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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청약경쟁률 234 대 1… 중국 부동산 광풍 코로나도 못 막다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 28일 기준 전 세계 사망자 수가 65만명을 돌파했을 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 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이던 지난 2월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다.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린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넘어선다. WSJ는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 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 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추월했고 올해 6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1조 4000억 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 소유가 불법이었지만 지난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한 뒤 현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간의 경제 성장을 이끈 촉매제이자 중국 중산층의 부의 원천인 동시에 정부 재정을 불려 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 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며 부작용도 속출했다. 시대적 광풍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57%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이미 집값이 세계 최고 수준인 도시와 맞먹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 최고가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하지만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돈 많은 중국인 입장에서는 계속 주택 구매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중국인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내 최소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를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팬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주택은 생필품”… 토지공개념으로 집테크 봉쇄

    주택개발청, 아파트 대량 공급·직접 매매투자 대상은 일부 민간 고급주택에 한정공직자 가족까지 자금 조사해 부패 근절 최근 정부 여당이 부동산 정책의 모델국가로 싱가포르를 언급해 이 나라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토지공개념에 근거해 주택을 ‘생필품’으로 보고 충분한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일부 공무원처럼 ‘부동산 재테크’에 매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29일 싱가포르 언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우리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해당하는 주택개발청(HDB)이 ‘환매조건부 분양제도‘를 운영한다. HDB가 아파트를 지으면 입주민은 오직 HDB로부터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물량이 풍부해 중산층 이하 계층이면 누구나 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때 처음 구매했던 가격으로 HDB에 되팔기만 하면 된다. 덕분에 싱가포르는 자가 보유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2030세대는 집값 걱정 없이 HDB가 제공하는 주택에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부동산 투자 대상은 일부 민간 고급주택에 국한된다. 하루가 달리 폭등하는 전국 집값에 놀라 2030세대가 아파트 ‘패닉 바잉’(공포구매)에 나선 한국과 천양지차다.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1923~2015) 전 총리는 공직사회의 부동산 투기를 원천 봉쇄했다.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세워 공무원 가운데 부패 혐의가 있으면 가족들까지 수색하고 체포할 수 있게 했다. 소액이라도 설명할 수 없는 재산이 발각되면 곧바로 몰수된다. 이런 일로 쫓겨난 공무원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직무와 관련된 기업에는 취업할 수 없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사는 성인 자녀라고 해도 출처가 불분명한 부동산 자산이 있다면 부모가 증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받아야 한다. 자녀에게 아파트를 물려준 뒤 그 집에 월세 사는 형식으로 현금까지 증여하는 ‘케이공무원’ 사례를 싱가포르에는 찾기 힘들다. 다만 서울 크기의 국가인 싱가포르의 정책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부유층의 우물파기 열풍…이유는?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부유층의 우물파기 열풍…이유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클라우디아 라미레스는 요즘 매물을 소개할 때면 "집에 우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라미레스는 "약 1년 전부터 우물이 설치돼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우물 열풍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집을 구매하거니 월세로 얻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수돗물 공급 사정이 여의치 않은 베네수엘라에서 우물 설치가 유행하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까지 식수 확보를 위해 우물을 파고 있다. 안드레스베요 가톨릭대학이 실시한 '생활여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베네수엘라에서 매일 수돗물이 나오는 가정은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카라카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전국적으론 1주일에 1번, 수개월 동안 수돗물이 끊기는 곳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물이 귀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우물 파기다. BBC는 "한동안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이 나올 때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식으로 위기를 넘겨보려는 가정이 많았지만 이마저 한계에 이르자 아예 지하수를 찾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동산중개업자 라미레스는 "우물이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는 훨씬 거래가 빨리 이뤄진다"며 우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물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산층이나 넘볼 수 있는 시설이다. 우물을 파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우물을 파기 위해선 우선 땅이 적당한지 예비검사를 해야 하고, 수질검사도 진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깊게는 100m 이상 땅을 파야하고, 물이 나오면 수도관에 연결하는 작업도 필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물을 마련하려면 최고 2만5000달러(약 30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최저임금이 3.71달러(약 4440원)인 베네수엘라에서 서민은 상상하기 힘든 거액이다. 때문에 우물을 설치하는 가정은 대개 고소득층이다. 우물 컨설팅업체 지오크래프의 엔지니어 넬슨 로하스는 "예전엔 주로 농촌 주민들이 고객이었지만 최근엔 도시에서 우물을 파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며 "특히 고소득층의 우물을 설치하기 위해 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서부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9개월 동안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회가 돈을 모아) 우물을 팠다"며 "많은 돈을 지출해야 했지만 이젠 물 걱정을 하지 않아 정말 투자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교육당국은 학력 격차 확대 막을 방안 내놔야

    서울교육청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3분의1 이하만’ 등교하도록 한 교육부의 지침을 2학기에 완화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교육부는 이번 주중으로 2학기 등교 인원 제한 여부 등 수업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5월 24일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학교에 전교생의 3분의2 이하로 등교 인원을 줄일 것을 권장한 데 이어 5월 29일 수도권의 유치원, 초중학교는 3분의1 이하로 기준을 강화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광주도 지난 6일부터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과 광주의 중학교는 3주 간격으로 1개 학년씩, 초등학교는 대부분 주 1회 순환 등교하고 있다. ‘퐁당퐁당’ 등교로 우려됐던 학력 격차는 현실화하고 있다. 올 1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상위권은 성적을 유지한 반면 중위권은 대거 하위권으로 이동했다. 보통 학교 수업은 중위권을 중심에 놓고 위아래를 아우르는 수업을 하는데 그 중심이 줄어들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기초학력과 생활습관, 사회성 형성의 시기 등을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력 격차의 피해는 학교가 아니면 적절한 교육을 받기 어려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자녀에게 집중된다. 고소득층이나 중산층에서는 사교육 강화 등으로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형평성을 저해하고 사회이동성을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등교 수업 확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학교가 코로나19에서 안전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가정과 사회의 ‘숨은 전파자’가 돼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어떤 등교 지침을 정하든 더이상 학력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이면 어떤 등교 수업 원칙이 적용되는지도 미리 마련해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 등교 수업이 어렵다면 취약계층이나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 지금이라도 지역돌봄센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학력 격차 확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
  • “노무현의 길” 이재명·김부겸, 연대 가능성도 내비쳐(종합)

