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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가족’ 다솔이네 비밀은

    다솔이네 집은 지극히 평범한 서울의 중산층 가정.그러나 다솔이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가족 홈페이지인 ‘인터넷 행복나라 신애와 다솔이네집’(user.chollian.net/∼badoogi)이 그것이다.아버지 이연호(44·회사원)·어머니 이영희(39)씨,딸 신애(15·중학교 3년),아들 다솔(10·초등학교 4년)이는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의해 제6회 ‘정보가족’으로 뽑혔다. 다솔이네가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3년.아버지가 당시로서는 ‘최신종’인 386컴퓨터를 구입한 게 계기가 됐다.이후 PC통신에 빠져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96년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었다. ‘온라인 다솔이네’는 ‘아빠방’,‘엄마방’,‘신애방’,‘다솔이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아빠방’은 마라톤 관련 코너로 가득차 있다.지금은 워드프로세서 1급,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딸 정도로 ‘전문가’ 수준인 어머니는 ‘엄마방’을 통해 컴맹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신애방’에는 신애가 다니는 배화여중 홈페이지가,‘다솔이방’에는 각종 게임이 올려져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 안에서 서로 관심과 애정을 끊임없이 확인한다고 했다.아버지가 마라톤 일정을 미리 올려 놓으면 온 가족이 기다리다 함께 마라톤 경기장으로 향한다.지난해 춘천마라톤 이후 아버지는 마라토너로,다른 가족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다솔이가 지난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받게 된 것도 홈페이지 역할이 컸다.아버지 이씨는 “인터넷만 잘 활용해도 가족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홈페이지를 소중히 가꿔 인터넷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 민생안정대책회의 안팎 / 추경편성·집값안정 ‘서민곁으로’

    정부가 9일 서민·중산층 생활안정을 위해 11개 경제·사회 관련장관 회의를 개최한 것은 경기하강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민·중산층의 생활고(苦)가 더 이상 견뎌 낼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판단과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들어 첫번째로 열린 경제·사회장관회의는 11개 장관이 참여,‘국무회의’급에 버금가는 매머드회의였다.현 정부의 서민·중산층 정책의 방향과 기본골격을 정하고,구체적인 일정 등을 제시함으로써 경제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논의 대상이 주로 서민과 중산층의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물가,고용,교육(사교육비),복지 등에 집중된 점이 이를 반영한다. ●서민·중산층에 대한 정부의 인식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영향이 내수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중산·서민층의 생계안정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내수 산업간의 양극화로 영세·소상공인이 연체자로 내몰리면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재경부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296만명(경제활동인구의 13.1%)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비중이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지난해 12월 말 49%에서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재경부는 이들의 상당 부분이 자영업자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체감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도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고,청년실업 역시 지난해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한 8.3%(3월 말 기준)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정부는 재정·금융정책 및 부동산투기 억제 등 사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와 서민생활 안정을 유도해 내겠다는 것이다. ●해법은 추경편성과 집값안정 정부는 단기적 처방으로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해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돕고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공급 등을 통한 부동산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추경편성의 일부를 동북아 물류기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투입할 경우 경기부양효과가 클 뿐더러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경우에도 물류비 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SOC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면 국내총생산(GDP)가 0.2%포인트 상승,1만 3000명의 고용을 유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재경부는 보고 있다. 부동산 안정대책은 가수요억제와 함께 공급확대쪽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고 있다.향후 10년간 주택 500만가구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김포·파주 등 두 곳의 신도시 건설을 확정·발표한 상태다.아울러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 제한 등과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으로 가수요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민·중산층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 마련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르면 7월쯤 효과날듯 추경편성에 따른 재정 투입은 집행때부터 효과가 나타난다.정부가 5월 하순쯤 추경 규모 등을 확정해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만큼 적어도 부분적으로 7월부터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개인워크아웃 상환기간 연장,500만원 이하 소액 대환대출시 보증인 면제 등 서민금융대책과 청년실업 문제 등은 곧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교육비 절감 대책,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등은 부처간의 조율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특히 과표 현실화가 전제돼야 하는 보유과세 강화 방안은 선거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 부총리도 “이번 회의는 서민·중산층의 방향과 골격을 조율하는 자리였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부처별 실무회의 등을 거쳐야 최종 안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적지 않은 고비가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주병철기자 bcjoo@
  • 소득공제율 5%P 인상 추진 / 정부, 연소득 3000만원이하 근로자 대상

    정부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에 대해 소득공제율을 5%포인트가량 높이는 방안을 연내 추진할 방침이다.또 서민·중산층생활의 안정을 위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건설할 때 지원금리를 1∼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생애최초주택 구입자금지원 규모를 1조원선으로 늘리고,향후 10년간 주택 500만호 건설 등의 공급확대 대책도 병행키로 했다.연내 국민임대주택특별법의 입법도 추진된다. 정부는 9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사회부처장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정부는 가계부채와 신용카드대책으로 개인워크아웃 상환기간 연장,500만원 이하 소액 대환대출 때 보증인 면제,다중채무자에 대한 분기별 10%씩 이용한도 축소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고용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기간제 근로자는 일정 사유가 있을 때에 한해 고용하게 하는 방안 ▲계약기간 만료를 내세운 일방적 해고 방지 ▲단시간 근로자의 과다한 초과근로 제한 ▲보험모집인·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보호강화입법 등도 추진된다.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건강보험약가와 이동전화에서 시내전화로 연결하는 통신요금을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상수도요금의 인상시기는 6개월가량 늦추기로 했다. 또 서민·중산층의 교육비절감을 위해 2004년 중학교 전체의 의무교육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예·체능 과목의 평가방법 전환을 통해 예·체능 과외비를 줄일 계획이다.이달중 ‘사교육비 경감 대책 연구팀’을 구성,실태조사를 통해 장·단기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주병철 bcjoo@
  • 내 남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 23일 개봉 ‘파 프롬 헤븐’

    하늘처럼 받들고 믿어온 남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그 아내는?그것도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의 대표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23일 개봉)은 ‘부부클리닉’같은 TV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빤한 소재로 출발하는 멜로드라마다.그런데 감독이 ‘벨벳 골드마인’으로 드라마를 끌어 가는 힘과 파격을 인정받은 토드 헤인즈.어떤 역할을 맡아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와,듬직한 감독의 만남에는 기대가 부풀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의 완벽한 평온은 늘 위태로워 보인다.매사에 남편의 뜻을 따르고 가족에 헌신적인 캐시(줄리안 무어)에게도 그 까닭모를 불안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잡지를 장식할 만큼 명망있는 남편(데니스 퀘이드)이 뿌리깊은 동성애자란 사실을 우연히 목격하고 만 것.영화는 배신의 충격에 빠진 한 여자가 갑작스런 내면의 균열을 얼마나 침착하게 다스려 가는지를 우아하고 격조있게 펼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중산층 세계를 들여다본 영화에서,감독은 여러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돌출시켰다.권위로 무장한 가장이 그를 신처럼 믿어온 아내 앞에서 동성애자로 밝혀지는 장면은,인간의 허위의식이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히 까발려지는 설정이다.당시 미국 중산층 사회에서 치명적 금기였던 불륜과 인종문제도 잇따라 화면에 부각된다.상처를 위로하는 우직한 흑인 정원사 디건(데니스 헤이스버트)과 가까워지는 캐시는 이웃의 따돌림을 당하고,영화는 그 틈새로 사회적 관습의 취약성을 끈질기게 고발한다. 덩치 큰 소재들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촐하게 끌어 안은 감독의 화법이 돋보인다.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다가온 사랑에 한동안 머뭇거리는 캐시,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끝내 사랑을 포기하는 디건.두사람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은 결국 닮은 꼴이다. 빛과 주변풍광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면 덕에,다소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매끈하게 포장됐다.엘머 번스타인의 애잔한 배경음악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한결 더 풍성하게 살아났다.모처럼 중년,특히 여성관객들이 빠져들 만한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野 ‘PK발 개혁風’ 노심초사 / 경남 달려간 한나라당권주자들

