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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세 인상은 뇌관… 경제활성화 7개법안은 올해 넘기면 자동 폐기

    국회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법안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 특히 경제 관련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와 여당은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세법개정안, 노동 개혁 5개 법안 등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심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은 올해 통과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25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경제 법안 중 최대 쟁점은 세법개정안이다. ‘법인세 인상’ 논란은 올해도 계속된다. 야당은 법인세 실효세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와 여당은 법인세 인하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맞서고 있다. 비과세·감면 정비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강화하고 복지 지출 효율화 등으로 재정의 누수를 막는 방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종교인 과세도 ‘뜨거운 감자’다. 여야와 정부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내년 총선이 부담이다. 일부 개신교 교단의 반대가 심해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눈치만 살피는 상황이다. 야당은 서민·중산층 재테크를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에 대해 실효성이 없고 고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을 준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5년간 수익 중 200만원까지만 비과세하고 은퇴자나 주부, 농어민 등은 가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당도 야당의 문제 제기에 수긍하는 편이어서 서민층의 비과세 혜택과 가입 대상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늬만 회사 차(車)’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쓰면 차값, 리스료, 기름값, 보험료 등을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담았다. 임직원 전용 보험에 가입하고 운행일지를 쓰면 비용을 인정하기로 했지만 비용 인정액에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여야 모두 상한액을 둬 고가 수입차에 대한 특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 개혁 5대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도 관심이다. 통상임금 개념과 근로시간 단축이 핵심인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35세 이상 기간제 근로자 사용 기간을 2년 연장하는 기간제 근로자법 개정안 등이다. 정부와 여당은 노동 개혁의 핵심 과제로 무조건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야당은 비정규직만 늘릴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3년 넘게 국회에서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 등 경제 활성화 관련 7개 법안도 이번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업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의료 민영화 등에 반대하는 야당에 번번이 막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캐나다의 오늘’ 만든 아버지… ‘내일’ 만드는 아들

    캐나다에서 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43세의 정치 신인 쥐스탱 트뤼도가 이끄는 자유당이 19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스티븐 하퍼 현 총리의 보수당을 꺾고 과반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자유당은 하원 338석 중 184석을 얻어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집권 보수당은 99석을 얻는 데 그쳤다. 트뤼도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캐나다 국민은 이 나라가 변화할 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트뤼도의 압승 배경에는 보수당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감이 크게 작용했다. 2006년 등장한 하퍼 정권은 흑자 재정을 고수하고 캐나다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원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캐나다 경제가 휘청대면서 긴축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트뤼도의 새 정권은 하퍼 정권과 달리 재정 적자를 감수하면서 인프라에 적극 투자해 경기를 부양할 계획이다. 트뤼도는 향후 10년간 200억 캐나다달러(약 17조원)를 주택, 보육시설, 복지시설 건설 등 사회복지 인프라에 투자하고 교통 예산을 지금보다 4배 더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부자 증세’를 통한 중산층 세금 감면을 내세워 민심을 사로잡았다. 1968~1984년 두 차례 총리를 지낸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후광도 작용했다. 트뤼도 전 총리는 재임 시 신헌법 제정, 중국·소련과의 관계 개선 등을 완수하며 오늘날의 캐나다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폭적 지지 세력인 ‘트뤼도 마니아’를 거느릴 정도로 인기와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부친의 뒤를 잇게 된 트뤼도는 “세계에서 캐나다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며 적극적 외교 행보도 예고했다. 하퍼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냉담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동 개입을 최소화하고 다자간 협력보다는 양자외교에 주력했다. 트뤼도는 시리아 난민 2만 5000명을 수용하고 기후변화와 테러리즘에 대응하는 데 국제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평균 소득 가구, “빚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렵다” 이유가 무엇?

    평균 소득 가구, “빚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렵다” 이유가 무엇?

    평균 소득 가구, “빚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렵다” 이유가 무엇? 평균 소득 가구 평균 소득 가구(월 430만원)의 중산층은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소득 가구(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200만원)을 보유한 가계가 월소득 25%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하면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이 2억 9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보유한 금융자산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빌려 매년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상환할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그러나 올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약 5억원이라 서울 시내 아파트를 구매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위원은 “전국 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 7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평균소득 가계는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은 되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5억원인 서울 지역은 평균 소득 가구 기준으로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57.9%에 불과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균 소득 가구, “빚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렵다” 대체 어떻게?

    평균 소득 가구, “빚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렵다” 대체 어떻게?

    평균 소득 가구, “빚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렵다” 대체 어떻게?평균 소득 가구 평균 소득 가구(월 430만원)의 중산층은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소득 가구(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200만원)을 보유한 가계가 월소득 25%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하면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이 2억 9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보유한 금융자산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빌려 매년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상환할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그러나 올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약 5억원이라 서울 시내 아파트를 구매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위원은 “전국 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 7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평균소득 가계는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은 되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5억원인 서울 지역은 평균 소득 가구 기준으로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57.9%에 불과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균 소득 가구, “빚을 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려워” 대체 어떻게?

    평균 소득 가구, “빚을 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려워” 대체 어떻게?

