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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돌려차기男의 반성문 “말 잘하고 글 잘 쓰는데 피해자?”

    부산 돌려차기男의 반성문 “말 잘하고 글 잘 쓰는데 피해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고인에게 항소심 법원이 성범죄 혐의까지 추가로 인정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심 징역 12년형보다 형량은 늘었지만, 검찰 구형 35년에는 못 미친 결과다. 선고 후 피해자는 “죽으라는 이야기와 똑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피해자는 “가해자는 출소하면 50대로 나와 4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대놓고 보복하겠다는 사람에게서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별도로 피해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miracle__0604)을 통해 “괜히 살았습니다”라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사건 후 피해자는 “마비되었던 발이 풀린 걸 보고 의사선생님이 기적이라고 해서 ‘기저귀’”라며 ‘작가 기저귀’라는 예명으로 SNS에서 범죄 피해자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어느 피해자든 작고 가벼움은 없는데, 저는 미수에 그쳤기에 다행인 걸까요”라며 “우연히 산 게 왜 이렇게 원망스러울까요”라고 토로했다. 이후 SNS에서는 가해자가 2심 재판을 앞두고 제출한 반성문을 두고 뒤늦은 공분이 확산했다. 피해자가 지난 1월 SNS에 공유한 반성문에 따르면 가해자는 “상해에서 중상해 살인미수까지 된 이유도 모르겠고 (중략)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억울해했다.가해자는 또 반성문에서 “피해자분은 회복이 되고 있으며 1심 재판 때마다 방청객에 왔다고 변호사님에게 들었으며 너무나 말도, 글도 잘 쓰는것도 보면 솔직히 ‘진단서, 소견서, 탄원서’ 하나로 ‘피해자’이기에 다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살인미수 형량 12년 너무합니다”라고도 했다. 피해자는 이 같은 가해자의 반성문을 공유하며 “탄원서에 적어야 할 법한 이야기들을 반성문에 쓰고, 본인의 입으로 감히 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말. 피해자 신분이기에 다 받아들여주는 것 아니냐며 검사와 의사까지 모욕했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도대체 이 사람이 어느 부분에서 반성하고 있다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겠다”고 피해자는 지적했다. 이 같은 피해자의 노력과 국민적 공분에도 2심 판결은 징역 20년으로 마무리됐다. 부산고법 형사 2-1부(부장 최환)는 1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자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망에 10년간 신상 정보 공개, 위치추적 전자장치 20년 부착을 명령하고 야간 외출 금지 등 준수사항을 부과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는 가해자의 신상이 수사 단계에서 공개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헌법소원 심판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尹 “여성 대상 강력범죄 신상 공개 확대”… 법무부 제도 개선 검토

    尹 “여성 대상 강력범죄 신상 공개 확대”… 법무부 제도 개선 검토

    돌려차기 男 항소심 판결날 지시법무부 “이른 시일 내 법안 제출” 윤석열 대통령은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2심 선고일인 12일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 가해자의 신상 공개 확대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부산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폭행해 의식을 잃게한 가해자에 대한 신상 공개 논란을 염두에 둔 조치로 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지시 배경에 대해 “최근에 우리 국민들께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 문제였다”며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에 정치·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적 미비로 인해서 피의자 신원은 공개할 수 있는데 피고인의 신원을 공개하지 못하는 문제를 빨리 정리하라는 지시”라고 부연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그가 피의자 신분이었던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 사건은 특정강력범죄나 성폭력 범죄로 분류되지 않은 탓이다. 경찰 수사 당시 가해자는 중상해 혐의만 적용받았고, 검찰은 2심 재판을 앞두고서야 피고인 신분이 된 가해자에게 강간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현행 피의자 신상 공개제도는 2010년 신설된 특정강력범죄법과 성폭력처벌법에 근거한다. 검경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나 성폭력 사건 피의자의 얼굴, 성명 및 나이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다만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 알권리 보장,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만 공개가 가능하다. 또 피의자가 청소년일 때는 공개가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정유정 살인사건과 강남 납치 살해 사건,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 n번방 성 착취물 제작 유포 사건 등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법무부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제도 개선 검토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특정강력범죄 등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만을 규정한 현행법의 개정 필요성 등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법무부는 이른 시일 내에 관련 법안을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관련 시행령이나 예규 등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시행령, 예규를 개정해서 국무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상 공개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고은 변호사는 “신상 공개는 공익 목적, 재범 방지를 위해 이뤄지는 것인데 본인 사건이 중대하고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답답한 면이 있다”며 “명확한 요건을 갖춰 신상 공개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민간단체 보조금·교육교부금 부정 사용 관련, “국민적 공분이 크다. 단 한푼의 혈세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 ‘성폭행범 혀 깨문 죄’ 최말자씨, 마지막 시위 나선 이유

