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산층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시스루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47
  • 영매가 범죄수사에 뛰어든다면?

    유령을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기도 하고, 꿈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보기도 한다. 이런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사람을 영어로는 미디엄(Medium), 또는 사이킥(psychic)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무당, 또는 영매로 해석된다. 이를 범죄 수사와 연결시킨다면? 2005년 1월부터 미국 N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심령 수사 드라마 ‘미디엄’은 이처럼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현재 미국에서 2시즌 피날레를 향해 가고 있는 ‘미디엄’은 역시 초자연 현상을 소재로 한 ‘고스트 위스퍼러’,‘슈퍼내추럴’ 등 다른 드라마보다 폭넓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펑퍼짐한 30대 여성 앨리슨 듀바(파트리샤 아퀘트)가 주인공(앨리슨 듀바는 실제 인물로 드라마 자문 역할을 했다). 그녀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영매 능력을 빼면 말이다. 지방검사 사무실 보조 직원으로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살인, 납치 등 각종 범죄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마누엘 디발로스 검사(미겔 산도발)와 리 스캔론 형사(데이비드 큐빗)가 수사 파트너. 이 드라마가 사건 해결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그저 그런 평범한 작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수사 과정도 물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더 큰 매력은 앨리슨과 그 가족이 그려내는 아기자기한 미국 중산층 가정의 풍경에 숨어있다. 앨리슨은 범상치 않은 능력 때문에 공학자인 남편 조(제이크 웨버)와 토닥거리기도 하지만 서로 아끼고 따뜻하게 보듬는 부부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미소를 자아낸다. 또 어머니의 능력을 조금씩 이어받은 어린 세 딸들, 맏딸로 사춘기를 겪어가는 애리얼(소피아 바실리에바), 엉뚱한 둘째 브리짓(마리아 라크), 그리고 갓난아기 마리 등의 앙증맞은 성장기는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푹 빠져들게 하는 핵심 요소다. 파트리샤 아퀘트가 이 드라마로 지난해 에미상 TV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단체상이 있다면 듀바 가족에게 안겨줘도 손색이 없을 듯. 80년대 인기 시리즈 ‘레밍턴 스틸’과 ‘블루문 특급’ 등으로 유명한 글랜 고든 카렌이 기획과 제작총지휘를 맡았다. 케이블 외화시리즈 전문 폭스채널이 새달 1일부터 매일 오후 9시 ‘미디엄’을 ‘고스트 앤 크라임’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다. 폭스채널은 국내 복수케이블TV사업자(MSO) 티브로드(옛 태광)가 미국 20세기폭스사와 합작해 지난 3일 론칭한 신생 채널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D-4 지상 경선 인터뷰

    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D-4 지상 경선 인터뷰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8일로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경선은 ‘정책 차별화’를 내세우며 일찌감치 경쟁에 뛰어든 이계안 의원과 ‘이미지 정치’를 앞세워 출사표를 던진 강금실 전 장관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두 후보 모두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상대하기에는 ‘내가 적격’이라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강 전 장관이 ‘이변없는’ 승부를 연출할 것인지, 이 의원의 ‘정책 승부수’가 막판 파괴력을 발휘할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종반 레이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두 주자의 육성을 들어보았다. ■ 강금실 후보 “약자 섬기는 리더될 것” “자질과 정책, 강력한 추진력으로 승부하겠다. 승리를 낙관한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의 업무수행 능력과 약자를 ‘섬기는’ 리더십으로 압승을 확신했다. 강 후보는 “이미지는 기대감이다.‘오풍’ 현상도 나의 등장으로 생긴 것”이라면서 “교육과 복지에 집중 투자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집중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이 왜 본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사심없고 공직에 헌신하는 자세,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태도와 문제해결 능력, 강력한 리더십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미지만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지율 정체와 관련있을 것 같은데. ―‘자질’과 ‘정책’을 기준으로 평가될 것이다. 기본철학은 ‘사람’과 ‘나눔’이다. 승리를 낙관한다. ▶열린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강북지역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강북 발전정책과 정부 경제개혁이 미흡했기 때문이다.‘복합 뉴타운 정책’과 교육격차 해소책을 통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추구할 것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정책은. ―교육과 복지다. 교육예산을 증액하고 자치구별로 명문고를 육성할 것이다. 용산·마포·성동을 강북 신도심으로 만들고, 국제도시의 위상을 세울 것이다. 서울형 산업을 확대, 일자리를 40만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 신청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신청사는 용산으로 이전하고, 현 청사는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행정복합도시 계획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경제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 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은. ―강북 신도심에 국제업무 공간과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일자리 20만개를 창출할 것이다. 행정기관이 이전되면 정부와 협의기구를 통해 경제·문화의 공간으로 키울 구상이다. 동북지역에 IT,BT,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다 ▶서울시가 집회허가권을 계속 갖는 게 옳다고 생각하나. ―서울시가 조례로 일주일 내 신고를 받고 선별 허가해주는 관행은 상위법을 위반하는 사례다. 집회의 자유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이므로 어떠한 규제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한다면. ―청계천 복원과정의 결단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시민의 참여나 구체적인 생활 개선에 미흡했다. 서울신청사 문제나 오페라하우스 건이 대표적이다. ▶이계안 후보의 장·단점은. ―대기업의 CEO 출신으로 경륜있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 발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은. ―법무부 장관 시절 업무수행 능력과 강력한 추진력, 시민을 섬기는 리더십과 약자에 대해 배려하는 자세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진정성있는 정책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경선에 뛰어든 뒤 가족이나 주변의 반응은. ―안정감있게 잘하고 있다는 격려가 많다. 원칙과 정체성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로 받아들인다. ●주요 경력 제주(49), 경기여고·서울대 법학과, 서울고법 판사, 민변 부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사회문화위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환경분쟁위원, 부패방지위원회 위원, 제55대 법무장관,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 세계경제포럼 선정 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한국인 리더,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아시아판 선정 ‘아시아의 스타 25인’ ●강금실 후보 공약 ▲여성대상 폭력예방과 지원프로그램 다원화 ▲4년간 2조원 투입해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 ▲난지도 골프장의 환경체험 가족공원화 ▲용산·마포·성동의 신도심화 ▲서울시 신청사 용산이전 ▲세종로에 시민문화광장 조성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계안 후보 “경제 살릴 CEO형 리더” “오세훈 후보는 한나라당이 강금실 예비후보를 겨냥해 만들어낸 맞춤형 후보일 뿐이다. 현실적인 서울의 경제문제를 가지고 맞붙으면 제가 이긴다.” 열린우리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도 당 지도부의 ‘강금실을 향한 세레나데’와 낮은 인지도에 고군분투해 온 이계안 예비후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CEO형 리더십’을 주창해 온 그는 “오 후보에 맞서기 위해선 당과 당원들이 이제 새로운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자신을 ‘전략공천’을 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는. ―시민들은 일자리와 경제문제를 중요하게 꼽고 있고 CEO형 시장을 원하고 있다. 저는 임직원 5만 3000여명, 연간 매출 20조원의 현대자동차 경영을 책임졌던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서울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준비돼 있다. ▶본선 경쟁력을 위해 이미지 정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효과’라는 게 있다. 신차가 출시되면 초기에는 마케팅 효과 덕분에 잘 팔리지만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곧 외면당한다. 이미지는 필요조건이요, 콘텐츠는 충분조건이다. ▶강금실 후보의 장단점이라면. ―법무부 장관 시절 강단 있고 색깔이 분명한 분이란 느낌을 받았다. 당의 지지도를 뛰어넘어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현재 정책 발표를 보면 성급하게 포장해서 내놓은 ‘덜 익은 열매’같다는 생각을 한다. 서울시장은 종합행정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인데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다. ▶오세훈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결과는 지방선거에서 이겨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투표 결과라고 본다. 오 후보는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강 후보를 겨냥해 만들어낸 맞춤형 후보일 뿐이다. 골고루 실력과 역량을 갖춘 후보라고 보지 않는다. ▶오 후보와 본선에서 겨루면 어떻게 승부하겠나. ―‘누가 서울의 경제를 살릴 경험과 능력을 갖고 있느냐.’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정책과 능력으로 평가받겠다. ▶시장이 되면 이명박 시장이 추진 중인 서울시 신청사 건립 문제는 어떻게 하겠나. ―현 청사 자리에 거대한 청사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역사문화도시 서울’을 복원하는 것과 배치된다. 임기 2개월 남은 시장이 추진하는 것도 문제다. 시청은 균형발전을 감안해 서울 부심 가운데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용산 이전엔 반대다. ▶이 시장의 정책 가운데 잘한 일과 못한 일을 꼽는다면. ―청계천 복원은 잘한 일이다. 많은 시민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정책이다. 그러나 서울 경제는 더 나빠졌다. 지난달 전국 실업률이 3.9%인데 서울은 5.2%다. 고급인력과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등장한 시장이 일자리 문제에는 소홀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선에 뛰어든 뒤 가족 반응은. ―아내는 ‘절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라.’고 한다. 파마를 한 저를 보고 아들은 ‘얼굴로 시장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따끔하게 조언한다. 냉정한 지지자들이다. ●주요 경력 경기 평택(53), 경복고·서울대 경영학과, 현대자동차 CEO(사장), 현대캐피탈·현대카드㈜ CEO(회장), 서울시 공금운용자문위원, 서울현대학원(현대고)감사,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울산대)이사, 우석장학재단 이사장,17대 국회의원, 여성신문사 ‘명예평등부부 100쌍’선정, 한국전문경영인학회·월간중앙 공동선정 ‘한국의 대표적 전문경영인 50인’중 8위 ●이계안 후보 공약 ▲학군제 폐지·교육여건 상향 평준화 ▲청와대 용산이전·용산 미군기지터를 생태공원으로 조성 ▲임신하면 1000만원 지급 등 획기적 보육정책 개선 ▲수소에너지 개발·사용으로 에너지·환경·교통 문제 해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날마다 시시콜콜 트집 잡는 아내 말도 안통하고 답답함만 쌓여요

