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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업 육성 중산층 재건을/金昊均(발언대)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업의 구조개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개혁은 경제력 집중의 심화와 중산층의 몰락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외환위기와 금융경색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재벌들은 수출호조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힘입어 이제는 ‘달러는 물론 원화자금도 흘러 넘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화폐자산 부문에서도 경제력 집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IMF 경제위기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자산가들의 숫자는 십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은 고금리로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리면서 강남의 호화 룸살롱에서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재벌과 금융자산가에의 경제력 집중은 200만 실업자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고 있는 중산층 및 서민의 생활과는 동전의 양면이다.IMF 경제위기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한국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필연적일 것이다.그 결과는 시장경쟁을 왜곡시키고 가장의 가출,보험금을 노린 가장의 자살 등 가정파괴 현상마저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급증하고 있는 구조적 실업자들을 단기적으로 새로운 중산층으로 재편해야 한다.이때 그 중심에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다양한 생산적 기능을 수행하는 소상공업의 육성이 자리잡아야 한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정책이 있으므로 별도의 소상공업정책은 불필요하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존의 중소기업정책은 제조업과 규모있는 중기업 중심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상공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가 이미 벤처기업 육성을 시작했다는 반론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나 소상공업은 벤처기업 뿐만 아니라 음식업,세탁업 등 국민생활과 직접 관계되는 다른 많은 사업분야를 포괄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소상공업 육성정책을 펼 때 정부는 그것이 시장경제의 창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한다.자금지원보다는 자생력 있는 투자자가 자기책임 원칙에 따라 사업을 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기술을 중개해주는 등 주변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소상공업의 육성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실업대책도 될 수 있고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사회적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경제 50년 흐름바꾼 10대 사건/삼성경제연구소 선정

    ◎한국전쟁/경제개발5개년계획/한일 국교정상화/오일 쇼크/중화학 투자/10·26사태/3低호황/6·29선언/문민정부 개혁/IMF사태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흐름을 바꿔놓은 10대 사건을 추려냈다. ▲한국전쟁 ▲경제개발 5개년계획 ▲한일 국교정상화 ▲오일쇼크 ▲중화학투자 ▲10·26사태 ▲3저(低)호황 ▲6·29선언 ▲문민정부 개혁 ▲IMF 사태가 주인공들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건국 50년 한국경제의 역정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우리경제는 산업기반 붕괴라는 도전에 직면했으나 미국원조와 ‘체제경쟁의 응전’을 바탕으로 전쟁 전의 경제수준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대미(對美)의존 심화와 군사문화 확산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62년에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계획은 정부주도의 자원배분 속에 대기업이 협력 파트너가 돼 진행됐다. 고도성장의 기틀이 마련됐으나 정부주도와 관치금융이라는 폐해가 이때부터 싹텄다. 65년 한일국교정상화는 경제침체와 5개년계획의 애로에서 초래됐다. 외자도입으로 고도성장의 기폭제가 마련됐으나 이로 인해 대일(對日)의존이 심화됐다. 73년,79년 2차례의 오일쇼크는 유가상승에 따른 적자확대라는 새로운 도전을 불러왔다. 해외진출,중동특수 등으로 이 파고를 넘는 데 성공했으나 산업기반을 에너지절약형으로 바꾸는 데 실패했고 부동산경기 과열을 부추겼다. 77년 중화학투자는 경공업 체제의 한계에서 비롯됐다. 방위산업 등 기간산업이 집중 육성됐으나 이 바람에 산업구조가 편중되고 재벌체제,과잉투자라는 후유증을 낳았다. 79년 10·26사태는 군사정권 계승과 이에 따른 안정화정책으로 마이너스 성장 후 회복의 조정기를 경험했으나 민주화와 시스템개혁의 지연을 가져왔다. 86년에서 88년에 걸친 3저(低) 호황기에 우리경제는 투자촉진과 고성장의 단맛을 보았지만 거품확산,부동산투기 만연의 병폐를 확산시켰다. 87년 6·29선언은 자유방임의 분위기 속에 경제보다 정치논리가 우선되면서 노사갈등이 폭발하고 고속철도 등 사회전반에 비효율을 누적시켰다. 93년에서 97년에 걸친 문민개혁은 고도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부실과 구조결함이 누적되고 대외신인도가 추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시작된 작년말부터는 중산층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기업재편과 교체가 어우러지면서 현재의 선택이 미래의 모습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 됐다.
  • 내용·의미(부처별 업무 심사평가:1)

    ◎법무부 “잘했음” 科技部 “노력을”/민관공동위서 정책수행 유리알 점검/이례적 대외 발표로 정부개혁 진일보 민간과 정부 합동의 정책평가위원회가 5일 정부의 상반기 업무를 종합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번 평가작업은 정부 개혁의 중대한 한 걸음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서울신문은 오늘부터 각 부처의 종합평가 내용과 각 부처별 업무수행 평가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정책평가위원회가 5일 발표한 ‘98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결과’는 완벽한 보고서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부와 민간 공동으로 구성된 정책평가위에서 정부 각 부처 업무를 세세하게 점검,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평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계획이다.따라서 이번 시도는 정부 개혁의 중대한 한 걸음이라고 평가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책평가위는 당초 부처별 순위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업무 성격이 다른 각 부처를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가위가 발표한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종합하면 법무부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법무부는 규제 개혁과 정책의 세부추진 계획 수립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또 합동접견 확대,면회 예약제,불법체류 외국인 조기 출국 유도 등이 우수한 정책 추진 사례로 꼽혀 후한 평가를 받았다. 농림부는 미흡한 사례가 적었으며 규제 개혁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방부는 세부추진 계획 수립에서 흠결이 없었으며 △군수조달 행정 투명화 △군사보호구역 해제,완화 및 개발허용 범위안내 제도 실시 등이 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그 다음으로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 정보통신부 재정경제부 해양수산부 노동부 건교부 등 경제 관련 부처가 상대적으로 상위에 포진돼 있다.그것은 정부 초기의 정책이 경제에 집중된 탓으로 보인다.또 상대적으로 경제부처가 불필요한 규제를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 개혁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화관광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환경부 통일부 등 행정부처는 비교적 낮은 평점을 받았다. 교육부는 규제 개혁과 세부추진 계획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불법과외 단속 기준의 불합리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법률 시행을 위한 후속 하위법령 제정 지연 등이 잘못된 사례로 지적됐다.교육부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적사항도 많았다는 점에서 평가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과기부는 규제 개혁과 정책추진계획 수립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미흡한 정책수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우수한 정책을 수행하지도 못했다. 정책평가위는 이번 평가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보다 구체적인 평가자료를 낼 계획이다.하반기에는 평가위가 직접 각 부처와 장관의 점수를 매길지도 모른다. ◎정책평가위 방향 제시/“하반기에도 일관된 국정개혁 필요”/금융구조조정·공기업 민영화 등 관철시켜야/실업대책 재검토·중장기 경제계획도 마련을 정책평가위원회는 5일 정부의 상반기 업무를 평가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도 건의했다. 정책평가위가 제시한 국정운영 방향은 △일관된 개혁 △국민화합 △중·장기 경제정책 수립 △실업자,빈민대책 △국정운영 규모 축소등 다섯가지다. 평가위는 우선 일관된 국정 개혁을 주문했다.경제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하라는 것이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의 부담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평가위의 요청이다. 지방행정조직 개편,정부 산하단체 정비,공기업 민영화도 부처이기주의나 이해집단의 반발을 물리치고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가위는 또 개혁추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국민화합을 위해 정부가 경제 실상과 전망을 자세히 알리고,이를 극복할 자신감과 의지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해달라고 요망했다.정부가 일관되게 법과 절차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평가위는 대량실업,생산감소 등으로 산업기반이 크게 약화됐다고 진단했다.이러한 국면을 타개하려면 단기적인 대처에도 힘써야 하지만 산업기반 약화의 지속에 대비해 각 부문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평가위는 이와 함께 빈곤계층의 확산이 중산층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실업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특히 겨울철이 다가오는 데 대비,노숙자대책을 미리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위는 끝으로 국제 행사·경기 등의 유치를 중단하고 이미 확정된 대회도 과감하게 축소,운영하라고 조언했다.중·장기적으로 실업대책과 구조조정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급적 살림살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 민혜숙씨 연작소설 ‘서울대 시지푸스’/일류병 허상깨기

