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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포경수술. 정식 명칭은 ‘환상 절제술’입니다. 잘 와 닿지 않을 것 같아 저는 일반적으로 칭하는 포경수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듯이 귀두 주변을 둘러싼 포피를 잘라 내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속된 말로 ‘고래 잡는다’라고도 합니다. 남성의 성기 바깥쪽에 포피가 둘러싸여 있는 모양을 ‘포경’(包莖)이라고 하는데, 고래잡이를 의미하는 포경(捕鯨)과 발음이 똑같아서 생긴 말입니다. 남자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요. 과연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그냥 놔둬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7명의 비뇨기과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아이 포경수술 해야 하나요. ●신생아 포경수술에 부정적 시각 포경수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6·25전쟁 당시 주둔한 미군 군의관의 영향으로 도입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생후 8일째 시행합니다. 2013년 이스라엘 유대교 법원은 아기의 포경수술을 거부한 엄마에게 벌금형을 선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도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밖엔 이슬람권 국가 일부와 필리핀에서 포경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포경수술 시행 비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2000년대까지 9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7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과거에는 60% 이상이었던 청소년기 수술 비율이 현재는 30~40% 미만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수술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40~50년 전에는 군에서 무면허 의무병에게 수술 부위 봉합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로 과거에는 암암리에 불법 수술이 이뤄져 부정적 인식을 더했습니다. 저는 실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뇨기과 교수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경수술은 본인이나 부모의 ‘선택 사항’이라는 겁니다. 단, 의학적 이점은 분명하며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논쟁을 할 사항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수술하는 것에는 모든 교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린아이는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나 부모 모두 부담이 큽니다. ‘국소마취’와 수술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나이, 즉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중학생에 해당하는 사춘기 이후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미국은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피가 벗겨지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 음경의 크기가 충분해졌을 때 전문의와 상의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승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도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면 매우 드물게 요도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기 강동경희대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주한미군 중에서는 신생아를 데리고 와 포경수술을 해 달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그것은 미국과 우리의 문화적인 차이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신마취라고 하면 많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국소마취가 가능한 시기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급적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포피가 잘 젖혀지지 않아 소변 찌꺼기나 분비물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귀두포피염’이 심한 경우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아이의 귀두포피염이 계속 재발돼 염증 때문에 포피가 들러붙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술을 권하게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60세가 넘은 노년에도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음경의 피하지방이 급격히 빠지거나 늘어 포피가 늘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가 많이 들면 포피가 늘어날 수 있는데 냄새도 나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수술을 받겠다고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술해도 음경은 안 커집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인이 된 뒤 성감이 떨어지거나 음경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수술을 한다고 음경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성현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포경수술로 함몰음경이 교정되거나 작은 음경인 경우 수술이 음경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 부모가 많지만 별로 관계가 없다”며 “함몰음경은 포피 협착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경이 성장한 뒤 수술하든지, 함몰음경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포경수술로 에이즈, 성병, 음경암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케냐 남성 3000명과 우간다 남성 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케냐 남성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확률이 53% 낮았고, 우간다에서는 48% 낮았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에서도 HIV 감염률이 60%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경암도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PV 감염률이 35% 감소했습니다. 포피를 제거함으로써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명 교수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됐고,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의학적 이점을 고려해 수술을 할지 말지 각자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이미 성숙된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미국 소아과학회는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에이즈와 성병,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수술 이점이 부작용보다 높다고 평가했다”며 “‘감염 위험도 높지 않은 에이즈 때문에 굳이 포경수술을 해야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다수의 성병과 곤지름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위생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메디컬 인사이드] 포경수술 해야 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포경수술. 정식 명칭은 ‘환상 절제술’입니다. 잘 와 닿지 않을 것 같아 저는 일반적으로 칭하는 포경수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듯이 귀두 주변을 둘러싼 포피를 잘라 내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속된 말로 ‘고래 잡는다’라고도 합니다. 남성의 성기 바깥쪽에 포피가 둘러싸여 있는 모양을 ‘포경’(包莖)이라고 하는데, 고래잡이를 의미하는 포경(捕鯨)과 발음이 똑같아서 생긴 말입니다. 남자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요. 과연 포경수술을 해야 할지, 그냥 놔둬도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7명의 비뇨기과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아이 포경수술 해야 하나요. ●신생아 포경수술에 부정적 시각 포경수술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6·25전쟁 당시 주둔한 미군 군의관의 영향으로 도입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생후 8일째 시행합니다. 2013년 이스라엘 유대교 법원은 아기의 포경수술을 거부한 엄마에게 벌금형을 선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도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밖엔 이슬람권 국가 일부와 필리핀에서 포경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포경수술 시행 비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2000년대까지 90%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75%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과거에는 60% 이상이었던 청소년기 수술 비율이 현재는 30~40% 미만이라고 합니다. 한동안 수술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40~50년 전에는 군에서 무면허 의무병에게 수술 부위 봉합을 받았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로 과거에는 암암리에 불법 수술이 이뤄져 부정적 인식을 더했습니다. 저는 실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뇨기과 교수들의 의견은 대부분 일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경수술은 본인이나 부모의 ‘선택 사항’이라는 겁니다. 