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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비리 합동 司正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낮 청와대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최경원(崔慶元) 법무·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사정기관 책임자회의를 열어 범정부차원의 부패척결 대책을 논의한다.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과 청와대 한덕수(韓悳洙) 정책기획,김학재(金鶴在) 민정수석도 참석하는 이날 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비리,벤처기업 비리실태 등 부정부패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이를 척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는 또 중요한 비리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수사검찰청 설치문제 등을 포함,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4일 “최근 발생한 ‘진승현·윤태식 게이트’ 등 각종 비리사건을 교훈삼아 남은 임기동안 불퇴전의 각오로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라고 사정기관 책임자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정당국은 청와대,총리실,감사원,검찰,경찰등이 합동으로 강도높은 사정활동을 펼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어 16일쯤 이한동 총리 주재로 진념(陳稔) 경제부총리,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홍순영(洪淳瑛) 통일·이근식 행자부장관 등 4개 분야 내각 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주무장관 회의를 열어 김 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밝힌 국정운영 방안을 내각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대책 마련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 총리 주재 주무장관회의는 경제경쟁력 강화,중산층과 서민층 생활안정,부정부패 척결,남북관계 개선,월드컵 및 아시안게임,지방선거 및 대통령 선거 등 8대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분야별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부처별로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김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국정운영 구상을 정부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총리 주재의 주무장관 회의에 이어 실무차원에서 각 부처 기회고간리실장회의도 계획돼 있다””고 소개했다. 오풍연 최광숙기자 poongynn@
  • [기고] 대통령 의지 실천할 중립내각 구성해야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임기를 1년여 남겨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새해 국정의 4대 과제로서 경제활력 회복과 세계적 수준의경쟁력 제고,중산층과 서민 생활의 향상,부정부패의 척결,남북관계의 개선 등을 제시하였다. 대통령이 제시한 4대 국정운영 과제는 시의적절한 그리고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4대 과제는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고,중산층과 서민의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할 수 있다.또한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여 각 분야의 부패척결에 불퇴전의 결의를 다진 문제 인식도 적절하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각종 게이트에 대하여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돈 냄새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 말을 들으면서국민들은 살 의욕을 상실했다.항간에 역대 정부 중 국민의정부가 가장 부패한 것 같다는 소리를 서슴없이 한다는사실을 염두에두어야 할 것이다. 각종 의혹사건을 미온적으로 처리하면 차기 정부에서 재조사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할 것이다. 국정의 4대 과제 중 대통령은 특히 남북문제에 대하여 많은 미련을 갖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김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하여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공을 들인 것이사실이다.그러나 금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고 미국의 9·11테러 사건 이후 새롭게 편성되는 국제질서와 북한내부 사정 등을 감안할 때 남은 임기 1년동안 남북문제가획기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다.남북문제에대한 김 대통령은 많은 미련과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쯤에서 접어 둘 때가 된 것 같다. 김 대통령은 또한 새해의 4대 행사로서 월드컵,부산 아시안 게임,지방자치단체장 선거,대통령 선거 등을 들었다.4대 행사도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김 대통령은 여덟 가지 사항 중에서 경제의 경쟁력 제고,월드컵의성공적 개최,남북관계의 개선 등 세 가지를 특히 강조했지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도 그에 못지 않게중요하다.앞으로 지방정부와 이 나라를 이끌고 갈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역사상 유례없는 가장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 내용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첫째,대통령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그 동안 김 대통령은 국민과 많은 약속을 했지만 용두사미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김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는 이제 1년뿐이다.임기를 마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김 대통령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사실상 국민과의 마지막 약속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 둘째,하루속히 중립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로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여 대통령의 새해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청사진을 제시했더라도 내각이움직이지 않으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하루빨리환상의 팀을구성하여 새해 구상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 정치학
  • [기고] ‘부동산시장 점검기구’ 신설을

    정부가 최근에 내놓은 주택가격 안정대책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눈에 익은 대목이 많다.양도소득 불성실 신고자에 대한 탈루 세금 징수,부동산중개업소 단속,아파트 공급 물량 확대 등이 그것이다.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아파트 값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그런데 이런 조치는 부동산 열풍이 불 때마다 정부가 내놓는단골 메뉴이다. 이번 강남권 아파트 값 폭등은 근시안적인 주택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린다는 구실로 분양권 전매를 무제한 풀어놓은 것이나 양도세 및 임대주택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 등이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효과를 본 것은 부인할 수 없다.또 저금리가 계속되고 대체 투자상품이 없는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주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특히 생활환경이 좋은 지역으로의 이사수요 증가,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재테크 수단 변질,극성스러운 교육열 등으로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남 아파트는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투자 상품이었다.문제는 고삐 풀린 주택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통제력을잃은 데서 시작됐다고 본다.