    평균 소득 가구, “빚을 내도 서울에 아파트 사기 어려워” 대체 어떻게? 평균 소득 가구 평균 소득 가구(월 430만원)의 중산층은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소득 가구(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200만원)을 보유한 가계가 월소득 25%를 원리금 상환에 쓴다고 가정하면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이 2억 9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보유한 금융자산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빌려 매년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상환할 경우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그러나 올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약 5억원이라 서울 시내 아파트를 구매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위원은 “전국 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 7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평균소득 가계는 아파트를 구입할 능력은 되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아파트 평균 가격이 약 5억원인 서울 지역은 평균 소득 가구 기준으로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57.9%에 불과해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열한 회사 이상한 회사 참 나쁜 회사

    비열한 회사 이상한 회사 참 나쁜 회사

    균열 일터, 당신을 위한 회사는 없다/데이비드 와일 지음/송연수 옮김/황소자리/528쪽/2만 8000원#1. 오하이오의 한 케이블 설치기사는 미국 제일의 케이블 설치회사인 캐스콤 로고가 붙은 작업복 차림으로 캐스콤이 요구하는 새벽 시간에 타임워너사의 케이블 수리 중 사망했다. 하지만 캐스콤도, 타임워너도 유감만 표시했을 뿐 법적 책임에서는 발을 뺐다. 작업 중 사망한 노동자는 작업 단위로 돈을 받는 자영업자 신분이었기 때문이다.#2. 빈센트 스미스라는 29세 남성은 리용 앤 산스 허쉬 초콜릿 생산공장에서 일하다 섭씨 50도의 초콜릿 탱크 속으로 떨어졌다. 10여분이 지난 뒤에야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스미스는 사망한 뒤였다. 감사 결과 작업상 여러 건의 보건안전 규정 위반이 드러났지만 허쉬는 이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과 무관한 하청업체 소관이었으니까. 미국에서 다반사인 노동 현장의 사고와 대응을 보여 주는 일련의 사례들이다. 미 노동부 산하 근로기준분과 첫 종신행정관인 경제학자가 쓴 ‘균열 일터, 당신을 위한 회사는 없다’에서는 이것 말고도 노동시장의 위험한 변화를 고발한 안타까운 실상이 세세하게 풀어진다. 그리고 그 위험한 변화를 저자는 한마디로 ‘균열 일터’로 집약해 표현한다.‘균열 일터’란 쉽게 말하자면 일터가 쪼개지고 있다는 뜻이다. 더 자세하게 풀이하자면 하청, 아웃소싱, 위탁경영, 프랜차이즈, 간접고용, 비정규직, 도급제도 등 기업들이 기능과 인력을 외주화하는 경향을 말한다. 혁신의 논리를 앞세워 ‘비핵심 역량’을 털어내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과거 IBM은 공장 노동자들까지 직접 고용했지만 현재의 애플은 전 세계 75만명 직원 중 단 6만 3000명만 직접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이미 전 세계의 노동시장은 그 ‘균열 일터’의 늪 속에 깊숙이 빠져 있다. 책은 바로 그 같은 기업들의 전략으로 인해 점점 더 위태로워지는 노동환경과 병폐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던 경비며 청소, 제조, 관리 등의 기능을 외부 시장으로 분리하면서 좋은 일자리는 줄고 고용 관계는 불안정해졌으며 일터는 더 팍팍해졌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의 ‘고용 털어내기’를 현대사회의 일자리와 일터의 모습을 악화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일터의 균열’은 당연히 비정규직 양산이며 노동조건 악화는 물론 실질임금 정체, 중산층 붕괴, 부의 불평등 문제를 낳는다. 실제로 저자는 “현장 조사 결과 사내에 있던 대다수 직종의 실질임금이 사실상 정체됐고 대기업이 전 직원과 함께 수익을 나누던 곳에 균열이 생기면서 경제활동으로 창출된 가치를 배분하는 방식에도 불평등이 점증하고 있다”고 썼다.그렇지만 자본과 노동, 그 어느 쪽에도 일방적인 책임을 돌리지는 않는다. 대신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법, 제도 같은 사회적 방책들을 꼼꼼하게 제시했다. 미국 현상과 사례들에 치중됐지만 지금 노동문제의 핵심을 새로운 관점에서 파악한 점이 도드라진다. 공공정책이 기업의 일거양득 행태를 방치해 왔다는 지적을 비롯해 현행 노동관계법과 근로규정이 달라진 고용 관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변화된 시대에 맞춰 새롭게 적용되는 법적 판단이며 사용자단체와 노동조합의 역할, 기업이 혁신적 기업가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규제하는 시민사회의 행동 방향은 이 땅의 노동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추천의 말을 통해 이렇게 쓰고 있다. “미국 사례들을 다루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이러한 조직적 변화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우리 노동자들도 경제 및 기업의 조직화 방식, 미래지향적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적 토론을 왕성히 해 나가야 할 때다.”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샌더스 “그놈의 이메일 지겹다”… 클린턴 “나도 그래요 생큐”

    샌더스 “그놈의 이메일 지겹다”… 클린턴 “나도 그래요 생큐”

