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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DJ 「색깔논쟁」 어디까지

    ◎양당,「위장보수」·「쿠데타 합리화」 설전 계속/민자에 어부지리 우려 화해 가능성 남아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위장보수」론으로 시작된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은 3일에도 『김대중씨가 공산침략으로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적령기임에도 군대에 가지않은 사실에 주목한다』고 갈기를 세웠다.김총재가 민주주의 운운하지만 군대에 가지않은 것으로 보아 진정 나라를 지킬 투철한 애국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전날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이 「쿠데타로 민주정부를 전복한 자」라고 김종필 총재를 매도했던데 대한 반격이었다.안대변인의 말씨는 점잖았지만 밤새도록 김대중 총재의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일까를 숙고한 흔적이 역력했다. 박대변인이 곧바로 『김대중 총재를 중상모략하고 5·16 쿠데타를 합리화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반격에 나선 것은 물론이다. 색깔논쟁을 먼저 제기한 것은 자민련 김총재.그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여타정당과 정파가 느닷없이 보수를 들고나오는데 그것은 모두 위장된 것이며 참된 보수는 우리뿐』이라고 피력한데서 비롯됐다.「보수」를 강조하며 중산층에 미소를 보내고 있는 김대중 총재와 『우리만이 참된 보수』라고 주장한 민자당 최형우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결정적으로 국민회의를 발끈하게 한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아직도 우리사회에 잠복하고 있으며 다만 세상이 바뀌니까 옷을 갈아입고 보수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는 김총재의 발언이었다.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김대중 총재를 겨냥했다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김종필총재가 진정한 보수 운운하며 우리를 비난한 것은 옳지못한 일』이라며 『보수와 수구의 의미를 혼동치 말라』고 맞받아 쳤었다.3일 두 대변인의 성명전은 제2라운드인 셈이다. 이날 두 대변인의 거친 입담만 보면 이 싸움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그럼에도 두당 관계자들은 가시돋친 설전에도 불구하고 다툼이 싱겁게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공동의 적」인민자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변인은 서로에 대한 불필요한 비난을 삼가자며 『우리는 김종필 총재에 대해서 어떤 비난도 자제해 왔다』고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전면전으로 치닫느냐,화해의 악수를 나누느냐는 공은 이제 자민련쪽으로 넘어가 있는 것 같다.
  • 교육위원 선출비리/잇단 양심선언·폭로… 충격의 실태

    ◎“1백만∼3천만원” 표 매매 “횡행”/지방의원에 정당까지 합세 손내밀어/「기초」허 95% 지지받고 도 의회서 낙선 안양시 의회에서 95%의 압도적 지지로 교육위원 후보로 추천받았으나 결국 낙선한 변석씨(67)는 30년 동안 교육 외길을 걸어온 「스승」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장을 비롯 경기도 교육청 장학관,강화·안양시 교육청의 교육장을 지냈다.안양시 의회는 압도적으로 추천했지만 도의회에서는 1백36명 가운데 59명의 지지밖에 얻지 못해 낙선했다.교육위원 선출과정의 모순과 그 뒤에 숨겨진 비리를 암시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교육위원 선출과정의 추한 모습이 표면화된 것은 전국적으로 선거가 실시된 지난 22일. 경기도 교육위원 선거날인 이 날 양평군 후보로 나란히 출마한 고대선(대학교수)·이병욱(학원경영)후보가 약속이나 한듯 후보직을 함께 사퇴했다. 이틀 뒤 도의회 한상운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양평의 두 후보로부터 10돈쭝짜리 행운의 열쇠와 5돈쭝짜리 금노리개를 각각 받았다』고 털어놨다.수원지검에는 수원의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문제복씨가 선거와 관련,수원 출신 도의원들에게 2백만∼3백만원의 금품을 주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조사 결과 유재언 도의회 의장을 비롯,4명의 의원이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확인됐다.양평군 후보 이병욱씨도 한상운 의원 이외에 4명의 도의원에게 금붙이를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위원 선거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양심선언과 뒷소문은 전국적으로 꼬리를 물고 있다. 인천에서도 홍미영(39·여)의원이 남구 교육위원 후보의 대리인으로부터 1백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주었다고 폭로했다.금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후보들은 모두 잠적했다. 전남 순천지검은 여천시·군 출신의 교육위원 당선자 박홍규씨(61·전 여천여고 서무과장)와 가족들의 예금계좌를 조사하고 있다.낙선한 이상은(66·전 광양농고 교장)씨와 최미정(41·여·새싹유치원장)씨가 『같은 지역 출신 남택수(39)전남도 의원으로부터 「여천시·군 출신 도의원 5명 중 4명의 뜻」이라며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의 돈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당선자 S씨가 1차로 추천해준 구의회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관광을 보내주었고,K씨와 L씨 등 4∼5명은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충북에서는 25명의 도의원들이 모 교육위원으로부터 한사람 당 1천만원씩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충남의 D군 후보로 당선된 M씨는 『아무 이해관계 없이 무엇 때문에 나를 뽑아 주었겠느냐』며 『흰 떡에도 가루가 들어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초의 파문은 서울에서 터졌다.서울시 의회 백의종 의원은 『25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20명이 새정치 국민회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태평화재단에 후원금을 내고 당선됐다』고 폭로했다. 백의원은 『김기영 부의장이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뽑아주겠다』며 『후원위원 신청서와 8개 시중은행의 온라인 계좌번호까지 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중상모략』이라며 부인하고 있으며,검찰은 31일 진상조사에 착수,헌금자 20여명 전원을 소환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거명되지는 않아도 교육위원 선출을 둘러싼 구린 소문들은 끊이지 않는다.인천에서 불거져 전국으로 비화된 세도 사건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위원 선출 이것이 문제/2중간선제 부정선거 개입 소지/정당의 입김으로 정치오염 가능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된 우리의 교육자치제도는 오랜 역경을 겪은 뒤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5·16쿠데타로 한때 폐지됐다가 부활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 이 법의 내용 가운데 교육위원의 경력 등 일부조항을 고친 것이 현행법이며 5·31 교육개혁에서 실질적인 교육자치제 확립이 한 과제로 채택됨으로써 현재 개정작업이 진행중이다. 교육위원선거에서 부정이 극심한 가장 큰 원인은 현행법이 채택하고 있는 교육위원 선출방법의 문제 때문이다. 시·군·구의원이 2명의 후보를 시·도의회에 추천하고 의원들이 이들 가운데서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이른바 이중간선제 선출방식은 근본적으로 금품살포에 의한 선거의 혼탁과 정당의 영향력에 의한 정치적 오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금품제공 등의 혼탁상이 심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교육위원을 뽑는 투표인단의 수가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투표인단이 적으면 후보가 개별접촉해 지지를 부탁하면서 금품을 건네주기가 쉬운 까닭이다. 또한 투표인단이 지방의원이라는 동질집단이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의원에게 금품을 미끼로 표를 몰아주도록 청탁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시·군·구별로 1명씩 뽑도록 돼 있는 지역대표성 선출방식도 논란의 한 요소다.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구별로 2명씩 50명을 추천하면 시의원은 구별로 1명씩 표를 찍는다.어느 구에서 추천된 후보는 경쟁자가 나머지 49명이 아니라 같은 구에서 추천된 1명일 뿐이다.당선확률이 50%나 된다는 얘기다.따라서 일단 추천만 받으면 다른 1명을 물리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부정이 개입될 여지는 시·도의회의 선거만이 아니고 후보추천을 위한 시·군·구의회의 투표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선거와같이 선거부정에 대한 제재나 처벌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선거가 치안당국의 감시와 단속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것도 선거부정의 주요이유로 꼽힌다.
  • 교육위원 「이중간선」 문제있다

