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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 잃어버린 한국史

    역사 기술이 객관성을 의심받을 때가 더러 있다. 당대의 권력자나 역사가의 자의적인 해석과 판단에 따라 쓰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역사를 바라볼 때 비판의식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시기에 우리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된 데다 당시 역사학자-일제 식민사관에 근거한-의 줄기가 지금까지 질기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우리의 역사는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으로 주류 역사학의 오류를 꼬집는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조선왕 독살사건’, ‘세상을 바꾼 여인들’ 등 30여권의 저서를 내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온 그는 신작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고대사, 삼국사기, 조선후기사, 항일투쟁사 등 4대 한국사의 왜곡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 고대사 복원이 왜곡 시정의 출발 한국사 왜곡에는 일제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관의 뿌리는 하나다. 조선 후기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상당수 인사는 일제의 대한제국 점령에 협력한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지배층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가문 출신의 일부가 조선사편수회에 들어가 식민사관 전파에 일조했고, 해방 후에도 사학계 주류를 장악한 결과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이 한국사를 구성하는 주요 관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했던 것은 한국 주류 사학계에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이다. 저자는 한국사의 4대 왜곡을 바로잡는 출발점을 본래 고조선의 역사적 위치를 복원하는 지점에 둔다. 보통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라고 배운다. 그러나 일연의 ‘삼국유사’에는 ‘단군조선이 기원전 24세기에 건국됐다.’고 말한다. 청동기시대는 만주지역에서는 기원전 15~13세기에, 한반도에서 기원전 10세기에 전개됐다. 일연에 따르면 단군조선은 만주까지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식민사관에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조선을 신화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사군(漢四郡)’도 논란거리다. 중국 고대 한나라 무제(BC 141~87)는 고조선 우거왕과 조한전쟁을 벌여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지역에 4개의 행정구역 ‘한사군’을 만들었다는 게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조선열전에 조한전쟁을 적으면서도 ‘한사군’이 주둔했던 지역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는다. 후세에 ‘사기’ 본문 뒤에 덧붙인 주석에 구체적으로 한사군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기’의 조선열전에는 ‘사군’으로, 흉노열전에서는 ‘이군’으로 나와 기록이 서로 맞지 않는다. 한사군의 명칭 자체가 수수께끼인 것이다. 그런데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세운 동북아역사재단(옛 고구려연구재단)의 ‘낙랑문화연구’에서 “제7차 교과 과정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한사군의) 존재 자체와 의미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서술…삼한 등과 같은 주변 집단들의 역사적 변화 발전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적었다. 정부 연구기관이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한사군의 존재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식민지배 정당화를 위한 역사가 한국사 주류? 저자는 고대사 왜곡의 원인을 일제 조선총독부 등이 1907년부터 한반도와 만주 전역을 점령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 도리이 류조, 세키노, 이마니시 류 등이 이 연구에 뛰어들어 조선 역사를 만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고구려 유적을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 유적으로 재창조했다. 한국사를 식민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도록 해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조작한 가짜라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도 그무렵 나왔다. 쓰다는 ‘조선역사지리’ 등의 저서에서 고대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이 있었고 한강 남쪽에 78개 소국들이 우글거렸다고 적었다. 그래야 소국들을 통합할 ‘임나일본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이 시기 한반도 남부에 신라와 백제라는 강한 고대 국가를 언급하고 있으니 삼국사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이유다. 주류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가 일본 식민사관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면, 조선 후기사에는 노론사관이 있다. 저자는 노론사관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조작해 내고, 효종의 북벌에 시종일관 발목을 잡은 송시열이 북벌의 화신이며 실학의 이용후생학파(중상학파)를 노론이 주도한 것처럼 서술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제 식민사관에 경도된 역사학자들이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사까지 소멸되도록 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어 내며 흔히 알려진 역사의 정설을 뒤집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의 실태도 샅샅이 파헤친다. ●한국사 바로잡기는 동북아 평화의 시작 이런 주장은 주류 사학계를 비난하거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세기 전 일제 식민사학에 의해 공격받았던 한국사는 지금 그 식민사학을 토대로 한 중화 패권주의 사학에 의해 다시 공격받고 있다.”면서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침략적 역사관을 상호 호혜적인 평화적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식민사관을 극복하면 동북공정은 자연히 무력화되며, 이러기 위해서는 한국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면 그의 역사관 역시 편향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다. 저자가 내놓은 광범위한 자료와 섬세한 분석은, 학창시절 무조건 외운 한국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seoul.co.kr
  • 모의수능 수리 까다로워… 올 수능 당락 열쇠

