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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안 삭감폭’날세운 與野

    ■차질빚는 국회운영. 여야는 정기국회 폐회일(9일)을 앞두고도 2002년 예산안계수조정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예산안은 물론 여야간 입장차가 분명한 상당수민생법안들의 회기내 처리가 어려워지는 등 국회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예산안 공방= 여야는 ▲사회간접자본(SOC) 추가 투자 ▲생산적 복지 관련 예산 ▲남북협력기금 ▲정부기관 특수활동비 등의 삭감폭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내년 예산은 서울외곽순환도로,신공항철도,부산신항 등 대형 민간투자사업의 본격추진을 위해 민자를 포함한 SOC 총 투자 규모가 13% 증가할 것으로 보고5조원을 증액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이에 한나라당은 “5조원 추가 투입은 선심성 소지가 크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노인 등의 복지예산은 손댈 수 없는 항목으로 규정했다.반면 한나라당은 중산층과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선심성 예산이숨어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3조4,702억원의 삭감을 추진중이다. 남북협력기금도 한나라당은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정부가책정한 5,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삭감한데 이어 예결위에서 추가삭감을 추진할 방침이다.반면 민주당은 “일관성있는 대북정책 추진 및 업무의 특성상 정부원안대로 5,000억원을 승인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은 국정원·검찰 등 정부기관의 내년특수활동비가 5,483억원으로 올해보다 6.1%나 올랐다며 대폭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민주당과 대치하고 있다. ●법안처리 시각차= 여야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전면 허용키로 합의한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최근 한나라당의 입장선회와 자민련의 반대로 회기내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고리사채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도 이자율 제한에 대해 여야 의원간논란만 빚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재정 적자 보전을 위한 담배부담금 인상을골자로 한 ‘건강보험재정안정 특별법’은 지난 5월이후복지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아직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있다. 여야는 정치쟁점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을 탄핵 대상으로 명시하는 탄핵대상 공무원법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지만 민주당은 강력제지를 천명하고 있다.국정원장,검찰총장 등을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인사청문회법도 마찬가지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원이나 기금 사용시 국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등도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국회통과를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들먹이며 반대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국회 상임위 처리 법안/ 긴급감청 36시간내 영장 받아야. 여야간 정쟁 속에서도 4일 국회 상임위에서는 일부 민생법안들이 심사·의결됐다.그러나 6일부터 연사흘 예정된정기국회 막판 본회의 일정이 검찰총장 탄핵과 예산안 처리 논란 등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어 민생 법안이순조롭게 처리될지 불투명하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기관이 긴급감청후 36시간 내에 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감청을중단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신비밀보호법안을 의결,본회의에 넘겼다. 법안은 긴급감청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기관이 긴급감청 집행 착수후 지체없이 법원에 허가청구를 하도록 하고 36시간 이내에 법원의 허가를 받지 못하면 이를 중지하도록 했다. 법사위는 또 예방접종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의사나 의료기관은 반드시 국립보건원에 신고토록 의무화하고,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보상 심의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피해보상 신청일로부터 120일 내에 보상하도록 한 전염병예방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건교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행 무사증 입국 허용 국가 외에 베트남·몽골·필리핀·네팔·인도 등17개국에 대해서도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는 것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제주도개발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관광사업 투자유치를 위해 제주투자진흥지구 제도를 도입,총사업비 1,000만∼3,000만달러 이상 내·외국인 투자는 법인·소득·지방세를 3년간 100%,이후 2년간 50% 감면하고,농지조성비와 대체조림비 등 부담금도 50% 감면토록 했다.또 제주도를 여행하는 내국인이 지정면세점에서 구입,도외지역으로 반출하는 물품에 대해 관세와 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주세 등을 감면 또는 환급할 수 있도록 했다.골프장 입장행위에는 특별소비세 등과 국민체육진흥법에 의한 부가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산자위도 재래시장을 재개발·재건축할 경우 400∼700%수준으로 용적률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구조개선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안을처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미국인 탈레반 전사’ 첫 확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인 탈레반 전사’가 처음확인됐다.미 특수부대는 마자르 이 샤리프 근처의 탈레반포로수용소 폭동에서 살아남은 20세의 미국인 전사를 별도구금, 보호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2일 인터넷판에서 밝혔다. 자신을 압둘 하미드라고 밝힌 미국인 탈레반 전사는 정식교육을 받은 중산층 백인가정 출신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그는 폭동 진압과정에서 가벼운 총상을 입어 1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미 특수부대에 의해 신분이 확인돼마자르 이 샤리프로 호송됐다.하미드는 워싱턴 DC 출신으로 16세때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이후 코란 공부를 하기위해 파키스탄으로 건너갔다.이곳에서 탈레반의 가르침에교화돼 6개월 전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율법을 정확하게전하는 유일한 정부는 탈레반”이라고 말했다.
  • 民草목소리 현장서 챙긴다 이동 청와대 ‘출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유럽순방기간 중 민생을 점검할 ‘이동 청와대’가 2일 떴다.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을 팀장으로 한 ‘중산층 육성및 서민생활 향상대책’ 태스크포스팀은 오는 12일까지 전국의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간다.특히 복지전달체계,실업대책,교육여건개선사업 진행상황,월드컵 및 부산 아시안게임 준비상황,지방 현안사업 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점검 결과는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것은 물론 재경부 차관 및 14개 관련부처 1급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중산층 향상 및 서민생활향상 추진회의’를 통해 정책에 반영될 전망이다.
