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산층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윤석헌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학생부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3D 데이터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47
  • 평양서 해볼만한 비즈니스 8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평양에서 해볼 만한 사업은 무엇이 있을까.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매월 발행하는 ‘기업나라’ 12월호를 통해 북한의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과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평양 유망비즈니스 아이템 8가지’를 소개했다. [볼링장] 평양에 볼링장은 단 한곳.주로 고위급 간부나 자녀들이 이용하는 데,값이 비싸도 신세대들에게 반응이 좋다.남한에 남아도는볼링시설을 북한으로 옮기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중산층 이상의 아파트 밀집지역인 광복거리·통일거리·문수거리 등이 입지조건이 좋다. [고급 양복점] 남한에서 수제품 양복이 비싼 이유는 고급바느질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북한에서 재단사는 최고 인기직이다. 특히 나진·선봉,신의주 지역은 전문학교가 있어 더욱 유망하다. [방한복 제조업] 평양은 한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내려간다.북한 주민들은 제대한 군인들이 가져온 외투·장갑·바지 등을 선호하는데 값이 비싸다.내수부진에 허덕이는 남한 의류업체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과수원 경영] 북한에는과수원이 많다.이곳의 과일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산이며,주로 고위층이나 외국인들에게 판다.대규모저장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남쪽의 과일품종과 이북의 토지,기후 등이결합된다면 유망한 사업이다. [예식업] 북한 결혼식의 90% 이상은 예식장이 아닌 신랑집에서 진행된다.그러나 앞으로는 예식장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평양의 큰식당들을 임대,예식장으로 개조한다면 새로운 결혼문화를 창출할 수있다. 이밖에 북한내 유망 발명가를 찾아내고,특허품을 세계시장에 등록해주는 사업,북한의 임금·운송조건을 활용한 러시아 벌목사업,북한의건설붐에 대비한 중장비 임대사업을 꼽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미래혁명이 시작된다’

    유전공학과 지식정보가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간다.그 뒤쪽에서는 소외된 인간과 파괴된 자연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그 미래를 결정지을 우리 자신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 그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정진홍 서울대교수 등 국내 지식인48명이 함께 나서 인류가 부딪치게 될 21세기의 21가지 쟁점을 점검했다. ‘미래혁명이 시작된다’(범우사 펴냄).이 책은 인간의 생명,생명을에워싼 환경,지식과 정보,역사,평화 등 5가지 주제로 크게 나뉜다.사안마다 찬반 입장을 대비시켰다. 우선 생명과 관련해 엄마없는 출산과,안락사,날개없는 닭의 출현,유전자 변형식품,맞춤인간 등을 다뤘다.인간 게놈(유전체)프로젝트에대해 이성호 상명대 교수(생물학)는 “인간에 대한 유전자 조작 기술은 잠재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효용성을 갖고 있다”고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환영한다.반면 김환석 국민대교수(사회학)는 “인간 유전자는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과학의 자유나 상업화 때문에함부로 침해해서는 안될 소중한 것”이라며 먼저 평등사회 구현을 촉구한다. 환경에 대해 안태석 강원대교수(환경학)는 “인간과 환경을 위한 과학기술의 개발을 추구할 때만 백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21세기 인류사회가 지탱할 수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유정길 한국불교환경교육원상임이사는 “환경문제는 물질적 풍요와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를 추구하는 사회가 더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알려주는 메시지”라며 작게 소비하려는 생활양식의 전환을 요구한다.원자력발전에 대해 김장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에대한 국민의 믿음 부족”을 개탄한 반면 최연홍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교수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없다면원자력발전은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고,대체에너지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인류는 거기에 맞추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잘라말한다. 지식정보사회의 기반으로 한준 한림대교수는 소수 창조적 엘리트의역할 증대를,황희영 영산대교수는 폭넓은 지적 중산층의 배양을 각각 강조한다.네티즌 파워에 대해 백욱인 서울산업대교수는 “네트는 지식인과 행동주의자,민초를 서로 잇는 강력한 연결 도구로 활용될 수있다”고 높이 평가한 반면 유석진 서강대교수는 정보화의 사회적 불평등성과 통제 및 중우민주주의 가능성 등을 이유로 두 얼굴을 지닌정보화의 역할에 비관적 견해를 제시한다.김동춘 성공회대교수가 시민단체의 일차적 임무는 제도밖 정치를 통해 권력구조의 변화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도덕공동체이기를 거부한 데 반해,구승회 동국대교수는 대의정치에서 시민권력은 없다며 탈정치화와 도덕성을 요구한다.고민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한다. 김주혁기자 jhkm@
  • 稅制 개편안 싸고 정책대결 한판

    4일 열린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서는 세수 확대를 겨냥한 정부·여당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야당측이 서민층의 세 부담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해 논란이 빚어졌다. 조세특례제한법과 관련, 농수협·신협·새마을금고 등의 2,000만원이하 예탁금 이자에 대한 비과세가 연말로 종료됨에 따라,정부안은내년부터 단계적 과세를 통해 2005년 이후 10%를 과세하도록 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농어민과 영세서민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비과세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비과세기간을 2003년 말까지 연장하자”고 맞섰다. 한나라당은 또 연말로 끝나는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이자에 대한비과세와 석유류부가세·교통세·특별소비세 등의 면세시한도 각각3년 연장하자는 주장을 폈다.예금 부분보장을 골자로 한 예금자보호법도 2002년 2월 말까지 유보할 것을 주장했다.수송용 액화석유가스(LPG)와 중유에도 교육세를 부과하고,지방교육세를 신설하는 정부안도철회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의원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중산층 부담 경감과 목적세 감축이라는 조세개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경기 둔화세를 감안,농어민과 도시서민층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고중소기업 회생 등을 위한 면세시한 연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조세특례제한법·특별소비세법·예금자보호법 등의 세제 개편이 내년도 예산 편성과 경제 운용,균형재정 달성과 직결된다”면서 원안 통과를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민주 최고위원 청와대 만찬 안팎

