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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회의] 金대통령, 中企육성·서민보호 역설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金大中대통령은 회의 말미 작심한듯 비장한 어조로 보·재선의 부정시비에 대해 언급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선관위의 고발은 주로 여당의 위반사항이다”면서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민의 정부’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많은 반성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나아가 “국민들이 흔히 생각하기를 여당후보가 이기면 적당히 넘어간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이번 기회에 이를깨야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5대그룹의 빅딜에 관해 “1년전에 비해 37조원의 자산이증가했다”면서 “이는 상당부분이 부채증가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재벌개혁이 되지않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면서 “부당한 경제력 집중은 시장경제원리가 아니다”며 시정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국민의 정부는 전력을 다해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봉급자와 시민사회,중산층을 보호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끝으로 金成勳농림부장관의 경제림조성 보고에 관해 언급,“수십년된 산삼의 복제와 항암제 등 희귀약품이 임업으로부터 나온다”며 첨단임업을 육성시키도록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金鍾泌국무총리가 직접 洪淳瑛외교통상부,朴泰榮 산자부장관에게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金총리는 金대통령으로부터 사회봉을 건네받은 뒤 朴산자부장관을 지명,산유국들의 유가상승과 감산에 따른 우리 정부의 예상과 조치를 물었다.이에 朴장관은 “유가가 평균 14달러선을 오르면 우리나라로서는 연간 22억∼26억달러의 무역흑자감소가 예상되며 소비자 물가에 0.2∼0.3%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석유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梁承賢
  • [오늘의 눈]李총재 ‘쉬리’ 극찬 속내

    국산영화 ‘쉬리’가 온통 화제다.한국영화사에서 한 획을 그을 작품이라는평가답게 관객이 들끓고 있다. 반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낡은 장롱 속에 개켜놨던 ‘반공 이데올로기’를 느닷없이 꺼내들어 극우 보수심리에 편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정부의 포용정책을 흘겨보는 보수 중산층의 심리를 자극,‘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식의 맹목적인 이념편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리다. 정치권에도 ‘쉬리 바람’은 불고 있다.지난달 28일 영화관에 들른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의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그 자체를 시비삼으려는 것은 아니다.국산영화에 정치인이 애정을 보인 것은 어찌보면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쉬리’의 작품성을 극찬했다는 후문에서 보듯 한나라당 지도부의대북관이나 안보논리는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답습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한나라당은 걸핏하면 “포용정책이 북한의 외투를 벗기는 게 아니라 우리를 발가벗기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對北)정책을 문제삼고 있다.李총재도“햇볕론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정부의 ‘일괄타결식’ 대북정책에 사사건건 토를 달고 있다. 야당으로서 정책 비판은 본연의 임무다.그러나 문제는 대안이 결여된 비판은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점이다.정부 정책이 왜 잘못됐는지,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명확히 밝힐 때 야당의 비판은 비로소 합목적성을 갖는다.더구나 민족의 명운(命運)이 걸린 대북문제를 만에 하나 정략적이해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불행은 한나라당 자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당내 보수 우파들이 TV카메라 앞에서 마치 제 세상을 만난 듯 “정부의 비료지원 방침은 친북(親北)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당 지도부가 과거 徐敬元전의원에 대한 鄭亨根당기획위원장의 고문의혹을 “야당의원 죽이기”로 몰아가는 형국이 워낙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3·30재보선 등 정치상황을 고려,의도적으로 안보문제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마당이다. 적어도 화해와 통일의 21세기를 지향하는 시대 상황이 야당의 정치논리로역풍(逆風)을 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아울러 李총재의 불명확한 이념적 정체성(正體性)이 정치적 손익계산에 의한 것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찬구 정치팀 팀장
  • 송파갑 재선거 누가 나서나

    벌써부터 선거열기? 洪準杓의원(한나라)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를 치를 송파갑지역엔 자천타천의 후보군이 쏟아지고 있다. 여권은 전형적인 중산층 텃밭인 이 지역이 내심 부담스럽다.그런만큼 ‘인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현재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金元基노사정위원장,李仁濟고문,金熙完전 서울시정무부시장,咸承熙변호사 등이다. 이들 가운데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검사로 유명한 咸변호사는 오래전부터 지역구 출마에 뜻을 갖고 있어 이번 재선거 출마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아 보인다.이 지역 정서에 적합한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미국에 체류중인 李고문은 전당대회이후 ‘모종의 역할’을 맡기 위해 4월귀국이후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당내에서 나돌고 있다.한나라당에서 李會昌총재가 나올 경우 맞설 수 있는 ‘거물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金위원장은 “노사정위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金전서울부시장은 민주당 송파갑지구당위원장을 지낸탄탄한 지역기반과 경력을 내세우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李會昌총재 측근인 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과 陳永변호사가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洪性宇 朴元淳변호사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론된다.崔秉烈부총재도 타천(他薦)으로 거론된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극구 사양이다. 또 張世東전안기부장도 ‘5공 대표격’으로 무소속 출마의지를 굳혀 이래저래 선거열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 ■교회개혁단체 목민선교회 高永根목사

    국내 개신교계 목회자 10명으로 지난 80년 초교파적으로 창립된 교회개혁단체인 한국목민선교회 회장 高永根목사(66).50개 교회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며 평신도와 목회자훈련,교회갱신,국민생활개혁운동을 벌이는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아오며 19년간 교회개혁을 강도높게 주장하는 고목사에게 개신교계의납세문제에 대해 들어봤다.▒성직자들의 납세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교계내의 인식과 달리 사회적으로 냉정한 비판을 받고 있다.개신교회마다다양한 교리차를 보이긴 하지만 탈세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직자들이 모범을보여야 하는게 일반적인 판단이 아닐까.▒개신교회 쪽에서는 교역자들의 사회봉사적 성격을 인정해 납세의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이 강한데. 400년전 칼빈은 ‘기독교 강요’를 통해 교회재정 사용을 목사 생활비와 목회운영비,선교비,사회복지 사업비 편성을 각각 25%씩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극도의 청빈한 목회자생활을 강조한 것이다.칼빈의 원칙을 지킨다면 납세 해당은 안될 것이다.▒개신교회의 납세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극히일부가 교회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물론 연합단체들은 모두 세금을 내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납세를 주장하며 실행하는 목회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개신교 교회나 교역자들이 실제로 세제혜택을 받고 있나. 많이 받고 있다.엄격히 따지자면 납세를 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본다.목사들의 생활비가 전체 교회예산에서 평균 40∼50%는 될 것이다.목사의 생활이 중산층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일부 대형교회들의 불법 영업행위나 부동산투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에 대한 견해는. 교회를 사치스럽게 장식하고 신도수 팽창에 따른 주차장이나 시설 확충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는 있다.하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기 등 의도적인불법영업은 없다고 봐야 한다.성직에 대한 기대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연합적인 차원의 납세운동을 벌일 생각은. 목회자들이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는 인식개혁 차원에선 가능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납세 해당이 안되는 교역자와 교회도 많고 종교계 전체가 맞물려있어 전체적인 차원의 운동을 벌이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 노사 ‘일자리 공유’ 운동 펼친다

