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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與 주도 법사위 통과…노만석 “검찰개혁 오점될 것”

    ‘검찰청 폐지’ 정부조직법, 與 주도 법사위 통과…노만석 “검찰개혁 오점될 것”

    검찰청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법을 이른바 ‘검찰해체법’이라고 비판해온 국민의힘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했으나, 의석수에서 앞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수사·기소 기능을 분리하는 내용이 뼈대다. 공소청은 법무부 아래에,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로 했다. 시행 시기는 내년 9월로 1년간 유예키로 했다. 기획재정부의 명칭은 재정경제부로 바뀌고, 예산 기능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로 이관된다. 금융위는 국내 금융정책 기능(금융정보분석원 포함)을 재경부로 옮기고, 금융감독 기능 수행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된다. 이 외에도 기후환경에너지부 설치, 방송통신위원회 폐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여성가족부 명칭 변경·개편 등이 개정안 내용에 포함됐다. 이 개정안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검찰청을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자 “헌법에 규정된 ‘검찰’을 지우는 것은 도리어 성공적인 검찰개혁에 오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 대행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제헌헌법이 명시한 ‘검찰’이라는 용어에는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경찰 수사를 비롯한 법집행을 두루 살피라는 뜻이 담겨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은 직접수사와 공소제기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에 대한 사법통제, 형집행, 피해자 지원, 범죄수익환수, 국제사법공조 등 법질서를 확립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공소청’이라는 명칭은 본연의 기능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위한 법질서 확립의 중추적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기능의 이관이 또 다른 권력기관의 수사 권한 비대화로 이어지고,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범죄에 대응해 온 검찰의 수사역량이 사장된다면 이 또한 국민들이 원하는 올바른 검찰개혁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행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는 수사권 남용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한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엄중히 받아들여 겸허히 성찰하겠다”면서 “검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나아가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는 균형잡힌 사법절차 시스템이 설계되고, 위헌성 논란이 없는 성공적인 검찰 개혁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헤아려 마지막 순간까지 올바른 검찰개혁의 모습을 다듬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과 국회, 정부에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 李정부 국정과제 123개 빼곡… 구체적 ‘개혁 대상’은 검찰·사법뿐[윤태곤의 판]

    李정부 국정과제 123개 빼곡… 구체적 ‘개혁 대상’은 검찰·사법뿐[윤태곤의 판]