    ◎병든 교육계 현실 중산층의 헛된 욕망 날카롭게 해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 산56­1번지. 그곳에 가면 국립 서울대학교가 있다. 누구나 한번쯤 입학하기를 꿈꾸는 학문의 전당이라는 빛과,그럴듯하게 폼잡고 살고 싶은 세속적 욕망을 보장해준다는 그림자가 함께 있는 곳. 민혜숙씨의 연작소설 ‘서울대 시지푸스’(문학과 지성사 펴냄)는 그 ‘잘났다’는 곳과 연루된 사회의 허상에 메스를 대고 있다. ‘긴급구조신호’ 등 10편의 예리한 날로 일류만을 지향하는 광적인 사회병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까발리고 있다. 작품은 주로 중산층의 살아가는 모습속에서 드러나는 일류병을 꼬집고 있다. 아파트 평수,자동차 크기,자식들 좋은 대학보내기 등의 키재기로 대변되는 계층의 허위의식으로 나타난다. 허위의식의 주요 무대는 교육계이다. 중산층에 비친 교육계의 현실. 이는 우리 사회의 평균적 삶을 안고 있다. 작가는 이런 의도를 위해 교사를 주요 화자로 배치했다. ‘긴급구조신호’에서는 철학과 문학에 빠져 치부(致富)의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못한 독어교사,문제 여고생과 그 친구가 동반 자살을 시도한 사건을 들려주는 ‘얘들아,강변 살자!’의 상담교사,‘효자 재수생’에서는 대학에 진학한 뒤 방문한 제자와의 대화를 통해 ‘신림대 입학숫자’에 희생된 사연을 듣고 있는 교사등이 나온다. 이들의 시선이 들춰내는 세계는 병든 교육의 모습이다. 그 속에는 모자라는 과외비를 대려고 파출부도 마다 않는 엄마,백점 받으려 커닝했다는 어느 우등생의 당당한 강변 등이 들어있다. 나아가 ‘한번 서울대면 영원한 서울대’가 통하는 사회풍속도 등장한다. 이런 의미에서 민혜숙의 연작소설은 교육실태 백과전서라 해도 무방하다. 작가는 타락해가는 세태에 중산층 특유의 언어를 탁월하게 빚어내는 감각이나 독자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드는 탁월한 심리묘사로 소설의 옷을 입혔다. 서로 다른 이야기의 껍질을 벗긴뒤 마지막으로 남은 양파의 얼굴은 일그러진 사회의 ‘일류병’이다. ‘서울대’라는 신전을 향해 끝없이 ‘일류의 허상’이라는 바위를 굴리는 시지푸스는 결국 우리 시대의자화상이다. 그것은 ‘서울대’일수도 있고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산층의 세속적 욕망일 수도 있다. 뭉뚱거리면 물질적 잣대에 기우는 자본주의의 한 징후일지도 모른다. ‘서울대 시지푸스’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직한 낯익은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예사롭게 읽히지 않는다. 일상을 보는 재미 뒤에 날카로운 비수가 보인다. 그곳엔 위로만 쳐다보는 현대판 ‘시지푸스’에게 아래도 내려보라는 권유가 담겨있다.
  • 동아시아 4개국 뉴리더/경제위기 안풀려 속앓이

