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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그룹 해체’정부결단력 시험대

    프랑크푸르트 남정호특파원 한국 정부가 재벌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대우그룹 해체 문제는 정부의 결단력을 시험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고독일의 유력 주간지 디 차이트가 최신호인 25일자에서 보도했다.최근 아시아 경제위기 발발 2주년 특집기사에서 한국 재벌들이 김대통령의 경제개혁에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 디차이트는 발행부수 50만부로 유럽 전역에 널리 배포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읽히는 고급 지성주간지로 알려져 있다.디 차이트에 실린 관련기사를 요약소개한다. ‘대우주’라는 뜻의 대우그룹은 창공의 은하계처럼 이 지상의 거인처럼 막강했다.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거대한 부채성장은 예상하지 못했다.대우의 부채가 실제로 얼마인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르나 약500억달러로 추정된다.이는폴란드와 말레이시아의 전체 해외채무 보다 높은 금액이다. 언제부터인가 대우그룹은 도산되도록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커져버렸다.정부는 대우그룹이 어려움에 처할때마다,공적 자금으로 그룹의 위기극복을도왔다.‘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자신의 기업철학처럼 김우중(金宇中)회장은 80년대와 90년대 인도네시아,미얀마,폴란드,인도,루마니아,우즈베크등에서 새로운 자동차 사업을 착수했다. 김 회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과소평가한 것이 결국 그룹 해체까지 몰고 온 결정적인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벌을 개혁하고 중산층 중심으로 경제를바로잡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력한 개혁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대통령과 경제고문단은 정치경제의 최대 목표를 재벌체제 개혁으로 보고 있는데,대우그룹의 해체는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한 결단력을 시험하는 사례로 보여진다.정부의 결단력이 관철된다면,이는 한국경제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다.“현행 재벌구조의 가장 큰 문제는 그룹회장이 황제역할을 하는데 있다”고 한국의 한 경영학자는 지적했다.이제 황제의 퇴위가다가왔다. jhn@
  • 「稅制 개편안」 의미와 주요내용

    정부가 27일 내놓은 세제개편안은 올해 3번째 발표되는 세제개편안중 최종부분이다.이에 앞서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차원에서 봉급생활자들의 소득세 경감 등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은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됐다.또 지난 16일 대통령 축사에서 변칙상속·증여와 호화사치주택 과세 강화 등의 세제개편안이 발표됐다. 이번 개편안은 국세공무원법 등 3개법 제정과 소득세법,법인세법 등 14개법률 개정안을 담고 있다. 내용이 다양하지만 큰 줄기는 ▲세금우대저축 정비 ▲변칙 상속과 증여 방지 후속대책 ▲기업과세 제도 개선과 ▲주세율 개편 등으로 짜여있다. 가입자격,가입한도와 불입방법이 들쭉날쭉한 세금우대저축을 정비,소비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개선했다.세금우대저축의 총액 한도제를 도입,어느 금융기관에서도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할 수 있어 편리하게 된 것이다.이렇게 되면고액 금융소득자들이 세금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세금우대저축을 악용하는 사례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변칙 상속·증여 방지 방안은 자녀에게 돈을 싼 이자로 빌려줘도 증여로 간주하는 등 증여의 범위를 넓게 잡았다.변칙 상속과 증여는 물샐 틈없이 막겠다는 정책 의지를 다시 구체화한 것이다. 기업과세 개선안은 지주회사의 배당소득에 대한 이중 과세를 조정하고 계열사가 공동출자해 지주회사를 설립할 때 법인세 과세를 연기해주는 방안 등이 마련됐다. 중고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내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하고 한시적으로만든 기업구조조정 관련 세제를 일부 영구적인 제도로 바꿨다. 그외에 특별소비세를 상당수 생활필수품에는 폐지하되 대당 1,000만원 이상인 고가 전자제품에는 특소세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소주업계와 맥주업계간의 치열한 공방과 여론전을 불러일으킨 주세율은 27일 당정협의에서 논의를 유보,더 검토키로 했다.정부는 소주세율과 위스키세율을 80∼100% 범위에서 통일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여당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세공무원법 제정을 통해 경찰관이나 소방관처럼 국세 공무원을 별정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稅制 개편안」세금우대저축 문답풀이

