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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비자금 수사 확산 / 검찰 “더 흔들면…”

    SK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혐의 포착으로 야기된 정치권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검찰이 정치권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특히 야당이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축소수사’라거나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수사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는 반박이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동시에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 수수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점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이 지난 15일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증거법에 따라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정치권은 유불리에 따라 수사를 촉구하다 비난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좋으나 어떤 결론을 예단하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다.”고 말한 것도 검찰 내부의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중수부장은 특히 한나라당이 최 전 비서관에 대한 추가의혹을 제기하고있는데 대해서도 “정치인들 관련 소문이야 얼마나 많은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다고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검찰이 무턱대고 수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최 전 비서관 구속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연결하기 위해 검찰에 무리하게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의 다른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최 전 비서관에 대한 특검 도입이 논의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럴 경우 검찰이 전면전으로 갈 것이고 그러면 자기들은 얼마나 깨끗하겠느냐는 말도 있더라.”고 말했다.다른 사람의 말을 빌리는 형식을 따랐지만 수사 당사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인 언급이다. 이와 관련,한 부장급 검사는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에는 목소리를 높이고 불리한 것에는 입을 닫는 정치권이 먼저 자성해야 한다.”면서 “수사결과를 미리 주문하는 정치권 행태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평검사도 “검찰수사에 대해 정치공세를 일삼는 정치인들이 과연 검찰 독립을 논하고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면서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수있도록 검찰 흔들기를 그만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치권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안 중수부장은 16일 자신이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수수행위에 대해 ‘질타’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가자 급히 기자실로 내려와 “일부 정치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수수한 자금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가 개인 축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얘기한 것이지 특정 정치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이어 “개인적인 소회를 편한 자리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면서 “안그래도 사면초가인데 그런 보도까지 나가면 수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불편함을 엿보였다.그러나 야당의 특검논의가 진행될수록 검찰의 반응은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재신임’ 정국 / 청와대 ‘崔대표 연설’ 비판

    청와대는 14일 최병렬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청개구리까지 거론하면서 신랄히 비판했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기자간담회에서 “참으로 담대하고 당당하다.”면서 “지금 1000억원 가까운 안기부 국고자금 횡령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고,소속의원이 SK비자금과 관련해 100억원을 현찰로 수수했다는 혐의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당의 대표로서 비리규탄을 성토할 수 있느냐.”고 최 대표를 정면 공격했다. 이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는 1당 대표로서 세상의 모든 탓을 대통령에게 돌리는데 5·6공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짙은 동경이나 향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었다.”면서 5·6공 당시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최 대표의 과거 이력을 들춰냈다. 그는 “대통령이 재신임 선언을 했을 때 ‘국민투표밖에 없다.’고 환영했던 최 대표가 이제와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는 진의가 무엇이냐.”고 반문,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거부할 구실을 찾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최 대표가 최근 검찰 중수부장을최고 실세라고 검찰 수사를 격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검찰 수사를 못 믿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 수석은 최 대표의 ‘총체적 위기’ 진단에 대해 “주가가 780선으로 올랐고,수출도 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등 몇 가지 대표적 지표만 봐도 이 나라가 총체적 위기는 아니라는 것을 상식적인 국민은 다 안다.”고 반박했다. 다만 최 대표의 ‘측근비리 연루시 대통령 탄핵’ 언급에 대해서는 “법적·헌법적 사항을 잘 모른다.”면서 “제1당 대표의 연설에 대해 너무 많은 토를 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그동안 최 대표와 한나라당이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든지 ‘중간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재신임’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최 대표와 한나라당은 청개구리가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재신임 정국/검찰 움직임

