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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마트 수백억 해외유출 포착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가 대형 가전 유통업체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의 해외 비자금 조성 등 국부 유출 혐의와 불법증여, 탈세 등 개인 비리에 대해 전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댔다. 검찰은 선 회장 등 하이마트 주요 경영진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중수부의 대기업 수사는 2010년 10월 씨앤그룹 이후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선 회장과 그 일가의 개인 비리가 수사 대상”이라면서 “검찰 내 회계분석팀과 자금추적팀을 총동원해 가급적 빨리 수사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선 회장이 수백억원의 기업 자금을 조세피난처를 거쳐 해외로 빼돌렸다는 첩보를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금융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뒤 한 달 넘게 내사를 진행해 상당한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회사 돈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탈세가 이뤄진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전날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와 선 회장 자택, 선 회장 아들 현석씨가 대표인 HM투어 등 5~6곳에 이어 이날 광고대행협력사 커뮤니케이션 윌을 압수수색했다. HM투어는 하이마트가 100% 출자한 여행부문 계열사이고 커뮤니케이션 윌은 선 회장의 딸 수연씨가 2대 주주인 회사다. 검찰은 이틀에 걸쳐 확보한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라면상자 수십 개 분량의 압수물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선 회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은 이번 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와 선 회장 자택, 계열사 5~6곳 및 선 회장 아들 현석씨가 대주주인 관계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라면 상자 수십 개 분량의 압수물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압수수색은 오후 4시쯤 시작해 밤 12시 가까이까지 진행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중 선 회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 유진그룹은 이번 수사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전형적인 국부 유출” 중수부 직접 나섰다

    “전형적인 국부 유출” 중수부 직접 나섰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대기업 총수의 ‘국부 유출’에 칼을 빼들었다. 2010년 10월 씨앤그룹 수사 이후 16개월여 만에 대기업 회장의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초대형 기업 비리 및 권력형 게이트를 전담하는 중수부가 나섰다는 점에서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수사의 ‘충격파’가 적지 않다. 검찰은 선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돈의 규모를 샅샅이 파악하는 동시에 비자금의 용처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일단 “현재로서는 선 회장 개인 비리가 수사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 회장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면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가늠할 수 없다. 검찰은 선 회장의 해외 비자금 조성 및 불법 증여를 국부 유출로 규정하고, 1차로 선 회장이 하이마트 분식회계 등을 통해 해외로 빼돌린 금액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계좌 추적을 통해 선 회장이 회사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자녀들에 대한 증여 과정에서 거액을 탈세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해 분식회계 규모를 파헤치는 단계로 곧장 직행했다. 특히 검찰은 역외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가 선고된 ‘완구왕’ 박종완(64) ㈜에드벤트엔터프라이즈 대표와 2000억원대 탈세 혐의에도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선박왕’ 권혁(62) 시도상선 회장 등을 언급하며 국부 유출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을 필요성을 역설했다. 검찰 일각에서는 선 회장이 분식회계 등 ‘사기 수법’을 통해 수백억원에서 1000억원대의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국부 유출과 이를 통한 탈세는 중요한 경제범죄”라며 이번 수사의 의미를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용처를 규명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수사의 향방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선 검찰의 한 특수수사 전문가는 “수사를 하다 보면 비자금의 경우 어디로 튈지 모른다.”면서 “통상 음성적인 돈의 유통에는 비리 공직자 등이 끼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과 선 회장 개인 비리 소식을 접한 하이마트는 충격에 휩싸였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협조하겠다.”면서 “해외 자금 유출이나 탈세 등은 우리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우전자 임원 출신인 선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 후 창설한 연 매출액 3조원 규모의 하이마트는 전국 30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다. 유진그룹이 32.4%, 선 회장 측이 20.7%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매각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승훈·박상숙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낮술에 취한 코레일 믿고 열차 탈 수 있겠나