    제2의 건국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20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보통신을 비롯한 문화 관광 등 고용창출 여력이 큰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 캠페인과노사합의에 의한 일자리 공유(job sharing) 운동의 확산을 추진키로 했다. 제2건국위는 또 중소·벤처기업의 창업붐 조성을 위한 정부지원제도를 정비키로 하고 벤처기업주식 10주 갖기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제2의 건국위는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3번째 공청회에서 李英世 산업연구원 정책연구센터 소장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의식개혁 과제’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천명했다. 제2건국위는 농어촌·환경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고유의 전통산업을 전략산업화하고,‘지식경영 운동’과 ‘지식 근로자 운동’을 전개키로했다. 제2건국위는 이밖에 중산층 만성질환 노인들에게 보건·의료·복지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사회 노인 의료복지 시설의 설치 확대 및 규제완화를 통해 사회복지 요원의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열린 토론에서 金孝成 대한상의 부회장은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현재 미등록 벤처기업에 투자한지 5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주식양도소득세를부담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1년으로 단축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申英燮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저학력,단순 인력의 고용창출을 위해 일용직 노동자,노점상,과외선생,중개인,보따리상인,영세영업자,유흥업소 종사자 등 비공식부문 및 지하경제의 양성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申澈永 실직가정돕기 범국민 캠페인본부 사무처장은 “일자리 공유 캠페인을 단순히 노동시간을 단축한다는 정도로 접근하지 말고,해고를 하지 않고 4조3교대,3조2교대 운동 등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공유하는 운동을 위해노동조합 또는 노동자 대표기구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행복한 인도의 거지들

    ‘당당한’구걸로 유명한 인도 수도 뉴델리의 거지들 수입이 중산층 월급생활자의 절반 이상이나 된다고 AFP통신이 17일 뉴델리의 한 신문을 인용,보도했다. 아시안 에이지 데일리는 최근 세자녀를 둔 거지 가족의 한달 평균 수입은 5,000루피(120달러)이상으로 뉴델리 중산층 가정의 절반을 웃돈다고 밝혔다. “입국에서 출국까지 거지의 환영과 배웅속에 인도여행을 하게 된다”는 말처럼 ‘거지’는 인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돼버렸고 당당한 구걸과구걸한 돈을 신전에 바치는 모습은 인도의 철학을 이해하는 한 예로도 인용될 정도다. 신문은 그러나 인도 거지들이 기업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각 지방 경찰들의 보호속에 인도전역을 장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혼잡한 뉴델리의 횡단보도에서 거지들은 피가 엉겨붙은 상처를 보여주거나 목발로 여행객들의 발을 찔러가며 ‘위협’에 가까운 구걸을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문 인터뷰에 응한 모든 거지들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다른 일자리가 주어져도 ‘전직(轉職)’하지 않겠다며구걸이 최상의 ‘수익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다.金秀貞 crystal@
  • 고문후유증 치료전문가 잉게 게네프케

    고문 치료에도 전문의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11일 99년 ‘올해의 유럽인’으로 선정·발표한 덴마크의 잉게 게네프케는 고문치료를 의학의 한 이슈로 자리매김케 한 의사.전세계 100여곳에 그가 세운 치료센터에서 수만명의 고문 희생자들이 악몽없는 잠자리를 되찾았다. 유복한 중산층 출신의 촉망받던 신경과 전문의 게네프케가 고문치료라는 미증유 분야에 눈뜬 건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청원으로 그리스 독재정권정치범 진찰을 맡으면서부터.잔인하고 교묘한 고문수법에 치를 떨던 게네프케는 고문 후유증 및 치료를 위한 연구가 꼭 필요함을 절감하고 매달리기 시작한다. 그가 최초의 고문 치료 전문클리닉을 문 연 79년 무렵만 해도 고문을 일부미개국가의 전유물로 여기는 무지가 팽배했다.하지만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남미 등에 고문클리닉 지부들이 속속 생겨나자 세계는 문명화의 한가운데서 얼마나 잔인한 야만이 날뛰는지 목도하게 됐다. 게네프케는 노벨 평화상 단골 후보다.하지만 어느덧 신변 안전 문제로 혼자 여행을 다니지 못할 처지가 됐다. 고문 피해 가운데서도 가장 끔찍한 것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한다는 사실이라고 못박는 게네프케.그는 날로 늘어나는 고문 피해자 앞에서 “때때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여사는 선행의 공적이 자기 개인에게 모아지는 것을 우려해 나이는 물론 자신의 신상에 관한 일체의 정보를 밝히지 않는다. 孫靜淑jssohn@daehanmail.com
  • 21세기를 내다보자/安錫敎 한양대 교수·경제학(대한광장)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한강의 기적,압축 성장의 자긍심이 꺾이는 한해,미증유의 단말마적 고통과 좌절의 한해였다.사회경제적 안정을 뒷받침해 주는 중산층은 무너지고,사회구조는 소수의 있는 자와 다수의 없는 자로 양극화되고 있다.무엇보다도 수많은 실업군상이 양산됐다.이들에게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실존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여겨질 터이다.그만큼 새해에 거는 우리의 희망과 기대는 절실하다. ○창조적 혁신의 싹 틔워야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새해 역시 우리내 생활살이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금리와 실질임금이 하향안정추세를 보이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모두가 경기부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 요인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재벌의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며,무엇보다도 주요 수출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특히 미국·일본 및 동남아와 같은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내년 경제상황 자체가 아니라 개혁과 구조조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슘페터가 강조한 바와 같이 경제발전이란 ‘창조적 파괴’의 지속적인 회오리를 추진동인으로 전개되는 법이다.비리·모순과 비효율적 제도의 유산을 혁파하는 것이 그동안에 추진된 개혁과 구조조정의 일차적 과제였다면,이를 대체할 수 있는 창조적 혁신의 싹을 움트도록 하는 것이 향후 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만 있다면 단기적인 성장률 자체는 부차적인 의미를 가질 것이다. 최근 내년 경제에 대한 국내외의 다양한 예측·평가전망이 발표되고 있다. 물론 경제위기의 고통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희망의 징표를 절박하게 갈구하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성장률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중요한 것은 보다 멀리 발전의 지평을 설정하고 이에 걸맞은 우리의 시계(視界)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이시점에서 ‘1999년’이 갖는 물리적 시간의 의미를 역사적 차원에서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내년은 새로운 ‘밀레니엄’의 세기를 연결하는 고리로서의 역사성을 갖고 있다.선진국의 정치권과 지식인들은 그동안 새로운 세기에 대비한 발전의 방향타를 정립하는데 온갖 정열을 기울여 왔다.과거청산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킬 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실정이 그만큼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국,세계사적 시차 극복을 새로운 ‘밀레니엄’의 성격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발전의 목표와 전략의 ‘아젠다(agenda)’를 설정해야 할 역사적 요구를 우리는 내년의 작업으로 유예시켜둔 상태다.‘오늘’에 매몰되어 있는 ‘한국적 시간’과 21세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세계사적 시간’간의 괴리를 극복하는 과제는 특히 지식인들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으로 이해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광범위한 토론의 여과과정이 필요할 것이다.문제는 작금의 우리 상황이 단기적인 경기변동에 관심을 집중시킴으로써 개혁과 구조조정 이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창조적 변신을 시도할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상황이 긴박할수록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앞을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 한 실직가정에 국경넘은 온정