  • IMF 4년 현주소/ 체질개선 시급한 ‘조기졸업생’

    3일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은 지 만 4년이 되는 날이다.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긴급 자금수혈을 받는 대신 경제 내정 간섭을 허용한 지난 97년 12월3일은 한일합병 이후 최대의 국치(國恥)일이었다.IMF 시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겪었다.지난 8월 빌린 돈을 모두 갚았지만 자축할 상황은아니다.4년 전 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는=우리나라는 지난 8월23일 IMF 지원자금 195억달러를 예정보다 3년 앞당겨 상환하면서 IMF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경제지표들은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경제성장률은 97년 5%에서 98년 마이너스 6.7%를 거쳐 99년 10.7%,2000년 8.8%로 뛰었다.40억달러를 밑돌았던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현재 1,008억6,000만달러로 세계 5위다. 환율도 97년 12월 1,965원에서 1,200원대로,총 외채는 1,800억달러에서 1,250억달러로 줄었다.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일본 등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올해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무디스·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등세계적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정부는 금융·기업·노동·공공 등 4대 부문 개혁을 비롯해 다양한 혁신작업을 해왔다.그 결과 기업과 금융의 체질이 개선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는 사회·경제 시스템의 선진화 성과도 거뒀다.그러나 우리나라가 IMF를 거치면서 체질적인 변화를 이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과제는=90년대 말 불어닥친 미국경제의 IT(정보기술)바람 등 세계경제의 활황과 경제위기에 따른 생산비용 하락,국민들의 내핍생활로 인한 원가경쟁력 제고 등이 IMF 조기졸업의 밑거름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해외언론들은 “한국경제의 향후 전망은 미국의 경기회복에 달려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수출·금융 등 미국경제에 대한 우리경제의 의존도는 여전히 절대적이다.특히 지난달 29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적자금 감사결과에서 나타났듯 경제위기 이후 정책혼선과 집행과정의 난맥상도 이어져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IMF 4주년 보고서에서 “구조개혁이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이 순조롭지못했고 일부 무리한 추진으로 후유증도 발생했다”며 “새로운 제도들이 많이 도입됐지만 인식전환이 되지 않아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周)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의 원인이었던 대외변화 둔감,리더십 혼선,경쟁력 약화 등 문제들이 여전하고 기업부실,사회갈등 같은 현안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문제가 누적되면 다시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며 “테러전쟁이 장기화하고 세계경제 침체가 심화될 경우 한국경제의 앞날은 극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분야별 평가와 과제. ◆노사문화=최근 각 사업장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신(新)노사문화’다.외환위기 이후 회복되는 듯하던 국내 경제가 세계 경기의 침체와 미국 테러사태 등으로 다시 곤두박질치면서 각 기업체 노사는 잇따라 무분규선언에 나서고 있다.임금인상이나 복지문제보다는 생존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노조와 경영진이 혼연일체가 돼 회사살리기에 나선 결과 생산성은 오히려향상되는 경우도 있다.워크아웃 기업인 대우전자의 경우지난 2년동안 직원이 9,200명에서 5,2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노사협력 덕분에 회사의 생산성은 2배 가량높아졌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에 나서면서 고용불안은 심화되고 있다.특히 정부의 고용대책이 공공근로사업 등 주로 저학력자들에세 집중되면서 고학력 실업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수치상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단기적 대책보다는 경기부양과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공공개혁=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사례로 지적돼 왔지만 손댈 엄두를 못 냈던 공공부문의 개혁은 IMF 체제가가져온 큰 변화로 꼽힌다.정부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말까지 줄여야 할 인력 14만3,000명 중 13만여명을 정리했고 공기업 산하기관의 자율경영혁신 계획도 1,906개 과제 중 600여건을 완료했다. 정리해야 할 공기업 11개중 포철 등 6개를 민영화했고 한국통신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5개 공기업의 민영화와부실 자회사 정리를 추진 중이다.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외화내빈’이란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부처 이기주의에 의해 ‘작은 정부’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공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 관행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여기에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민영화나 통합대상인 공기업 노조의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은 국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법’ 제정안에 대한 심의를 보류하면서 사실상 무산될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기업·금융구조조정=구조조정의 틀은 갖춰졌다는 평가다.그러나 경제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97년말 2,101곳이던 금융기관 수는 지난 10월말 현재 1,557곳으로 줄었다. 98년 12조5,000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올 상반기에는 2조5,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부실채권 비율도 9월말 현재 5.04%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기업과 화의·법정관리기업가운데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됐다. 현재 남아있는 워크아웃 기업은 당초 100여개에서 26곳으로 줄었다. 97년 500% 이상이던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에 171.2%로 뚝 떨어졌다.그 과정에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상당액은 국민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보험·증권 등 다른 금융권역과의 겸업화를 통한 영역확대와 수익성 창출이 남은 금융구조조정의 과제다. ◆사회안전망=정부는 중산층 보호와 복지기반 확충에 심혈을 기울였다.IMF 이후 노동부,보건복지부 등이 중심이 되어 추진한 ‘사회안전망’ 구축은 제도적으로는 상당 부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IMF 이전까지만 해도 갑자기 실업에 처했을 때 공공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길이 쉽지 않았다.그러나 고용보험을 적극 활용하고 실업자 교육훈련 및 재취업 알선 제도가 보다 정비되면서 실직자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최근들어 청년실업증가에서 나타나듯 사회안전망이제대로 작동하려면 교육 분야를 포함해 범부처적·포괄적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각종 공공보험·연기금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풀어야 할 문제점은 많다.특히 재정파탄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안정은 무엇보다 시급하다.한나라당 이한구의원은 “실업대책 등 땜질식 사회안전망 확충과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공적자금 확대 때문에지난 3년간 정부기금 50조4,000억원이 손실을 입었다”고주장하기도 했다. 함혜리·박현갑기자 eagleduo@
  • 한림대서 인문학적 반성 세미나/ 남성의 몸 억압자의 몸인가?