    코레일의 일부 직원들이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고 근무를 한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잇단 지하철 사고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 서울 이문차량사업소 소속 직원 5명은 지난주 사업소 내 중수선(중정비) 대기실에서 소주 3병을 배달시켜 나눠 마신 뒤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측은 음주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은 전동차 운행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기계관리원들이라고 밝혔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코레일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이문차량사업소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중앙선 전동차가 하루에도 수십편씩 드나들며 검수를 받는 곳이다. 더구나 중수선은 일일점검 수준인 경수선과 달리 열차 전체를 분해·점검하고 성능이 저하된 부품을 개선·교체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한 치의 방심도 있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음주 의혹 당사자들은 배달시킨 소주를 마시지 않고 버렸다고 강변한다. 잘못하고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셈이다. 코레일은 이미 이들을 직위 해제했지만 정밀 감찰을 통해 강력한 징계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감독 책임자도 엄중 문책해야 한다. 코레일 스스로 밝혔듯 전국 일선 철도현장에 대한 복무 점검과 기동감찰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코레일은 ‘사고철’도 모자라 ‘음주철’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그동안 사고가 날 때마다 인력 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보다 더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게 근무기강 해이다. 그런 점에서도 이번 음주 파동 관련자들은 일벌백계해야 한다. 코레일은 지금 왜 고속철 경쟁체제 도입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KTX 누적 이용객 3억명 돌파를 자축하기에 앞서 깊이 자숙하는 자세부터 갖추기 바란다.
  • [씨줄날줄] 세대교체/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0대인 박희태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불명예스럽게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70대인 민주통합당 박상천 의원은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에 따라 타의(他意)로 정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의(自意)로 물러나는 지혜가 있는 정치인도 많다. 보통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마다 초선의원 비율은 40% 안팎이나 된다. 세대교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오는 12월에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통해서도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이뤄지게 돼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빅3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0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0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1세다. 빅3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6·25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시대흐름을 보면 2017년 대선의 주인공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될 가능성이 사실상 100%다. 한국정치사의 대표적인 세대교체 계기는 1971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나온 ‘40대 기수론’이다.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 김영삼(YS) 의원이 대통령후보를 겨냥,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김대중(DJ) 전 의원과 이철승 의원이 호응하면서 ‘40대 기수론’은 야당의 세대교체를 가속화시켰다. DJ는 1차 투표에서는 YS에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철승 의원 지지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대통령후보가 됐다. DJ는 19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꺾고 당선됐다. 당시 나이는 72세. DJ에 5년 앞서 대통령의 꿈을 이뤘던 YS도 70대 초까지는 현직에 있었다. 구상유취(口尙乳臭)하다는 말도 들으면서 40대 기수론을 주창했던 YS와 DJ 모두 70대까지 정치판을 흔든 것은 아이러니다. 정치판이든, 스포츠계든 모든 분야에서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이뤄질 때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부총재, 부총재보, 국·실장급 인사를 놓고 말이 많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보수적인 한은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연공서열이 파괴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50대 초·중반의 임원은 물론 고참 1급이 맡았던 주요 국장에 2급을 중용하면서 한은이 술렁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도 좋고, 세대교체도 좋지만 어느 조직이든 능력이 아닌 나이가 인사의 결정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곤란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여당 ‘돈봉투’ 의원 한명도 못 찾았다

    박희태(74) 국회의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현직 국회의장이 재판에 회부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1일 박 의장과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수석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조 비서관은 재정·조직 업무를 맡았다. 박 의장과 김 전 수석, 조 비서관은 2008년 전대를 앞둔 7월 1~2일쯤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의장과 김 전 수석이 돈 봉투 살포 지시 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심이 가는 정황은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두 사람이 공직을 사퇴한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고 의원 외에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돈을 주고받은 사람 모두 처벌이 되므로 자발적 진술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금으로 전달됐을 것이므로 계좌추적으로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폭로로 지난달 5일 수사에 착수한 지 47일 만에 한나라당 전대 돈 봉투 살포 수사는 마무리됐다. 검찰은 박 의장 불구속 기소와 관련, 1997년 한보사건 당시 대검 중수부의 방문조사를 받았던 김수한 국회의장이 무혐의 처분된 데 비해 “진일보한 수사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했지만 야권 등 일각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또 전대 당시 캠프 전략기획팀장이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나머지 관련자들은 모두 입건하지 않았다. 김승훈·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지하철 고장 잦더라니… 낮술 나눠 마신 코레일

    코레일은 특별 안전점검 기간 중 작업장 사무실에 술을 반입한 직원 5명을 직위해제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직원들은 감사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절차에 들어간다.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 이문차량사업소 직원인 이들 5명은 지난 15일 점심시간에 중수선 정비사 대기실에 중국음식과 함께 소주 3병을 배달시켜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은 정밀 검사와 수리를 담당하는 차량 정비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레일 측은 이날 “이들이 전동차 운행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기계관리원”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들의 음주 사실이 확인되면 중징계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고장으로 ‘수도권 출근 대란’이 빚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3일부터 도시철도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50대 초중반 전진배치… ‘김중수식 개혁’ 시험대