    모의수능 수리 까다로워… 올 수능 당락 열쇠

    오는 11월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와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EBS와 입시학원들이 3일 실시된 20 10학년도 대입수능 모의평가의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이번 수능 모의고사는 대체적으로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쉬웠지만, 지난해 본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언어와 수리영역은 중상위권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 수능도 언어와 수리 점수가 상위권 대학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언어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 EBS는 “언어영역 출제 경향의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6월 모의평가에서 시도한 변화들을 유지한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대성학원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 6월 모의 평가보다는 쉽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면서 “글의 내용을 빨리 해석하는 능력,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작품의 감상 방법 등을 확실히 정리해 두고 시사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수험전략을 제시했다. 수리영역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가스터디는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지만 수학적 개념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많았고, 난이도 조절용 문제에서 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 수능에서도 수리영역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은 “11월 본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되므로 이번 모의평가가 다소 쉬웠다 해서 본수능도 쉬울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모의평가 문항 수준보다 다소 어려운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의 경우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지난 6월 모의평가 때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EBS는 “읽기·쓰기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고, 듣기·말하기 영역은 비슷하게 출제되었으며 전체적으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진학사는 “전체적으로 호흡이 길어서 상위권 수험생의 점수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중하위권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독해의 경우 전문지식과 문학적 비유가 등장해 전체적으로 어렵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언어영역 선택자를 기준으로 67만 9905명이었다. 재학생이 60만 480명, 졸업생은 7만 9425명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사건자료 수집… 평의서 불꽃토론… 결정문은 집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기각’ ‘수백만 재외동포의 선거권 제한 조항 헌법불합치’ ‘교통사고 중상해 관련 조항 위헌’… 헌법재판소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A 재판관은 헌재의 이런 결정에 대해 “4700만(명) 모두를 위한 판단”이라고 표현했다. 결정의 파급력과 재판관들이 갖는 부담감을 압축한 말이다. 헌법재판소의 재판관은 모두 9명이다. 헌법재판소를 지탱하는 기둥들이다. 헌법이란 잣대로 속세의 법률을 재고 판단하는 재판관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임기 6년 가운데 절반을 보낸 B 재판관은 오전 8시쯤이면 서울 안국동 청사에 도착, 어김없이 헌재 부근 헬스클럽을 찾는다. 그는 “내가 일찍 나오고 늦게 퇴근하면 직원들이 고생해.”라면서 미소를 짓는다. 1시간 동안 운동과 샤워를 한 B 재판관은 빠른 걸음으로 헌재의 집무실로 향한다. 헌재 정문 옆에는 얼마 전부터 미디어법 반대 1인 시위자가 서 있다. 그는 시위자를 눈여겨본 뒤 사건과 연관시켜 생각한다. 집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미디어법 관련 권한쟁의 심판사건의 자료를 찾는다. 40평 정도인 집무실은 재판관이 오후 6시반 퇴근 때까지 머무르는 공간이다. 집무실에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도 있다. 이 방은 보통 휴게실로 이용하지만 재판관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한다. 약 1시간의 점심 시간을 빼고 하루종일 방에서 기록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일은 ‘법률 고수’로 통하는 재판관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다 보니 D 재판관은 집무실에 여러 마리의 금붕어가 들어 있는 어항을 두기도 했다. 그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많은데 깊은 적막을 깨기 위해 어항을 두었다.”면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신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판관들이 평균적으로 1년에 1000건 이상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파적음’으로 풀고 있는 것이다. 재판관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방증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재판관들은 매주 목요일 한자리에 모인다.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은 평의, 둘째 주는 중요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 마지막 주는 선고를 위해서다. 특히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지는 평의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평의는 설전으로 번지기도 하며 3층 평의장을 벗어나면 재판관 누구도 그 자리의 일을 함구해야 한다. 재판관들은 평의를 “해결점을 찾아내기 위한 선진화된 토론”이라고 입을 모은다. A 재판관은 “각기 다른 업무를 수십년씩 해온 터라 헌법을 보는 방향과 해석하는 기준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평의는 재판관들이 모든 기운을 쏟아낸 뒤 오후 7시가 넘어 끝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끝나는 평의도 허다하다. 다음 평의 때까지 또다시 논리를 가다듬는다. 치열한 평의로 상기된 재판관들의 얼굴은 평의 후 이뤄지는 회식을 통해 가까스로 진정된다. D 재판관은 “평의 시간에는 의견이 다른 재판관이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토론하고 평의가 끝나면 평소 친한 동료와 선후배 재판관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평의가 없는 날 재판관들은 사건과 관련된 현장을 찾기도 한다. 법과 사회현상이 따로 있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법원이나 수사기관과 같은 현장검증은 아니다. 지난해 1월19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목영준 재판관 등 100여명의 헌재 식구들은 충남 태안에 다녀왔다.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자원봉사를 위해서다. 당시 현장에서 만난 이 소장 등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 쉽지 않다면 보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재판관들은 저녁 식사 후 간단한 기록과 결정문 초고를 집으로 가져가 재택 야근을 한다. 헌재의 결정문은 문구 하나하나가 역사의 기록이다. 이렇다 보니 결정문 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E 재판관은 “한 사건에서 결정문을 20번 정도 수정한 일이 있었는데 소문은 30번이 넘게 수정한 것으로 났다.”면서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수정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결정문 초고 작성 방식은 재판관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기도 하고 연구관이 만든 초고를 수정하며 방향을 잡아나가기도 한다. 재판관의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대의견이나 개별의견으로 결정문에 기록한다. 훗날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으로 바뀌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소수의견 정리까지 마무리한 재판관은 새벽이 되어서야 이번 결정이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론이길 소망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텐트서 자다가 봉변 당한 女럭비선수