    ‘성폭행범 혀 깨문 죄’ 최말자씨, 마지막 시위 나선 이유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중상해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최말자(77)씨가 2020년 56년 만에 재심을 청구한 이후 지난 31일 마지막 재심 촉구 1인 시위를 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낮 12시 대법원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한 후 최씨와 최씨 가족·지인 20명의 자필 탄원서와 시민 참여 서명지 1만 5685장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최씨는 1964년 5월 6일,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다치게 한 혐의로 부산지법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남성에게는 강간미수를 제외한 특수주거침입·특수협박 혐의로 최씨보다 가벼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최씨는 이로부터 56년만인 지난해 5월 재심을 청구했으나 부산지법과 부산고등법원은 “시대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판결이었다”라며 이를 기각했고,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최씨는 이날 제출한 탄원서에서 부산지법의 재심 청구 기각에 대해 “모든 재판에서 시대 상황에 따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법원은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법 체제를 스스로 인정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전혀 사소하지 않다”라며 “국가로부터 받은 폭력은 평생 죄인이라는 꼬리표로 저를 따라다녔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 사건의 재심을 다시 열어 명백하게 피해자와 가해자를 다시 정의하고 정당방위를 인정해 구시대적인 법 기준을 바꿔야만 여성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아내 내연남 때려 ‘사지마비·보행장애’ 40대에 집행유예 선고

    아내 내연남 때려 ‘사지마비·보행장애’ 40대에 집행유예 선고

    아내와 내연관계에 있는 남성을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보행장애 등을 입힌 4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영진)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24일 자정쯤 아내와 내연관계에 있는 20대 B씨를 마구 때려 혼수상태에 빠지게 하는 등 상해를 가해 사지마비와 보행장애 등 난치성 질병을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와 이야기하다 B씨가 아내를 가볍게 여긴다는 생각에 화가 나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상해죄로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난치병이 생긴 점을 고려해 재판부는 중상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바닥에 쓰러졌음에도 계속해서 얼굴 부위를 걷어차거나 때리는 등 범행 방법과 결과 등에 비추어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다만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가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며 “다행히 피해자가 재활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현재 상당한 기능을 회복했고 앞으로 호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새총 쏴 납치범 물리쳐”…美 13세 소년, 8세 여동생 구해 ‘화제’

    “새총 쏴 납치범 물리쳐”…美 13세 소년, 8세 여동생 구해 ‘화제’

