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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만원짜리 전통한정식 나온다

    80만원짜리 전통한정식 나온다

    4인 한 상에 무려 80만원짜리 한정식이 나온다. 여기에는 국악 공연비가 포함된다. 전북 전주시는 15일 풍악이 울리는 가운데 전통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20만∼80만원짜리 전통한정식을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옛 고관대작들의 잔칫상을 은은한 국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제공해 손님들이 풍류를 즐겼던 양반 분위기에 푹 빠져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상차림은 대장금상과 임금님상, 궁중상, 수라간상 등 4종류다. 대장금상은 공연비를 포함해 80만원(4인상 기준), 임금님상은 60만원, 궁중상은 40만원, 수라간상은 2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대장금상의 경우 가야금병창과 판소리, 민요, 산조, 고수 등의 공연이 40분간 진행되고 수라간상에는 판소리가 10분 동안 연주된다. 대장금상은 전통 음식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초호화판 상차림으로 한정식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다. 반찬 가짓수만 해도 50여가지에 이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李 당선인 신년회견] 신년회견 분야별 내용분석

    [李 당선인 신년회견] 신년회견 분야별 내용분석

    새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재정지출 확대 대신 공격적 규제완화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규제 개혁을 통해 규제 완화의 틀은 상당부분 갖춰져 있는 만큼 새 정부는 기업들의 ‘체감도’를 높여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융·산업분리 완화 등을 우선 추진 과제로 꼽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부터 우선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면서 “규제일몰제와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일몰제란 새 규제를 도입할 때 존속기한을 미리 정해 기한이 지나면 자동 폐기하는 제도다. 또 네거티브 시스템이란 규제를 만들 때 금지되는 사항 외에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포지티브 시스템의 반대 개념이다. 이는 이 당선자가 대폭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4∼5%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잠재성장률을 7%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대신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무리하게 늘린다든가, 부작용이 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747 공약’(연평균 7% 성장,10년 뒤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달성 여부에 집착, 단기부양에 나설 경우 물가상승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 당선인은 “경제성장률 7%는 임기 5년, 길게는 10년을 중심으로 내놓은 비전”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6%는 될 수 있고, 물가상승률은 3∼3.5% 사이에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 이를 뒷받침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양도세 인하 새달 처리… 거래 숨통”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가격안정과 거래 활성화라는 양대 축 사이에서 ‘줄타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택 가격이 현재 가격 이상으로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주택거래 침체는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에 숨통을 틔워줄 양도소득세 인하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2월 국회에서 법률 개정안을 상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굳혀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보유 1가구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년 이상 보유시 매년 3%포인트씩 최대 45%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최대 8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양도세 부담으로 주택을 팔지 못한 장기보유자들의 매물을 이끌어내 집값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당선인은 또 “취득·등록세 완화 문제도 조만간 16개 시·도지사와의 면담에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득·등록세 완화에 따른 지방재정 감소분을 중앙정부가 보전해줄 경우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반면 투기수요를 부추겨 가격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은 시장안정을 전제로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종부세는 부동산경기를 파악해 올 하반기에 검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1가구1주택자의 경우 3년 이상 보유(수도권은 2년 거주)하면 양도세가 면제되는 만큼 장기보유특별공제율 확대에 따른 수혜대상은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을 3년 이상 보유한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고가주택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거나,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대상을 축소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이 뒷받침돼야 양도세 등의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도권 규제보다 지방 지원 위주로” 지방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첫 단추’ 역할은 지방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작업이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수도권 규제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은 미분양주택이 10만가구에 육박할 만큼 거래가 중단돼 있다.”면서 “지방에 남아 있는 투기과열지구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지난해 미분양사태가 잇따르자 선별적으로 해제 조치됐다. 그러나 투기지역의 경우 충남 천안시·아산시와 울산 4개구 등 6곳, 투기과열지구는 부산 해운대구와 울산 남구·울주군 등 3곳이 여전히 묶여 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와 대출 규제 등이 완화돼 주택 구입이 쉬워진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만으로는 미분양주택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해제 조치는 특정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전체적인 지방 주택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추가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지방경기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 당선인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많은 혜택이 되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더 나은 조건을 만들겠다.” 등의 표현을 통해 후속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당선인은 또 “특정 지역을 규제해서 다른 지역에 도움을 주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규제·억제 일변의 수도권 정책에도 손질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1994년부터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공장총량제 등에 대한 완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당선인은 “당장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따라서 ‘선(先) 지방경제 활성화, 후(後) 수도권 규제완화’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모든 절차 다 거쳐… 일방처리 안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서 한발 빼는 걸까. 이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운하 사업은 100% 민자사업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며 “정부로서는 스케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민간 투자자들이 검토해 제안이 들어올 때 사업 타당성 검토나 환경영향 평가 등 완벽한 절차를 거쳐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여론수렴 과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원칙적으로 국민적 납득과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 청계천 복원 때도 많은 반대입장이 있었지만 4000번이 넘는 만남으로 설득했다. 앞으로 민자 사업으로서 정부는 충분한 검토를 하면서 해 나간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하면서도 사업 추진을 기정사실화해 온 것과 비교해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 당선인과 별개로 인수위도 당초 정부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던 호남운하와 충청운하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강승규 부대변인은 “100% 민자사업은 경부운하 사업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호남 운하와 충청 운하 부분에 대해서는 공약에서 재정(정부예산)으로 추진한다는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이 당선인측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무엇보다 4월 총선이라는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대운하가 정국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한나라당과 공감을 이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자사고 100개 만들면 사교육 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 선발과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등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 당선인은 자사고 설립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 “전국에 자사고 6개를 만들고 거기 들어가려고 수많은 학생들이 과외를 했다.”면서 “자사고 100개를 교육이 취약한 농촌과 중소도시에 만들면 학생들이 들어가는 게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자사고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면 사교육이 줄고 교육의 질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또 “대학에 입시 자율을 주더라도 본고사를 부활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본고사 부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내신을 살리려 수능 등급제를 했고, 그래서 수능의 변별력이 없어지니 대학이 논술을 하는 것”이라면서 “대학에 변별력만 주면 논술고사를 어렵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급격한 교육의 자율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영기 변호사는 “장기적으로는 자율화의 방향이 맞지만 우리 나라의 자율화는 성적에 따른 줄세우기로 나타났다.”면서 “대학 스스로 합리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사고 100개 설립에 대해 “그 안에 못 들어가면 열등생 취급을 당하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 들기 위해 광범위한 사교육 열풍이 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자사고 및 특목고 입학 경쟁이 중상위권학생들로 확대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소니오픈] 최경주 1R 단독선두 질주