    50대 초중반 전진배치… ‘김중수식 개혁’ 시험대

    오는 4월 7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후임에 박원식(56) 부총재보가 승진 발탁됐다.<서울신문 2월 16일자 19면> 박 부총재보와 함께 부총재 후보로 추천됐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55)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부총재보로 내정됐다. 강준오(54) 기획국장, 강태수(54) 금융안정분석국장, 김종화(53) 국제국장도 부총재보로 승진 발탁됐다. 이로써 한은은 총재를 뺀 6명의 집행간부 가운데 1명만 빼고 전부 바뀌게 됐다. 1981~1982년에 입행한 50대 초중반들을 대거 전진배치함으로써 ‘김중수식 개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른바 ‘한은의 혼’이라 불리는 핵심라인들이 배제돼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3명의 금융통화위원 임기도 끝나 이래저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임원 내정인사를 20일 발표했다. 한은 측은 “부총재는 대통령, 부총재보는 총재가 각각 임명하고 임기도 부총재는 4월 7일, 부총재보는 같은 달 25일 끝나지만 (지난해)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3월 말까지 조직개편을 끝내야 하는 만큼 중복 인사의 불필요한 행정 낭비와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조기에 내정 인사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 내정자는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김중수 총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0년 8월 보직국장(총무국장) 발탁 석달 만에 부총재보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여 만에 부총재로 승진했다. 김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다. 성품도 원만하다. 하지만 조사, 자금 등 이른바 통화정책 경험이 약해 ‘당연직 금통위원’ 역할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은 부총재는 금통위원을 겸하게 돼 있다. 2010년 12월 영입된 김준일 부총재보 내정자는 예상대로 집행간부로 입성했다. KDI 시절부터 김 총재와 호흡을 함께했으며, 총재의 ‘K(경기고)-S(서울대)’ 직속 후배다. 강준오 내정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강태수 내정자는 경동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 김종화 내정자는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모두 영어에 능통하다. 신임 부총재보 4명 가운데 3명이 경제학 박사다. 한은은 이날 국·실장 내정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총재의 신임이 두터워 ‘독수리 5남매’로 불리는 신운(경제학 박사) 조사총괄팀장이 조사국장으로, 서영경 국제연구팀장이 첫 여성 부장(금융시장부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박사와 영어 능통자 우대가 계속됐다. 1급 팀장 위에 2급 국장을 두는 등 연공서열도 줄줄이 파괴했다. 한 직원은 “예측 불허 인사는 조직에 새바람과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이렇게 하면 승진한다’는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려 구성원들의 목표의식과 조직 충성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실물 ‘냉탕’·금융 ‘온탕’… 한국경제 출구는?

    선진국들이 경기하강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자 우리나라 경제의 실물부문은 냉탕에 있고, 금융부문은 급등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은 민간소비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물가 급등이나 급격한 자본 유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의 중앙은행 자산을 종합한 결과 2008년 1월의 262%로 증가했다. 주요국의 통화량이 금융위기 이후 2.62배가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만기를 3년으로 확대했고, 이달 말에 2차 대출이 예정돼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지난 9일 양적 완화 규모를 500억 파운드(약 89조원) 늘렸고, 일본 금융정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국채매입 규모를 10억엔(약 141억원) 확대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최근 지준율을 추가 인하했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도 예상된다. 통화량이 늘자 금융시장은 화답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대표 주가지수의 상승률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초로 강등된 지난해 8월 8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6개월여간 10%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 주가지수는 36.03%나 급등했고, 우리나라(8.24%), 홍콩(4.89%), 타이완(4.52%), 일본(3.15%) 등도 상승했다. 하지만 실물 경기는 찬바람이 분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3분기보다 0.3% 하락했다.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미국과 중국도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3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물과 금융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우려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세계적으로 실물의 움직임에 비해 금융이 반응하는 폭이 크다. 결국 이것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언급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국내 수입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미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2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낮아진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 9조 29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세계 경제에 민감하고 들락거리는 유럽계 자금은 절반이 넘는 5조 785억원에 달했다. 급격한 자본유출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은행을 통해 들고나는 외국인 자금에 대해서는 많은 조치를 했지만 주식시장을 통한 유출입은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일정규모 이상으로 유입되면 거래세를 부과하고, 순유출로 반전되면 거래세 부과를 자동 중단하는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이 뒷받침되지 않고 금융시장만 회복되면 자산버블 등의 역효과가 크기 때문에 미세조정을 전제로 한 출구전략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2024.90으로 전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7%)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0.19포인트(0.04%) 오른 540.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국회의장 방문조사 돈 선거 근절 전기돼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어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돈 선거’ 관행이 초래한 또 하나의 비극이다. 박 의장은 한남동 공관에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3명으로부터 지난 2008년 7월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박 의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정만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 및 수위를 일괄적으로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에는 김수환 국회의장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입법부의 수장이 또다시 부정한 돈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우리 정치가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전한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선거 현장에서는 돈을 뿌리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 조직원이나 지역 기자, 유권자들에 대한 금품 살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 규정된 돈 선거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금이 중요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박 의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공관 2층 접견실은 평소 외국 사절이나 국내 각계 인사들과 만나 환담하는 장소다. 국가 미래와 세계 정세를 논하는 장소에서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박 의장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던 관행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지금이라도 전대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또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은 돈으로 표를 사려다가는 언젠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여야 뒤바뀐 영입 키워드

