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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보좌 핵심 비서 新엘리트 7인방이 뜬다

    시진핑 보좌 핵심 비서 新엘리트 7인방이 뜬다

    중국 최고권력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보좌하는 ‘신 파워 엘리트 그룹’은 누구일까. 지난 3월 권력교체가 마무리된 이후 공산당 중앙의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핵심 브레인이자 베이징 정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 집단인 비서 7인방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들이 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베이징 정가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의 수석 ‘책사’로 꼽히는 왕후닝(王滬寧) 당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곧 물러나고, 같은 정책연구실 허이팅(何毅亭) 상무 부주임이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왕 주임은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모델로 한 ‘국가안전위원회’ 창설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실권을 가진 책사로는 더 이상 활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허 부주임은 시 주석이 집권 후 강력히 펼치는 반부패 운동과 허례허식 타파를 구체화한 ‘바탸오’(八條) 등을 입안해 실용 이미지를 극대화한 이미지 전문가로 통한다. 허 부주임을 필두로 시 주석의 새 책사로 활약할 보좌진은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丁薛祥) 당중앙판공청 부주임, 중사오쥔(鍾紹軍)·주궈펑(朱國峰)·류허(劉鶴)·리수레이(李書磊) 등 7인이 꼽힌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보도했다. 이들은 최고지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당중앙판공청·당중앙정책연구실 등을 장악하고 있다고 둬웨이는 덧붙였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통하는 딩쉐샹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로 부임한 당시 조직부 부부장을 맡아 부패 혐의로 낙마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사태를 처리하고 시 주석의 상하이 장악에 기여한 인물로 유명하다. 1973년생으로 인민대 법대 출신의 주궈펑은 지난 4월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 기간 내내 ‘시 주석 비서’라는 직함으로 왕 주임과 함께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새로운 외교 브레인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당 총서기 비서 겸 국가주석판공실 비서 직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판공청 조사연구실 정치 조장인 중사오쥔은 ‘왕비서’로 통한다. 저장(浙江)성 조직부 부부장 시절 당서기로 부임한 시 주석을 만나 그의 비서로 일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시 주석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다. ‘베이징대 신동’으로 불렸던 리수레이 중앙당교 부교장은 시 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이 되면서 발탁한 인물로 중국 사회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담당인 류허 당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시 주석의 주요 경제 계획인 도시화 및 산업구조 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중국 女앵커, 중앙 관료와의 불륜 스스로 폭로

    중국의 여성 TV 앵커가 중앙 정부 관료와 4년간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을 스스로 인터넷에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경제여행TV의 앵커인 지잉난(紀英男·25)은 지난 14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공문서 관리 부서인 중앙당안국의 판웨(范悅) 정책법규사 부사장(부국장급)과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함께 살았다면서 그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다. 지 씨는 판 씨가 중앙판공청에 근무할 당시 처음 만났으며 당시 판 씨는 자신이 혼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판 씨는 지 씨에게 BMW와 포르셰 자동차를 사 줬고 동거 기간 매달 생활비로 1만 위안(약 184만원)을 주는 등 많은 돈을 썼다고 지 씨는 주장했다. 판 씨는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 씨에게 ‘경제적 보상’을 했지만 결국 지난해 말 둘 사이의 불륜 관계가 끝이 났다. 지 씨는 폭로 이유에 대해 “이런 도덕적으로 문란한 관리는 파면돼야 한다”면서 너무 고통스러워 자살하고 싶지만, 그전에 판 부사장이 처벌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글은 15일 대부분 삭제됐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중급 관리인 판 씨가 어떻게 동거녀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 당사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行

    민주, 당사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의 축소 등을 담은 ‘독한 혁신안’을 내놓았다.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고 당사 규모를 10분의1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혁신안에 따르면 중앙당 인력을 현재 160명에서 100명 이내로 조정한다. 남겨진 인원은 “각 시도당에 정책요원으로 파견, 지원해 시도당에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정책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배치하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1400평 규모인 현 당사를 140평 이내로 줄여 여의도에 새 당사를 물색, 당사에는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놓는다. 필요한 공간은 국회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호화당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여의도 당사에서 철수,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었다. 이후 2007년 대선 직전인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당산동 당사로 이전했다가 2008년 7월 여의도로 컴백, 영등포 당사와 여의도 당사 이원화 체제로 운영했으나 20011년 1월 다시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정당법에 따라 국고보조금 30%를 순수 정책연구개발비로 사용하는 등 예산과 인력의 독립성을 강화해 당에서 분리해 운영한다. 또 중앙당의 전략기획국도 흡수해 전략기능도 보강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사무처 당직자 가운데 20~30명을 민주정책연구원 소속으로 등록시켜 이들의 인건비를 국고보조금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해 왔다. 혁신안과 관련, 김 대표는 “중앙당 당직자들을 시도당으로 파견하는 것은 중앙당으로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시도당의 정책위원들이 시도당 차원의 정책을 활발히 만들면 각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수반하는 것이어서 진통도 예상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혁신안 내놓은 김한길… “중앙당 폐지 및 당직자 규모 축소”

