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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4재선 ‘덕양갑’ 르포/ 썰렁한 유세장… 호남표심 변수

    11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고양시 한 사무실.4·24 덕양갑 재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이 전화홍보 및 거리유세를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비슷한 시각,다른 후보의 거리유세장에선 선거관계자들 외엔 아무도 후보 연설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날 비가 내린 탓도 있겠지만 정치에 대해 무관심 일색인 지역민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권자들,“선거는 무슨…” 각 당 후보의 열띤 선거운동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 유권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한 후보의 거리유세장에서 만난 김형호(55·버스운전 기사)씨는 “길만 막히고 시끄럽기만 하고…,모든 게 마음에 안 든다.”고 혀를 찼다.김모(54·여·부동산업)씨는 “선거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이 그 사람 아니냐.”며 “자기네들끼리만 난리”라고 쏘아붙였다.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정권심판,정치개혁 등을 외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분위기였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이렇듯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각 후보진영은 거리유세에 치중하기보다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가 한표를 호소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후보들,“내가 앞선다!!!”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와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각 당은 중앙당 당직자들을 일찌감치 지역에 내려보내는 등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7대3으로 낙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한 관계자는 “전화홍보 결과,(응답자의) 60% 이상이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선거 당일 투표율이 30%쯤 되면 1만 6000표를 얻어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혁당 유 후보측도 선거 결과를 낙관하는 모습이었다.양순필 공보팀장은 “유세장에 가보면 선거운동원의 수와 열정에서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2만 2000표(55∼60%) 이상 얻는 게 목표”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투표율이 최대 변수 선거 당일 투표율이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각 후보진영의 공통된 인식이다.투표율이 30% 이상이면 유시민 후보,그 이하이면 이국헌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재선거의 투표율은 항상 저조했고,이 후보가 그동안 이 지역에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선거를 치른 만큼 조직력에선 타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며 투표율 저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개혁당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이 30∼35%를 넘으면 20%포인트차 이상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표심도 변수 민주당의 한 당원은 안형호 고양시 축구협회장이 당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됐다가 출마를 포기한 것과 관련,“우리가 민주적 절차를 밟아 선출한 후보를 주저앉힌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투표를 하면 다른 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투표 향배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 이들이 민주당이 자체 후보를 내지 않고 개혁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데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만큼 지지표 분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양 홍원상기자 wshong@
  • 북한 자수로 만나는 큰스님 20명/ 만수대창작사 전통방식 제작 22일부터 불일미술관서 전시

    북한 최고의 예술단 만수대창작사가 직접 전통 손자수로 제작한 고승들의 진영(眞影)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모두 한국 불교를 이끌었던 작고(作故)한 고승들이다. 오는 22∼28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737-8881)에서 열리는 ‘근세 고승 진영 자수전’.사단법인 불교문화산업기획단과 현대불교신문사가 공동주최한 전시로,한국의 대표적인 고승 20명의 진영을 만수대창작사가 3개월간 꼼꼼히 자수로 떠 만든 작품들이다. 진영은 조계종에선 만공,용성,영호,만해,한암,동산,효봉,금오,운허,청담,경봉,고암,자운,탄허,경산,구산,성철,월산 스님 등 18명과 태고종에선 묵담,대륜 스님이 선정됐다. 고승들의 진영 친견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교 신자들에겐 신성한 것으로 여겨진다.아울러 이번 전시는 남한 불교와 북한 예술의 만남이란 큰 의미를 갖는다. 전시에 나오는 작품은 만수대창작사가 각 문중으로부터 받은 고승들의 표준 진영을 토대로 만들었다.지금까지 남북 공동 법회나 공연 교류는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남한의 불교 종단과 북한의 단체가 예술작품으로 교류하는 것은 처음이다. 