    90년대 이후 우리 학계와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부상한 ‘몸’.‘몸’담론이 모색했던 우리들의 욕망과 육체의 해방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일까. 한림대 인문학연구소(소장 김재환)는 지난 16일 ‘남성의몸에 대한 인문학적 반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열어 ‘몸’담론의 오늘을 점검했다.여성의 몸 위주로 전개돼 온 ‘몸’담론에 대한 문제점 제기,IMF환란 이후 나타난 ‘몸’담론의 변화에 대한 분석은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일 만하다. ◆ ‘몸’담론의 역사=육체는 오랜 기간동안 오해,폄하,극복의 대상이었다.이성중심주의의 근대철학 이후 육체는 담론의 객체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정치 이론에서도 육체는 주체이기는 커녕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기호학,페미니즘의 등장과 더불어 획기적 변화가 생겼다.이때부터 육체는 자연적 공간보다 문화적 공간의 의미가 더 커졌다.신체에 부여된 여러 가치들이 정치적,이데올로기적 권력구조의 일부로 이해되기 시작했다.임신,낙태,포르노,몸매가꾸기 등의 현상에서 권력과 자본의 가차없는 힘이 읽혀지기에 이르렀다.한국에서 ‘몸’은 90년대 초반 정치적 의식화 운동의 급속한 퇴조와 함께 비로소 자율적인 향유의 주체로서 전면에 부상했다. ◆남성의 육체는 무엇을 보여주는가=세미나에서 송승철 한림대 영문과 교수는 남성의 몸은 가부장적 시선과 동일시되거나 억압자의 몸이었으나 자본의 예속에 의해 점차 식민화하고 있다는 말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소비자본주의는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을 과거의 ‘인격과 교양’에서 ‘개성’으로 바꾼다.개성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상품의 소비를 통해 의식적으로 실현할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이제 보기 좋은 육체는 건강의조건이라기 보다 사회적 성공과 자아실현의 지표로 제시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중산층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노동자의 몸은 여전히 생산기계로서의 몸이며 기업은 이제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정신노동조차도 관리를 위해 규격화함으로써 육체노동으로 전화하고 있다.여기 이 지점에서 남성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근주의적 지배의 실질적인 피해자이다.송 교수는 최근 군필자 가산점 논쟁은 약자끼리 주고받은 쓸모없는 소모전에 불과했다고 말한다.여성들은 군필자 남성들의 몸의 억압문제를 가볍게 보았으며 남성들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라는 형식으로 자신들이 보상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였다는 것이다.송 교수는 이 사례를 남성의 몸에 대한 정치한 분석이 있어야 하는 이유로 꼽고 남성과 여성의 연대가능성을 암시한다. ◆ 몸의 문화정치학을 위한 시론=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은 IMF환란 이후 육체적 욕망 및 담론과 실제적현실 사이에 괴리가 확대,‘몸’담론에 균열이 발생하기시작했다며 이에 대한 대안모색을 시도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 자본주의는 대중의 육체를 기계적인 노동으로부터 점차 벗어나게 하는 대신 몸의 성적 쾌락을 상품패키지의 형식으로 소비하도록 부추긴다.그러나 IMF 이후 경제적 조건의 악화는 욕망과 현실을 분리시키고 일하는 몸과 향유하는 몸 사이의 모순을 확대시켜 왔다는 것. 그러면 대중에게 절제와 금욕을 요구할 것인가.심 원장은이것은 극히 비현실적인 처방이라면서 욕구를 보다 많이충족시키도록 하되 상품미학의 모델에 흡수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이를 위해서 정신과 육체를 대칭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정신을 육체에 잠재된 부분적인 한 기능으로 다시 사고해야 한다는 것. 즉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육체가 아니라 인식,감각,정서,행위의 원천으로서 육체를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이때개인의 특이성과 차이들이 활성화되며 이 차이를 통한 공존과 배려의 관계만이 인간을 상품화하는 ‘몸’의 기호화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연숙기자 yshin@
  • 청와대 TF팀 구성 의미/ 민생챙기기 ‘스타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3대 국정운영 과제의 하나로 제시한 민생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15일 청와대안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정부내재경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추진회의’를 설치한 데서도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김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읽혀진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TF팀이긴 하지만 한 팀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으로,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를읽을 수 있다. 앞으로 태스크포스팀과 추진회의가 추진할 10대 중점 추진과제도 이날 제시됐다. ▲국민연금·고용보험·건강보험·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내실화 및 복지혜택 등 사각지대 해소방안 ▲중장년층에 대한 취업활동 및 창업지원 방안 ▲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경제·사회적 활동참여 확대방안 ▲중산층 재산형성 촉진방안 ▲전국민 암검진 체계구축 등 국민건강증진 방안 ▲임대주택 공급 등 서민주거생활 안정방안 ▲재래시장 등 서민층이 주로 종사하는 서비스 분야의 환경개선 방안 ▲농어촌 교육·의료·문화관광 등 농어민 생활 향상방안 ▲국민생활 체육시설 확충 등 중산·서민층의 여가선용 활성화 방안 ▲정보화 능력 배양 등 중산·서민층의 인적자원 개발. 오풍연기자 poongynn@
  • 중산층·서민생활 향상 특별기구 구성

    정부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을 위해 청와대와내각에 별도의 추진기구를 구성하는 등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대 국정과제를 제시한 직후 ‘중산층 육성 및서민생활 향상’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추진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전하고 “청와대내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내각에는 재경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회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태스크포스팀은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이 각각 팀장과 간사를 맡기로 했으며 수석이 팀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내각에 설치된 추진회의에는 14개부처의 1급 공무원이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경매 포인트

    ***녹번동 단독주택. 서울 은평구 녹번동 21-256 단독주택이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서부지원 경매3계에서 경매에 부쳐진다.대지 37평에 건평 59평짜리.사건번호는 ‘2001-11785’.96년준공됐다.지하철 3호선 녹번역이 걸어서 5분 거리.대림상가,녹번 시장이 가깝다.인왕산 뒤쪽으로 주거환경이 쾌적학다. ◆수익성=최초감정가는 1억3,672만원 이었으나 두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격이 8,750만원으로 떨어졌다.헐어내고 임대용 주택을 지으면 시세 차익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성=경락대금을 완납하면 등기부상 모든 권리관계가소멸된다.후순위 임차인 2명이 있으나 법원 배당을 받으므로 명도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촌동 반도아파트. 서울 용산구 이촌동 반도 2동 107호 아파트다.20일 오전10시 서부지원 경매3계에 경매로 나온다.사건번호는 ‘2001-13576’.77년 삼익주택이 준공한 아파트.지하철4호선 이촌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용산가족공원,한강고수부지 등이 가깝다.중산층 이상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다. ◆수익성=최초감정가 5억2,000만원이었으나 두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격이 3억3,280만원으로 떨어졌다.주변 시세와 비교해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안전성=대항력 없는 후순위 임차인 한명이 있으나 명도에 따른 어려움은 없다.등기부상 권리관계는 경락대금 납부와 동시에 말소된다.