    혁신안 내놓은 김한길… “중앙당 폐지 및 당직자 규모 축소”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4일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영등포 당사를 폐쇄하고 중앙당을 ‘슬림화’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 당직자수(현 160명)를 정당법이 정하는 범위(100명) 이내로 슬림화하겠다”면서 “이제까지 관행적 편법 운영으로 비대해져 있는 중앙당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중앙당 집중 상태를 분권화해 중앙당과 당 지도부가 독점해온 권력을 당원들에게 내려놓겠다는 뜻에서 영등포 당사를 오는 8월까지 폐쇄하고 10분의 1 수준의 규모로 축소해 여의도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1400평 규모인 영등포 당사를 없애고 10분의 1(140평) 이내로 여의도에 새 당사를 설치해 당사에는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국회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각 시·도당에 정책요원을 파견, 지원하겠다”면서 “시·도당에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정책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도 인사, 조직, 재정을 독립시켜 정당민주주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혁신안은 최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맞서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그러나 당직자 규모 축소 및 당사 폐지 등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동반하는 일이어서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방중 못해 계속 도발… 北 사태 악화 안 시킬 것”

    “김정은 방중 못해 계속 도발… 北 사태 악화 안 시킬 것”

    북한이 군사적 도발 위협을 지속하는 이유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의 덩위원(鄧聿文) 전 부편집장은 2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북한 핵 문제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을 통해 “김정은은 중국 방문을 못해 중국 새 지도부의 지지를 받을 수 없게 되자 핵 문제 등으로 인한 수동적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연초부터 도발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덩 전 부편집장은 “김정은은 그 누구보다 중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이 거절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 북한의 뒷보증을 서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데다 김정은의 국내 통치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중국의 더 강력한 제재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북한 정권의 생사가 중국 손에 달렸기 때문에 북한은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덩 전 부편집장은 지난 2월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이제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가 보직 해임되는 등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을 펼쳐 한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全大 사흘 앞두고 파문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일 권리당원 ARS 투표 및 여론조사가 실시된 가운데 당 지도부의 일원인 모 비상대책위원이 속한 지역구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특정후보 지원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파문이 일고 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엄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비대위원이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선거 중립 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인 모 비대위원이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권리당원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권리당원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문자 메시지는 “가급적 당 대표는 이용섭 후보를, 최고위원은 우원식·신경민 후보를 선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문자를 보낸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30일 유인태 의원을 중심으로 계파 청산을 위한 당내 ‘오더 금지 모임’에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56명이 참여한 다음 날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모 비대위원은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에게 나중에 소식을 듣고, 문자를 그런 식으로 보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면서 “지역구 사무국장을 제대로 관리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 측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 선관위가 권리당원 ARS 투표기간 중 문자 메시지 발송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는데 김한길 후보 측이 홍보용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면서 “김 후보 측은 불법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선관위의 실수로 드러났다. 이낙연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선관위 차원에서는 여론조사 기간 혼란을 줄 수 있는 자체 여론조사를 금지했지만 문자 메시지 홍보를 막은 적은 없다”면서 “(홍보 메시지 발송이 불법이라는 공문을 보낸)실무자의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 해당 실무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가 되면 다음 20대 총선 때 광주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권리당원 ARS 투표와 국민·일반당원·경선참여인단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2일까지 실시된다. 당 대표 한 명과 최고위원 네 명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오는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당 대표 경선 김한길·이용섭 압축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기정 후보가 28일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배심원 간담회를 통한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제동으로 무산되면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대는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의 이 후보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강 후보는 이날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지역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를 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민주당이 되기를 소원해본다”면서 “저는 여기까지 하겠다”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왈칵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에 반발하던 강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퇴 결정을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 두 후보는 내년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담합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탓에 ‘김한길 대세론’도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강·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500~600여명의 배심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 후 현장 투표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27일 심야회의에서 간담회는 허용하되 ‘후보자 상호 간 의견교환 불가’ 등 간담회 방식에 여러 제약을 달았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선관위의 결정은 당초 합의한 단일화 방식에 대해 어느 것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배심원제를 통한 ‘명분 있고 원칙 있는 아름다운 경선’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단일화 배심원대회 무산을 선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북한과의 소통, 그 난해한 해법/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북한과의 소통, 그 난해한 해법/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최근 3주간 서울신문 1면의 머리기사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북한 관련 내용이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4월 6일자 ‘북 위협 맞선 치킨게임부터 멈춰라’와 11일자 ‘불신의 덫, 한·미·북 3각외교가 없다’는 뉴스분석 기사는 북한과의 심층적 소통문제를 짚어보려 한 의미 있는 기사였다. 