    미국에서 13세 소년이 8세 여동생을 납치하려한 범인에게 새총을 쏴 물리쳐 화제다. 13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시간주 북부 앨피나 타운십 한 주택에서 8세 소녀가 낯선 남성에게 끌려갈 뻔한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350명의 21세 미만 미국인이 낯선 사람들에게 납치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소녀의 13세 오빠가 범인에게 새총을 발사한 덕에 납치가 미수에 그쳤다. 피해 소녀의 삼촌은 사건 당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검은색 모호크 머리를 한 17세 소년이 조카딸을 납치하려고 했다. 조카(조카딸 오빠)가 비명을 듣고 창문에서 그를 향해 새총을 쏴서 쫓아냈다”며 “조카딸을 납치하려 한 그 소년이 방금 전 체포됐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새총으로 납치범을 쫓아냈다는 얘기는 이후 소셜미디어상에서 주목을 받았고, 경찰도 이를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경찰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 소녀는 당시 자택 뒤뜰에서 버섯을 찾고 있었고, 범인이 근처 숲에서 나타나 그 소녀를 납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소녀를 붙잡고 입까지 틀어막았지만, 소녀의 오빠가 자기 방 창문에서 범행을 목격하고 새총을 발사해 범인의 머리를 맞췄다. 덕분에 소녀가 범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두 번째 새총 공격이 범인의 가슴에 직격하자 범인은 납치를 포기하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당시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용의자 수색에 나섰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인근 주유소에서 주도 앨피나 출신의 17세 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의 머리와 가슴에는 범행 시도 당시 새총에 맞아 생긴 멍이 남아 있어 범인 확인에 도움이 됐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직 미성년자라는 점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가 소녀를 심하게 때릴 계획이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다음 날이었던 11일 용의자에 대해 납치·아동유인 미수 1건과 중상해 의도 폭행 미수 1건, 폭행·구타 1건 등 3가지 혐의로 성인으로 간주해 기소했다.용의자는 현지 구치소에 수감됐고 보석금은 15만 달러(약 2억원)로 책정됐으며 17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시간주 형법에 따르면 중상해 의도 폭행 미수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얼굴 비치는 민생보다 ‘벤틀리법’ 통과 어떠한가/김경두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얼굴 비치는 민생보다 ‘벤틀리법’ 통과 어떠한가/김경두 사회부장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가장을 잃은 가정의 생활고는 심각했다. 어린 자녀들도 가장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서울신문이 최근 보도한 교통사고 피해 21가구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반토막(392만→161만원) 났고, 자가로 살던 가구는 한 집 빼고 다 전세나 월세, 임대주택 등으로 옮겨 갔다. 피해자의 유자녀 평균 나이는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많이 먹고, 배우고, 한창 꿈을 꿀 시기에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 없다는 점에서 음주운전은 ‘도로 위 살인자’를 넘어 ‘가정파괴범’인 셈이다. 2015년 만취 운전자가 몰던 1t 화물차에 치여 아빠를 잃은 김은하씨는 음주운전 가해자가 피해자 자녀의 양육비를 책임지는 ‘한국판 벤틀리법’ 도입에 대해 “사고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건 마음 아프지만 양육비를 받는 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들이 생계비 마련을 크게 걱정하는 만큼 (벤틀리법 도입을)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2007년 음주운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김정연(가명)씨도 “장애든, 사망이든 가장이 사고를 당하면 (외벌이 가구엔) 소득이 끊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구한테라도 양육비를 받는다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피해자 가족 중 상당수는 가해자의 가중처벌뿐 아니라 한 가정을 파탄 낸 최소한의 책임으로 가해자의 양육비 배상에 찬성을 표했다. 이들도 가해자로부터 다달이 양육비를 받는 걸 마뜩잖아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살인자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여야 모두 관련 법률 개정안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에 음주운전 가해자를 양육비 채무자로 추가했다.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피해자의 자녀가 미성년자라면 법원이 배상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울신문 보도를 본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대표 발의 개정안에 사망뿐 아니라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중상해를 입은 경우에도 양육비 배상 의무를 넣었다. 정 부의장은 “음주운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가정을 한순간에 파탄 내는 중대 범죄인 만큼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도의회는 전국 최초로 ‘제주판 벤틀리법’을 조례로 발의했다. 도지사가 음주운전 사고로 보호자가 사망한 피해 아동에게 예산 범위 내에서 생계비와 양육비,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판 벤틀리법엔 문제점도 없지 않다. 우선 형평성 논란이다. 피해자의 자녀 유무, 자녀 나이에 따라 채무 규모가 달라진다. 다른 범죄의 경우 양육비 배상 자체가 없다. 재산이 없는 가해자에겐 받을 수단도 마땅치 않다. 또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법안에 강력한 양육비 지급 이행 체계를 넣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양육비 지급을 버티는 가해자로부터 2차 피해를 겪을 수 있다. 가해자의 직접 접촉에 따른 배상보다 전담 기구를 통한 간접 지급 방식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야 대표가 최근 민생행보 차원에서 이곳저곳 얼굴을 비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는 이름으로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지난주엔 가족 돌봄 청년들을 만나 맞춤형 예산 지원을 약속했고 영아원을 찾아 세탁 봉사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총선 11개월을 앞두고 ‘국민속으로,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대구·경북을 찾아 현안을 살폈다. 의미 있는 민생행보지만 국민은 대표 얼굴 보는 것보다 실질 도움이 되는 민생법안 입법화를 더 바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음주운전 피해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끓을 때 여야가 한국판 벤틀리법을 가다듬어 통과시키는 건 어떠한가. 여야 대표가 밖에서 민생 챙기기 이미지 경쟁을 하는 것보다 백번 나아 보인다.
  •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저지하기 위해 혀를 깨물었다가 되레 중상해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최말자(77)씨의 재심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재심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대법원의 인용 결정이 쉽지 않지만 ‘전향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기준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가 진행하는 재심 촉구 5회차 온라인 서명에 7253명이 동참했다. 재심 청구 3년째인 지난 2일까지 누적 서명 수는 3만 6065건이나 된다. 최씨의 재심 청구는 2021년 1·2심에서 기각된 뒤 대법원으로 넘어가 현재 1년 8개월 동안 계류 중이다. 1964년 당시 18세이던 최씨는 길에서 마주친 21세 노모씨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폭행을 하려 하자 그의 혀를 깨물어 방어했다. 이후 노씨는 친구들과 함께 흉기를 들고 최씨 집으로 찾아와 가족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했으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최씨를 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과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결혼하면 해결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법원은 중상해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작 가해자 노씨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56년이 지난 2020년 최씨는 당시 판결이 옳았는지 판단해 달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듬해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이를 기각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재심은 ▲원판결의 증거 등이 위조·변조됐음을 증명하거나 ▲무죄 등을 선고할 명백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거나 ▲수사와 판결에 관여한 경찰·검사·법관의 직무 위법성을 확정판결로 증명한 때 등에만 가능하다. 최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수사할 때 최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의로 혀를 절단한 것’이라는 자백을 강요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음에도 이를 잘못 해석해 무죄를 유죄로 본 위법한 판결”이라고 재심 청구 취지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명백한 오판’이라면서도 대법원의 재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양홍석 변호사는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된 판단”이라면서도 “새 증거가 발견됐거나 잘못된 법리 적용, 법령 위반이 아니라서 이 자체로는 재심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심 판단에 법리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국가 폭력 사건의 경우 위법성 등을 인정해 재심을 개시하는 것처럼 최씨 사건도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공권력에 대항할 수 없던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혀 깨문 죄’ 59년 恨… 대법은 재심의 문 열까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저지하기 위해 혀를 깨물었다가 되려 중상해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최말자(77)씨의 재심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재심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대법원의 인용 결정이 쉽지 않지만 ‘전향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기준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가 진행하는 재심 촉구 5회차 온라인 서명에 7253명이 동참했다. 재심 청구 3년째인 지난 2일까지 누적 서명 수는 3만 6065건이나 된다. 최씨의 재심 청구는 2021년 1·2심에서 기각된 뒤 대법원으로 넘어가 현재 1년 8개월 동안 계류 중이다. 1964년 당시 18세이던 최씨는 길에서 마주친 21세 노모씨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폭행을 하려 하자 그의 혀를 깨물어 방어했다. 이후 노씨는 친구들과 함께 흉기를 들고 최씨 집으로 찾아와 가족들을 위협했다.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했으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최씨를 중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과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가해자와 결혼하면 해결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법원은 중상해 혐의를 유죄로 보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작 가해자 노씨는 특수주거침입과 특수협박 혐의로만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56년이 지난 2020년 최씨는 당시 판결이 옳았는지 판단해달라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이듬해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이를 기각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재심은 ▲원판결의 증거 등이 위조·변조됐음을 증명하거나 ▲무죄 등을 선고할 명백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거나 ▲수사와 판결에 관여한 경찰·검사·법관의 직무 위법성을 확정판결로 증명한 때만 가능하다.최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수사할 때 최씨를 불법 감금하고 ‘고의로 혀를 절단한 것’이라는 자백을 강요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위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적 자기 결정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음에도 이를 잘못 해석해 무죄를 유죄로 본 위법한 판결”이라고 재심 청구 취지를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명백한 오판’이라면서도 대법원의 재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양홍석 변호사는 “당시에도, 지금도 잘못된 판단”이라면서도 “새 증거가 발견됐거나 잘못된 법리 적용, 법령 위반이 아니라서 이 자체로는 재심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심 판단에 법리적 문제는 없다”면서도 “국가 폭력 사건의 경우 위법성 등을 인정해 재심을 개시하는 것처럼 최씨 사건도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공권력에 대항할 수 없던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짚었다.
  • 얼굴 비치는 민생보다 ‘벤틀리법’ 통과 어떠한가