    19대 총선, 여야 간 ‘인사영입의 키워드’가 뒤바뀐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숨겨진 인물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판·검사당, 법조인당’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굳이 표현하자면 ‘생활 밀착형’이랄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파괴력 있는 ‘맨 파워’를 물색하고 있다. 이른바 ‘유명 인사’ 영입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19일 “그동안 여의도 정치가 ‘가진 자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스토리와 감동’으로 일반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학력·경력에 뒷배경을 갖춘 ‘스펙’ 위주보다 서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인물군을 공천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거론되는 이들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화한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 등이다.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밀고 있는 석 선장은 지난해 1월 삼호주얼리호의 소말리아 해적 납치사건 때 총상을 입으면서 선원들을 지켜낸 용기와 리더십이 감동을 안겼다.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 역시 스토리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남편을 잃고도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끄는 등 꿋꿋한 삶 자체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장성이 아닌 육군병장 출신인 임용혁 향군 부회장, 여성부 신지식인 1호로 미혼모·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을 10년 넘게 지원해 온 여성 경영인 손인춘씨, 북파공작원(HID)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한관희씨, 탈북 여성박사 1호 이애란씨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검사, 변호사 출신 등 유명인사들의 입당이 줄을 잇고 있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와 백혜련 변호사가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유 변호사는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 이어 대검 중수부의 현대 비자금 수사를 주도했었다. 당 지도부는 검찰 조직에 정통한 이를 내세워 검찰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재임 당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검찰개혁을 이루고 사법정의를 실현하겠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대검 중수부부터 폐지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촛불 변호사’로 유명해진 송호창 변호사나 ‘통일의 꽃’ 임수경씨,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이자 재야 민주화 운동 동지였던 인재근씨 등도 입당을 마쳤거나 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동안의 사회적 성취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 민주화, 남북화해협력 분야에서 일조할 것으로 당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이 ‘도덕성’을, 민주당이 ‘정체성’을 각각 공천의 최우선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도 각당이 중시해온 우선 순위를 ‘조정’한 것이다. 다른 평가항목에 비해 비중이나 배점이 높아 여기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낙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은 부총재 박원식 급부상

    한은 부총재 박원식 급부상

    ‘외부 출신 한국은행 부총재’ 발탁 움직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서울신문 1월 13일 자 16면> 청와대가 내부 출신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원식 부총재보의 부총재 승진이 유력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15일 “김중수 한은 총재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 한은 경제연구원장과 박 부총재보를 부총재 후보로 추천해 옴에 따라 검토 작업을 벌인 결과 박 부총재보가 더 적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박 부총재보에게)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부총재보를 맡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외곽(경제연구원)에서 집행간부로 ‘입성’하는 셈이다. 당초 김 총재는 김 원장을 1순위로, 박 부총재보를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순위 후보를 제치고 이례적으로 박 부총재보가 ‘낙점’된 데는 김 원장에 대한 한은 내부의 반발과 비판 여론이 워낙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가 부총재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은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KDI의 한은 접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총궐기론마저 들끓었다. 급기야 한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총재, 감사에 더해 부총재마저 외부인사로 채워진다면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자주성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김 원장에 대한) 부총재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 부총재보의 발탁도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총재 취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2010년 8월 총무국장으로 깜짝 승진했다. 이어 석 달 만인 그해 11월 부총재보로 파격 승진했다. 1년여 만에 다시 ‘넘버2’로 초고속 승진하게 되는 셈. 김 총재의 ‘복심’으로 통한다.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박 부총재보가 1순위로 추천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청와대 측은 “(한은 부총재는) 어차피 총재가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추천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韓 “대통령 사과하고 내각 총사퇴하라”

    韓 “대통령 사과하고 내각 총사퇴하라”