명주실과 천연염료를 사용하는 전통 자수는 수작업의 어려움 탓에 남한에선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에선 번창한 장르.특히 만수대창작사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자리는 불교 신자뿐 아니라 미술 작가들로부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는 조선노동당 중앙당에 직속된 북한내 최고최대의 창작단체로,수예창작단을 비롯한 20여개의 분야별 창작단과 제작단에 소속된 100여명의 인민예술가·공훈예술가 말고도 4000여명이 예술품을 창작하고 있다.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도 대부분 여기에 소속돼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승별로 네명씩이 공을 들인 가로 60㎝,세로 80㎝ 크기의 고승 진영 자수 20점과 대표적인 고려불화인 관음도 지장도 아미타탱 12점과,석굴암 본존불의 불두(佛頭·사진),관세음보살 지장보살상 등 소품도 선보인다. 김성호기자 kimus@
  • 재보선 판세·전망/“꼭 승리해야” 초반부터 열기

    4·24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전이 시작됐다.후보등록 첫날인 8일 후보들은 대부분 등록을 마치고 16일간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국안정이냐,무능정권 심판이냐 선거를 치를 곳은 세 자리에 불과하나 정치적 의미는 내년 17대 총선에 못지않다는 지적이다.이번 선거는 출범한 지 한달 남짓 되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첫 평가나 다름없다.민주당이 이길 경우,참여정부가 표방하는 변화와 개혁 등 국정운용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무능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나라당으로서도 승리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더욱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또 이번 선거결과는 개혁 등 당의 진로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두 당의 당내 세력구도 재편의 촉매제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나라당은 보수·개혁세력간 갈등과 노·소장파간 이견이 해소될지,아니면 더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개혁국민정당과의 선거공조를 선언한 민주당도 질 경우,신·구주류간 갈등이 더욱 더 심화되면서 당 쇄신론보다는 분당 및 신당 창당론이거세게 일 전망이다. ●서로 승리 장담 재·보선 지역구 3곳은 모두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을 갖고 있었다.민주당으로서는 모두 석권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반면 한나라당은 2석만 건져도 승리한다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을은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는 곳이다.한나라당 오경훈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김영배 전 의원에게 3600여표 차로 패배한 좌절감을 딛고 일찍부터 표밭다지기에 나선 상태다.김 전 의원과의 재격돌이라면 백전백승이라는 분위기나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지낸 양재호 후보를 내세우자 긴장하는 분위기다.양 후보는 전날 정대철 대표의 법률특보로 임명되는 등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갑은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가 지명도를 바탕으로 보수안정세력을 집중공략 중이나 유시민 개혁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한 유 후보를 지지,후보를 내지 않았다.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독자출마설이 나돌던 안형호씨는 출마를 접었다.하나로국민연합의 문기수,민주노동당 강명용,사회민주당 김기준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의정부에서는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와 민주당 강성종 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개혁당 허인규 후보가 민주당과의 선거공조라는 중앙당 방침과 관계없이 출마해 변수가 될 듯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국회 정책위원 증원 논란

    국회의 정당 출신 정책연구위원을 대폭 늘리고 상임위 및 특위 전문위원과 공무원 일부를 정당에서 추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6일 국회의 입법권한과 정책개발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이같은 내용의 국회법과 국회사무처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중앙당 기구를 축소하기 위해 당소속 인력을 국회로 배출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내정당화 방침에 따라 현재 당대표 직속인 정책위를 의원총회 산하로 두고 소속의원의 입법활동을 보좌하기 위해 현재 32명인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50∼6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정책연구위원은 소속당의 정책위 연구위원도 겸하고 있어 국회가 정당 사무처 직원의 급여를 편법지원한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또 국회 상임위별로 정당 출신인 별정직 공무원을 2∼3명씩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그만큼 자리를 잃게 될 일반직 국회 공무원의 반발이 우려된다.아울러 상임위의 입법지원 활동까지 정당의 통제를 받게 돼 원만한 의사진행이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당개혁안 확정 지은 한나라/분권형 지도체제로

