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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검찰은 왜 이상한 기소를 일삼는가’검사님의 속사정’

     검찰이 왜 저렇게까지 할까 의구심이 드는 사건들이 있다. 의욕만 앞세웠다가 소득 없이 망신만 당한 한명숙 사건이 그렇고, ‘PD수첩’ 사건도 사실상 참패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서는 피의자가 자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들이 모였다는 집단에서 왜 이처럼 납득할 수 없는 기소를 일삼는 걸까.  ‘검사님의 속사정’(이순혁 지음, 씨네21북스 펴냄)은 검사가 검찰 조직에 매일 수밖에 없는 구조와, 검찰조직이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스템을 통박하고 있다. 현직 일간지 기자가 법조 출입기자로 활동할 당시 취재 내용을 토대로 펴냈다. 검사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또 검찰 조직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되는지 여러 해 동안의 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정리했다. 중간중간 술자리 문화 등 일상 속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건들에서 실명을 그대로 써 사실감을 더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리얼 검사’에선 어떤 유형의 검사들이 존재하는지, 저자가 법조 출입기자를 하며 겪은 경험을 위주로 살폈다. 공공연하게 “나도 박철언처럼 되고 싶다.”고 떠들어대던 권력 지향적 인사, 운동권 출신에서 검찰지상주의자로 돌아선 인사 등 저자가 접했던 다양한 유형의 검사들을 담아 냈다.  2장 ‘검사의 적, 검찰’에서는 검찰조직이 어떤 인사 메커니즘에 의해 운용되는지 살펴보고 그 속에서 검사들이 어떻게 분화돼 가는지를 들여다봤다. 소제목이 본문 뺨치게 재밌다. ‘조직에 해가 되면 수장도 찍어내는 조직 논리’가 큰 주제다. ‘피라미드형 조직=검찰조직은 하나, 전국 검사도 하나/ 철저한 기수 문화/ 인사의 필수 작동 요인1: 학연과 지연/ 이명박 정권에선 TKK(대구-경북-고대)가 득세/ 인사의 필수 작동 요인2 : 근무연과 혈연/ 평검사 인사의 핵심 요인, 평판문화와 연줄/ 업무 성과보다 각종 연줄로 매겨지는 서열/인사의 돌발 변수, 음해’ 등 각 장의 제목만 봐도 검찰의 문제점이 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3장 ‘노무현과 망나니의 칼’은 왜, 어떻게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게 됐는가를 짚는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이인규 변호사가 “저승에 가서 노통 만나면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다.”고 말한 까닭도 흥미롭다. 정치권의 의도와 독종 검사의 결합 등 수사에 과도한 드라이브가 걸렸던 정황도 재구성했다.  4장 ‘작은 제언’에서는 지방자치 검찰제 도입 등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朴 리스트’ 정관계 인사 10여명 소환 임박

    ‘朴 리스트’ 정관계 인사 10여명 소환 임박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연루된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의 검찰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답보상태에 빠졌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욱이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는 15일 “나오면 나오는 대로 모두 수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향방조차 예단하기 힘들게 됐다. 때문에 김 수석을 신호탄으로 지금껏 수사선상에 거론됐던 정·관계 인사 10여명의 소환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최재경 중수부장 체제 출범 이후 검찰이 청와대 현직 고위급인 김 수석을 첫 소환 대상자로 삼은 것은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치고 있다. 또 김 수석에 대한 각종 혐의점을 그만큼 많이 쌓아 뒀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지난 6월 부산저축은행 예금 부당인출과 관련, ‘정관계 고위층의 특혜인출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 85억여원이 부당인출됐다’고 발표했다가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을 자초한 만큼 자칫 부실 수사가 초래할 후폭풍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선상, 이른바 ‘박태규 리스트’에 포함된 김 수석에 대한 조사 없이 정관계 인사를 먼저 수사하는 자체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씨가 김 수석에게 현금과 상품권 등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의 퇴출 저지를 위해 김 수석을 직접 만나 로비를 했다는 정황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박씨가 은행이 퇴출위기에 몰렸던 지난해 4~8월 김 수석과 수십 차례 통화한 내역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 접촉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해 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늦어도 다음 주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되,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임명된 김 수석은 이날 사의 표명과 함께 “민간인으로 돌아가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산저축은행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고 밝혔다. 또 “처음 박씨가 부산저축은행문제를 꺼냈을 때도 ‘범정부차원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관여하지 말라’고 오히려 선을 그었다는 점도 밝혀둔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김 수석은 “박씨와 친분은 있다.”면서 “하지만 작년에 했던 전화통화 대부분은 일상적이고 사적인 대화였다.”고 말했다. 따져 보면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로비의혹 수사는 겉돌았다. 박씨가 지난달 29일 캐다나에서 도피생활을 하다 돌연 귀국, 구속 조사를 하면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박씨가 모르쇠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기소를 하루 앞둔 이날 “박씨가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로비 대상자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비의 ‘연결고리’를 마침내 찾아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얘기다. 박씨의 진술을 근거로 김 수석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이다. 특히 박씨가 정치권뿐만 아니라 재계와 금융권의 고위층 인사들과도 두루 친분을 쌓아 온 거물급 로비스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입을 연다면 충격파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검 중수부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 중수부 폐지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존재 이유와 수사 능력을 보여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6개월 동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와 관련, 38명을 구속하고 64명을 기소했다. 오이석·안석기자 ccto@seoul.co.kr
  • ‘리틀 빅4’ 20·21기 대거 하마평