    대회를 앞두고 캠프 장에서 야영을 한 여자 럭비선수가 상대팀 선수들의 장난에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다. 럭비대회를 앞두고 웨스트웨일스 주에 있는 캠프장에 설치한 텐트에서 잠을 잔 엠마 윈치(26)는 머서티드피 럭비팀 소속 10대 선수 21명이 장난으로 굴린 2톤가량의 잔디 정리기계에 머리를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술에 흥건하게 취한 10대 럭비선수들이 재미로 상대팀 선수들이 자는 텐트로 기계를 굴렸다. 윈치는 “29일 동료 두 명과 함께 잠이 들었다가 새벽 1시께 무언가 굉음을 내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깼다. 순식간에 묵직한 것이 텐트를 덮쳤고 본능적으로 머리와 손으로 밀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병원에 후송 됐으나 그녀는 머리 뼈에 금이가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소속팀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경찰은 가담한 2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대부분 술에 취한 점을 파악하고 인솔교사를 책임 추궁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남구 28일 IT·中企 취업박람회

    서울 강남구는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2009 강남 취업 박람회’를 28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이번 박람회에는 테헤란로 주변의 IT(정보기술) 기업뿐 아니라 본사는 지방에 있지만 서울에 사무실을 둔 제조업체와 유망 산업 분야의 중소·중견 기업 110여개사가 참여한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규모는 작지만 신용등급 중상위권(BB+등급) 이상의 우수기업으로, 관련업계에선 사업성과 기술력을 두루 갖춘 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기업이 채용할 인원은 5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이른바 88만원세대로 불리는 청년 실업자들에겐 일자리 마련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구직희망자라면 거주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박람회(http://gangnam.ibkjob.co.kr)도 동시에 열린다. 세미나 등록 및 현장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동료애 쑥쑥 ‘시간 기부제’ 아시나요

    동료애 쑥쑥 ‘시간 기부제’ 아시나요

    미국 듀크대학교 경영대 교직원인 낸시 검프는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을 의사로부터 전해 듣는다. 그녀의 남편이 직장암에 걸려 몇주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장시간 남편을 간호해야 했지만, 남은 휴가 일수는 달랑 1주일뿐이었다. 그때 그녀에게 구세주처럼 손을 내민 것은 듀크대 교직원 사이의 ‘시간 기부’ 프로그램이었다. 시간 기부제란 듀크대 교직원 본인 또는 그 가족이 중병에 걸리거나 중상을 입을 경우 동료들이 자신들의 휴가 일수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이 제도 덕택에 검프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86일의 유급휴가를 얻어 남편을 간호할 수 있었다. 휴직 기간 중 월급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듀크대 교직원 소식지에 최근 소개된 이 시간 기부제의 역사는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듀크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수전 키엘이 중병에 걸리자 그녀의 동료 3명이 자신의 휴가 일수를 그녀의 치료를 위해 ‘선물’한 것이다. 이들의 감동적인 동료애가 알려지면서, 아예 헌혈처럼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소에 시간을 기부받아 저축해 놓았다가 급하게 휴가가 필요한 동료에게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 대두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시작 첫 해인 1999년에 무려 1000시간의 기부가 이뤄졌고, 이후 이 사랑의 ‘헌시’(獻時)는 그 ‘전염력’을 계속 키워 2007년 한 해에만 2만 9000시간이 기부되기에 이르렀다. 시간 기부제 도입 이후 교직원들의 동료애가 더욱 끈끈해진 것은 물론이다. 검프는 “동료들로부터 가족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의 자해로 중상 보험금 안준다

    고의로 자해하면 아무리 중상해일지라도 보험금을 주지 않는 방안이 추진된다.금융감독원은 18일 생명보험 표준약관을 고쳐 오는 10월부터 자해로 인한 고도장해 때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보험 가입 2년 뒤에 발생하는 자살이나 장해율 80% 이상인 고도장해 때는 사망보험금을 준다. 장해율 80% 이상이란 양쪽 시력·청력 상실, 두 다리 발목이나 손목 이상 상실, 씹어먹거나 말하는 기능의 심한 장애 등을 뜻한다. 이는 보험사기 예방대책 가운데 하나로 고의적인 절단사고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신의 신체를 훼손하면서까지 보험금을 타내려 하는 극단적 보험사기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 가입 2년 뒤 발생하는 자살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입건 교통사고 8건으로 본 ‘중상해’

    입건 교통사고 8건으로 본 ‘중상해’

