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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 안중에 없는 ‘깜깜이’ 세법개정안 연말정산 교훈 잊었나

    정부가 다음달 초 내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있어 ‘깜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말정산 파동 교훈을 벌써 잊은 게 아니냐는 쓴소리도 들린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3일과 9일 외국인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제도 개편 방안, 기업과세 및 투자지원 제도 합리화 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세법개정안의 방향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공청회임에도 언론에 개최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기재부는 해마다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기 전에 조세연구원과 공청회를 연다. 연구원이 내놓은 세제 개선 방안을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자리다. 따라서 언론에 공청회 일정을 알리고 연구 보고서를 줬다. 세법개정안의 방향을 미리 설명하고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연구원 의견은 상당 부분 세법개정안에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연구원이 세금우대종합저축과 생계형저축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기재부는 2개 상품을 비과세종합저축으로 묶었다. 연구원은 이번 공청회에서도 올해 세법개정안에 들어갈 대기업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개편 방안 등을 내놨다. 세제발전심의위원회(세발심) 가동도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심의위원인 한 교수는 “기재부가 세법개정안 내용을 위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아 논의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의위원을 지냈던 김유찬 홍익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분과위원회는 1년에 두 번밖에 안 하고 전체 회의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는 날에 한 번만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2013년 연말정산제도 개편 때 세금이 오르는 중산층의 기준을 총급여 3450만원 이상으로 잡았다가 거센 조세 저항에 직면했다. 세법개정안 발표 전에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중산층 기준을 논의했다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공청회는 조세연구원 주관이어서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세발심 위원들과 활발한 토론을 거쳐 세법개정안을 만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서민경제 살리려면 추경안 빨리 통과시켜야

    여야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해 잠정 합의해 놓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처리 시한은 24일이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자신들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처리 시한을 넘기는 것을 아예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다. 이번 추경은 성격상 ‘골든타임’이라고 불리는 투입 적기를 놓치면 약효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논의는 정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여당에 야당이 자체 안을 내놓고 맞서면서 평행선을 달려왔다. 여기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경은 정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버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입으로만 민생을 외칠 뿐 자고 일어나면 시빗거리를 찾아나서는 것이 정치권이다. 정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입만 아프다. 다만 정쟁을 벌일 때 벌이더라도 추경안만큼은 하루빨리 처리해 놓아야 할 것이다. 여야의 잠정 합의는 어제까지 예산결산위원회 차원의 검토를 마치고 23일이나 24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한 5조 6000억원 규모의 세입 추경안에 반발한 야당이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결위는 한 치의 진전도 보지 못했다. 2개월 남짓 만에 다시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의 최우선 의제 가운데 하나가 추경안 처리 방안이니 정부·여당의 의지는 강력하다. 나아가 정부는 기업과 부자의 비과세 혜택을 줄이고 서민 생활 안정과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춘 세법개정안을 내놓는 성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어제 “여당은 법인세를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으려고 당장 조세감면특별법만 손대려고 한다”며 정부·여당의 추경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다만 “추경안을 7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는 발언이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새정치연합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대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를 일정률 올려 지지 계층인 중산층과 서민의 세금 부담을 줄여 가는 경제 정책은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정책 방향을 적절한 정치적 이슈와 연계시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런 대화와 타협에 따른 주고받기는 정치의 본질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경안은 민생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응급처방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법인세를 당장 통과시켜도 시원치 않을 긴급한 법안에 연계시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식 장기불황에 이미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도 적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스와 가뭄은 특히 서민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추경안이 서민경제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면 오히려 새정치연합이 앞장서 처리하는 것이 상식이다. 추경안의 구체적인 항목에서 정부·여당과 이견이 있다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조정하면 될 일이다. 지금 여야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시기를 놓치지 않게 추경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 “계층갈등이 사회통합 최대 적” 35%

    “계층갈등이 사회통합 최대 적” 35%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이념·지역 갈등보다 계층 갈등을 꼽았다. 19일 서울신문이 광복 70주년과 창사 111주년을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1.3%는 사회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통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호남(89.9%)과 30~50대(84.7~86.5%), 화이트칼라(87.7%)에서 두드러졌다. 사회통합 저해 요인으로 정치이념 갈등(31.0%)과 지역 갈등(17.4%), 세대 갈등(9.3%)보다 계층 갈등(35.7%)이란 응답이 많았다. 1980~90년대 사회통합을 갉아먹는 ‘망국병’으로 영호남 지역 갈등이 꼽혔다. 참여정부 때는 진보·보수의 이념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붕괴하고 양극화가 깊어지면서 계층 갈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회통합의 최우선과제로 계층 갈등 해결을 꼽은 응답은 서울(39.2%)과 20~40대(43.6~46.4%), 블루칼라(48.4%)에서 두드러졌다. 김봉석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 지위에서 비롯된 계층이 과거 신분사회의 계급처럼 굳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당·정·청 소통 민생 마라톤 계속 뛰겠다”

    “당·정·청 소통 민생 마라톤 계속 뛰겠다”

