던 것. 하지만 이런 기술적 용도를 떠나 색 자체에 매료되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이제 동물이 예술작품이 된다. 에두아르도 칵의 ‘GFP 바니’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동물이다. 애초의 용도에서 떨어져 나와 감상의 대상이 될 때 도구는 작품으로 간주된다. 가령 고려청자가 더 이상 술을 따르거나 꽃을 꽂는 데에 사용되지 않을 때, 그것은 순수한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서 작품이 된다. 형광단백질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실용성에서 떼어 내어 감상의 대상으로 삼자, 그것은 예술의 재료가 되고, 그것으로 복제한 동물은 예술의 작품이 된다. “왜 개는 아직 붉은 점에 푸른 털을 갖고 있지 않으며, 왜 말은 아직도 저녁 초원 위로 형광 색채를 발산하지 않을까? 왜 동물의 사육은 여전히 주로 경제적 관심사일 뿐, 미학의 영역으로 옮겨 오지 않았을까?” 90년대 초 미디어 이론가 빌렘 플루서는 이렇게 물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동물의 사육은 이미 미학의 영역으로 넘어 왔고, 상업화의 단계에 이르렀다. 푸른색과 국방색을 보는 데에 지친 전방의 병사처럼, 지상에 사는 동식물의 색채가 무척 지루했던 모양이다. 이 미디어 이론가는 언젠가 분자생물학자들이 지상생물들 색채를 열대바다 속의 물고기들처럼 화려하게 바꿔 주기를 기대한다. 그 세계는 얼마나 멋있을까? 파란 개, 노란 쥐, 빨간 고양이, 녹색 비둘기, 보라색 까치, 주황 참새, 분홍 파랑새, 연두 돼지, 세피아 소, 코발트블루 말…. 과거의 예술가들이 색채를 내기 위해 물감을 사용했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색채를 내는 데 유전자를 사용한다. 과거의 예술가들이 화폭에 풍경을 그렸다면, 미래의 예술가들은 글자 그대로 새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유전자로 생명을 작곡하는 이 새로운 예술을 플루서는 일종의 ‘대지예술’로 간주한다. 하긴, 이거야말로 진정으로 대지의 풍경을 바꿔 놓는 작업이 아닌가. 성서에 따르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그 ‘말씀’을 요즘은 유전자 코드라 부른다. 게놈을 해독했다는 것은 곧 창조의 암호를 풀었다는 얘기. 이는 인간이 마침내 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인간은 이미 동물과 식물을 디자인해 쓰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섬뜩함이 있다. 이 불안감, 이 두려움은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바벨탑 얘기에는 아직 신의 자리를 엿보는 인간의 죄책감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니체가 신에게 사망선고를 내려 인간을 죄책감에서 해방시켜 주었다.‘도덕’이라는 이름의 신을 대신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이름의 우상. 아름다우면 모든 죄가 용서된다. 현대인은 점점 더 유미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거대한 디즈니랜드로 변한 세상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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