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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나토(NATO)의 협력 외교와 한국/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나토(NATO)의 협력 외교와 한국/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얼마 전 북대서양 조약기구인 나토(NATO)의 초청으로 나토의 본부와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를 방문했다. 국제정치와 안보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유럽의 평화와 안보의 경험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더욱이 대서양과 유럽 중심의 나토가 테러,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 등 지구촌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이슈에도 관심을 갖고 한국의 성공에 주목하면서 한국의 학자들을 처음으로 초청함으로써 국가적 위상을 새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나토는 28개 회원국 정상이 ‘신전략개념’을 채택하여 적극적 관여와 현대적 방어에 입각한 계획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방어와 억지라는 유럽안보를 위한 기본정책을 고수하면서도 새롭게 확산되는 사이버 공간상의 공격 및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확보 등 위기관리를 통한 안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나토는 회원국 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주의 성향이 강한 나토가 글로벌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나토 회원국의 안보와 국익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새로운 변화이다. 나토는 그동안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로 존립근거와 동맹의 미래 역할에 대해서 강한 도전과 회의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전쟁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동유럽 지역으로의 대대적인 회원국 확대를 통해 유럽안보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나토가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사이버공격 및 지구온난화 등 환경재앙이 유럽의 안보뿐만 아니라 지구촌 사회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협은 나토 회원국 간의 대응만으로 해결될 수 없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협력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은 나토가 채택한 신전략개념하에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나토가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주요 대상국이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들과 마찬가지로 나토가 공유하는 개인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라는 가치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이를 크게 신장시키고 있다는 점이 나토에 부각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에서 유럽의 안보와 북핵문제 등 아시아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1세기 지구촌의 위협들에 대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디펜스(Smart Defence)라는 개념을 구체화시키고 재난대응센터 등을 운영하는 등 나토는 실질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문제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나토와의 지속적인 대화채널을 확보하고 주요 글로벌 파트너로서 부상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북핵문제가 동아시아의 안보위협이면서도 핵기술 확산의 위협으로 국제적 위협이라는 인식의 공감대를 넓히는 등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나토차원에서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최근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한국의 독자적인 대응만으로는 위협의 특성상 적절하게 방어하기도 힘들고 그 위협의 양상이 국가적 재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철저한 협력도 중요하며 동시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나토와의 파트너십 구축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안보협력의 제도화가 비교적 잘된 나토는 전략동맹을 추진하고 제도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한·미동맹의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나토가 집단안보체제인 반면 한·미관계는 양자동맹이라는 특성의 차이는 있지만 나토가 좋은 선례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스마트 파워와 나토의 스마트 디펜스 시대에 한국이 스마트 네트워크 중견국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첫 만남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상대방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잘 알려진 소설가 정지아(46)의 몇몇 작품은 영문으로 번역됐지만 중국 소설가 한사오궁(韓少功·58)에게는 낯설었고,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山南水北), 장편소설 ‘마교사전’(馬橋詞典) 등 몇 작품 역시 정지아의 독서 편력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맞춘 듯 서로 꼭 들어맞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낮고 겸손한 시선이 하나였고, 생명을 경외하는 열정도 마찬가지였다. 상업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작가의 물질적 곤궁함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눅진한 흙냄새 풍기는 농사꾼이자 치열하게 원고지 붙잡고 씨름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언어의 다름, 경계의 차이를 넘어 둘을 스스럼없이 만나게 했다. 정지아, 한사오궁이 26일 서울 종로1가 대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만났다.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를 주제로 지난 24일 개막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계기가 됐다. 1시간 30분에 걸친 둘의 대화는 유쾌했고, 진지했다. 과학기술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선험적, 지성적, 비판적 통찰이 질문으로, 대답으로 오갔다. 둘은 통역을 제쳐 두고 만나자마자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정지아는 “부모님이 모두 남한 사회가 반대하는 이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고, 그런 이야기들은 남한에서는 금기시된다.”면서 “사회주의 사상을 가졌던 이들이 변화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신념은 지금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을 작품에서 주로 다뤘다.”고 말을 건넸다. 한사오궁은 “오오, 그런가. 그러면 당신은 어떤가.”라고 슬쩍 되물었다. 정지아는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아마 내가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눙치더니 이내 “사회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을 고쳤다. 이쯤에서부터 통역이 끼어들었다. 대화의 속도는 조금 더뎌졌지만, 더욱 깊어지고 묵직해졌다. 한사오궁은 “중국에서도 1980년대 이전 이데올로기 분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돈을 버는 좌파와 우파, 돈을 벌지 못하는 좌파와 우파로 나뉠 뿐”이라면서 “돈을 벌 수 있으면 다 된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정지아는 “기존의 이념을 뛰어넘어 세상이 시장과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붙잡혀 있다는 말씀이지요?”라고 말을 받은 뒤 “한 선생님은 돈을 버는 좌파인가요?”라고 한 걸음 더 내쳤다. 그는 “100만~200만권씩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야 돈을 벌겠지만 나는 그저 10만~20만권 팔리는 정도”라면서 “그나마 중국 출판 시장이 크니까 겨우 살아가게는 한다.”고 받았다. 엄살에 가깝다. 그는 200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기사 작위를 받고, 2007년 루쉰문학상을 받은 저명한 작가다. 현재 하이난성작가협회 주석이며 모옌(莫言), 위화(余華) 등과 함께 중국 문단에서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 대목이 대화에 언급되자 손가락으로 ‘×자’를 만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믿지 말라. 노벨문학상은 올림픽처럼 계량해서 점수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또한 엄살에 가깝다. ●시골생활 예찬론자끼리 만나다 정지아는 “한 선생님의 포럼 발제문 ‘수요와 욕구’를 읽고 탐욕에 대한 경계 등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10여 년 전에 시골에 내려가서 사신다고 하는데 저도 최근 시골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어떤 연유로 시골로 내려가셨나. 고향인가.”라는 한사오궁의 질문에 정지아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시골의 풍경이 핏줄기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여러 욕망들을 버리기 쉽지 않았는데, 시골에서 흙 만지며 야채 키우다 보면 그런 것들이 절로 사라진다. 쾌적하고 평화롭다.”고 답했다. 한사오궁은 “맑은 날 열심히 농사짓고, 비오는 날 책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생활이라고 했다(청경우독·晴耕雨讀). 손과 발, 머리를 모두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주의, 특히 도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고 맞장구쳤다.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은 루쉰문학상 수상 작품이며 ‘중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평까지 얻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경이 된 후난(湖南)성 바시동(八溪洞)은 문화대혁명 시절 그가 청년 지식인으로 하방을 간 곳으로 11년 전부터 그곳에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지내며 농사짓는 곳이다. 한사오궁은 바시동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작가로서 실존적 고민을 나누다 정지아는 “근대문학의 위기, 시장의 변화 등으로 작가들이 괴로운 시절이다. 이런 시대에 작가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내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사오궁은 계면쩍은 표정으로 “나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떡하겠나. 계속 밀고 나가고, 그리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스 신화를 보면 끊임없이 돌을 굴렸다가 떨어진 돌을 다시 굴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시시포스가 있지 않나. 사람의 인생도 똑같다. 작가의 인생은 더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복습 철저’와 같은 식의 모범답안이지만 정지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끝없이 써야만 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고향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가 2년 전부터 미미하지만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해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유한 삶이 행복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희망은 살아있는 것이지요. 문학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한사오궁은 “맞다. 나빠도 그 범위 안에서 나빠지고, 좋아도 그 범위 안에서 좋아진다. 욕망도 절망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그 과정은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위로하며 서로 희망을 나눴다. 정지아는 우직하게 사실주의 기법을 틀어쥐며 작품 활동을 하는, 문단에 몇 남지 않은 작가다. ‘빨치산의 딸’뿐 아니라 ‘행복’, ‘봄빛’, ‘숙자 언니’ 등 자본주의사회에 남은 사회주의자들의 모습과 내면을 핍진하게 풀어가는 작품을 주로 썼다. 리얼리스트 정지아 역시 사회주의자들 못지않게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사오궁은 “정 선생의 작품이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다니 아쉽긴 하지만 영어로 된 책을 찾아 읽어 보겠다.”면서 “다음에 중국 오시면 꼭 연락해 달라. 내가 직접 마중나가고 또 직접 기른 토마토와 야채도 맛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아가 활짝 웃으며 “혹시 노벨문학상 받은 뒤에도 여전히 유효한 약속인가.”라고 묻자 한사오궁은 “노벨문학상보다 직접 가꾼 토마토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한사오궁은 정말 토마토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정지아는 각자 직접 가꾼 고추와 토마토를 나누자고 했다. 땅 일구는 이들은 보통의 도시 사람보다 조금은 더 욕망을 무화하는 능력이 탁월함을 두 작가가 보여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사오궁은… 한사오궁은 중국 후난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의 대표적 문예지 ‘줘자’(作家)로 등단했다. ‘뿌리 찾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심근문학(尋根文學)의 대표 주자로서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이다. 작품 속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을 바탕으로 소재와 형식 등 중국의 전통을 재현하려 한다. ‘아빠, 아빠, 아빠’(爸爸爸), ‘유혹’(誘惑), ‘빈 성’(空城), ‘열렬한 책읽기’ 등의 작품이 있다. 하이난(海南)성 작가협회 주석이지만 후난성 바시동에서 살며 가을걷이가 마무리돼야 하이난다오로 돌아갈 정도로 시골 생활에 흠뻑 빠져 있다. 첫 중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高興建)은 중국 출신 프랑스인이다. ■ 정지아는… 정지아는 전남 구례가 고향이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빨치산이었던 부모님의 실제 삶을 그려낸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1990년 실천문학에서 펴내며 등단했다. 소설은 출간 직후 판매금지됐다. 작가 자신도 3년 가까이 수배 생활을 하는 등 혹독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돼 안정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가족사적인 배경이 그러하듯 비극적인 현대사의 중심과 주변에서 역사를 직조했던 개인들의 상처와 희망, 불안 등을 주되게 다루고 있다.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오늘의소설상 등을 받았다. 올 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연세(年貰) 200만원’에 집을 얻고 낮에는 밭 가꾸고 저녁에는 글쓰는 단출하고 정갈한 삶을 시작했다.
  • [열린세상]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 확대돼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 확대돼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지난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제1기를 결산하는 ‘심의백서’를 발간하였다. 심의 내용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경우 지난 2010년 총 244건에 달하는 심의제재 중 ‘수용수준’ 위반항목이 전체의 17.6%에 달하는 43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청소년 보호시간 시청등급을 위반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케이블TV와 같은 유료방송 심의에서도 어린이·청소년 보호를 위반하여 제재를 받은 사례가 44건(13.8%)으로 광고효과의 제한 위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반적으로 과도한 폭력이나 성적 표현과 같은 항목의 제재는 방송국의 자율적인 노력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위반하거나 간접광고와 같은 광고효과 제한을 위반한 사례는 방송환경의 변화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위반한 사례는 이렇다. 지난해 11월 25일 tvN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판정받은 티아라의 ‘보핍보핍’ 뮤직비디오를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인 오전 7~8시 방송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3월 1일 패션앤이 저녁 8시 30분~9시 30분 방송한 ‘DJ DOC의 독한 민박’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들이 남성의 성기를 거리낌 없이 놀림의 대상으로 삼고, 여성의 혼전 동거나 영구피임 등에 대해 여과 없이 방송하여 중징계에 해당하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제재를 받았다. 이같이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가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시청률에 눈이 먼 방송사업자들은 징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에 선정성과 폭력성이 높은 영상을 방송하고 있다. 다행히 2010년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그동안 유해 콘텐츠로부터 무방비 시간대였던 아침시간을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오전 7~9시 청소년 시청보호시간이 신설되어 등교 전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심야시간대의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란 쉽지 않다. 대학입시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귀가하여 본격적으로 TV를 시청하는 시간대가 밤 10시부터이다. 심야시간대의 건전한 방송 콘텐츠 확산과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의 연장은 불가피하다.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에 맞추어 현행 저녁 10시까지로 되어 있는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1시간 연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업적 이익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꿈나무들의 건전한 정신이다. 한편으로 방송국의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 남발도 문제다. 지난 3월 SBS플러스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2’편에서 부부 관계를 위한 스킨십 교육을 받게 하는 과정에서 도저히 청소년이 접해서는 안 되는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정하고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인 평일 오후 4시 50분에서 5시 50분에, 주말은 아침 6시 10분에서 7시 10분까지 방송하였다.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위반한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이 같은 내용을 방송사가 임의적으로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으로 판정했다는 점이다. ‘도덕적 해이’에 빠진 방송사 자율의 등급제 시행으로 방송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방송사 자율적으로 등급을 정하되, 심의하는 담당자를 외부에서 초빙하는 방안 등 개혁이 필요하다. 앞으로 유해 콘텐츠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면 TV와 같은 올드미디어로부터 스마트폰과 같은 뉴미디어로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 첨단 스마트미디어의 등장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유해 콘텐츠가 전방위적으로 청소년에게 접근하고 있다. 유해한 첨단 뉴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면 이용자의 자율적 요소에다 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부여하는 혼합형 심의 규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의 끊임없는 정책적 관심과 든든한 가정의 후원 하에 이루어지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미디어 활용교육을 통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스스로 선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이다.
  • 한 여자의 OOO 하소연이 부른 비극