    한나라당 당권 주자들이 6일 일제히 경남으로 달려갔다.창녕에서 개최된 ‘영남권 시·도의원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여기서 당권 주자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세미나는 한나라당만의 행사가 아니어서 민주당·민노당·무소속 시·도의원들이 상당수 섞여 있었고,달라진 지역의 분위기를 일정부분 감지케 했다. ●盧정부 지방분권에 긴장 주최측은 “노무현 정부가 ‘지방 분권’을 화두로 개혁의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여권의 지방관련 정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한나라당과 당권 주자들에게는 은근한 경고와 위협으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주최측은 당권 주자들에게 ‘짧은 연설’을 주문하기도 했다.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이 “행정권·재정권의 이양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지방분권의 당위성을 역설하고,당권 주자들이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해 일제히 지방의원 유급화의 필요성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사회단체 연대 움직임 뚜렷 당의 한 관계자는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를 비롯, 각종 사회단체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이들간의 연대 움직임도 눈에 띄는 형국”이라면서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총선 붐을 조성하자는 분위기가 지역 언론 등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인사는 “지역 주민들은 대거 청와대 관광에 나서고,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왕래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지역에 정권과의 동질감이 형성돼가고 있다.”고 분석하고,“문제는 야당이 이를 드러내고 지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 방어나서 최병렬 의원은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졌다고 신당 만들겠다는데 한나라당이라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서 현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청원 대표는 “한나라당이 수구정당,재벌 비호·기득권 비호정당으로 비쳐서는 야당하기 어렵다.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강재섭 의원은 “젊은 리더십을 세워 노후화된 당 이미지를 바꾸고 내년 총선에서승리하자.”고 ‘젊은 리더십’을 내세웠다.김형오 의원은 “한나라당은 시대변화를 읽지 못해 패배했다.”면서 “당이 어정쩡하게 변해서는 미래가 없으며 몸통째,뿌리째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김덕룡 의원은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지운기자 jj@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쇼핑천국’ 美 소득 계층별 판매 세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가끔 한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문제되곤 한다.실용주의에 젖어 필요한 물건만 고르는 미국 사람들의 눈엔 정말 ‘별일’이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쇼핑을 엄청나게 즐긴다.벌이가 넉넉지 못한 흑인들도 싹쓸이와 비슷한 쇼핑을 한다. 같은 돈을 쓰고도 더 좋은 물건을,더 많이 살 수 있다면 욕할 게 없다.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돈자랑 하듯이 무조건 쓸어담는 건 문제지만 꼭 싹쓸이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그보다는 그같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업체가 직접 파는 ‘아웃렛 몰’은 가장 미국적인 쇼핑현장이다.워싱턴 일대에도 동서남북 4곳에 대형 몰이 자리잡고 있다.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의 포토맥 밀을 찾았다. 남녀의류,여행용 가방,핸드백,속옷,구두,잡화,가구,장남감,스포츠용품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잠실운동장만한 실내에 빼곡히 들어섰다.점포가 200개가 넘으며밖에서 보며 지나가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값싸고 좋은 물건 널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로나 바바리 등의 브랜드에서 주부들이 좋아하는 그릇용품점 ‘레녹스’나 ‘로열 앨버트’ 등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섰다.무엇보다도 도매가로 취급,백화점보다 훨씬 싸다.폴로나 바바리 셔츠는 40∼50달러면 충분하다.한국 명품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그릇의 경우 접시 4∼6개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70∼80달러 선이다.주부들이 욕심을 낼 만큼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워싱턴에서 15분 거리인 버지니아 비엔나 타이슨 코너에 있는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경우 주말인데도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훑어봤다. 이탈리아제 모 핸드백이 4800달러,프랑스제 여성 드레스 한벌이 6200달러,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1만 4000달러 등 웬만하면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예사롭지가 않았다.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이거나 한껏 멋을 낸 중년의 부인들이었다. 여성의류 전문점 막스 마라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소득 계층에 맞는 각각의 쇼핑 몰이 있으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손님이 많진 않지만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명품들만 취급한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북서쪽,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메릴랜드 포토맥의 몽고메리 몰.부촌에 자리잡았지만 중산층을 겨냥해 캐주얼 의류나 구두,장난감 등을 취급한다.낮에는 역시 한산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함께 오는 쇼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통로 한 가운데 선글라스와 여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1평짜리 간이 점포가 마련됐다.백화점도 시어스나 헥스 등 대중적 백화점이 입주했으며 음식점도 패스트 푸드점 위주다. 가격을 3∼4차례 할인한 품목을 다루는 ‘마셜스’는 서민층을 위한 전문 체인점이다.외곽이 아닌 시내에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이곳에서는 폴로 셔츠를 20달러 안팎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40∼60% 정도 싸다.월마트나 K마트,타깃 등의 할인매장도 일종의 서민층 쇼핑몰이다. ●다양한 전문 쇼핑몰 메릴랜드 프레데릭의 올리스는 워싱턴 주변에서 가장 파격적인 아웃렛이다.자동차 및 주방용품,책,공구 등을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30∼40%에 판다.구매담당 매니저인 매트 카인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들을 생산업체와 직계약을 맺고 있다.”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 제품을 다루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사무실 용품점 ‘오피스 디폿’,가든·생활용품점 ‘홈 디폿’ 등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다.이밖에 지역마다 장난감점,섹스숍,카펫점,페인트점,주방용품점,애완동물점,음반점 등 취향에 따른 쇼핑몰이 성업중이다. 미국에서는 4대 빅 세일이 있다.주로 국경일에 맞춰 이뤄진다.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9월 첫번째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11월 네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12월25일 성탄절까지다. 세일기간을 백화점이 고르는 게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게 특이하다.할인폭은 최고 70%까지 이른다.할인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평소 진열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파는 게 특색이다.따라서 세일이 끝나면 가격은 다시 정상가로 돌아간다. ●사기세일은 상상도 못해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거스타운의 아웃렛 몰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줄리는 “세일 품목을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한때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거나 세일 품목을 따로 만들어 파는 등의 모습은 미국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세일기간이라도 자체 회원들을 위해 별도의 쿠폰북을 제공하고 일정 가격 이상 사는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5∼10% 할인해 주는 것도 이채롭다. 아내가 옷을 사왔는데 남편이 맘에 들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걱정할 게 못된다.가까운 곳의 같은 브랜드 점포를 찾으면 군말없이 교환해 주거나 현금을 내준다.옷뿐만 아니라 가구,전자제품,보석류,책,잡화점,그릇,액세서리 등도 마찬가지다.다만 진열했던 물건을 파는 ‘플로어 세일’이나 재고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환할 수 없다고 밝혀 둔다. ●반품은 언제든 OK 영수증을 잃어 버렸어도 신분만 확인되면 문제가 없다.일부 점포에서는 선물카드로 현금을 대신하기도 한다.반환기간은 30일에서부터 90일까지 다양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인색하게 굴기보다 융통성있게 처리해 준다.특히 대부분의 점포 내부에는 반환 등 고객의 불만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번잡함없이 바로 처리해 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등장 이후 쇼핑 몰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었다.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하는 몰이 늘고 있다.패스트 푸드 코너를 확장,쇼핑의 출발점이나 약속장소로 만들고 있다.주말마다 쇼핑 몰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mip@ ■美 소매점 고객끌기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단돈 1원이라도 남보다 비싸게 물건을 샀다면 이만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괜히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물건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미국의 소매점들은 이같은 심리를 역이용한다.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객장으로 유인한다. ●첫 방문 고객을 잡아라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하면 점원들은 슬며시 묻는다.“처음 왔느냐”고.그렇다고 하면 본점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당장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아웃렛 몰뿐 아니라 일반 잡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가입비는 없고 주소와 이름,전화번호만 적으면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통 회원임을 입증하는 카드를 주지만 더러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물론 이 경우 신용이 좋아야만 한다. 그릇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는 처음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 북’ 등록 신청을 하라고 한다.매달 세일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위시북(wish book)’과 할인 티켓을 보내준다. 이같은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객의 입장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번다.”는 착각이 들어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시북과 쿠폰북을 받아보면 결국 상점을 찾는 횟수가 늘게 마련이다. ●광고 문구로 유혹 “하나를 사면,하나는 무료”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쇼핑을 한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것이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그러나 50% 할인과는 다르다.적어도 상품 1개의 값은 내야 하며 결국은 2개를 사야 50%를 깎아준다는 셈이다.물건 1개를 절반 값으로 살 수 있는 50% 세일은 아님에도 쇼핑객들은 ‘50% 세일’로 착각한다. 이른 아침 세일인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도 유명하다.세일에 들어가는 첫날의 개점 직후 1∼2시간 동안 추가적인 세일을 한다.고객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사진을 치지만 막상 자기 차례가 오면 물건이 동이 나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one day)’ 세일은 평소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고객들은 할인 품목을 기억하기보다 특정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세일하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다. ●다양한 가격을 제시한다쇼핑객들한테 입소문만큼 빠른 게 없다.어느 상점이 싸다는 정보는 금세 퍼진다.미국인들도 고작 10∼20달러를 아끼기 위해 1∼2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점포의 위치와 주인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재고품을 정리하는 ‘떨이 세일(clearance sale)’의 경우 상점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다.한쪽에서는 40달러짜리 폴로 셔츠를 29달러에 파는 데 다른 점포에서는 25달러에 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같은 매장에서도 할인율이 10%에서 70%까지 다양하고 별도의 세일 코너가 항상 마련돼 고객들이 세일 정보를 꼼꼼히 챙기게 된다.
  • 정부, 내일 경제점검회의 / 경기부양·서민 생활대책 초점