    이자소득에 대해 10%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세금우대저축제도가 2001년 1월부터 통합돼,총액한도관리 체제로 바뀐다. 세금우대저축제도가 어떻게 바뀌나. 현재는 저축별로 가입자격·가입한도·불입방법·통장수 등에 제약요인이많아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앞으로는 만기 1년이상 저축상품이면 어느 금융기관에서나 저축 종류에 관계없이 1인당 총가입한도인4,000만원까지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할 수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있다.4인 가족은 1억6,000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A은행에 1년만기 정기예금 1,000만원,B보험사에 3년만기 저축성보험 1,000만원에 가입한 사람이 C증권사에서는 2년만기 소액채권저축에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로 저축할 수 있다.한도가 남았는지 여부는 창구에서 단말기로 조회만 하면 즉시 알 수 있다. 노인·장애인,미성년자에게도 1인당 총액한도가 같은가. 노인과 장애인은 1인당 총액한도를 6,000만원으로 우대하며 미성년자는 한도가 1,500만원이다. 기존의 세금우대저축 가입자도 2001년 1월부터 새로운 통합세금우대저축에추가로 가입할 수 있나. 물론이다.기존 가입자는 개인별 한도금액 4,000만원에서 2001년 1월1일 현재 기존 세금우대저축 가입금액을 뺀 금액까지 새로 가입할 수 있다.단,기존 가입금액이 한도를 초과한 경우 만기때까지 세금우대가 적용된다.예를 들어 4,000만원 한도가 적용되는 사람이 2001년 1월1일 현재 가입해놓은 세금우대저축 금액이 5,000만원이면 새로 가입은 못해도 한도를 초과한 1,000만원은 만기때까지 세금우대를 받는다.또 5,000만원 중 2,000만원이 만기가 돼해지하면 1,000만원까지 새로 세금우대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저축에 대한 언급은 없는데. 비과세저축상품중 상당수가 내년말까지 비과세기간이 끝난다.정부는 비과세저축의 통합과 총액한도를 내년에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공동정부 1년반 평가와 과제

    27일 국민회의와 자민련 수뇌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공동정부 1년6개월 평가의 상당 부분은 ‘경제 회복’에 쏟아졌다.‘6·25이후의 최대 국난’으로 일컬어진 IMF 경제위기를 뚫고 경제를 안정적인 반석위에 올렸다는 것이다.몇차례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늘까지 공동정권을이끌어온 과정은 우리 정치사의 새 지평을 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총재대행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경제분야에서 ‘경이적인 성취’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직장을 잃고 가정이 흔들리는 고통속에서도 도약의 발판을 만든 국민들의 저력을 높게 평가했다.박총재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공동정권의 튼튼한 공조로 지난 정권의 과오를 뒷처리했다”고 평했다. 공동여당은 외교·통일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건국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주변 4강국이 ‘햇볕’을 골간으로 한 대북정책을지지하고 나섬으로써 능동적 외교역량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사회분야를 볼 때 양당은 역대정부에서 볼 수 없던‘인권신장’정책을 추구해왔다는 자평이다.인권침해를 제도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인권위원회의 설립추진,사상전향제의 폐지,민주노총의 합법화,노조의 정치활동 허용 등은 기본권 신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공동여당의 순조로운 공조는 양당이 함께 국가보안법 개정 방침을 확인한데서도 알수 있다.공동여당의 국정운영은 성과만큼 미흡한 점이 적지않으며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제·사회적 정의실현이 중산층과 서민의 분노하는 마음을 얼마만큼 가라앉힐 것인지 최대 난제다.정치권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고 모든 개혁중정치개혁만이 후진적 행태를 면치못하고 있는 것도 큰 과제다.국민회의 이대행이 “지역주의의 편가르기가 언제까지 국민의 고통분담을 요구할 것이냐”고 한 대목도 정치개혁의 시급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일단 ‘16대 총선후’로 내각제 개헌유보에 동의했지만 앞으로 신당창당 등 정계 변수를 감안할 때 공동정부의 안정적 운영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신당창당을 통한 성공적인 정치개혁이 자민련의 정체성 위기감과 맞물리면 양당협력의 미래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민기자 rm0609@
  • 서울 재건축 사업 최대한 분산 추진

    정부는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안정을 위해 연말부터 시작되는 잠실주공단지 등 서울 5개 대규모 저밀도지구의 재건축사업 시기를 최대한 분산시켜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임대주택 2만가구를 추가로 건설해 2년 연속 임대주택 12만가구를 공급,재건축에 따른 임대 수요 증가분을 흡수해 나갈 방침이다.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조성된 자금으로 임대주택의 건설을 확대하고 투자신탁회사가 예탁금으로 임대주택사업을 해서 발생한 수익을 분배토록 하는 부동산투자신탁제도를 조기에도입키로 했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재경부와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서울시 등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전세가격안정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셋값이 올라 중산층과 서민이 고통받고 있는데,일부 지역의 재개발사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어떻든 전셋값 앙등은 문제가 있다”면서 전셋값 안정대책을 신속히 마련,시행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양승현 박건승기자 yangbak@
  • 金대통령, 8·15경축사 배경 설명