    휴일인 3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와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들은 대부분 당사에 나타나지 않았다.지난2일 밤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당정쇄신 방안을 건의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내내 외부와의 접촉을 피했다.장태완(張泰玩)최고위원은 기자의 전화에 “잘못 걸었다”고 딴전을 피우기도 했다. 만찬내용을 일절 발설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고,그만큼 만찬 분위기가 심각했음을 뜻한다. 실제로 이날 만찬에서는 최고위원 대다수가 현 국정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열변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최고위원들이 전한 발언을 종합하면 이날 만찬에서는 당 중심의 대폭적인 당정개편과 이를 통한 당 활성화,저소득층과 영남권 민심 회복 등이 당정쇄신의 방향과 목표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한 최고위원은 “당이 중심이 되는 당정개편이 돼야 하며,특히 최고위원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그는 또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 등 여러분들이 영남권 민심의 심각성을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최고위원은 “중산층보다 저소득층의 동요가 더욱 심각하다.경제가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많은 국민들이 ‘위기가 온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쌈짓돈 창업 뭘해야 짭짤할까

    경제위기에 분연히 일어나 강하게 대처하는 이들은 다름아닌 주부들이다.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창업·부업전선에 나서는 주부들이늘고 있다. 전업 주부들의 창업 조건은 대부분 열악한 편이다.자본금은 2,000만원∼1억원 안팎이며 사업아이템은 모호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며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에 약하다.그러나 ‘쌈짓돈’으로 성공한주부들도 많다.이들의 창업성공 사례와 관련 정보들을 모았다. ◆무점포 택배업 고기,생식,생수,쌀,김치 등은 점포없이 배달만으로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무점포 택배사업이 가능한 품목들이다. 이 가운데 양념육류는 냉장고,전화만 있으면 창업이 가능하고 다른품목에 비해 포장이 1㎏단위로 가벼워 여자가 배달하기에도 무리가없다.무점포 택배업은 가맹점비도 150만∼500만원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 ◆자신만의 노하우 활용 친정아버지가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주부 문경화씨(31)는 의약분업이 실시되자 유니텔에 1,000여가지 약에 대한설명과 복용방법 등을 제공하는 유니약국(go pam)과 약을 이메일로주문받아 택배로배달해주는 사이버약국(www.pharmdata.co.kr)을 개설했다.각각 지난 6월과 7월에 만들었다. 아직 초창기인만큼 월수입은 100만원 정도로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앞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아기들이 잠든 새벽시간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면서 인터넷을 배워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문씨는 “처음 PC통신사에 사업제안서를 쓸 때는 과연 채택될까 의심스러웠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를 가졌는가”라면서 “다른 주부들도자신만의 노하우를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전공인 식품영양학을 응용,재래식 된장을 택배로 배달해주는 콩전문사이트(www.cofood.co.kr)를 만든 유미경씨(39)는 본인이 슈퍼에서파는 된장맛에 불만을 느껴 전국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좋은 전통된장을 만드는 업체를 찾았다.사이트 개설 두달만에 회원수가 500명으로 늘어나 다음달이면 2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대전창업보육센터에 회사를 차린 유씨는 “창업환경이 좋아져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 있으면 인터넷과 접목시켜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 조언 여성을 위한 창업전문사이트 사비즈(www.sabiz.co.kr)의 최미라(30) 실장은 창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자본’이 아닌 ‘사업 아이템’이라며 아이템 발굴법으로 ▲기존 시장 분석 ▲관련 동향 리스트화 ▲최신 정보와 유행 파악 ▲확실한 네트워크 활용 등을들었다.최 실장은 “주부들이 창업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력자가 필요하다”면서 “가족,친지,친구들의 전문성을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충분히 활용하라”고 말했다. ◆각종 창업강좌 및 훈련정보 한국여성벤처협회는 30일까지 서울 숙명여대 멀티미디어센터에서 사업계획서 작성,법률상식 및 세무·회계실무, 특허정책,성공사례 등으로 구성된 창업강좌를 무료로 열고 있다. 서울시의 여성발전센터(women.metro.seoul.kr)는 월 1만원의 수강료로 각종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남부여성발전센터(www.nambuwomen.seoul.kr)는 다음달 12일까지 자수기능사,헤어디자인,한식조리사,제과제빵기능사,워드프로세서 등의 기술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02-802-0922).북부여성발전센터(happywoman.org)도다음달 6일부터 피부관리,도배,산모도우미 등의 기술교육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02-972-5506∼8).서부여성발전센터(02-2607-8791)와 중부여성발전센터(02-719-6307)도 다음달 4일부터 교육생을 뽑는다. 윤창수기자 geo@. *양념 돼지갈비 택배업 김재금씨. “일단 자기가 먹어보고 틀림없이 맛있을 때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지난 7월 친구네 피자가게 귀퉁이에 냉장고 한 대를 놓고 체인점 본사로부터 양념돼지갈비 등을 공급받아 배달하는 무점포 택배업을 시작한 주부 김재금(39·서울 강북구 수유동)씨.사업이 날로 잘 돼 지금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 6평의 점포를 열고 있다. 김씨는 가맹점비 250만원,초기물품구입비 80만원,배달용으로 할부 200만원에 구입한 경차 아토즈로 사업을 시작했다.총투자비는 가게보증금 500만원과 시설비 100만원을 포함, 1,130만원이 들었다. 창업 첫달인 7월에는 50만원을 벌었고 다음달부터는 평균 100만원의수익을 올렸다. 점포를 연 지난 10월에는 임대료 15만원,관리비 17만원,전화료 6만원,차량유지비 30만원 등 총지출 69만원에 순이익 198만원을 거뒀다. 냉장고와 시식회를 위한 탁자 등의 시설,홍보전단 등은 가맹점비를내면 즉시 제공되지만 돌려받을 수는 없다. 제품은 구입후 2∼3일 안에 모두 소화될 정도로 알맞은 양을 공급받고 있다.김씨는 지난해 남대문에 악세서리 도매점을 열었다 손해만 보고 접어야 했던 경험이있다.공장을 직영하면서 도매점을 운영해야 성공할 수 있는 현실을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양념육류 배달은 먹는 장사이니만큼 30·40대 맞벌이 부부가 많은아파트촌에서 시작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창업 초기에는 시식회를 자주 갖고 아파트상가 홍보책자에 광고도싣는 등 홍보에 주력했다.김씨가 직접 배달,주부들 사이에 입소문도좋게 퍼졌다. 현재 김씨가 가맹점으로 가입한 ‘계경촌(www.kk114.co.kr)’은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 50여점이 개업했고 앞으로 10여점 쯤 더 생길것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반 정도는 주부들이 거실이나 아파트 베란다에 냉장고만놓고 영업 중이다.손님은 역시 주부들로저녁 찬거리,모임,야유회 용으로 1주일에 평균 1번 정도 주문하며 오후 5∼6시,주말에 배달이 몰린다. 가맹점은 중산층과 젊은층이 많은 아파트촌과 의정부,안양,시흥 등수도권 일대에 골고루 퍼져 있다.그러나 부촌인 강남,서초구에는 한군데도 없다. 마진율은 30%정도이며 겨울이라 만두,찐빵 등의 수요도 많다. 김씨는 가맹점 가입과 관련,“본사를 직접 방문,회사 연혁과 제품설명 등을 들은 뒤 상담을 하면서 과연 믿을 수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 차현숙 ‘오후 3시 어디에도‘