    정부는 6일 재정경제부 주재로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소비위축과 투자감소 등에 따른 경기부양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한다. 회의에서는 물가·부동산가격안정 등을 포함한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청년실업자 구제,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충,이라크전쟁 복구사업과 관련한 기업 지원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규모가 이번 회의에서 대략 나오면 이번주 경제장관간담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 뒤 다음달 국회에 4조∼5조 규모의 추경편성안을 제출한다. ●이라크 복구참여 기업도 지원 가장 역점을 두고 지원할 부문은 서민·중산층의 생활안정이다.경기하강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영업,소형화물운송업자 등이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른 대졸자 등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확충 방안도 추경편성에 반영된다.지원 규모는 당초 2300억원 가량 예상했었으나 5000억원선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정보기술(IT) 등 분야의 직업교육 기회를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활성화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신규사업보다는 내년도 계속사업을 앞당겨 시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라크 복구에 따른 국내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자금지원도 대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편성 논란 예상 정부는 추가로 편성될 예산을 경기부양 효과가 높고,올해 안에 시행가능한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SOC사업 등은 야당 등으로부터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지원이란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커 국회 처리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때문에 정부 일각에서 연간 10조원 안팎의 예산불용액(해당 연도에 편성된 예산 가운데 업무계획 수정 등으로 쓰지 못하고 남은 돈)을 활용하는 문제를 검토하자는 얘기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예산불용 대상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고,그 규모도 알 수 없는 점을 감안해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나라 당권주자]서청원의원

    당권 도전여부로 주목을 받아온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가 30일 출사표를 던졌다.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당과 나라가 어려운 상황을 맞아 내게 책임이 주어진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해 당 대표경선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불출마 번복 당원 심판에 맡길 것” 그는 “그동안 대표경선 출마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주위의 많은 분들이 ‘노무현 정권에 맞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권유했고,이에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지난 2월 열린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차기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번복하는 데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했다.서 대표는 “말 실수를 인정한다.변명하지 않겠다.”면서 “공식 출마선언 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당시 박희태 최고위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기에 ‘그럼 나도 불출마한다.’고 했던 것인데….”라고 다소 성급했음을 털어놨다. ●“혁신 통해 서민·중산층 위한 야당 만들겠다.” 서 대표는 당의 노선에 대해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앞으로 5년을 합해 10년을 야당으로 지낼 정당이 기득권세력,수구정당으로 비쳐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제 재벌과 기득권 보호는 여당에 맡기고,한나라당은 DJ정권 때부터 표면화된 이념적 양극화를 치유하고 국민 대다수인 중도세력을 끌어안는 역할과 작업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당을 과감히 혁신하고 수습하는 출발점이 돼야 하며,이를 통해 젊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한나라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권은 개혁을 더럽히고 있다.” 서 대표는 노 대통령의 개혁작업에 독설을 퍼부었다.“노 대통령이 무책임한 개혁으로 가는 것 같다.잘못된 점을 잡아가는 것이 아니라,뭘 고쳐야 하는지도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혹평했다.심지어 “무책임한 급진세력이 나라를 끌고 가는데,노 대통령이 여기에 얹혀가는 형국”이라며 “개혁이라는 말이 더럽혀지고 있다.”고까지 깎아내렸다. 여권의 신당 추진에 대해서는 “경제와 안보가 불안한 마당에 무슨 신당이냐.”면서 “노 대통령이 다음 대선을 위해 낡은 정치수법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특히 야당의원 빼가기를 시도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선의원 출마 않을 분도 있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다선 의원들 중 명예롭게 은퇴할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젊은이들이 몰려들 당으로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시사했다.이어 “지난해 이회창 후보에게 집권 1년 안에 권력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을 건의했었다.”면서 “총선이 끝나면 21세기 권력구조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총선 후 개헌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이른바 ‘창심(昌心)논란’에 대해서는 “정계복귀를 위해 특정인을 대표로 미는 그런 꼼수는 부리지 않을 분”이라고 일축했다. 진경호 기자 jade@ ■서청원 캠프 사람들 서청원 대표의 인적 인프라는 서울 및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주로 깔려 있다.특히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연대 회원 등 초선그룹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그의 강력한 지지층이다.박종희 대변인,김용학 대표비서실장을 비롯해 박혁규·김황식 의원,김본수·김용수 위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세기·김중위 전 의원 등이 발벗고 뛰고 있고,맹형규·이원창·이윤성 의원 등이 캠프에 가담해 있다.충청에서는 심규철·전용학 의원이 포함돼 있으며,이 지역의 원외위원장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또 호남 및 영남에서도 세를 확장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캠프에서는 그동안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고 강조해왔다.선거과열을 우려,지역·모임별로 ‘중립’선언이 이어지는 추세이지만 가장 많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여기에다 “전국적 인지도가 후보군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당권 경쟁에서도 훨씬 앞서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이버쪽에서도 기존의후원 모임인 ‘S클럽’을 전국 조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이회창 전 총재의 정무특보였던 금종래씨가 사실상 기획사령탑을 맡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
  • [이라크전이 남긴 것](4) 중동 민주화 도미노 오나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이 중동지역 다른 아랍국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전후 국제질서의 향방을 점칠 첨예한 관심사중 하나다. 딕 체니 부통령 등 미국내 신보수파들은 새로운 민주 이라크 정부가 수립되면 아랍권에 ‘민주화 도미노’현상이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민주화 도미노론은 아랍 독재국들 가운데 어느 한 나라가 일단 민주정부로 바뀌면 주변정권들도 잇달아 민주정부로 교체될 것이라는 중동 질서 재편 이론이다.나아가 중동 국가들의 친미성향이 제고된 뒤에 아랍과 아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미 보수파의 최고 전략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미국 TV방송들과의 인터뷰에서 “2차 대전 후 일본에서 시작된 민주화가 한국·필리핀·타이완 등으로 확산된 것처럼 이라크가 중동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민주화 대상으로 시리아·요르단·이란·리비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꼽는다.왕정과 함께 비민주적 권력 승계나,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하는 것으로지목된 나라들이다.시리아의 경우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간 통치한데 이어 2000년 차남 바샤르가 권력을 이어받았다.현재는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는데다 이라크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 북한 등과 함께 오랫동안 테러지원국으로 낙인찍힌 나라다.9·11테러 이후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가 이란으로 피신했는데도 이란 정부가 이들을 도우며 미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왕정으로 민주화의 바람을 가장 두려워하는 나라다. 그러나 아랍권 국가들의 반발과 아랍인들의 반미감정 때문에 미국의 중동재편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아랍국가들은 미국이 친미정권을 통해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려 ‘민주화’를 추진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다.민주화과정에서 ‘왕정타파 운동’이 촉발되는 것을 우려하는 데다 9·11테러와 아프간 전쟁 이후 반미감정이 거세져 전폭적으로 미국을 지지하기 어려운 것이다.전문가들도 민주화 도미노론은 이라크를 서구중심적으로 조망한 시각이며,단순한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문맹률이 남자 40%,여자 70%에 달하며 중산층도 형성돼 있지 않아 민주화가 정착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순남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는 “종전 후 미국이 중동의 에너지 패권을 주도하게 되면 아랍인의 분노와 좌절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민주화가 확산되기보다는 오히려 반미 기치 아래 아랍민족주의가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경기침체 소비양극화 ‘뚜렷’

    장기적 경기침체 우려로 가전제품,의류,자동차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 패턴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유층이 자주 찾는 최고급품은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서민층이 애용하는 중가품은 감소 추세다.알뜰 소비자들이 찾는 저가품은 꾸준히 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경우 고가의 디지털TV와 드럼세탁기,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이 눈에 띄게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브’,LG전자 ‘엑스캔버스’ 등 40인치 이상 대형디지털TV의 올 1·4분기 국내 판매대수는 5만 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대 이상 증가했다.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00억원 정도 늘었다.특히 드럼세탁기는 지난해 1만대 정도였던 시장규모가 올들어 8만 5000대로 확대됐다. 중산층과 서민층이 찾는 중저가 제품도 소비패턴이 양극화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10만원대인 LG전자의 침구전용 진동청소기,‘통도리’세탁기(40만원대),삼성전자의 29인치 평면TV(70만원대),대우일렉트로닉스의 실속형 전자레인지(10만원대) 등이 판매호조를보이고 있다. 자동차도 고급품이 잘 팔리고 있다.지난달 중형차와 대형차 판매는 2월보다 각각 8.7%와 6.0% 늘었다. 특히 기아차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오피러스는 3월말 현재 올해 판매목표(3만 5000대)의 20%에 달하는 7000대가 예약 판매됐다. 반면 경기침체에 고유가가 겹치면서 경차 판매도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전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9만 9195대로 전월보다 6.7% 늘어난 가운데 경차 판매는 4808대로 29.6%나 증가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용 차량 수요 중 상당 부분이 경차로 옮겨가 소형차와 준중형차는 판매위축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의류부문에서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제일모직의 중가 브랜드인 로가디스와 갤럭시는 지난달 매출이 각각 161억원,1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5.7% 감소했다. 반면 이들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제일모직의 지방시는 캐주얼 의류의 비중을 높이는 등 회사측의 고객층 다양화 전략에 힘입어 전년 대비 61% 성장한 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경기와 상관없이 오히려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중저가 제품은 전반적 수요 감소 속에서도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13)소비대국 중국