    한 여자의 OOO 하소연이 부른 비극

    5월 7일-“이러다 송지선 자살하는 거 아냐?” 5월 23일-“헉, 진짜 자살했네.” 사실상 자살이 예고됐던 송지선 아나운서가 결국 투신 자살하자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특히 트위터, 미니홈피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송씨를 자살로 몰아간 주범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개인의 사생활이 트위터와 미니홈피에 낱낱이 공개된 점과 이를 퍼나른 누리꾼들, 또 이를 생중계한 언론 모두가 송씨를 자살로 몰아간 조력자들이라는 것이다. 이제 누리꾼들은 송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이 났던 임태훈 선수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누리꾼의 ‘데스노트’에 오르면 무조건 자살한다는 말까지 떠돈다. 이처럼 SNS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NS가 사람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SNS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이 확대 재생산되고, 또 옛 남자 친구까지 연루되면서 서로에 대한 비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한 상처들이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회자된 것이 송씨의 자살 충동을 가속화한 촉매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송씨가 소속된 언론사에 사원의 정신건강에 대해 관리·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MBC 스포츠플러스는 최근 물의를 일으킨 송씨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일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로 받는 충격은 오프라인 상황보다 훨씬 심하고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상대방과 얼굴을 맞댔을 때보다 훨씬 더 과격해지고 잔인한 폭력성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곽 교수는 “무심코 길을 가다가도 저 사람이 날 비난할 것이라는 심리 때문에 송씨의 대인공포증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들춰내기에만 열중돼 있는 것 같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성숙한 누리꾼 의식을 갖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의 악성 댓글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지적했다. 개인 사생활이 한번 유포되기 시작하면 인터넷을 통해 ‘폭주기관차’처럼 아무런 제약 없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누리꾼들의 지나친 호기심이 사회적 간접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인터넷상에서 공론화할 문제인지, 보호해야 할 사적인 영역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씨의 자살이 예고된 것이었음에도 막지 못한 것과 관련, 사회나 주변인들이 선제적 조치를 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은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인들이나 누리꾼들은 송씨가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보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동현·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김기덕 감독 ‘아리랑’ 칸 사로잡다