    ‘탱크’ 최경주(3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첫 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경주는 11일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068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4타로 1위를 차지, 지난 7일 끝난 올시즌 첫 대회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며 시즌 첫 승을 노리게 됐다. 최경주의 뒤를 이어 히스 슬로컴, 지미 워커, 스티브 마리노(이상 미국) 등 3명이 1타차인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개막전 우승자 다니엘 초프라(스웨덴)는 4언더파 66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벙커샷이 빛났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최경주는 후반 12번홀(파4)과 13번홀(파4),18번홀(파5)에서 연속으로 볼이 벙커에 빠졌지만 절묘한 벙커샷으로 온그린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린 적중률(67%)의 부족함을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몽땅 만회한 셈이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선수 3명도 중상위권이었다. 나상욱(24)은 3언더파 67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고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PGA 투어에 입성한 양용은(36)은 1언더파 69타로 공동 52위, 재미교포 박진(30)은 이븐파 70타 공동 7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또 안전 불감증…염산탱크 폭발 3명 사상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와 비슷한 화재 사고가 3일 만에 다시 발생,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0일 오전 10시30분쯤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 구미공장의 염산 저장탱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인부 2명 가운데 구모(39·인천 남구) 씨가 숨지고 이모(43·〃)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탱크 위에서 작업 감독을 하던 박모(46·인천 부평구)씨가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폐수 처리에 사용되는 FRP 재질의 탱크에 금이 가 내부에 경화제로 보수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백열등을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학별고사 자율적으로 치르겠다”

    “대학별고사 자율적으로 치르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한 논술 가이드라인이 정부의 방침으로 확정되기도 전에 서울 지역 중상위권 대학들은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대학별고사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대교협과 전국 18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9일 회의를 갖고 수험생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2009학년도 입시전형을 최대한 빨리 발표하기로 했다. 입학처장들은 오는 15일쯤 수능 등급제를 비롯한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한 뒤 20일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대교협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은 “2009학년도 입시기본계획은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할 방침”이라면서 “대학별고사는 과거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가 아니라 고교과정 범위 내에서 통합교과적인 대학별고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은 “대교협으로 입시업무가 넘어오더라도 대교협은 큰 원칙만 제시하고 세세한 부분은 대학이 알아서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학생선발권은 대학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건국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관동대, 동의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조선대, 한국외대, 호서대, 홍익대 등 18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참석했다. ●MB싱크탱크 “2012년 입시자율화”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양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바른정책연구원(BPI)은 최근 ‘바른정책백서’를 통해 2009년 대입업무를 대학간 협의체(대교협)로 이관하고 2012년 대입 완전자율화를 이루는 내용의 ‘대학입시 자율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백서에는 교육공약인 특성화고 300개 육성 추진계획과 교육부, 과기부, 노동부 교육 기능을 통합한 가칭 ‘교육ㆍ과학고용부’ 신설, 청와대 교육수석실 신설, 교원자격증 갱신제 도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바른정책연구원은 이 당선인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가 원장으로 있고 연구원 관계자들이 인수위원회에 인수위원과 자문교수로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단독]서울대 법대 합격선 큰폭 하락