    12일 법원과 대검찰청에 따르면 중과실이 아닌 교통사고로 피해자에게 중상해를 입혀 입건된 운전자는 모두 8명이다. 전신마비, 의식불명, 다리 절단을 비롯해 대동맥 파손도 중상해로 인정됐다. 이 가운데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것은 1명뿐이지만, 이 밖에도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합의를 보지 못해 유죄 선고가 예상되는 사건들도 있다. 검찰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중상해의 일반적 기준으로 ▲생명에 대한 위협 ▲불구 ▲불치 또는 난치의 질병 초래 등을 꼽았다. 실제로 입건된 중상해 사고도 큰 틀에서 이와 일치한다. 원주에서는 덤프트럭을 몰고 가던 운전자가 자전거를 끌고 가던 보행자를 친 뒤 다리를 밟고 지나가 피해자가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부상을 입었다. 검찰은 이를 중상해로 보고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사고로 피해자의 전신이 마비되거나 혼수상태에 빠진 경우도 중상해로 판정됐다. 특히 부산지검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3~4개월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도 중상해로 봤다. 피해자가 깨어나긴 했지만 뇌좌상 등으로 추후 영구적인 후유증과 장애가 예상된다는 소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창원에서는 차도를 건너다 승용차에 치인 피해자가 왼쪽 어깨뼈 밑으로 지나가는 대동맥이 파손돼 인조혈관 대체 수술을 받고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역시 중상해로 보고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중상해 사고를 내고 처벌받지 않으려면 적어도 1심 판결 선고가 있기 전에 피해자와 합의를 해야 한다. 검찰 단계에서 합의하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려 재판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기소된 뒤 합의를 하면 재판부가 공소기각 판결을 하게 된다. 헌재 결정 이후 보험사들은 형사합의금을 지원해주는 운전자보험 특약 등을 앞다퉈 내놨다. 합의금 수준은 피해자의 과실이 없는 사망사고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마비나 혼수상태 역시 사망에 준하는 합의금이 필요하고, 다리 절단 등 신체 일부를 잃는 경우에는 보통 사망사고의 절반 정도 되는 금액에 합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단횡단을 하는 등 피해자의 과실이 있는 경우에는 합의금이 줄어든다. 피해자 쪽에서 너무 많은 합의금을 요구할 때는 법원에 공탁금을 걸어놓으면 양형 등에 있어 참작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종합보험에 가입했는데도 따로 형사합의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보이는 운전자들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중상해 사고는 업무상과실치사상에 해당하는 범죄로 경우에 따라 처벌을 면해주는 것뿐이라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중상해 사고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의식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합의 의사를 확인할 수가 없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때는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합의할 수 있지만, 성인일 경우 당사자만이 합의권을 갖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위해 치료비 등을 선지급해준다 해도 이는 참작 사유일 뿐 법률적으로는 효력이 없다. 이럴 경우 검찰은 기소를, 법원은 유죄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인천지검에서는 피해자가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합의하지 못한 가해 차량 운전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지검의 한 검사는 “합의를 하지 못하면 피의자뿐 아니라 합의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도 손해”라면서 “대리인도 합의해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본인 보호 원칙’은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처벌 의사를 밝히지 못할 정도로 중한 상태라는 것은 사실상 사망에 가깝다는 의미로 그만큼 처벌을 중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피해가 중한 상황에서 대리인이 대신 합의한다면 곧 본인 보호 원칙에 있어 흠결이 생기고, 피해자의 합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보험 든 ‘중상해’ 운전자 합의 못해 첫 유죄 판결

    중과실이 아닌 단순 전방주시의무 소홀로 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중상해를 입힌 운전자가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중상해 교통사고 때는 종합보험에 가입한 운전자도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결정한 뒤 나온 첫 유죄 판단이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나경선 판사는 운전중 도로에 서 있던 보행자를 치어 오른쪽이 마비되는 등의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박모(36)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내버스 운전사인 박씨는 지난 3월5일 대전 시내를 시속 40㎞의 속도로 주행하다 오른쪽 도로에 서 있는 피해자 A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버스 앞부분으로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A씨는 기면상태(일반적인 자극이 없으면 잠에 빠지고, 강한 자극 없이는 눈을 뜨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고 언어장애가 남아 타인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중상해를 입었다. 헌재는 지난 2월26일 음주운전이나 뺑소니 등 11개 중과실 사고 항목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종합보험에 가입한 교통사고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중상해를 입혀도 형사처벌할 수 없다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4조 1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단 중상해 사고를 냈어도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박씨는 버스공제조합의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기소됐고, 의식이 없는 A씨와 개인적으로 합의를 볼 수 없어 유죄를 선고받게 된 것이다. 대전지법 관계자는 “중상해는 사망에 버금가는 피해이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처벌과 직결된 합의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 헌재의 결정 취지로 이번 판결은 그 취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중앙지법 형사10단독 홍기찬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했다. 김씨는 관광버스로 차도를 건너는 행인을 치어 오른쪽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지만 피해자와 합의를 해 유죄를 면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흥국화재 ‘든든한 이유 운전자보험’ 중상해 교통사고 때 형사처벌 등에 대비한 보험상품이다. 형사합의금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벌금, 방어비용, 면허취소·정지 위로금 등을 보장한다. 대중교통 사고로 인한 후유장해 때 최고 2억원까지 의료비와 입원비도 보장한다. 주말나들이가 많다는 점을 감안, 공휴일과 주말 사고 때 평일 보장금액의 1.5배까지 보상해 준다. 부부가 함께 가입하거나 3년 만기 일시납일 경우 보험료를 최고 10%까지 깎아준다. ●IBK기업은행 ‘퇴직연금정기예금(연금형)’ 퇴직금을 예치한 뒤 일정기간 동안 연금 형태로 받는 상품이다. 가입과 동시에 연금을 받을 수도, 일정기간 예치 후에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연금 지급주기는 1, 3, 6,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가입기간 역시 5~50년 중 연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다. 주택 구입, 사망, 6개월 이상의 요양 등 예외 상황에 대해서는 만기 이전에 해지하더라도 약정이율(10일 기준 연 3.54%)을 보장해준다. 예외상황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해지금리는 1%다. ●신한 하이 포인트 카드 나노 고객이 직접 원하는 업종과 가맹점을 골라 최대 5%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자체 제작) 카드다. 온라인 쇼핑몰, 학원, 병원(약국), 대형 할인점, 이동통신 5개 업종 중 1개와 해당 가맹점 50개 중 3개를 선택해 9만 8000가지의 특별 가맹점을 구성할 수 있다. 전월 사용액에 따라 0.2~5%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적립 포인트는 백화점 상품권 및 문화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제휴 가맹점 주유소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 대성, 뮤지컬 ‘샤우팅’ 포기 잠정결론