    김기덕 감독 ‘아리랑’ 칸 사로잡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포스터)이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공식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이로써 김 감독은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세계 3대 영화제 모두 수상 김기덕 감독은 칸 영화제 폐막 하루 전날인 21일(현지시간) 드뷔시관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시상식에서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드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이어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연패한 것으로, 이 상의 수상자가 2년 연속 한 국가에서 배출된 것은 처음이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수상한 국내 감독은 김 감독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1978년 제31회 칸영화제 때 신설된 주목할 만한 시선은 경쟁부문과 함께 대표적인 공식부문으로 꼽힌다. 주로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김 감독은 2005년 ‘활’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고, 2007년 ‘숨’으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개·폐막 작을 포함해 19개국에서 21편이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김 감독의 ‘아리랑’,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가 진출했다. 김 감독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두 번이나 차지한 프랑스의 거장 브루노 뒤몽, ‘리턴’으로 제6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신인 감독상을 거머쥔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긴체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에릭 쿠 등 주요 감독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수상식 뒤 인터뷰에서 “이번 상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소감 뒤에 영화 속 삽입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데뷔작 ‘악어’(1996) 등 십여편의 영화를 만든 국내 대표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칩거에 들어가 폐인이 됐다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고, 최근엔 자신의 제자인 장훈 감독이 메이저 영화사와 계약한 일을 두고 ‘배신 논란’을 빚으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손태겸 감독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 한편 손태겸 감독의 ‘야간비행’이 칸영화제 학생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3등상을 수상했다. 손 감독의 중앙대 영화학과 졸업 작품으로, 10대의 일탈문제를 다루고 있다. 1998년에 만들어진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해마다 전 세계 학생영화 중 15~20편 정도의 중·단편을 선보이는 칸영화제 공식초청 프로그램으로, 매년 초청작 중 우수작 세 편을 수상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변화 유도 못하고 효과 미진… 지원 늘려 대화물꼬 터야”

    “北 변화 유도 못하고 효과 미진… 지원 늘려 대화물꼬 터야”

    북한과의 교역 중단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가 발표된 뒤 1년이 지났다. 많은 전문가들이 5·24 조치는 ‘목적 달성에 실패한 전략’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번 김정일 방중을 계기로 북·중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우리 정부가 인도적 지원 확대를 통해 대화 재개에 나서는 등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24 조치는 당초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시인, 사과 등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이뤄졌으나,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서 전문가들은 ‘효과가 미진했다’고 평가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을 고립시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으나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갔다. 차라리 아무 조치도 안 하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칙 있는 대북관계를 모색하는 정부로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민족 내부의 혈연적 성격이 강한 남북한 관계에서 인도적 지원이 축소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정부 고위당국자가 밝힌 ‘3억 달러 효과’ 논란에 대해서는 5·24 조치로 인해 남측이 입은 피해가 더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남북교역 중단으로 인한 일반 교역, 위탁, 임가공업체의 손실, 개성공단 축소, 항공기 우회 등을 계산하면 북한의 10배 이상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항공기 우회로 인해 미주노선의 경우 1회 30분, 4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1년간 4000만 달러 정도의 비용이 더 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상만 중앙대 교수도 “연간 3억 달러의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한의 대중국 교역으로 대체됐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즉각 해제하기보다 인도적 지원 확대를 통한 대화 재개 방안을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를 원하는 국민정서가 있기 때문에 갑자기 해제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우리 스스로 5·24 조치에 얽매여선 안 된다.”고 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기보다는 한편으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대화를 통해 5·24조치를 풀어야 한다.”면서 “정치상황에 변화가 오더라도 최소한의 남북교류는 지속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규모 식량을 인도적 지원에 포함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유연한 대처도 주문했다. 이상만 교수는 “김정일 방중으로 북·중 간 경제협력이 확대되면 5·24의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커지기 전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윤 회장은 “정부의 원칙 일관성에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성과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주도적으로 대화를 재개하는 통 큰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조원 교수도 “북한도 남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므로 남북 양측 모두 대화의 수요는 있다.”면서 “퇴로가 막힌 것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 교수는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이뤄지고 북·중관계를 바탕으로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성숙되면 남측이 대화에 따라가는 형국이 될 수 있다.”면서 “낮은 급의 대화 접촉을 늘려 가면서 최후에 정상회담에서 재발 방지와 미래지향의 상향식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발언대] 공무원 재해보상제도 확립 필요하다/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발언대] 공무원 재해보상제도 확립 필요하다/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공무원의 업무는 사회 모든 구성원이 해야 할 공동체의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별한 희생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 보상을 해주어야 더욱 사명감을 갖고 봉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정부는 공무원에게 공무 수행으로 발생한 사망과 부상에 대하여 보상을 하도록 ‘공무원연금법’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신분보장이 잘돼 있기 때문에 공무원이 공무상 재해를 입었을 때 민간 근로자보다 많은 보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공무를 수행하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을 얻은 경우 요양비를 지급받지만, 요양기간이 3년을 넘으면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본인 부담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특히 화재진압 중 화상을 입거나, 강력범 검거 중 다치는 경우 3년 이상 장기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조차 받을 수 없다면 누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자 할 것인가. 또한, 공무 중 안타깝게 사망한 경우라도 20년 미만 재직한 공무원의 유족은 유족연금을 받을 수 없다.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은 대부분이 실무직이고 평균 연령이 40대 초중반에 불과하여,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생계의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정한 사회’의 실현은 현 정부의 중요한 국정과제이다. 공정사회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우선 공무원이 성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재해보상체계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재해를 당하는 공무원들이 최소한 민간 근로자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들이 봉사정신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법령에서 주어진 의무를 더욱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사회도 한층 공정하고 품격 있는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 [부고]

