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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玉 ‘아데나워재단 한국지사’ 토마스 아베 소장/“조급함 버리고 통일비용 나누세요”

    1989년 동독 주민들이 헝가리를 경유해 서독으로 탈출하기 위해 헝가리 대사관 앞에 장사진을 쳤고,헝가리 정부는 무제한 비자발급을 허용했다.이후 봇물이 터진 듯 동독 주민들은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으로 몰려들었고 마침내 동독은 무너졌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탈북 러시가 제2의 동독사태의 재연 조짐일까.독일 기독민주당(CDU)의 국제협력 정치단체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지사의 토마스 아베(48) 소장을 만나 탈북사태를 어떻게 보는지,동·서독 탈출주민과 우리의 차이는 무엇인지를 들어봤다.그는 한국인들이 조급함을 버리고 통일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부를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진입,한·중간 외교 마찰을 일으켰는데…. 탈북자 문제는 물론 북한 내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일이다.탈북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이런 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의 주권이 미치는 한국대사관 영사부에서 행한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중국이 강변하고 있는데,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이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중국측이 이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실망스럽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고,올림픽을 유치하는 나라가 됐는데 이는 국제적인 기구·사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다.이번 북한 이탈자 문제와 인권상황에 대해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밖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정부의) 그간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것이다.외양만의 강대국으로 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독일 통일 당시 주민 탈출과 지금 탈북자를 비교하면. 동서독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본다.동서독의 통일은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펴면서 시작한 지 20년 동안 방송을 개방하는 등 서로를 이해하는 정책을 실시한 뒤 이뤄낸 통일이다.20년이 걸렸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그러나 남북한은 동족상잔이라는 6·25전쟁을 겪은 나라다.그리고 남북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남북한은 항상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을 끼고 이야기한다.효과가 있으면 계속해도 되지만,너무 매개를 끼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탈북행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나는 지난 82년부터 90년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 민주화의 거대한 물결을 봤다.이같은 상황은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본다.따라서 좀더 나은 삶을 찾아,자유를 찾아 나서는 탈북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독일과 한국의 다른 점은.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동독에서 서독으로의 이탈자가 많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서독이) 굉장히 많은 돈을 썼다.또 신중하게 대처했다.한국 역시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구동독인들은 많은 정보를 TV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북한은 바깥세상을 알 수 없다.상대방 감정과 삶의 조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통일이)힘들다. ◇탈북자가 북한체제에 영향을 끼치겠는가. 당장은 아니다.북한체제의 약화를 갖고 오는 것은 틀림없지만 전적인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독일과 달리 북한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주민들은 중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중국은 한국전쟁 때부터 한반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시 북한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보는가. 아데나워 재단은 지난해 초 북한언론인 2명을 초청,2개월간 독일 연수를 시켰다.그들에게 ‘가르치는’입장에 서지 않았다.그들에게 직접 현실을 보고 현실을 쓰게 만들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서로 총을 겨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국인들은 지난 2000년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金正日)의 답방이 언제 이뤄지느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너무 조급하고 정치적이다.장기적인 인내가 필요하다.인내심을 갖는 것은 게으르거나 소극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통일 준비 자세를 비판적으로 짚어달라.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에 부임한 뒤 놀란 것은 40·50대 10명 중 9명이 통일 비용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깜짝 놀랐다.분단은 부를 나눔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독일의 경우 중산층이 지불한 대가가 많았다.한국민들도 지금은 나누어야 한다.그래서 하나원과 같은탈북자 적응시설을 늘리는 등 탈북자들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철거작업 한창 난곡지역 르포/달동네 자취 담으려 외지인 북적

    ■다큐·사진작가드 마지막 철거민 애환 촬영/학계 빈민가 논뭄발표…외국언론도 조명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달동네 ‘난곡(蘭谷)’이 철거를 앞두고 새롭게조명받고 있다. 난곡의 본 모습을 학술자료나 기록,영상 등으로 남기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외지인들이 몰려와 영화나 사진을 촬영하거나 학술 연구자료를 수집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은 난곡의 일상이 되고 있다. 특히 6·13지방선거 일정과 일부 철거 대상 주민들의 항의로 재개발 작업이 중단된 틈을 타 난곡을 찾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재개발 정책에 관심을 가진 벽안(碧眼)의 해외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이 난곡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도 한다. ‘난초 가득한 골짜기’란 뜻의 난곡은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 일대를 가리킨다.2500여 가구의 터전이었던 난곡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재개발 작업으로 인해현재 200가구 주민 600여명만이 남아 있다.재개발 과정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거나 갈 곳이 없는 세입자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학계에서는난곡에 사는 주민들의 세대를 잇는 ‘빈민사’가 주요 연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계에서는 봉천동과 사당동,청계천 등 판자촌이 헐릴 때마다 쫓겨난 영세민들의‘안식처’인 난곡의 재개발 정책을 연구한 논문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핀란드 출신의 인류학자 얀센은 올해 초 며칠 동안 난곡에서 먹고 자며 주민들의 생활상을연구해 갔다.조만간 관련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단국대 사회과학부 조명래(趙明來) 교수는 “저소득층의 터전인 난곡이 사라지는것을 시발점으로 서울은 ‘중산층의 도시’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재개발 이전난곡 마을의 학술적 가치를 평가했다. 