    검찰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지난 10일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당시만 해도 검찰 수뇌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김종빈 대검차장,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등과 함께 수사진행 방향과 대응방안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다음날인 11일 오전에는 검찰측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까지 추진됐다. 그러나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총사퇴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재신임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검찰의 입은 다물어졌다.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현재로서는 검찰총장이 (수사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은 없다.”고 최종 발표했다.그 뒤로는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원칙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세웠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송 총장은 지난 11일 출근길에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원칙대로 수사한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또 대선자금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14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소환되면 검찰이 어떤 내용을 추궁할 것인지,최 전 비서관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현재까지 SK그룹이 대선 직후 양도성예금증서(CD)를 세탁해 10억원대 자금을 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검찰은 최 전 비서관을 겨냥해 돈을 줬다는 SK측 진술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가장 관심사는 이번 수사가 10억원 의혹을 넘어서 진행될지 여부다.최 전 비서관은 20여년에 걸친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 대선 당시 부산지역에서 맹렬하게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거나 대선 직후 몇몇 업체들로부터 민원해결 대가 형식으로 소소하게 금품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 검찰 수사가 방대한 양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의혹은 물론,그외의 다른 혐의 사실까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최도술·이상수 내일 최돈웅 15일 소환/검찰 “SK비자금 원칙 수사”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12일 SK비자금 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상수 의원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14일,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을 15일 소환조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13일 소환통보받은 최 전 비서관은 변호사 선임문제로 출두가 14일로 연기됐고 최 의원측은 이 의원이 14일 소환된 뒤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15일로 소환일정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안대희 중수부장을 비롯한 수사팀은 전원 출근해 수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추궁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대선직후 10억원대 자금을 SK그룹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지 않았는지 여부를,이 의원에 대해서는 30억원대에 이르는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뒤 제대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최 의원에 대해서는 대선 전 100억원대의 현금을 선거자금 명목으로 지원받은 경위와 이 자금의 실제 사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부를 만한 이유가 있어 부르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혐의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검찰은 SK비자금 수사로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등 파장이 불거지는 데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도 “원칙대로 수사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안대희 중수부장 “할말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를 촉발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 비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팀은 몹시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수사 책임자인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3시에 갖기로 했던 브리핑을 취소했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이유였다.대검 취재진들이 중수부장실로 몰려가자 잠깐 사무실에서 나온 안 중수부장은 “SK 비자금 사건과 노 대통령과 연결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손사래를 치며 민감해 했다. 안 부장은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며 노 대통령의 측근 염동연씨를 구속하고 안희정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두 번씩이나 청구한 바 있어 입장이 난처할 수밖에 없다.경남 함안 출신에 경기고를 나온 그는 지난 정권 때 ‘한직’에 있다 사법시험 17회 동기인 노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부임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수차 밝힌 바 있지만 안 부장 부임 이후 비리 수사의 방향은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측근들로 향했다.나라종금 로비의혹에서는 노 대통령이 대국민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다.