    24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15 경축사 작성 경위와 재벌개혁,그리고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문제 등을 언급했다.특히 국민의정부가 암울했던 20세기와 희망의 21세기를 잇는 ‘가교정부’로 규정하고 21세기 국가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와 후속정책은 집권 1년반이 지나고 경제가 회복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심기일전해 정치,경제,사회,남북문제 등 모든분야에서 21세기에 맞는 나라의 틀을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IMF로 많은 고통과 희생을 당한 중산층과 서민층의 생활을안정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역설한 뒤 새해 예산 확보 등 후속조치 마련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21세기에도 우리 국민이 단결하지 못하고 지역감정에얽매이거나 파당을 일삼는다면 미래는 없다”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조건으로 우리 민족의 높은 문화 창조력과 주변 4강을 시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예시했다. ?또 김 대통령은 부처간에 심한 대립상을 보이고 있는 고용촉진법개정안과장애인직업재활법안에 대해 관련 부처 장관들이 잘 협의해서 하루빨리 단일안을 만들도록 지시했다.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이 공포안이 처리된 사립학교법 등 교육 관련 3개 법에 대해 “국회의 입법 뜻을 존중,일단 시행하면서 문제조항이 있으면 다시 개정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전기료 10월께 7.9% 올릴듯

    오는 10월말쯤 전기요금이 평균 7.9% 오를 전망이다.장기적으로 에너지시장의 시장원리를 회복,저소비형 소비구조와 환경친화적인 소비패턴을 갖추기위해 정부가 에너지 가격체계를 전면 재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환기의 한국 에너지시장-에너지 가격의 시장기능 회복’이란 세미나를 열고 에너지 가격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이 개편안은 산업자원부가 의뢰한 중간보고서 성격으로 요금인상까지에는 공청회와 재정경제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진통이 예상된다. 개편안은 전력요금의 경우 주택·산업·일반용으로 나뉜 체계를 올해부터 2003년까지 3단계에 걸쳐 원가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올해 1단계로원가(투자보수율 9% 기준)에 맞춰 주택용은 4.7%,산업용 9.5%,일반용은 보류해 평균 7.9%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전기 1kWh를 쓰는데 평균 5.69원이 오른다.2∼3단계에서는 전체요금은 그대로 두고 용도별 요금만 조정된다.사용량에 따라 7단계로 구분된 주택용 요금의 누진구조는 우선 4∼5단계,3단계를 거쳐 2003년 없어진다. 연구원은 가격체계 개편안이 실현되면 30평 아파트에 사는 1,500만가구를기준으로 한 중산층이 취사,난방,전력사용에 지출하는 에너지비용이 월 평균3,066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박선화기자 psh@
  • 아파트매매가 상승조짐

    최근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전셋값이 다음달을 고비로 수그러 들고 대신 아파트 매매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부터 서울을 포함한 분당 등수도권의 인기지역 전셋값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 20%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전셋값 급등세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주거안정대책에서 전셋값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사업 등록기준을 5가구에서 2가구로 완화하고,최근 전셋값 폭등의 원인인 서울지역 5개 저밀도 지구 재건축의 시기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또 주택저당채권(MBS)제도를 도입,빠르면 10월부터 저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세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셋값에 조금만 보태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돼 매매수요가 상대적으로 늘 전망이다.장기적으로여유자금을 가진 소비자들이 신규 임대주택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하고 전세보다 주택구매를선호할 경우 아파트 매매가 늘어 지금보다 매매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金榮進)대표는 “신학기의 이사수요에다 강남 등수요가 몰리는 곳은 다소 전세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겠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건교부 주거안정대책 등으로 전셋값 하락요인도 많다”며 “대신 아파트 매매수요가 크게 늘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사의 김우희(金佑姬)편집장도 “수도권 신규 입주아파트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7만7,000여 가구나 되고 다세대·다가구 물량도 넉넉해 다음달 말이면 전셋값 오름세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교부 관계자 역시 “최근 전셋값 상승이 실제 수요부족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많기 때문에 신규 분양아파트의 저리 주택자금 대출,MBS제도 등을활용한 주택구매 수요가 늘면 전셋값은 한풀 꺽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태기자 sungt@
  • 정부 재정적자 개선‘빨간불’