    한상대 검찰총장 체제를 뒷받침할 일선 검사 인사가 오는 26일쯤 단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장검사인 대검찰청 수사기획관·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3차장 등 이른바 ‘리틀 빅4’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들은 실제로 수사 방향의 큰 줄기를 잡아 수사를 지휘하기 때문에 검사장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검사장 승진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보직’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22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장을 보좌하는 수사기획관에는 김기동(47·사법연수원 21기) 대검 검찰기획단장이 부각되고 있다. 김 단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다. 하지만 BBK 사건을 수사했던 적이 있어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정식(50·연수원 20기) 부천지청 차장검사도 물망에 오른다. 경북고를 나온 대구·경북(TK) 출신인 데다 연수원 19기에서 수사기획관이 이미 2명이나 나온 탓에 20기를 건너뛸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각종 공안 사건을 맡을 서울중앙지검 2차장에는 이금로(46·연수원 20기·국회 파견) 서울고검 검사와 정점식(46·연수원 20기) 부산지검 2차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검사는 대검 공안연구관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정 차장도 대검 공안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을 지낸 ‘공안통’이다. 최근 안태근(46·연수원 20기) 서울고검 검사도 2차장 경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2차장과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나눠 보임될 가능성도 높다. 이진한(48·연수원 21기)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도 공안기획관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특수 및 금융비리 사건을 지휘할 중앙지검 3차장에는 전현준(46·연수원 20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도 지내 3차장 적임자란 평을 받고 있다. 박 차장검사도 3차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검사장 배출 문턱에 선 연수원 19기 검사 일부는 대검 선임연구관으로 자리를 이동하고, 일부는 지청장으로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9기들을 수사기획관 및 서울중앙지검 2·3차장에 앉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연수원 19기가 주요 보직을 또 맡는 데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적지않다. 한편 김승식(43·연수원 21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과 박철(45·연수원 22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이상철(49·연수원 23기) 법무부 국가송무과장 등 3명은 개인 사정 등으로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법무·검찰 고위인사 프로필

    ●길태기 법무부 차관 지난 1997년 한보그룹 특혜 비리 수사에 참여해 검찰로부터 ‘이중 지퍼’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진술을 받아내 수사의 물꼬를 텄다. 길 신임 차관은 “업무에 대한 공부를 통해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 특별수사,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수사 등 대형사건 특수수사경험이 풍부하다. 분석력과 판단력이 탁월하다. 특히 2006년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이른바 론스타 사건을 수사 지휘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형사사법제도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최 신임 지검장은 “중요한 시기에 지검장 자리로 가게 돼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국민수 법무부 검찰국장 후덕하고 친화력이 높다. 서울중앙지검 부장 재직 시절 허위정보를 공시하는 수법으로 시세를 끌어올려 막대한 차익을 챙긴 이른바 ‘슈퍼개미’ 사건과 한화 분식회계 사건을 처리했다. 국 신임 검찰국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 17기 특수통의 대표주자다.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내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 했다. 최 신임 중수부장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 “쉽지 않은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 대검 연구관을 시작으로 대구 공안부장, 대검 공안과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임 공안부장은 “공안 사건을 오랫동안 맡았던 경험을 살려 공안부장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검사장급 이상 52명 인사

    법무부는 16일 법무부 차관에 길태기(53·15기) 서울남부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에 최교일(49·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채동욱(52·14기) 대전고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5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꼽히는 대검 중수부장에 최재경(49·17기) 사법연수원 부원장, 공안부장에 임정혁(52·16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검찰국장에 국민수(48·16기) 청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 끝에 김준규(56) 전 검찰총장이 중도 사퇴한 뒤 권재진 법무장관과 한상대 검찰총장 취임에 맞물려 공석이 됐던 고검장급 6자리와 지검장급 2자리가 모두 채워지는 등 검찰 수뇌부가 새로운 면모를 갖췄다. 고검장급의 법무연수원장에는 노환균(54·14기) 대구고검장, 서울고검장에는 안창호(54·14기) 광주고검장이 앉았다. 또 대전고검장에는 김진태(59·14기) 대구지검장, 대구고검장에는 소병철(53·15기) 대전지검장, 부산고검장에는 김홍일(55·15기) 중수부장, 광주고검장에는 김학의(55·14기) 인천지검장이 승진 임명됐다. ‘검사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검사장에는 사법연수원 18기 부장검사들이 처음 자리를 꿰찼다. 정인창(46) 인천지검 1차장이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변찬우(49) 성남지청장이 서울고검 형사부장에, 오세인(45) 대검 선임연구관이 서울고검 공판부장에, 이영렬(53) 부천지청장이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김주현(49) 안양지청장이 대전지검 차장검사에, 김해수(50) 부산동부지청장이 대구지검 1차장검사에, 문무일(50) 대검 선임연구관이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강찬우(47) 대검 선임연구관이 광주지검 차장검사에 승진·기용됐다. 당초 19기의 검사장 발탁도 예상됐지만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권재진-한상대 체제 강화… 조직안정 포석

