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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리병원 갈등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한나라당 정의화 최고위원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의료인을 폄하한 데 대해 공식석상에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영리 의료법인 도입에도 제동을 걸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다. 발단은 지난 11일 최 장관이 한 강연에서 “히포크라테스 정신만으로 의료사업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다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최 장관은 “제조업만 갖고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달러 시대에 갈 수 없다.”면서 “영리 의료법인 등을 도입해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뒤부터 내수시장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이유로 영리 의료법인 도입을 강력히 추진해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힘을 보태준 발언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재경부 관료 출신인 최 장관과 영리병원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윤 장관이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시종일관 얼굴을 붉히며 쉬지 않고 격한 어조로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러 있는데 우리 의료가 이만큼 큰 것은 정부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1977년 의료보험이 도입된 뒤 보건복지가족부의 숱한 행정규제와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의료수가의 통제 속에서도 의료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인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언과 장인정신, 신바람, 세계적인 의사가 되겠다는 승부욕 하나로 의료산업 기반을 튼튼히 다져 왔다.”고 반박했다. 영리 의료법인 도입에 대해서는 “의료서비스 질이 높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서민과 중산층의 병원 문턱을 높이고, 전 국민 건강보험의 근간이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리 의료법인 투자자들이 이익 환수를 위해 생명존중이라는 가치를 도외시함으로써 돈 버는 데 혈안이 된 병원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정부의 영리 의료법인 추진에 반대하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입장을 같이한다. 정부·여당 내의 이 같은 의견 충돌로 영리 의료법인 추진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의보개혁 발목 GDP 3%성장

    의보개혁 발목 GDP 3%성장

    2010년도 미국의 기상도는 ‘정치 흐림, 경제 차차 갬’ 미국의 24시간 경제 전문 방송인 CNBC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동원, 내년도 미국의 정치, 경제, 산업 등 각 분야에 대한 예측을 내놓았다. 2008년 미국의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부터 시작된 리먼브라더스, AIG, 메릴린치, 와코비아 등의 연쇄 파산은 올해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깊은 불황의 수렁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내년에는 오랜 먹구름 끝에 햇빛이 비칠 전망이라고 CNBC는 예측했다.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할 것” 정치 분야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11월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참패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은 1500만명이 넘는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중산층 납세자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분야는 ‘2009년과 같은 경기 불황은 없을 것이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이상 성장하면서 경제 전문가들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 산업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연중 1, 2번 정도는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가 1만1650포인트로 연말 장을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회복후 더블 딥 우려 하지만 침체된 경기가 다소 회복 된 후 또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이 올 것을 경고하며 기업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한 몫을 차지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내년 중반까지 계속 이어지다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 정부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높은 실업률도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들이 채용 인원을 늘리면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시장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이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러한 경향에 따라 아이폰을 출시한 애플과 미 최대의 검색 사이트 구글이 업계에서 강세를 떨치고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車시장 포드 웃고 크라이슬러 울고 자동차 시장에서는 포드가 웃고 크라이슬러가 울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GM모터스는 파산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드의 경우 이미 흑자로 돌아 선 경영이 탄력을 받아 더욱 성장하겠지만 크라이슬러는 신차와 크로스오버 차량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에 빠지고 벼랑 끝에 몰렸던 GM모터스는 급격한 성장까지는 가지 못하겠지만 19% 이상의 꾸준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안정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북 화폐개혁 대혼란 대비책 강구해야

    북한이 이달 단행한 화폐개혁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사실상 북한 사회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존 화폐 100원을 신권 1원으로 교환하는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 가운데 자살자가 나오는가 하면 살인과 방화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담긴 종전 화폐가 갈갈이 찢긴 채 거리에 나뒹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난하는 전단지가 등장했다는 소문도 있다. 주민들이 앞다퉈 사재기에 나서면서 1㎏에 2500원 하던 쌀값이 5만원으로 치솟는 등 물가도 폭등하고 있다. 집단소요 가능성이 커지자 북한 군부는 국경 지대의 인민경비대에 현장사살을 허용하는 등 사실상 전투준비 상태에 돌입했다고 한다. 과거 네 차례의 화폐개혁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혼란상이다. 북한 핵심지도부조차 미처 예상치 못한 듯하다. 이번 화폐개혁의 목적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시장 상거래를 통해 부를 축적해 온 중산층을 해체함으로써 순조로운 권력 이양의 토대를 갖추려는 의도라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동떨어진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나마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단맛을 본 북한 주민들이 자신의 재산을 ‘강탈’하려는 권력체제에 정면으로 맞서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7년 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한 사유재산제가 그새 북한 사회와 주민들을 이처럼 바꿔놓은 것이다. 이번 주부터 북한의 신·구권 화폐 교환이 전면 금지된다. 미처 헌돈을 바꾸지 못해 재산을 날릴 주민들의 반발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동안 응축돼 온 체제 불만이 어떤 규모로 폭발할지도 알 수 없다. 집단소요와 함께 대규모 탈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당국은 비상사태에 대비,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체제를 서둘러 점검하기 바란다.
  • “세계문화 체험하러 오세요”

    “세계문화 체험하러 오세요”