  • “청와대 정치개입 자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에 따라 정치권의 움직임에 개입, 직접 의견과 방안을 제시하는 청와대 정무기능이 대폭 축소돼 청와대의 탈정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10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고심 끝에 총재직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 청와대는 정치문제 개입을 자제하고,정당간 협력은 여야 모두 초당적 협력을 얻는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테러사태에 이은 경제상황,남북문제,월드컵과 아시안게임,양대선거 등을 생각할 때 당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지만 국가에 대한 책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돼 민주당이 자생력을 발휘하고 빨리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는 앞으로 달라져야 하며 국정수행을 위해 행정부와 함께 전력투구해야 한다”면서 “특히중산층과 서민들을 안심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중산층과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이 큰 수출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에대한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주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1)외제가 몰려온다

    중국이 10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정식 회원국이 된다.13억 인구의 거대 중국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무한경쟁의 세계경제질서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중국은 WTO가입을 계기로 21세기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는 변화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 6일 베이징시 중국 외교부 인근의 펑롄광창(豊聯廣場).180㎝가 넘는 늘씬한 몸매의 남녀모델들이 휴대폰을 귀에다 대고 패션쇼처럼 워킹을 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미국의 모토롤라 휴대폰 판촉활동 행사장이다. 좁은 행사장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고 바로 옆에는 20여명의 젊은이들이 휴대폰을 사기 위해 흥정을 벌이는 바람에 이 일대의 교통이 한동안 마비되는 소동을 빚었다. 직장인 왕징(王靜·24·여)은 “값이 싼 중국산 휴대폰도 많이나와 있지만 외국산에 비해 품질과 디자인 부문에서 훨씬 뒤떨어진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돈을 더 주더라도 외국제 모델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베이징 중심가의 싸이얼터(賽爾特)백화점.1층 문을 밀치고 들어가면 대부분의 백화점처럼 화장품코너가 손님을 맞는다.크리스티앙 디오르·랑콤·시세이도 등 세계 유명 브랜드가 여심을유혹하고 있다.크리스티앙 디오르 코너에 진열된 ‘자도르’향수의 가격은 800위안(13만6,000원).중국 국영기업의 근로자 월급의 절반에 이른다.500위안 이하의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코너의 여성 점원은 “여성 고객들은 가격을 따지기보다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선호한다”며 “하루 평균 150여개는 거뜬히 팔리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처름 중국 대륙에 ‘제2 소비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1990년대초 소득증가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시기가 ‘제1 소비혁명’단계였다면,현재는 ‘고품질·고가제품’ 선호가 패러다임인 ‘제2의 소비혁명’이 일어나고 있다.10여년전의 양적인 소비혁명에서 질적인 소비혁명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대외경제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최의현(崔義炫) 박사는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20여년간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이뤄 생활수준이 높아진 데다,WTO시대를 맞아 관세인하 등 대외개방이 가속화돼 외국산 제품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혁명을 이끄는 주체는 연예인·전문 엔지니어·고급 관리직·개인 사업자 등의 고소득층.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6만위안(약 1,000만원) 정도로 대륙 전역에 4,000만명에 이른다. 고소득층의 소비취향은 중국산 제품보다는 브랜드·디자인·개성을 중시,외국상품을 선호한다.외국계 전자기업에 근무하는 천룽화(陳龍華·39)가 대표적인 평균인으로 꼽히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그는 월평균 8,000위안의 수입중 가장 많은 3,500위안을 저축하고,2,000위안은주택자금 대출상환에 쓴다.나머지 2,500위안중 500위안 정도는생활비로 쓰고 2,500위안은 외식 등 잡비로 사용하고 있다.천은 “한달에 2번꼴로 하는 외식비를 뺀 1,500위안을 모아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하나씩 사들인다”고 말한다. 제2의 소비혁명은 특히 공무원·국유기업 직원·자영업자 등중산층이 합류함으로써 중국 대륙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베이징 시내의 프랑스 할인매장인 자러푸(家樂福·까르푸).베이징의 중산층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쇼핑센터이다. 외국산과 중국산 고가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이 할인매장 안에는 ‘사재기’에 나선 중국인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객들은 물건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밀고 당기느라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계산대의 여성 점원은 “이곳의 제품이 질이 괜찮고 가격도 싼 만큼 요즘들어 한번에 사가는 물건의 양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베이징 시민들은 자러푸를 이웃집 가게보다 더 친근하게 생각한다”고 전한다. 중산층의 가구당 소득은 연평균 2만5,000위안(425만원)선으로소형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며,외식지출을 늘리고 있는 계층이다. 전인구의 30%이상인 4억명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어떤 외국기업도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khkim@
  • 연말 선거중립내각 구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10·25 재·보선 참패 뒤 지속되어온 여권 내분사태와 관련,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의에서 김 대통령의 사퇴철회를 건의키로 결의했으나,정치적 건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엄정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중립 내각 구성 검토에 착수했으며,앞으로 ▲상시개혁과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회복 ▲서민·중산층 육성을 통한 사회안정 ▲남북관계 유지 ▲월드컵 대비▲내년 양대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5대 국정과제 해결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특히 국가적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선 야당측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나라당의 협조를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현재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점을 감안,정기국회 이전까지는 이한동(李漢東) 내각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민주당 당무회의에 보낸 친서에서 당내분 사태 등에 대한 책임통감을 언급하면서 한광옥(韓光玉) 대표최고위원을 제외한 민주당 최고위원 11명 전원의 사퇴서를 수리,상임고문에 위촉했으며,한 대표가 총재권한대행을 하도록 하고 당4역의 사표도 모두 수리했다. 