    “미국인들은 당신의 이메일 문제에 진절머리를 낸다. 이메일 말고 미국이 직면한 진짜 문제를 얘기하자.”(버니 샌더스·74) “나도 그렇다. 고맙다.”(힐러리 클린턴·67)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라스베이거스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참석한 후보 5명 가운데 선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그를 매섭게 추격 중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가 나오자 이 같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며 돌발적으로 악수를 한 것이다.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실수였다고 거듭 밝힌 뒤 “공화당의 음모가 드러난” 벵가지 특위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자 갑자기 샌더스가 끼어들며 “미국인들은 당신의 ‘그놈의’(damn) 이메일 문제를 듣는 것이 지겹다”며 “중산층이 죽고 빈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메일 문제는 그만하면 충분하다. 중산층을 살리고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미국이 당면한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에 클린턴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고맙다”며 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샌더스는 두 손으로 클린턴의 손을 잡은 뒤 환하게 웃었다. 청중은 이에 더욱 환호를 보냈다. 클린턴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을 공개적으로 덮으면서 민주당에선 면죄부를 받은 모양새가 됐다.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이들의 의기투합에 힘을 보탰다. 오맬리는 “민주당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로 규정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중산층과 교육 살리기 등 토론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클린턴의 이메일 문제에 대해 의견을 함께한 것은 공화당에 대한 반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메일 스캔들뿐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그러나 총기 규제와 이라크 전쟁, 시리아 사태, 대형 은행 개혁, 애국법, 오락용 마리화나 허용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각을 세우며 설전을 벌였다. 그동안 보여온 서로 다른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클린턴은 샌더스가 신원조회를 강화한 ‘브래디법’을 반대하는 등 총기 규제 정책이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은 전미총기협회(NRA)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이에 “NRA가 나한테도 D-(낙제점)를 줬다”며 “총기상보다는 정신이상자의 총기 소유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이어 클린턴이 2002년 찬성했던 이라크 전쟁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고, 이에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면서 나의 판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대형 은행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샌더스가 “과거 클린턴 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해 위기가 발생했다”며 “의회가 월스트리트를 규제하는 게 아니라 월스트리트가 의회를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2008년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에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은행 구조조정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이 서로에 대한 악의적 비방 없이 이슈에 대해 실질적 토론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CNN은 “첫 토론은 클린턴의 날”이라고 보도한 반면 시카고 트리뷴은 ‘샌더스의 밤’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그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소셜미디어 트래픽 분석업체인 톱시는 토론 직후 샌더스 의원과 클린턴 전 장관에 관한 언급이 각각 8만 5000건과 7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공화당과 달랐다

     “미국인들은 당신의 이메일 문제에 진절머리가 난다. 이메일 말고 미국이 직면한 진짜 문제를 얘기하자.”(버니 샌더스)  “나도 그렇다. 고맙다.”(힐러리 클린턴)  13일 오후(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라스베이거스호텔에서 열린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참석한 후보 5명 가운데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그를 무섭게 추격해온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클린턴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가 나오자 이 같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며 돌발적으로 악수를 한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개인 이메일 사용이 실수였다고 거듭 밝힌 뒤 “공화당의 음모가 드러난” 벵가지 특위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자 갑자기 샌더스 후보가 끼어들며 “미국인들은 당신의 ‘그 놈의’(damn) 이메일 문제를 듣는 것이 지겹다”며 “중산층이 죽고 빈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메일 문제는 그만하면 충분하다. 중산층을 살리고 소득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미국이 당면한 실질적 문제를 논의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간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에 클린턴 후보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고맙다”며 샌더스 후보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샌더스 후보는 두 손으로 클린턴 후보의 손을 잡은 뒤 환하게 웃었다. 청중들은 이에 더욱 환호를 보냈다.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이들의 의기투합에 힘을 보탰다. 오맬리 후보는 “민주당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로 규정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중산층과 교육 살리기 등 토론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문제에 대해 의견을 함께 한 것은 공화당에 대한 반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메일 스캔들뿐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는 그러나 총기 규제와 이라크 전쟁, 시리아 사태, 대형 은행 개혁, 애국법, 오락용 마리화나 허용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각을 세우며 설전을 벌였다. 그동안 보여온 서로 다른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클린턴 후보는 샌더스 후보가 신원조회를 강화한 ‘브래디법’을 반대하는 등 총기 규제 정책이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은 전미총기협회(NRA)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후보는 이에 “NRA가 나한테도 D-(낙제점)를 줬다”며 “총기상보다는 정신이상자의 총기 소유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후보는 이어 클린턴 후보가 지난 2002년 찬성했던 이라크 전쟁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라고 비판했고, 이에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를 국무장관에 지명하면서 나의 판단을 높이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상황을 진정시키고 반군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샌더스 후보는 “미군을 다시 중동에 보내는 것을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대형 은행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샌더스 후보가 “과거 클린턴 정부가 금융 규제를 완화해 위기가 발생했다”며 “의회가 월스트리트를 규제하는게 아니라 월스트리트가 의회를 규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클린턴 후보는 “2008년 경제위기가 닥치기 전에 상원의원으로 있으면서 은행 구조조정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샌더스 후보는 애국법을 반대하고 오락용 마리화나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클린턴 후보는 애국법 통과는 필요했으며 오락용 마리화나는 반대하지만 의료용 마리화나는 찬성한다며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이 서로에 대한 악의적 비방 없이 이슈에 대해 실질적 토론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평론가들은 토론회를 개최한 CNN에 나와 “공화당 토론회와 달리 여성이나 인종에 대한 비난 없이 민주당 후보들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줬다”며 “클린턴 후보는 여유가 있었고 샌더스 후보도 선방했다”고 평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독주냐 독배냐… 클린턴, 운명의 첫 토론회