    지난 26일 서울 당산동의 당산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작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아르헨티나와 페루, 몽골, 방글라데시 복장을 한 외국인 강사들이 각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해당 국가의 역사적·사회적 현황을 설명한 뒤 ▲전통의상 체험 ▲나라별 음식 맛보기 ▲전통 노래 및 악기 배우기 등 독특한 문화를 직접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도록 해 청소년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세계문화체험 일일교실’. 김병욱 구 국제지원과장은 “영등포구에 많이 사는 외국인들을 우선순위로 해 각 나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내 외국인들 강사로 나서 영등포구는 지역 내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가기 위해 ‘세계문화체험 일일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구의 외국인 숫자는 1997년만 해도 2000여명이었지만, 10여년 만인 올해에는 무려 15배인 3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외국인도 상당수일 것으로 구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유난히 ‘단일민족’ 의식을 강조해 오래전부터 다문화가정 출신 자녀들에 대한 ‘학교 내 따돌림’(왕따)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내버려 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구는 사회적 사상 및 도덕을 가장 빠르게 습득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외국인과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키워 ‘피부색에 상관없이 한국인은 모두 하나’라는 의식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영등포구는 그야말로 다양한 계층의 외국인이 모여 사는 곳이다. 주한미군과 그 가족이 중심이 된 용산구나, 프랑스인 위주의 유럽인 중산층이 모여있는 서초구와 달리, 이곳은 여의도 금융중심지에서 일하는 글로벌 인재부터 일용직 일자리를 찾아 이곳을 찾아온 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까지 계층간 편차가 상당히 크다. 이 때문에 이곳의 외국인 정책은 한국인들과의 융합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간 ‘계층 통합’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문화빌리지센터서 韓문화 교육 이를 위해 구는 지난 8월 대림역 부근에 ‘다문화빌리지센터’를 건립했다. 지역 내 거주 외국인과 국적 취득자를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 지역사회 구성원 교육 ▲중국출신 이주민을 위한 한국생활 이해특강 ▲김치담그기 체험 ▲두부·찰떡 만들기 ▲인사동 및 경희궁, 창경궁, 서울역사박물관 방문 등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익혀나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형수 구청장은 “청소년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학생 간 유대감을 높여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를 일궈 가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거장 故유현목, 그가 본 한국사회의 뒷면

    거장 故유현목, 그가 본 한국사회의 뒷면

    한국 리얼리즘의 거장 고(故) 유현목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새달 1일부터 9일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에서다. 지난 6월 세상을 뜬 유 감독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와 이념적 갈등에 대한 깊은 성찰, 신과 인간에 대한 실존적인 문제를 파고들며 신상옥·김기영·이만희 감독과 함께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전쟁 뒤 어두운 사회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절망을 기록해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정점으로 꼽히는 ‘오발탄’(1961)을 비롯, 고(故) 박경리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김약국의 딸들’(1963), 광복 뒤 북녘 농촌에서 일어난 참상을 다룬 ‘카인의 후예’(1968), 중산층 지식인들의 공허한 내면과 부조리를 다룬 ‘막차로 온 손님들’(1967), 분단의 아픔을 한국적 정서로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장마’(1970) 등 주요 작품 8편이 하루 두 차례씩 번갈아가며 상영된다. 4일 ‘김약국의 딸들’ 상영 뒤에는 김영진 명지대 교수가 ‘유현목 작가론’ 강좌를, 6일 ‘장마’ 상영 뒤에는 정재형 동국대 교수가 ‘유현목의 영화미학’ 강좌를, 9일 ‘오발탄’ 상영 뒤에는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가 ‘유현목의 영화와 서울 도시의 공간’ 강좌를 각각 연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 (www.cinematheque.seoul.kr) 참고. 4000~6000원.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출산대책 女心움직일까

    저출산대책 女心움직일까

    이번엔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25일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대응전략을 제시해 결과가 주목된다.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지만, 이 대통령의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저소득층 위주의 지원에서 중산층을 포함한 전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한 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남성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 지원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생 취학연령을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앞당긴 대목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를 낳는 행복보다 육아비용 부담이 더 크기 때문으로 보고, 취학을 앞당겨 보육비를 줄여주자는 취지다. 정부의 재정지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만 5세 때 유치원 사교육비가 들어가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은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1~1년 반 정도 빠르다. 최근 아동 발달상황을 고려하면 조기입학은 충분히 가능하며, 만 5세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줄여주면서 여기서 절감되는 예산을 0~4세 아동의 보육에 더 쓰겠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0~2세 영아에 대한 ‘찾아가는 가정 내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3~4세에 대해서는 교육과정의 표준화를 통해 유아교육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조기입학은 조기졸업으로 이어지면서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장점도 있지만, 이미 취학연령 단축은 2~3년 전 참여정부 때도 나왔지만 교육계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됐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반대 여론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셋째 이상 자녀에게 대학입시나 취업 때 혜택을 주거나 세 자녀 이상을 둔 부모의 정년 연장 등도 과거에 볼수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다.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다자녀가구인 수험생을 우대하는 식이다. 세 자녀 이상을 둔 부모의 정년연장은 공공부문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한국인 늘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시된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방안은 이미 지난 13일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상태다. 이민 규제를 풀어 해외 우수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출산이 아닌 인구 유입을 통한 저출산 타개책도 제시됐다. 남성 직장인의 육아 휴직을 장려하거나 임신·출산 여성을 우대하는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강조됐지만, 이미 과거에도 거론됐던 것으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청소년 임신 시 자퇴 강요와 같은 미혼모 관련 차별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는 제안은 어린 학생들에게 혼전임신 또는 청소년 임신이 큰 문제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417,000,000,000’ 적자 최대… 美부채 GDP의 85%