    15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4월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이명박(MB)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 4년은 총체적 실정과 실패, 무능의 극치이며, 최악은 부패와 비리”라면서 “무책임하고 무능한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이명박 대통령은 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와 경제 실정 등과 연계해 책임을 묻기도 했다. 한 대표는 “난폭 음주 운전으로 인명사고가 났다면, 운전자뿐 아니라 조수석에 앉아 있던 사람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조수석에서 침묵으로 이명박 정부를 도왔다. ‘모르는 척, 아닌 척’ 숨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이날 출범한 ‘MB 정권 비리 및 불법 비자금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예고 없이 소개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특위에는 대검 중수부 출신 유재만 전 검사,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백혜련·박성수 전 검사 등 법조인들이 위원으로 포진했다. 검찰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 저축은행 비리 피해자 대책과 관련, “정부가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여당이 당정협의를 통해 일치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한 대표가 정권 심판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총선 정국의 쟁점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한·미 FTA가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질의응답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하면 반드시 재재협상을 할 것이며 전면 재검토나 재재협상이 무산될 경우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총선 전망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기대한 것만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안심할 수 없고 만만치 않은 선거”라고 강조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처지인 만큼 어떤 게 좋을지 논의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한 대표는 생방송 기자회견 도중 방송사와 사전 조율 없이 박 최고위원에게 특위 위원들을 소개하도록 해 방송사들이 예정된 질의응답을 내보내지 못하고 중계를 중단해야 했으며, ‘고의성’ 여부를 놓고 거센 항의도 받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은, 中企 신용대출 1조원 지원

    한국은행이 ‘돈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돕기에 나섰다. 한은은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을 돕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연계 특별지원 한도’를 신설, 4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재원은 총액한도대출이다.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으나 물가 부담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보니 총액한도대출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도입한 ‘중기 패스트 트랙(Fast-Track·경영정상화 신속처리절차) 프로그램 연계 특별지원 한도’는 폐지하고 관련 지원자금 1조원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따라서 총액한도대출 규모(7조 5000억원) 자체는 변화가 없다. 한은 측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이 대기업은 71.2%이지만 중소기업은 46.8%에 불과해 특별한도를 신설했다.”면서 “1조원은 금융기관별로 중기 신용대출 순증액에 비례해 분산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는 ‘1.5%+α(은행별 취급수수료)’로 시중은행 일반 기업 대출 금리보다 훨씬 싸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 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 개회사에서 “아시아도 (경제)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외화보유액 확충, 통화스와프 체결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한 완충재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은 부총재 KDI 출신 유력… 혁신? 독선?

    한은 부총재 KDI 출신 유력… 혁신? 독선?

    오는 4월 7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의 후임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55) 한은 경제연구원장(부총재보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임기가 끝나는 세 명의 부총재보 후임도 윤곽이 정해졌다. 사실상 외부 인사가 부총재로 승진하기는 한은 설립 이래 처음이어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취임 이후 거침 없는 파격 인사를 거듭해온 김중수 총재가 한은의 순혈주의를 정조준했다는 반응과 60년 조직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독선이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12일 청와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김 총재는 이 부총재 후임으로 김 원장과 박원식 부총재보를 지난 달 말 각각 1, 2순위로 청와대에 추천했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2순위 후보가 낙점을 받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드물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김 원장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 원장은 KDI 거시경제팀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부과장 등을 지냈다. KDI 원장을 지낸 김 총재가 한은에 입성한 해인 2010년 12월 한은 경제연구원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이듬해 3월에는 김 총재가 야심차게 신설한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리도 함께 꿰찼다. KDI 시절부터 김 총재의 신임이 각별했다고 한다. 4월 26일 임기가 끝나는 김재천·장병화·이광준 부총재보 후임에는 강준오 기획국장, 강태수 금융안정분석국장, 김종화 국제국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부총재보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총재의 의중이 그대로 관철된다. 임명권자가 총재이기 때문이다. 두 강 국장은 지난해 ‘한은법’ 개정을 관철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김 국장은 김 총재가 취임 후 직접 발탁한 인사로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한은이 예년보다 일찍 (승진 후보자) 명단을 전달해 와 청와대가 이미 인사 검증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 총재의 구상대로 ‘판’이 짜여지면 한은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틀을 완전히 깬 인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은 부총재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거나 임기를 마치고 나간 부총재보 가운데 발탁하는 게 관례였다. 이번에도 임기 만료를 앞둔 부총재보가 3명이나 있지만 김 총재는 이들을 모두 제치고 외부 인사나 다름없는 김 원장을 선택했다. 아직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부총재보 한 명마저 민간으로의 이직(離職)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후임 부총재보도 국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밖에 안 된 사람을 파격 발탁해 메가톤급 인사 태풍이 불가피해졌다. “이대로는 안 된다.”를 외쳐온 김 총재가 순혈주의와 연공서열을 과감히 깸으로써 대대적인 혁신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해석도 있다. 김 총재가 정권 교체에 대비해 공고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벌써부터 ‘KDI가 한은을 접수했다.’는 냉소가 나온다. 한 인사는 “파격도 어느 정도 원칙이 지켜지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조직의) 지지를 받는 법”이라면서 “총재가 바뀔 때마다 인사의 근본 원칙이 무너지면 누가 묵묵히 통화정책을 수행하겠느냐.”고 우려했다.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 김 총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 잘하는 박사’다. 공교롭게도 이번 임원 승진 후보자 4명 가운데 3명이 박사다. 영어에도 능통하다.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통위, 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했지만…

