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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요영화/ 홍번구 등

    *홍번구(KBS1 오후11시20분) ‘폴리스 스토리’‘프로젝트 A’를 연출했던 당계례 감독의 1994년 작.청룽의 첫 미국 진출 작품으로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홍콩에서 경찰생활 10년차인 아강(청룽)은 미국에서 슈퍼를 경영하고 있는 삼촌 표숙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온다. 뉴욕에 도착한 아강은 삼촌의 결혼 상대자가 흑인이라는 것과,그곳이 갱들이 우글거리는 적색지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EBS 오후2시) 리얼리즘 계열의 작가인 존 오스본의 희곡을 토니 리처드슨 감독이 1958년 영화화한 작품.20세기 중반 영국 노동계층의 분노를 담았다. 대학교육까지 받았지만 사탕가게를 운영하는 지미(리처드 버튼)는 열등감으로 인해 중산층 집안의 아내 알리슨에 반감을 갖고 그를 학대한다.이를 알아챈 알리슨의 친구 헬레나는 알리슨에게 지미 곁을 떠나라고 충고한다.알리슨이 친정으로 돌아간 사이 헬레나와 지미는 불륜의 관계에 빠진다. *비지터2(MBC 밤12시35분) 중세의 기사와 시종이 함께 현대세계로 오면서 벌어지는 풍자극 ‘비지터’의 속편.전편에서 강했던 풍자는 사라지고 대신모험과 액션만이 남았다. 기사 고도로프는 우여곡절 끝에 현대에서 중세로 돌아온다.그러나 시종 자쿠이는 고도로프의 보석을 훔쳐 현대에 남는다. 보석 중에는 고도로프 가문의 여자들에게 다산(多産)의 능력을 주는 롤랑드성자의 성스러운 목걸이도 들어있다.고도로프와 결혼을 약속한 프레네드공드의 아버지는 이 목걸이가 없으면 결혼은 무효라고 주장하고,고도로프는 다시 현대로 향한다. 이송하기자 songha@
  • 가전업계 ‘고급브랜드 전쟁’

    올 가을 가전업계에 ‘프리미엄 마케팅’ 바람이 뜨겁게 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급가전 브랜드 ‘하우젠’을 앞세워 혼수용품 시장과 중산층 이상의 고객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경기·충청지역 대리점 사장 500여명을 초청,새로 선보인 하우젠 드럼세탁기와 김치냉장고 등에 대한 사업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또 인기탤런트 채시라씨를 하우젠 CF모델로 하는 대대적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이밖에 직배시스템 운영과 문화강좌 개최,하우젠의 날 초청행사,클럽 커뮤니티 운영 등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 적극적이다.특히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점을 주지시키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연간 60만대 시장으로 떠오른 양문형 냉장고와 국내 70%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드럼세탁기 등은 곧 신제품을 내놓고 ‘가을대전’을 치를 계획이다.김치냉장고는 김치 저장에 가장 적합하다는 땅속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마쳤다.두 회사는 또 월드컵 기간에 기대밖의 호황을 누렸던 대형TV 시장의 매출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부산아시안게임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안목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가전업계 최고의 관심 분야가 됐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 김대통령 8·15 경축사 의미/ 지속적 개혁·안정에 초점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가 15일 대독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지속적인 개혁과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김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온 대로 남은 6개월여 임기 동안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는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마무리를 잘 하겠다는 의도이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의 성공적 추진,구조개혁의 지속,남북관계 개선 노력,중산층과 서민생활 향상,대선의 공정한 관리,부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등 ‘6대 과제’로 구체화됐다. 김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초심(初心)의 자세로 개혁을 마무리하고,국운융성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진데서도 알 수 있다. 이날 경축사에서는 내년부터 국채발행을 중단하고,공적자금 상환계획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대목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이는 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 40억달러 이하였던 외환보유액이 1100억달러 이상으로 확충되었고,지난해 8월 IMF 자금 195억달러를 3년 앞당겨 조기 상환한 결과다.따라서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기관 구조조정 등을 위해 발행한 적자국채를 내년부터 발행하지 않기로 하는 등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적자국채는 지난 98년부터 발행돼 99년 10조 4000억원까지 치솟았으며,지난해에는 2조 4000억원 수준이었다. 김 대통령은 “기업활동의 공정거래 관행도 정착시켜야 하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민영화와 공기업의 개혁도 늦춰서는 안된다.”고 상기시켰다. 오풍연기자
  • 소득세 과표기준액 신경전

    재계와 재정경제부간에 소득세 최고세율을 적용하는 과표 구간별 기준금액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경부는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과세표준 기준금액 가운데 1000만∼4000만원이하는 1000만∼5000만원이하로,8000만원이상은 1억원 이상으로 각각 상향 조정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지난해 과표구간별 기준액을 바꾸지 않는 대신 각 구간의 세율을 10%씩 낮췄다고 덧붙였다. ◇과세 구간 늘리자- 대한상의에 따르면 연간소득이 1000만원 이하인 납세자가 1996년 532만명에서 2000년 405만명으로 23.8% 줄었다.반면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는 7000명에서 2만 1000명으로 200% 가량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명목소득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따라서 명목소득이 높아진 만큼 과세구간 기준금액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구간중 4000만원,8000만원을 각각 5000만원과 1억원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재경부 입장- 대한상의의 주장은 한마디로 고소득층을 위한 특혜라는 시각이다.대한상의 주장대로라면 4000만원 이상,8000만원 이상(과표기준)의 납세자만 혜택을 받게 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과표가 1억원인 납세자(현행 기준 2340만원)인 경우 475만원 가량을 덜 내도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전체 근로소득자의 60%에 이르는 4000만원 이하의 대다수 중산층 납세자는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한다.이들을 위해 세율을 낮출 경우 수조원에 이르는 세금을 거둬들일 수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과표가 8000만원이 넘을 경우 실제 근로소득은 1억원을 휠씬 넘는 고소득자”라며 “200명중의 1명(전체의 0.5%)꼴인 이들을 위해 위해 소득세를 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3개국 공동제작 ‘쓰리’ 김지운·진가신 감독/ “”亞영화 배급망 넓히려 뭉쳤죠””