    혁신경제 등 5대 국정 목표 발표강화·실현·추진·준비 등 표현 차이우선순위·정부 의지 정도 엿보여‘개혁’ 단어가 등장한 분야는 4개반부패·탄소중립은 다소 추상적검찰·사법체계는 명료하게 규정‘개혁 실천’ 가장 쉬웠던 독재 시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일부 성과IMF 이후엔 ‘사회 합의’ 어려워져거대 여당·전임자 처절한 몰락 등李대통령 정치적 입지 유리하나본질적 환경은 녹록지 않을 수도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안’과 ‘123대 국정 과제’가 확정, 발표됐다.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 안보라는 5대 국정 목표 산하 과제 중 맨 앞에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헌법 개정, 즉 개헌 추진이 놓였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포함한 권력구조 개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점이 명시됐고 감사원의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등도 개헌 논의 주제에 들어갔다. 이 논의가 잘 진행되면 내년 지방선거 혹은 2028년 총선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복안인데, 현재 정국을 보면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여야가 합의로 개헌안을 만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1호 과제 개헌… 경제발전 52개로 최다 과제 개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경제발전이다. 혁신경제와 균형성장을 합해 52개가 들어 있다. 민생 안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과 에너지 전환, AI고속도로 구축, 벤처 투자 연간 40조원 달성, AI·바이오·재생에너지 분야 규제 제로화, 메가특구 도입, 국민성장펀드 100조원 조성, 코스피 5000시대 도약 등의 과제가 빼곡히 들어섰다.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는 23개 전략으로 연결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개별 국정 과제의 ‘어미’에 차이가 나타난다. 강화, 확립, 구축, 실현, 육성, 지원, 추구, 추진, 준비 등의 단어에서 실현 가능성이나 우선순위 혹은 정부의 의지 정도가 엿보인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통일부가 주관 부처로 돼 있는 5가지 과제들은 화해·협력의 남북 관계 재정립 및 평화 공존의 제도화, 국민이 공감하는 호혜적 남북교류협력 추진, 분단 고통 해소와 인도적 문제 해결, 국민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정책 추진, 한반도 평화경제 및 공동 성장의 미래 준비 순이다. 강화, 해결, 확립이 아니라 추진과 준비다. 남북 관계는 원래 우리의 역량이나 노력 혹은 의지로만 좌우되는 문제가 아닌 데다가 최근 북한이 헌법까지 개정하면서 완고하게 통일 불가를 선언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눈에 띄는 건 123개 과제 제목에 ‘개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자면 몇 안 되는 ‘개혁 과제’는 이재명 정부가 정말로 힘을 줄 사안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과제 번호도 앞쪽이다. 국정 과제 03이 수사와 기소 분리를 통한 검찰 개혁 완성, 06이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사법체계 개혁, 16이 국민 권익을 실현하는 반부패 개혁, 41이 탄소 중립을 위한 경제구조 개혁이다. ●특히 검찰엔 ‘개혁을 완성한다’ 적시 뒤의 두 개는 경제구조, 반부패(를 위한 역량)이 개혁 대상이라 다소 추상적인데 앞의 두 개는 사법체계와 검찰로 분명하다. 특히 검찰에 대해선 ‘개혁’을 ‘완성’한다고 돼 있다. 특히 검찰과 사법 개혁은 각각의 과제 목표와 주요 내용도 명료하고 확고하다. 다른 과제들의 주요 내용에는 조성, 정립, 제고, 실질, 구체화, 방안 마련 등의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는 (원천) 차단, 신설, 대체, 전담이 눈에 띈다. “공소청과 중수청 등 관계 기관의 상호 파견 겸직 등을 법률로 금지하여 인적 교류를 통한 유착 가능성 원천 차단” “법무부 내 보직 검사 및 국내외 기관 파견 검사 인원을 검사 정원에서 감축하고 특정직인 법무부 법무관을 임용하여 대체” “일반 시민의 사법절차 참여 대폭 확대” “사법 개혁 추진 기구를 설치하여…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수행”과 같은 식이다. ●군부 세력, 권력 강화 차원 ‘개혁의 칼’ 각각 명칭은 달랐지만 역대 정권들도 다 집권 초에 국정 과제와 개혁 의제를 제시해 당시 사회상 및 정부의 목표와 지향점을 반영했고, 정통성을 과시하거나 벌충하려 했다.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시대적 과제를 발굴해 구현하는 동시에 국정 동력, 즉 권력을 강화·유지하려 한 것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세력도 다르지 않았다. 박정희의 국가재건최고회의는 부패와 구악을 일소한다는 공약에 따라 폭력배 4200명을 단속했다. 이정재 등 정치 깡패들도 일거에 체포된 후 조리돌림을 당하고 사형 등 엄벌을 받았다. 혁명재판소는 3·15부정선거 관련 책임자와 4·19혁명 당시 발포 책임자였던 곽영주, 최인규를 사형하는 등 급진적 사법 처리를 단행했다. 부패한 공무원 수만명을 공직에서 추방했고 축첩을 사회악으로 규정해 민법에 일부일처제의 기초를 뒀다. 외국인 토지소유 금지법 등으로 국내 화교 상권을 타격하고 민생 안정책으로 농가 부채를 탕감해 주는 농어촌고리채법 등은 큰 호응을 얻었다. 민족일보 조용수 등에 대한 사법 살인과 언론 탄압, 중앙정보부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조성 및 장기 집권 준비 등과 더불어 한편으로는 국민 눈높이와 시대상에 부합하는 개혁 조치도 실시된 것이다. 전두환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는 국가재건최고회의에도 비길 바 아닐 정도의 노골적 권력 찬탈 기구였지만 김재익, 김종인 등 젊은 전문가들이 참여한 경제 분과에서는 경제구조 개혁의 밑그림이 만들어졌고 중화학공업 투자 재조정, 과학기술계 정부출연기관 통합 조정 등 난제들이 구현됐다. 과외 금지, 대입 본고사 폐지 등도 이 시기에 단행된 조치들이다. 오히려 총과 칼로 집권한 세력들에게 ‘개혁 실천’이 손쉬웠다. 여론이나 반대파의 눈치 볼 것 없이 미래를 위해 필요한 구조적 수술을 단행하기도 했고, 권력 유지에 필요한 여론을 얻기 위해선 전문가들의 반대나 기득권의 반발을 무시하고 포퓰리즘적 개혁을 펼쳤다. ●민주화 이후 개혁 추진 훨씬 어려워져 반면 민주화 이후에는 개혁의 추진이 훨씬 어려워졌고 더 정교해졌다. 12·12쿠데타의 주역인 동시에 민주화를 통한 직선제 선거로 당선됐다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일반 대중보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후한 편이다. 안으로는 민주화가 진행되고 밖으로는 냉전 체제가 무너지는 전환기에 민주주의 확대, 북방 정책,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에서 상당한 개혁의 성과를 거뒀다는 이유다. 시대적 과제를 발굴해 실현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과 이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얻어 취약한 정통성을 제고하는 것은 노태우 정부에 동전의 양면이었을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개혁 추진에서 상당히 정교한 정치력을 발휘했다. 야당과 대중들의 요구를 수용해 5공 청산 작업을 진행했고 여론의 호응도 얻었는데, 이는 퇴임 후에도 상왕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전임자 전두환과 측근 세력을 완전히 거세해 당시 여권 내에서 대통령의 장악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영삼·김대중 등 카리스마적 야당 리더와 전두환을 필두로 한 군부 및 보수파 사이에서 개혁을 내걸고 자신의 공간을 확장해 나간 것이다. 3당 합당으로 민정당과 한몸이 된 이후 집권한 김영삼 전 대통령도 비슷했다. 하나회 숙청, 국정 전반의 문민화를 통한 군부 영향력 축소, 5·18의 명예회복과 과거사 청산 작업은 국민들의 지지를 제고하고 훼손된 정당성을 회복하는 개혁 작업인 동시에 여권 내 민정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대통령의 구심력을 강화하는 정치 기획이기도 했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은 성공적 개혁인 것. 노태우, 김영삼 케이스와는 다소 다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역시 위기와 어려움을 개혁의 동력으로 삼았고 개혁을 통해 권력 기반을 확대했다. 최초로 수평적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지역 기반도, 여당 의석도 적었던 김 전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IMF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전 국민적 요구였고 개혁의 초점도 거기에 맞춰졌다. 대기업 간 빅딜과 노동 유연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평상시였다면 불가능한 개혁 과제였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개혁이 어려운 이유를 구질서의 혜택을 받는 모든 사람들이 강력히 저항하고 신질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확신이 없어서 미온적 지지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F경제위기는 그런 구조를 깨뜨릴 만한 파괴력을 지녔었기 때문에 대기업 등 경제적 기득권자, 강력한 노조, 수십년의 집권 경험을 가진 거대 야당 등의 저항은 미미했다. ●DJ 이후엔 성공 사례도 찾기 어려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후에는 개혁이 더 어렵고 험난해졌다. 명확한 성공 사례라고 할 만한 것도 찾기 어렵다. 먼저 개혁의 대상과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찾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동력이었던 권위주의 청산과 지역주의 혁파 자체는 훌륭한 슬로건이었고, 이에 대한 정치 기득권의 반발로 인한 탄핵소추가 전화위복이 돼 권력 기반을 강화하게 되기는 했다. 하지만 탄핵 기각 이후 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들고 나온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언론관계법에 대한 개혁 추진은 국민 다수의 공감을 끌어낸 통합적 의제가 아니라 정파적·분열적 의제로 받아들여졌다. 정권 후반부에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도가 통합적·구조적 개혁 의제에 가까웠지만, 당시 여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의 반대가 거세 국정 동력 강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개혁 의지가 충만하고 여러 개혁을 추진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혁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든 이유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혁 환경은 더 열악했다. 각 대통령들은 야심차게 개혁 의제를 제시했지만 그 의제들이 진영과 정파성의 벽을 넘지 못했고, 개혁 실현이 진짜 목표가 아니라 진영적 이익을 강화하기 위한 기획으로서의 개혁 ‘추진’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의제들도 많았다. 그런 와중에 국정의 호흡은 점점 짧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초거대 여당, 차점자와의 압도적 득표율 격차, 탄핵당한 전임자의 처절한 몰락이라는 좋은 정치적 환경 안에 서 있다. 하지만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환경은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검찰과 사법체계 개혁’이 진영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태곤 공공전략컨설턴트
  • [마감 후] 검찰개혁의 목적