조 교수는 이어 “난곡 주민들이 생존근거로 삼았던 이 곳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생존 방식을 중심으로 도시 빈민 문제의 해결책을 연구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도 난곡을 무대로 한 작품이 잇따르고 있다.‘해적,디스코왕 되다’‘챔피언’‘복수는 나의 것’ 등이 곧 사라질 난곡의 마지막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한 영화업자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21세기 서울에 남은 달동네를 필름으로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등 일부 해외 언론도 난곡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나 기획물을 만들기위해 취재 활동을 마쳤거나 계획하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아시아주거연합’ 회원들이 난곡 마을의 강제 철거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기 위해 국내 빈민단체와 공동 활동을 펴고 있다. 그러나 난곡 주민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외지인의 관심이 달갑지만은 않다.난곡을단순한 흥미거리나 연구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시각이 아쉽다는 것이다. 난곡 세입자주거 대책위원장 하주택(49)씨는 “영화 촬영이나 연구활동을 위해 난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를 고려한 재개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강혜승기자 geo@ ■50년대말 판잣집정비 시초/부동산 투기수단으로 전락/달동네 재개발 변천사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50년대 후반부터 등장했다. 한국전쟁 뒤 대도시의 국공유지와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선 판잣집을 뜯어내는‘철거정책’을 노후·불량주택 정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도시 기능에 장애를준다는 이유로 시작된 철거정책은 도시인구 집중과 함께 도심 외곽의 구릉지 등에대규모 ‘달동네’를 새로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 서울시의 도시외곽 이주정책은 60년대 말∼70년대에 들어 극에 달했다.서울 외곽과 경기도 성남시 일대의 달동네는 당시 서울 청계천 주민들이 대거 옮기면서 형성됐다.철거민이 떠난 자리에는 시민 아파트 등이 들어섰다.청계고가 옆과 서울시내구릉지 정상에 서 있는 낡은 아파트가 당시에 지어진 것들이다. 서울시의 불량주택 외곽이주 정책은 그러나 국공유지 고갈과 70년대 초 경기도 광주시에서 일어난 이주단지조성 주민들의 폭동사태로 규모가 축소되고 후속사업도제동이 걸렸다.대신 주민이 사업비를 부담하는 현지 개량사업과 무허가 건물의 양성화사업이 추진됐다. 70년대 말부터는 개발방식도 다양해졌다.주민들 스스로개발하는 자력재개발,AID차관 재개발이 등장했다.건설업체가 끼어들어 공동주택을 짓는 위탁재개발 방식이등장한 것도 이때다.그러나 주민 부담능력과 공공지원 부족이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재개발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은 신군부가 들어서고 83년 ‘합동재개발’ 방식이 도입된 이후다.땅이나 주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건설업체와 협력,입주할 주택뿐 아니라 여유분을 지어 일반에 분양하고 분양 수입을 재개발 비용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정부나 주민은 별도의 부담을 하지 않아도 돼 반겼고,건설업체도일감 확보 차원에서 수주전에 적극 뛰어든 결과 재개발 사업이 후끈 달아올랐다.그러나 달동네 재개발사업은 부동산투기가 불어닥치면서 주거환경 개선 본래의 목적보다는 투기수단으로 전락했고,입주 능력이 없는 주민들은 다시 길거리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터전잃고 술·화투로 소일/월드컵 열기로 시름 잊어/난곡주민 24시 동네가 철거되고 삶의 터전이 사라져 가는 서울 관악구 신림7동 산101 난곡 주민들은 힘든 달동네 생활을 근근이 견뎌 나가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취로사업 현장에서 일하고 일당 2만원을 벌어오는 것은 그래도 나은 경우다. 힘이 없는 노인들은 휑하니 비어 있는 이웃집에서 주운 전깃줄 등을 내다 팔면서하루하루를 보낸다.비가 오거나 궂은 날에는 동네 구멍가게에 모여 화투놀음을 하거나 옛날 힘들게 살던 시절 얘기로 소일한다. 최근에는 가게에서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는 것이 새로운 일과가 됐다.일부 주민은 언제 철거될지 모른다는 시름을 잊고 한국팀을 힘껏 응원하기도 한다. 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안순남(69) 할머니는 “경로연금 등으로 매달 나오는 30만원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면서 “함께 남아 있는 노인 7명이 유일한 벗”이라고 말했다.안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골목에는 함께 살던 10여가구가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갈 곳이 마땅치 않아 혼자 남은 안 할머니는 “언젠가는 누군가 되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매일 아침 저녁으로골목길을 청소한다. 난곡 마을은 지난 67년 정부의 ‘판자촌 철거정책’ 방침에 따라 영등포구 대방동에서 쫓겨난 철거민 100여 가구가 옮겨오면서 형성됐다.이후 서울역 뒷골목이나 용산 등 서울 각지에서 철거민들이 속속 이주하면서 저소득층 밀집거주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당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겠다고 여러차례 통보해 왔지만 재개발 보상 문제에 따른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다른 동네로 이사간 뒤에도 옛정 때문에 날마다 난곡에 놀러온다는 김정례(68) 할머니는“멀쩡한 집을 왜 부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창수 장세훈기자 shjang@ ■””가난하지만 정은 부자인 동네””/철거반대 주민 최병화씨 “난곡은 가난하지만 정 하나만은 부자인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난곡 철거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최병화(50·사진)씨는 언어장애가 있는 둘째딸 혜지(12)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장애아인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당장 살 집을 구하는 일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 2월 결성된 ‘난곡세입자 다모임’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찬바람이 여전하던 지난 2월 최씨는 마을 주민이 한 명도 없을때 불도저가 들이닥쳐 빈 집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데 충격을 받았다. 그 길로 달려나가 불도저를 막아내면서 철거 반대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전세 보증금 500만원으로는 서울 시내 어디에서도 집을 구할 수 없어 난곡에 눌러앉았다는 최씨는 “은행 대출까지 받아 임대아파트로 이사갔던 난곡 주민들 중에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못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다시 난곡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살던 집이 모조리 부서져버려 올 수도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5월에는 빈집에 혼자 살다가 집이 부서지는 바람에 옷이며 가재도구가 모두흙더미에 파묻혀 버린 40대 남자가 술만 마시다 숨지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난곡 주민들의 요구는 최소한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거 과정에서끊어진 골목 가로등을 복원하고 장마철에 파리·모기가 들끓지 않도록 방역작업을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박지연기자 anne02@