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은 주택시장이 이미 ‘돈놓고 돈먹는’ 시장으로 변해버린 뒤 나왔다.이미 투기 바람이 지나간 뒤 칼을 빼는 정책은 심리적인 안정을 꾀하는 효과 이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실기(失機)가 아닌 예방차원에서 이런 조치가 나왔으면 훨씬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늦게나마 투기 억제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대책과 서민들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의 조치를 제시한 것은 다행이다.정부의 의지도 강력하다.이번에 내놓은 조치가 ‘엄포용’이 아닌 실속있는 정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기준시가를 수시로 고시,투기를 잠재워보겠다는 정부 정책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엄청난 인력이 투입되고 기존 주민,특히 중산층 이상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주택정책의 기본 과제인 주택·택지의 공급 및임대주택의 건설 확대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디에,얼마나,어떠한 방법으로 공급하느냐가 문제다.지역별 안배도 필요하다.특히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은 수도권 외곽보다는 이들의 삶의 근거가 되는 대도시주변,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내세운 나머지 수도권 인구유입 증가와 교통수요의 유발,지가상승을 노린 투기가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막을 수 있어야 한다. 부동산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특별대책과 같은 사후 임시방편적인 정책을 더이상 남발해서는안된다.대신 공무원,부동산 전문가,부동산 실무 종사자,시민 등이 참여해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점검·예측할 수 있는 상설 ‘부동산시장 점검기구’를 설치·운영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장희순 부동산학박사
  • 김대통령 “대선 불개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나는 민주당 당원이고 따라서 당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당의 문제에 개입하거나 항간에서 말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것 이란 점을 확실히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김 대통령은임오년 새해를 맞아 이날 청와대에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이한동(李漢東)총리 등 3부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법,사법,행정부의 주요 인사 193명으로부터 신년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나는 민주당 총재직을 퇴임하며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경제를 재건하고 중산층과 서민층 삶의안정을 도모하며 남북문제에서 가능한 범위내에서의 발전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양대 경기대회,대선과 지방선거 등 양대 선거를 대통령으로서 전력을 다해 치러내고자한다.그래서 총재직을 그만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3김 연대’나 신당창당 등을 통해 정계개편을 추진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로부터신년인사를 받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국운융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곧바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월드컵 및 아시안 게임과 관련,“테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테러를 잘 막아야 할 가장 절실한 나라가 우리나라이며,그 기간만 잘 치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가중요하다”고 완벽한 테러대비 태세를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차분하고 의연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컵 성공 國運융성 발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희망과 기대가 큰 해로,우리가 전력을 다해 준비해온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개최된다”면서 “우리는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해 두 대회 모두 큰 성공을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002년 신년사를 통해 “두 대회의 성공은 21세기 국운융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위상이 올라가고 한국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관광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또 올해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와 관련,“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자”면서“정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공명선거 분위기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선거 때마다 출현하는 악성루머나 지역감정 조장과 같은 망국적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개혁을 계속 추진해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실현하는 일”이라면서 “수출을 늘리고 내수를 진작시켜 현재의 높은 국제적 평가를 유지함은 물론,올해 예견되는 세계경제의 회복속에 대도약을 이룩할 태세를 갖춰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경제적 정의실현과 사회안전망의 강화로 중산층과 서민생활도 더욱 향상시켜야겠다”면서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개발에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남북화해와 협력관계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강화시켜 나가야겠다”면서 “올 한해도 국민여론의 바탕위에서 서두르거나 쉬지 않고 가능한 만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신년 사설/ 국가 進運 지도력 선택에 달렸다

    역사는 새로운 시대 정신에 의해 발전한다.한 국가의 진운(進運)은 그 시대 정신에 투철한 국민의 선택에 따라 크게좌우된다.우리는 바로 그 선택을 제대로 해야 하는 2002년·임오년의 새해 첫날 아침을 맞게 된 것이다. 지금 21세기를 개척하는 한국의 시대 정신은 화합과 선택과 경제발전일 것이다.그 어느 때보다 남북간·지역간·계층간의 화합이 요구되고 있고,미래의 발전을 위해 국가 지도력을 선택해야 하며,이런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세계는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이념 대결이 완화되어 왔으나작년 9·11테러 사건을 계기로 세계질서는 ‘반테러연대 대(對) 테러지원국’의 구도로 급작스럽게 전환되고 있다. 미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국제질서 재편은 미국의독주를 견제해 오던 러시아와 중국이 반테러연대에 참여하는가 하면 일본은 ‘테러와의 전쟁’에 편승하여 군사대국으로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중이다.한반도를 둘러싼 일본과중국의 경쟁적 세력 대립 구도는 동북아 정세에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변수로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올해 두 차례의 중요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 하나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국가최고지도자를 뽑는 12월의 제16대대통령선거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 앞서 6월에 실시하는 시·도지사 등을 뽑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선거다.이와 함께 60억 세계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 게임도 성공적으로 치러내지않으면 안된다. 