    독주냐 독배냐… 클린턴, 운명의 첫 토론회

    “그가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어려움을 겪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을 겁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6개월을 맞았다. 13일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를 개최하는 CNN은 11일 선거 전문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힐러리 전 장관의 지난 6개월은 “매우 힘든 나날들”이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4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범한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상당수 사람은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를 예상했다. 2008년 대선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던 그의 재도전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출마 선언 한 달쯤 전 터진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는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의 발목을 잡을 만큼 폭발력이 컸다. 클린턴 전 장관은 3월부터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해 해명하다가 결국 지난 9월 8일 “두 개의 이메일을 쓰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사과한다”고 정공법을 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뿐만이 아니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운 클린턴재단의 외국 정부 후원금 문제, 고가의 강사료 문제, 국무장관 시절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대사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처리 문제 등은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들었다. 이 때문에 출마 선언 1년 전 67%를 넘었던 지지율은 4월 이후 64%까지 유지했으나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9월 하순 40.5%로 바닥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다른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의 돌풍은 클린턴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에 대한 악재가 터질 때마다 트럼프와 샌더스에게 지지율 1위를 넘겨주기도 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바텐더로 출연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8월 하순 50% 밑으로 떨어진 지지율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는 13일 오후 열리는 첫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기점으로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샌더스 등 다른 후보들과 중산층 살리기, 총기 규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한판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할머니의 모습을 보일 것이냐, 싸움닭의 모습을 보일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22일 하원 벵가지 특별위원회에 처음으로 출석해 직접 증언한다. 벵가지 사태가 여전히 논란이 많은 만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10월은 유권자들의 신뢰와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다(프랜시스 골딘, 마이클 무어 등 지음, 김경락 옮김, 어마마마 펴냄)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자본주의 나라 미국이 사회주의 국가로 바뀐다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상상을 현실 속에서 펼치고자 하는 교수, 영화감독, 작가, 언론인, 변호사가 쓴 글들이다. 완전고용과 보편적 건강보험, 무상교육이 실현되고, 완벽한 양성평등이 구현되며, 사형제도가 철폐된다. 노동자들이 집단회의를 통해 기업을 경영하고, 사회자원은 지역과 각계각층 국민들의 필요에 따라 배분된다. 또 예술은 자본의 속박을 받지 않고 노동자의 생활과 예술 감성에 충실하게 되며, 과학과 기술은 자본이 아닌 다수의 이익을 위해 쓰인다. 몽상주의자라고 손가락질받을 얘기들만 골라서 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유력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현실이 단적인 예다. 비판과 대안을 함께 담았다. 320쪽. 1만 4000원. 50년 후 대한민국(김민식 지음, 밥북 펴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출산율이 가장 낮다. 국가의 출산장려책은 미봉책일 뿐 출산에 대한 의지를 높이지는 못하고 있다. 입시경쟁→취업난→주거난→고용불안정→노년 빈곤 등 개인의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 속에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탓이다. 이렇듯 저자는 저출산은 국가와 사회의 절박한 과제임에도 개개인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모순의 상황을 지적한다. 저출산 문제는 국민이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적극 협조할 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논리가 엉뚱하다. 확충되는 사회안전망과 복지정책이 개인에게는 가족의 필요성, 출산의 의지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한다. 또 복지의 축소, 전쟁, 인권을 제한하는 종교의 출현이 출산율 상승의 방법이라고 짚고 있다. 결국 저출산 사회가 가져올 수밖에 없는 재앙적 상황에 대한 역설적 표현으로 읽힌다. 개인들이 저출산 사회의 두려운 모습을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320쪽. 1만 4000원. 아수라장의 모더니티(박해천 지음, 워크룸프레스 펴냄)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의 연속선상에서 기획된 책이다. 한국사회 중산층의 형성 과정 및 역사, 그들의 심리 기저에 자리잡은 욕망의 구조, 그들의 삶의 주요 기제가 된 각종 인공물(상품, 건물, 비행기 등)에 비쳐진 일상을 집요하게 파헤쳐 온 작업의 또 다른 결과물이다. ‘비평적 픽션’이라는 낯선 형식의 글쓰기는 형식 자체로 이미 전복적이지만, 내용은 치밀하고 설득력을 품는다. 그의 글쓰기 앞에 1960년대 ‘서북계 실향민-이층 양옥-중상류층’, 1980년대 ‘강남-아파트-중산층’, 1990년대 ‘신도시-이마트-중산층’의 이미지 및 실체가 드러나고 세대별 중산층의 흥망성쇠가 다뤄진다. 1950년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T34형 탱크, 서구식 이층 양옥, 포니 승용차, 신도시 아파트, 대형 할인점, 개인용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등 인공물이 중산층 문화 속에 어떻게 연동되며 용해됐는지 확인시켜 준다. 256쪽. 1만 5000원. 기쿠치 겐조, 한국사를 유린하다(하지연 지음, 서해문집 펴냄) 부제가 ‘을미사변에 가담한 낭인에서 식민사학의 선봉장으로’다. 기쿠치 겐조는 120년 전 1895년 10월 8일(양력) 새벽, 명성왕후 시해 사건의 주범이었고, 이후에는 ‘조선통’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식민사관과 역사왜곡의 논리를 제공한 재야 사학자이자 언론인 역할을 했다. 을미사변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흥선대원군에게 돌리기 위해 히로시마 형무소 수감 중에 ‘조선왕국’을 쓰기 시작했고, 당대 고종과 명성왕후의 무능력과 부패상에 초점을 둔 ‘조선최근외교사 대원군전 부 왕비의 일생’을 펴냈다. 사실 왜곡과 오류투성이였다. 연구자의 지적인 글이라기보다 현장성을 내세워 통속적으로 적어나간 이 책들은 일본의 한국 침략과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데 효과를 거뒀다. 오랜 시간 한국 근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드리워진 식민사관의 주요 논리까지 제공했다. 명성왕후를 칼과 붓으로 두 번 죽인 셈이다. 304쪽. 1만 5000원.
  • “일자리 뺏길라”… 독일 ‘反난민’ 다시 꿈틀