  • “8·8 재보선이후 후보再競選 용의”노무현후보 입장 표명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 규명 및 수습방안 마련을 위해 17일 개최한 최고위원·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책임론의 당사자인 노무현(盧武鉉·사진) 대통령후보가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에 후보경선을 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후보교체론 공방이 새로운 방향으로 가열되고 있다.노 후보는 “후보자격 재신임 시기를 8월8일 재·보궐선거 이후로 연기하는 대신,그때는 원점에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누구든지 입당해 대선후보 선출 국민경선을 다시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노 후보의 제안은 시간벌기용”이라며 노 후보의 후보직 즉각 사퇴를 거듭 주장하는 등 계파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연석회의에서 재신임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더 수렴한 뒤 19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이뤄내기로 했다.그러나 갈등이 심화될 경우 최종합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노 후보는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물어달라.”고 밝힌 뒤, 당 일각의 후보교체 요구 및 정몽준(鄭夢準)·박근혜(朴槿惠)의원 영입 주장을 의식한 듯 “개혁과 통합의 노선을 지향하는 나로서는 원칙 없는 외부인사 영입에 소극적이었으나 내 입장만 관철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당장 전당대회를 열어 재신임을 묻는 것은 분쟁과 권력투쟁의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8·8재·보선에 악영향을 주고,재·보선 후에도 책임론이 반복될 것을 예고하고 있어 재·보선 후에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 의견을 당이 받아들이든 아니든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동선(安東善) 고문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의 제안은 후보 자리 보전을 위한 술책인 만큼,지금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 고문은 “노 후보의 급진 좌파적 이념에 대해 대다수 중산층과 보수층의 우려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송석찬(宋錫贊) 의원도 연석회의에서 “참패의 책임을 어느 누구도 지지 않고있다.”며 “후보와 당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노 후보는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인데 어떻게 사퇴하라고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겠나.”라며 후보사퇴론을 반박한 뒤 “항간의 주장처럼 박근혜 의원이 영입된다면 즉시 탈당하겠다.”고 말했다.김옥두(金玉斗) 의원도 후보사퇴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1일 개봉 ‘패닉 룸’-누군가 당신의 집에 침입했다면…

    어릴 적,지구가 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그런 공포감이엄습할 때면 어떤 천재지변이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꿈꾸곤 했다.영화 ‘패닉 룸’(Panic Room·21일 개봉)은 비밀스럽고 안전한 은신처를 갈망하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에 생채기를 내는 짓궂은 영화다. 멕(조디 포스터)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 사라와 함께 새 고급주택으로 이사온다.그 집에는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 룸이 있다.4개의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벽,8개의 감시카메라에 연결된 모니터,환기구,비상도구가 있는 곳.영화는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다룬다. 이사온 첫날.패닉 룸에 숨겨진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3명의 무단 침입자가들어온다.멕과 사라는 그들을 피해 패닉 룸으로 피신한다.강철문이 굳게 닫히는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위험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 영화는 의도적으로 스릴러의 문법을 해체한다.보편적으로 영화속 ‘스릴’은 두가지 경우에 발생한다.관객은 곧 폭탄이 터질 것을 알지만 주인공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 때,아니면 주인공이 가해자의 시선 아래 놓여 언제 어디서 위협이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을 때.이 영화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오히려 위험에 처한 멕은 패닉 룸에서 침입자 3명을 8개의 모니터로 감시한다.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이 역전된 것. 또 범인 2명은 망치로 벽을 깨며 패닉 룸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그것이 무모한 시도임을 관객은 잘 안다.오직 패닉 룸을 설계한 버냄(포레스트 휘태커)만이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그는 사람을 죽일 위인은 못된다.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비명을 지르거나 심하게 가슴을 졸이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노리는 것은 뭘까.영화에는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한 장면이 있다. 범인이 침입할 때 열쇠구멍을 통과한 카메라는 집의 구석구석을 단 하나의 컷 없이 롱쇼트로 5분여간 부드럽게 훑는다.범인의 시점쇼트도 아니어서 스릴러식 긴장을 주지는 않지만,왠지 모를 불안감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이 알 수 없는 긴 시선은 공간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서,영화의 주인공이‘공간’임을 밝힌다. 멕과 사라의 진정한 적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라 이 공간 안에 음습하게 스며들어 있다.가장 안전한 곳에 숨어있지만 타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자의 처절한 고독만큼이나 고립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인다.사라는 당뇨병 때문에 곧 주사를 맞지않으면 죽게 되지만 주사와,외부에 연결될 핸드폰은 모두 패닉 룸 바깥에 있다.그들의 싸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전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전형적인 부르주아 계층인 멕을 지탱해온 신념은 위협 속에서 산산조각난다.멕은 초조함 속에서 욕설을 퍼붓는다.끊임없이 타자와 경계 짓고 자신만의 안전한 성을 쌓으려 하지만 쉽게 깨어지고 마는 중산층의 허약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더 나아가 언제나 잠재된 위협 속에 노출된 현대사회에 대한 은유로도 읽을 수 있다.연출은 ‘에이리언3’‘세븐’‘더 게임’‘파이트 클럽’에서 불안과 평안의 두 얼굴을 어둡고도 빛나는 영상으로 연출한 이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핀처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책/ 우리가 몰랐던 ‘인상파 화가’ 새로읽기

    모네,마네,르누아르,드가,세잔 등 인상주의 화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신흥 시민계급의 기호에 영합한 유파로만 볼 것인가.또 그들은 여성들을 모욕하기만 했는가. ‘우리가 몰랐던’ 인상주의와 그 유파 화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해 분석한 교양서가 최근 나왔다.예경 아트라이브러리 시리즈물 가운데 하나인 ‘인상주의’(폴 스미스 지음,이주연 옮김).미술의 한 유파인 인상주의는,그 명칭이 1874년 ‘화가·조각가·판화가 협동조합’이라는 그룹전에 클로드 모네가 출품한 ‘인상,해돋이’에서 유래했다.이 인상주의는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중산층 백인의 남성주의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이른바 ‘빈둥거리며 놀다’에서 파생된 ‘플라뇌르(flaneur·도시에 거주하는 남성 관찰자)’의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페미니스트로부터 강하게 공격당하는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의 분석에서 새로운 시각을 보인다.성장을 한 남자 둘 사이에 앉아 실오라기 한점 걸치지 않고 앉아 있는 나체의 여자는 수치심이나 어색함이 없이‘관객인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남자 관객을 거북하게 만들어 더이상 편안하게 여성의 신체를 찬양할 수 없도록 한 ‘비꼬기’수법이라는 것이다.나체의 매춘부를 그린 그의 ‘올랭피아’ 역시 ‘고객’인 플라뇌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네 역시 중산층의 가치관을 찬양했지만,아이로니컬하게도 중산층은 그의 그림이 고전주의적 규범과 가치를 무시한다고 여겨 ‘위험하다’고 간주했다고 한다.