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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계민수전(計民授田). 역성혁명의 주역인 정도전이 꿈꾸는 사회다. 모든 백성에게 땅을 나눠 줘 국가 경제의 근본을 살린다는 그의 철학이다. 고려말 십수 년을 귀양살이로 떠돌던 그가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내린 결론이다. 세금과 부역의 주체인 자영농의 몰락은 곧 망국으로 이어진다는 조선조의 경제 철학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부채와 치솟는 교육비, 전세 난민을 양산하는 전·월세 문제 등 어디 하나 출구가 없다. 50대 가장은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고 20대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불안의 근원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과 맥이 닿는다. 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지만 정도전이 목격한 자영농 붕괴가 가져온 참사는 산업사회 중산층의 몰락과 비견되는 일이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산층의 붕괴는 계층이동을 고착화하면서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기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것은 언감생심인 사회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진다는 좌절감이 계층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소작농’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중산층들이 휘청거리면서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중산층이 빈곤층 대열에 합류하는 속도 이상으로 상류층 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상류 계층이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가 일부 계층에 쏠리면서 민란이 빈번했던 고려말이나 조선말, 쇠락해 가는 왕조들의 말기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상장 주식 부자 100명 가운데 창업한 사람은 25명이고 75명은 상속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1조원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들도 우리의 경우 상속 부자 비율은 84%다. 미국(33%)이나 일본(12%)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의 대물림 속도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은 말할 것도 없고 ‘헬조선’의 절규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상위 1%를 바라보는 하위 99%의 시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간 허리층이 무너지고 계층 간 대립이 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해 요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 ‘트럼프 현상’ 역시 중산층 몰락과 빈곤층 급증으로 인한 민심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중산층 복원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는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치성 구호 성격이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중산층 대책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혜 정권 역시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4·13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역대 정권마다 구호는 요란했고 계획은 거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좌파 정권은 대기업을 압박하는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퓰리즘 시각으로 접근했고 우파 정권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를 통한 중산층 확대에 골몰해 왔다. ‘시장 대 반(反)시장’이란 도식적 이념 대결로 귀결되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패의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경제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정부가 목을 매는 경제성장률보다 중대하고 의미 있는 사안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론 어림없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주택시장 얼지 않게”…LTV·DTI 완화 ‘1년 더’

    인기를 끌고 있는 행복주택이 이번 정부 임기 내 1만 가구가 추가 공급되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공급도 2만 가구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내년 말까지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가 15만 가구씩 공급된다. 오는 7월 말 끝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1년 연장된다. 정부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맞춤형 주거 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은 한정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생애주기별 소득수준에 맞는 임대주택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인기가 높은 대학생·신혼부부용 행복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학생 및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각각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공공 토지를 임대해 초기 부담 없이 임대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하는 ‘토지지원리츠’를 새로 도입,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옛 교정시설 부지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도 도입됐다. 신혼부부가 10년간 임대료 상승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신혼부부 매입임대리츠’ 주택 1000가구를 올해 시범 공급한다. 청년 창업인을 위한 ‘창업지원주택’도 신설됐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은 ‘청년전세임대주택’으로 개편되고 물량도 늘어난다. 월세 통계를 강화해 세입자들이 집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말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틀을 연내 마련하기로 했다. 세입자가 원하는 지역·가격대의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주택 가격지도도 나온다. 정부가 LTV, DTI 규제 완화 조치를 1년 연장한 것은 LTV와 DTI를 예전 수준으로 강화할 경우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월세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같은 극약 처방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민 중산층의 주거비를 낮추자는 취지에는 동감하나 전월세상한제 등은 급격한 임대료 상승, 임대주택 공급 감소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서민 주거난 해결의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총선후 첫 3당 회동, 오직 민생만 생각해야

    오늘 여야 3당 원내대표가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회동을 한다. 19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를 위한 자리다. 19대 국회에서 쟁점으로 남은 법안들은 그동안 여야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섰던 상황인데다 총선 결과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바뀐 까닭에 협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양당에서 3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서로 각자의 주장만 하다가 공전과 파행이 거듭하지나 않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번 총선에서 성난 민심은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했다.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의 절망, 돌파구가 보이질 않는 어두운 경제 현실 등을 애써 눈감고 계파 싸움에 매몰된 정치권을 단죄한 것이다. 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은 막을 내렸지만 19대 국회의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 40여일이나 남았다. 이 기간 동안 국회의원들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수천만원의 세비를 받는다.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19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엄혹하다. 국내외 권위 있는 기관들이 연이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3년 연속 2% 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출이 매달 두 자릿수로 격감하는데다 최악에 직면한 청년실업률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전·월세난에 직면한 취약계층의 생활고는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우리의 현주소다. 19대 국회에는 여전히 민생·경제 관련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한 채 수북이 쌓여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과 4대 노동개혁법안이다. 노동개혁 법안을 놓고 여야가 벌써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이고 있어 통과 자체가 불투명하다. 서비스법 역시 의료 영리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쟁점법안 모두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자는 법안인 만큼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서로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타협의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우리에게 시급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이념이 아니라 실사구시가 돼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돼 20대 국회에서 또다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생산적 국회를 약속한 만큼 시간 낭비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논의를 토대로 반드시 접점을 찾아야 한다. 야당을 설득하는 대신 힘으로 밀어붙였던 여당은 국회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하며 여소야대를 만든 야당 역시 19대 국회처럼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라 수권정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민생 문제에 당리당략을 앞세우면 야당도 심판을 받을 것이다. 여야 3당의 당면한 과제는 총선 민의를 수용해 생기를 잃어 가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너지는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은 과거 강경노선을 그대로 유지해 여권과 무한 대치 정국을 형성할 경우 국민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권력에 도취해 국민을 무시하다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격전지 당선자]심상정 “국민 삶에 힘이 되는 의정 활동 다시 시작”

    [격전지 당선자]심상정 “국민 삶에 힘이 되는 의정 활동 다시 시작”

    “저를 믿고 4년 더 맡겨주신 고양시민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국에서, 심지어 해외에서 찾아와 성원해주신 당원과 지지자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정의당 심상정(57) 대표가 경기 고양갑에서 새누리당 손범규(49) 후보를 또다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두 주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새누리당 손범규, 더불어민주당 박준, 노동당 신지혜 후보에게도 존경을 담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세 후보의 지역, 서민, 청년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공들여 내놓은 해법들을 적극적으로 받아 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정당 지지율과 3선 지역구 2석(노회찬 경남 창원 성산)을 주셨다는 점에서 대안 정당으로 경쟁에 나설 자격은 인정했다고 생각하고, 국민의 삶에 힘이 되는 의정 활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심 당선자는 현역의원이던 손 후보를 170표의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런 탓에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8000가구 이상 중산층이 몰려 사는 식사지구가 이번 선거부터 고양병(전 일산갑) 선거구에서 고양갑으로 변경돼 손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더민주에서 박 후보까지 출마해 야권성향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서 56.6%로 33.1%인 손 후보를 23.5%포인트를 앞섰고, 개표에서도 큰 차이로 앞서가자 지지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집단탈출 北종업원 동료들 중국에…일부 한국행 희망”

    “집단탈출 北종업원 동료들 중국에…일부 한국행 희망”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다 탈출해 지난 7일 한국에 입국한 종업원 13명과 같은 식당에서 근무하던 일부 북한 종업원들이 중국 현지에서 우리 정부의 보호 아래 한국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국내 입국한 13명이 근무했던 중국 내 북한식당(류경식당)에는 5~7명의 북한 종업원이 더 있었다”며 “이들은 중국 현지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남은 류경식당 종업원들이 현지에서 피신한 것으로 볼 때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은 일단 피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같이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의 국내 입국이 알려졌기 때문에 (한국행을 원해도) 들어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 남아 있는 종업원 가운데 한국행을 희망하는 북한 종업원을 보호하면서 국내 입국 기회를 타진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종업원들의 집단탈출 등 탈북민 문제와 관련해 “관련국들과의 협의, 협조에 현재까지 전혀 문제가 없다”며 “탈북민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인도주의 원칙하에서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관련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에 입국한 종업원들은 노동당 경공업부 산하 대외봉사총국 ‘류경호텔’ 소속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들이 노동당과 행정기관 간부의 자녀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평양의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탈북을 감행한 13명은 대외봉사총국 산하 105층 류경호텔에 소속된 당과 행정기관의 간부 자녀들”이라며 “부과된 당 자금 마련은 물론 유경호텔 건설 완공에 필요한 자재 확보를 위한 외화벌이에 투입되어 수년간 해외에서 근무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 당국자도 “이번에 넘어온 종업원들은 북한에서도 중산층”이라고 확인해준 바 있다. 소식통은 “한동안 벌이가 잘되었지만 이번 유엔 대북 제재가 있은 후 급격한 위기를 겪게 됐다”면서 “평양 시민들 속에서는 류경호텔 당비서와 지배인, 대외봉사총국 국장 등 여러 명의 책임간부가 무사하지 못할 것이란 소문이 벌써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탈출로 대외봉사총국과 평양 유경호텔 책임간부들은 물론 국가보위부 역시 절망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미 친북매체인 ‘민족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이번 집단탈출 사건이 “국가정보원이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이 같은 거짓 사건을 총선 바로 앞에 터트리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조소하는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숙청 두려워”… ‘대남 공작 핵심’ 정찰총국 대좌도 망명