대개 1면 머리기사의 경우 보완 기사가 신문 내부에 담긴다. 그중 ‘북 개성공단 몰수 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이라는 탈북자선교회 대표의 진단(10일자)과 ‘김정은이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아 북한이 군사대국이라고 오판할 수 있다’는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의 견해(12일자)는 워싱턴과 베이징 특파원의 심도 있는 취재내용을 담아 관심을 끌었다. 국가 간의 소통에는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개인 간 소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국가도 결국 공통의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집단이기에, 사회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북한과의 소통을 생각해 봤다. 북한은 같은 민족이지만, 오랜 세월 다른 체제 아래 분리되어 생활해 온 탓에 지금은 동일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문화는 ‘마음의 소프트웨어’로서 어떤 외부 자극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일종의 프로그램처럼 작동한다. 이런 측면에서 특히 북한지도층은 북한주민이나 탈북자와는 다른 마음의 소프트웨어, 즉 문화를 가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문화심리학자 호프슈테드가 말하는 문화차원들 중에서 남성적 문화와 여성적 문화는 특히 갈등해결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국가의 부유함과 무관하게 남성적 문화는 성취를 중요시하며 국민총생산(GNP) 중 군비지출 비율이 높고, 여성적 문화는 겸손을 중요시하며 해외원조 비율이 높다. 남성적 문화는 힘으로 해결하려 하고, 여성적 문화는 타협하려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일본·이탈리아는 모두 남성적 국가였다. 남성적 문화의 특성을 보이고 있는 북한 지도층은 ‘우리가 힘이 세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여성적 문화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한국은 ‘우리가 지금 양보하면 다음에는 저쪽에서 양보하겠지’ 하는 타협의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 쪽에서 먼저 양보하면, 저쪽에서는 ‘이번에도 우리가 세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매번 같은 방식의 대결을 시도한다. 공교롭게도 주요 8개국(G8)에 속한 대부분의 나라가 남성적 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힘의 논리로 무장된 작금의 환경 속에서 한국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한국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미국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으면 지원을 끊겠다고 하는 것이다 더욱 어려운 부분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예측불가능성이다.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응집력이 높고 외부정보와 차단된 집단에서 흔히 독선적인 리더가 저지르기 쉬운 것이 집단사고와 유사한 비합리적 의사결정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언어적 위협에도 끄떡하지 않고 일상에 충실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모습은 실로 가치 있는 의연한 자세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상대의 비합리적 오판에 우리의 숭고한 인도적 희망이 희생이 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당대표 후보 김한길·이용섭·강기정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강기정(기호순)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의 민주평화연대 대표 자격으로 출마한 신계륜 후보는 선전했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내에서는 친노(친노무현)·주류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신 후보의 탈락으로 ‘김한길 대세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낙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로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후보가 선출됐다”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총 363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18명이 참여해 투표율 87.6%를 기록했다. 민평련 대표 자격이었던 신 후보가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당 내에서는 신 후보가 탈락한 가장 큰 이유로 친노·주류에 대한 반감을 들고 있다. 최근 당의 대선평가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친노 측에서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등 자충수를 둔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 후보가 주류 측의 지원을 의식해 “결국 1대1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점도 역효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신 후보가 선거전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과 민평련 대표 자격을 놓고 압축하는 과정에서 너무 시간을 끌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이 후보와 강 후보에 비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당초 민평련과 친노, 노동계, 범주류 등 최대 계파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신 후보에 대한 표심은 ‘느슨한 연대’에 그치고 말았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1인 1표가 적용된 이번 경선에서는 확실한 지원군이 있어야 하는데, 신 후보가 결국 강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독주는 더욱 굳어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와 강 후보 모두 광주 출신으로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당직자는 “현재 포스트 김대중(DJ) 경쟁이 치열한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 후보가 탈락하면 정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에 섣불리 나섰다가 그 대가로 어느 한 후보가 특정 지분을 약속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날 11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윤호중·우원식·안민석·신경민·조경태·양승조·유성엽(기호순) 후보 등 7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한편 민주당은 13일부터 27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뽑는 본경선은 5월 4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한반도 군사충돌 가능성 낮아” vs “전쟁 실현성 70~80%로 높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북한과 한·미 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중국에서 상반된 시각이 나오고 있다. 11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군비통제 및 확산방지센터 훙위안(洪源) 연구원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훙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북한도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모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전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지는 않을 것이고, 미국은 일본의 단독 요격도 불허할 것”이라면서 “북한도 쉽게 도발할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에서의 군사 충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의 장롄구이(張璉?) 교수는 전날 환구시보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70~80%에 달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아 북한이 군사대국이라고 오판할 수 있다”면서 “북한 지도자 집단의 비이성적 태도가 매우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철저히 부응하길 바란다”며 거듭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또 “당사국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 대신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전환하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기초자치’ 제 역할 하도록 공천폐지 서둘러라