안 부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원칙과 정도’를 이번 수사에서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자신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최고 실세’라고 한데 대해 그는 “옛날에는 실세라고 하면 되는 것을 안 되게 하고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권력은 없고 의무만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낮 중수부 수사팀과의 오찬을 위해 청사를 나서면서 “뉴스를 봤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SK대선자금 모두 140억/검찰, 최돈웅 100억·이상수 30억·최도술 10억 전달 확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9일 SK그룹이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정치권에 제공한 비자금이 모두 140억원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구체적인 지급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이 비자금 가운데 100억원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에게,30억원가량은 민주당 이상수 의원에게,10억원 상당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정치자금의 불법성과 돈 전달과정에서 대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대로 이들을 모두 사법처리키로 했다. 안 중수부장은20억원을 받아 영수증 처리했다는 이 의원과 1원 한푼 받은 사실 없다는 최 전 비서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자금이 확인됐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또 10일 소환 방침이었던 최 의원이 “출석하지 않겠다.”고 전해옴에 따라 재소환 통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한번쯤 재소환한 뒤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재소환에 불응할 경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이 SK비자금을 받는 과정을 주선해준 부산지역 전직 은행간부 이모씨도 조사하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최도술씨 대선후 10억 수수”검찰, SK비자금 100억 넘어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8일 SK비자금 수수의혹과 관련,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10일,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3일 소환하고 민주당 이상수 의원은 14일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들의 혐의는 모두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고 문제가 되는 SK비자금 규모는 100억원이 넘는다.”면서 “이번 수사는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재계간 금전거래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대선 직후 부산출신 전직 은행간부를 통해 SK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을 하지 않은 채 “당선축하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대가성 입증을 위해 손 회장을 수시로 소환하고 관련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또 정황확보를 위해 이번주초 부산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했다고 덧붙였다.필요하면 최태원 회장도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과 전달과정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현직 의원 신분임에도 이 의원과 달리 최 의원에 대해 출금조치한 것에 대해 “죄질이 다르다.”고 밝혀 최 의원의 경우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아님을 시사했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이 지난 9월 러시아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출금조치가 일시해제된 데 대해 “당시에는 최 전 비서관 혐의에 대한 확증이 없어 수사보안 차원에서 수사검사의 독자적 판단으로 출금을 일시해제했을 뿐 청와대 등으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밝힌 혐의에 대해 이 의원은 “관련 자금은 모두 정상적으로 회계처리했다.”고 주장했고 최 의원은 “SK로부터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최 전 비서관은 “SK측으로부터 1원 한푼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SK비자금 파문 / 최도술 ‘대선자금 뇌관’ 되나

    SK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 대상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다.최 전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부산에서 오랜기간 활동해 문재인 민정수석비서관과 이호철 민정1비서관 등과 함께 청와대내 ‘부산인맥’으로 분류된다.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현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혐의가 적용되든 최 전 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는 ‘제2의 안희정’ 케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불렀던 안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자금 수령자는 안희정이지만 수혜자는 노무현”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최 전 비서관에 대해 어떤 법률적인 결론이 나오든 안씨 때와 같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확대 여부는 최 전 비서관에게 적용될 혐의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혐의 사실에 대해 입을 닫고 있으나 “대선자금과 관련 있으나 당선축하금은 아니다.”고 말해 알선수재와 뇌물 혐의,정치자금법위반 혐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파괴력은 알선수재 혐의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최 전 비서관이 SK측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을 때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이름을 팔았거나 최소한 SK측이 이들 인사들을 거론했을 때 부정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찰로서는 최 전 비서관이 SK그룹의 청탁을 실제 실행에 옮겼는지 확인해야 한다.이것은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조사를 의미한다고 법조계에서는 내다봤다.그럼에도 안대희 중수부장은 “(최 전 비서관) 본인을 조사해 봐야 안다.”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뇌물 혐의는 알선수재 혐의보다는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대선에서 이기자마자 부정한 돈부터 챙겼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겠지만 최 전 비서관의 개인비리로 성격이 축소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법리상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최 전 비서관은 비서관 발탁 이전에 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경우 사전수뢰 혐의가 적용된다.문제는 이 혐의가 수뢰혐의보다 까다롭다는 점이다.