    예전에 여류작가들이 ‘여류’라는 한정어를 달갑지 않게 여겼듯 요즈음의 여성작가치고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적 시각에만 포커스가맞춰져 자기 작품이 논의되는 걸 반가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페미니즘이란 말을 어중이떠중이들도 다 들먹거리는 마당에 여성의 페미니스트 소설은 덜 떨어지고 진부해 보인다는 것이다. 차현숙의 ‘오후 3시 어디에도 행복은 없다’(문학과지성사)는 페미니즘적 시각이 결코 약점으로 다가오지 않는 소설집이다.지난 94년등단한 작가의 이 두번째 소설집에는 97년부터 3년간 발표한 작품 9편이 들어 있다.문학에서 페미니즘 시각이란 무엇인가.무수한 불평등과 부조리가 편재된 인간 삶의 현장 가운데,여성이기 때문에 주어진문제 상황을 집중 부각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여성이라는 소설적 형상화의 축이 사전에 완벽한 형태로 제공되는 만큼 완제품 만들기가 훨씬 수월한 대신 정형화의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차현숙은 어떻게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가.작가는 “페미니즘 시각은 부분에 그칠 뿐 인간에 대한 생각,연민과 감성,인간이란무엇이냐라는 궁극적 질문 등이 작품 곳곳에 매복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즉 차현숙은 인간극이란 대무대에서 여성만의 색조을 따로 추출,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소무대를 인간의 보편적 상황으로 환원,확장하겠다는 것이다.그래서 작품은 현대여성이 문제 상황의 텃밭으로 인식하는 결혼,가정 이야기에 붙잡히듯 맴돌고 있으며 이런 문제상황의 소설적 현장이라 할 불륜 간통 이혼 등이 이야기를 풀어가는요긴한 실마리가 된다.작가는 독자에게 재미있어라고 통속소설이 애용하는 이런 상황을 불러들이는 것은 아니다. 평론가 하응백은 작품해설을 통해 “차현숙의 소설은 한국적 상황에서 혼인 제도와 결혼 생활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부작용이나 여성의흔들리는 정체성 문제를 사회학적 상상력으로 체계화한다”고 결론내렸다.작품 ‘세상에 빛이 있어라’‘이브의 거울’‘서울,밀레니엄버그’는 외도로 인한 이혼과 그후 상황을 그렸으며 ‘폭우’‘아령’‘유리구두’는 결혼생활의 권태와 여성의 정체성 상실,세태적인도덕적 위기감 등을 그렸다는 것이다.‘2와 2분의 1’‘유년의 강’은 결혼제도라는 관점에서 중산층 혹은 지식인의 허위의식·속물근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차현숙 소설은 여성적·감성적 수다를 생략해 단아하게 들리고 이념적인 자세는 느껴지지만 표정이 공격적이거나 하지는 않다.하응백의지적처럼 아직도 모범생처럼 너무 반듯한 게 오히려 탈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失業 이렇게 풀자] (1-2)전문가 제언

    *전문가 제언. ◆허재준(許裁準)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기업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시장은 잔인한 형태로 보복을 가한다.사회유기체의 필연적인 자기 정화작용인지도 모른다.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받은 금융기관들이나 경영정상화 명령을받은 기업들은 해고대상자 선정을 위해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어야한다.공공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이같은 여파는 곧장 협력업체들에까지 미친다. 이처럼 인력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층이 거리를방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실업자 양산창구는 고용창출 및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는 건설업이었다.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구조조정이모색되는 금융기관과는 달리 건설업의 경우 구조조정 비전은 여전히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일자리도 창출하고 구조조정도 제대로 이뤄지게 하는 묘안은 없을까. 우리나라의 공공서비스 부문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25%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영국은 1980년대 이래 꾸준히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나 공공부문의 일하는 방식만 조정했을 뿐 공공서비스 부문의 인력은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렸다.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 구조조정에 따른 지원대책이 겉돌지 않으려면 정책기관의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의 자생력을 확보하려면 ▲건설업 종사자의 기능수준을 제고하고 ▲고용관계를 투명하게 하며 ▲거래행위를 철저히 감독하되 ▲세정을 개혁하는 등 공공서비스 강화가 필수적이다. 공공서비스 부문의 확충은 여성과 새로 인력시장에 진출하는 대학졸업자에게도 바람직한 탈출구가 될 수 있다.이를테면 학교,도서관,지방자치단체의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확충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구조조정을 계기로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의 양을 확대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김태기(金兌基) 단국대(노동경제학) 교수 = 정부는 실업문제에 대해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며 종합적인 실업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들은 물론,노동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왜 그럴까? 정부가 내놓은 실업대책은 기존의 대책을조금 보완하거나 예산을 늘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러한 대책으로는 국민들의신뢰를 얻을 수 없다.본질적인 대책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그동안의 실업대책을 냉정하게 반성하고,경제의 실상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업문제를 강조하고,각종 선심성 실업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내놓았다.그러다가 환율 등 국제 경제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경제지표가 좋아지자 실업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급격히 식어갔다.“IMF 체제에서 졸업했다”고 공언하며 실업 대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처럼 자만하기도 했다. 과거 경험에서 보듯 우리나라 경제는 실업에 대단히 취약하다.대우자동차 부도사태나 현대건설의 위기에서 드러났듯이 원청기업이 무너지면 하청기업의 집단적 연쇄부도가 불가피하다.또 대부분의 기업은 사업구조가 부실한데도 고비용·저효율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취약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실업대란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2의 실업 대란을 극복하려면 첫째,정부는 실업문제를 사건·사고 다루듯 해서는 안된다.실업문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경제현상이다. 경제원리에서 벗어난 실업대책은 실효성도 없다.소리만 요란했지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 둘째,정부는 어려운 경제현실과 함께 실업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점을 노사는 물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낙관적이거나 부풀리기식으로 경제 전망을 하거나, 몇달만에 문제를해결하겠다는 식의 조급한 약속은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정부·민간연구소 전망. “내년 2월쯤에는 실업자 수가 110만명을 넘어서면서 실업 대란이우려된다.정부가 재정으로 보전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민간연구원) “대책없이 당했던 IMF 외환위기때와는 다르다.사회안전망을 갖추고있어 실업으로 인한 대혼란은 없을 것이다”(노동부 관계자)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들이 예측하는 실업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정부의 실업예측] 재경부는 12월 실업자 수가 90만명으로 늘고,실업률은 4.