이번 대선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적 도약을 이끌 수있는, 그리고 비전이 있고 사회 통합을 꾀할 수 있는 지도력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금년 한해는 양대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각급 선거후보 선출을 위한 각 정당의 경선 절차로 조기에 선거 열기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선거 열풍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거나 과도한 대권경쟁이 경제를 멍들게 해서는 안된다.또 정치권이 극한 대립을 벌여 국정을 마비시키거나 힘으로 상대방을 밀어붙여서도 안될 것이다.각 정당과 정파는 비전과 정책 대결로국민들의 올바른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다가오는 대선은 우리 헌정사에 있어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3김 시대’이후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구축하는의미도 크다.정당정치 측면에서는 ‘1인 지배 체제’의 정당구조를 탈피하고,공직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국민 참여 등우리 정치사에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획기적인 정치실험이 시도되고 있다.한국의 정당정치가 선진 민주주의 대의(代議)정치로 한 단계 발전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는 경기침체를 벗어나고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느냐가 될 것이다.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의 본격적인 관세 인하와 유럽연합(EU)의단일 통화인 유로화의 통용,그리고 엔화의 약세 등 국제 여건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서도 우리가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가 힘들 것이다. 경기회복의 불씨를살리면서도 건설 등 일부 내수 업종의 과열을 경계해 경제거품이 다시 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 5년의 사실상 마지막 해다.그런 만큼빈부 격차의 해소와 복지 정책의 보완 등 현 정부가 역점을두어 추진해온 중산층·서민층 생활안정 시책을 집중적으로보강해야 할 것이다. 6·15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올해도 남북관계는 정치 상황과 주변 정세에 비추어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관계도 교착상태에 있고, 북·일관계는 최근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 격침사건’으로 더욱 나빠지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은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한반도가 세계 위기의 중심지로 부각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각종 갈등 현상이 증폭되면서 사회적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국가 정책의 결정 과정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밟아야한다.건강보험,교원정년 문제 등에서 이를 절감해 왔다.지난해에는 국가인권위가 출범하고 의문사진상규명위,민주화보상심의위 등이 활동하는 등 국민인권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다.올해는 이런 기구들이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 정부 들어 공직기강 확립과 부패척결을 강조해 왔지만최근의 각종 게이트 사건에서 보았듯이 권력형 비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이들 부패의 연결 고리가 되는 전근대적 연고주의를 끊기 위해서는 인사 탕평책과 함께 검찰 등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임기말의 국정운영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그동안 추진해온 국정과제의 마무리 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김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직을 사퇴한 것도 양대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한 것이라고 할 때,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국정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대한매일신보사는 올해 ‘민영화의 원년’을 맞게 됐다.지난해부터 착수한 소유구조 개편이 이달로 완결됨으로써 사원이 최대주주가 되는 명실상부한 독립언론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우리는 항일구국의 창간 정신을 이어받아공익정론지로서 국민과 독자 여러분 앞에 새로운 결의로 다가갈 것을 약속 드린다.
  • 주요인사·정당대표 신년사

    ■이만섭 국회의장. 여야 모두 국회를 당리당략에만 이용하려 해선 안될 것이며,정치지도자들은 대통령선거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특히 올 선거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본인은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원칙과 소신에 따라 국회를 공정하게 운영해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할 것이다.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올해 선거를 계기로 유권자의 신성한 한 표가 부당한 방법의 선심이나 흑색선전,지역감정 등에 유혹받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법을 지킨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분명히 가려내 법을 어기는 것이 결코 당선에 유리할 수 없고,유권자와 법의 심판을 피할 수도 없다는 인식이 사회적 상식으로 통하는 선거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최종영 대법원장. 급격한 변화와 경쟁의 시대에는 이해집단이나 개인간 분쟁이 많이 발생한다.이러한 때일수록 분쟁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되어야 하고 그 역할을 담당할 사법부의 책임은 한층 더 무거워진다.사법부는 투철한 인권의식과 국민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국민의 억울함과 어려움을 이해하고,봉사하는 자세로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한광옥 민주당 대표. 올해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며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가장 공명하게 해야 한다.또 남북화해와 협력을 증진시켜 분단국가라는 민족적 불행을 딛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심국가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국가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대변자로서 경제회복과 국민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한동 국무총리. 국민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질서·친절·청결을 실천함으로써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야 하겠다.그리고 올해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러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키고 국민대화합을 이루는 소중한 계기로 만들어야겠다.국민의 정부가 펼쳐왔던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북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지난해는 예기치 못한 국내외의 불행한 사태들로 인해 기대에 못미친 한해였지만 우리에게는 활력과 역량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우리가 가장 먼저 이뤄내야 할 것은 화합과 신뢰의 회복이다.이를 위해서는 헌법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이념에 다라 공동선을 찾아내야 한다.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평화통일과 경제위기 극복,경제정의 실현이 이뤄질 것이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임오년 새해는 뜻하는 일 두루 형통하고,가정과 직장,그리고 나라에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올해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이러한 국가대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민족의 역량을 과시해야겠다.