한보사건 때 사전수뢰 혐의로 기소된 문정수 당시 부산시장에게 법원은 청탁의 구체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게다가 최 전 비서관은 대선 뒤 어디에 발탁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다.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검찰이 기소할 수는 있겠지만 재판에서 청탁명분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거론되고 있다.이는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대가성을 부인하고 최 전 비서관도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최 전 비서관이 정치인이냐는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공자금은 공짜돈/분식회계·사기대출 6조대… 前진로회장등 18명 구속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9일 수천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다시 수천억원대 자금을 사기대출받은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과 엄상호 전 건영그룹 회장,박창호 전 갑을그룹 회장,최진강 전 대산건설 대표 등 1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장치혁 전 고합그룹 회장 등 16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6개 부실기업군의 사기대출 금액이 1조 9171억원,부도 등으로 금융기관이 떠안은 부실채무 규모가 4조 1732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관련자 79명을 출국금지하고,유용된 공적자금이 구명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 추적하기로 했다. ●돌려막기와 거짓 외자유치 진로그룹의 장 전 회장은 94∼97년 부실계열사에 6300억원을 지원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감행했고 이를 근거로 5500억원을 사기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가운데 60억원은 진로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위한 합의금으로 빼돌렸다.진로그룹은 1200억원대 순이익을 내던 모그룹 진로의 자금력에 의지했다.진로의 결산일은 9월말,다른 계열사들의 결산인은 12월 말로 시차가 있다.계열사들의 결산일이 다가오면 진로가 자금을 대여해 주고 진로 결산일이 다가오면 계열사들이 이 돈을 되갚아 주었다. 진로는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얻은 자금 가운데 15억여원을 빼돌려 임원들끼리 주식투자나 접대비 등으로 탕진했다.3억원은 임원 22명이 나눠 벤처기업에 투자했으며,특히 부사장 한봉환(55·구속)씨는 5억원을 개인 주식투자금으로 사용하고 수천만원은 아파트 분양청약금 등으로 사용했다. ●회사 쪼개기 고합그룹의 장 전 회장은 재고자산을 과다계상,분식회계한 뒤 6794억원을 사기대출받은 것은 물론 워크아웃으로 채권단의 관리인이 파견되기 직전인 98년 1월 7억 5000만원을 빼돌려 유용했다.고합은 주력업종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자 한 회사를 생산공정별로 4개 회사로 분리,이들 회사가 각 단계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잡았다.그러나 결국 98년 11월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됐다. ●금고돈은 쌈짓돈? 열린상호신용금고 손성호전 대표는 동신으로부터 2500만원의 대출사례금을 받고 금고돈을 마구잡이식으로 대출해 주다 아예 동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기대출을 주도했다.여기에다 금고 이화영 여신이사는 고객 명의로 5억원을 빌려 가로채는가 하면 대출 사례금 1700만원을 받고 사기대출에 적극 협조하기도 했다.김태호 총무이사 역시 고객명의를 빌려 8억 8000만원을 꺼내 주식투자금 등으로 썼다. ●1100억원을 56억으로 되갚기? 대산건설 최 전 대표는 96∼97년 공사미수금이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방법으로 285억원을 사기대출받고 회사자금 8억 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한때 ‘잘 나가던’ 대산건설은 경기 침체 끝에 97년 12월 부도를 냈다.당시 대산건설이 지고 있던 각종 채무는 1100억원대.구조조정회사를 통해 대산건설에 대한 부실채권을 관리하고 있던 자산관리공사 등은 이 부실채권을 대산건설에 56억원에 넘겼다.1100억원대의 빚을 단돈 56억원에 갚아버린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장진호 진로 前회장 구속/분식회계로 200억 사기대출 혐의

    대검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8일 장진호 진로그룹 전 회장과 한봉환 부사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선중 (주)진로 전 사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 전 회장 등은 지난 94∼97년 자본이 완전 잠식된 진로건설 등 4개 계열사에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 등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200억원대 대출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장 전 회장은 또 그룹의 화의개시 이후인 2000년 5월 위스키사업 부문 매각대금 1400억원 가운데 680억원을 부실기업인 D사의 담보로 제공하고 회사 공금 35억 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지법은 이날 오후 장 전 회장 등 진로그룹 전직 임원 3명을 상대로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를 벌여 장 전 회장과 한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영장을 발부했으나 김 전 사장에 대해서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홍지민기자 icarus@
  • 와당은 ‘시대의 문화’ 깃든 예술품/ 세계최고 ‘와전 컬렉션’ 꿈꾸는 유창종 변호사

    우리 조상들은 처마 끝에 예술품을 장식하고 살았다.그러나 후손들은 그것을 잘 알지 못했고,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그런 무지몽매를 일깨운 사람이 유창종(58) 변호사다. ●기와등 1800여점 중앙박물관 기증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지검장 시절,국립중앙박물관에 25년 넘게 모아온 1873점의 와(瓦·기와) 전(塼·벽돌)을 기증했다.고구려·백제·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와전 1100여점,기원전 4세기 전후 전국시대에서 진(秦)·한(漢)을 거쳐 명(明)·청(淸)나라까지 중국 와전 700여점,일본 와전 60여점,태국과 베트남의 와전 10여점이었다. 박물관 직원들은 문화재에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억지로라도 매긴다면 최소한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앙박물관은 귀한 뜻을 기려 그중 600여점을 선별,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 2월16일까지 ‘유창종 기증 기와·전돌’ 전을 열었다.전실을 찾은 사람들은 와전 중에서도 지붕 처마 끝 수키와와 암키와에 달려 있는 와당(瓦當),우리말로 막새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았다. 홍익대 미대 교수들조차와당의 문양을 보고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충격을 받았다.”고 했다.