    한국의 김지운,홍콩의 진가신,태국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셋이 늦여름 스크린을 3가지 색깔의 공포로 물들인다.아시아 3개국 감독이 공동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쓰리’가 오는 23일 개봉하는 것.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진가신 감독과,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혼났다는 김지운 감독을 잔뜩 흐린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났다.공포영화를 찍은 사람답지 않게이 둘은 때로는 농담을 던지고 때로는 서로의 말을 받아치며 인터뷰 시간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약속시간에 맞춰 나타난 김지운(38) 감독.하늘은 비를 뿜을 듯 흐리지만 여느 때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집에서도 벗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어요.”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선글라스에 주름을 숨겨서 그렇다.”며 수줍은 듯 웃었다. 10여분간 가볍게 얘기를 주고받으니 진가신(40) 감독이 들어왔다.방금 감은 듯 촉촉히 젖은 머리카락,맘씨 좋은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어떻게 이 사내의 머리에서 ‘첨밀밀’ 같은 사랑 이야기가 나왔을까.“영화만 보고 저를 낭만주의자라고생각하는 사람이 많죠.하지만 전 철저히 현실주의자입니다.단지 영화는 탈출이기 때문에 그런 낭만을 담는 것이죠.” 현실주의자라는 그의 말대로,이 영화는 진 감독의 철저히 상업적인 제안에서 시작됐다.아시아 영화시장의 간격을 줄이고 배급망을 넓혀보자는 생각이었다.중국은 검열이 심해서,타이완은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의 98%를 잠식했기 때문에 탈락시켰다.그럼 일본은? “일본은 호프집에 가서 테이블을 붙이겠다고 하면 웨이터가 5분 동안 고민하다가 지배인을 불러옵니다.같이 일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죠.” 김 감독의 말이다.한국이 꼭 끼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진 감독은 “한국영화는 아시아영화 중 최고”라면서 “특별한 특징이 없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에게 동의하냐고 물었다.“지난 5∼6년간 다양한 영화가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프로 감각이 부족하죠.스태프가 점점 어려져서 전통과 기술이 축적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진 감독 역시 “한국사람들은 돈과 자존심을 같은 것으로 본다.”면서 “절대 가격을 낮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배급망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영화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하필 ‘공포’일까.진 감독은 “그거 당신 아이디어였어.”라며 김 감독을 가리킨다.마치 무슨 큰 비밀을 들킨 듯 머뭇거리던 김 감독은 “언젠가 한 모델하우스에서 신혼부부의 넋이 나간 표정을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중산층의 욕망과 허영이 구체화한 신도시 난개발을 공포영화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달 만에 후닥닥 영화를 완성했다.하지만 아무도 시작조차 안해 ‘이거 나만 만들고 끝나는 것 아니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논지와 진가신의 영화를 본 뒤에는 ‘맨 먼저 만드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후회했다.영화가 태국에서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은 요즘은 ‘한국에서만 실패하지 않을까.’라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촬영 중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지는 않았을까.“몰래 찍었기 때문에 괜찮다.”면서 “아마 김혜수가 나오니까 예쁜영화인 줄 알 것”이라며 짓궂은 아이처럼 웃었다.진지했다가 웃겼다가,김 감독은 ‘조용한 가족’‘반칙왕’ 같은 그의 영화와 많이 닮았다. ‘금지옥엽’‘첨밀밀’로 성공을 거둔 뒤 할리우드로 건너가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으로 1999년 ‘러브레터’를 만든 진 감독.최근 연출이 뜸한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다 보니 나를 잡아끄는 그 무엇이 있을 때만 영화를 찍는다.”고 대답했다.이제는 주로 제작에 공을 들인다.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번 작품 ‘고잉 홈’은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에,부유하는 홍콩의 정서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호러보다는 멜로에 가깝다고 말하자 “나도 모르게 익숙한 것을 표현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사람들이 떠나간 텅빈 아파트가 홍콩의 현실을 상징하느냐고 물었다.“장소가 영감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하지만 상징의 의미는 인터뷰에서 지적받은 다음에야 알게 되죠.(웃음)” 김 감독은 일본 영화사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코미디를 기대하기에 거절했다.현재는 큰 저택에 각종 귀신이 등장한다는 ‘장화 홍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당분간은 미스터리·호러에만 전념할 생각이다.멜로는? “전 로맨틱코미디만 빼고는 뭐든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영화는 TV의 반대라고 생각하는데,로맨틱코미디는 TV드라마와 비슷하잖아요.” 진 감독은 할리우드 자본과 홍콩의 스태프를 활용한 다국적영화 제작과 연출을 준비중이다.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 ‘기다림’(Waiting)을 각색한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쓰리'는 어떤 영화 ‘공포’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는 짧은 영화 3편을 한 상 위에 차린 ‘쓰리’.일관된 주제의식이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한편 값 관람료로 전혀 다른 세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불평할 일만은 아니다. 첫 영화 ‘메모리즈’(Memories)는 가장 차가운 작품.아내(김혜수)가 실종된 뒤 환영에 시달리는 성민(정보석).한편 후미진 길에서 깨어난 아내는 기억을 잃는다.단서라고는 세탁전표의 전화번호뿐.하지만 그녀는 집을 찾을 수가 없다….최근 공포영화의 문법에 익숙하다면 그리 놀랍지 않은반전이 기다린다. 점프컷 등을 사용한 비현실적인 시선은 일그러진 신도시의 모습을 잡아내는 데 적격이다.하지만 신도시 비판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이미지만으로 표현한 감이 있다.또 금속성의 소리가 공포심을 자극하지만 뒤따라주는 사건이 없어 매번 김 빠지게 만든다. 이어진 태국의 ‘휠’(Wheel)은 저주받은 꼭두각시 인형으로 돈을 벌려는 일가족에 서서히 죽음이 드리워지는 과정을 그렸다.욕심을 저주로 벌하는 도덕적인 주제가 거슬리지만,태국의 화려한 전통 인형극을 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될 만하다. 세번째 홍콩의 ‘고잉 홈’(Going Home)은 왕가위 영화의 화면을 만들어낸 크리스토퍼 도일의 영상미와 진가신의 감수성이 맞물린 작품.죽은 아내의 시체를 갖은 약재로 보존하며 깨어나기만을 바라는 파이(여명)의 사랑이 서늘한 감동을 준다.‘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생과 사가 엇갈리는 장면과 마지막의 반전까지,순간순간 드러나는 공포가 오히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근원적인 슬픔을 덧씌운다. 김소연기자
  • 민주 親 -反 -非鄭 세갈래/ 정몽준 영입 계파별 입장

    민주당 신당추진의 성패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 성사’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정 의원 영입에 대한 당내 정파별 속내는 현격히 달라 보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친소관계에 따라 친노(親盧)·반노(反盧)·비노(非盧)·중도파로 분류되는 민주당내 각 정파들은 겉으로는 “정몽준 의원을 영입,신당의 경선에 내보내야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할 수 있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정파별로,그리고 정파내 위상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다. 우선 친노진영에선 전체적으로 정 의원 영입에 “책임총리 등 러닝메이트로선 괜찮아도 대안 후보감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 팽배해 있다.노 후보측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심지어 정 의원이 재벌 2세인 점을 들어 “정의원은 결국 자신의 신당을 만들거나,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인 민주당이나 신당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 후보 자신도 정 의원의 도전이 있게 되면멋진 승부를 연출,지지도 만회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노 후보측 인사들은 하나같이 “실제로 정 의원이 신당에 참여,경선을 시작하면 거품은 1주일내에 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정 의원이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추대가 아닌 경선을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추대분위기를 조성해보다가 안되면 독자행보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소위 반노나 비노 등 비주류나 중도파도 정 의원이 노 후보와 대결에 선뜻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한다.따라서 중도파 지도부는 정 의원의 초강세여론지지율이 언론의 검증 시작 이후,즉 9월 이후에도 계속될 경우 ‘추대모임’을 통해서라도 정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정 의원 영입추진에는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 등이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소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반노나 중도파의 일반 의원들의 기류는 상층부와는 상당히 달라 보인다.정 의원에 반드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중도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정 의원이 과대포장되어 있는 측면이 많다.”면서 “정 의원의 독불장군식 정치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 중도파 중 상당수는 여전히 이한동(李漢東),고건(高建) 전 총리를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토요명화/ 엑소시스트 등