    권재진-한상대 체제 강화… 조직안정 포석

    16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법무·검찰 고위직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말 검찰조직 안정과 장악력을 노린 포석으로 요약되고 있다. 대구·경북(TK)과 고려대 출신들이 검찰의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됐다. 최교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1일 취임한 TK 출신의 권재진 법무장관과 고려대를 나온 한상대 검찰총장과 지연·학연이 얽혀 있다. 때문에 TK 출신으로 실세인 권 장관과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한 검찰총장 체제를 강화하는 수순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저축은행 수사의 부실 논란 등에 따른 검찰 내부의 불만 표출, 검란(檢)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인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라면서 “업무실적과 전문성을 고려하고 출신지역과 출신학교를 적절히 안배했다.”고 설명했다. ●승진 14명중 서울 4명·TK 3명 법무부가 발표한 고검장·검사장 승진자 14명 가운데 TK 출신은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등 3명, 서울 출신은 4명이다. 또 부산·경남 3명, 광주·전남 2명, 충남과 강원 1명씩 지역안배를 고려했다. 하지만 외형적인 지역안배에 비해 보직 안배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숫자상으로 TK 출신이 3명에 불과하지만 핵심 요직인 이른바 ‘빅4’의 절반은 TK 출신이 차지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경북 영주 출신의 최교일 검찰국장이, 정치인 등 굵직한 수사의 사령탑인 중수부장엔 경남 산청 출신이지만 대구고를 졸업한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임명된 것이다. 고검장급과 검사장급 승진 4명도 고려대를 나왔다. 고려대 출신인 길태기 법무부 차관과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으로, 김해수 대구지검 1차장과 문무일 부산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고려대 출신인 한 총장과 함께 검찰의 최고 수뇌부 자리를 앉은 것이다. 지방대 출신으로는 김홍일(충남대) 신임 부산고검장과 변찬우(경북대)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최재경 중수·임정혁 공안 파격 ‘중수부장 0순위’로 꼽히며 선배 기수들과 경쟁을 벌이던 최 신임 중수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 중수부장을 맡았던 김홍일 검사장보다 사법연수원 3기수 후배다. 파격적인 발탁인 셈이다. 임정혁 대구고검 차장검사의 대검 공안부장의 기용도 눈에 띈다. 당초 대검 공안부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만큼 TK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었다. 하지만 정작 서울 출신의 공안통인 임 검사장이 대검 공안부장으로 오름에 따라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안부장은 한 검찰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종북 좌익세력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해야 할 자리다. ●19기 깜짝 발탁인사 없어 ‘검사들의 로망’인 검사장 승진에는 사법연수원 18기 출신 부장검사 8명으로 채워졌다.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김주현 안양지청장과 함께 강찬우·문무일·오세인 대검 선임연구관, TK 출신으로 강세를 보여 온 변찬우 성남지청장과 이영렬 부천지청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TK 출신으로 부산 등에서 근무한 김해수 부산동부지청장과 정인창 인천지검 1차장도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사법연수원 14기로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한 곽상욱 부산지검장과 김영한 수원지검장은 대검 형사부장과 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이석·안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국회 사개특위 부활 검찰개혁으로 이어져야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 6월 해체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이달 말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하자 검찰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가 또다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설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政)·검(檢) 간 재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화낼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사개특위 부활 합의는 검찰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치권을 우습게 보는 검찰의 태도가 화를 불렀다고 봐야 한다.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국민적 관심사인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를 거부하고 동행명령에 불응한 것은 검찰의 오만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하다. 검찰의 말마따나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을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 이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무소불위의 검찰을 이해해 줄 국민 또한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저축은행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 나갈 수 없다는 검찰의 항변은 국회와 국민을 얕잡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재판 중인 판사에게 국회에 출석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말은 검찰 스스로 사법부와 동등시하는 것 같아 거북하다. 더욱이 김준규 검찰총장이 사퇴한 7월 이후 수사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죽했으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왜 이리 지지부진하냐.”고 질타했겠는가. 대검 차장이든 중수부장이든 당당히 국회에 나가 할 말은 하고 수사기밀이라면 답변을 거부하면 되지 않는가. 행여 국회 출석 거부가 정치권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조직이기주의에서 나왔다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정치권도 사개특위 재가동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집중된 검찰권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제어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검찰을 손보기 위한 개혁이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 저축銀 특위, 대검차장 등 6명 고발