    Q결혼한 지 만 23년 된 50대 가장입니다. 아내가 없는 살림에도 싫은 내색 없이 열심히 살아줘 아들 둘도 대학생이 됐고 집안 경제도 안정된 중산층 가정입니다. 그런데 아내에 불만이 있습니다. 서로 대화가 안 되고 자꾸 했던 소리를 또 하고 어떤 때는 잠을 재우지 않고 밤새 괴롭힙니다. 피곤한 나를 붙잡고 매일 시시콜콜한 것으로 트집 잡는데 뭘 어쩌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내를 이해하고 싶은데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돼 고민스럽고 답답합니다. - 박재천(가명·50대) A회사생활도 피곤한데 집에서조차 편히 쉴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나시겠지요. 별일 아닌 것 갖고 자꾸 했던 소리 또 하는 아내가 이해되지도 않고요. 상담하러 오는 부부들이 다양한 문제를 호소하지만 가장 큰 불만 사항이 바로 대화문제입니다. 서로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이지요. 많은 남편들이 집에 가서 편하게 쉬고 싶은데 아내가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결혼할 당시의 서운했던 점부터 시댁에 대한 불평불만까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로 시비를 걸어오는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가 ‘얘기 좀 하자.’고 해도 두렵고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몰라 우선 피하고 싶은 생각부터 들게 되지요. 그렇다면, 아내가 무슨 이유로 피곤해하는 남편의 수면을 방해하면서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요. 지금은 자녀도 아내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장성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남편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게 많을 시기입니다. 아내가 남편과 얘기하고 싶은 이유는 꼭 문제가 생겼거나 큰 사건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즉, 어떤 문제의 해결이나 처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소소하고도 일상적인 생각과 느낌들을 그냥 함께 나누고 싶을 때가 더 많은 것입니다. 하루하루 힘들고 속상했던 일, 자녀와 했던 대화내용, 친지들의 소식, 내 신체 변화에 대한 것, 하다못해 거울 보면서 들었던 내 기분상태 등 남편이 그냥 지나치게 되는 시시콜콜한 하나하나에 대해서 감정을 나눠 갖고 싶은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옆에 없거나 아내의 말을 피하고 맙니다. 또 때에 따라서는 자신을 공격하거나 비난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버럭 화를 내 아내의 감정을 눌러버립니다. 남편하고 그때그때 나눠야 할 것들을 아내는 그동안 많이 눌러 참아온 것입니다. 아내가 자꾸 했던 소리 또 하고 또 하는 이유는 대부분 과거의 분노, 슬픔, 실망 등 충격받은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남편으로부터 충분히 이해받지 못했거나 그 마음이나 감정을 거부당한 경우입니다. 현재의 감정들이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들과 연결되기 때문에 자꾸 표현하는 것이며 남편의 지지나 위로를 느끼고 싶은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그 때 상황에 대한 나의 감정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요. 아내가 말을 할 때 눈도 안 마주치고 묵묵부답이거나 귀찮아하는 반응을 보였더라면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나 있을 수 있습니다. 아내가 속상했던 일을 하소연할 때 방관자가 되거나 옳다, 그르다의 잣대로 ‘당신도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라.’고 지적하기 전에 ‘남편이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구나.’ ‘여전히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하셔야 합니다. 앞으로는 먼저 아내에게 고맙고 긍정적인 면(그동안 어려웠던 살림에도 아이들 잘 키우며 알뜰살뜰 열심히 살아준 점 등)을 인정해주면서 적극적으로 대화의 시간을 요청해 보세요. 그리고 아내와 대화를 할 때 ‘그랬어?’ ‘많이 힘들었지?’ ‘그래서 화가 난 거구나.’라고 그때그때 이해와 공감 표현을 하면서 아내의 깊은 속마음과 만나보길 바랍니다.
  •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美 2030 ‘캥거루족’ 는다