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인상에 집착한 모네의 고집이 가치의 전복 또는혁명적으로까지 보였다는 것이다.또다른 작가인 카미유 피사로는 ‘당나귀를 타고 로쉬 기용으로 가다’에서 계급의 존재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림과 서양사에 취미가 있다면,‘인상주의’말고도 최근 나온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획 시리즈나 단행본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예경에서 나온 시리즈 중에서 ‘라파엘전파’와 ‘스페인 회화’,1970∼1990년대까지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늘의 미술’ 등이 그것이다.각권 1만 9000원. 이밖에 다빈치에서 펴낸 ‘반 고호 VS 폴 고갱’은,서로의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질투를 느껴야 했던 당대의 라이벌 고흐와 고갱의 삶을 추적했다.두 천재화가의 작품을 한 책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다.1만 5000원. 또 20세기초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인 ‘에밀 놀테’의 일대기는 열화당에서 나왔다.원초적인 색채 표현력이 놀랍다.놀테는 1913년 서울을 방문한 최초의 현대 서양화가.한국노인·소녀에 대한 소묘 몇 점과 장승을 소재로 한 ‘선교사’등을 소개한다.1만 8000원. 15∼16세기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뒤러의 목판화와 동판화 450점가량을 수록한 ‘뒤러 판화집’(현대지성사 펴냄)도 주목할 만하다.2만원. 문소영기자 symun@
  • [데스크칼럼] ‘첫승 함성’ 정치체증도 씻어내길

    한국과 폴란드전이 열린 4일 밤,전국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대거 군집한 것은 새롭게 보는 ‘사회현상’이었다.단일 체육행사를 수천만명이 지켜보고 열광한 것은 체육에 문외한이고 월드컵 대회 자체에 심드렁했던 사람으로서 전율이 느껴지는 경험이었다.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전만 해도 국민들이 냉담하다는 주최측의 우려도 기우였다. 경기가 열린 부산은 물론이고 서울과 다른 지방 도시에서도 무수한 인파들이 몰려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며 박수를 짝짝짝 쳤다.경기를 보러 가는 군중들을 위해 열차 전세칸이 동원되고 평촌 신도시 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수천명이 모였다. 잠실야구장에 실제 경기를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나오는 축구 생중계를 보러 수만명이 모여 상대편 없는 응원전을 벌인 것도 아마 경기장이 생긴 이래 처음일 것이다.경기를 보고 돌아가는 거리의 관중 때문에 밤늦게까지 지하철과 버스가 북적대고 월드컵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단일 행사로 모인 것은 얼마만인가.얼핏 떠오른것은 1987년6·10항쟁이었다.권위주의 정권에 반대해 자발적으로 일어난 군중들,그 울분,열기와 함성은 대단했다. 그것은 무너뜨려야 할 상대를 향한 궐기였으며 나라를 바로세우려는 군중들의 힘의 분출이었다. 학생들과 정치인들의 시위에,마침내 지켜보고 있던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들과 중산층이 움직이면서 폭발적으로 커졌던 그 항쟁.적어도 6·10항쟁 이후 10여년간 한국-폴란드전만큼 대규모로 국민 에너지를 분출시킨 행사는 없었지 않았나 싶다. 88년 서울 올림픽도 이번과 같은 대규모 군중과 열기를 끌어모으지는 못했다. 그동안 외환위기로 찌들고 벤처 붐의 붕괴로 실망하고 이런저런 정권들의 신물나는 썩은 구석들을 보며 진저리치느라 가슴의 응어리들만 쌓여왔다.샐러리맨들은 일찍 집에 들어가거나 거리에서,주부들은 가족들과 함께 각각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보며 오랫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상당부분 풀어지는 감을 느꼈을 것이다. 한국인은 한-폴란드 전의 뿜어오르는 열기를 통해 새로운 한국의 모습을 실감한 셈이다.외환위기 때 집에있는 금가락지를 들고 나와 금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처럼 우리나라가 잘 되어야 한다고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을 발견했다.패스도 없고 공만 내질러온 ‘뻥 축구’에서 벗어나 우리도 노력하면 조직플레이와 기교있는 수준높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 한국-폴란드전의 응원열기와 대규모 군집은,한국사회가 대형 TV와 스크린과 인터넷 등의 발달로 새로운 일체감을 실감한 기회였다.우리 축구팀이 이기라고 응원하는 데 담긴 국민들의 여망을 지도자들은 기억해야 한다.그 열기가 부디 앞으로 축구에서 이기는 것뿐아니라 나라가 잘되는 쪽으로 분출되도록 열어주어야 한다. 이상일 경제팀장
  • [씨줄날줄] 훌리건과 롤리건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다.월드컵개막이 다가오면서 훌리건(hooligan)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훌리건이 날뛰었다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참사로 비화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더구나 이번 월드컵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고조돼 있어 훌리건의 광기도 그만큼 격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월드컵 경기장마다 관람석을 따라 넓이 2.7m,깊이 3m의 모트(mout),그러니까 해자(垓子)를 만들어 훌리건이 운동장으로 뛰어들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들의 광기를 감안하면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훌리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수호천사 같은 롤리건(roligan)도 있다.훌리건이 영국에서잉태됐다면 롤리건은 덴마크 축구팬 특유의 축구 응원문화다.‘조용하다’는 뜻의 덴마크어 ‘rolig’에서 유래한 롤리건은 축구에 열광은 하지만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팀에도뜨거운 격려를 보낸다.1984년 덴마크팀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스컵에서 준결승에 오르면서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그 이듬해 유네스코는 모범적인 응원 문화로선정해페어플레이상을 주기도 했다. 축구 경기장의 ‘악마’와 ‘천사’로 비유되는 훌리건과롤리건도 따지고 보면 뿌리는 하나다.축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점이 같다.또 서구 사회에서 중산층 이상의 상류층 자제 출신들이다.배울 만큼 배웠고,가진 것도 넉넉한 그들이다.한 사람,한 사람은 어디에 내놔도 나무랄 데 없는 국제적인 ‘도련님’들이다.그러나 둘의 청소년기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청소년기에 부모나 주위에서 물질적 풍요에 걸맞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면 롤리건으로 자란다고 한다.그러나 주위와 일체감이 물질 만족감에 못 미칠 경우에는 훌리건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애정 결핍에 시달리며 가학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거침없는 파괴 행위도 저지르게 된다고 한다. 롤리건은 축구에서 스포츠 정신을 배우고 이웃과 연대감을 쌓아 간다고 한다.훌리건은 그러나 공수를 반복하는 경기에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야만성의 충동을 느낀다.이성을잃고 극단적인 난동을 부리면서 자기만족의 쾌락을 느낀다고 한다.롤리건이 물질과 정신이조화를 이룬 사회의 문화적 산물이라면 훌리건은 물질 일변도의 비뚤어진 사회에서불거진 불청객인 셈이다.이번 월드컵에 롤리건이 대거 입국해 롤리건 응원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이번 월드컵이 롤리건 정신도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중앙권한 지방이양법 제정”