단, 의학적 이점은 분명하며 누군가에게 강요하거나 논쟁을 할 사항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수술하는 것에는 모든 교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린아이는 ‘전신마취’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이나 부모 모두 부담이 큽니다. ‘국소마취’와 수술에 대한 설명이 가능한 나이, 즉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학년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중학생에 해당하는 사춘기 이후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문두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미국은 신생아에게 포경수술을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피가 벗겨지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사춘기 이후 음경의 크기가 충분해졌을 때 전문의와 상의해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승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도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을 하면 매우 드물게 요도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기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주한미군 중에서는 신생아를 데리고 와 포경수술을 해 달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그것은 미국과 우리의 문화적인 차이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전신마취라고 하면 많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국소마취가 가능한 시기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급적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포피가 잘 젖혀지지 않아 소변 찌꺼기나 분비물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귀두포피염’이 심한 경우는 일차적으로 수술을 권한다고 합니다. 배웅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아이의 귀두포피염이 계속 재발돼 염증 때문에 포피가 들러붙을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술을 권하게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60세가 넘은 노년에도 포경수술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음경의 피하지방이 급격히 빠지거나 늘어 포피가 늘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위생에 신경 쓰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가 많이 들면 포피가 늘어날 수 있는데 냄새도 나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수술을 받겠다고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술해도 음경은 안 커집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성인이 된 뒤 성감이 떨어지거나 음경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수술을 한다고 음경의 크기가 더 커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성현환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포경수술로 함몰음경이 교정되거나 작은 음경인 경우 수술이 음경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 부모가 많지만 별로 관계가 없다”며 “함몰음경은 포피 협착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음경이 성장한 뒤 수술하든지, 함몰음경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포경수술로 에이즈, 성병, 음경암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돼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케냐 남성 3000명과 우간다 남성 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 포경수술을 받은 케냐 남성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확률이 53% 낮았고, 우간다에서는 48% 낮았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에서도 HIV 감염률이 60%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경암도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HPV 감염률이 35% 감소했습니다. 포피를 제거함으로써 바이러스나 세균 등 미생물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명 교수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됐고,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의학적 이점을 고려해 수술을 할지 말지 각자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이미 성숙된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송상훈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기과 교수는 “미국 소아과학회는 최신 가이드라인에서 에이즈와 성병, 요로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수술 이점이 부작용보다 높다고 평가했다”며 “‘감염 위험도 높지 않은 에이즈 때문에 굳이 포경수술을 해야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다수의 성병과 곤지름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위생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엔 ‘근대적 정당’이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대한민국엔 ‘근대적 정당’이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막스 베버는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활동한 독일의 사상가다. 그는 사회학에 국한하지 않고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치학, 경제학, 역사학, 종교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전근대적인 사상과 학문을 근대적 통찰로 재구성하는 데 기여한 학자다.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는 현시점에서 그의 저서 ‘직업으로서의 정치’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은 1919년 뮌헨대학에서 강의한 자료가 토대다. 정치인의 행보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정치 참여에 교훈으로 삼을 내용이 많다. 독일, 영국, 스페인, 미국 등 구미 각국의 정당 조직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베버는 두 가지의 정당 유형을 제시한다. 명망가 정당과 근대적 정당이다. 명망가 정당은 의회정치의 초기 단계 정당으로서 한두 사람의 명망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정치 결사체다. 이러한 정당은 명망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수시로 일어난다. 당원의 당비 납부 제도도 정착돼 있지 않고 전당대회와 같은 정기 집회 규정도 뚜렷하지 않다. 명망가가 사라지면 정당도 소멸한다. 베버의 근대적 정당은 민주주의와 대중의 선거권 획득을 토대로 형성된 정당이다. 당비 납부 제도가 확립되고, 정기집회에 대한 규정도 엄격하다. 당 조직과 정강정책이 확립돼 당의 이념 정체성도 뚜렷하다. 당 운영의 실권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같은 정당 간부에게 귀속된다. 사람이 권력을 만들지 않고, 제도가 권력을 만든다. 베버에 따르면 이 근대적 정당은 1840년을 전후로 미국과 유럽에서 형성됐다. 역산하면 지금부터 175년 전이다. 베버의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당사는 명망가 정당의 연속이다. 논의를 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제6공화국부터라고 가정한다. 1987년 10월 대통령직선제를 도입한 제9차 개정 헌법에 따라 성립된 공화국이 제6공화국이기 때문이다.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는 민정당, 김영삼은 민주당, 김대중은 평민당, 김종필은 공화당 후보였다. 1990년에는 민정당, 민주당, 공화당의 합당으로 민자당이 탄생한다. 김영삼은 집권 후인 1995년 민자당을 신한국당으로 바꾸고, 김종필은 김영삼과 결별한 후 자민련을 창당한다. 김대중이 이끌던 평민당은 3당 합당의 여진으로 신민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가 다시 김영삼이 이끌던 민주당의 잔류파와 합쳐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한때 명망가 부재로 흔들리던 민주당은 영국에 건너간 김대중의 귀환으로 1995년 국민회의라는 이름으로 재창당한다. DJP 연합으로 김종필의 자민련과 통합한 김대중은 집권 후 자민련과 결별하고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한다. 대한민국의 이합집산 정당사를 보면 한때 이회창의 한나라당, 노무현의 열린우리당이 있었다. 현재는 박근혜가 주도한 새누리당이 있고, 민주통합당과 안철수가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이 있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주역 중 한 사람인 안철수가 탈당했다. 새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각 언론의 관심은 과연 몇 명이 안철수를 따라 탈당할까, 탈당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수준이 될까다. 특정인을 비판할 마음이 없다. 다만 명망가를 따라 보따리를 싸는 ‘전근대적’ 정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여야의 내년 총선 공천이 시작되면 탈당 러시가 시작되고, 여전히 명망가 정당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정당은 권력 쟁취가 목적이지만 지향점은 공동선이다. 공동선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베버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는 정치의 본질을 공유라고 했다. 뺏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갖기 위한 무한한 노력이 정치의 본질이다. 우리의 정치 현장에는 빼앗는 정치가 일상화돼 있어 공동선의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정치를 리더십과 동의어라고 정리한 사람도 베버다. 단순히 통솔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리더십이 용해돼 있는 개념이 정치다.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과 절묘한 조합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진정한 의미의 리더십이자 정치인데 우리의 유력 정치인은 내치는 데만 익숙해 있다. 2015년 한 해를 보내며 이 땅에 근대적 정당의 탄생을 소망해 본다.
  • 김중권 한국공법학회장 취임