    ◎“금품수수” 서울 시의원 폭로계기 비판론/「후보추천」 사실상 정당개입/선거기간중 내정설 나돌아 교육위원 선거를 앞두고 우려했던 금품수수 등 잡음이 일고 있어 이중간선제로 된 교육위원 선출방식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시 교육위원 선거가 끝난 뒤 백의종(민자)시의원이 이같은 금품수수설을 폭로해 선거제도의 문제점이 공개적으로 도마에 오르게 됐다. 백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교육위원 정원 25명 가운데 20여명이 새정치국민회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아태평화재단에 후원금을 내고 당선됐다』고 폭로했다. 백의원은 『시의회 간부이기도 한 모의원이 이 재단에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교육위원으로 선출해주겠다며 후원위원 신청서와 8개 시중은행의 온라인 계좌번호까지 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태재단후원회 간부로 시의회 부의장인 김기영(새정치국민회의)의원은 『교육위원 후보들이 당선을 위해 아태재단 후원회에 가입했는지는 모르지만 백의원의 주장은 중상모략에 불과하다』며 『백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반박했다. 서울시 의회 유종필 새정치 국민회의 대변인도 『민자당의 백의원이 교육위원 선출과 관련해 아태재단과 관련한 근거없는 설을 조작해 유포한데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방전속에서 시의회 투표에서 낙선한 K후보 등 3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교육계가 안고 있는 현안을 다음주 중에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해 금품수수가 사실로 드러나면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중에 이미 「Y후보가 모당의 후원으로 교육위원회 의장에 내정됐다」는 등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K후보는 『6∼7명이 난립한 어느 구에서 구의회의 추천을 받는 과정에서 한평생 교육계에 몸담은 인사가 한표도 얻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이는 은밀히 이뤄지는 금품수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랑구에서 출마한 김모후보(전 교육위원)는 『민주당과 가깝다는 소문이 나는 바람에 구의회를 장악한 민자당 의원들의 따돌림으로 추천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교육위원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1기 교육위원 선출때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이중간선제로 된 선출방식에 가장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개혁위원회가 지난 10일 주최한 지방교육자치제도의 토론회에 참석했던 서울대 윤정일 교수는 『현행 교육위원 선출제도는 선출과정에서 정당의 개입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고 금품수수와 정실이 개입할 여지도 있어 교육자치의 기본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시·군·구 교육위원을 두고 이 위원들이 다시 시·도 교육위원을 뽑는 제도를 제안했다. 한편 교육개혁위원회는 23일 지방교육자치제도의 개혁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열 예정이나 교육위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개선책은 교개위의 새개혁안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빅3」 유세 전략(“열전” 6·27선거/D­4일)