    “노무현의 길” 이재명·김부겸, 연대 가능성도 내비쳐(종합)

    “TK 출신으로 경기도서 정치 시작 공통점”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7일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당권 경쟁과 차기 대선 과정의 연대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사 접견실에서 “우리 사회 최고의 과제가 지역주의 극복이고 국민 통합인데 후보님께서 군포를 버리고 그 어려운 대구로 가셔서 떨어지고 또 붙었다가 떨어지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게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셨던 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며 “후보님은 과거에 저를 (성남시장 후보로)공천해주신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고 김 전 의원과 개인적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지역통합의) 그 꿈을 잘 피우시면 정말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제가 버린 건 아니고…”라면서 “지사님께서 우리 당의 여러 정책에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 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좋은 대선후보가 있지만 저처럼 품이 넓은 사람이 나서서 도전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3분여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15분간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이재명 “이낙연·박주민 의원과도 만날 것” 기자 간담회에서 김 전 의원은 “(2018년)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도의회 방문 때도 (이 지사를) 만난 적 있고, 오늘 여기 와서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일부러 안 만나는 것도 어색해서 만났다”며 “당내 문제는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서로 덕담 수준으로 잘돼 가냐고 해서 초반부터 잘돼 가고 있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도 “당 대표로 출마해 전국 순회 중인 김 전 의원 측이 요청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김 전 의원 외에도 이낙연·박주민 의원 등 다른 당 대표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만날 예정”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덕담 수준의 만남이었다고 했으나 ‘노무현의 길’, ‘국민에게 희망’을 얘기한 이날 회동은 향후 이-김 연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두 사람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도 나눴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행정수도 이전 관련 “국토 균형 발전과 관련해 바람직하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이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국토보유세 신설, 경기도형 공공 장기임대주택 등에 대한 설명과 논의가 있었다고 양측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중산층이 공공임대주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이 지사가 설명했고, 김 후보는 사회적으로 복지강화에 관한 측면, 사회안전망 강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얘기에 깊이 공감했다. 이 지사가 정책대안으로 고민한 부분, 제안한 것에 대해 김 전의원도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제안한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기본주택 등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 지사가 (장기적으로) 증세가 불가피해 토론해야 한다고 보고 (국토보유세를) 내놓은 거고 (기본주택도) 상당히 획기적인 실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서도 “국토 균형 발전과 관련해 바람직하다”는 이 지사의 견해에 김 전 의원은 “공감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명 “집값 걱정 없는 나라의 길 열겠다”

    이재명 “집값 걱정 없는 나라의 길 열겠다”

    이재명 “집값 걱정 없는 나라 만들 것”경기도형 장기임대주택 방향성 제시“임대료 너무 낮아도 집값 안정 도움 안 돼”계곡·하천 정비 사업도 독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인 ‘기본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낮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기획 중인 ‘관리비 수준’의 임대료는 너무 낮아 로또 임대가 될 우려가 있다. 로또 분양처럼 로또 임대가 되는 것도 문제”라며 적정 임대료 책정을 주문했다. 이어 이 지사는 “적정하게 낮은 임대료가 지나치게 낮은 로또 임대료보다 오히려 집값 안정에 낫다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지적도 있었다. 적정 임대료는 설계하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공공택지의 요지에 싸고 품질 좋은 고급의 중산층용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싱가포르처럼 모든 국민이 집을 사지 않고도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먼저 집값 걱정 없는 나라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 산하 GH는 지난 21일 무주택자면 누구나 ‘임대주택단지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수준’의 월 임대료를 내고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3기 신도시 역세권에 건설하는 내용의 기본주택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적정 임대료 언급은 GH의 장기임대주택 사업이 자칫 로또 임대로 흐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 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공천’ 발언 논란 이후 정치 이슈 언급은 ‘일단 자제’ 이 지사는 지난 16일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각종 정치적 의제에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일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의 민주당 후보 무공천’ 발언 논란 이후 정치 이슈에 대한 언급은 일단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재난기본소득, 하천·계곡 정비 등을 통해 경기도정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대법원 선고 이후에도 도정에 대한 책임을 거듭 강조해온 만큼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의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도민들의 양평 방문 독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해부터 역점 추진한 계곡·하천 정비사업의 양평군 사례를 소개하며 도민들의 양평 방문을 독려했다. 이 지사는 “원래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이 지금은 계곡하천 정비로 바가지도 자릿세도 없어져 더 좋아졌다”며 “정동균 군수님 지휘 아래 양평군 공무원들께서 계곡하천 정비하느라 1년간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올 여름 당신의 휴가를 위한 책 6권