    나라빚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짜며 기존 실업대책과 구조조정비용 외에도 중산층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들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가 22일 내년 재정규모(일반회계+재정융자특별회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2%포인트 낮은 6%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올해 예산이 두차례나 짠 추경으로 크게 팽창해 6% 억제목표를 지킨다 하더라도 숫자관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최근 당정간에 나온 세출소요를 보면 IMF체제 이후 심화되고 있는 재정적자를 의식한 예산편성인지 의문시되는 대목들이 곳곳에 있다. 공무원 처우만 해도 1조원 이상의 재정이 필요한 상태며,64조원으로 잡아놓은 금융구조조정 비용에도 10조원 이상의 공적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실화된 4대 연금도 마찬가지여서 국민연금의 경우 3조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방재정 문제도 심각한 실정으로,현재 지방세 수입으로는 자체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지방재정의 건전성 확보를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반면 세입측면에서 국세수입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예상되나 공기업 주식매각 등 예외적 수입의 감소로 세외수입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올해 통합재정수지 적자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19조5,000억원)수준,적자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예산처는 내년에 재정적자 규모를 GDP대비 3.5%로 축소할 계획이지만 늘어난 세출소요를 감안할 경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선화기자 psh@
  • [金대통령 8.15 선언] 주거안정대책 문답풀이

    건교부가 발표한 중산층 및 서민 주거안정대책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임대주택사업을 하려고 한다.주택 매입시기나 규모에 대한 제한이 있나. 집을 2가구 소유하고 있거나 이를 매입하기 위해 계약(분양계약 포함)을 했다는 증빙서류만 있으면 된다.임대주택사업자 등록기준상 주택매입시기나 규모에 대한 제한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10년 전에 1가구를 사서 임대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가구를 새로 사서 2가구를 채우더라도 사업자 등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규모도 마찬가지다.전용면적 25.7평을 넘는 중대형주택으로도 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다만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면 세제감면 혜택이 없다. ■집을 1가구 갖고 있다.1가구를 더 사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나. 2가구를 모두 임대용으로 사용해야 사업자 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따라서자신이 사는 집(자가)을 포함해 3가구가 있어야 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단사업자가 전셋집에 살 경우 2가구로 가능하다. ■임대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되나.임대주택 보증금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소득세법 25조에 주택임대로 생기는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사업자 등록은 어떻게 하나. 매매계약서를 갖고 거주지 구청 주택과에 가서 하면 된다.단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선 잔금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을 해야 한다.취득·등록세의 경우 임대주택사업자가 임대를 목적으로 최초로 승계·취득(신규 분양 포함)했을 때 감면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매매임대사업자와 건설임대사업자는 어떻게 다른가. 건설임대사업자는 주택건설업체가 직접 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것으로 주공임대아파트와 민간건설업체가 짓는 임대아파트가 해당된다.매매임대사업자는다른 사람이 지어놓은 주택을 사서 사업자로 등록해 임대를 하는 경우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매매임대사업에 적용되는 것이다. ■주택건설자금과 분양중도금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주택건설 자금의 대출이자를 1∼2%포인트 인하함으로써 주택건설업체에 연간 426억원의 비용절감을 가져오게 된다.주택분양을 받은 사람은연 385억원의 이자부담 경감혜택을 볼 전망이다. ■주택저당채권유동화회사의 설립은 언제 되며 주택자금은 언제부터 지원되나.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 추진중인 ‘한국주택금융주식회사’는 올 9월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 회사는 주택저당채권을 근거로 올해안으로 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3년 후에는 2조원 이상의 증권이 발행될 전망이다.저당채권을 이용한 자금지원은 늦어도 올 하반기부터 받을 수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 임대주택 크게 늘린다