    로스쿨 도입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법대생 선발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서울대 법대의 1단계 합격선이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탓에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모집단위에서는 동점자 추가 합격이 지난해의 32배에 달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하향 안전 지원 ‘뚜렷´ 서울대는 28일 1단계 정시 합격자 3889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법대의 합격선은 수능 성적을 환산했을 때 만점기준 -1점 또는 -2점으로 예상돼 왔으나 -6점 또는 -7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의 입시정보 사이트인 오르비스 옵티무스(orbi7.com)에는 이날 서울대가 1단계 합격자 발표를 한 뒤 “서울대 법대에 -6이나 -7의 성적도 합격했다.”면서 서울대 법대가 ‘펑크’났다는 수험생들의 글들이 올라왔다. 펑크났다는 표현은 예상보다 합격선이 크게 하락했다는 얘기다. 수험생들은 가중치 등을 감안해 언어와 외국어의 2등급은 -4점, 수리 2등급은 -5점, 사회·과학 탐구와 제2외국어에서 한 과목이 2등급이면 -1점으로 환산한다. 예를들어 -1점은 언어·외국어·수리에서 모두 1등급을 받고 사회탐구 4과목과 제2외국어에서 한 두 과목이 2등급을 받았다는 얘기다.-6점의 성적은 언어 또는 외국어에서 2등급을 받고(-4) 사회탐구·제2외국어에서 2과목을 2등급(-2점) 받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인문계의 경우 올 정시모집에서 최종 합격자의 2배수를 수능성적만으로 1단계 합격시키고,2단계에서는 수능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수능성적 50%, 내신성적 50%로 1단계를 뽑고 이 점수에 논술·면접 점수를 합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서울대의 1단계 합격선 하락은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하향 안전 지원은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으로 도미노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大 경쟁률 작년보다 다소 하락 입시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은 “주요 대학 인기학과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중상위권 학과들은 경쟁률이 예년보다 낮아져 안전지원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서울대 경쟁률은 4.82대1로 지난해 4.13대1보다 0.69%포인트 올랐지만 대부분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며 “이는 등급제로 인해 중상위권층이 두꺼워지면서 최상위권 학생은 소신지원 경향을 보인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불안 심리로 인해 안전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등급제 피해”… 내년 재수생 늘 듯 서강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능등급제로 인해 지원가능한 대학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수험생들이 하향·안전지원하려는 경향이 늘었고 이는 경쟁률 저하로 드러났다.”며 “등급제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내년에는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대 전체 모집단위의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는 동점자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올해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추가 합격한 지원자는 353명으로 지난해의 32배를 기록했다. 수능 등급제 시행으로 동점자가 는 데다 지난해와 달리 수능만으로 1단계 선발을 했기 때문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성인 오락실 불 5명 숨져… 밀실구조가 화 키워

    성인 오락실 불 5명 숨져… 밀실구조가 화 키워

    경기 안산의 불법 성인오락실에서 불이나 손님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26일 오후 5시20분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층짜리 상가건물 3층의 성인오락실에서 2중 출입문을 만들기 위해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불티가 튀면서 불이 나 이병철(26)씨 등 손님 5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박모(27·여)씨가 중상을 입고 고대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또 5층 모텔 종업원 김모(20)씨는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당시 오락실에는 모두 6명이 있었다. 불이 나자 3,4,5층의 모텔과 노래방 등에 있던 5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는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불은 오락실 내부 115㎡를 태우고 1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오락실이 밀실구조로 돼 있어 대피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못했고, 천장의 스티로폼 등이 타면서 유독 가스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 환기 시설도 환풍기 1대가 전부여서 유독가스는 곧바로 오락실 내부에 가득찼다. 화재는 용접공이 철문 잠금장치를 용접하다 불티가 유리문과 철문 사이에 쌓아둔 현수막 등 쓰레기에 튄 뒤 목재와 스티로폼으로 마감된 천장에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오락실의 용도는 PC방이지만 하루전인 25일부터 성인오락실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텔 투숙객들은 “사흘전에 간단한 내부공사를 하더니 이날 새벽에 오락기를 비밀리에 실어 날랐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3) 출동중 부상 서동령·이도재 소방관