    ◎오부치­새내각 불신 높아 엔화가치 하락세/추안­경제 회복기미 없어 지지율 떨어져/하비비­민주화 열망으로 지지율 상승추세/에스트라다­빈곤대책 못내놔 국정 운영 어려움 【도쿄=黃性淇 특파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를 비롯,최근 1년새 등장한 4명의 동아시아 뉴 리더들이 국민들의 변덕스런 지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여파다. 경제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민감한 반응들이 그때 그때의 지지율로 이어지면서 정책추진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라고 할수 있는 환율과 주가도 함께 널뛰듯 해 이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오부치 총리는 90년대 들어 내각 지지율 최저라는 불명예를 안고 정권을 출범시켰다. 지지율이 33.1%(요미우리신문 2일자),32%(아사히신문,도쿄신문 3일자) 등으로 조사돼 새 내각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태. 오부치 총리가 선출된 지난 7월30일 141엔이던 대(對)달러가치가 하락을 거듭,3일엔 한때 145엔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오부치에 거는 경제회복 신뢰감이 반영된결과로 지지율과 엔화가치가 연동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태국의 추앙총리는 노동쟁의나 군중시위 등에 의한 사회불안 요소가 줄었는데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고민이다. 지난 3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77%에 달하던 지지율은 3개월만에 61%로 떨어졌다.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게 결정적인 이유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의 지지가 높은데 위안을 삼고 있다.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 출발한 덕을 보고 있는 경우다. 32년간 철권통치의 수하르토로부터 식량난·권력투쟁의 악재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자카르타 북부에선 반(反)화교폭동이 자주 일어나는 등 사회혼란에 정정(政情)불안마저 겹쳐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경제상황은 나쁘지만(80%)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47%)에 가깝다. 민주화의 열망이 지지로 이어져 정권 초기보다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 지난 6월말 취임한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아직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다. 그는 라모스 전 대통령(24%)보다 높은 대선 득표율(39%)을 보였지만대선공약인 빈곤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해 ‘서민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국정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그래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이들 중 가장 좁다는 지적도 있다.
  • 병무비리 수사/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유전면제(有錢免除),무전현역(無錢現役)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대학가에는 오래 전부터 병역면제는 신(神)의 아들,카투사 입영은 장군의 아들,방위병은 사람의 아들,현역은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이번 병무비리수사 결과를 보면서 이런 유행어들이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전 지방국세청장,의대 교수,한의사,은행 지점장,대기업 이사,고교 교사,정당 지구당 위원장,공기업 간부,중소기업 대표,구의원 등 하나같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누구보다 먼저 달려나가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그들이 바로 내 아들만 편하고 안전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수천만원씩이나 뿌린 ‘그릇된 자식사랑’의 장본인들이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검찰이 공개한 명단을 보면 이들 지도층 인사뿐 아니라 중산층과 포장마차 주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각 계층이 골고루 포함돼 있다. 이는 이번 사건의 주범 元龍洙 준위가 지난 96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봐준 438명을 조사한 결과지만 그가 지난 10년 동안 돈을 받고 부당하게 처리한 사람은 3,000∼4,000명선에 이를 것이라고 검찰은 추산하고 있다. 또 元 준위를 통하지 않고 병역의무를 멋대로 우롱한 사람들의 신분과 수는 범인(凡人)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이러고도 나라가 이만큼이나마 지탱하는 것을 보면 주어진 일을 묵묵히 성실히 수행하는 더 많은 애국자들이 있나 보다. 병역은 국민의 기본의무다. 하루,한시간이 아까운 젊은 시절,군복무 2년 반은 허송세월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이것만은 지켜야 하고 그래서 그 의무를 신성하다고 까지 표현하지 않는가. 이번 수사대상에 오른 사람 가운데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무혐의 처리된 사람도 199명이나 된다. 이들은 과연 깨끗한 사람들인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3선 의원으로 정당 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현직 부장판사와 지방신문 전무도 포함돼 있다. 또 같은 사안을 두고 어떤 사람의 구속영장은 발부되고 어떤 이의 영장은 기각됐다. 이에 대해서도 형평을 잃은 처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실정이다. 기왕에 칼을 빼 들었으면 끝까지 매끄럽게 처리했어야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 매사 완벽하게 매듭짓지 못하는 잘못을 이번에도 되풀이한 것 같다. 신성한 병역의무를 부당한 방법으로 기피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발붙이고 살 수 없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 정리해고/대우 선공 현대 반격/金宇中 회장­鄭世永명예회장 신경전

    ◎김 회장 “연기” 발언 계열사서 뒤집어 입장 애매/정 명예회장 “개인 생각” 일축… 강도높게 비판 대우와 현대의 한판 싸움이 볼 만하다.당사자는 金宇中 대우그룹 회장과 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장소는 제주도다.金 회장의 정리해고 자제 발언에 대해 鄭 명예회장이 발끈하며 공박에 나선 것이다.‘계속 잘나가는 대우’와 ‘뭔가 꼬이고 있는 현대’의 신경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19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金 회장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고용조정은 중산층 몰락과 가족해체라는 파장이 우려되므로 경기가 좋아진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했다.5대 그룹 중 감량경영의 ‘선봉’에 나선 현대로서는 다분히 신경에 거슬리는 발언이다.현대는 지난 4월부터 현대자동차 직원 8,000여명을 상대로 정리해고를 단행 중이다. 鄭 명예회장의 반격은 하루뒤인 20일 나왔다.더 이상의 부연설명없이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金회장 그분의 생각이지,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정면으로 맞받아쳤다.여기에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도 鄭 명예회장을 거들고 나섰다.“고용조정을 미루는 것은 구조조정을 하지말자는 것과 같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鄭 명예회장의 뒤틀린 심사는 이날 ‘경영자의 역할과 리더십’이라는 특강 곳곳에서 드러났다.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95년전 “기업은 2류,행정은 3류,정치는 4류”라며 정치권을 질타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떠올릴 만큼 수위가 높았다. 일차 타깃은 盧泰愚 金泳三 두 전직 대통령이었다.경제파탄의 책임소재를 가리면서 나왔다.“6·29선언이 (우리)경제가 암(癌)에 걸린 기점(起點)이다. 하루아침에 민주화를 하겠다고 나서 그때부터 매일 파업이 일어나 법과 질서가 붕괴되고 경제가 엉망이 됐다”고 했다.또 현재의 정치·경제의 혼란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 중 가장 큰 책임은 지난 10년동안 정치를 맡아온 두 전직대통령”이라고 분명하게 대상을 짚었다.정부가 그동안 노조의 불법파업을 방치해 기업이 망하게 됐다는 논리다. 현 정부에도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정부는 법과 질서를 바로세워야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노조를 그냥 놔두면 안된다.그럴 경우 우리(기업인)가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鄭 명예회장은 그러나 강연이 끝난 뒤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존립목적”이라며 “원칙론의 선상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한발짝 물러섰다. 金 회장의 입장도 애매해졌다.경기 회복 후 고용조정이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정작 계열사인 대우자동차가 20일 노조파업에 맞서 고용조정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물론 대우자동차 노사협상에 타협의 여지는 있지만 공교롭게도 회장의 말이 하루 아침에 뒤집어진 꼴이 됐다.
  • “경기회복뒤 고용조정 바람직”/金宇中 회장

    ◎기업인들 실업발생 억제해야 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9일 “현재와 같은 불황기에는 고용조정 자체가 사회불안 요소가 돼 경제 전체에 큰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며 “가능한한 (고용조정을) 경기가 좋아진 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金 회장대행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하계 최고경영자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실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업이 급증하면 중산층 몰락과 가족해체라는 파장을 불러오고 기업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인들은 어떻게든 고통을 분담하면서 실업발생을 억제해야 하며,이미 발생한 실업에 대해서는 해외 인력송출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최근 일각에서의 대량 정리해고 움직임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金 회장대행은 “서양 사고방식으로는 인원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나라마다 고유한 전통이 있고 발전단계에 따라 다른 입장이 있기 때문에우리는 우리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상황따라 햇볕·강풍 구사해야”/李漢東 한나라총재대행 외신회견