    안전행정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를 공론화하겠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여야의 대선 공약인 ‘기초자치’ 공천 폐지를 놓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논의가 있긴 했지만 흐지부지되는 듯한 상황인데 정부가 다시 이를 공론화한다니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국민 여론을 환기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권에 약속 이행을 ‘압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행부가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를 위한 논의에 불을 붙이겠다고 하는 이유는 기초의회의 의정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게 점잖은 표현을 썼지만 기실은 주민을 위한 지역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기초자치’가 중앙정치에 휘둘리는 폐단을 더 이상 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얘기나 진배없다. 그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은 주민들이 분명히 지역의 일꾼으로 뽑아줬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생활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소속 중앙당에만 신경을 써 온 게 사실이다. 서울의 구의원만 하더라도 지역구 의원에게 5000만원 헌금을 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까지 나돌 정도로 ‘공천 헌금’의 폐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돈줄’이라고 불리겠는가. 어디 그뿐인가. 이들은 총선·대선 때 당 선거운동원으로 뛰어야 한다. 주민들을 위한 생활정치와는 거꾸로 가는 이런 정치 행태는 모두 정당과 지역 국회의원이 이들의 공천권을 틀어쥐고 있는 탓이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공천권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2곳과 기초의원 3곳 모두를 정당 공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지역구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을 바꾼 것도 의원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아예 이런 논의조차 없이 공직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에 무심한 민주당의 속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정치권은 국민의 여론에 또다시 떠밀려 기득권을 내려놓기보다는 자신들이 약속한 대로 ‘기초자치’ 공천권을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8일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건만 여야는 ‘기초자치’ 공천권 폐지 입법화를 논의할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개혁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기초자치’ 정당공천권부터 당장 내려놓아야 한다.
  • [긴장의 한반도] “北,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대비 함북서 스커드·노동 함께 쏠 수도”