    상하이·광저우·다롄 오일만특파원 중국은 외형상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00달러에 불과한 나라다.그러나 한국인들 눈에 비치는 꾀죄죄한 도시 거리나 헐벗은 농촌의 모습으로 중국 전체를 판단하면 오산이다.중국은 이미 세계 5위 경제대국이 됐고 자산 100만위안(1억 5000만원) 이상의 중국 부자들도 50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현지 학자들의 분석이다.중국 물가수준에 비춰볼 때 1억 5000만원이라도 15억원에 상당하는 실질구매력을 갖는다.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시안푸치라이’(先富起來·먼저 부자들이 나와야 한다.)의 구호대로 80년대부터 서서히 형성된 부유층들은 90년대 중반부터 가속도가 붙는 형국이다.여기에 전체 인구의 15∼20%(2억∼2억 5000만명)에 달하는 중산층들이 가세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수입 명품 사재기에 나서는 부유층들 정확한 통계는 어렵지만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소득이 1만달러를 넘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5%(7000만명)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상하이 사회과학연구원 류황쑹(劉滉松) 교수는 “1700만 인구의 거대 도시 상하이의 1인당 GDP는 5000달러지만 실질 구매소득은 이미 1만달러에 육박했다.”며 “중국 부자들은 선진국 부자들과 비슷한 소비 수준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의 말대로 중국은 부자들의 ‘천국’이다.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둥루(南京東路)는 저녁 7시가 넘어서면서 화려한 네온사인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명품족(名品族)들의 집결지로 유명한 이스턴 백화점,1층에 위치한 ‘ESCADA SPORTS’ 매장에는 평범한 흰색 재킷 1벌이 무려 7000위안(105만원)이나 했다. “이렇게 비싼 옷을 누가 사느냐.”고 묻자,매장 점원 정메이(鄭梅·21)는 “지난 춘제(春節) 때는 하루에 3∼4벌도 팔았다.”고 되받는다.중국 부자들은 외국제 수입 명품이면 사족을 못쓴다는 설명이다. 3층 숙녀복 코너는 ‘ANNA PUCCI’ 등 이탈리아 명품들의 진열장이다.1만위안(150만원)의 원피스부터 3만위안(450만원)짜리 모피까지 다양한 옷들이 팔려나가고 있었다.고객들은 주로 IT업체의 임직원이나 사영기업주,당 고위관리들의 자녀,홍콩·대만 기업인들의 현지처들이 다수를 이룬다.이 백화점은 상하이와 인근 도시의 2만명 VIP 고객들을 관리하며 10∼20%의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패션의 도시 다롄(大連)에 가보면 상황은 더욱 명확하다.동북 3성의 최대 의복생산업체인 다양(大陽)의 류원셴(劉文獻) 부총경리(부사장)는 “한벌에 8000위안(120만원)에서 1만위안(150만원)짜리 고급 양복들을 중심으로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최근 시장동향을 전했다. 80년대부터 개혁·개방의 선도 역할을 했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는 일찍부터 부자들이 생겨났다.시내에서 북쪽으로 20분 정도 자동차로 가면 최고급 주택들이 모여있는 ‘바이윈산(白雲山) 별장’이 보인다.별장 앞쪽에는 중국의 명승지 시후(西湖)를 본뜬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다. 200만∼300만달러의 3층 빌라 20여채가 모여 있는 이곳은 걸어서 1분이면 바로 골프장이다.외부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이곳 관리인은 “입주자들은 골프가 무료이고 경호원까지 따라붙어 신변안전은 문제가 없다.”고 자랑한다. ●달궈지고 있는 중산층들의 소비 열기 중국 소비시장은 중산층들의 가세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판젠핑(范劍平) 중국 거시경제연구소 주임은 “전체 도시인구는 대략 4억명 안팎이며 이들의 40∼50%가 월 수입 4000위안(60만원) 이상의 중산계층”이라고 분석했다.판젠핑 주임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은 세계적 필름회사인 코닥의 17번째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번째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체인점 그룹인 우메이(物美)의 장원중(張文中) 사장은 “중산층들의 등장으로 중국 대도시의 소비구조가 국제적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즉,제품의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며 브랜드 위주의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중산층의 소득은 매년 7∼9%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인터넷 취업알선업체인 중화잉차이왕(中華英才網)은 선전(深) 직장인들의 평균 급여는 5만위안(750만원)이고 상하이는 4만 5000위안(675만원),베이징은 4만 3000위안(645만원)으로 발표했다. ●신용카드 이용자 매년 두배 급증 이런 중산층들의 소득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이 연간 100만대를 돌파하는가 하면 휴대전화 가입자가 연 2억명을 넘어서는 등 거대 소비 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베이징대 인바오윈(尹保雲·사회학) 교수는 “2∼3년 전만 해도 승용차는 부유층의 상징이었고 중산층은 택시 이용자,서민들은 버스나 자전거 이용자로 분류했다.”며 “하지만 중산층들의 승용차 구입 경쟁으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중국 정부도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신용 판매의 활성화 전략을 짜고 있고 자동차,주택,고가 가전제품의 할부판매와 소비자 신용관련 금융상품의 등장이 더욱 수요를 늘리는 중이다. 지난 4년간 중국의 신용카드 이용자 수는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2005년까지 매년 75∼100% 안팎의 성장이 전망된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양위리(楊宇立) 주임은 “선진국의 전례로 보면 1인당 GDP 4000∼5000달러에 달할 때 중산층 위주의 신용카드사용자가 급증한다.”며 “상하이나 광저우,선전,베이징 등 대도시가 이런 조건을 갖췄고 다롄이나 청두 등도 조만간 합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가 매년 7∼8%대의 경제성장을 유지할 경우 급격한 도시화 진행과 더불어 부유층·중산층들이 점차적으로 확대,15년 안에 미국에 버금가는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중국 학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oilman@ ■中부자들 소비행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부자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소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지가 발표한 40세 미만 세계 40대 갑부 중에 8명이 중국인이다.펑룬(鵬潤) 그룹의 황광위(黃光裕),융유(用友)소프트웨어그룹의 왕원징(王文京),통웨이(通威)기업의 류한위안(劉漢元) 등이며 홍콩,대만 등 중국계 인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11명이다.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중국의 재벌들이 최근 들어 급성장,수천명에 이르며 준재벌급의 경우 1만여명이 넘어섰다.”고 보도했다.상위 20%의 고소득자들이 전체 부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들 부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벤틀리,BMW는 물론이고 50만달러(6억 5000만원)짜리 람보르기니 승용차도 부담없이 구입한다. 경제특구 선전(深)의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덩훙(登紅·41)은 200만달러 짜리의 호화주택 2채와 페라리,벤츠,링컨 컨티넨탈 등 6∼7대의 최고급 승용차를 소유,화제가 됐다. 베이징 부자들 사이에는 요즘 청(淸)왕실의 궁중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 코스(8888위안·133만원)를 시켜먹는 게 유행이다.도시 민궁(民窮·노동자)의 18개월치 월급(500위안)에 해당된다.한번에 1000위안(15만원) 하는 피부 마사지는 부유층 여성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최근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스마오빈장(世茂濱江) 화원(花園) 2단지에는 3개층을 합친 328평규모의 아파트가 3550만위안(약 52억원)에 팔렸다.하늘에 뜬 호화주택(空中豪宅)으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옥상에 전용 수영장과 정원이 딸렸고 회전식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200만위안(3억원)어치의 주방설비,21인치 액정화면이 설치된 욕실 등을 갖췄다고 한다.중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사영기업가로서 IT와 증권,부동산,금융,에너지 분야에서 성장했다 ■김용관 선전 한인상공회장 선전 오일만특파원 “중국 시장은 더이상 싸구려 제품이 아닌,고기능,고급화,그리고 브랜드로 승부를 걸여야 합니다.” 선전(深) 경제특구의 한인상공인회 김용관(金容寬·사진·56) 회장은 중국 부유층들은 이미 고도 소비시대로 돌입했고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교 직후인 지난 93년 중국에서 의류사업을 시작한 김 회장은 “부유 계층들은 과시욕 때문에 최고급 외국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 기업들도 고급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국 부유계층의 소비 심리는. -급격하게 돈을 모은 졸부들이 많아 신분 상승을 과시하려는 현시욕이 강하다.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명품(名品)으로 알려진 브랜드 상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중국 부자들은 ‘싼 게 비지떡’이란 생각이 강하게 투영돼 있다고 보면 된다.선전의 부자들이 1시간 거리인 홍콩으로 몰려가최고 백화점에서 명품들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시장의 특징은.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소비시장도 다극화 현상이 심하다.수교 초창기처럼 “이쑤시개 하나만 팔아도 13억명”이라는 가설은 성립하지 않는다. 저가·중가·고가·최고가 4개 시장이 병존,혼재하는 상태지만 중저가 시장은 중국 기업들과 싸움이 안된다. 중국 부유층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는. -미국이나 일본,유럽 기업들보다 한국 상품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중국 고급 제품보다 조금 좋다.’는 정도가 사실에 가깝다. 하지만 삼성 애니콜 휴대전화 등 일부 상품들은 외국산과 비교해도 최고급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브랜드 광고’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상대적으로 품질이 좀 떨어져도 ‘브랜드’ 이름으로 먹고 사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 건교부 업무보고 내용,신도시 2~3곳 상반기 선정