    ●이종찬(전 청와대 민정수석)종진(대우증권 영업이사)종필(이시디코리아 대표이사)씨 모친상 18일 경남 사천 우리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55)834-1051 ●권영우(경일 감정평가사·전 건설교통부 이사관)씨 별세 오준(출판업)오현(사업)오상(맥스어패럴 이사)씨 부친상 조경희(대학 강사)씨 시부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410-6901 ●조윤섭(아주경제 경영기획본부 부국장)씨 부친상 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97 ●김제호(바이슨통상 대표)제덕(삼성전자 반도체 부장)명희(인제군청)씨 모친상 임규현(인제군 북면장)오경균(디비트레이딩 대표)씨 장모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2 ●유수용(아시아나항공 필리핀 마닐라지점장)수경(영파여중 연구부장)희선(진덕환경엔지니어링 대표이사)수미(서울 남천초 교무부장)씨 부친상 김영근(법무사·동서울대 겸임교수·풍수연구가)임완수(신한은행 안산반월금융센터지점장)씨 장인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65 ●정찬수(한나라당 국제위원)씨 부친상 김옥근(충주봉방교회 목사)이상원(SEETEC 대표이사)씨 장인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37 ●이수우(전 주아르헨티나 대사)씨 별세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63 ●기경도(전 아티스 대표이사)희도(자영업)순이(달서기계공고 교사)씨 모친상 전유찬(한국델파이 부장)씨 장모상 18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053)250-8141 ●김영보(사업)영호(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사회부장)씨 모친상 19일 중앙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860-3500 ●신중현(풍산 전무)씨 장모상 19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52)241-1442 ●최찬명(유진투자증권 천안지점 상무)씨 모친상 19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11-340-7233 ●홍지운(올리콘라이볼트베큠코리아 이사)지탁(에프오이십사 이사)미리(성남외고 교사)씨 모친상 백혜선(하이콘엔지니어링 이사)씨 시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1 ●박재홍(KBS 전주방송총국 기자)씨 장인상 19일 전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010-5225-5278
  • [부고]

    ●송미영(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장)씨 모친상 문재익(부안경찰서 경비교통과장)씨 장모상 18일 전주 모악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63)221-4044 ●김갑섭(누리텔레콤 부사장)씨 부친상 18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2)2026-1444 ●이준성(대한소아과학회 이사장)씨 모친상 정열(전 산업은행 부장)배동호(사업)씨 장모상 1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258-5973 ●박상현(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상호(사업)씨 부친상 17일 인하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032)890-3192 ●김천현(금융위원회 대변인실 사무관)씨 모친상 17일 전남 고흥군 녹동현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61)843-4444 ●이거종(KBS미디어텍 고문·전 KBS 영상제작국장)한종(전 외환은행지점장)근종(산림조합 월남법인장)씨 모친상 17일 광명성애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89-9052 ●조치훈(프로 바둑기사)씨 모친상 최규병(프로 바둑기사)이성재(〃)씨 외조모상 18일 중앙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860-3570 ●김학수(대륙법률사무소 변리사)광수(더한양엔지니어링 감리)씨 모친상 김준호(대전대 주임교수)씨 장모상 18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2019-4005 ●이진우(울산매일 편집부장)채홍(현대자동차)씨 부친상 이동식(삼괴고 교사)씨 장인상 18일 울산 동강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18-275-4762 ●류화신(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교수)씨 부친상 17일 강남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전 5시 30분 (02)2019-4002 ●허삼영(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운영팀 과장)씨 장인상 18일 동국대 경주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54)776-9427 ●이철형(와인나라 대표이사)씨 부친상 18일 대구 보훈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30분 (053)625-4466 ●김천식(주 나이지리아 대사관 영사)씨 별세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3010-2236
  • “우리 관할 아냐” 나몰라라 경찰

    지난해 4월 중앙대 재학생 두 명이 한강대교 남단 첫 번째 아치 난간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이곳에서 학내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위치는 행정구역상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이었다. 하지만 강 건너에 위치한 용산서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연행했다. 현장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순찰차로 10여분. 그동안 학생들의 목숨을 건 시위는 계속됐다. 불과 1분 거리에 동작서에는 책임이 없었다. 이유는 시위가 ‘다리 위’에서 벌어졌기 때문. 서울경찰청 훈령 ‘경찰서 관할 책임에 관한 규칙’ 등에 따르면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는 북측 지역 경찰서가 맡는다. 1991년 만들어진 이 규정은 20년째 그대로다. 경찰의 ‘관할지역 규정’을 보완·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많아 사건·사고 해결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1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관할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검거, 진압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경찰서 바로 앞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반사항도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남서는 대치동에 있다. 그런데 대치동은 수서서 관할지역으로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강남서 정문 앞에서 불법 시위가 벌어지면 차로 10분 걸리는 수서서(개포동)에서 출동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불법 주차 단속도 마찬가지. 강남서 앞 견인지역은 평소 불법 주차 차량이 많다. 바로 옆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앞 편도 1차선 도로는 견인지역임에도 택시들이 차선의 절반을 차지한 채 줄지어 서 있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강남서는 방치하고 있다. 단속 권한은 있지만 의무는 없는 셈. 강남서 관계자는 “이곳은 주로 강남구 도시관리공단이 단속한다.”면서 “강남서 앞에서 사고가 나면 초동조치 후 수서서에 인계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관광 명소인 청계천과 교통량이 많은 남산터널 등도 마찬가지. 청계천은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와 성동구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청계천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일률적으로 북쪽에 있는 종로서와 혜화서가 책임을 진다. 입구는 중구, 출구는 용산구에 위치한 남산터널에 대한 관할 책임은 모두 중부서에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해 사건·사고 등을 분쟁없이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이처럼 경계지역을 중간지점으로 나누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행정구역 등을 기준으로 한 현재의 경찰 관할구역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경찰서가 늘어나면서 거리상으로 관할구역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최근 치안 수요나 행정 여건에 따라 관할 책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정사회 고삐 죈다] 증권사 사외이사도 정부·검찰 차지

    증권업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 자리를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유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 낙하산 감사 문제와 유착 비리 등이 불거지며 금융권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과거와 다름없이 힘 있는 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견제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게 아니라 일종의 보험이나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동근 전 서울중앙지검 서부지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영국 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재선임안도 주총 안건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대신증권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조달청장 등을 역임한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 금감원 전문위원 출신인 황인태 중앙대 기획관리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박충근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3일 주총을 통해 법무부 법무실장과 부산지검 검사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신창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산업자원부 국장 등을 지낸 안세영 서강대 교수를 새로 선임한다. 안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에 한몫을 했던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이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도 신임 사외이사로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금융투자협회는 사외이사 자격 요건을 금융·경제·경영·회계 등의 전문가로 구체화하는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만들어 발표했으나 고위급 인사의 증권회사 사외이사 입성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문성을 고려하면 해당 업무를 경험했거나 법률적·학문적 지식이 풍부한 인물로 후보군이 압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어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거수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내부 견제 세력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고려해 사외이사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대부분 인맥을 보고 선임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경영진 주도로 선임되다 보니 감시와 견제를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와 역할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윤지영 前아나, ‘재즈계 대모’ 윤희정 공연 무대 오른다