    [희망을 본 사람들] (3) 출동중 부상 서동령·이도재 소방관

    지난 7월15일 0시5분 부천소방서 당직실. 정적을 깨트리며 전화벨이 울린다.“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서동령(30)·이도재(36) 대원이 스프링 튕기듯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15분 뒤 도착한 곳은 부천시와 시흥시 경계지점에 위치한 주택가 편도1차선 도로. 주차된 승용차 아래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났다. 차량 밑바닥에 고양이가 몸을 웅크린 채 두 사람을 쳐다본다. 에어백을 이용해 차량을 들어올린 뒤, 고양이를 꺼집어낸다. 간단한 구조작업이었다. ●고양이 구조작업중 음주운전차량에 치여 하지만 두 사람은 반신불수가 될 뻔한 교통사고를 당한다. 구조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만취상태의 음주운전 차량이 뒤에서 덮쳐왔다. 사고로 두 사람은 모두 다리를 다쳤다. 특히 서 대원은 두 다리의 피부와 근육이 30㎝ 이상 뜯겨 뼈가 훤히 드러났을 정도였다.100일 이상 입원하면서 십자인대 재건술과 근육파열 재건술 등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서 대원의 입원 생활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최순희(59)씨는 “아들이 소방관으로 직업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고가 안 났을 것 아니냐.”며 울먹였다. ●서동령씨 100일간 3차례 수술… 내년초 복귀 서 대원은 서울시내 한 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하다 응급 환자들을 실어나르는 소방대원들에게 매료돼 2005년 1월부터 소방대원으로 변신했다.“막상 내가 중상을 입고 수술통증 때문에 잠도 잘 수 없고 몸을 옆으로 틀 수도 없을 땐, 내 선택이 후회스러운 적도 있었다.” 그의 솔직한 심경이다. 하지만 소방대원으로 다시 서겠다는 의지 앞에 이 같은 고통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하루에도 수백차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재활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리근육이 썩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다.“재활운동 통증도 지독했지만 혹시 다리를 영영 못쓸 수 있다는 불길한 생각을 떨쳐 내는 게 더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통원치료 중인 그는 내년 봄쯤 목발 없이 걷게 된다. 행정요원으로 복귀한 뒤,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현장요원으로 다시 뛰는 게 그의 목표다.5월에는 결혼도 한다. 여자 친구인 황혜원(28)씨는 “오빠 몸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소식에 집에서 교제를 반대했으나 오빠가 가장 힘든 일을 이겨내 더 든든하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서 대원의 마음은 편치 않다. 함께 출동했던 이 대원이 아직 투병 중이기 때문이다. 이 대원은 사고로 그가 쓰러졌을 때,“동령아, 죽으면 안 돼, 정신차려.”라고 외치며 무전기로 구조를 요청했던 선배 대원이다. ●함께 다친 이도재씨 심한 부상에 이식수술 김석채 구조대장은 “이 대원은 정신이 있어 서 대원보다 부상 정도가 약한 줄 알았는데 의사진단 결과, 왼쪽 다리가 구조차량 배기통에 찔려 훨씬 상처가 깊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대병원 이영호 교수는 “오른쪽 다리의 경골 30㎝를 왼쪽 다리로 이식해야 하는데 국내에서 22㎝ 이상 이식해서 성공한 적이 없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흥소방서 구조대원인 부인 조승자(31)씨는 “수술비 때문에 전세금을 뺄 예정”이라면서 “3살된 아들을 위해서라도 아기 아빠는 꼭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재기의지를 잊지 않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원서 파산 취하하고 ‘회생’ 강권

    Q10년 전 선배 의사의 꼬임으로 리스회사에 보증을 섰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고 압류 등으로 가정불화가 생겨 이혼도 했지만 아직도 10억원이 넘는 채무를 지고 있습니다. 갚기가 너무 힘들어 최근 파산 신청을 했는데 법원에서는 제가 의사라는 이유로 파산을 취하하고 회생을 신청하라고 강권합니다. 의사라고는 해도 열심히 환자를 볼 수 있는 나이가 지나가고 있는데 갑갑할 따름입니다. -안대형(가명·49) A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라면 가진 재산을 채권자들이 공동으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도록 내 놓아 그것으로 과거의 채무를 청산한 것으로 하고 나머지 금융채무를 면할 수 있다는 법리가 우리나라의 실무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채무자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것인데 불과 몇 년 되지도 않아 이 같은 ‘파산제도’에 대한 역풍과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벌이가 있으면 파산을 하지 말고 개인회생을 통해 최소한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것이 금융채권자들의 주장이고 일부 지방의 파산 재판부가 받아들이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중상위의 연봉을 받는 관리직 사원이나 의사와 같이 인적 자본, 즉 장래 소득을 올릴 능력이 큰 사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정을 들어 보지도 않고 무조건 파산 선고를 거부하는 경향도 엿보입니다. 법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현재의 법원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라면 보통의 사람들이 거스르기는 힘든 것이라 할 것이고 바꿀 방법도 마땅치 않은 이상 파산을 취하하고 현재의 실무에 순응하든가, 실무가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2006년 4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속칭 통합도산법 시행 이후 과거 주식회사에만 적용되었던 회사정리 제도가 개인을 포함한 모든 채무자에게 확대돼 이것을 회생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회생 제도하에서는 채무재조정을 포함한 상환계획을 작성해 채권자들의 의결을 거쳐 이것을 법원이 인가하게 되면 기존의 채무는 회생계획이 정하는 범위로 변경됩니다. 원칙적으로 채무자가 작성하지만 채권자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조별로 담보권자의 3/4, 일반채권자의 2/3의 찬성으로 가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공정하고 형평에 맞는 회생계획에 관해서는 가결되지 못한 조가 있더라도 그 조의 권리자에 대해 담보제공 등의 방법으로 권리보호 방법을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기도 합니다. 채무자의 회생신청을 법원이 기각하거나 일단 개시한 후에도 부결 기타 사유로 회생절차를 폐지하면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선고를 할 수 있고, 회생계획을 인가한 이후에 채무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채무자에게 파산선고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회생신청은 내심으로는 파산신청을 바라지만 실무상의 어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의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배우들 실신·부상… 사람잡는 드라마?