    [마감 후] 검찰개혁의 목적

    2020년 수도권 지역에 사는 A양은 친부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다행히 주변인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친부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당시 A양이 7세에 불과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진술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해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만 해도 구토를 했을만큼 A양에겐 끔찍한 기억이었다. 구체적인 피해자 진술 없이 검찰로 넘겨진 사건은 1년 뒤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실마리가 잡혔다. 대검의 진술분석관을 만난 A양은 그제야 묻어 뒀던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A양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풀어간 덕분이었다. 경찰 조사 단계부터 A양의 진술을 도왔던 진술조력인은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던 건 아니다. 다만 사건의 충격이 컸던 어린 A양에게 시간이 더 필요했고, 그 시간을 기다려 주고 다시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기소를 담당하는 공소청과 수사를 담당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으로 나누고 공소청은 법무부,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8일 “70여년 동안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 온 검찰청 해체는 권력 개혁의 전환점이다.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대로 올 추석 귀향길에 검찰청 폐지 소식을 꼭 들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청 해체 이후 A양 같은 수많은 피해자가 밟아야 할 사법 절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A양이 피해 사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왔던 진술조력인은 계속 법무부 소속으로 남아 있는 건지, 혹시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대검의 진술분석관은 어떻게 피해자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등도 정확히 정해진 게 없어서다. 검찰개혁의 주체인 국회에서도 “아직 논의 단계가 아니다”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년간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의 수는 148만 2433건이다. 이 중 검찰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인 권력형 범죄나 정치사건은 극히 일부다. 대부분은 우리 주변의 일반 국민들이 피해자인 사건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추가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신속한 사법 절차와 범죄자가 확실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수사 시스템 확립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직후인 2021년 168.3일이었던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은 지난해 312.7일로 확 늘었다. 사건 처리 기간이 길어지면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간다. 검찰개혁이 추구해야 할 것은 권력이 아닌 국민의 삶이다. A양 같은 아동이나 장애인, 노인처럼 사법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포함해 국민들에게 적절한 사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검찰개혁의 첫 번째 과제다. 박재홍 사회1부 기자
  • “檢개혁, 정부 주도로 치밀하게”… 당정 엇박자에 가이드라인 제시

    “檢개혁, 정부 주도로 치밀하게”… 당정 엇박자에 가이드라인 제시

    “최대한 감정 빼고 냉철하게 판단을”입법안 與 참여에 부정 의견 재확인여당 보완수사권 폐지 강경론 여전당정, 총리실 산하 TF서 논의키로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정 간 이견이 노출돼 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향후 엇박자가 정리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 대해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 미래지향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검찰 수사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도 “국가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는 최종 기구인 검찰제도 개편은 정말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보완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억울하게 처벌받는 일이 생기지 않게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내고 거기에 맞게 제도와 장치는 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성 여론에 휩쓸려 속전속결로 처리할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당정은 검찰개혁 속도를 두고 이견을 노출하다가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 초청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만찬을 통해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이뤘다. 당시 당정은 추석 전 수사·기소 분리, 검찰청 폐지 등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로 하면서 이견은 정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개혁 후속 작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당시 협의에서 “검찰개혁 관련 후속 입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에 여당이 들어오는 것은 관례상 모양이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도 전날 브리핑에서 “공소청과 중수청 신설 등 조직의 기능, 역할, 인력 구성과 같은 업무 절차는 행정의 영역”이라며 정부 주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반면 여당에선 정부와 달리 수사·기소 분리를 넘어 보완수사 폐지 등 더욱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구더기’, ‘장독’ 등을 언급하며 “장은 먹어야지”라고 한 것은 이에 대한 제동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주장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추석 전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이후 관련 주장은 본격적으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 당정은 일단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검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후속 작업 논의를 이어 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당 추천 인사가 일부 참여한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내란특별재판부 도입과 관련해 사법개혁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삼권분립에 대해 약간 오해가 있는데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각각) 자기 맘대로 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감시와 견제, 균형이 핵심 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가장 직접적으로 주권을 위임받은 곳이기 때문에 국가 시스템을 설계하는 건 입법부의 권한”이라며 “사법부는 입법부가 설정한 구조 속에서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찰이 송치한 사건, 검사가 직접 수사… 검경 ‘보완수사권’ 갈등 계속

    경찰이 송치한 사건, 검사가 직접 수사… 검경 ‘보완수사권’ 갈등 계속

    檢 “최소한의 견제장치 필요” 주장경찰은 “보완수사요구권만 남겨야”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구더기가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나”라고 밝히면서 수사·기소 분리와 함께 검찰의 보완수사권까지 박탈하는 급격한 변화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완수사권은 경찰이 송치한 사건 중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검사가 직접 수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경찰에게 보완수사를 지시하는 보완수사요구권과는 구분된다. 보완수사권과 보완수사요구권 모두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90만 9512건 가운데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8만 9536건(9.84%)이었다. 검찰은 보완수사권이 사법 통제를 위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이기 때문에 검찰 내에 남겨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행정안전부 산하에 자리잡게 되면서 ‘공룡 행안부’를 견제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한다. 또 검찰이 보완수사한 사건 상당수가 성범죄 혹은 민생범죄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검찰권 남용’과도 거리가 멀다고 설명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두터운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경찰 수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되면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찰에서는 ‘수사·기소 분리’라는 정부조직법 개정 취지에 비춰 볼 때 보완수사요구권만 남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검찰 내 보완수사권이 유지되는 경우 직접 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검찰권 남용을 방지하겠다’는 법 개정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검찰에서 경찰에 대한 사실상의 ‘수사 지휘’를 했던 만큼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완전한 독립 수사권을 갖겠다는 게 경찰의 셈법이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보완수사권을 가지는 것은 검찰이 수사에서의 판을 뒤집을 권한을 쥐겠다는 것”이라며 “일반사건의 결과가 뒤집히면 수사 및 결론 지연 등 피해는 당사자들에게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구더기 싫어 장독 깨나”… 檢 보완수사 유지 시사