    “김정은 숙청 두려워”… ‘대남 공작 핵심’ 정찰총국 대좌도 망명

    국방·통일부 “지난해 국내 입국” 국정원·기무사 간부가 망명한 셈 대남 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대좌(한국군 대령에 해당)가 지난해 우리 정부로 망명한 사실이 11일 확인됐다. 체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고위 장교와 외교관 등 엘리트층이 지난해 잇따라 탈북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공포정치를 펼쳐 온 북한 ‘김정은 체제’ 내부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찰총국 소속 대좌가 탈북해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사실이 있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런 사람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좌 출신 망명자는 주로 해외 공작을 담당했고 본국의 숙청이 두려워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 공작을 지휘하는 핵심 기관으로, 편제상 총참모부 산하기관이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하는 인민군 핵심 조직이기도 하다. 우리로 치면 국가정보원이나 국군기무사령부 간부가 망명한 셈이다. 이 대좌는 북한 정찰총국의 대남 공작 업무에 대해 진술해 우리 정보 당국이 북한군의 대남 작전 계획 등 일부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찰총국의 대좌는 북한군 내에서 인민군 일반부대의 중장급(한국군 소장 격)과 맞먹을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다”면서 “이 정도 군 고위층 인사가 망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북한 내 엘리트층인 외교관들이 잇따라 망명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해 5월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주재하던 북한 중견 외교관이 본국의 숙청이 두려워 부인, 두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고 재작년에는 동남아 주재 북한 외교관이 탈북해 국내에 입국했다.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한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 13명도 외화벌이 일꾼으로 북한 내에서는 중산층 이상에 해당된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와 다음달 7일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무리한 외화 상납 압박 등이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탈북 사건들이 알려지면 북한 사회가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초반 강세’ 이재영 추월한 토박이 심재권… 팽팽한 표심

    ‘초반 강세’ 이재영 추월한 토박이 심재권… 팽팽한 표심

    7일 점심 무렵 서울 강동구 성내2동 안말어린이공원에 국수 삶는 냄새가 퍼져 나갔다. 주변 노인 70여명이 모여들었다. 국수 나눔 행사를 하는 송죽봉사회 회원들 사이에 빨강, 파랑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는 테이블을 돌며 “강동의 효자가 되겠습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심재권’이 적힌 파랑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은 국수와 김치를 직접 날랐다. ●이재영 “천호동서 더민주와 비겨야” 이 후보는 이날 출근길 인사 뒤, 지역 봉사현장을 집중 공략했다. 그가 천호동 강동종합사회복지관 2층 식당에 들어서자 30여명의 노인이 박수를 치며 반가워했다. 김모(80)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하나만 찍어야 해서 아쉽다. 몇 명쯤 찍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중산층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둔촌동은 여당세가 강하고 더민주 구청장이 있는 성내동 관공서 타운은 야당세가 강한데, 이곳 천호동에서 더민주와 비기기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심재권 강동을서 6번째 출마 이 지역에서만 6번째 출마한 심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 예산을 많이 끌어왔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천호시장에서 30년째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소진(65·여)씨는 “그래도 천호동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심재권 의원을 뽑겠다”고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현역 의원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성내전통시장에서 만난 김현우(58·여)씨는 “여당은 찍기 싫은데 심 의원에게는 실망한 점이 많아서 누구를 뽑아야 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야당 열성파 “이번엔 강연재 찍겠다” 국민의당 강연재 후보는 기존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야권 지지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유세 차량을 타고 천호역과 둔촌동역 인근을 누볐다. 안 대표는 “마흔 살의 젊고 참신한 인재인 강 후보를 뽑아 달라”고 했다. 성내1동에 사는 박미옥(57·여)씨는 “야당 열성파라 지난 선거에서 심재권 의원을 뽑았는데 이번에는 강연재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며 “처음이라 신선하고 욕심을 덜 내실 것 같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경제·복지 선거공약 공개토론 해보자

    20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수뇌부가 전국을 순회하며 득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남과 호남 등 각자의 텃밭은 물론 중원, 수도권을 넘나드는 강행군 속에 연설과 악수를 하느라 목이 쉬고 손이 부르틀 정도다. 여당은 ‘야당이 승리하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제1야당은 ‘8년간의 배신의 경제를 심판해야 한다’고, 제2야당은 ‘거대 양당 철밥통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당의 공약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경쟁당의 공약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라며 극단적인 비판에 나서는 것도 수뇌부 유세 현장의 공통된 풍경이다. 여야 각 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민생과 밀접한 경제·복지 공약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어제도 중산층 복원을 위한 자영업 지원 공약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 5탄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삼성의 미래차 사업을 광주에 유치해 호남 지역에 2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호남경제 살리기’ 공약을 내놓았다. 여야가 이처럼 경제·복지 공약에 집중하는 것은 대형 정치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진영과 노선보다는 ‘먹고사는 문제’가 결국 총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쏟아지는 여야 각 당의 공약을 유권자들이 꼼꼼하고 냉정하게 분석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조차 좋은 공약과 나쁜 공약을 정확하게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외한인 유권자로서는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돈을 더 풀겠다는 새누리당의 양적완화 공약에 대해 더민주는 “국제적으로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더민주의 노인 기초연금 30만원 균등지급 공약에 대해 새누리당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검증 없는 비판에 유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약속한 일자리 창출 규모만 해도 새누리당은 545만개, 더민주는 270만개, 국민의당은 85만개, 정의당은 198만개에 이른다. 각자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지만 유권자들이 검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누가 실현 가능하고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놓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나랏빚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데 여야가 내놓은 경제·복지 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추가로 최근 5년간 증가한 나랏빚과 맞먹는 200조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돼야 할 판이다. 유권자들은 어느 당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끊어진 경제의 숨통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알 권리가 있다. 유권자가 각 당의 정책공약 장단점을 제대로 판단해 소신 있는 투표를 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정책 선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으로 자기 공약은 최선이고, 남 공약은 최악이라는 일방통행 유세로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없다. 최소한 경제·복지 공약만이라도 여야 4당이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통해 상호 검증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때마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어제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이런 게 공급자 아닌 수요자 중심의 진짜 정치다. 여야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 자영업 경영난·청년 취업난 ‘두마리 토끼’

    소상공인 지원센터 확대 운영… 성실 자영업자 소득세 감면도 새누리당은 6일 자영업자로부터 상가를 사들여 청년들에게 저가로 장기 임대하는 ‘전통시장 상가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자영업자들의 경영난과 청년들의 취업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강봉균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제5호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전통시장 상가 매입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시장기금을 조성해 자영업 은퇴 예정자로부터 전통시장 상가를 매입한 뒤 청년 창업자들에게 저가로 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무료 직업 훈련을 강화하고 현장밀착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도 확대키로 했다. 상가 매입 지원을 위해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장기간 성실하게 사업을 지속해 온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소득세 감면과 세무조사 면제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창업자금이 고갈돼 은행으로부터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위해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의 중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신협의 영업구역을 인접 시·군·구로 넓히는 등 규제도 완화키로 했다. 아울러 과밀 업종의 숙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외 진출을 돕고 업종 전환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재창업을 위한 패키지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귀농과 연계된 자영업 관련 사업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강 위원장은 “2002년 619만명이던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556만명까지 줄었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에만 22조 70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중산층의 한 축인 자영업자들의 생계난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자영업의 생존 능력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범죄 실화 ‘클랜’ 티저 예고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범죄 실화 ‘클랜’ 티저 예고편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클랜’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클랜’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푸치오 가족의 양면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중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푸치오 가족은 겉으로는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헌신적인 아버지, 가정과 학교에 충실한 교사 어머니, 국민적인 럭비 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큰아들과 자녀까지, 일곱 명으로 구성된 평범한 중산층이다. 하지만 이들은 가장인 아르키메데스를 중심으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납치, 감금,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에 직·간접적인 공모자들이다. 실제 사건은 당시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현재까지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다정한 이웃으로 가장한 채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 푸치오 가족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딸의 저녁을 챙겨주는 모습과는 180도 다르게, 복도 끝에 있는 닫힌 방문을 여는 순간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바로 납치, 감금한 인질에게 식사를 주는 잔혹한 범죄자로 돌변하는 아르키메데스 푸치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푸치오 가족의 잔혹한 범죄 실화를 다른 ‘클랜’은 오는 5월 국내 개봉된다. 상영시간 108분. 사진 영상=더블앤조이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최저임금 단계 인상·‘동일근로 동일임금’ 적용”

    기초연금 등 맞춤형 복지로 전환 대기업 대물림 억제 방안도 내놔 “비례만 네 번 김종인 한 일 없어” 새누리당이 4년 내에 최저임금(현행 6030원)을 시간당 8000~9000원으로 인상해 중산층 하위권 수준으로 맞추고, 현재 정규직의 50% 수준인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한 노인 기초연금을 노후 대책이 없는 계층에 집중시키는 등 맞춤형 복지 실현 방안도 제시했다. 강봉균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소득 분배 개선방안과 맞춤형 복지 실현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정책공약 3·4호를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소득 격차 해소에 대해 “법인세 인상과 같은 조세정책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임금 격차 해소에 주력하는 것이 성장을 유지하면서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최저임금을 중산층(가계소득순위 25~75%) 하위권 소득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영세기업을 위해 정부의 근로장려세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소득 격차의 큰 원인이라는 판단하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단계적으로 적용, 격차를 현행 50% 수준에서 4년 후 20% 수준까지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생산성 격차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무상공공직업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의 변칙상속 등을 통한 부의 대물림 억제 방안도 내놨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지론인 ‘증세 불가피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증세가 불가피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안 하면 우리도 일본처럼 된다. 일본이 증세를 얘기하지 않고 쓰기만 해서 10년 사이 세계 1등의 국가 부채를 진 나라가 됐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부가가치세율이 시작부터 10%였고 일본은 3%에서 시작했는데, 세금 더 낸다면 표를 안 주니까 재정 적자가 나는데도 (부가세율을) 올리지 못했다가 지금 8%까지 올렸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에 대해 “비례대표만 네 번을 했던 사람인데 비례대표로서 한 일이 하나도 없다”며 “나는 비례대표는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은퇴자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선이냐, 5선이냐…앞서는 김현미, 바짝 쫓는 김영선