    새누리당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최근 불협화음이 있었던 당·정·청 관계를 복원하고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꽉 막힌 대야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생 공약을 개발해야 하는 책임도 원내지도부의 몫이다.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건만 표정은 무척 밝아 보였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정·청 소통의 정상화를 통해 민생 마라톤을 계속 뛰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원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직에 합의 추대된 소감을 말해 달라. -당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마음이 무겁다. 당내 화합과 당·정·청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가뭄 이후 서민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하루빨리 민생 안정을 이루고 경제를 살려내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당·청은 기본적으로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는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당·청은 국정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공동 운명체로 소통과 협력의 관계다. 당·청 간에 불협화음이 있으면 국민들이 불안해진다. 고위 당정회의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끊임없이 정책을 만들고 국정 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가도록 도울 예정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 대해 평가하자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로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국회법 개정안 처리도 당의 총의에 따라 처리했고, 국무총리 인준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에서도 많은 성과를 냈다. 그 점에 대해선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당·청 소통 관계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 평가한다면. 향후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김 대표는 지금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오셨고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견인하는 데 큰일을 하셨다.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김 대표가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도) 실시 주장을 했는데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아니면 다른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픈프라이머리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해당 지역의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로 결정되는 절차를 내포하고 있는 공천 방법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이미 당론으로 추인된 상황이다. 야당도 우리의 이런 정치 발전을 위한 선택에 같이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 →내년 총선을 위한 민생 공약 개발은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가. -정책위의장 시절에 끊임없이 민생, 서민 중심의 정책을 발표하고 만들어 왔다. 도시가스요금과 전기요금, 가계 통신비를 인하했다. 또 서민 대출도 확대했다. 이런 민생 위주의 서민 정책 드라이브를 계속 걸어 왔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첫 번째로 얘기한 것도 민생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 마라톤을 뛰겠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시키는 데 앞장서는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추가경정예산을 위한 여야 협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어제 원내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제일 먼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뵙고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말씀드렸다. 추경의 신속한 처리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시는데 내용과 관련해서는 조금 이견을 보이셨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는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가. -잘 맞는다. 경기도 출신 4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평소에도 의정활동을 같이 해 온 분이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한다면 대야 협상도 잘 풀릴 것으로 본다. →원내지도부 조합은 잘된 것으로 보나. -일단 기본적으로 능력 위주로 인선이 됐고, 지역을 안배한 거다.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과 조원진(대구 달서병) 원내수석부대표의 조합은 능력과 지역을 적절히 안배한 좋은 사례다. 수도권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아주 잘 맞지 않은가.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기업 대신 중산층 선택한 ‘힐러리 노믹스’

    “중산층은 살리고 월가는 규제하겠습니다. ‘공유 경제’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진보 성향 대학인 뉴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산층 소득 향상과 월가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4월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주요 정책 발표로, ‘힐러리 노믹스’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연설에서 “성장과 공정경제를 (동시에) 구축해야만 한다. 어느 하나만 가질 수 없다”며 “추가적 성장 없이 충분한 일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없으며 더욱 공정한 경제 없이 단단한 가정을 구축하거나 소비자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은 그들이 도와 창출된 대기업의 기록적인 이익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노사의 이익 분배를 강조한 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도전은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을 위해 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기업들의 이익은 사상 최고에 접근하고 있으나 미국인들은 어느 때보다 어렵게 일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욕 월가(금융중심지)에 대한 규제의 강력한 집행·강화를 강조한 뒤 “‘대마불사’가 여전히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을 규제감독기관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CNN 등 미 언론은 “그가 노동자 임금 인상과 기업의 이익 분배 등 진보 성향의 경제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공화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우버’(차량 공유)와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등 이른바 ‘공유 경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많은 미국인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며 심지어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돈을 벌고 있다”며 “이러한 이른바 ‘임시직 경제’는 멋지고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는 반면 노동조건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등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클린턴 전 장관이 연설에서 ‘우버 경제’를 겨냥했다”며 ‘공유경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인들은 더 많은 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부시 전 주지사의 지난 8일 발언을 겨냥, “그는 많은 미국인 노동자를 만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며 “그들은 설교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공세를 취했다. 또 “부시 전 주지사는 종일 서서 일하는 간호사와 교사들, 밤새 운전하는 트럭운전사, 더 나은 임금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간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에 대해서는 “워커 같은 공화당 주지사들은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아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며 “그들의 (노조에 대한) 공격은 비열하고 엉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앨리슨 무어 사무국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미 재정적자를 내고 국가부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에서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의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 지출을 어떻게 충당할지도 설명해야만 했다”며 “증세를 하지 않는다면 자신과의 약속을 깨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배경으로 한 운전사의 ‘셀카’ 화제