    올 여름 당신의 휴가를 위한 책 6권

    코로나19 시대에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 시즌이 왔다. ‘집콕족’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올 여름, 방구석 또는 야외 휴가를 응원하며 책 6권을 소개한다. 영풍문고 MD들이 문학·인문·경제 분야별로 추천한 책들이다.●문학: ‘이미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 ‘죽음의 무도회(성인들을 위한 잔혹동화)’ ‘이미 어쩔 수 없는 힘듦이 내게 찾아왔다면’(강한별)은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로 널리 알려진 글배우 작가의 에세이다.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삶의 힘듦을 잘 지나갈 수 있게 돕는 방법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박지해 문학 MD는 “책을 읽다 보면 천천히 내 감정을 마주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지건·강농 작가가 쓴 ‘죽음의 무도회’(씨큐브)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의 캐릭터를 바꾸고 이야기를 뒤집어 잔혹함을 더한 ‘성인을 위한 잔혹동화’다. “여름철 더위를 식혀 줄만한 역대급 반전과 스릴을 선사한다”는 게 박 MD의 설명이다. ●인문: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박재연 작가의 신간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한빛라이프)는 말로 상처 받고, 말로 상처 주며 관계가 틀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조하림 인문 MD는 “올바른 대화법을 통해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 회복을 돕는다”고 밝혔다. 심용환 작가의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비에이블)는 복잡하게 느껴졌던 한국사의 흐름을 짧고 쉽게 읽을 수 있는 ‘한입 콘텐츠’ 형태로 담아내어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경제: ‘거대한 분기점’, ‘돈의 속성’ 폴 크루그먼 등이 지은 ‘거대한 분기점’(한즈미디어)은 더욱더 빨라지는 테크놀로지, 몰락하는 중산층, 코로나19 이후 기본 소득의 문제 등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각 분야 학자들의 의견을 통해 다양한 시선과 대응책을 전한다. 외식 그룹인 스노우폭스그룹의 회장 김승호씨가 쓴 ‘돈의 속성’은 ‘진짜 부자’가 된 저자의 돈에 관한 철학이 집대성된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광장]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2017년 4월 대선 후보로 뛰던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오지’라 읽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파이브지”라고 해야지, 갖은 면박이 쏟아졌다. 그때 “오지가 어때서?” 감쌌던 사람, 내 주위에도 숱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소탈해서 좋다던 문 대통령의 언어 사용법을 불편해한다.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굳이 메시지를 알렸다. 앉은 자리에서도 몇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데, 영영 무주택자 될까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판인데. 대통령은 지금 따뜻한 언어로 국민과 밀월을 이어 가자 할 때가 아니다. 소문이 갈수록 고약해진다. “6ㆍ17 한평생 내 집 마련 금지대책.” “이러다 부동산 대책 카드(현재 22장)로 포커 치겠네.” 이런 체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집값이 올라야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온갖 이름의 세금폭탄을 때릴 거니까.” 세금징수론쯤은 그래도 양호했다. 양극화 기획 음모론은 무섭다. 다주택 팔라고 하면서 살 만한 집이나 수도권 대출은 다 묶어 놨다, 괜찮은 집은 현금 부자들만 ‘줍줍’해서 금수저 자식에게 주라는 얘기다, 서민들 기회 빼앗아 부자들 몰아주는 초양극화 정책이다, 중산층 무너져야 집 없는 서민들이 진보 정권에 계속 기댈 거 아니냐…. 추문은 꼬리를 물어 정치에 관심 없는 주부들 입에서조차 옮겨다닌다. 청와대는 팔짝 뛸 노릇일지 모른다.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 팔짝 뛰게 두려울 일이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 교체설만 해도 그렇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감 잡지 못하고 있다. 청주와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붙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여론을 못 이겨 아파트 두 채를 다 처분하게 된 포상인 모양이다. 강남 아파트 두 채를 계속 붙들고 있다 경질될 거라던 김조원 민정수석도 다시 유임. 마음을 돌려 한 채 처분하겠다니 뒤늦게 받는 보너스인가. 다주택 처분 안 하고 끝까지 뭉갠 이들이 경질되면 그들에겐 탈출구가 열리는 건가. 이런 인사 기준이 사실이라면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들의 이중성에 분노하지만 손목을 비틀어 강남 집 몇 채 내놓게 한다고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다주택 공직자들과 집 안 팔고 버티는 청와대 참모들을 보면 명료해지는 사실이 있다. 진보 정권의 유력자들이 기득권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그들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며 집 부자를 손봐주겠다는 정책만 고집하는 형국이다. ‘1대99’ 이분법의 정책은 엉뚱한 곳으로 유탄을 날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임대차 3법’만 해도 전세금을 아침에 밀어올리고 저녁에 또 밀어올리는 중이다. 갈지자 정책은 집 가진 자와 없는 자, 두 쪽으로만 세상을 가른 게 아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위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시장의 먹이사슬을 맹렬히 가동시킨다. 맨바닥에서 하중을 받는 무주택자와 앞길 구만리 흙수저 청춘들은 꿈꿀 수 있는 것이 ‘환생’뿐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을 무차별 틀어막고서는 내 집을 엄두 내려면 현금 3억~5억원쯤은 쥐고 있으라 한다. 기득권에 편입된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 사정을 알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런 정책이 꿈쩍않고 버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을 돈 많이 들기로 소문난 스위스 유학을 어찌 그리 수월히 보냈는지, 윤미향 의원은 무슨 수로 현금만 모아 집을 몇 채나 샀는지. 자꾸 궁금한 이유다. 슈퍼 여당에서 강력한 부동산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해 놨다. 임대차 계약 무기한 갱신, 아파트 전월세 금액을 지자체장이 정하는 법안도 끼어 있다. 의도가 정의에 가깝다고 어떤 결과든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진보라 믿는 오랜 가치관을 이 와중에 한 번쯤 실험해 보고 싶은 건 아닌지, 정말 전월세 서민들을 도와줄 수 있겠는지 백번 고민부터 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전세 살지만 저건 사회주의 정책 아닌가, 겁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조지 오웰 ‘동물농장’에나 나올 낡은 프레임에 집 없는 서민을 가두지 말라. 누구를 견제할지가 아니라 누구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펼지만 고심해야 한다. 국민 40% 이상이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말에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해 보고 싶지 않았다”고 대꾸하고들 있다. sjh@seoul.co.kr
  •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