    ‘-$1,417,000,000,000’ 적자 최대… 美부채 GDP의 85%

    쓸 돈은 많은데 세입은 적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 때문에 미국의 시름이 깊어간다. 한편으로 미국 시민들은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시행한 감세정책의 영향으로 최저 수준의 세금을 내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과 건강보험 교육의 부담을 진 버락 오바마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세금을 늘리려 하지만 공화당 등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최고의 재정적자와 최저의 세수’라는 딜레마에 빠진 미국의 현실을 진단해 봤다. 미국이 급증하는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2009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 미국 재정적자는 1조 417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9620억달러나 늘었다. 당초 예상했던 1조 5800억달러보다는 적지만 미국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우리 돈으로는 무려 1641조원이 넘는다. 국가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84.8%로 역대 최고다. ●“오바마 빚 못 줄이면 더블딥” 내년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백악관 관리예산처(OMB)는 2010회계연도 재정적자를 올해보다 850억달러 늘어난 1조 5020억달러로 전망했다. 2011회계연도부터 점차 축소되어 2015년 7390억달러에 이른 뒤 2016년부터는 노령화로 인한 사회보장비 증가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붓는 전쟁비용도 골치다. 올해 지출한 국방비가 6620억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미 의회는 내년도 예산에 아프가니스탄 관련 비용으로 1300억달러를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폭증하는 정부 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없으면 미국 경제는 더블딥 불황에 들어설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더블딥이란 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이다. 대규모 재정적자는 지난해 가을 발생한 금융위기를 조기진화하기 위해 불가피했던 측면이 강하다. 금융기관에 지원한 구제금융만 해도 7000억달러나 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측면에서 미국 재정 건전성의 토대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이 있다. 역대 최저수준의 세금부담률이다. 싱크탱크인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 센터(CBPP)’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세금부담수준은 최근 수십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상위계층의 세금부담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CBPP는 “소득 최상위 가구의 연방 세금부담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부시 행정부에서 이뤄진 세금감면이 주된 원인이었다.”면서 “세금감면으로 부유층 세금부담이 줄어든 만큼 정부세입도 감소된다.”고 밝혔다. 또 “재정적자의 이면에는 조세감면과 국방비 지출증대, 국토안보와 이라크·아프간 활동비, 경기침체 등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세금부담은 소득 불평등도 악화시키고 있다. 미 의회 예산사무처(CBO)는 세금감면 혜택의 3분의1이 상위 1%에, 혜택의 3분의2는 상위 20% 소득계층에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또 세금감면액의 4분의1이 연간 소득 100만달러 이상인 최상위 0.3% 가구에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하위 60% 가구에 돌아가는 혜택은 전체 세금감면의 6분의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막대한 재정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오바마 정부로서는 증세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화당을 비롯, 국민들의 광범위한 납세 거부 정서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는 당장 35%인 현재 최고 소득세율을 2011년 빌 클린턴 정부 당시인 39.6%로 되돌리려 한다. 고소득층이 모기지 이자와 자선단체 기부금에 대해 얻는 공제액도 제한하고자 한다. 그러나 공화당을 비롯한 납세자 저항이 만만치 않다. 지난 4월15일 연방 세금보고 마감일을 즈음해 미국 전역에서는 세금 납부에 항의하는 이른바 ‘티 파티 저항(Tea Party Protest)’이라는 시위가 발생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증세정책은 세금제도가 경제성장을 확실히 돕는 방향으로 개편된다면 후유증이 덜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세금 공제를 없애서 세수의 폭을 넓히고 탄소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초부터 예산을 안정화하고 국가부채를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의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돼야 하는데 감세정책을 고수하는 공화당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라고 전망했다. ●보호주의 완화요구 등 무역공세 펼 수도 미국은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라는 쌍둥이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유럽과 일본이 환율조정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낮고 막대한 전쟁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무역적자를 줄이면 세입도 늘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주의 완화 요구 등 공세적인 무역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주요 무역대상국에 평가절상 등 환율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국처럼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불리해진다. 이는 다시 일부 국가에서 무역적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이는 세계경제에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게 된다. 강국진 오달란기자 betulo@seoul.co.kr
  • 정세균·정동영 日민주당 벤치마킹 경쟁?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12일 나란히 일본으로 출국했다. 현지에서 열리는 고(故) 김대중(DJ) 대통령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13일 도쿄에서, 정 의원은 14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서 각각 추도사를 낭독한다. 서로 ‘포스트 DJ’를 자임하는 정 대표와 정 의원은 각각 ‘정치적 적자’와 ‘햇볕정책 계승자’를 내세워 3박4일 일정을 소화한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간사장과 면담한 데 이어 당초 면담 일정에 없었던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과도 만났다.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일본 민주당을 ‘벤치마킹’해 수권정당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월 재·보선 승리 이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표방한 ‘정세균 독트린’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도 13일 오카다 외무상과 만난다. 정 의원은 통일부 장관의 경험을 토대로 오카다 외무상과 한반도 정세 및 북핵문제를 논의하고, 하토야마 정권의 대북정책 방향을 청취할 계획이다. 대북정책이나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오카다 외무상은 2007년 대선 때 서울을 방문해 정 의원의 지원 유세에 참석할 만큼 친분을 유지해 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金국방 보고 솔직해” 민주당 이례적 칭찬