    민주당은 27일 6·13 지방선거와 관련,당 차원의 150개항목의 핵심공약과 전국 6대 권역별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발표한 중앙당 차원의 공약에는 ▲‘중앙권한의지방일괄이양법' 제정과 지역별 전략산업 육성▲이공계 진학촉진 및 과학기술자 사기진작 대책 추진▲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공보육 예산 확충과 5대 암에 대한 국가관리사업시행▲실업률 3%대 실현을 위한 2조 5000억원 투입 등이포함됐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생활 향상을 위해 ▲1000만 서비스업종사자를 위한 ‘직능인경제활동지원법’제정▲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수확기 쌀 1300만섬 매입과 쌀 재고량 400만섬 긴급 처분을 통한 쌀 수급안정▲재래시장 환경개선에 2005년까지 2300억원 투입▲어민생활안정을 위한 선원및 어선 재해보상 실시 등이 핵심공약으로 선정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날 중앙당 차원의 공약을 발표한 데이어 이날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서청원(徐淸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3개지역 시·도지사 후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지역 공약을발표했다.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을 21세기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관광물류 거점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 [기고] 현명한 소비가 경제 살린다

    21세기는 세계화·정보화 시대로의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변화와 개혁의 시대다.변화와 개혁의 물결은 공급자 위주의 경제체제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케 하고 있다.법과 제도는 물론,대내외적 경제환경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 스스로가 주민지향적인 서비스에 앞장서고,기업이 고객만족제일주의를 선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그어떤 조직도 생존할 수 없다.소비자 생각이 우리의 경제수준을 결정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의식과 관행은 아직도 20세기적 발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우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는 ‘소비풍조가 불건전하다.’고 생각한다.88.8%가 ‘소비생활에서 정보화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가 평가하는 정보화수준은 100점 만점에 56.5점으로 낮다.통계청 발표는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만소비생활 수준에서 중산층은 99년 71.1%에서 올해에는 80.1%로 높아졌다.소득격차가 커지고 있으나 소비생활 수준에 있어서 계층간 차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소비생활의식은 높아졌지만 실천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내가 하면 합리적인 소비요,남이 하면 과소비’라는 이중적 가치관이 우리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시장의 최종 심판자로서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의 선진화는국가경제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국가경쟁력의 출발점이다.소비자 중심적 경제체제에서는 소비자 선택이 곧 기업경쟁력이며,이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성숙한 시장경제를 위한소비자 의식과 관행의 선진화,사고방식의 대전환이 곧 우리경제의 활력과 성장의 요체인 셈이다.한강의 기적을 이룩한우리경제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새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0년대와 70년대는 경제발전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추진력이 우리의 경쟁력이었다.80년대와 90년대는 기업이 국가의경쟁력을 주도했다.최소의 비용으로 품질좋은 제품을 많이만들어 세계 각국에 많이 수출한 것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다. 21세기는 소비자가 국가발전을 견인하고 있다.2001년 소비의 성장기여율이 77.2%로 수출(22.8%)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소비자경쟁력이 떠오른 것이다. 소비자 경쟁력은 소비자가 책임을 자각,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창출된다. 소비자는 보호받는 소비자에서 자기책임으로 행동하는 소비자,주체적이고 역동적인 소비자로서의 상을 확립해야 한다.그래야 시장의 최종 심판자역할을 해낼 수 있다.이를 위해정부는 국제규범에 맞게 법과 제도를 고치고 관련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소비생활정보시스템이나 소비자교육지원시스템,피해구제 등 분쟁해결시스템이 그것이다. 세계 일류의 소비자경쟁력 창출은 주체적이고 역동적인 소비자상을 확립하는 데 있다.이것이 바로 소비자가 세상을 바꾸는,소비자가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인 것이다. ▲최규학 한국소비자보호원장
  • 정치 뉴스라인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내주초 회동한다. 이 전 고문의 요청을 박 대표가 수락해 이뤄질 이번 회동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돼온 ‘김종필-박근혜-이인제연대론’의 단초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른바 ‘IJP연대’는 본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이인제 전 고문의 영문이니셜을 딴 조어이지만,두 사람이 최근 박 대표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잇따라 함에 따라‘P’가 박 대표도 포함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56명은 23일 성명을내고 정치자금 수수사실을 고백한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검찰의 기계적이고 관료적인 대응은 정치개혁을 위해 온몸을 던져 자신을 고발한 두 의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검찰은 고백한 양심을 사지로 몰고,숨고 있는 양심을 더 꼭꼭 숨으라고 주문하고 있다.”고주장했다. 성명에는 강성구(姜成求) 이종걸(李鍾杰)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53명과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김부겸(金富謙) 안영근(安泳根) 의원이 서명했다. ■자민련은 23일 보수대연합과 내각제 구현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6·13 지방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지방선거 공약발표회를 갖고 “건전한 중산층 세력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을 이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이념 및노선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임정치를 펼치고정치불안과 지역갈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련은 현행 선거법을 개정해 국회의원은 대선거구제,지방의원은 중선거구제로 바꾸고 완전 선거공영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 성남시, 신·구시가지의 주민화합 겉돌고 있다

    인구 100만을 바라보고 있는 경기 성남시는 분당신시가지 태동과 함께 신·구시가지의 주민화합이 겉돌고 있는 대표적 자치단체이다.격리돼 있는 지리적 여건과 생활여건차이 등이 10여년째 표심을 가르고 있다. 구시가지인 수정·중원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분당구인 신시가지는 상대적으로 고학력 중산층이 보수·안정성향을 보이고 있다. 김병량(金炳亮·66) 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추대됐고,한나라당에서는 경선을 거쳐 이대엽(李大燁·67) 전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냈다.여기에 정원섭(鄭元燮·49) 경기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김 시장은 내무부와 일선 자치단체장 등을 두루 거쳐 경기도 부지사까지 역임했던 행정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의혹 사건 등으로 타격을 입은 김 후보는 “그동안 수차례 조사과정에서 이미 청렴성을 인정받았다.”며 “주민화합을 이뤄 21세기 성남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표밭을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한나라당 이전 의원은 11∼13대 3선 의원을 지낸 뒤 정치일선에서 물러났지만 4명의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후보는 “관료출신 역대 시장들이 업적 중심의 행정만을 펼쳐 도시문화가 삭막해졌다.”고 지적하면서 신시가지 조성으로 심화되고 있는 지역과 계층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영화배우 출신으로 더 알려진 그는 수차례 당적을 바꾼 탓에 지지기반이 다소 약하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시민과 함께 애환을 나눈 성남개발 1세대’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도의원은 유일한 40대 후보로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국내 대기업 연구소 등에서 일해온 경력을 내세우며 참신한 정치인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 영세농가 자녀 학비 면제혜택