    27일 건설교통부의 대통령업무보고는 참여정부의 현안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실천계획과 국토개발정책의 패러다임 변화를 담고 있다.업무보고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신행정수도 이전 본격화 상반기중 충청권에 대한 현지조사에 나서 토지이용실태,땅값,기간시설 해결방안 등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기본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청와대의 ‘신행정수도 기획단’을 실무적으로 도와줄 ‘실무지원단’은 1급을 단장으로 하고 4개 팀으로 구성된다.지방분산정책도 펼쳐 수도권에 있는 중앙정부 소속기관 85개와 정부투자·출자기관 등 공공법인 160개의 지방이전이 추진된다. ●소형주택 금융지원 확대 주택정책의 패러다임이 공급 위주에서 복지차원으로 바껴 부담능력에 따른 주택공급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저소득 계층에게는 최저주거기준을 마련해 국민임대주택공급,달동네 주거환경정비사업 정책을 펼 방침이다. 중산화 가능 계층에게는 스스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5년 임대주택·소형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중산층 이상 계층에게는 공공택지를 원활히 공급,집값을 안정시킨다.수도권에 건설키로 했던 2∼3개 신도시는 예정대로 후보지를 상반기중 선정키로 했다. ●호남고속철 행정수도 연계해 결정 호남선은 서울∼목포 구간의 전철화 작업을 올해 말까지 마친다.이렇게 되면 경부고속철과 동시에 내년 4월 고속열차를 투입할 수 있다.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은 행정수도 이전과 연계해 결정짓기로 했다. ●철도구조개혁 계획대로 추진 지자체에게 떠맡겼던 도심 교통난 완화를 위해 도시권 순환도로와 물류도로,연접도시간 도로건설에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된다.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던 교통세·교통시설특별회계는 교통 관련 사회간접자본 투자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당분간 지속적으로 유지키로 하고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철도구조개혁은 기존 방침대로 추진키로 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철도구조개혁 관련 3개 법안의 상반기중 국회통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 [LOOK! 아시아] 1부 新 장보고 루트 르포 (12)中 변화의 기수 ‘샤오쯔’

    21세기 중국사회 변혁의 기수는 샤오쯔(小資) 계층이다. 이들은 전통적 중국인과는 이질적 존재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증오했던 소자본 계층이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새롭게 부활,중국의 ‘신런레이(新人類)’가 된 것이다. 샤오쯔의 키워드는 ‘돈과 자유’다.중산층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지만 어떠한 이념에도 구속받기 싫어한다. |상하이 청두 충칭 오일만특파원|중국사회과학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중국사회계층 연구보고서’는 샤오쯔의 수를 전체 인구(13억명)의 5% 내외인 6000만∼7000만명 정도로 잡는다.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톈진(天津),광저우(廣州),중칭(重慶),난징(南京),시안(西安) 등 중국 도시 인구의 15∼20%에 해당된다. 월 수입은 1인당 평균수입(10만원)의 4배가 넘는 3000위안(45만원)∼1만위안(150만원)선이다.50여년간 폐쇄적이었던 정치·교육제도에 도전하며 중국 현대화를 이끄는 신(新) 중산층인 것이다. 상하이 샤오쯔들의 집결지라고 불리는 신톈디(新天地)는 자정이 넘어서도 환하게불이 밝혀 있다.2∼3년 전부터 오락지구로 형성된 이곳은 파리 샹젤리제나 뉴욕 번화가에 버금갈 정도로 록카페와 나이트 클럽,고급 레스토랑들이 수백개나 밀집해 있는 곳이다. 공교롭게도 82년 전 중국 공산당의 탄생을 알렸던 1차 당대회 개최 장소가 바로 환락가로 변한 신톈디다.‘역사가 이런 건가.’하는 생각에 복잡해진 마음으로 찾은 한 라이브 카페에는 새벽 1시 무렵에도 4인조 밴드의 록음악에 맞춰 흔들어대는 20∼30대 젊은이들로 가득찼다. ●일을 즐기는 물신(物神)주의자 카페 곳곳에서는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옹과 키스도 서슴지 않는 아베크족들이 즐비하다.한쌍의 아베크족을 만나 인터뷰를 요청하자 즉각 ‘하오더(좋다).’라고 답한다. 게임 소프트웨어 회사의 부장인 쉐카이팡(薛凱方·31)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많은 돈을 벌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외국인 회사(IBM)의 광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애인 왕차오메이(王巧梅·24)는 “돈을 모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 회사로 옮길 것”이라고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는다. ‘결혼할 사이냐.’는 질문에 서로를 쳐다보며 “우리는 친구 사이고 서로 갈 길이 다르다.”고 자른다.연애와 결혼을 혼돈하지 않는 것이 샤오쯔들의 특징이다.중국 전통적 결혼관에 반대하고 결혼보다는 자유로운 연애를 중시한다.이 때문에 독신자들이 많다. 중국 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만이 아니다.충칭의 최대 번화가인 제팡베이루(解防碑路)는 저녁 무렵부터 화이트칼라 차림의 젊은이들이 몰려든다.‘사이먼 & 가펑클’의 팝송이 흘러나오는 한 카페에 들어서자 10여명이 모여 맥주를 기울이고 있었다. 일본 합작회사의 부총경리(부사장·28)라고 자신을 소개한 장중취안(蔣中全)은 “평일에는 록카페나 나이트 클럽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휴일에는 미국 영화(DVD) 보는 것이 취미”라고 말한다.정치에 관심이 없냐고 묻자 “사회주의체제에서 관심을 가지면 뭐하느냐.”고 반문한다. ●중국의 신흥 화이트 칼라 샤오쯔 계층은 외국기업·정보기술(IT)산업 종사자나 국영·민간기업의 임직원,은행·보험 등 금융업이 주류를 이룬다.중국의 ‘화이트 칼라’들인 이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23세부터 사회의 중간 간부급에 해당되는 35세까지 퍼져 있다. 커피와 팝송,여행을 즐기며 영어 회화는 이들의 ‘신분증’에 해당한다.미국과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서구지향적인 세대로 보면 틀림없다. 하지만 샤오쯔들은 한국의 변혁을 주도했던 ‘386세대’나 미국의 ‘68 세대(68년 미국의 학생운동 주축세력)’와는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정치에 무관심한 점이 특징이다.중국 푸단(復旦)대 궈딩핑(郭定平·정치학) 교수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의 기회가 없는 이들은 정치보다 돈과 여가로 분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좌파들은 마오쩌둥 시절의 소자본 계급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베이징대 장정(章政·경제학) 교수는 “샤오쯔는 물질의 풍요만을 중요시하며 중국의 자주성과 역사를 망각한 물신(物神)주의자들”이라고 공격했다. ●사회 변혁 계층으로 부상중 하지만 샤오쯔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지식을 추구한다.1억 5000만명에 달하는중국 인터넷 인구의 핵심 계층이다.상하이의 저명한 교육학자인 장중카이(姜中凱·상하이 교통대) 교수는 “인터넷에서 열렬한 토론을 벌이고 사회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집단”이라고 소개하며 “중국 정치가 민주화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에게 중국 전통의 소박과 검소의 미덕은 찾아볼 수 없다.싸구려 중국산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가장 중시하는 것은 ‘브랜드’다.최근 들어 ‘마이카’ 바람이 불면서 자동차 구입에 열을 올리는 계층도 이들이다. ●샤오쯔 산업 성업중 샤오쯔 출현과 함께 급성장한 산업은 술집과 커피숍,헬스클럽 그리고 여행업이다. 베이징의 경우 라이브 카페를 겸한 술집들이 싼리둔(三里屯),허우하이(後海)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은 헬스 클럽을 좋아한다.상하이의 경우 샤오쯔들의 고급 취향을 겨냥해 2∼3년 전부터 800만위안(12억원)∼1600만위안(24억원)이나 투자한 대형 헬스클럽 10여개가 성업 중이다.월 수익이 100만위안(1억 5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샤오쯔 문화는 쉽게 소멸될 것 같지 않다.개혁·개방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됐고 예비 샤오쯔인 대학생 계층도 이들과 비슷한 성향이기 때문이다. oilman@ ◆인바오윈 베이징대 교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도 15년 안에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민주화 세력이 형성될 것입니다.” 인바오윈(尹保雲·50·사회학) 베이징(北京)대 교수는 자본주의 발전과 더불어 지식인 위주의 중산층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화이트 칼라’격인 샤오쯔(小資) 계층이 중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 사회발전연구소 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주임이기도 한 인 교수는 “80∼90년대의 한국처럼 중산층이 질적·양적으로 확대돼야 민주화가 보다 빠르게 정착될 수 있다.”며 중산층이 중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란 견해도 덧붙였다. ●중국의 중산층을 구성하는 세력들은 누구인가. 전문대 졸업 이상의 지식인들이 중심이다.관료들과 변호사,학자,외국기업 종사자,사영기업인들이다.일부에서는 자본주의를 반대하고있지만 대부분 시장경제는 물론 사영기업을 주체로 하는 경제체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민주발전을 위해 이 계층이 중요하며 사회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샤오쯔 계층은 중국 현대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샤오쯔는 아직 학술적으로 정리된 용어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고소득의 봉급생활자 또는 중소 창업주 위주로 형성되고 있는 신 중산층으로 보면 된다.20∼30대 젊은층이 대부분으로 자신의 일과 수입에 만족감을 느끼나 급진적·파격적인 경향은 아주 적다. ●샤오쯔들의 정치적·사회적 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계층처럼 뚜렷한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대체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감정이 별로 없다.돈을 많이 벌고 직장만 좋으면 된다는 식이다.서구 민주주의에 우호적이고 공산당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세력들이다.지극히 ‘현실적’이라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하지만 일부 젊은이들이 서구 민주주의의 올바른 정신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향락적·퇴폐적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학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의 계층 분화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과거 무산(無産)·자본(資本) 계급의 분류는 의미가 없어졌다.지금은 황금색(부계층)과 화이트(중산층),블루(노동자·농민) 3가지로 계층을 구분하고 있다.블루가 전체인구의 50∼60%,화이트가 20∼30%,황금색이 5% 내외로 본다. ●중산층들이 희망하는 중국체제 개혁의 방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경제적으로 국영기업의 비리가 크기 때문에 투명경영을 도입하는 사영기업을 많이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정치적으로 직접 의결에 참여하고 관료들의 행위를 법제화를 통해 감독하는 것을 원한다.중국 지도부도 민심의 흐름을 잘 알고 있지만 사회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학자들과 변화의 속도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중국 정부는 전사회적 시민들이 참여하는 선거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완전한 자본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도 있을 수 없다. ●중국의 경우 서구에서 민주화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얼마나 소요되나 경제발전의 상황이좋으면 대략 15년 걸릴 것 같다.이 정도면 한국처럼 국민들이 투표로 지도자를 뽑는 민주정치가 된다.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민주의식이 한 단계 성숙될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가 불안한 측면도 많은데. 황금색의 부유계층들은 관료들과 결탁,편법으로 엄청난 부를 획득해 인민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반면 블루계층들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엄청난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따라서 두 계층의 엄청난 괴리를 좁혀 중국사회를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선 중산계층의 확대가 필요하다.
  • [기고] 멕시코의 反韓감정 방치 안된다