    내년 초부터 집을 두채 이상 임대용으로 등록하면 주택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은 해당 주택의 면적에 관계 없이 할 수 있지만 등록·취득·재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제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전용면적이25.7평 이하여야 한다. 다음달 초부터 근로자 전세자금 지원 규모가 가구당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근로자 주택구입자금 지원액도 가구당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확대된다.생활보호대상자 등 도시 영세민을 위한 전세자금 지원규모도 가구당 7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건춘(李建春) 건설교통부 장관은 20일 당정협의를 거쳐 대통령의 8·15경축사 후속조치로 이같은 내용의 ‘중산층·서민 주거안정대책’을 확정,발표했다. 건교부는 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임대사업자 등록기준을 현행 5가구에서 2가구로 완화,이르면 내년 초 시행하기로 했다.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임대주택은 취득·등록세를 100% 면제받고 전용면적 18평 초과∼25.7평 이하는 25%를 감면받는다.또 임대주택(25.7평 이하)을 5년 이상임대한 뒤 양도할 때는 양도소득세 전액이 감면된다.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임대주택은 종합토지세가 0.2∼0.5% 분리과세되며 재산세는 50% 감면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4만3,000가구에 불과한 임대주택이 크게 늘면서 최근수급불안을 보이고 있는 전세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특히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오는 2002년까지 매년 10만가구가량의 공공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가구당 지원금액도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늘릴 방침이다.이밖에 재건축조합의 요건을 완화,2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도 재건축을 할 수 있게 했다. 박건승기자 ksp@
  • 교육부 8·15경축사 후속조치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와 관련,교육부의 후속 대책은저소득층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기회 제공으로 집약된다.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균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선 유아교육에 있어서 오는 9월부터 생활보호대상자와 농어촌지역 저소득층의 유치원 자녀들에게 월 8만1,000원을 지원하기로 했다.2002년까지는 대상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중·고교생 자녀 40만명의 학비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한것은 획기적인 대목이다.소요예산만도 3,200억원이나 된다. 85년도부터 읍·면 단위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의무교육이 사실상 완성되기 때문이다.학부모가 학비를 부담하는 중학생 48만명 가운데 중산층 자녀 32만명을 뺀 저소득층 자녀 16만명 모두에게 학비 혜택을 준 것이다.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 마련이 곤란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에 대해서는 학자금 저리 융자방식으로 지원책을 마련했다. 대상 폭도 올해 20만명보다 10만명이나 늘린 30만명으로 정한 데다 상환기간도 단기는 1년에서 2년,장기는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해 학비 부담을 크게 줄였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내년부터 중학교 완전 의무교육

    내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교 학생 40만명의 학비가 전액 면제된다. 중학교는 사실상 완전 의무교육이 이뤄지는 셈이다. 농어촌지역 저소득층의 유치원생 2만3,200명에게도 학비가 전액 보조되고,대학생 등록금 저리 융자지원 대상도 30만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200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총점에 반영되지 않고 ‘최저지원 자격기준’으로 활용토록 권장된다. 교육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후속조치를 마련,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마다 3,200억원의 예산을 투입,가정 형편이 어려운중학생 16만명에게 1인당 연간 62만원씩, 고교생 24만명에게는 1인당 연간 92만원씩을 수업료 및 기성회비 등 학비로 지원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전체중학생 190만명 가운데 현재 학비 지원 대상인 실직자·생활보호대상자·공무원·회사원 자녀 등 142만명에다 저소득층 자녀 16만명이 포함돼,중산층자녀 32만명을 뺀 모든 학생이 학비면제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또 오는 9월부터 생활보호대상자와 월소득 102만원 미만의 농어촌 저소득층의 만 5세 유치원 자녀 2만3,200명의 수업료를 국고에서 부담한다.2001년에는 7만4,000명,2002년에는 12만9,000명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등록금을 빌려준 뒤 졸업 뒤 갚도록 하는 대학생 장기저리융자 대상도 올해20만명에서 내년에는 30만명으로 대폭 늘렸다.상환기간도 단기는 1년에서 2년,장기는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2002년부터 大入 무시험제 정착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교육부의 후속 조치는‘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돈이 없어서 교육을 못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교육부가 밝힌 대책을 간추린다. ?유치원생 학비 보조 4인가족 월 102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자녀 2만3,200명에게 유치원 학비를 국고로 지원한다.대상은 전국 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 2,700명을 포함한 농어촌지역 저소득층 자녀들이다.오는 9월부터 2,000년 2월까지 월평균 8만1,000원씩을 지원한다.2001년에는 농어촌지역과 일반 시,2002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고교생 학비 지원 내년부터 저소득층 자녀 중학생 16만명,고등학생 24만명에게 학비 전액을 면제해준다.중학생은 연간 62만원,고등학생은 92만원이다.소요예산은 3,200억원이다.앞으로 학비가 지원되면 전체 중·고교생 420만명 가운데 중산층 자녀 80만명(중 32만명,고 48만명)만 학부모가 학비를부담하는 셈이다. ?대학(원)생 학비 융자 대학생들에게 금융기관을 통해 학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준다.이자율 10.5% 가운데 4.75%는 국가가 부담한다.올해 20만명에게 3,000억원을 융자했다.내년에는 융자 규모를 9,000억원으로 늘려 30만명으로확대한다.이자보전액만도 451억원에 달한다. ?다양한 대입 선발제도 실시 2002년도부터 대학입시를 무시험으로 하는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킨다.대학수학능력시험은 최소 지원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토록 한다.학생선발권은 대학 자율이다.심층 면접을 통해 학생의 소질·적성·특기 등 잠재력을 반영,선발한다.교장·교사·동문 추천 등 다양한 추천제도 실시한다.수시·정시모집으로 이원화해 연중 모집한다. ?평생교육 기회 확대 방송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 교육하는 ‘원격대학’이나 직장 안의 ‘사내대학’의 설립·운영을 활성화해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학점은행제 대상 기관 및 학습과목을 크게 늘리고 시간제등록생 범위도 넓힌다. 박홍기기자 hk
  • [金대통령 8·15선언] 정당 개혁(4)