    “장관에 대해 다들 기대도 많고 신뢰를 보내고 있다.”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한 말이다. 지난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 장관에게 서해교전 관련 상황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다. 최근 들어 유독 김 장관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민주당 안팎의 분위기가 묻어났다. 민주당이 국무위원들에게 주로 쓴 소리를 던지며 악역을 맡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분위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기존 국무위원 겨냥 쓴소리와 대조민주당의 칭찬은 지난 9월 인사청문회 당시 김 장관이 ‘무(無)결점’으로 주목을 받은 데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위장전입은 필수 조건’, ‘별 6개 후보’라며 뭇매를 맞았던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확실히 대비됐다. 국정감사 기간 중에도 국가 안보 등 현안에 대해 “아는 바 없다”, “모른다.”로 일관했던 다른 장관들에 비해 충실하게 답변해 여야 의원들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11일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장관”이라면서 “주요 현안에 대해 언제나 진지하고 솔직 담백하게 보고하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국감 기간동안 김 장관을 지켜봤던 한 보좌진은 “김 장관이 워낙 ‘작전통’인 데다 합참의장을 지낸 뒤 바로 장관에 역임했기 때문에 군 안팎의 전략에 대해 이미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자기가 아는 내용에 대해서는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전임 장관들과 비교했을 때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고 야당이 호응할 수 있는 답변을 하는 ‘진짜 군인’의 모습을 갖췄다.”고도 했다.●“국민공감 문제 긍정 확실히” 메시지한편으로는 정 대표의 이례적인 칭찬을 두고 “야당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 국민들이 공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사 표시도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안보문제를 담당하는 만큼 무작정 비판하고 날을 세우기보다 상황별로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기류가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이는 10월 재·보선 승리 이후 중산층과 서민을 품에 안기 위한 민주당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 개막

    서울의 금융허브 중심도시 도약을 논의하기 위한 ‘2009 서울 국제금융 콘퍼런스’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됐다.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기업인 매킨지의 도미니크 바튼 회장과 제프리 가튼 전 예일대 경영대학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 등 국내외 금융전문가 400여명이 참석했다. 오세훈 시장은 개회식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서울의 또 다른 기회”라며 “서울은 아시아의 국제금융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개발과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튼 회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금융중심지로서 서울의 과제’를 주제로 금융위기가 서울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를 벗어나면 아시아 중산층 소비자가 10년 내 9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중국, 인도, 중동 등의 시장을 잘 분석해 금융허브로 나아갈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며 금융도시로서 서울의 강·약점 및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3개의 세션별 토론도 진행됐다. ▲세션Ⅰ 세계 금융시장 질서의 재편 ▲세션Ⅱ 세계 각 도시의 금융허브전략 ▲세션Ⅲ 서울의 국제금융허브 전략과 과제 등이 주제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위기 응급조치 성과… 장기적 대안 제시해야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1월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굵직한 대책들을 쏟아냈다.당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응급 수술이 성과를 나타낸 만큼, 이제는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위기의 신속한 극복에 도움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초반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접 대응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예가 2월12일 회의 때 결정된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60조원 지원 방안이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긴급 생계지원 방안과 더불어 ▲월세 소득공제 300만원까지 적용 ▲서민·중산층 세금 감면 연장 ▲보금자리주택 공급 32만가구까지 확대 등도 비슷한 취지의 정책이었다. 실물경제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들도 나왔다. 2월19일 회의에서는 캠코에 구조조정 기금을 마련하고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발표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재정 조기 집행 등을 직접 챙기면서 정책을 실행하는 데 실효성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당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최근 빠른 경제위기 극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 못지않게 중요하게 논의됐다. 보건복지부 양윤선 보건복지콜센터장은 “지난 1월 129 보건복지콜센터 기능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결정된 뒤 상담원이 보건의료 복지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주거, 일자리 문제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 수렴장치 필요 비상경제대책회의 안건은 하반기 들어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거시 대책을 많이 다룬 상반기와 달리 자동차와 방송장비 고도화, 해운 조선산업 등 산업별 대책 마련에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지난달 초에는 전기자동차 양산 시기를 2년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출구 전략 시행까지 논의될 정도로 경제가 호전되면서 ‘비상’이라는 말을 붙일 만한 사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의 의제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정상적인 국정 운영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했지만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도 나오는 등 여전히 경제 위기 가능성은 암초로 잠복돼 있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경주 이민영기자 douzirl@seoul.co.kr
  •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대안마련前 세종시 논쟁 중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정부가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무익한 논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민과 충청도민이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검토하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1석7조의 다목적·다기능 사업으로, 저비용·고효율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에는 정치와 이념이 있을 수 없다.”며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안 원내대표는 수질 개선, 물 부족 해결, 생태계 복원, 홍수 예방, 일자리 창출, 국토 균형발전, 녹색 성장 등을 그 순기능으로 제시했다. 국회 선진화 방안으로는 상시 국정감사, 법안 자동상정 제도 도입 등을 내놓았으며 “국회 질서위반행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이를 처벌하도록 국회법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원내대표는 “서민살리기와 신종 플루, 아동 성폭력, 저출산·고령화, 사교육 폐해 등 당면 민생현안 해결에 국회가 중심에 서야 한다.”며 국회가 ‘생활정치의 장(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新)중산층 육성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며, 전세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카드 수수료 및 통신료를 인하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동시에 민생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여야 정책위의장 회동의 상설화를 제안했다. 교육문제와 관련, 안 원내대표는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은 공교육 정상화밖에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외국어고 문제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공교육 강화, 신입생 선발 등 점진적·제도적 개선을 통해 근원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사에 대한 직무평가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영어 공교육 서비스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동 성폭행범에는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한편, 성범죄자의 신상공개를 확대하고 전자발찌 착용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범죄 예상지역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북 관계에서는 ‘인도적 상호주의’를 강조하며 국군포로 귀환 문제를 꺼냈다. 경제협력 역시 핵과 연계해야 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기본 시각을 그대로 반영했다. 안 원내대표는 개헌문제도 거론했다. “여야가 참여하는 개헌특위를 구성, 내년 초부터 지방선거 때까지는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국회 시정연설] 4대강 사업 정면돌파 ·경기확장 기조 재확인