    ◎“원칙없는 구조조정 관치금융·경제 낳아”/안기부 개입·사정 등 정부 문제점 꼬집어 한나라당 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이 16일 여권을 겨냥해 ‘대립각’을 강하게 세웠다.외신기자회견에서 ‘햇볕론’등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골고루 짚었다.물론 얼마 남지않은 재·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전술적 측면이 강하다.李대행은 먼저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문제삼았다.“정부는 햇볕정책을 상황적 개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망라하는 도그마로 간주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북한이 용서할 수 없는 도발을 자행했는데도 자백과 사과,재발방지의 약속을 받아내지 않고,일방적인 유화책을 쓴 것은 올바른 대북정책이 못된다”고 주장했다.대북정책 기조는 상호주의에 입각,햇볕과 강풍을 상황 논리에 따라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李대행은 이를 ‘당근과 채찍정책’으로 명명했다.사상범 전향제 폐지에 대해서도 “정부는 우파는 정치사정으로 다스리고 좌파와는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결국 국가의정통성과 국민들의 생존기반을 송두리째 붕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번째 화두는 경제문제였다.그는 극심한 불경기와 대량실업사태,이로 인한 중산층 몰락 등을 적시한 뒤 “시장 매커니즘을 무시하고 국민정서에 영합하는 정치논리로 원칙과 기준없이 기업과 은행을 강제퇴출,경제전반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면서 “현 정권은 말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고 하지만 사정작업과 강압적 방법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관치금융·관치경제가 시행되고 있다”고 통박했다.경제정책 철학과 색깔이 없는 경제팀을 형식적으로 구성해놓고,아집과 독선으로 경제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다.이밖에도 李대행은 “안기부가 아직도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공작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이 정해준 국회의석을 인위적인 개편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후에 국회를 작동시키겠다는 발상은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 위기극복의 ‘아킬레스’/安錫敎 한양대 교수·경제학(서울광장)

    경제의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하루가 다르게 사회적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사회적 안정의 버팀목으로 작용하는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사회구조는 소수의 상위계층과 다수의 저변집단으로 양극화 되고 있다.실업군상이 급속하게 증가하는데다 기존의 직장인들 역시 실업의 나락으로 전락할 불안을 안고 있다. 수입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에다 조세부담 역시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이와 같이 사회전반에 걸쳐 극도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득권 집단에서는 아직도 개혁에 대한 냉소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개혁과 구조조정의 고통없이 경제위기의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하여는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다만 지난 반년동안의 정책을 조감해 볼때 미증유의 구조조정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음의 두가지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를 첫째,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금융부문이나 재벌 및 공기업에 대한수술이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음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정부가 반복해서 강조해온 것처럼 개혁은 이제 시작에 불과 할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의 삶 자체가 힘겨운 대다수 국민들은 터널의 출구를 알리는 희망의 빛줄기를 갈구하고 있다. 불안과 좌절,생존자체에 대한 허무와 공포에 기초한 개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단말마적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의 실체,고통의 피안에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만 위기의 극복을 위한 에너지의 결집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심각해지는 사회적 갈등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구조조정이 확대 심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소득계층의 양극화에 따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이는 우리가 이정표로 삼고 있는 미국식 시장경제의 약점이기도 하다.또한,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고실업상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분배와 고용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 역시 더욱 첨예화될 전망이다. ○사회갈등 제어장치 절실 가령 고용조정과 관련하여 우리는 시장원리에 입각한 미국식 정리해고제도와 사회적 협약에 기초한 독일식 노·사·정 합의제도를 혼용하고 있다.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해당집단간의 갈등을 최소화시키자는 것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고용조정을 통한 경영합리화를 선호하는 기업과 해고제도의 남용에 대한 통제·감독을 요구하는 노조간의 갈등에 기인하여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 이익집단의 이러한 이해관계로부터 초연한 중립적 입장에서 갈등을 조정해 가야할 과제는 오늘날 정치적 리더십에 부여된 핵심적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갈등이 없는 사회,그것은 사회적 정체성을 의미할 뿐이다.문제는 갈등에 대한 ‘관리능력’을 여하히 제고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선·후진국간의 중요한 질적 차이도 여기에 있다.갈등의 조정능력은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위해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무형의 사회적 간접자본이 아닐 수 없다.
  • TJ 일일 은행원/창구서 고객들 맞고 애로 상담

    ◎중산층 지역 서초갑 보선 지원 자민련 朴泰俊 총재가 13일 일일 행원이 됐다.잠시나마 은행 직원으로 일하면서 실물경제를 체험했다.일터는 국민은행 반포1동 지점을 선택했다.서울 서초갑 보궐선거 지원용이다. 朴총재는 이날 창구에서 고객을 맞았다.하지만 일선 창구 일은 서툴 수 밖에 없었다.곧 포철신화를 일궈낸 경제전문가답게 ‘전공분야’로 옮겼다.상담역을 맡아 고객들의 얘기를 들었다.애로 사항을 청취하고,해결 방안을 나름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朴총재는 이어 이수재래시장을 찾았다.방배프라자 상가도 방문했다.곁에는 朴俊炳 후보가 따랐다.李相晩 金七煥 鄭一永 의원과 당 부대변인인 李美瑛 서초갑선거대책위 대변인 등도 수행했다. 이날 ‘이벤트’는 朴총재의 경제행보에 맞춰 계획됐다.새 정부의 ‘경제전도사’임을 부각시켜 표를 얻으려는 전략이다.서초갑이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 지역이라는 점과 앞뒤가 맞다. 朴후보측은 이를 한껏 활용했다.李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야구는 朴찬호,골프는 朴세리,경제는 朴泰俊’이라고 부풀렸다. 여기에 ‘안보는 朴俊炳’을 추가했다.강릉 무장간첩 사건에 맞춰 육군대장 출신의 朴후보를 부각시키려 애썼다.李대변인은 “朴후보는 고교 2학년때 이등병으로 전선으로 달려갔다”며 “34년의 군생활을 통해 뼈속까지 안보의식과 나라사랑이 밴 참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국방 관계자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또 金鎔采 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무장간첩 사건진상조사단을 파견했다.李健介 의원과 咸錫宰 의원도 함께 보냈다.
  • 재·보선 판세 중간점검