    내년부터 영농규모 1㏊(3000평) 미만의 영세농가 자녀들은 고등학교 학비를 전액 면제받는다.농어촌 출신 대학생에대한 무이자 학자금 융자도 지금의 학기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올 하반기에는 이동전화 요금이 상당폭 인하될 전망이다.또 일용직 근로자(1개월 미만 고용계약자)에게도 실업급여혜택을 주는 등 고용보험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이런 대책들을 마련했다. 정부는 90년부터 실업계 고교(올해 학생수 5만 2000명)에한해 이뤄져온 영세농가 자녀 수업료 면제를 내년부터 인문계 고교(5만 3000명)로 확대하기로 했다.이에따라 전체 10만 5000명이 각각 연간 79만∼88만원의 수업료를 면제받게됐다. 농어민연금에 대한 보험료 국고지원액도 현재 월 4400원에서 내년부터 66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올 7월부터는 연 5%인 농업정책자금 금리가3∼4%대로 낮아진다. 정부는 이동전화업체의 상반기 경영실적 등을 종합해 올하반기 중 요금을 내리기로 했다.지난 1·4분기 이통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한 만큼 상당폭의 인하가예상된다. 오는 7월부터 장애인과 학생,자활공동체 등에 적용되는 근로소득공제율이 현행 10∼15%에서 30%로 높아진다.기초생활수급가구에는 국민연금 보험료의 50%가 소득공제되며,올 2학기부터 중·고생 학용품비로 학기당 2만원이 지원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안동시장 선거의 한판승부는?

    경북 안동시장 선거는 정동호(61) 현 시장의 ‘3선 고지등정’을 화려한 공직 경력의 한나라당 김휘동(58)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이 저지할 수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95년 지방선거부터 무소속을 고수해 온 정 시장은 “올바른 행정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이 정당에 얽매이면 안된다.”며 조직의 불리함을 특유의 뚝심으로 극복하겠다는 태세다.그는 상대 후보가 거론하는 ‘안동 부도론’에 대해서는 “부채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며 “유교문화권 개발,영국여왕 방문,생물산업연구센터 유치 등의 업적을 호도하기 위한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정 시장은 특유의 ‘마당발’과 선이 굵은 시정 운영 등장점도 많지만 장기 집권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여론도만만찮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한나라당 김 전 사무처장은 안동군수,경북도 자치행정국장,경제통상실장 등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안동에 사람과 자금이 몰리지 않는 총체적 경제위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회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98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정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안원효(51)전 경북도의원도 한나라당 공천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20여년간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맺어온 유대관계가 탄탄하다.안 전 의원은 중산층과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서민 후보임을 자처한다. 청와대 국빈선물관 운영소장을 지낸 유상번(53)씨도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주민들과 접촉하며 얼굴알리기에 나섰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 시라크 압승 “”이젠 총선””, 弗대선 ‘反르펜’업고 82% 최다득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치러진 대선에서 82%라는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국민전선(FN) 후보를 막기 위한 좌·우파의 ‘떨떠름한 공동전선’이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시라크 대통령에게 안겨줬다.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마자 좌파 지지자들은 몇몇 도시에서 시라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시라크 지지가 끝났음을 알렸다.이제 좌우파는 내달 9일의 1차투표와 16일로 예정된 2차투표 총선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권토중래냐 기선제압이냐] 6일 사회·공산·녹색당 연합으로 이뤄진 현 좌파내각이 사퇴한다.이어 7일 사회당은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표심을 분석,총선공약을 발표한다.사회당은 녹색당·공산당에 좌파 취약지역인 100여개 선거구에서단일 후보를 내자고 제안했으나 아직 긍정적인 답을 얻지못하고 있다.이들이 갖고 있는 현 의석수는 319석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 1차투표에서 좌파 후보인 리오넬 조스팽 현 총리가 패배,시라크 대통령에게 투표해야만 했던쓰라린기억이 좌파 연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대선에서 승리,일단 분위기를 띄우는 데 성공한 우파는 총선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시라크 대통령의 공화국연합(RPR),프랑스민주연합(UDF),자유민주(DL) 등 우파연합은257석을 갖고 있다. 또한 시라크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구성될 과도내각을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계산이다.이 과도내각은 총선 2차 투표일인 16일까지 유지된다.총선 결과 좌파가 승리하면 전면 재편,우파가 승리하면 약간의 조정만 거친 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우파는 과도내각 권한 안에서 대선기간 동안 문제가 됐던 치안,감세,실업 등의 분야에 대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할 방침이다. [좌우동거정부?] 지난 2000년 프랑스는 좌우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개헌을 했다.견제와 균형으로 보이는 코아비타시옹이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양자간의 접근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 실제 개혁이 이뤄지기 힘들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총선이 치러지는 해에먼저 대선을 치르도록 했다.그러나 유권자들은 86,93,97년 등 세번에 걸쳐 코아비타시옹을 만들어냈다.개헌이 과연 유권자의 표심을 반영한 것인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경하기자 lark3@ ■재선 시라크는 누구 파리시장 18년 재임,대통령 선거 3수(修) 끝에 95년 엘리제궁 입성,‘르펜 돌풍’의 반작용으로 제5공화국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로 재선 성공. 프랑스 우파의 상징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정치 역정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지난 60년 조르주 퐁피두 총리(후에대통령 역임)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며 정치에 눈을뜬 그는 6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76년 신드골주의를 부르짖으며 공화국연합(RPR)을 창당해우파의 거두로 군림해 왔다.81년 대선 1차투표에서 고배를 마셨고,88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2차투표에서 54대 46으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훤칠한 외모,탁월한 연설 능력,친근한 인상으로 보수 중산층과 여성으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정치적 돌파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정치철학과신념이 부족한 데다 후계자 양성에도 소홀하다는 비난 또한 듣고 있다. 지난 97년 RPR가 원내 제1당이었던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했다가 참패,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 정부를 구성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 중 최대 오점으로 기록된다. 