    대성, 뮤지컬 ‘샤우팅’ 포기 잠정결론

    뮤지컬 ‘캣츠’로 화려하게 데뷔한 대성, ‘샤우팅’으로 복귀하나 싶었는데… 그룹 빅뱅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이 예기치 못했던 교통사고로 ‘전치 6주’라는 중상을 입으면서 오늘(12일)부터 무대에 오르기로 약속됐던 뮤지컬 ‘샤우팅’에 불참할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 내려졌다. 지난 11일 대성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의 지방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던 도중 경기도 평택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탑승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대성은 코뼈가 골절되고 척추 횡돌기가 부러지는 등 최소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이로써 대성은 앞으로 활동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수와 예능활동 틈틈이 준비했던 뮤지컬 ‘샤우팅’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우팅’관계자는 11일 오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써는 대성의 뮤지컬 출연이 불투명하다. 대성이 맡은 역은 원 캐스트(one cast)였지만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해 연습하는 배우가 있다.”면서 “아마도 그 배우가 대성 대신 무대에 오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이어 “대성이 무대에 오르는 ‘샤우팅’을 기다렸던 팬들 역시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클 것이 예상된다. ‘뮤지컬’을 함께 준비한 우리 역시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해협 두번째 횡단 꿈 끝내 못이루고…”

    “대한해협 두번째 횡단 꿈 끝내 못이루고…”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7)씨가 4일 ‘천상’으로 떠났다. 조씨의 굵직한 삶은 한국 수영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52년 해남에서 태어난 조씨는 고향 실개천에서 자연스럽게 수영을 배웠다. 타고난 물개였던 그는 수영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68년 해남고를 자퇴, 무작정 서울로 갔다. 당시 YMCA 수영장에 등록한 조씨는 간판집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수영 실력을 갈고 닦았다. ●한국신기록 50차례 갈아치운 수영계 큰별 하지만 경력도 없고 억센 전라도 사투리의 시골 소년은 서울 선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오산고에 특기자로 진학하려다 퇴짜를 맞는 등 온갖 고생을 했다. 그러다 1969년 전국체전 서울 예선전에 처음으로 출전,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수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정고에 스카우트된 조씨는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0년 제6회 방콕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 석 자를 국제무대에 알리기 시작했다. ●“독도는 우리땅” 알리려 독도 33바퀴 돌아 4년 뒤인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전대미문의 기록인 2연패에 성공, ‘아시아의 물개’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름을 날렸다. 1976년 고려대에 입학해 사학을 전공한 조씨는 한국 신기록을 50차례나 갈아치우며 한국 수영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조씨는 1970년 대한민국 체육상, 1980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1978년 은퇴한 뒤에도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했다. 조씨는 1980년 8월11일 부산 다대포 앞 방파제를 출발, 13시간16분 만에 일본 쓰시마섬(대마도)까지 대한해협 48㎞를 횡단했다. 1982년에는 도버해협을 9시간35분 만에 건넜다. 그러나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신의 수영장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가 하는 봉제업을 키우려다 가산만 축냈고, 1985년 교통사고로 얼굴과 오른팔이 찢어지는 중상을 당했다. 사고와 사업 실패로 낙담하던 조씨는 1989년 서울에 ‘조오련 수영 교실’을 열어 제2의 수영인생을 시작했다. 수영인으로서 재도약하기 위해 다시 물과 인연을 맺은 것. 차남 성모씨도 고인의 대를 이어 수영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아내가 심장마비로 타계한 2001년 이후 그는 거의 매일을 술에 절어 살았다. 경기 부천시에서 홀로 살다시피 하던 그는 지난 4월 14살 연하의 이성란(44)씨를 새 반려자로 맞아 고향 해남에서 꿈같은 신혼생활을 보냈지만 그마저 못다 핀 꽃이 되고 말았다. 그는 수영 인생의 마지막 도전으로 내년에 다시 대한해협을 건널 작정이었다. 최근까지 제주도에 캠프를 차리고 준비해 왔던 터다. 결국 “내년에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맞아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한국인의 저력과 함께 60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도 보여 주겠다. 내 수영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온몸을 던지겠다.”던 고인의 생전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자전거 안전장구 착용 의무화해야/서울지방경찰청 1기동단 박욱환

    자전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부의 녹색성장 바람을 타고 자전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제2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맞추어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고, 건강에도 좋은 것 등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최근 들어 자전거 교통사고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장구인 ‘헬멧’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시 큰 위험을 야기한다.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과 같이 도로교통법에 범칙금대상 행위로 명문화되고 경찰의 단속이 이뤄진다면 자전거 헬멧 착용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사고시 중상을 입을 위험성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얼마 전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사고가 났을시에는, 피해자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자전거 안전모 착용 조항을 만듦과 더불어 교통체계, 법적용, 관리시스템 등을 통합한 현실적·총체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1기동단 박욱환
  • [프로야구] KIA 1192일만에 단독2위