    김중권 한국공법학회장 취임

    김중권(54)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이 18일 한국공법학회 제35대 회장에 취임한다. 학회는 1956년 공법 발전과 헌법·행정법 연구자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해 설립됐다.
  • 나도 친환경 ‘수소차’ 타볼까… 2018년 3000만원대에 산다

    나도 친환경 ‘수소차’ 타볼까… 2018년 3000만원대에 산다

    정부가 2018년부터 수소차를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출고가를 내리고 보조금을 늘린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현재 5000만원대인 수소차 구입 가격은 2018년 3000만원대 후반, 2020년 300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15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수소차 보급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2750만원인 보조금에 자치단체 보조금을 추가해 수소차 구입을 독려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현재 정부 보조금(2016년 기준 1200만원) 외에 지방자치단체가 평균 5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차량 구매와 등록세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준으로 내려 가격을 점차 낮출 계획이다. 출고가도 내린다. 정부는 현재 8500만원 수준인 수소차 출고 가격을 2018년 6000만원, 2020년 5000만원 수준으로 내릴 수 있도록 업계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차 보급 목표는 2020년까지 9000대, 2030년에는 63만대다. 특히 2030년에는 수소차를 18만대 보급해 연간 신차 판매 가운데 수소차 비율을 10%(연간 신차판매 167만대)까지 높이기로 했다. 보급과 더불어 충전소도 2020년까지 80곳, 2030년까지 520곳으로 늘린다. 정부는 목표대로라면 수소차 보급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40만t, 대기오염물질 5500t, 석유 소비량 6억 3000만ℓ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수소차는 엔진이 없다. 외부 전기 공급 없이 수소를 이용해 차체 안에서 자체 생산한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 물만 배출하는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힌다. 한편 수소차 보급은 가격 정책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이 우선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소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프라”라면서 “인프라를 가솔린, 디젤 충전소 수준으로 갖추지 못하면 가격이 싸도 크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의 전기차 보급 계획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 교수는 “중국의 보조 정책은 정부차량, 버스, 택시, 기업용 출퇴근 차량, 운송 차량 등 수요 중심에 맞춰져 있다”면서 “우리 정책은 지나치게 공급 위주”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16 대입 정시 특집] 중앙대학교, 모집단위 단과대로 확대해 2학년에 전공 선택

    [2016 대입 정시 특집] 중앙대학교, 모집단위 단과대로 확대해 2학년에 전공 선택

    중앙대는 올해부터 모집 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학’으로 전환한다. 입학생들은 1년 동안 전공탐색 기간을 거쳐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한다. 다만 국제물류학과, 산업보안학과, 컴퓨터공학과, 사범대학, 예술대학은 기존과 같이 학과 단위로 뽑는다. 가·나·다군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며 정시 모집 인원은 모두 1657명이다. 가군에서는 산업보안학과·컴퓨터공학과·의학부 등에서 718명을, 나군에서는 국제물류학과·영어교육과·인문대학 등에서 550명을, 다군에서는 간호학과(인문)·컴퓨터공학과·자연과학대학 등에서 389명을 선발한다. 다만 경영경제대학은 나·다군, 사회과학대학은 가·나군, 공과대학·창의ICT공과대학·생명공학대학·간호학과(자연)는 가·다군에서 각각 분할 모집한다. 수능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 반영 없이 수능만 100%로 선발한다. 의학부는 동점자 처리 기준으로만 학생부 성적을 활용한다. 인문계열은 수능 성적을 국어 B형 30%, 수학 A형 30%, 영어 30%, 탐구영역 1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국어 A형 20%, 수학 B형 30%, 영어 20%, 과학탐구 30%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2과목을 적용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은 사회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인정한다. 예술대학·체육대학 등 실기전형에서는 학생부 10%, 수능과 실기가 학과별 특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반영된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26~30일이다.
  • 美 금리인상 전 ‘1200조 가계빚’ 대응…기재부·금융위 등 막판 시행시기 절충

    가계부채가 급증하는데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큰소리치던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대출 옥죄기’에 나선 것은 미국발 금리 인상 후폭풍을 의식해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우리도 이런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1200조 한국 가계빚’을 바라보는 국내외 불안 시선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빚이 계속 가파르게 늘면 관리 가능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이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이미 정책 방향을 예고한 만큼 새해가 밝자마자 바로 시행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가까스로 살아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고 ‘대출 절벽’으로 소비마저 위축될 수 있다며 시행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표심(票心)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급적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하자는 정치적 훈수도 끼어들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늦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결국 수도권 2월, 지방 5월로 절충됐다. “지방은 그동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지 않아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금융위원회 해명이지만 내년 5월이면 미국이 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릴 수 있는 시간이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책 자체도 ‘차(車) 포(包)’ 다 떼 1200조원 가계빚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빚 갚을 능력을 깐깐히 따지고 처음부터 원리금을 갚아나가게 하겠다면서도 빠져나갈 구멍을 많이 뒀다. 부동산 시장 과열 주범으로 꼽히는 아파트 집단대출을 예외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과 교수는 “돈 빌린 사람의 상환 스케줄 조절만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 속도를 제압할 수 없다”며 “DTI 강화와 같은 직접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DTI 강화 카드는 이번에 꺼내들지 않았다. 내년 하반기부터 대출 심사 때 활용하겠다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사후관리용’으로 참조만 하는 것으로 후퇴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도 담보가치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정부가 스스로 정책에 확신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은행권 대출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이미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이동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대비책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9월 2금융권 가계부채 잔액은 56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계빚의 절반에 해당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뇌관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비(非)은행권의 신용대출”이라면서 “변동금리가 대부분이라 미국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데도 정부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전기硏, 전기차 핵심 부품 기술 개발·이전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은 전기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부품인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기술을 개발해 국내 관련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탄화규소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해 전력을 덜 사용하고 발열도 적기 때문에 전기자동차에 사용할 경우 냉각장치의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술이 양산될 경우 국내 매출은 500억원 이상, 해외 매출액은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IST-중앙대, 학연협동과정 설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이병권)과 중앙대학교(총장 이용구)는 14일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산학연 동반 성장을 위한 포괄적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협정 체결로 두 기관은 2016년부터 생산기술, 연구개발관리, 과학기술 정책 분야의 학연 석·박사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게 된다. ●UNIST, 수소 연료 전지 고성능 복합 촉매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김건태, 백종범 교수팀은 수소연료전지나 금속공기전지에 쓸 수 있는 ‘철·탄소 복합체 촉매’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12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기존 연료전지 촉매는 백금을 사용해 1g당 8만~9만원의 제작비용이 들었지만 이번에 개발된 신개념 촉매는 철과 그래핀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1g당 200~300원에 불과하다.
  • [자치단체장 25시]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