    3일 열린 한나라당 당무회의에서 대표를 직선하고,원내총무·정책위의장의 권한을 강화한 분권형 지도체제가 확정됐다.당헌개정안이 다음주 초 중앙위운영위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중순쯤 전당대회가 열리고 새 지도부가 구성된다.당 대표 경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혁안에 따르면 전국 유권자의 0.6%인 23만여명의 당원 직선으로 대표를 뽑되 투표 방법은 도서지역에 한해서만 우편투표를 허용키로 했다. ●지역별 운영위원 간선 허용 논란이 된 40인의 시·도대표 운영위원 선출은 직선을 원칙으로 하되 시도별 지구당위원장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할 때는 성별·선수·연령을 고려,간선할 수 있도록 했다.또 최고집행기구인 상임운영위원 수는 전당대회의장과 중앙위의장까지 포함해 13명을 두기로 했다. 또 원내총무는 의원총회에서,정책위의장은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각각 선출한다.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등 공직후보자를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고,여성을 지역구 후보자의 30%,비례대표 50%로 할당한 점도 눈에 띈다. 당·정치개혁특위 홍사덕 위원장은 “당원들이 직접 대표를 뽑게 하고 회계를 공개하는 등 당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소장파는 중진 입장으로,중진들은 소장파 입장으로 설득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소장의원 개혁퇴색 반발 그러나 이날 확정한 개혁안은 당초 취지와 달리 당내 논의 과정에서 개혁색이 상당 부분 퇴색해 ‘지도체제 개정안’ 수준이라는 혹평도 받고 있다.중앙당 축소나 지구당 폐지 등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고,원내정당화와 정책기능 강화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당초 유권자 1%에서 후퇴하고,우편투표제를 직접투표제로 바꿨으며,운영위원으로 참여할 시·도대표 선출에 있어 간선을 허용한 점 역시 ‘타협’의 산물로 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이 때문에 미래연대 등 당내 소장파 일부 의원들은 “당의 개혁의지가 대선 패배 직후 때와 달리 크게 퇴색했다.”며 전당대회 보이콧을 얘기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당 출신 인사 575명/ 정부산하단체 입성 희망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정부 산하단체 입성을 노리고 있다. 대한매일이 2일 입수한 민주당 문건에 따르면,대통령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정부 산하단체 44개 기관(65개 직위)에 당내 인사 575명이 지원했다.당내 경쟁률만 평균 9대1에 이른다. 그동안 집권여당이 산하단체 인사와 관련,청와대에 요청하면 대부분 받아들여지는 게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5월로 예정된 새 정부의 산하단체 인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직급별로는 기관장에 144명,감사에 110명,이사에 141명이 각각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직위를 상관하지 않는 지원자도 180명에 달했다. 소속별로는 전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등 중앙당 당직자 출신이 234명으로 가장 많았고,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도왔던 선거대책위원회 당직자가 220명으로 뒤를 이었다.시도지부 및 지구당 당직자 77명과 당내 고위당직자로부터 별도 추천을 받은 인사도 44명이나 됐다. 당 인사위원장인 김태랑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최근 5개 산하단체장 및 임원의 인사와 관련,민주당에서도 후보자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3일 오전 당 인사위원회를 열어 당내 해당분야 지원자 가운데 적임자를 3배수로 압축한 뒤 청와대에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과 이상수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각 부처의 장관보좌관 및 공기업 임원 인사 등에 당측 인사를 적극 기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당측의 추천을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민주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는 반드시 인사보좌관을 경유하도록 하라.”고 지시했고,정찬용 인사보좌관도 “특정집단이나 정당에 대한 배려를 시작하면 인사는 누더기가 된다.(민주당에) 지분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무적으로 ▲민주당 및 각계 추천 ▲인사보좌관실 후보자 선정 ▲민정수석실 검증 ▲인사추천위원회 심의 ▲대통령 결정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는 것도 한 이유다. 홍원상기자 wshong@
  • “새정부 언론자유 위축”/盧대통령 국민동의 구해야 파병안 처리

    한나라당 박희태(얼굴) 대표권한대행은 31일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 등 새 정부의 언론정책과 관련,“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반(反)언론정책으로,당장 취소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잘못된 언론정책에 대해서는 언론이 아니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야당으로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4면 박 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집무실에서 가진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 “지금처럼 언론 문화가 활짝 꽃 피지 않았다면 노 대통령은 여당 후보도,대통령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언론에 호감을 가져야 하며,언론의 비판을 받을수록 더욱 노력해 좋은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행은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처리 시점’을 묻는 질문에 “2일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지켜본 뒤 파병안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노 대통령은 파병안에 대한 소신을 분명히 하고,국민들의 동의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당 ‘유시민 공천’ 갈등,신주류 “개혁당과 공조체제 절실” 구주류 “여당후보 없다는게 웬말”