이를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화합해서,스스로를 존중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회창 한나라 총재. 2002년을 '반듯한 나라 만들기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총체적 국정실패로 온 국민이 큰 고통을받고 있고, 곳곳에서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새해에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다시 일어서는 한국을 세계에 보여주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 정치혁신과 국민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 김대통령 마무리 국정과제/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임기 마무리에 접어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3대 과업,4대 행사의 성공적 수행은 ‘지상 과제’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 총재직을 사퇴,정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는 결단을 내린 것도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임기 마무리에 그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이는 또 다음 정부가 국정개혁을 이어받고 스스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 대통령으로 남기위해설정한 목표이기도 하다. [3대 과업 전력] 경제경쟁력 강화,민생안정 실현,남북관계개선이 그것이다. 김 대통령이 IMF 이후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온 국정과제들로 임기 중 토대를 굳건히 하고,구체적인 과실은 다음 정부에 넘기겠다는 복안이다. 경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어떤 경우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제체질을갖춰 세계경제가 좋아지는 때에 대비한다는 것이다.우선 수출에 전력하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등 신기술을 자동차·조선·농업·어업에까지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생안정 실현은 중산층과 서민층이 피부로 느끼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청와대 내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정부 내에는 재경부차관을 위원장,14개관련부처 1급 공무원을 위원으로 하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향상 추진회의’를 이미 설치해 가동 중이다. 남북관계는 ‘햇볕정책’이 최선이라는 판단 아래 의연하고 차분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김 대통령이 “독일도 동방정책의 시작은 사민당이 했지만초기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기민당이 통일을 이루었다”고소개하는 데서도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햇볕정책을 포기하거나,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같은맥락이다. [4대 행사 성공] 월드컵 대회(6월),부산 아시아 경기대회(10월),지방자치선거(6월13일),대통령선거(12월19일) 등 4대행사는 모두 올해 예정돼 있다.하나같이 국운과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월드컵은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보았듯이 번영과 함께국민을 단합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적측면을 보면 생산유발 10조원,부가가치 5조원,고용창출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한·일 월드컵에 묻힐 가능성도있지만 아시아인의 축제이면서 전 국민적 축제가 되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대 선거는 역사상 가장 공정하게 치른다는 각오다.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 총재직을 떠난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정치로부터 초연하게 국사를 차질없이 운영할 것이라고다짐하면서 청와대의 정치문제 개입 자제를 주문한 것도 같은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또 여·야 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대선 일정이 시작되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여야의 의견을 국정 책임자 위치에서 수렴,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김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공정관리 구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마지막 개각 어떻게/ ‘드림내각’ 구성 국정쇄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 마무리 구상의 핵심은 개각이다.정기국회가 순탄하게 진행되고,게이트의혹이 터지지않았더라면 당초 연말쯤 개각을 단행한다는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새해로 넘기게 됐다. 일단 새해로 접어든 만큼 개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새진용을 짜야할 판이다.다만 그 시기는 1월말이 될지,2월 말이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게이트 의혹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들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이번 내각이 자신과 임기를 같이해야 되기 때문에 실무 위주의 ‘드림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철저히 실무위주의 진용을 선보일 것”이라며 “정치인 출신은 배제하면서 탕평인사가 이뤄질 것으로안다”고 말해 지역균형과 당 출신 장관들의 원대복귀를 시사했다. 현재 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장관으로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유용태(劉容泰) 노동·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있다. 최대 관심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유임여부다.국정쇄신을 위한 드림내각인 만큼 교체설이 우세하나,국회의 총리인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쉬운 선택이 아니다.한나라당의 요구를 볼 때 국회동의 절차가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해보인다. 청와대 비서실도 지난해 9월 개편,새로운 팀이긴 하나 새내각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이 연장선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조건이다. 김 대통령의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호전될 기미를 보이다 악화된 여야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야당의 대선전략상 김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나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담을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오풍연기자.
  • 깊어지는 ‘아르헨 경제위기’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취임 1주일여만에 위기를 맞았다.과도정부 내각은 28·29일 시민들의 폭력 시위가 재발한데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사 대통령은 29일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30일 23개주 주지사들과 회동,대책을 논의했다.사 대통령은 아직 내각의 사임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아르헨 내각 총사의=지난 23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사 대통령의 시민들과의 ‘밀월관계’는 1주일만에 끝났다. 외채 1,320억달러에 대한 지불유예 선언과 함께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 화폐를 발행해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사 대통령의 경제청사진은 시행 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29일 사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발표,“이번 폭력사태를 깊이 개탄한다”며 “아르헨티나 국민이 평화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폭동 재발은 정부의 은행 계좌 부분동결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는 예금주들의 소송을 아르헨티나대법원이 정부의 조치가 정당하다며기각하면서 촉발됐다. 