    “일자리 뺏길라”… 독일 ‘反난민’ 다시 꿈틀

    올해 1월 독일 드레스덴 도심 광장에서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페기다·PEGIDA)가 주최한 이민 반대 월요시위에는 한때 2만 5000여명의 군중이 몰렸다. 세는 곧 꺾였다.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쾰른 등 여러 도시에서 “관용을 베풀라”고 주장하는 반페기다 시위가 확산됐다. 한 달 만에 페기다 시위 참석자 수는 1000여명 아래로 줄었다.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페기다 시위는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5일(현지시간) 페기다의 드레스덴 월요시위에 8000여명이 모였다고 슈피겔이 전했다. 페기다 창설자 루츠 바흐만(42)이 “올해 유입 난민이 150만명에 이를 것이란 앙겔라 메르켈 정부의 발표는 거짓말”이며 “독일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하자, 군중은 흥분했다. 군중은 메르켈 총리에게 차도르를 씌운 합성 사진부터 나치 제복을 입힌 사진까지 다양하게 희화화한 피켓을 흔들었다. 독일 당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페기다 시위의 재부흥을 심각하게 대하고 있다. 페기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중산층 노동자나 연금 수령자로, 이민자에게 자신의 일거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이들의 정서가 난민유입과 같은 계기를 만나 폭력적으로 폭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을부터 난민들의 독일 정착이 본격화되면서 독일인과 난민 간의 갈등, 루머에서 비롯되는 난민 혐오증이 깊어질 가능성도 크다. 독일 경찰노조위원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밤마다 난민캠프나 길거리에서 (난민) 여성에 대한 성적인 학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당국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난민캠프 주변이 슬럼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세제실 개편만으로 ‘연말정산 사태’ 재발 없을까요

    [경제 블로그] 세제실 개편만으로 ‘연말정산 사태’ 재발 없을까요

    조세 정책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이 조직을 확 뜯어고쳤습니다. 세제실은 조세 정책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그동안 ‘정무 감각’이 떨어진다는 세제실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연말정산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정부는 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제실 조직 개편이 담긴 기재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조세정책관, 재산소비세정책관, 조세기획관, 관세정책관 등 세제실의 4개 국을 조세총괄정책관, 소득법인세정책관, 재산소비세정책관, 관세국제조세정책관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조세총괄정책관은 조세 정책의 총괄·조정·분석·홍보와 세수 분석을 전담합니다. 세법 개정안에 대한 심사와 현안에 대한 위험 관리를 위한 조세정책심의회도 운영합니다. 세금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거죠. 조세정책관 밑에 있던 소득세제과와 법인세제과, 금융세제팀은 따로 떼어 소득법인세정책관 밑에 두기로 했습니다. 세제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조세정책관실에서 소득세, 법인세, 금융 관련 세금까지 담당해 업무가 폭주했다”면서 “미흡했던 조세 정책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해 연말정산 사태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조직 개편만으로는 연말정산 악몽을 지우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말정산 사태는 2013년 연말정산 제도를 개편할 때 세금이 오르는 중산층의 기준을 총급여 3450만원 이상으로 잡았던 것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중산층 기준이 너무 낮았던 거죠. 증세 없는 복지를 내걸었던 정부가 고소득층과 대기업의 세금은 올리지 않고 서민·중산층만 쥐어짠다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세제실이 사전에 각계 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중산층 기준을 논의했다면 연말정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는 쓴소리가 많은 이유입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세제실은 정책을 만들 때 다른 부처나 민간 전문가와의 협의가 많지 않고 세제실 출신을 우대하는 등 조직 자체가 너무 폐쇄적”이라고 자아비판했습니다. 국민의 재산을 가져가는 세금은 어떤 정책보다 민심에 귀를 활짝 열어야 합니다. 세제실의 직제 개편도 중요하지만 조직 문화 개편도 그에 못지않게 시급해 보이는 까닭입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쓸 돈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김진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쓸 돈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김진아 산업부 기자