    박일호 경남 밀양시장은 어렸을 때부터 꿈이 ‘고향 군수’였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1976년, 개교기념일 날 축사하는 밀양군수를 보고 “나도 군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그는 군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씩 나아가며 준비했다. 마산고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환경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청와대에서 부이사관 근무를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안정된 고위 공직생활을 일찍 버리고 험지로 뛰어드느냐”며 말리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손꼽히는 법률사무소인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는 등 군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계속했다. 그리고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 38년 만에 꿈을 이뤘다. 밀양군이 1989년 밀양시로 승격돼 군수 대신 시장이 됐다. 박 시장은 “막상 시장이 되니 위축된 밀양시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도농복합도시로 농업 비중이 높은 밀양시는 농업이 전성기였던 1975년, 인구가 18만 4712명으로 인접한 양산시 인구 12만 7432명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 지금은 10만 9722명으로 줄었다. 10만명 선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공업도시로 도세가 계속 커져 최근 30만명을 돌파한 양산시를 보면 “안타까움과 의욕이 교차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9일, 박 시장의 바쁜 하루를 동행 취재하며 ‘38년간 준비한 시장’으로부터 밀양시 발전 방안과 구상도 틈틈이 들어봤다. 박 시장은 “밀양시 발전을 위해서는 농업·공업과 관광산업 등 3대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양지역은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자연·지리적인 여건도 좋아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시장과 공무원이 앞장서고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밀양 부흥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시장실에서 관광개발사업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 중간마다 박 시장은 이동식 화이트 보드 앞으로 나가 수성펜으로 의견을 적어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박 시장은 주요 회의나 업무보고 때 이처럼 보드에 글을 적어가며 설명할 때가 자주 있다. 미리 공부해 준비하고, 회의에 집중하는 스타일임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보고회에서 박 시장은 사업현장 지형까지 그려가며 우려되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 “정부 예산을 받으려면 중앙부처 해당 공무원들이 사업 타당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다. 사업 용역회사 보고자는 “시장님의 설명을 듣고보니 그런 것 같다”면서 “다시 현장을 조사해서 보완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박 시장은 오전 7시 50분쯤 출근해 아침 결재한 뒤 오전 10시 시장실에서 이웃돕기 사랑의 연탄 6000장과 운동화 150켤레를 전달받았다. 이어 오전 11시 삼랑진읍 승진리 임천출장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출장소 마당에서 지역 주민 100여명과 점심으로 소고기 국밥을 먹으면서 식탁을 돌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에 삼남면 기산리 밀양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부자 농촌 으뜸 농업을 위한 농학연계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은 밀양에 있는 부산대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들을 비롯해 농업관련 전문가들의 지식을 지역 농업발전에 활용하기 위해 박 시장이 제안했다. 밀양지역은 전국 최대 시설채소 주산지다. 풋고추를 비롯한 들깻잎, 딸기, 얼음골사과, 대추, 단감 등이 주작목이다. 시설채소 재배면적 2022㏊, 과수 재배면적 2352㏊로 각각 경남도 내 1위다. 농업소득은 한 해 7000억원 안팎으로 전국 으뜸이다.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밀양지역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농업을 생산·제조·가공·서비스가 복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 여러분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지원을 당부했다. 이병인 부산대 생명자원과학대학장은 “농업기관끼리 소통이 잘되지 않았는데 박 시장이 시정을 맡은 뒤 농업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박 시장은 오후 7시 삼문동 여성회관에서 1시간 동안 열린 사랑방 콘서트를 찾았다. 그가 각계 시민들과 격의 없이 만나는 자리다. 두 달에 한번 열린다. 박 시장은 콘서트에 참석한 사회복지사 140여명에게 시정과 주요 사업 등을 설명하고 질문·답변을 주고받았다. 그는 “일본강점기 건설돼 소음·진동으로 주민 불편이 컸던 밀양강 철교를 시의 건의에 따라 국토부가 836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새로 건설해 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정부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기상과학체험관을 110억원을 들여 밀양대공원 안에 지어주기로 했다”면서 “2018년 완공되면 울산·부산·창원 등 각지에서 학생을 비롯해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도 했다. 박 시장은 “밀양시가 지금 발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군으로 후퇴할 수 있어 밀양 부흥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시정에 관심을 당부했다. 콘서트를 끝으로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 박 시장은 “오늘처럼 늦지 않게 귀가하는 저녁에는 와이프와 한두 시간 집 주변을 걷는다”며 “저녁 걷기운동 덕분에 서울 생활 때보다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고 웃었다. 박 시장은 “특히 중소 도시는 누가 단체장이 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도시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들에게 “능력 있고 열심히 일하는 시장으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밀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30분마다 화장실 가면 ‘과민성 방광’

    20~30분마다 화장실 가면 ‘과민성 방광’

    사람은 일반적으로 하루 4~6번 소변을 본다. 급하면 화장실을 찾아 뛰기도 하지만 보통은 한두 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이는 화장실만 봐도 소변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요의(尿意)를 느끼기도 한다. 심지어 30분마다 화장실을 찾고 소변을 본 뒤 1~2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이도 있다. 이런 증상을 ‘과민성 방광’이라고 한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소변이 급해 달려가다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일도 흔하다”면서 “소변을 참기 힘들어 직장을 잃는 사례도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명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소변을 참기 힘든 것도 병에 속하나요. A.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병이라고 할 수 없겠죠. 하지만 하루 8번 이상 화장실을 가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환자는 어디를 가든지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할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과민성 방광 환자의 실직률이 일반인보다 2~3배 높고 화장실에서 낙상사고를 당할 확률이 30%라고 합니다. Q. 증상이 심하면 어떻게 됩니까. A. 20~30분마다 화장실을 찾는다고 하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그런데 어떤 환자는 소변을 보고 돌아서서 화장실을 나오다가 다시 화장실을 들어가는 거예요. 공중화장실만 보면 요의가 느껴져서 참을 수 없는 환자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이나 교우관계가 제대로 이뤄지겠습니까. Q. 계절과도 관련이 있나요. A.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납니다. 다만 겨울에는 땀이 잘 배출되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방광에 소변이 많이 모여서 증상이 더 잘 나타날 수는 있겠죠. 또 갑자기 추워지거나 따뜻해지면 교감신경 기능이 높아져 방광이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Q.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뭔가요. A. 요로감염, 요로폐색, 방광수축력저하, 방광결석, 간질성 방광염 같은 방광요도질환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고 간질성 방광염과 방광암 같은 병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여성은 괄약근 약화,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과민성 방광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 본인 스스로 증상을 줄일 순 없나요. A. 보통 ‘케겔운동’이라고 부르죠. 골반근육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또 소변을 배출하게 하는 커피, 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와 탄산음료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배에 힘을 많이 줘서 방광에 압력이 가해지죠. 그래서 섬유질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변비가 있으면 물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또 소변을 볼 때는 최대한 끝까지 완전배뇨하도록 연습해야겠죠. 만약 효과가 불만족스러우면 방광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나 신경조정술을 받으면 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도 80%가 효과를 보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생명의 窓] 소 잃고도 외양간 고쳐야 하는 이유/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생명의 窓] 소 잃고도 외양간 고쳐야 하는 이유/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