    3선이냐, 5선이냐…앞서는 김현미, 바짝 쫓는 김영선

    경기 고양정이 여성 후보 간 ‘세 번째’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후보는 18·19대에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았고, 4년 만의 리턴매치다. 이번 총선 승리를 거머쥘 경우 김영선 후보는 5선, 김현미 후보는 3선의 고지에 올라 명실상부한 중진의 무게감을 갖게 된다. 중산층 밀집 지역으로 젊은층이 많이 사는 고양정은 보수·진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거구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경인일보·한국 CNR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23.7%, 더민주 20.5%, 국민의당 6.4%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보 간 지지율은 김현미 후보가 앞선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9대 총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여당 후보를 선택했던 일산2동이 선거구 획정으로 고양병에 편입된 것도 변수로 작용할 듯 보인다. ●“방해만 하는 야당은 필요 없다” 빨간 물결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가 3일 오후 2시 ‘5일장’이 열린 일산전통시장에 유세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성남, 수원의 재정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동안 고양은 15년간 별 차이가 없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BS 연계 교육특구 조성 등 김영선이 하면 변화가 온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안다”고 강조했다. 일산시장의 5일장이 고양정·병 선거구에 걸쳐 치러지다 보니 김 후보와 더민주 유은혜(고양병) 후보가 탄 유세차량 사이에 신경전이 연출되기도 했다. 유세를 마친 김영선 후보는 빗속에 시장통을 돌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고 시민들은 “아이고, 또 만났네?”, “여기 사람 많은 곳에 잘 왔어요”라며 반가워했다. 팔순의 김 후보 어머니도 새누리당 상징인 ‘빨강’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전직 교사 신철호(62)씨는 “4년 동안 방해만 했던 야당은 절대 안 된다”면서 “야당이 잘하면 한 번이라도 뽑아줄 텐데 잘한 게 안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지역구 좋아졌다” 파란 환호 같은 날 오전 일산서구 대화 배드민턴 체육관. 더민주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은 김현미 후보가 지역클럽 배드민턴 대회의 개회사를 위해 단상 앞에 섰다. 주민 70여명이 ‘우와’ 하는 소리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회자도 “인기가 좋으시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후보는 “박수 세게 쳐주니 힘이 많이 난다. 만난 게 10년 가까이 됐는데 자주 소통하고 지내자”며 화답했다. 체육관 앞에서 만난 함모(55)씨는 “생활체육을 한 지 20년 됐는데 지역시설이 지난 4년간 많이 좋아졌다”면서 “(김 후보가)얼굴도 많이 비추고 그동안 잘해 왔다”고 지지를 표했다. 김현미 후보의 선거 슬로건은 ‘독주는 막고 민생은 챙기고’이다. ‘어떤 뜻이냐’고 묻자 김 후보는 “중산층이 희망을 갖고 살려면 새누리당으로는 더이상 안 된다”면서 “(저 김현미가) 지난 4년간 지역 내 교통, 교육 현안을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점을 강조한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중심에 기호 3번” 안철수 영상 반복 재생 양강 구도 속에 국민의당 길종성 후보도 출사표를 냈다. 길 후보는 이날 대화역 앞에 유세 차량을 세워놓고 ‘변화의 중심에 길종성이 있다’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영상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틀었다. 길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안 대표가 보내준 영상인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국회에 들어가 영토 전문가, 독도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길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4~5대 고양시 의원을 지냈고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년 만기 채우면 2배 주는 ‘재형저축국채’ 도입”

    ISA 가입대상 전국민으로 확대 중산층 장기저축·연금 세제지원 더불어민주당은 20년 만기를 채울 경우 원금의 2배를 돌려주는 ‘재형저축국채’를 도입하겠다고 3일 공약했다. 또한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고 연간 납입 한도를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최운열(서강대 석좌교수·비례대표 4번) 국민경제상황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국고채 발행 금리는 1.59%이지만 재형저축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3.5% 금리를 보장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공약한 장기저축용 채권인 재형저축국채는 5년물 국채금리로 발행된다. 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1인당 연간 한도액은 500만원으로 제한한다. 20년 만기로 최하 연 3.5% 복리를 적용한고, 최소 보유 기간은 12개월이며, 5년 이내에 중도 환매할 경우 3개월분 이자에 해당하는 이익만큼을 떼게 된다. 시장 거래는 금지되지만 중도 환매는 허용된다. 5년 이후 만기 이전에 환매할 경우 약정 금리가 지급된다. 더민주는 또한 현재 중구난방인 금융상품 세금 혜택을 재설계, 중산층의 장기저축과 개인연금 상품에만 세제 지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SA를 예금형과 투자형으로 분리, 가입자가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예금형은 만 15세 이상(경제활동인구 기준), 투자형은 만 19세 이상의 가입을 허용한다. 연간 납입 한도는 1000만원으로 낮추되 서민들의 가입에 큰 장애가 되는 인출 제한을 폐지해 자유로운 입출금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윌리엄 시트웰 지음/안지은 옮김/에쎄/608쪽/2만 6000원 아침식사의 문화사/헤더 안트 앤더슨 지음/이상원 옮김/니케북스/496쪽/2만 2000원 뱃속의 기쁨을 채우고자 하는 식욕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다. 프랑스인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식은 “삶을 지배하는 주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생활은 삶의 소비로 인해 지친 이들에 대한 위로다. 미식을 탐하지 않는 자는 없다. 신간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에쎄)와 ‘아침식사의 문화사’(니케북스)는 4000년에 이르는 음식 역사와 식습관, 그리고 인류가 맛본 요리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한 책이다.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가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레시피를 발굴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음식의 연대기라면 ‘아침식사의 문화사’는 아침 식사가 인류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를 종교, 무역, 기술, 편리성 등 4가지 측면에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인류 문명은 빵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레시피가 거의 똑같다. 고대 이집트 룩소르의 세네트 묘실에는 빵을 굽는 장면이 세밀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묘사돼 있다. 이 벽화에는 곡물을 밀가루로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나무 그릇에 곡물을 빻고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거나 화덕에 넣어 빵을 굽는 노동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벽화에 나오는 빵은 오늘날의 피타 빵과 흡사하다. 이집트인들도 효모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여 지금의 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세시대의 빵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귀족들은 하얀 맨치트 빵을, 상인들은 밀로 만든 둥근 빵, 가난한 서민들은 겨로 만든 빵을 먹었다. 귀족들은 흰색 빵을 손님에게 내놓으며 신분을 과시했고 수도원에서도 서열이 높은 성직자일수록 흰색 빵을 먹었다. 흰색 빵은 11세기부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6세기 후반에야 대중화된다. 1588년 출간된 요리책인 ‘좋은 주부가 주방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음식들’에는 흰색 맨치트 빵의 레시피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고운 밀가루 28㎏과 미온수 3.7ℓ, 하얀 소금 한 줌과 효소 570㎖를 골고루 잘 섞어 반죽한 다음 30분간 내버려 뒀다가 화덕에 넣고 1분 정도 익힌다.’ 지금의 레시피와도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 고대와 중세시대 요리의 레시피는 현대에 와서 재현되기도 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인 팻덕의 셰프 헤스턴 블루먼솔은 2011년 ‘고기 과일’이라는 중세 요리를 재현해 미슐랭 별 3개를 받기도 했다고 책은 소개한다. 인류는 이 같은 요리들을 시대별로 즐겼지만 아침 식사의 경우 종교적으로 억압된 암흑기도 있었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아침 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대상으로 전락한다. 과식, 과음 등 육체에 관한 모든 쾌락이 억압된 중세시대 도덕론자들은 점심과 저녁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또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의미는 힘든 농사일을 하는 빈민층을 상징하는 일종의 표식으로 여겨졌다. 15세기 중반이 돼서야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 같은 옹호론자 덕에 아침 식사가 전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게 됐다. 책은 17세기의 ‘무역’ 열풍도 아침 식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아침 식탁에 등장하는 홍차, 커피, 카카오가 모두 이 시기에 유럽으로 유입됐다. 18세기 영국인과 미국으로 건너간 유럽인은 아주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겼는데 이는 너무 바빠서 점심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배려였다고 책은 말한다. 종교와 무역에 이어 아침 식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기술’이었다. 1760~1840년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아침 식사는 그 이전 시대보다 호사스러워졌다. 19세기 말 이후 아침 식사의 대명사 격인 시리얼은 전 미국의 식탁을 접수하며 표준이 됐다. 하지만 저자가 그리는 아침 식사의 미래는 풍성하다. 지금처럼 허겁지겁 먹는 ‘때우기’ 식이 아니라 10~15년 내에 마치 저녁 식사처럼 느긋하게 코스 요리를 먹는 방식이 될지 모른다고 예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팝과 샹송과 칸초네를 들으며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팝과 샹송과 칸초네를 들으며