    얼굴 비치는 민생보다 ‘벤틀리법’ 통과 어떠한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가장을 잃은 가정의 생활고는 심각했다. 어린 자녀들도 가장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서울신문이 최근 보도한 교통사고 피해 21가구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가구소득은 반토막(392만→161만원) 났고, 자가로 살던 가구는 한 집 빼고 다 전세나 월세, 임대주택 등으로 옮겨 갔다. 피해자의 유자녀 평균 나이는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많이 먹고, 배우고, 한창 꿈을 꿀 시기에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이 없다는 점에서 음주운전은 ‘도로 위 살인자’를 넘어 ‘가정 파괴범’인 셈이다. 2015년 만취 운전자가 몰던 1t 화물차에 치여 아빠를 잃은 김은하씨는 음주운전 가해자가 피해자 자녀의 양육비를 책임지는 ‘한국판 벤틀리법’ 도입에 대해 “사고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건 마음 아프지만 양육비를 받는 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들이 생계비 마련을 크게 걱정하는 만큼 (벤틀리법 도입을)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2007년 음주운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김정연(가명)씨도 “장애든, 사망이든 가장이 사고를 당하면 (외벌이 가구엔) 소득이 끊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구한테라도 양육비를 받는다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피해자 가족 중 상당수는 가해자의 가중처벌뿐 아니라 한 가정을 파탄 낸 최소한의 책임으로 가해자의 양육비 배상에 찬성을 표했다. 이들도 가해자로부터 다달이 양육비를 받는 걸 마뜩잖아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살인자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여야 모두 관련 법률 개정안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정안에 음주운전 가해자를 양육비 채무자로 추가했다.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피해자의 자녀가 미성년자라면 법원이 배상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울신문 보도를 본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대표 발의 개정안에 사망뿐 아니라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중상해를 입은 경우에도 양육비 배상 의무를 넣었다. 정 부의장은 “음주운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 가정을 한순간에 파탄 내는 중대 범죄인 만큼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제주도의회는 전국 최초로 ‘제주판 벤틀리법’을 조례로 발의했다. 도지사가 음주운전 사고로 보호자가 사망한 피해 아동에게 예산 범위 내에서 생계비와 양육비,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판 벤틀리법엔 문제점도 없지 않다. 우선 형평성 논란이다. 피해자의 자녀 유무, 자녀 나이에 따라 채무 규모가 달라진다. 다른 범죄의 경우 양육비 배상 자체가 없다. 재산이 없는 가해자에겐 받을 수단도 마땅치 않다. 또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법안에 강력한 양육비 지급 이행 체계를 넣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양육비 지급을 버티는 가해자로부터 2차 피해를 겪을 수 있다. 가해자의 직접 접촉에 따른 배상보다 전담 기구를 통한 간접 지급 방식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야 대표가 최근 민생행보 차원에서 이곳저곳 얼굴을 비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는 이름으로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지난주엔 가족 돌봄 청년들을 만나 맞춤형 예산 지원을 약속했고 영아원을 찾아 세탁 봉사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총선 11개월을 앞두고 ‘국민속으로,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대구·경북을 찾아 현안을 살폈다. 의미 있는 민생행보지만 국민은 대표 얼굴 보는 것보다 실질 도움이 되는 민생법안 입법화를 더 바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음주운전 피해자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끓을 때 여야가 한국판 벤틀리법을 가다듬어 통과시키는 건 어떠한가. 여야 대표가 밖에서 민생 챙기기 이미지 경쟁을 하는 것보다 백번 나아 보인다.
  •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성폭행범 혀 깨물었다가 옥살이…“재판부 명예 회복할 때”[사건후]