입소문이 돌면서 관람객들이 몰려 자원봉사자들은 신이 났고,공무원 신분이어서 주말에만 전실을 찾은 유 변호사는 사인 공세를 받았다. ‘와당 선생’,‘유 도사’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유 변호사를 지난 주말 서울 중구 순화동 법무법인 세종에서 만났다.그는 변호사로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그러나 기와 이야기를 건네자,이제 한국미술사와 고고학을 공부하려면 입문 과정으로 반드시 와당을 공부해야 한다고 열변을 쏟았다. “와당의 아름다움과 미술사적 의미를 모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와당은 그 시대·지역의 건축 및 불교 문화,문화의 이동경로,예술적 특성과 미의식 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예품입니다.당시 종교,철학,사상,권력체제까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이를테면 발해의 와당은 모두 공통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이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체제가 유지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아울러 발해 와당은 중국이 아니라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어요.발해는 우리 땅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지요.” ●1978년 충주 근무때부터 수집 나서 기와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충주지청 검사 시절.당시 충주 중원탑평리칠층석탑 부근에서 와당 파편 몇 점을 수습한 것이 계기였다.대학 때부터 미술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와당 수집에 나선다.지금은 값이 폭등했지만,당시만 해도 값이 헐한 데다 수량도 적지 않아 공무원 월급으로도 수집이 어렵지 않았다. 79년엔 그의 문화재 답사 모임이 중원고구려비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고,그가 초대 회장을 맡았던 ‘예성동호회’는 84년에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4회 ‘향토문화상’을 수상했다. 1987년 일본인 의사 이우치(井內)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와당 1082점을 기증하자 와당 수집에 더 몰두했다.그는 이우치 와전실을 둘러볼 때마다 부끄러움과 감사하는 마음,소박한 애국심 등 미묘한 감정이 교차했다고 한다.이런 감정은 나중에 기증 결심으로 이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와당 파편을 수집한 다음해인 79년 완전한 6엽 연화문 와당을 구했을 때와,2002년 12월 국내엔 유물이 전무한 발해의 와당을 구입했을 때다.2005년에 개관하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자신이 기증한 와당들을 중심으로 발해 전시실을 연다는 계획이다. 기증을 결심한 뒤에는 시대별 또는 지역적으로 귀중한 것이지만 값이 비싸 구하지 못했던 와전들이 마음에 걸렸다.그래서 부인 금기숙(52·홍익대 섬유아트부 교수)씨와 의논해 적금을 해약하고 주식까지 처분해 빠진 와전을 보완했다. 그의 행복관은 어떤 것일까.“인생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느끼는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더 많이 깨우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해야 합니다.법률가들은 자만심과 논리에만 빠져 우물안 개구리처럼 옹색하기 쉽지요.논리적이면서도 예술가처럼 감성적이어야 인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고가의 와전 사느라 적금도 해약 그는 86년부터 단소를 불기 시작해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직원들은 아침마다 그의 사무실에서 흘러나오는 영산회상곡 등에 귀를 기울이곤 했다.단소를 불면 잡념이 사라져 평상심을 되찾을 수 있고 저절로 단전호흡이 돼 건강해진다. 그는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중 중수부장 시절에 ‘이용호 게이트’를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이유로 좌천된 뒤 지난 4월에 31년의 공직생활을 마쳤지만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몇 안되는 선배다.그는 당시 바르고 당당하게 수사했으며 그것은 후배 검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검찰권은 국민을 위해 있는 것이지요.검찰권 행사의 금도를 넘어서면 안됩니다.휘두를 수 있을 만큼 휘둘러 모든 것을 까발린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검찰권 존재의 의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도 골프를 치지 않는 대신 주말마다 절터를 답사하고 인사동 등 고미술가를 순례한다.한 주만 거르면 가게 주인들이 “지난주에는 왜 나오지 않으셨느냐.”고 물을 정도다.기증 후에 모은 와·전만 200점에 가깝다.계속해서 와전을 모으는 것은 용산 중앙박물관에 들어설 ‘유창종 와·전실’을 세계 최고의와전 컬렉션으로 꾸미기 위한 것이다.딸 영지(28),아들 영상(26)씨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대를 이어 와전을 수집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진선기자 jshwang@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안 중수부장 ·문 기획관 문답

    ‘현대비자금 150억+α’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13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받은 200억원이 설사 총선자금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현재로선 수사대상이 아니다.”고밝혔다. ●혐의 불분명…정치적 의도없어 이번 수사가 민주당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주지하다시피 특검에서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원칙에 따라 한 수사이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개입되지 않았다. 200억원의 용처부분은 수사하지 않나. -권노갑씨가 받은 돈의 용처를 밝히지 않아 혐의가 분명치 않고,총선자금으로 쓰였다고 하더라도 검찰로선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할 수 없다. 국민들은 권노갑씨가 받은 20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궁금해한다. -그것은 우리가 밝혀야 할 것이 아니라 권씨 본인이 밝혀야 한다.권씨가 진술을 한다면 우리는 확인은 해 볼 수 있다.그러나 원칙적으로 정식 수사는 곤란하다. 수사팀이 함승희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사자 생각이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다음은 문효남 수사기획관의 일문일답) ●권·김영완씨 밀접한 관계 권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나. -서로 도와달라는 말을 주고 받았으나 권씨가 정 회장측에 먼저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와 김영완씨는 어떤 관계인가. -매우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일례로 김씨는 자신의 평창동 빌라를 직원 이모에게 매도하는 눈속임으로 권씨에게 넘겼는데,김씨는 자신의 돈 1억원을 지출해 빌라의 실내장식을 하기도 했다. 권씨는 배달사고를 주장하는데. -그 부분은 전혀 걱정할 필요없다.충분한 소명자료를 확보해 놓았다. 권씨가 실토한 110억원의 별도 선거자금은 수사 대상인가. -진술의 진위는 확인해 보겠다. 홍지민기자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정치권 수사 중단 시사