    2017년 4월 대선 후보로 뛰던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오지’라 읽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파이브지”라고 해야지, 갖은 면박이 쏟아졌다. 그때 “오지가 어때서?” 감쌌던 사람, 내 주위에도 숱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소탈해서 좋다던 문 대통령의 언어 사용법을 불편해한다.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굳이 메시지를 알렸다. 앉은 자리에서도 몇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데, 영영 무주택자 될까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판인데. 대통령은 지금 따뜻한 언어로 국민과 밀월하자고 할 때가 아니다. 소문이 갈수록 고약해진다. “6ㆍ17 한평생 내 집 마련 금지대책.” “이러다 부동산 대책 카드(현재 22장)로 포커 치겠네.” 이런 체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집값이 올라야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온갖 이름의 세금폭탄을 때릴 거니까.” 세금징수론쯤은 그래도 양호했다. 양극화 기획 음모론은 무섭다. 다주택 팔라고 하면서 살 만한 집이나 수도권 대출은 다 묶어 놨다, 괜찮은 집은 현금 부자들만 ‘줍줍’해서 금수저 자식에게 주라는 얘기다, 서민들 기회 빼앗아 부자들 몰아주는 초양극화 정책이다, 중산층 무너져야 집 없는 서민들이 진보 정권에 계속 기댈 거 아니냐…. 추문은 꼬리를 물어 정치에 관심 없는 주부들 입에서조차 옮겨다닌다. 청와대는 팔짝 뛸 노릇일지 모른다.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 팔짝 뛰게 두려울 일이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 교체설만 해도 그렇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감 갑지 못하고 있다. 청주와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붙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여론을 못 이겨 아파트 두 채를 다 처분하게 된 포상인 모양이다. 강남 아파트 두 채를 계속 붙들고 있다 경질될 거라던 김조원 민정수석도 다시 유임. 마음을 돌려 한 채 처분하겠다니 뒤늦게 받는 보너스인가. 다주택 처분 안 하고 끝까지 뭉갠 이들이 경질되면 그들에겐 탈출구가 열리는 건가. 이런 인사 기준이 사실이라면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들의 이중성에 분노하지만 손목을 비틀어 강남 집 몇 채 내놓게 한다고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다주택 공직자들과 집 안 팔고 버티는 청와대 참모들을 보면 명료해지는 사실이 있다. 진보 정권의 유력자들이 기득권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그들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며 집 부자를 손봐주겠다는 정책만 고집하는 형국이다. ‘1대99’ 이분법의 정책은 엉뚱한 곳으로 유탄을 날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임대차 3법’만 해도 전세금을 아침에 밀어올리고 저녁에 또 밀어올리는 중이다. 갈지자 정책은 집 가진 자와 없는 자, 두 쪽으로만 세상을 가른 게 아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위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시장의 먹이사슬을 맹렬히 가동시킨다. 맨바닥에서 하중을 받는 무주택자와 앞길 구만리 흙수저 청춘들은 꿈꿀 수 있는 것이 ‘환생’뿐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을 무차별 틀어막은 상황에서 내 집을 엄두 내려면 현금 3억~5억원쯤은 쥐고 있으라 한다. 기득권에 편입된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 사정을 알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런 정책이 꿈쩍않고 버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을 비싸기로 소문난 스위스 유학을 어찌 그리 수월하게 보냈는지, 윤미향 의원은 무슨 수로 현금만 모아 집을 몇 채나 샀는지. 자꾸 궁금한 이유다. 슈퍼 여당에서 강력한 부동산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해 놨다. 임대차 계약 무기한 갱신, 아파트 전월세 금액을 지자체장이 정하는 법안도 끼어 있다. 의도가 정의에 가깝다고 어떤 결과든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진보라 믿는 오랜 가치관을 이 와중에 한 번쯤 실행해 보고 싶은 마음은 한 치도 없는지, 정말 전월세 서민들을 도와주겠는지 백번 고민부터 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전세 살지만 저건 사회주의 정책 아닌가, 겁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조지 오웰 ‘동물농장’에나 나올 낡은 프레임에 집 없는 서민을 가두지 말라. 누구를 견제할지가 아니라 누구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펼지만 고심해야 한다. 국민 40% 이상이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말에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대꾸하고들 있다.
  • 기본주택? 골프장주택...피어오르는 ‘與공공주택론’

    기본주택? 골프장주택...피어오르는 ‘與공공주택론’

    공급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주택 분양뿐 아니라 공공임대와 관련한 아이디어와 법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수도권 인근에 정부 소유 골프장이 많으니 그곳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후 이 의견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등에도 전달한 바 있다. 김 의원 오는 27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방안 토론회 ‘정부소유 수도권 골프장에 공공임대주택을 짓자’를 개최한다. 이 아이디어는 김 의원이 2017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 시절, 국토교통부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처음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례회동을 열고 “국가 소유 태릉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협의하라”고 지시하며 논의가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태릉, 뉴서울, 88CC 등 정부가 소유한 수도권 골프장을 활용하면 빠른 시일 내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며 “태릉 골프장 시설은 미군이 반납한 성남 골프장으로 옮겨주면 군의 반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무주택자라면 소득이나 자산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3기 새도시 등에 공급하겠다면서 정부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해 성공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지난 21일 발표한 ‘경기도형 기본주택’ 구상을 보면, 이 임대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무주택자라면 누구에게나 입주 자격을 준 것이다. 기존 공공임대가 주택 유형에 따라 무주택자 가운데서도 소득, 자산, 나이(신혼부부, 청년 등) 제한을 엄격하게 두고 있는 데 반해 기본주택은 중산층도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증세 아니라고 선 그었지만… ‘부자 주머니’ 털어 세수 메운다