    북한이 강원도와 함경북도에서 복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강원도에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사정 3000~4000㎞) 2기를 대기시킨 것 외에 며칠 전부터 함북에 별도의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발사 태세를 갖춘 것으로 위성사진 판독 결과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는 시험 발사 전력이 없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 위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안전판’ 차원에서 스커드(사정 300∼500㎞), 노동(사정 1300㎞) 등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을 함께 발사하려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과거와 달리 사전 통보 없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대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지도부가 자국 군사력에 대한 비이성적인 맹신 탓에 전면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학자가 우려를 제기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장롄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10일 환구시보 기고문에서 “현재 조선반도(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매우 커 확률이 70~80%에 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행부 “자치발전위 중심 대안 제시” 학계선 “시민단체 등에 추천권 부여”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 3100여명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가 도마에 오른 것은 지역 살림꾼이 중앙정치의 논리에 예속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의 경우 재정악화를 두고 시의원 간에 정당 대리전을 벌이는 사태가 반복됐다. 시장의 당적과 시의회 다수당이 달라 사사건건 대립했다. 이 같은 정당공천제의 폐해 개선책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정당공천제의 근거는 현행 공직선거법 47조에 있다. 예컨대 정당의 후보자 추천을 명문화한 해당 조항에서 ‘기초의회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만 삽입하면 기초단체장 228명과 기초의원 2888명을 위한 정당공천제 폐지 논란은 끝난다. 하지만 법 개정의 열쇠를 쥔 정치권은 소극적이다. 국회 논의가 공회전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행정부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방의회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공론화를 추진하고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외연수 결과 공개 의무화 등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공론화’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신설되는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중심이 되면 행정부가 개입한다는 정치적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 위원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제도 폐지에 따른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의 90% 이상이 무소속인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중앙정치의 영향력이 크다. 더불어 주법에 따라 다양한 선거제도가 있는 미국이나 진성당원제의 전통이 강한 유럽과 달리 선거제도가 단순하고 정당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여전히 중앙정치와 전국적 이슈에 지방선거가 휩쓸릴 가능성도 크다. 특히 여성 기초의원이 전체의 21.3%에 머무는 상황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면 여성 의원 비율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학계에서는 대안으로 시민단체에 후보자 추천 권한을 주거나 출마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 중앙당 권한의 시도당 이양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공직선거법 47조 5항 등 여성 후보 추천 조항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4월 임시국회… 국익 지키고 민생 챙겨라

    임시국회가 오늘 개회한다. 2월과 3월 임시국회에서는 여야가 정부 조직 개편을 놓고 팽팽하게 맞선 탓에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산적한 민생현안 처리에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대립과 정쟁이라는 구태를 접고 이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 상황은 설상가상이다. 미국과 일본 등은 올 들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침체 국면에서 한 치도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판국에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전쟁 위협은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북한이 오는 10일을 전후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런가 하면 국가 부도 위험을 가늠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하고 있고, 개성공단 통행이 닷새 동안 제한되면서 13개 공단 입주 기업의 공장이 멈춰 섰다.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현실이다. 엄중한 안보·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할 60~80개 법안의 대부분은 경제·사회·복지 등 민생 관련 법안들이다. 여야 지도부가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당은 서민의 팍팍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민생 관련 경제법안을 시급히 처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야당 또한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살리기의 핵심이라 할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전망이 밝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부동산 대책 가운데 올해 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여야는 셈법을 달리한다. 민주당은 ‘9억원·85㎡ 이하 주택’의 기준을 6억원으로 낮추고 면적 기준을 없애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지역적 형평성을 감안해 면적 기준을 없애는 데는 동의하지만 금액 기준을 너무 낮추면 부동산 매입 활성화가 안 된다며 반대한다. 여야 간 대승적 타협을 이뤄 내지 못하면 일부 부동산 대책은 다음 달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추경안에 대해서도 여야 입장이 팽팽해 경기 부양의 타이밍을 놓칠지도 모른다. 여야는 경기침체와 북한의 대남·대미 위협이라는 위기상황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요컨대 국익을 지키고 민생을 챙기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야 6인협의체 가동을 통한 정치력 복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4월 재·보선 선거전에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줄이는 것도 임시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드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4·24 재·보선 첫 주말유세… 후보들 기선잡기 총력

    4·24 재·보선 첫 주말유세… 후보들 기선잡기 총력

    4·24 재·보선을 앞두고 첫 주말 유세에서 후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초반 기선 잡기에 온 힘을 기울였다.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서울 노원병의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다. 선거 구호로는 ‘진심 정치’를 내걸었다. 창동 철도차량기지 이전 등 세부 지역공약을 앞세우고 여당의 이점을 살려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허 후보는 노원지역 체육 동호인 모임과 종교행사 등을 찾은 자리에서 “주민들이 지역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새 정치와 낮은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민, 중산층과 밀착된 낮은 정치, 주민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은 정치, 국민 말씀을 실천하는 생활정치, 이런 기본을 지키는 정치가 바로 제가 생각하는 새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부산 영도의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와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도 주말 기선제압에 나섰다. 김무성 후보는 지역인사들로만 꾸린 ‘100% 영도사람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중앙당 관계자들의 선거지원도 사양하고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의 김 후보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김 후보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당 사무총장은 문 의원에게 재·보선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문 의원 측도 “당의 요청이 있으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힌 만큼 그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8일 영도에서 열리는 비상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의 구체적인 지원방법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황인석 민주당 후보, 천성인 통진당 후보가 출마하는 충남 부여·청양에서도 각 후보들은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큰 정치를 하겠다”면서 충청권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고 황 후보는 “지역활동 경험으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생활정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정권 출범 초기 40%의 역대 최저의 지지율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의 민심이반과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초 무공천’ 해당지역 與의원들 두 갈래 시각