    [프로야구] KIA 1192일만에 단독2위

    프로야구 후반기 페넌트레이스 첫 날, 한 경기차에 불과하던 상위 3개팀의 순위가 요동쳤다. ‘호랑이 군단’ KIA는 상승세의 롯데를 꺾고 올 시즌 처음 2위에 등극했다. 위태롭게 선두를 달리던 SK는 히어로즈에 1점차 패배를 당해 3위로 급강하했다. KIA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올시즌 9승(3패)째를 거둔 선발 아킬리노 로페스의 호투와 장성호의 3점포, 최희섭의 솔로포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12-2, 8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경기는 굵어진 빗방울로 8회초 중단됐고 약 30분 후 종료됐다. 3연승을 달린 KIA는 2006년 4월22일 이후 1192일 만에 단독 2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SK는 4월17일 이후 103일 만에 3위로 추락했다. KIA를 2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돌아온 ‘WBC 영웅’ 이용규(24)였다. 지난 4월7일 광주 SK전에서 오른쪽 발목 복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던 이용규는 102일 만인 지난 18일 한화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날 톱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장성호는 2회 2사 1·2루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우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부진했던 최희섭도 6회 좌월 솔로포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올 시즌 마수걸이승(4패)을 거둔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의 역투와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한화에 7-2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SK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전 9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3연패. 잠실에서는 LG가 9회말 최동수의 역전 끝내기 투런 결승포에 힘입어 9-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오른 종아리 근육 파열로 2군으로 내려갔던 박진만은 37일 만의 복귀전 첫 타석에서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2-2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 김민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선두 SK를 3-2로 물리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우둔한 北, 식량보다 미사일 수확”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북한간 ‘말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북한에 대한 ‘말’ 공격에 북한이 힐러리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나서자, 미 국무부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직접 화법으로 비판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귀국길 비행기 안에 있는 힐러리 장관을 대신해 “내가 생각하기로 비열한 것은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위해 충분한 식량보다 미사일을 ‘수확’하기로 작정한 것이며 우둔한 것은 북한 정부가 선택한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힐러리 장관이 북한을 위한 확실한 길을 제시해 줬으나 북한이 그 같은 대안을 선택할 현명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어갔다. 여기에 힐 대사도 거들었다. 그는 “북한은 중상(name-calling)할 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힐 대사는 이어 “그들(북한)은 지금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하지 못한 나라들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힐러리 장관에게 “소학교 여학생”이라는 등의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이번 북·미간 말싸움의 단초는 첫 인도방문에 나선 힐러리 장관이 지난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공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관심을 끌기 위해 보채는 꼬마이자 철부지 10대”에 비유했다. 힐러리 장관의 이 같은 직설적 발언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은 사흘 뒤인 23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려 힐러리 장관을 “소학교 여학생”, “부양을 받아야 할 할머니”로 지칭하며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속된 발언들”이나 하는 “전혀 지능도가 느껴지지 않는” 인물로 비하했다. 연일 이어지는 북·미간 말싸움은 과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피그미’, ‘폭군’ 등으로 비난하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 ‘도덕적 미숙아’, ‘인간추물’ 등으로 부르며 가시돋친 말전쟁을 벌였던 것을 연상시킨다. kmkim@seoul.co.kr
  • 서울 20년후 일할 남성 ‘뚝’

    서울 20년후 일할 남성 ‘뚝’

    서울의 남성 인구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경제활동의 주축인 25~54세 남성이 20년 후 전체 남성의 절반 밑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서울시의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웹진 ‘e-서울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남성 인구는 498만명으로 20년 전보다 24만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년 뒤 서울 남성은 454만 7000명으로 43만 30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 중 경제활동의 주축인 25~54세의 비율이 올해 53.1%에서 2029년에는 43.8%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기준 282만 7000명으로 25~34세 취업자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5.4%로 줄고, 20대 후반 취업자는 16.3%에서 11.7%로 하락해 남성의 취업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혼인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인 30~34세 남성의 49.4%가 미혼(2005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5년(24.4%)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 남성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위치에 대한 계층의식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0.9%)이 자신이 ‘중하층’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층’ 24.8%, ‘중상층’ 22.6%, ‘상층’ 1.6%였다. 특히 서울 남성들 사이에서는 아들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식도 점차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2002년에 비해 20.8% 포인트 줄어든 6.9%만 “아들이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루무치 불법 집회·시위 전면 금지령

    우루무치 불법 집회·시위 전면 금지령

    │우루무치·투루판(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박홍환특파원│우루무치(烏木齊)시 공안(경찰)당국은 12일 유혈사태 발생 일주일을 맞아 한족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집중적으로 치러지는 것과 관련, 추가 소요사태 방지를 위해 모든 불법 집회를 금지했다. 시 공안국은 “폭력 사태 이후 경찰이 기본적으로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지역에서 산발적인 불법 집회와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공질서 유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앞으로 도로 또는 옥외 공공장소에서의 모든 불법 집회와 행진, 시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민족단결을 통한 사회안정을 강조하는 선전 홍보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전역에 인민해방군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0일 밤 신장 자치구와 간쑤(甘肅)성을 연결하는 유일한 국도인 312번 국도에서는 병력을 가득 실은 군 트럭이 끊임없이 우루무치 등 베이장(北彊·북부 신장)과 카스(喀什) 등 난장(南彊)지역을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루무치 동남쪽 2시간30분 거리인 투루판(吐番)까지 가는 도중에 목격된 군용 트럭만 200여대에 이른다.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많은 트럭이 포장을 내린 채 군 병력 수송 사실을 은폐하기도 했다. 투루판 주민들은 “우루무치 사태 이후 군 병력이 계속해서 하미(哈密) 쪽에서 서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간쑤성 둔황(敦煌)에서 투루판까지 이동한 한국인 관광객들도 50여대의 군 트럭 행렬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군 트럭의 이동은 11일 낮에도 계속됐다. 트럭들은 대부분 번호판을 뗀 상태였으며 일부 트럭은 란저우(州)군구 소속임을 알리는 ‘蘭×-××××’ 글씨가 쓰여 있었다. 삼엄한 검문도 이어졌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까지 톨게이트 두 곳에서 공안과 무장경찰의 집중 검문을 받았다. 특히 공안들은 운전자가 위구르인인 경우 차 트렁크까지 샅샅이 수색하는 등 수배자 색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반대 여정의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도 여러 차례 검문을 받았다. 23명의 단체관광객을 인솔하고 있는 여행사 대표 이모씨는 “작은 마을의 입구에도 무장 병력이 배치돼 있는 등 신장 자치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분위기가 살벌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군 병력은 강성 위구르인 밀집 지역인 카스 등 난장 쪽에 집중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장자치구에 머물며 사태수습을 책임지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은 11일 카스와 허톈(和田) 등을 방문,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선무활동 및 예방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번 사태 희생자 숫자가 모두 184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중상자들 가운데 일부가 치료 도중 추가로 생명을 잃었다.”고 밝혀 희생자 숫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184명의 민족별 분포는 한족이 137명(여성 26명 포함), 위구르족 46명(여성 1명 포함), 회족 1명 등이다. stinger@seoul.co.kr
  • 반수생 입시공부 이렇게