    프란치스코 교황 배경으로 한 운전사의 ‘셀카’ 화제

    보통 사람들의 '셀카' 는 지인들에게만 공유되지만 그 사진 속에 유명인물이 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최근 평범한 한 운전사의 셀카 사진 한장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진 속에 함께 촬영된 인물이 ‘빈자의 영웅’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운전사인 세바스찬 곤잘레스는 교황과 함께한 셀카 사진 한장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큰 인기를 얻었다. 남미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배경으로 입가에 웃음을 드러낸 주인공이 바로 곤잘레스로, 운전사가 갖는 '특권'을 당당히 누린 셈이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전차량인 ‘포프모빌'(popemobile)을 타고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한편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2일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 교황청으로 돌아갔다. 특히 이날 전용기 안에서의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산층이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내 실수”라며 "세계가 양극화되며 중산층이 줄었고 빈부 양극화가 커졌다. 아마도 이 때문에 내가 중산층의 문제에 대해 많이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다" 며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무성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하자”

    김무성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하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를 실시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끊임없는 ‘보수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총선을 관통할 경선 규칙과 함께 새누리당 선거 전략의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며 “정치에서 만악의 근원인 공천 문제가 해결되면 정치권이 안고 있는 부조리와 부정부패의 90%는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을 혁신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에서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라고 생각한다“며 “비(非)경상도권의 사고와 시각을 가지고 선거를 봐야만 승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당직을 비경상도권으로 보임하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이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캐스팅보트’ 지역이라는 인식에서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부터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 일정도 잡혀 있다고 공개했다. 김 대표는 “정당 외교 차원”이라며 미국행의 의미를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의 방미가 사실상 대권 행보나 다름없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사실상 새누리당의 ‘원톱’으로 떠오른 김 대표의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취소됐다. 김 대표는 또 “합의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겠다”며 여야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공존정치 회의체’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요즘 청와대와의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낭송하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제안과 관련,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우리 당 역시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만큼 동시 실시에 대해 검토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무성 취임 1주년,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 주장…이유 들어보니

    김무성 취임 1주년,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 주장…이유 들어보니

    김무성 취임 1주년, “오픈프라이머리 여야 동시 실시” 주장…이유 들어보니 김무성 취임 1주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내년 총선 공천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에서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데, 그렇게 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공천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면서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것을 야당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합의로 개정해 의회 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겠다”면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동참해줄 것을 야당에게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에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 지 모르고 다음 대선에 어느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임기에 적용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내 과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중점 가치로 두겠다”면서 “새누리당을 혁신하면서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 등에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로서 당내 이견이 충돌할 때 당에 큰 파열음 없이 거중조정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제도 그런 마음의 기준을 갖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취임 당시 약속했던 ‘수평정 당청관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점수로 따지자면 스스로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이것을 위한 노력은 열심히 했고 언론에서 평가하는 것 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위한 노력, 할 말을 하는 노력은 계속하겠다“며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아주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유승민 사퇴파동 관련 “나름의 기준 갖고 노력”

    김무성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유승민 사퇴파동 관련 “나름의 기준 갖고 노력”