    “구더기 싫어 장독 깨나”… 檢 보완수사 유지 시사

    李, 급진적 與 검찰 개혁안에 이견“중수청 행안부 산하 정치적 결정”“내란재판부 왜 위헌인가” 힘 실어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검찰개혁과 관련해 “구더기가 싫다고 장독을 없애면 되겠나. 장은 먹어야지”라며 검찰의 보완수사권 문제를 치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당에서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넘어 보완수사권 폐지까지 거론되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2시간 30분가량 이뤄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수사·기소 분리가 제일 중요한데 그건 하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이게 최초 논의였는데 요새는 검사는 아예 사건 수사에 손도 대지 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범죄수사청을) 행정안전부로 보낸다는 것까지 정치적 결정을 했다”며 “아주 치밀한 장치가 필요하다.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검토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 후속 조치에 대해 “정부가 주도하고자 한다”며 “1년 안에 해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 “그게 무슨 위헌이냐”며 “사법부 독립도 국민의 주권 의지에 종속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정부조직 개편에 협조를 얻기로 했다가 파기된 여야 합의에 대해선 “정부조직 개편과 내란 진실 규명을 어떻게 맞바꾸냐. 그건 협치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선 유튜브 채널도 포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할지에 대해선 “주식시장 활성화가 장애를 받을 정도라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상속세 완화를 두고는 “대선 때에도 공약한 만큼 이번에 처리하는 것으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 독립 청사 없이 ‘기밀’ 유지될까… 갈 곳 없는 중수청, 졸속 우려 불가피

    독립 청사 없이 ‘기밀’ 유지될까… 갈 곳 없는 중수청, 졸속 우려 불가피

    기존 검찰청 건물 사용 방안 고려‘수사·기소 분리’ 위반 가능성 지적공수처도 5년째 단독 청사 못 구해 청장 인선·전문 인력 확보도 과제 정부·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시설과 시스템 구축을 두고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기관은 일반 부처와 달리 기밀을 요구하는 일이 많은 만큼 독립 청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데 이를 구축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중수청이 기존 검찰청 건물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되지만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같은 건물을 나눠 사용할 경우 출범 초기 수사·기소 분리가 지켜지지 않을 우려가 있고, 행정안전부·법무부 중 누가 건물 관리를 맡을 것인지도 협의가 필요하다. 출범 5년째를 맞이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아직까지 독립 청사를 구하지 못해 다른 부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앞서 공수처는 독립 청사를 사용하지 못해 올해 초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상황이 실시간 생중계되는 등 수사 기밀 유지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종수 서강대 로스쿨 교수는 “(중수청이) 독립 청사로 가는 것이 적절하지만 예산, 장소 등 언제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출범 예정인 형사전자소송 시스템 역시 당장은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전자소송은 민사처럼 형사재판에서도 서류 없이 모든 자료와 증거 등을 전자적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인데, 중수청은 출범 후에도 사건 자료와 증거 등을 직접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 인력 확보도 문제다. 검사는 검사복을 벗고 수사관 신분으로 전환돼야 하는데 아직 내부 반발이 크다. 중수청장을 누가 맡을지도 쉽지 않은 과제다. 외부 인사가 맡으면 조직 통솔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수사와 인사 전반을 두고 행안부 장관과 중수청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박찬운 한양대 로스쿨 교수는 “(중수청 출범 초기) 법무부 수사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면 경찰 출신이 장이 된다는 것은 지휘·감독 차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수청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 범죄의 개념이 불명확한 만큼 다른 수사기관과의 중복 수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주도권 쥐려는 정부, 속도 내려는 여당… 검찰개혁 당정 갈등 불씨

    주도권 쥐려는 정부, 속도 내려는 여당… 검찰개혁 당정 갈등 불씨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정 간 이견이 노출돼 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주도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며 보완수사권 폐지 같은 여당 일각의 강성 주장과는 거리를 둔다는 것이다. 다만 이후에도 여당에서 강경 발언이 이어질 경우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정의 이견은 갈등 수준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10월 6일) 전 검찰개혁 완성을 공언하며 8·2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 과정의 세밀한 검토를 주문하는 이재명 정부와 검찰개혁의 방향성은 일치했다. 하지만 입법 속도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 8월 21일 이 대통령 초청 민주당 지도부 만찬을 통해 한 차례 정리된 바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정 대표가 추석 전 하고 싶었던 건 검찰개혁 4법이고, 대통령실은 정부조직법”이라며 “추석 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걸로 정 대표의 면을 세워 주면서 이후 후속 조치는 정부가 추진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당정은 검찰개혁 관련 혼선을 우려하며 개별적인 언론 대응을 자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정 갈등의 불씨는 지난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다시 살아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기존 합의대로 검찰개혁 후속 입법 과정을 정부가 주도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정 대표가 당정대 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피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 수석은 “검찰개혁 관련 후속 입법안을 마련하려는 정부 기구에 여당이 들어오는 것은 관례상 모양이 맞지 않는다. 의원 입법이 아니라 정부 입법 형태로 발의가 되는 건데 거기 당이 왜 관여하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우 수석은 정 대표가 당의 참여를 거듭 요구하자 정부 주도 검찰개혁 후속 입법 추진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도 전날 브리핑에서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등 조직의 기능, 역할, 인력 구성과 같은 업무 절차는 행정의 영역”이라며 정부 주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당정은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하고 여기에 당의 추천 인사도 일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견을 봉합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견을 통해 밝힌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도 결국 개혁의 성공 여부가 각론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에 1년 유예기간 동안 여러 의견을 들어 향후 발생할 문제점을 제거하자는 것이지만 당정 간 의견이 원활하게 조율될지는 숙제로 남았다. 여당 내 강성 의원들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 또한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지속할 경우 당정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몸집 커져 “환영” 권한 줄어 “당혹”… 조직 개편에 술렁이는 관가