    ‘기초 무공천’ 해당지역 與의원들 두 갈래 시각

    ■정병국 의원 “여야 논의 먼저… 이벤트식은 안돼” “정치쇄신을 위한 무공천이라면 이벤트 식이 아니라 여야가 먼저 머리를 맞대는 게 순서다.” 새누리당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은 4·24 재·보선에서 당의 기초의원·단체장 후보 무공천 방침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이진용 전 군수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가평 지역은 현재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가 8명이나 된다. 정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신청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에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지역별 유불리가 아니라 원칙론 차원에서 이번 재·보선 공천은 그대로 진행해야 지역에서도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성급하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4·24 재·보선 지역구가 무공천을 위한 ‘실험대상’은 아니지 않으냐”며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야당과 함께 관련법 개정을 위한 숙고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게 정 의원의 논리다. 그는 “나 역시 정치개혁 차원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당연히 찬성한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등 관련법 개정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추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진정한 정치쇄신 차원이라면 이렇게 실험적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가겠다’는 의지 표명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신성범 의원 “지역화합·풀뿌리 민주주의에 필수” “지역화합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기초선거 무공천은 시급한 과제다.” 새누리당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의원은 4·24 재·보선의 무공천 방침에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지역구 의원이자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신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하지 않는 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면서도 “기초의원 공천으로 인한 민심 분열과 지역갈등을 극복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호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새 정부 임기 초반이고 기초의원 임기 4년 중 1년 2개월만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정 경쟁을 위한 시험대로서 더 없이 좋은 시기”라면서 “이번 4·24 재·보선이야말로 정치쇄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함양군수 선거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이 강세를 보였다. 2011년 10·26 재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신 의원은 “당 소속 군수가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역대 선거를 보면 당선보다도 중앙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예선 경쟁이 과열된 경우가 다반사였다”면서 “이번 선거부터라도 도덕적으로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역위원장 선출 14명 부결

    민주통합당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과의례로 여겨지는 지역위원장 선출 찬반투표에서 부결 도미노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민주당이 연일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상에 대해 질타하고 있지만 정작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있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26일 현재 80~90% 이상 진행된 지역위원장 단수 후보 선출 과정에서 조성두(서울 서초을), 권오혁(대구 달서갑), 백혜련(경기 안산단원갑) 후보 등 무려 14명이나 부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대의원들이 박수 치고 통과시키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한두 명 정도 부결된 적은 있어도 무더기로 부결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결된 14곳 가운데 6곳은 단수 후보로 신청된 곳이고, 나머지 8곳은 복수 후보가 신청했지만 중앙당이 단수로 낙점한 곳이다. 당내 당직자와 당원들의 모임인 국민정당 청장년 네트워크는 “경합 지역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단수 후보를 낙점해 지역 찬반투표를 거치게 한 것에 대해 당원들이 반기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수 후보 낙점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주류의 입김이 작용했고, 이에 대해 바닥 당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는 해석이다. 청장년 네트워크 관계자는 “부결된 지역 가운데 서울 서초을과 경기 안산 단원갑의 경우 단수 후보가 친노 인사였다”면서 “복수 후보 간 경쟁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경선을 하는 게 원칙임에도 계파 간 담합에 의해 무리하게 단수 후보를 선정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부결 사태는 주류 측이 주도하는 흐름에 반기를 드는 새로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대선 패배 이후 쇄신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당 분열의 전조라는 시각도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여야 ‘기초자치’ 정당공천 배제 식언말라