    ◎서초갑­한나라 박빙우세속 자민련 추격/광명을­여 대세몰이에 야 참일꾼 맞대응/해운대·기장을­자민련 우세… 야 아성붕괴 관심/서울 종로­노 후보 선두… 반전 가능성 희박 7·21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IMF한파로 냉랭하기만 하던 유권자들도 서서히 선거 열기를 느끼는 분위기다.7개 선거구에서 ‘백병전’에 돌입한 여야는 저마다 ‘최후의 승자’를 다짐하고 있다. ○…서초갑은 최고 격전지답게 1강 2중 2약 또는 2강 1중 2약의 혼전 양상이다.한나라당 朴源弘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지키는 가운데 자민련 朴俊炳 후보의 치열한 추격전이 볼 만하다.뒤늦게 뛰어든 국민신당 朴燦鍾 후보도 고토(故土)를 조금씩 되찾고 있어 선두다툼에 끼여들 태세다.무소속 李鍾律 후보는 ‘토박이론’을 앞세워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朴燦鍾 후보의 가세로 보수표의 분산 여부와 정권교체 이후 중산층들의 표심 향배,부동표 결집 등이 선거의 주요 변수다. ○…광명을은 서로 우세를 주장하는 혼전지역.집권당인 국민회의 총재권한 대행인 趙世衡 후보와 광명시장으로 4년간 ‘표밭’을 가꾼 한나라당 全在姬 후보가 정면 충돌한 만큼 섣부른 예단이 어렵다.趙후보는 ‘힘있는 여당대표’임을 부각,그린벨트 해제와 교육환경 개선 등 ‘확실한 지역발전’을 공약으로 ‘대세몰이’에 나서고 있다.반면 全후보는 유권자의 52%에 달하는 여성표에 승부수를 걸어 ‘참 일꾼론’으로 여심(女心)을 공략하고 있다. ○…강릉을은 한나라당 趙淳총재의 ‘바람’과 무소속 崔珏圭 전 강원지사의 ‘조직’의 맞대결 형국이다.국민신당 柳憲洙 후보와 무소속 崔慶雲 후보는 한참 뒤처져 선거전은 2강2약 구도다.趙후보는 강원도 큰 정치인’을 내걸어 초반 우세를 대세로 몰아간다는 구상이다.반면 崔후보는 여권의 암묵적 지지와 탄탄한 조직을 등에 업고 중·장년층을 공략,막판 뒤집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전체 유권자의 6.5%인 강릉 崔씨 종친회의 선택도 적지 않은 변수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은 자민련 金東周 후보가 박빙의 우세지만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어 한나라당의 아성을 허물지가 관심을 끄는 지역.한나라당 安炅律 후보는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맹추격중이다.초대 민선 기장군수 출신인 무소속 吳奎錫 후보도 토박이론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기장읍이 고향인 金후보는 ‘여권 프리미엄’을 무기로 경남 합천 출신인 安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종로는 국민회의 盧武鉉 후보가 ‘인물론’을 내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鄭寅鳳 후보가 ‘토박이론’으로 추격전을 전개중이다.무소속 韓錫奉 후보는 별다른 호응을 못얻고 있다.선거운동 시작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온 盧후보가 이같은 기류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반면 鄭후보 등은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원 팔달은 국민회의 朴旺植 후보가 앞서 있고,한나라당 南景弼 후보가 바짝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는 양상이다.南후보측은 젊은 이미지를 무기로 朴후보와의 격차를 5%포인트까지 줄였다고 주장하나,朴후보측은 여권연합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워낙공고해 전체 판도에는 변화가 없다고 맞받아친다. ○…대구 북갑은 한나라당 朴承國 후보의 절대 우세속에 자민련 蔡炳河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反DJP정서가 강한데다 최근 대동은행 퇴출과 경부고속철도 대구역사 지상화 등으로 여권연합후보인 蔡후보가 더욱 고전하고 있다.
  • 필수과목 “환경”/鄭信模 논설위원(外言內言)

    학생들에게 필수과목은 절대적이다.이들의 지상 목표가 입시(入試)인 우리나라에서는 필수과목이 상급 학교 입시에서의 합격 여부를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때문에 학생뿐 아니라 부모들까지도 초미의 관심을 기울인다.선택과목에 기울이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이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환경부가 오는 2000년부터 현재 중·고교의 선택과목으로 돼 있는 환경과목을,교육부와 협의해 필수과목으로 바꿔보겠다는 계획은 환영할 만하다.어린 시절부터 환경오염의 폐해와 그 보전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우게 되면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환경을 생각하는 자세나 태도가 기성 세대보다 훨씬 진지해질 것이다. 우리 나라의 환경오염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대도시의 대기오염은 구체적인 측정치를 거론할 것도 없이 모든 시민들이 그 폐해를 호흡기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외국의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다 돌아온 한국인들도 귀국 초기에는 숨쉬기가 고통스럽고 눈이 쓰라리며 목이 따끔거린다고 호소할 정도다. 떼죽음을 한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다니는 크고 작은 하천,시커멓거나 거품이 가득한 폐수가 뒤덮은 강물도 눈에 아주 익은 장면들이다.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안전하다고 발표하지만 웬만한 중산층 가정이면 이미 먹는 샘물을 사서 마시고 있다. 이름있는 등산코스든 해수욕장이든 사람이 제법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전국 방방곡곡이 쓰레기로 덮여있다.마땅한 쓰레기 매립지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는 시·군들도 한두 곳이 아니다.삼천리 금수강산은 이미 오래 전에 옛말이 된 것이다. 무절제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언제 어디서나 환경부하(負荷)를 일으킨다.지금의 오염된 환경도 우리가 짧은 기간에 성급하게 달성한 고도성장의 대가다.인구증가는 물론 소득의 증가 역시 환경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자녀들이 중·고교에서 필수과목으로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공부하면 대부분 시장에서 금전화되지 않는 환경가치(지금은 거의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를 제대로 깨닫게 될 것이다.그러면 기성 세대가 이미 더럽히고 파괴한 환경을훗날 이들이 되살려 놓을 것이다.부끄럽지만 기성 세대가 위안을 받을 길도 있는 셈이다.
  • 막오른 7·21 재·보선 선거전­열전현장·서초甲