    ◎자녀교육·여성취업 확대 집중 제지­정원식/DJ연설 빼 박 후보 반사이익 차단­조순/출퇴근시간 「게릴라식 유세전」 주력­박찬종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빅3」는 22일 정당연설회와 길거리 유세,시장방문 등으로 막바지 세몰이를 나섰다.세후보는 이번 주말의 선거운동이 부동표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세대교체 강력 촉구 ▷정원식후보◁ ○…이날 노원·송파·강동 등 세 곳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진데 이어 장애인협회 행사,가락동 농수산물시장,택시·버스·화물운송사업조합 방문 등으로 표다지기를 계속했다. 정후보는 갈수록 연설회에 참석하는 유권자들이 급증하는데 고무된 듯 자신있게 공약을 제시하며 목청을 높였다.특히 참석자의 대부분이 주부층임을 감안,주부층의 관심사항인 자녀교육 문제와 청소년대책,여성인력 취업확대 등의 공약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정후보는 이날 노원구 유세에서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나에게 빚을 졌다』고 말하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김대통령에게 서울시의 부채를 인수하여 빚을 갚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또 송파구 유세에서는 연설하기 직전 로고송인 「마지막 승부」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연단에 선 채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송파와 강동지역 유세에서 김덕룡 사무총장과 노원유세에서 백남치 의원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나이가 들어 총명이 흐려진 것인지,권력에 눈이 멀어 노추를 보이는 것인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비난하고 『꽃노래도 한두번이고,흘러간 물은 물래방아를 돌릴 수 없다』며 세대교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정후보 진영은 이번 선거전의 승패는 30% 정도로 추정되는 부동표의 향방에 달린 것으로 보고 24일 서울 전역에 당원 1백만명을 대거 동원,선거전단을 배포할 계획이다. 정후보 진영은 그러나 당초 25일 장충단공원에서 서울시지부 주관으로 10만명 정도를 동원,막판 기세를 올리기 위해 계획했던 대규모 군중집회는 열지 않기로 했다. 정후보는 대규모 집회가 지금까지 자신이 주장해 온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생활자치와 무관한 정치성 집회가 될 수 밖에 없고 시민을 위하겠다면서 도리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며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후보 진영은 대신권역별 정당연설회와 현장방문 등 지자제의 정신을 살리는 선거운동 방식을 끝까지 고수,정치적 공방에 치중한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경제시장 부각시켜 ▷조순후보◁ ○…22일 강남,서초,성동,광진구를 끝으로 서울의 광역권 유세를 모두 마쳤다.23일에는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주말에는 젊은 층과 행락인파를 겨냥해 시내 중심가와 부도심,철도역사앞,시민공원 등에서 정대철·이부영·홍사덕·이철·이해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리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24일에는 하오 2시부터 청량리역과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앞에서 유세를 한 뒤 국립보훈병원을 방문한다.25일에는 아침부터 도봉산과 용산가족공원,한강시민공원을 차례로 방문,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한 뒤 하오 5시에는 서울역앞에서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갖는다. ○…조후보는 유세에서 「경제시장」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닌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임을 강조,야당표 확산에 진력한다는 전략이다.여야 맞대결로 「판」을 짜,무소속의 박후보는 「끌어내리고」 민자당 정후보의 막판 약진을 「차단하는」 양공법을 구사한다는 것이다.전력시비와 관련,전력 자체보다는 전력을 숨기거나 거짓말하는 후보의 비도덕성을 꼬집는 「하하실실」전법을 구사할 계획이다. 따라서 주타겟도 「추락하는」 박찬종후보에서 「뜨는」 정원식후보로 전환하고 「야권대표」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민과 함께 하는」 유세를 한강시민공원과 서울역앞 등에서 잇따라 갖고 막판 표다지기에 주력할 생각이다.특히 일요일인 25일 서울역앞 광장에서는 25개 구청장후보와 광역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패키지 유세」를 벌여 민주당의 「얼굴 알리기」와 「막판 세몰이」로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반호남표를 의식,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연설은 빼고 박찬종후 보나 정원식 후보의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가급적 맞대결은 피하되 「치고 빠지는」 발빠른 행마로 응수할 예정이다.이는 「양금」 대결로 비쳐지는 데 따른 박후보의 반사이익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전력 운운 중상모략” ▷박찬종후보◁ ○…강동구 풍납중학교 사거리와 삼성동 무역센터 분수대광장,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앞,모래내 시장,신촌그레이스백화점 앞 등에서 유세를 가졌다.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유신지지등의 전력시비와 관련,『중상과 모략』이라고 반박하고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이성적 작태를 계속한다면 하늘이 외면할 것』이라고 민자·민주당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박후보는 특히 조후보를 겨냥,『공정한 선거를 다짐해 놓고는 다른 사람을 내세워 나에 대한 인신공격과 음해를 퍼붓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이중적 태도를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후보는 이어 『깨끗한 정치풍토를 마련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시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시대교체론」을 제시했다.○…박후보측은 김대중 이사장의 등장으로 정당대결구도가 형성된 속에서도 다른 후보를 %면에서 두자리수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따라서 막판유세전략도 이같은 우위를 그대로 유지,당선으로 연결시키는 쪽으로 짜놓고 있다. 남은 문제는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이다.박후보진영은 20대의 60%,30대의 40% 지지를 각각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전체유권자의 32%와 28%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평균 65%이상의 투표율만 유지해 준다면 젊은 층에서만 1백50만표 이상을 얻어 당선권인 2백22만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남은 유세를 통해 유권자의 투표참여를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또 가두유세는 대규모 집회대신 주로 출·퇴근 시간을 이용,지하철역과 터미널,대형건물,쇼핑센터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는 「게릴라식 유세전」을 편다는 생각이다.
  • 음해의 계절과 TV토론(이동화칼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지역별로 한데 모아 벌이는 TV토론회가 요즘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주요 후보예상자들을 한데 모아 놓았을 뿐이지 선거법에 따라 이들간의 토론은 없고 단지 사회자와만 질문답변을 번갈아하는 형식인데도 시청률이 괜찮다는 관계자들의 얘기다. 아직은 초보단계라 할 수 있는 TV토론회가 많은 사람 시선을 끌고 화제에 오르는 것은 그만큼 긍정적 측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광역후보 알 기회 마련 긍정적 요소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국민 특히 해당지역 유권자에게 주요 예상후보자의 면면을 알린다는 점이다.얼굴을 알리고、철학과 사상을 알리고、정책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된 것이다.지방자치가 자신의 생활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정당보다는 인물을 중시하는 경향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의 됨됨이를 단편적으로나마 살피고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4대지방선거중광역단체장을 제외한 3개 지방선거에는 이런 기회가 적어 인물선택에 곤란을 느낀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시·군·구 등 기초단체야말로 국민생활과 직결되는데도 판단자료가 부족한 것은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앞으로 케이블­TV가 정착되면 보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TV토론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 선거과정에서 악습중 하나인 후보자간 비방과 인신공격 등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신선감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신공격배제 신선하다 이렇게 되니 후보자들의 신상과 생각이나 정책등이 제시되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시청자에게 보다 많고도 객관적인 판단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일부에서는 후보자끼리 상호토론을 붙여보았으면 더 재미있겠다고 「재미」를 강조한다.그러나 이럴 경우 출연후보들은 상대방 골탕먹이기에서부터 중상비방까지 교묘한 방법으로 반칙을 범할 가능성이 크다.선거법은 이런 우려 때문에 선거 공고전 후보자간 토론을 금지했고 방송사측도 진행에 앞서 이같은 법조항과 법정신을충분히 알렸기에 그나마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 있었다.앞으로 선거공고 이후 토론과 비교될 것이다. 사실 선거는 상대방을 때려잡는 것이라는 역설이 통할 만큼 우리의 선거분위기는 중상모략과 비방,인신공격과 음해로 얼룩져왔다.우리의 정치풍토 자체가 그렇지만 선거때는 상대방 깎아내리기가 극에 달한다. ○삼대족보까지 공격대상 자기 잘난 것이 없으니 남의 약점을 침소봉대해 그것이라도 타고 올라서겠다는 고약한 심보다.그것도 유력한 경쟁상대에게는 그 도가 심해진다.본인의 약점은 물론 3대에 걸친 족보가 왜곡되어 튀어나오는가 하면 처가·외가까지 끌고 나와 헐뜯는 수도 있다.그 내용이 사실이라도 명예훼손일 텐데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흑색선전을 일삼아도 이와 관련된 소송이 별로 많지 않다.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 똑같은 짓을 한다는 얘기로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이런 일이 우리에게만 한정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키케로가 『모략중상만큼 빠른 것도 없고,쉽게 발설되는 것도 없고,빨리 받아들여지는 것도 없고,널리 퍼지는 것도 없다』고 설파한 것을 보아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도 1800년 제퍼슨과 해밀턴,또 그후 애덤스와 잭슨 사이의 대통령선거전은 악선전과 허위선전으로 유명하다.일본 역시 아직도 인신공격이 문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권자 판단수준 높여야 다만 이들 선진국의 정치풍토가 사회발전과 함께 개선되고 향상되어왔기 때문에 중상모략과 음해 같은 것들이 크게 퇴조한 데 비해 우리는 50년전이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 문제다.지금도 지방마다 허위날조된 인신공격과 명예훼손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상대비방이 없는 TV토론이 유권자의 의식을 바꾸고 판단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이집트의 실용외교(사설)

    마침내 이집트와의 수교가 이루어졌다.러시아,중국과도 이미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가 이제 이집트와 수교라니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이집트와의 특수관계를 내세운 북한방해 때문 이었으며 김일성사망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라 한다.시대의 변화가 가져다준 또하나 우리 외교의 승리라 하겠다. 이집트는 그동안 우리가 수교하지 못한 마지막 중요국가였다.냉전과 분단으로 본의아니게 「반쪽외교」를 강요당했던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등 옛 공산권에 이은 이집트와의 수교로 이제는 세계 모든 중요국가와 관계를 갖게 되었다.오랫동안 1백80도에 머물렀던 외교시야가 마침내 3백80도의 명실상부한 세계화·전방위화체제를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우리 국제위상과 외교경쟁력이 그만큼 제고·강화되는 것도 뜻한다. 이집트는 중동,아주는 물론 비동맹내지 제3세계지도국의 하나다.유럽 및 미국을 비롯,유엔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중동,아프리카 및 유럽에 대한 경제진출의 훌륭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앞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세계화 외교에도 대단히 중요한 밑천이 될 수 있다.이제부터 소중히 챙기고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할 나라인 것이다. 이집트에게도 이제는 북한보다 한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남북한과 이집트간의 경제관계 현황은 그것을 잘말해준다.북한과의 연간 교역량이 1천만달러 미만인데 비해 우리는 3억5천4백만달러 수출에 1억5천9백만달러 수입을 하고 있다.앞으로 쌍무관계 뿐 아니라 중동,유럽 및 아시아 등 세계를 무대로한 경제협력의 잠재적 가능성 또한 대단히 크다. 수교를 돈으로 팔고 샀다는 중상모략 등 북한의 집요한 방해공작은 같은 동포로서 가슴아픈 일이었다.그럼에도 이집트가 오히려 수교결단을 앞당긴 것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음을 보여준다.이집트가 추구하고 있는 실용외교가 한반도에도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음을 뜻하기도 한다.양국관계의 계속적인 강화발전을 기대한다.
  • “굴업도 핵폐기장의 안정성/IAEA서 이미 확인”