    스물 몇 살 때다. 여자 친구가 불쑥 두 가지를 제안해 왔다. 혹시라도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먼 훗날 체코 프라하와 사이먼&가펑클 콘서트에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헐, 이과 출신인데 뜻밖에 낭만스러운 면도 있구나 하며 우선 놀랐다. 그렇게 어려운 조건도 아니고 또 결혼해야겠다고 내심 맘먹은 나는 즉각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제안에 대해 지금 세대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카를 다리가 황홀한 프라하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80년대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도 또 자유로워도 경제적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풍요의 시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눈먼 나는 호기롭게 약속했다. 문제는 내가 약속 강박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뱉은 말은 죽지 않으면 지킨다는 황당한 원칙을 정해 놓고 살아왔다. 그래서 주변 누구도 내가 한 말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프라하야 언젠가 갈 수 있을 것이고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많은 유럽 여행길에도 아내와의 약속 때문에 프라하만큼은 애써 가지 않았다. 프라하 얘기가 등장할 때면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이를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으로 달래 가며 언젠가 같이 가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약속 중의 하나인 사이먼&가펑클 콘서트였다. 어려운 것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래전에 결별한 두 분이 죽기 전에 회동해 콘서트를 열어야 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그 콘서트가 서울이나 도쿄에서라도 열려야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하지만 이 전설적인 듀오는 나의 맘도 몰라 주고 점점 할아버지가 되어 갈 뿐 콘서트를 열 낌새조차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뉴욕 센트럴파크 82년 실황공연 DVD를 구해 주며 달래 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먼 훗날 결혼을 하고 떠난 유학 중에는 짬을 내어 공연이 열렸던 센트럴파크와 캐나다 접경 메인주까지 다녀왔다. 바닷가재와 개기일식으로 유명한 메인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무대. 그러나 나의 목적은 메인주 초입의 시골 동네 스카버러를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행 책자에서 시 당국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 작은 동네가 사이먼&가펑클의 ‘스카버러 페어’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단지 스카버러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나와 아내는 그날 밤을 감동으로 설쳤다. 80년대는 이처럼 외국 노래가 넘쳐나는 시대였다. 누구나 팝을 듣고 좀더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은 샹송과 칸초네를 들었다. 과 엠티나 서클 엠티에는 으레 유명 팝이나 실비 바르탕의 ‘라 마르차 강변의 추억’, 산레모의 영웅 니콜라 디 바리의 칸초네 한 자락이 흘러나왔다. 안치환도 신입생 환영회 때 캔자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를 불렀다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조금 윗세대야 말할 것도 없겠다. 우리 대중음악이 빈약하던 그 시절, 선배 세대인 세시봉 세대도 수많은 외국 노래들을 번안해 불렀다. ‘하얀 손수건’부터 ‘썸머와인’ 등등 아직도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은 대개 팝을 번안한 곡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이먼&가펑클이 있다. 이분들이 부른 노래는 70년대를 거쳐 80년대 이 땅을 풍미했다. ‘엘 콘도르 파사’,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사월이 오면’ 등등은 다방에서 빵집에서 심지어 영화가 상영되기 전 막간에 허구한 날 흘러나왔다. 거기다가 명문대 박사라는 후광까지 더해지면서 그 시절 젊음을 사로잡았다. 그러고 보니 까까머리 고1 때 교생 선생이 가르쳐 주던 “아름다운 스카버러여 / 나 언제나 돌아가리 / 내 사랑이 살고 있는 / 아름다운 나의 고향…”을 따라 부르던 생각이 난다. 35년 만에 최근 귀국한 박인희 선생이 그 옛날 부른 노래다. 사이먼&가펑클은 영화 ‘졸업’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왔다. 빨간색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를 몰고 버클리대학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찾으러 가는 더스틴 호프먼이 지금도 또렷하게 생각난다. 우여곡절 끝에 여친의 결혼식장에 침입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손을 잡고 냅다 뛴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도망치는 라스트 신은 지금도 자주 패러디되고 있는 명장면. 미국 중산층의 타락한 생활과 60년대 말 신세대의 심리적 불안을 그린 영화는 80년대 방황하던 이 땅의 청춘에게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했다. 영화는 무명의 연극배우 더스틴 호프먼에게 오스카상을 안겨 줬다. 또 배경음악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스카버러 페어’ 등이 알려지면서 사이먼&가펑클은 일약 세계 포크계의 지존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스카버러 페어’는 영국 민요에서 멜로디를 따왔다. 전쟁에서 죽은 병사가 자신의 몸에 피어난 풀들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이다.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저항 노래로 시작했지만, 지구촌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리며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결이 고운 노래만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조 코커, 딥 퍼플, 리 오스카 등등은 물론이고 지미 페이지, 리치 블랙모어, 프레드릭 머큐리, 믹 재거, 핼러윈 등등은 고래고래 따라 부르며 고함쳤던 우리가 몹시도 사랑했던 아티스트였다. 신촌과 이태원의 데카당한 술집 벽면을 장식한 지미 페이지의 털북숭이 가슴과 중요 부위를 유난히 도드라지게 입었던 스키니진에 킥킥거리며 독한 술을 가슴에 들이부었다. 무엇 때문에 그리 분노했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분노를 가슴에 담고 살았다. 퇴폐적이고 불온한 팝은 불만투성이 그 시절 앵그리 영맨을 위로해 주었다. 클래식을 듣고 교양 있는 척하며 얘기하던 것도 그 시절 유행이었다. 덕분에 궁핍했던 청춘 시절 입주 과외를 하면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마련한 명품 오디오가 몇 세트 있고 오랜 세월 어렵게 사 모은 적잖은 분량의 그래머폰, 데카 원판은 지금도 장롱 깊숙이 잠자고 있다. 바하의 파르티타는 내가 즐겨 듣는 레퍼토리이고 빈한했던 시절 아르바이트한 돈을 꼬불쳐 뒀다가 가끔은 폼나게 콘서트홀을 찾기도 했다. 1988년 가을 서울올림픽 기념으로 삼성그룹에서 초대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공연 팸플릿 서문도 내가 썼다. 주최 측에서 누구의 말을 들었는지 내게 부탁해 왔고 그날의 팸플릿은 지금도 서재 한 구석에 잠자고 있다. 세월이 흘렀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신세대 가수 SG 워너비가 사이먼&가펑클을 닮고 싶어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다. 노래가 발표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들이 전설적인 듀오를 닮고 싶다는 당찬 고백에 못내 그리운 80년대를 잠깐 생각해 봤다. 그러면서 나의 아내가 SG 워너비 공연에 모셔가면 그 옛날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월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어야 하는 잔인하고도 기막힌 계절이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매체경영) yule21@empal.com ●알림 토요일자에 격주로 연재되던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이 4월부터 금요일자로 옮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양극화 해소 ‘777플랜’ 분배 도움… 가계소득 늘릴 방법론 빠져

    양극화 해소 ‘777플랜’ 분배 도움… 가계소득 늘릴 방법론 빠져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 내건 10대 공약 중 1호 공약을 제외한 2~10호 공약을 분석한다. ●청년 위해 더 좋은 일자리 마련 최근 고용 동향을 제시하고 안정적이고 질 높은 청년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청년고용 의무 할당 상향 등 입법 과정에서 산업계와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청년취업지원 예산 개편이 필요한데 ‘예산 범위 내’라는 막연한 기준만 제시했다. 교육·고용·복지의 선순환 체계, 정규직·비정규직, 대·중소기업 간의 상대적 임금 격차 해소도 중요하다. ●더불어 행복한 성평등사회 구현 초저출산 문제가 가임기 여성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의 결과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성차별·성희롱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가족지원기본법 제정 등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 남성차별 해소 및 다양한 형태의 가족 차별 예방, 다문화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없다. 여성 고용 관련 육아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무하다.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발전 도모 기업 간 상생을 꾀하며 중견·중소기업 경쟁 환경을 개선하고 균형발전 이슈를 부각시켰다. 사회적 선합의가 필요하나, 이해주체 간 의견 충돌로 난항이 예상된다. 대기업 초과 이윤 또는 잉여자본의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 동반성장론은 모든 정당이 공히 추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이 빠졌다. 일방적인 대기업의 독과점 규제 정책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 저신용자 위한 3단계 가계부채 대책 마련 한계상황에 직면한 저소득 저신용자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가계부채 대책 3단계 방안도 구체적이다. ‘재정소요 없음’에 대한 구체적 사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금융부담을 순전히 금융권이 떠안으라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분배적 정의만 강조한 결과 모럴 해저드 위험이 있다. 가계부채 관련 근본대책, 금융기관 문턱 낮추기, 개인회생 절차 단축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국민통합 위한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 ‘적정복지-적정부담’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가차원 논의기구를 제시했다. 한국형 복지국가 모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 공약 내용이 매우 포괄적이라 향후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재원 조달과 방식이 중요한데 구체적인 추계가 필요하다. 저성장시대 진입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하고, 원칙으로 제시한 ‘선택적 보편주의’의 범위도 설정해야 한다. ● ‘777플랜’으로 양극화 해소 양극화 해소를 위한 목표치로서 ‘777플랜’(현재 62% 수준인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 62.9%인 노동소득분배율, 65% 수준인 중산층 비중을 각각 70%대로 향상)을 내놓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소득계층 간 분배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2020년까지 70%대로 향상’하는 데 대한 방법론이 빠졌다. 대통령 직속 ‘불평등 해소위원회’ 설치, ‘3동(同)원칙’(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예산 산정 및 재원 조달 방안도 부족하다. ●국민연금 혜택 국민께 더 돌려드리겠음 연금기금을 활용한 공공임대 주택, 보육시설 확충 방안은 의미 있다. 반면 연기금 운영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연금 파산을 앞당길 리스크가 크고, 조세 저항도 우려된다. 미래세대에 부담되는 공약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국민적 동의 가능성이 낮은 공약이다. ●공평·합리적 건강보험 부과 기준 마련 건강보험 부과 기준에 대한 합리적 개선, 공평 조세를 강조했다. 의료집단 등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험료 산정 기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조세 저항이 높아 재정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료 부과 기준 일원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세금탈루자에 대한 정당한 보험료 추징 등 엄정한 법집행이 전제조건이다. ●통일한국 건설 위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정치적 선언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재원 조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계 제시가 없다. 현재 남북 정세를 감안할 때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사회 결의를 위반할 소지도 있다. 정리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KT, 임대주택사업 본격 진출