    저축銀 특위, 대검차장 등 6명 고발

    정치권과 검찰이 저축은행 국정조사와 관련한 검찰 측 증인 출석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는 5일 대검찰청 기관 보고 출석을 거부한 검찰 측 증인 6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오후 4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끝내 출석을 거부했다. 특위는 오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검찰 측 증인 6명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고발 대상자는 박용석 대검 차장과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 성영훈 광주지검장, 박청수 울산지검장, 김진수 목포지청장 등이다. 여야 특위위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목소리로 검찰을 질타했다. 정두언 특위위원장은 “국회 불출석의 죄, 모욕의 죄로 고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야 만장일치 의결 사항에 대해 행정기관이 응하지 않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수사를 똑바로 하지 않아 생기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성역화하지 말고 당당히 나와 어떤 사안이 안 되는지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담당자가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국회와 검찰 간의 묵계와 비슷한 관행이었다.”며 “국회 출석 자체가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질 텐데 그래서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고 반박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정치권의 압력에 의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이 관행을 깨고 검찰 관계자들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고발까지 하기로 한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면피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이 협조하지 않아 저축은행 비리 의혹 규명이 어려웠다는 핑계를 대려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가 증인들을 검찰에 고발하더라도 기소권은 검찰이 쥐고 있다. 검찰이 기소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결국 여야는 6월 29일 국조가 시작된 이후 한달 넘도록 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공전을 거듭한 데다 검찰 측 증인 채택에도 실패하면서 ‘저축은행보다 더 부실한 국정조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떠오르는 18·19기…이르면 22일 10여명 승진 예고

    떠오르는 18·19기…이르면 22일 10여명 승진 예고

    4일 열릴 검찰총장 국회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사법연수원 13기 고검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자 ‘검찰의 꽃’인 검사장 승진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검사장 승진에는 연수원 18기와 19기의 선두권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18기 가운데 현재로선 2000년대를 주름잡던 특수통들이 부상하고 있다. 침체된 특수수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관측에서다. 법무부는 최근 검사장 승진 대상자인 18기와 19기에 대해 재산과 대출 관계, 납세 현황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정보제공 동의서’를 제출받았다. 인사는 권재진 장관 후보자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취임하는 이달 말로 예상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2일 고검장 승진과 함께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고검장 9명 중 적어도 6명의 자리이동이 관측되고 있다. 일단 노환균 대구고검장, 채동욱 대전고검장, 안창호 광주고검장 등 연수원 14기 3명은 전보가 점쳐지고 있다. 관건은 14~15기 검사장 가운데 누가 3~4곳의 고검장직에 앉느냐다. 고검장 후보군으로는 신종대 대검 공안부장, 이재원 서울동부지검장, 김영한 수원지검장, 김학의 인천지검장, 김진태 대구지검장, 곽상욱 부산지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사장급 승진대상은 13기 고검장의 줄사퇴와 고검장 승진에서 밀린 14기가 떠나면, 현재 공석인 대검 형사부장직을 포함해 10명 안팎이 될 것 같다. 이에 따라 검사장 승진은 18기에서 7~8명, 19기에서 선두 2~3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8기 중에서 문무일·강찬우·오세인 대검 선임연구관과 김주현 안양지청장 등 4명이 유력한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변찬우 성남지청장, 정병하 서울고검 검사, 이명재 고양지청장, 이영렬 부천지청장, 오광수 안산지청장, 박민표 법무부 인권국장, 김해수 부산동부지청장, 조주태 대구서부지청장 등도 떠오르는 상황이다. 19기의 경우, 공상훈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 검찰 안에서 여풍(女風)을 이끌고 있는 조희진 천안지청장 등 3명이 부상하고 있다. 조 지청장이 검사장을 꿰차면 검찰 사상 여성 검사장 1호로 기록된다. 검찰의 ‘빅4’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공안부장의 주인도 검찰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신종대(14기) 대검 공안부장, 김홍일(15기) 대검 중수부장과 법무부 최교일(15기) 검찰국장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검 중수부장에는 김수남(16기)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과 이득홍 서울고검 차장이, 대검 공안부장에는 박청수(16기) 울산지검장과 국민수 청주지검장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김수남·이득홍 검사장과 함께 정병두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檢 ‘세대교체’ 인사태풍 예고

    檢 ‘세대교체’ 인사태풍 예고

    신임 검찰총장에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내정됨에 따라 검찰 조직에 ‘세대교체’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인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17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해 대검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한상대 내정자 “위장전입 송구” 한 내정자는 이날 정치권에서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자 곧바로 위장전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검 대변인실은 해명서를 통해 “총장 내정자의 장녀(25)와 차녀(21)가 각각 중학교에 진학할 때인 1998년 5월~1999년 7월과 2002년 9~11월 배우자가 서울 서빙고동에서 이촌동으로 딸들과 함께 주소를 옮긴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친한 친구와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해서 주소를 이전했던 것”이라면서 “부동산 투기 등 다른 사유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적으로 위장전입한 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지검장의 총장 내정으로 동기들이 용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사법시험 합격 300명 시대(제23회)의 첫 기수인 연수원 13기들이 고검장급에 대거 포진한 탓에 인사가 정체된 상태다. 그러나 황희철(54) 법무차관의 유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개의 고검장급에 14기 검사장 3~4명의 추가 승진과 함께 15기 검사장 2~4명의 승진설도 나오고 있다. 14기 중에는 이미 노환균(54) 대구고검장, 채동욱(52) 대전고검장, 안창호(54) 광주고검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는 14기 검사장들의 사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무·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공안부장 등 이른바 ‘빅4’도 주요 관심사다. 서울중앙지검장을 두고 연수원 15기인 최교일(49) 검찰국장과 김홍일(55) 중수부장, 신종대(51) 공안부장이 물밑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명관(52) 법무실장과 성영훈(51) 광주지검장이 최근 이 대열에 가세한 형국이다. 검찰 안팎에선 대구경북(TK)에 고대 출신인 최 국장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중수부장에는 16기 가운데 ‘특수통’인 이득홍(49) 서울고검 차장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특수수사경력에서 뒤지지 않는 김수남(52)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의 추격도 만만찮다. 17기인 최재경(49)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김경수(51) 서울고검 형사부장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장관과 중앙지검장, 검찰국장과 중수부장 등 요직 모두 특정 지역과 대학 출신이 독식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여론의 추이가 중수부장 인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황희철 법무차관 유임 가능성 검찰국장은 김수남 국장을 비롯해 정병두(50) 대검 공판송무부장, 국민수(48) 청주지검장의 3파전이 치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법무·검찰의 인사와 같은 안살림뿐만 아니라 예산과 정원 등을 두고 바깥 살림까지 맡는 검찰국장은 통상 법무장관의 최측근이자 장관의 속내를 잘 읽는 인물이 기용되는 게 관례다. 검찰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는 공안부장이다.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 박청수(53) 울산지검장과 정동민(51) 전주지검장이 꼽힌다. 정 지검장은 부산 출신에 고려대를, 박 지검장은 TK지만 한양대를 나왔다. 박 지검장은 대학의 다양화 차원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 출신의 한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뺑뺑이’(고교 평준화) 세대의 첫 검찰총장이 된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냈다. 흔히 ‘기획통’으로 알려졌지만 평검사 시절 특수수사 경험이 많고, 추진력과 결단력이 강한 편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재직 시절인 2002년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풍(兵風) 사건’의 장본인 김대업씨를 구속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간이 녹을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회의장은 비장·침통