    여권이 추진하는 신당의 모습이 보다 선명해졌다.‘기득권 포기’‘기존 당과 영입세력간 1대1 베이스에서 창당’ 등의 큰 원칙이 나왔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신당 창당 원칙과 향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대행의 회견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개혁선언’의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이대행은 우선 국민회의가 기득권을 포기하고,신진세력과 대등한 입장에서공동창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창당방법과 관련,‘1+α’(국민회의 주도)의 실리와 ‘α+1’(신진 개혁세력 주도)의 명분사이에서 혼란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결국 두 가지 방식의 절충안을 채택함으로써 그동안 머뭇거리던 신진인사들의 신당 참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절충안이라고는 하지만 국민회의의 기존 인사들에게는 정치적 불이익이 갈수 있는 ‘혁신적 내용’이다.당지도부는 창당시점을 전후 현재의 지구당위원장 전원을 사퇴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영입세력에 실질적 지분을 주겠다는 것이고,상당수 지구당위원장의 ‘퇴출’을 가져올 수도 있다.그만큼‘신당의 새 모습’이라는 명분을 살리겠다는 여권 지도부의 의지는 강하다. 이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날 ‘기득권 포기와 대등한신당 창당 방침’은 “선언적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당내 기득권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이해된다.하지만 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은 “‘선언적 의미’라고 말한 것은 대등한 방식이 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것”이라면서 “선언에 그치지 않고 1대1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창당 정신에 따라 오는 30일 신당 창당선언과 함께 9월7일을 전후해 발족하는 창당준비위원회에 전문적·개혁적인 인사들이 최대한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각계의 신망 있는 인사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정치의 틀을 새롭게 하는 방향으로 신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개념이 모호했던 영입인사의 자격 조건도 명확해졌다.신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목표를 중산층과 서민 중심으로,‘개혁적 보수세력’과 ‘건전한혁신 세력’을 포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규정했다.말 그대로 보수세력에는 개혁성을,혁신 세력에는 건전성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개혁적보수’라는 용어를 쓴 배경에는 자민련 및 일부 야당인사들과 힘을 합치려는의도도 깔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저소득층 194만명에 생계비지원

    2000년 10월부터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 54만명에서 194만명으로확대된다.이에 따라 생활보호예산은 올해 1조9천억원에서 내년에는 2조8천억원으로 늘어난다.보건복지부는 17일 김대중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한 인간개발 중심의 복지시책을 추진하기 위한 중장기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40만명의 저소득층에게 월 23만여원의 최저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또 경로연금을 2003년까지 85만8,000명에게 월 5만원씩 지원하는 수준으로 확대하고 농어촌 지역의 저소득층 5살 아이에 대한 무상 보육사업도 2002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기로 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한포럼]‘재벌개혁’논란 문제있다