김 대통령은 심재권(沈載權) 총재비서실장이 대독한 친서에서총재직 사퇴 배경에 대해 “초긴장의 국제정세와 경제의 악화에 대처하는 데 오로지 있는 힘을 다하여 노력하기 위해서”라면서 “동시에 내년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그리고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국가적 중요한 행사를 행정부 수반으로서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무위원회의에서 당무위원들은 총의로 “총재가 일정 시점,일정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총재직을 맡아주셔야겠다”며 사퇴의사 철회를 간곡히 건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광옥 대표와 심 총재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김 대통령을 찾아가 ‘총재직 사퇴 철회’를 건의했으나,당헌상 효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통령이 당무회의가 결의한 총재직 사퇴철회 건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주당은 추후 당무회의 등을다시 열어 한광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과도체제 구성 및 전당대회 개최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DJ사퇴 정국/ (1)정치지도 변화 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국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중대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며,민주당내 당권·대권 경쟁에도 가속도가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여야관계도 질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관측된다.총재직 사퇴 이후 가파르게 전개될 정국 변화를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정리해본다. 10·25 재·보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 내분이 도화선이 됐으나 정쟁·정파를 떠나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결심이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앞당긴 것 같다.김 대통령이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남는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도 정파를 초월한 국정운영과 선거관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는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유종지미(有終之美)의 정치’를 의미한다. 김 대통령은 친서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상시개혁과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회복 ▲서민 및 중산층 육성을 통한 사회안정 ▲대북 포용정책 유지 ▲월드컵 및 부산 아시안게임 대비 ▲내년양대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5대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매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총재직 사퇴는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포스트DJ’ 시대를 노린 당권·대권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혼미해질 것이다.당장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개최가 불가피해진 데다 총재와 대선후보의 분리문제,대선후보조기가시화 문제 등 난제가 첩첩산중이다.이전투구(泥田鬪狗)식 권력투쟁 양상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김 대통령이 “비상기구를 구성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는 뜻을 간절히 전했지만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미지수다.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총재직 사퇴를 결과적으로 받아들인 격이어서 여야 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전망이다.김 대통령이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더 이상 적대시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한나라당도 “김 대통령이 민생안정과 경제난 극복에 주력할 경우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환영하고나섰다.상생(相生)의 정치를 꽃피울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있다.다만 야당은 김 대통령이 보다 자유로우려면 당적까지 버려야 한다고 압박할 공산이 크다. 김 대통령이 집권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 총재직을 떠나는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림에 따라 정치권의 지형(地形) 변화도예상된다.민주당은 당권을 둘러싼 동교동계 신·구파간 갈등,대권을 둘러싼 이인제(李仁濟)-반(反) 이인제 진영간 투쟁이 가열될 것이고,자칫 분당사태로 이어지고 그 파장이 정치권 전체에미쳐 정계개편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개혁신당’ 또는 ‘보수신당’ 창당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현실적으로 김 대통령이 평당원이어서 주례 당무보고 등이 어려워진 만큼 당의 영향력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중립내각 구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출신 각료들의 거취가 관심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오늘의 눈] 산후조리원 양성화의 함정

    보건복지부가 산후조리원을 놓고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빠졌다. 최근 신생아 사망과 집단 발병 등으로 산후조리원에 대한국민 여론이 따가워지자 뒤늦게 관련 대책을 들고나왔지만대책 마련이 곧 ‘산후조리원 양성화’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산후조리원은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시설이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산후조리를 맡아줄 사람이 없게 되자 생겨나기 시작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용자의 80%가 중산층 이상이다.돈 많은 주부들이 출산후 몸매관리 등을 위해 찾는 곳이 돼 버렸다. 우리 조상들은 자녀들이 태어나면 대문 앞에 금줄을 치고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특히 ‘삼칠일’이라고 해서 21일동안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했다.막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각종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서였다. 하지만 현재의 산후조리원은 어떤가? 산모들은 대부분 각방을 쓰지만 정작 신생아들은 한 군데 모여 있다.이들은 항상 세균 및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복지부는 여론에 떼밀려 뒤늦게 관리대책을 마련하고나섰다.시설장 및 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신생아 관리지침배포 등이 주 내용이다. 복지부는 국민들의 여론만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장기적인안목으로 산후조리원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산후조리원이실내 낚시터나 스탠드바처럼 일시적인 영업형태로 끝날 것인지,아니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를 면밀히 검토,종합적인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하지 않는가? 만약 산후조리원이 양성화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 가정에서 산후조리를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모든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러한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김용수 행정팀 차장 dragon@
  • 윤락·음란 파는 사이버 공간