    ●엑소시스트(EBS 오후10시)= 악령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의 고전.12세 소녀인 리건에게 어느날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배우인 엄마 크리스는 병원을 전전하지만,의사들은 치료법을 내놓지 못한다.리건의 행동이 점점 악화하자 크리스는 신부를 찾아 악령을 내쫓는 엑소시즘 의식을 행한다.그러나 악령은 오히려 신부의 몸에 깃들게 된다.요란한 ‘피의 향연’을 부추기지 않으면서도,한겹 두겹 긴장감과 공포를 쌓아가는연출이 압권이다.2000년에 재개봉해 미국에서만 3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29년이 지난 지금도 고색창연한 공포가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압솔롬 탈출(KBS2 오후10시50분)= 상관의 명령으로 무고한 사람 수백명을 죽인 해병 특수수색대 대위 로빈스.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상관을 살해한 뒤 비밀 사설감옥 압솔롬으로 끌려가는데….‘터미네이터’‘에일리언’제작팀이 미래 특수감옥을 배경으로 94년에 찍은 SF액션.하지만 지리적 배경이 정글 속 형무소여서 원시적인 장면이많이 나온다.‘007 골든아이’‘마스크 오브 조로’의 마틴캠벨 감독. ●스터 오브 에코(MBC 오후11시10분)= 미국의 인기 판타지 소설가 리처드 매트슨의 소설을 ‘쥬라기공원’‘미션 임파서블’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엡이 각색·연출했다.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원혼을 보는 아이를 다뤄 개봉 당시 ‘식스 센스’와 자주 비교됐다.최면에 걸린 뒤 아들과 함께 초자연적인 환상에 시달리지만 결국은 진실을 밝혀내는 주인공 톰 역은 케빈 베이컨이 맡았다.평범하게 보이는 중산층의 위선과 욕망을 폭로한 1998년 작품. 김소연기자 purple@
  • [8.8재보선 후보 해부] (6.끝)영등포을/검사·재야출신 안개속 승부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43) 후보와 민주당 장기표(張琪杓·56) 후보의 맞대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무소속으로 출마한 구자일(具滋一·41)·김형수(金亨洙·55)·박상오(朴商五·64)후보등 3명도 양 당의 틈새를 노리고 ‘표심’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선돼야 하는 이유- 권 후보는 “두 차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지만 지역발전에 도움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심판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젊고 참신하고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일꾼론’이다. 장 후보는 “부정부패를 끝장내려면 30여년 동안 재야 활동을 해온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한다.민주화투쟁을 하면서 스스로 서민으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서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서민의 일꾼’이라는 설명이다. 의사 출신인 구 후보는 국민 불편만 초래한 의약분업을 철폐하기 위해서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김 후보는 영등포구의회 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 생활 편의에 가장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운다.박 후보는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공약- 중산층과 서민 밀집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마자들은 한결같이 편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재래시장 현대화를 약속했다.장 후보는 재래시장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 상가타운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구후보는 의약분업 철폐와 노인건강보험료 폐지를 최우선으로 꼽았다.노인무료보건약국 설치안도 추진키로 했다.김 후보는 여의도 공원 광장에 선진국형 벼룩시장을 마련할 방침이다.박 후보는 구 단위부터 부정부패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폐해를 없애고 재래시장에 자치제도 도입을 약속했다. ◇판세분석-권영세·장기표 후보 가운데 누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권 후보는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사례로 들어 정당 대결에 인물론을 곁들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장 후보는 서민과 가까운 삶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인물론이 필승 포인트다. 공약으로만 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하지만 이들이 걸어온 길은 정반대다.권 후보는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유도재(劉度在)씨의 사위로,검찰 내에서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공간검사’출신이다.장 후보는 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된 것을 비롯해 민주화운동과 관련,6차례나 옥살이를 경험한 자타가 인정하는 ‘재야의 대부’다. 똑같은 법대 출신으로 ‘엘리트 검사’와 ‘재야 운동가’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인물에 대해 유권자들은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각종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30∼50%는 여전히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남은 이틀 동안 이들의 표심 향방에 둘의 사활이 걸려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증권사 보고서도 패션시대 - 50여社 천편일률적 형태 탈피, 튀는제목·내용 시선끌기경쟁