    윤지영 前아나, ‘재즈계 대모’ 윤희정 공연 무대 오른다

    SBS 아나운서 출신 윤지영이 ‘재즈계의 대모’ 윤희정의 특별 공연 무대에 오른다. 윤지영은 오는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씨어터에서 열리는 ‘윤희정 & 프렌즈 100th 스페셜’ 디너쇼에서 여류화가 백자은 씨와 재즈곡 ‘Don’t get around much anymore’를 부른다. 올해 초 15년간 근무했던 SBS를 떠나 프리랜서를 선언한 그는 경원대학교 대학원 음악과 석사 출신의 재원으로 현재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윤지영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선언 이후 방송 진행뿐 아니라 자신의 성악 전공을 살려 뮤지컬 등에 도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프리 선언을 결정했었다.”라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주저하면 무대에 대해 도전할 자신이 없어질 것 같았다. 내 안에 있는 열정을 뉴스뿐 아니라 뮤지컬, 음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다.”라고 전했다. 15년 동안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100회째를 맞는 ‘윤희정 & 프렌즈 100th 스페셜’은 23, 24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다. 또한 이날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의 에세이 ‘이노래 아세요?’의 출간 기념회도 함께 가지게 된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아나운서 윤지영 외에도 송일국, 신애라, 변우민, 이소정, 김효진, 마술사 이은결 등이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고]

    ●황래진(전 서울신문 광고국 부국장)씨 모친상 14일 전북 군산 은파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10시 (063)461-8407 ●김한종(전 건설교통부 차관)씨 별세 영준(사업)영신(명지대 법과대학 교수)씨 부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95 ●방기선(기획재정부 복지예산과장)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02)3410-6916 ●권오갑(사업)숙창(〃)오철(〃)씨 모친상 금창태(전 중앙일보 사장)송운락(미국 거주)성만영(고려대 공과대학장)조유성(미국 거주)장성만(〃)씨 장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02)3410-6920 ●박예정(연세대ROTC 3기·4.19혁명 국가유공자)씨 별세 권원(세림PNG 대리)해진(고대안암병원 책임간호사)씨 부친상 1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6일 오후 1시 011-312-8204 ●조창현(광주신세계 대표이사)씨 모친상 14일 경남 진주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10시 (055)771-7921 ●손호건(경북체육중 교장)씨 별세 태호(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씨 부친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12 ●남원호(서울시인쇄정보협동조합 이사장)영호(한국주철산업 공장장)두호(한국주철산업 대표이사)덕호(가온산업 대표)씨 부친상 14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2262-4819 ●황외원(예비역 육군 준장·전 경주관광개발공사 사장)씨 별세 박용인(사업)김영렬(MPS 코리아 이사)정효식(에이스물류 대표)주재현(갑을오토텍 영업1팀장)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410-6972 ●최한덕(전 고려대 이공대학장)씨 별세 형주(동주실업 대표)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03 ●김상균(성원개발 전기실 실장)창호(CH엔지니어링 대표이사)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2 ●정광훈(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씨 별세 13일 조선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62)231-8901 ●이승구(법무법인 상상 변호사)씨 모친상 15일 충북 옥천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043)733-6201 ●민만식(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병권(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병희(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씨 부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30분 (02)2227-7547 ●김기철(킴스백화점 약국)길연(서경대 교수)씨 모친상 15일 중앙대병원, 발인 17일 오후 2시 (02)860-3500
  • “전관예우 = 전관범죄… 제도·인식 모두 변해야”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도에 그칠 게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화까지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수 권력기관의 인사들이 인간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관예우라는 말보다 ‘전관범죄’라고 봐야 한다.”면서 전관예우금지법 도입을 반겼다. 그러면서 홍교수는 법안이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 문화적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조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인사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전관예우가 자기 사람을 심어 놓은 고위 법조인들이 퇴직한 뒤 그 인맥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시스템과 문화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교수는 “1년은 너무 짧다. 최소 퇴직 전 2년간 직전 근무지에서의 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도 “법 하나 만들었다고 우리 사회의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근본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국의 경우 판검사를 하다가 변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를 하다가 법원이나 검찰로 간다. 이런 시스템적인 개혁이 수반돼야 사회문화가 바뀌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1989년에도 법조인들의 수임을 제한하는 법률이 만들어졌다가 헌재에서 기각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입소를 앞둔 예비 법조인 최정필(26)씨는 “젊은 법조인의 경우 전관예우에 대한 문제의식이 상당히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경쟁을 거치지 않고 법조인이 과거의 경력으로 이득을 얻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단순히 이 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학연과 지연, 과거의 인연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법에는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사실상 전관예우가 보편화돼 있다.”면서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법조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전관예우 문화가 퍼져있다.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전관예우를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관’들을 영입하는 이유가 그들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인맥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금융개혁 어떻게]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 전문가 진단

    ‘저축은행 사태’로 촉발된 금융감독권 분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럼에도 금융감독원 중심의 현 체제가 낫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부 찬성·반대부터 조율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줬다. 금융감독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해 금융감독권을 분산하자는 주장엔 금감원을 견제하는 것과 동시에 한은의 거시건전성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밥그릇 싸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금융안정을 위해 ‘감시자’로서 한은의 참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복 검사에 따른 비효율성과 양 기관의 책임회피 가능성은 단점으로 꼽힌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에 제약 없이 정보를 공개한다면 굳이 한은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금감원이 한은을 대하는 평소 태도로 볼 때 이는 불가능하다.”면서 “한은이 통화신용 정책과 ‘최종 대부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면 단독조사권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이 단독조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에 감독권을 주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정치적인 중립성 때문이지만 우리 한은이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면서 “그래도 정부 밑에 있는 감독기관보다 상대적으로 비정치적이며, 서로 싸우면서 일해 나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처럼 금감원 중심의 감독 체계로 돌아갈 때 장점은 금융 감독의 노하우를 십분 살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견제와 투명성 제고 부분에서는 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만큼 금융 감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기관을 만들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감독 체계는 금감원 중심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이번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해 보완한다면 기금 손실을 막아야 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 부실을 오랫동안 적발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정책 문제와 맞물려 내부적으로 감독 방향이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독 분점 및 분할에 견줘 금감원 중심의 현 체계가 훨씬 정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상시 감독권을 찢어 갖는다는 것은 꿀단지를 나눠 갖겠다는 의미 이상 아무것도 아니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점적인 체계를 유지할 경우 “아무도 견제하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돼 지금과 같이 썩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교수는 “상시 감독과 위기 감독 시기를 구분해 역할을 나누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감독 체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은법 개정안’이 정답에 근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협의기구를 설치해 협조 체제와 균형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금융 감독과 조사권을 어느 한 기구만 전담해서는 안 되며, 유관기관 간 상호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측 조율을 위한 상위의 협의기구를 둬서 기관 간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200 0년대 초와 견줘 지금의 금감원은 ‘고인물’”이라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려면 결국 외부 인력이 새롭게 수급돼 낡은 관행을 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어느 쪽이 조사권을 가져간들 다 일장일단이 있다.”면서 “제도를 고쳐도 결국 의지와 운영의 문제”라고 말했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금감원 비리 관행을 깨려면 금융권 검사와 조사, 제재 과정에 대한 철저한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경두·홍희경·오달란기자 golders@seoul.co.kr
  •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 수시준비 전략