    반수생 입시공부 이렇게

    대학 재학생도, 재수생도 아닌 대입 수험생 ‘반수(半修)생’. 대학에 합격했지만, 정말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반년 동안의 재수를 시작하는 학생들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수능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반수생도 다소 늘 것으로 보인다. 반수생들이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여름방학 전후다. 그러나 실제 성공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가능성에 대한 엄격한 검증, 치밀한 계획과 각오가 필요하다. 비상에듀 입시서비스과 박정훈 연구원은 “반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유형은 수능 때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했거나, 기본 실력은 있지만 막판 마무리에 소홀했던 학생”이라고 말했다. 반수생의 성공 가능성은 재수생보다 낮다. 대학 생활에 적응하느라 수험 공백이 길다.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도 많이 잊어버린 상태다. ‘배수진’을 친 재수생보다는 여러모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렵게 결정한 반수를 성공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 연구원은 “지난 실패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반수를 하는 것은 결국 지난 입시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습, 입시전략, 학과선정 및 진로면에서 지난 실패의 원인을 찾고 분석해야 한다. ●모의고사 풀어 현재 실력 확인하고 시작 그리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철히 파악해야 한다. 지난 수능 이후 제대로 수능 대비 학습을 하지 못한 반수생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수능 이후 반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실력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최근 모의고사 문제를 먼저 몇 차례 풀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스스로 평가해 보고 점수 회복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도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백분위, 등급 등을 비교해 작년 수능과 차이를 분석하자. 성적 변화의 원인과 향상에 대한 대안도 같이 작성해 보는 게 좋다. 올해 대입 전형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기본이다. 주요 대학 발표에 따르면 2010학년도 입시는 일부 변화가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반수생들은 대부분 서울 소재 명문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뽑아 재학생보다 크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경험자라 유리한 점도 있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 수는 언어영역 선택자를 기준으로 68만6169명이다. 지난해보다 6만 5847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61만 1720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5141명이, 재수생은 7만 4449명으로 지난해보다 706명 각각 증가했다. 따라서 상위 5%에 해당하는 최우수 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3000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최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의 경쟁률, 중상위권 대학 입시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치열할 거라는 얘기다. 반수생들은 올해 수험생 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통적으로 수능은 재학생보다 재수생이나 반수생에게 유리하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수능시험 성적(표준점수, 백분위)을 60% 이상 활용한다. 또한 주요 대학들은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30~50% 내외를 우선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수능시험 성적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또 전체 모집정원의 55% 이상을 선발할 것으로 보이는 수시 2학기 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설정한 대학이 대다수다. 수시·정시 모두 수능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높아진다. 박 연구원은 “입학사정관제 확대, 수시논술 확대 등 전형 변화가 있지만 반수생들 입장에서는 일단 수능 시험에 집중하는 게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수능에 집중하는 게 유리 반수생은 재수생보다 학습 시간이 부족하다. 박 연구원은 “철저한 의지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학적이 있는 반수생은 힘이 들 때 악착같이 공부하기보다는 돌아갈 곳이 있어 나태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많은 반수생들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해 실패한다. 5개월 남짓한 기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고3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자투리 시간 등 가용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자신에게 걸맞은 학습형태도 시급히 찾아야 한다. 독학이나 재수종합반, 인강(인터넷강의), 기숙학원 등 방법은 많다. 발빠른 입시전략도 경쟁력이다. 반수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시를 노리는 학생도 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수능 이후 실시하는 수시 2차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7, 8월에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각 영역의 전반적 흐름을 다시 짚어보고 감각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학원들이 7월 말에 1학기 진도가 끝나고 8월부터는 실전문제 풀이로 들어간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풀이를 하는 건 모래 위에 집짓기와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많은 양을 공부하기보다 서서히 학습량을 늘려가면서 습관화하자. 기본개념이 잡히면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감각을 익혀나가는 게 필수다. ■정리: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비상교육
  • 55년된 목조건물 순식간에 화마로