    ◎정부,북의 “핵공격 운운”에 유감표명 정부는 20일 북한이 「굴업도 핵폐기장건설을 철회하지 않으면 남북기본합의서등 모든 남북간 합의를 백지화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북한의 상투적인 위협적 언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김경웅 통일원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굴업도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따라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설로 북한이 시비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천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굴업도처분장은 이미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가 입지의 타당성과 안전성의 문제에 대해 검증,이를 확인을 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굴업도의 시설에 대해 「원자핵공격작전 개시」라고 날조하고 있는 것은 우리측에 대한 중상모략이며 일종의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 헌재 소장/인사 앞두고 성명전 난무

    ◎변협·민변,거명인사 전역들어 반대/법조계 일부 “감정적 언어폭력” 비판 다음 주말쯤으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인사를 앞두고 인신공격성 성명과 상대방을 중상모략하는 발언이 난무,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헌재재판관이나 재판소장의 인선기준이나 자질 등에 대해 완곡하게 환기시키는 차원을 넘어 노골적인 인신공격성 성명까지 변호사단체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이같은 분위기속에 법조계 주변에서는 「누구 누구가 헌법제판관으로 내정됐다는데 전력으로 봐서 그런사람이 될 수 있느냐」「특정인물이 되면 반대서명을 벌여야 한다」는 등의 특정인 탈락시키기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한변협은 지난 8월하순 일부 언론에서 대법관출신의 한 인사가 헌재소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가자 29일 「과거 권력에 영합,사법부의 독립을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며 반대성명을 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30일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시키는데 앞장서온 인물」,「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모욕이 된다」등의 극단적인 표현이 담긴 반대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같은 성명에 대해 의사표현의 방법과 내용 모두 적절치 못했다는게 법조계 주변의 대체적인 평이다.정부가 인사내용을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은 시점에서 특정인은 안된다는 주장도 그렇고 인신공격성 표현을 서슴지 않은 어휘구사 역시 법조인답지 못한 점찮치 못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성명문화」와 「토론문화」를 선도해야 할 이들이 감정에 치우친 언어폭력을 사용,일반인들로 부터 이전투구의 양상마저 비쳤다는 시각이다. 헌법재판소의 위상이 갈수록 격상되면서 재판관들의 역할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환기시키고 비공식 체널 등을 통해 변호사단체의 의견이나 입장을 표명했어야 옳았다는 설명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점인 만큼 새로 구성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은 「민주주의원칙」에 투철하고 「헌법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신」과 「덕망」있는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 천명해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중견검사는 『특정후보가 자신들의 맘에 들지 않는다며 그의 실명을 거론하거나 그를 지칭해서 인신공격성 성명을 퍼붓는 것은 법조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못박고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거론하지 않고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펼수 있고 인사권자 또한 이를 모를리 없을텐데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산망에 침투,정보변형·조작·비밀탈취/인터네트에 「통신해적」비상

    ◎미 과학잡지서 피해경고/타인 전화선 불법사용… 미서 사회문제로/이용자 피해 막는 국제규제법 마련 시급 그동안 국내에서는 몇몇 대학과 연구기관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되던 인터네트 서비스가 최근 개인단위로 확대되면서 월4만원 정도면 국내에서도 이용할수 있게 됐다.그러나 통신혁명이 가시화되면서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정보망은 그것이 주는 이점 만큼이나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된다. 미 과학 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최근호에서 최첨단 전산망을 악용해 정보를 도둑질해 갈 수 있는 「전선해적」의 출현과 그 피해 가능성을 진단하고 있다. 현재 인터네트에는 전세계 3만여대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접속되어 있고 2백50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대부분의 사용자는 전자우편으로 보낸 편지가 상대방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읽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그러나 자신이 보낸 내용이 중간에 누군가에 의해 변형되거나 조작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인터네트에 가입돼 있는 다른사람의 사용자번호로 메시지를 보내 심지어는 중상모략,범죄행위 교사 등을 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또 통신망내에서 자신을 상대방의 친한 친구나 동료처럼 속여 개인정보나 회사의 기밀을 빼낼 수도 있다. 미국내에서 만도 전자우편 외에도 고우퍼,화일전송프로토콜,네트워크화일시스템 등 마음만 먹으면 굳이 전자우편경로를 통하지 않고도 통신망내에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경로가 있다.게다가 인터네트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먼저 랜(LAN)이라는 기업내 종합통신망을 통과해야 하므로 최소한 하나의 정보덩어리가 경유하는 통신망에 가입되어 있는 어떤 단말기로도 모든 내용을 볼 수도,수정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한 해커는 이런 상황을 무법자들이 창궐하는 서부활극에 비유한다.서로가 총을 갖고 있으니 먼저 쏘는 사람이 승자라는 해석이다.실제로 이런 일들을 방지할 수 있는 법률도 행정규제도 아직 없는 상태다. 또 전세계적인 통신망인 인터네트가 가정에까지 연결되면서 전화비를 아끼기 위해 남의 집 전화선을 불법적으로 끌어다 쓰는 사람도 증가해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실제로 미국은 지금 AT&T사와 고도의 기술을 도구로가지고 전화선을 훔치려는 「전선해적」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국적도 얼굴도 모르는 해적들은 네트워크운영자나 국가차원에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소형 퍼스널컴퓨터 사용자에게도 정보의 분실초래는 물론 금전적인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벌목인부 망명요청 북,“사실무근” 주장

    【도쿄 AFP 연합】 북한은 28일 1백명이상의 북한 시베리아 벌목노동자들이 한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는 보도를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이와관련,『이는 우리에 대한 악의적인 중상모략이며 나라의 주인들인 노동자계급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보도했다.
  • 흠집내기(외언내언)

    남을 비방하기는 쉽다.그것은 마치 전염병과도 같다.한 사람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한마디씩.그 한마디가 차츰 눈덩이처럼 커져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눈앞에서 보고듣고 겪은 것처럼 구체성을 띠어간다. 비란하는 사람은 마음에 두지 않고 무심하게 던진 말일지라도 그 말이 새끼를 치고 갈래를 이루면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파국을 초래할 수 있음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하물며 악의에 찬 비난은 말할 것도 없다. 새정부의 사정활동이 강화되자 행정기관이나 사직당국에 특정인을 중상모략하는 고소 고발 투서와 전화가 빗발치는 모양이다.전에는 한달에 10여건에 지나지 않던 투서가 요즘은 하루에 20여건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하나의 비이사실을 알고 그것이 사회에 해악을 끼칠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면 이는 무고성 음해못지 않게 비겁하기 짝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적 감정이나 사업상의 갈등을 비리로 포장해서 남을 모함하거나 흠집을 내려는 풍조는 인간대 인간의 불신을 조장하는 요인이 된다. 사정 한파가 몰아치자 구설수에 말리고 싶지 않은 공직자 가정에서는 요즘 파출부를 쓰지 않거나 내보내기에 바쁘다. 많지않은 식구에 파출부를 쓰고 있다는 자체가 구설의 빌미도 되겠지만 「주전자 하나도 수입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그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집에 드나들면서 집안일을 돌봐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사람까지도 못믿게 되었다.이런 식으로라면 사회에 나가 옆에 앉은 직장동료까지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될지 모른다. 중상과 모략에 대응하는 것은 「침묵」이나 「경멸」이다.지나치게 비방을 의식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이 남을 비방하지 않는 자라면 남을 음해하는 그 모습을 이미 「비패」로 바라보기 때문이다.결국 가장 상처를 입는 자는 비방한 자이다.의욕적인 새 정부아래서 불신 풍조가 「찬물」이 되지 않기를 함께 기대해본다.
  • 모함성 허위진정·고소“홍수”/「사정바람」타고 특정인음해·비방잇따라