    ‘성인이 되면 독립한다.’는 미국식 교육 방침은 한물 갔나 보다. 졸업을 해도, 결혼을 해도 부모가 도와주지 않으면 자립하기 어려운 게 요즘 미국의 2030세대라고 뉴욕 타임스가 주말판에서 보도했다. 대학을 나와 연봉이 3만달러(약 3000만원)인 제이슨 맥기네스(23)는 뉴욕 맨해튼에서 월세 1100달러(약 11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룸메이트랑 산다. 밥은 주로 사 먹고 가끔 뉴욕메츠팀 경기를 보러 가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 역시 교육 잘 받고 직장도 가진 또래의 젊은 도시민들처럼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매달 300달러(약 30만원)짜리 수표에다 휴대전화 요금까지 부모가 내준다. 휴가철이면 20달러(약 2만원)가 든 돈봉투도 찔러준다. 이른바 ‘부모님 장학재단’의 생계 보조금이다. ●대학 졸업, 혼인 늦어져 지난 20년 사이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기간은 늘어나고 혼인은 늦어져 진정한 ‘성인’이 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맥기네스의 어머니는 “내 주변 부모들이 모두 자식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들은 부모의 간섭은 싫어하지만 매달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 위해, 또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 집세와 각종 고지서, 여행 경비 등이 늘 모자란다. 부모들은 매년 수천달러의 돈도 모자라 가끔 고급 옷과 자동차도 갖다 바쳐야 한다. 심지어 서른살이 되도록 부모의 등골을 뽑는 자녀도 있다. 엔야 카메네츠의 책 ‘세대 빚’과 타마라 드라우트의 책 ‘왜 미국의 2030세대는 혼자 못 살아가나.’를 읽어보면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하늘을 찌르는 학비, 위험수준에 육박한 신용카드 등이 모두 원인이다. 미국 대학생은 이미 평균 2만달러(약 2000만원)의 빚을 안은 채 졸업한다. ●하루 1시간꼴 자녀에 봉사 비단 물가가 비싼 뉴욕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18∼34세의 34%가 부모의 도움을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미시간대의 사회조사기관은 보고했다. 부모 도움을 받는 자녀들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7만 2600달러(약 7200만원) 미만을 버는 중산층 부모는 자녀를 17살까지 키우는 데 평균 19만 980달러(약 1억 9000만원)를 쓴다. 이후 17년을 더 키우는 데 4만 2280달러(약 4200만원)를 쓴다. 졸업 후인 25∼26살에도 1년에 2323달러(약 230만원)를 쓰고, 보통 결혼 후인 33∼34살에도 1년에 1556달러(약 150만원)를 자녀에게 준다. 18∼34살 자녀의 절반은 부모의 시간적 도움도 받는다. 손자·손녀를 돌봐줄 뿐 아니라 시골 부모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도시의 자녀를 차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시간적 지원은 1년에 평균 367시간이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육아, 선물, 돈봉투 끝이 없다 부모의 지원은 자녀들의 경력 관리에도 필수적이다. 취업이 힘든 초기엔 다소 저임금 직장에 일단 들어갔다가 그 경력을 바탕으로 이후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추세다. 데이지 프레스(27)는 8년간 성악 공부를 했다. 부모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고백한다. 맨해튼의 원룸을 사주고 등록금을 댄 프레스의 부모는 “우리 딸이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해요.”라고 말한다. 이들 부모들은 하나같이 “어차피 그들의 돈”이라는 입장이다.“유산을 지금 쓰는 게 좋아요. 우리 세대는 복 받았잖아요.”라고 말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파주 교하지구 상가 ‘꿈틀’

    파주 교하지구 상가 ‘꿈틀’

    파주 교하지구 상가가 부상할 조짐이다. 교하지구는 파주LCD산업단지, 남북경협산업단지 조성, 제2자유로 등 대규모 개발호재가 계획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 대단위 산업단지단지 조성으로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30만명의 소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돼 교하지구 내 상가 분양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하지구는 1만 5000여가구가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중산층이나 파주지역 내 부유층이 대거 거주하는 고급 거주지역이다. 구매력이 높은 수요층이 살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교하지구는 신도시 가운데 상업용지비율이 0.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지비율이 낮을수록 상가의 수가 적어 상가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현재 분양 중인 상가로는 웰스피아, 아이비타워, 센타프라자 등이 있다. 웰스피아는 1층 전문로드숍(약국, 편의점, 제과점 등),2층(전문음식점),3∼5층(클리닉 및 엔터테이먼트),6∼7층(학원시설),8층(스카이라운지)으로 구성되며, 한 업종에 한 점포만을 분양하는 방식을 도입해 투자자의 고수익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보장하고 있다. 현해건설이 짓는 근린상가 아이비타워는 지하 4층, 지상 9층, 연면적 3300평 규모로 내년 2월부터 입점할 수 있다.‘전문 학원타운’을 컨셉트로 내세워 정일입시학원, 해법수학, 외대어학원 등 유명 학원들이 들어서기로 했다. 현재 학원은 물론 클리닉, 식당, 판매시설 등을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1층 기준으로 평당 2000만원선이다. 선임대·후분양 방식으로 계약 때 연 7∼9% 수익률 보증서를 제공한다. 신안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근린상가 ‘파주교하 센타프라자’는 연면적 4958평으로 교하지구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서울∼일산∼금촌지구로 이어지는 56번 국도의 사거리 코너에 위치하고 있는 상가다. 지하 3층∼지상 10층에 분양될 점포는 30~120평까지 다양하다. 분양가는 600만∼4000만원이다.1∼3층 근린생활시설,4∼6층 병원,7∼8층 학원,9∼10층엔 대형 피트니스센터와 스카이라운지 등이 권장업종이다.2∼5층에 미분양된 점포 10여개가 남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나라 경기지사후보 김문수