    ◎WP紙,前 보험사 간부 딱한 사정 밀착취재/수천달러까지 성금답지… 딸 美유학 제의도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한국의 한 실직 가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성원이 답지하고 있다. 지난 11월22일자 미 워싱턴 포스트에 소개된 한국인 실직 가장 金명윤씨(39)가 주인공. 워싱턴 포스트는 金씨 기사를 본 미국인들이 연말 연시를 맞아 金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보내온 성금이 자신의 회사에 답지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포스트의 케빈 설리번 기자가 당시 한국에 몰아닥친 경제위기 여파로 실업자가 증가,한국의 중산층 가정이 무너져내리는 장면을 金씨 가족의 밀착취재를 통해 보도한 게 계기가 됐다. 이 신문은 金씨가 서울의 모 보험회사 간부로 있다 지난해 경제난 여파로 실직,부천 부근에서 스포츠 모자 행상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며 그의 생활을 3개면에 걸쳐 소개했다. 미국인들이 이 기사를 통해 金씨의 어려운 사정을 잘 이해,고통을 이겨내는 金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금을 보내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설리번기자를 통해 전달된 헌금은 이미 4,000달러. 외국인들의 격려편지도 함께 전달됐다. 어떤 독지가는 金씨의 12살,9살된 딸들에게 중도에 포기한 바이올린 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金씨 가족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해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잇속만 챙기는 마구잡이 판촉/백화점 전략은 없고 ‘상술’만 있다

    ◎‘고급’ 경쟁 자제… 고객층 차별화 시급/소형백화점끼리 제휴 등 이익 극대화 월말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명백화점에 입주해 있는 협력업체들은 매출액에 고심한다. 매출액이 적으면 백화점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다. 옆 매장 매출액이 얼마인가에 신경이 곤두서는 것도 바로 이 때다. 도저히 매출액에 안심할수 없으면 ‘매출찍기’에 나선다. 팔리지도 않은 물건을 팔렸다고 자체 매장에서 계산기로 두드리는 것이다. 이 때 백화점은 ‘불로소득’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 정도 팔아놓고 8,000만원이 팔렸다고 ‘찍으면’ 수수료는 8,000만원을 기준으로 해서 나온다. 수수료가 30%라면 1,500만원이 아닌 2,400만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백화점가에서 “매출액에는 부풀리기가 많으므로 그대로 믿지 말라”라는 소리가 이래서 나온다. 현재 백화점 임대수수료는 평균 22∼30%. “매출총액 기준 30%라면 이익의 50%를 내놓는 것과 같다”는 것이 閔仲基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이사의 지적이다. 일본 백화점은 수수료개념이 없다. 대부분을 직영매장으로 운영하거나 한국 백화점의 임대매장처럼 관리비만 지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백화점 매장은 매출총액의 몇 %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수수료매장과 보통 억단위의 돈을 보증금으로 내고 달마다 관리비를 내는 임대매장으로 나눈다. 귀금속 안경코너나 백화점 윗층에 위치하는 식당가가 대표적인 임대매장이다. 미국 백화점도 직영매장이 많다. 임대수수료를 받는다해도 관리비를 제외하고 총매출액의 5∼6%가 수수료다. “국내 백화점에 들어오는 외국 브랜드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10%대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낮은 수수료가 아니다”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IMF이후 수수료가 내린 곳도 있다. 부도가 난 백화점들을 중심으로 수수료가 내리면서 백화점의 구매력,지역,브랜드의 가치 등에 따라 국내 브랜드 사이에서도 크게는 15%의 차이가 난다. 백화점이 차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IMF로 백화점 주요 고객이었던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소비자들은 고소득자와 저소득자로 양분화됐다. 고소득자는 백화점을,저소득층은 재래시장이나 할인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 아래 백화점들은 고소득자를 주 타깃으로 삼아 영업전략을 세우게 됐다” 오래동안 유통업계에 몸 담았던 관계자의 언급이다. 실제 덩치가 큰 백화점들은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고소득자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느라 애쓰고 있다. 고품격을 지향하는 백화점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변화방식의 하나지만 메이저 3사가 아니고는 추진할 힘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IMF로 더 성장할 수 있던 백화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姜文聲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이제 백화점도 변해야 살 수 있게 됐다. 고품격 매장이 될 수 없다면 전문점이나 대중백화점으로의 변신도 가능하다. 전문점이라면 패션이나 잡화 등 눈에 확 띄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만을 취급해 철저한 고객관리를 해야 한다. 대중 백화점이라면 소형백화점간의 연대로 생산·판매를 공동화하고 문화 금융 여행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지방 백화점이라면 대형백화점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발전을 모색할 수도 있다. ◎상품권 횡포 ‘세금아닌 세금’/입점업체들에 때만되면 무언의 강매/사채시장서 거래… 유통질서 교란 선물을 주고 받는 시절이 돌아오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협력업체들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상품권을 얼마나 사줘야 하나’를 계산해봐야 한다. 백화점에서 아예 상품권을 갖다 맡기는 경우도 있다. 대금은 나중에 줘도 된다는 식이다. 선물 시즌이 되면 연말대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규모 소매점 업자가 납품업자 또는 점포임차인에게 상품이나 상품권의 구입을 강요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행위다. 백화점 직원들도 고충은 매한가지다. 명절만 가까워지면 부서별,개인별 상품권 판매캠페인을 실시한다. 매일 실적이 나오기 때문에 캠페인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상품권 판매캠페인의 목표액은 그럭저럭 달성된다. 이 상품권들은 시중으로 쏟아져 나온다. 선물을 주고 받는 기간이 되면 더욱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와 사채시장에서 상품권 가격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현금이 절실한 중소기업은 20% 할인을 받더라도 빨리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반 기업체가 상품권 시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법인카드로 선불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대량으로 구입해 사채시장에서 15∼20%의 할인을 받고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최근 부산에서 10만원짜리 위조 상품권이 1,000장 정도 발견되자 사채시장에서는 요즘 상품권보다는 선불카드를 선호한다. 상품권의 탈법적인 유통은 백화점 당사자와 환금성을 노린 일반 기업체 때문에 주로 발생하지만 일부 소비자들도 원인제공자라고 백화점측은 주장한다. 유통 매커니즘을 꿰고 있는 일부 소비자들은 백화점 주변에서 불법 유통되는 상품권을 구입,다시 할인점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영악함’을 발휘한다. 예컨대 S백화점 10만원짜리 상품권을 그 주변에서 9만∼9만5,000원에 사서 이 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에서원하는 물건을 구입한다. 할인점은 백화점보다 유통마진이 10%이상 낮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거의 원가에 물건을 구입하는 셈이다. □“백화점 이렇게 변해야” ◎‘팔고난 후의 서비스’도 제공돼야/고객상대 1대1 커뮤니케이션을/李蕙任 교수 서울보건대 유통학 백화점은 다른 유통업계와 달리 상품성 신뢰성 정보성 효용가치성 문화를 지닌 유통문화 창출의 근본이다. 건전한 유통질서로 올바른 소비문화를 이끌어야 하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또 서비스 산업인만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선택·사용·관리하도록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구매시점뿐 아니라 구매 뒤에도 고객의 불평과 요구에 귀 기울여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매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의 질적 서비스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질적서비스란 단순한 미소와 친절이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고객을 배려하는 의식과 행위를 뜻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불편한지 신중히 파악해 상담해 주는 1대1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의 IMF 관리체제 아래에서 이윤을 극대화·지속화할 수 있는 방법은 고객에 대한 이해와 정보·수집 분석을 강화해 고객의 소비패턴과 요구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다. ◎셀프판매 등 획기적 발상전환 필요/백화점끼리 연대 비용구조 개선/姜文聲 위원·대우경제硏 위기에 처한 국내 백화점의 생존을 위한 변화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가 패션 중심의 전문 대형점이다. 대도시 2,3번점이나 지방도시 1번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목표고객을 압축·설정하고 상품도 압축된 목표시장에 맞게 한정해야 한다. 철저한 고객관리,자주(自主)판매를 위한 판매력과 상품력 향상이 중요하다. 둘째는 저비용 체인운영의 대중백화점이다. 수많은 점포를 가진 기존 백화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대다수의 백화점이 다점포화가 안돼 이런 체제를 갖지 못했다. 백화점끼리 연합해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품구입 공동화,매장표준화,셀프 판매방식 도입,상품수 압축,자사 상품개발 등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고품격 백화점이다. 지역내 경합이 적거나 입지와 규모가 1번점인 형태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이 이러한 경우다. 소비자에게 원스톱 쇼핑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부문·매장별 수익관리를 통해 수익저하를 막아야 한다. 셀프판매방식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 ◎임대수입 의존도 과감히 줄여야/판촉경쟁 자제해야 ‘유통 모범생’/文恩淑 ‘시민의 모임’ 부장 임대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본 백화점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판매할 물건을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골라 사는 소매업자로 발전했다. 한국 유통업체들은 건물만 지어놓고 매장의 임대수입에 의존한다. 이 경우 가격과 서비스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임대상인은 수수료를 감안,가격을 높게 매기고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백화점은 입점업체에 책임을 미루는 등 서비스가 부실해질 수 있다. 백화점은 대형 할인점과 다른,고품질 상품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문화 공간이어야 한다. 매장마다 친절한 안내원을 배치해 소비자의 여유로운 선택을 돕는 것이 바람직한 백화점 모습이다. 과다한 판촉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끊임없는 무차별 세일과 요행심리를 자극하는 지나친 경품잔치는 자제해야 한다. 내년부터 세일관련 규제가 없어져 연중무휴 세일이 가능하다. 백화점은 소매 유통업체의 모범이어야 한다. 다국적 유통업체와 싸워 이기려면 스스로 차별화된 판촉전략을 개발해야한다.
  • 실직자에 재기 의욕 심어주자/金禹仲(공직자의 소리)