    지난달 19일 익명의 제보로 시작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료 행위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의료계 전반에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2008년 5월 이후 이 의원을 이용한 2268명에 대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1145명(50.5%)을 검사한 결과 82명이 감염됐고, 아직도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는 56명이라고 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서만 전파된다. 그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환자의 혈액이 비감염자의 혈관 내로 유입되지 않는 한 전염은 일어날 수 없다. 주사기의 반복적 사용이 원인으로 꼽히는 명백한 이유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5% 내외는 급성 간염 증상을 보이고 80% 정도는 만성 간염으로 이행한다. 대표적인 급성 간염 증상은 피곤, 식욕부진, 무기력증 등이다.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는 경우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감염 사실도 모른 채 지내기 쉽다. 이번 다나의원 사태에서도 제보자가 없었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감염된 사실도, 또 감염 사실을 알게 됐더라도 어떻게 감염됐는지 몰랐을 것이다. 만성으로 이행한 환자 중 최대 30%에서는 30년 정도에 걸쳐 간경변이나 간암이 생긴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치료제도 있고 완치도 가능하다. 다만 1년여 동안 끈기 있게, 또 성실히 치료에 임해야 완치에 이를 수 있다. 백신은 아직 존재하지 않아서 감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에 예방할 수단은 없다. 다나의원 사태가 불거졌을 때 의료계 종사자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작 몇십 원에 불과한 일회용 주사기를 반복 사용함으로써 무고한 수십 명의 사람을 졸지에 고위험 만성 질환의 위험에 빠뜨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자 다나의원 원장의 신체장애도 도마에 올랐다. 당국에 따르면 원장은 2012년 교통사고로 뇌 손상을 입어 중복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의원은 의사면허가 없는 부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의료행위를 지시했다고 하니 총체적인 의료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다나의원 사태를 보면서 이런 부적절한 의료행위가 다나의원에만 국한된 것인지, 다른 데서도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관계자 모두가 나서 의혹과 불신을 해소하면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우선 의사협회가 나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의료인 윤리선언 등 재발방지책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 ‘돈만 밝히는 부정한 집단’으로 매도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조치는 필수적이다. 당국 또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병의원을 전수조사해 의혹 해소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리고 이참에 의사면허 갱신 제도를 도입해 의사면허 취득 후 발생한 정신적 또는 신체적 변화에 대해 의료행위 적절성 여부를 심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나의원 사태와 같이 상식선에서조차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의료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의사면허를 박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행위는 단순한 의료사고가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소를 잃고 난 후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무고한 미래의 희생을 막기 위함이다.
  • “구 전역, 체험학습 장으로” 아이들 꿈 찾아 주는 성동

    “구 전역, 체험학습 장으로” 아이들 꿈 찾아 주는 성동

    “모든 자원과 지리적 여건을 동원해 성동 전역을 체험학습의 장으로 만들겠습니다.”(정원오 성동구청장) 최근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융복합혁신교육특구’에 선정된 성동구가 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구는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10일 오전 구청 대강당에서 구민 토론회 ‘더함’을 열었다. 정원오 구청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한정희 홍익대 교수와 함께 사회를 맡았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성동구 교육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을 주제로 김기영 중앙대 교수, 김계순 옥정중 교장, 김경자 무학여고 교장, 김형일 ‘거인의 어깨’ 대표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학부모 150여명의 댓글과 의견을 즉시 확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생생한 소통의 현장이 됐다. 정 구청장은 체험학습 강화를 새로운 교육 목표로 제시하며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찾고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주력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영 교수는 지정토론에서 “대학을 성적으로 줄 세워 보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주요 교과목은 심화하고 대회나 리더십캠프,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은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계순 교장은 “우수한 학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훌륭한 교장과 교원을 유치하고 시설과 홍보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고, 학부모 대표 여서현씨는 학생들의 관심사가 실질적 입시에 연계되는 교육 프로그램 발굴을 주문했다. 토론 후에는 청중 질의와 실시간 댓글에 대한 정 구청장의 답변이 이어졌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성동에 사는 명문대생들이 학습 지도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무학여고 학부모의 요청에 정 구청장도 공감했다. 글로벌 영어하우스 확대, 체험학습장 증대, 진학 관련 학부모 프로그램의 주말 운영 등 댓글 의견에 대해선 긍정적 검토와 실천을 약속했다. 정 구청장은 “열정에 찬 학부모들의 눈빛을 보니 확신과 사명감이 든다”면서 “다양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육 일번지 성동’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 핫 플레이스] 동작구 노량진의 ‘속살’ 엿보다