    “간이 녹을 정도로 힘들었다”… 마지막 회의장은 비장·침통

    “사퇴에 대해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견 있었던 것 안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퇴가 ‘최선’인 것 같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되라.”(김준규 검찰총장, 4일 사퇴표명 뒤 가진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김 총장은 ‘사퇴가 최선’이라는 말을 끝으로 30년 몸담았던 조직을 떠났다.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날 후배들을 대표해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짧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쓸쓸함과 비장함이 회의석상을 휘감았던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총장의 사퇴는 지난달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당초 합의안을 수정 의결했을 때 예고됐다. 이후 5일간의 고뇌 끝에 나온 김 총장의 사퇴 표명에는 검찰 안팎의 여러 가지 상황이 반영돼 있다. 그는 “법사위의 수정 의결이 있었을 때 이미 결심했다. (세계검찰총장회의의) 국제회의장에서 웃으며 있었지만, 속으로는 ‘간’이 녹아 날 정도로 힘들었다.”며 힘들었던 순간의 일단락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사퇴의 변으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합의 파기’에 있다.”면서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합의가 이뤄졌으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 사퇴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항명이 아니다.”면서 “사법기관의 수장으로서 수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그 어떤 말도 듣지 않지만 대통령이 임명한 참모라는 관점에서는 좀 다르다. 대통령실 주재로 합의된 사항을 끝까지 관철시켜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을 진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당사자 간의 합의를 깬 정치권과 함께 경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총장은 “합의가 파기되면 ‘이를 어긴 쪽’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어긴 쪽’은 정치권과 조현오 경찰청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합의 주체자에 대한 경종의 의미”라고 풀이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김 총장은 “퇴임 전 검찰총장의 마지막 권한 행사로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 의사를 모두 반려한다.”고 못 박았다. 홍만표 기획조정부장, 김홍일 중수부장 등 대검 간부들은 지난달 29일 일제히 사표를 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은 조직 안정과 검찰 발전, 향후 대통령령 제정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사퇴가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하지 않으면 조직이 붕괴될 우려가 있고 후배들의 사표를 반려할 명분이 없었다.”고 전했다. 6일 결정될 ‘동계올림픽 유치’ 여부도 고려됐다. 검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면 이 대통령 귀국 뒤에는 축제 분위기가 이어져야 한다.”며 “사표를 미룰 경우 대통령에게 더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후임 총장은 지난달 말부터 인선 작업을 해왔고, 사실상 발표만 남았다.”고 밝혀 후임 총장 인선을 조속히 매듭지어 검란(檢)을 조기에 수습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차기 총장 누가 될까

    차기 총장 누가 될까

    4일 김준규 검찰총장이 중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총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차기 검찰총장은 정권 교체기 전후에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갖가지 권력형 비리에 대한 사정도 맡고 있어 무게감이 더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총장 후보로 사법연수원 13기의 차동민(52) 서울고검장과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 박용석(56) 대검 차장, 14기 노환균(54) 대구고검장 등 4명을 꼽고 있다. 이 중에서도 차동민 고검장과 한상대 지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총장권한 대행을 맡은 박 차장도 다크호스로 부상된다. 차 고검장은 검찰 내에서는 특별수사와 기획 업무에 밝고,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 총장감으로도 무난하다는 평을 받는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 사직 당시에 대검 차장으로 있으면서 검찰 조직을 추스른 적도 있다. 한 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있다가 이례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내려왔다. 이와 관련, “총장 임명에 앞서 부족한 야전 경험을 채워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었다. 성격이 호방하며 업무 스타일도 합리적이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내부에서는 한 지검장이 유력하다고 봤는데 김준규 총장 사퇴가 변수가 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차장은 대검 중수부장까지 지낸 특수통으로 정책 판단에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유력시되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고교 1년 후배로, 권 수석의 향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 고검장은 이들 중 유일하게 대구·경북(TK) 출신이며 고려대를 나온 현 정권의 ‘성골’이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보다 기수가 낮아 노 지검장이 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선배, 동기들이 대거 옷을 벗어야 한다. 또 중앙지검장 당시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사건, 민간인 사찰 사건 등을 이유로 야당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김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중도 낙마한 10번째 수장으로 기록됐다. 김 총장은 2009년 8월 천성관 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발탁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저축銀비리 끝장 본다” 고강도 수사 예고