    김무성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유승민 사퇴파동 관련 “나름의 기준 갖고 노력” 김무성 취임 1주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내년 총선 공천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에서 일부는 전략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는데, 그렇게 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공천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면서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것을 야당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반드시 성사시켜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합의로 개정해 의회 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겠다”면서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동참해줄 것을 야당에게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수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내년 4월 총선에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 지 모르고 다음 대선에 어느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임기에 적용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내 과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중점 가치로 두겠다”면서 “새누리당을 혁신하면서 더불어 사는 포용적 보수,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먼저 챙기는 서민적 보수, 부정부패를 멀리하는 도덕적 보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책임지는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동 등에서 자신의 행보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로서 당내 이견이 충돌할 때 당에 큰 파열음 없이 거중조정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 문제도 그런 마음의 기준을 갖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취임 당시 약속했던 ‘수평정 당청관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점수로 따지자면 스스로 조금 미흡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이것을 위한 노력은 열심히 했고 언론에서 평가하는 것 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수평적 당청 관계를 위한 노력, 할 말을 하는 노력은 계속하겠다“며 ”청와대와의 소통은 과거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아주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장마당 없인 못 살아”… 北주민 생존·신분상승 통로로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장마당 없인 못 살아”… 北주민 생존·신분상승 통로로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5월 20일 구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풀뿌리 시장경제’ 역할을 하는 장마당이 400개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북한 내 장마당은 약 396개로 2010년의 200여개에서 배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북한 주민의 생계 수단으로 자리잡은 장마당이 규모나 거리, 정책에 상관없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활발한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대북정보 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도 “현재 북한 경제는 장마당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북한 내부가 정치적으로 긴장 국면을 띠고 있지만 장마당을 완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기존의 배급체계가 무너지면서 ‘시장’은 주민들의 생계 수단이 됐다. 북한 주민들의 다수는 사실상 비공식적 시장경제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유형이 시골과 도시를 왕래하는 일명 보따리 장사고 다음으로는 금이나 골동품, 화폐를 저렴할 때 대량 구매해 뒀다가 비쌀 때 파는 투기 형태의 장사다. 하지만 북한당국이 2010년 이후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비공식 경제활동은 바로 장마당 장사다. 또한 비합법적인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도 역시 장마당이다. ●여성 상인 90% 넘어… 주민 절반 이상 장사로 생계 특히 장마당은 1990년 중반 ‘고난의 행군’과 같은 극심한 경제난 이후 주민들의 생계 유지를 위한 중요 터전이 됐다는 평가다.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를 위한 통제와 억제정책을 폈음에도 장마당은 날로 비대해지고 확산되고 있다. 통제와 억제 속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주민들은 위험보다는 이득이 더 큰 불법거래에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장마당은 주민들의 생존은 물론 신분 상승의 통로로 이용된다. 기간 산업이 붕괴된 이후 중국과의 무역으로 큰 돈을 번 ‘신흥 부유층’뿐 아니라 장마당을 주 무대로 투기와 매점으로 자산을 형성한 ‘중산층’들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장마당 상인들 가운데 40~50대가 가장 많고, 지역 주민의 반 이상이 장마당 장사에 의지하며 생계를 꾸려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마당 상인의 90% 이상이 여성인 점에 미뤄 북한 여성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향상되고 가계 수입에서 높아진 위상도 엿볼 수 있다. 가끔 기계 부속품이나 자전거 판매대에 남성들이 앉아 있는 것도 눈에 띄지만 그 비율은 5% 수준으로 전해진다. ●오전 9시~오후 6시 개장… 철·시기 따라 약간 차이 장마당에서 장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부족한 전력난을 고려해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하지만 주민들이 국가적 생산활동에 동원되는 모내기철(3~4월)이나 김매기철(7월), 가을 걷이 기간(9~10월)에는 시장 개장시간이 2시간 이상 줄어든다. 도로 보수나 건설 등 국가에서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 벌어져도 시장 개장시간이 줄어든다. 장마당에서 중고품 판매는 돈이 꽤 되는 장사다. 여기서 중고품이란 주로 중국에서 들여온 옷들이고, 한국 상품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유통되는 상품들이 북한산 새 옷보다 질이 좋고 저렴해 주민들에게 선호되다 보니 수요가 높다. ●금·외화·휘발유·마약 밀거래… 인력시장도 형성 북한 장마당에서는 암거래가 비일비재하다. 암거래되는 물품들 가운데는 금, 은, 동과 같은 금속도 포함돼 있는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동(구리)과 같은 경우 중국에 비싼 가격으로 넘길 수 있기 때문에 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거래되는 품목에는 골동품, 디젤유, 휘발유와 같은 제품도 포함됐다. 또한 빠질 수 없는 밀거래 품목이 바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악이 들어 있는 ‘알판’(CD)이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가 판매되기도 한다. 이 외에 북한에서 ‘얼음’이라고 불리는 마약류 필로폰도 몰래 거래된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장마당을 통해 외화 거래도 이뤄지고 막노동, 가정부, 가정교사 등 인력 시장도 형성돼 있다. ●장마당 세대 부당 사회에 저항 않고 사상에도 무관심 북한체제가 제공했던 사회주의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지하경제’인 장마당을 경험하며 자란 장마당 세대는 북한 정권에 대한 애정과 미련이 없는 ‘전략적 세대’로 평가된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장마당 세대들은 부당한 사회구조에도 격렬히 저항하지는 않지만 지도자와 국가, 사상교육 등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10일 “장마당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달리 국가와 당에 대한 부채 의식이 전혀 없다”면서 “국가의 보호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라면서 생존과 시장화에 노출된 특별한 경험을 가진 계층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경제의 시장화로 내부 긴장감이 완화되고 있고, 장마당 세대에서 나타나는 탈정치화 경향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경계심을 완화시키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북한 내 장마당 세대의 역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속에 상인 저항 늘어… 보안원과 집단 난투극도 북한에서 시장경제가 확산되면서 장마당 상인들이 단속반에 저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3일 RFA에 “도로상과 골목 장터 등에서 보안원과 군인들에게 항거하는 장사꾼들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강원도 원산지방의 무허가 골목장터, 일명 ‘메뚜기장터’로 불리는 곳에서 물건을 팔고 있던 주민 10여명에게 보안원과 규찰대가 물건을 회수하려고 달려들자 집단적으로 행동해 이를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장마당에서 상인들과 보안원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을 단속하는 보안원들이 장사 물품을 압수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장사꾼들이 집단으로 저항한 사건이다. 북한 당국은 무장한 군인들과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보안원들을 대거 급파하고 나서야 이 소요를 수습할 수 있었고 시장은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과거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집단 저항 사건은 국가권력의 부당한 재산권 침해에 대해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 시발점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은 과거 배급제가 제대로 작동할 때는 당국의 보호 아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이에 순종하며 살아 왔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회보장 체계가 붕괴된 현재 자신의 힘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야 할 주민들 입장에서 필사적인 저항을 통해서라도 재산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 시장 봉쇄 고민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현실” 탈북청년들의 인권 단체인 ‘위드 유’(with-U)의 강원철 대표는 “북한 당국도 주민들이 장마당을 이용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당국도 시장을 완전히 봉쇄하는 방법을 고민하겠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의 장마당은 역설적으로 ‘식물 경제’가 된 북한 체제 유지에도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시장을 완전히 봉쇄하자니 다른 대안도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한순간에 북한 정권을 몰락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내재하고 있다. 북한 정권 입장에서 장마당이 ‘필요악’이라는 뜻이다. 고질적인 경제난 해결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장마당을 통한 북한 사회의 시장화는 앞으로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고 북한체제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글로벌 시대] 문화를 알아야 고객 반응도 좋다/김창후 LG전자 고문·전 터키법인장