    경기 고양 덕양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민주당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신주류측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후보를 연합공천하자는 입장이다.연합공천시 유 후보가 1위로 나온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 데다 내년 총선서 이기기 위해선 개혁당과의 공조체제를 다져 놓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구주류측과 일부 소장파 의원,해당 지구당원들은 집권 여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상향식 공천이라는 당 개혁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수도권의 한 의원은 “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집권당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를 출마시켜 여론조사를 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개혁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갈등 구조는 신·구주류의 상황인식에 기인하고 있다.향후 정국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조직강화특위위원인 이호웅 의원은 24일 “조강특위는 재·보선에 나갈 당 후보를결정하는 것이지 연합공천에 관해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 26일 회의를 열고 연합공천 여부 등 입장을 정리한 뒤 당무위원회에 부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당이 연합공천할 경우 덕양갑 지구당 비대위측에서 실시한 경선투표에 참여한 1500여 당원들의 ‘정치적 반란’ 기류를 중앙당과 지구당이 어떤 식으로 절충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덕양갑지구당은 지난 23일 당원 1577명이 참여한 가운데 자체 경선대회를 열어 832표를 얻은 안형호(46) 고양시축구협회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민주당에 노조 생길듯...사무처 당직자들 추진 “중앙당 축소 생존위협”

    민주당의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모 국장급 간부는 11일 “대선 이후 당 개혁방안으로 중앙당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거론됨에 따라 국장급 이하 중하위 당직자들이 생존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정당의 사무직 당직자도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설립 작업은 부장급 이상 당직자 중에서 선발된 5명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설립 의견은 지난달말 국장급 당직자들이 처음 제의했으며,이어 부국장급과 부장급 당직자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논의를 본격화했다. 현재 당직자 사이에서는 노조를 설립하자는 주장과 당직자협의회 정도의 느슨한 모임을 만들자는 의견으로 양분돼 있다. 5인 대표는 이에 따라 12∼13일중 100여명의 중하위 당직자들을 상대로 노조 설립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한 부국장은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 중에는 자신을 노동자라기보다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해 노조 설립을 주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반면,차장급 이하 하위 당직자들은 노조를 만들어서라도 단결된 힘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고려대 임혁백 교수는 “정당에 정식 노조가 생긴다는 말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는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대선 패배로 당내에서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자 올 1월초 ‘사무처 협의회’를 결성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당권강화’ 거꾸로 간 정치개혁

    여야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이 권력분산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당권강화로 이어지면서 과거 권력 집중의 폐단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여야는 지난해 대선 이후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해 온 끝에 최근 당 대표를 당원 직선투표로 선출하는 지도체제 방안을 마련했다. ●당대표 직선… 권한 더 막강 민주당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 대신 중앙위원회를 도입하고 대표격인 중앙위 의장을 당원 직접투표로 선출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당 대표를 당원 40만명이 우편투표로 참여하는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내용의 새 지도체제안을 오는 5일쯤 확정한다. 