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9월 실업자 수 80만4,000명보다 9만6,000명 늘어난 수치다. 노동부는 내년 연평균 실업자는 83만명(실업률3.8%)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노동부 관계자는 “동아건설 등 부실기업의 직원 10%가 실직한다고 보고,최대한 비관적으로 예측한 것”이라면서 “내년 2월 96만명으로 피크에 이른 뒤 실업자 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기관에서 본 전망] 노동연구원은 최근 자료를 통해 내년 2월 실업률은 4.7%,실업자는 10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그때쯤 실업자가 110만명(4.9%)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1·3’기업퇴출 조치와 공공부문 구조조정,은행권 퇴출,현대건설·쌍용양회 등 부실기업의 처리와 관련해 7만5,000명,경기침체로 9만5,000명,신규졸업자의 미취업,건설·농림부문에서 13만명 등 모두 30만명의 실업자가 새로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다.한달에 10만명씩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국민들의 체감은 더욱 심각] IMF사태때와 달리 기업들의 여력이 없는 상태라 명예퇴직금도 제대로 못받고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IMF때 저축을 깨고,앞다퉈 보험을 해지하며 근근이 살아왔던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IMF때 실업과의 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 연구원은 “정부가 실업의 충격을 보전할재정적인 여유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IMF사태때는 노동계가많이 양보했지만,이번에는 험악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崔淑姬) 수석연구원은 “내년 2월 실업률은 5%를 넘겠지만,IMF때처럼 6∼8%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실업률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경수(崔慶洙) 연구위원은 “97년 말은 콜금리가 30%까지 올라가면서 건전한 기업도 연쇄부도가 났지만,지금은자생력없는 기업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업이란 점이 다르다”면서 “오히려 인력감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자금시장의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요지(17명)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15일에 이어 16일 이틀째 열렸다.한나라당김용갑(金容甲)의원의 발언 파문이 전날 밤 가까스로 수습돼 국회가속개됐지만 11명 가운데 6명은 질문을 하지 못했다.이들 의원과 이날질문에 나선 11명 등 17명의 질의 내용을 요약한다. ◆신현태의원. 게임산업 육성정책은 무엇인가.지역간 벤처산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밝히라. ◆김택기의원. 부실기업 해외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장기적인 계획속에서 국가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에너지청을 설립할 용의는. ◆설송웅의원. 부실건설업체를 퇴출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최저가낙찰제도 재검토하라.손해보험사가 공사이행 보증제도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김학송의원. 현재까지 투입된 공적자금 중 미회수 금액은 얼마이며,이로 인해 늘어난 국민의 1인당 세부담은 얼마나 되는가. ◆곽치영의원. 전자상거래에 대해 부가세와 법인세,소득세를 5년간 획기적으로 감면할 용의는 없는가. ◆이완구의원. 우리 기업중에 북에 투자할 여유있는 기업이 있는지,정부의재정은충분한지 솔직하고 확고한 입장을 밝히라. ◆백승홍의원. 남북한 수자원공동개발을 제의한다.10년 한시법으로 지방경제살리기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 ◆장성원의원. 공기업 퇴출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내년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기위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권기술의원. 건설업체 퇴출로 인한 하도급 자재업체 도산을 방지하라.사회간접시설 투자확대로 물류비를 절감하라. ◆박종근의원. 국가경제 운용체계의 개선방안은 무엇인가.금융감독원 개편방안 및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을 밝히라. ◆김근태의원. 개발시대 경제시스템을 극복하고 경쟁력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하라.실효성있는 실업·고용안정 대책은 무엇인가. ◆송영길의원. 대우자동차의 해외생산 및 판매망의 붕괴방지대책은 있나.북한과 경협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임태희의원. 붕괴되고 있는 중산층 육성 방안은 있나.동방 및 대신금고 사건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에 대한 견해는. ◆남궁석의원. 한국형 실리콘밸리 건설에 대한 견해는 뭔가.영어교육을 공용어수준으로 강화할 필요성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 ◆허태열의원. 물류산업육성에 대한 소신과 대책은 있나.부산신항 건설과 배후도로망 확충대책은 있나. ◆한승수의원. 정치 사회 불안과 장기 경제침체의 혼합형 위기 방지대책은 무엇인가. 경제현황과 관련한 총리의 역할은 뭔가. ◆김민석의원. 실업대책을 강구하라.집단소송제 도입 등과 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대책은 있나.
  • 국민들 소비심리 2년만에 최저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고 주식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다,금융·기업 구조조정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감소가 장기화돼 일본처럼 장기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전망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가계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77.5였다.이는 외환위기 이후 소비자지수 조사를 시작한 98년 11월의 69.9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89. 8로 98년 12월의 8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래시장의 소비도 10월에 20% 감소해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으며 대형 백화점의 매출도 증가율이 격감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의 3·4분기 매출액은 2·4분기에 비해 0.7% 증가하는데 그쳐 99년 30∼40% 신장세와 대조를 이뤘다.롯데백화점의 매출신장률도 갈수록 줄어들고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박진(朴進)연구원은 “백화점 매출 둔화는 소비심리 위축이 중산층 뿐아니라 상류층까지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내수시장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신사복 골프용품 등 고가품과 4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복 등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두산타워 신동규과장은 “현재는 연말분위기와 계절영향으로 그런대로 이어가지만 연초가 되면 체감경기 위축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들의 체감경기인 기업경기지수(BSI)도 11월에 81을 기록해 98년 10월의 80이후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소비둔화는 주식시장 침체로 자산효과가 마이너스로 바뀌었고 가계의 구매력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금융·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강선임기자 jhpark@