    50,60년대 어려운 시절에 한 입이라도 덜기 위해 도시로 떠나오며 헤어졌던 가족이나 친구들을 전화로 상봉하는 ‘보릿고개판 이산가족찾기’ TV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옛 기억을 되살리며 시청하는 장년층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생고아가 돼 보육원에 맡겨지거나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얘기를 접하면서 20∼30년 뒤에는 또다시 ‘IMF판 이산가족찾기’를 하게 되지나 않을까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우리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30년 공든탑이 무너져 중산층이 파산지경에 내몰렸다.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새우잠을 자는 노숙자들,가족이 해체돼 오갈데 없는 아이들과 노인들,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일가족이 목숨을 끊는 비극이 시작된지 이미 오래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가족의 해체다.실직자는 계속 늘고 있고,아직 거리로 내몰리지 않았을 뿐 노숙자와 다름없이 가난의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같은 대량실업 사태를 맞아 대통령께서 ‘감동적인 실업대책’을 찾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현재진행중인 정부의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우리 구에서도 이에 발맞춰 실업대책을 역점사업으로 정했다.지역특성에 적합하고 구민·기업·공공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실업대책을 개발,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제시된 시책들이 근로자들이 비전을 가질 만하거나 적어도 안도할만한 ‘감동적인 대책’이 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당장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경제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실정이다.정부의 실업대책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란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직업에 대한 국민 모두의 가치관과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본다.사농공상과 명분을 중시하는 뿌리깊은 유교문화를 타파해야 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경향이 강한 30대 이상의 근로자들에게 노동시장 현황 등 정확한 자료를 제공,자신의 스타일에 맞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업은 이제 충격적인 일이면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지금은 현실을 한탄하며 미래를 비관할 때가 아니다.우리는 그렇게도 힘든 보릿고개를 이겨낸 저력있는 민족이 아닌가. 어려움에 처한 주변사람들에게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실직의 고통을 모두가 분담한다는 자세로 재기의 의지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도 벌써 끝자락에 와있다.흩어진 가족이 한데 모여 송구영신(送舊迎新)하며 스산한 세월을 살아가는 서로를 위로해야 할 때다. 바로 우리 곁의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들과 작은 사랑이나마 서로 나누는 따뜻한 세밑을 기대해본다.
  • 공화­민주/클린턴 탄핵 운명건 장외투쟁

    ◎공화 “사임” 첫 공개 촉구… 17일 표결 기선잡기/백악관·민주,온건파 설득 ‘부결표몰이’ 필사대응 미국 하원의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 권고안 표결을 앞두고 백악관 및 민주당과 공화당이 본격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헨리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13일 클린턴 대통령 사임을 본격 거론하며 오는 17일 본의회 탄핵안 표결의 기선잡기에 나섰다. 하이드 위원장은 CBS와 ABC방송 시사프로에 출연,“클린턴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은 영웅적인 행위이며 사임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알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이드 위원장이 클린턴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또 톰 들레이 공화당 하원 수석 부총무는 NBC방송에 출연,“클린턴 대통령이 신뢰를 잃음으로써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공화당의 ‘기선 잡기’는 의회의 현실적인 의석수 분포에서 비롯됐다. 하원에서는 탄핵안을 가결시킬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상원의 통과는 불가능한 게 현실. 공화당은 74년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자 전격 사임한 닉슨을 상기하며 ‘사임’쪽으로 클린턴을 몰고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백악관과 민주당측의 대응도 필사적이다. 탄핵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은 물론 각료와 고위 참모진,민주당 지도부가 총동원돼 탄핵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구에서 중산층이 두껍거나 민주당 성향이 짙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상대로 집중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중동을 순방중인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의 위증죄 인정 요구를 일축하고 결코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중동 방문을 마치는 대로 직접 나서 탄핵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부결되도록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온건파 의원 챙기기에 나서는 한편 탄핵안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 끌어들이기에 나서 하원 본회의의 표결이 어떻게 결판날지 주목된다.
  • 가구당 평균 부채 28만8,000원 늘어(IMF 전과 후)

    IMF 이전과 이후의 순수 부채 총액을 비교해 본 결과 IMF 이전 가구당 부채 총액은 388만7,000원이었고,현재 부채 총액은 417만5,000원으로 이전 대비 7.4% 가량 늘어났다.금액으로는 28만8,000원이 늘었다. 소득층별로는 소득이 높은 층의 부채 비율이 오히려 낮았다.소득과 부채 비율이 반비례한 것이다.가구당 월 100만원 미만 소득 집단을 보면 IMF 이전 부채총액이 323만2,000원인 데 비해 올해는 362만8,000원으로 12.3% 증가했다.그러나 200만원에서 299만원 소득 집단은 434만9,000원에서 429만9,000원으로 1.1% 감소했다.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100만원에서 199만원 소득 집단은 371만7,000원밖에 없던 부채가 IMF 이후에는 424만6,000원으로 늘어 14.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중산층이 가장 고통스런 집단이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 평안도 출신 권력 엘리트의 비밀