    [서울 핫 플레이스] 동작구 노량진의 ‘속살’ 엿보다

    추위에 종종걸음치는 수험생의 거리로 알려진 노량진. 그 거리를 지난 4일 5시간가량 누비고 다닌 이유는 ‘겉핥기로 알고 있다’며 샅샅이 구석구석 걸어 보라고 추천한 지인 때문이었다. 노량진이 변하지 않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것도 사실이다. ‘재수생·고시생의 고향’으로 불릴 만한 학원들의 흔적과 단돈 3000원이면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노점들, 오래된 가게들 사이에 10년 정도 장사한 이는 명함도 못 내미는 분위기가 그렇다. 하지만 노량진의 속살은 젠트리피케이션(자본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앓기 전, 서촌이나 가로수길에서 볼 수 있었던 숨은 보석이다. 바쁜 수험생들이 만드는 역동적인 낮의 풍경, 연인이 꼭 붙어야 지날 수 있는 연인 골목길, 하늘, 강, 도시가 제각각 별빛을 품은 아름다운 야경이 장관이다. [낮에는 열정] 뜨거운 청춘들이 만드는 역동적인 낮 노량진로에서 CTS기독교TV 건물을 끼고 노량진로8길로 접어든 후 사거리를 지나자마자 왼편의 노량진로6가길을 타고 걷다 보면 ‘연인길’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 곰과 토끼가 연인처럼 나란히 손을 잡고 있어 금방 알 수 있다. 길 폭이 50㎝에 불과해 연인끼리 꼭 안다시피 하고 걷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연인길·벽화 가득 등용로길 ‘사랑’ 꽃피네 연인길 초입에서 만난 주민 이모(65·여)씨는 “2013년도 이맘때 학생들이 와서 5일간 벽화를 그렸는데 봄가을이면 젊은 연인들이 꼭 붙어 지나다니곤 한다”면서 “이 길을 쭉 타고 가면 학생들이나 구청에서 만든 벽화를 계속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인길을 따라가다 노량진로6길을 만나 좌회전한 후 조금 걸으면 오른쪽으로 등용로4길이 있다. 이 길에서는 꽃이 핀 계단과 하트가 가득한 벽을 볼 수 있다. 이후 KT동작지사의 담이 앞을 가로막으면 왼쪽으로 내려가다 노량진로6나길로 진입할 수 있다. 동작구에서 연인을 상징하는 꿀벌 그림을 가득 그려 놓았다. 역시 폭이 80㎝에 불과해 ‘썸’을 타는 누군가와 자연스레 손을 잡기 좋다. 동도중학교, 수도여고, 경희대 등 곳곳의 벽화마다 그린 이들의 소속이나 이름을 써 놓은 것도 특징이다. 동작구청 뒷길인 노량진로8길은 먹자골목이다. 칼국수와 부대찌개, 진한 맥주를 파는 치킨집을 만날 수 있다. 구청 바로 뒤 건물 2층에 있는 양꼬치구이집은 꽤 알려졌다. 만일 노량진 재수생 시절의 옛 맛을 찾는다면 삼거리시장 가운데 순댓국집이 있다. 재난등급 E등급을 받아 곧 철거될 곳이니 서둘러야 한다. 32년 된 순댓국 맛은 한결같다. 아침마다 사골 국물을 내고 순대를 직접 만드는 방식도 그간 변하지 않았다. ●‘수험생들의 낙원’ 먹자골목·거리가게 노량진 수산시장은 설명이 필요 없는 명소다. 10월마다 열리는 ‘도심 속 바다축제’가 유명하다. 올해 축제에는 2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다만, 내년이면 바로 옆에 지은 새 건물로 이전하기 때문에 왁자지껄한 재래시장의 활기와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걷다가 목이 마르다면 노량진역 건너편 만양로에 있는 G마트를 추천한다. 50% 할인된 과자, 75% 할인된 음료수 등을 쉽게 만날 수 있어 고시생들이 붐빈다. 임모(29)씨는 “각종 식료품을 싸게 팔기 때문에 돈이 없는 고시생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라면서 “요즘에는 다른 지역에서 싼 가격에 장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삼익플라자 지하 1층에 음식백화점이 있다. 5단 덮밥, 칼국수 등을 파는 음식점이 10여개 있는데 웬만한 먹보가 아니라면 혼자 먹을 수 없는 양이다. 만양로 옆 노량진로16길은 대표적인 젊은이의 먹자골목이다.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즐길 수 있다. 3500원 베트남 쌀국수집도 유명하다. 3000원에 숙주덮밥, 소유라멘, 닭갈비덮밥, 컵밥, 햄버거, 와플 등을 골라 먹고 싶다면 최근 이전한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로 가면 된다. 노량진소방서 건너편의 270m 구간에 규격화된 박스형 거리가게 28곳이 있다. 구청은 노점상을 합법화하는 대신 위생적인 환경에서 안전한 음식을 팔도록 했다. 주변 상권과 마을을 위해 거리가게 업주들은 매달 기금을 낸다. 일반 점포와 달리 거리가게는 사고팔 수 없고 담보로 제공할 수 없다. 위반하면 시정명령 후 영업 정지되거나 철거된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졌는데도 꽤 많은 이들이 거리에 서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와플을 먹던 이모(21)씨는 “겨울이 되니 그나마 괜찮은데 지난달만 해도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밥을 사 먹기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밤에는 힐링] 하늘·강·도시가 빚어낸 아름다운 밤 ●용봉정·근린공원에서 본 야경 끝내줘요 날이 어둑해지면 사육신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사육신묘소, 사육신역사관, 한강의 전경 등을 즐길 수 있다. 역사관은 3층 규모로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등을 기리는 전시물들이 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하지만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옆에 있는 근린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은 백미로 꼽힌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곳에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고, 성공을 기뻐하며, 실패를 위로한다. 마침 눈이 온 날이라 한옥식 사당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더 높은 곳에서 서울 최고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에서 동산 위로 올라가자. 10분 정도면 용봉정에 닿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힐링 그 자체다. 하늘의 별과 건물의 불빛이 만들어 내는 땅 위의 별, 한강에 비친 별까지 온 세상이 별빛이다. 내려오는 길에 용양봉저정(서울시유형문화재 제6호)에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조선의 왕 정조가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경기 화성을 참배하러 갈 때마다 쉬던 정자다. 이달 말까지 동작구가 5곳의 골목길에 설치할 ‘노량진 응원 가로등’도 시범 운영을 마치고 장소 선정만 남았다. 한 청년이 노량진 청춘들을 응원하려고 땅바닥에 응원 글이 비치는 가로등을 설치하자고 한 게 계기였다. 문구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힘내’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죠? 수고했어요’ ‘당신은 지금도 아름답지만 웃을 때 더욱 아름다워요’ 등이다. ●‘수험생의 고향’에서 ‘힐링 관광지’로 동작구 전체를 돌아보고 싶다면 동작충효길이 있다. 노량진 노들역에서 1코스가 시작된다. 고구동산, 중앙대 후문, 잣나무길 등을 지나는 3.2㎞다. 전체 7개 코스가 서로 이어져 있으며 총길이는 25㎞에 달한다. 자세한 코스는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에서 찾을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최근 노량진이 ‘수험생의 고향’에서 ‘힐링 관광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면서 “수험생뿐 아니라 거친 세상에 지친 사람들이 모두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지오제닌’ 단백질 이용해 녹내장 치료 가능성 확인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전연숙 교수팀은 체내에서 신경 보호효과를 보이는 ‘안지오제닌’(Angiogenin) 단백질을 이용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거나 시신경, 망막세포가 손상돼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녹내장으로 한번 손상된 눈 속 시신경은 절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녹내장을 유발한 쥐에 안지오제닌 단백질을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안지오제닌은 최근 세포 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과 신경 보호 효과 등이 밝혀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경화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그 결과, 안지오제닌이 쥐의 안압을 떨어뜨린 것은 물론 안구 내 섬유세포의 면역 손상을 억제하고, 신경세포의 자살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재찬 교수는 “기존의 녹내장 치료가 안압을 내리는 데 주된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안지오제닌은 안압 강하와 함께 안구 내 세포 생존이라는 효과까지 보였다”면서 “녹내장의 발병 원인에 다양하게 대처하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BBA-Molecular Basis of Disease) 최근호에 발표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부음] 박영호(예탁결제원 상무)씨 모친상 외