    한나라 경기지사후보 김문수

    ‘이변은 없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21일 ‘최초의 여성 도백’에 도전한 두 여성 의원을 제치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김 의원이 이날 경기지사를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경기지사 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을 포함,3파전이 됐다. 특히 김 의원은 경북중 동기 동창인 데다가 서울대에서 동문수학한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와 숙명적인 한판이 불가피해졌다.‘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라이벌’이 된 셈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15% 안팎의 차이로 진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진 후보도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역전을 벼르고 있다. 두 사람은 ‘노동운동가 vs IT(정보기술)전문가’라는 대조적인 삶의 여정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후보는 운동권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중진 반열에 오른 3선 의원이고, 진 후보는 ‘반도체 신화’를 창출한 IT(정보통신)업계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런 인연으로 김 후보는 진 후보가 정통부 장관 취임 당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한나라당의 공세를 받자 변론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후보 경선에서 1544표, 득표율 57.50%이라는 과반수 지지를 얻어 여유 있게 선출됐다. 투표에는 대의원·당원·국민경선참여단 8486명 중 2153명(투표율 25.4%)이 참여했다. 김영선 의원과 전재희 의원은 각각 677표(25.10%),464표(17.28%)로 2,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선은 김문수 의원의 ‘굳히기’냐 두 여성 의원의 ‘극적 역전극’이냐로 관심을 모았다. 개표 결과 경기도 당심의 과반이 ‘정권 심판, 정권 교체’를 내건 김문수 의원을 선택했다. 세 후보는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워 막판까지 당심에 호소하면서 경선 분위기를 달구었다. 김영선 후보는 지난 2004년 전당대회의 ‘3위 이변’을 재연하려는 듯 태극기와 당기를 들고 단상에 올랐다. 그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는 IT 전문가인데 그를 넘어설 상대로 IT·BT(바이오기술)·NT(나노기술) 전문가인 김영선을 선택해 달라.”고 외쳤다. ‘도지사=머슴론’을 내건 김문수 후보는 큰 절로 인사를 한 뒤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김문수 대안’을 설파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3년 동안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어서 중산층은 무너졌고 서민은 빈민이 됐다.”며 “여론조사가 입증했듯이 김문수가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호소했다. 전재희 후보는 최초의 관선·민선 시장 등 24년간의 공무원 경험을 앞세우며 경기도 발전의 ‘주역’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행정을 아는 도지사가 될 수 있는 이는 전재희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3만달러 시대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호소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康·陳 쌍끌이카드 찾기’ 부심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부수로 던진 ‘강금실-진대제 카드’가 비틀거리고 있다. 선거 초반 거셌던 강풍(康風)은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막혔고 경기도에서 기대했던 ‘진대제 바람’도 여전히 잠잠하다. 이 때문에 여당 내부에서는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를 위한 ‘쌍끌이 띄우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0∼30대 공략은 강금실·진대제 두 후보 모두에게 핵심 전략이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투표율이 53.1%만 넘으면 강 전장관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 월드컵 축제분위기를 지방선거에 연결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오 필승코리아’를 로고송으로 확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인터넷 홍보 전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당은 3200만명의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20∼39세가 4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치러질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전을 전환점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신 중산층을 겨냥한 교육·복지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진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는 ‘인지도 제고’에 올인하는 분위기다.21일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양자 대결구도’로 전환, 언론 인터뷰와 TV 토론회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진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신화’를 창조한 진 후보의 경우 인지도 제고가 곧 지지율 제고로 이어지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가 최종 확정될 경우 서울-경기도의 정책공조도 선보일 계획이다.
  • [지금 경기도에선] 기업활동·투자 차별 실태와 대책