    ‘강남 인강’ 스타강사 3인 수시준비 전략

    올해 대학입시 수시모집 전형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정원의 60%를 뽑는 수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남은 3개월 동안 학습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지, 또 성적대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어떻게 찾을지 등 2012학년도 수시 준비 요령을 강남인강 스타 강사 3인을 통해 들어 봤다. ●공통질문 ① 대학별 수시 전형 준비는 어떻게 ② 성적(상·중·하)대별 지원 전략은 ③ 시기(5~8월)별 학습 계획 어떻게 ④ 여름방학 공부 전략은 무엇부터 ⑤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 작성요령 ■언어 - 김유동 강사 <서울세종고 국어교사> “인문계 최소 2등급 확보해야 주 1회 3시간은 논술에 투자” ① 수시모집은 수능 점수가 낮지만 내신 성적이 높은 학생이 지원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시 준비에서 최우선 과제는 모의고사 점수다. 경쟁률이 비교적 낮아 합격 가능성이 큰 수시전형은 결국 최저 등급제를 적용하는 일반 전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급제가 있는 중상위권 대학의 일반전형을 지원하려면 언·수·외·탐 중 두 과목 이상 2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인문계열은 강점인 언어에서 2등급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내신 성적의 착시현상도 주의하자. 최근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과목별 점수보다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반영하는 추세다. 또 지원 학과별로 반영하는 과목과 학년별 반영 비율도 다르므로 진학 교사와 상담을 통해 실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및 학과가 어디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제부터 주 1회 3시간 정도는 논술에 투자하자. 논술은 굳이 비싼 사교육이 필요 없다.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를 받아 직접 써 보고, EBS의 대학별 논술 분석 강의나 방과후 학교를 활용해 보충하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② 서울대는 모든 교과에서 최상위 성적을 요구한다. 따라서 최상위권 수험생은 중간고사를 못 봤다고 해서 기말고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역균형 선발은 올해부터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하던 내신의 영향이 줄어들고 심층면접이 도입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대입에서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은 대개 3:3:4나 2:3:5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3학년의 성적 관리를 잘한다면 수시 전형의 기회는 열려 있다. 인문계열은 국어 과목의 단위 수가 5단위 이상이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③ 논술 비중이 축소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수시모집에서는 영향력이 크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쓰기가 아니라 읽기 실력에서 비롯된다. 역사·사회·문학의 어려운 지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비교하는 문제가 대부분인 논술에서 글을 읽고 요약하는 능력은 필수다. 실제 대학의 논술 채점 기준도 문단의 핵심어 기술 여부로 차등을 두고 있다. 논술을 처음 하는 학생은 신문 칼럼이나 언어 비문학 지문으로 기본적인 요약 훈련을 해 보자. 기본 훈련이 끝나면 여름방학부터는 주3회, 10시간 정도를 투자하면서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하자. 특히 경제나 사회 관련 문제는 그래프나 도표가 자주 나오는 만큼 교과서에 나온 그래프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심층 면접은 시사나 전공 관련 문제가 많으므로 주 1회 정도 무상급식, 사형제도 같은 이슈를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한 후 모의면접을 통해 직접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④ 여름 방학은 수시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때다.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오전과 오후에는 학교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를 통해 과목별로 학습하되, 오후에는 논술과 구술에도 시간을 할애하자.. 6월 모의평가 점수를 토대로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 학력 기준을 비교해 희망 대학을 1~2곳으로 압축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이나 수시전형의 중요한 당락 변수다. 수시모집에서 비교과 영역은 10% 정도지만 타 영역이 비슷한 학생이 모이는 특성상 영향력은 더 커지기 때문.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작성하되, 두괄식으로 간결한 문장을 쓰자. 또 ‘봉사활동을 통해 감동과 사랑을 느꼈다.’ 식의 추상적인 문장보다는 ‘봉사활동을 통해 길에 떨어진 작은 휴지도 줍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처럼 구체적인 사례와 자신의 행동 변화를 기술하는 것이 좋다. ■수리- 이창용 강사 <청심국제고 수학교사> “수리논술 해답보다 과정 중시 평소 다양한 기출문제 연습을” ① 수시 선발 인원은 정시보다도 많고 주요 대학은 논술 전형을 수시의 절반 이상 반영하고 있다. 즉 수시모집에서 수리논술이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2008학년도 이후 자연계 논술은 많은 예시문과 기출문제가 나와 있어 학교별로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다. 특히 수리논술은 교과 중심형으로 교과서 개념이 문제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서 수능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이때 교과서 개념을 단순히 암기하지 말고 결과를 논리적으로 유도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답만 내는 것에 익숙한 수학과목에서 자신의 생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평소 학습 때도 해답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공부해 보자. 자신이 지원하지 않는 대학의 문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인구수의 변화에 대한 수열의 극한과 관련된 문제는 중앙대, 이화여대, 연세대에서 출제됐다. 수리논술의 주제는 어느 정도 중복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기출문제에 접근해 보는 것이 논술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수시전형은 내신 성적과 학생부, 수능, 논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시험이다. 대학별 전형 반영 비율을 참고해 어느 곳에 비중을 둘지 먼저 결정하자. 최상위권은 내신과 학생부 기재 내용의 충실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서울대 수시 우선 선발은 학생부와 내신만 반영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논술전형에서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다. 자연계 대학 대부분이 수리논술을 보고 있고 그 비중 또한 높기 때문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내신과 수능을 병행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대학과 진로를 선택해, 전형 1~2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수능과 내신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는 비결이다. ③ 5~6월부터 학교별로 모집요강이 발표되면 모의논술도 함께 제시된다. 이를 통해 출제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올해 논술에서 어떤 스타일의 문제가 출제될지 예측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는 7~8월은 현재의 실력 점검과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마지막 기회다. 자주 내는 문제의 개념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증명이나 공식도 암기 학습이 아닌 개념 간의 관계성을 찾아,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9월에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별로 기출문제를 풀어 보고 직접 답안을 작성해 보자. 모범답안만 읽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해 보고 풀어내는 과정을 직접 수학적으로 표현해 보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 ④ 수리논술은 객관식인 수능의 맹점과 한계를 넘어 학생이 대학 수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에서 나오지 않지만, 대학 강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미분의 평균값 정리는 수능에는 나오지 않지만, 논술에서는 중요한 주제다. ⑤ 자기소개서의 다른 학생과 구별되는 차별화가 핵심이다. 이때 담임교사와 상담을 통해 다른 학생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거나 객관적이지 않은 부분을 점검하면 좀 더 충실한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단순히 자신을 과대 포장해서 미화시킨 글은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쉽다. 자신의 단점을 제시하되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고, 지금은 어떠한 상태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 좋다. 또 학생기록부의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사례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좋다. ■외국어 - 정준 강사 <고양외고 영어교사> “여름방학부터 구술준비 시작 또래들과의 그룹스터디 도움” ① 수시모집에서 수험생의 오해 중 하나는 글로벌전형을 외국어우수자 혹은 어학특기자 전형과 혼동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업이나 학교생활은 무시하고 공인어학성적을 올리기에만 열중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물론 일정 정도의 어학성적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글로벌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서류평가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특히, 교과 부분은 지원학과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교과와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실제로 유리하다. 교과 중 특히 외국어 관련 교과는 지원학과가 어문이나 인문에 해당할 경우, 여느 기타 활동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② 내신 성적이 1등급인 최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글로벌 전형에서는 오히려 우수한 성적과 일정 정도의 외국어 성적 및 다양한 활동을 해온 학생들이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주요교과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지원 자격에 따라 수시가 더 유리한 경우도 있다. 중·상위권은 남은 기간 내신관리에 좀 더 치중해 상위권 대학의 글로벌 전형에 지원할 기회로 삼자. 또 1~2학년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 중 진로와 관련된 사항을 살펴보고 남은 1학기 동안 관련 서류와 활동을 추가하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어학성적을 상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로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학생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학준비에 소홀히 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③ 5~6월은 학교별로 모집요강이 발표되고, 모의논술을 진행하는 대학이 많은 시기이다. 모의논술 출제자가 해당 대학의 올해 논술고사를 출제할 확률이 높아서 출제자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스타일의 문제를 내는지 파악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7~8월은 구술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 구술은 학교에서 비슷한 유형을 지원하는 학생들과 함께 그룹스터디로 준비해 보자. 자료가 부족하다면 논술지문을 말로 답변해 보는 것이 좋다. 말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말하기 훈련을 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거나 영어로 된 지문을 요약해 3~4분 정도 보지 않고 답변하는 훈련은 실제 입시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④ 글로벌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여름방학 동안 영어신문을 영어로 요약하거나 핵심적인 표현을 정리하면서, 정시 외국어영역을 함께 대비하자. 주제를 찾고 기사를 스크랩하는 등의 노력을 매일 하다 보면 영어공부에 탄력이 붙고 구술준비뿐만 아니라 외국어영역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⑤ 자기소개서 작성시 피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것을 먼저 읽는 것이다. 현장에서 지도하다 보면 많은 학생이 인터넷이나 도서, 혹은 학교에서 받은 자기소개서를 먼저 읽고 따라 쓰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수험생 자신이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읽으면 좋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고 제대로 된 방향도 잡을 수 없다. 담임교사와의 상담 시간을 반드시 갖되, 한 줄이라도 스스로 써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해마다 200여만명 찾는데… 셋방살이 끝내야죠”