    [글로벌 시대] 문화를 알아야 고객 반응도 좋다/김창후 LG전자 고문·전 터키법인장

    2007년 섣달 그믐 즈음 밤늦게 인천공항에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 시간 내내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다. 출범하는 오스만튀르크 제국(현 터키)의 법인 대표로서, 유서 깊은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현지 고객의 마음속에 어떻게 우리의 브랜드를 감성적으로 연결해 바람직한 이미지를 심어 줄 것인가. 신규 법인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서 빠른 시간 내에 본사 기대에 부응하는 매출과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고성과 회사로 성장시킬 것인가. 유럽의 관문 아타튀르크 이스탄불 공항 입국 수속 절차를 밟고 있는데 한국에서 온 것을 눈치 채고 웃음을 띠면서 우리말로 짧은 인사를 건네는 공항 직원의 친절함에 피곤이 확 풀렸다. 짐을 찾고 공항터미널을 빠져 나갈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서 있던 터키 남자가 자신의 담뱃갑 밑을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한 개비를 뽑아 주었다. 푸근하기만 한 터키인의 넉넉한 제스처가 한때 우리 시골 마을에서 담배가 떨어지면 으레 나누어 피우던 그 시절의 정경을 상기시켰다. 반도의 국민들은 감정적인 편이라고 하던데 터키인도 그런 이유에서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까지 사무실 직원들과 상호 교감하며 소통하는 과정만으로는 유구한 역사의 배경을 등 뒤에 안고 있는 터키인들의 사회·문화적으로 내재된 요소를 인지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약 한 달간의 5성급 호텔 생활을 끝내고 터키인의 집에 들어가 진정한 의미의 “터키 가족의 일원으로서 하숙 생활”을 하기로 했다. 시내 사무실에서 20여분가량 떨어진 중산층 마을인 ‘사리에르’에서 하숙 생활을 했다. 하숙 생활은 경영학이나 마케팅 책에서 결코 학습하기 어려운 높은 차원의 실증적 지혜와 깨달음을 주었다. 새롭고 값진 현지 통찰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었다. 하숙집 주인 위날의 부친은 6·25전쟁 참전 용사다. 위날의 부친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을 자랑스레 여겼다고 한다. 혈맹의 역사적 유대 관계뿐 아니라 축구가 전 국민 생활의 일부이기도 한 터키인들에게 2002년 월드컵 3·4위전에서 한국의 팬들이 패했음에도 터키를 응원했다는 감동적인 사실은 그들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형제 관계임’을 새겨 놓은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다. 먼 시골이나 산간 마을에서 만난 촌부도 한국을 우선 ‘형제 우의의 나라’라는 말부터 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아침 새벽잠을 깨우는 모스크(사원)를 호기심으로 방문해 반갑게 맞는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차 대접을 받고 올 때도 있다. 주말이면 주인 아저씨와 ‘보스 포로스’ 해변가 둑을 따라 하는 조깅도 일상화됐고, 근처 국립공원에서 텐트 치고 ‘망 갈’ (고기 바비큐) 파티도 밤늦도록 하며 도수가 높은 현지의 술 라크를 즐기곤 했다. 바비큐와 라크는 완벽한 궁합이라고 주인집 아저씨는 강조하며 술을 권하곤 했다. 터키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현지 직원과의 업무 보고 및 지시도 전보다 반응도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직원들은 하숙 생활 시도에 대해 “현지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공감하면서 성큼 내편을 들어 줬다. 외부 대형 거래처 사장들도 나의 홈스테이를 좋은 시도였다며 격려의 편지를 보내 주었다. 그들은 우리의 제품을 그들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데 성의를 보이며 챙겨 주기도 했다. 비즈니스에서도 터키인들은 감동적이고 정이 많았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어떤 성향의 인물?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 무소속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73·버몬트) 상원의원의 1일(현지시간) 대중 유세에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저녁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월가가 너무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면서 “풀뿌리 대중들이 일어나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16년 대선 캠페인에 이처럼 많은 군중이 모인 경우가 아직 없었던 것 같다”며 감격을 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0% 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는 등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방정부 프로그램 ‘메디케어’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페인 발족식에 약 5500명이 참석했고,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출마 선언 행사에 약 3000 명이 모였다”며 이날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성공적이었음을 전했다. 위스콘신 공화당 측은 샌더스의 유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행사장 주변에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을 코미디 영화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1994)에 비유해 ‘좌파 그리고 극좌파’(Left and Lefter)라고 적은 입간판을 설치하고 “샌더스의 극단적 정책들이 세금인상과 국방예산 삭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주의”라면서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빈곤에 처해서는 안된다.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를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 1만여 명 지지자 몰려…성향이 어떻길래?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 무소속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73·버몬트) 상원의원의 1일(현지시간) 대중 유세에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저녁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월가가 너무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면서 “풀뿌리 대중들이 일어나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16년 대선 캠페인에 이처럼 많은 군중이 모인 경우가 아직 없었던 것 같다”며 감격을 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0% 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는 등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방정부 프로그램 ‘메디케어’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페인 발족식에 약 5500명이 참석했고,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출마 선언 행사에 약 3000 명이 모였다”며 이날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성공적이었음을 전했다. 위스콘신 공화당 측은 샌더스의 유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행사장 주변에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을 코미디 영화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1994)에 비유해 ‘좌파 그리고 극좌파’(Left and Lefter)라고 적은 입간판을 설치하고 “샌더스의 극단적 정책들이 세금인상과 국방예산 삭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주의”라면서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빈곤에 처해서는 안된다.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를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지지자 얼마나 많길래?