  • 2000 미 대선/ 美자존심 ‘경제’보다 ‘도덕’ 택했다

    지도자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경제호황 속에서도 제소리를냈다. 새로운 부자(父子) 대통령의 역사를 다시한번 만들어낸 2000년 미대선은 지도자의 제 1 덕목으로 도덕성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이 담겨있었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2,000만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30년만의 재정흑자를 이뤘음을 누누히 강조했지만 국민들은 이에못지 않게 도덕성을 추구했다.국민여론중 가장 많은 26%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요소를 도덕성으로 도덕성을 요구,경험을 중시한 17%를 누른 것에서이번 선거의 결과는 이미 예측됐다. 그러나 국민들의 도덕성 요구의 이면에는 백악관내 성추문이란 스캔들로 실추한 미국민들의 자존심을 찾는 심리적 욕구가 숨어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따라서 자존심이 상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호황경제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상하 양원의 우위 보전은 물론 백악관의 탈환하게 됐다. 또한 호황경제의 덕은 민주당 보다는 세금감면을 공약으로 내건 공화당이 받은 셈이다.공화당은 애초부터 호황경제하에서 정권이 이양된 적이 없었음을 이전 사례를 통해 목격,이를 뒤집을 전략으로 세금감면이란 거대한 ‘떡’을 미국민들에게 던졌다. 즐긴 사람들은 더 즐길 것을 요구한다는 인간본연의 욕구에 호소,호황경제아래 세금이 감면될 경우 가질 수 있는 몫이 커질 것에 국민들이 주목하도록 만든 것이다.결국 1조 6,000억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안은 국민들의 가용예산을 늘려 폭발적 성장을 보여왔던 미 경제에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략의 핵심으로 국민들에게 접수돼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집권했다고 해서 미국민들의 자존심이 되살아날지는 알 수 없다.이번 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미국내 세력 양분 현상을 정치학자들은 지적한다. 즉 정통 보수 공화당의 핵심을 이루는 중산층 이상의 상공인들 중심의 백인사회와 그외 다수 소수민족과 저소득층의 구별은 이번 선거로더욱 구별됐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2000 미 대선/ 조지 W 부시…배짱좋고 활기찬 텍사스 사나이

    부시 후보에게는 ‘핏대’와 ‘입심’이라는 두 개의 별명이 있다. 모두 그의 성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별명들이다. ‘핏대’는 직설적인 성격 탓에 얻은 것.‘입심’은 60년대초 고등학교 시절에 붙은 별명.당시 그는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운동,행사 등에서는 본능적으로 그 중심에 섰다.‘입심’은 친구들이 어떤 일에나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늘어놓는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부시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일류 고교,일류 대학을 다닌 엘리트다.조부 프레스콧 부시는 상원의원,부친 조지 부시는 미국 대통령을 지냈다.그리고 부친의 뒤를 이어 명문 예일대와 하버드대 비지니스스쿨을 졸업했다.하지만 그를 부잣집 맏아들에 책상물림이나 하는 엘리트로 생각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선거운동 초기 앨 고어 진영에서는 젊은 시절 그의 음주벽,마리화나흡입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얼마 안가 이를 중단했다. 자칫고어의 ‘융통성 없는 모범생’ 이미지와 대비되면 득될 게 없다는계산 때문이었다. 그는 1978년 첫 공직으로 텍사스에서 공화당 후보로 연방하원의원직에 도전,고배를 마셨다.당시 그의 측근들은 그가 세밀한 안건을 다루고 정교한 정치기술을 요하는 하원의원보다는 폭넓은 경영능력이 요구되는 주지사 자리가 더 적합할 것이라는 충고를 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1989년 친구들과 공동투자로 텍사스 레인저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해 큰 돈을 벌었다.이를 밑천으로 1994년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됐고 4년 뒤 재선됐다.주지사 재임중 특히 교육,보건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이러한 복지중심 정책은 중산층과 소수인종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고 대선 구호인 ‘인정어린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를 탄생시킨 기반이 됐다. 그의 주변에는 배짱좋고 활기찬 태도,사람을 푸근하게 만드는 유머감각을 가진 ‘의리의 텍사스 사나이’에 반해 항상 사람이 모였고이것이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다. 이기동기자 yeekd@
  • 2000 美 대통령 선거 D-4/ 부시의 그럴듯한 ‘당선 예감’

    벌써부터 미 대선의 승자를 예상하는 소리가 들린다. 때이른 승자예측론의 주인공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이며, 그가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우위 유지는 물론 여러부문에서 하락의 징후가없이 고정화하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상승세를 보인다는 데 우선 근거한다. 부시 후보는 31일에도 로이터·MSNBC조사에서 46대 41로 전날 45대42에서 격차를 넓혔으며,CNN·유에스에이 투데이·갤럽 조사에서는 3일 연속 47대 44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그럴듯하게 들리는 부시 승산론은 부동표의 향배가 부시쪽으로이동했다는 분석이다.미 유권자의 30% 가량이 지난 10월 3일 열렸던1차 TV토론 이후에도 어느 쪽이던 결정하지 않았던 부동표이며, 이번선거가 40년내 가장 치열한 선거인 만큼 최대의 결정 요인으로 여겨져왔다.그러나 여러 조사기관 조사 결과가 지난 7일 2차 TV토론부터부동표가 점차 부시 후보를 향해 방향을 결정짓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7일 3차 토론이후에는 이들 가운데 잠재적 지지율이 37대 37로 동수로 나뉘더니 이후 부시쪽으로쏠리는 교차그래프를 그려내고있다.30일 현재 부동층 표 가운데 44%가 부시를,그리고 32%는 고어를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표심도 정리했다고 밝혀 현실적인 표로집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프의 추이로 보면 고어 선호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낮아질 공산이 십중 팔구이다.또한 투표자의 전형적인 형태가 될 결혼한 가정의 부부층은 54대 35로 부시를 선호했고,이어 18세 이하 자녀를 둔중산층 가정층도 54대 35로 부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조사돼 부시쪽은 부동층이 고정층으로 바뀐 형태이다. 부시 진영으로서는 “승리기반을 다졌다”고 자평할 근거로 충분하며 고어 진영에서 “혼란스러운(panic)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긴장할 이유도 있어 보인다. 이밖에 80년대 이후 예상을 빗나간 적이 없다는 핼러윈데이 가면 판매량에서도 부시가 고어를 약 15% 앞섰으며,주유소내 커피 컵 선호도에서도 부시가 고어를 앞선 것으로 드러나 대선상황은 부시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외언내언] 자선 문화