    KT가 부동산업에 본격 진출한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올해 4곳에서 임대주택 2231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임대주택 1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KT에스테이트는 30일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 빌’을 내놓고 임대주택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오는 7월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동대문(797가구) 사업을 시작으로 서울 영등포(760가구), 서울 관악(128가구), 부산 대연(546가구) 등 4개 지역에서 223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리마크 빌은 중산층을 위한 고급 임대주택 브랜드로, KT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이 적용되는 차별화된 임대주택이다. 새 가치 재창조(Remaking Value), 주목 받는 삶(Remarkable Life), 부동산의 랜드마크(Real Landmark) 성장 의미를 담았다. 리마크 빌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다. 초당 1GB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과 인터넷 TV는 물론 온·습도 자동조절 시스템 등 최첨단 IoT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창문 열림 원격감시·피트니스 건강 체크 솔루션·스마트 택배함·스마트 조명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 보안솔루션,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설치 등 원격제어와 실시간 확인 기능도 갖춘다. KT에스테이트는 자회사인 KT AMC의 금융 역량과 KD리빙의 관리 역량을 활용해 2020년에는 1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올해 광주 쌍암동 아파트 분양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울 중구 을지로에 호텔을 건립하고, 상업복합시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최일성 대표는 “KT 그룹의 ICT 역량이 집약된 솔루션과 차별화된 운영 서비스로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부동산 개발·기획, 임대 및 운영관리, 컨설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 및 총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토론 내용 전문을 싣는다. ■모두발언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하겠습니다.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1세기형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사회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21세기에 우리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국가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1세기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입니다.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한다면 우리는 중진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한다면, 그동안 이룩한 기적적인 성과조차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한 나라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이번 총선을 통하여 반드시 열어나가야 합니다. 철 지난 이념과 낡은 습관에 얽매인 운동권 정당은 이러한 세기적 변화를 선도할 수 없습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기한다고 합니다.국민은 테러로부터 보호를 원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을 폐기하면 IS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고,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국민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개성공단이 재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운동권 정당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에 반대로만 갑니다. 그런 운동권 정당이 승리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은 일자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경제가 살아나야 창출되는 것입니다. 경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위에 살아납니다. 안보가 위협받으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새누리당은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해결하며,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서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책을 마련했습니다.단순한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청년들을 뽑아주는 곳은 기업인만큼, 기업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ㆍ벤처와 손을 잡고 투자를 늘리고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야당의 주장처럼 세계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정책은 막겠습니다. 소득격차와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의 원인은 노동시장의 왜곡 때문입니다.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임금은 절반만 받는 행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노동개혁을 통해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나라살림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합니다.포퓰리즘에 입각한 무분별한 복지정책을 도입했을 때, 그 재원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진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계층, 사회적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맞춤형 선별복지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우리나라의 중산층이고, 이들이 무너지면 나라 경제가 흔들리게 됩니다.자영업자들의 성공을 위해 기술과 경영교육을 지원하고, 서민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19대 국회는 망국 악법인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정말 중요한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낡은 진보로 뭉쳐진 정당, 즉 운동권 정당의 반대 속에 국정 현안들이 적시에 처리되지 못하고 표류했습니다.그들은 국가 살림은 생각지도 않고 복지 포퓰리즘의 발언만 일삼았습니다.4.13 총선을 통해 구성될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나라와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뛰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국민공약’을 승부수로 삼겠습니다.새누리당 후보들은 국민공천제를 통해 국민이 공천한 후보들입니다.나라 정책과 지역 현안을 골고루 잘 알고, 국민과 지역 주민에게 인정을 받은 후보입니다.정책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민심에 귀 기울이는 포용력과 소통력을 갖춘 후보입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셔서, 국회를 제대로 한번 바꿔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겉치레만 화려한 헛공약이 아니라, 나라 살림살이도 감안하면서 짜임새 있고 슬기롭게 실천해갈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겠습니다.정치적인 쇼에 불과한 꿀 발린 독약 공약이 아니라, 경제 문제를 진짜 풀어낼 수 있는 올바른 공약과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오로지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국민만 바라보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제가 19개월 전인 2014년8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보수는 혁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변화와 혁신의 정신과 자세를 결코 잊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을 위한 국정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 관련 -모두발언에서는 국민 후보, 국민 공천이라는 표현까지 쓰셨고, 모두발언만 들어서는 새누리당 공천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과정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 나오신 김에 이번 공천 과정, 결과에 대해서 갖고 계신 속마음을 설명해 보라.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이 모든 문제에 대해 당 대표인 제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것, 어려운 질문이지만 공천 과정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가 다 끝났기 때문에 다시 뒤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에 도움 되지 않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는 걸 양해해 달라.  -친박, 비박계 갈등이 빚어지면서 비판이 많았다. 상당수 탈당도 빚어졌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란 말도 나왔다. 어떻게 생각? →우리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부조리, 잘못된 구태를 없애는 길이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길이라고 일찍부터 결론을 내고 국민공천제를 당의 선거 공천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목표 달성이 100% 달성하지 못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많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87.5%를 달성했다. 253개 지역구 중에 단독 신청한 곳이 53곳, 그리고 주로 취약지역이지만 1,2위 차이가 현격히 차이가 나는 지역, 당규에도 보장돼 있다.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1,2위 격차가 큰 곳은 단수 추천하게 돼 있다. 그걸 빼고 남은 수치가 161개 지역. 그런데 이번에 경선 실시 지역은 141곳. 그래서 161분의 141이면 87.5%가 경선으로 결정됐다. 아마 100% 다 됐으면 좋았겠지만 결과적을 87.5%로 만족할 수밖에 없고 4년 뒤 선거, 또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100% 국민공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퍼센트로는 대표 말씀이 맞지만,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기억할 때는 기억나는 장면들이 몇 개 있을 것. 예를 들면 지난번 경선에서도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많이 탈락했고, 어제 오늘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보면 새누리당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대구 지역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토론이 끝나고 대구에 가시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80% 넘는 공천 성공 비율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증 아니겠나→분명히 그런 점도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우리 새누리당에서 경선 지역이 40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141곳을 경선했고 또 경선 후유증도 지금 조용하다. 제일 적게 차이가 난 지역은 0.2%로 1000명, 1000명 두 곳에서 여론조사 했기 때문에 사람 숫자는 4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고, 또 어떤 지역은 13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다. 그러나 결과에 승복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성공적인 국민공천제라 자평한다. 상징적인 몇 곳이 그러지 못한 곳이 있어서 크게 보이지만, 아까 말씀드렸듯 공천이 끝났기 때문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저희 선거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24일 부산에 내려가시고 영도 다리에서 바다를 보면서 고뇌에 찬 모습이 신문에 보도됐다. 그 신문을 보면서 대표께서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당시 무슨 생각 했나? →이 아까운 시간 자꾸 지나가는데 공천 문제 말씀드리는 게 무슨 도움되겠나. 이번에 공천 과정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당 대표인 저도 9명의 최고위원 중 한명일 뿐. 아무리 이 길이 옳다 생각해서 나가더라도 다수의 반대가 있으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아니겠나. 사회 끝날 때까진 좀 이해해주시고 참아주기 바란다. 언젠가는 말씀드릴 날 있을 것.  -공천 때문에 유권자들의 오해가 생겨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면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유승민 의원 관련 구체적으로 몇 가지 질문 드리겠다. 현재 상황은 유승민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김 대표가 핵심 역할을 했다. 첫째 질문은ㄴ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국민 심판으로 해달라고 얘기했는데, 김 대표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된 데 미안한 느낌이 있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대구의 초선 의원들과 같이 저의 경쟁자를 지지선언한 분이었다. 반면 그의 경쟁자였던 이재만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때 저를 지지하고 도와줬던 사람이다. 그 결정할 때 제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대 공천에서 본인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를 공천 받지 못하게 했던 그룹 중의 좌장 역할을 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켰을 따름이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이재만 후보와 유재길 후보 두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인간적인 유감과 별개는 그쪽에서는 법적 조치도 취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건가?→그걸 다 각오하고 결정한 일이다. 만약 저에게 벌이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  -마지막에 ‘옥새 파동’ 겪으면서 최고위 추인 거부하고 최고위 열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잖나. 거기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런 결정이 결국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의문이 가는 측면이 있다. 대부분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쓰기도 했고, 루비콘 강 건넜다고 표현했다.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진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당과 대통령, 그리고 나라를 위하는 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얻어야 한다. 만약 과반수 얻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아주 불행한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서도 굉장히 어려운 결과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내린 그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동의하기가 어려운 게, 김 대표가 말씀하시는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옥새 파동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불협화음을 겪었는데 그런 것 없이 대표가 추인을 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면 좀 더 화합의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았을까?→바로 그 부분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저는 원래 공천위에서 넘어온 안대로 했으면 아마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됐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옥새 파동’이라고 하는데 제가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일이 없다. 도장은 당에 원래 위치한 그 자리에 있었다. 단 제가 최고위 의장으로서 의결을 하지 않겠다는 걸 밝힌 것. -유승민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 당선이 유력한데 당선 뒤 복당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당내 친박, 비박계 의견 엇갈린다. 김 대표는 어떤 생각? →제가 지금 당 대표로서 우리 당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던지 최고위 의결을 걸쳐서 당에서 공천장이 나간 분들에게 그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지켜야할 도리다. 그걸 위해서 어떤 발언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단 선거 전략상, 괜히 무소속 후보 건드리면 (일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과는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책임은 어떻게 지나.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하나. 영도다리에서 고민하실 때, 내가 총선을 불출마하는 결단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해봤나.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로서 총선 끌고가는 것도 중요한데 세간에는 그런 의견도 많다. 아울러 경선을 통해 많은 가까운 분들도 떨어지기도 하고,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그래도 실속은 챙긴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어떻게 생각? →141곳의 경선 결과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일이다. 거기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계보가 없는 사람이다. 당 대표로서 계보를 만들기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일절 그런 것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분들이 많이 생환했다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 ●비례대표 공천 관련  -비례대표 관련, 대표가 추천한 사람들이 당선 안정권에 있었나? →그동안 분위기 보셨으면 충분히 아실 일. 공관위원장이 당 대표에게 일체 공관위 활동 관여하지 말라, 선언하라, 사과하라는 일이 벌어졌다. 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 대표이긴 하지만 비례대표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수십 번 제가 국민께 약속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명도 추천한 일 없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대통령 관련돼서 계속 답변 안 하겠나? →안 하겠다. 질문하지 말아달라.  -비례대표 공천 논란 질문 추가. 대표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했는데 공천한 것을 보면 일부 문제된 인사도 있고 공천관리위원과 친분 있는 분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가장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이 있다. 광주, 전남, 전북이다. 그 지역에서 우리 당 생활하는 것 정말 힘든 일이다. 아무 본인의 장래 희망이 없는 곳에서 오랜 기간 동안 당을 지켜온 우리 당의 열혈 당원들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지역에 내려가면 이 지역에 주소 두고 살고 있는 분들 중에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잘못된 공천 명단이 최고위에 올라와서 이것만큼 바로 잡아달라고 내려보냈지만 그 역시 무시당했다. 그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또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제일 큰 문제가 초저출산 고령화사회 진입이다. 