    증세 아니라고 선 그었지만… ‘부자 주머니’ 털어 세수 메운다

    문민정부 이후 한 정부가 두 번 증세 처음소득 상위 10% 부담 소득세 비중 78.5%美 70.6%, 英 59.8%, 加 53.8%보다 높아전문가 “옳은 방향인지 원점서 생각해봐야”내년 종부세 6655억원 추산… 더 늘 수도 정부가 22일 발표한 2020년도 세법개정안의 특징은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조세 부담을 늘리는 대신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엔 감면 혜택을 주는 것이다. 더 걷는 만큼 깎아 줘 증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분배 강화에 따른 소요 재원을 구조조정이 아닌 ‘부자 주머니’로 메운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정부가 예측한 향후 세수 효과 중 종합부동산세 등은 정확한 추산이 어려운 것이라 실제론 세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내년부터 소득세 최고세율을 45%로 올리면서 집권 4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벌써 두 차례의 세율 상향을 통한 부자 증세를 했다. 문민정부 이후 한 정부가 집권 기간 과세표준 구간 조정 등이 아닌 최고세율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두 차례나 고소득층 세부담을 늘린 건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소득 1분위(하위 20%) 근로소득이 줄었고,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을 하위 20%로 나눈 값)이 악화됐다”며 “코로나19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하고 담세 능력이 있는 초고소득층에 적용되는 최고세율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부자 증세가 고소득층 세부담 편중을 심화시키고 우수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을 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가 부담하는 소득세 비중은 78.5%에 달해 미국(70.6%)과 영국(59.8%), 캐나다(53.8%) 등보다 높다. 현 정부가 꾸준히 부자 증세 기조를 이어 가고 있어 세부담 편중은 더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고세율을 인상했다고 해서 세수 효과가 크게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소수에게 더 걷어서 부의 분배를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옳은 방향인지 원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대폭 강화된 내년 종부세 세수 증가는 6655억원으로 추산됐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2178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종부세 세수 추산은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기재부 입장이다. 임재현 기재부 세제실장은 “종부세 강화 취지는 증세가 아닌 다주택자 주택 매각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세수 효과 추정이 어렵다”며 “현재 다주택자 현황을 그대로 계산하면 훨씬 높은 숫자가 나오지만, 이는 맞지 않고 일부 다주택자가 주택 수를 줄인다고 가정해 세수 전망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놓은 세부담 변화 현황(직전 연도 대비)을 보면 향후 5년간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1조 8760억원 늘어나는 반면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1조 7688억원 줄어든다. 이에 따라 세수가 676억원(기타 감면 396억원 포함) 늘어나는데, 5년간 국세 규모가 1500조원인 걸 감안하면 조세 중립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특히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 상향(연매출 4800만원→8000만원)으로 23만명이 2800억원, 간이과세자 중 부가세 납부면제자 기준 상향(3000만원→4800만원)으로 34만명이 2000억원의 감세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세사업자를 도와주는 취지는 좋지만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가 면제돼 세원 투명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00년 전 피임권 외친 여성운동가, 이름 퇴출되는 까닭은

    100년 전 피임권 외친 여성운동가, 이름 퇴출되는 까닭은

     100여년 전 여성의 피임권을 외치고 산아제한 운동을 활발히 벌인 선구적 여성 운동가인 마거릿 생어도 ‘인종주의 철폐‘ 재평가 바람 속에 역사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가족계획연맹 뉴욕지부가 뉴욕 맨해튼 보건소에서 그녀의 이름을 지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한 지부 사무실이 있는 뉴욕 블리커가에 20년이 넘도록 그녀의 이름을 따 붙여진 도로 표지판 역시 바꾸는 조치를 시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단체 측은 성명에서 “그녀의 이름을 건물에서 지우는 조치는 산아제한이 장애인과 이민자, 빈민, 유색인종 등 일부 집단에 끼친 역사적 피해를 인정하기 위해 진작에 취했어야 할 조치”라고 밝혔다.  생어는 1916년 미국 최초의 산아제한 진료소를 연 간호사 출신 여성운동가로, 오랫동안 선구적 페미니스트의 아이콘으로 기념돼 왔다.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이민자 출신 빈민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낙태로 죽음까지 맞이하는 피폐한 현실에 충격을 받은 생어는 피임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했던 당시 풍조에 맞서 산아제한 운동을 펼치고 피임약 대중화를 이끌었다. 산아제한 진료소를 연 죄로 투옥되기도 했던 그는 1953년 국제 가족계획연맹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산아제한’ 용어를 정착시킨 것도 생어이다. 하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외친 페미니스트로 대접받아온 생어는 최근 ‘선택적 생식으로 인류를 개선한다’는 명목의 우생학을 지원했다는 비판과 퇴출 운동에 휩싸였다. 그는 1937년 미국 정부 최초의 산아제한 프로그램인 ‘니그로 프로젝트’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행했는데, 조직적으로 흑인 낙태를 겨냥했던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미국을 강타한 인종차별 철폐 시위와 맞물린 셈인데, 찬반양론도 엇갈린다.  앞서 미국 가족계획연맹은 2016년 보고서에서 ‘생어가 장애인 불임시술을 지지하고, 문맹, 빈민, 실업자, 범죄자, 매춘부, 마약상의 집단 수용을 지지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빈민과 이민자 지역사회가 산아제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그가 1930~1940년대 흑인 지도자들과 함께한 업적을 들어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맹 측은 최근 기존 입장을 많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연맹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 1세기 이상 존재해 온 다른 많은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단체도 역사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싱크탱크인 루즈벨트 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생어 전기를 쓴 엘렌 체슬러는 “나라가 엄청난 사회변화를 겪는 가운데 생어의 업적이 역사적 맥락에서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체슬러에 따르면 생어는 ‘흑인·이민자도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산아제한 운동을 펼쳤고, ‘백인 중산층 가정이 다른 가정보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일부 우생학자들의 믿음을 거부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녀는 ‘가족 규모가 작을수록 아이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체슬러는 “생어가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 창립자인 흑인운동 지도자 W.E.B. 두보이스와도 친분이 있었다”며 “그녀의 (산아제한) 동기는 오히려 인종차별의 반대”였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퇴출 결정을 낙태반대 보수주의자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같은 인물들이 환영하는 상황마저 낳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역세권 30년 임대” 이재명, 기본소득 이어 기본주택 도입