    주식투자자들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리포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시선을 끄는 제목,유머 넘치는 비유,발로 뛴냄새가 물씬한 탐방자료를 담는 등 천편일률적인 형태에서 탈피하고 있다. 50여개 증권사들이 매일 쏟아내는 보고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선택될 수있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 싸움을 하고 있다.애널리스트들의 생존경쟁이기도 하다. 한양증권 서형석 애널리스트가 1일 낸 시황보고서 제목은 ‘반찬(우량주)은 많은데 입맛(매수세)이 없다’였다.요즘의 주가 횡보세를 ‘인기없는 식당’에 비유했다. 서씨가 진단한 입맛없는 이유로는 ①한식(종합주가지수)·양식(다우지수)·일식(니케이)의 퓨전(동조)화 ②음식물(기업) 부패 우려감 ③식도락가(기관·외국인)들의 다이어트(손절매) ④영양가(기업실적) 좋은 음식 중심의 식단(포트폴리오) 다시 짜기다. 이런 식당가에서 살아남으려면 ①별미(단기 급등주)를 조심하고 ②원조집(업종 대표주)을 선호하며 ③식품위생(기업 건전성)에 더욱 신경써 ④고른 영양섭취(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월드컵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지난달 초 동양종금증권 이동수 애널리스트가 펴낸 보고서 제목은 ‘미드필드진 강화로 인구구조의 황금기에 진입한 한국경제’.중산층을 경제의 미드필드로 보고 이들의 증가와 한국경제 전망을 분석했다. 현대증권에서 증시의 건설 부문을 맡는 허문욱 과장의 스팟 보고서도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인기다.자주 엇나가는 시장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애타는 마음을 애교스럽게 묘사해 펀드매니저들에게 웃음을 제공한다.동양종금증권 반도체 담당 민후식차장은 용산전자,천안·구미공단에 대한 현장감 넘치는 탐방보고서로 유명하다. 손정숙기자
  • [2002 대선 대해부] 양자·3자대결 지지도 분석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여전히 앞서는 것으로나타났다.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노 후보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대선 가상대결에서 45.1%의 지지를 얻어 32.4%의 지지를 받은 노 후보를 12.7% 포인트 앞섰다.또 정 의원과의 3자대결 구도에서도 이 후보는 36.7%의 지지율로 노 후보(22.6%)와 정 의원(23.4%)을 상당한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정 의원은 오차범위(±3.1%) 내이긴 하지만 노 후보를0.7% 포인트 앞질러 2위를 차지했다. 오차 한계가 ±3.1%라는 말은 정 의원의 실제 지지율이 20.3∼26.5%에 있다는 뜻이므로 노 후보보다 절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이-노 양자 구도에서 이-노-정 3자 구도로 전환될 경우 이 후보 지지층의 16.6%,노 후보 지지층의 27.4%,무응답층의 31.1%가 정 의원 지지로 선회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정 의원의 출현이 이 후보보다는 노 후보 지지층을 더욱 크게잠식하면서 정풍이 노풍을 잠재우고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고 있다. 대선 구도 전환에 따른 지지층 변화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전체 유권자의 35.6%가 양자 구도와 3자 구도에서 모두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노 후보를 변함 없이 지지한 사람은 22.2%에 불과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선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7.5%에 해당되었다.항목별로는 40대(10.0%),고학력층(8.8%),150∼300만원의 중산층(8.9%),자영업자(11.4%),공무원(11.6%) 등의 계층과 서울(10.1%),대전·충청(11.1%)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노 후보를 지지하다가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은 전체 유권자의 8.9%였다.40대(14.1%),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13.0%),전문직(18.2%),학생(16.5%) 등의계층과 광주·전라(14.8%)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다.이 후보와 비교해 보면 역시 노 후보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정 의원으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자 구도에서 무응답층으로 있다가 3자 구도에서 정 의원을 지지한 계층의 규모는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했다.이 계층은 전통적으로 여도 싫고 야도 싫어하는 제3후보 선호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92년 대선에서 제3후보였던 고 정주영(鄭周永) 씨가 얻은 16.3%,97년 대선에서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획득한 19.2%가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제3후보 선호 세력은 고소득층(9.0%),가정주부(9.1%),인천·경기(9.0%)지역에서 유달리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정당 지지도 - 한나라 32.6%… 민주 14.6%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 6·13 지방선거 때보다 더 벌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는 더 커졌으며 자민련을 앞지른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모두 975건의 유효 표본 가운데 32.6%가 한나라당을 지지했으며, 민주당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은 2.1%,자민련 1.4%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8.4%에 이르렀다. 지난 6·13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8.9%이고 이들 투표자 가운데 정당 득표율이 한나라당 52.2%,민주당 29.1%,민노당 8.1%,자민련 6.5%였음을 감안하면정당 지지도의 격차는 더 벌어진 셈이다. 한편 연령별로는 20대만 한나라당 24.6%,민주당 24.1%로 비슷하고 다른 세대에서는 모두 한나라당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민주당 36.0%,한나라당 5.6%로 역시 민주당의 텃밭임이 입증됐으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강원 지역은 한나라당의 지지가 4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특이한 것은 지지층의 직업과 지지 정당이 표방하는 이념과의 관계가 일반적인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블루칼라는 한나라당 43.4%,민주당 6.5%이며 무직자 역시 한나라당 39.6%,민주당 9.3%의 지지율을 보여 소외된 계층을 옹호한다는 민주당의 이념을 무색케 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학생 31.6%,전문직 19.4% 등 지식인 계층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얻었다. 민노당 역시 통념과 달리 블루칼라 지지도가 전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화이트칼라 4.2%,학생 3.7%,전문직 5.0%를 기록해 민주당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선정국 전망 - 李후보 ‘빗장수비 선거전략' 땐 제3후보에 ‘골든골' 내줄수도 이번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주는 함의는 ‘우리 국민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한 지도자에 의한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런 반면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등 유력한 대권 후보들은 국민이 원하는 수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동시에 겸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것이 한국 대통령 선거의 딜레마이다.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우 개혁성은 높으나 도덕성이 취약하다.그런데 개혁성조차도 DJ의 실정이 거듭되고 민주당 노 후보의 개혁성이 실추하는 과정에서 얻은 반사이익이다.따라서 만약 이 후보가 대세론에 도취되어 정치개혁을 외면한 채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이른바 ‘빗장수비 선거 전략’에 의존할경우,향후 정치권 지각변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후보에 의해 골든골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들의 병역의혹,호화빌라 외에 새로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다면,이 후보의 도덕성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다.또한 깨끗하고 개혁지향적인 제3후보가 등장할 경우 반사이익으로 챙긴 개혁성마저 흔들리게된다. 노 후보의 개혁성이 이 후보에게 뒤지고 도덕성마저도 무소속 정 의원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은 DJ의 실정과 노 후보의 DJ 차별화 전략 실패에 기인한다.게다가 월드컵 이후 제3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 의원의 도전은 노 후보의 핵심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노 후보를 앞세워 8·8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형편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노무현 후보가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를 경우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7.0%에 지나지 않은 반면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51.0%나 되었다는 사실이 이러한 상황을 잘 요약하고 있다. 비록 노 후보가 ‘탈(脫)DJ 선언’,‘완전 개방 재경선 용의’등을 내세우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정치적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 방편이 아닌 노 후보의 진정한 개혁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만약 8·8 재보선이 민주당의 참패로 이어질 경우 정치권 지각변동의 서막이 열릴수도 있다. 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은 높으나개혁성이 취약하다.그런데 문제는 그 도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경쟁 후보와 언론에 의해 정 의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도될 시점이다.만약 도덕성이 상처를 받을 경우 정 의원은 개혁성으로 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데 문제는 정 의원의 개혁성이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풍도 노풍처럼 일거에 무너질 수 있다.정풍이 그 위력을 상실한다면 정치권의 빅뱅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더우기 8·8 재보선 이후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 개혁적인 인사를 주축으로 해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할 경우 대선 구도는 다시 한번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고정 무응답층' 분석 - 여성·저학력·블루칼라 많아 이번 조사에서 이-노 양자 구도 뿐만 아니라 이-노-정 3자 구도에서도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이른바 ‘고정 무응답층’의 규모가 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무응답층은 여성(15.5%),30대(16.6%),중졸 이하 저학력층(23.5%),150만원 이하 저소득층(18.3%),블루칼라(25.5%),공무원(23.3%) 등의 계층과 대구·경북(20.0%) 및 광주·전라(17.4%)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반면 수도권(12.9%)과 부산·경남·울산(11.3%) 지역에서는 고정 무응답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고정 무응답층의 경우 지지 후보가 있는 계층에 비해 각 대선 후보 자질에 대한 평가에서 불신의 정도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정 무응답층이 ‘후보 지지층’에 비해 모든 대선 후보 평가 항목에서 점수가 훨씬 낮은 데서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의 경우 다섯 항목 중에서 평균 점수가 5.00점이 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도덕성 평가에서는 4.57점,국가비전제시 능력에서는 4.78점으로 평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무응답층은 크게 세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유형은 ‘은폐형 부동층’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여론조사에서 대답을 회피하는 집단이다.둘째 유형은 현 시점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셋째 유형은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이른바 ‘기권층’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14.5%의 고정 무응답층 가운데 어느 유형의 비율이 큰가에 따라 실제 후보 지지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 성인 1001명 전화면접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사회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다단계 층화 표집(multistage stratified random sampling) 방식으로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문항마다 차이가 있지만 95% 신뢰도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응답률을 60.9%까지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전화조사의 응답률이 평균 20% 안팎에 불과해 그동안 전화조사의 신뢰성에 많은 문제점이제기됐었다.통계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응답률 50% 이상을 요구한다. KSDC는 응답률을 올리기 위해 최대 6번까지 반복 통화를 시도했다.1번 걸어불통이라고 표본 전화번호를 바꾸면 전화번호에 대한 무작위 추출 원칙이 깨지기 때문이다. 또 21%의 응답자와는 약속 시간을 정해 통화함으로써 무응답 비율을 크게 낮췄다. 특히 여성 편중을 막기 위해 하루 3개의 시간대에 나눠 전화를 걸었고 그래도 비율에 큰 차이가 나면 나중에 가중치를 주었다. 대부분의 국내 전화조사가 인위적으로 성별,연령 등을 골라서 통화하는 할당표집을 하는데 이는 지극히 비확률적인 방식이다.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서울시립대 교수) =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관련 10개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우리나라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각종 통계 자료들을 DB화,웹상에서 제공한다.97년 설립됐다. ■설문 문항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로 한나라당의 이회창, 민주당의 노무현, 정몽준 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세 대선 후보의 자질과 능력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각 자질에 대한 평가는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후보 순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선 후보의 개혁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정치개혁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0-10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도덕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의 각 후보들이 얼마나 깨끗하고 정직한지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국가 발전 비젼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얼마나 잘 제시하고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정치지도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얼마나 정치지도력과 추진력이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대선 후보의 대북문제 대처능력에 관한 질문입니다. -다음 각 후보들이 대북문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1.이회창 후보 ( 점) 2.노무현 후보 ( 점) 3.정몽준 후보 ( 점)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질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4년 간 국정운영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0-10점 사이의 점수로 평가해 주십시오 ( 점) ■대선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만일 이번 대선에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 누구를 지지하시는가와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한나라당) 2.노무현 후보(민주당) 3.정몽준 후보(제3후보) 4.모름/무응답 ■대선 후보 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모르겠다/무응답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민주당 후보로 노무현, 제3후보로 정몽준씨가 출마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누구에게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위의 설문에서 모름/무응답으로 응답한 경우 굳이 말씀하신다면 세 후보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1.이회창 후보 2.노무현 후보 3.정몽준 후보 4.모름/무응답 ■정당지지도에 관한 질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고 계십니까? 1.한나라당 2.새천년 민주당 3.자민련 4.민주노동당 5.민주국민당 6.사회당 7.한국미래연합 8.녹색평화당 9.없음 10.모름/무응답
  • 책/한국 노동계급의 형성/한국 노동계급의 뿌리찾기