특히 저출산은 세계에서 제일 유례가 없는 초저출산 시대 맞고 있고 고령화 진행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앞으로 이 두 가지가 우리 국가의 제일 중요한 정책이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노인 복지층도 검토하고 있다. 노인들의 여러 복지문제, 사회문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한 분을 비례대표에 모시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런 부분이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또 우리나라 교과서가 잘못돼서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캠페인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교총에서 많은 협조를 했다. 그래서 한국교총에도 앞으로 잘못된 교육제도 바로 잡기 위해 꼭 교총 대표를 모셨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례대표 후보들 중에는 국민들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모셔졌다. 그러나 꼭 모셨어야 할 대표성 있는 분들을 다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씀드린다.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에 대한 막말로 공천에서 배제됐고, 그 후에 무소속 출마했다. 그런데 이후에 당에서 좀 이상했다. 무공천한다는 말도 있었고, 나중에 공천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경쟁력이 취약한 후보를 냈고, 오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윤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방조한 것 아닌가? →저는 윤상현 의원의 그런 발언 파동이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입에서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다 아마 국민의 뜻으로 맡기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만약 윤 의원이 당선돼서 복당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신 분들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 때 가서 일괄적으로 거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괄적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선 기회도 갖지 못해 탈당에 몰려 무소속 출마한 분들과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당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사람이 같이 당선됐을 때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게 맞나? →그 때가서 판단하도록 하겠다. ●총선 전략  -지금 시뮬레이션으로 몇 석 정도 나오고 막판까지 유지될까→공천 갈등의 장기화로 평소에 우리 당을 지지하면서도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면에 야권 지지층 및 젊은층이 당선 가능성 높은 야권 후보에 전략적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현재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상 새누리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 수치와 결과는 10~15% 정도 차이가 난다. 현재 나오는 지지율에 마이너스 10~15% 적용해야 그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서 수도권 선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 지원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당에 실망한,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해온 분들에게 국가 운영이 걸려있는 선거인 만큼 화가 나시더라도 참으시고 다시 한 번 저희를 지지해주시를 간절하게 부탁말씀 드린다.  -당 대표로서 이 정도의 의석은 얻어야 된다, 그걸 얻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기준이나 목표 제시해야 할 것. 어느 정도? →저는 이미 제 마음에 결심을 한 바가 있다. 국민 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정치 혁신 결정판이 ㄴ국민공천제 실시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문제로 당의 혼란이 있었고 언론에 ‘정신적 분당 사태’라는 표현 나올 정도로 된 것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선거를 잘 마무리하고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저는 간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세계사의 흐름은 미래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만불에서 3만불 진입하는 과정에 미국은 9년 걸렸고 일본과 독일 5년 걸렸는데 우리나라 9년째다. 작년 국민 소득 오히려 후퇴했다. 이런 사회에서 세계 산업구조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살 수 있도록, 우리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도록 이것을 선도해야 할 책임과 기능이 국회에 있는데 국회는 이것을 하지 못헀다. 기업인들에게 간섭하지 말고 규제를 풀어주고 좀 더 자유롭게 살 길을 찾아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선도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못 했다. 일일이 법을 열거하지 않겠다. 특히 4차 산업은 지식 서비스 산업이다. 이제 일자리는 거기서 창출이 돼야 한다. 지금 청년실업률 12.5% 돌파했는데 전례없던 일이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푸른 꿈을 안고 있는데 일자리가 없어 절규하고 있다. 이것을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데 책임을 방기한 채 싸움만 하고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9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도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였다. 그래서 20대 국회에서는 미래를 위해 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뒷받침을 계속해야 한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꼭 넘겨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나라를 구해달라는 심정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 -총선 끝나면 사퇴하신다 했는데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원래 전당대회가 7, 8월인데 조기 전당대회하겠다는 건가? →말씀드린 대로 승패에 관계 없이 선거 마무리한 이후에 사퇴하겠다.  -다른 최고위원들과 이런 이야기 나눴나? →아직 나누지 않았다. 오늘 처음했다.  -7월 전당대회까지는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맞는 건가. →그건 그 때 가서.  -대표께서도 ‘정신적 분당 사태’를 언급했는데, 총선 이후 친박과 비박 갈등 피할 수 없는 걸로 보고 있는 건가. →그런 갈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것.  -갈등을 해소할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얘기하시는 건가. →전국 선거가 끝나면 여러가지 뒷 마무리할 일이 많이 있다. 그건 제가 제 손으로 잘 정리하고 그만두는 것이 제 도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그렇게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총선 결과가 의외로 좋아서 대표가 그 자리에 있어달라고 의견이 모아지면 어떡할 건가.→똑같은 입장이다.  -그럼 선거 이후 본격 대권 주자 행보인가?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한 적 없다.  ●야권과의 관계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이라며 비판했는데. 야당은 경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많은 국민들이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핵심 이슈고, 집권 여당이 이런 경제 비전을 내놔야 한다, 그런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야당이 발목 잡아서 우리가 이렇게 나빠졌다고 하는 것은 네거티브고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경제 비전을 수도 없이 내놨다. 우리나라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인데 이제 한계에 왔다. 지금 가동중인 공장도 전부 자동화해서 일자리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산업 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다. 서비스산업으로 전환을 빠른 속도로 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 육성법을 전 18대 때도 임기 초기에 정부에서 내놨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나온 얘기다. 결국 못했다. 이번에도 19대 임기 초반에 정부에서 국회에 보냈는데 아직 처리를 못했다.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가 일본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이 밟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 해서 그걸 벤치마킹해서 여러가지 법들을 정부에서 많이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활력제고법.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행해서 많은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지금도 과거 가전제품 석권했던 SONY가 다른 업종으로 가고 있고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이런 산업 재편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기업활력제고법을 내놨는데 야당에서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고 안 내줬다. 과거에 부동산 경기의 불씨가 꺼지면 안 된다고 해서 부동산 3법을 국회에 보냈는데 경기가 꺼졌다 하는 틈에 국회에서 법을 통과됐는데, 그 뒤에 부동산 경기 많이 활성화됐다. 이렇듯 야당에서 발목을 너무 많이 잡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26%가 중국으로 나갔다. 우리는 수출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4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한중 간 FTA 체결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 그런데 야당에서 하는 말 들어보셨나? 이 중요한 조약을 들여오면서 황사를 막겠다는 약속을 받지 않고 조약을 체결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숨) 수없이 많은 그런 예가 있다. 대통령 임기 5년이다. 5년 동안 뭔가 잘해보려고 이 법 좀 통과시키면 경제 살리고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대통령이 국회에 호소하는데 이것을 안 들어주지 않았나. 들어주는 것도 시간 다 놓치고 마지막에 애를 먹이고 들어주지 않았나.  -야당이 끌다가 통과 못시킨 법안도 있고 계류 중인 법안들도 있다. 그 법안들이 통과되어야 하느냐, 아니는 논외로 하고 말씀드린다. 통과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할 때 그럼 지금까지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만약에 의회가 여소야대라면 이해가 된다. 선진화법 이야기 하시는데 새누리당이 180석이고 과반이 151석. 29명만 설득하면 어떤 법안도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노력했나. →청와대에서 대야 설득이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것은 저도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29명 야당 의원 왜 설득 못했냐 하시는데 우리 사회가 철저하게 진영 논리에 빠져서.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지금 정치권에서 법을 가지고 당의 방침에서 벗어나서 하는 분위기가 안 돼 있다. 그러니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 빨리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야권 연대 관련  -김 대표는 전에 180석 정도 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야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열이 돼있지만 야권연대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불을 지피고 있고 김종인 대표도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지금까진 부정적이었지만 지역구별 야권단일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수도권 중심으로 구도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야권 단일화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것 같다. 야권연대 가능성 얼마나 보시고 성사됐을 때 어떤 대책 갖고 있나.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저 같은 경우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절대 당은 바꾸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본의 아닌 타의에 의해 공천 받지 못해 탈당했지만 다시 조건 없이 복귀했다. 그런데 여러분, 정당이라는 것은 정체성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모여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같이 하는 게 정당이다. 또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있는 거다. 그런데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도저히 이 당에서 주류하고 같이 정치 못하겠다고 생각해 탈당해 나가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1년 지났나 10년이 지났나. 한 두 달 사이에 다시 연대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닌가. 과연 국민들이 그런 분들에게 표를 주시겠나.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그럼 왜 이 당이 분당됐느냐, 결국 때 이른 대권 연대 때문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결국은 당내 세력이 친노 세력이 60% 정도 되는데 유력한 대권주자가 친노 패권주의자들이 자기들이 대권 후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천에 순도 80% 올리려고 무리하다 다른 대권주자가 도저히 여기 있어봤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나간 것 아니냐. 그리고 공천 받지 못할 게 뻔해 탈당한 것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패권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대결해서 이길 자신이 없어 오로지 선거 승리만을 위해 이합집산하고 연대하는 것,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일인데 과연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하는 게 의문이다. 아주 못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무리 때문에 안철수 의원 등 탈당해서 많이 나갔는데 그런 국면 전환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가 후퇴하고 김종인 대표를 내세운 것 아닌가. 김종인 대표께서는 더민주의 운동권 체질을 고칠 의사를 자처하면서 당 대표직 맡아서 전권 행사하고 계신데 제가 볼 때는 이 분은 의사라기 보다는 분장사 정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당의 중병을 고치기 위해 과감한 수술을 택해지 않고 쉬운 화장을 택했다. 결국 민주당의 운동권 민낯을 감추고 유권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 이제 유혹, 연극이 끝나면 화장은 지워지게 돼있다. 그래서 운동권 정치의 민낯이 또 드러나게 돼있다. 이런 점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야권연대 하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말?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정치권이 진영 논리에 빠져있다, 야당 의원들 설득이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안철수 대표 이끄는 국민의당이 진영 논리를 깨겠다, 새누리당과 야당의 적대적 공존관계 깨겠다며 제3당을 만들겠다고 나왔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노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 →안철수 대표께서는 이제 새정치를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왔다. 좋은 생각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만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지 않지 않습니까. 과연 이상과 현실을 몇 %선에서 하느냐의 문제. 이상 30%, 현실 70%의 비율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서 현실 적응이 어려운 것 같다고 보고 있다.진영 논리를 깨서 중간 지대를 만들고 그 중간지대가 때에 따라서 결정권을 행사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되고 정치권에 안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 및 대선 관련 -박 대통령 잘 다녀오라고 전화했나. →관훈토론회 때문에 공항에 배웅가지 못했다는 점을 말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운동 때문에 못 갔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 대표께서는 어떻게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소통이 아주 훌륭한 건 아니다,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왜 이런 지적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그런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문제는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기 땜누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고 해결해야지 그냥 없는 문제처럼 덮고 넘어가려는 게 과연 올바른 태도인지 지적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를 잡아서 추진했던 각종 개혁 정책에 제가 앞장섰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공무원 연금개혁을 시작으로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 노동개혁 등등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했던 4대 개혁, 이 부분은 당에서 충실히 제가 앞장서서 뒷받침을 잘 해왔다. 그런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는데 공천과정 통해서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고, 대통령도 지지율 40%대 콘크리트 지지율. 차기 대선 후보 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 →아직까지 대권에 대해 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진에 관한 질문. 최근에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돌려달라, 당 재산이다 했는데, 존영이라는 언어가 굉장히 구시대적이다, 권위주의 시대적이라는 논의가 있고 두번째는 그걸 또 돌려달라고 하느냐 참 치졸하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안 하셨기 때문에 →제가 제 이름 빼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대권 입장 정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과거 미국 가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자격이 부족하다.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뭐고, 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건가. →지금 총선 앞두고 대권 이야기 해서 되겠나. 좀 다른 방향으로 질문해주길 바란다. 여전히 제가 그런 길을 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총선 이후 바로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통령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자격이 필수요건이라면 ‘감’은 충분조건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스스로 대통령감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본 적 있나. →제가 보기에는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반기문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의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우리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셔야 한다. -어제 안철수 대표도 김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평을 해주셨다. 몇 분 (평가를) →대답 안 하겠다.  -그러면 현재 당에서는 친박 쪽에서 반 총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영입 내지는 개헌 얘기까지 나오는데, 반 총장이 설사 정치를 결심한다 하더라도 꼭 친박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께서도 반 총장과 협력해서 향후 정치를 해볼 생각이 있나. →새누리당 정체성을 택하신다면 새누리당에 들어오셔서 활동하시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친박 쪽에서는 반 총장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확인되지 않는다.  -대표께서는 전달한 적 있나.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대권 운운 이야기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제일 많이 들었던 게 대표께서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얘기한 게 있었고 그렇지만 하면은 내가 제일 잘하긴 할 텐데라는 말씀도 해오셨다. 왜 정치지도자로서 내가 하면 제일 잘 할 텐데,라고 말한 이유?→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청와대 있어본 경험, 정부에 있어본 경험,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정의 운영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가 있나. 다른 대통령들이 하시는 걸 보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겠나, 아쉽다 이런 점은 역대 대통령 때 다 느꼈다. 결국은 국가 운영, 리더십은 권력게임이라 생각한다. 권력의 생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권력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유능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라든지 보신주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 특히 열심히 자기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부류로 어떻게 국론을 잘 이끌 것인가, 국회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야당의 협조를 받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권력게임이라 생각. 그래서 저는 권력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나름대로 오래 연구한 입장에서 그런 거에 대해 조금 (웃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우리 사회 제일 중요한 어젠다가 남북관계, 통일. 고용 등의 경제문제, 사회통합. 내년 대선에 주요 이슈가 될 수도 있는데 대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어젠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겠나. →사회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 우리 사회가 너무나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말 힘든 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중립지대가 없다. 그래서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어렵다 생각.  -아까 반기문 사무총장 말씀 하셨고, 작년에 홍문종 의원은 개헌 논의 제기하면서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로 가능한 조합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1년 전에 대표께서 상하이에서 분권형 개헌론 제기했다가 청와대 쪽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니 접었던 기억이 있다. 개헌론에 대한 현재 견해는 어떻고, 개헌을 한다면 어떤 식이 맞다고 보는지. 또 실질적으로 이번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래서 개헌 추진의 동력을 얻을 만한 의석 얻으면 절차에 돌입할 거라고 보는가. →개헌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생각이 있지만 워낙 예민하고 폭발력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면 그만큼 또 시끄러워진다. 총선 앞두고 개헌 이슈로 질문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제가 당 대표로서 공천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정 의장께서 비판하신 거에 대해서 일부 수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일부 지나친 점도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북한 관련 질문  -북한의 핵무장, 북한의 위협이 엄중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 최근 외교부 일각에서는 ‘핵 선제 사용 검토’까지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 간의 군비 경쟁이 경제력에 큰 차이가 벌어짐으로써 대칭 무기경쟁에서 비대칭 무기로 들어갔고 결국 국제사회가 막지 못해서 북이 이런 핵실험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북이 이러한 사용할 수 없는, 압박의 수단으로 핵을 확보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흥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모든 경제력을 집중해서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 여기에 대한 제재가 강력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려움이 가늠된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협상 테이블로 이제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 때까지 우리나라는 국제사회, 이 핵 문제는 남북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국제 우방국가 간의 구축을 잘 해서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개인 견해로는 레닌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서 공산주의 국가를 만든 지 73년 만에 무너졌다. 북도 공산주의 국가 만든 지 70년이 되었다. 과연 종주국 73년을 넘어설 것인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 시기까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결국 북의 이러한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장난에 대해 맞서려면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모두발언에서도 안보에 대해 강조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강력한 대응 체제를 갖춰서 이것을 무력화시키도록 대응해야 한다. 핵 선제 사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한국이 배제되면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될 것 같은데, 북미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형태로든지 위기를 무마시킬 수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밑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주도해서 타결해 왔듯이 이란 핵문제는 타결됐지만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돼서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이 문제를 결국은 세계 초일류 강국인 미국에서 북과의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결론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 -둘 사이에만 진행되면 한국은?→한국과 미국은 동맹국가이기 때문에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를 제재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면 좋겠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지적. 결국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 자체 핵무장이 안 된다면 전술핵 재배치, 또는 시한부 전술핵 재배치 등의 방식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 핵 무장 또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돼 있고, 가입돼 있지 않은 북이 핵을 실험함으로써 국제사회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핵 무장한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않기로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북을 제재해서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 한반도 유사 시를 대비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가 오키나와 등에 있다. 거기서 여러가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군사적 전략이 수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이 자리를 빌어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또 박 대통령과 오래 일했는데 옆에서 봤을 때 장단점 하나씩 말해달라.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이다. 우리는 한 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원래 좀 시끄러운 거고 개인 의사도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큰 일을 앞두고는 같은 공동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기본 생리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짧은 임기 5년 동안 뭔가 이뤄보려는 노력에 대해 당이 항상 앞장서서 그동안 일을 추진해 왔다. 이 정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장단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라는 점 이해해달라.  -외교안보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두 가지 여쭙겠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방문 했을 때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 논란됐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럴 만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다시 와서 돌이켜보면 그 발언 적절했나. →제 개인적으로는 손해보는 발언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가 워싱턴 가서 싱크탱크들을 만나서 대화해보고 토론해보니 우리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싸늘했다. 심지어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다른 생각이 없다, 이런 반응을 보고 굉장히 걱정했다. 그 때 7월 27일에 미국갔는데 10월 17일 박 대통령이 워싱턴가시는 걸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북핵 문제가 나왔을 때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나. 결국 미국이다. 생각은 변함 없다. -중국에서도 그 발언을 예의주시했겠죠. 그래서 중국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 텐데 그 이후 중국 측과 접촉 있었을 텐데 어떤 대화가 있었나. →중국 측과도 몇 번 만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해서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경제나 외교안보 등 말씀하셨는데 김 대표가 생각하는 국가 비전을 모아서 저서를 하나 낼 생각 없나. 저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 →다른 선배들이 자서전 쓴 걸 읽어보면 결국 자기 자랑이고 결과적으로 남을 비판하는,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자서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른 방향으로 책이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마무리 발언국가 운명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그와 관련된 발언만 하려고 했는데, 다른 질문이 나와 총선 관련되지 않는 답변도 나와 총선에 영향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잘 이해해달라. 어쨌든 이번 총선, 저희들이 과반수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의 첫인상은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천재 바둑기사 택이의 아빠로 나온 금은방 주인 ‘봉황당’과 비슷하다. 좋다, 싫다 표현이 잘 없고 정치인 특유의 말 부풀리기나 너스레도 없다. 말 없고 온순한 듯 보이는 그는 “‘응팔’에서 자녀들에게 막말은 해도 속마음은 따뜻한 덕선이 아빠가 좋아 보였다”고 할 정도로 지역 주민과 도봉구를 사랑하는 다정한 사람이다. 요즘 그의 화두는 드라마 ‘응팔’의 인기로 집중 조명받는 도봉구를 도시재생사업과 아레나 건설을 통해 진정한 문화도시로 키우는 것이다. “드라마 ‘응팔’로 쌍문동 지역이 떴는데 관심에 걸맞은 명소로 어떻게 만들어 볼지 고민입니다. 드라마 인기만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50억원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찾아야지요.” 지난달 15일 도봉구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 쌍문동의 정의여고에 전국 각지에서 2500여명에 이르는 ‘응팔’ 팬이 몰려든 것이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전날인 일요일 밤부터 정의여고에 진을 쳤다. 구 직원들의 요청으로 학교 강당을 개방, ‘응팔’ 팬들의 안전을 챙겼다. 또 배우의 사인을 받으려고 날밤을 새운 팬 덕에 구 직원들도 덩달아 밤을 지새웠다. 도봉구의 최고층 건물은 다름 아닌 16층짜리 도봉구청이다. 영화관도 없어 올해 말 도봉구민회관 옆에 문을 여는 CGV 극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원래 20~30년 전만 해도 도봉구에는 미원, 샘표간장, 삼풍제지, 삼양식품 등 큰 제조공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 공장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빈자리에는 아파트만 들어섰다. ●둘리뮤지엄 ‘응팔’ 인기 업고 문화도시 도약 도봉구를 비롯한 노원, 강북, 성북의 동북 4구는 일자리는 없고 잠만 자는 베드타운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역이다. 동북 지역 주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인 지하철 4호선은 종점인 당고개부터 승객들이 오로지 승차만 하다 동대문역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하차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둘리뮤지엄을 열어 도봉구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문화도시의 잠재력을 무궁무진하게 가진 곳임을 알렸다. 그가 도봉구에 터를 잡게 된 것은 고(故) 김근태 의원 때문이다. 그는 전주고 3학년 때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복직 활동을 하다 똥물을 뒤집어쓴 사진을 보고 머리가 거꾸로 서는 경험을 했다. 이 사진 한 장 때문에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해서는 야학 교사로 활동했고, 졸업 후에는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15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는 중간에 야학 교사 모임에서 만난 아내와 리영희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 구청장의 사연은 웃음이 나면서도 서글프다. 홍제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들의 이름이 민혁이라고 하자 수사관은 “대를 이어 민중혁명하겠다는 뜻이야? 너나 하고 말 것이지, 아들까지 시킬래?”라며 어깃장을 놓았다. ●정치 스승인 고(故) 김근태 의원 진정성 닮아 도봉갑에 출마한 김근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다 도봉구청장까지 된 그는 김 의원에 대해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대할 때나 일을 추진할 때 항상 진심을 담았던 김 의원의 태도는 지금 이 구청장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선거운동을 할 때 자신을 고문했던 사람과도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던 김 의원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이미 도봉구 문화전도사로 나섰다. 도봉구립여성합창단의 연말 공연에 2년째 참여해 지난해 무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도 불렀다. 성악을 지도한 김종천 지휘자는 “이 구청장은 타고난 목소리가 좋고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응팔’이 부활시킨 추억의 유행어 “아이고, 김 사장~ 반갑구먼 반가워요~”를 직접 연기하며 설맞이 도봉 전통시장 홍보 영상도 촬영했다. 문화도시 도봉구는 내년 말 착공하는 서울아레나(한류 전용 공연시설)로 정점을 찍게 된다. 전문 공연시설인 아레나는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 시설이다 보니 ‘한류 스타가 아시아 아레나 투어를 한다더라’ 정도가 국내 인식이다. 서울아레나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2월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 방문 현장에서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도봉구는 2013년 케이팝 전문 공연장을 건설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에 참여해 최종 5개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경기 고양시에 밀렸다. 당시 이 구청장은 5개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단체장으로 직접 발표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앙정부가 고양시 한류월드의 아레나 공연장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설사업을 차일피일 미뤘다. 그때 서울시가 창동에 아레나를 짓기로 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서울아레나는 민간투자사업 설명회 이후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인 KDB인프라자산운용(키암코)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획재정부에서 투자적격심사를 하고 있다. 고양시의 아레나는 부대사업이 없는 정부고시사업으로 사업 타당성이 낮았지만, 서울아레나는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것으로 무사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축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는 5만㎡의 아레나 건립 부지는 모두 시유지라 사업비는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20년 서울아레나 건립… 한류 중심지로 부상 2만석 규모의 공연장에 호텔까지 갖춘 서울아레나는 그 위용을 2020년에나 드러낼 예정이다. 도봉구는 창작 뮤지컬 벤허나 한 번도 내한공연을 한 적이 없는 마돈나 콘서트처럼 아시아인의 관심을 끌 만한 개막공연을 구상 중이다. 서울아레나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자 4월 말 창동역 앞에 ‘플랫폼 창동 61’을 연다. 영국의 유명 쇼핑센터인 쇼어디치 박스파크나 건국대 앞 커먼그라운드와 비슷한 형태로 컨테이너 박스가 공연장, 카페, 쇼핑 공간으로 변모한다. 4월 29일부터 ‘플랫폼 창동 61’ 개장을 기념해 사흘 동안 인디밴드 공연 등 문화행사가 밤낮없이 이어진다. 서울아레나는 한류 공연장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공공용지 38만㎡를 활용해 창동을 아시아의 음악과 공연산업 중심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레나 주변으로 음악 스튜디오가 밀집하고 가수, 댄서들의 연습장, 작업 공간 등이 집적한다는 것이 도봉구의 구상이다. 올 상반기에 확정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창동역으로 고속철도(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동시에 지나가게 된다. 서울아레나는 세계 어느 공연장보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하게 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되면 서울 강남 지역에서 20분 만에 창동 서울아레나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의 역사문화 자원에도 관심이 많다. 도봉에는 풍양 조씨, 사천 목씨, 죽산 안씨, 함열 남궁씨의 제실이 있다. 대부분 한옥으로 돼 있으며 매년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평소에는 문을 닫아 놓는 이곳을 지역 어린이 등이 활동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넓은 마당을 갖춘 함열 남궁씨의 제실에서는 올해부터 아이들이 예절 등을 배우는 마을학교가 열린다. “도봉구는 드라마 ‘응팔’처럼 아직 이웃 간의 정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4년 지방선거마다 유권자가 20% 정도밖에 안 바뀔 정도로 토박이 중산층이 많은 곳이지요.” 이 구청장은 골목 문화를 살리면서 세계적 공연장을 갖춘 문화도시로 도봉구를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OECD 2위인 가계소득 하락폭