    [지금 경기도에선] 기업활동·투자 차별 실태와 대책

    경기도 화성시 장안산업단지내 3만여평에 LCD 광학필름 공장을 건립중인 3M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다음달 31일 공장을 완공해 충남 아산 삼성LCD와 파주 LG필립스LCD에 부품을 본격 공급한다. 그러나 3M이 지난해 5월 착공식을 갖기까지 관련법 개정 지연 등으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손학규지사, 막히면 뚫는다 문제의 법은 수도권지역내 외국인투자기업 입지 허용기간을 제한하고 있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산집법) 시행령이다. 대기업 규모(종업원 300명 이상, 자본금 80억원) 외국인 투자기업은 2004년까지만 수도권 성장관리권역내 입주가 허용됐다. 따라서 당시 시행령이 개정돼 입주 허용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투자기업의 착공은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3M 화성공장 기공식을 20여일 앞두고 국무총리실 주재로 열린 수도권 발전대책협의회에 참석, 산집법 시행령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이해찬 총리가 지방균형발전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손 지사는 “3M은 경기도를 믿고 투자를 결정했는데 입주를 허용해주지 않으면 경기도뿐 아니라 정부가 국제적인 사기꾼이 될 수밖에 없다.”며 “내가 범법자가 되더라도 3M의 공장 기공식에는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 장기 투자계획을 세웠던 3M도 기공식 연기를 검토하는 등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후 여론은 정부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정부는 결국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오는 2007년까지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했다. 3M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기업들도 예정대로 기공식을 치를 수 있었다. 도 투자진흥과 직원들은 “당시에는 타이완을 투자처로 검토하고 있던 3M을 설득하는 것보다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외국인 투자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각종 규제로 생산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 역차별 시정해야 국내 대기업은 신증설 규제를 비롯해 수도권 공장총량제,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입비용 부담비율, 지방세 과세 등 곳곳에서 역차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건설교통부가 매년 ‘공장총량제’에 따라 입지 허용면적을 정해 수도권 입지를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공장신축을 제때 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입비용 부담비율(국가:지방)도 수도권은 40:60인 반면, 비수도권은 75:25가 적용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은 원천적으로 수도권 공장입지가 금지되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미 외국 첨단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도 같은 업종에 한해 규제를 완화해야 이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밀억제권역내 기업의 지방세 과세에서도 수도권 지역의 기업에 부과되는 취득·등록세는 비수도권지역의 3배, 재산세는 5배에 달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되고, 공장 신·증설과정에서 수도권 기업이 부담하는 각종 개발부담금이 비수도권에서는 전액 면제되는 것도 수도권 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 경기도와 수도권 기업들의 주장이다. 김동근 도 정책기획관은 “기업이 입지여건에 따라 국가를 선택하는 현 상황에서 수도권 아니면 외국으로 나갈 기업들의 수도권 입지를 막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정부가 규제한다고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정부는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이밖에 건설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마련한 ‘3차 수도권정비계획안’과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및 수정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도 “단지 공공기관 이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법령 개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수정법 개정은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수도권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한 획일적이고 불합리한 규제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깊은 문제인식 속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경기도는 강조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역차별 막기’ 경기도 경제인 뭉쳤다 경기도 경제인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정부가 각종 규제정책을 내세워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통해 기업을 못해 먹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등 50여개 경제단체 대표들은 지난 13일 경기도청을 찾았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입법 예고한 ‘지역신용보증재단법’ 시행령 개정안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시행령이 개정되면 중기청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에 배분될 출연금은 당초 250억원에서 142억원으로 축소될 것입니다.” 대표들은 “경기도에 대한 출연금이 연간 100여억원 삭감된다면 이로 인해 1만 1000여 업체에서 4000여억원의 보증피해를 입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보증실적에 비례해 출연금을 배분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지방의 모든 신용재단에 대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에 오히려 가중치를 둬 지원하는 것은 경기도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중소기업체수와 보증실적을 기준으로 출연금을 배분하라.”고 요구했다. 차별적 요소를 담고있는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기 위해 관계부처 항의방문과 언론홍보, 결의대회 등 다양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경제인들은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이 가해질 때마다 힘을 결집해 공동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5월30일에는 ‘나라살리기·일자리 창출을 위한 범경기도민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도내 19개 상공회의소 등 57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다중 집합장소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거나 서명운동, 주요인사 항의방문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8차례 수도권 규제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감면혜택을 폐지하려 할 때도 강력 대응해 오는 2008년까지 기한을 연장시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 중소기업들이 연간 3737억원씩 3년간 모두 1조 1211억원의 조세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이들은 최대 현안인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적인 첨단기업 신·증설과 공장총량제 폐지 등을 위해서도 투쟁의 수위를 낮추지 않을 참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권 뺀 균형발전 정책 외국기업 유치에 걸림돌” “수도권을 배제한 지방 균형발전 정책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나라경제만 더욱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문병대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장은 18일 정부가 경제를 정치논리로 풀어가고 있다며 지방 균형발전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현 정부가 지방 균형발전을 국정의 주요과제로 선정해 수도권 기업과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고 각종 규제를 통해 기업의 수도권 입지를 막고 있습니다.” 문 회장은 “그렇다고 외국기업과 국내 첨단기업들이 지방으로 내려가기는 커녕 오히려 중국과 타이완 등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는 진정으로 지방을 살리는 게 아니라 표를 의식한 정치논리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특히 수도권을 죽여서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정책은 수도권·지방 모두를 위축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조가 강성인데다 규제가 많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 기업 경영여건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내몰렸으며 세계 어떤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도 현대자동차를 유치하면서 토지 무상 제공, 노사 무분규 보장, 세제혜택 등 파격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는 뭘 믿고 이렇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문 회장은 “정부가 국제 흐름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세계의 화두는 ‘국가경쟁력’인 만큼 우리도 지방 균형발전이 아니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양극화 문제와 관련,“양극화는 경제가 발전하면 수반되는 필연적인 현상이지만 이 정권 들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하고 “이는 기업을 발전시켜 일자리를 만들어 중산층을 두껍게 만들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문 회장은 “하지만 못 사는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국가예산 사용이 복지부문에만 치우칠 경우 모두를 공멸하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정부의 수도권 정책이 이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도는 중소기업의 33%가 있어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만큼 하루빨리 수도권의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며 “지방이 자생할 있도록 정부가 나서 SOC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교육과 문화수준이 수도권과 평준화될 수 있도록 하는 상생발전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해외노동자 송금’ 개도국 경제 새 버팀목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상추밭에서 일하는 남편이 오랜 만에 멕시코 고향 집에 들르자 카탈리나 산체스는 지평선까지 뻗쳐 있는 선인장밭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집에 텔레비전이 보이지 않아 실망을 감추지 못했던 남편 얼굴에 기쁨이 차올랐다. 산체스는 남편에게 “자기가 보낸 종잣돈으로 일궜어.”라고 속삭였다. 해외로 나간 노동자들의 송금이 개발도상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느덧 선진국의 개도국 원조를 웃도는 액수로 불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주자들이 본국으로 보낸 송금액은 1670억달러(약 167조원). 기록에 잡히지 않는 것까지 합하면 25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만 합법 이민자와 불법 체류자를 포함해 390억달러를 송금했다. 지난해 200억달러를 송금받은 멕시코는 해외 이주 노동자를 석유 다음으로 국부를 창출한 ‘영웅’으로 떠받든다. 일본에서 일하는 브라질 노동자는 연간 20억달러를 보내 커피 수출액을 능가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홍차 수출, 모로코는 관광 수입보다 송금 수입이 더 많다. 요르단, 레소토, 니카라과, 통가, 타지키스탄은 송금액이 국민총생산(GNP)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아이티와 소말리아는 해외 송금이 경제의 기둥이다. 딜랍 라타 세계은행 연구원은 “지구상 인구 6분의1이 굶주림을 면하게 하는 돈”이라고 말했다. 경제 제재로 인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는 쿠바와 아르메니아 역시 송금액으로 연명하고 있다.‘송금 경제’는 각국이 외환거래 규제를 완화하고 송금 수수료를 낮추자 더욱 번창했다. 특히 불법 체류자들이 국경을 넘어 현금으로 옮기던 것을 이제는 송금 회사들이 수수료를 받고 대신해준다. 미국 주재 멕시코 영사는 자국 불법 이민자의 계좌 개설을 도우려고 ID카드까지 발급해 준다. 해외 송금은 해외 자본의 투자보다 더 안정적이고, 고르게 배분되는 게 장점이다. 경기가 나쁘거나 재난이 닥쳐 나라가 어려울 때 외국인 투자는 줄어드는 반면 송금액은 늘어난다. 또 관료들이 개입해서 부패나 낭비 요소가 많은 개발원조차관(ODA)과 달리 적재적소에 쓰인다. 우간다, 방글라데시, 가나에서는 절대 빈곤층의 해방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송금 수입을 개발의 종잣돈으로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부동산값을 올려 빈부격차를 낳기도 한다. 마누엘 오르즈코 조지타운대 교수는 “정부가 제대로 정책을 펴지 못하면 중산층 양성에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금 경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선진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다. 토니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그들을 조국의 발전 파트너로 전환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빈대 잡으려다 초가 태우는 우/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언제부터인가 저녁 프라임타임뉴스에서 경제현황에 관한 소식은 슬그머니 빠져버리거나 뒤에 잠깐 언급하고 지나간다. 일반인들이 골치 아프고 난해한 경제문제보다는 대중적인 사회이슈나 가십성 정치이슈에 더 관심을 갖는 속성 때문이지만, 그래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었더라도 이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5%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로 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여 온 원화가치와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대기업들의 환율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50원선이 위협받고 있고, 유가는 정부가 올 경제운용 계획 시 기준으로 삼았던 배럴당 54달러를 훌쩍 넘은 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하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60달러일 경우 경제성장률이 0.37% 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는 0.09%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가 급등은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GNI)을 감소시켜 결국 가계의 소비여력을 잠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내수회복이 둔화되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 다시 하강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의 거시지표를 보면 더블 딥에 대한 우려가 괜한 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2월 중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4.4% 감소하고, 소비재 판매액도 전달 대비 0.2%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동반 하락해 경기회복세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이다. 2월 중 경상수지는 7억 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원화의 강세는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 추세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반기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기지표들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조그만 충격에도 민감해하는 때일수록 구호성 정책의 남발보다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 어젠다의 우선순위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시장논리와는 배치되는 이벤트성 정책을 정치적 구호처럼 쏟아내고 있다.‘양극화해소’라는 실체 없는 구호아래 성장보다는 분배 중심의 정책기조를 정치적으로 정당화시키고 있다. 급속하게 늘어나는 국가채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회성 정부지출이 소모적으로 진행되고, 기업들은 이 화두가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몰라 납작 엎드려 있다. 정치다이내믹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기업들은 숨을 죽이고 있어 과감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매년 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투자위축 추세가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재무안정성은 호전될지 모르지만 성장잠재력은 둔화될 것이다. 넘쳐나는 유동성을 어떻게 생산적 투자로 유인하느냐에 대한 대책은 없으면서 부동산만 틀어쥐면 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은 의욕만 앞선 것이다. 시장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힘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규제에 의한 인위적 가격통제는 오래 지속되기도 어렵고, 결국 더 큰 경제적 왜곡을 초래한다는 것은 경제원론에 나오는 기초이다. 개발이익환수도 좋고 높은 보유세도 좋지만, 세금감당을 못해 더 가난해지는 사람들은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겨우 중산층에 턱걸이한 사람들이다. 무거운 세금을 버텨낸 부자들은 정부의 공급억제정책으로 인한 주택가격 폭등의 이익을 고스란히 누리며 더욱 부유계층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사설] 주민 이기주의로 고철된 하수처리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하수처리장이 끝내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경기도가 이해당사자인 성남시, 용인시, 토지공사 등 3자 중재에 나서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인근 용인시 수지지구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완공됐다. 그러나 집값 하락을 우려한 구미동 아파트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이전을 요구하는 바람에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공사비 150억원 외에 한해 2억원씩 관리비로만 20억여원이 들어갔다고 하니 혈세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에는 불량청소년들의 은신처로 이용됐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번 하수처리장 폐기는 ‘님비현상’ 외에도 극심한 ‘중산층 이기주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구미동은 하수처리장 외에도 분당과 용인 수지를 잇는 연결도로 개설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두 지역은 모두 아파트 택지개발지구로 중산층 이상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구미동 주민들은 왜 우리 지역에 수지주민을 위한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서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구미동 지역이 하천이 합류해 하수처리장 최적지였다고 한다. 또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이미 하수처리장 입지로 지정된 만큼 주민들의 이기주의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이런 분쟁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지자체도 이웃 지자체와 하수처리장과 쓰레기매립장을 서로 주고 받으며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기초자치단체마다 환경기초시설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중앙정부나 경기도 등 광역행정기관도 지방화시대를 맞아 조정능력을 길러야 한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하면 빈털터리가 되나요?