    ◎하루 수십건… 공직사회 사기 저하/익명·가명투서는 수사대상서 제외/검찰 새정부의 사정활동이 강화되자 최근 이에 편승,행정기관이나 사직당국에 특정인에 대한 터무니없는 사실등을 들어 중상모략을 하는 익명의 고소·고발·진정·투서등이 부쩍 늘고있어 모처럼 일고있는 사회자정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례는 공직자들을 겨냥한 경우가 많아 사정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가뜩이나 긴장된속에 근무하고 있는 공직자들을 위축시키는 엉뚱한 부작용을 빚고있다. 경남도청의 경우 종전 한달평균 10여건이던 투서·진정사건이 정부의 사정활동이 시작된 3월들어서부터는 하루 20여건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확인결과 대부분이 근거없는 악성제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남경찰청과 창원지검에도 과거에는 한달에 30여건을 밑돌던 고소·투서등이 최근들어는 하루 40여건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익명의 제보성 전화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양산군 배모계장이 사채놀이를 하고 있다」는 진정이 들어와 도가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평소사이가 좋지않던 정모씨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허위진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남지역에서 시장을 지냈던 고위공직자 박모씨는 「시장으로 있을때 관내 지하상가 허가와 관련해 비리가 있다」는 터무니없는 투서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재임중 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의 소행인것 같다』고 딱한 사정을 말했다. 전북경찰청과 전주지검에도 최근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이같은 진정 또는 전화제보가 하루 10여건이 넘고 있다. 지난 10일 전주지검에는 『도심지 주택가에 주유소가 새로 들어섰는데 이는 모고위공무원이 이권에 개입한것』이라는 허위진정이 들어와 당사자가 한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대구지검 관내에도 3월들어 지금까지 3백92건의 진정·고소·고발사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99건에 비해 33%나 늘어났다. 이에대해 대구지검 관계자는 『최근들어 사업상의 갈등이나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받게하려는 풍토가 더욱 심한것 같다』며 이에따라 검찰에서도 익명이나 가명으로 접수된 진정·투서사건등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올 은행 임원인사 자율화 “시금석”

    ◎18일 대동은필두 22∼23일 집중/대상 60여명으로 작년 절반/“상업은처럼 순리대로” 기대/한일·한미행장 최대관심… 일부선 인신공격도 은행들의 올해 정기주총이 1주일정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임원인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인사대상 임원은 전년의 1백20여명의 절반수준인 60여명에 그치고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인사자율화의 원년에 실시된다는 점과 새 정권 출범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의 은행인사의 기본틀이 될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기본틀 될듯 예년과 달리 인사에 따른 잡음이 적기는 하나 주총일정이 오는 18일과 22·23일로 다가옴에 따라 일부 인사들의 인신공격과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등도 나돌고 있어 자율화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기도 하다. 임기 만료되는 은행장급 인사로는 윤순정 한일은행장과 이상근 한미은행장의 자리가 최대의 관심거리이다.초임인 윤행장은 상고출신임에도 뛰어난 업무능력과 모나지 않은성품,유일한 호남출신 은행장이란 점에서 안팎으로 연임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이다. ○후임 설왕설래 한미은행의 이행장은 연임임기가 만료돼 후임인사로 중임임기를 마치는 홍세표 외환은행전무의 영전 또는 신복영 은행감독원부원장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홍전무는 외환통이란 점외에 지난1년동안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에 있으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이에 비해 신부원장은 해박한 실무능력과 금융계의 두터운 신망,한미은행의 숙원인 자본금증자를 위해 은행내에서도 영입을 바라는 이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미국은행측의 주주권행사여부와 대우·삼성측의 외부영입에 대한 반발움직임도 있어 주총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초임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희 부산은행장은 자행출신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중임이 낙관적이며 연임임기를 마치는 이상호 경기은행장의 후임으로는 경남고및 한은출신인 주범국전무의 승진을 바라는게 지역상공인들의 바람이나 한은출신 임원의 영입도 검토되고 있다. 오는 7월 임기인 강병건 강원은행장은 지난해 현대전자 파문으로 거취가 불투명하나 퇴임시에는 재무부와 강릉농고 선후배사이인 정장화전무와 최종문 한은감사 사이의 자리다툼이 예상되며 이형구 산업은행총재는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외부영입 할수도 전무로는 김태두 조흥은행전무가 초임이나 임원을 10년이나 지내 용퇴할 경우손동호감사와 이춘헌·우찬목상무 중에서 차기대권을 맡을 적임자가 가려지고 외환은행 전무자리는 허준감사와 이장우상무로 압축되고 있는 상태이다. 신한의 임숙제감사,하나은행 김영상 감사는 유임이 확정적이고 김용요 서울신탁은행감사는 유동적이며 중임을 마친 임철근 제일,한성순신탁은행 상무는 퇴진할 전망이다.
  • “결전 초읽기”… 세불리기 진력(대선 유세현장 16일)