    우리나라 노동계급에 대해 최초로 계급형성론적 분석을 시도한 책 ‘한국노동계급의 형성’(구해근 지음·신광영 옮김)이 출간됐다. 하와이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가 지난해 코넬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Korean Worker:The Culture and Politics of Class Formation’을 번역한 것이다. 계급론의 전범이 된 E P 톰슨의 ‘계급형성론’의 논리를 근간으로 한국의 노동계급과 노동운동을 분석한 의미있는 연구서로 1960∼90년대 우리 나라에서 노동계급이 형성되는 과정을 실사적으로 기술했다.여기에 향후 우리 노동계급의 진로까지도 제시해 노동문제뿐 아니라 사회변혁에 관심있는 독자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저자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한번도 주류 담론에 포함된 적이 없는 경공업분야 여성노동자 중심의 1970년대 노동운동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하고,이를 이전의 노동운동과 단절적인 것으로 규정한 일부 논리를 뒤집어 60∼70년대 노동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재해석했다.그는 지속적인 민주화 진전과 노동계급의 경제여건 개선으로 위기에 직면한 90년대 말 이후의 한국 노동운동에 대해 ‘급진적이고 저항적이며 계급의식이 있는 노동자는 주는 대신 대다수 노동자들이 중산층에 편입되면서 점차 개인주의적이고 실리적이며 비정치적이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어 우리 노동계급이,모호한 계급의식과 사회구조 문제에 대해 명쾌한 비전도 없는 초기형태에 불과하지만 강한 저항정신과 계급 불평등 같은 사회적 불의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강한 연대의식 및 점증하는 정치적 자신감 등 충분한 역동성을 갖고 있다며 희망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창작과 비평사.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영화/’폰’/휴대폰 벨이 울리면 서서히 공포가...

    올 여름을 서늘하게 할 공포영화 두 편이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거쳐 나란히 개봉된다.영화제 폐막작인 ‘폰’과 홍콩영화 ‘디 아이’.두 영화 모두 억울하게 죽은 자의 영혼에 푸닥거리를 하는 동양적 정서를 담고 있다. ‘띠리리리’ 핸드폰 소리가 시종일관 신경을 거스르며 서서히 공포로 몰아넣는 영화 ‘폰’(26일 개봉).여자의 피맺힌 한이라는 한국적인 정서와 깨지기 쉬운 중산층이라는 구미 공포영화의 흔한 주제를 그럴 듯하게 섞은 꽤 괜찮은 공포영화다.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을 들쑤셔 협박에 시달리는 잡지사 기자 지원(하지원).어느날 그녀는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는다. 잘 들리지 않는 여자의 비명소리.지원은 같은 핸드폰 번호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실을 알아낸다.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친구 호정(김유미)의 딸은 우연히 전화를 받고 이상한 증상을 보인다.아빠의 애인인 양 행동하고 엄마에게는 위협을 가하는데…. 중반부까지는 내용이 뻔해 보인다.유부남을 사랑하다 죽은 여고생의 영혼이그 딸에게 씌워 복수를하고,여기자는 내막을 알아내 모든 것을 정상의 위치로 돌려놓는다는 줄거리.처음부터 ‘원조교제’라는 은유를 곳곳에 깔아놓은 영화는 호정의 딸 영주의 변화로 당연히 뻔한 결말을 예상하게 된다. 하지만 곧 기대는 무너진다.완벽한 가정 만들기를 원한 호정.그래서 호정에게 난자를 기증한 지원.결코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을 한 여고생 진희.세 여자의 사연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보다 입체적으로 사건과 인간관계의 망을 짠다.그 촘촘한 망 사이로,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곪을대로 곪아터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 드러난다. 복잡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편집 속도가 빨라 번번이 긴장감이 끊기고,연기가 못 받쳐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종종 대사로 인물의 성격을 표현해 설명조로 흐른다는 점은 옥의 티다. 김소연기자 purple@ ■감독이 말하는 ‘폰'은 - 한국적인 恨이 서린 정통 공포 드라마 “죽음의 미스터리를 다루는 정통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000년 ‘가위’에 이어 공포영화 전문으로 자리잡은 안병기 감독은 이번 영화 ‘폰’에 대해 “인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면서 사회적인 메타포를 깔았다.”고 설명했다. 핸드폰을 소재로 삼은 이유를 묻자 “지하철 안이나 영화관에서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부러 영화 속에 짜증날 정도로 벨소리를 많이 넣어 그런 점을 환기시키고 싶었다.”며 웃었다. 혹시 특정 핸드폰 회사의 후원을 받지는 않았을까.“누가 사람 죽는 영화에 지원을 해주겠습니까.”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그는 “스타급 연기자들조차 공포영화는 꺼린다.”고 덧붙였다. 영혼을 다루거나 반전이 있는 점에서 ‘식스 센스’‘디 아더스’‘링’과 비슷하다고 지적하자 “어차피 공포영화의 기본 코드는 비슷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점은 드라마”라고 말했다.“이 영화는 한국적인 ‘한’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구성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스릴러·공포 장르의 전문 제작사인 ‘토일렛 픽쳐스’를 직접 설립한 안감독은 애드가 앨런 포우,애거서 크리스티 마니아.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물론 앨프리드 히치콕이다.“교과서적인 정통 공포영화를 계속 만들다가 3∼4편쯤되면 새로운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그전에 관객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아야겠죠.” 김소연기자
  • 中企근로자 고용보험 지원 확대