    ‘미 대선 샌더스 돌풍 이어지나’ 무소속 신분으로 미국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73·버몬트) 상원의원의 1일(현지시간) 대중 유세에 1만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저녁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월가가 너무나 큰 권력을 갖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들과 싸워 이기기 어렵다”면서 “풀뿌리 대중들이 일어나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16년 대선 캠페인에 이처럼 많은 군중이 모인 경우가 아직 없었던 것 같다”며 감격을 표했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뉴햄프셔 주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0% 포인트 차로 바짝 뒤쫓는 등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면서 “대형 은행 해체와 조세제도 개혁 등을 통해 극소수 재벌에 편중돼있는 부를 중산층과 빈곤층에 재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케어’를 지지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연방정부 프로그램 ‘메디케어’를 확대·보완해,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단일공보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뉴욕에서 열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페인 발족식에 약 5500명이 참석했고,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공화당 경선 출마 선언 행사에 약 3000 명이 모였다”며 이날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성공적이었음을 전했다. 위스콘신 공화당 측은 샌더스의 유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이들은 행사장 주변에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을 코미디 영화 ‘덤 앤드 더머’(Dumb and Dumber·1994)에 비유해 ‘좌파 그리고 극좌파’(Left and Lefter)라고 적은 입간판을 설치하고 “샌더스의 극단적 정책들이 세금인상과 국방예산 삭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극단주의”라면서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빈곤에 처해서는 안된다. 연방 최저임금 7.25달러를 15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산가들도… 가계빚에 짓눌린다

    자산가들도… 가계빚에 짓눌린다

    가계빚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산가들도 빚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의 4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거나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싼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아 빚을 갚고 있다. 금리가 2% 포인트 오르고 집값이 10% 떨어지면 위험가구는 112만 가구에서 155만 가구로, 위험부채 143조원에서 240조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30일 이런 내용이 담긴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 중 부채 상환에 쓰이는 비율이 2014년 4분기 37.7%로 전년 동기보다 1.1% 포인트 높아졌다. 중산층인 소득 3~4분위에서만 이 비율이 높아졌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는 1.7% 포인트(36.3%→38.0%), 소득 상위 60~80%인 4분위는 6.2% 포인트(38.0%→44.2%)나 늘었다. 중산층이 미래의 불확실성, 퇴직 이후의 불안감 등으로 소득이 생기는 대로 빚을 갚고 있는 것이다.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은 주로 빚을 갚는 데 쓰였다. 한은이 9개 국내 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7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중 대출금 상환에 쓰인 비중은 17.1%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이 더해진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는 이 비중이 31.2%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도나 소득 측면에서 우량한 대출자 중심으로 늘어났다. 신규 취급액 중 신용등급 1~4등급의 고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4.3%에서 87.2%로 높아졌다. 연소득 3000만~8000만원인 대출자가 대출 증가액의 50.4%를 차지했다. 이는 중산층 이상에서도 한계가구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한계가구는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이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이 40% 이상인 가구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전체 한계가구 중 소득 3분위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62.4%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가계부실위험지수를 새로 적용했다. DSR에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 비율(DTA)을 더한 개념이다. DSR이 40%, DTA가 100%를 넘으면 위험가구로 평가했다. 이 위험지수는 원금을 갚지 않아 DSR은 낮지만 DTA는 높은 가구, 원금 일시 상환으로 DSR은 높지만 DTA는 낮은 가구 등 특이가구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이를 적용해 본 결과 지난해 기준 위험가구는 10.3%, 위험가구가 가진 금융부채인 위험부채는 19.3%다. 금리가 2% 포인트 오르면 위험가구는 12.7%, 위험부채는 27.0%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값이 10% 내리면 위험가구는 12.0%, 위험부채는 25.4%로 상승한다.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발생하면 위험가구는 14.2%, 위험부채는 32.3%로 껑충 뛴다. 전체 금융부채의 3분의1가량이 위험부채가 되는 것이다. 조정환 금융안정국장은 “금리 및 주택가격 충격 발생 시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고자산가, 자영업자, 자가가구의 부실 위험도 일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고소득층은 충격에 대한 흡수력이 양호한 반면, 고자산 보유 계층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리처드 니스벳은