    ◎“소외층 보살피는 잘사는 사회건설”/김영삼/“관권·금권아닌 민자대통령 되겠다”/김대중/“농촌부채 탕감… 비료·농약도 반값에”/정주영/깨끗한 정부수립/박찬종/썩은 집은 허물자/백기완 ○특유의 정공법 구사 ▷김영삼후보◁ 경남 함안·양산·울산과 경북 경주·포항·영일 등을 누비며 막판 총력전. 김후보는 이들 지역이 중소공업도시임을 감안,주로 근로자 복지정책과 중소기업 육성방안에 대해 중점 언급.김후보는 근로자 복지정책과 관련,『우리 정치인들이 해야할 중요한 일중 하나는 근로자들이 자랑스런 모습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근로자를 좌절시키는 부동산투기를 뿌리뽑고 매년 50만∼60만가구씩의 주택을 건설,내집마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 김후보는 특히 「국민당의 아성」인 울산지역 유세에서는 현대그룹을 의식,『일본과 독일이 강대국이 된 이유는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육성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중심의 현 경제구조를 강도높게 비판. 김후보는 중소기업육성을 위해 공금리인하,신용대출확대,세부담 면제 등을 공약한뒤 『노동력에 의존해오던 우리의 경제구조와 기업구조를 과학기술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강조. 김후보는 이날이 마지막 유세인 때문인지 「양로원에서 외로운 할머니도 만나봤다」「소록도에서 나환자의 뭉개진 손도 잡아봤다」「소년소녀 가장의 아픔도 함께 했었다」는등 그동안 유세소회를 피력한뒤 『나의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중소기업을 육성하고,수출을 늘리고,물가를 안정시키고,소외계층을 보살피는 잘사는 사회건설』이라고 천명하며 지지를 호소. 특히 울산유세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부산 기관장모임」을 거론,『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중립내각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라고 요구했다』며 특유의 정공법을 구사. 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서두에 『오늘은 후보로서 여러분에게 표를 달라고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날』이라며 『마지막날 이곳을 찾으니 남다른 감회와 기대가 교차한다』고 정서적으로 접근을 시도. 상오에 열린 밀양 유세에서는 김후보의 부친인 김홍조옹이 참석해 눈길.사회자가 김옹이 『오늘 아들에게 끝까지 건강하게 잘싸우라고 당부했다』고 전하자 청중들은 『아버지 걱정마이소』를 연호. 김후보는 이를 의식,여성표를 겨냥한 어머니 얘기를 꺼내기에 앞서 『아버지가 계셔서 말씀드리기 뭐하지만』이라고 운을 떼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이날 각 유세장에는 「뭐하러 왔어요.이곳은 걱정마이소」「산에는 산삼,바다에는 해삼,청와대에는 영삼」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내걸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 또 이날 유세장에는 영화배우 장동휘 신성일 남궁원 선우용녀 윤일봉등 전·현직스타 20여명이 참석해 청중들과 접촉하며 김후보를 지원. 김후보는 유세가 끝난뒤 포항 시그너스호텔에서 중소기업인·당원 초청간담회 행사를 끝으로 유세를 종료. 김후보는 투표전날인 17일에는 국립묘지 참배,달동네 방문 등으로 공식행사를 마무리할 예정. ○“국민이 용납 안할것” ▷김대중후보◁ 서울 서대문·은평·도봉·성동지역을 헬기를 타고 돌며 유세를 벌인뒤 수원·안양·안산 등 수도권지역을 순회하며 막바지 지지표 다지기에 총력. 김후보는 전날인 15일 국민당이 폭로한 「부산지역 기관장모임」이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큰 파문을 일으킨데 고무된듯 연설회마다 목소리를 높여 민자당과 김영삼후보를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으로 규정,맹렬히 비난하고 색깔론에 대한 역공및 자질론 공세를 계속. 김후보는 특히 유세마다 연설 첫머리에 『투표가 모레로 박두했는데 누가 될것 같으냐』고 청중들에게 물어 「김대중」연호를 유도한 뒤 『각종 여론조사결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김대중이가 대통령되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 김후보는 역촌동 고수부지 유세에서 『전직장관이 부산에서 기관장을 모아 가장 증오스러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놀라운 일이 생겼다』면서 『이것이 부정선거할 바에야 차라리 낙선을 하겠다는 김영삼후보의 선거운동이냐』고 비난. 김후보는 이어 『고급공무원들이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총리는 파면에 처하는데 그쳤다』면서 『유인물 몇장 잘못 뿌린 사람을 구속하는 마당에 이들을 구속하지 않는다면 국민여론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김후보는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나는 관권대통령이나 금권대통령이 아닌 민권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젊은이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해서 젊은이가 바라는 대통령을 뽑아야 나라의 미래가 밝아지고 젊은이의 내일도 희망이 있다』고 역설. 한편 김후보가 수원에서 연설하는 도중 연단뒤에서 백기완후보를 지지하는 청년 10여명이 「민주당은 백후보에 대한 사퇴압력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다 민주당청년당원에 의해 제지되는 등 소동. ▷정주영후보◁ 원주·단양·청주·대전등 중부지역 4곳을 돌며 막판 표밭갈이.이날 유세장은 강원·충청지역으로 뚜렷한 정치적 색깔이 없는 곳인데다 눈발이 날리는 좋지않은 날씨 탓인듯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 정후보는 『세계는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을 뽑아 잘살아보려고 하고 있다』면서 『나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경제를 회복시키자』고 호소. ○중부지역 4곳 순회 정후보는 이어 『비료와 농약도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반값 공약」의 범위를 아파트에서 비료·농약등에까지 확대한뒤 『농촌의 극빈자 부채를 모두 탕감하겠다』고 민주당 김대중후보의 공약을 흉내내기도. 정후보에 앞서 연단에 오른 이종찬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정치를 만들고 지역감정을 해소하며 당대당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뒤 『양금구도를 타파하려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통령후보를 사퇴했다』고 후보사퇴의 배경을 설명. ○“중립 허구성 드러나” ▷박찬종후보◁ 충북 제천·청주와 대전등 충청권을 돌며 유세를 갖고 『유권자들은 투개표과정에서 여러분의 주권이 도둑질당하지 않도록 감시의 눈을 밝혀 젊고 깨끗한 정부를 기필코 수립하자』며 선거 막바지 득표활동에 주력. 박후보는 부산기관장 조찬모임과 관련,『이들이 김영삼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가 하면 신문사 간부를 매수하고 민간단체를 동원키로 논의한 것은 공명선거에 대한 쿠데타로 중립내각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내각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금권선거의 주범인정주영후보와 함께 청문회에 출두해야 할 것』이라고 맹공. 박후보는 또 『요사이 벌어지고 있는 2김1정의 부도덕한 행위들은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뒤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후보 ▲중상모략도 서슴지 않는 후보 ▲오늘만 알고 내일을 모르는 후보등은 낙선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 ○진보진영 결집호소 ▷백기완후보◁ 경기도 이천·이주,강원도 원주와 경북 안동등에서 잇따라 유세를 갖고 민자·민주·국민등 3당후보들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으며 진보진영의 결집을 호소. 백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김영삼후보의 색깔론 공세와 관련,『누워서 침뱉기로 스스로 한국병 중환자임을 드러내는 작태』라고 비난하고 김대중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신념이 남아있다면 나에 대한 사퇴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 또 정주영 국민당후보의 강원도 대통령론에도 언급,『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겠는가』고 반문한뒤 『나와 함께 썩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대사업에 힘을 쏟자』고 호소.
  • “청와대에 간첩단관련자 운운/국민당 주장은 유언비어일뿐”

    ◎김학준대변인 성명 김학준청와대대변인은 15일 성명을 발표,『국민당의 변정일대변인이 15일 성명을 통해 간첩단사건관련자가 청와대에도 있다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유포한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면서 『청와대는 결코 이번 간첩단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없으며 의심받을 만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 『국민당은 얼마전에도 박태준의원을 협박하기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일본에 갔다는 어처구니없는 흑색선전을 늘어놓다가 사실무근임이 밝혀지자 정주영후보의 입을 통해 그런일이 없는것 같다고 둘러대는등 횡설수설했다』면서 『사실을 밝히지도 않고 단순히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사사건건 청와대를 물고 늘어지는 중상모략을 계속한다면 도저히 묵과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 “내돈 내가 쓴다” 하지만…(이슈조명)