정부가 달러화 및 페소화를 1월부터 통용될 ‘아르헨티노’로 대체할 것을 우려하는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은 그 이전에 가능하면 많은 달러화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90일간 한시적으로 실시되는 은행계좌 부분동결 조치의 해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사 대통령은이를 언제 해제할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시위대 대통령궁 진입=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 28일과 29일 수천명의 중산층 시민들이 정부의 예금액 인출제한조치 철폐와 부패 각료들의 사임을 요구하며 대규모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28일 밤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서 평화시위를벌였다.그러나 경찰의 강경진압에 분노한 시위대가 29일새벽 의사당 건물에 난입,커튼에 불을 지르고 집기와 유리창을 부수면서 폭력시위로 변해 시내 상점들과 은행을 약탈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변호사 디에고 푸마갈리는 “새 정부가 지난주 시위에서 시민들이 보낸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못했다”면서 “우리는 부패없는 새 정치체제를 원한다”고 주장했다.◆전망=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사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조 속에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계획을 마련할 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 정부가 IMF를 통해 ‘기술적 지원’을해 줄 준비가 돼 있지만 아르헨티나 정부가 먼저 재정·금융정책을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 대통령은 부패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을 솎아내고 새 정치인들로 경제회생책을 시행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핵심은 과거 부패 역사와의 단절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통계로 본 김대통령 1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올 한해 세계 각국 정상들과 총 32회(국내 13회,해외순방 19회) 정상회담을 가졌으며,25일간 4차례에 걸쳐 7개국을 해외순방(비행거리 6만2,189㎞)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청와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무회의 55회,보고회의 65회,분야별 장관회의 28회를 직접 주재하고,국내외 주요 행사에 참석해 131건의 연설을 했으며,매주 1회 이상국내외 언론과 회견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와 함께 중산층 및 서민생활 안정을 국정의 주요 과제로 설정해 16개 시·도 업무보고를 비롯,40회에 걸쳐 지방행사에 참석했으며 27차례에 걸쳐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직접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은 내년도 주요 국가행사인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월드컵 경기장 행사에 5회 참석하고,월드컵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국무회의와 보고대회도 수차례 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와대 경내 관람자수는 지난 11월24일 100만명을 돌파한 뒤 28일 현재까지 101만6,142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집중취재/ 중장년 실업 실태

    일자리는 많아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장년 실업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렵지만 낮춘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적응 안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란판을 찍는종업원 40인 규모의 펄프몰드 중소 제조업체인 P사.지난해초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U사에서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 명퇴한 A씨(57)를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대기업의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간(6개월)이 끝난 뒤에도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P사 사장 Y모씨는 “기술이란 게 기술자간에 마음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나름대로콧대가 세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반발해 신기술은커녕 조직의 효율성만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융화가 되려니 기다렸지만 1년동안 토닥거리다 결국 A씨는 회사를떠났다.이후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 실업자들은 단순노무직으로 1명 정도만 고용해 쓰고 있다. [바다에서 바늘 건지기] D보험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신모씨(44·서울 구로구).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백방으로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모두반송돼 왔다.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늦은 나이에 결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가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견디기 힘들었다. 1년여 방황끝에 현재 판촉용 선물에 이름을 새겨 납품하는일을 하고 있다.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판촉을 위해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연락처와 이름을 새겨주는 일이다. L그룹사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퇴직한 윤모씨(43)도 중년실업자로 생활하다 최근 학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윤씨는 취직을 해보려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다행히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은 면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취직은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퇴직금과비축해 놓은 돈으로 영어영재학원 체인점을 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교사영입,인테리어 비용 등 5억여원을 들여모험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재취업자 이직률 60%]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안정센터,지방자치단체 등을 3개월마다 방문해 정부에 재취업 의사를 밝히는 6개월이상 실직 40∼50대 중장년 인력은 지난 11월 현재 1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고졸이하 학력으로 단순노무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체는 구인표,사업자등록증,고용·산업재해보험 및 국민연금·의료보험 가입여부만 확인되면 고용안정센터에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고 지원금도 받는다.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재취업하는 사람들의 3개월미만 이직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용업체에 막상 가보면 컨테이너 박스에서근무하는 등 작업환경이 대부분 열악해 재취업자들이 오래머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적정한 임금체계 구축 시급. 