    [국회 시정연설] 4대강 사업 정면돌파 ·경기확장 기조 재확인

    2일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 방향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선거제도·지방행정체제 개편 등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고, 기업에는 과감한 투자와 고용 창출을 주문했다. ●행정체제 개편 촉구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야권이 반발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단순히 강을 정비하는 토목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2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하면 수자원 강국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국부창출의 기회와 함께 한층 여유롭고 품격높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방치된 강을 친환경적으로 되살리고, 문화·관광·에너지 산업 등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꾀하는 ‘다목적 복합프로젝트’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국회가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지방행정체제로의 개편은 지역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역 갈등 해소와 막대한 선거비용 문제를 해결할 선거제도를 국회가 마련해 달라며 “초당적 입장에서 국리민복을 위해 생산적 제도로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지방행정체제와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국회 논의가 구체화되면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 잘 대처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공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경기보완적 역할을 계속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각종 특례제도 비과세·감면 줄여 이 대통령은 현재의 경기확장 기조를 세계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출구 전략은 지난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준비는 철저히 하되, 경제회복 기조가 확실시되는 시점에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친(親) 서민 중도실용 정책도 지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민과 중산층에 세제혜택을 확대해 영세자영업자의 회생을 지원하고 저소득 근로자의 소형주택에 대한 월세소득공제도 신설하게 된다.”면서 “서민과 중산층에 대한 세제지원은 지속하되 각종 특례제도의 비과세·감면을 축소함으로써 세부담의 공평성을 높이고 재정건전성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에는 투자와 고용 창출을 촉구했다. 정부는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할 테니,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보답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위기 이후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고도 선제적인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상기시켰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세균 정치’ 시작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일 “민주정부 10년의 정체성에 매달리지 않겠다.”며 ‘정세균 정치’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좌우의 이념 갈등을 넘어선 친(親)서민·중산층 살리기 정책으로 이명박 정부와 진검승부를 벌이겠다고도 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당권 재도전을 넘어 차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비전, 리더십, 새로운 정책 제시를 통해 역동적이고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서민을 외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맞서 진정한 서민정책을 가지고 경쟁할 것”이라면서 “진보, 중도, 보수의 이념논쟁을 초월해 서민과 중산층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라면 정책의 성격과 출발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수용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넘어 대선 겨냥” 분석도 정 대표는 “앞으로 6개월은 민주당과 정치인 정세균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 “민주당과 정세균이 진검승부를 할 것”, “민주당과 정세균이 과감하게 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정세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정 대표는 당내 ‘통합과 혁신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현 정권의 중도·실용정책과 경쟁할 친서민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영입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내 색깔론과 노선 다툼을 부른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선 “이념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폐기했다. ●인재영입·민생투어 ‘정세균 독트린’ 정 대표의 이날 선언은 올 초부터 사정(司正)과 서거 정국을 거치면서 안팎에서 불거진 리더십 논란을 매듭짓고, 지난 10·28 재·보선의 승리를 기반으로 대여(對與) 투쟁 전선을 확장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노영민 대변인은 ‘정세균 독트린’이라고 표현했다. 노 대변인은 “앞으로 남은 대표 임기 동안 과거 민주정권의 정책이나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색깔로 당을 운영하며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원내에 복귀하는 대신 당 체질개선과 인재영입, 민생 투어 쪽으로 동선을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와의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범야권의 대통합 작업이나 민주정부 10년 계승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시점에서 ‘정세균 색깔내기’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고무된 나머지 구체적인 실익 없이 야권내 주도권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사교육 타파 의원님들 자제분은 해외유학중

    [여의도 돋보기] 사교육 타파 의원님들 자제분은 해외유학중

    최근 외국어 고등학교 폐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 논의와 관련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녀 교육법이 화제다. 우선 해외 유학파가 많은 점이 눈에 띈다. 학원 심야교습 금지, 외고 개혁 등 사교육 타파에 앞장선 A의원은 자녀 2명을 모두 영국으로 유학 보냈다. 첫째는 국내 대학을 다니다 영국으로 갔다. 당시 고교생이던 둘째도 동반 유학을 떠났다. A의원 쪽은 30일 “첫째를 ‘방목’하다시피 키우다 보니 서울 지역 대학에 가기 어려운 성적이 되었고, 그래도 서울의 한 대학에 들어갔으나 본인이 영국 유학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A의원과 함께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B의원의 장남은 고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지금은 현지 대학에 다니고 있다. B의원은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보냈으나, 학교 자체의 문제로 그만두게 됐고 학력인정이 안 되는 학교여서 불가피하게 유학을 가게 됐다.”면서 “둘째까지 유학 보낼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둘째는 이 의원의 지역구내 학교에 다닌다. 한나라당 사교육대책 태스크포스(TF)에 속한 C의원은 장남을 중국으로 유학 보냈다. 강남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중국 현지 대학에 들어갔다. 교육비 지출이 중산층 붕괴의 원인이라며 학원 심야교습 금지에 동조한 D의원은 두 자녀를 중국에서 공부시키고 있다. 모두 고교생 때 유학 보냈으며, 중국 유학 직전에는 미국에서 잠시 학교를 다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딸을 외고에서 공부시킨 뒤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 보냈다. 이들은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지 부모가 억지로 시켜선 안 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본인은 명문대 출신이지만,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C의원은 “돌이켜보니 내가 서울대를 나왔다고 행복한 인생을 산 것은 아니다.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D의원은 “사교육에 몰입해 일류대에 가면 단기적인 성과는 있을지 몰라도 리더로 자라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한 의원은 “자녀에게 일류대에 가라고 강요하지 않고, 사교육에 집착하지도 않은 것은 모범적”이라고 평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자기 자녀는 공교육을 시키지 않고 유학 보내면서 ‘사교육 문제 개선’ 운운하는 것은 국민과 고통을 나눠야 할 정치인으로서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월드이슈] 쇠락하는 ‘꿈의 땅’ 美 캘리포니아주