    사이버 공간을 통한 윤락 알선과 음란물 유통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인터넷=성문란의 통로’가 아닌가 의문시될 정도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黃敎安)는 1일 박모군(16·고2)등 고교생 10명을 사기 혐의로 벌금 150만∼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대전의 모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군 등은 지난 8,9월 S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아가씨 있습니다.쪽지 주세요’라는제목의 비밀 대화방을 만든 뒤 연락을 해온 성인남자 90여명으로부터 1인당 10만원씩 9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산층 가정의 자녀들인 이들은 피해자가 당국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악용,‘쪽지 대화’를 통해 윤락녀의 신체조건등을 협의해 알선료를 입금받은 뒤 윤락을 알선하지 않고 연락을 끊는 수법을 썼다.서울지검은 또 ‘사이버 포주’ 정모씨(43)를 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결혼상담소의 여성 회원 30명으로 ‘사이버 윤락조직’을 구성한 뒤 성인사이트 게시판에 윤락알선광고를 게재,연락을 해온 성인남자 230여명에게 413차례에 걸쳐 윤락을 알선하고 2,6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윤락 여성 회원 중에는 가정주부,이혼녀,학원강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검찰은 이들이 “남자를 만나보고 돈도 벌라”는유혹에 넘어가 쉽게 윤락녀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검 소년부(부장 朴泰錫)도 이날 E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에 ‘부부방’이라는 제목의 대화방을 개설한 뒤 “부인의 가슴,성기 등을 보여줄테니 돈을 내라”고 네티즌들을 유혹,15만원을 송금받고 음란 동영상을 보여준 대학생 박모씨(24)와 나체로 화상 채팅을 한 엄모씨(33·회사원) 등 18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한국청소년개발원 김인목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터넷 자체가 통제장치가 없는데다 어른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컴퓨터에 능숙하기 때문에 유사 범죄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성인용 사이트마다 주민등록번호와 실명 확인 등을 의무화하는 등 접근권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은 “사이버 공간을 통한 성 문란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부모가 자녀들이 지나치게 인터넷에 탐닉하는 것을 막고 다른 활동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11월 해외영화제 화제작 3편

    가벼운 코믹물들이 극장가를 독식하다시피하는 이때 ‘편식’이 우려됐다면 11월 개봉되는 몇 작품들을 눈여겨봐두자. 올해 유수 해외영화제들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나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화제작 3편을 소개한다. ◆아들의 방=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마을.정신과 상담의 조반니(난니 모레티)는 평범하고 단란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다.출판사에 다니는 아내 파올라(로라 모란테),막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안드레(주세페 산펠리체)와 딸 이레네(야스민 트린카)와 함께 하는 생활은 행복으로 넘친다.그러나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아들이 뜻밖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의 국민배우 난니 모레티가 시나리오,감독,주연까지 도맡은 영화 ‘아들의 방’(The Son's Room·11월3일 개봉)은 이런 비극적 설정 아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심리드라마이다. 아들을 영원히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죽은 아들의 방에서 새삼 아들의 체취에 오열하고,아들의 여자친구를 보며 아들이 느꼈을 감정의 결을 더듬어보려는 부모의 애절함이 대목대목 절절히묘사돼 있다. 어찌보면 TV드라마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진부한 소재다.이렇다할 극적 장치없이 깊은 감동의 울림을 끌어내는 건 분명 영화의 힘이다.모르긴 해도 마음약한 관객은 눈자위가 빨개져서 극장문을 나서기 십상일 것이다. ◆왕의 춤=“음악과 영화는 이렇게 만나는 거야!” 격조있는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작품이선보인다. 프랑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왕의 춤’(Le Roi Danse·11월10일 개봉)은 그가 앞서 만든 ‘가면 속의 아리아’,‘파리넬리’와 동일한 계보에 놓이는 음악영화다. 배경은 루이 14세가 전제군주로서 맹위를 떨치던 17세기프랑스.루이 14세(브누아 마지멜)와 그에게 충성을 바친 작곡가 륄리(보리스 테랄),희극작가 몰리에르(체키 카리요)등 실존인물들의 이야기를 뿌리삼아 그들의 인간적 갈등과 예술적 방황을 그렸다. 덕분에 카메라는 왕실 안팎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어린 나이에 즉위한 루이 14세는 정치적 압박과 어머니의섭정 속에서 춤에 빠져 산다.그런 그의 곁에서 정치적 욕망을 키우며 그와 동성애 관계에까지 빠지는 왕실악단 지휘자 륄리,거칠지만 순수한 작가혼을 불태우다 끝내 왕의 눈밖에 나 파국으로 치닫는 작가 몰리에르의 부침(浮沈)이 이야기의 중심얼개가 된다. 철저한 고증덕분에 프랑스 왕실역사의 한 단면과 예술장르의 발전사까지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다.얼굴을 황금빛으로 칠한 왕이 직접 추는 왕실발레,궁정발레에서 연극을 거쳐 오페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중세 프랑스 왕실의 예술편력 등은 특별한 감상포인트.17세기 이후 단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다는 ‘밤의 발레’같은 륄리의 미공개 음악도감상할 수 있다. ◆폴락=추상표현주의 시대를 개척한 미국의 전위화가 잭슨폴록(폴락·Jackson Pollock·1912∼1956)의 전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애드 해리스 감독이 직접 주연한 ‘폴락’(Pollock·11월10일 개봉)은 ‘액션 페인팅’이란 미술용어를낳기까지 폴록의 작가정신,사랑,갈등 등을 균형있게 담아냈다. 뉴욕의 무명화가 잭슨 폴록(에드 해리스)에게 여류화가 리(마샤 게이 하든)가 찾아와 작업실을 둘러본다.첫눈에 천재성을 감지한 리는 잭슨의 영원한 후원자가 되겠다며 동거를 시작한다.알코올 중독과 신경쇠약에 시달려온 잭슨은 그림에 대한 강박에 휩싸여 기행을 일삼으며 방황한다. 그러나 리는 자신의 작품활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잭슨을 독려하고 그의 천재성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미술 애호가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는 영화다.폴록 특유의강렬한 색채와 추상적 이미지의 작품들이 시종 화면을 채운다.폴록의 라이벌이었던 윌렘 드 쿠닝(발 킬머)과 미술관운영자 페기 구겐하임,미술평론가 클리멘트 그린버그 등 당대 유명 미술인들의 이야기를 살짝살짝 들여다보는 재미도쏠쏠하다. 황수정기자 sjh@
  • 김대통령 “중산·서민층 위해 국정개혁에 헌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중산·서민층 등을 위해국정개혁에 헌신하겠다”면서 “국무위원들도 국정발전에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자리에서 “중산층·서민층·농민에 대한 정책집행에 대해당사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는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 정부에 대한불만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책집행을)피부에 와닿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낮 사회복지분야 장관들과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도 “전국민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중산·서민층을 위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면 “노동자·농민·어민 등을 다 포함해 그들이 정책과정부의 노력 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오풍연기자
  • 월드건설, 목동에 207가구 공급

    월드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 2개 지역에서 중·소형 아파트 207가구를 11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한다. 소규모 재건축 아파트지만 2곳 모두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 현대·남부연립 재건축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31,37평형이며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했다.특히 이 지역에서는 37평형 아파트 공급이 뜸해 600만원짜리 청양통장 가입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양천구 목2동 신목중학교 앞에 들어서는 신태양연립 재건축아파트는 22,26,31평형이며 파리공원이 걸어서 7분 거리. 정목·영도초등학교와 신목·영도중, 대일·진명여고 등이가깝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80%대로 중산층 실수요자와 임대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다.(02)659-2003.