    불황이면 더욱 주목받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시장보다는 정부의 역할에 주목했다. 경제가 어려울 때 유효 수요를 늘려야 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면 기업은 그만큼 제품을 많이 만들어 내는 등 생산을 늘릴 테고 경기는 살아난다. 불황일 때는 고소득층이 값비싼 물건 하나를 사는 것보다 중산층들이 많은 물건을 사는 게 불황을 벗어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요즘 이 이론에 꽂힌 듯하다. 현재 정부가 적극 나서 만든 소비 정책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이 있다. 이름과 행사 개시 시점만 다르지 별 차이 없는 정부 주도 대규모 소비 행사다. 행사의 초반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23.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27.6%, 신세계백화점은 36.7% 각각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예상치 못한 타격을 입었던 백화점 업계로서는 오랜만에 보는 두 자릿수대 매출 실적이다. 문제는 정부 주도의 소비 정책이 계속 효과를 낼 수 있을지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한국을 찾는 국경절과 맞물려 ‘큰손’ 유커들이 많이 소비해 준 탓에 초반 성적이 좋았던 측면도 있다. 정부의 압박에 가을 정기 세일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돌린 유통업계는 제조업체의 가격을 깎지 못하는 대신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에 따르고 있다. 앞으로 유커가 얼마나 더 지갑을 열지, 유통업체가 얼마나 안 받고 버틸지는 알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소비 주체들은 어떤가. 국내 소비 하류층은 돈 쓰는 일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양극화지수는 167로 1994년 관련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소비 상류층 대비 소비 하류층 비율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생활의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쓸 수 있는 돈이 없어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33조 8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규모(39조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이 오르니 빚 내서 집을 샀고 대출금 갚기도 어려운데 빚 내서 소비할 여유는 없는 셈이다. 경기가 돌아가기 위해 소비와 생산이 순환해야 하는 기본 원칙은 당연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을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만 소비자는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하다.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할인 폭이 훨씬 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직접구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정부가 시장을 압박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정례화하는 게 불황 타개책이라고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 지금 필요한 건 고용 같은 소득이 늘어날 대책이다. 쓸 돈이 없으면 소비도 없다. jin@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증여는 부자만? 서민·중산층도 재테크의 기본

    ‘상속세 폭탄.’ 생전에 재산을 미리 정리하지 못하고 끝까지 붙들고 있으면 결국 재산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토해낸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자산을 가진 A씨가 사전에 배우자, 자녀에게 재산을 넘겨주지 않고 사망하면(배우자 기본공제 10억원 가정 시) 상속세가 40억원가량 부과된다. 사망일 현재 재산가액 전체에 대해 상속세가 누진세율로 과세되는 탓이다.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최저 10%에서 최고 50%에 이른다. 자산가들이 ‘사전증여’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증여세 신고 인원은 8만 8972명으로 2013년 대비 9.9%(7979명) 늘었다. 같은 기간 증여세 신고세액도 1조 8988억원으로 10.3%(1762억원) 증가했다. 그렇다면 증여 수단으로는 어떤 게 나을까. 국세청 통계자료를 보면 4년 전까지만 해도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증여비율이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 비율보다 높았다. 2011년 부동산 증여비율은 51%로 금융상품 42%보다 9% 포인트 높다. 그런데 2012년부터는 금융상품 증여가 부동산 증여비율을 다소 앞서고 있다. 금융상품은 부동산과 달리 취득세 등 거래비용 부담이 없고, 증여금액을 부모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계획적으로 순차적인 증여가 가능한 셈이다. 반면 부동산은 가격이 제법 큰 경우가 많고, 증여세 외에 취득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부동산은 금융상품처럼 쪼개서 물려줄 수가 없다. 부동산 지분의 일부를 떼서 주거나 층별로 분할 등기를 할 수는 있지만 번거롭다. 증여를 할 때는 시점도 중요하다. 사망일로부터 과거 10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에 대해서는 상속재산으로 보고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어차피 증여를 하려고 한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또 증여금액을 쪼개는 것도 세금을 덜 내는 지름길이다. 10년마다 1억원씩 증여하는 식이다. 그러면 최저세율 10%를 적용받는다. 증여를 부유층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최근 세금을 내지 않고 부모가 자식에게 증여할 수 있는 금액이 10년간 3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었다. 미성년자에게는 최대 2000만원까지 물려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젊은 부부 사이에서는 비과세 혜택을 누리면서 자녀들의 종잣돈 마련을 위해 일부러 소액의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증여한다. 절세 전략만 잘 세우면 증여도 재테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증권 VIP 서비스팀
  • ‘경조사 지원’ ‘뷰티·헬스’ 서비스 만족도 최하위권

    ‘경조사 지원’ ‘뷰티·헬스’ 서비스 만족도 최하위권

    소비자가 느끼는 서비스 만족도에서 경조사 지원, 뷰티·헬스, 금융·보험 분야가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0명 중 60명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데 불편을 겪었고 이 중 14명은 제품의 결함이나 하자로 신체나 재산에 피해를 입었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15 한국의 소비생활 지표’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2575명에게 최근 1년간 소비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다. 소비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3.8점으로 2013년보다 7.8점 떨어졌다. 식생활 분야가 66.5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의료(64.2점), 문화·여가(64.0점) 등이 상위권이었다. 경조사 지원 서비스가 59.1점으로 꼴찌였고 뷰티·헬스(60.6점), 금융·보험(61.2점) 등이 하위권이었다. 소비자의 59.6%는 연간 최소 한 번 이상 불편이나 불만을 겪었다. 품질보다 비싼 가격이 25.5%로 가장 많았다. 문제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이동통신 서비스(77.7%)였다. 소비자 100명 중 14명은 실제로 피해를 봤다. 문제를 경험한 분야로는 식생활이 5.7%로 가장 많았고 의류·가방 등 의생활(5.4%), 전·월세 등 주생활(2.6%), 의료 서비스(2.5%)가 뒤를 이었다. 소비 생활로 따질 때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5.2%로 2년 새 2.7% 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중산층을 상, 하로 나눌 때 중상층에 속한다는 소비자는 같은 기간 3.0% 포인트 줄어든 반면 중하층은 5.7% 포인트 증가했다. 상류층 대비 하류층의 비율을 나타내는 소비양극화 지수는 167로 1994년(12)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해 소비생활 양극화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집주인 리모델링 다가구 임대 26일부터 새달 6일까지 접수