    김준규 검찰총장은 4일 사의를 표명하며서 “전국에서 진행 중인 저축은행 관련 비리 수사를 철저히 해 주기를 바란다. 특히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대해 국민은 모든 것이 밝혀지기를 원한다. 끝까지 수사하고 ‘끝장’을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도 하차한 김 총장이 저축은행 수사를 철저히 하라는 명령이자 ‘유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장의 뜻과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수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국정조사에 상관없이 수사는 지속된다. (정치권 등 제기된) 비리를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홍일 중수부장 등 대검 참모진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30일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남 지역 방송사 기자 1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를 계속 진행했다. 당분간 검찰총장 직무대행 역할을 할 박용석 대검 차장은 강원랜드를 비롯한 공기업 비리를 수사한 중수부장 출신으로, 수사팀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더욱 높다. 사의를 표명한 대검의 검사장 및 부장검사들의 사표는 모두 반려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퇴임 전 검찰총장의 마지막 권한 행사로 여러분들의 사직서와 사퇴 의사를 모두 반려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협상팀을 가능하면 이른 시일에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협상팀을 이끌었던 홍만표 기획조정부장의 복귀는 미지수라는 게 그와 가까운 이들의 관측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검찰 “여론은 처참했다” 조직 추스르기 안간힘

    이명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준규 검찰총장의 입장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청와대는 김 총장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사표 만류 입장에서 하루 만에 ‘내겠다면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청와대의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은 더 이상 김 총장을 잡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검찰도 김 총장의 사퇴는 외길 수순이라는 점에 토를 달지 않는다. 김 총장이 검찰 수장으로서 이번 파동의 모든 것을 떠안고 가는 것이 김 총장 말대로 흔들리는 조직에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집단 사의를 표명했던 대검찰청 부장(검사장급)들은 정상 출근해 평소처럼 업무를 봤다. 김홍일 중앙수사부장과 조영곤 형사·강력부장, 신종대 공안부장은 오전 박용석 대검차장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장은 “조직을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으며, 김 중수부장은 회의 후 부산저축은행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외견상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듯한 분위기지만 김 총장 사퇴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서울에서 열린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두 공판송무부장도 회의 장소인 삼성동 코엑스로 출근, 김준규 검찰총장 등을 수행하며 평소처럼 일상적인 업무를 소화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세계 각국의 검찰총장들을 맞았고, 세계 총장들의 범죄척결 의지 및 상호 공조 다짐을 담은 ‘서울선언문’(World Summit Seoul Declaration 2011)을 채택한 뒤 행사를 폐회했다. 그러나 병가를 낸 홍만표 기획조정부장은 출근하는 대신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기조부장은 최근 과로 등으로 인해 안구의 혈관이 파열되는 등 건강이 악화됐었다. 대검 선임연구관과 기획관, 과장 등 다른 간부들도 비교적 덤덤한 모습으로 일과에 매달렸다. 지난달 29~30일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의결되자 조직 안정화에 나서면서 암중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검 참모진과 중간 간부들의 사의표명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지도부 공백도 공백이지만 검찰이 다시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 기조부장만큼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검찰이 이번 사태에서 느낀 ‘현실인식’과 ‘위기의식’은 컸다는 게 중론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조간 신문을 보니 검찰에 대한 여론이 처참했다.”면서 “검사 생활을 한 이후 조직이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검사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검찰이 끝까지 함구만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령 갈등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수사권 조정 파동이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검찰 이기주의적이라고 인식됐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국민의 검찰’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74:10’ 정치권, 檢을 치다