  • 與“대선후보 年內 공론화”

    여야는 ‘10·25 재·보선’이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끝남에 따라 여권이 정기국회가 끝난 뒤 연말에 당정 개편을단행하는 등 26일 각기 향후 정국운영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특히 여당은 연말에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하고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를 위한 전당대회 개최시기 및 후보·총재분리문제 등 정치일정에 관한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한광옥(韓光玉)대표를 불러 정국 운영방안을 논의했으며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정의 일대 개편을 건의했다. 한 대표는 또 ▲전당대회 개최시기와 지도체제 문제,후보와 총재의 분리 문제 등에 관한 본격적 논의 착수 ▲중산층과 서민·농어민 등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개발 확대 ▲당 총재와 소속 의원간 등 당내 대화확대 등을 건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쯤 당정 개편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전 대변인은 “연내에 후보선출 시기등 정치일정에 대한 논의를 끝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제출한 전 대변인을 비롯한 정세균(丁世均)기조위원장, 신계륜(申溪輪)조직위원장 등의 사표를 반려했다.김 대통령은 이어 다음달 3일엔 청와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주재,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한나라당은 재보선 완승에 따라 당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등수권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당분간 대여 폭로공세를 자제하며 경제와 민생에 대한 초당적 협력방안 도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경제와 민생에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몸을 던져 희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초당적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서 부총재들은 “지나친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 우선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이 총재는 다음주초기자 회견을 갖고 대여(對與) 관계와 국정대처 방안 등에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지방학생 울린 수시모집

    ‘강남의 중산층 여학생은 합격하고,지방의 사투리 쓰는 남학생은 탈락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난 뒤 수험생들 사이에 나돈 말이다.재수생과 학력차이가 나는 올 고3 수험생들에게 2학기 수시모집은 좋은 기회였지만 수도권 학생들만의 ‘잔치’였기때문이다. [지방학생 왜 저조했나] 서울 M고는 A대의 수시모집에 대거지원,학생들을 버스 5대에 태워 면접시험장에 보낼 만큼 적극 활용했지만 일부 지방고 학생들은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강원도 K고 고3 담임교사는 “수시모집 준비를 제대로 못해 합격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려면 수능이 코 앞인데 금쪽 같은 3일이 날아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뿐 아니다.수시모집 합격의 주요 변수인 경시대회도 서울 소재 대학 등이 주관하는 수도권에만 집중돼 지방 학생들은 특기전형은 아예 접어두고 내신성적에만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수시모집을 앞두고 서울시내 사설학원에서는 면접 담당 교수의 자녀 수까지 자세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심층면접 과외열풍’이 불었다.하지만 지방의 고등학교는 심층면접에 대비한 지원책이 거의 없어 일부 학생들은 서울로 원정과외를다녔다.지방 학생들은 정보에서 말투,의사 표현력까지 달릴수밖에 없다. 경남 C여고의 고모양은 H대 법학부에 지원,학생부 성적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1단계에서 60명 가운데 3등으로 합격권이었다.하지만 심층면접을 끝낸 최종 순위에서 정원 10명 중 35등으로 탈락했다.이에 비해 서울 C고의 이모군은 같은 학교 도시건설학부를 지원,1단계에서는 25명 가운데 꼴찌였지만최종 성적에서 5명 모집에 2등으로 합격했다.내신 성적을 따지는 교과영역은 학생들 간에 큰 차이가 없어 심층면접으로당락이 갈리다 보니 나타난 결과다. 경남 G고의 고3 담임 교사는 “복잡한 원서접수 과정,면접으로 인한 수업결손,취약한 정보 등 처음부터 끝까지 지방고교생들이 불리하다”고 말했다.6만∼7만원에 이르는 전형료에다 서울까지 오기 위해 드는 교통비·숙박비 등도 큰 부담이다. [보완책 시급] 강원 K고의 최모 교사(47)는 한양대가 인터넷에 모의 심층면접동영상 등을 띄워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예로 들면서 “각 대학이 지방고를 상대로 구체적으로 입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시기상조론’도 나왔다.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수시모집이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면서 “특기자전형,자기소개서,면접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면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이에 대해 “지방학생과수도권 학생들의 수능시험에서의 성취도 비교 등을 교육부에서 발표해 대학이 공정한 평가방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학생도 ‘잠재력’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 수시 모집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한준규 이창구 윤창수기자 geo@
  • 집중취재/ ‘건강보험 사각’ 차상위계층 실태

    1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던 이종희씨(가명·59)는 최근 암이 재발하자 치료를 포기하고 경기도 포천의 한 기도원으로 들어가 버렸다. 1남3녀를 둔 이씨는 자녀들이 모두 부양을 외면해 혼자살고 있다.이씨는 아들이 지난해 자신의 명의로 차량을 구입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서의 의료보호 혜택을 받을 수없는데다 체납된 건강보험료가 13만1,300원이나 돼 병원에 갈 생각도 포기했다. 신해균씨(가명·52)는 올초 의료보호 대상자 자격을 상실한 후 지역보험에 가입됐지만 5개월째 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친 뒤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로 분류돼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왔지만 재활용품 수집일을 시작하면서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초기에는 월 60만∼7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최근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면서 월수입은 1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전세 300만원짜리 단칸방마저 비워야할 형편이어서 연체된 보험료를 갚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당산동의 노숙자 쉼터인 희망사랑방에는 지난 5월부터 매월 5∼6장의 건강보험료 체납고지서와 독촉장이 날아들고 있다. 이곳에 입소한 노숙자 20명 중 10여명이 많게는 60만원에서 적게는 30만원의 연체고지서를 받았다.쉼터에서 자취를감춰버린 노숙자의 경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고지서만쌓여가고 있었다.건강보험료 체납은 크고 작은 노숙자 쉼터에서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지난 8월 보건복지부가 노숙자와 쪽방거주자 보호를 위해 발표한 ‘기초생활보장 특별대책’의 경우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노숙자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의료보호대상자에서 제외돼 있는형편이다. 희망사랑방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노숙자 20명 중 의료보호대상자는 1명도 없다.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한 노숙자들은 몸이 아파도 쉼터의 진료의뢰서가 없으면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한다. 