여야는 직선제 당 대표의 권한 강화 가능성과 관련,“공천이나 인사 재정 등 3대 권한을 다른 기구에서 나눠 갖도록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만큼 대표의 실질적 권한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만명의 당원이 선출했다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당 대표의 권한은 현행 최고위원회의 체제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정치권과 학계는 보고 있다.특히 대표를 제외한 지도부가지역별,당직별로 배분돼 서로 견제하는 힘의 균형을 이루는 상황을 감안하면 조정역을 맡은 대표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도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투표에 크게 작용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직선투표 방식은 대표의 당권강화를 오히려 합리화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 대표경선 10여명 출사표 당권 강화 가능성을 방증하듯 이달 말 실시될 한나라당 대표경선에는 2일 이재오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비롯,최병렬·강재섭·김덕룡 의원 등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앞다퉈 출마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가 역점을 뒀던 정당 슬림화 역시 구두선에 그칠 조짐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당초 고비용 정치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온 지구당을 완전 폐지하고 중앙당도 원내정당화와 함께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하지만 여야는 최근 확정한 개혁안에서 정책위를 원내총무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만 마련했을 뿐,구체적인 중앙당 기구축소 및 인원감축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민주지구당 완전폐지 재검토 지구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완전폐지 방침을 마련했다가 구주류측이 ‘당내 물갈이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들어 반발하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나라당도 ‘국민속으로’ 등 개혁파 일각에서 지구당 폐지를 주장했으나 공식기구인 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JP 2선후퇴?자민련 지도부국민경선제 논란

    자민련은 2일 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고 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쇄신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지도체제는 김종필 총재의 ‘2선후퇴’를 전제한 것이란 관측이다.때문에 쇄신안이 당론으로 확정되면 자민련도 ‘제왕적 총재’ 시대를 마감하고 ‘3김 정치’의 마지막 인사인 김 총재도 사실상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자민련 ‘당발전쇄신위(위원장 정우택)’가 준비한 쇄신안은 현재 총재 1인이 이끄는 순수 단일지도체제를 1명의 대표와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집행위가 당무를 총괄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것으로 돼 있다.집행위원 7명 중 4명은 경선하고 1위 득표자가 대표 집행위원을 맡는다. 자민련은 정책위의장을 정책위원장으로 바꿔 의총에서 선출하고 대변인제를 폐지하며,중앙당 중심체제를 탈피하기 위해 사무처를 간편화하고 사무총장도 사무처장으로 위상을 낮추기로 했다. 김 총재가 ‘명예대표’ 등의 모양으로 2선으로 물러날 경우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해 조부영 국회 부의장,김학원 총무,정우택 정책위의장 등이 당권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다수 당무위원은 김 총재의 2선후퇴를 염두에 둔 쇄신안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
  • 한화갑대표 사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27전당대회 대표경선에서 2위를 했던 정대철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자동 승계하게 됐다. 정 대표는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나머지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를 추진한 뒤 27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연장자에 의한 사회 등을 통해 개혁특위가 마련한 당 개혁안을 확정하고 임시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 지도체제 ‘대표+운영위’로,오늘 정개특위 전체회의

    한나라당에 ‘강력한 대표체제’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9일 전날 연찬회에서 실시한 의원·지구당위원장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당원 직선 대표와 11명 안팎의 상임운영위 체제로 당을 꾸려가는 지도체제 방안을 마련했다.이 방안은 20일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18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당 지도부 구성은 대표와 상임운영위 체제로 하자는 의견이 57.8%로 가장 많았다. 이 방안은 대표와 상임운영위(집행기구),운영위원회(의결기구)로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이다.특히 대표는 전국의 당원 가운데 전체 유권자의 1%에 해당하는 35만명 정도로 구성되는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하게 된다.