한번 퇴출되면 사실상 재취업이 불가능한 40∼50대 중장년실업자의 양산을 막으려면 임금의 유연성,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박사는 “식당 등 자영업이 과잉상태에 달한 만큼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안보다근본적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장년층은 연차가높아 노하우는 많지만 일의 수행능력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체계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승진체계는 연차가 아닌 능력위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도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김태기(金兌基·경제학) 교수는 “현재 직업훈련및 개발 프로그램이 IT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에 편중돼 있다”면서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업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장년 실업자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막연히 눈높이만낮춰선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녀의 학자금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인적자본을 잘 활용하려면 임금의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있는 만큼 40∼50대 중장년 실업자들은 과거의 임금 프리미엄을 보고 직업을 찾을 수 없음을 인식,어떤 일이든 맡아장기실업자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되려면 정부가 지원금을 기업에 줘 기업이 직업훈련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여러 업체가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中企상무 명퇴자 苦言. ”눈높이를 낮추기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바닥부터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진(朴東鎭·46)씨.그는 새로 시작하려면 과거에 대한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위치였다.서울고와 서울대 농대를졸업한 그는 건실한 중소기업C통상의 상무로 재직했다. 월수입 350만원정도로 서울 송파구의 31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아들과 단란한 생활을 꾸렸다.3년간 해외주재원 경험도 있고 외국 출장도 많이 다녔던중산층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했다. 지난 98년초 경험을 살려 원자재수입 무역업을 시작했으나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당시 환율이 달러당 2,000원까지 급등해 수억여원의 환차손을 입고 뜻을 접었다.이후 재취업을위해 수십 곳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봤다. 눈높이를 낮춰 영세업체에도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을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는 아픔만 얻었다.“무엇보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서울에 계속 있으면 옛 생각 때문에 마음만 혼란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어디든 떠나기로 했죠.” 박씨는 고민끝에 99년 5월말 제주도 서귀포로 갔다. 땅을빌려 귤농사를 해 볼 계획이었으나 귤값이 내리 하향세를면치 못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서귀포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도우미 공공근로를 시작했다.한달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과거의 학력,경력,나이,환경 등이 스스로에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상당기간 회의를 가져다 주더군요.때론 서울에서 놀러온사람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왜 서울에서 내려와 저런 일을 할까 이상하게 여기는 주변의 눈길도 편치 않았습니다.” 박씨는 그래도 묵묵히 일했다. 통역일을 하는 만큼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다.올 2월초에는서귀포 여성회관 영어강사 모집에 응시해 5대 1의 경쟁을뚫고 합격했다.주 5일간 100여명 정도를 가르친다.보람도있고 월수도 14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는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제주도에서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해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 고교동창회에도 나갔다. 박씨는 “많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차를 타는 대신걸어다니다 보니 살이 10㎏이나 빠지더군요.잡념도 잊고 건강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김대통령 연두회견 “게이트 수사 끝난뒤 개각단행”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쯤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임기말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연두회견을 통해 경제 경쟁력 강화,중산층과서민층 생활안정,남북관계 개선,월드컵 및 부산 아시안게임,대선 및 지방선거 등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협력을 당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김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쯤 연두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며 “그러나 개각은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진승현 게이트’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안다”면서 “김 대통령과 남은 임기를 같이해야 하는 만큼 정치인 출신보다는 전문가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고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임 델라루아 대통령…경제정책 남발 재정파탄

    20일 전격 사임한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년 전 취임할 때부터 받아온 국민의 부정적 시각을 교정하지 못한채 최악의 경제상황이라는 유탄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을 맞았다. 지난 98년 3·4분기 이후 3년반 동안 갈수록 심해지는 불황을 겪어온 아르헨티나를 위해 델라루아가 내놓았던 처방은 초긴축 정책들로,이는 국민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그러나 부패와 정실이 만연했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외채가 1,140억달러에 달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초 델라루아 대통령은 최악의 경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90년대 메넴 정권에서 활약했던 도밍고 카발로를 재무장관에 임명했다.카발로 재무장관은 소위 ‘제로 적자’프로그램이라는 강압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실시해 수차례에걸친 총파업을 유발했다. 초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국달러에 1대1 비율로 고정시킨 태환정책을 실행해 수출은 더욱 악화됐다.특히 이웃 브라질이 99년 30%의 평가절하를 단행,수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게다가 값싼 수입품 대금 결제에 귀중한 경화를 써 국가를 외채위기로 몰아갔다. 국내 기업은 줄줄이 도산,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실업률은 사상 최악인 20%까지 치솟았다.하루 2,000명 이상이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빈민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게됐다.임금이 13%나 깎인 공무원들과 세금 인상으로 불만인 중산층은 델라루아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델라루아는 모든 문제를 19일 사임한 카발로 재무장관에게 맡기고 정작 자신은 경제위기를 수수방관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델라루아의 반대 세력들,심지어 집권 사회민주당과 중도좌파 연정 내에서도 델라루아의 지도력 부재를 비난하고 나섰다. 20세기초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37위로 추락했으며 남미 국가들 중에도 브라질과 멕시코에 뒤져 3위에 머물고 있다. 1인당 연평균 수입 7,700달러로 남미 국가들중 최고이나 델라루아의 경제정책은 극심한 빈부 격차를 메우지 못했다. 부패척결 공약도 이루지 못했다.지난해 상원에서 발생한뇌물수수 스캔들은 결국 카를로스 알바레즈 부통령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무기밀수 스캔들과 관련,수감됐던 메넴전 대통령이 델라루아가 임명한 판사들로 구성된 대법원에의해 석방 판결을 받음으로써 혼란이 가중됐다. 현재 상하 양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제1야당 페론당은 10일 전만 해도 델라루아가 임기를 마치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그러나 19∼20일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소요와 폭력사태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델라루아가 더이상 경제기적을 가져오리라는 기대를 버렸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역사는 되풀이됐다.델라루아는 경제위기로 조기 사임한 20년 전 라울 알폰신 전대통령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은것이다. 박상숙기자