    ●한기동씨 별세, 박영호(한국예탁결제원 상무)·영순·옥순씨 모친상 = 8일 경기 일산백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 발인 10일 오전 11시30분. 031-902-4444●박태훈씨 별세, 박선호(문화일보 경제산업부 차장)씨 동생상 = 8일 오후 9시54분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7시, 02-6299-2466●정도씨 별세, 최재범(경동나비엔 대표이사)씨 장인상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11일. 02-3779-1526
  • 피라미드에 깔린 대리기사… ‘백기사’ 카카오 손잡나

    피라미드에 깔린 대리기사… ‘백기사’ 카카오 손잡나

    콜택시와 농산물 유통, 금융까지 뻗어 가고 있는 카카오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의 출격을 공식화했다. 대리운전업계에서 ‘골목상권 침해’라는 반발도 일었지만, 카카오는 대리운전 기사를 최우선에 두는 새로운 모델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고급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모바일 감귤 유통 플랫폼인 ‘카카오파머 제주’의 시범 서비스도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파머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었던 건 가장 먼저 ‘서비스 공급자’에 초점을 맞추고 기반을 닦은 데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준비하면서 택시회사와 기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기사용 앱을 먼저 출시해 기사들을 확보했다. 카카오파머를 통해서는 농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유통 과정을 줄여 적정한 가격을 보장했다. 이 같은 원칙은 카카오 드라이버에서 ‘종사자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수도권 5개 대리운전기사 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직원들이 직접 대리운전 기사의 업무를 체험하고 현장 조사를 하며 대리운전 서비스의 개선점을 찾아나섰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 등에 따르면 대리운전 시장은 호출 프로그램 공급사와 대리운전 업체, 대리운전 기사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다. 기사가 특정 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채 업체들의 콜을 받아 일하기 때문에 업체의 체계적인 관리와 처우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 업체들의 출혈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기사들에게 돌아간다. 기사가 대리운전 업체에 납부해야 하는 수수료는 최대 40%까지 책정된다. 여기에 1인당 매월 3만~7만원선의 호출 프로그램 사용료, 1년에 100만~2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 등도 기사의 몫이다. 대리운전기사 박영봉씨는 “불투명한 보험료와 업체의 배차 제한 횡포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사들이 보험료를 내고도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거나, 업체가 보험에 중복 가입시켜 비용을 챙기는 문제도 비일비재하다.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들에게는 호출 자체를 받지 못하게 하는, 소위 ‘락’이라 불리는 제재가 가해진다. 카카오는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십수년간 공고한 체계를 구축해온 대리운전 서비스에 걸맞은 기술 개발, 기존 업체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상생 방안을 찾는 게 카카오의 남은 과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의 전통적인 사업자들이 정보통신(IT) 기업의 혁신에 동참하게 하거나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정책학회장에 허만형씨

    한국정책학회장에 허만형씨

    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이 4일 중앙대 R&D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정책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4대 학회장으로 취임한다. 한국정책학회는 경제·산업·국방안보·외교통일·교육문화여성·복지노동 등 분야별 정책에 관한 학술·연구 활동을 목적으로 1992년 창립됐다. 현재 교수·공무원·정치인 등 총 60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재계는 변혁 중] “산업 재편, 기업 주도적으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 집중을”

    [재계는 변혁 중] “산업 재편, 기업 주도적으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 집중을”

    국내 산업계에 강력한 구조 개편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은 선제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구조조정의 한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18일부터 국내 10대 기업의 사업 재편 현황을 점검했다. 최종회로 전문가들과 함께 변혁을 도모하는 산업계의 현주소와 한계, 해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 세종대로 사옥에서 진행됐다. 위정현(51)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겸 콘텐츠경영연구소장, 박주근(43) CEO스코어 대표, 김윤경(33)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위 교수는 일본의 도요타와 한국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미래 경쟁력을 비교 연구한 ‘일본재생론’(일본어판)의 저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대표는 연세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다. LG이노텍, LG전자 전략기획·경영혁신팀을 거쳐 현재 기업의 경영 성과 등을 연구·분석하는 CEO스코어를 이끌고 있다. 김 부연구위원은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업집단, 기업 다각화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계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기술(IT), 제약 등의 분야에서 도약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정부가 칼을 빼들기보다 민간이 자발적으로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국내 산업계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들을 꼽는다면.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지난 50년은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성장이 정체된다는 전제에서 바라봐야 한다. 투자와 생산을 계속하면 성장할 것이라는 고정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생산설비 등에서 과잉 투자를 해왔던 기업들은 지금부터 다른 활로를 모색할 때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가장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는 건 삼성이다. 스마트폰 등 삼성을 이끌어왔던 사업들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그러나 전략적인 방향 아래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중국 자본이 아가방을 인수했듯 국내 M&A시장에 중국 기업이 ‘플레이어’로 진입해오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국내 기업 M&A 사례도 많다. 우리나라 기업이 이 같은 흐름에까지 시야를 넓히며 M&A든 사업 재편이든 서두르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어떤 산업에 주목해야 하나. 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제조업’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삼성, LG 같은 기업들이 벤처, 스타트업(창업기업)과 협력한다면 기업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박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통신을 활용한 사물인터넷에서의 경쟁력은 높다. 다만 이 같은 분야는 승자 독식 구조의 플랫폼 경쟁이다. 국내 기업이 플랫폼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쉽지 않다고 본다. 반대로 제약, 유통, 화장품, 식음료 등을 신수종 사업으로 주목해야 한다. 최근 5년간의 주가 동향을 보면 이들 업종의 주가가 가장 크게 뛰고 있다. →정부가 최근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나섰다. 철강, 석유화학 등 4대 취약업종에는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이 같은 정부 주도의 산업구조 개편에 대한 견해는. 위 국가가 주도해 산업구조를 재편하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던 시대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 게임, 포털, 정보통신 등에서 글로벌 리더가 된 기업들은 정부의 도움 없이 성장했다. 지금은 민간의 자생적 생태계 속에서 미래 산업이 성장하는 시대다. 정부 정책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김 국내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 자체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가 구조조정의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거는 건 무리다. 민간에 최대한 기회를 준 뒤 정부가 개입할 곳을 찾아야 한다. 박 시장 스스로 자정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될 때는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지금이 그런 때인지는 의문이다. 우리 산업계는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많은 변수들에 의존하는 형태다. 최근 정부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철강, 해운, 건설, 석유화학 등은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하고 활로를 찾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정부가 칼을 휘두를 것인가. →우리나라와 가장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 김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일본이 1999년 제정한 ‘산업활력재생법’(지난해 ‘산업경쟁력강화법’으로 개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법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과잉 공급과 과잉 설비, 과잉 경쟁 문제를 해결하도록 법적 기반을 만든 것이다. 정부가 민간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위 일본 유학 시절 도쿄대의 한 교수에게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일본의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은 그 정도의 권한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본은 오히려 정부가 칼을 빼들기보다 기업의 자발성에 맡기고 있다. 한국 정부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 시점에서 어떤 규제가 산업계의 ‘퀀텀점프’를 가로막고 있는가. 박 정부가 말로는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오히려 상당히 많은 규제들을 드러냈다. 공유경제, 핀테크 등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에서 규제들이 발목을 잡았다. 핀테크의 경우 우리는 너무 늦게 첫발을 뗐다. 위 이종산업 간의 융합을 가로막는 규제들이 많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심박센서 기능을 탑재하자 ‘의료기기냐 아니냐’는 논쟁에 휘말렸던 사례가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정부와 기업 모두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정부가 처음부터 규제에 나서선 안 되는 이유다. 김 기업은 M&A에 쓸 수 있는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많은 기관과 연구소가 국내 산업계에 M&A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M&A를 위한 제반 환경을 만들어 주면 기업이 M&A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구조 재편은 인력의 감축으로 이어진다. 사회적인 진통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 김 일본이 산업활력법을 시행한 후 오히려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고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고용도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고 자유롭게 업종을 변경하는 가운데 혁신 기업이 나와야 한다. 기업의 인력 감축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정부가 사회보장제도와 재취업 지원, 직업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위 우리는 고용에 대한 고민이 많이 늦었다. 결국 사회 안전망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이슈가 될 것이다. 실업급여나 청년채용 등 단기적인 해법보다 정부는 미래에 어떤 업종과 기술이 등장할 것인지 예측하고 이에 기반한 평생 교육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박 구조조정은 위기에 처한 기업의 가장 마지막 카드가 돼야 한다. 경영자는 자신의 식구들을 목숨처럼 아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해서 평생 기업에서 일하다 퇴직한다. 퇴직 이후의 준비가 안 된 근로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기업과 정부, 근로자 간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정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동정] 이계영교수, 이길여총장, 최성준방통위원장