    사건이 사건을 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해도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면 새로운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사건은 잊혀진다는 뜻일텐데요. 언론 속성상 뉴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해도 피해자들의 목소리마저 잊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뜨겁게 조명받았던 사건 그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제는 무엇인지 사건팀 기자들이 따라가봤습니다.성폭행 ‘피해자’, 중상해 ‘가해자’로 구속 수사 “12일 부산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세칭 ‘김해 혀 잘린 키스 사건’의 선고 공판에서 재판장은 총각의 혀를 물어 끊은 최씨를 유죄로 판결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혀를 끊겨 벙어리가 된 분풀이로 처녀의 집을 찾아가 칼을 휘둘렀다가 특수주거침입 등 죄목으로 기소되었던 총각 노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재판장(부장판사 이근성)은 ‘비록 처녀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상대방의 혀를 끊으면서까지 자기방어를 한 것은 정당 방위의 정도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1965년 1월 13일자 신문 한 귀퉁이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속 ‘가해자’는 최말자(77)씨. 59년 전인 1964년 5월 6일 저녁, 열여덟살 최씨는 집에 놀러 온 친구를 배웅하다가 당시 21살이던 노모씨를 마주쳤습니다. 집요하게 이야기를 하자고 요구하며 길을 막는 노씨를 쫓아내기 위해, 최씨는 노씨와 집에서 인근으로 걸어갔습니다. 최씨가 집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노씨는 최씨를 넘어뜨려 성폭행하려고 했습니다. 최씨는 가해자의 혀를 깨물며 저항했습니다. 혀 1.5㎝가 잘린 노씨는 친구들과 흉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최씨와 가족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은 최씨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노씨를 강간미수,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다’며 오히려 최씨를 6개월 넘게 구속 수사하고 중상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노씨에게는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불구속 수사 끝에 특수주거침입 혐의 등만 적용됐습니다. 재판부도 정당방위라는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가해자와 “혼인해서 살 생각은 없느냐”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피해자와 가해자는 뒤바뀌었습니다.재심 청구 3년…1심·2심 모두 기각 사건이 일어난지 56년이 흐른 2020년 5월 6일. 최씨는 자신의 정당방위를 인정받기 위해 법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8년 일어난 미투 운동은 최씨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그러나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최씨의 재심 청구와 항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재심이 열리기 위해선 형사소송법상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였다는 게 확정판결로 증명돼야 합니다. 무고로 인해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무고죄가 확정판결로 증명돼도 재심이 열리게 됩니다. 판사, 검사, 경찰이 직무상 범죄를 저질렀다는 게 증명된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형을 면제하거나 원 판결의 죄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새로 발견된 때도 재심 사유로 인정됩니다. 최씨 측은 중상해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씨가 혀 절단으로 인해 “일평생 말을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노씨는 육군에 입대해 월남전에 파병을 갔고 운전병으로 복무한 데다가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된 것입니다. 그러나 법원은 “발음이 현저하게 곤란한 불구를 형법상 중상해죄로 인정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가해자로부터 정당방위를 했지만 이를 당시 재판부가 잘못 해석했다고도 최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재심은 확정된 사실관계를 재심사하는 예외적인 비상구제절차”라며 “법률의 해석이나 적용의 오류는 재심 사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법 구금이나 협박, 법원의 직권남용권리 행사 등 2차 가해도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를 증명할 당시 수사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데다가 당시 최씨가 수사기관의 불법 구금이나 협박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건을 재연하게 하는 현장검증이나 혼인을 강요하는 등 당시 재판부의 행위에 대해서도 “오늘날의 관점에서 상당히 부적절하지만, 당시 사회적·문화적·법률적 환경에서 판단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가 판결문 마지막에 적은 문구는 또 다른 상처가 됐습니다. 재심 청구를 기각한 부산지법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오늘날 같이 성별간 평등이 주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졌다면 청구인을 감옥에 보내지도 가해자로 낙인찍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하지만 청구인에 대한 공소와 재판은 반세기 전에 오늘날과 다른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이뤄진 일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당시 사건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혼란을 방지하고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가꾸는 법적 안정성이라는 기둥도 함께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재심 촉구 ‘1인 시위’…‘정당방위’ 인정될까 결국 최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3년이 흐른 지난 2일, 재심 개시를 촉구하며 한국여성의전화 등 288개 여성단체들과 다시 대법원 앞에 섰습니다. 5월 한달간 대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열리게 됩니다. 최씨는 말합니다.“이 사건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폭력은 평생 죄인이라는 꼬리표로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매일이 억울함과 분노의 시간이었습니다. 대법원도 대답을 주지 않아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이런 일이 또 되풀이 될 것입니다. 사법부는 이 사건이 단지 시대 상황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판결이었다는 부끄러운 변명이 아니라 억울한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뒤집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라고 정의로운 판단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그것은 땅에 떨어진 재판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 차보험은 포화... 보험사 이륜차 보험서 미래 먹거리 찾기