    검찰이 현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종결하겠다고 밝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13일 출근길에 검찰이 총선자금 전반에 대해 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운을 뗐다.이어 안대희 중수부장도 이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돈의 용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면서 “이 돈이 총선자금으로 사용됐다 하더라도 공소시효 3년이 지나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수사는 기소를 전제로 해야 하는데 시효가 지나 수사의 실효가 없다는 것.이에 따라 현대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는 권 전 고문의 기소에 이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사법처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증거없는 수사로 정치권과 경제계를 더이상 흔들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도 보인다.그러나 그동안 수사 실무관계자가 “알선수재 등 뇌물사건은 사용처까지 밝혀내야 수사가 완성된다.”고 누누이 강조했던 것을 돌이켜볼 때 이번 수사는 ‘반쪽’짜리 수사로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검찰의 입장이 알려지자 시민단체 등에서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사회적 파장이 번진 마당에 정·재계의 혼란이 두려워 수사를 않겠다는 검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도 “사용처를 포함한 비자금의 모든 실체를 밝힌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검찰의 이번 결정을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함승희 민주당 의원의 ‘가혹수사 의혹’ 발언 등을 통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감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여러 관련자 진술을 통해 현대 비자금 200억원이 권 전 고문에게 전달된 정황은 확인했다.때문에 권 전 고문을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할 수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현금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정치자금 유입 부분은 어떠한 물증도 확보되지 않았다.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의혹만 가지고 수사를 밀고 나가는 것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역풍’을불러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2001년 옛 안기부의 예산 전용사건에서도 검찰은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검찰은 신한국당이 96년 총선과 95년 지방선거자금으로 안기부 자금을 불법 전용한 사건을 수사할 때도 돈을 받은 정치인을 조사하지 않았다. 당시 형법상 장물취득죄까지 적용해 정치인들을 조사하려 했으나 “돈 받은 정치인들이 돈의 출처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단했다.돈의 출처를 몰랐다면 국고 횡령의 공범이나 장물취득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홍지민 이두걸기자 icarus@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咸의원에 소송 검토”검찰, 가혹행위 발언 분노

    민주당 함승희 의원이 공개적으로 고 정몽헌 회장에 대해 검찰의 ‘가혹행위’를 주장하고 나서자 검찰이 ‘분기탱천’했다. 비자금 수사실무팀은 함 의원을 상대로 민·형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 11일 국회 법사위에서 함 의원은 “검찰이 수사도중 전화번호부 두께만한 책으로 정 회장을 때렸다.”고 주장,파문을 일으켰다.이에 대해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결과를 두려워하는 측이 수사초점을 흐리게 할 목적으로 한 훼방행위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함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가혹행위’ 공세를 강화하고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함 의원이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국회를 벗어나 라디오 방송에까지 출연해 낭설을 퍼뜨렸다.”면서 “근거도 확실하지 않는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수사팀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에서는 함 의원이 “‘친정’인 검찰에 대해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흥분하고 있다.또 함 의원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밝히기 위해 함 의원도 소환해야 한다는 강경발언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밤샘조사를 받았다며 권 고문의 변호인단이 가혹행위 주장에 가세하자 검찰은 더욱더 냉랭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 비자금 수사를 총괄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중수부장은 “정치권 공세에 휘말리지 말고 수사에만 전념하자.”며 검찰 수뇌부의 의중을 수사팀에 전달,함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
  • 검·경 수뇌부 만찬회동 ‘갈등 씻기’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과 경찰에 대한 법조비리 수사로 검·경간 미묘한 갈등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송광수 검찰총장과 최기문 경찰청장 등 검·경 수뇌부가 24일 밤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가진 사실이 공개됐다. 이날 회동에 검찰측에서는 송 총장을 비롯해 김종빈 대검차장,안대희 중수부장,이기배 공안부장,문영호 기획조정부장 등 대검 고위간부가 참석했고,경찰측에서도 임상호 경찰청 차장과 경찰청 국장급 간부들이 대거 동석했다. 두 사람은 당시 취임하면 빠른 시일내 한번 만나자고 약속했으며 최근 송 총장이 최 청장에게 모임을 제안해 자리가 마련됐다.모임은 양측이 상대 기관의 발전을 바라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폭탄주 대신 포도주를 반주 삼아 화기애애한 식사 분위기속에서 3시간 동안 이어졌다.양측 수뇌부는 최근 두 기관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춰지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자주 만나 수사업무 공조에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검찰 ‘검은돈과의 전쟁’ 선포