    대선 이후 잠잠했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배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찬반 논란 속에 미로를 헤매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심사위원회가 4·24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최고위원회가 하루 만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야권 또한 껄끄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법 개정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작 재·보선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대선 과정에서 여야 모두 다짐한 대국민 공약이다. 정당공천제는 지자체별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구태정치의 표본으로 만만찮은 폐해를 낳아온 게 사실이다. 중앙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기초자치’ 선거에서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는 한 지방자치의 근간인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은 기대하기 어렵다. 생활정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 눈치만 보게 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 몫이다. 정당공천 폐지 땐 지역 토호세력이 발호할 것이라는 해묵은 반론도 물론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당공천제의 폐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정치개혁의 최대 이슈가 되고 대선공약으로까지 삼은 것 아닌가. 이제 와서 정당공천 배제가 개혁인지 개악인지 검증된 바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기초선거’ 무공천 실험이 이처럼 꼬이는 것은 결국 정치 쇄신보다는 선거 득실이라는 잿밥에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당한 견해라고 본다. 여야는 선거공학을 떠나 정치개혁의 큰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의원 선거에서 중앙당이 후보자를 공천할 수 있도록 정한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에 발의됐지만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에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여야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4·24 재·보선 공천 배제 카드를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정치쇄신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민주당 또한 대선 후 몇달이 지나도록 변변한 정치쇄신안 하나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정당공천제 폐지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재·보선 기초단체장·의원 후보자 정당공천 배제를 정치 개혁의 첫 무대로 삼기 바란다.
  • “朴대통령 檢개혁 이행 의지 의문”…민주, 채동욱 총장 임명 강한 불만

    민주통합당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채동욱 서울고검장을 내정한 데 대해 “대통령의 검찰 개혁 약속과 이행 의지에 대해 깊은 의문을 표시한다”면서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채 후보자는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아서 사건을 축소, 은폐했던 사람”이라며 “검은 커넥션을 감춘 인물을 검찰 개혁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검찰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안배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채 후보자에 대해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한 것은 궤변과 변명에 불과하다”면서 “지역 안배가 없으면 없는 것이지 무슨 호남을 들먹거리는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서울 출생이지만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면서 ‘호남 고려’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보 위기 상황에서 장성들이 골프를 치는 등 골프장 벙커에 빠진 군기를 세우려 ‘골프장 김병관’을 보내느냐”면서 “박 대통령은 ‘읍참병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현 후보자는 무소신, 무능력, 무책임, 무리더십의 ‘4무(無)’후보”라고 밝혔다. 대형 로펌 변호사 시절 대기업 변론 활동을 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김영주 간사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9명은 성명을 내고 “한 후보자는 20년 넘게 대기업의 편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대리해 온 기업 전문 변호사”라며 “재벌과 대기업의 불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공정위의 수장에 걸맞은 전문성을 가졌다고 판단한 이번 인사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지만 청문회법의 기본은 보고서가 채택돼야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당정치가 답이다…아니다, 거리로 나가라