    차보험은 포화... 보험사 이륜차 보험서 미래 먹거리 찾기

    국내 자동차 보험이 포화되자, 손해보험사들이 오토바이 보험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국내 자동차 보험 강자들이 잇따라 이륜차(오토바이) 관련 보험을 출시하거나 강화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하이바이크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출퇴근과 같은 일상적인 운행뿐만 아니라 배달·퀵서비스 등 운송용 운전 중에 발생한 사고도 보장한다. 운행 목적에 맞춰 ‘가정용’, ‘유상운송’, ‘비유상운송’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륜차 운전 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후유장해, 입원, 수술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며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과 같은 비용손해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륜차 사고 시 많이 발생하는 골절, 수술, 깁스치료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사망이나 중상해 등의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 비용 등을 보장한다. 특약 가입을 통해 오토바이 운전 중에 발생한 교통상해수술비, 골절, 인대 및 힘줄 파열, 안면열상 진단비 등도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매월 보장보험료가 5% 할인된다. 오토바이 운행목적이 가정용인지 배달용 여부를 정확히 고지해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 DB손보는 지난달 이륜차 종합 관리 기업 온어스그룹과 업무협약을 했다. DB손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온어스의 업계 노하우를 결합해 이륜차 보험 가입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어스가 자체 개발한 ‘표준정비수가∙손해사정’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허위∙과다청구 등에 대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라이더와 정비업체 등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안전 교육 서비스 제공 등도 협력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보험은 자동차 보험에 비해 가입률이 훨씬 낮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손보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 스쿨존 음주운전 사망 사고…7월부터 최고 징역 26년까지

    스쿨존 음주운전 사망 사고…7월부터 최고 징역 26년까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어린이를 쳐 숨지게 하면 최고 26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양형위원회(위원장 김영란 전 대법관)는 전날 제123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양형기준을 심의·의결했다. 양형위는 스쿨존 교통범죄와 음주·무면허운전 범죄의 양형기준을 각각 새로 설정했다. 기존에는 스쿨존 교통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다친 정도가 가벼우면 벌금 300만∼1500만원에 처하고 중상해나 난폭운전 등 가중 인자가 있다면 최고 징역 5년까지도 가능하다. 사망했다면 1년 6개월∼8년까지 선고된다. 음주운전의 경우에도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양형기준을 신설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08%, 0.2%를 기준으로 형량이 올라간다.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 음주운전은 징역 2년 6개월∼4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 1년 6개월∼4년까지 선고된다. 무면허운전은 벌금 50만∼300만원 또는 최고 징역 10개월까지 선고될 수 있다. 이런 양형기준에 따라 스쿨존에서 만취 운전을 했다가 어린이를 치면 경합범 가중으로 중형이 선고될 수 있게 됐다. 스쿨존 내에서 알코올 농도 0.2% 이상으로 음주운전을 해 어린이를 다치게 하면 최고 징역 10년 6개월이 선고된다. 이 상태에서 다친 아이를 옮긴 뒤 뺑소니하면 16년 3개월까지 형량이 늘어날 수 있다. 스쿨존 내에서 만취운전을 했다가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최고 15년형이 선고된다. 사망한 어린이를 두고 뺑소니하면 23년형, 사체를 유기한 뒤 뺑소니하면 26년형까지 각각 선고된다. 양형기준은 판사가 형을 정할 때 참고하는 권고적 성격으로 구속력은 없다. 다만 이에 벗어나는 판결을 할 때는 판결문에 그 이유를 기재해야 한다.
  • “뒤로 넘어가 경추 다쳐”…공원 ‘거꾸리’ 타다 ‘사지마비’

    “뒤로 넘어가 경추 다쳐”…공원 ‘거꾸리’ 타다 ‘사지마비’

    “운동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설치돼야 한다.” 공원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 운동기구, 일명 ‘거꾸리’를 사용하던 시민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추를 다쳐 사지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 시민은 관리 주체인 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대구지법 제12민사부(부장 채성호)는 체육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사지가 마비된 A씨가 대구 북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에게 5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A씨는 2019년 대구 북구 구암동에 있는 함지산 체육공원에 설치된 ‘거꾸로 매달리기’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뒤로 넘어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경추를 다쳤다. 그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받았지만 사지의 불완전 마비, 감각 이상 등의 상해를 입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지난해 10월 11일까지 외래 치료 등을 받았다. A씨는 “운동기구는 낙상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부상 위험과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이 설치돼야 한다”며 “8억 9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운동기구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는 북구청이 운동기구 이용 시의 주의사항 등을 기재한 안내문 등을 주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치해 주민들이 안전한 방법으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운동기구 특수성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안내문에는 운동기구의 효능과 기본적인 이용법만 기재돼 있을 뿐, 중상해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방지 조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피고는 원고가 입은 일실수입 및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면서 “다만, 원고의 이용상 부주의 등 과실을 참작해 피고의 책임을 4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 ‘로드킬’ 당한 강아지 수습하다 교통사고…의상자 인정?

    ‘로드킬’ 당한 강아지 수습하다 교통사고…의상자 인정?