    [발로 차지는 말아라/네가 언제 남을 위해 그렇게 타오른 적이 있었더냐]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라는 제목의 시다.각박한 세태에 부대끼며 힘겹게 사는 이웃에 대해 뜨거운 가슴을 가지라고 호소하고있다. 만추(晩秋)인데도 어느새 스산한 초겨울이 느껴지는 요즈음이다.성장률이나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는 그리 나쁘지 않은데 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경기지수는 무척 가라앉아 있다고 한다.출근길 지하보도에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잠이 든 노숙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이럴 때일수록 이웃의 삶에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이라도 많았으면 좋겠다.하지만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는 여전히 불야성이라는데… 지난 한해 미국에서 시민들이 이웃과 공공을 위해 내놓은 기부금 총액이 무려 224조여원(1,9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외신은 전한다.미국‘자선신문’이 낸 최근 통계다.기부금 수혜 상위 순위에 구세군,YMCA,적십자사,암재단 등이 오른 걸 보면 빈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주로 쓰여졌음직하다.미국은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허술하지만 우리보다 사회안전망이 잘 짜인 나라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00개 자선단체들의 모금총액이 1998년보다 13%나 늘었다니 부러운 일이다.이는 미국 경제가 전례없는 호황인데다 증권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틀린 얘긴 아니지만 기부문화는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게 미국 중산층 이상 계층에 뿌리내린 전통이다.흔히 미국사회의 천박한 상업주의와 높은 범죄율을 비웃는다.그러나 번 만큼 베푸는 자선문화가 있기에 미국사회가 그나름대로 건강성을 잃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철강왕 카네기의 이름은 신화로서만이 아니라 3,000개의 구조물로 남아있다.그는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친다”며 도서관과문화시설을 짓는데 전재산을 털었다.동물 사회를 연구한 ‘비대칭 이론’이라는 한 연구결과가 있다.즉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동물들의경우 적절한 나눔이 없으면 그 사회가 깨진다”는 것이다. 인간사회도 마찬가지다.물론 극빈자 등 약자는 일차적으로 국가적 시스템으로보호해야 한다.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이를 표방했으나 하향평준화로 치달리다 대부분 붕괴하고 말았지 않은가. 우리처럼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사회일수록 자선문화가 정착되지않으면 안된다. 미국인의 유전인자가 특별해 자선문화가 자리잡힌 것은 아니다.상류층부터 일정 부분 베풀지 않으면 디디고 선 사회가 발밑부터 무너질수 있다는 두려움도 미국 기부문화의 근저에 깔려 있지 않나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한국 지식인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재일동포 학자가 사상과 지식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국사회의 역사적 성격을 ‘객관적’으로 정리·평가한 책을 펴냈다.일본 가나가와대학 윤건차 교수(56)는 ‘현대 한국의 사상 흐름’(당대)에서 80∼90년대 각 시기의 이론별로 논자의 주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목조목 비판하고,저술을 토대로 지식인 지도까지 작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4개 장과 맺음말로 구성됐다.1장에서는 한국자본주의 논쟁과사회구성체 논쟁 등 80년대 사상 흐름을 개괄했다. 민족·계급문제와민중 ·중간층의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했다.소외계층을 민중으로 규정한 한완상의 사회학적 민중론은 민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설정,지식인을 특권화해버리는 함정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2장에서는 80년대말 사회주의권의 붕괴를 맞아 한국 사상계의 동요와다양한 사상조류의 소용돌이를 다뤘다. 90년대를 군사파쇼 국가주의의 몰락과 함께 자유주의가 마르크스주의를 압도해 가는 시민운동의시대라고 평가했다.황태연의 지식 프롤레타리아 설정에 대해 산업노동자와 기존 노동운동의 경시로 이어지지 아닐까 의구심을 던진다. 3장은 포스트모더니즘 논의가 제기한 ‘근대성’ 문제와 신·구좌파의 주장을 분석했다. 4장에서 신자유주의와 탈냉전하의 분단 패러다임,탈식민지주의 등 김대중 정권 탄생 이후의 새 시대를 향한 모색을 살폈다.IMF(국제통화기금) 한파 속에서 출범한 김대중 정권은 진보진영에 신자유주의와의투쟁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강요하게 됐다고 말한다. 좌우를 넘어서는중용이 필요하다는 한상진의 제3의 길은 중산층 중시의 논리로서 복지의 부재와 진보정당의 결여 등 서구국가들과는 논의의 전제가 이미어긋난다고 지적한다. 그는 기득권층 옹호를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중시하는 일군의 사상그룹은 보수반동의 아성이라고 할 만한 조선일보에 자리잡고 있는 조갑제 등 극우세력과 친화성을 가지고있다”고 평가했다. 저자는 한국사상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4가지로 정리했다. 식민지성개념과 ‘근대’ 극복 방안,소수자의 의미 등 역사적 현실에서의 주체 설정,‘국민’ 개념의 재구축 및 남북의 민중과 해외동포를 포함한 민족적 공동체의 창출,새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덴티티,즉 남북통일의 의의와 동아시아 민중의 공존간 관련성 문제 등이다. 세대 ·남녀·빈부간 문제 등 시민운동이나 급진적 민주주의가 제기하는 문제를 넓은 시각에서 파악,이를 민족이나 국가 등의 문제와 상호접합시키는 ‘전체’를 향한 시선을 사상적으로 어떻게 확보해 갈것인가하는 점이 한국 현대사상의 과제라고 꼽았다.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장화경 성공회대 교수는 “사안에 따라 적지않은 논쟁이 에상되는 부분도 있으나 국외자의 시선은 객관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1만3,000원김주혁기자 jhkm@
  • [외언내언] 평양 어린이와 나이키

    방북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장관의 브로치가 화제다.23일 성조기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그는 만찬 때는 하트 모양으로 바꿔달았다.관측통들은 전자는 ‘미국의 원칙’을,후자는 우호적 관계를 도출하려는 의지를 상징한다고 해석했다.그의 ‘브로치 패션’은 다양한 정치적 메시지로 이미외교가에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그의 브로치보다 더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따로 있었다.올브라이트장관이 방문한 평양의 유치원에서 한 어린이를 찍은 스냅사진이었다.소년은 미국의 구호품 밀가루 포대 옆에서 올브라이트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그의 셔츠 가슴팍엔 미국 유명 브랜드인 ‘나이키’상표가 선명했다. 참으로 여러가지 감회를 불러일으켰다.5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까지우리네 초등학교에서 미국산 옥수수빵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찡했을 법하다. 나이키(Nike)는 본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cke)의 영어식 발음이다.평양의 어린이가 이를 알 턱은 없다.무심코 나이키 셔츠를 입고 나왔을 것이다.올브라이트의 브로치처럼 연출용은아니라는 얘기다.때문에 오늘의 북한이 처한 시대적 상황을 이보다더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삽화는 없을 성싶다.소년의 나이키 셔츠는 북한도 국제사회와 ‘관계’ 속에서 생존과 발전을 도모할 수밖에없다는 것을 웅변한다는 뜻이다. 영어로 ‘정크 푸드’란 부정적 용어가 있다.정크(junk)라는 말이쓰레기를 뜻하는 만큼 칼로리는 높으나 필요한 영양소가 불균형한 음식을 가리킨다.미국 음식중 대표적 정크 푸드가 콜라와 햄버거다.그러나 ‘패스트 푸드’라는 말이 동의어처럼 쓰일 만큼 속도와 능률을중시하는 오늘의 세태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콜라를 머금고 한손에 햄버거를 든 채 컴퓨터 자판기를 두들기는 신세대를 상상해 보라.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프리드먼은 이른바 ‘골든 아치’론을 주장했다.“맥도널드 햄버거가 상륙한 나라들끼리는 전쟁을 않는다”는것이다.골든 아치는 가장 흔한 햄버거 체인인 맥도널드의 노란색 로고인 ‘M’을 가리키며,“햄버거를 먹을 정도면 중산층이 자리잡고세계화가 진전돼 전쟁을 싫어하게 된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자유주의적 논리가 반드시 옳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다만이번에 평양 어린이 셔츠의 나이키 상표를 보면서 북한의 개방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느껴졌다.