선거인단은 중앙당과 각 시·도지부 당원으로 구성되며,이를 위해 우편투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60명 안팎의 운영위원들은 각 시·도지부별로 당원 직선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또 상임운영위는 대표와 원내총무,사무총장,정책위의장 및 운영위원 7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대표 선출방식이 35만명 안팎의 당원이참여하는 투표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차기 당 대표는 당헌 당규가 정한 권한과 관계없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속으로’ 등 당내 개혁파 일부 의원들이 “직선대표는 필연적으로 당권을 강화,당 개혁에 역행하게 된다.”며 대표직선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최종안으로 확정되기까지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개혁특위 2분과 김형오 위원장은 “다수 의원이 선택한 만큼 20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특위안을 마련한 뒤 내주 중 당무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당의 개혁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임시지도부 구성” 민주당 진통 예고/개혁안 19일 통과 주목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장 김원기)가 10일 운영소위와 전체회의를 열어 최고위원제 및 지구당위원장을 폐지하고 원내정당화를 뒷받침할 개혁안을 사실상 확정했다.하지만 상당수 최고위원,당무위원,그리고 사무처 실·국장이 반발해 19일로 예정된 당무회의에서 개혁안이 통과될지 주목된다. 지난 5주간 12차례의 전체회의를 통해 이날 확정한 개혁특위의 당 개혁안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뒤 다음주 당무회의에서 확정,의장인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의 당무회의 이름으로 6개월여간 과도체제를 이끌 임시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당분위기로는 ‘원내정당화-지구당위원장 및 최고위원 폐지’를 핵심으로 한 개혁안이 당무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사회권을 가진 한화갑 대표가 이날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취임전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물론 “개혁안에 반대하는 사람은 반개혁주의자”라는 식의 분위기도 팽배해 있다. 다만 김태랑(金太郞) 이용희(李龍熙) 최고위원 등은 최고위원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중앙당 사무처 실·국장 20여명도 이날 낮 한 대표를 긴급 면담,대표 사퇴 반대의지를 밝혔다.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지구당위원장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95명인 당무위원 중 구주류 비율이 5.5로 4.5인 신주류보다 많다.당개혁안이 좌초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결국은 임시지도부 구성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에 누가 임시 중앙위의장(대표)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차기 전당대회 선관위 역할까지 담당할 임시지도부는 중앙위의장 1명과 집행위원 5명,의원총회서 선출할 원내대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임시 중앙위의장엔 조순형(趙舜衡) 김원기(金元基) 의원이 거론된다.이들 7명은 차기 중앙위의장엔 출마할 수 없다. 아울러 임시지도부가 구성되면 기존 지구당위원장의 권한은 소멸되며 임시지도부가 지구당 관리위원장을 임명토록 했다.이를 놓고 많은 논란이 예상되지만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에 대비,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설득이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여야, 정당 개혁에 박차를

    논란 속에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여야의 당 개혁 작업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민주당 개혁특위는 중앙당의 조직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당을 원내중심으로 가동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잠정 확정했다.중앙당은 전당대회에서 직선으로 뽑은 중앙위원장과 직선제와 호선제를 혼합해 구성하는 중앙위원회 중심으로 이끌어가기로 했다.지구당위원장 제도를 폐지하고 공직후보는 상향식 공천을 통해 결정한다는 내용도 개혁안에 반영됐다. 한나라당은 논란의 핵심이던 지도체제 문제에 의견 접근을 봄으로써 개혁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소식이다.선출 방법은 논란을 벌이고 있으나 일단 1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권한을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등에게 대폭 넘기는 분권형 단일지도체제가 골자다.원내정당화 추진,지구당 기능 축소,상향식 공천 등 본질적인 정당개편 문제는 아직 구체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인 내용에서는 민주당의 개혁안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같은 정당개혁안이 구체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개혁안 자체가 개혁특위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데다 당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개편안이 확정되더라도 제대로 실현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정파간 다툼에 휘말려 시행도 해보지 못하고 사장된 개혁안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정당개혁 논의를 정계개편의 가능성과 연관지어 의심하고 비난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정당개혁의 당위성에 이의를 제기할 단계는 지났다.대선 직후 정치권 스스로가 필요성을 인정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개혁안의 내용은 바람직하고 국민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합할 것으로 본다.확정 단계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 내용이 변질·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고비용 저효율 정당구조 타파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여야는 구각을 깨뜨리고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