    금통위, 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했지만…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고민이 깊던 한국은행이 물가 쪽으로 우려의 추(錘)를 조금 옮겼다. 그렇다고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아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징후가 확실히 나타나지 않아 금리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언제든지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줌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중수 금융통화위원장 겸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8개월째 동결(연 3.25%)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4.1%)가 높게 이어지고 있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위험, 공공요금 인상 요인 등이 있어 물가가 높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통위 발표문에 “물가상승률의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이 달에는 아예 빠졌다. 물가에 대한 우려 수위를 올린 것이다. 국내 경제는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더 나빠질 위험이 있지만 하반기에 차츰 나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무역수지도 1월에는 적자를 보였지만 1분기 통틀어서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다시 불거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관련해서는 “(경착륙)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의 ‘반토막 성장’ 전망과 달리 올해 성장률이) 8%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 부도설이 제기됐던 일본 경제도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사 엄상섭 그리고 검찰개혁/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사 엄상섭 그리고 검찰개혁/이기철 사회부 차장

    검찰이 위기다. 국가의 중추적 법집행 기관으로서 신뢰의 위기는 국가적 문제다. 공정한 법집행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국민적 신뢰 회복의 지름길이다. 위기의 검찰에는 개혁이 절대적이다. 검찰 개혁 하면 효당 엄상섭이 생각난다. 효당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법조계, 특히 검찰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대쪽 검사’ 김익진과 함께 한국 검찰의 두 기둥으로 꼽힌다. 효당은 검사와 정치인을 지내면서 오늘의 형법과 형사소송법, 검찰의 뼈대를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효당은 1907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32세 때 고등시험 사법과에 합격했다. 일제강점기에 검사를 지냈다. 광복을 맞아 일제시대에 검사를 지낸 다른 7명과 함께 사직했다. “검사생활, 이것이야말로 왜정 압력하에서 독립운동에 신명을 바치시던 애국지사들에 대하여는 지금도 면목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정하에서 검사를 지냈다는 것은 한없이 후회되는 일입니다. 굴절했고 왜제 통치에 협력을 하였다는 것만은 아무리 사과를 해도 오히려 모자랄 것입니다.” 그가 단행본 ‘권력과 자유’에서 밝힌 친일 반성문은 가장 통절한 반성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후 지조 없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듯 ‘고집불통’으로 변했다. 재야에 있던 그를 미군정은 검사로 발령냈다. 신생국의 검사로서 법령을 정비하다 1949년 9월 검찰을 떠났다. 1950년 5월 30일 치러진 제2대 민의원 선거를 통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한국전쟁의 피란길에서 세 아들을 잃었다. 1960년 5월 3일 효당은 헌법기초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다 뇌내출혈로 53세로 세상을 떠났다. 효당은 대한민국 건국시대에 국가권력의 핵심이 되는 형법과 형사소송법 제정의 중심에 섰다. 제정 헌법 정신에 맞게 형사재판의 민주화와 형사소송의 정치도구화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효당은 이를 실현하는 도구로서 현재의 검찰조직 큰 얼개인 검찰청법을 마련했다. 검찰청법을 입안할 때 그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검찰의 ‘독립과 견제’였다. 검사의 신분보장과 법무부 장관의 개별 사건에 관한 지휘권 배제를 주장해 관철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고등검찰청 폐지론이다. 범죄수사에서 기민성을 발휘하고, 수사 및 형사정책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명령계통의 간명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고등검찰청 같은 중간단계는 필요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검찰이 법원에 대응하는 조직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부분은 60여년이 흐른 지금으로서도 상당히 독창적이다. 여기에 그쳤다면 효당은 검사의 관점과 이익을 대변한 인물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가 평가받아야 할 부분은 검찰에 대한 외부의 견제장치 도입을 제안한 점이다. 물론 사법경찰의 검찰전속화가 전제돼 있다. 효당은 검찰의 ‘권력 강대화와 독선의 폐단을 예방하기’ 위해 검찰위원회를 설치, 검찰권을 감시하자고 강조했다. 검찰위원회는 외부인을 포함해 10~11명으로 구성된다. 그의 의견이 다소 설익은 느낌이지만 외부 통제를 과감히 도입해 검찰의 강대화와 독선을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 이전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이디어였다. 시민의 참여로 검찰의 공정성과 독립성, 책임성을 강화시키자는 요즘의 주장과 맥락이 같다. 그의 발상이 아직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검찰은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한다. 최근 검찰은 법원과 경찰의 협공을 받는 형국이다. 스스로 개혁하는 데 실패한 탓이다. 법률가인 검사는 수사전문가도 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비전과 전략을 갖고 수사를 전문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거악과 맞서는 ‘고독한 전사’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사회의 참다운 공익의 대표자로 거듭나야 한다. 효당이 제안했던 검찰위원회의 참뜻이다. 검찰은 효당처럼 과거 잘못을 절절하게 반성하고, 시민의 통제를 받는 개혁의 길을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 실기하면 중수부가 아니라 대검찰청 자체가 존폐 문제에 내몰릴 수 있다. chuli@seoul.co.kr