    미국의 사회문화 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74)은 문화와 사고방식에 관한 연구로 세계 심리학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교수를 지냈고 현재 미시간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의 양대 심리학회인 미국심리학협회와 미국심리학회의 학술상을 모두 수상했고, 2002년 사회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미국과학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생각의 지도’에서 동서양 간 생각의 차이를 다뤘던 니스벳은 최근 펴낸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에서는 지능(IQ)의 차이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선천적인 것이라고 여기지만, 니스벳은 중산층과 빈곤층, 동양인과 서양인 등의 지능 차이를 분석해 지능이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능이 생물학적 기원을 갖는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존 연구들의 오류를 바로잡고 심리학, 유전학, 뇌과학의 최신 데이터를 분석해 문화가 우리의 지능과 잠재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밝혀낸다. 지성은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왜 학교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지, 사회적 계층 차이가 지능과 성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문화적 요인이 지능에 특별한 이점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한 풍부한 증거들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이미 결정돼 있는 유전자 코드가 아닌 문화, 학교, 사회적 환경과 같은 요인들이 미래의 지적 진보를 위한 열쇠라는 점을 역설한다. 지능에 관한 상식과 편견을 뒤집은 니스벳의 주장은 교육에 대한 사회의 역할과 책임, 우리의 교육 시스템, 나아가 사회 개혁을 위한 성찰의 기회도 제공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블루오션 도전 자영업자 정부기금 지원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은행원 A씨는 틈틈이 봐두었던 웰빙복합 멀티카페 창업에 본격 나섰다. 통닭집 창업도 한때 고민했다. 하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려 치킨집을 차렸다가 퇴직금을 날리는 사례를 수없이 봐 왔던 터다. A씨는 미개척 영역이지만 앞으로는 ‘건강’이 대세일 것이라는 신념 아래 과감하게 웰빙카페 창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A씨처럼 블루오션에 도전하는 자영업자에게 정부가 나랏돈을 지원해 준다. 대출 형식이 아니어서 실패하더라도 자영업자가 빚더미에 앉을 위험이 덜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에는 세금도 깎아 준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그만큼 가계소득이 늘어날 것을 겨냥한 조치다. 최저임금은 오르고 전기료, 교과서 가격, 이동통신 요금 등은 싸진다. 정부가 25일 내놓은 서민·중산층 생활안정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주로 창업할 때 돈을 빌려 주는 용도였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이 지원금으로 대거 바뀐다. 돈을 빌려서 통닭집 등 포화 상태인 업종을 차렸다가 망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서다. 앞으로는 웰빙복합 멀티카페, 초크 아티스트 등 블루오션 업종을 차리는 자영업자에게 기금을 지원한다. 장사가 안 되는 자영업자를 돕는 ‘역량 점프-업 프로그램’도 시범 도입한다. 호텔 요리사가 동네식당에 와서 메뉴를 개발해 주고 서비스 교육, 주방시설 교체 등 컨설팅을 해 주는 방식이다. 다음달부터 지역신보가 자영업자에게 총 1조원을 특례보증해 준다. 지금은 대출금의 85%까지만 보증을 서주지만 앞으로는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전액 보증해 준다. 영세 자영업자가 직원을 채용하면 내야 하는 고용보험료와 국민연금 부담도 줄어든다. 생활비 부담도 덜어준다. 내년부터 교과서값을 일정 금액 밑으로 묶거나 전년 대비 가격 인상률을 제한하는 교과서 가격상한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제4 이동통신사를 허용해 통신요금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알뜰폰 전파사용료도 내년 9월까지 1년간 더 면제하기로 했다. 170여개 중증질환의 치료비에 건강보험 적용을 늘리고 의약품의 유통단계별 마진을 분석해 약값도 내린다. 지역별 업종별 전반에 대한 노사정 논의를 거쳐 최저임금 상향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개인 금융상품 한 계좌에 넣으면 비과세