    파산은 채무자가 가진 것을 모두 채권단에 넘기고 빚을 면제받는 제도라고 들었습니다. 빚을 1억원 지고 있는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월세보증금 1000만원과 당장 쓸 생활비 300만원이 전부입니다.1000만원 정도 하는 자투리 땅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전부 채권자에게 주면 노숙자가 될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명식(37)-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무자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으로 파산재단을 구성합니다. 재단에는 부동산, 동산과 같은 유형자산 뿐 아니라 퇴직금 청구채권과 같이 장래에 행사할 채권도 포합됩니다. 이 재단을 금전적으로 바꿔 순위에 따라 채권자들 사이에 평등하게 나눠주는 게 파산절차라고 하겠습니다. 한명식씨의 경우 월세보증금, 생활비, 자투리 땅을 모두 합해 2300만원의 재산을 내놓고 1억원의 채무를 면제받으니 그것만으로도 채무자에게는 큰 이익입니다. 파산법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갑니다. 가난한 채무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우선변제되는 월세보증금과 1600만원까지의 전세보증금,720만원까지의 6개월간 생활비는 파산재단에서 제외되는 면제재산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면제재산은 채권자에게 내놓을 필요가 없고, 채무자는 파산절차 진행 여하에 불구하고 이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또 법령에 의해 압류할 수 없는 재산도 면제재산에 해당됩니다. 민사집행법상으로 압류가 금지된 동산, 공무원과 군인, 사립학교 교원의 퇴직금 전액과 연금, 국민연금 같은 사회보장적 급여가 이에 해당합니다. 파산재단의 제한을 한명식씨에게 적용하면 월세보증금 1000만원과 생활비로 갖고 있던 현금 300만원은 굳이 내놓을 필요가 없고, 시골 땅을 파산재단에 내놓는 것으로 파산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것은 파산관재인이라고 부르는 전문가들이 진행하는데, 절차의 신속을 기하기 위해 채무자가 스스로 판 뒤 채권자에게 평등변제하기도 합니다. 파산재단이 절차 비용을 충당하기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명식씨의 시골 땅이 100만원 정도로 파산관재인의 보수에도 못미칠 수 있습니다. 이 때 법원은 선고와 동시에 파산 절차 계속을 포기하고 파산 폐지를 결정합니다. 이럴 때는 면제재산이 아닌 재산이 남아 있더라도 그것은 채무자가 그대로 보유합니다. 파산관재인도 관리, 처분 비용이 많이 드는 재산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처분이익이 없는 오래된 차량을 채무자에게 남기는게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같은 면제재산과 포기재산은 채무자가 면책결정으로 얻은 인적 자본의 해방 이후에 벌어서 취득한 신득재산과 함께 채무자가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고 다시 중산층으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채무자는 과거로부터의 해방, 장래소득으로 사는데 이것으로는 부족하니 면제재산의 형식으로 채무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6억 초과땐 상환기간 늘리면 유리

    6억 초과땐 상환기간 늘리면 유리

    정부의 ‘3·30 부동산대책’에 따라 5일부터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에서 실거래가 6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담보로 한 주택대출은 한도액이 크게 제한을 받는다. 이번 제한조치는 오는 8월 판교 신도시의 중대형(45평형) 아파트 분양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소득 5000만원 안팎의 중산층이라면 제한조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아파트 마련 계획을 가다듬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판교 중대형도 대출제한 대상 우선 주택담보대출 제한조치의 대상이 어디에 집중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출 제한을 받더라도 강남권 진출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가능한 방법을 모두 찾아야 하고, 진로를 바꿔 수월한 길을 선택한다면 자금마련 계획을 다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컨설팅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아파트 공시가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6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모두 31만 3029가구이며, 이 가운데 60.1%가 서울 강남·서초·송파와 경기도 성남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수로는 강남이 6만 5927가구(21%), 서초 4만 6390가구(14.8%), 분당을 포함한 성남이 4만 924가구(13%), 송파 3만 8020가구(12.1%) 등이다. 가격 기준으로는 전체 시가 307조 7391억원에서 강남 3구와 성남시(209조 6700억원)가 67%를 차지했다. 판교 신도시에서 따지면 45평형의 분양가는 5억 4000만원(평당 1200만원 기준)으로 추정된다.‘분양가 6억원 초과’ 기준에 미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판교 중대형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채권매입액을 감안하면 7억 2000만원 정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한조치는 채권매입액을 주택구입자금으로 포함할지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곧 세부지침을 통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출기간 늘리면 차이 줄어 강남권이나 판교 중대형 진출을 고집하는 중산층이라면 우선 담보대출의 상환기간을 최대한 늘려 대출한도를 확대하는 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국민은행이 ▲연소득 5000만원 직장인이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연 5% 이자에 ▲원금균등분할 상환대출 기준(다른 부채가 없다고 가정)으로 대출 한도액을 산출한 결과, 대출기간에 따라 2억 80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만기가 3년이면 5300만원에 불과하지만 15년이면 1억 100만원,30년이면 3억 1000만원,35년이면 3억 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종전대로 개인소득비율(DTI)을 감안하지 않고 3년 만기 대출을 이용했을 때 받는 3억 6000만원과의 차이가 3000만원에 불과하다. DTI를 예외적으로 적용받지 않는 ‘소유권 취득 후 3개월 경과한 아파트’ 조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소유권 이전 등기 후 3개월만 지나면 이전처럼 만기 10년 이상 대출 시 아파트 가격의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그 기간에 필요한 단기 자금은 대부업체, 친인척 등으로부터 빌려야 한다. 다만 이 방법은 DTI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드러나면 DTI를 소급해 적용받는다. 아울러 급전대출의 위험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이자 한푼이라도 아끼는 지혜 수월한 길은 강남권 등에서 6억원 미만의 아파트를 찾거나, 판교에서 40평형 미만을 분양받는 길이다. 판교의 33평형은 분양가격이 4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주택관련 대출은 모두 4종이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대출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그래도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로선 좋은 조건이다. 취급은행은 국민, 우리은행과 농협이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세대주는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대출을 통해 연 5.2% 이자에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두 상품은 대출 금리에 대한 1%포인트 정도의 소득공제혜택도 있다.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생애최초대출→보금자리론 순으로 높아진다. 대출을 받을 때에는 자동이체 등을 통해 금리를 한푼이라도 더 낮추는 게 현명한 길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특권·차별 불균형 초래” “빈곤 상위층 탓은 정략”