    드라마가 시작한 후 절반 고개를 넘기도 전에 으레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바로 ‘○○배우 실신투혼’‘부상에도 연기투혼’ 등이다.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배우들은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집중력과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탈진·혼절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 액션신이 많은 경우, 촬영장이 ‘부상 병동’을 방불케 할 만큼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한다. 이는 배우의 부주의나 실수로 빚어지기도 하지만, 스턴트맨이 해야할 것을 제작비 부담이나 촉박한 일정 때문에 배우가 직접 소화하다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방영 일자가 정해져 있다 보니 배우는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촬영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못된 사랑’의 이요원 은 후두염으로 졸도를 했지만 병원에서 휴식을 취한 지 1시간 만에 촬영장에 복귀했고,‘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은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목척추·어깨인대 중상을 입었지만 진통제로 견디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야 겨우 입원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소식에 언론들은 미담처럼 보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사람잡는 드라마’란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게 제작진들의 전언이다.KBS 고영탁 드라마 1팀장은 “겨울이라 몸이 경직돼서 그런지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곱지만은 않다.“아무리 드라마가 중요하다 해도 배우의 목숨이 우선 아니냐.”며 안전불감증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무리한 촬영 강행군에 대해 작가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른바 ‘쪽대본’으로 늦게 촬영에 임해야 하다 보니, 배우는 물론 제작 스태프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KBS 고영탁 팀장은 “충분한 준비 기간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시간이 짧으면 보다 집중도 높게 임할 수 있는 만큼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에 있다.‘드라마 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각종 드라마가 과잉 생산되고 있지만, 기획과 사전 제작·캐스팅에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해 졸속제작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은 “드라마에 대한 시간적·물적 투자를 늘려야 하며 제작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공약,복지개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복지공약,복지개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2007년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이제야 각 후보들의 최종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경제·교육 분야의 공약은 어느 정도의 대립각을 보이고 있는 데 비하여 복지분야 공약의 경우 대동소이하다는 점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어느 후보나 보육비의 국가지원 상향조정과 공공보육시설의 확대, 노인 기초노령연금의 강화 및 장기요양보장제도의 내실화 및 노인일자리 창출, 장애인 기초연금과 요양보호제도 도입,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및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명박·정동영·이회창 등 빅3의 복지공약은 국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이것을 실현하자면 엄청난 복지예산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20% 내외여서 낮은 수준이지만 조세저항은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강하다. 복지수혜는 요구하지만 조세부담은 원하지 않는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복지문제를 오랫동안 개인과 기업에 방치하여 왔다. 우리 정부는 중상주의시대의 국가처럼 치안과 국방, 경제개발에만 치중하여 오다가 1997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복지예산이 다른 예산의 증가율보다 높게 책정되어 왔다. 이러한 복지에 대한 우선순위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저성장으로 인하여 복지자원 자체가 근본적으로 한계를 보여왔다. 신정부는 경제체질을 강화하면서 증가하는 복지욕구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과 분배가 상충적인 것이 아니라 상생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복지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현재의 제한적·선별적·사후적 복지시스템은 복지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유효하게 작동되었지만 지금과 같이 사회보장지출이 GDP의 1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비효율적 측면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 구조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복지공약에 앞서 복지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복지에 대한 국가책임을 명확히 함과 동시에 주어진 예산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판을 새롭게 짜야 한다. 신정부는 대선공약들이 침묵을 하고 있거나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정권초기에 찾아야 한다. 저출산 문제의 개선을 위해서는 보육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이 시설중심의 지원방식이 바람직한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노인기초노령연금의 국민연금과의 관계 재정립도 명확하게 되어야 한다. 기초노령연금이 국민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최저보증연금인지, 국민연금을 2층 연금으로 하는 1층 연금의 성격인지에 대해서도 답을 찾아야 하고,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개혁방향도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장애인 기초연금도 국민연금과 산재보험의 장해연금과의 관계 재정립을 필요로 한다. 건강보험도 보장성 강화와 재정안정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복지 전달체계의 개혁을 통하여 국민의 복지부담이 낭비 없이 복지수혜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급여 중복과 비효율적인 관리운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재원과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우선순위 조정을 위한 전략적인 로드맵이 조기에 만들어져서 정권초기부터 체계적으로 개혁을 진행시켜 나가야 하지만 무조건 과거제도를 뜯어고치는 식이 아니라 진화적인 관점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겸허한 태도가 제도조정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길임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1∼2개 영역이 2등급인 상위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3747명밖에 되지 않아 의대·약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주요 학과를 소신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등급제 첫 시행에 따라 걱정했던 ‘등급 공백’ 현상(난이도 조절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비교적 고르게 유지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08 수능 채점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개별 통지했다. 수능 등급제의 시행으로 등급 구분의 기준이 되는 원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등급 구분 점수는 언어 90점, 외국어(영어) 96점, 수리 ‘가’형 미·적분 98점, 확률통계와 이산수학 각각 97점, 수리 ‘나’형 93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언어와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탐구 영역(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모두 64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6월 835명,9월 816명)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1등급을 받은 학생을 합치면 245명에 불과했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3747명( 0.75%)은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각각 6348명(1.14%),5436명(1.03%)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변별력을 가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상위권 대학 최상위권 학과에서는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상당 부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최상위권에서 논술과 학생부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의 중하위 학과나 중상위권 대학의 상위학과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의 2등급 비율이 10.08%로 표준 비율(7%)보다 3% 이상 높아져 2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학과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채점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2,3등급이 기준치와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상했던 분포를 보이고 있다.1등급이 4.16% 나왔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개설된 수능 게시판에는 자신의 답안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쇄도하는 등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김재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李 “진실 밝혀졌다”