    내년부터 예·적금, 펀드 등 금융상품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몰아넣으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해외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어도 세금이 안 붙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생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서민·중산층 자산형성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최근 저금리 때문에 저축을 해도 이자를 몇 푼 못 받는 서민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비과세 금융상품을 신설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내년에 도입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서 신한은행 예·적금, 증권사 펀드 등을 담을 수 있다. 여러 금융상품에서 이자 등으로 돈을 벌어도 모두 비과세다. 내년부터는 펀드가 손실 나면 세금을 안 낸다. 펀드는 투자한 주식 등의 가격을 평가해 해마다 배당을 받는다. 지금은 주가가 올라 배당을 받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 나중에 주가가 떨어져 원금을 까먹어도 이미 낸 세금은 돌려받지 못한다. 정부는 이런 경우 등을 감안해 주식 등의 매매·평가 이익에 대해 펀드를 환매할 때만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도 한시 도입된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매해도 세금이 안 붙지만 해외주식 펀드는 매매·평가 이익에 세금이 붙는다. 이번에 만드는 해외 전용펀드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해외 유학생, 외국인 체류자 등이 내는 송금 수수료는 싸질 전망이다. 앞으로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외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민금융 지원책 이것만은 피하자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은 저신용·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관(官)이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자리 연계나 성실상환자 인센티브 등 ‘자활’을 도모한 흔적도 역력하다. 하지만 관치 부활부터 시장질서 왜곡 등 논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서민 지원책이 성공하려면 5가지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빚 땜질을 피해야 한다. 가계빚이 110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번 서민 지원책은 대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더 싸게 더 많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토대는 ‘빚’이다. 최근 서민대출 연체율은 치솟고 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는 ‘바꿔드림론’ 연체율만 해도 지난달 말 기준 25.7%까지 뛰었다. 2013년 말(16.3%)에 견줘 9.4% 포인트나 올랐다. 연체 부실이 커지는데 되레 빚을 더 내라고 부추기는 형국인 것이다. “이번 대책은 사후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자칫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서민층(국민행복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대상자 중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는 원금을 60%(현행 50%)까지 탕감해 주기로 했다. 대상에서 비켜난 저신용자들이 너도나도 동일 혜택을 요구하거나 ‘배 째라’ 식으로 빚을 안 갚고 버틸 공산이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당국이 금융사 팔을 비틀어 재원을 내게 하고 리스크 관리까지 떠맡겨 놓고는 정작 정부는 버티면 빚을 탕감해 준다는 메시지만 시장에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형평성도 논란거리다. 당초 서민 지원책은 ‘안심전환대출’이 상대적으로 중산층에 혜택을 줬다는 지적이 일면서 마련됐다. 그러자 ‘중간층’으로 분류되는 전세자금 대출자들이 입을 삐죽대고 있다. 연 7~8%대 2금융권 전세대출을 3~4%대 은행 대출로 바꿔 주는 ‘징검다리 전세보증’을 내놓았지만 기간만 조금 늘려준 것이어서 생색 내기라는 것이다. “파산이나 개인회생절차를 받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혜택”(전 교수)이라는 쓴소리도 있다. 정부의 지나친 간섭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대출 금리와 상품 성격까지 금융위원회가 일일이 정해 주는 것은 관치로의 회귀이자 시장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햇살론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성과가 따르지 않으면 ‘혈세 낭비’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풍선효과’도 큰 부담이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출 심사 강화로 저신용자는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위 측도 “엉뚱한 사람들이 (대부) 금리가 낮아진 김에 돈을 빌려 썼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정작 필요한 이들은 돈을 못 빌리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일자리 연계를 통한 자활 지원 방안도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전제로 한 것이라 법 통과가 늦어지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윤석헌 교수는 “진흥원이 설립되더라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연계해 체계적인 고용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오늘의 눈] 新디지털디바이드에 대한 우려/송수연 특별기획팀 기자

    [오늘의 눈] 新디지털디바이드에 대한 우려/송수연 특별기획팀 기자

    “요즘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서울신문이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보도한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기획 기사 취재 과정에서 만났던 한 교수의 이야기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 관계자들이 이렇게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대개 부모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 준 경우다. 아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외롭다 보니 스마트폰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이번 기획에서는 전면에 다루지 못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빈곤 사이의 연결 고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유독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았다.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다섯 살 재성(가명)이도 그중 하나였다. 재성이 어머니는 홀로 자녀 여섯 명을 키우다 보니 막내 재성이에게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했다. 재성이는 혼자 누나들이 쓰던 스마트폰을 갖고 놀다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디지털디바이드’란 용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본래 디지털디바이드란 소득이나 교육, 지역 등에 따라 인터넷 활용도에 차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정보 격차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중산층 이상 가정의 자녀들이 인터넷 접근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저소득층 아이들에 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런 차이가 계층 간 격차를 더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성이처럼 오히려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디지털 중독에 빠져드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소득 수준의 차이가 계층 간 ‘디지털 중독 격차’를 유발하는 다른 의미의 ‘신(新)디지털디바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 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인터넷 활용을 엄격히 통제하는 경우가 다수 목격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40대 정모씨는 초등학교 6학년생인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을뿐더러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는 시간도 일주일에 두 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아이는 방과 후 각종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사실상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가 별로 없다. 맞벌이를 하는 30대 김모씨 부부는 베이비 시터를 고용해 아이를 돌보고 있어 아이가 마냥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방치하는 경우가 드물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 고위 간부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어렸을 때 스마트폰을 사 주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스마트폰이 여전히 고가의 전자기기지만 저소득층에게는 근로 대신 아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용이한 육아 방법이다. 물론 1차적으로는 부모가 적절한 규칙을 세우고 아이에게 스마트폰의 바른 사용법을 교육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생계에 허덕이지 않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신경을 쓸 여력이나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공간 등이 있다면 아이가 집에서 혼자 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 신디지털디바이드 현상이 지나친 기우였으면 좋겠다.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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