    ◎열오른 후보 차가운 표심/4후보 지지기반 겹쳐 혼전 양상/구여선호 성향 재현될지 큰 관심 8일 낮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공터.자민련 朴俊炳 후보가 연신 공동여당의 ‘힘’을 강조했다.서초구 10대 사업 이행을 공약으로 내밀었다.한나라당 구청장과의 협력도 약속했다. 잠시 뒤 국민신당 朴燦鍾 후보가 삼호가든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건전야당론으로 시선끌기를 시도했다.마지막 승부수라며 동정을 유도하기도 했다. 지나는 이들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았다.위로는 장마구름이 잔뜩 드리워졌다.비를 예고하는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했다.IMF사태로 쳐진 어깨를 더욱 늘어뜨리게 할 뿐이다. 이 때 한나라당 朴源弘 후보는 반포1동 ‘먹자골목’을 누볐다.유권자들을 상대로 ‘맨투맨’표몰이에 나섰다.개인 연설회는 포기했다.동네 터줏대감을 앞세운 탓인지 가끔 환영도 받았다. 유권자들은 대부분 냉담했다.서래마을의 한 여성 약사(50)는 “한나라당 후보가 참신한 것 같지만 안된다”고 했다.경제파탄 책임은 커녕 반성도 않는 한나라당 태도가 싫다는 논리를 폈다.반면 다른 50대 여성은 ‘한나라당’이라며 지지 후보를 밝혔다. 서점주인 李政秀씨(57)는 “정치가 싫어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부인은 “지금까지 한번도 투표에 빠진 적이 없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거들었다.옷 가게를 하는 李英善씨(32)는 투표일을 알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곳은 보수 중산층 밀집지역.아파트 주민이 80%를 차지한다.줄곧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였다.초반 판세 분석도는 2강(强)1중(中)2약(弱),1강(强)2중(中)2약(弱)으로 엇갈린다.지지성향이 불안정하고,그래서 예측을 불허한다는 얘기다. 후보들의 지지기반은 얽혀 있다.朴俊炳 후보와 朴源弘 후보는 보수층,朴源弘 후보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출마한 무소속 李鍾律 후보는 한나라당 조직,朴俊炳 후보와 李후보는 호남층,朴燦鍾 후보와 李후보는 토박이 표를 놓고 다투면서 혼전이 가중되고 있다.이 4대 변수와 영남표 향배,충청·호남표 결집여부가 당락을 가름할 전망이다. 후보들은 그 틈새를 파고드느라 숨가쁘다.朴俊炳 후보는 화합과 안정론으로 朴源弘후보 따라잡기를 시도하고 있다.화려한 경력을 비교우위로 내세운다. 동별로 현역의원 1명과 정예당원 30명을 표훑기에 동원,연고자 파고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공동여당의 강점을 살려 직능단체도 공략하고 있다. 한나라당 朴후보는 ‘산소같은 정치인’이 슬로건이다.TV토론 사회자 출신으로 알려진 얼굴과 참신한 이미지를 부각,초반 우세를 승세로 굳힌다는 복안이다.崔秉烈 전 의원의 탄탄한 조직지원을 받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민신당 朴후보는 유일한 영남후보 부각에 주력하고 있다.호남(18.9%),충청출신(14.6%)보다 많은 영남출신 유권자(25.7%)의 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두 차례 당선시켜 준 ‘옛 정’에도 호소하고 있다. 무소속 李후보는 세번째 도전인 만큼 지역 연고를 무기로 내세운다.무소속 裵鍾達 후보도 96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 이자소득세 24.2%로 인상/새달부터

    ◎휘발유교통세 ℓ당 100원 올려/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특소세는 30% 인하 다음달부터 금융소득에 대한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주민세 포함)이 현행 22%에서 24.2%로 오른다. 휘발유 경유에 붙는 교통세는 ℓ당 100원,80원씩 인상되고 자동차 등 내구(耐久)소비재의 특별소비세는 현행보다 30% 떨어진다. 재경부는 5일 세수확충 및 내수진작을 위한 ‘재정운용 관련 세제대책’을 마련,소득세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한 뒤 빠르면 8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번 세율조정으로 올해 추가로 걷히게 될 세금은 7,00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조정안에 따르면 개인 및 법인에 대한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율은 현행 20%에서 2% 포인트 오른 22%로 정했다.소득세에 덧붙는 주민세(10%)까지 감안하면 세금 인상률은 24.2%다. 그러나 중산층 이하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소액가계저축 소액채권저축 등 세금우대저축(세율 10%)의 가입 한도액을 현행 1인당 1,8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세부담을 덜었다. 휘발유 교통세를 ℓ당 591원에서 691원으로 100원 올리고,경유는 110원에서 190원으로 80원 인상키로 했다. 휘발유 경유 값도 덩달아 올라 현행 1,097원(휘발유)에서 1,200원대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반면 승용차 냉장고 TV 에어콘 세탁기 오디오 피아노 등 내구소비재의 특소세는 30%씩 내려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꾀한다. 대기업의 제조업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모든 시설투자에 대해 투자금액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준다.지금은 중소기업의 모든 설비투자와 대기업의 노후시설개체투자 생산성향상시설투자 등으로 제한돼 있다.
  • 여야 7·21 재보선 표심잡기 전략

    ◎與 “개혁 박차” 野 “보수심리 자극”/국민회의­개혁 명분앞세워 ‘정당 대결구도’로/자민련­공동 집권당 위상 활용 중산층 공략/한나라­은행퇴출·사상전향제 폐지 쟁점화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7·21재·보궐선거의 공식선거 운동을 앞두고 여야가 표심(票心)잡기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여권은 개혁 드라이브와 지역개발을 앞세워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반면 야권은 현 정권의 각종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며 ‘야권표 응집’에 승부수를 걸었다. ▷국민회의◁ 정당 지지도가 높은 만큼 인물보다는 ‘정당 대결구도’로 몰아간다는 구상이다. ‘개혁 대 반(反)개혁’,“경제회생 대 경제 발목잡기’라는 이분법적인 명분 대결을 주요 선거이슈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혁 성향이 강한 초선의원들은 물론 당 중진들에게도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출마한 경기 광명을은 ‘1의원 1동(洞)체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盧武鉉 부총재의 서울 종로는 薛勳 辛基南 의원 등 지명도 높은 초선들을 전면 배치,정치1번지에서 압승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자민련◁ 서울 서초갑과 부산 해운대·기장을,대구 북갑 등 3곳에서 2승을 거둔다는 목표다. 6·4 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동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을 적극 활용하면서 보수안정세력을 표로 연결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중산층이 밀집돼 있는 서초갑은 南悳祐 전 총리와 李龍萬 전 재무장관을 고문으로 위촉,朴俊炳 사무총장의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보강할 계획이다. 李美英 부대변인도 긴급 배치,여성표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호조를 보이는 해운대·기장을은 朴泰俊 총재가 진두지휘,金東周 전 의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金杞載 전 의원의 조직을 흡수하는 한편 지역개발 공약을 중심으로 표심을 파고 든다는 구상이다. ▷한나라당◁ 북한 잠수정사건과 기업 및 은행퇴출,사상전향제 폐지 논란 등을 선거 쟁점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여당이 이들 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 많은 국민들을 불안케 한데다 원칙과 기준 없이 오락가락했다는 게 한나라당의정세분석이다. 실제로 안보에 민감한 계층과 중산층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보수적인 당 이미지와 이런 측면을 적절하게 연계시킬 경우 득표활동에 상당한 효험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도권 지역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정부의 경제운용 방안에 대한 반발심리가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金哲 대변인은 “현 정부는 북한에겐 햇볕론으로 저자세고, 일본에 대해선 천황으로 저자세이며,국내에서는 사상범에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마디로 전방위 저자세”라고 꼬집었다.
  • 金 대통령 인촌강좌 특강­일문일답