    [BBK 수사 발표] 李 “진실 밝혀졌다”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 5일 오전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후보의 혐의가 없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한나라당은 ‘잔칫집’ 분위기 속에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대위 회의에서 겸손한 자세와 당의 단합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진실이 밝혀져 제가 좀 위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수사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경선 이후 하나가 됐지만 늘 이리저리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 있었을 줄로 안다.”면서 “이제 털어버리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말 포항과 울산 등 영남권에서 3일 입당한 정몽준 의원과 동반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 주엔 박근혜 전 대표와 영남·충청 지역에서 세몰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BBK 꼬리표’가 떨어진 상황에서 하나된 당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BBK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고 대선까지 남은 기간 세 차례의 TV토론회와 정책 유세에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홍준표 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오늘로 네거티브 공방을 끝내자.”면서 “신당 정동영 후보도 끝까지 완주하려면 이제라도 대통령이 됐을 경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책경쟁’을 촉구했다. BBK 공방을 매개로 한 정치권의 ‘반이(反李)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공카드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의 수세적 자세를 버리고 법적 대응을 포함한 적극 공세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동안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을 일삼아온 정동영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영선, 정봉주, 김현미 등 그동안 이 후보를 음해한 신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 후보는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뜻을 밝히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포지티브·정책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할 생각이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6일 새벽 에리카 김씨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 관련 추가 의혹이 제기될 것에 대비, 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안전 없는 스키장

    영업이 끝난 스키장에서 썰매를 타던 초·중학생들이 안전펜스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3일 경기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30분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파인리조트 중급자 스키 슬로프에서 엄모(12·초등6년)군과 이모(15·중3)군 형제, 정모(17)·김모(16)군 등 5명이 충격흡수용 매트리스(가로 120㎝, 세로 170㎝, 두께 5㎝)를 함께 타고 내려오다 안전펜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엄군이 숨지고 이군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엄군 등은 매트리스가 가속이 붙으면서 정지하지 못해 안전펜스와 충돌했으며 매트리스 뒤쪽에 타고 있던 김군 등 2명은 중간에 뛰어내려 부상을 입지 않았다. 사고가 난 슬로프에는 영업시간 이후라 안전요원이 모두 철수한 데다 CC-TV도 설치되지 않아 엄군 등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충격흡수용 매트리스를 뜯어 슬로프를 타고 400m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후보등록 25~26일 이후 기소돼도 교체는 못해

    다음달 5일 나오는 ‘BBK 의혹’ 관련 검찰수사 발표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투표일을 불과 2주 남겨놓은 시점이라는 사실이 미묘한 궁금증을 부르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고 발표된다면 ‘이명박 대세론’은 순풍에 돛을 달고 12월19일까지 무난하게 항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검찰 수사결과 이 후보가 ‘BBK 의혹’에 연루, 기소된다면 대선구도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이 경우에라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사실이다.2주 안에 검찰 수사 결과 발표라는 재료가 여론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투표일 한 달 전 지지율이 뒤집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 설사 이 후보의 연루 사실이 입증되더라도 그것이 판세를 뒤집을 정도까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후보등록일인 25~26일이 지나면 선거법상 한나라당은 후보 교체를 할 수 없다. 당장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안후보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살신성인’의 자세를 요구하며 ‘후보 단일화’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도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역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그동안 여권은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은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치명적이진 않아도 중상만 입어도 판은 달라진다.”며 “아직 역전의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기소된다 해도 정치공작에 따른 부당한 것이므로 당원권이 정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낙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렇더라도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막을 수 없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0% 초반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후보의 지지자 중 최소한 20% 이상이 ‘BBK 의혹’과 이 후보의 연관성이 드러난다면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30% 초반까지 떨어진다. 역대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득표율이 38∼40%임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명박 후보에게 실망한 지지자들은 ‘유사후보’인 이회창 후보에게로 옮겨갈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아직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이 이회창 후보로 이동하는 것이 미미하게나마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간 치열한 혼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가 끝까지 후보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어부지리’ 승리를 챙길 수도 있다. 정치컨설팅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이후 지지율이 바뀐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런 법칙을 이번 대선에 등치시키기에는 너무 특수하고 유동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최근 조사에서 60%에서 40%로 떨어졌다.”며 “이미 ‘이명박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김지훈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욘사마 중상’… 日언론·팬들 ‘들썩’