    “역세권 30년 임대” 이재명, 기본소득 이어 기본주택 도입

    경기도 “3기 신도시 공급물량 50% 배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신규주택 공급대책의 하나로 장기 공공임대주택 모델인 ‘기본주택’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그린벨트 훼손에 반대하며 도심 재개발, 용적률 상향, 공공 임대주택 확대 공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1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역세권 등 핵심요지에 무주택자가 30년 이상 장기 거주가 가능한 경기도형 기본주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제시한 기본주택은 소득·자산·나이 등 입주자격을 두는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 모델이다. 기본 30년 임대에 갱신이 가능하도록 해 영구 거주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제도 개선과 함께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하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임대보증금은 월 임대료의 50배(1~2인)~100배(3인 이상)로 공공사업자의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월 임대료는 임대주택단지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수준으로 책정하되 기준 중위소득의 20%를 상한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헌욱 GH 사장은 “경기도에만 475만 가구 가운데 44%인 209만 가구가 무주택 가구로 취약계층이나 신혼부부 등 8%만이 정부 지원 임대주택 혜택을 받고 있다. 나머지 무주택 가구 36%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서비스가 경기도형 기본주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GH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등 3기 신도시와 용인 플랫폼시티 등 GH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부지 내 역세권을 중심으로 지역 내 주택공급 물량의 50%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기본주택’은 이 지사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공 택지에 굳이 로또 아파트를 분양해 청약 광풍을 만들 필요가 없으며, 중산층용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면 주택에 대한 매입수요를 줄이고 투자·투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경기도는 우선 시범사업으로 사회적경제 주체가 사업 희망 토지를 제안하면 도가 매입해 30년 이상 저가 임대하는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임대 용지에 사업주체가 주택을 건설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관리하고 조합원에게 임대한다. 또 사회주택의 60% 이하는 무주택자에게 일반공급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1인 가구, 고령자 등 다양한 정책 대상에게 40% 이상을 특별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1차 시범사업은 최소 단위 약 50세대로, 10월 민간제안 사업추진 방식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의 특권은 그들의 고통과 같은 지도상에 존재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리의 특권은 그들의 고통과 같은 지도상에 존재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정치부 기자는 정치 행위로 세상을 본다. 경제부 기자는 숫자로 세상을 본다. 사회부 기자가 세상을 보는 창은 주로 수사와 판결이다. 공소장이나 판결문을 읽어야 하는 건 사회부 기자의 숙명이자 고통이다. 판결문 안에는 ‘생살’이 찢겨져 나가는 순간 피해자들이 내뱉는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내 심신에 똑같은 폭력이 가해지는 걸 상상하면 눈앞이 아득해진다. 숨이 턱턱 막힌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실종 사실이 전해진 이후 지난 일주일은 마치 외면하고 싶은 판결문을 눈앞에 둔 심정이었다. 시민운동을 이 땅에 뿌리내린 거인의 ‘자발적 퇴장’도 믿기지 않았지만, 그를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의 절규를 듣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또 미안했기 때문이다. 요설(妖說)들도 난무했다. “4년간 왜 침묵했냐”, “피해자는 왜 뒤에 숨었냐”는 것 등이다. “김학순 할머니는 성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지난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을 것인가”(A씨 측 김재련 변호사)라는 항변은 그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일 뿐이다. ‘공론장의 소멸’이라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익숙해진 풍경을 다시 목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과’를 일부러 들추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럼에도.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박 전 시장이 200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여성법정에 참여해 남긴 말이다. 피해자 A씨와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정의’와 ‘일상회복’을 되찾게 하는 건 우리 사회의 의무이자 국가의 존재 이유다. 따라서 수사기관, 특히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일종의 ‘피의자’에 해당하는 서울시와 경찰은 그 주체가 될 수 없다.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하는 것은 법무부령인 검찰사건사무규칙에 따른 조치다. 공소권이 소멸됐음에도 ‘국민의 알권리’에 따라 수사가 재개된 전례가 있다. 고 장자연 성추행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자체가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만일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가 쉽지 않다면 피소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한 고발 사건에 검찰이 적극 임해야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추 장관이 주력하고 있는 ‘검언유착’ 의혹 해소나 ‘검찰개혁’이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다. 이 과제들은 잠시 내려놓거나, 아니면 병행해도 큰 문제는 없다. 국민들이 추 장관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각료로서 여성들의 눈물을 손수 닦아 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진면목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 아닌가.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는 ‘시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 전 시장은 “‘민중에서 시민으로’의 시대, 90년대 이후 중산층/시민/운동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이른바 ‘86세대’는 일련의 선거를 통해 정치·경제적 기득권을 획득했고, 앞으로 상당 기간 권력을 유지할 테지만, 도덕적 우위는 파산을 맞았다. 다만 어둠은 가시고 있어도 아침 해는 떠오르지 않는 형국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새 세대가 중심에 놓을 가치는 공감과 연대라는 점이다. 공감과 연대만이 인류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 문명을 가꿀 수 있었던 유일한 무기라는 믿음에서다. 미국 평론가 수전 손택의 명저 ‘타인의 고통’ 중 한 대목을 다시 떠올린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같은 지도상에 존재한다는 것,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다.” douzirl@seoul.co.kr
  • 이재명 vs 김무성 소주성 설전 “무식 티내지마”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이재명 vs 김무성 소주성 설전 “무식 티내지마”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태어나선 안될 괴물”이라고 비판한 미래통합당 김무성 전 의원이 “무식한 티 내지 말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격에 “무책임한 포퓰리스트”라며 맞섰다. 김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소득주도성장은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이라고 했더니 이 지사가 ‘소득주도성장은 적확한 경제해법’이라고 반박했다”면서 “이 지사의 발언을 보니 ‘경제에 대한 무지, 경제 철학에 대한 빈곤, 경제 흐름에 대한 몰이해’를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경제정책은 달콤한 감언이설이 아니라 수치로 평가받는다”며 “문 정부가 ‘오로지 분배’만 외친 소득주도성장의 결과 일자리는 줄어들어 실업자는 늘고, 성장은 둔화됐으며, 정부나 가계의 빚만 늘었고, 중산층이 줄면서 사회양극화만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정부를 사회주의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면서 친노동, 반기업 정책의 각종 규제를 남발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없애고 ‘인재, 지식, 혁신’을 중시하는 ‘인재주도성장, 지식주도성장, 혁신주도성장’으로 시장경제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엉터리 소득주도성장’의 나팔수이자 선동가의 역할을 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직하면서 오로지 한 일이라고는 국민과 경기도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를 위해 ‘돈 퍼주기’만 일삼는 포퓰리스트일 뿐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지사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를 망친 페론과 베네수엘라를 파탄 낸 차베스를 보는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는 “반시장 정책을 펴다 보니 결과는 실패”라며 “그러니까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면서 “태어나선 안될 ‘진짜’ 괴물은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과거와 달리 수요가 줄어든 작금의 시대에 기존과 같은 공급역량 강화만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수요를 강화해 공급과 균형을 맞추는 적확한 경제해법이다. 재난기본소득 정책만 보더라도 소득주도성장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을 지목하면서 “진짜 ‘태어나선 안될 괴물’은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당신들과 같은 국정농단 세력”이라면서 “진짜 ‘나라 거덜낼 일’은 이재명의 기본소득이 아니라 주권자 속이고 온갖 패악질로 국민 희롱한 당신들의 적폐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또 “‘무식’이 잘못은 아니지만, 국민을 대리하겠다는 정치인이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하는 것은 파렴치한 국민 기망행위”라면서 “혹시라도 모르신다면 스스로 말씀한 ‘무식’ 티내지 말고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것이 ‘잘못’ 저지르지 않고 사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부동산 정책의 해결사 ‘플러그인 시티’