    ◎“임기중 기필코 동서분단 타파하겠다”/남북관계 1년쯤 두고보면 가시화될것/중산층보호­실업문제 해결 최선의 노력 金大中 대통령은 29일 고려대학교 ‘인촌 강좌’에서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강연한 뒤 참석한 학생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개혁은 이제부터 시작 ­취임 초에 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했지만,국민들에게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불안감만 조성한 것 같다.실업사태로 불안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개혁의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그러나 세계 각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이 나라 역사상 언제 기업 25개나 한꺼번에 퇴출됐나.언제 은행이 5개나 한꺼번에 문 닫았나.개혁은 이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외환위기가 급해 거기에 중점을 두어 왔다.이제 금융과 기업,공기업의 개혁에 집중하고 있다.기업들간 이해관계가 다르고 노조에서도 문제가 많이 일어난다.퇴출된 은행도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대화로 설득하고 법대로 진행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다.개혁은 속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며 해야 한다.우리는 그것을 얻고 있다.국민의 8할 이상이 정부를 지지한다.절대 다수가 정부가 간섭해서라도 개혁하라고 말한다. 실업자는 독일이나 프랑스에도 11∼12%가 된다.우리는 평생직장이 습관이 된데다 사회보장이 안돼 충격이 크다.지금 한달에 5만명선의 실업자가 발생 하지만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금년 1년은 도리가 없다.실업자를 아예 내리 않으려다가는 전부 실업자가 된다.2,000만 중 2할을 해고해야 기업 경영이 된다면,8할은 계속 일자리를 갖는 것이다.2할도 해고 안하려면 10할이 다 실업자가 된다. 외국기업들이 해고의 자유를 지켜보고 있다.안되면 안 들어올 것이다.직업안정과 훈련,사회보장 등에 노력하지만 금년 1년은 실업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명년 후반기쯤이면 해소될 것이다.기업이 잘 되면 직장이 늘어난다. ­소를 500마리나 보내고 2차로 더 보낼 겨획인데도 북한은 잠수정을 침투시켰다.그럼에도 햇볕정책을 고수할지궁금하다.북한을 하루 빨리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제도적 장치는.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다.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을 한다는 것이다.작년 4월 미 국방대학원에서 정보기관 사람 60명과 얘기를 나눈 적 있다.포용정책 즉,햇볕정책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내가 말한 햇볕정책은 처음 닉슨이 쓴 것이다.그는 70년대에 소련에 대해 데땅뜨 정책을 추진했다.구주안보협력회의,헬싱키 조약 등을 만들어 경제,문화 분야 협력을 시작했다.한쪽으로는 철저한 안보태세를 갖고 한편으로 문을 연 것이다.여기에 소련이 응해와 19년이 지나니까 총 한번 안 쏘고 소련 대제국과 동구가 무너졌다. 70년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압력을 가했을 때,毛澤東이 인구 6억명 가운데 200만명이 죽어도 좋다며 한번 해보자고 나섰다.닉슨이 모택동을 만나 유엔에 가입시키고 미·중 수교해서 손잡았다.이 때 숙청된 鄧小平이 재등장한 것이고 그래서 오늘날 개방있게 된 것이다.클린턴 대통령도 이번에 중국을 가서 전략적 파트너로 손을잡고 있다. 햇볕 정책은 패배주의가 아니고 강한 힘을 갖고 있다.약하거나 유화정책이 아니다.북한의 강경세력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정책이다.남한에서 막하면 북한의 강경세력만 키워준다.북한에 상당한 온건세력이 성장하다가 좌절됐다. 지금도 북한 강·온 세력이 있다고 믿는다.안보를 확고히 하고,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 공영으로 가는 길이다.미 중 러 일 등 주변국이 모두 지지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서도 각국이 전면 지지했다. 대화가 언제 열리느냐고 물었는데,鄭周永 회장이 북한에 간 것도 대화하는 것이다.우리 국민은 성질이 급하다.새 정부가 집권해서 몇 달이 됐는가.1년쯤 두고 보라.뭔가 만들어낼 테니까. ○세계와 경쟁하는 시대 ­정계 개편을 한다는데,인위적 과반수 만들기가 필요한 것인가.그런 방식으로 고질적 지역주의가 해소될 지 의문이다. ▲지역주의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지금 ‘민족의 시대’는 가고 있다.이제는 세계주의 시대다.산업혁명 이후 200여년 동안 각 민족은 침략적 민족주의,저항적 민족주의 같은 열병에 걸렸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해 경제의 국경이 없어졌다.모든 게 자유다.누구나 어디가서든 장사할 수 있다.청량리 뒷골목의 구멍가게도 세계의 수퍼마켓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이제는 세계 속으로 나가야 한다.우리의 가장 큰 결점은 세계를 모른다는 것이다.외국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이 한국이라고 한다.예전에는 단일민족을 자랑했지만 이제 세계속에서 뒤섞여 친구를 얻어야 한다.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영어를 제대로 하는 한국인은 1할도 안된다.아침부터 저녁까지 한국말만 한다.영어 안하는 것을 독립정신으로 생각한다.빨리 세계속에서 성공하려면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남북이 갈렸는데 동서까지 갈리면 국가가 어찌 되겠나.세계에서 보면 한심한 일이다.나는 대통령을 못해도 동서분단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청와대비서실장은 정권의 2인자이다.金重權 실장은 경북 울진 출신이다.우리는 인사문제도 같이 논의한다.어제도 어느 곳의 인사안을 올렸는데 호남사람이 1위로 돼 있더라.그래서 안된다,비호남 사람으로 하라고 했다.대통령이 그만큼 노력한다.대구에서 갔을 때도 건의받은 예산 조치 등을 약속했다.정부의 1급이상 인사 가운데 아직 영남이 호남보다 10% 많다. 저는 지역주의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이다.그런 제가 그 짓을 하겠나.金大中정권 하에서 지역 학벌 배경 돈은 절대로 용납 안되지만 그 중에서도 지역주의만은 끝장내겠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당은 동쪽으로 뻗어 나가 전국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도 서쪽으로 나와 전국정당이 돼야 한다.정계 개편은 국민 절대 다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단 한사람도 돈으로 매수하거나 협박한 적 없다.선거구 따라 오고 안오고 한 것이다. 그 전에 야당에 애원하다시피 했다.1년만 도와달라,나라를 구하자고.그런데 잘 안된 것이다.그래도 무리한 일해서 야당에 피해주는 일 없었다. ­중산층이 무너진다.중산층 보호대책은 무엇인가.특히 대학생 자녀를 둔 중산층 가계에 도움을 줄 방안은. ▲국가 안정되려면 중산층이 튼튼하고 안정돼야 한다.실업사태 때문에 실직자가 생기고,장사가 안돼 중산층 상공인도 어려움이 많다.안타깝지만 우리는 터무니 없이 과소비하면서 경제를 망쳤다.무려 120조의 돈이 부실 대출됐다.결국 국민의 부담이다.그 가운데 기업 문 닫고 이렇게 된 것이다.그것을 해결하려면 투자를 유치하고 수출을해야 한다.그런 정책에 성과가 있다.금융,기업을 개혁하고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며 공기업도 개혁하는 가운데 사회 기반인 중산층 지원과 실업대책에도 전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과소비가 경제 망쳤다 실업대책 예산은 노사정에서 5조원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8조4천억원까지 올렸다.앞으로 더 내서라도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오늘 현재 8조4천억원 가운데 27%가 나갔다.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도 22조원을 6개월 연장했고,62조원을 늘려 총 84조원을 연장했다.새로 12조원을 더 풀려고 한다.주택자금 지원도 노력 중이다.중산층이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면서 금융과 기업의 구조를 개혁해서 경쟁력을 갖는 방향으로 나가면 명년부터 우리에게 훈풍이 불기 시작할 것이다.그간은 정부와 국민이 최대한 노력해 견뎌내기 바란다. 좋은 정부와 좋은 국민이 손을 잡아야 나라가 발전한다.해방 후 국민은 잘 했는데 정부가 잘못한 경우가 많았다.국민의 정부는 국민과 하나가 돼서 해 나갈 것이다.국민의 정부는 부정부패가 없을 것이다.소수 이익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다.지역차별을 하지 않을 것이다.권력을 위해 법을 악용하지 않을 것이다. 신뢰 속에 같이 가도록 노력하자.잘못은 비판하고 잘 하는 것은 성원해서 난국을 넘기자.
  • 金 대통령 인촌강좌 특강­이모저모