    정부는 고령자의 고용확대를 위해 기업체의 65세 이상 고령자 의무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또 40∼50대중·장년층의 전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9일 과천청사에서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교육인적자원부,노동부 등 14개 부처 1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산층 육성과 서민생활 향상 추진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고령자의 의무고용 비율을 높이고,고령자를 고용한 기업에 주는 장려금 지급액도 늘리기로 했다.아울러 40∼50대에 대한 전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창업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현행 제도를 개선,관련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 등에 전직을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중소기업 근로자의 수강 장려금 지원요건 완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의 능력 개발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의 자원봉사형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이들에게 교통비와 중식대를 지원,실질적으로 자활 활동을 하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中 반환 5년 맞은 홍콩/ ‘一國兩制’ 퇴색… 경제 침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홍콩이 1일 중국 반환 5주년을 맞는다.중국 반환 5년 동안 홍콩특구 사회는 정치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고,경제적으로는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주권 반환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지난해 11월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주민이 악수를 거절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첵랍콕 국제공항 인근의 쭌완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쩌우는 당시 둥 장관이 환경·위생실태 등을 돌아보며 악수를 청하자 팔짱을 낀 채 “나는 당신과 악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홍콩 주민 누구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면박을 줬다. 이 사건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주요 언론들이 주권 반환 5주년을 맞는 홍콩 주민들 대부분이 느끼는 홍콩특구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드러내주는 사례라고 규정하며 집중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거세지는 중국의 ‘입김’=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행정장관에 연임된 둥 장관은 1일성대한 주권반환 5주년 기념식과 둥 장관 2기 취임식을 갖는다.하지만 홍콩 사회는 ‘그들(중앙정부와 홍콩 고위층)만의 축제’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중국 정부가 강조한 ‘일국양제(一國兩制)’의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가 ‘거주권 파동’.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99년 6월 ‘본토에서 출생한 홍콩주민 자녀들은 홍콩에 거주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한 홍콩 종심(終審·대법원)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홍콩 사회는 ‘사법권에 조종(弔鐘)을 울리고 일국양제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홍콩 주재 당중앙 연락판공실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타이완(臺灣)문제를 일반 뉴스로 취급하지 말라고 ‘보도지침’을 내린 것도 일국양제를 크게 훼손한 사건이다.언론들은 “사법권 파동에 이어 언론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그러나 둥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는 커녕 오히려 파룬궁(法輪功)을 사교로 규정한 중앙정부 시책을 철저히 수행함으로써 ‘중국의 얼굴마담’역할에 충실했다. ◇휘청거리는 경제= 홍콩 경제성적표는 참담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1%를 기록한 데 이어,올해도 겨우 1.5%대의 성장이 예상돼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특히 5월말 현재 실업률은 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중국 반환 직전인 97년 6월의 2.1%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개인 파산도 줄을 잇고 있다.올해들어 발생한 개인 파산자 수는 8000여명.97년의 630여명보다 11배 이상 많다.부동산 가격도 5년 전에 비해 60% 이상 떨어져 중산층들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탄탄함을 자랑하던 국가재정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경기부양 여력마저도 떨어지고 있다. 홍콩경제의 침체는 90년대 후반 제조업 근거지를 대륙으로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지 못하는 등 5년 동안 경제적 변신에 실패한 탓이다.이 때문에 노숙자 수가 1000여명에 이르고 자살률이 아시아 1∼2위를 다툴 정도로 홍콩 사회는 불안해지고 있다. khkim@
  • 탈북26명 서울 도착

    한국 대사관과 캐나다 대사관에 각각 진입했던 탈북자 26명이 24일 오전 제3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중국 공안에 강제 연행된 뒤 풀려난 원모(56)씨와 주중 한국대사관 본관 및 영사부에 머물던 23명 등 24명은 오전 8시45분,지난 8일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했던 10대 탈북자 2명은 오전 6시10분 대한항공 편을 이용,입국했다. 이들은 복장과 머리 모양이 서울의 중산층과 비슷했으며 일부 여자들은 고가의 외제품인 ‘버버리' 가방을 소지하고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등 종전 탈북자들보다 세련된 모습이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玉 ‘아데나워재단 한국지사’ 토마스 아베 소장/“조급함 버리고 통일비용 나누세요”

    1989년 동독 주민들이 헝가리를 경유해 서독으로 탈출하기 위해 헝가리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쳤고,헝가리 정부는 무제한 비자발급을 허용했다.이후 봇물이 터진 듯 동독 주민들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마침내 동독은 무너졌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탈북 러시가 제2의 동독사태의 재연 조짐일까.독일 기독민주당(CDU)의 국제협력 정치단체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지사의 토마스 아베(48) 소장을 만나 탈북사태를 어떻게 보는지,동·서독 탈출주민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들어봤다.그는 한국인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부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한·중간 외교 마찰을 일으켰는데…. 탈북자 문제는 물론 북한 내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탈북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이런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의 주권이 미치는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행한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중국이 강변하고 있는데,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이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중국측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실망스럽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올림픽을 유치하는 나라가 됐는데 이는 국제적인 기구·사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다.이번 북한 이탈자 문제와 인권상황에 대해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밖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정부의) 그간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이다.외양만의 강대국으로 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독일 통일 당시 주민 탈출과 지금 탈북자를 비교하면. 동서독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본다.동서독의 통일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펴면서 시작한 지 20년 동안 방송을 개방하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정책을 실시한 뒤 이뤄낸 통일이다.20년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그러나 남북한은 동족상잔이라는 6·25전쟁을 겪은 나라다.그리고 남북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남북한은 항상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끼고 이야기한다.효과가 있으면 계속해도 되지만,너무 매개를 끼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나는 지난 82년부터 90년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을 봤다.이같은 상황은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본다.따라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자유를 찾아 나서는 탈북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독일과 한국의 다른 점은.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동독에서 서독으로의 이탈자가 많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서독이) 굉장히 많은 돈을 썼다.또 신중하게 대처했다.한국 역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구동독인들은 많은 정보를 TV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북한은 바깥세상을 알 수 없다.상대방 감정과 삶의 조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통일이)힘들다. ◇탈북자가 북한체제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당장은 아니다.북한체제의 약화를 갖고 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전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독일과 달리 북한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주민들은 중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중국은 한국전쟁 때부터 한반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시 북한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아데나워 재단은 지난해 초 북한언론인 2명을 초청,2개월간 독일 연수를 시켰다.그들에게 ‘가르치는’입장에 서지 않았다.그들에게 직접 현실을 보고 현실을 쓰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총을 겨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국인들은 지난 2000년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金正日)의 답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너무 조급하고 정치적이다.장기적인 인내가 필요하다.인내심을 갖는 것은 게으르거나 소극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통일 준비 자세를 비판적으로 짚어달라.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에 부임한 뒤 놀란 것은 40·50대 10명 중 9명이 통일 비용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깜짝 놀랐다.분단은 부를 나눔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독일의 경우 중산층이 지불한 대가가 많았다.한국민들도 지금은 나누어야 한다.그래서 하나원과 같은탈북자 적응시설을 늘리는 등 탈북자들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철거작업 한창 난곡지역 르포/달동네 자취 담으려 외지인 북적