    [최만진의 도시탐구] 부동산 정책의 해결사 ‘플러그인 시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6·17’ 대책은 의도와는 정반대로 집값을 상승시켰다. 이처럼 다르게 반응하는 시장에 대해 국민은 혼란을 느끼며 정치권도 당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안과 위기감을 느낀 사람들의 매물 수요가 급증해 집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급해진 여당의 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고 정부는 제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제도 등을 통해 불안 해소에 나섰지만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도시가 언제 완성될지도 모르는 데다 불편한 교통을 무릅쓰고 매일 수시간씩 서울로 출퇴근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지 못한 데에는 소비자와 시장의 실질 수요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규제보다는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도심 내에 마땅한 땅이 없고, 건설 비용도 만만치 않아 합리적인 대안은 아닌 듯하다. 근래 들어 유사한 문제로 몸살을 앓는 나라가 독일이다. 베를린이나 뮌헨 등의 대도시들이 교육, 창업, 이미지 개선 등을 위한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하면서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지자체는 재정 압박 등의 문제로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기는커녕 그나마 있던 사회주택마저 처분해 주택난이 갑자기 심각하게 됐다. 이 결과 최근 독일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과 임대료가 급상승해 중산층마저 위협받게 됐다. 이로써 자기 집 없이도 걱정하지 않았던 ‘주거천국’ 독일의 이미지는 급격히 퇴색되고 말았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젠트리피케이션, 임대료 상승 억제 등의 난제는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부추겼고 독일 사회는 심각한 양분화의 길을 가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한 주택 공급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은 ‘피터 쿡’이라는 영국 건축가가 이미 1960년대에 제안했다. ‘플러그인 시티’라는 것인데 문자 그대로 전기 코드처럼 간편하게 꽂고 제거한다는 뜻이다. 이 도시의 핵심 구조는 수직, 수평, 대각선 방향으로 그물처럼 얽혀 있는 철제구조물과 그 상부에 있는 기중기 그리고 공중에 박처럼 매달려 있는 컨테이너 건물이다. 이 주택은 거대한 기중기로 필요시에 손쉽게 새로 달거나 교체 또는 철거할 수 있다. 여기에는 건설을 위한 부지와 긴 인허가와 시공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주로 원통 막대기 형태를 가진 철제구조물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의 이동 수단과 상하수도, 가스와 전기 등의 도시시설이 있는 코어이다.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자유롭게 다른 지역이나 이웃과 왕래할 수 있다. 이 도시 구조물의 최고 장점은 필요시에는 밀집된 도시공간은 물론이고 바다와 산악지대 등 어디에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근대화 이후에 수십년을 아파트와 전쟁을 치르고 살아 왔다.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플러그인 시티’ 같은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구상해 봐야 할 것 같다.
  • [금요칼럼] 휘항을 아시나요/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휘항을 아시나요/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연전에 본 영화 ‘사도’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비운의 사도세자를 아버지 영조가 불렀다. 세자는 부왕의 질책이 두려워, 그때가 한여름이었건마는 세손(정조)의 휘항(揮項)을 찾아서 머리에 얹었다. 사랑하는 세손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부왕이 차마 심한 꾸지람은 하지 않으리란 바람이었다. 하지만 세자의 소망은 수포로 돌아가고, 그는 결국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휘항은 머리에 쓰는 방한 용구이다. 겉은 비단으로 화려하게 꾸미고 안에는 털가죽을 붙였다. 18세기의 문인 성대중이 쓴 ‘청성잡기’(제3권)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고려 때부터 한겨울에는 남녀가 모두 이엄(耳掩ㆍ귀마개)을 썼는데, 나중에는 휘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휘항은 17세기 후반 출현했다. 처음에는 서울의 부유한 역관 두어 명이 착용했다. 장안의 갑부요 장희빈의 당숙인 장현도 그중 하나였다. 문신 유척기에 따르면 그 시절에는 족제비 털가죽으로 휘항을 만들었다. 워낙 귀중품이라 권문세가의 자제와 장수들의 사위나 소유할 수 있었다. 그다음 세기가 되면 지방관도 휘항을 애용했다. 숙종 32년(1706)경 전라도 임피 현령 이만직이 멋들어진 휘항을 쓰고 서울로 돌아오자 사람들이 부러워했단다. 영조 때가 되면 훨씬 더 사치스러운 휘항이 등장했다. 담비 가죽으로 만든 거였는데 최상품은 가격이 100냥을 넘었다. 그 돈이면 논 2000평을 살 수 있었다. 또 휘항을 개량한 만선이란 모자도 등장했다. 가장자리에 초피를 두른 것이 그것인데, 투구 속에 쓰기가 좋았다. 애초에는 대궐을 지키는 군인이 주로 착용했다. 뒤에는 민간에도 널리 퍼져 18세기 말이 되면 신분이 낮은 종들도 가질 만큼 일상적인 상품이 됐다. 담비와 족제비 털가죽의 수요가 폭발하자 상인들은 중국에서 대량으로 밀수입했다. 국부 유출을 우려한 정조는 수입금지령을 내렸다. 왕은 휘항의 크기도 줄여서 지출을 줄이려 했다. 또 담비 꼬리는 아예 사용을 못 하게 했다. 대신 사용하는 족제비 털가죽도 국내산으로 한정했다. 그때 북부 지방에서는 다수의 족제비가 포획됐다. 쉽게 말해 정조는 고가의 수입품 털가죽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고, 백방으로 사치 풍조를 억압한 셈이었다. 성대중과 같은 지식인들은 정조의 무역 규제를 환영하며 “국가와 백성을 위해 무척 다행스럽다”고 호평했다. 세계 역사를 보면 17~18세기는 ‘모피의 시대’였다. 기후변화로 겨울철 수은주가 떨어진 탓도 있었겠으나 무역과 상공업으로 성장한 신흥부자들의 과시 욕구도 한몫했다. 담비와 비버 털가죽으로 만든 최상품 모자가 유럽 중산층의 인기를 끌었다. 검은 여우 모피로 만든 외투와 목도리는 상류층 여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모피 열풍으로 북미대륙의 개발이 촉진돼 상업 도시 뉴욕이 부상했다. 그때 러시아는 시베리아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모피를 좇다 보니 그들은 알래스카까지 차지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때 조선에도 휘항과 만선이라는 신상품이 나타나 시장경제의 발달을 자극했다. 수요가 폭발하자 담비와 족제비 털가죽이 외국에서 밀수입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 이에 깜짝 놀란 정조가 수입 중단을 엄명했으나 과연 왕의 뜻대로 됐을지는 의문이다. 안타까운 노릇이지만 명군 정조나 일급지식인 성대중도 경제활동의 역동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무역거래를 막고 사치풍조를 뿌리뽑고자 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들의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치품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늘어났다. 소수 특권층과 부자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소비 규모가 팽창했다. 정녕 이 나라가 잘되려면 역사의 대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 [책꽂이]