    ‘욘사마 중상’… 日언론·팬들 ‘들썩’

    “가족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 ‘욘사마’ 배용준이 ‘태왕사신기’ 촬영도중 심각한 척추부상을 당한 사실이 보도되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지지통신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주요언론은 일제히 한국 매체를 인용해 배용준의 중상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16일 인터넷판 1면기사로 배용준의 부상 정도와 촬영 일정을 게재했으며 가장 많이 읽힌 기사부분 1·2위에도 올랐다. 또 야후 재팬과 한류(韓流)관련매체도 배용준의 부상투혼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류소식을 전하는 한 블로거(rinngoblog.seesaa.net)는 “드라마 스태프와 출연자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부상을 숨긴 욘사마가 하루 빨리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빌었으며 ‘タム王’이라는 한 네티즌은 “일본 팬들 모두가 욘사마의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이디 ‘そ・れ・も愛さん同感’ 은 “욘사마의 부상이 더 심해지지 않게 촬영을 중도하차하기를 바란다.”고 건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배용준의 소속사 BOF측은 “촬영이 마무리 되는대로 입원과 수술을 통해 배용준씨의 치료와 회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배용준은 진통제를 맞으며 막바지 촬영 스케줄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산케이신문ㆍ야후재팬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함·모략 세력과 타협·양보 없다”

    “모함·모략 세력과 타협·양보 없다”