지난 남북정상회담 직후 대표적 초국적기업 상품인 코카콜라가 북한시장에 들어갔다지 않은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부시, 10%P차이 고어 따돌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을 2주일여 앞둔 20일 공화당의 조지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여론상승세가 가속되고 있다. 부시 후보는 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조사,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49대 39로 무려 10%포인트 차이로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과의간격을 벌렸다.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에 5%포인트 이상 뒤쳐진 것은지난 1일 이후 20일만에 처음이다. ABC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부시는48대 43으로 5%포인트의 격차를 보여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부시는또 MSNBC가 추산한 획득 예상 선거인단 수에서도 209대 208로 고어를앞질렀다.MSNBC의 선거인단 획득 추산에서 부시가 고어를 앞선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부시의 지지도는 상승 여력을 가진 반면 고어는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어는 지난 9일 이후 계속 하향 직선을 보이고 있어민주당 진영에서는 위기감마저 느끼고 있다. 유권자 성향을 분석해 보면 부시는 공화당 진영의 88%가 지지하는반면 고어는 민주당 진영에서 80%만이 지지,민주당내 이탈표가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여성표에서 한달만에 18%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여성표의 두드러진 이탈은 고어가 줄곧 주장해온 ‘든든한 경제수호자’로 비쳐지지 못해 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성들의 심리에 불안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최근 미 경제의 둔화 조짐으로 경제문제가 대선의 새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어 고어에게는 더욱타격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연일 커다란 사진과 함께 쏟아지는 미 구축함 콜호 사상자 보도까지 민주당 대외정책의 연약함을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를깎아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3번의 토론에서 고어가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해손해를 봤으며 부시는 상대적 이득을 보았다고 진단한다.특히 공격성향의 고어 모습이 중산층에게 “고어는 표만 의식하지만 부시는 삶을 염려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고어가 부시에게 10%포인트 차이로뒤지는 결과를 불렀다고 말했다. 여론전문가들은 “막판 여론조사는 그동안 마음을 결정하지 못했던부동층에 영향을 크게 주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가뜩이나 민주당쪽의 투표율이 낮은데다 표심마저 고어를 떠나고 있어 이것이 마지막 추세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hay@
  • 金대통령 “탈락자 없는 세계화” 강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0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제2차회의에서 현재 NG0(비정부기구)가 회의장 밖에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 “세계화는 누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며,막을 수도 없다”면서 “세계화를 하면서 낙후된부분이 탈락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각국 정상에게 촉구했다. 이는 NGO에 대한 김대통령의 시각을 드러내는 언급이다.실제 김대통령은 “교육을 통해 이들이 세계화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게 중요하다”고 처방을 제시했다. “영국에서도 산업혁명때 러다이트운동이 있었지만,그런다고 기계가없어졌느냐”고 반문한 뒤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지고 산업화돼 고용이 늘어났다”며 “세계화도 마찬가지”라고 역사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김대통령은 정상들에게 “19일 정부가 민간단체의 요구를 정리,국제기구에 전달해 참고할 사항이 있으면 참고토록 했다”고 전하고 “한국정부는 이들의 집회를 허가했으나 ASEM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말했다.NGO 활동에 대한 일부긍정적 시각도 드러낸 것이다.한덕수(韓悳洙) 통상교섭본부장도 “각국 장관들이 한국은 확실히 질서가 잡힌 나라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외국투자자가 앞으로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의용(鄭義溶)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역시 “정상들이 세계화의역(逆)작용에 대해 충분한 공감은 표시했지만 본격적인 세계화가 중산층과 서민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의견접근을 봤다”며 “무역자유화 등 세계화가 더 많은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든다는점에서 지속적인 세계화는 오히려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었다”고 강조했다. 양승현 오일만기자 yangbak@
  • 아셈 정상 탐구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의 볼거리 중 하나는 모처럼 한 자리에모이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유럽과 아시아지역 정상들이 대륙간 벽을허물고 축제의 장에서 친분을 다진다. 아셈 정상들의 프로필은 각국 거물 정치인들은 물론,한편으론 뉴밀레니엄을 앞두고 가속도를 붙여온 국제정치의 세대교체 바람을 보여준다.물갈이는 특히 사회주의 정당 전통이 깊은 유럽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1997년 이후 대륙을 휩쓴 선거열풍을 타고 15개국 중 12개국에서 개혁적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집권중.아시아에서도 의미있는투표혁명이 이뤄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리오넬 조스팽프랑스 총리와 함께 유럽 신좌파의 삼두마차로 꼽히는 인물들.블레어 총리가 ‘제3의 길’이라는 명칭 아래 전통적 좌우대립 구도를 초월한 중도적 신좌파 노선을 개척했다면,슈뢰더 총리는 ‘노이에 미테(새로운 중도)’ 슬로건으로 이를 전 유럽에 확산시켰다.중산층 위주정책개발, 시장경제 포섭 등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의 방향타를제시한 인물들. 아시아쪽의 거물급 개혁세력으로는 주룽지 중국총리를 빼놓을 수 없다.98년 3월 제9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총리로 취임,국유기업·금융·행정 등 3대 개혁을 표방하며 중국대륙의 뉴밀레니엄 설계사가됐다. 71세 고령이지만 경제 혜안에다 개혁에 대한 비전,국제감각까지 갖춰 지난해 ‘아시아위크지’의 가장 강력한 아시아인 순위에서김대중대통령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은 아시아지역에서 선거 민주주의를 꽃피운 인물.와히드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며,에스트라다 대통령 역시 98년 선거에서 장기집권 여당에 예상을 뒤엎고 승리해 필리핀 건국 50년만의 역사적 선택으로 평가받았다.추안 릭파이 태국총리는 국민 신망 속에 92년 이래 집권해온 온건파 지식인. 버티 어헌 아일랜드 신임총리,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 등은 인권의 기여자로 유럽 현대사의 한페이지씩을장식하고 있다.노조 분규,정당내 갈등,정적과의 대치 등에서 뛰어난 해결사로 명성을 날려온 아헌 총리는 97년 취임 이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에 개입,그간 갈고 닦은 중재력을 발휘해왔다.할로넨 대통령은 얼마전 북유럽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돼 화제가 됐다.노조변호사로 사회운동을 시작해 정계입문후 사회복지 및 남녀평등에 주력했으며,95년 외무장관 발탁 이후 국제사회에 인권개선의 목소리를 드높인 인권주의자.