  • 세밑정가 3題/ “정권 재창출 자신감 되찾아”

    ◆ 취임 100일 한광옥대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체중이 4㎏ 빠진 것에서 대표로서의 험난했던 길을읽을 수 있다. 한 대표는 9월11일 대표가 된 뒤 10·25 재보선 패배로 촉발된 여권 쇄신운동의 격랑속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구심점을 잃은 당을 힘겹게 추슬러 왔다. 특히 11월8일 총재권한대행이 된 한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각축전속에 ‘당 발전·쇄신 특별대책위’를 구성,정치일정과 쇄신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토록 하면서 표류하던민주당을 일단 가까스로 안정시켰다. 한 대표는 이날 “특대위 활동을 거치며 헌정사상 초유의정치개혁 주도,중산층·서민정당으로의 정체성 회복,도덕성과 원칙을 중시하는 정도정치를 펼쳐 정권재창출의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것이 보람”이라고 자평했다. 한 대표는 다만 특대위안과 쇄신연대안을 절충, 최종안을만들어 원만한 경선준비를 해야 할 큰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그 자신의 거취결정도 관찰대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승부수 띄우는 JP.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20일 내각제를 기치로 내세워 정계개편을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지금 우후죽순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집권 후 내각제개헌을 하고 물러나겠다는 사람을 뽑아야 하며,그런 사람을찾아보면 있을 것”이라며 ‘제3의 인물’과 연대 가능성을열어 놓았다. 그는 특히 월드컵 조직위 갈등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단일체제로 해서 FIFA(국제축구연맹)를 대표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나머지는 지원해주면 될 것”이라고 말해 정 의원을 ‘제3의 인물’중의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내 마지막 정열을 그것(내각제 추진 등 정계개편)에 쏟을 것이다.서쪽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는 석양처럼 마지막 노력을 하다 사라져갈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선언’제안 김홍신의원.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외국인사와 언론이 문제 삼고있는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 문화와관련,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20일 ‘개고기 불간섭 선언’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여야 의원 8명과 한국노총과 한국문화인류학회를 비롯한 12개 사회단체 소속 회원 등 모두 166명이 동참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 시인 김지하,영화배우 문성근,작가 홍세화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서양인의 시각으로 우리의 음식문화를 언급하는 것은 민족 고유의 역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다만 “개를 잔인하게 죽이고혐오스럽게 전시·판매하는 것은 우리도 반성한다”면서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개 등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거나 학대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일할 맛 나는 사회의 실현

    우리 사회는 참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그때그때는 잘 모르지만 몇 년이 지나고 보면 시가지의 모습도,우리가 쓰는 생활 도구들도 참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변화의 속도보다도 외국의 잘 짜여진사회체계 속에서 살다 온 분들의 눈에는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다. 그러나 변화가 빠르다 보니 사회에 활력이 넘치고 부(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어 좋기는 하지만,사회가안정된 느낌이 없이 나사가 풀린 기계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떨쳐버리기 어렵다.사회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아직 취약한 분야가 많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도 많고 자기노력에 의하지 않은 부의 축적과 벼락부자가 생겨나는 불안정한 사회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부의 축적이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정직하게 일하여 돈을 버는 것이 미련하게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이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근로의욕을 해치고 있다는점이다.또한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해 오는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따랐고 건전한 중산층이 약화되면서 분배구조도 악화되어 일할 맛들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과 근로자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빈곤감이 커지면 사회통합이 저해되고,열심히 일해도 꿈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사회도 희망이 없는 것이다. 기분과 신바람이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우리 국민들의 근로의욕을 진작시키지 않고는 건강한 사회발전을 도모하기어렵다.무엇보다도 어느 사회든 위로부터 깨끗해지지 않으면 아래로부터의 성실한 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그리고정부는 사회통합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제도적 시책 마련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하며,기업은 경영을 보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근로 동기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국민과 근로자들이 자기의 일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할수 있는 자분지족(自分之足)의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지금처럼 바쁘게 일들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삶을 살고 있다는 국민들의 공허한 마음들이 줄어들 수 있을것이다. 유용태 노동부장관
  • 내년 5대 국정지표 확정

    정부는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정례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인 내년도 5대 국정지표를 확정했다. 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국정지표는 ▲일류 경제경쟁력 실현▲중산층과 서민생활향상 ▲남북화해와 협력증진 ▲완벽한공명선거 실시 ▲국제경기대회의 성공 등 5개다. 정부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내년에는 공명선거문화를 정착시키고,월드컵 축구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민대화합을 구현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정지표를이처럼 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5대 국정지표를 구체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20여개국정과제와 60여개 실행과제를 확정한 뒤 내년초에 과제별세부추진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씨줄날줄] 노동신문 골프기사