    55년된 목조건물 순식간에 화마로

    지은 지 50년이 넘은 부산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낡은 목조건물이어서 불이 순식간에 번지는 바람에 투숙객 전원이 화를 피하지 못했다. 26일 오전 7시50분쯤 부산시 중구 남포동3가 현대여인숙에서 화재가 발생, 김한수(60)씨 등 투숙객 5명(여성 1명 포함)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은 여인숙 2층과 3층을 태워 1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사망자들은 2층 입구에 있는 방 한곳에서 2명, 2층 복도 안쪽 방 두곳에서 각각 1명, 3층 방에서 1명이 발견됐다. 투숙객 박기수(38)씨는 불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리다 다리에 골절상 등을 입고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여인숙 주인 여모(61·여)씨는 “2층에서 ’펑 ‘하는 소리가 나 올라가 보니 객실에서 연기가 새어 나왔고, 금방 불길이 복도로 번졌다.”고 말했다. 화재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34대와 소방대원 10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좁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 출입문 입구와 통로가 좁고, 출입문까지 목조로 돼 있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숨진 사람들이 모두 방 안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화재 당시 불이 난 줄 모른 채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노후 목조건물이라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투숙객들이 미처 대피할 틈이 없었거나 유독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은 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자 중 60대 여성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수사과학연구소에 유전자(DNA)감식을 의뢰했다. 화재가 난 여인숙은 1층 카운터, 2~3층은 객실로 이뤄진 3층 건물이지만, 건축 대장에는 2층짜리 건물로 등록돼 있어 3층을 무단 증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여인숙 건물이 지어진 지 55년이나 된데다 소방점검 대상이 아니어서 오래된 전기배선에서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망자:김한수(60)·김종달(50)·김성갑(64)·정재철(45)씨, 미상(대구·여성) ●부상자:박기수(38)씨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광장] 공공기관장 평가의 역설/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공공기관장 평가의 역설/박재범 논설실장

    지난주 정부는 차일피일 미뤄진 공공기관장 92명에 대한 경영평가를 마무리지었다. 이 결과 4명의 기관장이 해임 대상으로 지목됐다. 결과 발표 이후 비판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마디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 3월 서둘러 출범한 평가단이 고작 2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 수많은 기관을 평가한 것 자체가 졸속이라는 게 비난의 주된 내용이다. 이는 온당치 못하다. 평가 역량은 몇 년 새 잘 갖춰져 있다. 실행키만 누르면 될 정도로 준비가 된 상태였다. 힘세고 ‘빽’ 좋은 기관은 빠져나갔다는 지적도 오해라고 본다. 그 이유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고유의 사업장이나 부지 공장 등 유형의 사업영역을 갖고 있기에 투입과 산출의 계량화가 쉽다. 또한 덩치가 큰 기관은 ‘숨을 곳’이 많아 노사갈등이 겉으로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평가단 역시 회계사 등 경영전문가 일색이어서 이런 식의 실적 평가에 능숙하다. 이렇기에 기획재정부의 주도로 치러진 평가에서 중후장대한 장비와 인력, 사업장을 갖춘 기관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전혀 흠잡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문화에 대한 천착이 실종됐다는 부분이다. 이번 평가대상은 주로 과천 경제부처 소관 기관들이다. 예술의 전당과 영화진흥위원회 등 서너 곳만이 세종로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할이다. 이들의 점수는 모두 나쁘지만, 특히 영진위가 꼴찌를 기록한 것은 따져 볼 여지가 있다. 영진위는 고유업무, 즉 사업지원에서는 중상위를 차지했으나 노사관계인 경영선진화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연하다. 영화계야말로 이념 대립이 가장 뜨거웠던 분야 중 하나인 탓이다. 영화계에서는 10여년 전 뜬금없이 기존질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를 주도한 몇몇 영화인들은 당시 정권 창출 이후 영화계의 주요자리와 돈줄을 장악했다. 누구를 통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식의 소문이 횡행했다. 이런 일이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항만공사, 마사회, 석유공사 등 다른 분야에서 있었을까. 만일 육군 사단이 이번 평가대상이었다면 몇 점이나 나왔을까. 보나마나 0점이다. 안보관련 기관을 경영의 잣대로 획일적으로 재단할 수 없듯이 문화 분야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게다가 영진위의 경우 사실 작년 9월 이후 시스템이 갖춰졌다. 이번 평가는 고작 너댓 달의 성적표다. 물론 영진위 스스로 기존의 노사관계를 바꾸려는 적극적 시도가 부족했다. 이념갈등이 첨예하다는 핑계에 분명 기댔다. 그렇다고 해도 기재부는 평가항목을 작성할 때 대차대조표뿐 아니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항목을 마련했어야 했다. 적어도 평가단에 문화관련 인사를 한둘이라도 포함시켰어야 했다. 선진국을 보면 세계적인 기업의 수에 못지않게 문화계의 강자도 많다. 선진화는 경제와 문화의 두축으로 이뤄진다. 이번 평가가 문화분야를 단순 계량화의 늪에 빠뜨린다면, 문화의 선진화는 커녕 후퇴가 초래될 것이다. 교각살우이고, 공공기관 개혁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문화기관의 점수는 해당분야의 맹성을 촉구하는 용도에 그쳤으면 싶다. 나아가 내년에는 천민자본주의의 싸구려 문화를 불식시키고 품위와 격조 높은 선진형 문화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평가지표를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발하기를 바란다. 문화 전반에 대해 시각을 새롭게 다져야 할 시점이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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