구테레스 총리는 99년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의장으로 선출돼 유럽 신좌파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대통령은 아시아 고도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역들.90년 이광요로부터 고성장 기반과 총리직을 물려받은 고총리는 정보통신,첨단기술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싱가포르의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있다.마하티르 총리는 19년째 집권하며 말레이시아에 연평균 8% 고도성장을 안겨준 ‘경제통’이다. 인구 3억의 EU합중국 선장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총리 재직당시 과감한 재정개혁으로 경제구조를 뜯어고친 인물.당시경험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부패스캔들로 출렁인 EU집행부를 제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 빌 게이츠와 세계 갑부 수위를 다투는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방한도 눈길을 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 등 국제외교무대의 전통적 거물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시라크는 74년 이래 총리,국무장관,농무장관,파리시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프랑스 현대 행정의 틀을 만들어온 인물.모리 총리는 자민당내 미쓰즈카(三塚) 파벌을이끌어온 10선 정치인으로,지난 4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급작스런 서거 이후 총리직을 물려받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삼웅 칼럼] ‘80대 20법칙’의 사회현상학

    요즘 리처드 코치의 ‘80대 20 법칙’이란 책이 화제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컨설턴트로서 크게 성공한 코치의 이 법칙은 1세기 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가 처음으로 발견하여 파레토의법칙 또는 80대 20 규칙, 최소 노력의 원리, 불균형의 원리 등으로불렸다. 코치는 사장되었던 이 법칙에 실용성을 적용하여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되었다. 80대 20 법칙이란 노력·투입량·원인의 작은 부분이 대부분의 성과·산출량·결과를 이루어낸다는 법칙이다. 한마디로 투입량 중 20%가 산출량의 80%를 만들어내고,원인 가운데 20%로부터 결과의 80%가 도출되며,전체 노력의 20%에서 전체 성과의 80%가 만들어진다는 법칙이다. 옷을 입고 지내는 전체 시간의 80%에 해당하는 시간동안에 가지고있는 옷중 20%의 옷만을 입고,20%의 능력있는 조직원이 조직의 80%를일한다. 기업은 20%의 고객에게만 신경을 써도 되는데 나머지 80%의고객까지 챙기느라 허덕거린다. 맥주의 경우 소비자의 20%가 소비의80%를 책임지고, 범죄의 80%는 상습적인 범죄자 20%가 저지른다. 개인은 일하는 시간의 80%를 쓸데없는 데에 낭비한다. 중요한 것은 부의 80%를 20%의 부자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여 경쟁에서 이긴 20%와 뒤처진80%의 양극화현상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파레토가 100여년 전 영국의 부와 소득의 유형을 연구하다 전 인구의 20%가 전체 부의 80%를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법칙을 창안한 것인데, 지금도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자연의 섭리 또는 수학의 묘리. 파레토나 코치의 80대 20 법칙이 어떤 경향을 일반화시킨 명제라면초과학적인 묘리의 ‘황금률’이 ‘78대 22’라는 섭리현상이다. 예컨대 공기 속에 포함된 질소의 양과 산소나 다른 기체의 양이 78대 22로 구성돼 있다. 몸의 구성요소인 물(水)과 살(肉)의 구성비는78대 22다. 수분의 양이 78 이하로 떨어지면 갈증으로 탈진하게 된다. 정사각형에 꽉 들어찬 원(圓)을 그린다면 사각형에서 원넓이를 뺀부분은 원 넓이에 비해 약 78대 22가 된다.합금(合金)때에 동(銅) 성분 78%와 금 성분 22%를합성해야 순도 100%의 연금이 가능하다고 한다. 초과학적인 자연의 불가해한 섭리현상이다. 파레토나 코치가 이와같은 현상을 알았다면 80대 20 원칙이 아닌 78대 22의 원리를 말했을지 모른다. 두 사람의 법칙이 통계상의 원칙으로서 ±2 정도의 오차범위를 적용한다면 80대 20 법칙은 78대 22의 원리와 일치하게 된다. 개미의 연구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일개미 중 일하는 개미는 20%이고 나머지는 놀고 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중에서 다시 일하는20%만 떼어놓으니 역시 20%만 일을 하고 80%는 놀고 먹는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몇가지 현상에서 자연의 섭리와 수학상의 묘리를 찾게된다. 문제는 사회현상에 나타난 80대 20의 해결방안이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체제의 모순이나 개인의 역량으로 경쟁에 이긴 상위측과 뒤처진 하위계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회주의는 바로 이러한 모순구조를 극복하자는 테제였지만 공산당이라는 ‘신계급’을 만들고 빈곤의하향성으로 마무리되었다. 한국사회는 군사정권의 근대화정책이래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IMF환란을 겪으면서 빈부격차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IMF체제는 중산층의 퇴조를 가져왔다. 그 결과 20%의가진자와 80%의 없는자로 양극화되고 20%의 포만감 뒤에는 80%의 박탈감이 서린다. 빈부격차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정보화·노동시장 유연화 등이겹치면서 갈수록 심화된다. 미국·일본·영국 등 세계적 현상이다. 이달부터 저소득층의 빈곤을 정부가 메워주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시행된다. 정부의 값진 노력의 결실이다. 빈부격차 해소와 중산층 육성에도 보다 강도높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 강도높은 빈부격차 해소 대책을. 노자는 “하늘의 이치는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해야 한다”(天之道 損有餘補不足)했고,공자는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으나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한다”(不患寡而患不均)고 했다. 80대 20 법칙이나 78대 28의 원리를 연구하고 개선한다면 사회 구원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같다. 김삼웅 주필 kimsu@
  • 첫 TV토론 고어 판정승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3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열린 미 대선 1차 후보토론회를 갖고 90분간 격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공영 TV인 PBS의 명앵커 짐 레러의 사회로 이날 밤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개막된 토론회에서 세금감면 문제 등 주로국내 현안을 놓고 날카로운 대립을 보였다. 부시 후보는 막대한 재정흑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모든 납세자들이 세제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고어 후보는 중산층을 겨냥한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고 맞섰다. 고어는 부시후보에 대해 교육,의료,처방약,국방 분야의 새 사업들을위해 자신이 제안한 것보다 더많은 돈을 ‘1%에 불과한 부유층'을 위한 세금감면에 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는 그러나 고어의 경제계획에 따르면 “200건의 신규 또는 확대된 기존사업에 새로운 관료 2만명이 추가된 엄청나게 커진 정부가 될것” 이라고 주장하고 “그것은 워싱턴을 더 강력하게 만들 뿐”이라고 응수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 미세한 차이로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hay@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