    ◎서울대 김상택씨 논문 ‘평안도 기독교 세력과 친미엘리트의 형성’서 분석/구한말서 일제까지 번성한 기독교 영향/서양문물 접한 청소년 대거 미국 유학/해방후 남하… 미군정 특별대우 받아/냉전이데올로기속 반공·친미 성향 유지 도산 안창호,고당 조만식,대한매일신보 총무 양기탁,한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장면 전 총리,강영훈·이영덕 전 국무총리….이들은 한말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를 이끌어온 지도층 인사들로 모두 평안도가 고향이다. 이밖에 장리욱 전 서울대 총장,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춘원 이광수 등 평안도 유명 인사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서울대 강사 김상태씨는 역사비평 겨울호에 게재한 ‘평안도 기독교 세력과 친미엘리트의 형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평안도인들이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에 파워 엘리트가 된 배경을 설명한다.김씨는 평안도가 기독교 및 미국과 가지는 함수관계를 분석,권력 엘리트 충원과정의 비밀을 풀었다. 구한말부터 일제까지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정도로 기독교세가 강했다.1898년 7,500여명의 한국 장로교 교인가운데 79.3%인 5,950명이 평안도와 황해도 즉 서북인이었다.조선후기 평안도인들은 고위 관직에 오를 수 없는 등 정치적으로 소외받았다.이 때문에 이 곳에서는 교역 및 상업이 번성했고 변화를 바라는 자립적 중산층도 많았다.1894년 발생한 청일전쟁의 주무대는 평안도였다.당시 일본은 교회를 치외법권 지역으로 보호해줬는데 평안도에서 기독교가 번성할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토양이 됐다. 평안도에서 기독교는 종교일 뿐 아니라 근대문명으로 접속하는 통로였다. 기독교계 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서양문물을 접한 청소년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미국적 가치관을 배웠다.반면 보수적 경향이 짙었던 경상도와 전라도인들은 주로 현해탄을 건넜다.1920년대 일본에서는 사회주의가 유행하지만 미국은 사회주의 무풍지대였다.당연히 미국 유학파들은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에 경사되지만 일본 유학파들은 사회주의나 민중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해방 이후 북한에 소련군이 진주하자 평안도인들은 반공투쟁에 나서거나 38선을 넘는다.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이다.월남자 가운데 미국 유학을 한 기독교계 엘리트들은 미 군정의 ‘특별대우’를 받는다. 평안도 출신 인사들은 자유당 시절 이승만의 탄압을 받아 야당으로 밀려나지만 민주당 신파를 형성,반독재투쟁에 나서 4.19로 집권하게 된다.장면 총리를 비롯 외무장관 정일형,문교장관 오천석,상공장관 오정수,부흥장관 주요한,외무·정무차관 김재순,참의원 의장 백낙준,육군 참모총장 장도영,검찰총장 이태희,총리 비서관 송원영 등이 평안도인들이다. 김씨는 평안도 출신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50년대의 대표적 학술잡지로 자리잡은 ‘사상계’의 전반적인 논조 역시 철저한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반공 친미 성향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평안도 출신 핵심 엘리트들이 일반적으로 반공 친미 성향을 띠게 된 이유를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 한나라당의 새 출발(사설)

    한나라당은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예비내각제’ 등을 골자로 한 당헌(黨憲)개정안을 의결하고 새 부총재단을 구성했다.정치인 사정과 세풍(稅風)·총풍(銃風)에 맞서기 위해 당운(黨運)을 걸고 비상체제로 들어간지 석달만에 당이 정상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당 체제정비와 관련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부총재단 구성인데,이번 부총재단은 역시 한나라당 내부의 계보적·지역적 복잡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임을 감안하더라도 부총재가 무려 9명이나 되고,그것도 ‘실무형’으로 귀착됐기 때문이다.당 실세들이 빠진 실무형 체제로 李會昌 총재가 어떻게 당을 이끌어가고 어떤 정치적 그림을 그려낼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의 새 체제가 李총재에게 부정적인 요인과 함께 긍정적인 요인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李會昌 총재·金潤煥 의원·李基澤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범주류의 결속력 약화를 들 수 있다.그리고 부총재단 구성에서 소외된 대구·경북세력의 반발도 있다.또한 정치인 사정과 경제청문회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비주류의 반발이나 이탈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범주류의 결속력 약화가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다.반발세력을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만 있다면,범주류의 결속력 약화는 李총재가 당권을 강화해서 자신의 정치구상을 실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실제로 李총재는 金德龍 부총재와 손을 잡고 ‘중산층과 소외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지금까지 李會昌·金潤煥 연대의 노선은 기득권층 이익을 대변해왔다.매우 의미있는 노선의 대전환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은 또 야당 사상 최초로 예비내각제를 도입했다.한나라당은 30년 동안 집권해온 ‘만년 여당’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예비내각에 동원할 인적자원은 풍부하다.“민생현장을 지키고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李총재의 다짐과 함께,‘비판’보다 ‘대안’을 내놓는 정책 야당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 기회에 한나라당에 당부할 말이 있다.30년동안 집권해오다가 정권을 잃고 졸지에 야당이 된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라는 것이다.정권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맡겨주는 것이다.국민이 등을 돌리면 야당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한나라당은 이번 새 출발을 계기로 건강한 정책야당으로 자리잡기 바란다.
  • 민주열사 열전:16/연세대생 李韓烈(정직한 역사 되찾기)