    몸집 커져 “환영” 권한 줄어 “당혹”… 조직 개편에 술렁이는 관가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부 에너지 정책·기재부 기금 환경부가 넘겨받아 ‘컨트롤타워’“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속도전”“예산·인력 보강에 실세 부처 기대”희비 엇갈린 부처들 표정 관리기재부 위상 약화 우려에 ‘속앓이’중기부 전담 차관에 ‘존재감’ 강화여가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행안부 공룡 부처 됐지만 권한 제한 이재명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공개되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조직이 커지는 부처는 환영 분위기지만, 기능이 축소되거나 권한을 떼야 하는 부처는 당혹감과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안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기획재정부 분리와 금융위원회 폐지 등은 2026년 1월 2일부터, 검찰청 폐지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은 법률 공포 후 1년 뒤 적용된다. 세종 관가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 기능과 기재부의 기후대응기금·녹색기후기금을 넘겨받은 환경부가 ‘기후 정책 컨트롤타워’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반면 산업부는 자원산업과 원전 수출만 남기고 명칭도 ‘산업통상부’로 바뀐다. 내년 재생에너지 예산 1조 3000억원도 환경부로 넘겨야 한다. 32년 만에 에너지를 떼고 조직 축소가 불가피해진 산업부는 위축된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7월 한미 관세 협상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마스가뿐 아니라 에너지 협력이 컸다”며 “이제 산업과 에너지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공무원은 “‘규제 DNA’를 가진 환경부가 싸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건 모순”이라며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속도전을 해야만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표정 관리 모드다. 전력과 재생에너지·원전 등 에너지 정책 전반과 기후 대응 기능을 양손에 쥔 공룡 부처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 초대형 공기업을 거느리고 기후대응기금도 관리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제야 제대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할 여건이 갖춰졌다”며 “예산과 인력 보강에 따라 ‘실세 부처’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경제 컨트롤타워’ 위상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다만 금융위가 맡던 국내 금융 정책을 되찾는 데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 관계자는 “예산과 정책이 따로 가면 큰 그림을 그릴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이 밑바닥을 뚫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옳은 방향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차관제를 도입한 부처들도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막내’ 꼬리표를 떼고 존재감을 키우게 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때 부로 승격됐는데 소상공인 전담 차관이 생기면서 무게감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본부가 실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직이 커지면 인력도 늘어나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 직전까지 갔던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된다. 성평등 정책 담당 조직이 국 단위에서 실 단위로 격상되고 예산·인력도 늘어난다. 여가부 관계자는 “장관 공석이 길어 불안감이 컸는데 조직이 더 단단해져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수청을 새로 둬 외형상 ‘공룡 부처’가 됐지만 실제 권한은 제한돼 속내가 복잡하다. 현행법상 행안부 장관은 중수청의 구체적 사건을 지휘·감독할 권한이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직은 커졌지만 실질적 권한이 없는 만큼 오히려 부담만 늘었다”고 말했다.
  • “사법통제 최소 장치” “수사·기소 분리 퇴색”… ‘공소청 보완수사권’ 논쟁

    “사법통제 최소 장치” “수사·기소 분리 퇴색”… ‘공소청 보완수사권’ 논쟁

    중수청·국수본·공수처 중복수사경계선상 회색지대 발생 우려도 ‘거대 공룡’ 행안부 견제 장치 필요공소청장 명칭 위헌 논란도 지속 검찰청 폐지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분리를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보완수사권 등 남은 쟁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중수청 등 수사기관 간 범위와 권한 조정, 행정안전부의 비대화, ‘공소청장’ 위헌 논란 등 쟁점을 짚어 봤다. ① 보완수사권 존치될까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사법 통제를 위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로 보완수사권을 남겨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90만 9512건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요구(검사가 경찰에게 추가 수사를 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8만 9536건(9.84%)이었다. 경찰이 지난해 불송치 송부한 사건(54만 5509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건수도 1만 4243건으로 2.6%를 기록했다. 검찰은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보완수사권 존치가 검찰권 남용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여당 주장에 반박한다. 보완수사 요청 자체가 많지 않고 대부분 민생사건에서 활용되는 만큼 검찰권 남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취지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이날 경찰이 2번 연속 불송치 결정한 사건을 직접 재수사해 허위세금계산서를 토대로 3억 6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사건을 규명하고, 업체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② 수사기관 간 범위 중복되는데 수사기관 간 중복 문제도 새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패·경제·공직자 등을 수사하는 중수청, 일반 사건을 수사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고위공직자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간 중복수사 우려가 크다. 12·3 비상계엄 수사 국면에서 경찰과 검찰, 공수처 모두 ‘수사권’을 주장했던 사례를 돌아보면 각 수사기관 간 수사권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 경제 및 금융 범죄는 중수청 관할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경찰은 지난달 ‘경제·금융범죄 수사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로스쿨 교수는 “국수본은 전 범위 수사가 가능하고 중수청은 9대 범죄만 가능하다. 당연히 수사권이 겹치게 될 것”이라며 “수사 대상 경계선상의 회색지대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고 지적했다. 신설될 중수청 인력 확보도 문제다. 공수처의 경우 검사 정원이 25명뿐이어서 인력을 충원할 수 있었지만, 조직 안정화 및 수사 성과를 거두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중수청은 현재 검찰청 모델처럼 각 지역 거점마다 설치될 예정인 만큼 인력 충원과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규호 중앙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 내 우수 인력이 중수청으로 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③ ‘공룡’ 행안부 견제할 수 있나 검찰에 보완수사권이 없는 경우 공룡 행안부에 대한 견제 수단이 미비하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행정경찰을 통솔하는 경찰청 외에도 1차 수사기관인 국수본과 중대범죄를 수사하는 중수청 모두 행안부 산하로 조정되면서 ‘공룡 기관’이 탄생한 만큼 검찰 내 보완수사권이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력자의 뜻대로 수사가 통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직 부장검사는 “검찰 견제한다고 하고 중수청을 행안부에 두면 경찰이 검찰처럼 비대해질 위험이 있다”며 “최소한의 견제장치라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④ 공소청장 명칭은 위헌인가 헌법에 명시된 ‘검찰총장’을 하위 법령을 통해 ‘공소청장’으로 바꾸는 것이 위헌이라는 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헌법 89조는 ‘검찰총장 임명’을 국무회의 심의 사안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하위 법령인 정부조직법을 통해 검찰청장이 사라지고 ‘공소청장’으로 대신하는 게 위헌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천하람 “정부조직 개편 아닌 복수혈전…‘이재명 위에 김어준’”