    서민·중산층 주거안정강화방안(9·2대책)에서 밝힌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 시범사업 일정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 시범사업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접수한다고 4일 밝혔다.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은 집주인이 기존의 집을 허물고, 대학생 및 독거노인을 위한 1인 주거형 다가구 주택을 건축하면 최대 2억원을 금리 1.5%로 융자해 주는 사업이다. 집주인은 다가구 임대주택 완공 후 8~20년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간을 선택해 시세의 80% 수준(저소득층은 50%)으로 대학생 및 독거노인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제도이다. 사업 대상은 10년 이상 경과한 단독·다가구 주택의 소유자는 물론 빈 땅 소유자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집주인 선정 시 1주택자, 고령자(은퇴세대), 1순위 담보설정 가능자를 우대하고 소득이 적을수록, 임대공급 예정 호수가 많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도록 했다. 1인 주거형 임대주택 수요가 많은 지역, 교통 편리성 등 접근성이 좋을수록 유리하도록 입지평가기준도 마련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메리칸드림’ 찾아 떠나는 프랜차이즈

    ‘아메리칸드림’ 찾아 떠나는 프랜차이즈

    골목상권 보호정책으로 신규 출점에 제약을 받거나 내수 부진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외식기업이 ‘프랜차이즈의 고향’인 미국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소비시장이 크고 안정적이며 국내보다 높은 가맹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점이 미국 가맹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가맹점 초기 창업비용은 국내의 2배 이상이다. 제과제빵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의 국내 가맹비용은 2억 9005만원이다. 미국에서는 가게 위치와 크기에 따라 최소 65만 5600달러(약 7억 7557만원)에서 최대 186만 5000달러(약 22억 630만원)를 걷는다. 국내보다 가맹비가 2.6~7.6배 많다.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의 국내 및 미국 창업비용은 각각 1억 4850만원과 17만 6300~40만 3550달러(약 2억 856만~4억 7740만원)이다. 최소치만 따져도 미국 내 가맹비가 국내보다 5000만원 가량 많다. 국내에는 빚을 내서 가맹점에 가입하는 생계형 창업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은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산층을 가맹점주로 모집한다. 파리바게뜨는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 8300만원)의 재산과 이 중 40만 달러(약 4억 7320만원)를 현금화하기 쉬운 유동자산으로 소유한 사람과 가맹 계약을 맺는다. 스무디킹도 최소 28만 4000달러의 자산을 입증한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 1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2002년 미국에 진출해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을 시작으로 뉴욕 맨해튼과 캘리포니아 등지에 43개 직영점을 냈다. 파리바게뜨가 중국과 함께 미국 진출에 공을 들인 이유는 국내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동네 빵집과 500m 이내 거리에 출점이 금지되고 전년도 말 점포 수의 2% 이내에서만 신규 점포를 낼 수 있는 등 규제 영향이 컸다. 미국 현지 프랜차이즈 전문가를 영입해 가맹 모집을 본격화한 파리바게뜨는 연말에 1~2개의 가맹점을 열고 2020년까지 미국 내 매장을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무디킹은 2012년 한국지사가 미국 본사를 인수한 뒤 현지 가맹사업에 집중했다. 국내 점포는 2013년 122개에서 지난해 106개로 줄어든 반면 미국에서는 2012년 이후 220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다. 현재 미국 내 스무디킹 점포는 700개이며 가맹 계약을 마친 308곳이 개점을 준비 중이어서 1000개 돌파는 시간문제다. 피자 한 판 가격이 1만원 안팎인 대형마트 피자와 동네 피자에 밀려 지난해 영업이익이 64.5% 급감한 미스터피자도 해외에 눈길을 돌렸다. 지난 2007년 LA 월셔점으로 미국에 진출한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상업 중심지 부에나파크에 첫 가맹점을 열었다. 짜고 기름진 미국식 피자에 맞서 포테이토골드, 슈림프골드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담백한 수타피자로 현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점포가 4곳에 그치지만 내년에 7곳, 2017년 15개 점포를 추가로 여는 등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답 없는 전월세 대란, 그래도 답 찾는 노력해야

    아파트 전셋값이 끝없이 치솟고 있다. 추석이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또 한 차례 전세대란의 폭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2017년 초까지 수급 불일치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만 해도 이달부터 내년까지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가 6만여 가구로 추산되는데 이 기간 입주 물량은 3만여 가구에 불과하다고 한다. KB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9월까지 4.76%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이미 넘어섰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역시 7.49%로 지난해 전체의 1.5배를 웃돌았다. 아파트 매매 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달 서울·수도권과 지방 5개 광역시 모두 70%를 웃돌았다. 심각한 수준이다. 저금리로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 매물이 많이 줄어든 게 1차적 원인이다. 여기다 전세 수요를 매매로 돌리기 위해 ‘빚내서 집 사라’는 식의 부동산 정책이 전셋값 폭등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매매 활성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는 다소 살아났다고 하지만 그 부작용은 서민·중산층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시중은행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이 2010년 2조 281억원에서 지난 8월 18조 4925억원으로 무려 9배나 증가했고, 올라가는 보증금을 못 낸 세입자들은 높아진 월세 부담에 허리가 더 휜다. 올 4~6월 가계의 월세 지출은 평균 7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 600원)보다 21.8%나 급등했고, 올 2분기 가계 평균 소비성향도 71.6% 추락했다는 통계청 자료가 무엇을 말해 주겠나. 오로지 부동산 경기 부양에만 매달려 전셋값 상승과 월세로의 전환 등을 소홀히 하면 가계 빚만 늘리고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국회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을 현행 6%에서 5% 수준으로 낮춰 월세 부담을 줄여 주는 등의 대책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것만으론 전월세 폭등을 잠재울 수 없다.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전월세 상한제 등이 부담스럽다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임대료 조정제 등 세입자 보호 장치 마련을 위해 더 고민해야 한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25%를 넘어서면 정부가 시장 논리를 넘어 정책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서민·중산층을 위한 준공공임대·기업형 민간 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 확대 등을 더 빨리 추진하는 건 물론이고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를 완화해 민간 전세 공급을 유도할 필요도 있다.
  • 겨울방학, 캐나다에서 아이의 큰 미래를 설계하자