    ‘174:10’ 정치권, 檢을 치다

    30일 오후 3시 34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검경 수사조정권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됐음을 알리자, 충격을 받은 검찰은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찬반토론 끝에 표결에 부쳐진 형소법 개정안은 재적의원 200명 중 단 10명만이 반대했다. 의원 174명이 찬성했고 16명은 기권했다. 검찰과 경찰 양쪽 모두 “이럴 수가”, “설마”라는 외마디가 터져 나올 정도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심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날 선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단행동과 실력행사로 맞섰던 검경의 ‘총성 없는 전쟁’이 1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그 시각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은 ‘불통지대’로 변했다. TV와 인터넷으로 생방송(국회방송)을 지켜보던 박용석 대검찰청 차장과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 등 전날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급 간부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끄고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가졌다. 길 건너 중앙지검 간부들도 긴급모임을 갖고 국회를 성토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법사위의 처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오는 4일(월요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사퇴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등 배수진을 쳤던 김준규 검찰총장은 보고를 받고 입을 다물었다. 김 총장은 잘못되면 총장직을 던질 것이라는 각오를 이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청와대가 직접 나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이끌어냈을 때 평검사들이 집단 반발하자 “오늘 결단에 대한 후배님들의 어떤 평가도 제가 지고 가겠다.”며 일이 잘못되면 그만둘 생각임을 밝혔다는 것이다. 세계검찰총장회의 호스트로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머물던 김 총장은 신라호텔 만찬장으로 가기 직전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현재는 세계검찰총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다음 주 월요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사퇴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총장 스스로 모든 책임을 혼자 지고 참모(대검 부장)들의 사의를 반려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검찰총장회의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불만으로 대검 간부들이 집단 사퇴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김 총장에게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경고나 다름없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고, 김 총장은 “알겠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법무부가 내놓은 공식입장은 국민에 대한 사과와 김 총장 퇴진의 기정사실화로 요약된다. 법무부는 김영진 대변인을 통해 “검사의 사법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통령령 제정 과정에서 당초의 합의정신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검찰도 동요 없이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더 나은 수사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의 2라운드 예고와 경찰의 더 나은 수사체제 발언에서 알수 있듯이 수사권 조정안의 국회 통과는 끝이 아니라 2막이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대 한 법학자는 “궁극적으로 수사권을 달라는 경찰과 검찰이 사사건건 부딪치며 끊임없이 충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수·홍성규·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검경 수사권 합의 이후… 홍만표 검사장 ‘사의 인사’

    검경 수사권 합의 이후… 홍만표 검사장 ‘사의 인사’

    29일 사의를 표명한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은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간 무척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도와줘서 고맙다. 검찰을 지켜 주는 것은 국민의 신뢰밖에 없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 글이 오른 직후 구본선 대검 기조부 정책기획과장이 “홍 검사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는 댓글을 달며 파문 확산을 막았지만, 두 사람의 글은 얼마 후 삭제됐다. 홍 검사장은 김준규 검찰총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에게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김 총장이 “사표는 절대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홍 검사장은 다음 달 6일까지 병가를 내고 곧바로 퇴근했다. 홍 검사장은 검찰에서도 진짜 ‘실력’을 인정받은 ‘수사통’ 검사다. 1991년 부산지검 울산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홍 검사장은 4년 뒤 대검 중수부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1997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다시 중수부로 파견됐다. 홍 검사장은 이듬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비자금 의혹 수사에 참여하는 등 유독 대통령 수사와 인연이 깊었다. ‘대통령의 저격수’ ‘대통령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용호·진승현 게이트,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 줄기세포 의혹 등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에서는 그가 빠지지 않았다. 2009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임명된 홍 검사장은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을 보좌하며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행했다. 홍 검사장은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고, 실제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홍 검사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의 국회 수정 의결에 대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홍만표 글 ‘요동’→과장 긴급회의 ‘격분’→부장 줄사표 ‘반발’

    [다시 불붙은 수사권 갈등] 홍만표 글 ‘요동’→과장 긴급회의 ‘격분’→부장 줄사표 ‘반발’