    천하람 “정부조직 개편 아닌 복수혈전…‘이재명 위에 김어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與 정부조직개편안 강력 비판“李대통령도·정성호도 부담느낄 것”“임기 없는 권력 김어준·與 강경파 득세”“특별재판부 만들자는 與의원부터 잡아가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건 정부 조직개편이 아니고 복수혈전”이라며 “복수혈전은 패가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강경파들의 주장이 상당 부분 반영된 개편안이 나온 데 대해선 “민주당 의원들이 임기 없는 권력 김어준씨와 강성지지층이 하자는 대로 하고, 결국 욕은 이 대통령이 먹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개편안에서 제일 심한 게 검찰 부분”이라며 “이건 ‘너희가 감히 그렇게 수사했지? 우리 인기 좋아. 이번 기회에 너네 아작내서 민주당에 대한 수사도 못 하게 하겠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기능 분리에 대해서도 “너희 옛날에 우리한테 돈 쓰지 말라고 했던 것 다 잘라내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룡 행안부(행정안전부)’ 논란에 대해서는 “1차 수사 기능을 모두 행안부에 몰아놨다. 15만 경찰도 행안부, 국가수사본부도 행안부,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도 행안부”라며 “이러면 1차 수사기관이 전부 행안부에 가 있는 것인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조합 정도만 되면 모든 수사기관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천 원내대표는 여권 내부 ‘힘겨루기’와 관련해선 “완전히 ‘아작을 내겠다’는 강경파가 득세한 것”이라고 총평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런 안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장관이지만 이 대통령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정부를 운영하는 대통령과 장관 입장에서는 제도들이 어쨌든 기능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 강경파들은 자기들은 욕 안 먹으니 (이런 안을 밀어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중에 경찰이든 중수청이든 국가수사본부든 수사가 미진해 범죄 피해 입은 국민이 피해를 보면 다 대통령, 장관 욕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통령이 이렇게 줏대도 없고 자기 생각도 밀고 가지도 못하는 사람인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이재명 위에 김어준’ 말이 긴가민가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며 “김어준씨는 임기가 없는 권력이니 민주당 강경파들이 다음에 의원도 한 번 더 하고 당대표, 최고위원 하려고 제도는 엉망진창을 만들면서도 강성지지층이 하자는 대로 쭉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대해서는 “내란특별재판부 만들자는 민주당 의원들부터 잡아가야 한다”며 “이런 식이면 다수당만 가지고 있으면 마음대로 특별재판부 만들 수 있다는 얘기인데 무슨 인민재판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우리가 사법부의 독립을 얘기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게 ‘랜덤성’”이라며 “특정한 판사들 몇 명만 모아놓고 이 사람들만 배당하는 사법부가 무슨 사법부 독립인가. 위헌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차마 현실화는 못 할 것 같다고 본다”면서 “사법부 ‘너희가 알아서 기라’라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했다.
  • [사설] 정부조직에 법질서·산업경쟁력 훼손되는 일 없어야

    [사설] 정부조직에 법질서·산업경쟁력 훼손되는 일 없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어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하고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확정안에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청이 담당했던 기소와 수사를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각각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되 시행 시기는 내년 9월로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및 국가수사위원회 신설 여부 등은 정부조직법 처리 이후 세부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논란이 큰 중수청을 1년 유예해 내년 9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은 일단 다행스럽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수청을 행안부 아래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야당뿐 아니라 법조계와 학계, 여론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일 경우 법 집행 공백과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특히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사라지면 경찰 수사가 부실하더라도 피해자가 추가 대응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아예 없어진다. 사건 떠넘기기 등 수사 지연에 따른 국민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환경부를 기후환경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했던 전력 및 에너지 정책을 맡기는 방안도 확정됐다. 그러나 우려할 대목이 작지 않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 석탄 화력 폐지 등을 실현하는 규제 중심의 부처다. 기술 개발, 수출, 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국가전략산업을 총괄하는 업무까지 겸하게 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창과 방패를 한꺼번에 내세우는 모순(矛盾)의 부처라는 우려가 앞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과 영국 등도 에너지와 기후를 합친 부처를 출범시켜 기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펴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 전력 도매가격 폭등 등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다시 분리했다. 실패한 전례를 주목하기 바란다. 기후환경에너지부 신설이 산업경쟁력 훼손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검찰청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중수청, 결국 행안부 밑에 둔다

    검찰청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중수청, 결국 행안부 밑에 둔다

    신설 공소청은 법무부 산하 설치중수청, 국수본과 대상·범위 구분총리실 산하 檢개혁추진단 구성檢 보완수사권 유지 등 향후 논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7일 검찰청을 78년 만에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확정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밑에 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검찰개혁의 완성은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라며 “그간 검찰의 견제받지 않은 권한의 남용과 공정성 훼손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의 제기와 유지, 영장 청구 등을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공소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패·경제 범죄 등 중대 범죄에 대한 수사를 수행하기 위해 행안부 장관 소속으로 중수청을 신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간 중수청의 소관 부처를 법무부와 행안부 중 어디로 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이날 고위당정을 통해 행안부 소속으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민주당은 정부와 최종 조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이 통과돼 공포되면 1년 후 시행된다. 남은 쟁점인 검찰의 보완수사권 유지 여부, 국가수사위원회 신설 여부 등에 대해선 정부조직법 개정 처리 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책위의장은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헌법의 검찰총장 임명 조항과 관련해 ‘공소청장이 검찰총장이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규 행안부 조직국장은 ‘중수청이 행안부 산하로 신설되면 현재 행안부 산하의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기능 조정이 이뤄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수본과는 서로 수사 대상이나 수사 범위가 명확히 다르도록 설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기능도 이관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수처는 이번 개편이나 이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 검찰개혁 새 쟁점 된 ‘보완수사권’… 실제 요청은 10%도 못 미쳐

    검찰개혁 새 쟁점 된 ‘보완수사권’… 실제 요청은 10%도 못 미쳐

    송치된 91만건 중 보완 요청 9만건불송치 건 중 재수사 요청 2.6%뿐檢 “미진한 수사, 최소한 안전장치”與 “檢 수사 기능 아예 배제시켜야”기관 핑퐁게임에 사건 지연 우려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당정대)이 7일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안을 확정한 가운데 다음 쟁점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경찰이 검찰에 넘긴 송치 사건 중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했거나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 사건을 처리한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처럼 보완수사권이 경찰 권한을 침해하기보다 미진한 경찰 수사에 대한 ‘안전장치’라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 등은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은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90만 9512건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 요구(검사가 경찰에게 추가 수사를 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8만 9536건(9.84%)이었다. 경찰이 지난해 불송치 송부한 사건(54만 5509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건수도 1만 4243건(2.6%)에 그쳤다. ‘보완수사가 검찰권 남용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 검찰이 보완수사한 사건 상당수는 성범죄나 민생범죄였다. 2023년 발생한 ‘부하직원 강제추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피의자가 진실, 피해자가 거짓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사건을 불송치했고, 피해자는 자살했다. 검찰은 회사 감사자료와 성폭력 피해 상담자료 등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보완수사를 통해 결국 피의자에게 징역 8년을 선고받게 했다. 재경지검 한 검사는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사안은 시간이 촉박하거나 수사가 부족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범죄수사청이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같은 소속으로 결정되면서 검찰 내에서는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두터운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경찰 수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되면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기소 분리 이후에도 보완수사권이 유지될 경우 사건 처리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각 기관 간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옮겨다니는 ‘핑퐁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 기간은 2020년 142.1일에서 지난해 312.7일로 길어졌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과 경찰을 여러 차례 오가다가 처리에 수년이 걸리는 사건이 부지기수”라며 “경찰 견제는 보완수사 외에 다른 사법 통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검찰청 역사 속으로…공소청·중수청 신설해 기소·수사 분리