    멕시코시의 소나 로사거리는 프랑스풍의 카페와 고급식당이 즐비하다.과거에는 문인들과 지식인들의 거리였지만,이젠 관광의 거리로 바뀌었다. 몇년전만 해도 이 거리에 한인식당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러나 최근에는 교민들이 늘어난 탓인지 식당 수도 몰라보게 늘었다.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인 ‘한국정’을 찾았다.흑맥주 한 병을 시켜 갈증을 푼 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우리는 정말 훌륭한 민족이다.남의 나라 한복판에서 한글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고….세종대왕께서 얼마나 흐뭇하게 생각할까.’‘일식,중식,인도식 등 외국 식당들이 즐비한 이 곳이지만 어디에도 자국어 간판은 찾아볼 수 없는데….’ 체인점인 ‘스시 이토’(Sushi Ito)나 일식집 ‘토쿄’(Tokyo)의 간판은 로마자만 쓴다.대부분의 중국 음식점도 마찬가지다.일류식당인 ‘루아우’의 간판도 알파벳은 크게,한자는 조그만 서체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식당은 다르다.한글을 볼품없고 큼직하게 그려놓았다.예술적인 거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식당안 풍경도 다르다.일식집이나 중국 음식점에는 멕시코 중산층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앉아 있다.하지만 한식당에는 오로지 한인들뿐이다.여기저기서 고기를 굽고 데킬라를 마신다.술이 한 순배 돌면 어김없이 고성방가가 울려 퍼진다.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한국식당들은 소나 로사에서 멕시코인들이 외면하고,주변과 단절된 ‘한인들의 공화국’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자국의 심장부에 누가 이민족의 독립공화국을 허용하겠는가.결국 이러한 모습은 불법과 탈법의 상징으로 확대 해석될 빌미를 주고,미끼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멕시코 사법당국이 교민 33명을 상표 위조와 변조혐의로 구속한 사건은 파장이 컸다.한국 정부와 언론은 교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맞받아 쳤지만,원인 제공자는 누가 뭐래도 우리 교민들이었다.교민들은 대부분 ‘철새이민’으로 돈을 벌면 뜨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당연히 준법보다는 리스크가 큰 사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상당수 교민들은 멕시코인들의 반한 감정을 편파적이라고 이해한다.“우리만 그런 줄아세요.이 사람들은 더 해요.” “우리를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은 유태인의 음모예요.” “중국인들은 더 해요.” “도대체 대사관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러한 교민들의 ‘항의’와 ‘원망’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다.중국인이든 유태인이든 이들은 대부분 멕시코 국적을 취득한 국적민이란 사실이다.유태인이기 이전에 그들은 멕시코인들이다.멕시코인들이 불법을 하든 탈법을 하든 그것은 한인들이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교민 대부분은 한국인들이며 상용비자도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임시 체류자들이다.멕시코 사법당국에 걸려들면 정부도,대사관도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멕시코인으로 귀화한 중국인과 유태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멕시코에는 2000년 부패척결을 국정목표로 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 이제 교민들은 더 이상 법에 저촉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정부도 오래전부터 논란을 빚은 멕시코의 반한감정에 대해 좀더 일찍 개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일본이나 중국의 고관들은 멕시코 발걸음이 잦다.그러나 우리나라 엘리트들의 시야에는 멕시코가 없다.우리 외교의 현주소다. 멕시코는 4억 인구를 지닌 스페인어권의 중심국가다.우리는 멕시코에서 연간 20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도 소중한 국가다.또 이들은 우리와 비슷한 감정의 코드를 지니고 있다.이제 2년이 지나면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맞는다.민관 합동으로 실추된 한국인의 이미지를 높이는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멕시코시티
  • [사설] 부유층의 한심한 도피성 출국

    부유층의 도피성 해외 출국현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새 정부 들어 부(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북핵위기,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Bye 코리아’ 증후군이다. 서울 강남일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이민,자녀의 유학·해외연수,이중국적을 갖기 위한 원정출산 등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일례로 미국 원정출산이 연간 신생아의 1%를 웃도는 5000명을 넘고,1만달러를 넘게 해외반출하다 지난 1월 적발된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출국자는 18%가량 늘었다는 지적이다. 부유층의 일그러진 자화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국내 부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국세청이 특별관리하는 3만여명,시중은행 저축성예금에 5억원 넘게 예치한 계좌가 5만 8920개에 이른다.1000억원 이상 재산가만 59명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들은 대기업 총수와 가족,기업 대주주,금융소득 종합과세자,재산세 고액납부자 등으로서 우리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따라서 국가 위기상황 속에서 극단적 이기주의 경향을 보이는 이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의무)를 다하지는 못할망정 중산층의 건전한 근로의욕을 꺾고 위화감마저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 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에 관한 인식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남덕우 전 총리는 최근 전경련 웹사이트에 띄운 글에서 “약자와 빈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강자와 부자의 자유와 활동을 억압하면 발전이 없어지고 기업가정신을 꺾게 된다.”고 했다.정당한 부의 축적과 사용까지 싸잡아 비난해서도 안 될 일이다.
  • 이라크戰 초읽기/“후세인 축출 성공이후 이라크 대혼란 빠질것”