그는 조스팽 총리에 밀려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들었고 파리시장 때 공공주택 건설과 관련,뇌물을 받았다는 추문에 임기 내내 시달렸지만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5년 동안 면책특권을 누리게 됐다. 대선에서 힘을 몰아준 좌파들이 다음달 총선에서 ‘대통령 견제론’을 펼칠 것이 확실시돼 재선 임기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시라크 2차투표 표심 분석 [반 르펜 연합전선] 투표율은 1차투표 때의 72%보다 약 8%포인트 높아진 80%선으로 역대 선거 중 최고 수준.1차 때보다 약 400만명이 반 르펜 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에 더 참가했다. [좌파의 시라크 지지] 시라크가 얻은 표를 포함,1차투표 때의 우파 표는 모두 약 1000만표.시라크 후보는 이번에 2600만표를 획득.이중 최소한 1000만표가 좌파,300만표가 극좌파 유권자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고정표 재확인한 르펜] 극우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정파와 유권자들이 똘똘 뭉쳐 반 르펜 전선을 폈으나 르펜의 고정표는 흔들리지 않았다.반 르펜 전선이 극우파 봉쇄에는 성공했으나 이를 후퇴시키지는 못한 것이다.프랑스 국민 5명중 한명이 극우를 지지하는 셈이다.
  • 지하철역 모델하우스 적은비용 큰 만족

    ‘지하철역 안 모델하우스,인기 ’짱’’. 남광토건은 인천 지하철 1호선 경기 부평역 개찰구 앞에 120평 규모의 ‘부평 쌍용 플래티넘’오피스텔 모델하우스를설치,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하철역 모델하우스는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하루 30만명의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있다.특히 9∼16평의 소형 오피스텔 수요자들이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 젊은층과 중산층 이하라는 점에서 광고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하우스 건립비용을 기존의 4분의 1수준인 4억원으로 줄여 분양가를 낮추는 데도 보탬이 됐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이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은 하루 3000여명 정도.특히 퇴근 시간인 오후 7∼9시에 1000여명이 찾는 바람에 개관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하고 있다. 남광토건 정태영 소장은 “분양광고를 하지 않고 70% 이상팔았다.”고 말했다.(032)508-8588. 류찬희기자 chani@
  • 토요영화/빅 대디

    ◆빅 대디 (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32세 남자의 삶에 느닷없이 한 아이가 뛰어들면서,노총각이 부성(父性)에눈떠 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물.말이 좋아 법대 졸업생이지톨게이트 검표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시간만 죽이는 소니(아담 샌들러).그의 집에 어느날 영문 모를 다섯 살 꼬마 줄리안이 배달된다.맨처음 펄쩍 뛰던 소니는 이런저런 해프닝끝에 줄리안에게 정이 들어 입양을 결심하지만 사회복지국은 직장이 없는 그의 양육능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조이 로렌 아담스·존 스튜어트 출연,데이스 듀건 감독 작품. ◆브릿지 부부 (EBS 세계의 명화 오후 10시) 40년대 미국 한 노부부의 일상을 좇아가며 중산층 가정의 모순에 찬 내면풍경을 드러낸 작품.얼음장같은 성미와 옹고집으로 군림하는 변호사 월터(폴 뉴먼) 곁에서 아내인 인디아(조앤 우드워드)는 두 딸과 아들을 건사하느라고 제 삶을 포기한 지 오래다.머리가 커진 아이들마저 속속 아버지 권위에 반기를 들고제 갈 길을 떠나자 집엔 노부부만이 남게 된다.‘전망 좋은방’‘남아있는 나날’ 등에서 삶의 허위의식을 서정적 화면에 버무려내는 데 장기를 보여줬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90년작. ◆X파일-미래와의 전쟁 (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 인기 TV시리즈물의 극장용.크리스 카터가 제작과 각본을 맡고,데이빗 두코브니와 길리언 앤더슨이 각각 멀더와 스컬리 요원역을 맡는 등 TV판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옮아왔다.롭 로먼 감독도 ‘스타트렉’‘맥가이버’ 등 TV시리즈물을 주로 연출해왔다.선사시대 원시인 동굴을 습격한 외계인은 현장에서발견한 남자 아이와 소방대원의 몸에 바이러스가 되어 침투한다.한편 미국 댈라스의 연방정부청사는 폭탄이 설치됐다는 전화 한 통에 북새통이 난다. 그러나 멀더는 타깃이 옆 건물이란 걸 직감으로 알아채는데…. 손정숙기자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후보수락 연설 요지 “”성장·분배 조화…국민통합 추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것은 노무현 혼자만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빛나는 전통을 지켜온 당원과 대의원,그리고 절망감을 떨치고 희망을 선택한국민 모두의 승리다. 개혁과 통합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안정된 경제의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개혁 작업을계속해 나가겠다.중산층과 서민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켜 빈부격차를 완화하겠다. 우리에게 평화는 생존과 번영의 필수조건이므로 남북화해와 협력을 반드시 성공시켜 동북아시아의 평화질서를 완성시키고 우리나라를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만들겠다.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려면 정치개혁과 원칙과 신뢰,국민통합이 필요하다. 우선 당의 기초를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청년과 여성,지식인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당을 만들고 조직의 풍토와문화를 혁신해야 한다.개혁적 국민정당으로서 역사적 정통성을 복원하고 개혁세력을 민주당을 중심으로 모아내야 한다. 특정 지역이나특정 학교 출신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일은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인사를 공정하게 철저한 능력위주로 하겠다.뿌리깊이 남아 있는 특권의식을 없애고 부정을저지르면 반드시 적발되고 부정이 탄로나면 무거운 벌을받도록 제도개혁을 더 확실하게 하겠다. 둘째,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는 핵심전략은 원칙을 세우고 신뢰를 다지는 것이다.기회주의와 연고주의,정실주의문화를 걷어내겠다.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바로선 사회가돼야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경제성장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 셋째, 정치와 국민이 지역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한 어떤정책도,어떤 정부도,어떤 대통령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국민통합이 필요하다. 광주시민의 위대한 결단으로 민주당은 진정한 국민정당이 됐다.이제 정치는 지역대결을 탈피하고 정당은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 [사설] 노무현 후보에 바란다