    검찰청 역사 속으로…공소청·중수청 신설해 기소·수사 분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7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기소와 수사를 전담하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합의했다. 공소청은 법무부 아래,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로 했다. 1949년 검찰청법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며 시작된 검찰은 2021년 국수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으로 독점체제에 균열이 생겼고 이제 완전히 해체되는 국면에 놓였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확정한 이재명 정부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이같이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재정경제부로 명칭을 바꾸면서 세제·경제·금융·국고 정책을 기존처럼 담당하되 예산·재정 기능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별도 신설하는 기획예산처가 전담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기후환경에너지부로 확대 개편해 기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까지 맡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안에 따라 정부 조직은 현재 ‘19부 3처 20청’에서 ‘19부 6처 19청’으로 바뀌게 됐다.
  • 송치사건 중 10%만 보완수사...“보완수사권은 최소 안전장치”

    송치사건 중 10%만 보완수사...“보완수사권은 최소 안전장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당정대)이 7일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안을 확정한 가운데 다음 쟁점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경찰이 검찰에 넘긴 송치 사건 중 검찰이 직접 보완수사를 했거나,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 사건을 처리한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처럼 보완수사권이 경찰 권한을 침해하기 보다 미진한 경찰 수사에 대한 ‘안전장치’라고 주장한다. 반면 여당 등은 검찰의 직접 수사기능은 원칙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송치사건 중 보완수사는 10% 내외...대부분 민생사건이날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경찰이 송치한 사건 90만 9512건 가운데 검찰의 보완수사 혹은 보완수사요구(검사가 경찰에게 추가 수사를 요구)를 통해 처분한 사건은 8만 9536건(9.84%)이었다. 이 비율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0.4%, 9.6%에 그쳤다. 경찰이 지난해 불송치 송부한 사건(54만 5509건) 중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한 건수도 1만 4243건으로 2.6%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3.8%, 2023년에는 3.1%를 기록하며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보완수사가 검찰권 남용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또 검찰이 보완수사한 사건 상당수는 성범죄나 민생범죄였다. 2023년 발생한 ‘부하직원 강제추행’ 사건은 당시 경찰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피의자가 진실, 피해자가 거짓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사건을 불송치했고, 피해자는 자살했다. 검찰은 회사 감사자료와 성폭력피해 상담자료 등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보완수사를 통해 결국 피의자에게 징역 8년을 선고받게 했다. 지적장애인 얼굴에 젖은 수건을 덮고, 빨대를 녹여 손등에 떨어뜨리는 가혹행위를 해 7000만원을 갈취한 사건도 검찰의 보완수사로 진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단순 공갈과 더불어 피해자가 자신의 후배를 데려와 같은 피해를 당하게 했다는 이유로 공갈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피해자 지능지수(IQ 43)를 확인했고, 피의자들이 피해자 모친을 상대로도 인질극에 가까운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확인해 피의자들에게 특수공갈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7년 전 중학생 시절 같은 또래인 피해자를 집단 강간했던 사건의 전모도 검찰의 보완수사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10개월간 수사했지만 뒤늦게 고소가 됐던 탓에 수사에 난항을 겪었고, 검찰은 재수사요청 및 보완수사를 통해 폭행죄로만 입건된 일부 피의자의 특수강간 후 협박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 재경지검 한 검사는 “검찰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사안은 시간이 촉박하거나, 수사가 부족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보완수사권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비대해진 경찰권 견제 역할론중대범죄수사청이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같은 소속으로 결정되면서 검찰 내에서는 비대해진 경찰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중수청 소속이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같은 행안부 산하로 결정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통제의 일환으로 보완수사권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완수사권 박탈’을 주장한 임은정 동부지검장(사법연수원 30기)을 향해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32기), 검찰 내 개혁론자로 꼽히던 안미현 중앙지검 검사(41기) 등이 ‘보완수사 안 해봤나’라고 직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동안 숨죽여왔던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도 “보완수사는 검찰의 의무”라고 강조하며 여당에 직접 대항하기도 했다. 장영수 고려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는 “국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두터운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며 “경찰 수사가 미흡한 상태에서 사건이 종결되면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억울함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사·기소 분리 이후에도 보완수사권이 유지될 경우 사건 처리가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각 기관 간 이해관계에 따라 사건이 해결되지 않고 옮겨 다니는 ‘핑퐁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처리 기간은 2020년 142.1일에서 지난해 312.7일로 길어졌다. 서보학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결국, 보완수사권을 가지는 것은 검찰이 수사에서의 판을 뒤집을 권한을 쥐겠다는 것”이라며 “일반사건의 결과가 뒤집히면 수사 및 결론 지연 등 피해는 당사자들에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과 경찰을 여러 차례 오가다가 처리에 수년이 걸리는 사건이 부지기수”라며 “경찰 견제는 보완수사 외에 다른 사법통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정애, “검찰청 폐지, 중수청·공소청 신설 내년 9월…기재부 분리 내년 1월 시행”

    한정애, “검찰청 폐지, 중수청·공소청 신설 내년 9월…기재부 분리 내년 1월 시행”

    이재명 정부의 첫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을 담은 정부 부처 조직도가 오는 7일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일단 알려지고 나면 공직사회가 약간 동요하는 내용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가능하면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 저희 목표는 이번 주말에 있는 고위 당정 협의에서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오는 25일 1차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함께 처리될 법안으로 기존 방송통신위원회를 해체하고 유사 조직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을 꼽았다. 한 의장은 “일차적으로는 9월 25일에 정부 조직 개편안과 방통위를 해체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를 설치하는 두 개 법안은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에) 정무위와 협의가 되면 금융감독위 설치법이 같이 올라갈 수 있고 그때 같이 정부조직법 개편이 그렇게 보면 두 차례 정도가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 의장은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선 “금융위는 개편이 되는 부분인데 국내 금융 관련한 게 재정경제부에 포함되고, 기존의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포함한 것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위 설치법이 정부조직법과 함께 처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기구로 설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를 구해 정부조직법이 올라갈 때 (정무위에) 협조를 구해보고 여의찮을 때는 두 차례에 걸친 정부 개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의장은 검찰개혁 법안 처리 일정에 대해서는 “정부 조직 개편안은 큰 정부의 조직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을 설치할 때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개편안이다. 시행되는 시기까지 중수청 설치법과 공소청 설치법들이 처리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의장은 “지금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수청을 둔다는 것은 정부조직법에 들어가고 그 정부조직법의 시행 시기는 내년 9월까지 1년 정도를 유예한다”면서 “시행 시기에 따라서 부속되는 법안들이 준비하고 논의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충분하게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 의장은 기재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일정과 관련해선 “기재부는 예산 국회를 치러내고 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면서 “시행 시기를 기재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실제 시행되는 것은 내년 1월 2일 정도를 시행 일자로 보고 있다. 예산 국회를 마무리하고 해당 업무 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개는 새 정부 들어서고 난 다음에 정부조직법과 관련된 부속법 같은 경우에는 대개는 협조를 잘해주시는 편”이라며 “새 정부 출범하고 정부 조직을 이렇게 개편해서 일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협조를 잘 안 하는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논의를 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간 단독 회담에서 정부조직법 개편 방향을 설명하고 부속법 통과에 협조를 구할 가능성도 있다.
  • 檢총장 대행 “보완수사, 권한 아닌 의무”… 與 검찰개혁안에 반기