    “양극화는 정치적 의도를 담은 슬로건인가, 아니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인가.”“개발독재식 산업화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화 운동에 비중을 둬야 하는가.” “대북포용 정책은 지속돼야 하는가.”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총리)은 29일 코엑스에서 ‘한국 사회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를 놓고 보수·진보 진영간 대토론회를 열었다.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에선 박효종·전상인 서울대 교수가,‘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에선 임혁백 고려대·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나와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전상인 교수는 “선진국형 복지는 소득격차 축소나 현금소득 재분배가 아니라 국민이 공유하는 공공재의 충분한 공급에서 비롯된다.”면서 “빈곤층의 증가나 중산층의 몰락, 빈곤의 고착이라는 개념 대신 양극화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전 교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으로 빈곤층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양극화의 해법인데도 상위계층 때문에 양극화가 빚어진 것처럼 선전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고 건전한 발전을 해치는 정략적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임혁백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압축적 근대화는 사회적 불균형과 특권, 차별, 배제 등의 갈등구조를 형성했고 최근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은 양극화와 빈곤화를 불러 사회갈등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따라서 사회통합을 위해 비용과 이익의 공평한 분배, 사회적 약자와 소외세력에 대한 우선적 배려, 특권과 차별의 제거로 사회적 불균형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지속 발전을 위한 대안은 박효종 교수는 “386 진보주의자들은 민주화 실적에 심취, 개발독재 등 ‘부끄러운 역사’를 부정할지 모르지만 민주화는 건국과 산업화의 열매라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화 세력이 소홀히 하는 점은 자유주의라고 전제한 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지향한다면 자유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형기 교수는 “개발독재 모델은 이미 생명력을 다했으며 신자유주의는 단기적으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일지 모르나 경제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사회를 분열시켜 지속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지속가능한 진보노선에 따른 혁신형 동반성장 체제와 스칸디나비아식의 새로운 복지모델 구축을 제시하면서 지식·지방·여성·중소기업·부품소재산업·서비스업 등 6가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한·미동맹과 대북정책의 방향은 남덕우 전 총리는 “대통령은 북한에 강경하고 친미적인데 참모들이 친북적이고 반미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러나 아랫사람을 기용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박효종 교수는 “한·미 관계를 자주냐 의존이냐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볼 게 아니라 기존 한·미동맹을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 부자’ 20억 돼야

    서울에 살면서 부자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어느 정도 재산을 가져야 할까. 답은 최소 20억원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11억원쯤은 있어야 중산층 소리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가 26일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20억 3400만원은 가져야 부자고,11억 600만원 이상은 있어야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부자로 판단할 수 있는 재산 규모에 대해선 강남권과 강북권 주민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강남과 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주민들은 최소 25억원은 있어야 부자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강북권 주민들은 19억 4000만원 정도 있으면 부자라고 답했다. 중산층의 기준도 강남권은 14억원, 강북권은 10억 8000만원으로 답했다. 또 강남의 38.1%, 강북의 52.2% 등 조사 대상자의 47.6%는 서울의 생활비를 고려할 때 자신의 수입이 ‘부족하다.’고 답했고,37.2%는 경제적인 이유로 서울을 떠날 계획이거나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생활에 만족하는 경우는 강남 48.2%, 강북 36.1% 등 40.7%에 그쳤다. 응답자의 58.8%는 이사를 가거나 주택을 구입할 때 ‘서울의 어느 구인가.’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이주 지역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주나 이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자연친화적 주거환경(21%), 교육여건(16%), 대중교통 편의성(15%), 풍부한 문화시설과 쇼핑장소(12%), 직장 통근(9%) 순이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4평형은 중산층 임대아파트

    34평형은 중산층 임대아파트

    “30평대 주택공사 임대아파트에 살려면 한달 수입이 300만원은 족히 넘어야 합니다.” 판교신도시 주공 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지난 23일 최종 확정되면서 ‘중산층을 위한 임대 아파트가 나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임대 아파트가 전용면적 15평 수준으로 규모가 작고 월 임대료도 10만∼20만원 수준에 지나지 않은 데 반해 판교 임대아파트는 30평대가 있어 보증금도 비싸지만 월 임대료가 최고 50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예컨대 34평형(전용 25평) 임대보증금은 1억 4114만원에 월 임대료가 58만 2000원이다. 이를 전세로 환산하면 2억원(연 12% 이자율로 환산) 수준. 인근 분당 이매동 아름두산 아파트 31평형 전셋값이 2억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해보이지만 전세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전액 되돌려 받을 수 있는 만큼 주공 임대가 더 비싸다는 결론이 나온다. 신 전용면적 15·16·18평 등 작은 임대 아파트는 저렴하다는 평이다. 21평형(전용면적 15평)은 임대 보증금 4504만원에 월 임대료 31만 2000원이어서 전세로 환산하면 7600만원 수준이다. 이매동 21평형 짜리 전셋값이 평균 1억 4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24평형(전용 18평)도 마찬가지다. 보증금 5664만원에 월 임대료 39만 4000원으로, 전세로 환산하면 1억원 수준. 이매동 23평형 전셋값은 1억 7500만원 정도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주공 임대 34평형의 경우 60만원짜리 월세여서 저소득층을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평형대의 주공 임대는 인근 전세와 비교할 때 저렴하다고 평가되지만 10년후 주변 시세 대비 90%선에서 분양 전환되기 때문에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中 ‘새로운 고아수출 대국’

    한국이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수출’하는 나라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오명(汚名)을 조만간 중국이 뒤집어 쓰게 될 것 같다. 지난 1991년 61명에 불과했던 중국 고아의 미국 입양이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 한 해에만 7900명 이상이 미국인 가정의 품에 안겼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한 자녀 갖기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자녀를 버리는 가정이 늘자 91년 입양 관련 법률을 완화한 것이 이같은 경향을 불러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이 법이 발효된 1992년 미국에 건너온 중국 고아는 206명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늘어 15년 동안 5만 5000명에 이르게 됐다. 또 미국에 입양된 거의 모든 고아가 딸이었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러시아, 과테말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인도, 에티오피아 등과 함께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입양보내는 나라 중의 하나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인 고아를 입양한 경험이 있는 가정일수록 중국 고아를 많이 찾는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것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데다 다른 인종을 키워 문화적 장벽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들 미국인 가정은 대부분 백인에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었다. 신문은 또 90년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중국 입양아들이 이제 낯선 땅에 발을 딛는 10세 미만의 중국 입양아들의 고충을 상담해 주는 네트워크까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처음엔 또래집단에서 소외된 아이들끼리 놀이 집단을 만들어주는 역할에서 출발해 이제는 중국을 함께 여행하고 온라인에 후원 단체를 만드는 등 제법 큰 규모로 발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맹~한 짐 캐리 연기압권