    ◎‘최루탄 희생’ 6월항쟁 시민참여 계기로/대학입학후 사회의식 눈떠 시위 적극 동참/‘뇌사상태’ 알려지자 시민·학생 공감대 확산 1987년 6월9일은 80년대 한국 민주운동사에서 시민 승리의 한 분수령이 됐던 날이다.그날 일어난 연세대생 李韓烈(경영학과 2년)의 최루탄 피격 사건이 민주화 열망이 폭발한 6월항쟁의 중요한 기폭제가 된 것이다.시민들은 신문에 실린 이한열 사진을 보고 분노했다.그는 피를 흘리며 눈의 초점을 잃은 채 힘없이 동료에게 안겨 있었다.외국기자가 찍은 그 한장의 사진은 독재정권의 폭력성을 고발하기에 충분했다.시민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했다.그 분노의 폭발은 민주화 투쟁의 원동력이 됐다. ○신문사진 보고 시민들 분노 이한열은 그날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6·10대회를 위한 연세인 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교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그리고 오후 5시 쯤 최루탄을 쏘며 달려드는 경찰에 쫓겨 학교 안쪽으로 달리다 SY44 최루탄에 ‘직격’으로 뒤통수를 맞았다.그가 쓰러진 교문 안 3m 지점과 최루탄을발사한 경찰과의 거리는 20m에 지나지 않았다.마지막으로 쫓겨 들어가던 한 학생에 부축돼 경찰의 손을 피한 그는 동료들에 의해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음 날 申廷淳 세브란스 병원장이 발표한 이한열의 용태는 거의 절망적이었다.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산소마스크를 쓴 채 입원해 있던 그는 두개골 골절 및 뇌좌상,뇌출혈,뇌이물질 등으로 의식불명이고 수술은 불가능한 상태였다.그러나 그의 절망은 민주화의 희망으로 승화됐다.그는 입원한지 27일만에 2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입원기간 동안 밖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도도한 물결이 온 나라에 넘실대고 있었다. 그 물결은 87년 1월 서울대생 朴鍾哲 물고문 사망사건으로 비롯된 물줄기가 불어난 것이었다.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점화된 국민의 분노는 정권의 고문사건 축소조작 음모가 만천하에 폭로되면서 뜨겁게 타올랐다.4월 5공정권의 직선제 개헌 유보 발표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결과를 가져왔다.‘호헌철폐’‘독재타도’로 압축된 외침은 서서히 학교를 빠져나와 도심 곳곳에 울려 퍼졌다.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사건은 독재정권에 결정타가 됐다. 최루탄 추방 국민대회가 전국적으로 열렸으며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외침이 곳곳에서 메아리쳤다.회사원들이 빌딩 위에서 꽃다발과 휴지다발을 던지는 현상을 보고 외국언론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하고 ‘또 다른 형태의 민중의 힘’이라고 보도했다.‘넥타이부대’를 비롯한 중산층이 시위에 적극 가세하면서 부터는 6월항쟁을 단순한 학생시위에서 중산층의 민주화 욕구 분출로 결론짓기도 했다.6월26일 열린 국민평화대행진에는 6월항쟁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인파인 25만여명이 참여했고,결국 정권의 6·29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넥타이부대’ 대거 시위 참여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던 禹相虎씨(36)는 “한열이의 최루탄 피격은 학생과 시민의 결집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회고했다.6월9일 이전까지만 해도 민주화투쟁의 승리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했지만 한열이가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학생·시민들에 확산됐다는 것.그것은 도심 가두시위에 겁을 내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한열은 당시 학생운동권의 중심에 있지 않았다.86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들어와 서서히 사회의식에 눈을 뜨면서 1학년 2학기 이후 시위에 적극 참여했는데,이는 운동권 조직원으로서가 아닌,개인적 열정에 의한 것이었다.대학에 들어와 광주항쟁의 참상을 알고 분노한 수많은 학생 중 한명이었으며 고문 추방을 외치며 명동과 을지로 골목을 누비던 ‘보통학생’ 중 하나였다. ‘…그대 왜 갔는가/어딜 갔는가/그대 손목 위에 드리워진 은빛 사슬을/마저 팔찌끼고 갔는가’라며 박종철의 죽음을 목놓아 서러워 했던 여린 마음의 젊은이였다. 특별히 과격하지도 않은 우리의 착한 아들 딸도 정권폭력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었을까.이한열의 장례식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시민들은 6월29일 당일보다도 오히려 이한열의 장례일인 7월9일 6·29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듯 했다. ○시청앞 1백만 장례 행렬 연세대에서 10만여명으로시작된 추도행렬은 신촌네거리 노제를 지내며 30만,시청 앞에선 100만여명으로 불어났다.대형 태극기와 영정,‘한열이는 부활한다’‘한열아,너의 가슴에 민주를’ 등이 적힌 300여개의 만장을 앞세운 운구행렬을 수십만의 시민·학생이 따랐다.참으로 장엄했다.그것은 이한열을 애도하는 인파였고,민주사회를 갈망하는 국민 염원의 물결이었다.그리고 전두환 정권의 ‘항복’을 받아낸 6월 항쟁은 민주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의 발전이었다. □양력 ·1966년 8월 전남 곡성 출생 ·82년 2월 광주 동성중 졸업 ·85년 2월 광주 진흥고 졸업 ·86년 3월 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87년 6월9일 연세대 교문 안쪽에서 시위 중 최루탄 피격 ·87년 7월5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사망 ◎이한열 어머니 裵恩心 여사/아들 소망 풀려고 민주화 운동/의문사 진상규명 법 제정해야 부모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어두웠던 시대에 민주화 투쟁의 현장에서 자식을 잃은 많은 어머니들.이들의 가슴에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함께 자식이 죽기전 이루고자 했던 소망도 고스란히 묻혀 있다.이한열의 어머니 裵恩心(58) 여사 또한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관심과 100만 추도 인파 속에 ‘성대히’ 아들의 장례를 치뤄 ‘속없는’ 사람들의 ‘부러움’까지 샀던 배여사.하지만 배여사는 오늘도 여의도 국회 앞 차가운 천막속에 있다.민주열사들의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벌써 24일 째다. “민주를 달라고 싸우다 숨진 사람들이 아직도 범법자의 굴레를 쓰고 있어요.암울한 시대에 권력에 의해 숱한 의혹을 남긴 죽음의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고요.이것을 그대로 묻어둔 채 진정한 새출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장례식에서 “이제 다 풀고 가라.엄마가 갚을란다.한열아… 한아 가자,우리 광주로”라고 피끓는 통곡을 토해냈다.그 이후 아들의 소망을 풀기 위해 민주화와 노동운동 현장에 항상 있었고,지금도 아스팔트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배여사는 “대통령도 특별법 제정 검토를 지시했고,국회의원들도 만나는 사람마다 협조하겠다는데 법안은 아직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피격현장 동료 이종창씨/한열이 모습 아직도 생생/항쟁의 정신 잊지 말아야 6월항쟁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한장의 사진이 있다.이한열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늘어져 있고,한 학생이 그를 껴안은 채 분노의 눈빛으로 앞을 쏘아보고 있는 사진이다.로이터통신 기자가 극적으로 잡은 이 장면은 세계 곳곳으로 한국 민주화투쟁을 알리는 생생한 기록으로 알려졌다. 그 분노한 눈빛의 주인공인 이종창씨(32·연세대 상경대도서관 사서)는 “‘내일 시청 앞에 가야 하는데’라고 힘없이 말하던 한열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도서관학과 2학년이던 그는 그날 학교 앞 택시정류장 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경찰에 쫓겨 최루가스로 거의 앞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뛰어 들어가다 왼쪽에 검은 물체를 느꼈지요. 한열이었습니다. 20여m 앞에 전경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그를 껴안고 무조건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는 이한열을 20m 이상 끌고 가다 먼저 쫓겨갔던 학생들이 달려왔을 때에 야 기진맥진해 주저앉았다.“쓰러진 한열이가 경찰 손에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오싹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씨도 6월항쟁의 대표적 피해자 중 하나다.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은 며칠뒤 그 또한 학교 앞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던진 돌을 머리에 맞았다.2회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회복될 수 있었다. 6월 항쟁의 한 가운데 있던 그는 항쟁의 정신이 너무 쉽게 잊혀지는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워 했다.언젠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연세대 백양로를 지나는 학생들에게 이한열의 최루탄 피격사진을 보이자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라는 것.민주화의 밑거름이 됐던 그때의 뜨거운 열정과 희생의 참뜻은 우리 젊은이들의 가슴에 꼭 살아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 세미나 주제발표 내용(IMF시대의 자화상:14­1)