    정당정치가 답이다…아니다, 거리로 나가라

    목에 턱 하니 걸리는 건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의 구호다. 그 나라 민주주의의 수준은 딱 그 시민의 수준만큼이라는 명제를 떠올린다면 이 말은 옳다. 무슨 세대가 보수화됐다고 한탄하건, 천지 분간 못 하고 날뛰는 어린놈들 용돈을 끊어 버리자고 제안하건 어느 쪽이든 남 탓 하지 말라는 거다. 김대중만큼, 노무현만큼, 이명박만큼, 박근혜만큼이 딱 우리 수준인 거다. 그런데 이 얘기는 정치 엘리트의 책임 문제를 끄집어내게 만든다. 세금으로 비싼 월급 주고 비서관 붙여 주고 차에다 활동비에다 사무실까지 내줬더니 고작 돌아오는 대답이 ‘이게 너네들 수준이거든?’이라면 복장 터질 노릇이다. 그래서 정치 엘리트라면 제대로 된 정책을 통해 제대로 대의 해야 한다. 그 핵심은 정당이다. 최장집그룹의 활동 공간이다. 이들이 보기에 시민들에게 늘 깨어 있고 조직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치 엘리트들이 자신의 무능함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책임 전가다. 밥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든 시민들은 늘 새로운 뭔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한가하고 여유롭지 않다. 그렇기에 정치 엘리트들이 제대로 된 정책 패키지를 제시해서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여기엔 계급적 이익에 기반해 제대로 된 정책 패키지를 제시한다면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가 중앙당 폐지, 의원 수 축소 같은 얘기를 정치 개혁 방안이라고 내놨을 때 최장집이 의원 수 500명으로 확대, 비례대표제 확대로 되받아친 장면은 이를 상징한다. 참여정부와 최장집그룹 간 갈등 지점은 지역감정 문제에서도 잘 드러난다. 참여정부는 지역감정 해소를 내걸었지만 최장집그룹은 제대로 된 사회경제정책만 내놓으면 지역감정은 금세 사그라질 문제로 본다. 그래서 더 중요한 정책 패키지 문제를 관료와 삼성의 손에다 넘겼으니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된다. 이런 주장은 널리 퍼져 있다. 최장집그룹의 일원,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를 통해서다. ‘정치의 발견’ ‘민주주의 재발견’ 등 강의록 형식의 편안한 책이 줄줄 나왔다. 이제 균형을 잡아 보자. 때마침 ‘정치가 떠난 자리’(김만권 지음, 그린비 펴냄)가 나왔다. 저자는 평이한 수준으로 쓰인 10개의 에세이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들을 들려주는데 역시 인상적인 지점은 ‘성숙한 시민’에 대한 강조와 최장집그룹에 대한 비판이다. 일단 최장집그룹의 뼈대가 막스 베버에 있다면 저자의 등뼈는 자크 랑시에르다. 스스로를 ‘진보’라기보다 ‘자유주의자’라 규정하는 저자가 급진정치철학자 랑시에르를 호출한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저자가 꼬집어 그 이유를 설명하진 않는다. 다만 책 전반적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깔려 있는데 이는 최장집그룹이 은연중에 풍기는 분위기, 그러니까 ‘민주주의 하다 보면 별의별 정권이 다 등장하기 마련’이란 태도에 대한 강한 반감과 통한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면 박상훈이 자신의 정당정치론을 옹호하기 위해 동원하는 미국 정치이론가 엘머 에릭 샤츠슈나이더를 두고 저자는 “60년 전, 너무도 미국적인 맥락”에서 등장한 이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오직 정당을 통해서만 정치하라는 샤츠슈나이더의 민주주의론은 “민주주의는 위에서부터 내려온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않은” 이론에 불과하다. 특히 샤츠슈나이더는 훌륭한 정치 엘리트를 통한 정당정치를 ‘좋은 텔레비전을 사기 위해 텔레비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필요가 없다’는 비유로 설명하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듣기에 따라 능력 없는 인민의 편을 들어주는 말처럼 들”리지만 “개인 기호에 따른 소비상품을 집단적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비유”라 일갈했다. 제도권 정당정치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베버가 내세운 카리스마적 지도자로의 단순한 회귀”에 불과하고 이것 자체가 정당정치의 복원을 강조하는 이들이 늘 주장하는 “제도화된 민주주의의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킨다는 점도 기억”하라고 해 뒀다. 한발 더 나아가 박상훈이 좋은 정당의 예로 드는 독일과 스웨덴의 사례를 두고 저자는 추가 질문을 던진다. “그 정당을 떠받치고 있는 시민사회가, 그리고 시민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을 뿐 아니라 “마치 정당이 훌륭한 민주적 시민들을 만들어 낸 듯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기에 저자는 정당정치 강화론자들에게 연속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정치에 참여하는 길은 투표하는 것, 아니면 당원이 되는 것뿐인가. 정당정치가 시민의 정치적 요구를 못 따라오는 마당에 바보 같은 짝사랑도 아니고 왜 정당정치에다 무한한 신뢰를 보내야 하는 것일까. 거기다 안철수에 대한 비판에서 드러나듯 정치 개혁 방안이 정치 축소가 아닌 정치 확대여야 한다는 게 최장집그룹의 입장이라면 제도권 정치 바깥으로까지 그걸 확대하지 못할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정치적 진보, 민주주의의 확장을 원하는 이들은 대체 언제까지 정치 엘리트들이 정신을 다잡고 정당을 통해 호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어느 쪽을 택하든, 둘 다를 택하든, 둘 다를 버리든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현실은 늘 다면적이니까. 다만 민주주의의 미래에 관심이 있다면 양쪽 글은 다 읽어 보는 것이 좋겠다. 박상훈의 글처럼 대중 강연 형식으로 부드럽게 쓰여 있으니까. 정치적 유토피아의 복권을 주장하는 다섯 번째 에세이, 민주주의란 통치권자로서 인민을 상정한다는 점에서 데모크라시이기도 하지만 구성원 간 평등과 서로 간 지배하지 않음을 전제하는 이소노미(isonomy)이기도 하다는 일곱 번째 에세이, 최장집이 즐겨 인용하는 아담 셰보르스키를 통해 거꾸로 왜 계급 배반 투표 행위가 일어나는지 설명하면서 연대의 가능성을 찾는 여덟 번째 에세이 등은 꼭 읽어볼 만하다. 1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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