    [월드이슈] 쇠락하는 ‘꿈의 땅’ 美 캘리포니아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타들어 가고 있다. 주 정부 재정이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실업률은 미 전체 평균을 훌쩍 넘어서 33년 이래 최악을 기록하는 등 일자리도 말라버렸다. 농업종사자들은 농사 지을 물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대규모 산불은 올해도 어김없이 지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절망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때 ‘꿈의 땅’으로 불렸던 캘리포니아를 짚어본다. 캘리포니아주는 3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기간 강수량이 줄기도 했지만 2007년 연방 법원의 결정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연방법 기준에 따라 새크라멘토 삼각주에만 살고 있는 8㎝ 이하의 물고기가 멸종 위기에 있다고 판단, 이 지역에 있는 대형 양수시설에 양수 규모를 3분의1로 줄이라고 명령한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당시 결정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캘리포니아 인구의 3분의2가량이 어떤 식으로든 이 지역에서 물을 공급받는데 양수 규모가 줄면서 급수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특히 미국의 ‘과일 바구니’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농업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매년 캘리포니아를 덮치는 산불이 점점 대형화되는 이유도 물이 부족한 사정과 맞물려 있다.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가 실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실업률은 10%대다. 하지만 농업 지역 중 일부의 실업률은 40%에 이른다. 한마디로 손에서 일을 놓았다는 얘기다. 환경론자들조차도 농업이 2007년 결정의 희생자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환경론자와 농업종사자 양쪽을 만족시키기 위한 법안이 마련됐다. 물 소비를 줄이면서도 노후한 물 관련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것이 골자다. 지난 9월처럼 공방으로 시간을 보낼 경우 “우리 가족은 5분 이상 샤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매일 샤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주정부는 지난 7월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8회계연도에 26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캘리포니아가 발행하는 무담보 채권의 등급을 정크본드보다 겨우 2등급 위 수준인 BBB로 하향조정했다. 결국 주 의회는 교육·복지 부문에서 155억달러를 삭감하는 2009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슈워제네거의 목표 중 하나인 ‘교육 개혁’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교사 3만명 이상이 해고됐고, 이는 수업 부실화로 이어졌다. 주정부 지원이 줄어든 주립대들은 등록금을 올리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었다. 지난 9월 발생한 산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예산 부족이었다. 17만명에 달하는 교도소 수용인원을 감당하지 못해 잔여 형기가 60일 이하이거나 가석방 위반으로 수감 중인 재소자 수십명을 조기에 석방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의 지난 9월 실업률은 12.2%로 전달에 비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전체 평균 실업률을 훨씬 웃돈다. 실업률 자체만으로는 최악이 아니지만 미국 55개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가장 많은 주인 셈이다. ‘붕괴’ 수준으로 떨어진 집값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긴 하지만 압류 매물이 거래되면서 형성되는 일시적인 상승세일 뿐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 압류 주택도 조금 줄고 있지만 이는 금융기관이 압류한 주택은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압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일 뿐 대출자들의 경제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민간연구기관인 캘리포니아경제 지속연구센터의 스티븐 레비 소장은 캘리포니아를 두고 ‘할 수 없는 주(State that can’t)’라고 개탄했다. 그만큼 캘리포니아의 현실이 열악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 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캘리포니아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실패하는 주가 될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여전히 희망의 땅”이라고 표현했다. 산업·노동·기술의 본고장으로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미래 정치, 경제의 미래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리는 기술 개발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태양열 관련 시설의 40%가 캘리포니아에 몰려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 개발도 캘리포니아가 주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IT로 한 세기를 장식했다면 이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켄 살라사르 내무장관과 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생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사이에 MOU가 체결된 첫 사례다. 바이오 산업에서도 캘리포니아는 단연 앞서 있다. 샌디에이고에만 바이오 관련 업체가 500개에 이른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크 무로는 “붕괴 정도가 깊지만 우리는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 다음 경제는 이미 그곳에 있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풍당당 돌아온 그녀 여성로커 마야