    미국의 사담 후세인 축출작전이 성공하더라도 이후 이라크 내부는 종족갈등 등으로 극도의 혼돈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여기에 쿠르드족 문제 등은 인접국까지 포함한 이해당사자가 많아 중동 정세의 재편으로까지 이어질 여지도 있다.향후 이라크에 들어설 정권과 관련,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엇갈린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통해 1년내 이라크의 재건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그러나 ‘최대한 빨리’ 이라크에서 민주정부를 세우려는 미국의 구상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주둔과 이에 따른 영향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주변국은 전쟁 이후 미군의 장기적 이라크 주둔을 희망한다.이라크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차기 정권을 장악할 경우,같은 시아파 이슬람국인 이란과 연대해 수니 왕정인 사우디 등의 정치불안이 가속화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후세인 정권의 핍박을 받아온 이라크 내 시아파 무슬림들은 이란의 지원 속에서 반정부 활동을 계속해왔다. 만약 이라크가 시아파와 수니파,쿠르드족 자치국가로 분리된다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터키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된다. 이런 점들은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서와는 달리,이라크에서 ‘대안 세력’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한편 이 곳이 영국이나 오토만제국의 강점 등 외세에 강하게 반발해왔던 역사를 돌이켜볼 때,미군은 전쟁이후 거센 철군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이스라엘 변수 터키는 전쟁이 터지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두었다.터키는 이라크 위기가 자국의 남부 쿠르드 거주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하는 한편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의 국내 유입이 증가,불안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스라엘은 이라크가 지난 91년처럼 연합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을 공격한다면,이번에는 참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당시에는 미국의 만류로 반격을 하지 않았다.이렇게 되면 다른 중동국가의 반발을 불러와 전쟁은 역내로 확산될 여지도 없지 않다. ●꿈틀대는 이라크 내부 이라크내 시아파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정적인 후세인 정권을 적극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런 이유로 수니파들은 후세인 정권이 전복되면서 자신들이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그다드에 상주해온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리는 “정치적 목적에 종교나 종족의 문제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으며,정치적으로는 누구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특히 ‘생활이 극도로 피폐해진 중산층의 권력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게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의 보도 내용이다.전쟁의 후폭풍은 맨먼저 이라크 내부로부터 회오리칠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 월소득10% 자녀 사교육비 지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 학생들도 과외는 한다.하지만 한국에서처럼 학부모들의 허리가 휠 만큼 고액과외나 족집게 학원을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다.한국에선 사(私)교육비로 연간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넘게 쓰는 가정이 많다는 사실에 미국인들은 혀를 내두른다.물론 미국에서도 소득과 지역에 따라 한국보다 훨씬 많이 쓰는 가정도 있기는 하다.하지만 그것은 대개 성공한 백만장자의 자녀들에게 국한된 경우다. 일반 가정의 경우 과외 활동을 지원하는 공립학교에 자녀 2명을 보낼 경우 연간 2000달러(약 240만원) 안팎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월 소득의 10% 정도를 과외비로 쓴다고 보면 된다. ●학교서 외부강사 초빙도 “나는 백만장자가 아닙니다.” 메릴랜드 노스 포토맥에서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 아들 및 딸을 둔 시실리아 키(42·여)는 한국의 과외 열풍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4년 전 남편과 사별한 그녀는 지난해 9월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직장을 은행에서 자동차 딜러점으로 바꿨다. “은행은 퇴근 시간이 늦어 초등학교에 들어간딸의 과외활동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 학교에 갈 수 없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유치원에서는 부모들이 직장을 마치는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줬으나 초등학교부터는 부모들이 적어도 오후 3시부터는 직접 챙겨야 한다. 동차 딜러점은 오후 5시까지 일해야 하는 은행보다 보수가 적지만 3시까지만 일할 수 있어 자녀 뒷바라지에 맞는다고 한다.현재 맡는 회계업무의 보수는 시간당 15달러.하루 7시간 주 5일 근무하면 한달 기준으로 2200달러 정도를 번다.은행에서는 월 3000달러 가까이 받았다. 20여년 전 브라질에서 이민 온 시실리아는 유대인이었던 죽은 남편의 영향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교육열이 다소 높은 편이다.그러나 그녀는 “아이들이 싫증을 느끼면 절대 시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아들 앤드루(11)는 3가지 과외활동을 하고 있다.야구와 체스(서양장기)·수학이다.지난해 배우던 첼로는 아들이 싫증을 내 중단시켰다. 야구는 지역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8주 동안 99달러를 낸다.체스와 수학은 방과후 활동으로 8주에 각각 55달러씩 낸다.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아들에게 한달 평균 13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모니카(6)의 경우 현재 2가지를 시키지만 4월부터 축구 프로그램에 보낼 예정이다.학교에서는 피아노와 과학탐구 수업에 보낸다.일주일에 1시간씩 피아노는 연간 270달러,과학탐구는 8주에 55달러다. 축구는 시 당국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8주에 99달러.유치원에 다닐 때는 발레를 시켰으나 지난해 한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보더니 딸이 발레 대신 축구를 고집한다. 딸에게도 한 달에 10만원을 넘게 쓴다.시실리아의 경우 두 자녀의 교육비로 월 소득의 10% 정도인 25만원을 책정하고 있다. 시실리아는 첼로나 피아노의 경우 개인 레슨을 시키고 싶지만 시간당 25∼40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대신 학교에서의 음악 수업도 5명을 정원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가르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편이다. ●호응많으면 예산지원 부유층들이 많이 사는 메릴랜드 포토맥이나 버지니아 맥린 등지의 공립학교에서는 음악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메릴랜드몽고메리 카운티의 라첼 칼슨 초등학교 로렌스 D 쳅 교장은 “일부 지역에선 학부모들이 개인 레슨을 시키기 때문에 방과후 활동으로 5명으로 음악팀을 구성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쳅 교장은 카운티 당국에서 학기당 200시간까지 시간당 15달러를 지원해 주지만 부모와 학생들의 호응도가 없으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과외활동이 많은 학교에 예산이 우선적으로 지원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학생들이 최소한 150명은 넘어야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라첼 칼슨의 경우 300명 가까이가 과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사립학교나 민간이 운영하는 학원시설과 직접 비교해도 강의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음에도 학부모들의 부담은 민간 과외비의 30% 수준이라고 설명한다.특히 체스 등의 일부 활동에는 학부모들이 지원자로 나서 강사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야구·농구 등의 스포츠,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미디어 연구,피아노·첼로·바이올린 등의 음악,사진촬영,수화(手話),체스,독서클럽,수학등 30여가지에 이른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강의 내용도 괜찮다 보니 중산층 자녀들도 개인 레슨보다 학교 활동을 많이 찾는다. ●중산층은 수학등만 별도로 메릴랜드 게이더즈버그에서 초중고 아들 3명을 둔 로버트 아작(44)은 내과의사다.그는 병원을 개원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환자를 접수해 진료한다.병원에서 일정기간 계약해 일할 때도 있고 일반 가정을 방문해 진료할 때도 있다.월 수입은 고정되지 않았으나 중산층 수준인 월 4000달러를 오르내린다. 그러나 아들 3명에 대한 과외활동은 주로 공립학교에 맡긴다.다만 고등학교에 들어간 큰 아들(15)만큼은 별도 과외를 시킨다.대학진학을 위한 적성검사(SAT) 과목 중 점수 비중이 높은 수학에 과외선생을 붙였다. 과외비는 보통 시간당 20∼50달러지만 큰 아들은 50달러로 일주일에 1∼2차례씩 시킨다.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짜리에는 별도 과외선생을 붙이지 않았다.그러나 부인 줄리는 지난 연말부터 간호 자격증을 따 부업에 나섰다.그녀는 공립학교의 수업방식에 다소 불만이다.학생들을 너무 많이 놀리고 시험성적을 독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앞으로는 대학 진학에 대비해 둘째아들에게도 과외교사를 붙이려 한다.그러다 보니 부업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지금은 둘째아들에게 학교에서 체스와 야구를 시키고 있다. 내는 중국 무술영화를 좋아해 일본 도장에서 ‘가라데’를 배우고 있다.학교에서의 방과후 활동으로는 바이올린과 수학을 가르친다.세 아들에게 드는 한달 과외비는 400∼600달러 정도로 역시 월 소득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쳅 교장은 “학부모협회가 방과후 활동에 얼마만큼 관심을 갖고 지원하느냐에 운영의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한다.일부 지역에서처럼 학교 시설과 강사들을 불신하고 개인 레슨을 좇는다면 학교 활동은 예산부족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미국내 SAT 성적 1,2위를 다투는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우튼 고등학교 학생들은 상당수가 시간당 50달러가 넘는 고액의 과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수학뿐 아니라 문학·과학 등에도 별도 과외를 받는다. 동부 아이리 리그로의 진학률이 높아 집값도 다른 학군보다 평균 10만달러 이상 비싸다.그러나 일반 중산층 가정들은 공립학교에 대한 의존율이 높으며 별도 과외를 하더라도 수학 등의 과목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mip@ ◆여름방학 과외캠프 벌써 등록접수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여름방학 때 뭘 시키지.” 아내가 물었다.“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지.벌써 여름 타령하네.” 남편은 늘 그렇듯 퉁명스럽게 대꾸했다.그러자 아내는 말로만 아이들 걱정한다고 쏘아붙였다.여름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지금 등록해야 한다는 말에 남편은 멋쩍었다. 미국에선 벌써 아이들 여름방학을 준비한다.각주의 카운티(군)와 시 당국은 인터넷과 카탈로그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학부모들을 유혹한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게이더즈버그 시가 운영하는 여름캠프 센터를 찾았다.벽돌로 지어진 센터는 공원의 한가운데 자리잡았다.건물 옆에는 두 개의 야구장과 실내 체육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책임자인 팀 스미스는 “한국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선뜻 말했다.물론 지역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비용은 다르지만 참여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다만 외국 거주자는 지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고 특별 허가를 받아 비용을 미리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마감은 다음 주까지이며 5월2일까지 비용을 받아 시설점검에 들어간다. 프로그램은 학년별로 나뉜다.6월23일부터 8월15일까지 진행되지만 참여 기간은 다양하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며 점심을 제공한다.2개월 전 프로그램을 참여할 경우 거주자는 550달러,비거주자는 800달러다.농구,축구,미니 골프,수영과 트레킹 등이 포함됐다. 2주간만 캠프에 참여할 경우 비용은 230∼270달러다. 시가 아닌 카운티도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우편과 인터넷으로 등록을 받고 있다.2주간 참여비용은 160∼200달러 정도로 축구·농구·소프트볼·단체게임 등을 통해 팀 워크와 스포츠맨십을 가르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프로그램은 자연·스포츠·재미 등으로 분류돼 100가지가 넘는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클럽은 4계절 활성화,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퀸스 오차드 도서관의 낸시 커니한 관장은 입학 이전의 어린이에 대한 언어 활성화 프로그램이 특히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2세 이전의 유아들에게는 말을 따라 하고 노래를 듣게 하기,2∼3세 어린이들에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른과 함께 노래부르기,3∼6세의 어린이들에게는 리듬을 익히고 혼자 노래하며 관심있는 책들을 보게 하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공짜이고 수업은 일주일에 두차례씩 이루어진다.
  • 국회·정부 ‘북핵회의’ “美 지상군 감축 가능성”