문혜은(48·여·전도사)실장은 “비교적 규모가 큰 쉼터인 ‘자유의 집’에도 매월 300여장의 고지서와 독촉장이날아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활의지가 강한 노숙자들은 사회 재편입을 위해 연체료를 갚아나가고 있지만대부분의 노숙자들은 갚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포자기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지난해 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하면서 차상위계층이 자활할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각종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공공근로 예산을 줄이는 등 사실상 방치해 왔다”면서 “차상위계층이 절대빈곤층으로 전락하는것을 막으려면 빈곤과 질병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차상위계층이 건강보험의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은 최하 5,800원(지역)∼9,800원(직장)인 건강보험료도 부담이 될 정도로 소득수준이 낮기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으로 인한 보험료 체납 여부는 실태 파악이 안돼 알 수 없다”면서 “정부로서는 건강보험 재정위기 극복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1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납액 징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보험료체납으로 보험급여 지급이 중단됐음에도 병·의원을 이용했다가 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부담금을 강제 환수하면서이에 대한 원성도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극심한 봄가뭄을 겪었던 경북의 한 농민회에서는공단측이 농민들의 양수기까지 압류조치해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지난해 4∼8월 5개월 동안 보험료를체납했던 은호정씨(가명·36·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지난6월 그동안 연체된 체납료를 모두 납부했다.하지만 한달뒤 200여만원의 진료비 환수통지서를 받고 한숨만 내쉬고있다.암으로 숨진 아내의 치료를 위해 보험료가 체납된 뒤에도 계속 건강보험증을 사용한 탓에 공단측이 부당이득으로 간주,소급 적용했기 때문이다.은씨는 “급여 압류 조치가 내려진다는 공단측의 통보에 어떻게 돈을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취직해 직장보험가입자가 된 송광호씨(가명·29)는 최근 날아든 급여 압류통지서에 깜짝 놀랐다.지역의료보험 가입자인 송씨의 아버지가 사업부도로 95년부터 체납한 76개월분 보험료 500여만원을 대신 납부할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송씨는 “그동안 가족 모두가 병원 이용을자제하고 버텨왔는데 부양자라는 이유만으로 나더러 체납된 보험료를 모두 납부하라니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 조창호(趙昌鎬)정책기획실장은 “건강보험 재정파탄의 해결방안으로 재산압류와 공매를 강행하면서 민심이반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의료계를 달래기 위해5차례나 수가인상을 단행한 결과 전체 의료비는 5조9,263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의료계의 배만 불리게 하는 결과를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체납자에 대한 보험급여 중지는 건강보험증 대여라는 편법도 낳고 있다. 지난해 70건에 불과하던 대여 적발건수는 올 7월말 현재456건,연말까지 800여건 대여에 따른 부당이용 진료비는 1억3,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칭)가난한 이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연대기구’발족을 준비중인 건강연대 조경애(趙慶愛)사무국장은 “제도권 밖 소외계층으로 전락한 차상위계층에 대해 기존의의료급여특례제도를 확대하거나 의료부조제도를 도입해야한다”면서 “차상위계층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대거편입될 경우 사회적 비용부담은 더욱 커져 재정적자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사망전 1년간 진료비 1인당 평균 618만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망전 1년 동안 진료비로 평균 618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자중 사망으로 장제비를 지급한 사람은 총 19만3,985명으로 이들은 사망전 1년 동안 진료비(건강보험공단 부담금+본인부담금)로1인당 평균 61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중 40∼50대 남자 가입자는 모두 2만7,395명으로같은 연령층 여성 가입자 9,832명에 비해 2.8배에 달했다. 또 전체 사망자중 남자는 10만7,540명으로 여자 8만6,445명의 1.2배였다. 사망자들중 88.3%가 사망 1년전에 한차례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했으며 59.4%는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의료기관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도 11.7%에 달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차상위 계층.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일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차상위계층에 대한 조사안내서’를 전국 시·군·구에 내려 보내면서 차상위계층에 대해 처음으로 개념정의를 내렸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혜자의 ‘바로 위’에 속하는 특정계층을 지칭하던 학술용어가 비로소정책용어화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차상위계층이란 기초생활대상 수급자가 아닌 자로서 실제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분의 120 미만인 자로 규정돼 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가 월 9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9만원이 많은 115만원 미만의 소득을가진 자가 해당된다. 또 지난해 5월 이후 기초생활보장 급여신청자중 부적합판정을 받았거나 생계곤란 등의 사유로 노인복지법 등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지만 115만원 미만의 소득자 등도 대상자로 규정됐다.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있으나 보건사회연구원은 차상위계층을 440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전문가 제언- “”포괄수가로 재정늘려 구제를””. “중산층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사이에 끼여 의료보호와건강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우리 사회의 빈곤층을 제대로 보호하지못하고 있는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허점을 하루 속히보완하지 않으면 사회적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계층을 사회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앙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과)교수는 17일 차상위계층을 의료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의료보험료는 면제해 주는 대신 본인부담금은 일부 부담시키는의료부조제 혹은 의료보호 제3종 지정 등 정책적 구제가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의료보호대상자 150만명과 지정 병원중 상당수가 과잉진료와 보험료 부당청구 등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다”면서 “2조원에 이르는 의료보호예산중 이같은 낭비요인을 샅샅이 찾아낸다면 재정효율화를 통해 차상위계층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부당청구 병원에 대한 심사평가원의 심사와 조사를 대폭 강화하고 오갈 데가 없어 병원에장기입원중인 사람을 수용,진료하는 장기 요양보호시설을확충하는 방안도 보완대책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직자,노숙자 등이 대부분인 차상위계층을 사회보장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재정 확보가 가장시급한 만큼 현행 의료보호제도의 수가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병원이 환자를 진료한 뒤 심사평가원에 의료비를 신청하는 행위별 수가제가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으므로 이를 진료 및 수술별액수를 정해 지급하는 포괄 수가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병원과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 차단과 수가시스템 개편 등을 통해 낭비요인을 차단,개선한 뒤 차상위계층을 의료보호 3종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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