    ‘뻔뻔한 딕&제인’(Fun with Dick&Jane·30일 개봉)은 온갖 휘황찬란한 표정과 동작을 선보이던 바로 그 ‘짐 캐리’의 영화다. 그런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다소 헷갈린다. 웃어야 할 대목은 우선 짐 캐리의 건재함이다.‘마스크’,‘덤 앤 더머’,‘브루스 올마이티’ 등으로 친숙한 짐 캐리, 아직 죽지 않았다. 예전 영화보다 많이 참았다 싶긴 하지만, 임원 승진 뒤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이는 원맨쇼나 임원들이 모이는 어느 바 탁상 위에서 벌이는 마리오네트 연기 등은 과연 짐 캐리라 할 만하다. 또 짐 캐리의 부인으로 나오는 테아 레오니도 반갑다. 금발미녀에게 흔히 기대하는 코믹한 백치미를 너무도 자연스레(진짜 그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소화해낸다. 어설픈 무장강도 짓을 할 때 슬쩍슬쩍 드러나는 맹∼한 표정은 압권이다. 짐 캐리가 식상하다면 테아 레오니의 연기를 눈여겨 보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울음이 나오는 지점도 많다. 두 배우의 연기 외에는 대체로 눈에 턱하니 걸릴 만한 대목이 없다는 점이다.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무지갯빛 결말은 ‘어 이게 정말 끝이야?’ 싶어 의자에서 엉덩이 떼기조차 힘들게 만든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와 말장난도 큰 파괴력이 없다. 엔론사태를 비꼬려다 보니 그랬나 싶어 되새김질해봐도 그다지 떠오르는 건 없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1억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고 한다. 잘나가는 IT기업 홍보맨 딕(짐 캐리)은 마침내 기업의 별, 이사로 승진한다. 마누라 제인(테아 레오니)은 즉시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집 앞뜰에 잔디를 깔고, 한쪽 구석에는 수영장을 만든다. 성공한 중산층의, 우아+안락한 삶을 즐길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회사는 그 다음날로 부도난다. 영락없는 부부 실업자 신세. 사흘 굶으면 선비도 담을 넘는다던가, 딕과 제인은 부부강도단으로 돌변한다. 그러다 회장(알렉 볼드윈)이 분식회계로 회사를 홀라당 벗겨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딕은 회장에게 복수하려 드는데….12세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 ‘새로운 고아수출 대국’

    한국이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수출’하는 나라란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그런데 그 오명(汚名)을 조만간 중국이 쓰게 될 것 같다. 지난 1991년 61명에 불과했던 중국 고아의 미국 입양이 매년 가파르게 늘어 지난 한해만 7900명 이상이 미국인 가정의 품에 안겼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한자녀 갖기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자녀를 버리는 가정이 늘자 91년 입양 관련 법률을 완화한 것이 이같은 경향을 불러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법이 발효된 1992년 미국에 건너온 중국 고아는 206명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늘어 15년 동안 5만 5000명에 이르게 됐다. 또 미국에 입양된 거의 모든 고아가 딸이었다는 사실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은 러시아,과테말라,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인도,에티오피아 등과 함께 미국에 가장 많은 고아를 입양보내는 나라 중의 하나다.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인 고아를 입양한 경험이 있는 가정일수록 중국 고아를 많이 찾는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것은 같은 아시아 출신인 데다 다른 인종을 키워 문화적 장벽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이들 미국인 가정은 대부분 백인에 중산층 이상의 가정이었다. 신문은 또 90년대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던 중국 입양아들이 이제 낯선 땅에 발을 딛는 10세 미만의 중국 입양아들의 고충을 상담해주는 네트워크까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처음엔 또래집단에서 소외된 애들끼리 놀이 집단을 만들어주는 역할에서 출발해 이제는 중국을 함께 여행하고 온라인에 후원 단체를 만드는 등 제법 큰 규모로 발전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아파트 소외 극복 길은 있다/이연숙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 교수

    [시론] 아파트 소외 극복 길은 있다/이연숙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 교수

    최근 닫혀진 우리사회 주거문화에 일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돕고 교류하는 이웃간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부녀회원들이 단지내 맞벌이 부부 자녀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이웃의 김장을 돕는다. 특기가 있는 주민들이 취미교실을 열고, 나눔잔치와 벼룩시장을 열기도 한다. 자녀의 경제교육과 환경교육을 모색하는 모임들을 함께 함으로써 마치 전통 마을의 생활문화가 현대에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계획된 공간이 없이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에서 주민들의 가치와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유일하게 노인정과 놀이터 등이 제공되어 온 데 그쳤다. 최근 생긴 대규모 주거단지에는 다양한 공간들이 제공되고 있다. 산책로, 휴게소, 운동공간, 명상공간 등 단지내 옥외공간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민회의실, 보육시설과 놀이공간, 독서실과 교육공간, 인터넷 공간, 건강진단공간과 사우나, 실내운동공간, 공동작업공간 등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분명 주민들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통로로서 마을 문화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는 지난 40년 동안 양산되어 전국 곳곳에 들어선 아파트가 540만채가 넘는 가운데 아직은 일부 단지에서 보여지고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공간활용도가 낮은 것도 많고, 불만이 생기게 되는 일도 있다. 있어야 될 것이 없는 것도 있어 과도기적 발전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획일적이고 폐쇄된 그간의 아파트가 열린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는 도약을 보여주고 있고, 미래 주거문화의 방향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는 공동체의식을 갖고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아파트는 미래의 주거모델이며 공동체의식을 보급하기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가진 공간적 모델이다. 그런데 아파트는 그동안 편익성과 익명성만 강조되어 왔다. 거주자들에게 공동체 생활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 개개 단위주택이 건설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단지 모아 지어졌다는 것 외에 어떠한 완충 공간없이 바로 거대한 도시공간을 경험하게 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애착감을 형성하지 못했으며 우리의 생활문화를 가족단위로 닫혀지게 함으로써 이웃공동체 문화의 부재를 낳아왔다. 그러면 집합주택을 어떻게 모이게 해주면 이웃들이 필요할 때 서로 교류하게 될 것인가. 이제 아파트는 단지 단위주택들이 모여 있는 ‘집합’의 성격에서 변화되어야 한다. 즉 이웃간 언로가 트이는 주거문화와 삶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의 성격으로 전환되어 발전되어야 한다. 이렇게 발전하면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풍부하였으나 현대사회에서는 피폐해져 가는, 그리고 미래사회의 제반문제 해결에 꼭 필요한 공동체의식을 육성할 수 있다. 또 우리사회가 중시해야 하는 제한된 한국토지를 서로 나누어 쓴다는 개념인 토지 공개념을 사회저변에서 확산시킬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이러한 커뮤니티 공간을 사회공공복지 및 문화기반 차원에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최소한의 통제로 시민과 주민 자율생활 문화를 최대한 육성할 수 있는 복지사회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커뮤니티 공간을 아파트 가격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으로만 이용하지 말고, 중산층뿐 아니라 이런 혜택이 절실한 저소득층에 그리고 단지내 주민특성에 각각 적절한 계획으로 정착되게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사람 사는 맛을 더불어 느끼고 디지털 정보사회에 아날로그적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육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연숙 연세대학교 주거환경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