  • 黨간부 추천통해 선발 베이징시 정치개혁 실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정치개혁 실험이 서서히 진행 중이다.올초 선전(深)에서 3권분립식 정치개혁을 시도한 중국 공산당은 ‘민주화’를 토대로 한 정치개혁을 ‘아래로부터’ 확산시키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공산당이 점차 민심과 유리되고 있다는 자체 판단과 함께 확산되는 사회적 불만을 민주화 수용을 통해 잠재우겠다는 계산에서이다. 베이징시 위원회는 지난 26일 제 9기 3차회의에서 처음으로 6명의 구(區)위원회 서기와 4명의 구장(區長) 후보를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추천 인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신화사는 중국 공산당 베이징시위원회가 선거에 의해 중요한 간부를 추천,선발한 것은 베이징시 조직간부 사업중에서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베이징시가 ‘당정지도자 간부선발채용사업조례’를 적용,집행하는 등 간부인사 제도개혁 조치의 일환인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당에서 일방적으로 후보들을 추천해 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밟아 간부들을 인선해 왔다. 젊은 당원들을 중심으로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점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중국 공산당 간부 양성학교인 중앙당교(中央黨校)가 지방청급 지도간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97%가 ‘정치체제 개혁’을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꼽았다. 중앙당교가 향후 정치개혁을 추진할 ‘싱크탱크’를 조직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열린세상] 토론 통한 부드러운 개혁

    이번 대선에서 국민은 변화와 개혁을 선택하였다.왜냐하면 국민은 정권교체보다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에 더 많은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 국정개혁이 단연 으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정치개혁,행정개혁,금융·재벌개혁,교육개혁,언론개혁,권력기관개혁 등등 개혁이란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김영삼 정부나 김대중 정부가 출범할 때도 개혁을 약속했고 집권 후에는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신자유주의 파고 속에 살아 남을 수 없기 때문에 개혁은 이제 어느 정권이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생존차원의 절박한 당면과제가 된 것이다. 국정을 개혁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 정권 인수위의 개혁방향에 대하여 소극적이거나 비판적인 목소리가 간간이 들린다.국민을 위하여 국정을 개혁하겠다는 데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일부 딴죽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바로 개혁의 본질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농림부장관을 지낸 김성훈 교수는 개혁(改革)은 고칠 ‘개’,가죽 ‘혁’,두 글자가 뜻하는 바와 같이 “가죽을 벗기는 일”이라고 하면서 민주방식의 개혁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가죽을 벗기는 일”과 다름없다고 해석하였다.개혁은 산사람의 가죽을 벗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힘들고 저항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느 누가 자신의 기득가치를 빼앗는다고 하는 데 순순히 갖다 바치겠는가? 개혁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쓰라린 아픔이 수반되기 마련이다.개혁을 당하는 쪽은 기득권이 강제로 축소되기 때문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예컨대 정당개혁으로 거론되는 공직후보의 공천권을 당원이나 국민에게 되돌려 준다고 했을 때 정당 간부들이 달가워할 리 만무하다.지구당을 폐지한다고 했을 때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반대할 것이 뻔하다.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한다고 했을 때 당의 사무처 요원들이 순순하게수용하겠는가? 신 정부는 개혁 추진의 원칙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구분하여 다르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공공부문인 정부영역의 개혁은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정치개혁,행정개혁,교육개혁,권력기관 개혁 등 공공부문은 뒤돌아볼 필요 없이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공공부문 개혁이 아무리 시대적 요청이라고 하더라도 막무가내식의 초법성은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민간부문인 시민사회영역의 개혁은 공공부문과 달리 민주적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민간부문의 개혁 추진 과정에 기득권 상실을 두려워하여 저항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이해하면서 그들의 기득권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기득권 세력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그들에게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고통을 뚜렷한 명분 없이 일방적으로 안겨 줄 수는 없는 것이다.