    ◎金 대통령,해박한 역사지식으로 청중 압도/“경제개혁 잘하라고 박사학위 준것 같다” 金大中 대통령은 30일 고려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생애 9번째 박사학위다.그는 또 현직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에서 특강을 했다.‘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그는 우리민족의 저력과 내일에 관한 해박한 역사 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했다.金대통령은 강연 30분에 이어 참석자들과 30분동안 질의응답을 벌였다. ○…金대통령은 강연에 앞서 사회자가 인촌강좌의 내역을 소개하기도 전 웃옷을 벗고 칠판에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강의 제목을 쓰고 단상 중앙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사회자는 金대통령의 열의를 감지한 듯,“오늘은 역사적인 현장”이라며 “오늘 박사학위를 받았으므로 金大中 교수님으로 부르겠다”며 강의를 부탁했다. 金대통령은 처음부터 “내가 공자앞에서 논어를,부처 앞에서 설법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했다.그는 이외에도 강연과 질의응답 도중 “섯달 그믐날 시집온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정월 초하루날이니 시집온지 2년 됐는데 애가 없느냐’고 물었다더라”,“대통령이 말 한마디를 잘못하면 큰 문제가 되니까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만용때문에 나왔다” “룩셈부르크에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이 10명만 있어도 세계 최대 부자나라가 된다”는 등 속담과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청중들에게 다가갔다. ○…金대통령은 명예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놓고 “의미가 있다” “길조다”고 말해 경제난 극복이 최대 관심사임을 은연중에 내비쳤다.그는 “기업 구조조정과 개혁발전이 잘되라고 박사학위를 준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런때 쓰려고 아전인수(我田引水)란 말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로 부터 웃음과 함께 박수를 받았다. 金대통령은 열의 가득한 ‘선생님’답게 시종 손으로 제스처를 써가며 열변을 토했다.특히 지역주의 극복,정경유착 근절,부정부패 일소 등을 얘기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고 실업대책과 중산층의 붕괴 우려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때는 차분하게 말하는 등강연내내 ‘노련한 선생님’답게 리듬과 강약을 조절했다.
  • 한나라 對與공세 고삐죈다/“잠수정 침투 과소평가”총재단 첫 성명

    ◎은행퇴출 ‘지역차별’ 거론… 보수층 겨냥 한나라당이 은행퇴출과 북한 잠수정 침투 사건 등을 포탄삼아 대여(對與)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제1야당으로서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이려는 의도다.7·21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중산층과 보수희구층을 끌어 들이려는 전략적 고려도 담겨 있다. 우선 잠수정 침투 사건에 대해서는 총재단 성명이란 ‘고단위 처방’으로 여권을 겨냥했다.총재단 명의의 성명을 낸 것은 당 출범 후 처음이다. 총재단은 29일 성명에서 “정부의 대응태도는 안보관이 결여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정부는 ‘햇볕론’을 강조함으로써 북한 정권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고 국민을 의아하게 만든 치명적인 잘못을 범했다”고 주장했다. 총재단은 “정부는 대북 유화책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고의적으로 과소평가,민(民)과 군(軍)을 모욕했다”며 정부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은행퇴출 문제는 ‘지역차별론’으로 접근했다.이날 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이 주재한 총재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동남·대동은행의 퇴출은 한일합섬 퇴출에 이은 현 정권의 영남지역 차별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정치논리의 개입 가능성을 경계했다.특히 참석자들은 “대구종금,영남종금,대동은행 등의 잇단 퇴출로 대구지역의 경제기반 붕괴는 시간문제”라면서 “그러나 호남권의 광주·전북은행과 충북은행 등은 정권의 후원이나 정치권의 로비로 퇴출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金哲 대변인이 밝혔다.
  • “금리 연내 12%대 인하”/金 대통령 국정점검 회의

    ◎실업자 150만선 억제 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노동부에 대한 국정과제 점 검회의에서 일부 공기업의 연내 민영화와 12%대로 금리인하,연말 실업자 150만명선 억제 등을 지시했다. 金 대통령은 특히 “중산층이 붕괴되고 실업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경제회생에 긴요한 사회안정이 파괴될 수 있다”며 적자재정을 감수해서라도 중산 층 보호와 실업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역설했다”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 이 전했다.金 대통령은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노력이 미흡함을 지적하고 “은 행이 너무한다”며 “재경부가 은행의 협력을 얻기 위해 금융감독위 및 한국 은행과 노력하고,산자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기관장들도 은행 일선창구에 나가 원활한 대출이 되도록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李揆成 재경부 장관은 실업자 증가에 대비,재정지출을 늘리는 한편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朴泰榮 산업자원 부 장관은 “수출부진과 수입감소를 감안,올 수출목표를 당초 8.3% 증가에서 5% 증가로낮추고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높일 계 획이나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동남아 시장 침체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올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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