    위풍당당 돌아온 그녀 여성로커 마야

    “뚱뚱해도 당당하게 살아 차 없어도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 욕먹어도 당당하게 싸워가리라 왜 그러냐고 묻지를 마라 나는 원래 멋진 사람이니까 나는 원래 위풍당당이니까….” 여성 로커 마야가 ‘위풍당당’을 노래하며 1년6개월 만에 음악 팬 곁으로 돌아왔다. 가요계에서는 오랜만에 ‘마야’ 다운 시원한 노래가 나왔다는 평. ‘진달래꽃’, ‘쿨하게’ 등을 히트시킨 뒤 다소 부드럽게 이미지 변신을 했다가 이제 ‘위풍당당’을 통해 파워풀한 모습으로 재무장한 것. 물론 대중과의 거리가 멀어진 것은 아니다.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노래는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랫말이 돋보인다. 마야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 부족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고 그게 당당하게 보이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못난 부분이 많아 부족하다는 생각에 좌절하면 슬퍼지고, 그러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 결국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마야에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성숙하지 않은 인간성?”이라며 깔깔 웃는다. “노력은 하는데 사실 제 아량과 도량이 넓지 못해요. 몇 개 국어를 하고 춤도 잘 췄으면 좋겠죠. 섹시하거나 날씬한 여자를 봐도 부러워요. 남자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도 하죠. 제게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뒤돌아서면 잊어버린다는 점이죠.” ●새달 미니앨범 추가 발매 다시 시원스럽게 내뿜는 목소리로 돌아온 것과 관련해 마야는 “그동안 ‘진달래꽃’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솔직히 저도 ‘진달래꽃’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몰라요. 하지만 그것을 떠나 어떤 가수로 남아야 하는가를 생각했을 때 제 색깔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죠.”라고 말했다. 디지털 싱글은 처음이다. ‘위풍당당’과 들국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그것만이 내 세상’ 등 2곡을 담았다. 노래가 적다고 섭섭하게 여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야는 새달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디지털 싱글의 2곡 외에 추가로 노래가 보태진다. 이미 여러 곡을 녹음했는데, 선곡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사실 그동안 노래하는 마야를 접하지 못했던 까닭은 연기 활동을 했기 때문.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지난 4월 막을 내린 SBS 주말 특집기획 드라마 ‘가문의 영광’에서 나말순 역으로 갈채를 받았다. 우연한 기회에 가수가 됐지만 원래 연기자를 꿈꾸며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마야다. 앞서 2003년 KBS 주말 드라마 ‘보디가드’를 시작으로 2004년 SBS 주말 드라마 ‘매직’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도 탄탄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마야는 내년 초 MBC 주말 드라마로 예정된 ‘장미와 민들레’에 캐스팅됐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난 세자매가 만들어 가는 꿈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이다. 마야는 언니에게 콤플렉스가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어머니와 가장 크게 충돌하는 둘째 역할을 맡아 유동근, 양미경, 문정희, 이윤지 등과 호흡을 맞춘다. 연기활동이 잦아 음악팬 입장에서는 아쉽겠다고 했더니 마야는 “아쉬워도 할 수 없어요. 저도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니까요.”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사실 저도 연기를 하다가 노래에 대한 갈증을, 노래를 하다가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어요. 일을 할 때면 몰입해야 하는 성격 탓에 두 가지를 동시에 못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야는 연기와 노래가 창작의 즐거움과 고통이 있다는 점에서, 또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래는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관객과 홀로 마주하며 책임져야 하고, 그 압박감을 뛰어넘어 관객들과 호흡하게 됐을 때 희열을 느끼는 반면, 연기는 캐릭터를 만들어 가며 여럿이 약속된 호흡으로 앙상블을 만들어 냈을 때 즐거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수로, 연기자로, 음반제작사 사장님으로 1인3역 지난 6월 마야는 680㏄ 오토바이인 애마 ‘블랙샤크’를 타고 10박11일 동안 2000㎞를 달리며 혼자 전국을 일주했다.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밀려온 게으름과 두려움과 맞서고 싶었다. 여행을 통해 자연 앞에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숙여졌고,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마야는 치열함을 한 가지 더 보태게 됐다. 그동안 몸담았던 소속사에서 독립해 자신의 레이블 뮤토뮤지크를 만든 것. 이번 디지털 싱글은 뮤토뮤지크의 첫 작품이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상관없이 신인 가수 때부터 제 색깔을 살리는 레이블을 만드는 게 꿈이었어요.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해 덜컥 도전하게 됐죠.” 마야의 색깔은 물론 록이고, 뮤토뮤지크를 통해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후배들을 찾아 록의 부활에 힘을 보태는 게 목표다. ‘초보 사장님’으로서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주 검소해지고 매우 부지런해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털털하게 웃음을 흘린다. “이제는 누가 꿀을 따다 주지 않고 제가 직접 따와야 하니까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죠.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감사합니다’와 ‘도와주십시오’예요. 많은 일을 처음 겪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인 것 같아요.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좋은 사람을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어렵지만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도 노래를 하는 것만큼이나 체질에 맞고 즐겁다고 했다. 운동을 하며 심장박동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처럼 자신이 판단하고 성패를 책임져야 하는 사업에도 그러한 엔돌핀이 있다는 설명. 노래에, 연기에, 사업에…. 아직도 욕심이 남았냐고 물었더니 언젠가는 실버산업과 관련한 음악 외적인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지치지 않고 치열함을 꿈꾸는 마야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뮤토뮤지크 제공
  • 中언론 “부모에게 성형수술 ‘선물’ 하는 자녀 증가”

    중국의 공휴일인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로 양수(陽數)가 겹친 날을 의미)을 맞아 자녀들이 부모에게 이색적인 선물을 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석간지인 ‘신원완바오’는 26일 “주말과 겹친 올 중양절을 맞아, 많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성형수술권’을 선물했다.”면서 “부모에게 성형수술을 권하거나 성형수술을 할 수 있는 티켓을 선물하는 자녀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많은 자녀들이 부모세대가 원하는 성형수술과 효과를 문의하고 있으며, 선물할 수 있는 ‘성형수술카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선물은 대부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성형수술의 보편화에 따라 이를 보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도 심리적인 부담을 덜 느껴 시술횟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들과 며느리의 권유로 성형수술을 받게 됐다는 한 여성은 “퇴직한 이후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거나 식사하는 등 외출할 일이 더 잦아졌지만, 예전과는 달리 늙어버린 얼굴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자식들의 성형수술을 권했고, 수술 후 삶의 질이 더 높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성형외과 원장 런톈핑은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거나, 부모에게 드릴 선물용으로 성형수술권을 끊는 자녀들이 많아졌다.”면서 “이는 성형수술에 대한 사회의 관념이 변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26 30주년] 산업화·독재의 功過 넘어 ‘박정희 리더십’ 재평가