  •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강만수(67) 산은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더블딥(이중침체)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금리보다는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론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재개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양대 선거 일정 등을 들어 올해 기업공개(IPO)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시장 일각의 얘기는 기우(杞憂)”라며 연내 상장을 자신했다. 강 회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산업은행의 숙원인 ‘공공기관 해제’도 임박해 보인다. 대신, 신·경(신용·경제) 분리를 앞둔 농협중앙회에 산은 주식을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제가 어렵다. 더블딥이 온다고 보는가. (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9년 말 더블딥 가능성을 처음 제기, 기획재정부·한국은행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내 말대로)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미 옮겨오고 있지 않나. 김중수 (한은)총재는 절대 (더블딥) 안 온다고 했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은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부담스럽고, 올리자니 경기가 걸린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금리 정책이 안 먹히는 구조다. 미국처럼 미래소득을 당겨쓰는 나라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줄이는 등 즉효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오히려 (이자소득 증가로)소비가 늘어난 적도 있지 않는가. 정부가 직접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하반기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인데. -누가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라고 했나.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방침을 감안하면 ‘상고하저’가 될 수도 있다. →상고하저가 되면 산은금융의 기업공개에도 불리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서는 4월 총선, 12월 대통령 선거 등을 들어 연내 기업공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장의 누가 그러나. 내가 아는 시장과 언론이 아는 시장이 다른 것 같다. 늦어도 4분기까지는 최소한 10% 지분을 상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투자자들도 있다. 지금은 기업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하게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게 우리 몫이다. →공공기관 해제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우리 뜻(해제 당위성)은 충분히 전달했다.(산은금융은 HSBC은행 인수의 막판 쟁점인 ‘고용’ 문제만 하더라도 산은이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정직원 수가 정해져 있어 HSBC 인력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밖에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제되면 한국거래소나 기업은행과의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겠나.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몰라도) 한국거래소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는 독점 아닌가. 공공기관으로 묶어두는 게 맞다. →정부가 농협에 2조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산은 주식이 그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주주(정부)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지 않겠나.(기획재정부는 산은 주식을 직접 9.7%,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90.3% 갖고 있다.) →HSBC 한국 지점을 인수한다고 해도 지점 수가 11개밖에 안 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시장 판도는 긴박하게 바뀌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내가 ‘메가 뱅크’라는 말을 쓴 적은 한번도 없지만 우리 경제 규모나 글로벌 경쟁 등을 감안하면 은행의 덩치가 커져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국책기관인) 산은금융이 참여하면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며 반대하는 논리가 있는데 말이 안 된다. (산은이 인수해도) 우리금융의 민간 지분 40%는 그대로 있지 않나. →대선을 치러본 분으로서 올해 판도를 어떻게 보나.(강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현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웃음) 대통령이 되려면 펀(Fun)과 필(Feel)이 있어야 한다. 펀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필로 찍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펀과 필은 있는데 권력의지가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요즘 조금 (권력의지가) 생긴 것 같더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권력의지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운전기사들과 미화원 등과도 따로 간담회를 열어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등 소외계층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는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큰 아픔을 겪고 나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날마다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교회 가서 기도하고 출근한다. 저녁에는 외손녀랑 놀아줘야 해 약속도 잘 안 잡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다보스 ‘한국의 밤’ 성황

    다보스 ‘한국의 밤’ 성황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26일(현지시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 각국의 저명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다보스의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의 전통 기와집 대문을 본떠 만든 구조물에 환하게 불을 밝힌 청사초롱이 매달려 손님들을 맞았다.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병철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윤석민 SBS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이은경 SK 부사장 등 국내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공일(한국무역협회 회장) 대통령 특사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한식 애호가로 알려진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과 존 피스 스탠다드차타드 회장,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해 한국의 맛과 멋을 즐겼다. 허창수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글로벌 스탠더드와 내셔널 스탠더드의 조화, 다원주의와 창의를 추구하며 개성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檢, 박희태·이상득 조사한다” 10명 “靑 ‘돈봉투 수사’ 개입 못한다” 7명