    “해마다 200여만명 찾는데… 셋방살이 끝내야죠”

    “인류의 보편적인 인식에 기반해 다(多)문화와 타(他)문화에 대해 공존할 수 있는 이해를 넓히는 것이 21세기 민속박물관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 국내 대학(안동대, 중앙대)에 민속학과가 만들어진 지 32년 만에 첫 민속박물관장을 맡은 천진기(49)씨의 취임 일성이다. 안동대 민속학과를 나온 그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을 거쳐 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으로 재직 중 공모 절차를 통해 지난 6일 관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몇 안 되는 내부 승진자이자 40대 관장이다. ●“다문화 사회 속 공존의 가치 찾을 것” 9일 13대 관장으로 첫 근무를 시작한 천 관장은 온통 민속학의 미래 가치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마치 ‘준비된 관장’처럼 박물관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거침 없고 분명하게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고리타분하게 과거의 추억을 더듬거리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아갈 길 속에 현재적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민속학의 본령”이라며 ‘다문화 사회 속 공존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천 관장은 “민속학의 의의는 단출하면서도 명쾌하다.”면서 “골동품이나 오래된 것들을 갖다 놓고 연구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모습이 민속학의 소중한 연구 자료이자 대상이라는 얘기다. 그는 “21세기는 경제 발전, 월드컵 개최 등 한국 역사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시공간”이라면서 “세계인류사적인 축적이 이뤄진 만큼 ‘지금, 여기’가 민속학적 연구의 의미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흔히 과거 추억의 어느 순간, 물건, 사람을 더듬는 것으로 민속학을 국한시키곤 하지만 천 관장이 바라는 민속학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른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21세기 한국 사회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 문화와 공존할 수 있는 힘은 다문화 가정, 타문화 사회 구성원과 삶 속에서 어울릴 수 있는 현실에서 나온다.”면서 “전 세계 다양한 문화를 이해, 인정, 포괄하고 그 속에서 우리 문화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21세기 민속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국격에 맞는 민속박물관 지을 때” 천 관장은 “젊은 관장으로서 화통하게 소통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함께 맹진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을 때”라는 현실적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연간 230만명 관람객 중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고 있는 ‘명소’인데도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 민속박물관은 서울 삼청로 경복궁 안에 있다. 천 관장은 주한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된 서울 용산이나 충남 행복도시 등을 ‘내집 마련’ 후보지로 노리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위스 무용수 폭발적 몸동작 시선 확~

    스위스 무용수 폭발적 몸동작 시선 확~

    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가 오는 18~ 29일 서울 대학로 한국공연예술센터, 노을소극장,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198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열고 있는 모다페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무용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7개국 26개 작품이 선보인다. 무용제 프로그래머이자 안무가인 최상철 중앙대 무용과 교수로부터 놓치면 아까운 작품 5개를 추천받았다. # 커넥티드(Connected) 1995년 창단된 호주의 ‘청키 무브’(Chunky Move)는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무용에 접목시켰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헬프만상 공연 부문을 휩쓸다시피 했다. 초기작 ‘글로’(Glow)는 세계 순회공연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 팀이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초연한 신작을 한국에 가져왔다. 19일 아르코예술극장. # 오브젝트(Object) 네덜란드 무용팀 ‘아이브기 & 그레벤’(Ivgi&Greben)이 지난해 8분 길이로 초연한 작품. 별다른 장치 없이 몸과 움직임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작품인데 워낙 반응이 좋아 20분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현대무용제에서 최고안무가상을 받았다. 유럽에서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팀이라 더 눈여겨볼 만하다. 21·23일 아르코예술극장. # 사이드웨이즈 레인(Sideways Rain) 스위스 ‘알리아스’(Alias) 무용단은 남미 출신 안무가 길리엄 보텔로의 영향으로 즉흥적인 움직임, 폭발적인 에너지를 중시한다. 이 작품에서도 14명의 무용수들은 공연 내내 힘찬 동작을 선보인다. 지난해 스위스 초연 때의 호평을 바탕으로 유럽 순회 공연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22일 대학로예술극장. # 루스터(Rooster) 이스라엘 산델라센터 무용극장과 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고 버락 마셜이 안무한 작품. 출품작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 작품이기도 하다. ‘황금알을 낳는 닭’처럼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을 토대로 삼은 데다 몸동작뿐 아니라 스토리 전달력도 강조한다. 25일 아르코예술극장. # 퍼레이드, 체인지, 리플레이 인 익스팬션(Parades & Changes, replay in expansion) 1940년대 안무가 안나 할프린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급진적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던 할프린은 이 작품에서 누드를 연출해 공연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재해석에서는 원작을 되살리는 한편, 할프린의 작품들이 오늘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역사성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29일 아르코예술극장.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마당] K팝과 신한류/조혜정 영화평론가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문화마당] K팝과 신한류/조혜정 영화평론가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얼마 전 TV 뉴스가 귀에 들어와 박혔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시위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2005년 프랑스 방리외에서 벌어진 젊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연상되면서 짧은 순간에도 방리외 사태를 예견한 듯한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증오’(1995)라는 영화가 스치며 지나갔다. 그러나 다음 멘트와 펼쳐진 풍경 앞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보도의 내용은 인종주의나 경제적 불평등 같은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음악공연을 하루 더 연장해 달라는, 말하자면 ‘청원성’(請願性) 시위였다. 그들은 루브르 앞에서 한데 모여 노래하며 춤추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부르는 것은 한국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노래. 파리 한복판에서 시위가 벌어진다는 한마디에 방리외와 ‘증오’를 연상한 내 순간의 상상력에도 어이가 없었지만, 프랑스 젊은이들이 함께 한국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 또한 뜻밖이었다. 근래 한국의 대중음악, 이른바 K팝(Pop)이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남아메리카 등지에도 알려져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지난 2월 ‘런던 K-팝의 밤’ 행사장에 들어가려 영국 청소년들이 200m 이상 줄을 섰고, 작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만 5000 관객들이 한국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보면서 환호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멕시코나 브라질에서도 K팝을 즐기고 따라 부르는 현지 젊은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미국의 경제전문TV 블룸버그는 “한국의 K팝이야말로 진정한 파워 브랜드이며, 한국산업의 가장 잠재력 있는 무기”라고 언급했다. 영국 BBC에서도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나 해외에서 생각하는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한류이며, K팝은 아시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초기 영화와 드라마에 의해 촉발된 한류는 이제 K팝이라는 콘텐츠를 통하여 새로운 도약, 즉 ‘신한류’(新韓流)로서 조성되고 있다. 흥분과 속단은 경계해야 하지만, 세계인들이 K팝을 즐기는 현상은 나쁘지 않다. 팝의 종주국이라며 다른 나라의 음악을 브리티시 팝(영국), 프렌치 팝(프랑스), J팝(일본)이라고 자국 중심으로 분류하는 미국에서조차 K팝의 약진을 이야기한다. 비틀스의 모국 영국에서, 샹송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K팝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는 이들을 보는 것은 내심 기분 좋은 일이다. 해외에서 삼성 디지털TV나 스마트폰, 현대자동차로 인식되던 한국의 국가브랜드와 이미지는 박찬욱·이창동의 영화, 원더걸스·소녀시대·샤이니 같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는 문화부의 ‘2010 콘텐츠산업 동향 보고서’에서도 나타나는 바, 콘텐츠 수출에서 공연을 포함한 음악산업이 급성장세를 기록(전년 대비 15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하드웨어 콘텐츠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로의 관심 이동은 그것이 정서적·감성적 접근이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더 클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문화 콘텐츠는 산업적 연관성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문화적 이해와 친연성을 형성하는 데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대중음악을 세계인들이 즐기게 된 것은 글로벌 맞춤기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같은 미디어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할 것이다. 이미 디지털시대에 접어들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소통과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한 지금 그들의 문화 소비와 욕구에 맞춰 기획하고 홍보하는 것은 기본이다. K팝 열풍은 유튜브를 통하여 한국 대중음악 관련 동영상이 서비스되면서 더욱 확산된 것이 그 증거다. 물론 전제되어야 할 것은 콘텐츠의 내용이다. K팝의 인기는 글로벌한 감각과 취향에 걸맞은 음악, 노래와 춤, 외모와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준비된 가수들이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신한류의 시대를 맞아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도록’ 문화종사자들의 지혜를 모을 때다.
  •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 제정 지상논쟁