    ■다큐·사진작가드 마지막 철거민 애환 촬영/학계 빈민가 논뭄발표…외국언론도 조명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달동네 ‘난곡(蘭谷)’이 철거를 앞두고 새롭게조명받고 있다. 난곡의 본 모습을 학술자료나 기록,영상 등으로 남기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외지인들이 몰려와 영화나 사진을 촬영하거나 학술 연구자료를 수집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은 난곡의 일상이 되고 있다. 특히 6·13지방선거 일정과 일부 철거 대상 주민들의 항의로 재개발 작업이 중단된 틈을 타 난곡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재개발 정책에 관심을 가진 벽안(碧眼)의 해외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이 난곡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도 한다. ‘난초 가득한 골짜기’란 뜻의 난곡은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 일대를 가리킨다.2500여 가구의 터전이었던 난곡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개발 작업으로 인해현재 200가구 주민 600여명만이 남아 있다.재개발 과정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거나 갈 곳이 없는 세입자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학계에서는난곡에 사는 주민들의 세대를 잇는 ‘빈민사’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계에서는 봉천동과 사당동,청계천 등 판자촌이 헐릴 때마다 쫓겨난 영세민들의‘안식처’인 난곡의 재개발 정책을 연구한 논문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핀란드 출신의 인류학자 얀센은 올해 초 며칠 동안 난곡에서 먹고 자며 주민들의 생활상을연구해 갔다.조만간 관련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단국대 사회과학부 조명래(趙明來) 교수는 “저소득층의 터전인 난곡이 사라지는것을 시발점으로 서울은 ‘중산층의 도시’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재개발 이전난곡 마을의 학술적 가치를 평가했다. 조 교수는 이어 “난곡 주민들이 생존근거로 삼았던 이 곳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생존 방식을 중심으로 도시 빈민 문제의 해결책을 연구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도 난곡을 무대로 한 작품이 잇따르고 있다.‘해적,디스코왕 되다’‘챔피언’‘복수는 나의 것’ 등이 곧 사라질 난곡의 마지막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한 영화업자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21세기 서울에 남은 달동네를 필름으로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등 일부 해외 언론도 난곡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을 만들기위해 취재 활동을 마쳤거나 계획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아시아주거연합’ 회원들이 난곡 마을의 강제 철거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기 위해 국내 빈민단체와 공동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난곡 주민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외지인의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다.난곡을단순한 흥미거리나 연구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시각이 아쉽다는 것이다. 난곡 세입자주거 대책위원장 하주택(49)씨는 “영화 촬영이나 연구활동을 위해 난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고려한 재개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강혜승기자 geo@ ■50년대말 판잣집정비 시초/부동산 투기수단으로 전락/달동네 재개발 변천사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50년대 후반부터 등장했다. 한국전쟁 뒤 대도시의 국공유지와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선 판잣집을 뜯어내는‘철거정책’을 노후·불량주택 정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도시 기능에 장애를준다는 이유로 시작된 철거정책은 도시인구 집중과 함께 도심 외곽의 구릉지 등에대규모 ‘달동네’를 새로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 서울시의 도시외곽 이주정책은 60년대 말∼70년대에 들어 극에 달했다.서울 외곽과 경기도 성남시 일대의 달동네는 당시 서울 청계천 주민들이 대거 옮기면서 형성됐다.철거민이 떠난 자리에는 시민 아파트 등이 들어섰다.청계고가 옆과 서울시내구릉지 정상에 서 있는 낡은 아파트가 당시에 지어진 것들이다. 서울시의 불량주택 외곽이주 정책은 그러나 국공유지 고갈과 70년대 초 경기도 광주시에서 일어난 이주단지조성 주민들의 폭동사태로 규모가 축소되고 후속사업도제동이 걸렸다.대신 주민이 사업비를 부담하는 현지 개량사업과 무허가 건물의 양성화사업이 추진됐다. 70년대 말부터는 개발방식도 다양해졌다.주민들 스스로개발하는 자력재개발,AID차관 재개발이 등장했다.건설업체가 끼어들어 공동주택을 짓는 위탁재개발 방식이등장한 것도 이때다.그러나 주민 부담능력과 공공지원 부족이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재개발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은 신군부가 들어서고 83년 ‘합동재개발’ 방식이 도입된 이후다.땅이나 주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건설업체와 협력,입주할 주택뿐 아니라 여유분을 지어 일반에 분양하고 분양 수입을 재개발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정부나 주민은 별도의 부담을 하지 않아도 돼 반겼고,건설업체도일감 확보 차원에서 수주전에 적극 뛰어든 결과 재개발 사업이 후끈 달아올랐다.그러나 달동네 재개발사업은 부동산투기가 불어닥치면서 주거환경 개선 본래의 목적보다는 투기수단으로 전락했고,입주 능력이 없는 주민들은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터전잃고 술·화투로 소일/월드컵 열기로 시름 잊어/난곡주민 24시 동네가 철거되고 삶의 터전이 사라져 가는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 난곡 주민들은 힘든 달동네 생활을 근근이 견뎌 나가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취로사업 현장에서 일하고 일당 2만원을 벌어오는 것은 그래도 나은 경우다. 힘이 없는 노인들은 휑하니 비어 있는 이웃집에서 주운 전깃줄 등을 내다 팔면서하루하루를 보낸다.비가 오거나 궂은 날에는 동네 구멍가게에 모여 화투놀음을 하거나 옛날 힘들게 살던 시절 얘기로 소일한다. 최근에는 가게에서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는 것이 새로운 일과가 됐다.일부 주민은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는 시름을 잊고 한국팀을 힘껏 응원하기도 한다. 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안순남(69) 할머니는 “경로연금 등으로 매달 나오는 30만원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면서 “함께 남아 있는 노인 7명이 유일한 벗”이라고 말했다.안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골목에는 함께 살던 10여가구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갈 곳이 마땅치 않아 혼자 남은 안 할머니는 “언젠가는 누군가 되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골목길을 청소한다. 난곡 마을은 지난 67년 정부의 ‘판자촌 철거정책’ 방침에 따라 영등포구 대방동에서 쫓겨난 철거민 100여 가구가 옮겨오면서 형성됐다.이후 서울역 뒷골목이나 용산 등 서울 각지에서 철거민들이 속속 이주하면서 저소득층 밀집거주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당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여러차례 통보해 왔지만 재개발 보상 문제에 따른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다른 동네로 이사간 뒤에도 옛정 때문에 날마다 난곡에 놀러온다는 김정례(68) 할머니는“멀쩡한 집을 왜 부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창수 장세훈기자 shjang@ ■””가난하지만 정은 부자인 동네””/철거반대 주민 최병화씨 “난곡은 가난하지만 정 하나만은 부자인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난곡 철거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병화(50·사진)씨는 언어장애가 있는 둘째딸 혜지(12)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장애아인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당장 살 집을 구하는 일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 2월 결성된 ‘난곡세입자 다모임’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찬바람이 여전하던 지난 2월 최씨는 마을 주민이 한 명도 없을때 불도저가 들이닥쳐 빈 집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 길로 달려나가 불도저를 막아내면서 철거 반대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전세 보증금 500만원으로는 서울 시내 어디에서도 집을 구할 수 없어 난곡에 눌러앉았다는 최씨는 “은행 대출까지 받아 임대아파트로 이사갔던 난곡 주민들 중에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못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다시 난곡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살던 집이 모조리 부서져버려 올 수도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5월에는 빈집에 혼자 살다가 집이 부서지는 바람에 옷이며 가재도구가 모두흙더미에 파묻혀 버린 40대 남자가 술만 마시다 숨지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난곡 주민들의 요구는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거 과정에서끊어진 골목 가로등을 복원하고 장마철에 파리·모기가 들끓지 않도록 방역작업을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박지연기자 anne02@
  • “8·8 재보선이후 후보再競選 용의”노무현후보 입장 표명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 규명 및 수습방안 마련을 위해 17일 개최한 최고위원·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책임론의 당사자인 노무현(盧武鉉·사진) 대통령후보가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에 후보경선을 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후보교체론 공방이 새로운 방향으로 가열되고 있다.노 후보는 “후보자격 재신임 시기를 8월8일 재·보궐선거 이후로 연기하는 대신,그때는 원점에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누구든지 입당해 대선후보 선출 국민경선을 다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노 후보의 제안은 시간벌기용”이라며 노 후보의 후보직 즉각 사퇴를 거듭 주장하는 등 계파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연석회의에서 재신임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더 수렴한 뒤 19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이뤄내기로 했다.그러나 갈등이 심화될 경우 최종합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노 후보는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물어달라.”고 밝힌 뒤, 당 일각의 후보교체 요구 및 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의원 영입 주장을 의식한 듯 “개혁과 통합의 노선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원칙 없는 외부인사 영입에 소극적이었으나 내 입장만 관철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당장 전당대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는 것은 분쟁과 권력투쟁의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8·8재·보선에 악영향을 주고,재·보선 후에도 책임론이 반복될 것을 예고하고 있어 재·보선 후에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 의견을 당이 받아들이든 아니든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동선(安東善) 고문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의 제안은 후보 자리 보전을 위한 술책인 만큼,지금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 고문은 “노 후보의 급진 좌파적 이념에 대해 대다수 중산층과 보수층의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연석회의에서 “참패의 책임을 어느 누구도 지지 않고있다.”며 “후보와 당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노 후보는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인데 어떻게 사퇴하라고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겠나.”라며 후보사퇴론을 반박한 뒤 “항간의 주장처럼 박근혜 의원이 영입된다면 즉시 탈당하겠다.”고 말했다.김옥두(金玉斗) 의원도 후보사퇴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1일 개봉 ‘패닉 룸’-누군가 당신의 집에 침입했다면…