    차에 치여 숨진 강아지 사체를 수습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남성이 ‘의상자’로 인정해달라고 소송을 냈다.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2월 19일 밤 8시 20분쯤 경기도 양평군 한 도로를 주행하다 차도를 배회하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A씨는 강아지가 다른 차에 치일 수 있다는 생각에 차를 인근 도로변에 세우고 강아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후 한 운전자가 강아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고 A씨는 그와 함께 사고 수습을 위해 강아지 사체가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그런데 뒤따라 오던 차량이 A씨 일행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해 A씨는 좌측 하지 절단의 중상해를 입었고 일행은 두개골 골절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A씨는 이 사고와 관련하여 보건복지부에 자신을 의상자로 인정해달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사고 당시는 야간이었으며 차량 통행이 많아 강아지 사체를 이동시키는 것이 2차 사고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령에 따른 강아지 사체 수습이 ‘구조행위’가 명백하고 ‘위해 상황의 급박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신명희)는 A씨가 “의상자로 인정해달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강아지는 사람이 아니고 도로 위의 강아지 사체를 수습하는 행동 역시 사람을 위한 구조행위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 판사는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상 구조행위가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기 위한 행위를 의미하는데 강아지는 사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A씨는 강아지도 반려견으로서 다른 사람의 재물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강아지가 반려견임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라면서 “설령 반려견이라 해도 강아지는 사고 이후 즉사해서 ‘구조 대상’이 사라진 후였다”라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재판부는 강아지 사체를 수습한 것을 두고 법이 정한 ‘구조 행위’로 볼 수 없다고도 판단했다. 재판부는 강아지 사체 수습이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이 사건 강아지는 소형견으로 보이고 사고 이후 차량 운행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라면서 “도로에 강아지 사체가 놓여 있다는 것만으로는 운전자들에게 급박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시했다.
  • 9개월 아들에게 보리차만 먹여 ‘혼수상태’ 빠뜨린 친모

    9개월 아들에게 보리차만 먹여 ‘혼수상태’ 빠뜨린 친모

    생후 9개월 아들이 분유를 먹고 토하자 보리차와 이온음료 등만 먹여 혼수상태에 빠뜨린 30대 친모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가 8일 아동학대중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38)씨의 첫 재판을 연 자리에서 A씨 측 변호인은 “A씨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8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영양결핍 등으로 생후 9개월 된 아들 B군이 숨을 쉬지 못하고 반응이 없는 상황에도 119 신고 등의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아 심정지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엄마의 지인이 신고해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4시간 넘게 방치돼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병원 의료진이 B군의 상태를 살펴보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B군은 입원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자발적 호흡을 못하는 등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6월 중순 B군이 분유를 먹고 토하자 4개월 넘게 분유를 먹이지 않고 약간의 쌀미음에 보리차와 이온음료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분유 등을 먹을 때 9㎏에 이르던 B군의 체중은 7.5㎏로 줄었다.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A씨가 엄마로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게 하거나, 분유 등 영양분이 많은 식품을 먹일 의무를 저버려 아이는 1일 섭취 열량의 30~50%만 섭취했다”며 “이로인해 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 섭취가 차단되면서 아이를 체중 감소와 함께 영양결핍 및 탈수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필수 예방주사도 접종하지 않는 등 아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21일 두번째 공판 때 B군을 목격하고 신고한 A씨의 지인(A씨 측 신청)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 남편 성기 가위로 ‘싹둑’…벌금 단돈 3만 6000원 논란 [여기는 중국]

    남편 성기 가위로 ‘싹둑’…벌금 단돈 3만 6000원 논란 [여기는 중국]

    자택 침실에서 성관계 중 남편의 성기를 가위로 자른 혐의로 붙잡힌 아내에게 행정구류 10일과 벌금 200위안(약 3만 6000원)의 벌금이 내려져 지나치게 가벼운 처분이라는 논란이 거세다. 지난 25일 오후 9시 경 중국 허난성 정저우 소재의 자택에서 남편과 성관계 중이었던 여성 양 모 씨가 돌변해 침대 옆에 미리 준비했던 가위로 남편의 성기를 잘라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공안에 붙잡혔다. 관할 공안국으로 이송된 양 씨는 남편에 대한 중상해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관할 당국은 양 씨에게 단 10일 간의 구류와 200위안의 가벼운 처벌을 내리는데 그쳤다. 양 씨는 공안 수사 중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 “절단한 성기는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이를 찾아낸 가족들이 병원으로 급히 이송해 총 8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복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결혼한 지 1년 차의 신혼부부인 두 사람이 평소 돈 문제 등으로 다툼을 벌여왔고, 이에 불만을 가졌던 아내 양 씨가 남편에 대한 앙갚음을 시도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남편이 평소 물건을 집어 던지고 나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기에 홧김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현행범으로 사건 현장에서 즉시 체포된 양 씨에 대해 단 200위안의 벌금형과 10일 행정구류 처분이 내려지는데 그치자 지나치게 가벼운 처벌이라며 비판이 가해지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보통 고의 상해죄는 징역 3년 이상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부부 사이의 상해는 범죄 구성요건이 안 되는 것으로 봐야 하는 거냐”면서 “이런 식이라면 부부사이의 폭력에 국가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될텐데 앞으로 이를 모방한 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 심신장애 주장했지만… 농기구로 80대 실명시킨 50대 징역 4년