    [10·26 30주년] 산업화·독재의 功過 넘어 ‘박정희 리더십’ 재평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시대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후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내로라는 학자들조차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섣불리 재단하지 않으려 했다. 다만, “지금껏 평가 작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으며, 이제는 본격적인 평가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또한 30년 세월은, 연구와 관심의 영역도 확장시켜왔음을 보여줬다. 그 대상은 과거처럼 성장이나 독재, 민주주의라는 ‘주제어’에만 얽매이지 않고, 통치이념이나 국민 정신, 교육에서부터 구체적 정책으로까지 광범위해졌다. ‘산업화냐 민주화냐.’라는 이분법적인 평가에도 새로운 시각이 더해졌다. 서울대 사회학과 한상진 교수는 25일 “박 전 대통령은 자연사가 아니라 특수한 형식으로 운명했기 때문에 여러 감상에 젖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순히 부국강병과 경제 성장으로 만족하는 시대가 아니고, 민주주의나 인권 등 보편적 가치 추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은 지금도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한 교수는 “지금은 부정적 유산을 철저히 연구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양면성이 있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국가 건설의 물질적 토대를 박정희 정부 시기에 만든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며, 그 시기를 지나면서 경제적 도약을 할 수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과거를 좀 더 여유있는 눈으로 보고 싶은 욕구도 있는 만큼 앞으로 좀 더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의 방법으로 “1973년부터 시작했던 종합정책, 근대화 과정에 미친 영향을 촘촘히 다시 연구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정책을 보면 상당히 평등지향적인 것들이 있다. 흔히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에만 관심을 쏟은 지도자라고 평가되지만, 당시 정책 가운데 국가사회주의적인 요소들이 꽤 있었다.”는 평을 내놓았다. “예컨대 의료보험 정책에서 시장지향적이 아닌 국가주도적 체제를 도입했으며, 교육분야에서 중·고등학교 평준화를 시행한 것은 대표적인 국가사회주의적인 시도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시도했다면 엄청난 반발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컸지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를 힘으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김한종 교수는 “박정희 정권이 정신교육과 전통정신을 내세우며 한국의 가부장적 사고를 미화한 측면도 있다.”면서 “국민 정신에 관한 부분을 통해 국가적 교육을 어떻게 이끌려고 했는지 등을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 김형아 교수는 “한국인의 국민성은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대 벌였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캠페인에서 나온 산물이며, 이 정신의 유산이 여러 단점이나 모순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입장에서 약점보다는 강점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당시 근대화 과정에서 개발독재가 불가피했던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문구가 우리 국민에게 자신감을 줬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때문에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가 생긴 측면도 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민주주의는 과정이 중심인데도, 결과 위주의 정치·사회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경희대 정외과 윤성이 교수는 산업화를 박 전 대통령의 ‘공’으로, 민주화 지체를 ‘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각각 ‘공’과 ‘과’가 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산업화를 이루며 경제성장을 한 것은 ‘공’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노동인권 탄압, 정경유착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 사회적 규범과 절차가 무시된 것도 지금까지 계속 영향을 주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독재정권을 이끈 것은 ‘과’가 되지만, ‘경제성장 없이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정치학적 시각에서 보면 중산층을 만들어낸 것을 비롯해 ‘공’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박정희 독재’가 가능했던 것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동의했기 때문이며 동의를 얻어내는 데에는 도덕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당시의 리더십은 “‘잘 살기 위해 부정부패 안 하고 열심히 할테니, 국민도 잘 따라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반적으로 국가와 기업의 유착도 있었지만, 국가를 위한 것이었다는 측면에서 동의를 얻었던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함재봉 박사는 “‘성공적인 근대 국민 형성’이라는 최종 결과는 바람직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방법이 없었던 시대였다.”면서 “그 국민 형성 작업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것이었고, 도덕적으로 모호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라고 총평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北 중산층 등장… 2012년 체제 고비”

    “현대화의 물결이 조금씩 일고 있지만 아직은 1950년대 공산주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최대 현안은 김씨家 3대 세습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20일(현지시간) ‘시간을 초월한 북한에서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르포를 실었다. 신문은 이 ‘마지막 붉은 제국’을 때론 거시적으로 때론 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르포를 작성한 르 피가로의 베이징 특파원은 북한의 이미지를 을씨년스럽게 그렸다. 검붉은 옥수수 밭에서 삼각 모양의 나무로 된 지게를 진 아낙네들의 모습 등에서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화가 니콜라 푸생의 우울한 그림을 떠올렸다고 말한다. 이어 시선을 정치, 사회 문제로 돌려 북한의 최대 현안으로 “김씨 가문의 3대 세습 문제”를 꼽았다. 김정일의 막내아들인 김정은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찬양가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그가 후계자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후계 문제를 포함해 북한 체제의 안정은 김일성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인 2012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때까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세계 첫 ‘공산 왕조’의 계승 문제는 다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체제를 공고히 하고 유엔 제재로 인해 심해진 경제적 좌초를 막아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휴대전화 올 출시… 5만대 이용 르포는 주목할 만한 사회 현상으로 북한의 중산층 등장을 꼽았다. 그 사례로 북한 가이드들이 자랑했다는 휴대전화가 올해 처음 출시됐음을 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사가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현재 5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 아직은 평양에 한정돼 있지만 6~7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평양과 남포를 잇는 8차선 고속도로 ‘젊은 영웅’에서 트럭 한 대도 볼 수 없었고 1960~70년대 설비가 정비도 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마지막으로 여행하는 동안 강요된 규칙 때문에 “보여주는 것만 보거나 흘깃흘깃 훔쳐서 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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