    최근 미·일 등을 상대로 북핵 관련 의원 외교 활동을 벌인 국회 대표단은 4일 국회에서 정부 당국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결산회의를 가졌다.박관용 국회의장은 이 모임을 북핵 관련 초당적 협의기구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다음은 논의 내용. 이협(민주당·미국팀) 의원=미 공화당 마크 스티븐 커크 하원의원은 “북한이 핵을 수출하게 되면 수출된 핵이 미 본토 공격까지 연결될 수 있으므로 참을 수 없는 일이며,미국이 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미가 중산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언론이나 지도층이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일면 수긍 가는 점이 있어 반미 주장에 대한 정확한 상황판단이 필요하다. 신기남(민주당·미국팀) 의원=미 의원 중에는 핵수출은 안 되지만 핵보유는 용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가진 이도 있었다.그러나 핵보유는 절대 안된다.미국도 선제공격은 쉽사리 할 것 같지 않지만 대화로 안될 경우에 대해 답답해 하더라.최후수단으로 경제제재 정도는 상정해야한다. 북핵은 개혁과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생존의 문제다. 김학원(자민련·일본팀) 의원=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결정했는데,한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한국이 북핵을 허용한다고 의심할 것이다.결국 한국은 동맹도 잃고,전쟁 가능성도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천(민주당·유럽팀) 의원=프랭크 쿡 영국 하원의원은 “주한미군의 지상군 철수는 가능하며,이것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려는 징조로서 중요한 미국의 행동으로 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병렬(한나라당·중국팀) 의원=중국팀은 중국의 전인대 때문에 4월 방문할 예정이다.미국은 한국정부의 동의없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한다는데,한수 이북의 주한미군을 왜 갑자기 무리하게 옮기려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가장 중요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밝히는 것이다.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감군과 관련,한·미간 논의를 한 적이 없다.현재로선 미국이 지상군을 완전철수할가능성은 없으나 혹시 줄일 가능성은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보수와 진보 대립 어떻게 풀 것인가’ 시민단체 토론 “시민이 나서 완충지대 만들어야”

    70,80년대 마르크스 주의는 이념이라기보다는 신앙이었다. 완고한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대학가와 진보적 지식인 계층이 정신적 탈출구로서 마르크스 주의를 적극 수용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우리 사회가 민주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민주 대 반민주의 틀에서 벗어나 환경과 여성,교육 등 미시적인 주제가 부각됐다. 최근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이같은 미시적인 사고의 흐름에 반작용하는 사회 저변의 문제제기일지도 모른다.분명한 것은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진보와 보수의 ‘숙명적인’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 정부의 태생적인 과제일 수도 있는 이 시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어떻게 인식하고,풀어나갈 것인가.이 같은 문제의식을 담은 토론회가 ‘성숙한 사회가꾸기 모임’(상임공동대표 김태길) 주최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체로 연세대 행정학과 안병영·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김학수 교수 등이 보수를,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조기숙 교수 등이 진보 논리를피력했다. ●진보와 보수,윈윈으로 나가야 안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1일 서울의 한쪽에서 반핵·반김정일 자유통일대회가 열리고,다른 쪽에선 3·1민족대회가 북측 참석자 100명과 함께 진행된다.”면서 “해방 직후 좌·우파의 대결이 재판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그는 “보수와 진보는 ‘완승’을 기하기보다 함께 이기는 ‘윈윈 게임’을 겨냥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교수는 “재벌·금융·노사 등 경제개혁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어야 한다.”면서 “선진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따르는 신자유주의의 사회파괴 현상은 국민이 함께 대응해야 하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특히 보수와 진보가 경제 개혁을 놓고 싸운다면 외국자본에 어부지리를 제공해 함께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경제개혁이 국민적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진보와 보수간 힘의 대결구도 하에서 추진되면 개혁은 파괴로 변질되어 엄청난 불안과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론자들은 ‘중간지대’,‘완충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강지원 변호사는 “이론적으로는 중간지대가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진보와 보수 양극단이 서로의 존재조차 참지 못하고 있다.”며 갈등의 이유를 분석,제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언론의 역할 김 교수는 “‘다름’의 인정이 풍부한 사회가 성숙한 사회의 조건이라면,언론이 ‘다름’들의 전달과 교환에 기여할 때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언론에 대한 가장 잘못된 이해는 언론의 공익성이 지나치게 강조되고,심지어 언론기관이 정부나 국민들에 의해 공공기관으로 취급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갈등을 해소하고 조율하기 위해 언론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불행히도 언론은 편향된 입장을 대변해 언론사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언론매체의 지나친 이념적 편향성이 합의문화 형성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몇몇 강력한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인터넷 신문간의 대척적·대결적 관계는 국론을 분열시키고,중도적 여론형성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언론의 정론(正論)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토론에 나선 이형모 시민의 신문 사장은 “대선을 계기로 국민이 정부·법조·언론·종교 등 거대 권력에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기대가치를 품게 됐다.”면서 “언론은 보수·진보에 관계없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사회비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갈등에서 통합으로 이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이 붕괴되면서 부유층에 대한 증오가 쌓여 경제범죄가 증가하는 등 경제와 사회의 자생적 복구능력이 상실되고 공동운명체로서 사회 질서의 파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정치 낙후,관료주의,재벌체제를 건전한 경제와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비리의 삼각축으로 규정,이를 개혁하는 것이 새 정부의 시대 과제라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집단주의적 공동체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미래지향적 의미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변별력이 높은 시민계층이 새 공동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사설]중산층 기반이 흔들린다

    중산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이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득수준별 구조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류층과 빈곤층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중산층의 비율은 94년 전체 근로자의 70.2%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65.3%로 낮아졌다.7년 동안에 대략 5%p가 중산층에서 이탈했는데 이중 1.5%p는 상류층으로 옮겨가고,그 두배가 넘는 3.5%p가 빈곤층으로 내려 앉았다.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소득계층 구조가 매우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 변화는 한마디로 ‘소득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와 중남미의 여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중산층이 두꺼운 소득계층 구조를 갖고 있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화와 함께 개인·기업·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즉 종래의 중산층 가운데 일부가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진출해 상류층에 편입되고,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밀려나면서 빈곤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그 결과 중산층의 폭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위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고 있다.전체 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외환위기 이전에 53.9%에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52.4%로 낮아졌다.그러나 중산층의 소비지출 점유율은 56.1%에서 56.7%로 오히려 높아졌다.이는 과소비 풍조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그 결과 중산층 가계의 재정 상태가 나빠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산층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축이다.그 중산층을 육성하는 데에 새정부의 경제·사회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경제의 소비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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