    재벌개혁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자의적 확대 해석의 거친 주장들이 빚어내는 저간의 논란에 문제 있음을 강조한다.이는 자칫 재벌개혁의 본질을 흐리게 해서 모든 국민의 염원인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이다.재벌개혁의 필연성과 당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범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재벌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재벌개혁과 중산층 중심의 경제운용을 강조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내용에 대해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를재벌해체로 확대 해석하고 정부측에 대안을 채근하는 성급함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의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재벌과 중산층의 대립개념으로 정의하고 사회주의식 발상으로 몰아붙이는 위험스런 주장도 있다.다분히 계층간 위화감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잠재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정부는 재벌개혁이 자칫 ‘재벌말살’로 잘못 비춰질 것을 우려,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재벌개혁과 중산층 육성에 대한올바른 인식이새삼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재벌개혁은 어떻게 이해돼야 할 것인가.항간의 말처럼 재벌해체가목적일까.결코 아님을 강조할 수 있다.재벌개혁의 목적은 한마디로 ‘국가경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재벌기업들이 그동안 과다한 부채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상(異常) 비대현상을보였고 결국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힘없이 주저앉게 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그릇된 정경유착 관행과 무분별한 과잉 중복투자로 손대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여서 세계시장에 쏟아붓는 상품은 많아도 대부분이 잡제품(雜製品)일 뿐 이렇다 할 초일류상품은 거의 없는 부끄러운 실정이었다.이 때문에 비대하지만 허약하기 견줄 데 없는 몸집 줄이기와 업종전문화 노력으로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게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물론 재벌이 그동안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온 점은 평가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나친정부의 시혜의존적인 경영관행과 재벌총수 1인의 전횡,부(富)의 부당한 대물림과이에 따른 탈세 등의 해악은 건전하고 경쟁력 갖춘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재벌기업인의 주식거래 중과세,공익법인의 계열사지배 방지,상속·증여세 과세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부와 경영권의세습관행을 차단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기업체질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따라서 정부의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이 약한 재벌그룹의 선단(船團)경영은 저절로 무너지고 개별기업또는 소규모 그룹의 전문·특화 업종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재벌기업 경영권의 세습도 세정(稅政)의 강화로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이러한 변혁은 재벌해체라기보다는 국부(國富)증대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 재벌개혁을 통해 국내 하청중소기업들에 대한 재벌의 갖가지 횡포가 사라질 경우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넓히고국제경제 환경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함으로써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이는 바로 국내 산업의 자생(自生)기반을 튼튼히 함과 아울러 중산층을 늘리는 길이기도 하다.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국제경제환경의 급변에 따른 충격의 완충지대가 됨으로써 다른 건전한 재벌기업도 살아남게끔 상생(相生)의 기능을 할 것이다.바꿔 말하면 건전한 경영체제의 재벌과 중산서민층을 대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대립 아닌 상호보완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몇몇경쟁력 없는 재벌그룹이 경제를 좌지우지하다 해외충격으로 비틀거리고 결국 국가와 국민을 심한 고통에 빠뜨리는 과오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재벌개혁에 대한 소모적 논란이 불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hjw@
  • [기고] ‘생산적 복지’의 필수적 고려사항

    지난 8월15일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대책의 일환으로 밝힌 ‘생산적 복지’정책의 내용을 보고 ‘생산적 복지의필수적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으로 보내온 성제환(成濟煥·원광대·노동경제학)교수의 기고를 싣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생산적 복지에 대한 기본구상이발표되었다.‘복지’라는 의미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소득불평등 완화와 빈곤계층에 대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기본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생산적’이라는 의미는 적극적 인적자본 투자를 통하여 생산활동 참여를확대시킨다는 전략적 개념일 것이다. 즉 국가 주도의 과다하고 시혜적인 복지정책이 오히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와 재정부담의 과중이라는 이중적 폐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도입한 기본구상일 것이다.좀더 쉽게 표현하면,단순한 복지의 제공보다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에 더 많은 정책비중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생산적 복지정책에 대해 정책입안 과정에서 간과하기 쉬운 두 가지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복지수준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복지제도의 수혜계층별 분류(OECD기준)로 보면 실업보험·실업보조금 등으로부터 유아보조금에 이르기까지 8개 군으로 나뉘어 있다.현실적으로 OECD 27개국중 실업급여만 존재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폴란드 국민도 실업급여 외에 유아보조금 등 4개의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또한 실업급여 수혜내용 면에서도 OECD 국가중 가장 열악하다(수혜대기기간,실업급여 수준,수혜기간 등 기준으로). 또 한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는 생산적 복지의 실질적 재정부담자인 기업과 근로자의 사회적 참여 확대 및 책임문제가 반드시 거론되어야 한다.향후 21세기는 ‘복지 자본주의’(Welfare Capitalism)를 한단계 넘어서 노조와 기업의 사회적 참여 및 책임이 강화된 ‘공유 자본주의’(Shared-Capitalism)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복지대상자를 실업자와 빈곤계층으로 포커스를 맞추어 보자.현재 실업자의66.4%가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에서 나왔고,직종도 단순사무직·기능직·노무직 3개 직종에서 76.4%를 차지하고 있다.즉 실업자가 특정산업·직종에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제전망을 보아도 불투명하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을 지닌 실업자 및 한계근로자의 재취업 및 직업전환을어떻게 용이하게 하느냐는 점이다.미국의 컴퓨터 기술사회복귀 프로그램,제너럴 모터스의 직장프로그램,자동차노조와 빅3 공동교육 등의 사례와 같이노조와 기업이 직업전환교육에 투자,실업 감소에 공동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도 노동조합도 직업전환 및 평생교육에 투자를 활성화하여 재취업 기회 확대 및 인적자본능력 향상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빈곤에서 탈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용기회 확대다.복지가 도덕적 해이를 야기하는 것도 일할 곳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노동조합과 기업은 실업을 줄이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데 사회적 책임을함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생산적 복지 정책은 다원적 복지정책이 되어야 한다.복지제도의 수혜 수준과 범위를 확충시켜 나가는 기본 복지확대 정책이 우선 순위가 되고 그 범주 속에서 필요한 부분만 생산적인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그리고 복지제도 운영의 재원제공 주체는 근로자와 기업이다.복지재원을 분배하고 기준을 설정하는 데 노동조합과 기업도 참여되어야 할 것이다.
  • 고양시장 보선 이틀 앞으로