    [책꽂이]

    디지털의 배신(이광석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첨단 테크놀로지의 순기능과 함께 기술 숭배가 가져온 부메랑 효과를 살핀다. 알고리즘 자동화와 플랫폼 기술 시대에 나타나는 노동의 모습, 지구온난화와 생명종 절멸 위기에 책임을 가져야 할 인간들이 추구하는 성장주의적 욕망, 코로나19가 촉발한 정보 인권과 노동 인권 침해 등을 두루 알아본다. 272쪽. 1만 5000원.전쟁의 미래(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조행복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제1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예측한 전쟁과 실제 벌어진 전쟁의 양상을 되돌아본 저작. 군사전문가, 국제정치학자들이 왜 수많은 패배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기습작전과 선제공격, 최첨단 기술을 맹신하는지, 상대 전력이나 적국의 국민적 저항을 과소평가했는지를 탐구한다. 560쪽. 2만 8000원.달러의 부활(폴 볼커·교텐 도요오 지음, 안근모 옮김, 어바웃어북 펴냄) 1970~1980년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을 주도한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교텐 도요오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이 당시를 회고했다. 브레턴우즈 체제의 성립과 붕괴, 1980년대 초반 미국을 강타한 인플레이션에 맞서 20%를 상회하는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방어한 볼커의 활약이 담겼다. 584쪽. 3만 3000원.디어 마이 네임(샤넬 밀러 지음, 황성원 옮김, 동녘 펴냄) 미국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기폭제가 된 2015년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에밀리 도가 4년 만에 실명으로 털어놓은 그 이후의 날들. 그는 사건 이후 피해자가 맞닥뜨린 가해자 보호 문화와 사법 시스템, 하루아침에 무너진 성폭력 피해자의 삶을 적었다. ‘피해자다움’을 넘어서는 자아 찾기의 과정이 고통과 유머를 넘나들며 그려진다. 544쪽. 1만 9800원.사이언스 블라인드(앤드루 슈툴먼 지음, 김선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밀도, 운동량, 중력 등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는 잘못된 직관에 관한 보고서. 캘리포니아 옥시덴털칼리지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심리학 실험을 통해 올바른 이해를 방해하는 12가지 직관 이론이 어떻게 형성돼 우리를 속이는지 파헤친다. 424쪽. 1만 8000원.거대한 분기점(폴 크루그먼 외 7명 지음, 최예은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세계적인 석학 8인이 전망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퓰리처상 수상자 토머스 프리드먼을 비롯한 경제학 권위자, 저널리스트 등이 테크놀로지가 변화시킬 우리의 삶, 불평등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몰락하는 중산층과 소외되는 인간상을 논했다. 224쪽. 1만 5800원.
  • 김경호 도의원, 동연재 사태 강력한 대처 경고

    김경호 도의원, 동연재 사태 강력한 대처 경고

    김경호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가평)은 경기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가 공동 시행한‘가평 동연재’전원주택 조성사업 문제와 관련하여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중산층을 위한 목조 전원주택단지를 만들겠다며 지난 2009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남이섬 부근에 5만 9934㎡에 총 141세대(단독주택 115세대·연립주택 26세대) 건설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2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인 드림사이트코리아(DSK)로부터 입주민 25세대가 40억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피해 사례는 민간사업자로부터 전세금 반환받지 못한 사례, 분양 계약 해지 이후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 토지와 건물 비용을 지급했으나 등기가 되지 않은 사례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도시공사 관계자와 경기도의회 가평상담소에서 만나 그간의 경위를 듣고 도시 공사의 부실한 관리 감독에 대해 질타했다. 또 공사와 민간사업자가 2019년 8월 공동사업자 시행 협약 해제 후에도 민간사업자가 현장에 남아 전세 계약을 하게 방치한 것은 업무 배임에 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책임 소재를 법적 확인을 통해 과실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은 기업의 전형적인 갑질 행태로 경기도가 지향하는 공정한 경기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도는 불법을 통해 불로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시행 임자인데도 민간사업자에게 문제를 돌리고 피해자에게는 명도 소송으로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방만한 운영 행태는 꼭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경호 도의원은 “민선 7기 이후 경기도 행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많이 바뀌었으나 산하 기관은 지금까지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다”라며 “경기도의 산하 기관도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 설 수 있도록 방만한 운영 행태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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