    ◎정 후보,금권드러나자 잘못 은폐/“몰래 거둬서 쓰는게 비자금” 강변 국민당의 정주영후보가 10일 「비자금전면부인」발언을 함으로써 막판 대선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민자·민주당은 물론 여타 후보들은 검찰·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현대자금의 국민당 선거자금유용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정후보가 이같은 발언을 한것은 불법 김권선거가 드러나 곤경에 처하게되자 정후보 특유의 우격다짐과 강변으로 잘못을 은폐·호도하려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다. 정후보는 10일 상오 기자회견을 자청,수사기관의 비자금발표에 대해 『비자금이 어디 있느냐』며 『내돈을 내가 직접 쓰는데 비자금이라고 할수있느냐』고 「비자금」이란 용어자체를 전면부인했다.정후보는 또 현대중공업자금 유입에 언급,『믿을만한 사장을 시켜 내주식을 팔게해 은행에 넣어 둔뒤 가져오게 했는데 왜 구속시키냐』고 한술 더 떴다.그는 김영삼후보를 겨냥,『김씨가 진짜 비자금을 쓰고있다.비밀리에 거두고 나쁘게 쓰기때문에 진짜 비자금』이라며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나아가 정후보는 『민자당비자금을 내부적으로 조사,확실한 증거를 갖고있다』며 『12일 여의도집회에서 그 얘기가 나올는지 모르고 국민들이 기대할만 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같은 정후보발언에 대해 민자당은 「거짓말의 천재」 「상황에따라 멋대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수 없는 이중인격자」라며 비난했다. 이원종부대변인은 정후보가 관훈클럽기자회견에서 『단 일전도 주식을 판적이 없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그런데 지금와서는 자기주식을 남을 시켜 팔았다고 주장하니 앞뒤가 도통 안맞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또 회사돈을 한푼도 갖다쓰지않았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이제와서 「내돈 내가 쓴다」는 입장으로 돌변,그야말로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지난 총선당시 당국의 정당한 세금추징에도 『돈이 없어 못내겠다』고 한사람이 지금은 『개인재산 3조원중에서 1조는 중소기업,1조는 농어촌,1조는 공무원자녀학자금으로 희사하겠다』고 이른바 중대발표설을 흘리며 선심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나아가 민자당은 『경리사원 정윤옥씨의 양심선언으로 이미 드러났듯이 현대중공업 비자금은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받은 수출대금인데 개인돈이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이처럼 개인돈과 회사돈을 구별못하는 것을 보니 국고도 제멋대로 요리할 위험한 인물임에 분명하다』고 맹공하고 있다. 현대수사와 관련,당초에는 국민당편을 들면서 반사 이익을 노린 민주당도 이문제에 대해서만은 국민당측을 비난하고 있다. 김대중후보는 이날 『현대는 공개법인이므로 주주동의없이 자금을 마음대로 쓸수없고 정후보가 자기지분을 갖고 쓴다해도 정당한 절차를 밟아야하는 만큼 정후보 발언에 동의할수 없다』면서 『기업본분을 망각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처럼 진실성이 결여된 정치공작적 발언은 물론 흑색선전·비방·중상모략등이 판을 칠 것으로 보인다.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양식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일시 귀국한 노재원 주중대사대리(인터뷰)

    ◎“한­중 항공협정 등 서둘러 체결”/노 대통령 북경서 양상곤 등 만날것 노태우대통령의 방중문제 등을 본국과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일 하오 일시 귀국한 노재원 주중대사대리는 『한중수교이후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차지하는 북한의 지위는 변동이 없으며 따라서 한중수교가 중·북한관계에 영향을 주리라는 생각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노대사대리는 또 『중국측은 수교교섭과정에서 자국의 6·25참전과 관련,한국측에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4일 노대사대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국이유는. ▲노대통령의 방중문제를 협의하고 임명장과 신임장을 받으러 왔다.9일 하오 중국민항편으로 임지에 돌아갈 예정이다. ­주한 중국대사로는 누가 유력한가.수교실무교섭 중국측 대표였던 장서휴외교부 본부대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대사는 한국문제 전문가이므로 거명되는 것이 당연하다.본인도 초대 한국대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아직 중국정부쪽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은바 없다. ­수교후의 후속조치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이미 민간간에 체결된 무역·투자보장협정을 정부간 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교섭이 진행중이다.그동안 민간차원에서 교섭이 이루어져 온 항공·해운·어업·과학기술·이중과세방지협정의 정부당국간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노대통령의 방중기간중 정식 서명되는 협정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노대통령이 방중기간중 만날 인사는. ▲양상곤 국가주석이 최고위 인사가 될 것이다.이붕총리도 만나고 강택민 당총서기와의 회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최고실력자 등소평을 만나는데는 중국측의 노력도 반영돼야 한다. ­노대통령의 방중때 선언 또는 성명이 발표될 예정인가. ▲현재로선 확답할 수 없다.발표형식과 언급내용은 방문 끝무렵에 결정될 것이다. ­정부의 반복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수교의 대가로 중국에 경협차관을 제공키로 약속했다는 풍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액수도 수교직전 대만쪽에서 흘러나온 20억달러보다 훨씬 늘어났고 「차관이 아닌 ODA(공적개발원조)형식이다」「중국을 통해 북한에 제공키로 했다」는 등 소문의 종류도 다양해진게 사실이다.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수교교섭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 돈문제는 꺼내지 않았다.한중수교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흑색선전 내지 중상모략이다. ­북방외교의 궁극목적은 「평양을 열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이런 각도에서 볼 때 앞으로 중국측에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기 위한 압력을 행사해주도록 요청하리라는 추측도 가능한데. ▲북방정책의 일환인 한중수교가 가져오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는 있다.그리고 한편으로는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북한을 개방시키는 데 중국을 활용할 생각은 없다. ­최근 국내여론은 중국의 6·25참전 사과여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노대통령의 방중때 중국측에 새로운 입장 표명을 요구할 계획이 있는가. ▲수교교섭과정에서 여러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6·25 참전에 관한 사과를 요구했다.이에대해 중국은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도달,자국의 영토와 주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자위목적으로 의용군을 참전시켰다고 대답했다.중국은 의용군의 전쟁행위로 인한 한국민들이 입은 인적·재산상의 피해는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우리측은 이 문제는 이정도 선에서 일단락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현명한 외교라는 판단아래 덮어두기로 했다.
  • 대선풍향에 앞서는 걱정(사설)