    겨울방학, 캐나다에서 아이의 큰 미래를 설계하자

    신학기가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발빠른 엄마들은 벌써 자녀의 겨울방학 계획을 세우는 데 분주하다.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캠프들이 모집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어를 배우는 것과 동시에 아이에게 폭넓은 경험을 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어캠프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초등학생 해외 영어캠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큰 맘 먹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미국 영어캠프에 보낸 A씨는 기대와는 다른 결과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3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아이가 함께 떠난 한국 친구들과 놀기만 하다 돌아온 것이다. A씨는 “아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작 목적이었던 영어에 대한 성과는 얻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조기유학 전문 행복한교육 IGE(www.ige.kr)의 정해종 대표는 “기간이 3~4주 정도로 짧고, 함께 떠난 한국인 친구들과 생활하는 영어캠프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요즘은 캠프가 아닌 공립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동일한 수업을 받는 단기스쿨링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8주간 스쿨링을 끝내고 나면, 한국 영어학원에서 1년간 학습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IGE는 10년 넘게 캐나다에서만 조기유학 서비스를 해오고 있는 노하우를 살려 캐나다 미션 지역에서 단기스쿨링을 진행한다. 캐나다 밴쿠버시에 속하는 미션(Mission)은 안전하고 깨끗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생활하기 편리한 지역. 단기스쿨링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이곳에 있는 캐나다 공립학교의 각 반에 배정되어 현지인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8주간 지내게 된다. 미션 단기스쿨링은 단순히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학생 뿐 아니라,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싶은 학생,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 모두에게 추천된다. 한국의 영어학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살아있는 영어를 또래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며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으며, 장기 유학에 대한 두려움 해소와 자신감 충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캐나다 명문대학 UBC 탐방도 계획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설계를 좀 더 폭넓게 할 수 있다. IGE 측은 아이를 혼자 외국에 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현지에 있는 IGE 선생님들이 학업 및 생활 스케줄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홈스테이 가정 역시 학교로부터 추천받아 IGE에서 직접 방문해 인터뷰를 거친 뒤 선정된다. IGE는 이밖에도 그간 캐나다 관리형 유학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되살려 물심양면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돕겠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4일부터 2월 26일까지 총 8주간 진행될 미션 단기스쿨링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학생 15명을 모집 과정에 있다. 단기스쿨링 비용에는 수업료 및 홈스테이 비용과 더불어 시티투어, 스키장, UBC 대학교 방문 등의 특별활동 비용도 포함돼 있다. 미션 단기스쿨링의 개요 및 비용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 또는 상담전화(02-2051-0117)를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편한세상 도화’ 조기 완판…뉴스테이 첫단추 잘 채워

    ‘e편한세상 도화’ 조기 완판…뉴스테이 첫단추 잘 채워

    ◆ 2051가구 계약 5일만에 완판…뉴스테이 1호 성공작 ◆ 견본주택 오픈, 청약률 등 예고된 완판 ◆ 8년간 연 임대료 상승률 3% 범위 내 제한, 대림산업 특화설계, 입주 서비스 등 ◆ 박근혜 정부 뉴스테이 정책 첫 단추 조기 완판으로 채워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도입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첫 분양 사업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인천 ‘e편한세상 도화’가 계약 5일 만에 완판 돼 박근혜 정부 뉴스테이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채워졌다. 24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실시된 ‘e편한세상 도화’ 2051가구의 계약 결과 불과 5일만에 완료됐다고 밝혔다. 중복 당첨 등 계약 포기 물량을 대상으로 22일 예비당첨자, 23일~24일 사전예약자 계약이 진행됐고 특히 23일에는 낙첨자들 가운데 사전예약자들이 1천여명까지 몰리며 조기에 계약이 완료될 수 있었다. e편한세상 도화는 정부의 중산층 주거안정 목적의 기업형 임대주택 1호 사업으로 견본주택 오픈 주말 3일동안 5만6,000여명 방문, 청약률도 평균 5.5대 1을 기록하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또한 기공식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뉴스테이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추후 공급될 뉴스테이 주택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e편한세상 도화는 재계약 마다 목돈 마련 부담이 따르는 세입자들에겐 8년간 안정적인 거주가 보장되고 연 3% 범위내로 제한된 임대료 상승률은 매력적인 조건”이라면서 “대림산업의 브랜드 아파트 수준의 상품성과 다양한 입주서비스까지 제공되는 등의 장점으로 인해 조기에 100% 계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도화는 대림산업이 인천 남구 도화도시개발사업지구에 공급하는 뉴스테이 1호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653가구 규모를 자랑한다. 입주는 2018년 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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