    “檢, 박희태·이상득 조사한다” 10명 “靑 ‘돈봉투 수사’ 개입 못한다” 7명

    대검 중앙수사부, 지검 특수부 및 금융조세조사부, 특별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한나라당의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박 의장 배후로 거론되는 여권 실세들까지 검찰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의장의 직접 소환 조사에 무게를 뒀다. 서울신문은 최근 심재륜 변호사 등 대형 권력형 비리와 비자금 사건을 다룬 중수부·특수부·금조부 부장검사 이상 간부 출신, 민경식 특검 출신 등 변호사 11명을 상대로 ‘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수사’와 관련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명이 박 의장 배후로 거론되는 여권 실세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명 가운데 7명은 ‘연루 정황 포착’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검찰이 배후를 규명하기 위해 전원 소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여권 실세로 오르내리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을 지목했다. 특수부장 출신 A변호사는 “박 의장 배후를 규명하지 못하거나 조사하지 않는다면 검찰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수부장 출신 B변호사는 “전대 돈줄과 배후를 캐지 못하면 또 한 번 특검까지 가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11명 모두 돈 봉투의 ‘몸통’ 의혹을 사고 있는 박 의장의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5명은 검찰 직접 소환 조사를, 4명은 수사 상황에 따라 직접 또는 제3의 장소 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특검·특수부장 출신 C·D변호사 등은 제3의 장소 조사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면서 “수사 뒤 오해와 의혹을 살 수 있다.”며 직접 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10명은 검찰이 전당대회의 돈 출처를 밝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수부장을 지낸 E변호사는 “돈줄을 꼭 밝혀낼 것”, B변호사는 “받은 쪽의 진술이 있는 만큼 준 쪽의 자금원은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특검 출신 변호사는 “국민들이 관행과 구태를 용납하지 않는 만큼 검찰이 철저히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 출처와 관련, “박 의장 개인 돈”, “기업 협찬”, “박 의장 개인 돈, 여권 실세 비자금, 기업 협찬, 대선 때 남은 돈 등 한 군데의 돈이 아닌 뒤섞인 자금” 등 의견이 다양했다. 또 검찰 수사의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해 7명이 “관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이국철·돈봉투 실세 의혹에… ‘형님’ 사면초가

    이국철·돈봉투 실세 의혹에… ‘형님’ 사면초가

    검찰이 설 연휴 동안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윗선 규명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박희태 국회의장 부속실 등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을 통해 물증을 보완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여비서 함은미 보좌관에게 25일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토록 통보했다. 또 조만간 박 의장 측근인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 이봉건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의 파상공세다. 이 같은 시점에서 과거 ‘권력형 비리’를 진두지휘했던 중수부장·특수부장·특별검사 출신들은 “검찰이 전당대회의 자금 출처를 파악해 박 의장뿐만 아니라 ‘배후’로 거론되는 여권 실세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靑 눈치 보지 않고 조사할 것” 전직 검찰 간부 등의 관측이 현직 검찰에게는 부담이자 압박이면서 여론의 한 축인 만큼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향배가 한층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문이 중수부·특수부·금융조세조사부 부장검사급 이상과 특별검사 출신 변호사 11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 대다수 변호사들은 검찰이 한나라당 전대 자금줄을 샅샅이 파헤쳐 박 의장과 배후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설문 대상에는 중수부장 출신들도 포함돼 있다. 특수부장 출신 A변호사는 전대 자금과 관련, “여권 실세 비자금이나 대선 잔금 등 당에서 쓰고 남은 돈일 개연성이 크다.”면서 “박 의장 개인의 이득도 있지만 당이나 청와대의 이해관계도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부장·특검 출신 B·C변호사는 “박 의장 본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 돈일 가능성도 있지만 청와대 등 여권 실세가 관여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B변호사는 “수사 과정에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연루 정황이 나올 경우 현 대통령의 형이라는 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좌관인 박배수(47·구속 기소)씨의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이국철(50·구속 기소) SLS그룹 회장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3·구속 기소)씨를 통해 보좌관 박씨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6억여원을 건넨 만큼 문제의 돈에 이 의원이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안·특수’에서 동시에 이 의원을 정조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문조사에 응한 변호사들은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을 경계했다. ●오늘 박의장 여비서 함은미 소환 D변호사는 “사정 라인인 민정수석의 역할은 검찰과의 소통”이라면서 “민정수석이 수사 상황을 보고하라고 하면 검찰은 보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변호사는 “검찰이 정권의 목줄을 쥐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변호사들은 “검찰은 그동안 편파 수사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검찰 수사는 박 의장을 1차 표적으로 삼고 있다. 조정만·이봉건 비서관, 함은미 보좌관 등 전당대회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알고 있을 인물들을 소환한 뒤 당시 상황실장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박 의장 순으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도 “전대 자금과 몸통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중수부장 출신 F변호사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권력 비리를 파헤치는 게 검사의 사명”이라면서 “후배 검사들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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