    여야주요정당들이 모두 5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자당의 대통령후보를 각각 선정할 예정이어서 대통령선거전은 생각보다 빨리 전개될 전망이다.또 여러가지 주변여건으로 보아 치열한 경쟁양상이 예견되고 그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사이에는 새 대통령을 뽑고 새 역사를 이룩해나간다는 사명감과 기대감에 못지않게 오는 12월의 대선까지 무려 7개월간에 걸쳐 가중될 많은 혼란과 무질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이같은 역기능을 최소화시키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당면한 중요과제라 하겠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정당과 대통령후보군의 자각과 역할이 필요하다.시대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복잡한 국내외정세와 상황에 능동대처하여 정책위주의 대결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그동안의 정치행태나 선거풍토로 보아 이같은 기대가 충족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스스로 잘해서 점수를 얻기보다는 상대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려 그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비열한 모습이 정치판을 누벼왔고 선거때마다 이에 더하여 김권등 불법과 탈법적인 방법이 예사로 동원되어 온 것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적 축제를 목표로 벌이고 있는 민자당의 당내경선조차 김영삼·이종찬 양진영의 과열대립으로 노태우대통령의 중재와 경고가 이어지는 상황이다.우선 여당의 경선당사자들부터 집권당사상 처음으로 벌이고 있는 대통령후보경선의 참뜻을 인식,정권재창출의 의지를 다시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상대를 흠집내는 일을 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길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진정 걱정하는 것은 3당이 모두 대통령후보를 확정한 5월말이후에 예견되는 양상이다.그후 대선까지 장장 6개월간 정당과 후보자간에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중상모략 인신공격 흑색선전 등이 이어진다면 문제는 간단치 않다.정치의 불안과 왜곡은 물론 국민의 경제·사회적 피해를 불러올 것이다.이것은 또 자신들이 나서서 잘 이끌어보겠다는 미래에 대해서도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이 6개월여는 경제난의 완화나 남북관계의 진전등 국가적 관심사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이를 하송하여서도 안되는데 나아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야 말이 안된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14대국회 원구성을 위한 6월임시국회를 관심있게 지켜보려 한다.만약 임시국회가 국정보다는 대통령선거를 위한 당략의 장으로 전락한다면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지탄해야 한다.처음부터 잘못되면 걷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정부도 정치권의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기존시책을 흔들림없이 집행함으로써 불안요인을 최소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그런 의지를 보여줄 곳이 바로 국회이다.
  • 대권후보 경선에 부쳐/강태훈 단국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제14대 총선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민자당의 대권후보경쟁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민자당은 5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를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하기로 결정하였다.경선에 의한 대권후보 결정은 여당사상 처음 있는 일로써 이는 물리적 방법으로 정권을 획득한 뒤 대통령후보가 되었거나 현직대통령이 지명하는 방식에 의하여 후보자가 결정되었던 과거의 권위주의적 정치행태와 비교해 볼 때 적어도 절차상으로는 하나의 커다란 발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자유경선이 가장 바람직한 후보선출방법이기는 하나 한국적 맥락에서 이것이 가져다 줄 부정적 측면을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경선이 몰고올 부작용으로서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못하고 부정부패로 얼룩질 수 있다는 점이다.대선후보자는 6천명 이상의 대의원 투표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후보지망자들이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이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만연되고 흑색선전이 난무하게 될 개연성은높다. 경선과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하여 몇 가지의 처방이 언론매체를 통하여 제시되곤 하였다.첫째,대의원의 선출과정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둘째,후보자들의 대의원 확보과정에서 초래될지 모르는 타락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하며 셋째,민자당 대의원은 정실에 의하지 않고 도덕성이 투철하고 국가관리능력이 탁월한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이렇게 민자당의 대권후보경쟁이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경선과정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처방이 제시되는 것은 민자당의 대권후보 선출이 민자당 내부의 행사만이 아니라 앞으로 5년간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국가적 행사이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국가적 목표가 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신장과 경제재건,그리고 남북통일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새로운 도전과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할 리더십을 국민들이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상기한 처방적제안은 당위론적으로 흐르기 쉬우며 현실적으로 실현이 상당히 어렵다.선거로 후보자를 공정하게,또한 부작용 없이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일본 자민당의 총재선출과정이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일본자민당은 원내 다수당으로서 자민당의 총재는 수상의 지위를 자연적으로 획득하게 된다.따라서 파벌단위로 경쟁하는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파벌간의 정권쟁탈전의 양상을 띠게 되어 후보자들간의 중상모략은 물론 금전매수와 각료직 약속을 통한 다수파공작등 가능한 모든 권모술수를 동원함으로써 일본국민들의 지탄을 받곤하였다.특히 총재선출을 둘러싼 1970년대 중반의 대평·복전사이의 40일간의 쟁투는 자민당의 해체위기로까지 발전하였다.이러한 이유로 일본자민당은 선거에 의한 선출을 기본룰로 하면서도 가능한한 선거에 의한 총재선택을 피하고 대화로 후보자를 선정하여 상하원의원총회에서 이를 인준하는 형태로 당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농후하다.이리하여 1955년 자민당의 출범이래 가이후(해부)수상의 탄생까지 21회의 총재선출이 있었으나 선거에 의하여 총재가 결정된 것이 11회,파벌영수들의 대화와 타협에 의한 것이 10회에달했다. 한국은 정치문화및 제도적인 이유때문에 일본보다 대권후보 경선과정이 더욱 과열되고 부패해지기 쉽다.문화적으로 한국에는 정치권력이 다른 어느 가치보다도 최상위에 위치하는 권력중심의 정치문화가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권위주의 체제하에서의 만성적인 독재·반독재의 흑백투쟁은 한국에서 타협적인 정치문화가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빼았아 가 버렸다.제도적으로도 한국은 임기5년의 강력한 대통령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임기2년의 수상을 정점으로하는 내각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일본의 경우는 또한 파벌간의 합의로 정치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수상의 권한은 그다지 강력하지 못하다.이러한 면에서 우리보다 더 적합한 자유경선환경을 지니고 있는 일본에서 조차도 총재후보의 공선때 분당위기를 맞았던 점을 상기할 때 민자당의 대권후보경선과정에서 혼란과 타락이 초래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경선이 초래할지 모르는 부패와 혼란은 국가발전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도 한번쯤은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 이런 사람은 뽑지 말자(사설)

    이제 내 한 표를 줄 사람과 주어서는 안될 사람을 구별할 때가 되었다.내가 내 한 표를 주어 국회로 보낼 사람을 하루라도 빨리 정한 다음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에 그 사람을 거듭 자세히 관찰하면서 나의 선택이 과연 옳은가를 스스로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 공공선거에서의 투표는 그 자체가 더없이 엄숙한 법적 권리이자 의무이다.그래서 거기에는 사심과 사욕이 개재되어서는 안된다.유권자가 던지는 한표 한표와 후보자가 받는 한표 한표가 그대로 국가사회의 앞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그럴수록 한표의 행사는 신중하고 진지하고 성실해야한다. 투표로 행사되는 주권은 또다른 국민의 한 사람인 특정후보자가 받는 한표로서 계산되지만 그 이면에는 이사람을 선택했고 다른 사람은 배제했다는 단호한 의사가 담겨있다.사람을 선택하는 일 못잖게 민의의 대변자로는 부적합한 사람을 배제,또는 제거하는 일이 더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뽑을 사람과 뽑지말아야 할 사람을 구별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우선 정당 또는 공천후보자라는 공적 측면에서 볼때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는 사람을 꼽을 수 있다.지역감정을 부추기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 확인해야하고 합동연설회장이나 공공장소,개인유세행위때 질서를 흩뜨리지않은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불법선전물을 배부·첨부하지 않은 사람,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중상모략을 일삼지 않는 사람,음식이나 금품으로 표를 모으려 하지않는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대체로 혼탁하고 무질서한 선거판에서 그런 사람을 어떻게 골라내느냐에 부딪힌다면 반대로 그런 짓거리를 한 사람들부터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불법·탈법 음성적 행위는 결국은 어디서나 드러나게 마련인 만큼 「하지않은 사람」보다 「한 사람」은 눈에 띄게 돼있다.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가려 내자는 것이다. 여기에 후보자 개인의 차원으로는 그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지 않았는가,가정생활에 문제가 없는가,선거 때마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다가 유리하다 싶은 당을 배경으로 선거판에 뛰어든 철새정치인인가 아닌가를 따진다면 유권자의 눈은 더 크게 열릴 것이다.이런 선택기준은 후보자 개인의 도덕성에 관한 것들이지만 우리 정치의 발전과 선거문화의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준들이다. 한마디로 정치가가 아닌 정치꾼들을 선거로서,그리고 투표로서 배격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나라의 장래와 정치의 발전을 생각하는 유권자라면 다음 선거만을 겨냥하는 정치꾼과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경륜을 갖춘 후보자를 이미 가려내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유권자들의 의식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후보자들끼리는 과열됐지만 유권자들은 냉철하다는 얘기도 된다.투표일까지 앞으로 이틀이다.이제 유권자들이 무언가 보여줄 차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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