    2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은 격랑에 휩싸였다. ‘요동’의 시발은 출근시간 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올라온 홍만표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의 글이었다. 그간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검찰 측 입장을 대변했던 홍 검사장은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건강을 많이 상했다.”며 ‘사직인사’를 했다. 홍 검사장은 이어 김준규 검찰총장과 박용석 대검 차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김 총장이 강하게 만류하자 일단 병가를 낸 뒤 청사를 빠져나갔다. 특수수사의 대명사이자 검찰 후배들의 신망을 받던 홍 기조부장이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관계를 유지하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사퇴의 변을 밝히자 검찰 내부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40분 대검 선임연구관, 기획관, 과장 28명이 청사 내 디지털포렌식센터(DFC) 6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오후 1시 40분까지 2시간이나 진행된 회의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이 여과없이 표출됐다는 후문이다. 이들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검사의 지휘에 관한 사항을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기로 한 것은 검사의 지휘체계가 붕괴된 것”이라며 격분했다. 또 “대검 주요 간부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언제든지 그 책임을 질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집단 사퇴 가능성도 제기했다. 비슷한 시간 대검 소속 검사들도 별도 회의를 열고, “검찰에 치욕으로 남을 일”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갔다. 이들 간부들은 오후 4시 40분 한찬식 대검 대변인을 통해 회의 내용을 출입기자들에게 전했고, 구본선 정책기획과장 등 부장검사 3명은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까지 나서 합의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에서 수정되고, 자신들의 직속 상사가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검사장들까지 움직이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오후 5시 30분쯤에는 김홍일 중앙수사부장을 비롯한 대검 참모진이 수사권 조정 절충안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종대 공안부장, 조영곤 형사·강력부장, 정병두 공판송무부장 등 검사장급 대검 간부 전원이 동참했다.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자 박용석 대검 차장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박 차장은 김 중수부장 등 부장단 4명과 긴급 회동해 사의 표명을 극구 만류했다. 김 총장은 이날 저녁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국제검사협회(IAP) 연례총회 폐막식과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뒤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사의를 표명한 대검 참모진과 긴급 회동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회의 중간에 한 대변인을 통해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검찰총장직 사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檢 ‘6·29 사표 반란’…대검 검사장급 5명 전원 사의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 전원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사조정권 처리 항의표시로 집단 사의를 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대검 부장(검사장급)들과 심야회의를 가진 뒤 “국회 처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 달 4일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퇴진의사를 내비쳤다. 검경의 충돌이 집단행동으로 비화되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게 됐다. 대검 검사장급 부장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거나 사표를 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협상의 검찰 측 실무 책임자인 홍만표(52·사법연수원 1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법사위의 처리결과에 반발하며 29일 아침 김준규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하자, 오후 들어 김홍일(55·〃 15기) 대검 중수부장, 조영곤(53·〃16기) 형사·강력부장, 신종대(51·〃 14기) 공안부장, 정병두(50· 〃 16기) 공판송무부장 등 대검 검사장급 간부 4명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자, 박용석 대검 차장은 이들 검사장들과 긴급회동,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기조부장은 검찰 내부망에 올린 ‘사직인사’에서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정치권과는 냉정하게, 경찰과는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홍 부장의 사표는 지난 28일 검경 수사권조정 합의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수정 의결(법무부령에서 대통령령으로)된 것에 대한 강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된다. 검찰 수뇌부뿐 아니라 부장검사급 중간 간부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 검찰은 엄청난 후폭풍에 휩싸였다. 구본선(43·연수원 23기) 대검 정책기획과장, 김호철(44·〃20기) 대검 형사정책단장, 윤장석(41·〃25기) 대검 형사정책단 연구관 등 대검 부장검사 3명과 최득신(45·〃25기) 대구지검 공판부장 등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찰의 집단사퇴 움직임과 관련, “일종의 항의의사표시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나 분명한 건 검찰이나 경찰이나 집단행동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사퇴의사를 밝힌 검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면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김준규 검찰 총장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경은 이번 논쟁의 종착역이 될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제각각 집단반발 움직임을 내비치는 등 세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개특위 논의 내용이 검찰에 불리한 쪽으로 기우는 듯하자, 검찰 내부에선 대검 중수부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수사를 더 이상 못 한다며 어깃장을 놓는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도 지난 24일 전국의 전·현직 경찰, 경찰대생, 각 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 80여명이 모여 밤샘토론을 통해 합의안에 대한 이견을 드러냈고, 28일에는 전국 일선 경찰 긴급토론회가 예고되며 법사위를 압박했다. 결국 법사위는 형소법 개정안 196조 3항 ‘구체적 수사지휘’ 범위를 법무부령에 위임했던 합의안을 대통령령에 위임토록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까닭에 정치권이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중요한 결단의 순간마다 수사권과 조직표를 앞세운 검경의 집단행동에 움츠러들며 입법권이 흔들렸다는 측면에서 후폭풍을 잉태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홍성규·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여야, 저축銀 국조 요구서 제출

    여야, 저축銀 국조 요구서 제출

    여야가 23일 저축은행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등 국정조사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은 의원 282명 명의로 ‘저축은행 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조사범위는 부실 저축은행 예금자·후순위채 투자자 피해 현황 및 피해 대책,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은닉재산 및 범죄수익 환수 추진계획,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들의 사전 예금인출 경위 및 조치, 저축은행 제도 개선 대책 등이다. 또 금융당국의 정책결정과정과 감사원의 저축은행 감사 등 부실 감독에 대해 책임 문제도 규명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한 청와대와 일부 여권 인사들의 부실 은폐, 구명로비 개입 의혹 등은 여당의 반대로 조사범위에서 제외됐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위임계약서를 입수, 공개하며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대검 중수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가 대검 중수부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의 변호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착수금으로 3억원, 성공보수금으로 최대 9억 9000만원을 약정했다.”면서 검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했다. 여야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18명의 국조 특위를 구성, 29일 본회의에서 국조 계획서를 채택, 새달 초 활동에 들어간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책 ‘문재인의 운명’에 나온 비사

    책 ‘문재인의 운명’에 나온 비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증언을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문 이사장은 책을 통해 참여정부 조각 및 남북정상회담 비사, 노 전 대통령 서거 전후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 가운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내용은 나머지 글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한 뒤 추가로 집어넣은 것이라고 한다.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가량 더 많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인규 부장 태도 오만함 가득” 문 이사장은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러 중수부를 찾았던 때를 떠올리며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은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 오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면서 “박연차 회장과의 통화 기록도 없이 진술에만 의존했던 수사에 노 전 대통령은 너무도 의연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중수부 폐지’ 좌초 배경에 대해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복 같은 인상을 줄 소지가 컸다.”면서 “검찰을 정치검찰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것이 대검 중수부”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참여정부의 첫 조각에서 최대 파격은 직접 추천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 임명이었다고 소개했다. 환경부 장관이나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남성 전유물처럼 생각돼 왔던 자리에 여성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며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다고 한다. ●“2003년 문성근 방북 진정성 설명” 2003년 문성근씨를 북한에 보내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시키고, 2006년 북측의 제안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북 접촉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탈당하겠다며 청와대로 찾아온 뒤 “그것으로 두 분의 만남은 뒤끝까지 좋지 않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30년은 운명이다. 대통령은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그가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회한을 털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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