    [동정] 이계영교수, 이길여총장, 최성준방통위원장

    ●이계영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가 대한폐암학회 차기 이사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17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현재 건국대병원 폐암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대한폐암학회에서 연구위원장, 학술위원장, 총무이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표적치료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3일 대학 예음홀에서 재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라’는 주제로 지성학 강의를 했다. 이 총장은 이날 특강에서 취업난 등으로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라”며 “간절히 꿈꾸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가천대 지성학 강좌는 2007년부터 학생들에게 국내 각계 저명인사의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을 직접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양선택 2학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신청을 시작하자마자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교양강좌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3일 오후 김경환 상지대 교수, 정준희 중앙대 교수, 성욱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 정두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해 외국 주요 국가의 공영방송 수신료 제도 개선 추이와 최근 이슈 등을 논의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전국 LNG 공급 ‘현장통’·자원 개발 전문 ‘해외통’ 주축

    [공기업 사람들 (8)한국가스공사] 전국 LNG 공급 ‘현장통’·자원 개발 전문 ‘해외통’ 주축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수입하고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는 총 2개 부문과 7개 본부, 24개 처·실, 13개 사업소(기지본부·지역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임원이 7명이고 1급 직원이 47명이다. 2급과 3급이 각각 199명, 602명이고 4~7급이 2294명으로 가장 많다. 연구직 123명과 별정직 245명을 합해 총 3517명(2015년 3월 기준)이 근무 중이다. LNG의 국내 공급이 주 업무인 만큼 현장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전문인력도 상당수 차지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1일 이승훈(70) 사장 취임과 함께 기존 6본부 1원 24처에서 7본부 24처로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본부장 7명도 새롭게 임명했다. 해외자원 개발사업 부문을 효율화하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새로 임명된 본부장은 지원본부장, 기획본부장, 영업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 공급본부장, 기술본부장 등이다. 가스공사의 관리 부문과 기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호(57) 부사장은 가스공사 내부 인사 출신이다. 서울 경희고등학교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 나이지리아 가스개발사업추진단장, 자원개발처장, 신규사업처장, 자원개발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월 전 장석효 가스공사 사장이 비리 혐의로 물러나고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 7월까지 사장 직무 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점수(54) 기획본부장은 대구 성광고와 대구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뒤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에너지정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스공사에서 법무실장과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치며 가스공사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7월부터 기획본부장을 맡아 가스공사의 해외 투자와 수주, 기술 수출 사업 등을 기획, 총괄하고 있다. 제충호(57) 지원본부장은 광주 고려고와 인하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금융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가스공사에서 기획본부장과 기획 홍보실장을 맡았다. 제 본부장은 호주지역 총괄법인장으로 있다가 지난 7월 이 사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통해 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스공사의 인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박인환(55) 영업본부장은 서울 영등포고와 동국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숭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본부장은 가스공사에서 영업처장과 도시가스영업팀장을 맡으며 주로 현장 영업 업무를 도맡았다. 박 본부장은 LNG벙커링협의체와 한국천연가스차량협의회 등의 회장도 맡고 있다. 임종국(54) 해외사업본부장은 서울 양정고,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획홍보실장과 호주법인장을 거쳐 2013년 LNG사업처장 등으로 재직했다. 호주 법인장 재임 당시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내륙의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해 LNG로 만든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사업, 호주 북서부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에서 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프렐류드 프로젝트 등과 같은 대형 가스 개발 사업에 기여했다. 해외자원개발 부문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가스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고수석(56) 생산본부장은 광주 숭일고, 전남대 화학공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기지운영팀장과 평택기지본부장을 거친 현장통이다. 장진석(57) 공급본부장은 대성고와 중앙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해외배관사업단장 등을 거쳤다. 본부 중에서 가장 많은 2개 처와 9개 지역본부를 관리하는 만큼 지역별 현황을 잘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영명(56) 기술본부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탱크·화물창 연구개발 책임과 연구개발원장 등을 거쳤다. 가스공사 감사위원을 맡고 있는 김흥기(56)씨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김 감사위원은 국회 보좌관 이전에 삼성화재에서 근무하다 무풍상사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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