    심신장애 주장했지만… 농기구로 80대 실명시킨 50대 징역 4년

    폭력 행위로 수차례 벌금형을 받고도 80대 이웃을 농기구로 때려 실명하게 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에 처해졌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황승태)는 특수중상해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52)씨가 낸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밭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B(80)씨에게 “나를 깔본다”고 욕설하며 B씨가 들고 있던 농기구를 빼앗아 눈 부위를 내리쳐 쓰러뜨리고 발로 밟아 한쪽 눈을 실명시키는 등 중상해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폭행을 목격하고 다가온 다른 이웃 주민에게도 욕설하며 때릴 듯이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법정에서 “농기구를 빼앗아 내리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1심을 맡은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B씨가 피해 상황을 명확하게 진술하는 데 반해 A씨는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심신장애가 있다고도 주장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 같은 질환이 그 자체로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피해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자 B씨와 그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고, 폭력행위로 여러 차례 벌금형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심신장애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원심 판단은 정당하고, 원심과 형을 달리할 의미 있는 사정 변경이 없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 9개월 영아 굶겨 죽인 엄마… 분유는 중고로 팔았다

    9개월 영아 굶겨 죽인 엄마… 분유는 중고로 팔았다

    생후 9개월의 아들을 굶기고 방치해 심정지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친모가 구속기소됐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지혜)는 친아들을 굶기는 등 방임해 심정지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중상해)로 친모 A씨(37)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8일쯤 영양결핍 상태에 있던 피해 아동이 숨을 쉬지 못하는 등 위중한 상황임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아 심정지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아동은 지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4시간가량 방치되면서, 심정지로 인한 뇌 손상을 입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피해 아동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피해 아동에게 분유와 이유식 등을 제대로 먹이지 않아 체중감소와 영양결핍, 탈수 상태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영유아 건강검진 내역 확인결과 피해 아동은 지난 8월 초 또래 아이 중 상위 10%인 키 70.5㎝, 체중 9㎏였으나, 3개월 후 키는 거의 자라지 않았고 체중은 7.5㎏(하위 3%)으로 오히려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당초 고의가 없었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지만, 분유를 중고거래사이트에 판매한 것과 국가 지정 필수예방접종 주사를 5차례 맞지 않은 사실 등을 확인해 자백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 전쟁 피해 독일로 간 우크라 20대 여성, 중동 남성 공격에 사망

    전쟁 피해 독일로 간 우크라 20대 여성, 중동 남성 공격에 사망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독일로 간 20대 여성이 중동 남성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방송(BR24)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 바이에른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알리나(21)는 출근 중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사는 요르단 국적 남성 샤디 바르함(28)의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망명 신청자들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알려졌다. 알리나는 이후 다른 입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으나, 한 달이 조금 넘은 지난 11월 27일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피해 머나먼 이국땅까지 건너온 이 여성은 상해 사건에 휘말려 숨지고 만 것이다. 당시 가해자는 범행 후 케이블카를 타고 오스터펠터코프라는 해발고도 2057m의 인근 산에 올랐다. 그는 산 정상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태연하게 식사까지 마치고 밤늦도록 그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현지 경찰은 가해자를 찾고자 공개 수배까지 내렸었다. 그때 레스토랑 매니저가 방송에 나온 가해자의 얼굴을 알아봤다. 이 매니저는 당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나간 가해자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는 경찰들이 대거 출동하면서 가해자는 체포될 수 있었다. 체포 당시 가해자는 체념한 듯 저항조차 하지 않았다. 처음에 가해자는 살인 미수 및 중상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번에 피해 여성이 숨지면서 살인 혐의로 상향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가해자가 피해 여성을 공격한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 헌재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배포자 3년 이상 징역, 합헌”

    헌재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배포자 3년 이상 징역, 합헌”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배포 행위를 3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제11조 제3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 헌법소원을 청구한 A씨는 아동 성 착취물을 온라인에 게시해 배포한 혐의(아청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아청법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배포한 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A씨는 이에 대해 “피해자의 노출 정도나 피해자가 특정될 가능성, 성 착취물 배포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3년 이상 징역으로 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과잉금지원칙 또는 비례원칙을 어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청법상 강제추행죄나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등 다른 여러 범죄와 비교할 때 성 착취물 배포를 벌금 없이 3년 이상 징역으로만 처벌하도록 한 것은 형벌 체계상 균형을 잃어 평등 원칙을 위반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그러나 헌재는 이에 “현 정보통신매체 기술 수준에서 성 착취물이 일회적으로라도 배포되면 즉시 대량 유포와 복제가 가능해 피해를 광범위하게 확대할 수 있고,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처벌 수위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은 피해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정신적 상처를 안길 뿐 아니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성에 관한 왜곡된 인식과 비정상적 가치관을 조장한다”며 “청구인이 제시한 다른 범죄들과 평면적으로 비교해 법정형의 경중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2019년 12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개정 전 범죄 명칭)을 제작한 사람을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에 처하도록 한 구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도 합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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