    검은돈을 주고 받은 장관·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은 물론 금품을 제공한 기업 등에 검찰의 사정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대검은 30일 전국 각 지검·지청의 특수부장 등 70여명의 특수수사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주재로 전국특수부장회의를 열고 뇌물 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 및 이를 위한 수사기법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의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입증,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영장청구 기준도 수뢰액 5000만원에서 벗어나 액수가 적더라도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도록 했다.이들에게 돈을 건넨 민간기업 등도 자금원을 추적,비자금 등 불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모두 박탈하고 관련자들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또 뇌물과 뇌물로 인한 재산은 모두 몰수하거나 추징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 사건을 몇몇 인물의 부패 정도로만 치부해버릴 것이 아니라 검은 돈의 전체적인 흐름을 규명,시스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목표”고말했다.검찰은 공정하고 적법절차에 따른 수사를 위해 시민단체나 교수 등으로 규성된 수사자문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부패신고센터도 설치,공익적 제보자는 적극 보호함은 물론,금전적인 보상까지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송 총장은 훈시를 통해 “촌지나 수수료 등 관행으로 용인됐던 부분까지 엄격하게 처벌하고 검은돈의 흐름을 끝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검찰의 엄정한 사정활동을 위해 먼저 자체정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고 적법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나라종금’ 김홍일의원 불구속 기소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6일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 5000만원을 받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은 99년 10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안 전 사장으로부터 “정부에서 임명하는 금융기관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8000만원을 받는 등 2001년 12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98년 11월 측근인 정학모(구속기소) 전 LG스포츠단 사장을 통해 안 전 사장을 알게 된 뒤 안 전 사장을 계속 만나는 과정에서 인사청탁과 함께 “나라종금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도와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수시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의원의 혐의사실이 구속사안이지만 지병으로 수감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나라종금‘1차수사’감찰

    검찰은 지난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의 1차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검은 20일 1차 수사팀이 나라종금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부실하게 했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어 자체 감찰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1차 수사팀이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비자금이 안희정·염동연씨에게 전달된 진술을 확보했고 당시 김홍일·한광옥 의원 등 여권실세에 대한 로비 첩보를 갖고도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수사팀의 김모 (현 법무부 근무)검사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한 감찰과 병풍수사 때문에 대검·지검으로 차출되는 과정에서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좀 더 진상을 파악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이날 민주당 박주선 의원과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박 의원은 옷로비사건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0년 초 검찰수사에 대한 선처청탁과 함께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관련자들이 모두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구여권 인사에 대한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박명환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과 별도로 지난해 11∼12월 자동차부품업체 C사 회장 조모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 전 사장으로부터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점을 참작,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다음주 초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김 전 회장 등으로부터 3억 9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안희정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그밖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구여권 정치인들은 아무런 의혹이 없다고 결론지었다.이 전 총장은 금품수수 자체가 없었고 정치인들은 위로금으로 받았거나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회 플러스 / 박주선의원 동생 참고인조사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9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과 관련,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2억여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박주선 의원의 동생 주현씨를 지난 8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현씨를 상대로 나라종금 퇴출 직전인 2000년 1∼2월 박 의원이 안 전 사장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경위와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개입이나 묵인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 사회 플러스 / ‘나라종금’ 박주선의원 재조사키로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8일 이번주중 민주당 박주선 의원에 대한 보강조사 등을 마친 뒤 이르면 12일쯤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실상 수사를 일단락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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