    어릴 적,지구가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그런 공포감이엄습할 때면 어떤 천재지변이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꿈꾸곤 했다.영화 ‘패닉 룸’(Panic Room·21일 개봉)은 비밀스럽고 안전한 은신처를 갈망하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에 생채기를 내는 짓궂은 영화다. 멕(조디 포스터)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사라와 함께 새 고급주택으로 이사온다.그 집에는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 룸이 있다.4개의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벽,8개의 감시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환기구,비상도구가 있는 곳.영화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다룬다. 이사온 첫날.패닉 룸에 숨겨진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3명의 무단 침입자가들어온다.멕과 사라는 그들을 피해 패닉 룸으로 피신한다.강철문이 굳게 닫히는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위험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스릴러의 문법을 해체한다.보편적으로 영화속 ‘스릴’은 두가지 경우에 발생한다.관객은 곧 폭탄이 터질 것을 알지만 주인공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때,아니면 주인공이 가해자의 시선 아래 놓여 언제 어디서 위협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을 때.이 영화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오히려 위험에 처한 멕은 패닉 룸에서 침입자 3명을 8개의 모니터로 감시한다.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이 역전된 것. 또 범인 2명은 망치로 벽을 깨며 패닉 룸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그것이 무모한 시도임을 관객은 잘 안다.오직 패닉 룸을 설계한 버냄(포레스트 휘태커)만이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그는 사람을 죽일 위인은 못된다.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비명을 지르거나 심하게 가슴을 졸이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노리는 것은 뭘까.영화에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한 장면이 있다. 범인이 침입할 때 열쇠구멍을 통과한 카메라는 집의 구석구석을 단 하나의 컷 없이 롱쇼트로 5분여간 부드럽게 훑는다.범인의 시점쇼트도 아니어서 스릴러식 긴장을 주지는 않지만,왠지 모를 불안감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이 알 수 없는 긴 시선은 공간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영화의 주인공이‘공간’임을 밝힌다. 멕과 사라의 진정한 적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이 공간 안에 음습하게 스며들어 있다.가장 안전한 곳에 숨어있지만 타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자의 처절한 고독만큼이나 고립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사라는 당뇨병 때문에 곧 주사를 맞지않으면 죽게 되지만 주사와,외부에 연결될 핸드폰은 모두 패닉 룸 바깥에 있다.그들의 싸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전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전형적인 부르주아 계층인 멕을 지탱해온 신념은 위협 속에서 산산조각난다.멕은 초조함 속에서 욕설을 퍼붓는다.끊임없이 타자와 경계 짓고 자신만의 안전한 성을 쌓으려 하지만 쉽게 깨어지고 마는 중산층의 허약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더 나아가 언제나 잠재된 위협 속에 노출된 현대사회에 대한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연출은 ‘에이리언3’‘세븐’‘더 게임’‘파이트 클럽’에서 불안과 평안의 두 얼굴을 어둡고도 빛나는 영상으로 연출한 이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핀처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책/ 우리가 몰랐던 ‘인상파 화가’ 새로읽기

    모네,마네,르누아르,드가,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신흥 시민계급의 기호에 영합한 유파로만 볼 것인가.또 그들은 여성들을 모욕하기만 했는가. ‘우리가 몰랐던’ 인상주의와 그 유파 화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해 분석한 교양서가 최근 나왔다.예경 아트라이브러리 시리즈물 가운데 하나인 ‘인상주의’(폴 스미스 지음,이주연 옮김).미술의 한 유파인 인상주의는,그 명칭이 1874년 ‘화가·조각가·판화가 협동조합’이라는 그룹전에 클로드 모네가 출품한 ‘인상,해돋이’에서 유래했다.이 인상주의는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중산층 백인의 남성주의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른바 ‘빈둥거리며 놀다’에서 파생된 ‘플라뇌르(flaneur·도시에 거주하는 남성 관찰자)’의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페미니스트로부터 강하게 공격당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의 분석에서 새로운 시각을 보인다.성장을 한 남자 둘 사이에 앉아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고 앉아 있는 나체의 여자는 수치심이나 어색함이 없이‘관객인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남자 관객을 거북하게 만들어 더이상 편안하게 여성의 신체를 찬양할 수 없도록 한 ‘비꼬기’수법이라는 것이다.나체의 매춘부를 그린 그의 ‘올랭피아’ 역시 ‘고객’인 플라뇌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네 역시 중산층의 가치관을 찬양했지만,아이로니컬하게도 중산층은 그의 그림이 고전주의적 규범과 가치를 무시한다고 여겨 ‘위험하다’고 간주했다고 한다.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인상에 집착한 모네의 고집이 가치의 전복 또는혁명적으로까지 보였다는 것이다.또다른 작가인 카미유 피사로는 ‘당나귀를 타고 로쉬 기용으로 가다’에서 계급의 존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과 서양사에 취미가 있다면,‘인상주의’말고도 최근 나온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획 시리즈나 단행본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예경에서 나온 시리즈 중에서 ‘라파엘전파’와 ‘스페인 회화’,1970∼1990년대까지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늘의 미술’ 등이 그것이다.각권 1만 9000원. 이밖에 다빈치에서 펴낸 ‘반 고호 VS 폴 고갱’은,서로의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질투를 느껴야 했던 당대의 라이벌 고흐와 고갱의 삶을 추적했다.두 천재화가의 작품을 한 책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1만 5000원. 또 20세기초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인 ‘에밀 놀테’의 일대기는 열화당에서 나왔다.원초적인 색채 표현력이 놀랍다.놀테는 1913년 서울을 방문한 최초의 현대 서양화가.한국노인·소녀에 대한 소묘 몇 점과 장승을 소재로 한 ‘선교사’등을 소개한다.1만 8000원. 15∼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뒤러의 목판화와 동판화 450점가량을 수록한 ‘뒤러 판화집’(현대지성사 펴냄)도 주목할 만하다.2만원.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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