    출마 선언 사흘째인 9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예의 그를 떠올리게 하던 짙은 색 양복 대신 점퍼를 입었다. 언론 기피증이라는 말까지 듣던 그는 기자들과 5000원짜리 도시락을 시켜 점심을 함께했다. 파격으로 비칠 정도로 ‘2002년 이회창’과는 달라진 모습이다.40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 임하는 임전무퇴의 자세다. ●“발로 뛰면서 낮은 곳에서 출발” 그의 결연한 자세는 보수적 안보관에서 그대로 나타난다.“모함하고 중상모략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비판 수위를 높인 한나라당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중도 사퇴 가능성은 없다.”며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오전 즉석 연설에서부터 이 후보는 ‘파격’을 선보였다.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 2층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실에 들어선 이 후보는 공간이 좁아 연설하기에 여의치 않자 구둣발로 책상 위에 올라갔다. 이 후보는 “선대위 조직이 없고, 앞으로도 두지 않을 것이다. 순전히 발로 뛰면서 낮은 곳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 나를 총재라고 부르지 마라. 나도 동지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변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어 “나는 한나라당과 싸우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목표는 정권교체 하나고, 우리는 바로 곧게 가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우리를 중상모략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그런 세력은 양보 없이 엄중히 싸워 나갈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로 뛰자.”,“아래서 위로”,“미래의 창을 열자.”는 구호로 연설의 끝을 맺었다. 오후가 되자 이 후보는 2002년 서해교전 전사자인 고 황도현 중사의 부친 등이 살고 있는 경기 남양주를 방문,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두고 영토선 문제 등 논쟁이 많은데, 국가 지도자가 목숨 걸고 지킨 것을 무색하게 하니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면, 역사와 국민의 마음 속에 영웅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후보 대북관 애매모호” 그는 “북핵폐기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애매모호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를 평가할 때 북핵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긴다. 북한이 위험하면 경제 기반이 다 무너진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명박 후보는 어느 인터뷰에서 햇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햇볕정책은 북 체제의 개혁개방과 연계할 수 없는 정책”이라면서 “정권교체가 되어도 햇볕정책을 승계하고 대북관계를 이끌어 간다면, 정권교체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헬기 추락 때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헬기 추락 때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충돌음과 함께 블랙호크(UH-60) 4호기의 동체가 방향을 잃고 회전하기 시작했다.“어, 어.”,“뭐야.” 비명과 고함이 뒤엉킨 헬기 안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조종사 왕태기(39·학군 29기) 소령은 헬기의 꼬리날개가 떨어져 나간 사실을 직감했다. 함께 이륙했던 5호기의 주회전 날개가 헬기의 후미를 강타했던 것. 순간 왕 소령의 머릿속은 탑승자 16명과 15m 아래 헬기 탑승을 위해 모여 있는 200여명의 장병들 생각뿐이었다. 조종간을 쥔 오른손에 힘이 들어갔다. 우선 ‘토크’(헬기 날개가 회전하는 반대 방향으로 동체가 돌아가는 현상)를 바로잡고 탑승자들을 안정시켜야 했다. “동요하지 말라. 불시착에 대비해 자세를 최대한 낮춰라.” 왕 소령의 필사적인 노력 덕분이었을까. 헬기는 장병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가까스로 벗어나 500여m 떨어진 활주로 끝자락까지 곡예비행을 이어갔다. 곧이어 굉음과 함께 헬기의 왼쪽 앞부분이 지면에 충돌했고, 왕 소령은 정신을 잃었다. 오른손은 여전히 조종간을 굳게 틀어쥔 상태였다.5일 저녁 7시20분 육군 2사단의 공중강습 훈련이 한창이던 강원도 인제군 현리의 군 비행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추락 직후 왕 소령은 중상자 2명과 함께 경기 성남의 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4시간 만인 밤 11시12분 아내와 초등학생 남매를 남겨두고 끝내 세상과의 인연을 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군함, 피랍 北화물선 선원구출·치료 北·美 관계진전 신호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해군이 해적선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북한 화물선을 구원해준 사건이 발생, 최근 북·미 관계 진전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된다.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역을 운항하던 북한 선박 대홍단호가 해적들의 공격을 받았다. 무장한 해적들은 대홍단호로 접근한 뒤 순식간에 배를 장악했다. 사고 직후 바레인 연합해양군 일원인 미 구축함 제임스 E 윌리엄스호는 국제해사국(IMB)으로부터 납치 연락을 받고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소말리아 해역을 경비하는 바레인 연합해양군 사령부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파키스탄의 함정도 있었지만 미 해군이 직접 작전에 나섰다. 윌리엄스호는 우선 헬기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했으며, 정오쯤 대홍단호로 접근했다. 윌리엄스호는 해적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투항할 것을 명령했다. 해적들이 거부하면 무력 진압을 시도할 태세였다. 미군의 접근으로 해적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북한 선원들은 순식간에 숨겨둔 무기를 이용, 해적들을 제압하고 조종실 등을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해적 2명이 사망했으며,5명이 생포됐다. 상황이 종료된 뒤 윌리엄스호의 해군 위생병 3명이 대홍단호로 건너가 부상당한 북한 선원들을 치료해 줬다. 또 중상자 3명은 윌리엄스호로 옮겨 치료해줬다. 대홍단호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항으로 들어갔다. 바레인에 기지를 둔 미 제5함대의 리디아 로버스튼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받자 “우리는 조난 신호를 접할 경우 돕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미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 해군 병사들이 공해상에서 북한 화물선에까지 올라가 치료활동을 벌이고, 부상한 북한인들을 미 군함에 옮겨 태웠다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으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동안 미국은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해 중동 지역으로 대량살상무기를 싣고 갈 가능성이 있는 북한 선박을 찾아내는 데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윌리엄스호가 해적을 퇴치하러 갔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해군이 북 선박을 구출한 것은 북·미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대홍단호 6390t급 화물선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정식 등록돼 호출부호를 받은 선박으로, 선장 박영환은 2004년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북한의 주요 해상 화물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001년 제주해협에 진입,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배다.2001년 6월4일 중국에서 청진항으로 이동하다 제주도 북단 제주해협에 들어왔고, 우리 해경 경비정 제지에 국제해협임을 주장했다. 그러다 남측 영해를 벗어나면서 “사전 통보해야 하는 줄 몰랐다.”며 “영해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예의’를 보이기도 했다.
  • 연천 호로고루城서 탄화곡물 다량 발견

    연천 호로고루城서 탄화곡물 다량 발견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 고구려성에서 동물뼈와 탄화곡물이 다량으로 남아있는 지하시설물이 발견됐다. 소, 말, 개, 사슴, 노루, 멧돼지의 뼈와 쌀, 조, 콩, 팥 등 곡물은 고구려 군대의 식생활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지박물관은 31일 호로고루 2차 발굴보고서를 내고 성 내부에 대한 시굴 및 발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호로고루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초에 고구려가 목책의 형태로 처음 축조한 뒤 6세기 중엽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상실하자 임진강 유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인 성으로 추정된다. 이때 기와건물과 지하시설물 등을 갖춘 복합 방어시설로 재정비되어 고구려가 멸망할 때까지 신라세력을 방어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되었으며, 신라가 장악한 뒤에는 당나라와 전투에 대비하여 고구려 성벽에 새로운 성벽을 덧붙여 보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로 지역에 있는 옛 성이라는 뜻의 호로고루(瓠蘆古壘)는 삼국시대 호로하로 불린 임진강 중상류에 있다. 말을 타고 강을 건널 수 있는 이곳은 현재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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