    북한인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중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가 이견이 없다. 그러나 법안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법안은 ▲통일부 산하 북한인권 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외교통상부 북한인권 대외직명 대사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등 정부 내 4개 기구를 설치하는 것을 담고 있다.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주장을 들어 봤다. ◆찬성 “인권 국제공론화로 北 압박 北눈치 안보는 지금이 적기”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과 관련, “인권침해사례 수집, 해외 탈북자 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는 지금이 법 제정의 적기”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이 어떤 의미가 있나. -북한 인권개선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4개 기구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부라는 것을 선언함과 동시에 인권개선에 무관심하지 않다, 노력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매년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분명치 않지만 해마다 1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국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실제 북한 인권개선에 효과가 있을지 실효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인권이란 시간이 걸리는 문제고, 내외부의 노력과 지원이 시너지를 내서 촉발되는 것이다. 북한인권보고서 작성, 국제사회 공론화, 해외 탈북자 보호·지원 등 국내외 활동을 통해 북한의 눈을 돌리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당장 실효성이 없다고 속단하는 것은 법 제정을 막기 위해 만들어낸 얘기다. 1970~80년대 우리나라 인권개선 운동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이중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인권도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정치범 수용소가 있었고,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은 1995년 이후다. 식량과 관계없이 인권탄압이 있어 왔다. 반인권적인 법제도와 관행, 보이지 않는 제약을 타파하지 않고는 외부에서 식량을 지원해도 효과가 없다. 인권개선은 인도적 지원과 병행돼야지 이 둘을 대립구도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권기록보존소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했나. -1961년 서독의 11개주 법무장관이 니더작센주 법무부 산하에 중앙법무기록보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독 내 정치적 폭행, 인권탄압 범죄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 관리하는 기구다. 통일 전 1989년까지 3만~4만건이 축적됐다. 물론 동독은 반발하고 협박했지만 서독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다. 이 기록은 통일 후 과거 청산 자료로 활용되고, 구동독 관리를 채용할 때도 활용됐다. →국가인권위에 이미 기록보존소가 있는데. -법정기구가 아니라 임의기구이기 때문에 형사법상 증거능력을 가질 수 없다. 국가기관이라도 근거와 권한이 없으므로 비정부기구(NGO)들이 만든 자료와 다르지 않다. →인권법 제정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려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진 않을까. -오히려 지금 해야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북한이 일시적으로 반발은 하겠지만 결정적인 악영향이 되진 않는다. 법 제정을 안 한다고 북한이 잘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노무현 정부 때는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에 찬성했지만 정상회담도 했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해야 한다. ◆반대 “인권단체들 지원 위한 수단 임기후반 보수층 결집 의도”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인권법 제정에 대해 “실효성이 없고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면서 “보수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처음 법을 제정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데 철학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정책적 기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압박을 통한 인권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압박뿐 아니라 관계개선을 통한 인권개선도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반드시 지금 통과돼야 할 절박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법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인권재단이 실제 인권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전단살포 등에 앞장서는 인권단체에 정부예산이 공식적으로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권개선 이전에 남남갈등을 더 심화시킬 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고 싶으면 공청회를 열고 1~2년에 걸친 여야 간 토론을 거쳐야 한다. 기록보존소도 독일의 경우 인권법으로 만들지 않았다. ‘○○기구 설립에 관한 법’을 만들면 된다. →인권개선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정권에 따라 흔들리면 안 되지 않나. -2005년 12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이 토론과 공청회 끝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법안에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적 철학이 담겨 있는데, 이번 정부 들어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법 제정을 반대하는 민주당이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일각의 지적처럼 민주당이 눈치를 봐선 안 된다. 옳은 것이라면 북한이 기분 나빠해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권개선을 위한 철학도 없고 실효성 있는 내용도 없다. 법 제정을 거부하는 쪽을 김정일 추종자로 몰기 위한 정치적 이유가 다분히 있다. 4·27 재·보선 때 분당을 지역에 탈북자가 유권자의 약 0.3%(300여명)였다. 투표율이 낮을 때 0.3%는 큰 숫자다. →그럼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대안이 있나. -국회 북한인권 결의안으로도 충분하다. 2006년 인권위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에 대한 조사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법을 바꾸거나 새로 선언하면 된다. 인권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 등 총괄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가 담겨야 한다. →지금이 과연 적절한 시기인가 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해 왔다면 인권개선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주던 쌀도 안 주고 북한 붕괴에 혈안이 됐다고 의심받는 정부로서 뜬금없다. 임기 후반 보수진영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면 김정일 추종세력, 반인권 세력으로 매도하기 위한 색깔론의 무기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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