    1970년대까지만 해도 골프는 김지하씨가 ‘오적’으로 꼽았던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그러던 것이 이제 골프인구가 200만이 넘었다.상류층이 하는 것이면 극성스럽게 따라하는 일부 중산층이 바람을 일으킨 결과다.덕택에 박세리신화가 탄생했고 박세리 신화는 그 바람을 열풍으로 바꿔놓았다.골프 열풍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쓰레기 섬,난지도를 골프장으로 개발해 보통사람도 “2만원대에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가상한 아이디어가 나왔겠는가. 북한의 노동신문이 골프 경기방식을 소개해 관심을 끈다. 지난 9일자 노동신문 체육면에 “골프는 출발대에서 공을채로 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구멍에 쳐넣을 때까지의 치기 횟수에 따라 승부를 가리는 구기운동”이라는 설명과함께 경기 규정을 자세히 소개한 것이다.밑도 끝도 없이등장한 골프 기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길이 없으나 노동당 기관지가 주민들에게 골프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다면골프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방증으로 보인다.이는북한에도 골프장이 몇군데 있다는 보도와 맞아떨어진다.북한에는 재일 총련 상공인들의 지원으로 1982년 6월에 착공해 1987년 4월 김일성 주석의 75회 생일(4.15)을 기념해완공한 ‘평양골프장’을 비롯해 와우도,양각도,모란봉 유원지,함경북도 나선시 등에 골프장이 하나씩 있다. 평양에서 38㎞ 떨어진 남포시 용강군 태성호 주변에 위치한 평양골프장은 북한 유일의 18홀 규모로 휴게실,식당,기념품 판매대 등이 딸린 클럽하우스를 갖췄다고 한다.회원권은 100만엔(일본화).이용요금 즉,그린피는 회원이 1회 3,000엔이며 비회원은 1만엔으로 책정돼 있다.와우도,양각도의 골프장과 지난해 3월 조성한 모란봉 유원지, 함북 나선시 골프장은 9홀 규모라고 한다.그리고 90년에는 평양시내에도 골프연습장이 등장했다고 한다. 북한에 골프장이 있다면 그 쪽에도 대표적인 자본주의 운동을 즐기는 특권층이 있다는 말이 된다.의전상 불가피한경우도 있을 터이니 이것만 가지고 특권층만의 호사라고말하기는 어렵지만 골프가 아무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아니고 보면 북쪽의 보통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일 것임에는틀림없을것이다.노동신문의 골프기사가 북한에 부는 개방의 미풍이라면 반갑지만 골프가 그것을 선도하는 것은왠지 꺼림칙하다.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16세기 온천행은 성지순례 였다

    ▲'온천의 문화사' (설혜심 지음/한길사 펴냄). 현대인의 삶에 필수적 요소가 된 레저는 사회학자들의 주장처럼 산업화의 산물이어서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을까.레저는 생산을 준비하기 위한 필요악으로서 위로부터부여된 것이었을까.만약 산업화 이전에 레저 활동이 있었다면 그것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무엇이고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을까. ‘온천의 문화사’는 근대사회에서 대표적인 레저의 장이었던 온천장을 선택해 영국을 중심으로 그 기원과 발달을추적해 가면서 이런 질문에 해답을 찾아보는 연구서이다. 국내대학 사학과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통 역사학자인 저자가 잡은 주제 치곤 ‘너무 가볍다’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동안 거시적인 정치·경제에 가려 역사 연구 대상에서 소외돼 온 일상사에 관심을 돌려 좀더 입체적이고 균형있는 과거를 구성해 내고자하는 노력은 70년대 이후 세계 역사학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조류가 돼 왔다. 이 저서는 ‘미시사’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학문의 흔치않은 국내학자의오리지널 연구서이다. 16∼17세기에 발간된 각종 시정문서,수도원기록,토지대장,병원기록,시집,여행기,의학논집,설계집등 자료를 훑어가며 저자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종전까지 상업화된 레저로서 영국의 온천장은 삶의 여유를 가진 중산층이 출현하는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분명한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연구결과 이 시기는 16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렇게일찍 많은 온천장이 나타난 것은 중세를 통해 지속되어온거의 모든 사회계층의 레저에 대한 추구,특히 성지 순례라는 관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성지순례는 명목상 종교적인 구도과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법적인 레저 활동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었다.중요한 순례지였던성지와 성천(聖泉) 주변에는 오락과 여흥,쇼핑 행위가 성행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영국의 종교개혁에 수반된 일련의 조치로 인해 순례가 금지되고 성천이 폐쇄되면서 성천이 있던 장소를 중심으로 온천이 발달하게 되었다.이제 사람들은 종교 대신‘치료’를 명분으로 온천행에 나서며 이의 이면에는 ‘여흥’이라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욕구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 이윤추구를 정당화하는 세속화의 물결로온천장은 다각적인 상업활동의 중심지로 발달한다.이곳을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천수 판매 등의 사업이나 의료서비스 등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숙박,건전한 스포츠로부터 퇴폐적 향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저가 상업화됐다. 저자는 이러한 각종 서비스업이 자본주의 초기 단계에서제조업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거나 18세기에 집중된 근대성의 시대구분론을 공격하는 등 ‘거대한’ 담론을 결론으로서 제시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정말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마치 그 시대 선인들이 우리 앞에 걸어나오기라도 한 듯 생생하게 묘사된 생활상,사회상들이다.2만원. 신연숙기자 yshin@
  • 저소득층 체납 건보료 경감

    실업 및 폐업 등으로 소득이 없어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을장기체납한 사람들에게 보험료 경감혜택이 주어진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일시적으로 노숙자 및쪽방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험료 경감을 골자로 한 ‘중산층 및 서민들의 생활안정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장기체납한 저소득층 38만 가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6월 이전에 발생한장기 체납보험료 406억원을 올해 안에 결손처분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IT 관련 능력이 경제격차 심화 부채질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정보기술(IT)산업 발전에 따른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Digital Devide)가 여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소득분배 토론회’에서 KDI 유경준(兪京濬)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지니(Gini)계수가 외환위기 전 3년간의 대략 0.28 수준에서 외환위기 이후 3년간 0.32로 대폭 올라갔다고 밝혔다.지니계수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분포를 나타내는 지수로 0에가까울수록 소득이 평준화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을 뜻한다. 유 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으로 중간층과 중하층을 포함한 중산층의 비율은 외환위기 전인 95년 69%에서 99년 64.8%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산층 비율이 지난해 66.1%로 다시 상승,외환위기로 인해 중산층이붕괴됐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소득불평등 정도가 올라간 이유로 유 위원은 소득하락 가구의 경우는 비경상소득(주로 퇴직금) 및 취업자수 감소를,반대로 소득증가 가구는 비경상소득의 증가를 꼽았다. 유 위원은 특히 “소득증가 가구의 비경상소득 증가는 IT산업 발전 및 이에따른 금융소득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IT 관련능력 보유 여부가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어 이 디지털 디바이드가 향후 분배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소득불평등 개선을 위해서는 고용증가 노력이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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