    ◎국민들 경제회생 정부역할 큰 기대/소비·광고패턴도 바꿔야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매일 주관으로 열린 ‘IMF시대의 한국인 자화상과 진로’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는 학계·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대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열기를 띠었다.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IMF체제 1년을 맞아 국민의식과 경제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상을 진단하고 한국인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서울대 洪斗承(사회학),고려대 李斗熙 교수(경영학·마케팅연구센터 연구소장),한양대 趙炳亮 언론정보대학장(광고홍보학)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국민의식 변화/소득계층간 격차 갈수록 심화/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 많아/난국 극복할 국민적 활기 시급/洪斗承 서울대 교수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하에 들어간 지 이달로서 1년이 되었다.마이너스 경제성장,수출 감소,기업 도산,실업률 증가 등 경제 현실과 관련된 수없이 많은 문제점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물론 이와 같은 사태가 앞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은 가까운 장래에 쉽게 경감될 것 같지 않다.그동안 우리는 내실을 함께 기하면서 성장해 왔다기보다는 앞만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온 감이 있고,이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 가해지는 충격과 좌절감의 강도는 더욱 큰 것이다. ○국민경제 생활 크게 위축 IMF관리체제의 영향은 일차적으로 국민의 경제생활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우리 국민 대다수는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금이 ‘IMF시대’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 무엇보다도 실업이 손꼽히고 있다.IMF 이후 물가가 크게 상승하였음을 체감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호전될 기미가 없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다수 국민은 이 사태로 인해 여가활동을 억제해야 하고 재산 증식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태 파급효과는 계층별로 달리 나타나고 있다.최근 통계청은 소득 계층이 낮을수록 실질소득 감소율이 높아 소득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러한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특히 IMF 이후 빈부 격차가 심화되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으며 스스로 평가한 자신의 사회계층적 지위에서 IMF 전과 비교하여 지위 하강을 겪고 있는 사람이 무려 46%에 달하고 있고,반면 상승되었다고 보고한 사람은 5%에 불과하다. ○“계층 지위 낮아졌다” 46% 이와 같은 상황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정부에 기대를 걸어보았다.경제회생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신정부 출범 당시보다 지금은 그 기대가 낮아졌음을 밝히고 있다.정부의 정책 역시 이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크게 역부족이다.현정부의 정책수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 평가를 유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신정부 출범 후 아직 10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결국 현재의 위기상황이 어떻게 극복되느냐에 따라 그 과정의 정당성과 합리성이 평가될 수밖에 없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 조사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치권,기업인을 포함한 사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명료하게 드러난다고 하는 사실이다.이들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또한 사태를 지금 상태로까지 이르게 한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 중 하나는 재벌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나타나고 있다.재벌은 소수의 주력기업으로 재편성되어야 한다거나,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거나,기업간 빅딜 과정에서 정부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등은 모두 이러한 의식 표출이라 볼 수 있다.민간 부문의 자율적 조정을 통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기업의 자유의사에 맡겨두는 일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사회적 통합·화해 열망 지녀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사고 폭을 크게 좁혀 놓았다.지금까지 우리가 그나마 지녀왔던 여유로움이 더욱 왜소화해가는 듯한 안타까움이 있다.국가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면서도 사회적 통합과 화해에 대한 열망은 모두 지니고 있다.이는 정치적 수사(修辭)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와해의 개연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의 표현이기도 하다.현재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과연 일시적이고 일과적인 것인가,아니면 보다 심층적이고 근원적인 것인가.이를 판단하기에 아직은 이르다.그러나 일시적 현상이기를 바라고 있으면서도 여기에는 본질적이고 구조적 장애가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크게 상처를 받은 민족적 자긍심과 자신감을 되살리고 현재의 좌절을 미래의 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국민적 활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경제주체로서의 체감과 반응/“4∼5년후나 경기안정” 비관적 전망/70%가 실직불안감에 시달려/임금 깎여도 정리해고 최소화 바라/李斗熙 고려대 교수 ○가구당 월소득 20% 줄어 IMF 구제금융을 초래한 경제위기를 지난 1년간 겪으면서 국민이 경제주체로서 체감하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극도의 불안감과 무기력에 따른 위축’이다.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98%의 국민이 공감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은 4∼5년또는 그 이후라야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불황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15.8%가 실직한 동거가족이 있으며 70%의 국민이 실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실업자와 정리해고문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80.2%의 국민이 인식하고 있다.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약 20%가량 감소함으로써 가정경제에 대한 불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설상가상으로 대부분 국민은 물가가 인상되어 생활필수 항목의 지출이 더 많아졌다고 체감하고 있으며 내년 물가 역시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1%에서 급격히 줄어든 33.5%의 국민만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인식하고 있다.이러한 인식은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최근에 두드러진다는 느낌과 맞물려 상당수 국민에게 자기 비하와 패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 제공자는 정치인,대통령 및 경제각료순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면 현재 가장 덜 고통받고 있다고 느끼는 계층도 아이로니컬하게도 바로 이들이다.그리고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데 국민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고 있으며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노조의 시위는 외국자본 유입의 저해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이렇게 볼 때 난국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자는 다르다는 인식과 함께 사회에 대한 신뢰는 약해져 국민은‘무기력한 자의 외로운 생존’을 절박하게 체감하고 있다. ○정치권의 솔선수범 있어야 이렇게 절박한 상황하에서 국민은 우선 모든 지출을 줄이고 대외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뾰족한 대안이 별로 없는 가운데 좋은 상황이 올 때까지 관망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다수 국민은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정리해고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며 의류 구입비,술값,경조사비,선물비 등 순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 지출의 절제는 대인관계 횟수와 유형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사람들은 각종 모임 등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음주행위도 줄이고 있다.친구들과 만났을 때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 개인주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회생활의 감소와 아울러 가정에서의 행동도 전과 다르게 변화하고있다. 가족과의 외식횟수도 줄었으며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시간과 비용이 현저히 감소되었다.즉 국민은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원만한 대화시간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전에 없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화목한 대화보다는 단지 텔레비전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보는 것조차 절약하고 있어 여가활동의 일환이라기보다는 수동적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상태로 보인다.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커녕 심리적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아 사회 전체의 무기력으로 나타나거나 오히려 우발적인 돌출행위로 나타날까 우려가 된다. ○자기비하·패배의식 늘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열쇠는 경제 회복에 있다.국민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공적인 구조조정과 정치권과 정부의 솔선수범이다.위정자들은 국민이 행동으로 보이는 이 조용한 외침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경제 회복은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다.문제는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국민이 이러한 극도의 심리적 불안상태를 어떻게 안정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이론에 의하면 사람이 느끼는 삶의 질은 경제적 상황보다 가정생활의 만족도에 의해 더 많이 결정된다고 한다.따라서 지금부터 우리는 가족구성원간의 대화를 촉진하고 가족활동을 장려하고 협동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추어주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사회 각층이 참여하고 언론도 동참하는 이벤트와 캠페인을 제안한다. ◎소비패턴과 광고/‘현명한 지출’ 추세… 알뜰쇼핑 늘어/실속구매전략에 과학적 대처 시급/趙炳亮 한양대 학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1년,이 기간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은 부문 가운데 하나가 민간소비 부문의 급격한 침체이다.불과 몇년 전만해도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에서 무조건 안사고 안쓰고 보자는 소비억제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더 줄일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가 위축됐다.먼저 IMF 1년을 보내면서 국민이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소득과 소비의 감소라고 할 수 있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IMF 이전에 비해 월평균 소득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감소 폭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커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득감소율이 35.9%로 300만원 이상 가구의 11.5%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 단적인 예다. ○저소득층 수입 급감 소득 감소에 비해 소비 지출은 더 크게 줄었다.저축·보험·곗돈이 32.7%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옷값,문화·레저비 등 순으로 감소했다.부문별 지출 감소를 보면 경조사비는 IMF 이전의 건당 4만∼5만원에서 3만원 이하로 줄었고,여름 휴가는 아예 가지 않았다는 응답이 46.6%였다.휴가를 가지 않은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1위로 나타나 지난해의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와 대조적이었다.승용차 이용률은 30% 정도 감소했고 10명 중 7명은 승용차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과외교육 형태는 개인과외 및 보습학원을 통한 과외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습지 교육이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쇼핑 및 구매 형태의 변화를 보면 충동구매보다 알뜰구매가 우세해졌다.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세일기간을 기다렸다가 상품을 구입하고 있으며 가격 비교 구매도 거의 과반수에 달했다.거품시대의 감성구매나 충동구매 대신 신중구매,실속구매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습관 크게 달라져 쇼핑비는 의류 구입비(47.2%),술값,식사비 등 순으로 줄어들었으며 남자는 술값과 의류비에서,여자는 의류비와 화장품 구입비에서 지출을 줄였다.가족과의 외식횟수 역시 지난해 월평균 2회에서 1.4회로 줄었으며 특히 월 3회 이상 외식을 하던 층은 절반 이하로 감소되었다.음주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고 주 2∼3회 이상의 잦은 음주빈도는 크게 감소해 많은 사람들이 음주횟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가장 많이 마시는 술 종류도 맥주 소주 순으로 바뀌었다. 그런 속에서도 광고에 대해서 자세히 보는 층은 TV광고가 20%,신문광고가 19.2%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20대와 30대,대학생층,미혼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관심있게 보는 광고 종류로는 TV광고에서 식품 음료,정보 통신,관광 레저 영화,화장품 등 순이었고 신문광고에서는 관광 레저 영화,정보 통신,부동산 주택,의류 패션,도서 출판,기업PR 등 순이었다.도움이 되는 정도에서는 TV광고가 40.7%,신문광고가 40.4%로 비슷하게 긍정적 대답이 나왔으며 특히 젊은층이 광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케이블 TV를 이용해 상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39.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여자들은 62.2%가,주부들은 56.7%가 홈쇼핑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다른 부문과 대조를 이루었다.이밖에도 이번 조사는 우리 국민들이 1년 사이에 얼마나 크고 급격한 변화를 겪었는가를 세부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무조건 안쓰는 것보다 현명하게 쓰는 지혜가 필효한 시점이라는 점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거품’시대 벗어날때 소비지출,소비패턴 등 소비생활과 내수시장 전 부문에서 전례없는 침체와 변화를 가져온 IMF 1년,과거 거품시대의 거품소비를 주도해온 광고역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실속구매시대에 걸맞도록 과학적인 메지시전략과 매체전략으로 재무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건전한 소비확대를 통한 내수진작이 국내외적 과제로 등장한 시점에서 소비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광고도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평균적 한국인의 갈길/李慶衡 논설위원(대한포럼)