    경기 고양시장 보궐선거가 턱밑으로 바짝 다가왔다.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의 예비전 성격이 강해 지난 3일 선거전 시작과 함께 여야 수뇌부가 대거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특히 중산층과 젊은층 유권자가 많은 일산신도시 주민들을 향한 여야의 관심도가 의미를 더해준다. 국민회의는 공동여당 후보로 이성호(李星鎬·63)씨를 내세웠다.과거 고양부군수와 동두천 부시장을 지낸 지역 토박이인데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깨끗한 이미지로 지역발전을 바라는 신도시 주민들의 지지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있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황교선(黃교선·60)씨를 차별화된 후보로 맞세웠다.한일약품 명예회장 등을 역임한 황후보는 효율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한 ‘경영시장’으로서 중앙의 부당한 간섭과 통제에 맞서 독자적인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주장하고 있다. 이번 보선은 黃碩夏(45)·崔聲權(47) 두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이들은 유권자의 주류인 젊은층이 정치에 무관심과 냉소적 시각을 보여 투표율만 높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황후보는 대학생과 여성들을 발판으로 ‘인물부재전’의 틈새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고 최후보 역시 순수 시민후보임을 자처,여야 후보들을 패거리정치인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한편 이번 보선의 선거인수는 남자 25만3,372명,여자 26만5,573명 등 총 51만8,945명으로 투표율이 30%를 밑돌 것으로 보여 6만표 가량을 얻으면 당선권에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양 박성수기자 songsu@
  • [사설] 경제정의 실현위한 세제개혁

    재정경제부가 16일 발표한 세제개혁안은 소득분배개선을 통한 공평과세와경제정의 실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이번 개혁안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재실시,상속·증여세 과세강화,고소득 사업자에 대한 중과세 및 소규모 사업자 부가가치세 과세제도 개선,중산·서민층 소비물품 특별소비세 폐지 등 그동안논란이 됐던 내용들을 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악화된 소득분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획기적인 조치를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IMF사태이후 도시가구의 소득세와 소비세 부담률은 최하위 10% 소득자의 경우 97년 소득액의7.1%였던 것이 98년에는 14.1%로 높아졌다.반면에 최상위 10% 소득계층의 부담률은 변함없이 소득액의 10.3%이다.IMF사태이후 고소득층은 평균소득이 4%이상 늘었고 저소득층은 2%정도 줄었는데 세금은 더 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소득분배구조 악화는 중산층 붕괴를 야기시키고 있고 근로자와 서민층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과 빈곤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분배구조를 악화시키는데 큰 몫을 한것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유보이다.IMF사태가 발생하자 정부가 재계의 주장을 받아 들여 97년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유보했다.금융소득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고금리,올들어서는 주가상승으로 높은 소득을 올린 반면 근로소득자는 봉급이 줄어 듦으로써 분배구조가 크게 왜곡된 것이다.이런 현상은 조세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인 소득 재분배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제개혁은 시급한 실정이다.다만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부활하면서 실시시기를 2001년으로 정한 것은 ’대우사태’이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내년에 실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실시시기를 명확히 한 것은 잘한 일이다.대우사태가 진정되려면 상당기간필요한 것도 사실이다.증여·상속세 최고세율을 상향조정하고 과세시효를 평생동안으로 연장하며,주식양도를 통한 변칙적인 증여와 공익법인 설립에 의한 계열사 지배를 막는 조치 등은 부(富)의 부당한 대물림을 억제하기 위한것으로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특히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제도를 폐지하여 일반과세로 흡수하고 특별소비세를 조정한 것은 고소득 전문직과 자영업자들의 탈세를 막고 저소득층이 세금을 더 내는 이른바 조세의 역진성(逆進性)을시정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그러므로 전체 조세의 60%에 달하는 간접세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어야 할 것이다.탈루 소득 색출을 위해 소득 관련 자료들을 국세청에 통보하는 제도도 필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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