    가계소득 하락 추세가 가파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20년간이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로 기록됐다. OECD가 최근 발간한 구조개혁 중간평가 보고서 내용이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1995년 69.6%에서 2014년 64.3%로 5.3% 포인트 떨어졌다. 경제 3주체 중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소득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OECD에서 자료가 있는 30개 회원국 중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였다. 가계소득이 줄어들면 소비 부진을 불러 기업 생산을 위축시키며 결국 경제성장 둔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끝에 지난해 2.6%로 추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사상 최저치(71.9%)를 기록했다. 가계가 아예 지갑을 닫아 버리는 상황이 굳어지면 일본식 장기 불황을 답습할 가능성도 커진다. 일본은 소비 쿠폰 지급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의 소득분배 시스템은 악화일로에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0년 전 80% 수준에서 50%로 떨어졌다. 기업소득 증가율의 절반에 불과한 가계소득 증가율도 문제다. 어렵게 경제가 성장해도 근로자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기업의 배만 불리는 것이 우리의 경제 시스템이다. OECD 보고서도 “대다수 국가에서 노동소득 분배율이 하락한 가운데 자본에서 가계부문으로의 소득 재분배율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 부문의 이익이 가계 부문으로 재분배되지 않고 기업 부문에 유보되는 비중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의 중추 세력인 중산층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구조적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최근 가계소득 증대를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확대나 최저임금 인상 등의 방안도 가계소득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소득계층 간 소득 배분 구조를 보완해 최종적으로 가계소득 비중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계층 간 소득불균형을 합리적으로 보완하는 과감한 소득세제 개편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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