그들이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가죽을 벗는 것과 같은 아픔을 스스로 감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 당선자가 다음 정권에서 가장 활성화되어야 할 과제로 토론을 들었고 개혁을 물 흐르듯 추진하겠다고 밝힌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시끄럽고 요란하고 급진적인 개혁은 쉬워도 토론을 통하여 물 흐르듯 이루어지는 부드러운 개혁은 어려운 법이다.민주적 개혁방식이 혁명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홍 득 표
  • 민주당사 22일만에 찾은 盧 “옛집이 좋아”

    “우리 집에 온 것 같다.”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얼굴에는 최근 볼 수 없었던 편안한 미소가 감돌았다.구랍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보금자리를 옮긴 뒤 채 한 달이 안됐지만 그래도 대선 후보 시절 어려운 고비들을 맞아 고생했던 곳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끝내고 인수위로 돌아가는 길에,그는 당사 1층 로비에서 일정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8층에나 올라가 볼까.”라며 방향을 틀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깜짝 놀라 일어서는 당직자들에게 “안녕하세요.저 왔습니다.”라며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보인 그는 곧바로 과거 집무실로 직행, 탁자 밑으로 손을 가져갔다.예전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한 대씩 피워물던 담배를 놓아둔 곳이었다. 그러나 주인없는 방에 담배가 있을 리 없었다.그는 정대철 최고위원이 권한 담배로 긴 연기를 뿜어내며 소파에 편안히 기대었다. 가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담배에 손이 가곤 했던 노 당선자였기에 담배 한 대를맛있게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최근 당선자로서의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일순간에 풀어 버리려는 듯했다. 김재천기자
  • 盧·민주 수뇌부 대화록 “국민의 정부 5년 평가 필요” “노동계출신 동원 분규 해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한화갑 대표·정균환 총무,한광옥·정대철·이협·김성순 최고위원 등과 얘기를 나눴다.30여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는 대야 관계와 노사문제,북핵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다.대화록을 요약한다. ●노 당선자 현 정부가 많은 일을 했는데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정 총무 사실이 사실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언론매체와 당 조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 최고 대선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백서는 물론 대선 평가서도 만들어야 한다. ●노 당선자 국민의 정부 5년에 대한 평가가 적당한 시기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 대표 역대 정권을 보면 직전 정부를 평가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국정에 참고하기 위해 이런 작업은 필요하다고 본다. ●정 최고 남북장관급회담의 북한 대표를 만날 것인가. ●노 당선자 만나겠다고 하면 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통일부장관에게 맡겨 놓았다. ●정 최고 당선자께서하는 식으로 풀어 나가면 여야관계가 잘 될 것이다.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았다. ●노 당선자 야당이 필요 이상의 위기감과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 대표 24일부터 개인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다.특사가 가기 때문에 행정부 관계자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노 당선자 대표께서는 오래 전부터 미국에 여러 조직적인 채널이 있으니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미국에 우리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제일 민감하고 취약한 부분이 노동 부분인 것 같다.일의 성격상 노사로부터 (정부가)비판받게 돼 있다.(두산중공업 사태도)그게 걱정이다. ●한 대표 우리 당에는 노동계 출신들이 많다.이들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노 당선자 조흥은행 매각 문제는 당에서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두산중공업 같은 문제는 노사가 오래 싸우다 보면 서로 해결할 명분을 찾게 돼 있다.회사가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사측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으나 사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포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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