    檢총장 대행 “보완수사, 권한 아닌 의무”… 與 검찰개혁안에 반기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여당이 추진 중인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움직임과 관련해 “적법 절차를 지키며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검찰 인사로 주요 보직을 맡은 인사 중 여당발 검찰 개혁안에 공개적으로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노 대행이 처음이다. 검찰총장 공백 상태에서 사실상 검찰 조직을 대표하는 직무대행이 여당 개혁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셈이어서 검찰과 여당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노 대행은 전날 부산에서 개최된 제32차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한 뒤 부산고검과 지검을 격려하면서 “현재에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래에는 미래의 상황에서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의 의무를 다합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행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완수사를 자꾸 ‘권리’라고 표현하니 ‘특권’처럼 비치는 것 같다”며 “검찰이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당연한 의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박탈’ 등 검찰 개혁 움직임에 대한 조직 내 우려의 목소리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자 검찰이 ‘보완수사권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노 대행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검찰의 반발 움직임이 본격화될지도 관심사다. 최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중수청 설치와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검사들의 비판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 개혁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이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검사 출신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설령 보장돼 있다고 할지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갖고 있으면 (검사의) 인간적인 기준에 의해서라도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그럴 때 (수사·기소권이) 흉기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도 막을 수 없는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소를 전담하는 공소청과 중대수사를 전담하는 중수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25일 처리할 방침이다. 이후 기소·수사 분리라는 원칙에 따라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우세하다. 한편 법무부는 중수청 소속 등 조직 개편이 우선이라는 분위기다. 중수청이 행안부 산하로 확정되면 기소·공소 유지 기능을 맡는 공소청이 중수청을 제대로 견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당정 간 이견을 노출하기 어려운 만큼 법무부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 與, 중수청 행안부 산하 공감대… “내란재판부는 국민 명령”

    與, 중수청 행안부 산하 공감대… “내란재판부는 국민 명령”

    검찰청 폐지·공소청은 법무부에 검찰개혁, 7일 고위 당정서 결론“사법부가 내란특별재판부 자초”기재부 분리·금융위 개편 방안도 검찰 개혁 방향을 논의한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3일 파악됐다. 중수청을 법무부 밑에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고위 당정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날 약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정부 조직 개편 관련 설명을 한 후 의원 10명이 토론에 나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청 폐지법안은 이달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고 중수청을 ‘행안부에 두느냐, 법무부에 두느냐’라는 논의만 있었다”면서 “(검찰의) 보완수사권과 국가수사위원회 신설 여부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 입장은 당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론에 나선 의원 대다수는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자고 주장했으며 법무부 산하에 두자는 의견은 없었다고 한다. 대신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백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의총에서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하는 안과 함께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 기능을 떼내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안도 유력하게 논의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정상화를 위해 방통위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다만 기후환경에너지부 개편에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의총 도중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조직법에 여러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검찰 개혁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은 법무부에 두는 것으로 입장이 정리됐다. 중수청은 ‘행안부냐? 법무부냐?’에 대해 최종적으로 7일 고위 당정에서 결론을 내고 그 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 전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란특별재판부(내란특판) 설치 추진과 관련해 사법부에서 우려 목소리가 제기되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차 “사법부가 내란이 제대로 종식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키워 왔다. 사법부가 자초한 일”이라며 ‘사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향해 “무조건 일점일획도 못 고친다고 하지 말고 대안을 내서 국회와 소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표도 의총에서 “내란 전담 재판부에 대한 국민적 여론도 상당히 높다”며 “이것은 과거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내란 세력과 단절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심사 자료에 따르면 재판을 예외 없이 중계하도록 규정한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대상 사건의 특성상 국가 기밀로 인해 심리를 일부 비공개하고 증거 조사(증인 신문 등)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심리 공개로 인해 증인의 증언 등에 제약이 발생해 실체적 진실 발견에 장해가 될 위험이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임은정 비판에 檢 내부서 잇단 반박

    임은정 비판에 檢 내부서 잇단 반박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안을 비판한 데 대해 검찰 내부에서 반박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검사장의 국회 발언에 대한 감상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검사장은 “지난 금요일 임 검사장이 국회에서 한말씀 하셨다기에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이에 대한 저의 한 줄 평은 ‘역시나 내용이 없네’였다”고 썼다. 정 검사장은 임 검사장과 사법연수원 30기 동기다. 정 검사장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고,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주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기능만 제대로 발현된다면 검찰이든 중수청이든 명칭도 상관없고, 어디 산하에 있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수사절차상 인권적 통제가 실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실체적이고 기능적인 문제들”이라고 반박했다. 임 검사장이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성상헌 검찰국장 등은 친윤(친윤석열)’이라고 지적한데 대해서는 ‘실체가 없는 정치적 용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검사장은 “도대체 ‘친윤’이 뭔가. 지금 현직 검사 중에 친윤 검사가 있기는 한가”라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 후 곧바로 정치에 투신하는 것을 보고 대부분의 검사들은 크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정 검사장 외에 차장·부장검사들도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수청을 신설하는 검찰개혁안에 비판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렸다. 김성훈 청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은 “지금 한국에는 ‘수사·기소 분리론’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썼다. 이어 “우리나라는 2020년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경찰이 독자적으로 피의자를 신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있었던 ‘무법자 재판소’가 이미 열리고 있는 것”이라며 “일반 행정기관인 경찰과 중수청에서 열리는 무법자 법정이 형사 사건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수산나 서울서부지검 중경단 부장은 검찰 입장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부장도 사법연수원 30기다. 강 부장은 임 지검장을 염두에 둔 듯 “검찰에 적개심만 가득한 사람이 마치 검찰을 대표하는 전권이라도 부여잡은 듯 마이크를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차장)도 “정확한 비판과 어리석은 비판을 구분해야 한다”며 책 구절을 인용해 개혁안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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