    민주당이 ‘4·27전당대회’에서 노무현(盧武鉉) 고문을제16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고,한화갑(韓和甲) 의원을 대표최고위원으로 하는 새 지도부를 출범시켰다.민주당의 새체제 출범의 의미는 우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았다는 점이고,또 하나는 당의 운영을1인지배 정당구조가 아닌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일 것이다.민주당이 큰 잡음없이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국민경선을 무사히 치르고 새 체제를 출범시킨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그러나 이같은 평가와 함께 민주당의 새 체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도 지적하고자 한다.노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 욕구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 후보가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정 비전으로 내세운 경제성장과 분배의 조화,일자리 창출,빈부격차 완화,중산층과 서민생활의 안정 등은 당연히 국가가 수행해야 할과제들이다.특히 노 후보가 국정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제시한 정치개혁,원칙과 신뢰,국민통합 등은 필수불가결한요소일 것이다.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국정과제나 비전들은 수사적이고 포괄적인 ‘구호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의 모습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노후보와 민주당은 지금부터 한치의 차질없이 국정과제들을점검하고 그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한다.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고 해서 지역감정을 이용한 세몰이나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던 시대는 지났다.국민들도 외면할 것이다.대선가도에서 먼저 후보 개인의 자질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받고,국가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한마디로 ‘준비된 대통령’의 진실한 실천 각론을 내보여야한다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후보 시절 준비된 대통령임을 누누이 강조했다.그러나 아무리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지만 집권기간동안 의약분업 파동,교육개혁 혼선,경제적 불균형 심화 등 정책 수행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지역편중 인사 등 인재운용면에서도 부작용을 낳았고,이는 ‘권력형 비리’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하기도 했다.결국 다음 정권의 부담으로남겨졌다. 앞으로 대통령 선거까지는 8개월이나 남아 있고 이에 앞서 지방선거도 치러야 한다.이 과정은 노 후보뿐 아니라민주당의 능력을 검증받는 기간이다.정쟁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일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에는모자란다. 노 후보와 민주당이 서둘러 주기를 기대한다.아직도 우리 사회는 제도가 아니라 대통령이나 행정 집행자들에 의해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전근대적인 요소를 가지고있다.노 후보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후진성을 극복하고 제도에 의해 투명한 정책집행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해법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우리는 최근 정계 개편에 대한 노 후보와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충고하고자 한다.노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여러 정치 집단에서 새로운 정치 질서가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노 후보가강조하는 정계개편이 인위적인 세 불리기 개편이거나 지역감정을 이용한 이합집산식 개편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지금 정치권에 형성된 정당의 민주화나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된 후보 결정 등의 움직임과는 거꾸로 가는 길이다.노 후보는 정당의 이념과 정책에 의해자연스럽게 정치 질서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 김대통령 “자식 물의 죄송”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세 아들 문제와 관련,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침통한 심경”이라며“물의를 빚고 있는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김 대통령은) 검찰이 조사 중에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김성환(金盛煥)·최규선(崔圭善)씨 사건에연루의혹을 사고 있는 차남 홍업(弘業)씨와 3남 홍걸(弘傑)씨 문제에 대해 간접적인 방식으로나마 대국민 사과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아들 문제에도 불구) 월드컵,경제,남북관계,공정한 선거관리 등 당면한 국정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관계 장관들에게 5월 중순까지 중산층 및 서민층 대책을 보완,보고토록 지시한 바 있다.”고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발표는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아니다.”면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당분간 검찰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사의 필요성이 제기될 경우 아들들의 검찰 출석을 포함한 대국민 성명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사과는아들들의 문제와 관련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심경이 진솔하게 표명된 것으로 본다.”면서 “대변인을 통해 사과한 것은 직접 입장을 밝혔을 경우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등 또 다른 시비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대통령 나름의 깊은 고뇌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한대통령의 인식과 자세에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매우 적절치 못한 발표로 국민과 야당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야당과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대통령의 진솔하고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김 대통령은 자제들문제와 관련해 진심어린 ‘육성사과’로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심경을 밝히는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풍연 이지운기자 poongynn@
  • [사설] 소득격차 커지면 사회불안 온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간 심각하지 않다.통계청이엊그제 발표한 ‘2000년 가구 소비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은 6165만원으로,하위 20%가구 평균인 914만원보다 6.75배나 많았다.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에는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보다 4.74배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소득점유율은 42.6%로 4년전보다 4.8% 포인트나 높아졌다. 소득격차가 줄어들기는커녕 확대된 주요인으로는 외환위기가 꼽히고 있다.외환위기로 실업자가 된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지만,한때 연 30%선이나 됐던 고금리로 금융자산이 많은 고소득층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문인력 중심의 고액연봉과 성과주의 임금체계가 확산되는 것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긴 요인이다.체제를 불문하고 소득격차는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득격차가 확대되는것은 더 큰 문제다.벌어지는 소득격차는 사회불안과계층간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상위 계층의 소득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는 없다.또바람직하지도 않다.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이려는 데에서 소득격차를 줄이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저소득층에 대한 직업교육 및 훈련을 강화하고,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예산도 늘려야 할 것이다.또 고소득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세제를 개편하고,불로소득자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소득격차에 따른 계층간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소위 ‘가진 자’들도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겠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계층간의 갈등이 커지면 사회의 안정과 통합은 그만큼 멀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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