    오늘의 IMF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위기극복의 해법은 철저한 현실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IMF관리 체제이후 지난 1년의 생활상이 어떻게 변모했고 의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먼저 파악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계량화하거나 지표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실시한 ‘IMF시대의 자화상­전국민 라이프 스타일 조사’는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낸 한국인, 한국사회의 중요한 변화는 3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철저한 현실인식 필요 첫째,사회통합기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이는 한국사회를 유지발전시켜온 사회계층구조의 안정성이 그만큼 줄어 드는 것을 말한다. 소득계층간의 격차가 심화되고 중산층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대다수 국민들은 작년과 비교해 자신의 경제적 지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둘째,정치권과 관료사회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이는 사회지도층의 잘못으로 소시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많은 응답자의 인식에서반증되고 있다. IMF체제이후 가장 고통을 덜 받는 집단이 정치권과 공무원이라는 대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금의 외환위기 책임이 정치인(30%),당시의 대통령(26.2%),당시의 경제관료(26.1%) 순으로 보고 있으며 가장 믿을 수 없는 집단이 바로 정치인이라고 보는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셋째,개개인이 강한 스트레스 속에서 패배의식에 젖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부간이나 가족간의 대화는 줄어 드는 반면 휴일이면 하루종일 TV앞에 뒹구는 시간은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집안에서도 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왜소해지고 항상 실직의 우려속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의 자화상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위기극복 인자 찾아내야 향후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은 이같은 평균적인 한국인의 생각과 모습 속에서 부터 위기극복의 인자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발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부의 리더십이 이곳에 집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부실해지는 사회통합기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비록 다같이 잘 살지는 못 한다해도 소득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사회계층간의 갈등과 대립의 소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좁게는 가정으로 부터 크게는 한민족이라는 공동체의정신을 고취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전개될 제2건국 국민운동의 방향도 많은 시사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정치권과 재벌에 대한 개혁의 고삐를 죄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사람을 물갈이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정치구조나 정치제도의 개혁으로,국민 감시기능의 강화로 개선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의기를 북돋우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아직도 “우리는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한 민족”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소중한 불씨다. 선행과 온정을 고양하고 ‘근면하고 강인한 새로운 한국인의 상(像)’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 金 대통령 금융인 오찬 발언내용/“구조조정 소신갖고 해달라”

    金大中 대통령이 24일 금융계 인사 133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나눈 대화의 핵심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자금경색 해소를 위한 금융개혁이고,둘째는 주력기업 중심으로의 재편을 골자로 한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이며,셋째는 은행 인사와 대출에 있어 철저한 은행 자율권의 보장이다. 먼저 金대통령은 금융계의 개혁노력을 평가하면서 “과거에는 공업이나 무역이 우리 경제의 중심이 되었지만,이제는 금융이 중심이 되는 시대가 됐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금융계가 소신을 가져달라는 주문도 했다.“예전에는 대기업에만 자금을 공급하는 일이 많았으나 이제는 신용있는 중소기업을 발굴,돈을 빌려줘야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 경제기반이 튼튼해지고,실업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중산층이 튼튼해진다”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살아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고 경제철학을 거듭 역설한 뒤 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은행은 21세기 지식 정보산업시대의 꽃”이라고 정의한 것이다.이어 金대통령은 5대 재벌 개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세계적으로 한국의 개혁이 잘 되고 있는데,5대 재벌에 걸려 개혁이 성공이냐,실패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고 전제하고 “국민의 정부는 단호한 결심으로 개혁을 늦추거나 봐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이 대목에서 金대통령은 ‘정말 단호한 결심으로’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강조함으로써 참석인사들에게 자신의 강한 의지를 전했다. 金대통령은 “금융계 인사들도 이제부터 5대 재벌 문제에 독한 마음을 갖고 해달라”며 “정부는 5대 재벌을 미워하지 않지만,자기들 이익만 생각한다면 우리 경제가 무너진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재벌들이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정부가 일일이 간섭할 수 없으니 감독할 권한이 있는 금융기관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않았다. 끝으로 金대통령은 은행 인사와 대출을 지시하거나 간섭하는 일이 절대 없을테니 책임과 권한을 갖고 해달라고 말했다.
  • 외환위기 1년 교훈과 과제(사설)

    오늘은 우리나라가 국가부도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지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인재(人災)가 빚어낸 환란은 ‘한일합병이후 최대국치’ ‘6·25이후 최대국난’으로 불릴 만큼 국민 모두의 가슴에 정신적인 좌절과 경제적인 고통을 안겨 주었다. 지난 1년간 한국은 IMF관리체제아래 경제는 물론 정치·사회·등 각 분야에서 미증유의 변화를 겪었다.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반전,국민소득이 6년전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금융기관과 기업은 통폐합 또는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지난 30년간 경제성장과정에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실업사태는 가족중심의 전통사회를 허물어뜨리는 일까지 야기시켰다. 물질적인 손실못지 않게 정신적인 손상이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IMF관리체제 1년은 경제적 문제가 경제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정신적 토양과 심성마저 황폐화시킨다는 교훈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환란은 문민정부가 외환관리를 잘못한데서 비롯되고 있지만 그것은 환란의 근인(近因)에 불과하다. 환란의 원인(遠因)은 재벌중심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금융산업의 낙후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 87년 6·29선언이후 첨예화되기 시작한 노사간 갈등이 가세,한국경제를 고비용과 저효율체제로 고착화시켰다. 金泳三정부는 출범초기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의 개혁을 통해 국가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표명했으나 재벌과 노동단체 등 기득계층의 반발과 저항에 부딪쳐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재벌의 업종전문화 및 재무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금융기관의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작은 정부실현 등 4대 개혁이 실현되었다면 우리는 환란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바꿔말해 우리나라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국제 경제전쟁에 적응하기 위한 개혁과 구조조정에 실패함으로써 경제파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국민의 정부는 환란을 교훈삼아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 등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환란 1년을 맞으면서 은행의 통폐합 등 금융구조조정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인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1년동안 전 국민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학습한 재벌개혁의 당위성이 중도에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5대재벌의 개혁이 기득권 계층의 반발로 다시 무산된다면 경제위기가 재연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정부와 각 경제주체는 맡은 바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이행,이번만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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